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337_a_01L불설십이유경(佛說十二遊經)
030_0337_a_01L佛說十二遊經


동진(東晋) 서역(西域) 가류타가(迦留陁伽) 한역
김달진 번역
030_0337_a_02L東晉西域沙門迦留陁伽



옛날 아승기겁(阿僧祗劫) 전에 보살은 나라의 왕이었는데, 그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자 나라를 사양하여 그 아우에게 주고 나라를 버리고 가서 도를 구하다가 멀리서 성씨가 구담(瞿曩)이라는 한 바라문을 보고 보살은 그 바라문을 따라가서 도를 배우게 되었다.
030_0337_a_03L阿僧祇劫時菩薩爲國王其父母早喪亡讓國持與弟捨國行求道見一婆羅門姓瞿曇菩薩因從婆羅門學道
바라문은 보살에게 대답하였다.
“몸에 입고 있는 왕의 의복을 벗고는 머리를 땋아 늘이며, 사초(莎草)를 엮어서 옷을 만들어 내가 입고 있는 대로 하고서, 나의 구담이라는 성씨를 받으시오.”
이에 보살은 옷을 받아 몸에 입고 구담이라는 성씨로써 깨끗한 뜻으로 깊은 산 숲의 험한 곳에 들어가 앉아서 참선하며 도를 생각하였다.
030_0337_a_07L婆羅門答菩薩言解體所著王者衣服編髮結莎爲衣如吾所服受吾瞿曇姓於是菩薩受服衣被體瞿曇姓潔志入於深山林藪嶮阻禪念道
바라문은 말하였다.
“그대는 바로 왕으로서 오랫동안 높고 귀하게 있다가 애써하는 고생을 골랐으니, 여름에는 물을 마시며 여러 과일과 풀의 열매를 먹을 수 있고 겨울에는 성읍이거나 거리에 가서 걸식을 할 수는 있되, 그 나무 아래 돌아와서 선정하는 것만은 폐지하지 마시오.”
030_0337_a_11L婆羅門言卿是王者久在尊簡於勤苦夏可飮水食衆果蓏可還城邑街里乞食還其樹下禪思勿毀
보살은 걸식을 하면서 그 나라의 지경에 갔었지만 온 나라의 왕과 신하며 서민들이 보살임을 알지 못하고 작은 구담[小瞿曇]인 줄만 생각하였다. 보살은 성 밖의 감과원(甘果園) 안에다 정사(精舍)를 짓고서 그 가운데 혼자 앉아 있었다.
030_0337_a_14L菩薩其所乞食還其國界擧國王者下及庶民無能識菩薩者謂以爲小瞿曇菩薩於城外甘果園中以作精舍於中獨坐
그때에 나라 안의 5백 명의 큰 도둑이 관청의 물품을 강제로 빼앗아 도망을 하며 보살의 오두막집 곁을 따라가면서 발자취에 흩어 놓았으므로 떨어진 물건들이 보살의 집 좌우에 있는지라, 다음 날에 도둑을 잡으러 쫓으면서 도둑을 찾던 이들이 발자취가 보살의 집 아래에 있었으므로, 그대로 보살을 붙들어 위로 데리고 가서 고문하면서 보살이 나라 안의 큰 도둑인 줄만 생각하고 전후 동안 강도질한 죄는 죽어 마땅하다 하여, 왕은 곧 신하에게 칙명하였다.
“이런 사람은 법에 마땅하도록 나무로 몸을 꿰뚫어 세워서 큰 표지로 삼아라.”
그 몸에서는 피가 나오며 땅에 흘러 내렸다.
030_0337_a_17L國中五百大賊取官物逃走路由菩薩盧邊蹤迹放遺物在菩薩舍之左右明日捕賊追尋賊者蹤迹在菩薩舍下因收菩便將上問謂爲菩薩國中大賊後劫盜罪有過死王便勅臣下如此之人法應以木貫身立爲大標其身血出流下於地
030_0337_b_01L그 큰 구담[大瞿曇]은 깊은 산중에서 천안으로써 훤히 보고서는 곧 신족으로 날아 와서 물었다.
