통합대장경

030_0167_a_01L불설불의경(佛說佛醫經)
030_0167_a_01L佛說佛醫經


오(吳) 축율염(竺律炎)ㆍ지월(支越) 공역
송성수 번역
030_0167_a_02L吳天竺沙門竺律炎共支越譯


사람의 몸속에는 네 가지 병이 있다. 첫째는 지(地)이며, 둘째는 수(水)이며, 셋째는 화(火)이며, 넷째는 풍(風)이다. 풍이 늘어나면 기운이 일어나고, 화가 늘어나면 열이 일어나고, 수가 늘어나면 추위가 일어나고, 토가 늘어나면 힘이 왕성해지는 것이니, 본래 이 네 가지 병으로부터 404병이 일어난다. 토는 몸에 속하고, 수는 입에 속하고, 화는 눈에 속하고, 풍은 귀에 속하는 것이다. 화가 적고 추위[寒]가 많으면 눈이 어두워진다.
030_0167_a_03L人身中本有四病一者二者四者風增氣起火增熱起寒起土增力盛本從是四病起四百四病土屬身水屬口火屬眼風屬火少寒多目冥
봄의 정월ㆍ2월ㆍ3월은 추위가 많으며, 여름의 4월ㆍ5월ㆍ6월은 바람이 많으며, 가을의 7월ㆍ8월ㆍ9월은 열이 많으며, 겨울의 10월ㆍ11월ㆍ12월은 바람도 있고 추위도 있다.
030_0167_a_08L春正月二月三月寒多夏四月五月六月風多秋七月八月九月熱多冬十月十一月十二月有風有寒
봄에 추위가 많은 까닭은 만물이 모두 소생하면서 한기를 내뿜기 때문에 추위가 많은 것이며, 여름에 바람이 많은 까닭은 만물이 우거지면서 음양(陰陽)이 합쳐 모이기 때문에 바람이 많은 것이며, 가을에 열이 많은 까닭은 만물이 성숙하기 때문에 열이 많은 것이며, 겨울에 바람이 있고 추위가 있는 까닭은 만물이 마지막에 없어짐으로써 열기가 떠나기 때문에 바람과 추위가 있는 것이다.
030_0167_a_11L何以故春寒多以萬物皆生爲寒出故寒多何以故夏風多以萬物榮華陰陽合聚故風多何以故秋熱多以萬物成熟故熱多何以故冬有風有寒以萬物終亡熱去有風寒
3월ㆍ4월ㆍ5월ㆍ6월ㆍ7월에는 누울 수 있으니, 왜냐하면 바람이 많은 까닭에 몸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8월ㆍ9월ㆍ10월ㆍ11월ㆍ12월ㆍ1월ㆍ2월에는 누울 수 없으니, 왜냐하면 추위가 많은 까닭에 몸이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030_0167_a_16L三月四月五月六月七月得臥何以故風多故身放八月九月十月一月十二月正月二月不得臥何以故寒多故身縮
030_0167_b_01L 봄의 석 달은 추위가 있으므로 보리와 콩은 먹지 말고 멥쌀과 제호(醍醐)와 여러 가지 열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며, 여름의 석 달은 바람이 있으므로 토란과 콩과 보리는 먹지 말고 멥쌀과 우유와 낙(酪)을 먹어야 하며, 가을의 석 달은 열이 있으므로 멥쌀과 제호는 먹지 말고 가는 쌀[細米]과 보릿가루ㆍ꿀ㆍ벼ㆍ기장을 먹어야 하며, 겨울의 석 달은 바람과 추위가 있으며 양과 음이 합치므로 멥쌀과 땅콩과 국과 제호를 먹어야 한다.
030_0167_a_19L春三月有寒不得食麥宜食粳米醍醐諸熱物夏三月有風不得食芋宜食粳米秋三月有熱不得食粳米醍醐宜食細米冬三月有風寒陽興陰合宜食粳米胡豆醍醐
어떤 때는 누우면 바람이 일어났다가 어떤 때는 사라져 없어지고, 어떤 때는 누우면 화가 일어났다가 어떤 때는 사라져 없어지며, 또 어떤 때는 추위가 일어났다가 어떤 때는 사라져 없어진다.
