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377_a_01L아육왕경 제7권
030_0377_a_01L阿育王經卷第七 寫


양 부남 승가바라 한역
김영률 번역
030_0377_a_02L梁扶南三藏僧伽婆羅 譯


7. 부처님 제자 다섯 사람이 법장을 전수한 인연품[佛弟 子五人傳授法藏因緣品] ①
030_0377_a_03L佛弟子五人傳授法藏因緣品第七
030_0377_b_01L
세존께서는 마하가섭(摩訶迦葉)대구(大龜)라 번역한다에게 법장(法藏)을 부촉하고 열반에 드셨다. 마하가섭은 아난(阿難)환희(歡喜)라 번역한다에게 부촉하고 열반에 들었으며, 아난은 말전지(末田地)중(中)이라 번역한다에게 부촉하고 열반에 들었고, 말전지는 사나파사(舍那婆私)저의(紵衣)라 번역한다에게 부촉하고 열반에 들었다. 그리고 사나파사는 우파급다(優婆笈多)대호(大護)라 번역한다에게 부촉하고 열반에 들었고, 우파급다는 치징가(絺徵柯)1)여(女)라 번역한다에게 부촉하였다.
우파급다는 마투라국에서 제자를 교화할 때에, 만약 아라한을 성취한 자가 있으면 그로 하여금 14촌(寸) 길이의 산가지를 석실(石室) 안으로 던져 넣게 했다. 그 석실의 너비는 12주(肘)이고 길이는 18주였다.
우파급다는 스스로 이렇게 서원을 세웠다.
‘산가지가 석실에 가득 차게 되면 나는 마땅히 열반에 들리라.’
그렇게 하여 산가지가 석실에 가득 차자, 우파급다는 바로 열반에 들면서 그 법을 제자인 치징가에게 부촉했다.
치징가는 석실에 가득 찬 산가지 가운데 마지막 산가지를 채운 제자였다.
우파급다가 치징가에게 말했다.
“옛날에 부처님께서는 법장을 가섭에게 부촉하셨고, 가섭은 아난에게 부촉했으며, 아난은 말전지에게 부촉했고, 말전지는 나[和尙]에게 부촉했다.
나는 이제 이 법장을 너에게 부촉한다.”
이렇게 부탁하여 맡기고는 칠일 뒤에 열반에 들었는데, 하늘과 사람[天人]이 돌아가며 서로 알리어 염부제를 가득 채웠다. 아라한 십만 사람이 모여 함께 와서 공양했으며, 학인(學人)과 우바새(優婆塞)2)와 우바이(優婆夷)3)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왔다.
그리고 열반할 때가 이르자 몸이 허공으로 떠올라서,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였다. 또 몸 위에서는 물이 솟아나고 몸 아래에서는 불이 솟아나는 등 열여덟 가지 변화[十八變]4)를 나타내어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런 뒤에 산가지로써 스스로를 화장(火葬)했다. 이때 일천의 나한도 함께 열반에 들었다.
그리하여 치징가가 법장을 수호하게 되었다.
030_0377_a_04L世尊付法藏與摩訶迦葉翻大龜入涅槃摩訶迦葉付阿難翻歡喜入涅槃阿難付末田地翻中入涅槃末田地付舍那婆私翻紵衣入涅槃舍那婆私付優波笈多翻大護入涅槃優波笈多付絺徵翻女優波笈多在摩偸羅國教化弟有成阿羅漢者輒令投一四寸籌於石室中室廣十二肘長十八肘作誓言籌若滿室當入涅槃籌旣滿乃入涅槃以法付囑弟子絺徵柯絺徵柯是滿室籌中最後弟子優波笈多語絺徵柯言昔佛以法藏付囑迦葉迦葉以付囑阿難阿難以付囑末田地末田地以付囑和尚我今以此法藏付囑於汝付囑旣竟卻後七而入涅槃天人展轉相告滿閻浮阿羅漢十萬人和合共來供養人及優婆塞優婆夷不可稱數乃至涅槃時至身騰虛空行住坐臥身上出水身下出火現十八變諸天世人莫不歡喜然後以籌而自闍維爾時一千羅漢同入涅槃乃至絺徵柯受護法藏

1) 가섭의 인연 : 장로 마하가섭이 열반에 든 인연
030_0377_b_05L迦葉因緣
030_0377_c_01L이때 제비리가섭(梯毘梨迦葉)은 수다라(修多羅:經)와 비니(毘尼5):律) 과 아비담(阿毘曇6):論)을 일체 다 외웠다. 그리고 원지(願智)로써 삼장(三藏)을 알았으며, 몸은 멸진삼매(滅盡三昧)7)를 증득하였고, 총지(總持)8)와 4변(四辯)을 얻었다. 또 5백 아라한과 함께 법장을 결집하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법을 차례로 부촉하여, 여러 수승한 사람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곳곳에 두루 유포(流布)하여 항상 보고 독송하면서 유실(遺失)하지 말도록 하여라. 그리하여 일체 중생에게 풍요하고 이익 되게 하여라.”
그리고 항상 스스로 생각하였다.
‘내 나이가 이미 이렇게 많으니, 늙어서 죽는 일이란 참으로 무상하구나.’
또 이런 생각을 했다.
‘부처님의 말씀에 의지하고 힘에 의지하여 이미 받았으며, 선지식을 만나 경(經)을 받아서 법의 아들로 이미 태어났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은덕을 나타내어 그 은덕을 조금이나마 갚았다. 누가 능히 부처님의 은덕을 모두 다 갚을 수 있으랴. 이제 일체 함께 공부하던 도반들이 법 안에서 화합하고 있다. 오랜 시간 몸을 지탱하면서 세간의 일들을 보살피고, 오랜 시간 몸을 떠맡느라 이미 피로가 많이 쌓였다. 냄새 나는 추악한 몸뚱이에 피로가 극심하니 이제 열반할 때가 이른 것이다.’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이미 수다라를 결집하여
도(道)의 길을 닦아 놓았으니
세존의 법의 말씀[法語]은
곳곳에 널리 퍼지리라.

또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 없는 마음을 이미 제거하고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거두어 들였다.
이미 스스로 넉넉하고 이익 되는 일을 하였으니
내가 열반에 들 때가 다 되었구나.

이때 마하가섭은 아난의 처소에 이르러 장로 아난에게 말했다.
“세존께서 나에게 법장을 부촉하셨으며, 부촉하고는 이미 열반에 드셨소. 나도 지금 열반에 들고자 하여 법장을 그대에게 부촉하니, 그대는 마땅히 받아 지녀야 하오. 이 시기에 왕사성에서는 어떤 상인의 우두머리[商主]에게서 아이가 하나 태어날 것인데, 그 아이는 사나의(舍那衣)9)에 덮여 있기 때문에 이름을 사나파사(舍那婆私)라고 부르게 될 것이오.
사나파사는 장성한 다음에 보물을 캐기 위해 대해(大海)에 들어갈 것이며, 나중에는 세존의 법에 귀의하여 공양을 닦을 것이 분명하오.
그러니 그대는 마땅히 그를 교화하여 출가하게 하고, 또 그대는 부처님의 법장을 그에게 전하여 주도록 하시오.”
그리고 마하가섭은 부처님의 법장을 장로 아난에게 부촉했으며, 법장을 부촉하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의 세존께서는 대자비로써 하기 어려운 일을 이미 다 하셨고, 널리 교화를 펼치셨소. 끝없는 공덕으로 이 몸을 만드시어, 세존의 사리가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공양하게 하셨소. 이제 나는 마땅히 열반에 들 것이오. 그러나 내가 한 일들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오.”
그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나의 세존께서는
크게[摩訶]10) 자비로우시니
세존의 사리를
나는 이미 공양했네.

보리(菩提)는 삼매에서
솟아나는 것이니
어려운 일을 다 마치고
최후로 공양을 올리네.

그리고 마하가섭은 신통력으로써 네 곳의 지징(支徵)11)음은 지(智)와 하(荷)의 반절, 즉 자이다. 태어난 곳, 성도한 곳, 법륜을 전한 곳, 열반한 곳이라는 뜻이다.으로 가서 가장 지극한 공경으로써 예배하고 공양했다. 여덟 개의 사리탑에도 역시 이와 같이 했다.
다시 용궁으로 들어가서 공양을 닦았는데, 이것은 비유하면 마치 사자왕(師子王)12)이 호수에 들어갈 때에 아무 두려운 마음이 없어서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청정무구(淸淨無垢)했던 것과도 같았다. 거기에서 부처님의 치아에 공양을 마치고는, 마치 용왕이 허공으로 솟아나오듯이 눈 깜짝할 사이에 도리천궁(忉利天宮)13)에 이르렀다.
이때 제석과 여러 하늘이 기뻐하여 공양하였다. 공양을 다 마치고 마하가섭은 그곳에서 열반에 들려고 마음먹었다. 이때 제석이 이런 상황을 보고는 가섭에게 말했다.
“깨끗한 행[淨行]만을 생각하시며 항상 산중에 머무셨던 분이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이곳은 고독한 곳이라 귀의하는 자가 없습니다.”
제비리마하가섭(梯毘利摩訶迦葉)이 제석에게 말했다.
“교시가(憍尸迦)14)여, 나는 기꺼이 부처님의 치아와 부처님의 천관(天冠)과 마니보주(摩尼寶珠)15)와 발다라(鉢多羅)16) 등을 보러 왔노라. 이것이 나의 최후이니 마땅히 공양해야겠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괴로움이 다했음을 말하기 위해
이 때문에 나는 왔다.
부처님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 때문에 내가 왔다.