“그대에게 어떤 죄가 있기에 몹시 고통을 그렇게까지 주는가? 상처인들 어찌 나지 않았겠는가. 모질게도 고통을 그와 같이 참는구나.”
보살은 대답하였다.
“밖에는 상처와 고통이 있지만 안으로는 인자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무슨 죄로 뜻밖에 죽임을 당하는 줄 모르겠습니다.”
큰 구담은 말하였다.
“그대는 아들과 조카뻘도 없는가? 어떻게 대(代)를 이은 이들이기에 고통이 참으로 이렇게까지 되는가?”
보살은 대답하였다.
“목숨이 곧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무엇하러 아들이니 손자니 하고 말씀하겠습니까.”
030_0337_b_01L是大瞿曇於深山中以天眼徹視見之便以神足飛來問子有何罪其痛酷乃爾乎瘡豈不毒忍苦若斯菩薩答曰外有瘡痛內懷慈心不知何罪撗見誅害大瞿曇言卿無子姓當何繼嗣忍痛如此菩薩答言命在須臾何陳子孫
이에 국왕은 좌우를 시켜서 강한 쇠뇌를 날려 쏘게 하여 죽여버렸으므로, 큰 구담은 슬피 울면서 그 시체를 내려다 관에 넣고 염습하고서, 이에 흙 속에 엉겨 있는 피를 가져다가 이기어 둥글게 뭉쳐서는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다 가지고 산중의 그 정사(精舍)에 돌아와서 놓아두되 왼쪽의 피 뭉치는 왼편 그릇 안에 놓고 그 오른쪽의 것도 그렇게 하였다.
030_0337_b_07L於是國王使左右以彊弩飛箭射而殺之大瞿曇悲哀涕泣下其尸喪棺斂之於是取土中餘血以泥團之各取左持著山中還其精舍左面血著左器中其右亦然
큰 구담은 말하였다.
“자네야말로 도사(道士)일세. 만약 그 정성이 지극하였다면, 천신은 당연히 피를 변화시켜 사람이 되게 하리라.”
그로부터 열 달 만에 왼편 것은 남자가 되고 오른편 것은 여자가 되었으니, 이리하여 곧 성씨가 구담이 되었으며, 한편 사이인(舍夷仁)이라고도 하였다.
030_0337_b_12L大瞿曇言子是道士若其至誠天神當使血化成人卻後十月左卽成男右卽成女於是便姓瞿曇氏一名舍夷仁
현겁(賢劫)으로부터 보여래 전륜성왕[寶如來釋迦越]이 처음이었는데 수명이 5백만 세였으며, 그로부터 이하의 스물다섯의 왕은 그 수명이 3백만 세며, 문타갈왕(文陀竭王)은 수명이 백만 세며, 정생(頂生) 전륜성왕과 우비 좌비왕(右髀左髀王)은 모두 수명이 10만 세며 환희왕(歡喜王)으로부터 모든 왕은 다 수명이 8만 4천 세였다.
030_0337_b_15L賢劫來始爲寶如來釋迦越壽五百萬歲自下二十五王其壽三百萬歲文陁竭王壽百萬歲頂生王遮迦越左髀右髀王皆壽十萬歲歡喜王諸王皆壽八萬四千歲
030_0337_c_01L악념(惡念) 전륜성왕으로부터 소를 한 마리 죽여서 제사지내며 생명을 해쳤으므로 금륜(金輪)을 잃고 은륜(銀輪)을 얻어서 세 개의 천하만을 다스리게 되고 수명이 만 세였다. 견념왕(堅念王)은 갑옷을 만들었으므로 수명이 5천 세에다 동륜(銅輪)을 얻어서 두 개의 천하인 서쪽ㆍ남쪽만을 다스렸다. 희살왕(喜殺王)은 수명 2천 5백 세에 철륜(鐵輪)을 얻어서 남쪽 천하만을 다스렸으며, 그 왕에게 태자가 있었는데 다섯 가지 악과 살생을 행하였으므로 한 번 더 줄어져서 수명이 천 세였다.