030_0167_b_02L有時臥風起有時滅有時臥火起有時滅有寒起有時滅
사람이 병을 얻게 되는 열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 오래 앉았기만 하고 밥을 먹지 않는 것, 둘째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는 것, 셋째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 넷째 피로가 극도에 달하는 것, 다섯째 마음껏 음탕하게 노는 것, 여섯째 성을 내는 것, 일곱째 대변을 참는 것, 여덟째 소변을 참는 것, 아홉째 상풍(上風)을 제지하는 것, 열째 하풍(下風)을 제지하는 것이다. 이 열 가지 인연으로 병이 생기는 것이다.”
030_0167_b_04L人得病有十因緣一者久坐不飯二者食無貸三者憂愁四者五者淫泆六者瞋恚七者忍大便八者忍小便九者制上風十者制下從是十因緣生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는데 비명횡사하는 아홉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는 것, 둘째 음식의 양을 조절하지 않고 먹는 것, 셋째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 넷째 소화되기도 전에 또 먹는 것, 다섯째 소화된 것을 참는 것, 여섯째 계율을 지키지 않는 것, 일곱째 악한 벗을 가까이 하는 것, 여덟째 때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가고 법답지 못한 행실을 하는 것, 아홉째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인연으로 사람의 목숨이 돌연 끊어지게 된다.
030_0167_b_08L佛言有九因緣命未當盡爲撗盡不應飯爲飯爲不量飯爲不習飯爲不出生爲止熟爲不持戒爲近惡知爲入里不時不如法行爲可避不避如是九因緣人命爲撗盡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는 것이란, 뜻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을 말하며, 또한 네 절기에 알맞은 음식을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하며, 또한 이미 밥을 먹었는데 또 밥을 먹는 것이다. 이것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는 것이다.
030_0167_b_13L不應飯爲飯謂不可意飯亦謂不隨四時食亦爲以飯復飯是爲不應飯爲飯
음식의 양을 조절하지 않고 먹는 것이란, 절제할 줄 모르고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이다. 이것이 양을 조절하지 않고 먹는 것이다.
030_0167_b_15L量飯者謂不知節度多食過足是爲不量飯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란, 때에 맞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다른 지방이나 나라에 갔을 때 그곳의 풍습도 모르면서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조금씩 먹어보지 않고 함부로 먹는 것이다. 이것이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030_0167_b_17L不習飯者謂不時食若至他郡國不知俗宜飯食未習不稍稍飯是爲不習飯
소화되기도 전에 또 먹는 것이란, 먹은 음식이 아직 소화 되지 않았는데 다시 그 위에다 또 먹는 것을 말한다. 만일 약을 먹고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이어서 밥을 먹는다면 이것도 소화되기 전에 또 먹는 것이다. 소화된 것을 참는 것이란, 대변ㆍ소변이 마려울 때 바로 가서 누지 않고, 트림이나 하품 또는 방귀가 나오려고 할 때 억지로 참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소화된 것을 참는 것이다.
030_0167_b_19L不出生者謂飯物未消復上飯若服藥吐下不盡便食來爲不出生止熟者謂大便小便來時不卽時行噫吐下風來時制是爲止
030_0167_c_01L 계율을 지키지 않는 것이란, 5계를 범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의 세간에서 도둑질을 하거나 남의 부인을 범하면 곧 관청에 끌려가 피부가 벗겨지거나 죽임을 당하게 되니, 몽둥이로 매질당해 깔려죽기도 하고 혹은 굶어 죽기도 한다. 또한 거기서 벗어났다 해도 원한을 진 사람으로부터 목을 졸려 죽기도 하고 혹은 놀라고 두려워 근심과 걱정으로 죽기도 한다. 이것이 계율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030_0167_b_23L不持戒者謂犯五戒現世閒盜他人婦女者便入縣官或刻或死得棓榜壓死若餓死或得脫外從怨家得首死或驚怖憂愁死是爲不持
악한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이란, 타인이 나쁜 짓을 했는데 곧 그것이 그 사람에게 미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악한 벗을 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악인은 연좌될 것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악한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030_0167_c_04L近惡知識者謂他人作惡便來及何以故不離惡知識故惡人不計當坐之是爲近惡知識
때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가고 법답지 못한 행실을 하는 것이란, 새벽이나 저녁에 가는 것이니 또한 도깨비가 싸울 때를 말한다. 혹은 장리(長吏)가 쫓아가서 잡으려 하는데도 피하지 않거나, 혹은 남의 집에 들어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망령되이 보거나,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망령되이 듣고 범하거나,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망령되이 생각한다면, 이것은 때를 알지 못하고 마을에 들어가 법답지 못한 행실을 하는 것이다.