제석과 모든 하늘이 가섭의 말을 듣고는 모두 한탄하고 괴로워하면서, 그를 공경하였기 때문에 두 손으로 부처님의 치아를 받들어서 가섭에게 주었다. 가섭은 정수리 위로 받들어 받으면서 눈을 잠시도 깜빡이지 않았다.
그리고 만다라화(漫陀羅華)17)원화(圓華)라 번역한다ㆍ박구라화(薄拘羅華)곡화(曲華)라고 번역한다ㆍ우두전단주류나(牛頭旃檀周流那)18)미향(未香)이라 번역한다로써 여기에 공양했다.
그리고 마하가섭은 제석과 일천(一千)의 모든 하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마땅히 수행함에 방일(放逸)하지 말아라.”
그런 다음에 가섭은 수미산(須彌山)19) 꼭대기에서 홀연히 사라져 왕사성으로 돌아왔다.
이때에 장로 가섭이 부처님의 법장을 아난에게 부촉했다.
그때 아난은 매일 가섭의 뒤를 수행하며 따르고 있었는데, 아난이 가섭에게 말했다.
“열반에 들지 마십시오.”
이때 가섭이 아난에게 고했다.
“이제 나와 너는 각기 자신이 들어가야 할 곳으로 가도록 하자.”
이때 아난이 아침 일찍 일어나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성(城)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는데, 세 가지 사랑스러운 모습[三可愛]으로 화합하였다. 그 첫째는 이름이 사랑스러운 것이고[名可愛]이고, 둘째는 음성이 사랑스러운 것이며[聞可愛], 셋째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것[色可愛]이었다. 그러므로 그곳 사람들이 아난의 모습[色]을 보아도 싫어하지 않았고, 설법을 들어도 싫어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섭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나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 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때 가섭은 생각하였다.
‘내가 본래 약속한 것이 있었다. 열반에 들 때에는 마땅히 가서 아사세왕을 보기로 했었다.’
그래서 가섭은 왕궁 안으로 들어가 문을 지키는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이곳에 머물면서 대왕을 뵙고자 한다. 너는 궁으로 들어가서 왕에게 알려라.”
문지기가 말했다.
“왕께서는 지금 주무시고 계십니다. 왕께서 잠이 깨시기를 기다렸다가 아뢰겠습니다.”
가섭이 말했다.
“네가 왕을 깨우도록 하라.”
문지기가 말했다.
“저는 왕을 깨울 수 없습니다. 왕께서 깨어나면 반드시 크게 진노하실 것이며, 진노하시면 반드시 저를 문책하실 것입니다.”
장로 가섭이 문지기에게 말했다.
“왕이 만약 깨어나시거든 너는 ‘가섭이 지금 열반에 들고자 하기 때문에 왕을 뵈러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고 아뢰어라.”
그리고 가섭은 성 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였고, 걸식을 마치고난 다음에는 계족산(鷄足山)20)으로 들어갔다.
산을 세 동강으로 깨뜨리고 그 산 중간에 땅에 풀을 깔고 앉아서 곧 혼자서 사유하였다. 그리고 혼잣말을 하였다.
“여래께서 옛날에 분소의(糞掃衣)를 가지고 나를 덮어주시면서, 나에게 미륵(彌勒)21)이 이를 때까지 법장을 마땅히 머물게 하라고 하셨다.”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나는 신통력으로써
이 몸을 지녀야 하니,
분소의를 덮음으로 하여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미륵이
많은 제자를 교화하리라.
이때 가섭은 세 가지 삼매[三三昧]22)를 일으켰다.
첫째는 열반에 들어간 것과 같은 경지였다. 분소의를 입었고 세 봉우리가 몸을 덮었으니 마치 자식이 어머니의 태(胎)에 들어간 것처럼 파괴되지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미륵이 출현할 때까지 법장이 마땅히 머물게 될 것이다.
둘째는 만약 아사세왕이 오면 산은 마땅히 열린다는 것이다. 가섭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약 아사세왕이 나의 몸을 보지 못하면 마땅히 뜨거운 피를 토하며 죽으리라.’
그리고 셋째는 만약 아난이 오면 산은 마땅히 열리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때에 삼매에서 나와 목숨을 버리고 열반에 들었다. 가섭이 열반에 들자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제석 등의 무수한 하늘 사람[天人]이 하늘의 모든 꽃으로 가섭의 몸에 공양하였고, 세 봉우리가 다시 합하면서 그의 몸을 덮었다. 제석과 모든 하늘은 멀리 그를 여의었기 때문에 괴로운 마음이 일어나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우리들은 이제
가섭을 멀리 떠나보냈으므로
마음에 괴로움이 일어남을
스스로 억누를 수가 없구나.

필발굴(畢鉢窟)23)의 하늘에는
많은 난법(難法)이 생겨나고
마가다 사람들은
가난하고 고독해졌으니,

모든 세상은
귀의할 데가 없구나.
지금 이 가섭
제이의 부처님께서 입멸하시니

정법(正法)의 산은 무너지고
정법의 배[船]는 흔들리며
정법의 나무는 꺾어지고
정법의 바다는 소용돌이친다.

마왕(魔王)은 기뻐하며
이 법난(法亂)24)을 좋아라 하는구나.

이와 같은 말을 마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때 아난은 왕사성에 들어가서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는데, 가섭이 그 사이에 열반에 들었던 것이다. 장로 아난은 왕사성에서 걸식을 마치고 나서 무상함을 생각하였으며, 아사세왕은 잠을 자다가 꿈에 그의 어머니의 성(姓)이 멸망해버리는 것을 보았다. 이 꿈에 놀랐기 때문에 두려움에 깨어나자 문을 지키는 사람이 왕에게 아뢰었다.
“가섭께서 오시어 왕을 뵙고자 했습니다. 아마도 이미 열반에 드셨을 것입니다.”
왕이 그 말을 듣고는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곁에 있던 사람이 물을 왕에게 뿌리자, 왕은 조금 후에 깨어나서 죽림(竹林)으로 갔다.
그곳에서 아난의 발에 예배드리고, 예배를 마치자 다시 일어나 괴로워하고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말했다.
“저는 지금 장로 마하가섭께서 열반에 드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난이 대답했다.
“대정진(大精進)25)께서는 이미 열반에 드셨습니다.”
이때 아사세왕이 아난에게 말했다.
“가섭의 육신을 뵙고 제가 공양을 올리고 싶습니다.”
아난이 왕을 데리고 계족산 위에 이르렀다.
이때 아난은 많은 나찰(羅刹)26)들이 가섭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아사세왕 역시 그러한 광경을 보았으며, 또 하늘 꽃[天花]이 가섭의 몸을 덮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보자 손을 들어 머리를 두드리며 온몸을 그의 발에 댇고 예배를 드렸는데, 마치 나무가 코끼리에 부딪혀 넘어지듯 했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는 곧 땔나무를 찾아 그를 화장하려고 하자, 아난이 말했다.
“대왕이시여, 지금 무엇을 하려는 것입니까?”
왕이 대답했다.
“저는 가섭의 몸을 화장하고자 합니다.”
아난이 대답했다.
“화장하지 마십시오. 화장하지 마십시오.
이 몸은 신통력을 지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각(正覺)27)의 미륵불께서 96천만의 제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이곳에 와서, 가섭의 몸을 모든 제자들에게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 가섭은 석가모니의 제자로서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것[少欲知足]28)으로 으뜸이었느니라. 또 석가모니의 법장을 결집하였느니라.’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할 것입니다.

이 선비구(仙比丘)의 성은 가섭이며
석가모니의 대제자이시니
가장 수승한 선견(善見)으로 세상을 이익 되게 했으며
그는 저 법장을 받아 지닌 분이시다.

그때 미륵의 제자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때 사람들은 몸이 작았나 보구나. 석가모니의 몸도 이와 같았을까, 아니면 더 컸었을까?’
그러면 미륵불은 제자들을 보고 또 말할 것입니다.
‘마하가섭의 몸에 있는 분소승가리(糞掃僧伽梨)29)는 석가모니 세존의 승가리 옷이니라.’
그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근심하게 될 것이며, 이 때문에 96천만의 제자들은 마땅히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계행(戒行)을 받아 지녀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이 산정에 탑을 세울 것이 분명합니다.”
아사세왕이 성 안으로 돌아가자, 그때서야 세 개의 봉우리로 갈라졌던 산이 도로 합해져서 그 몸을 덮었다.
아사세왕은 곧 산 위에 다시 탑을 세우고 갖가지 향과 꽃으로 공양하였다.
030_0377_b_06L長老摩訶迦葉涅槃因緣爾時梯毘梨迦葉修多羅毘尼阿毘曇一切皆以願智令知三藏受身證滅盡三得摠持四辯與五百阿羅漢結集法藏佛所說法次第付囑與諸勝人處處流布常視讀誦勿令遺失於一切衆而爲饒益常自思惟我年已大老死無常作此思惟依佛所說依力已受善友受經法子已生以現佛恩少報佛恩誰能一切悉報佛恩一切同學於法和合多時持身以攝世間多時擔身已大疲極以臭身疲極涅槃時至復說偈曰已結修多羅 以修治道路 世尊之法語處處廣宣說復說偈言無慚愧已除 已攝有慚愧 已作自饒益我涅槃時至是時摩訶迦葉往至阿難處語長老阿難言世尊付我法藏付已而入涅我今欲涅槃以法藏付汝汝當受爾時王舍城當有商主兒生以舍那衣覆是故名舍那婆私舍那婆私入大海後歸於世尊法當修供養#汝當教化令其出家汝當以佛法藏傳與之爾時摩訶迦葉以佛法藏付長老阿難付法藏竟作是思惟是我世尊大慈悲難作已作教化周遍邊功德以造此身世尊舍利處處供我應入涅槃汝自當知是我可作無有別事復說偈言是我世尊 摩訶慈悲 世尊舍利我已供養 菩提三昧 之所出生難作已作 最後供養摩訶迦葉以神力往四支徵音知荷反生處成道處轉法輪處涅槃處以第一恭敬禮拜供養八舍利塔亦復如是復入於龍宮以修供譬如師子王入於池湖無有怖畏深大不動淸淨無垢於彼佛牙供養已竟譬如龍王出於虛空一瞬眼頃忉利天宮帝釋及諸天歡喜供養供養旣竟意欲從彼而入涅槃是時釋見此事相語迦葉言念於淨行住山中以何意故而來至此此處孤無有歸依是時挮毘利摩訶迦葉語帝釋言憍尸迦我樂看佛牙及佛天冠摩尼寶珠鉢多羅等是我最後應爲供養復說偈言爲說苦盡 是故我來 爲看佛相是故我來帝釋及諸天聞迦葉語一切懊惱敬彼故而以兩手捧持佛牙以授迦迦葉頂受目不暫瞬以漫陁羅華翻圓華薄拘羅華翻曲華牛頭旃檀周流翻未香以此供養摩訶迦葉語帝釋及一千諸天汝當修不放逸是時葉於須彌山頂忽然不現還王舍城爾時長老迦葉以佛法藏付囑阿難是時阿難日日隨從迦葉後行阿難語迦葉言莫入涅槃是時迦葉告阿難言我今與汝各隨所入爾時阿難早起著衣持鉢入城乞食是阿難以三可愛和合一者名可愛二者聞可三者色可愛彼人見色不厭聞說法不厭迦葉亦早起著衣持鉢入城乞食迦葉思惟我本有約入涅槃時當往見阿闍世王是時迦葉入王宮語看門人我今住此欲見大王可入宮白王令知門人答言王今正須王眠覺當爲啓聞迦葉語言可覺王門人答言王不可覺覺必大瞋必治我長老迦葉語門人言王若覺時汝當白王迦葉今來欲入涅槃須見王是時迦葉入城乞食乞食入鷄足山破山三分於山中鋪草布地卽自思惟而語身言如來昔以糞掃之衣覆蔽於汝至於彌勒法藏應住復說偈言我以神通力 當持於此身 以糞掃衣覆至彌勒佛出 以此故彌勒 教化諸弟子爾時迦葉起三三昧一者如入涅槃被糞掃衣以三山覆身如子入母腹而不失壞乃至彌勒法藏應住二者若阿闍世王來山應開迦葉思惟阿闍世王不見我身當吐熱血死者若阿難來山當開是時從三昧起捨命入涅槃入涅槃竟地六種震動釋等無數天人以天諸花供養迦葉身三山還合以覆其身帝釋及諸天遠離故生懊惱卽說偈言我等今日 遠離迦葉 心生懊惱不能自勝 畢鉢窟天 衆難法生摩伽他人 生貧孤獨 一切世閒無有歸依今此迦葉 第二佛滅 正法山墮正法船動 正法樹落 正法海涌魔王歡喜 攝受法亂作如是語已忽然不現阿難入王舍城未出迦葉入涅槃長老阿難王舍城乞食竟思惟無常乃至阿闍世王眠中夢見其母姓滅驚此夢故怖畏起覺門人白王迦葉向來欲見王當入涅槃王聞其言悶亂墮地傍人以水起王王得少醒往竹林中禮阿難足禮已復起懊惱啼哭說言我今聞長老摩訶迦葉入涅槃阿難答言大精進已入涅槃爾時阿闍世王語阿難言看迦葉身我欲供養阿難將王至鷄足山上是時阿難見諸羅剎護迦葉身阿闍世王亦如是見又見天花覆迦葉身見已擧手拍頭以一切身接足作禮如象觸樹倒禮已便欲覓薪以闍維之是時阿難語言今何所作王答言我欲燒迦葉身阿難答言莫燒莫燒此身神力所持乃至正覺彌勒佛九十六千萬弟子圍繞來至此處取迦葉身現諸弟子彌勒說言此迦葉是釋迦牟尼弟少欲知足最爲第一又結集釋迦牟尼法藏復說偈曰此仙比丘姓迦葉 釋迦牟尼大弟子最勝善見益世閒 是其受持彼法藏是時彌勒弟子生念彼時人身小釋迦牟尼身爲如是爲當大是時彌勒佛見其弟子而語言摩訶迦葉身糞掃僧伽梨是釋迦牟尼世尊僧伽梨彼弟子聞已憂愁故九十六千萬弟子當得證阿羅漢果復得受持戒行功德復次於山頂應起塔阿闍世王還其城內是時三山還合更覆其阿闍世王卽於山上更復起塔種種香花供養