030_0337_b_20L從惡念遮迦越殺一牛祀害命失金輪得銀輪主三天下萬歲堅念王作鎧壽五千歲得銅輪主二天下主西南喜殺王壽二千五百歲得鐵輪主南天下其王有太子行五惡殺一減壽千歲
옛 사람들은 아홉 가지의 병과 추위ㆍ더위ㆍ배고픔ㆍ목마름과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있었는데, 바라문이 생명을 죽여서 제사를 지냈으므로 이로부터 404가지의 병이 생기게 되었다.
030_0337_c_02L古人有九病婆羅門殺生祠從是生四百四病
사자념왕(師子念王)으로부터 사람의 수명이 점차로 줄어서 수명이 120 세였고, 사자념왕으로부터 이후에 사자의왕(師子意王)까지 여든넷의 왕이 있었는데 사람의 수명이 줄어져서 혹은 80ㆍ70ㆍ50ㆍ30ㆍ20ㆍ10세까지 되기도 하였다.
030_0337_c_04L從師子念王壽轉減壽百二十歲從師子念王後師子意王有八十四王人命減或壽八十七十五十三十二十十歲者
이후에 사자명거왕(師子命車王)이 있었는데, 이름이 백정(白淨)이요, 바로 보살의 아버님이시다. 보살의 몸을 기준하여 처음과 나중이며 앞과 뒤를 헤아려 보면 8만 4천의 전륜성왕인데 이름이 구담이었으므로 아주 순수한 성씨이다.
보살이 도술천(兜術天) 위에 계시다가 내려와 태어나려고 하여 천상에서 자세히 살피며 어느 나라에 태어날 만할까 하다가, “오직 백정왕의 집에서만이 몸을 태어나게 할 수 있겠구나”라고 하였다.
이에 천상에 도담수(兜曇樹)라는 나무가 있었는데, 보살은 다른 데로 물러나 앉아 그 나무 아래서 생각하였으므로 그 본래의 나무에서는 다시는 깨끗한 광명이 없어져 버렸다.
030_0337_c_07L於是有師子命車王名白淨是菩薩父計菩薩身終始幷前後八萬四千迦越王名瞿曇氏純熟之姓菩薩在兜術天上意欲下生觀於天下誰國可生言唯白淨王家可生身於是上有樹名兜曇樹菩薩退坐他樹下思惟其本樹無復精光
이에 어떤 하늘이 물었다.
“보살은 무슨 일로 본래 언제나 앉았던 데를 버리고 다른 나무에 가셔서 앉아 계십니까?”
그러자 어떤 천자는 보살의 뜻을 알고 그 하늘에게 대답하였다.
“당신은 모르십니까? 이제 보살께서는 염부리(閻浮利)에 내려가 태어나려 하면서 어느 나라에 태어날 만한가를 살피셨는데 백정왕의 집에서만이 태어날 만하십니다.”
030_0337_c_14L於是有天問菩薩何緣捨本常坐就他樹坐天子知菩薩意答天言卿不知耶者菩薩欲下生閻浮利觀何國可生唯白淨家可生
030_0338_a_01L이에 여러 하늘들이 모두 말하였다.
“이제 보살이 내려가 태어나실 터인데 어떤 것으로써 보내 드릴까?”
그리고는 저마다 방법과 계략을 쓰다가 말하였다.
“오직 깨끗하고 밝기만 하는 천상에는 404가지 보배와 기이한 조각이 특별하고 각각 이름 있는 종류가 있으며, 동시에 보배 꽃으로만 만든 탈 것이 있는데 이라만용왕(伊羅慢龍王)이 부리며 탈 것의 이름은 흰 코끼리입니다. 그 털은 흰 눈 산의 희기보다 뛰어났으며, 코끼리는 서른셋의 머리가 있고 머리에는 일곱 개의 어금니가 있으며 한 어금니 위에는 일곱의 못이 있고 못 위에는 일곱 송이의 우발(優鉢) 연꽃이 있으며 한 송이의 꽃 위마다 하나의 옥녀가 있습니다.”