030_0167_c_06L入里不知時不如法行者謂晨暮行亦有魍魎諍鬪者若有長吏追捕而不避若入他家舍妄視不可視妄聽不可聽妄犯不可犯妄念不可念是爲入不知時不如法行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란, 거친 말과 소ㆍ미친 개ㆍ독사ㆍ물ㆍ불ㆍ구덩이ㆍ함정, 수레에 놀라서 달리는 말과 칼을 빼어 든 취한 사람과 악인 등 그 밖의 여러 가지를 말한다. 이것이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030_0167_c_11L可避不避者謂弊牛犇車馳馬拔刀醉人惡人亦若干是爲可避不避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인연으로 사람은 명이 다하지 않고도 횡사하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을 알아야 하며 이것을 피하여야 한다. 피하면 두 가지 복을 얻게 될 것이니, 첫째로는 장수하며 도(道)와 좋은 말을 듣게 될 것이며, 또 오래도록 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030_0167_c_13L如是九因緣人命未盡爲盡黠人當識是避是已避得兩福一者得長壽及得聞道好語亦得久行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음식[四飯]이 있으니, 첫째는 아들이라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며, 둘째는 3백 개의 창에 찔린다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며, 셋째는 가죽에서 벌레가 살아서 나온다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며, 넷째는 재앙이라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다.
030_0167_c_16L佛言有四飯爲子飯爲三百矛斫飯爲皮革虫生出飯爲災飯
아들이라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란, 사람이 맛을 탐하여 고기를 먹을 때 곧 스스로 헤아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030_0167_c_18L子飯者謂人貪味食肉時便自校計念
‘이 고기는 모두 내 전생의 부모ㆍ형제ㆍ처자ㆍ친척이니 이렇게 해서는 생사를 해탈할 수 없다.’
030_0167_c_19L是肉皆我前世時父母兄弟妻子親屬亦從是不得脫生死
이런 뜻을 가지면 곧 탐욕은 그친다. 이것이 아들이라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다.
030_0167_c_21L已得是意便止貪是爲子飯
030_0168_a_01L 3백 개의 창에 찔린다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란, 음식을 먹을 때 그 맛마다 또한 그 재앙을 생각하는 것이니, 많은 음식에서 맛을 생각하지 않으면 곧 해탈을 얻게 된다. 또 창으로 사람을 찌르면 몸은 죽게 될 것이며, 이미 살아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다시 여러 가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3백 개의 창에 찔린다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다.
030_0167_c_22L三百矛斫飯者謂飯隨味念復念其殃無有數能不念味便得脫矛斫人爲亡身已生念復念有若干受苦爲三百矛斫飯
가죽에서 벌레가 살아 나온다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란, 사람이 맛을 생각하면서 먹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일체의 만물이 집안일을 근심하면 곧 사람의 마음을 뚫고 그 뜻이 만 갈래나 되어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것이 가죽에서 벌레가 살아 나온다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다,
030_0168_a_02L皮革虫生出飯謂人念味亦一切萬物憂家中事便穿人意意作萬端爲出去是爲皮革虫生飯
재앙이라고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란, 한 번 태어나고 죽는 것은 모두가 재앙이라고 생각하며 밥을 먹는 것이다. 마치 불이 만물을 태우는 것처럼 사람의 소행은 모두 미래에 몸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사나운 불이 만물을 태우므로 재앙이라고 하고, 음식이라고 한 까닭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이니, 그래서 음식이라 한다.
