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372_b_01L아육왕경 제6권
030_0372_b_01L阿育王經卷第六 寫


양 부남 승가바라 한역
김영률 번역
030_0372_b_02L梁扶南三藏僧伽婆羅 譯


6. 부처님께서 우파급다에게 수기하신 인연품[佛記優波 笈多因緣]
030_0372_b_03L佛記優波笈多因緣第六
030_0372_c_01L
이때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들고자 하여, 아파라라 용왕(阿波羅囉龍王)1)과 구파라전타리 용왕(瞿波囉旃陀利龍王)2)으로 신통 변화하여 마투라국(摩偸羅國)에 이르셨다.
그 나라에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에 든 지 백 년 뒤에 이 마투라국에 이름이 급다(笈多)라고 하는 향을 파는 상인(商人)이 있을 것이다. 그의 아들은 이름을 우파급다(優波笈多)라 하며 무상불(無相佛)로서 마땅히 불사(佛事)를 짓고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며 아라한과(果)를 증득할 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길이가 18주(肘)3), 너비는 12주가 되는 석굴(石窟)을 파고, 그의 제자들로 하여금 14촌(寸) 되는 산가지를 잡아 석굴에 던져서 석굴을 가득 채우게 할 것이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 두어라. 나 이후로 제자를 교화하는 데에는 우파급다가 가장 으뜸일 것이다. 아난아, 너는 지금 저 멀리 푸른 숲을 보았는가?”
아난이 대답했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산의 이름은 우루만타(優樓漫陀)라고 한다. 여래가 열반에 든 지 백 년 뒤에 마땅히 사나파사(舍那婆私)4) 비구가 나와서 저 산에 절을 세울 것이며, 또 설법으로 교화하여 우파급다를 출가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마타라국의 어떤 장자가 아들 두 형제를 두는데, 그 이름을 나치(那哆)와 파치(婆哆)라고 부를 것이다. 그들은 당연히 우루만타산에 절을 세우는 단월(檀越)이 될 것이고, 그런 까닭에 절의 이름을 나치파치라 부르게 될 것이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알아 두어라. 이 절은 가장 으뜸가는 선원(禪院)이 될 것이다.”
아난이 우파급다가 많은 사람을 풍요롭고 이익 되게 한다는 것에 놀라고 감탄하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그 일에 대하여 놀라고 감탄할 것이 없다. 과거 한없이 먼 세월에 그는 악도(惡道)에 태어났었는데, 그때 이미 많은 사람을 이익 되게 하였다. 과거세에 이 우루만타산에는 세 가장자리가 있었는데, 한 가장자리에는 5백 명의 연각(緣覺)이 살았으며, 한 가장자리에는 5백 명의 선인(仙人)이 살았으며, 또 한 가장자리에는 5백 마리의 원숭이들이 살았다. 그리고 그 원숭이들 가운데 우두머리가 하나 있었다. 이 원숭이의 우두머리가 연각이 있는 곳에 찾아 갔다가 여러 연각들을 보고는 환희심을 내어 나무의 꽃과 과일을 따서 연각에게 공양했다.
이때 모든 연각들은 결가부좌(結加趺坐)를 하고 있었기에, 원숭이는 차례대로 예를 올렸으며 예를 마치고는 스님들이 좌선하는 말석에 스스로 단정히 앉았다. 그리고 매일 같이 역시 그렇게 하였다.
그때에 모든 연각이 열반에 들었지만, 원숭이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항상 공양을 바치기를 예전처럼 꾸준히 하였다. 그런데 모든 연각들이 공양을 받지 않는 것을 보고는, 원숭이는 연각의 옷을 잡아당겨도 보고 다리를 당겨도 보았다. 아무리 해도 연각이 움직이지 않자 원숭이는 생각하였다.
‘이 모든 연각들이 이미 죽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 하다가, 다시 선인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 가보니 5백 명의 선인들은 모두 가시 위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원숭이는 선인들에게서 가시 위에 눕는 공부를 배웠고 또 선인들에게서 회토(灰土) 위에 눕는 공부를 배웠으며, 다시 선인들에게서 5열(熱)로 몸을 달구는 것을 배웠다.
그렇게 몸을 달구고 난 후에 원숭이는 물을 가져다 불을 꺼버리고 재[灰]를 모아서 묻어 버렸다. 또 누웠던 자리의 가시나무를 뽑아서 던져버렸으며, 누웠던 자리의 회토를 다시 모아다가 없애버렸다.
그러자 선인들은 손으로 나뭇가지를 당겨서 스스로 매달려 버텼다. 그러나 원숭이는 다시 그 손을 흔들어서 땅에 떨어뜨려 버렸다.
그리고 원숭이는 4위의(威儀)를 통해 항상 모든 선인들을 교화했다. 교화를 마치고는 모든 선인들 앞에서 단정히 앉아 정(定)을 닦으며 선인들에게 말했다.
“그대들 모두가 마땅히 이와 같이 좌선(坐禪)해야 하오.”
이때 5백 명의 선인은 그를 따라 좌선했다. 이 모든 선인들은 스승의 설법이 없이도 서른일곱 가지 깨달음을 도와주는 법[三十七助菩提法]5)사유하여 연각의 도를 증득했다.
선인들은 그렇게 도를 얻고 나서 다시 생각하였다.
‘우리가 성현(聖賢)의 도를 얻게 된 것은 모두 다 이 원숭이 덕분이다.’
그래서 즉시 향과 꽃과 음식을 원숭이에게 공양했으며, 원숭이가 목숨을 마쳤을 때에는 모든 연각들이 향나무를 사용하여 그의 몸을 태웠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원숭이가 바로 이 우파급다이니라. 우파급다는 악도에서도 많은 중생을 위해 크게 풍요롭고 이익 되는 일을 하였고, 내가 열반에 든 지 백 년 뒤에는 또 다시 우루만타산에서 크게 풍요롭고 이익 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옷깃을 잡아라.”
이때 세존께서는 아난을 데리고 허공으로 날아올라 계빈국으로 가셨다.
그곳에 도착한 다음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곳의 무성한 산림(山林)을 보았느냐?”
아난이 대답했다.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계빈국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열반에 든 지 백 년 뒤에 말전지(末田地)6)라는 비구가 나와서 이 땅에 계빈국을 세울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계속해서 걸으시어 구시나성(拘尸那城)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열반하실 때가 되자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 열반에 들고자 한다.
너는 마땅히 법장(法藏)을 모아서 천 년을 머물 수 있도록 하여라. 그것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이다.”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가르침대로 저는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하늘의 제석(帝釋)을 생각했는데, 이때 천주(天主)인 제석은 부처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즉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이때 세존께서는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7)여, 너는 마땅히 법장을 보호하고 지켜야 하느니라.”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사천왕(四天王)을 생각했는데, 이때 사천왕은 부처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서 즉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너희들은 마땅히 법장을 보호하고 지켜야 하느니라. 그리고 너희들 모두는 미래에 나타날 불법의 적인 세 명의 국왕으로부터 마땅히 법장을 보호하고 지켜야 하느니라.”
사천왕이 부처님에게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세존께서는 법장을 마하가섭과 하늘의 제석과 사천왕 등에게 부촉하고는 다시 마투라국으로 가셨다. 이와 같이 차츰 걸어가 구시나성(城)의 사라쌍수(娑羅雙樹)8) 사이에 이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열반에 들 시간이 되었다. 너는 이 사라쌍수 북쪽에다 내가 편안히 잠들 자리를 만들도록 하여라. 나는 오늘 밤에 무여열반에 들 것이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생사의 바다는 바닥도 없고
물결의 소용돌이는 깊은데
늙어 병든 것을 언덕 삼아
나는 이제 이미 건넜다네.

근심 없는 나라에 들어가려면
몸으로 만든 뗏목을 버리고
또 생(生)을 바다처럼 생각하고
늙음을 두려운 물결로 삼아야 한다.

석가모니[牟尼]는 우왕(牛王)이 되어
저 생사의 바다를 건넜으니
사람이 만약 뗏목에 의지한다면
무사히 저 언덕[彼岸]에 이르리라.
그리고는 자세히 설법하셨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여덟 개의 사리탑이 세워지는데, 아홉 번째는 앵탑(甖塔)9), 열 번째는 탄탑(炭塔)10)이 될 것이다.
게송으로 말했다.

여덟 개 탑의 높이는 산과 같아서
사리가 그 아래에 안치될 것이며
다음 아홉 번째는 앵탑이고
열 번째는 탄탑이 될 것이다.

천주제석(天主帝釋)과 사천왕은 일체의 향과 꽃과 갖가지 기악(伎樂)으로 사리탑에 공양하고 말했다.
“세존께서는 우리들에게 법장을 부촉하시고 열반에 드셨다. 이제 우리들이 불법을 의지하고 수호해야 한다.”
이때 제석은 지리치아라치(持梨哆阿囉哆)11)치국(治國)이라 번역한다에게 말했다.
“너는 동방(東方)에서 불법의 수호를 맡도록 하여라.”
다시 비류다(毘留多)12)증장(增長)이라 번역한다에게 말했다.
“너는 남방에서 불법의 수호를 맡아라.”
다시 비류박차(毘留博叉)13)불호안(不好眼)이라 번역한다에게 말했다.
“너는 서방에서 불법 수호를 담당하여라.”
다시 구비라(鳩鞞羅)14)불호신(不好身)이라 번역한다에게 말했다.
“너는 북방에서 불법의 수호를 맡아라.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입멸(入滅)한 뒤 세 명의 적왕(賊王)이 나올 것인데, 너와 같은 시대에 살게 될 것이다. 만약 그들이 불법을 파괴하면 너는 마땅히 옹호하여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은 열반에 드셨는데, 무수한 아라한들 역시 열반에 들었다.
이때 공중에서 슬픈 목소리로 게송을 읊었다.