2) 아난의 인연
030_0379_a_23L阿難因緣
030_0379_b_01L그렇게 하여 장로 가섭은 열반에 들었는데, 이때 아사세왕은 아난의 발에 예배하면서 말했다.
“장로시여,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장로 마하가섭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 역시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장로께서 열반에 드시고자 할 때에는 부디 저에게 오셔서 제가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난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또한 상인의 우두머리[商主] 사나파사가 바다에서 돌아왔는데, 사나파사는 그의 보물을 실내(室內)에 안치하고 죽림(竹林)으로 갔다. 장로 아난은 강당(講堂)의 문 앞에 서 있었는데, 마침 그때 사나파사가 아난의 처소로 찾아갔다. 사파사나는 그 곳에 이르러 아난의 발에 예배하고 한 곳에 앉았다.
그리고 사나파사가 아난에게 말했다.
“장로께서는 알아주십시오. 제가 바다에 나갔다가 편안하게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제 저는 부처님과 일체 비구들에게 5년 동안 공덕 대회(功德大會)를 열고자 합니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어느 곳에 계십니까?”
아난이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미 열반에 드셨다.”
사나파사가 그 말을 듣고는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옆에 있던 사람이 그에게 물을 뿌리니 잠시 후에 깨어나서 말했다.
“장로 사리불께서는 어느 곳에서 열반에 드셨습니까?”
이와 같이 마하목건련(摩訶目健連)과 마하가섭(摩訶迦葉) 등이 어느 곳에서 열반했는가를 다 물은 다음 다시 한 번 말했다.
“장로이시여, 저는 오 년(五年) 동안의 공덕대회를 베풀고자 합니다.”
아난이 말했다.
“너의 뜻대로 하여라.”
대회를 마치자 아난이 말했다.
“너는 이미 세존의 법장에 오년의 공덕을 지었다. 이제는 마땅히 법(法)을 섭수(攝受)하도록 해야겠다.”
사나파사가 대답했다.
“장로이시여,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이때 아난이 사나파사에게 말했다.
“너는 마땅히 부처님의 법장에 출가하여야 한다.”
사나파사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장로 아난은 그를 출가시키고 구족계(具足戒)를 받게 했다. 그리고 나아가 제4갈마(羯磨)30)를 마치게 하였다. 사나파사는 다시 대계(大戒)를 받고는 말했다.
“저는 마땅히 죽을 때까지 사나의(舍那衣)를 입겠습니다.”
사나파사는 장로 아난이 받아 지녔던 8만 4천의 법문(法門)과 나아가 부처님의 말씀과 모든 아라한의 말씀을 다 능히 받아 지니게 되었다. 그리하여 3명(明)31)이 구족하였고 삼장(三藏)을 통달하였다.
이때 장로 아난은 죽림에 있었는데, 어떤 비구 하나가 이것을 가타(伽陀)부등게(不等偈)라 번역한다로 읊었다.

만약 사람이 백 년을 살면서
물 위의 백로[水白鷺]32)를 못 본다면
설사 사람이 하루를 살아도
능히 물 위의 백로를 볼 수 있다면
이런 사람의 지혜가
저 백 년보다 더 훌륭하다네.

이때 아난이 그를 데리고 다니다가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는 말했다.
“네가 외우는 이 게송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다.
마땅히 이렇게 말해야 한다.
‘만약 백 년을 살더라도 생멸(生滅)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 설사 하루를 살더라도 능히 생멸을 보아야 하나니, 이런 사람의 지혜가 저 백 년보다 훌륭하다.’
다시 또 어떤 두 사람이 부처님을 비방한다고 할 때, 그 중의 한 사람은 믿지 않기 때문에 성을 내어 짐짓 비방하는 것이고, 다른 한 사람은 비록 믿음은 가졌으나 여법(如法)하게 수다라(修多羅)의 뜻을 받아 지니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이 역시 부처님을 비방했다고 할 것이다.
만약 사람이 발이 없고 입이 없다면 이런 사람은 쓸모가 없으니, 사저(梭底)풀어 번역하지 않는다와 아표다(阿票多)무환자(無患子)라 번역한다, 그들 두 사람이 능히 수다라의 뜻을 잘 받아 지닐 수 없었던 것도 또한 이 때문이니라.”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없어
아무 쓸모가 없으며,
지혜롭더라도 법을 받지 않으면
그 지혜는 독이 된다.
바른 지혜로 듣고 말한다면
해탈의 과보를 얻으리라.

이때 그 게송을 읊은 비구는 스승의 처소로 돌아가서 말하였다.
“아난은 세존이 하신 말씀이라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만약 백 년을 살면서 생멸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 설사 하루를 살더라도 생멸을 볼 수 있다면, 이 하루가 저 백 년보다 훌륭하다.’”
그러자 그의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아난은 이미 늙어서 기억력이 없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만약 사람이 늙게 되면
기억력을 잃어버리네.
지혜와 몸의 힘도
일체 다 늙어버린다네.

그리고 다시 제자에게 말했다.
“너는 본래 네가 외우던 대로 하고 그의 말을 따르지 말아라.”
그 후에 아난이 다시 그곳에 갔을 때에 그가 본래의 그 게송을 여전히 읊고 있는 것을 듣게 되었다. 장로 아난이 말했다.
“내가 이미 너에게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말했지 않느냐.”
그가 아난에게 대답했다.
“저의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이 너무 늙어서 기억력이 없어 그런 말을 한다’고 했습니다.”
아난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의 스승에게로 가서 이 뜻을 말해주어야겠다.’
그러면서 그 스승의 마음이 자신의 말을 받아들일 것인가를 관찰해 보았다. 그러나 그 스승의 마음은 아난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또 다시 생각했다.
‘다른 비구가 이 사람을 위해 능히 말해줄 수 있을까?’
그러나 역시 사람으로서는 능히 그를 위해 말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난은 생각했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셨다면 나는 마땅히 부처님과 사리불33)과 목건련과 가섭 등에게 아뢰겠으나, 지금 부처님 등은 다 열반에 드셨다. 나도 이제 따라서 열반에 들고자 한다. 부처님의 힘으로써 법을 천 년 동안 머물게 해야겠다.’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저 모든 선인(仙人)들은
모두 이미 지나간 과거라네.

나는 지금 저들과 더불어
차별상(差別相)이 없으니
내가 지금 스스로 생각하기에
마치 새가 바람을 따르는 것 같네.

그들은 이미 다 열반에 들어
능히 모두 번뇌를 없애고
세간의 등불이 되어
무명의 어둠을 제거했네.

저 대정진(大精進)을 제외하고는
한없이 많은 율의자(律儀者)34) 중에
이제 오직 나 한 사람
숲속에 나무 한 그루가 남은 것 같네.

이때 아난은 사나파사에게 법을 부촉하고 다시 말했다.
“세존께서는 법장을 마하가섭에게 부촉하신 후에 열반에 드셨다. 마하가섭은 나에게 부촉하신 다음 열반에 드셨다. 이제 나는 열반에 들고자 한다. 그대가 이 부처님의 법장을 마땅히 받아 가져서 수호하여라.
마투라국에 우류만타(優流漫陀)35)대제호(大醍醐)라 번역한다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또 마투라국에 사는 어떤 장자가 아들을 둘을 낳게 되는데, 첫째는 이름이 나치(那哆)무(無)라 번역한다이고 둘째는 이름이 파치(婆哆)군(軍)이라 번역한다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두 사람이 그 산 속에다 절을 세을 것이라고 수기하셨다.
또 마투라국에 향을 파는 상인의 우두머리[商主]가 있는데 이름을 급다라 한다. 급다는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 이름을 우파급다라 할 것이다. 너는 마땅히 그 아이를 교화하여 출가하게 해야 한다. 그 아이가 세존께서 무상불(無相佛)이 될 것이라고 수기하신 자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열반에 든 지 백 년 뒤에 마땅히 불사를 지으리라’고 하셨다.”
이때 사나파사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장로 아난은 법장을 사나파사에게 부촉하기를 끝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아난은 생각하였다.
‘내가 약속한 것이 있다. 내가 열반에 들 때에는 마땅히 아사세왕을 찾아보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아난은 즉시 왕궁으로 들어가 문지기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 여기에 머물고 있으니 대왕을 뵙고자 한다. 너는 궁으로 들어가서 왕에게 아뢰도록 하여라.”
문지기가 대답했다.
“왕께서는 지금 주무시고 계십니다. 왕께서 잠에서 깨어나시기를 기다렸다가 마땅히 아뢰겠습니다.”
아난이 말했다.
“너는 왕을 깨우도록 하여라.”
문지기가 대답했다.
“왕을 깨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금 왕을 깨운다면 틀림없이 크게 화를 내실 것이며, 화를 내시면 반드시 저를 문책할 것입니다.”
장로 아난이 문지기에게 말했다.
“왕이 만약 깨어나시거든 너는 마땅히 왕에게 이렇게 아뢰어라. ‘아난이 지금 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그 때문에 왕을 뵈러 왔었습니다.’”