030_0168_a_05L災飯者謂一生死行皆爲災飯如火燒萬物人所行皆當來惱劇火焚萬物故言災所以言飯者謂人所可意念人故言飯也
사람이 고기를 먹는 것은 마치 그 아들을 먹는 것과 같으니, 모든 축생이 나의 부모ㆍ형제ㆍ처자가 되었던 횟수는 다 헤아릴 수도 없다.
030_0168_a_08L人食肉譬如食其子諸畜生皆爲我作父母兄弟妻子不可數
또한 고기를 먹을 수 없는 여섯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 스스로 죽이고, 둘째 죽이라고 시키고, 셋째 죽이는 자와 같은 마음을 먹고, 넷째 죽이는 것을 보고, 다섯째 죽이는 것을 듣고, 여섯째 나를 위해 일부러 죽였다고 의심되는 경우이다. 이 여섯 가지 뜻이 없으면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여섯 가지가 의심스러우면 먹어선 안 된다.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으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복을 얻는다.”
030_0168_a_10L亦有六因緣不得食肉一者莫自殺二者莫敎殺三者莫與殺同心四者見殺五者聞殺疑爲我故殺無是六意得食肉食者有六疑人能不食肉者得不驚怖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많이 먹으면 다섯 가지 허물이 있게 된다. 첫째 잠이 많아지고, 둘째 병이 많아지고, 셋째 음욕이 많아지고, 넷째 경전을 소리 높여 읽을 수 없고, 다섯째 세간에 대한 집착이 많아진다. 왜냐하면, 탐욕과 음욕이 많은 사람은 빛깔의 맛을 알고, 성을 잘 내는 사람은 제멋대로 하는 맛을 알며, 어리석은 사람은 밥을 먹는 맛을 알기 때문이다. 율경(律經)에서는 ‘사람들이 맛을 탐해 맛보고 또 맛보지만 윤회하는 삶만 얻고 좋은 맛은 얻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030_0168_a_15L佛言食多有五罪一者多睡眠二者多病三者多婬四者不能諷誦五者多著世閒何以故人貪婬知色味瞋恚知撗至味癡人知飯食『律經』說人貪味味復味得生不得美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言
030_0168_b_01L“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 생사를 끊을 수 있으나 그것 또한 탐욕에 떨어지면 도를 수행할 수 없으며, 천안을 얻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를 스스로 알게 된다. 사람이 죽음을 생각지 않고 많이 먹거나 항상 여인을 생각하면 모두 140가지 악에 떨어질 것이며, 중간에 요절하는 것도 모두 음식 때문이다. 10악을 범하면 후생에 곧 사람의 몸을 잃고 축생 속으로 떨어지며,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굶주리고 목말라 피가 나올 것이며, 성을 내는 사람은 축생으로 태어나 애착과 탐욕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030_0168_a_20L一食者爲欲斷生死亦隨貪不能行道爲得天眼自知所從來生去至何所人不念死多食常念婦皆墮百四十惡中天皆用飯故十惡後生便失人形墮畜生中旣得作人飢渴血出瞋恚傍生於愛內生於貪
부처가 말하는 커다란 복이란, 자기는 굶더라도 밥을 남에게 주어 그 사람이 생명을 잇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커다란 복이니, 뒷세상에서는 음식이 넉넉할 것이다. 그러나 성내면 또한 베푸는 자도 없고, 베풀어도 얻지 못하면서 뜻만 방자할 것이며, 탐욕과 음욕이 있으면 또한 베푸는 자도 없고, 베풀어도 얻지 못하면서 뜻만 방자할 것이다. 나의 소유가 아니면 1전 이상이라도 취해서는 안 되는데, 탐욕을 부려 공연히 스스로 괴로워하며 죄만 짓는다.