아 괴롭다, 부처님의 제자는
모두 다 열반하셨구나.
지금 이 세상은
일체 다 비었구나.

“광명이 사라지고 암흑 세상이 되어 정법(正法)의 등불을 덮어버렸고, 대덕(大德) 아라한이 다 열반하였구나. 다시 삼장(三藏)의 법을 수호할 자가 없으니, 삼장의 정법은 오래 머물 수가 없구나.”
이때 제석과 사천왕, 그리고 무수한 여러 하늘들이 모두 대가섭의 처소로 찾아갔다. 그곳에 이르자 가섭의 발에 예배하고 말했다.
“세존께서는 법장(法藏)을 대덕과 그리고 우리들에게 부촉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대덕께서는 지금 우리와 함께 불법을 수호해야 합니다. 모든 불법을 마땅히 한 자리에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하늘과 사람을 보살피고 제도하기 위하여 지금 이 불법을 천년 동안 세상에 머물게 해야 합니다. 그것은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자 가섭은 경쇠[磬]를 울리듯이 신통력으로 입에서 소리를 내어 전 염부제에 이 사실을 고하여 모두가 알게 하였다.
이때 오백 아라한이 구시나가(拘尸那伽)15)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자 가섭이 아누루타(阿㝹樓馱)16)에게 말했다.
“장로(長老)여, 보시기에 아라한 가운데 지금 누가 오지 않았습니까?”
“가범바제(伽梵波提)17)우주(牛主)라 번역한다가 지금 천상의 시리사전(尸利沙殿)18)수명(樹名)으로 번역한다에 있는데, 그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대덕 가섭이 여러 비구들에게 물었다.
“지금 이 대중들 가운데 누가 제일 어립니까?”
부나 나한(富那羅漢)이 대답했다.
“제가 제일 어립니다.”
마하가섭이 말했다.
“장로여, 그대는 비구들의 법교(法敎)를 능히 받을 수 있습니까?”
부나가 대답했다.
“능히 받을 수 있습니다.”
가섭이 또 말했다.
“선남자(善男子)여, 그대가 지금 능히 비구들이 가르친 법을 받겠다고 하니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는 지금 천상의 시리사전의 가범바제의 처소로 가서 그에게 말하여라.
‘대가섭과 모든 비구들이 당신이 내려오도록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 대중들에게 일이 있으니 당신이 속히 가셔야겠습니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선남자여 가거라,
시리사의 숲으로.
이곳의 대중을 떠나서
가범바제의 처소로 가거라.

그리하여 부나는 시리사전으로 가서 가범바제에게 말했다.
“가섭과 모든 비구들이 염부제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지금 비구들의 일[僧事]이 있으니 당신은 마땅히 속히 내려가셔야 하겠습니다.”
가범바제가 대답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부처님과 비구들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가섭과 비구들이라 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다고 한다면 모든 외도들이 마땅히 불법을 가벼이 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또 어떤 사악한 비구들은 승단(僧團)의 분열을 일으키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외도들은 아마도 말할 것입니다.
‘부처가 이미 열반했으니 법 역시 사라져서 모든 비구들은 다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다.’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는 지혜의 광명으로 인해 모든 세간 역시 다 광명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열반하셨으니 세간이 다 암흑입니다.
그러니 내가 지금 그곳에 간들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했다.

일체 세간이 텅 비어서
더 이상 즐거운 곳이라곤 없습니다.
여래의 설법이 없으니
염부제에는 이제 일이 없습니다.
나는 그냥 이곳에 머물다가
열반에 들고 싶습니다.

“그대는 지금 돌아가서 나의 마음을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가범바제는 대가섭과 모든 비구들에게 예를 올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일체 세간이 텅 비어서
더 이상 즐거운 곳이라곤 없습니다.
여래의 설법이 없으니
염부제에는 이제 일이 없습니다.
나는 그냥 이곳에 머물다가
열반에 들고 싶습니다.

가범바제는 이 말을 마치고는 즉시 열반에 들었다.
그래서 부나는 다시 염부제로 돌아와 게송으로 말했다.

대덕과 수승한 비구들에게
가범바제는
예경(禮敬)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셨으니

나는 오늘에
또한 열반에 들리라 하면서
마치 어미 코끼리가 죽자
새끼가 따라 죽는 것처럼 하였습니다.

이때 대가섭은 즉시 제도를 세웠다.
“이제부터 우리 비구들은 화합하여 법장을 결집(結集)19)해야 합니다. 그 일을 마치기 전에는 모든 비구들은 열반해서는 안 됩니다.”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일체의 비구는 화합하여
법장을 결집하기 전에는
누구도 열반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하여 5백의 아라한이 다 모이자 대가섭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여기 계시는 장로 아난은 항상 여래를 모셨던 분이며, 이제 연세도 많으십니다. 일체 비구들은 마땅히 그를 공경해야 합니다.”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여기 이 장로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지녔네.

이근(利根)20)이 되는 지혜가 있어
항상 여래를 따르며 수행하였고
깨끗한 마음에 불법을 아니
마땅히 그를 공경해야 하리라.

모든 대중들을 풍요롭고 이익 되게 하니
여래[十力]께서 찬탄하셨네.

이때 대가섭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만약 이 땅에서 법장을 결집하게 되면 대중들이 구름같이 모여 반드시 슬피 울어서 불사(佛事)에 방해가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은 부처님께서 득도(得道)하신 마가다국에서 법장을 결집해야겠습니다.”
그래서 가섭과 5백의 나한들은 왕사성에 이르렀다.
이때 장로 비리시불(毘梨時弗)은 아난에게 많은 보시를 하였다. 비리시국(毘梨時國)21)에 도착하자 그 나라의 사부대중(四部大衆)22)들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다는 말을 듣고 슬프고 괴로운 마음을 일으켰다.
그래서 아난은 생각하였다.
‘사부대중이 이렇게 원통해하며 괴로워하니 어떻게 법을 말하겠는가?’
그 모습을 보고 장로 비리시불(毘梨時弗)은 또 생각하였다.
‘내가 화상(和尙)의 마음을 관찰하니 이 자는 성인(聖人)이기도 하고 범부(凡夫)이기도 하구나.’
즉 화상은 아난이 마음의 공부를 하면서도 욕계(欲界)를 싫어하지 않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난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이렇게 게송으로 말했다.

그대는 마땅히 나무 아래로 가서
열반의 마음을 얻으시오.
구담(瞿曇)23)께서 좌선을 하면
오래지 않아 열반을 중득할 것이오.

장로 아난은 비리시불의 교화 덕분에 온 종일 좌선을 하면서 다섯 가지 번뇌에 덮인 마음[五蓋心]24)을 씻었다. 이렇게 좌선을 한 채로 일경(一更)에서 오경(五更)까지 이르러, 샛별이 나타났을 때에 밖으로 나가 발을 씻었다. 발을 씻고 다시 절로 돌아와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우려고 했는데, 머리가 베개에 닿기 전에 모든 번뇌를 여의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 왕사성으로 갔다. 가섭과 5백의 나한 역시 이 성으로 왔다.
이때 비제희(毘提希)25)의 아들 아사세(阿闍世)26)는 5백 나한이 온다는 말을 듣고 도로를 장엄하고 갖가지 음식을 차려놓고 대가섭을 맞이하였다. 그때 아사세왕은 무근심(無根心)27)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아사세왕은 옛날에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높은 누각에서 뛰어내렸는데,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써 그를 받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도 코끼리 위에서 대가섭을 보고는 또 몸을 아래로 내던졌다. 이때 대가섭 역시 신통력으로 그를 받았다.
가섭이 아사세왕에게 말했다.
“여래의 신통력은 따로 사유(思惟)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성문(聲聞)의 신통력은 반드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만약 생각할 여유도 없이 당신이 떨어진다면, 당신의 목숨을 보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후로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마십시오.”
왕이 대답했다.
“저는 마땅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사세왕은 가섭의 발에 예배드리고 합장한 채 말했다.
“대덕이시여, 세존께서 열반하시는 것을 저는 끝내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대덕께서 마음을 정하시어 열반에 들고자 하시거든 꼭 저를 보러 와 주십시오.”
가섭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가섭은 다시 대왕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이 성(城)에서 불법을 결집하고자 합니다.”
이때 왕이 대답했다.
“저는 지금부터 제가 죽기 전까지 당연히 의복과 음식과 의약과 와구(臥具)를 비구들에게 공양하겠습니다. 원컨대 모든 비구들은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십시오.”
이때 가섭이 다시 생각하였다.
‘이 절은 너무 넓고 커서 여러 비구들이 우리의 일을 방해하고 어지럽힐 것이다. 이건 옳은 말이라느니 이건 옳지 않은 말이라느니 하면서 참견을 할 것이 분명하다. 필파라연(畢波羅延)28)나무 이름이다이라고 하는 석굴(石窟)이 있으니, 우리들은 마땅히 그 곳에서 법장을 결집해야겠다.’
그리고는 가섭은 5백의 나한과 함께 필파라연 석굴로 갔다. 도착한 다음 머물 곳을 장엄하고 말했다.
“여러 비구들이여, 미래 세상의 비구들은 마땅히 바른 마음을 잃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정오가 되기 전에는 함께 우타나(優陀那)29)와 가타(伽陀)30)를 결집하고, 오후에는 일체의 법[一切法]을 결집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5백의 아라한은 차례대로 그들이 앉을 곳에 니사단(尼師檀)31)을 펴고 앉았다.
그리고 일체의 비구들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삼장(三藏) 가운데 어느 장(藏)을 먼저 결집해야 하나?’
그때에 대덕 가섭이 말했다.
“마땅히 먼저 수다라(修多羅), 즉 경(經)을 결집해야 합니다.”
그러자 여러 비구들이 또 말했다.
“수다라를 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가섭이 대답했다.
“장로 아난이 많이 듣기로는 첫째[多聞第一]입니다. 일체의 수다라를 아난은 모두 받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당연히 아난에게 물어서 수다라를 결집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섭은 아난에게 말했다.
“그대는 지금 바로 수다라를 말해 주십시오. 우리 대중들이 당연히 함께 결집하겠습니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당신 장로 아난은
마땅히 이 법장을 아시리.