이때 아난은 성에 들어가 걸식했다. 걸식을 마치고는 혼자서 생각했다.
‘만약 내가 여기에서 열반에 든다면, 아사세왕은 나의 몸[身分]36)을 비사리(毘舍離)37) 사람에게 나눠 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비사리 사람들은 분명히 아사세왕에게 화를 낼 것이다. 또 만약 내가 비사리국에 들어가서 열반에 든다면, 비사리 사람들은 반드시 나의 사리를 아사세왕에게 나눠 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또 아사세왕은 비사리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다시 화를 낼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항하(恒河)38) 가운데에서 열반에 들어야겠다.’
그래서 장로 아난은 항하 강가로 갔다.
한편 아사세왕은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일산[繖] 자루가 꺾어졌는데도 일산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았다. 이런 꿈을 꾸고는 놀라서 두려움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때 문지기가 왕에게 아뢰었다.
“아난께서 얼마 전에 와서 대왕을 뵙고자 하였습니다. 마땅히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왕이 그 말을 듣고는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곁에 있던 사람이 물을 뿌려서 왕을 일어나게 했다. 그렇게 하여 왕이 조금 정신이 들자 곧 스스로 생각하였다.
‘장로 아난께서는 어느 곳에서 열반에 드시고자 하는 것일까?’
이때 숲 속의 하늘이 있다가 아사세왕에게 말했다.
“장로 아난은 불법이 낳은 아들로서 법장을 수호하였습니다. 그는 작심하여 삼유(三有)를 멸하고 적정(寂靜)을 뜻 삼아 비사리국으로 가셨습니다. 열반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때 아사세왕은 네 종류의 군사[四兵], 즉 상병(象兵)과 마병(馬兵)과 거병(車兵)과 보병(步兵)을 모아서 항하강 언덕으로 갔다.
비사리국에는 또 다른 천인(天人)이 있었는데 게송으로 비사리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선인(仙人) 아난타(阿難陀)39)
무명의 어둠을 제거함으로써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 자비심을 일으키게 하셨고
비사리국에 들어오시어
열반에 들고자 하시네.

이때 비사리 사람 이차비(離車毘)40)풀어 번역하지 않는다가 다시 상병과 마병과 거병과 보병의 네 종류의 군사를 모아 항하강 언덕으로 갔다.
이때 아난은 배에 올라 항하강 가운데로 떠나고 있었는데, 아사세왕이 아난에게 다가와 합장하고 게송으로 말했다.

불자(佛子)가 열반에 드시는 것은
삼세(三世)에 있어 다 똑같구나.
부처님의 얼굴은 연꽃 같으셨는데
지금은 이미 열반에 드셨네.
당신은 우리들의 귀의처이오니
마땅히 저를 버리지 마십시오.

이때 비사리 사람들은 아난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여 말했다.
“이곳의 사람과 하늘들은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지금 입멸하려고 하십니다.
구담(瞿曇)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시고 자재하신 분이시며 눈은 연꽃과도 같습니다. 고독한 이를 풍요하고 이익 되게 하려 하시는 분이시니, 마땅히 세상을 가엾이 여겨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자 장로 아난은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 내가 마가다국으로 들어간다면 이차비 사람들이 분명히 괴로워할 것이며, 만약 내가 비사리국으로 들어갈 때에는 마가다의 왕이 또 마땅히 괴로워할 것이다. 나는 오늘 꼭 적절한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그리고는 이미 그때가 왔음을 알고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공덕의 법의 반(半)을
마가다왕에게 주고
다시 반의 공덕을
이차비의 사람들에게 주리니
이와 같이 두 곳 사람들은
마땅히 바르게 공양을 닦으시오.

장로 아난이 열반할 때가 되자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했다.
이때 설산(雪山)41)에 다섯 가지 신통을 구족한 한 선인(仙人)이 5백의 제자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 선인이 생각해 보았다.
‘무슨 까닭으로 땅이 진동하는가?’
그는 아난이 열반에 들려고 하는 것을 보고는, 오백의 제자와 함께 아난의 처소로 찾아갔다. 그곳에 도착한 다음에 발에 예배드리고 합장하여 말했다.
“저는 장로로부터 마땅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얻고, 그리고 출가하여 구족계를 얻어서 깨끗한 범행(梵行)을 닦고자 합니다.”
이에 장로 아난이 생각을 내었다.
‘나의 모든 제자들은 오너라.’
아난이 이런 생각을 내었을 때 5백의 제자 아라한이 모두 다 와서 모였다. 장로 아난은 즉시 신통력으로써 이 대지에 부처님의 법륜을 굴렸다. 그리고 선인과 5백의 제자는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는데, 제1갈마(第一羯磨)에서 선인과 5백의 제자는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고, 제2갈마에서 사다함과(斯陀含果)42)를 얻었으며, 제3갈마에서 아나함과(阿那含果)43)를 얻었고, 제4갈마에서 일체의 번뇌를 없애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선인과 제자는 항하의 중류에서 출가했으므로, 이 때문에 선인의 이름을 말전지(末田地)라 하였다.
이때 말전지는 할 일을 다 마치고 아난의 발에 예배하고 이렇게 말했다.
“세존께서 마지막으로 출가시킨 제자가 수발타(須跋陀)44)인데, 그런데 수발타가 세존보다 먼저 열반에 들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화상(和尙)께서 열반하시는 것을 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화상께서는 마땅히 제가 먼저 열반에 들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장로 아난이 말전지에게 말했다.
“세존께서는 마하가섭에게 법장을 부촉하시고 열반에 드셨다. 그리고 마하가섭께서는 나에게 부촉하시고 열반에 드셨다. 내가 지금 열반하고자 하니, 이 법장을 마땅히 네가 받아 지녀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말씀하셨다.
‘계빈국 제일의 좌선사(坐禪寺)에서, 내가 열반에 든지 백 년 뒤에 말전지라고 이름하는 비구가 나올 것이다. 그가 분명히 법장을 가지고 계빈국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마땅히 법장을 가지고 그 나라에 들어가야 한다.”
말전지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장로 아난은 법장을 부촉하여 말전지에게 주고 난 다음에, 신통력을 나타내어 열여덟 가지 변화[十八變]를 지었다. 허공중에서 걸어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다가 화삼매(火三昧)45)에 들어갔다.
삼매에 들기를 마치자 그의 몸에서는 청(靑)과 황(黃)과 적(赤)과 백(白)의 가지가지 색이 나오기도 하고, 혹은 몸 위로 불이 솟아나고 몸 아래로는 물이 솟아나기도 했으며, 혹은 몸 위로 물이 솟구치고 몸 아래로 불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때까지 아난의 몸이 단정했는데, 비유하자면 마치 명산(名山)에 맑은 물이 흐르고 갖가지 꽃이 피어 있는 것과 같았다.
그때 아난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몸을 반으로 나누어서, 반은 마가다왕에게 주고 반은 이차비의 백성들에게 주어야겠다.’
그리고 신통력을 써서 단월심(檀越心)을 내고 지혜의 금강(金剛)을 서서 그의 신산(身山)을 부수어 반은 마가다국에 주고 반은 비사리 백성에게 주고는 열반에 들었다. 아사세왕은 여러 천인(天人)과 더불어 반신(半身)에 공양하였으며, 비사리 사람들도 다시 반신에 공양하였다. 이에 두 개의 탑이 세워졌는데, 하나는 왕사성에 있고 하나는 비사리에 있게 되었다.
030_0379_b_01L爾時長老迦葉入涅槃時阿闍世王禮阿難足說言長老佛入涅槃我不長老摩訶迦葉入涅槃亦不見長老欲入涅槃願來見我阿難答言如是乃至舍那婆私商主從海而還舍那婆私以其寶物安置室內往竹林中是時長老阿難於講堂門立舍那婆私往阿難所到已禮足一處坐舍那婆私語阿難言長老知我從海中安隱得還今欲於佛等一切衆僧作五年功德大會今佛何阿難答言世尊已入涅槃舍那婆私聞已悶亂躄地傍人以水起之少得醒仍說言長老舍利弗何處入涅槃如是摩訶目健連摩訶迦葉等何處入涅槃問已復言長老我欲作五年功德大會阿難言隨汝意作至廣設作大會已阿難語言汝已於世尊法藏作五年功德竟今日當作以法攝受舍那婆私答言長老云何教我是時阿難語舍那婆私言汝當於佛法藏出家舍那婆私答言如是老阿難爲其出家受具足戒乃至究第四羯磨舍那婆私復受大戒受我當至死著舍那衣長老阿難受持八萬四千法門乃至佛所說諸羅漢所舍那婆私悉能受持具足三明達三藏爾時長老阿難住於竹林時有一比丘誦斯伽陁翻不等偈若人百年生 不見水白鷺 若人一日生能見水白鷺 是人有智慧 名勝彼百年是時阿難將其遊行聞其所說而語汝誦此偈非佛所說當言若百年不見生滅若一日生能見生滅人有智勝彼百年復次二人謗佛者不信瞋恚故謗二者雖信不如法受持修多羅義亦名謗佛如人無足無口此人無用捘底不解翻阿票多翻無患子此二人不能善受修多羅義亦如是復說偈言癡人不聰慧 其爲無可用 聰慧不受法具慧則爲毒 正智聞可說 則得解脫果是時彼誦偈比丘還其師所說阿難世尊所說若百年生不見生滅一日生能見生滅勝彼百年彼師語弟子言阿難已老其念無力復說偈言若人老至 失其念力 智慧身力一切皆老復語弟子依汝所誦莫從彼語乃至阿難復往其所聞說本偈長老阿難語言我已語汝此非佛說彼答阿難我師說言阿難已老其念無力阿難思惟欲往其師所爲說此義復觀其受我語不卽見其心不受此義更思惟有餘比丘能爲說不亦不見能爲其說阿難念言若佛在世當白佛及舍利弗目揵連迦葉等佛等悉入涅槃我今亦欲隨入涅槃以佛力故法住千年復說偈言如彼諸仙人 當皆已過去 我今與彼等無有差別相 今我自思惟 猶如鳥隨風彼已入涅槃 能除諸垢結 於世閒爲燈爲除無明闇 除彼大精進 無量律儀者今唯我一人 如林餘一樹是時阿難付囑舍那婆私復說世尊付法藏摩訶迦葉竟入涅槃摩訶迦葉付囑我竟入涅槃今我欲入涅槃此佛法藏應當受持守護於摩偸羅國有山名優流漫陁翻大醍醐摩偸羅國有長者生二子一名那哆翻無二名婆翻軍是佛所記於彼山中應當起寺復有摩偸羅國賣香商主名笈多笈當生兒名優波笈多汝當教化其出家其是世尊所記無相佛我涅槃百年後當作佛事是時舍那婆私答言如是長老阿難已付法藏於舍那婆私竟早起著衣持鉢入王舍城乞食阿難思惟我有約入涅槃時往見阿闍世王是時阿難卽入王宮語看門人我今住此欲見大王汝可入宮白王令知門人答言王今正眠須王眠覺當爲啓聞阿難語言汝可覺王門人答言王不可覺覺必大瞋瞋必治我長老阿難語門人言王若覺時汝當白王阿難今者欲入涅槃故來見王是時阿難入城乞食乞食卽自思惟若我於此入涅槃阿闍世王不以我身分與毘舍離人毘舍離人於阿闍世王必當相瞋若我於毘舍離國入涅槃毘舍離人必不以我身分與阿闍世王阿闍世王於毘舍離人必復相瞋是故我於恒河中入涅槃是時長老阿難往恒河處闍世王於眠中夢見繖柄折而繖不驚此夢故怖畏起覺門人白王難向來欲見大王當入涅槃王聞其悶亂墮地傍人以水起王是時得少醒卽自思惟長老阿難欲於何當入涅槃是時有林中天語阿闍世王言長老阿難佛法生子守護法其以作心令三有滅以寂靜意毘舍離國爲涅槃故是時阿闍世王集四種兵往恒河岸毘舍離國復有天人說偈語毘舍離人言此仙阿難陁 以除無明闇 於世閒多人等起慈悲心 入毘舍離國 爲欲入涅槃是時毘舍離人離車毘不解翻復集四種往恒河岸是時阿難上船往恒河中阿闍世王來逮阿難掌說偈佛子入涅槃 於三世閒等 佛面如蓮花今已入涅槃 汝是我等歸 不應捨離我是時毘舍離人禮阿難足合掌說言汝於此處天所念而今欲滅瞿曇於此世閒最勝自在眼如蓮花爲饒益孤獨故應當攝世閒長老阿難作是思惟若我入摩伽陁國離車毘人當懊惱若我入毘舍梨國時摩伽陁王復當懊惱我於今日當思所宜旣已知時卽說偈曰以半功德法 與摩伽陁王 復以半功德與離車毘衆 如是此二人 當正修供養長老阿難於涅槃時大地六種震動爾時於雪山有一仙人五通具足五百弟子彼仙思惟何故地動其見阿難欲入涅槃乃至共五百弟子往阿難所到已禮足合掌說言我於長老當得佛所說法及出家具足修淨梵行長老阿難生念我一切弟子當來生此念時五百弟子阿羅漢一切來集長老阿難卽以神力轉此大乃至仙人及五百弟子出家受具於第一羯磨仙人及五百弟子得須陁洹果於第二羯磨得斯陁含果於第三羯磨得阿那含果於第四羯除一切煩惱得阿羅漢果仙人及弟子於恒河中出家是故名末田地是時末田地作所作已禮阿難足此言如世尊最後與須跋陁出家跋陁前入涅槃我不樂見和上涅槃和上亦當聽我前入涅槃長老阿難語末田地言世尊付摩訶迦葉法藏入涅槃摩訶迦葉付我入涅槃我今欲涅槃此法藏汝應受持佛已說罽賓國第一坐禪寺我入涅槃百年後當有比丘名末田地是其應持法藏入罽賓國是故汝應將法藏入彼國末田地答言長老阿難付法藏與末田地竟現神通力作十八變於虛空中入火三昧入三昧竟從其身中出種種色靑或身上出火身下出水或身上出水身下出火是時阿難其身端正譬如名山出淸流水及種種花阿難思惟欲分此身半與摩伽陁王半與離車毘衆是時以神通力遂檀越心以智慧金破其身山半與摩伽陁國半與毘舍離衆乃至阿難入涅槃阿闍世王與諸天人供養半身毘舍離人復供養半身有二塔一在王舍城一在毘舍離
030_0381_c_01L
3) 말전지(末田地)의 인연
030_0381_c_01L末田地因緣
030_0382_a_01L이렇게 장로 아난이 열반에 들어가고 난 다음, 말전지는 생각했다.
‘나의 화상께서는 나에게 부처님의 법장을 가지고 계빈국으로 들어가라고 가르치셨다.’
그래서 말전지는 계빈국으로 갔으며, 그곳에 도착하여서는 승상(繩床)46)에 앉아 다시 생각했다.
‘이 계빈국은 용왕이 다스리고 있다. 만약 그가 굴복시키지 않는다면 나의 경계(境界)에 들어오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나는 마땅히 이와 같이 삼매에 들어가서, 그 삼매의 힘으로 계빈국을 여섯 가지 종류로 진동하게 하여서 용왕이 혼자 편안하게 있지 못하도록 하여야겠다.’
그렇게 하자 용왕이 말전지의 처소에 이르렀다.
이때 말전지는 자삼매(慈三昧)에 들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용왕이 바람을 일으켜 가사자락을 불려고 하여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천둥을 치면서 비를 일으켰으나, 말전지는 신통력으로 그 천둥치면서 내리는 비를 다 하늘의 꽃인 우발라(優鉢羅)47)와 구모두(拘牟頭)48)와 분타리(分陀利)49) 꽃 등으로 변화시켜 땅에 떨어지게 했다.
그러자 용왕은 다시 갖가지 무기를 써서 말전지를 해치려고 했고, 말전지는 또 다시 신통력으로 그 무기를 변화시켜 역시 하늘 꽃으로 만들었다.
용왕이 다시 큰 산으로 말전지를 누르려고 했다. 그러나 다시 큰 산을 변화시켜 하늘 꽃으로 만들었다.
그때 바로 공중에서 게송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큰 바람을 일으켜 움직이려 했으나
가사자락조차 옮기지 못했네.
천둥치며 퍼붓는 비도 무기도 다
변화시켜 하늘꽃으로 만들었네.