030_0337_c_18L於是諸天皆言今菩薩下生當何以贈送各設方計言淨明天上四百四寶奇鏤別異各有名類同有寶華以爲車乘伊羅慢龍以爲制乘名白象其毛羽踰於白雪山之白象有三十三頭頭有七牙一牙上有七池池上有七憂鉢蓮一華上有一玉女
보살은 8만 4천의 천자들과 함께 흰 코끼리인 보배 수레를 타고 내려왔는데, 때에 백정왕의 부인은 안에서 잠자다가 흰 코끼리와 비슷한 것을 보고 잠결에 두려워하여 놀라 깨어서는 왕에게 알렸다.
030_0338_a_02L菩薩與八萬四千天子乘白象寶車來下白淨王夫人中寐見白象髣髴寐寤惕驚以告王
보살의 아버지 이름은 백정인데, 그 아버지의 형제는 네 사람이었다.
백정왕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 큰아들의 이름은 실달(悉達)이요, 그 작은아들의 이름은 난타(難陀)였으며, 보살의 어머니는 마야(摩耶)요, 난타의 어머니는 구담미(瞿曇彌)였다.
보살의 큰 숙부의 이름은 감로정왕(甘露淨王)이었는데 역시 두 아들이 있어서 맏아들이 조달(調澾)이요, 작은아들의 이름이 아난(阿難)이었다. 보살의 가운데 숙부의 이름이 곡정왕(穀淨王)이었는데 두 아들이 있어서 큰아들의 이름이 석마납(釋摩納)이요, 작은아들의 이름이 아나율(阿那律)이었다. 보살의 작은 숙부의 이름은 설정왕(設淨王)이었는데 두 아들이 있어서 큰 아들의 이름이 석가왕(釋迦王)이요, 작은 아들이 석소왕(釋少王)이었다.
030_0338_a_05L菩薩父名白淨其父兄弟四人白淨王有二子其大名悉達其小子名難菩薩母名摩耶難陁母名瞿曇彌菩薩叔父名甘露淨王亦有二子子名調達小子名阿難菩薩中叔穀淨王有二子大子名釋摩納小子阿那律菩薩小叔名設淨王有二子大子名釋迦王小子名釋少王
가유라열국(迦惟羅閱國)에는 여덟의 성이 있었고 합쳐서 9백만 호(戶)가 있었다.
조달은 4월 7일이 생일이며, 부처님은 4월 8일이 생일이며, 부처님의 아우 난타는 4월 9일이 생일이요, 아난은 4월 10일이 생일이었다.
조달의 신장(身長)은 한 길[丈] 다섯 자 네 치[寸]요, 부처님의 신장은 한 길 여섯 자[尺]요, 난타의 신장은 한 길 다섯 자 네 치요, 아난의 신장은 한 길 다섯 자 세 치요, 그 귀한 성바지인 사이(舍夷)의 신장은 한 길 넉 자이며 그 나머지의 나라 사람 모두의 신장이 한 길 석 자였다.
030_0338_a_13L迦惟羅閱國有八城合有九百萬戶調達以四月七日生佛以四月八日生弟難陁四月九日生阿難以四月十日生調達身長丈五四寸佛身長丈六尺難陁身長丈五四寸阿難身長丈五三寸其貴姓舍夷長一丈四尺其餘國皆長丈三尺
030_0338_b_01L보살의 외가(外家)는 성에서 8백 리 떨어지고 성씨는 구담이며 작은 왕[小王]으로서 백만 호를 다스리는데, 이름은 일억왕(一億王)이었다.
보살의 처가 성씨도 구담이며 사이(舍夷) 장자의 이름은 수광(水光)이요, 그 장모님의 이름은 월녀(月女)로서 어느 성의 그 변두리 가까이서 살고 있었는데 딸을 낳을 때에 해가 지면서 나머지의 광명이 그 집의 실내를 비추어 모두 밝혔으므로 그를 이름을 따서 구이(瞿夷)라 하였으니, 진(晋)나라 말로는 명녀(明女)이다.