여래께서 지으신 법을
그대는 지닐 능력이 있으니
당신이 부처님의 법장을 가진 것은
소가 무거운 짐을 진 것과 같다네.

여래께선 10력(力)을 지니신
가장 빼어나시고 크게 용맹하신 분으로
능히 삼계(三界)를 멸하시니
부처님의 법은 제호(醍醐)와 같다네.

일체 법장을 지닌 이는
이미 다 열반하였고
오직 지금은 당신 한 사람만
부처님의 법장을 받아 지니고 있네.

이때 장로 아난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상좌(上座) 앞에 서서 일체 대중을 쳐다보며 게송으로 말했다.

이 대길(大吉)의 비구들이
세존 한 분을 이별하였으니
깨끗한 마음으로 장엄하지 않는다면
허공에 달이 없는 것과 같으리라.

장로 아난은 상좌로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예를 올리고, 예를 마친 다음 곧 높은 자리에 올라서 사유하였다.
“직접 부처님에게서 들은 수다라도 있지만,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듣지 않은 수다라도 있다. 이제부터 나는 모두 다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如是我聞]’라고 말해야겠다.”
대덕 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아난은 이제 말하십시오. 수다라는 어느 곳에 계실 때 설하셨습니까?”
그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대지(大智)시여, 모두가 권하고 청하오니
부처님의 제자이신 그대는 말씀하시오.
부처님의 첫 번째 수다라는
어느 곳에서 설하신 것입니까.

이때 아난이 대답했다.
“바라나국(婆羅奈國)에서 다섯 비구를 위해 처음으로 수다라를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한 때 세존께서 바라나국의 선면녹원(仙面鹿園)32)에 계실 때에,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것이 고성제(苦聖諦)33)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때 장로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34)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들 대중들 속에서 우리들을 위해 설하는 수다라를 듣고 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법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니, 모두가 다 처음으로 듣는 법이로구나.’
그리고 갑자기 부처님을 생각하여 원통하고 괴로워했다.
그때 아난도 그 광경을 보고는 역시 원통해하고 괴로워하며, 곧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땅에 앉아서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삼계(三界)가 힘이 빠져서
물속에 빠진 달과 같으니
허깨비[幻化] 같은 파초(芭蕉) 나무에
다시 지혜의 힘을 쓰시었네.

능히 모든 세간을 아시어
이 때문에 생사를 버리고
열반에 드셨으니
마치 큰 바람이 나무를 쓰러뜨린 것 같네.

이때 5백의 아라한은 상(床)을 치우고 땅바닥에 앉았다.
그러자 가섭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아난이 말한 것이 수다라인가?”
그러자 5백 아라한은 삼마제(三摩提)35)에 들어갔다. 그리고 삼마제에서 깨어나서 말했다.
“이와 같은 것이 수다라입니다. 이와 같은 것이 수다라입니다.”
그리하여 자세히 네 종류의 수다라를 말하고 그것을 결집하여 마쳤다.
비구들이 다시 말했다.
“우리는 지금 율장[毘尼藏]36)을 결집하고자 합니다. 마땅히 누구에게 물어야 합니까?”
대덕 가섭이 대답했다.
“장로 우파리(優波離)37)가 일체의 율(律)을 받아 지니는[受持] 자 가운데 가장 으뜸입니다. 나는 마땅히 그에게 물어서 비니를 결집하고자 합니다.”
이때 가섭이 우파리에게 말했다.
“장로여 그대는 마땅히 비니를 말하십시오. 나는 결집하고자 합니다.”
우파리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느 곳에서 바라이(波羅夷)38)를 말씀하셨습니까?”
우파리가 대답했다.
“비시국(毘時國)39)에서입니다.”
“어떤 사람을 위해서 말씀하셨습니까?”
“수제나가란타자(須提那迦蘭陀子)40)를 위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여, 마침내 제2의 법장(法藏)을 마쳤다.
마하가섭은 다시 사유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스스로 지모(智母)41)를 말해야겠다.’
그리고서 가섭은 비구들에게 말했다.
“무엇을 지모라고 말하는가?
이른 바 4념처(念處)42)와 4정근(正勤)43)과 4여의족(如意足)44)과 5근(根)45)과 5력(力)46)과 7각지(覺支)47)와 8정도(正道)48)와 4변(辯)49)과 무쟁지(無諍智)50)와 원지(願智)51)를 모두 다 결집하여, 법신(法身)52)을 제정하고 설하며 적정(寂靜)을 견(見)하는 등의 이런 일을 지모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여 대덕 가섭은 법장을 결집하고 나서 게송으로 말했다.

이미 경법(經法)을 결집하여 마쳤으니
세상을 풍요롭고 이익 되게 하리라.
불(佛) 십력(十力)께서 말씀하신
이 일은 헤아릴 수가 없다네.
세상 무명(無明)의 어두움을
법등(法燈)만이 능히 제거하리라.