비유하자면 마치 설산(雪山)에
햇볕이 내려 쬐이는 곳은
다 녹아 흘러서
흔적도 없어지는 것과 같네.

자삼매에 들었으니
불로도 태울 수가 없었고
무기로 해치려 했으나
그의 몸에 가까이 할 수도 없었네.

이에 용왕은 놀라고 두려워서 말전지의 처소로 가서 말했다.
“성인(聖人)이시여,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말전지가 말했다.
“이곳을 나에게 주도록 하라.”
용왕이 대답했다.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말전지가 말했다.
“이곳은 부처님께서 예언하신 곳이다. 부처님께서는 계빈국이라 하는 나라에서 반드시 가장 훌륭한 좌선처(坐禪處)를 일으키게 되리라고 하셨다.”
용왕이 다시 말했다.
“이곳이 정말 부처님께서 예언하신 곳입니까?”
말전지가 대답했다.
“그렇다.”
용왕이 다시 말했다.
“얻고자 하는 곳은 큰 땅입니까, 작은 땅입니까?”
말전지가 말했다.
“이 상(床)만한 땅을 얻고자 한다.”
용왕이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말전지는 신통력으로써 그자 앉은 곳을 넓혔는데, 마치 구도로나벌라(究塗盧那筏砢)풀어 번역하지 않는다와 같이 이 대지를 덮었다.
용왕이 다시 말했다.
“따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됩니까?”
말전지가 말했다.
“5백 아라한이 있다.”
용왕이 다시 말했다.
“만약 5백 아라한에서 한 사람이라도 모자란다면, 머물고 있는 땅을 반드시 빼앗겠습니다.”
이때 말전지는 법장에 오백 아라한이 확실하게 있는가를 혼자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수가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고 용왕에게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다.”
그리고 장로는 다시 말했다.
“만약 보시를 받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단월(檀越)도 있을 것이다. 나는 백의(白衣)50)의 재가신자들을 데리고 계빈국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용왕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말전지는 많은 무리의 재가신자들을 거느리고 계빈국으로 들어가서 취락과 성읍을 세웠다.
여러 신자들이 말전지에게 물었다.
“저희들은 이제 여기서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야 합니까?”
그러자 말전지는 신통력을 써서 여러 신자들을 데리고 건타마타나(揵陀摩陀那)향취산(香醉山)이라 번역한다산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도착한 다음에는 모든 신자들에게 관구마(官久摩)울금향(鬱金香)51)이라 번역한다를 캐게 하여 계빈국으로 돌아와 심게 했다.
이때 향취산 안의 모든 용왕들이 화를 내었다. 그러자 말전지가 그들을 교화시켜서 항복받았다.
여러 용왕들이 말전지에게 물었다.
“세존의 법장은 마땅히 얼마 동안 머물겠습니까?”
말전지가 대답했다.
“1천 년은 넘을 것이다.”
그러자 여러 용왕들이 약속하였다.
“불법이 머무를 때까지 저의 나라에 머무르기를 약속해 주십시오.”
말전지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다.”
그리하여 말전지는 울금향을 계빈국으로 가지고 가서 심었다. 그렇게 세존의 법장이 계빈국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때 말전지는 널리 법장을 유포했으며, 갖가지 신통력을 나타내었고, 모든 단월들과 함께 불법을 배우며 그들로 하여금 이해하고 깨닫게 했다. 그런 뒤에는 마치 물이 불을 끄듯이 그렇게 열반했다. 우두전단(牛頭旃檀)과 갖가지 향나무로 그의 몸을 화장하였고, 그의 사리를 수습하여 그곳에 탑을 세웠다.
030_0381_c_02L是時長老阿難入涅槃末田地思惟我和上教我將佛法藏入罽賓國末田地往罽賓國坐於繩牀更復思此罽賓國龍王所領若不伏之來我界應入如是三昧以三昧力罽賓國六種震動乃至龍王不能自於是龍王至末田地所末田地入慈三昧龍王興風吹袈裟角不能令動復起雷雨末田地神力變其雷雨皆成天花優鉢羅拘牟頭分陁利花等悉皆墮地乃至復以種種器仗欲害末田地復以神力變其器仗亦成天花復以大山壓末田地復變大山而成天花卽時空中而說偈曰大風吹動 不移衣角 雷雨器仗變爲天花 譬如雪山 日光所照悉皆鎔消 無有遺餘 入慈三昧火不能燒 器仗毒害 不近其身於是龍王驚恐往末田地所說言人教我何作末田地言此處與我王答言不可得也末田地言此處佛所記當起最勝坐禪處名罽賓國王復言此是佛所記耶末田地答言如是龍王復言欲得大小地耶末田地言欲得如牀處龍王言如是我與是時末田地以神通力廣其坐處究塗盧那筏砢不解翻覆此大地龍王復幾人相隨末田地言有五百阿羅龍王復言若五百阿羅漢少一人當奪住處是時末田地自思惟至法藏當有五百阿羅漢不其見不乃至過數答龍王言如是長老復若有受施應有檀越我欲將白衣入罽賓國龍王答言如是是時末田地將衆多白衣入罽賓國立聚落城諸白衣語末田地言我今於此何自活末田地以神通力將諸白衣入揵陁摩陁那翻香醉山山至已諸白衣掘取官久摩翻鬱金香還罽賓種是時香醉山中諸龍王瞋末田地教化降伏諸龍王問末田地世尊法藏住當幾末田地答言經一千年諸龍王作約至佛法住聽住彼國末田地答言如是末田地取鬱金香至罽賓國乃至世尊法藏住是時末田地廣布法藏現種種神力與諸檀越共學佛法令其解悟然後涅槃如水滅火以牛頭旃檀種種香木闍維其身其舍利爲之起塔

4) 사나파사(舍那婆私)의 인연
030_0382_b_05L舍那婆私因緣
030_0382_c_01L이때에 장로 아난이 열반에 들었다.
때마침 사나파사는 마투라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도중에 빈타파나(貧陀婆那)52)총림(叢林)이라 번역한다라는 절이 있었다. 사나파사가 그 절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절에는 늙은 비구 두 사람이 있었는데, 서로 논란하다가 게송으로 말했다.

범(犯)하지 않는 것이 첫째가는 계(戒)이고
법(法)을 택하는 것이 첫째가는 들음[聞]이라,
이렇게 말한 비구는
사나파사라네.