030_0338_a_20L菩薩外家去城八百里姓瞿曇氏作小王主百萬戶名一億王菩薩婦家姓瞿曇氏舍夷長者名水光其婦母名月女有一城居近其邊生女之時日將欲沒餘明照其家室內皆明因字之爲瞿夷言明女
구이는 바로 태자의 제1 부인으로서 그의 아버지 이름은 수광(水光) 장자이며, 태자의 제2 부인은 라운(羅云)을 낳은 이로서 이름이 야유단(耶惟檀)이요, 그의 아버지 이름은 이시(移施) 장자이며, 제3 부인의 이름은 녹야(鹿野)로서 그의 아버지 이름이 석(釋) 장자이었다. 세 부인이 있었기 때문에 태자의 부왕은 그를 위하여 세 철에 맞는 궁전을 세웠으며, 궁전마다 2만의 채녀를 두었으므로 세 개의 궁전에 무릇 6만의 채녀들이 있었으니, 태자를 장차 전륜성왕이 되게 하기 위하여 6만의 채녀들을 둔 것이었다.
030_0338_b_03L瞿夷者是太子第一夫人父名水光長者太子第二夫人生羅云者名耶惟檀其父名移施長者三夫人名鹿野其父名釋長者有三婦故太子父王爲立三時殿殿有二萬婇女三殿凡有六萬婇女以太子當作遮迦越王故置有六萬婇女
부처님께서는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도를 얻으셨으며, 4월 8일부터 7월 15일까지 나무 아래 앉으셨으니 1년이 된 것이요, 2년째는 녹야원(鹿野園)에서 아약 구린(阿若拘隣) 등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고, 또 필바반(畢婆般) 등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고, 다시 가자라(迦者羅) 등 열일곱 사람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으며, 다시 대재(大才) 장자와 이재념(二才念) 우바이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고, 다시 정념 니건(正念尼揵)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으며, 다시 제화갈라(提和竭羅)를 위하여 등, 부처님께서는 때에 마흔두 사람들에게 법을 말씀하셨다.
030_0338_b_09L佛以二十九出家以三十五得道四月八日至七月十五日坐樹下爲一年二年於鹿野園中爲阿若拘鄰等說法復爲畢婆般等說法復爲迦者羅等十七人說法復爲大才長者及二才念優婆夷說法復爲正念尼揵說法復爲提和竭羅佛時四十二人說法
3년째는 울위 가섭(鬱爲迦葉)의 형제 세 사람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고 천 명의 비구를 채우셨으며, 4년째는 상두산(象頭山) 위에서 용과 귀신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으며, 5년째는 대나무 동산에서 사가미(私呵味)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5년째에 사위(舍衛)를 나가시다가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을 때에, 사리불(舍利弗)은 바라문이 되어서 125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한 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030_0338_b_17L三年爲鬱爲迦葉兄弟三人說法滿千比丘四年象頭山上爲龍鬼神說法五年於竹園中爲私呵味說法五年去未至舍衛時舍利弗作婆羅門有百二十五弟子坐一樹下
030_0338_c_01L그때에 목련(目連)은 미이라국(彌夷羅國)에서 승상 장군(承相將軍)이 되어 출행(出行)을 하다가 사리불이 나무 아래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사리불에게 물었다.
“무엇 하느라고 여기에 앉아 계십니까?”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나는 도를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목련은 말하였다.
“원컨대, 당신과 벗이 되게 하소서.”
곧 벼슬아치와 신하들을 돌려 보내고 오직 125명만을 남겼으므로 두 사람이 합쳐서 250명이 있었다.
030_0338_b_21L目連爲彌夷羅國中作承相將軍出行見舍利弗坐樹下便問舍利弗何爲在此坐舍利弗答言吾欲學道目連言願以君爲伴卽遣百官群臣還去唯留百二十五人二人合有二百五十人
사리불은 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다가 부처님의 제자 마사(馬師) 비구를 보고 물었다.
“무슨 도를 닦는 선비이기에 옷이 보통의 것과 다르십니까?”
마사 비구는 대답하였다.