이때 장로 아난이 생각하였다.
‘불세존께서 열반하실 때에, 작은 죄를 범했을 때에는 가르쳐서 없애도록 해주라고 명하셨다. 내가 지금 비구들에게 말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즉시 상좌(上座) 앞에서 합장하여 말했다.
“제가 직접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소계(小戒)를 범한 것이 있더라도 다 용서해 놓아주고 다시 다스리지 말도록 하라.’
만약 여러 비구들이 찬동한다면 지금 모두 함께 버리도록 합시다. 세세한 죄들이 없어진다면 모든 비구들은 안락하게 머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대덕 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어떤 것이 마땅히 버려야 할 미세한 계이며, 어떤 것이 미세한 계가 아니라서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까? 당신은 세존께 여쭈어 보았습니까?
5편(篇)53) 가운데에 이것은 다섯 번째 편입니까, 아니면 네 번째 편54)입니까?”
아난이 대답했다.
“저는 진실로 여쭙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부처님 곁에 있던 모든 대비구(大比丘)들도 다 여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가장 어렸으므로 마음에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여쭙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다시 또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게 되자, 그때는 제가 너무 원통하여 괴로워했기 때문에 여쭙지 못했습니다.”
이때 대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당신은 돌길라(突吉羅)55)의 죄업을 범하였소. 여래께서 열반에 들고자 하실 때 그대에게 물을 달라하셨는데 그대는 더러운 물을 부처님께 바쳤소.”
아난이 대답했다.
“당시 저는 가장 어렸으며 마음에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가굴타(柯掘他)풀어 번역하지 않는다강(江)으로 5백 대의 수레가 지나갔습니다. 그 수레들이 지나간 지 오래지 않아서 제가 곧 물을 떠왔기 때문에, 그 때문에 물이 흐렸습니다.”
가섭이 또 말했다.
“여래께서 물을 구하실 때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발우를 하늘로 향하지 않았소? 그랬으면 하늘이 저절로 물을 내려줬을 것인데, 그대는 어째서 이 더러운 물을 떠서 부처님께 올렸소? 이 때문에 당신은 지금 돌길라죄를 받게 되었소.
또 세존께서 마치 금빛 같은 황색 가사를 새로 지었을 때에,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발로 가사를 밟았소?”
아난이 대답했다.
“저도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제 처소에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그만 발로 밟고 말았습니다.”
가섭이 또 말했다.
“그대는 어째서 가사자락을 잡고 하늘로 향하지 않았소? 옷을 잡고 하늘로 향했다면 하늘이 마땅히 내려와 잡아주었을 것이오. 그러므로 그대는 지금 돌길라를 범한 것이오.
거기다 또 부처님께서는 그 당시에 그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만약 능히 4여의족(如意足)을 수행한 사람이라면 능히 수명을 1겁(劫) 더 머물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일 겁을 줄일 수도 있다.’
그렇게 말씀하시어 당신으로 하여금 그 마음을 알게 하셨소.
불여래는 항상 네 가지 여의족을 성취하신 분인데, 그렇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세상에 일 겁을 더 머무시기를 청하지 않았소?”
아난이 대답했다.
“대덕 가섭이시여,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함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때 마왕(魔王)이 저의 마음을 미혹(迷惑)시켰으므로 능히 여래께 머물기를 청하지 못했습니다.”
가섭이 말했다.
“이 역시 돌길라죄를 지은 것이오. 그리고 또 그대는 어째서 여래의 음장상(陰藏相)56)을 여러 여인에게 보였소?”
아난이 대답했다.
“대덕이시여, 저는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러나 음장상을 여러 여인에게 보였습니다.
당시의 모든 여인들은 모두가 애욕(愛欲)이 많았으므로, 만약 여래의 음장상을 보게 된다면 이들이 곧 여자의 몸을 싫어하게 되어 남자의 몸을 얻기를 원하리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인 것입니다.”
가섭이 말했다.
“그대는 돌길라를 지었소. 그대는 마땅히 참회하시오.”
이때 가섭이 여러 비구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지금 마땅히 7멸쟁법(滅諍法)57)과 다른 모든 미세한 죄에 대해 말해야 하오.
여러 비구들 가운데 어떤 이는 중학법(衆學法)58)이 미세하다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4법(法)59)이 미세하다 하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90사(事)가 미세하다 하기도 하고 또는 30사(事)60)가 미세하다 하기도 하오. 또 어떤 이는 나아가 2부정(不定)61)이 미세하다 하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만약 4중(重)62)과 13승잔(僧殘)63)만 남겨두고 나머지 일체를 다 버려야 한다고도 말하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외도(外道)들은 분명히 이렇게 말할 것이오.
‘사문 구담(沙門瞿曇)의 그 법이라는 것은 온통 잡동사니 투성이이다. 만약 부처가 세상에 있다면 법이 화합될 수도 있겠지만. 부처가 열반하고 나서는 법 역시 흩어져 사라지고 만 것이다. 부처가 열반한 뒤로는 모든 제자들이 각기 자기 마음에 따라 받고 싶으면 받고 버리고 싶으면 버리고 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오.
‘만약 어떤 비구가 한결 같은 마음[一心]으로 계를 받지 않았다면, 마땅히 바른 마음[正心]으로 받아야 한다. 만약 이미 계를 받은 자라면 그것을 버려서는 안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에 따라 모두 다 받아 지녀야만 합니다.
만약 우리 비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만 받아 지닌다면, 선법(善法)이 자라나서 다시는 물러서지[退轉]64)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일체의 모든 계를 다 받아 지녀야 합니다.”
030_0372_b_04L是時佛欲涅槃化阿波羅囉龍王及瞿波囉旃陁利龍王竟至摩偸羅國於彼國告阿難言於此摩偸羅國入涅槃百年後當有賣香商主名笈有兒名優波笈多無相佛當作佛教化多人證阿羅漢果此處石窟長十八肘廣十二肘令其弟子人捉一四寸籌投石窟中使滿石窟阿難當知我後教化弟子優波笈多最爲第一阿難汝今見彼遠靑林不阿難答言已見世尊佛言彼山名優樓漫如來入涅槃百年後當有舍那婆私比丘於彼山起寺又說法教化波笈多令其出家於摩偸羅國有長者子兄弟二人名那哆婆哆其當於優樓漫陁山爲起寺檀越故名此寺爲那哆婆哆阿難當知此寺最爲第一禪處阿難驚惋優波笈多饒益多佛語阿難汝今不應驚惋此事去久遠其生惡道已益多人又過去於此優樓漫陁山三邊一邊有五百緣覺一邊有五百仙人一邊有五百獼猴獼猴之中而有一主是獼猴主往緣覺處見諸緣覺生歡喜心取樹花果供養緣覺諸緣覺結加趺坐是時獼猴次第作禮作禮已畢於僧坐末而自端坐乃至日日亦復如是時諸緣覺皆入涅槃獼猴不知恒修供養如本不異見諸緣覺悉不受之是時獼猴執緣覺衣及以牽腳緣覺不動獼猴思惟是諸緣覺悉皆已死啼泣懊惱復至仙人處是五百仙人皆臥棘刺是時獼猴復學仙人臥棘刺上又學仙人臥灰土上復學仙人五熱炙身炙身去後是時獼猴以水滅取灰藏之所臥棘刺拔取擲去臥之灰復取除之仙人以手攀樹自獼猴復撥其手令其墮地是獼猴四威儀中常教化諸仙旣教化已諸仙前端坐修定語仙人言汝等一切當如是坐五百仙人隨其坐禪是諸仙人無師說法於三十七助菩提法思惟證得緣覺之道旣得道已復作是念我得聖道由此獼猴卽以香花飮食供養獼猴乃至獼猴命終諸緣覺卽以香木用燒其身佛語阿難是獼猴者卽優波笈多是優波笈多於惡道中爲多衆生作大饒益我入涅槃百年後復於優樓漫陁山作大饒益爾時世尊語阿難言汝當捉我衣角世尊將阿難身昇虛空往罽賓國至已語阿難言汝見此處多山林不阿難答言已見世尊復告阿難此罽賓國我入涅槃百年後有末田地比丘於此土立罽賓國至佛次第行到拘尸那城涅槃告長老摩訶迦葉我今欲入涅槃當聚集法藏令住千年爲攝受衆生摩訶迦葉白佛言世尊如世尊教我當奉行乃至佛念天帝釋天主帝釋知佛心已卽至佛所爾時世尊告帝釋言憍尸迦汝當護持法藏釋白佛言世尊我當如是世尊復念四天王四天王知佛心故卽至佛佛復告四天王我涅槃後汝等當護持法藏乃至未來三賊國王汝皆應共其護持法藏四天王白佛言世尊是時世尊以法藏付摩訶迦葉及天帝釋四天王等竟復往摩偸羅國如是次第至拘尸那城娑羅雙樹閒告阿難言涅槃時至是娑羅雙樹北面汝當安置眠處我於今日中當入無餘涅槃卽說偈言生死海無底 波浪洄澓深 老病以爲岸我今已得渡 欲入無憂國 棄捨身之栰更生以爲海 老可畏爲水 牟尼爲牛王渡彼生死海 如人依於栰 安隱至彼岸乃至廣說佛入涅槃起八舍利塔九罌塔第十炭塔而說偈言八塔高如山 