이때 사나파사는 두 비구에게 말했다.
“당신들이 말하는 그것은 내가 말한 뜻이 아닙니다. 나의 말은 정법(正法)과 화합(和合)하자는 뜻입니다. 장로시여, 지난 과거세에 바라나국(波羅奈國)에 한 상인의 우두머리[商主]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5백의 상인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려고 떠났는데, 도중에 벽지불(辟支佛)이 병이 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주는 모든 상인들을 그곳에 머물게 하고 벽지불을 간호했습니다. 상주는 의사가 말하는 약을 직접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벽지불의 병이 조금 차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상주는 사나의(舍那衣)를 장만했습니다. 이 옷은 본래 거칠고 껄끄러운 것이었지만, 직접 그것을 새로 빨아 염색을 하고 다듬어서 부드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상주는 벽지불을 목욕시킨 다음, 그에게 옷을 주면서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옷은 거칠고 껄끄럽습니다만, 세존께서 목욕을 마치셨으니 원컨대 이 옷을 받아주옵소서.’
벽지불이 대답했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늙었다. 사나파사를 따라 출가했으며, 이 옷으로 나의 몸을 덮음으로써 성법(聖法)을 얻었다. 이제 이 옷을 입고 열반에 들고자 한다.’
상주가 아뢰었습니다.
‘열반에 들지 마십시오. 제가 바다에 갔다가 돌아오면 반드시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의약품 등의 물건으로 세존을 공양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열반에 들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바다로 나아가야 하므로 여기에 머물 수가 없습니다.’
벽지불이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열반에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대는 이미 큰 공덕을 지었으니 마땅히 환희심을 내도록 하라.’
이때 벽지불은 즉시 상주를 위해 열여덟 가지 변화[十八變]를 나타냈으며, 신통변화를 나타낸 후에 곧바로 열반에 들었습니다. 상주는 그 몸에 공양을 올리고 이렇게 서원을 세웠습니다.
‘나는 이 비구에게 여러 가지 공덕을 닦았다. 이 선근(善根)으로 이 분이 얻은 것과 같이 나도 마땅히 그것을 얻게 되리라.’
그때의 상주가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 가장 훌륭한 스승을 만나 도를 얻게 된 것입니다. 나는 사나파사의(舍那婆私衣)를 입고 세존의 법장에 출가하였으며, 사나파사로 몸을 덮어 도를 얻었고, 사나파사를 몸에 덮고 열반에 들 것입니다. 나는 항상 사나파사를 입었으니, 재가불자로 있을 때[白衣處]53)에도 역시 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이름을 사나파사라 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구족계를 받고, 제4갈마(第四羯磨)를 마치고, 다시 대수(大受)를 받고, 나아가 열반에 들기 전까지도 항상 사나파사를 입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이름을 사나파사라 합니다.”
이때 장로 사나파사는 계속 걸어서 마투라국의 우류만타산에 도착하여 평상에 앉아 있었다. 우류만타 산에는 두 마리의 용왕 형제가 있었는데, 5백의 모든 용들이 서로 따르고 있었다.
사나파사는 생각했다.
‘내가 그들을 항복시키지 못한다면 교화하지도 못하겠구나.’
그래서 즉시 신통력을 써서 산을 움직였다.
그러자 두 용왕은 화가 나서 사나파사의 처소로 찾아가서 폭풍우를 일으키고 아울러 불을 뿜었다.
그러나 그때 사나파사는 자삼매(慈三昧)에 들어 있었으므로 폭풍우와 불을 몸에 접근하지 못하게 할 수 있었으며, 오히려 그 비와 불을 변화시켜 모두 하늘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말하자면 우발라(優鉢羅) 꽃과 구모두(拘牟頭) 꽃과 분타리(分陀利) 꽃 등으로 만들어서 다 땅에 떨어지게 했던 것이다.
용왕은 다시 천둥과 번개를 일으켰으나 사나파사는 역시 신통력으로 그 천둥과 번개를 모두 하늘꽃으로 만들었다. 용왕이 다시 갖가지 무기로써 사나파사를 던져버리려 하였으나, 역시 신통력으로 무기를 변화시켜 하늘꽃으로 만들었다. 용왕이 다시 큰 산으로서 사나파사를 압사시키려 했으나, 역시 큰 산을 하늘꽃이 되게 변화시켜 버렸다.
그러자 즉시 공중에서 게송 소리가 들려왔다.

거센 바람과 세찬 비도
그를 해치지 못하니,
천둥 번개와 무기들도
변화시켜 하늘꽃으로 만들었네.

비유하면 마치 설산(雪山)의
햇빛 쬐는 곳에는
눈이 다 녹아 흘러
남은 흔적이 없는 것과 같구나.

자삼매에 들었으니
불로도 태울 수 없고
무기의 독한 해침도
그 몸에 접근하지 못하네.