030_0168_b_03L佛說有大福自飢以飯與人人得命是爲大福後生饒飮食乏瞋亦無所施施亦不得但意恣貪婬無所施但得意恣非我所有一錢以不得取故作貪欲空自苦作罪
도인은 근심과 걱정이 없으니, 근심에는 분노가 따르고 걱정에는 탐욕이 따르는 것이다. 우리들은 죽을 해가 있고 죽을 달이 있고 죽을 날이 있고 죽을 시간이 있는데 알지도 못하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도를 행하지도 않고 계율도 갖지 않는다. 동쪽으로 내닫고 서쪽으로 달리며 동(銅)을 근심하고 철(鐵)을 걱정하고 밭과 집과 종을 근심하고 있으니, 오직 인간의 번거로움만 더하고 인간의 고통만 늘리며 축생의 습기(習氣)를 심는다.”
030_0168_b_07L人不有憂愁憂隨怒愁隨貪我輩有死歲有死月有死日有死時亦不知亦不畏亦不行道亦不持戒東走西憂銅憂鐵憂田宅奴婢但益人惱增人苦爲種畜生習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言
“사람이 살림을 사는 것은 마치 벌이 꿀을 만드는 것과 같다. 여러 꽃을 다니며 채취해 부지런히 고생해서 나날이 모아 놓으면 사람이 곧 빼앗아 가니, 헛되이 스스로 고통만 하고 자신은 쓰지도 못한다.
030_0168_b_12L人治生如蜂作蜜採取衆華勤苦積日已成人便攻取去唐自苦不得自給
사람이 이런 생각 저런 근심만 구하면 근심이 있을 것이니, 주리거나 목마르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고생을 하면서 재물을 모아 놓으면, 죽기 전에는 수재ㆍ화재ㆍ도둑ㆍ벼슬아치ㆍ병통의 다섯 집 몫[五家分] 때문에 근심하여 숱한 일이 뜻과 같지 못하며, 죽고 나면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몸은 그 죄를 받아 그 고통이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다.
030_0168_b_14L人求是念是憂有憂無飢渴勤苦合聚財未死憂五家分或水盜賊縣官病痛多不如意己死他人得之身當得其罪毒痛不可言
다섯 몫이란, 첫째 화재의 몫이며, 둘째 수재의 몫이며, 셋째 도적의 몫이며, 넷째 벼슬아치의 몫이며, 다섯째 빈곤한 형제의 몫이다.
030_0168_b_18L五分者一者二者水分三者盜賊分四者縣官五者貧昆弟分
어떻게 하면 소유한 재산에 근심이 없어지고, 사람이 이 다섯 몫의 근심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까? 고통이 극심한데도 버리지 않으면 이 근심과 고통은 만 갈래나 될 것이며, 태에 다시 맺혀 도를 여의고 법을 멀리할 것이다.
030_0168_b_20L何爲無憂所有不計是五分憂苦劇不棄是憂苦有萬端結在腹中離道遠法
030_0168_c_01L 사람은 법답게 살아야 하며, 장사를 할 땐 이익을 얻어도 기뻐하지 말아야 하고 이익을 얻지 못해도 근심하지 말아야 하니, 이것은 모두 전생의 숙명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탐하고 또 탐하지만 곧 이익을 얻을 수 없으며, 비록 온 천하의 재물을 얻더라도 그것을 스스로 용감하게 쓸 수도 없고 그 사람이 가져갈 수도 없다.
030_0168_b_22L人法生賈得利不當喜不得利亦不當憂皆前世宿命所致人有貪貪便不得正使得一天下財物亦不能猛自用之亦不隨人去
인간의 결박만 더하고 고뇌만 있으며 세상의 인연만 심을 것이니, 그 인연은 불과 같아 불처럼 태우지 않는 것이 없는데도 우리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영리한 자들은 망령되이 흔들리지 말고, 고통의 종자를 심는 죄만 더한다는 것을 알라.”
030_0168_c_03L但益人結但有苦但種後世緣因緣因如火如火無所不燒我輩不覺是黠不敢妄搖爲增苦種罪
佛說佛醫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