舍利在其下 次第九罌塔第十者炭塔乃至天主帝釋及四天王一切香花種種伎樂供養舍利說言世尊付我等法藏入涅槃今我等依佛法守護是時帝釋語持梨哆阿囉哆翻治國汝於東方當護佛法復語毘留多翻增長汝於南方當護佛法復語毘留博翻不好眼言汝於西方當護佛法復語鳩鞞羅翻不好身言汝於北方當護佛法世尊言我滅後有三賊王當來與汝同若壞佛法汝當擁護是時佛入涅無數羅漢亦入涅槃是時空中悲聲說偈苦哉佛弟子 一切皆涅槃 今日此世閒一切皆虛空無明爲闇覆正法燈大德羅漢悉皆涅槃無復守護三藏法者三藏正法不得久住是時帝釋及四天王無數諸天一切往至大迦葉所至已禮迦葉足而說言世尊付法藏與大德及我等大德今當與我共護佛法一切佛法當共聚集勿令分散今此佛法天人攝受住世千年爲攝受一切衆生故乃至迦葉鳴磬以神通力從口出聲告閻浮提一切令知有五百阿羅漢住拘尸那伽是時迦葉語阿㝹樓馱長老見阿羅漢誰今未來阿㝹樓馱答言伽梵波提翻牛主今在天上尸利沙翻樹名殿其今未來大德迦葉問諸比丘今此衆中誰爲最小富那羅漢答言我爲最小摩訶迦葉語言長老衆僧法教汝能受不富那答言能受迦葉又言善男子汝今能受衆僧教善哉善哉汝今當往天上尸利沙殿伽梵波提所而語之言大迦葉及諸衆僧喚汝來下今有衆事汝可速而說偈言善男子當往 尸利沙之林 捨此衆往彼伽梵波提所乃至富那往至尸利沙殿語伽梵波提言迦葉及諸衆僧於閻浮提一切和合今有僧事汝宜速下伽梵波提答言善男子汝當說佛及衆僧勿道迦葉及衆僧何以故佛已涅槃諸外道等當輕佛法復次有惡比丘起破僧事外道當言佛旣涅槃法亦滅盡諸比丘等皆無所知佛昔在世以智慧光明令諸世閒悉亦光明今旣滅世閒皆闇我於今者何事至彼說偈言一切世閒空 無復歡喜處 無如來說法閻浮提無事 我今欲住此 而入於涅槃汝今還彼以宣我心伽梵波提禮大迦葉及諸衆僧而說偈言一切世閒空 無復歡喜處 無如來說法閻浮提無事 我今欲住此 而入於涅槃伽梵波提說此語已卽入涅槃是時富那還閻浮提而說偈言大德勝衆 伽梵波提 禮敬而言佛已涅槃 我於今日 亦入涅槃如大象滅 子亦隨滅是時大迦葉卽便立制從今已去僧和合結集法藏其事未畢諸比丘等不得涅槃卽說偈言從今日已去 一切僧和合 未結集法藏皆不得涅槃乃至五百阿羅漢皆和合竟大迦葉白僧言此長老阿難恒隨如來其今已老一切衆僧當恭敬之復說偈言此長老阿難 受持佛所說 利根有智慧常隨如來行 淨心解佛法 應當恭敬之饒益諸衆僧 十力所讚歎是時大迦葉語諸比丘我等若於此結集法藏大衆雲聚必當悲泣妨於法事我等欲於佛得道處摩伽陁國結集法藏乃至迦葉及五百羅漢至王舍城是時長老毘梨時弗多供給阿難行毘梨時國至已彼國四衆聞佛涅槃心生悲惱是阿難思惟衆懊惱云何說法長老毘梨時弗思我觀和上心爲是聖人爲是凡夫卽見和上猶是學心未厭欲界見已往阿難處至已說此偈言汝當往樹下 於涅槃作心 瞿曇當坐禪不久證涅槃是時長老阿難以毘梨時弗教化故晝日行坐洗五蓋心如是一更乃至五更明星出時出外洗足洗竟還寺欲右脅臥頭未至枕離諸煩惱得羅漢果往王舍城乃至迦葉及五百羅漢亦來此城是時阿闍世鞞提希子聞迦葉及五百羅漢至莊嚴道路種供具迎大迦葉阿闍世王以無根心成就故昔見佛來從高樓墮以神力而接取之今於象上見大迦復欲投下大迦葉亦以神力而接取之是時迦葉語阿闍世王如來神力不假思惟聲聞神力必須作意若不作意而汝墮者命則不全從今以去不應復爾時王答言我當如是阿闍世王禮迦葉足合掌說言世尊涅槃我遂不見若大德作意欲入涅槃當來看我迦葉答言如是復語大王我等欲於此城結集佛法王答言我從今去至未終滅當以衣服飮食醫藥臥具供養衆僧願諸衆僧在竹林中是時迦葉思惟此寺廣大諸比丘等妨亂我事當作是言如是可說如是不可說有石窟處畢波羅延樹名我等當於彼處結集法乃至迦葉共五百羅漢往畢波羅延石窟至已莊嚴住處語諸比丘未來世諸比丘等當失正心我等未中之前當共集優陁那伽陁中後集一切法乃至五百阿羅漢次第坐於其坐處鋪尼師檀一切衆僧心念於三藏中先集何藏大德迦葉言當先集修多羅諸衆僧復言誰能誦修多迦葉答言長老阿#難多聞中第一一切修多羅皆是阿難受持我等當問阿難集修多羅是時迦葉語阿難汝今當說修多羅我等大衆當共結集而說偈言汝長老阿難 當知此法藏 是如來所造汝力故能住 汝持佛法藏 如牛負重擔如來持十力 最勝大勇猛 能令三有滅佛法如醍醐 一切持法藏 皆悉已涅槃唯今汝一人 受持佛法藏是時長老阿難答言如是卽從坐起於上座前立觀一切衆僧而說偈言此大吉衆僧 離世尊一人 淨心不莊嚴如虛空無月乃至長老阿難從上座次第作禮已卽登高座而便思惟有修多羅我親從佛聞有修多羅不親從佛聞於今者悉說如是我聞乃至大德迦葉語阿難言長老應說修多羅在何處說而說偈言大智皆勸請 佛子汝當說 佛初修多羅在於何處說阿難答言婆羅柰國爲五比丘說修多羅如是我聞一時世尊住婆羅柰國仙面鹿園佛語諸比丘此苦聖諦乃至廣說是時長老阿若憍陳如思惟我此衆中聞爲我等說修多如是至佛法不斷皆是初所聞法便生懊惱是時阿難見是事故亦生懊惱便下高座而在地坐復說偈言三有無有力 猶如水中月 幻化芭蕉樹復以智慧力 能知諸世閒 是故捨生死而入於涅槃 如大風倒樹五百阿羅漢皆除牀座露地而坐是時迦葉語諸比丘阿難所說是何修多羅乃至五百阿羅漢入三摩提從三摩提起而說言如是修多羅是修多羅乃至廣說四種修多羅結集已竟衆僧復言我今欲集毘尼藏應當問誰大德迦葉答言長老優波離持一切律最爲第一我當問其結毘尼是時迦葉語優波離長老當說毘尼我欲結集答言如是佛於何處說波羅夷優波離答言於毘時爲何人說爲須提那迦蘭陁子是廣說乃至第二法藏已竟摩訶迦葉復思惟我等自說智母是時迦葉語諸比丘云何說智母謂四念處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八正四辯無諍智願智悉皆結集法身制說寂靜見等是說智母乃至大德迦葉已結集法藏而說偈言已結經法竟 爲世閒饒益 佛十力所說是事不可量 世閒無明闇 法燈能除之是時長老阿難思惟佛世尊涅槃時有犯小罪教令除滅我今當白衆僧卽於上座前合掌而言我親聞受佛從今有犯小戒悉令放捨不復假若衆僧同今便共捨旣無細罪衆僧等則安樂住是時大德迦葉語阿難言汝問世尊何者是細戒應捨何者非細戒不應捨於五篇中爲是第五爲是第四阿難答言我實不問何以故于時佛邊諸大比丘悉皆不我旣最小心無慚愧是故不問爲佛涅槃我時懊惱是故不問大迦葉語阿難言汝有罪過犯突吉如來臨欲涅槃從汝索水而汝以濁水上佛阿難答言我旣最小心無慚愧是時柯掘他不解翻江有五百乘車而從江過車去未久我便取水是故水濁迦葉又言如來須水汝何故不以鉢向天天自降水何爲取此濁水上佛是故汝今得突吉羅復次世尊有新袈裟色黃如金汝何故以足蹹阿難答言非我無慚愧是時我處更無異人是故足蹹迦葉又言汝何故不執衣向天天當來捉是故汝今犯突吉羅復次佛時語汝若人能修四如意足能住壽一劫若減一劫令汝知之佛如來常成就四如意足汝何故不請佛住世一劫若減一劫阿難答言大德迦葉不無慚愧魔王迷惑我是故不能請如來住迦葉語言亦得突吉羅罪復次汝何故以如來陰藏相示諸女人阿難答言大德非無慚愧以陰藏相示諸女人女人多諸愛欲若見如來陰藏之相便厭女身願求男身是故示之迦葉語言汝得突吉羅罪汝應當懺悔迦葉語諸比丘我等今當說七滅諍法及諸細罪諸比丘中或言衆學法是小或言四法是小或言九十事是小或言三十事是小或言乃至二不定是小或言若留四重及十三僧殘餘一切捨外道當說沙門瞿曇其法班駮若佛在世法則和合佛滅度法亦散滅佛涅槃後諸弟子等各隨其意欲受便受欲捨便捨佛說此若有比丘不一心受者當正心受若已受戒不得捨之依佛所說皆受持若比丘如說受持善法增長無復退轉是故依佛說一切諸戒皆受持阿育王經卷第六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아파라라(阿波羅囉) 또는 아파라라(阿波邏羅)라고 표기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용은 가섭불 때에 인취(人趣)에 태어나서 이름을 긍기(殑祇)라고 하였는데, 주술에 깊이 통달하여 나쁜 용을 막아 폭우를 내리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에 풍년이 들어 백성들의 식량이 넉넉하였으므로, 그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곡식을 보내곤 하였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흘러 혹 게으름을 피우는 자가 생겨났다. 그 때문에 긍기가 노하여 독룡으로 변화하여 태어나서 농사를 망치게 되었다. 석가여래께서 이 나라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안타깝게 여기어, 이곳에 내려와 포악한 용을 교화하려고 하니 용왕이 두려워서 귀의하였다. 용왕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마음이 깨끗해져서 믿음을 깨우쳤다고 한다. 이 용왕이 사는 곳은 아파라라용천(阿波羅囉龍泉)이라고 하는데,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권3 오장나국(烏仗那國) 조의 기록에 의하면 이 샘은 소파벌솔도하(蘇婆伐窣堵河)의 근원이 된다고 한다. 이 소파벌솔도하는 지금의 인도하(印度河) 상류의 지류인 스와트하(斯瓦特河)(Swat)이다.
  2. 2)구파라용왕(瞿波羅龍王)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파라(瞿波羅)는 범명 Gopāla의 음역이며, 의역하면 목우(牧牛)ㆍ지호(地護)가 된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제2권의 기록에 의하면, 구파라용왕은 북인도 나게라갈국(那揭羅曷國)의 용굴(龍窟)에 산다고 한다. 이 용의 전신은 소를 쳐서 왕에게 우유와 치즈를 바치던 사람이었는데, 왕에게 물건을 올리러 갔다가 잘못하여 왕에게 꾸지람을 듣고 마음속에 원한이 맺혔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생에는 용왕으로 태어나 나라를 쳐부수고 왕을 해치리라고 발원하면서 석벽(石壁)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그리고 후에 대용왕으로 태어나 굴속에 살게 된 것이다. 여래께서 그 나라가 장차 용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신통력으로 중인도에서 와서 이 용을 교화하셨는데, 용은 여래를 뵙자 그 독한 마음을 버리고 나아가 불살계(不殺戒)까지 받아 영원히 정법을 수호하겠다고 발원하였다. 여래는 입멸하기 전에 이 굴의 벽에 그림자를 남기시어, 용이 독한 마음을 먹을 때마다 그 그림자를 보고 그 나쁜 마음을 버리게 하셨다. 그리고 다섯 명의 나한을 보내어 항상 용왕의 공양을 받게 하였다. 그래서 이 용왕이 사는 곳을 구파라용굴이라고 한다. 그 근처에는 많은 석실이 있는데, 이것들도 다 제성제자(諸聖弟子)들이 입정(入定)한 곳이라고 한다.
  3. 3)범어로는 hasta라고 하는데, 인도 고대의 길이를 재는 도량 단위이다.