“나는 바로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사리불은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법을 말씀하십니까?”
마사는 말하였다.
“모든 법은 인연을 따르나니, 스러지면 모든 고통 다하여 없어지네.”
이에 사리불은 곧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고서 기뻐하며 돌아가서 목련에게 알렸다.
“세간에는 거룩한 분이 있습니다.”
목련은 말하였다.
“어떻게 법을 말씀하신다 합니까?”
그러자 사리불은 자세히 본말을 설명하였더니 목련도 곧 다시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030_0338_c_04L舍利弗入城分衛見佛弟子馬師比丘問之爲何道士衣服不與常同馬師比丘答言吾是佛弟子舍利弗問言佛云何說法馬師言法從因緣滅諸苦盡滅於是舍利弗便得須陁洹道歡喜便還報目連言世閒有神人目連言云何說法舍利弗具說本末目連便復得須陁洹道
두 사람이 서로 제자들까지 데리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는데, 아직 도착하기 전에 부처님께서는 미리 아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두 분의 어진 선비가 있다. 한 사람의 이름은 지혜(智慧) 비구요, 한 사람의 이름은 신족(神足) 비구이니라.”
잠깐 만에 도착하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네 가지 진리[四諦]를 말씀하시니, 사리불은 이레 만에 아라한이 되었고 목련은 보름 만에 아라한이 되었었다.
030_0338_c_11L二人便相將及弟子至佛所未至已豫知便告比丘言今當有二賢士一人名智慧比丘一人名神足比丘須臾來到佛爲說四諦舍利弗七日得阿羅漢目連以十五日得阿羅漢
6년째는 수달(須達)이 태자 기타(祇陀)와 함께 부처님을 위하여 정사(精舍)를 지었는데 12의 법당과 72의 강당과 3천 6백 간의 집과 5백의 누각을 지었다. 7년째는 구야니국(拘耶尼國)에서 바타화[婆陀和]보살 등 8명을 위하여 『반주경(般舟經)』을 말씀하셨다. 8년째는 유산(柳山) 중에 계시면서 둔진타라왕(屯眞陀羅王)의 아우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9년째는 예택(穢澤) 중에서 타굴마(陀崛摩)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10년째는 마갈국(摩竭國)에 돌아가서 불가사왕(弗迦沙王)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030_0338_c_16L六年須達與太子祇陁共爲佛作精舍作十二佛啚寺七十二講堂三千六百間屋五百樓閣七年拘耶尼國爲婆陁和菩薩等八人說『般舟經』八年柳山中爲屯眞陁羅王弟說法九年穢澤中爲陁崛摩說法十年還摩竭爲弗迦沙王說法
030_0339_a_01L11년째는 공구수(恐懼樹) 아래서 미륵을 위하여 본래 인연[本起]을 말씀하셨다. 12년째는 부왕의 나라에 돌아오자 석씨 정려(釋氏精廬)를 만들어서 성에서 80리 떨어졌는데 차마갈(差摩竭)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으며, 나라에 돌아와서는 부왕과 석가 성바지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는데 8만 4천 명이 제도되어 수다원의 도(道)를 얻었다.
이것이 열넷의 나라인데, 부처님께서는 12년 동안 이 안에서 노니시고 교화하며 법을 말씀하셨다.
030_0338_c_23L十一年恐懼樹爲彌勒說本起十二年還父王國爲釋氏精廬去城八十里爲差摩竭說法還國爲父王及釋迦種說法八萬四千人得須陁洹道是十四國佛十二年於中遊化說法
바사닉왕(波斯匿王)은 진나라 말로서는 화평하여 기쁨[和悅]이라 하며, 가유라월(迦惟羅越)은 진나라 말로서는 아름다운 덕[妙德]이라 하며, 사위국(舍衛國)은 진나라 말로서는 물건이 없는 것이 없다[無物不有]라고 하며, 유야리국(維耶離國)은 진나라 말로서는 넓고 큼[廣大]이라 하고, 혹은 나고 죽음을 건진다[度生死]라고 하기도 하며, 라열기(羅閱祇)는 진나라 말로서는 왕사성(王舍城)이라 하며, 구류국(鳩留國)은 진나라 말로는 슬기로운 선비의 나라[智士國]라 하며, 바라나(波羅奈)는 진나라 말로서는 사슴 들판[鹿野]이라 하고, 혹은 모든 부처님 나라[諸佛國]라고 하기도 한다.