이때에 두 용왕이 사나파사의 처소로 가서 아뢰었다.
“성인이시여, 저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사나파사가 대답했다.
“나는 이 산중에 절을 세우고자 한다. 너희는 마땅히 내 말을 들어라.”
용왕이 대답했다.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장로가 말했다.
“세존께서 이렇게 예언하셨느니라.
‘내가 열반에 든 지 백 년 뒤에 대제호산(大醍醐山)54)의 적막하고 고요하며 가장 훌륭한 자리에 마땅히 절을 세우게 될 것인데, 그 이름은 나치파치(那哆婆哆)라 할 것이다.’”
용왕이 다시 말했다.
“세존께서 이미 예언하셨습니까?”
장로가 대답했다.
“그렇다.”
용왕이 말했다.
“만약 세존께서 이미 예언하셨다면 우리가 허락하겠습니다.”
이때 장로는 생각해 보았다.
‘나치파치 절의 단월(檀越)이 지금 태어났을까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까?’
관찰해 보고는 이미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나파사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마투라국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걸식을 다 마치고 나서는 나치파치 단월의 처소로 찾아가 단월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나에게 금전을 주시오. 나는 제호산에 절을 세우려 하오.”
나치파치의 두 형제가 사나파사에게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장로가 말했다.
“부처님께서 이미 예언하시기를, 당신들 두 사람이 대제호산에 틀림없이 절을 세울 것이라고 하셨소.”
두 사람이 대답했다.
“만약 부처님께서 예언하셨다면 저희들은 마땅히 절을 세우겠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산에 절을 세우고 복식(服飾) 등의 모든 물품을 다 구비해 주었다. 그런 까닭에 이 절의 이름을 나치파치라고 부르게 되었다.
030_0382_b_06L爾時長老阿難入涅槃時舍那婆私往摩偸羅國於中路有寺名貧陁婆翻叢林舍那婆私住寺一宿寺有二老比丘論議說偈無犯第一戒 擇法第一聞 是比丘謂是舍那婆私說舍那婆私語二比丘汝所說義我所說正法和合是我所說長老過去世於波羅捺國有一商主與五百估客欲入大海於其中路見辟支佛病商主留諸估客看辟支佛以醫所說藥商主親自料理辟支佛病得小差爾時商主取舍那衣衣本麤更浣染治令其軟滑浴辟支佛衣施之白言世尊此衣麤澀世尊浴願納受之辟支佛答言善男子老隨舍那婆私出家以此衣覆我身得聖法今著此衣至入涅槃商主白莫入涅槃乃至我入海還當以衣飮食臥具醫藥供養世尊至未入涅槃我今入海不得住此辟支佛言我今不得不入涅槃汝已大作功德當生歡喜辟支佛卽爲商主現十八變現神變已卽入涅槃商主供養其身作此誓願我於此比丘修諸功以此善根如其所得我當得之商主者我身是也是故我今値最勝令我得道我著舍那婆私衣於世尊法藏出家以舍那婆私覆身得道以舍那婆私覆身入涅槃我常著舍那婆私於白衣處亦著此衣是故我名舍那婆私我受具足第四羯磨竟復受大受乃至未入涅槃恒著舍那婆私是故復名舍那婆私是時長老舍那婆私次第行至摩偸羅國往優流漫陁山坐於繩牀優流漫陁山有二龍王兄弟與五百諸龍相隨舍那婆私思惟我不伏之不得教化卽以神力動山二龍王瞋往舍那婆私處起疾風雨及以出火舍那婆私入慈三能令風雨及火不近其身變其水悉爲天花謂優鉢羅花拘牟頭陁利花等悉皆墮地復起雷電亦以神力變其雷電皆成天花復以種種器仗欲擲舍那婆私亦以神力變爲天花復以大山欲壓舍那婆私亦變大山而爲天花卽時空中而說偈曰暴風疾雨 不能爲害 雷電器仗變爲天花 譬如雪山 日光所照悉皆鎔消 無有遺餘 入慈三昧火不能燒 器仗毒害 不近其身於是二龍王往舍那婆私處白言人教我何作舍那婆私答言我欲於此山中起寺汝當聽我龍王答言不可得也長老言世尊已記我入涅槃百年後於大醍醐山寂靜最勝處當起名那哆婆哆龍王復言世尊已記長老答言如是龍王言若世尊已我聽是時長老思惟觀察那哆婆哆寺檀越爲生已未見其已生那婆私早起著衣持鉢入偸羅國乞乞食已往那哆婆哆檀越處至已語檀越言善男子汝當與我金錢欲於醍醐山起寺那哆婆哆兄弟二人語舍那婆私我不能也長老語言佛已記汝二人於大醍醐山當起寺二人答言若佛所記我當起寺乃至二人於山起寺服飾等物悉皆具足故名此寺爲那哆婆哆阿育王經卷第七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치징가(絺徵柯)는 제다가(提多迦)라고도 한다. 범명 Dhītika의 음역인 이 말은 제지가(提知迦)ㆍ지저가(地底迦)로도 표기한다. 의역하면 유괴(有愧)라고 한다. 법장을 부촉 받은 제5조로, 인도 마돌라국(摩突羅國)[일성에는 마가타국(摩迦陀國)이라고도 한다]사람이다. 『아육왕전(阿育王傳)』 제6권에 의하면, 우파국다(優波毛匊多)에게 출가하여 20세에 구족계를 받았다고 한다. 첫 날에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고, 제1갈마(第一羯磨)에서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얻었으며, 제2갈마(第二羯磨)에서는 아나함과(時得阿那含果)를 얻었고, 제3갈마(第三羯磨)에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었다고 한다. 후에 우파국다의 법을 부촉 받았다.
  2. 2)범어 우파사카를 줄여서 음역한 것이다. 4부 대중의 한 부류로서 재가의 남자 신도를 말한다. 불도에 입문하여 3보에 귀의하고, 5계를 받아 지니며 불법을 믿고 따르는 남자이다. 이포새(伊蒲塞), 우바새(優婆塞) 등으로 부른다.
  3. 3)범어 우파시카를 줄여서 음역한 말이다. 4부 대중의 한 부류로서 재가의 여자 신도를 말한다. 불도에 입문하여 3보에 귀의하고, 5계를 받아 지니며 불법을 믿고 따르는 여자를 우바이(優婆夷)라고 한다.
  4. 4)18변(十八變)이란 불 보살과 나한 등이 선정에 든 자재한 힘으로 인하여 나타내 보이게 되는 열 여덟 가지 신기한 변화를 가리키는 말로, 18신변(十八神變)이라고도 한다.
  5. 5)범어 비나야를 비니(毘尼)라고 음역한다. 율(律)이라는 뜻이다.
  6. 6)불교의 경전을 경(經)ㆍ율(律)ㆍ논(論)의 3장(藏)으로 나눌 때에 논장(論藏)을 지칭하는 말로, 즉 논부(論部)의 총칭으로 쓰인다. 석가의 설법을 경이라고 하고, 그 경을 조직적으로 설명한 것을 논이라고 하는 것이다. 범어 Abhidharma를 아비달마(阿毘達磨) 또는 아비달마(阿鼻達磨)라고 음역하고, 대법(大法)ㆍ무비법(無比法)ㆍ승법(勝法) 등으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논(論)으로 쓴다. 대법이란 지혜의 별명이며, 지혜로써 제법(諸法)의 진리를 대관(對觀)한다는 뜻이므로, 논부를 진리의 대관자라고 한다. 예전에는 아비담(阿毘曇) 또는 비담이라고 하였다.
  7. 7)멸진삼매(滅盡三昧)란 모든 상대적인 생각을 모조리 없애버린 선정을 뜻한다. 따라서 모든 번뇌를 멸하는 선정인 것이다.
  8. 8)총지(總持)란 다라니를 의역한 말로, 한량없이 많은 것을 지니고 기억하여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살이 갖춘 열 가지 힘 중의 하나이다.
  9. 9)율전에서 규정하고 있는 출가자들이 응당 지키면서 생활해야 할 네 가지 법을 행사의(行四依)라고 하는데, 이 네 가지는 똥 닦은 더러운 옷을 입고[糞掃衣] 걸식(乞食)을 하며 나무 아래에서 생활하고[樹下坐] 병이 들었을 때 새로운 좋은 약을 쓰지 않고 오래 묵은 약을 쓰는 것[陳棄藥]을 말한다. 이 네 가지 의지해도 된다고 허용한 것 외에 출가자들이 가져도 된다고 허용된 물건에 대해서는 여러 율전에서 다 다르게 기재하고 있는데, 그 중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제23권에서 분소의 외에 가질 수 있는 의복 가운데 하나로 이 사나의(舍那衣)를 들고 있다. 『마하승기율』에서는 분소의 외에 가질 수 있는 다른 물건으로, 흠바라의(欽婆羅衣)ㆍ첩의(疊衣)ㆍ추마의(芻摩衣)ㆍ구사야의(拘舍耶衣)ㆍ사나의(舍那衣)ㆍ마의(麻衣)ㆍ구모제의(丘牟提衣)가 있다고 하였고, 또 걸식 외에 먹을 수 있는 음식에는 설계식(說戒食)ㆍ주식(籌食)ㆍ청식(請食)을 들었다. 그리고 나무 아래에서 머무는 외에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대사(大舍)ㆍ중루(重樓)ㆍ객사(閣舍)ㆍ문사(門舍)ㆍ굴사(窟舍) 등을 들었으며, 오래 된 약을 먹는 외에 먹을 수 있는 약품으로 수(酥)ㆍ유(油)ㆍ밀(蜜)ㆍ석밀(石蜜)ㆍ생수(生酥)ㆍ지(脂) 등을 들고 있다.
  10. 10)범어 mahā를 음역하여 마하(摩訶)라고 표기하는 것으로, 또는 막하(莫訶)ㆍ마하(摩賀)ㆍ마혜(摩醯) 등으로도 쓴다. 대(大)라고 의역을 하는데, 다승(多)ㆍ승(勝)ㆍ묘(妙)의 뜻을 갖고 있다.
  11. 11)지징(支徵) 외에도 지제(支提)ㆍ지제(支帝)ㆍ지제(枝提)ㆍ지타(支陀)ㆍ지제(脂帝)ㆍ제다(制多)ㆍ제저(制底)ㆍ제저야(制底耶)라고도 쓰는데, 범어 caitya를 번역한 말이다. 적집(積集)이라는 뜻으로 취상(聚相)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석존을 다비할 때에 땔나무를 모아서 크게 쌓아 올렸던 것이 지제라는 말이 나오게 된 계기이다. 그 후로는 불타의 신령한 유적에 벽돌이나 흙을 쌓아서 만들었다. 또 세존의 무량한 복덕이 여기에 쌓여 모인다고 하여 탑묘나 영묘(靈廟), 묘, 방적(方墳) 등을 다 지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외에도 석굴을 뚫어서 만든 특수한 구조물을 지제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12. 12)사자왕(師子王) 또는 사자왕(獅子王), 사자수왕(師子獸王)이라고도 한다. 여래의 설법이 일체의 쓸데없는 논을 없애서 일체 외도의 사견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 마치 사자의 포효에 모든 동물이 겁을 먹고 굴복하는 것과 같으므로 사자왕에 비유하였다.
  13. 13)도리천(忉利天)은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고 번역하는데, 이는 욕계(欲界) 6천(天)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하는 하늘이다. 수미산 염부제(閻浮提) 위 8만 유순(八萬由旬)이 되는 곳에 있다고 한다. 이 하늘에 사는 유정들의 신장은 1유순이고, 옷의 무게는 6수(銖)이며, 수(壽)는 1천 세라고 한다.
  14. 14)교시가(憍尸迦)는 범명 Kauśika의 음역으로, 도리천의 주인이다. 교지가(憍支迦)라고도 쓴다. 제석천(帝釋天)이 인간이었을 때의 성(姓)이기 때문에 제석천의 이명으로 쓰인다.
  15. 15)마니(摩尼)란 주(珠), 보(寶), 무구(無垢), 여의(如意), 보주(寶珠), 혹은 여의주(如意珠)라고 번역하는 것으로, 이 구슬은 용왕의 뇌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사람이 이 구슬을 가지면 독이 해칠 수 없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16. 16)범어 pātra를 음역하여 발다라(鉢多羅) 혹은 발화라(鉢和羅)라고 하는데, 줄여서 발(鉢), 또는 발우(鉢盂)라고 한다. 승려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도구, 즉 비구6물(比丘六物) 가운데 하나로, 보통 식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17. 17)만다라(漫陀羅)란 매우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천상의 꽃으로서, 보는 이에게 큰 기쁨을 준다고 한다. 하얀 연꽃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무 모양은 파리질다수(波利質多樹)와 같아서, 그 잎이 매우 많다고 한다.
  18. 18)우두전단(牛頭旃檀)은 범어 gośīrṣa-candana를 번역한 것으로, 단향목(檀香木)이 일종이다. 전단 가운데 가장 향기가 좋은 것으로, 우두전단(牛頭栴檀)이라고도 표기한다. 인도에서 나는 상록수이며, 줄기는 90센티 정도가 된다. 나무에서 향기가 나고 황색이나 붉은색을 띄고 있어서 조각용으로 쓰이기도 하며, 혹은 뿌리 채 갈아서 향으로 사르거나 향유를 만들 때 쓴다. 옛날 우전왕(優塡王)이 이 나무에 불상을 새기게 하였기에 유명해졌다.
  19. 19)범어 수메루를 줄여서 음역한 말이다.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을 이루는 거대한 산의 이름이다. 『구사론』에 의하면 세계는 거대한 원통 모양의 풍륜(風輪)ㆍ수륜(水輪)ㆍ금륜(金輪)으로 떠받쳐 있고, 금륜 위의 대양에는 다시 9산(山) 8해(海)가 있다고 한다. 수미산은 그 대양의 중심부에 16만 유순의 높이로 솟아 있는데, 그 반(8만 유순)은 물속에 잠겨 있다. 산의 정상에는 제석천의 궁전이 있고 중턱에는 사천왕의 거처가 있다. 일곱 개의 향수 바다와 금산이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으며, 이 외측의 사방에 인간이 사는 섬부주(贍部洲) 등의 4대주(大洲)가 있다. 섬부주 밑은 8한(寒) 8열(熱)의 지옥이며 대양의 외곽을 대철위산(大鐵圍山)이 둘러싸고 있다. 하나의 수미산을 정점으로 하는 이것이 세계의 기본 단위인 1세계 또는 소세계(小世界)가 된다. 둘레를 맴도는 태양과 달도 여기에 포함된다. 1세계는 보통 4대주와 태양과 달과 수미산과 6욕천과 범천(梵天)으로 구성된다.
  20. 20)범명 Kukkuṭapāda-giri, Kurkuṭapāda-giri, 파리명 Kukkuṭapada-giri, Kurkuṭapada-giri이다. 계족산(鷄足山)ㆍ계각산(鷄脚山)ㆍ존족산(尊足山)ㆍ낭족산(狼足山)ㆍ낭적산(狼跡山)이라고도 한다. 중인도 마게타국(摩揭陀國)에 있으며, 마하가섭(摩訶迦葉)이 입적한 장소이다.
  21. 21)미륵은 현겁(賢劫)에 출현하는 제5불(佛)의 이름이다.