  4. 4)범어 Śāṇa-vāsin의 음역으로, 사나파사(舍那婆斯)ㆍ사나파사(舍那婆私)ㆍ사나파사(奢那婆數)ㆍ사나파사(舍那波私)ㆍ사나화수(舍那和修)ㆍ야세기(耶貰䩭)ㆍ사닉가(奢搦迦)ㆍ상락가박사(商諾迦縛娑)라고도 쓰고, 사나바사로도 읽는다. 또 상나화수(商那和修)라고도 번역하는데, 의역하면 태의(胎衣)ㆍ자연의(自然衣)ㆍ마의(麻衣)의 뜻이 된다. 인도 부법장(付法藏)의 제3조가 된다. 중인도 왕사성의 장자(長者)로서 석가모니의 입멸 후 아난(阿難)의 제자가 되어 아라한과를 얻었다. 범연나국(梵衍那國),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 등을 두루 유행하면서 불법을 전파했으며, 우파급다(優婆笈多)에게 법을 전한 뒤 입적했다.
  5. 5)37조보리법(助菩提法)이란 37조도품(助道品)이라고도 하며, 열반의 이상적 경지에 나아가기 위하여 닦는 도행의 종류가 37가지가 있다는 뜻이다.
  6. 6)마디얀티카를 줄여서 음역한 것으로 인명이다. 인도의 다파라(陀頗羅, dahara) 출신이며, 아난(阿難)의 제자라고 전한다. 부법장(付法藏) 제3조이다. 아난이 입적한 뒤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으로 가서 불법을 포교했다. 후대에 가습미라 지역의 불교 개조로 신봉되었다.
  7. 7)교시가(憍尸迦)는 카우쉬카의 음역으로, 제석천(帝釋天)이 인간이었을 때의 성(姓)이다.
  8. 8)부처님께서 북인도의 구시라성(拘尸羅城) 서북쪽으로 흐르는 발제하(跋提河) 물가의 사라수(娑羅樹) 여덟 그루가 둘씩 마주 서있는 사이에서 열반에 드셨다고 한다. 사라는 범어 샬라의 음역으로 나무 이름이다. 용뇌향과(龍腦香科)에 속하는 열대 식물이며, 담황색(淡黃色) 꽃이 피고 긴 타원형의 잎이 달려 있다. 나무가 장대하게 자라므로 목재로도 쓰인다. 석가모니가 입멸하자 말라 죽어서 하얗게 변해 버렸다는 전설에 의거하여 학수(鶴樹) 또는 학림(鶴林)이라고도 하고, 사라쌍수(娑羅雙樹)라고도 한다.
  9. 9)앵(甖)이란 부처님의 사리를 나누어 담은 단지를 말하며, 앵탑(甖塔)은 이 단지를 넣은 탑을 말한다. 병탑(甁塔) 또는 금병탑(金甁塔)이라고도 부른다.
  10. 10)부처님을 다비한 후에 남은 재를 모신 탑묘를 회탄탑(灰炭塔)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탑탑(炭塔) 또는 회탑(灰塔)이라고도 부른다. 이 탑에 대해서는 회탑과 탄탑이 다 있다는 설과 두 개가 동일한 탑이라는 설이 있어서, 여러 경전의 설이 다 다르다.
  11. 11)지국천(持國天)을 말하는 것이다. 지국(持國)이란 범명 Dhṛta-rāṣṭra의 의역으로, 음역하면 제두뢰타(提頭賴咤)ㆍ지리치아라치(持梨哆阿囉哆)ㆍ지다라타(提多羅咤)가 된다. 또는 치국천(治國天)ㆍ안민천(安民天)ㆍ순원천(順怨天)이라고도 부른다. 이 하늘의 왕은 국토를 보호하여 지키고 중생을 편안하게 다스리므로 지국천이라고 부른다. 또는 동방천(東方天)이라고도 한다. 사천왕(四天王) 가운데 하나이며, 16선신(善神)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천왕은 수미산 동쪽 반허리에서 솟아난 유건타산(由乾陀山)에 살면서 동방의 국토를 수호하고 세상을 보호하는 선신이다.
  12. 12)비류다(毘留多) 또는 비류다가(毘留茶迦)라고 하는데, 증장천(增長天)의 원어인 비루다카의 음역이다. 증장천왕은 욕계(欲界) 6천(天) 중 4천왕천(天王天)을 주재하는 4천왕 중 남방의 천왕, 또는 이 천왕의 세계를 말한다. 수미산왕(須彌山王)의 동쪽으로 4만 리 떨어진 곳에 증장천왕의 성곽이 있는데, 그 넓이와 길이는 각각 24만 리이며, 일곱 가지 보배로 지어진 성에는 숲과 연못 등이 가득하다고 한다.
  13. 13)광목천(廣目天)의 원어인 비루파크샤를 음역하여 비류박차(毘留博叉)라고 한다. 광목천은 욕계(欲界) 6천(天) 중 4천왕천(天王天)을 주재하는 4천왕 중 서방의 천왕, 또는 이 천왕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미산왕(須彌山王)의 동쪽으로 4만 리 떨어진 곳에 광목천왕의 성곽이 있는데, 그 넓이와 길이는 각각 24만 리이며, 일곱 가지 보배로 지어진 성에는 숲과 연못 등이 가득하다고 한다.
  14. 14)구비라천(俱肥羅天)의 구비라(俱肥羅)는 범명 Kuvera의 음역이며, 의역하면 불호신(不好身)이 된다. 또는 구비라천(鳩鞞羅天)ㆍ구니라천(俱尼羅天)ㆍ구미라천(俱尾羅天)이라고도 한다. 사천왕(四天王) 가운데 하나인 비사문천(毘沙門天)의 본명이다.
  15. 15)구시나가는 구시나게라(拘尸那揭羅)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구시나게라는 범어 Kuśinagara의 음역으로, 고대 중인도의 도성이며 국명이다. 구시나가라(拘尸那伽羅)ㆍ구이나갈(拘夷那竭)ㆍ구시나구(俱尸那)ㆍ구시나(拘尸那)ㆍ구사라(瞿師羅)ㆍ구사라(劬師羅)ㆍ구시성(拘尸城) 등의 다양한 표기가 있다. 길상초의 도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옛날에는 구사파제(拘舍婆提)라고 하였고, 그것을 의역하여 상모성(上茅城)ㆍ향모성(香茅城)ㆍ모궁성(茅宮城)ㆍ소모성(少茅城)ㆍ연초성(耎艸城)ㆍ모성(茅城)ㆍ초성(草城)ㆍ각성(角城)이라고도 한다. 부처님 재세시의 16대국의 하나로서 말라족의 영지였기에, 말라국(末羅國)이라고도 한다. 그 성의 북쪽에 있는 니련선하 강변에 있는 사라림(沙羅林)에서 석가모니가 입멸했다. 현재 카시아(kasia) 부근으로 추정한다.
  16. 16)부처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아나율(阿那律)을 말한다. 범어의 원음이 아니룻다이므로 아나율타(阿那律陀)라고 음역한 것이다, 석가족 출신으로 석가모니의 사촌 동생이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서 졸다가 질책을 받은 후로 눕지 않고 항상 앉아 수행하기를 오랫동안 지속하여 실명하였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천안(天眼)을 얻었고, 천안제일이라고 불렸다. 부처님의 신뢰를 얻어 최후의 여행에도 동행했다. 부처님이 입멸하자, 장례를 치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17. 17)가범파제(伽梵波提)는 범명 Gavampati, 파리어 이름은 Gavampati의 음역이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하나로, 교범발제(憍梵跋提)ㆍ급방발저(笈房鉢底)ㆍ가파발제(伽婆跋帝)ㆍ교범바제(憍梵波提)ㆍ가방파제(伽傍簸帝)ㆍ가위발저(迦爲拔抵)ㆍ교항발(憍恒鉢)ㆍ방발저(房鉢底)라고도 한다. 의역하면 우적(牛跡)ㆍ우사(牛司)ㆍ우주(牛主)ㆍ우왕(牛王)ㆍ우설(牛雪)ㆍ우상(牛相)이라고 한다. 사리불(舍利弗)의 지도를 받았다. 과거세에 벼 한 줄기를 꺾을 때에 몇 알 쌀알을 바닥에 떨어뜨렸기 때문에 5백세 동안 소의 몸을 받았다. 그래서 아직도 소의 습성이 남아서 밥을 먹고 난 다음에는 소처럼 되씹기를 하므로 우상비구(牛相比丘)라고 한다.
  18. 18)시리사수(尸利沙樹)는 사리사(尸利沙)라고도 하는데, 범어 śirīṣā의 음역이다, 또는 시리쇄수(尸利灑樹)ㆍ사리사수(師利沙樹)ㆍ사리사수(舍離沙樹) 등으로도 표기한다. 의역하여 합환수(合歡樹)ㆍ야합수(夜合樹)ㆍ합혼수(合昏樹)라고도 부른다. 길상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인도에서 나는 향목의 일종으로, 이 나무의 진액으로 향료와 약품을 제조한다. 이 나무는 과거7불 가운데 제4불인 구류손불(拘樓孫佛)의 도량수(道場樹)이다. 여기서는 구류손불의 전을 가리키는 말로 보인다.
  19. 19)부처님이 세상을 떠난 뒤에 제자들이 모여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데 모아 정리한 일,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전으로 편찬한 일을 결집(結集)이라고 한다. 이 말은 본래 합송(合誦)ㆍ합주(合奏)ㆍ집회(集會) 등을 뜻한다. 제자들이 모여서 기억하고 있는 가르침을 일제히 읊는 것으로, 이의가 없음을 표시하여 불설(佛說)을 확정하였다. 제1차 결집은 왕사성 결집 또는 오백집법(五百集法)이라고도 불린다. 왕사성의 교외에 있던 칠엽굴에서 이루어졌다. 마하가섭의 주도 아래 아난이 경장(經藏)을 암송하였고, 우파리가 율장(律藏)을 암송하였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경전은 반드시 “나는 이렇게 들었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아난과 우파리가 부처님에게서 들었던 내용을 암송해 내면, 듣고 있던 대중이 그 암송 내용을 수긍하여 합송함으로써 그것이 곧 경전으로 성립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제1차 결집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결집이 이루어졌으며, 마침내 방대한 분량의 삼장(三藏) 즉 경장ㆍ율장ㆍ논장이 성립되었다. 제2차 결집은 비사리(毘舍離) 결집 또는 칠백집법(七百集法)이라고도 불린다. 석가모니의 입멸 후 100년 무렵, 야사(耶舍)가 7백 명의 비구들을 비사리에 소집하여 계율에 관한 10사(事)를 심의한 것을 계기로 이루어졌다. 이 결집에서는 교단 내의 보수적인 집단과 진보적인 집단이 처음으로 표면화되었다. 제3차 결집은 화씨성(華氏城) 결집 또는 천인집법(千人集法)이라고도 불린다. 제2차 결집 후 백여 년이 지난 아쇼카 왕의 치하에, 마가다국의 수도인 화씨성(華氏城)에서 목갈리풋타 팃사의 주도로 천 명의 비구를 소집하여 이루어졌다. 인도 자체와 스리랑카 등의 외국에 정통 교의를 전하는 성전을 편찬했으며, 논서들을 논장(論藏)으로 집성함으로써 3장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제4차 결집은 일반적으로 『대비바사론』을 편찬했던 일을 가리킨다. 석가모니 입멸 후 400년(2세기 전반)에 카니슈카 왕의 치하에서 이루어졌다. 협존자(脇尊者)의 주도로 3장에 정통한 5백 명의 비구들을 소집하여 카슈미르의 환림사(環林寺)에서, 3장에 관한 전체 30만 송(頌) 660만 언(言)에 달하는 대주석을 완료했다고 한다.