030_0339_a_05L波斯匿王晉言和悅迦惟羅越晉言妙德舍衛國者晉言無物不有維耶離國者言廣大一名度生死羅閱祇者晉言王舍城鳩留國者晉言智士國波羅奈者晉言鹿野一名諸佛國
염부제(閻浮提) 안에는 열여섯의 큰 나라에 8만 4천의 성이 있고 여덟의 국왕과 넷의 천자가 있는데 동쪽으로는 진(晋)나라 천자가 있어서 인민들이 매우 성하며, 남쪽으로는 천축국(天竺國)의 천자가 있어서 토지에 이름 있는 코끼리가 많으며, 서쪽으로는 대진국(大秦國)의 천자가 있어서 토지에 금ㆍ은ㆍ벽옥(璧玉)이 넉넉하며, 서북쪽으로는 월지(月支) 천자가 있어서 토지에 좋은 말이 많이 있다.
030_0339_a_10L閻浮提有十六大國八萬四千城有八國王四天子東有晉天子人民熾盛有天竺國天子土地多名象西有大秦國天子土地饒金銀璧玉西北有月支天子土地多好馬
8만 4천의 성 안에는 6천4백 종류의 사람과 만 가지의 소리와 56만억의 마을이 있으며, 물고기는 6천4백 종류가 있고 날짐승에는 4천5백 종류가 있고 길짐승에는 2천4백 종류가 있으며, 나무에는 만 가지가 있고 풀에는 8천 가지가 있는데 여러 가지 약에 740가지와 여러 가지 향에 43가지가 있으며, 보배에는 121가지에 으뜸가는 보배는 7가지가 있다.
030_0339_a_15L八萬四千城中六千四百種人萬種音響五十六萬億丘聚魚有六千四百種鳥有四千五百種獸有二千四百種樹有萬種草有八千種雜藥七百四十種雜香四十三種寶有百二十一種正寶七
바다 속에는 2천5백 개의 나라가 있는데, 180개의 나라에서는 다섯 가지의 곡식을 먹고 330개의 나라에서는 물고기ㆍ자라ㆍ거북ㆍ악어 등을 먹는다.
030_0339_a_21L海中有二千五百國百八十國噉五穀三百三十國噉魚
030_0339_b_01L다섯 나라 왕은 한 왕이 5백의 성을 다스린다. 첫째 왕의 이름은 사려국(斯黎國)인데 그 토지에서는 모두 부처님을 섬기고 온갖 삿된 것은 섬기지 않으며, 둘째 왕의 이름은 가라(迦羅)인데 그 토지에서는 7보가 나오며, 셋째 왕의 이름은 불라(不羅)인데 그 토지에서는 42가지의 향과 흰 유리(琉璃)가 나오며, 넷째 왕의 이름은 사야(闍耶)인데 그 토지에서는 필발호초(蓽茇胡椒)가 나오며, 다섯째 왕의 이름은 나알(那頞)인데 그 토지에서는 흰 구슬과 일곱 빛깔의 유리가 나온다. 다섯 큰 나라[五大國]의 성 사람들은 많되 검고 키가 작으며, 서로가 65만 리씩 떨어졌고 여기서부터는 다만 바닷물만이 있어서 인민들은 없으며 철위산에서는 140만 리 떨어져 있다.
030_0339_a_22L五國一王主五百城第一王名斯黎國土地盡事佛不事衆邪第二王名迦土地出七寶第三王名不羅土地出四十二種香及白琉璃第四王名闍耶土地出蓽胡椒第五王名那土地出白珠及七色琉璃五大國城人多黑短小相去六十五萬里從是但有海水無有人民去鐵圍山百四十萬里
佛說十二遊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