  22. 22)3삼매(三昧), 즉 세 가지 삼매라고 하는 것은 3삼마지(三摩地)ㆍ3등지(等持)ㆍ3정(定)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삼매(三昧)는 선정의 다른 이름이다. 『대승의장(大乘義章)』 제13권에 의하면, “몸과 마음의 적막하고 고요하여 사악한 어지러움을 벗어나는 것을 삼매라고 한다. 이 삼매에는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의 두 가지가 있는데, 유루정(有漏定)은 다시 3삼매로, 무루정(無漏定)은 3해탈문(三解脫門)으로 나뉜다”고 하였다. 3삼매는 경전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 방법이 있다.
  23. 23)중인도 왕사성(王舍城) 부근에 있던 석굴인 필발라굴(畢鉢羅窟)을 말하는 것으로, 범명 Pippalī-guhā의 음역이다. 또는 빈파라굴(賓波羅窟)ㆍ비발라석실(卑鉢羅石室)ㆍ필파라연석굴(畢波羅延石窟)이라고도 하고, 줄여서 필발(畢鉢)이라고도 부른다. 굴 위에 필발라수(畢鉢羅樹)가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혹은 필발라(畢鉢羅)는 대가섭(大迦葉)의 이름인데 대가섭이 이곳과 깊은 인연이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대가섭이 일찍이 이곳에서 병을 앓고 있었는데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혹은 일찍이 이곳에서 좌선을 하다가 싯달타가 입멸한 소식을 들었다고도 한다.
  24. 24)법난(法難) 또는 법난(法亂)이라고 한다. 불교 교단(敎團)이 박해와 수난을 받는 것을 뜻한다.
  25. 25)대정진보살(大精進菩薩)은 현겁(賢劫) 16존(尊) 가운데 한 분인 용맹보살(勇猛菩薩)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정진(大精進)은 범명 Śauraya를 번역한 것으로, 음역하면 수라야(輸羅野)가 된다. 여기서는 가섭이 크게 정진하였다는 뜻으로 썼다.
  26. 26)나찰(羅刹)은 가외(可畏), 또는 식인귀(食人鬼)의 뜻으로, 악귀(惡鬼)의 이름이다. 야차(夜叉)와 함께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의 권속이 되었다 한다.
  27. 27)바른 깨달음, 모든 법을 깨달은 여래의 지혜를 가리켜 정각(正覺)이라고 한다.
  28. 28)물욕을 절제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소욕지족(少欲知足)이라는 말 외에도, 희족소욕(喜足少欲)ㆍ무욕지족(無欲知足) 등이 같이 쓰인다. 욕망을 줄이면서 만족을 안다는 뜻이다. 얻지 못한 물건에 대해서 과분한 탐욕을 내지 않는 것을 소욕(少欲, 범어 alpeccha)이라 하고 이미 얻는 물건에 대해서 적다고 불평하거나 후회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을 (知足, 범어 Saṃtuṣṭa)이라고 한다. 소욕지족은 수도의 요제(要諦)가 되는 것으로, 『구사론(俱舍論)』에서는 신기청정삼인(身器淸淨三因), 3정인(淨因)가운데 하나로 보았다. 또 『중아함(中阿含)』 권18 「팔념경(八念經)」과 『팔대인각경(八大人覺經)』 등에서는 이것을 8대인각(大人覺) 가운데 최초의 2법이라고 보았다.
  29. 29)승가리(僧伽梨)는 범어 상가티의 음역으로, 출가자가 입는 3의(衣) 가운데 하나이다. 3의 중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대의(大衣)라고도 하며, 가장 많은 수의 조각으로 만들기 때문에 잡쇄의(雜碎衣)라고도 부른다. 왕궁이나 마을에 들어가서 탁발을 하거나 설법을 할 때 입는 옷이다. 앞에 분소(糞掃)라고 한 것은 변을 닦은 천과 같이 더러운 옷이라는 뜻으로, 수행자들이 입는 옷을 일컫는 말이다.
  30. 30)갈마(羯磨)는 범어 카르만의 음역으로, 업을 짓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는 출가 수행자가 수계(受戒)하거나 참회(懺悔)하는 의식을 행할 때의 작법(作法)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31. 31)범어로는 tri-vidya, 파리어(巴利語)로는 ti-vijjā라고 한다. 3명의 뜻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①3달(三達)ㆍ3증법(三證法)이라고도 한다. 무학위(無學位)에 도달하여 어리석음을 다 제거하고 3사에 통달하여 걸림이 없는 지명(智明)을 말한다. 숙명지증면(宿命智證明), 생사지증명(生死智證明), 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을 말한다. ②보살명(菩薩明)ㆍ제불명(諸佛明)ㆍ무명명(無明明)을 말한다. 북본(北本)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18권에 의하면, 보살명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고 제불면(諸佛明)은 불안(佛眼)이며 무명명(無明明)은 필경공(畢竟空)이라고 한다.
  32. 32)진기하여 만나기 어려운 새라는 뜻이다. 수노학(水老鶴)ㆍ수료학(水潦鶴)ㆍ수백학(水白鶴)ㆍ수백로(水白鷺) 등으로 표현한다.
  33. 33)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사리불(舍利佛), 사리불(奢利弗) 등으로도 적는다. 바라문 출신으로서 왕사성의 북쪽 부근에 있는 마을에서 출생하였다. 육사외도의 한 사람이며 회의론자인 산자야(sañjaya)의 제자였으나, 목건련과 함께 산자야의 제자 250명을 데리고 석가모니에게 귀의하여 집단으로 개종했다. 석가모니의 아들인 나후라의 후견인이었으며, 석가모니를 대신하여 설법할 수 있을 만큼 신임이 두터웠으나 석가모니보다 먼저 입멸했다. 갖가지 지식에 해박하고 통찰력도 빼어나 제자들 가운데 으뜸으로 간주되었으며, 지혜제일(智慧第一) 또는 법왕자(法王子)라고 호칭되었다.
  34. 34)율의(律儀)란 악업을 짓지 않도록 제정해 놓은 계율(戒律)을 가리킨다. 율의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35. 35)우류만타(優流漫陀)는 범명 Urumuṇḍa의 음역이다. 중인도 주목나하(朱木那河) 서남쪽에 있는 강으로, 고대에는 말토라국(秣菟羅國)에 속했다. 혹은 우류도산(優留荼山)ㆍ우류도산(優流荼山)ㆍ우류만도산(優留曼荼山)ㆍ오로문도산(烏盧門荼山) 등으로 표기하기도 하며, 의역하여 대제호산(大醍醐山)이라고도 한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1권 『상나화수장(商那和修章)』의 기록에 의하면, 여래가 걸어서 말토라국에 이르러 푸른 숲을 보게 되었는데, 나무의 줄기와 잎이 무성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난에게 이 산의 이름은 우류도산(優流荼山)이라고 알려 주시며, 여래가 입멸하고 백 년이 지난 후에 상나화수라고 하는 비구가 이곳에서 법륜을 굴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상나화수는 법장을 부촉 받은 제3조인데, 그 후에 제4조 우파국다(優婆毛匊多)도 또한 이곳에서 크게 법의 교화를 펼쳤다.
  36. 36)신분(身分)이란 신체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37. 37)보통 폐사리(吠舍釐)라고 하는데, 범명 Vaiśāli의 음역이다. 고대 중인도의 나라 이름이며, 또한 도성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고인도 16대국 가운데 하나이며, 6대성 가운데 하나이다. 폐사리(吠舍離)ㆍ비사리(毘耶離)ㆍ비사라(毘舍離)ㆍ벽사리(薜舍離)ㆍ비사모야(鞞奢某夜)ㆍ비관라(鞞貫羅)ㆍ유야(維耶)ㆍ유사(維邪)라고도 표기한다. 의역하여 광박(廣博)ㆍ광엄(廣嚴)이라고 한다. 이차자족(離車子族)이 사는 땅이다. 『장아함(長阿含)』 제3권 「유행경(遊行經)」에 의하면 이 나라에는 이차 민중이 거주하며, 불타가 세상에 계실 당시에 아주 번영하였던 나라라고 한다. 불타가 여러 차례 이곳을 다니며 설법하였기에, 백성들이 다 불교를 좋아하고 믿었다고 한다.
  38. 38)항하(恒河)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하여 인도의 동쪽 벵골(bengal)만으로 흐르는 큰 강이다. 인도의 3대하(大河)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은 갠지스(ganges) 강이라 부른다.
  39. 39)범어 Ānanda의 음역으로,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아난(阿難)을 말한다. 출가한 이래로 20여 년 동안 줄곧 부처님 곁에서 시봉하면서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을 들었다고 하여 ‘다문(多聞) 제일’이라 한다.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에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으나, 마하가섭의 훈계를 듣고서야 비로소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한다.
  40. 40)이차비(離車毘)란 범명 Licchavi, 또는 Lecchavi의 음역이다. 중인도 비사리성(毘舍離城_의 이제리(刹帝利) 종족을 말하는데, 발지족(跋祇族)의 일부이다. 이차(離車)ㆍ율첩파(栗呫婆)ㆍ이차자(離車子)ㆍ이차(利車)ㆍ려창(黎昌)ㆍ수사리(隨舍利)ㆍ율차(律車)ㆍ이체(麗掣)ㆍ이가(理家)ㆍ율차(㗚磋)라고도 한다. 의역하면 박피(薄皮)ㆍ동피(同皮)ㆍ선족왕(仙族王)ㆍ변지왕(邊地主)의 뜻이 된다.
  41. 41)인도의 북쪽에 연접해 있는 히말라야 산맥을 가리키는 것으로, 정상에 항상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설산(雪山)이라고 한다.
  42. 42)범어 sakṛd-āgāmin, 팔리어 sakad-āgāmin를 번역한 것으로, 또는 사갈리타가미(沙羯利陀伽彌)라고도 한다. 의역하여 일래(一來)라고도 하며 또 일왕래(一往來)라고도 한다. 5과(果)의 하나이며, 성문(聲聞) 4과 중에서는 제2과에 해당한다.
  43. 43)범어 anāgāmin의 음역으로, 옛날에는 아나가미(阿那伽彌)ㆍ아나가미(阿那伽迷) 등으로 번역하여 표기하였다. 줄여서 나함(那含)이라고도 하고, 의역하여 불환(不還)ㆍ불래(不來)ㆍ불래상(不來相)이라고도 한다. 성문(聲聞) 4과 중의 제3과의 성자를 가리킨다. 이들은 이미 욕계 9품(品)의 미혹을 단절하였으므로 다시는 욕계에서 생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계위의 성자 가운데 9품의 혹을 전부 끊은 것을 아나함과라고 한다.
  44. 44)수발타라(須跋陀羅)를 수발타(須跋陀)라고 한다. 범명 Subhadra, 팔리명 Subhadda를 음으로 번역한 것이다. 또는 소발타라(蘇跋陀羅)ㆍ수발타(須跋陀)ㆍ수발(須跋)ㆍ소파두루(藪婆頭樓)라고도 한다. 의역하면 선현(善賢)ㆍ호현(好賢)ㆍ선호현(善好賢)이 된다. 불타 입멸 전에 최후로 가르침과 계를 받아 득도한 제자인데, 득도할 때에 이미 120세였다고 한다.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부처님이 8성도(聖道)를 설하는 말씀을 듣고, 그날 밤에 바로 출가하여 계를 받고 범행을 닦았으며 그날 밤 바로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불타보다 앞서 멸도 하였다.
  45. 45)화삼매(火三昧)란 화계삼매(火界三昧)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서 화염을 뿜어내는 선정을 말한다. 화정(火定_)ㆍ화계정(火界定)ㆍ화광삼매(火光三昧)ㆍ화염삼매(火燄三昧)ㆍ화생삼매(火生三昧) 등으로도 부른다.
  46. 46)새끼로 꼬아 만든 의자로, 앉거나 누울 때 사용한다. 비구의 18물(物) 가운데 하나이다.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는 승려들이 쓰는 도구였다. 승상(繩床)ㆍ좌상(坐床)ㆍ좌선상(坐禪床)ㆍ교의(交椅)ㆍ호상(胡床)ㆍ교상(交床)이라고 한다.
  47. 47)우발라화(優鉢羅華)는 범어 utpala의 음역으로, 수련(睡蓮)을 말하는 것이다. 오발라와(烏鉢羅花)ㆍ구발라화(漚鉢羅花)ㆍ우발라화(優鉢剌花)ㆍ올발라화(殟鉢羅花) 등으로도 불린다. 청련화(靑蓮花)라고 의역한다.
  48. 48)범어 kumuda의 음역으로, 구물두화(拘勿頭華)ㆍ구모두화(拘牟頭華)ㆍ구물두화(俱物頭華)ㆍ구문라화(句文羅華) 등으로 부른다. 백련화(白蓮華)ㆍ지희화(地喜花)라고 번역하는데, 즉 붉거나 하얀 수련을 가리킨다.
  49. 49)범어 puṇḍarīka의 음역으로, 분다리화(芬陀利華)ㆍ분도리가화(奔荼利迦化)ㆍ분도리화(分荼利花)라고 쓴다. 의역하면 백련화(白蓮華)이다. 흰색의 수련의 일종이며 5종 연꽃 가운데 하나이다.
  50. 50)흰색의 옷이라는 뜻인데 흰옷을 입었다는 것은 재가신자를 뜻하는 말이다. 인도에서는 보통 순백색의 옷을 입는 것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승려 이외에는 모두 흰옷을 입었다. 따라서 재가자들을 백의라고 하게 된 것이다. 경전 중에서도 백의라는 말을 재가자의 뜻으로 사용하였다.
  51. 51)울금(鬱金)의 꽃으로 만든 향을 말한다. 울금은 구근식물로 염료를 만들 수 있으며, 꽃으로는 향을 만들 수 있다. 북인도 캐쉬미르 지역과 소아시아, 지중해 동해안 등지에서 생산된다.
  52. 52)범어 vindhyavana의 음역으로 빈타파나(貧陀婆那)라 음역하며, 단림(檀林)이라고도 번역한다. 승속(僧俗)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고 비유하는 말이다.
  53. 53)재가신자를 뜻하는 말이므로, 여기서는 재가신자이던 시절을 말한다.
  54. 54)나치파치산이 있는 우류만타산의 다른 이름이 대제호산(大醍醐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