  20. 20)이익이 되게 하는 총명한 근기를 말한다.
  21. 21)비리시국(毘梨時國)은 비사리국(毘舍離國)의 다른 표기로 보인다. 고대 중인도의 나라 이름이자 도성(都城) 이름으로, 고대 인도의 16대국의 하나로서 석가모니가 세상에 계셨을 때에 특히 번성했다.
  22. 22)4부대중은 두 가지 뜻으로 쓰이는데, 출가자만을 대상으로 하여 비구와 비구니, 사미와 사미니의 네 부류를 뜻하기도 하고, 또는 크게 교단을 구성하는 네 부류로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優婆塞)와 우바이(優婆夷)를 뜻하기도 한다. 비구와 비구니는 각각 남자와 여자의 출가자로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스님을 말하고 우바새와 우바이는 각각 남자와 여자의 재가 신자로서 삼보에 귀의하여 오계를 받은 자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23. 23)교답리(喬答罹)라고도 쓰는데, 석가모니 선대의 본성(本姓)이다. 후대에 와서는 부처나 중을 구담이라고도 불렀다.
  24. 24)5개(五蓋)란 다섯 가지 장애를 말한다. 개(蓋)는 덮어 가친다는 뜻으로 번뇌의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5개는 바른 심성을 방해하여 선법(善法)이 발생하지 못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인 것이다. 즉 5욕(欲)의 대상에 집착하여 심성을 덮는 탐욕과 어긋난 감정의 대상에 대해 분노를 품게 하여 심성을 덮는 진에(瞋恚)와 마음을 혼미하게 하고 몸을 무겁게 하여 심성을 덮는 수면(睡眠) 또는 혼침(惛沈)과 마음을 들뜨게 하는 도(掉)와 이루어진 일에 대해 마음을 괴롭게 하는 회(悔)로써 심성을 덮는 도회(掉悔)와 어떤 것에 대해 결단하지 못하고 유예하여 심성을 덮는 의(疑)를 말한다. 이것들을 각각 탐욕개, 진에개, 혼침수면개, 도거오작개(掉擧惡作蓋), 의개라고 부른다.
  25. 25)범어 바이데히의 음역으로, 사람 이름이다.
  26. 26)범어 아자타삿투 또는 아자타샤트루를 줄여서 음역한 것이다. 사람 이름이며 아사세(阿闍世)라고도 표기한다. 중인도 마가다국의 빈바사라왕의 아들이다. 모친이었던 위제희(韋提希) 부인이 회태했을 때, 점을 보니 장차 부왕을 살해할 아이라 했기에 아자타샤트루, 즉 미생원(未生怨)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미생원이란 태어나기 전에 원한을 가졌다는 뜻이다. 훗날 석가모니에게 귀의하여 불법의 보호자로서 널리 교법을 폈다.
  27. 27)처음에는 불법승 삼보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던 무근(無根), 혹은 무선근(無善根)인 사람이 나중에 불력의 가피를 입어 신심을 일으킨 것을 일러 무근신(無根信)이라고 한다. 또 오역극중죄(五逆極重罪)를 저질러서 도저히 구제할 선근이 없어서 죽어서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질 자가 진심으로 참회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며 아울러 청정한 마음으로 삼보를 믿어서 신근(信根)을 성취하였다면 또한 무근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사세왕 같은 이가 대표적인 예가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무근심(無根心)은 무근신과 같은 말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28. 28)중인도 왕사성(王舍城) 부근에 있던 석굴인 필발라굴(畢鉢羅窟)을 말하는 것으로, 범명 Pippalī-guhā의 음역이다. 또는 빈파라굴(賓波羅窟)ㆍ비발라석실(卑鉢羅石室)ㆍ필파라연석굴(畢波羅延石窟)이라고도 하고, 줄여서 필발(畢鉢)이라고도 부른다. 굴 위에 필발라수(畢鉢羅樹)가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혹은 필발라(畢鉢羅)는 대가섭(大迦葉)의 이름인데 대가섭이 이곳과 깊은 인연이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대가섭이 일찍이 이곳에서 병을 앓고 있었는데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혹은 일찍이 이곳에서 좌선을 하다가 싯달타가 입멸한 소식을 들었다고도 한다.
  29. 29)감흥하여 저절로 나오는 말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역하면 자설(自說) 또는 무문자설(無問自說)이 된다. 오타남(烏拕南)ㆍ올타남(嗢拕那)ㆍ오타남(鄔陀南)ㆍ우단나(優檀那)ㆍ우타나(憂陀那)ㆍ울타나(鬱陀那)라고도 표기한다.
  30. 30)가타(伽陀) 또는 가타(伽他)라고도 한다. 운문(韻文)과 시가(詩歌) 등을 말하는데, 특히 경(經)ㆍ논(論)ㆍ석(釋) 등에서, 시구(詩句)의 형식으로 불덕(佛德)을 찬탄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31. 31)니사단(尼師檀)은 범어 니쉬다나의 음역으로, 비구가 소지하는 6물(物) 중의 하나인 방형의 천으로 만든 자리 깔개를 가리키는 말이다.
  32. 32)고대 동인도 바라나국(婆羅奈國) 녹야원(鹿野苑)에 있었던 녹원사(鹿園寺)를 가리키는 듯하다. 『구법고승전(求法高僧傳)』 상권에 의하면, 이 절은 타란타사(那爛陀寺)에서 동쪽으로 약 40역(驛)을 더 간 곳에 위치하며, 긍가하(殑伽河)를 따라 가다보면 이 절에 도착한다고 하였다.
  33. 33)고성제(苦聖諦)는 불교의 근본 진리인 고집멸도(苦集滅道)의 4성제의 하나인 고제(苦諦)를 말하는 것이다. 고제란 미혹의 세계는 모든 것이 고통이라고 하는 진리를 말한다.
  34. 34)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는 범어 아갸타 카운디니야의 음역으로, 가비라성(迦毘羅城) 출신의 비구 이름이다. 아야(阿若)는 이름으로서, 이지(已知), 요본제(了本際)라고 번역한다. 교진여는 성으로서, 화기(火器)라고 번역한다. 석가모니의 첫 제자였던 5비구 중의 한 사람이다.
  35. 35)삼매(三昧)와 같은 말로, 불교 수행의 한 방법으로 심일경성(心一境性)이라 하여,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정신력을 말한다. 삼마지(三摩地)ㆍ삼마제(三摩提)ㆍ삼매지(三昧地) 등으로 쓰이며, 모두 산스크리트 사마디의 음역이다. 마음을 한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정(定)으로, 또 마음을 평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등지(等持), 또는 정수(正受)ㆍ정심행처(正心行處) 등으로 의역한다.
  36. 36)범어 비나야를 비니(毘尼)라고 음역한다. 비니장이란 율장(律藏)이라는 뜻이다.
  37. 37)우파리(優波離)는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인데, 하층 계급인 슈드라 출신으로서 석가족(釋迦族)의 이발사였으나 부처님이 성도한 후 고국에 갔을 때 출가하였다. 출가한 후로는 계율을 매우 엄중히 지켰으므로 ‘지계(持戒) 제일’ 또는 ‘지율(持律) 제일’이라고 불린다. 제1차 결집 당시에 율장 부분을 암송하였으며, 마하가섭, 아난다와 함께 ‘결집의 3인’으로 꼽힌다. 우파리(優婆利), 우파리(優波利) 등으로도 적는다.
  38. 38)범어 파라지카를 줄여서 음역한 것이다. 계율 가운데서 가장 무거운 죄로서, 만약 범한 경우에는 승단에서 쫓겨나게 된다. 비구의 경우에는 살(殺)ㆍ도(盜)ㆍ음(淫)ㆍ망(妄) 등의 네 가지를 4바라이로 꼽으며, 비구니의 경우에는 4바라이에 다시 네 가지를 더하여 8바라이를 지녀야 했다.
  39. 39)비시국(毘時國) 역시 앞의 비리시국(毘梨時國)과 마찬가지로 비사리국(毘舍離國)의 다른 표기로 보인다. 고대 중인도의 나라 이름이자 도성(都城) 이름으로, 고대 인도의 16대국의 하나로서 석가모니 재세시에 특히 번성했다.
  40. 40)가란타자(迦蘭陀子)는 범어 Kalandaka-putra의 음역으로, 갈란택가자(羯蘭鐸迦子)라고도 번역한다. 중인도 비사리국(毘舍離國) 가란타촌(迦蘭陀村) 가란타 장자(迦蘭陀長者)의 아들이며, 본명이 수제나(須提那)이다. 수제나는 범어 Sudinna의 음역으로 소진나(蘇陣那) 또는 수달다(須達多)라고도 쓴다, 또는 야사(耶舍)라고도 부른다. 일찍이 중각강당(重閣講堂)에서 불타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였는데, 나중에 그 부인 때문에 욕행을 행하였기 때문에 불타가 이 일로 인하여 금음(禁婬)의 계를 수립하였다.
  41. 41)불보살의 지혜를 낳는 근원이 되는 것으로, 율모(律母)의 같은 말이며 마득륵가(摩得勒伽)를 의역한 말이다. 계법(戒法)의 요의인 논장(論藏)을 말한다.
  42. 42)불교에서 깨달음을 얻고 지혜를 얻기 위한 37조도품(助道品) 가운데 첫 번째 수행 방법으로, 4념주(念住)ㆍ4의지(意止)ㆍ4념(念)이라고도 한다. 자신의 몸[身]과 감각[覺]과 마음[心]과 법(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제행무상(諸行無常)ㆍ제법무아(諸法無我)ㆍ일체개고(一切皆苦)의 세 가지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신념처(身念處)ㆍ수념처(受念處)ㆍ심념처(心念處)ㆍ법념처(法念處)의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신념처는 자신의 몸이란 애착을 가질 수 없는 더러운 것에 불과하다는 것, 수념처는 6근(根)을 통해서 느끼고 받는 것은 오로지 고통뿐이라는 것을 알고 다른 모든 사람들을 자비심으로 대하여 그들의 고통을 덜어 주어야 한다는 것, 심념처는 사람의 마음이란 언제나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결코 마음에 사로잡히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 법념처는 세상 모든 것은 실체가 없는 공(空)한 것이라는 것 등을 통찰하는 것이다.
  43. 43)37도품(道品)의 하나로서, 4념처(念處)의 다음 단계로 수행하게 되는 네 가지의 올바른 노력을 말하는 것이다. 네 가지 바른 노력은 이미 일어난 악(惡)을 끊는 단단(斷斷)과 아직 일어나지 악을 계율과 위의(威儀)로써 제어하여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율의단(律儀斷),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善)을 정도(正道)를 따라 수행하여 생겨나도록 하는 수호단(隨護斷), 이미 일어난 선(善)을 더욱 증장시켜서 모든 악을 제거하는 수단(修斷)을 가리킨다.
  44. 44)4여의족(如意足)이란 뜻대로 자유자재한 신통력을 일으키는 발을 말한다. 곧 네 가지의 뜻대로 되는 신족(神足)이니, 욕여의족(欲如意足)ㆍ정진여의족(精進如意足)ㆍ심여의족(心如意足)ㆍ사유여의족(思惟如意足) 등이다. 4여의분(如意分)ㆍ4신족(神足)이라고도 한다.
  45. 45)6근 중에서 의(意)를 제외한 다섯 가지 감관을 가리킨다. 안(眼)은 색깔과 형체를 보는 눈이고, 이(耳)는 소리를 듣는 귀이며, 비(鼻)는 냄새를 맡는 코이고, 설(舌)은 맛을 느끼는 혀이고, 신(身)은 닿음을 느끼는 피부이다. 또는 이 감관의 기능이나 능력으로서의 시각ㆍ청각ㆍ후각ㆍ미각ㆍ촉각을 말하기도 한다.
  46. 46)5력(力)은 37도품 중의 하나로, 신력(信力)과 정진력(精進力)과 염력(念力)과 정력(定力)과 혜력(慧力) 등의 다섯 가지 힘을 말한다. 이러한 힘들은 궁극적으로 악을 없애는 기능을 한다.
  47. 47)7각지(覺支)는 37도품(道品)을 이루는 7과(科)의 하나인데, 택법(擇法)과 정진(精進)과 희(喜)와 경안(輕安)과 사(捨)와 정(定)과 염(念) 등을 말한다.
  48. 48)8정도(正道)는 열반으로 이끌어 주는 여덟 가지의 바른 길을 가리키는 말로, 바른 견해인 정견(正見)ㆍ바른 사유인 정사(正思)ㆍ바른 노력인 정정진(正精進)ㆍ바른 기억인 정념(正念)ㆍ바른 말인 정어(正語)ㆍ바른 행위인 정업(正業)ㆍ바른 생활인 정명(正命)ㆍ바른 명상인 정정(正定) 등을 가리킨다. 8지성도(支聖道), 8성도분(聖道分), 8현성도(賢聖道), 8정성로(正聖路), 8정법(正法), 8직도(直道)ㆍ8품도(品道)ㆍ8성도(聖道)라고도 한다.
  49. 49)4변(辯)이란 일반적으로 4무애변(無礙辯)을 가리킨다. 또는 네 가지 변설(辯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는데, 네 가지 변설이란 소변(小辯)과 대변(大辯), 쌍변(雙辯)과 무량변(無量辯) 등을 말한다.
  50. 50)쟁(諍)이란 번뇌의 다른 이름이므로, 무쟁지(無諍智)라고 하면 여러 유정들로 하여금 탐진치(貪瞋癡) 등의 번뇌를 일으키지 않게 하는 지혜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오직 아라한과 부처만이 이러한 지혜를 구족한다.
  51. 51)범어 praṇidhi-jñāna를 의역하여 원지(願智)라고 하는데, 서원한 대로 일체를 다 알게 되는 지혜라는 뜻이다. 부처의 공덕 가운데 하나이다.
  52. 52)부처의 3신(身)의 하나로, 불법(佛法)을 신체에 비유하여 표현한 말이 법신(法身)이다. 부처가 설한 정법(正法)을 가리킨다. 어떤 형체를 가진 몸이 아니라, 영원히 불변하는 진리 그 자체를 뜻하는 것이다.
  53. 53)계율의 대과(大科)를 이르는 말로, 구족계를 죄과에 따라 5편(篇)으로 나누고, 그 죄의 성격과 죄의 원인을 7취(聚)로 나누어, 이것을 5편칠취(篇七聚)라고 한다.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의 총칭이 된다. 또는 5범(犯)ㆍ5범취(犯聚)ㆍ5중죄(衆罪)ㆍ5중제(種制) 등으로도 부른다. 이 다섯 가지는 바라이(波羅夷)ㆍ승잔(僧殘)ㆍ바일제(波逸提)ㆍ바라제제사니(波羅提提舍尼)ㆍ돌길라(突吉羅)인데, 비구의 250계와 비구니의 348계를 총괄하는 것이다.
  54. 54)앞에서 말한 5편(篇) 가운데 제5편은 돌길라(突吉羅)이고 제4편은 바라제제사니(波羅提提舍尼)이다.
  55. 55)돌길라(突吉羅)는 범어 두슈크리타의 음역으로, 계율의 죄명이다. 특히 앞에서 말한 5편 가운데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몸과 입으로 지은 악행(惡行)을 말하는 것으로, 250계 중에서 2부정(不定), 100중학(衆學), 7멸쟁(滅諍)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56. 56)부처님의 신체적인 특징인 32상(相)의 하나인, 남근이 신체 내부에 감추어져 있다는 특징을 음장상(陰藏相)이라고 한다. 그 모습이 말과 같다고 하여 마음장상(馬陰藏相)이라고도 한다.
  57. 57)승려의 분쟁이나 쟁론을 해소하는 일곱 가지 방법을 7멸쟁법(滅諍法)이라고 한다. ①현전(現前, saṃmukha) 비니(毘尼, vinaya)는 계를 범한 사람을 불러내어 교단 사람들의 면전에서 시비를 가리는 것이다. ②억념(憶念, smṛti) 비니는 다른 사람이 기억하여 진술함으로써 당사자가 죄를 범했는지 범하지 않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③불치(不癡, amūḍha) 비니는 광증(狂症) 등의 정신병이 있을 때 저지른 죄는 나중에 다시 저지르지 않는 것을 본 뒤에 불치(不癡) 갈마(羯磨)를 주어서 설계(說戒)의 대중 속에 포함시켜 주는 것이다. ④자언(自言, tatsvabhavaiṣīya) 비니는 비구가 죄를 지은 경우에 스스로 자백하게 하여 죄를 결정하는 것이다. ⑤다어(多語, pratijñākāraka) 비니는 쟁론이 오랫동안 계속될 때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이다. ⑥죄처소(罪處所, yadbhūyasikīya) 비니는 죄를 범한 비구가 거짓말로 지은 죄를 부인할 때 백사(白四) 갈마(羯磨)를 통해 죄를 다스리는 것이다. ⑦초부지(草覆地, tṛṇastāraka) 비니는 두 편으로 갈려서 대중들이 쟁론할 때, 각 편을 대표하는 상좌(上座)가 나와서 토론하여 논쟁을 그치도록 하는 것이다.
  58. 58)수행승의 의ㆍ식ㆍ주ㆍ행(衣食住行)에 관련된 세칙과 계법인 중다학법(衆多學法)을 줄여서 말한 것이다. 또는 중학계법(衆學戒法)ㆍ중학법(衆學法)이라고도 한다. 비구와 비구니가 반드시 받아 지니는 구족계의 한 부분이며 승계(僧戒) 8단(段) 가운데 일곱 번째에 해당한다. 가벼운 죄에 속하는 것으로 복장과 식사와 행동거지에 관한 세칙이 무수하게 많으므로 중학(衆學)이라고 하는 것이다.
  59. 59)4법(法)이란 보살이 수행해야할 4법을 가리키는 것을, 불사보리심(不捨菩提心)과 불사선지식(不捨善知識)과 불사감인애락(不捨堪忍愛樂)과 불사아련야(不捨阿練若) 등을 말한다.
  60. 60)비구의 구족계(具足戒) 중에서, 만약 범한 경우에 3악도(惡道)에 떨어지게 되는 30종의 계인 30사타법(捨墮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30사타법은 주로 재물(財物)에 관한 것들이다.
  61. 61)두 가지의 부정계(不定戒)를 2부정(不定)이라고 부르는데, 율장의 돌길라(突吉羅)에 속하는 것이다. 어두운 곳이나 으슥한 곳에서도 계를 범하지 않는 병처부정계(屛處不定戒)와 드러난 곳이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계를 범하지 않는 노처부정계(露處不定戒)를 말한다.
  62. 62)계율 가운데서 가장 무거운 죄인 살(殺)ㆍ도(盜)ㆍ음(淫)ㆍ망(妄) 등의 네 가지를 말하는 것으로, 4중금(四禁)이라고도 한다.
  63. 63)수행승이 지켜야 하는 250가지 계율 가운데 13가지를 13승잔(僧殘)이라고 한다.
  64. 64)퇴전(退轉)은 퇴타(退墮)ㆍ퇴실(退失)이라고도 한다. 줄여서 퇴(退)라고도 표현한다. 불도를 구하는 중도에 보리심을 잃고 물러나서 2승(乘) 범부의 자리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혹은 이미 증득한 행위(行位)를 잃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