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389_c_01L아육왕경 제9권
030_0389_c_01L阿育王經卷第九 寫


양 부남 승가바라 한역
김영률 번역
030_0389_c_02L梁扶南三藏僧伽婆羅 譯


8. 우파급다 제자의 인연품[優波笈多弟子因緣] ①
030_0389_c_03L優波笈多弟子因緣第八


1) 호랑이[虎子]의 인연
030_0389_c_04L虎子因緣
030_0390_a_01L이때 우파급다는 마투라국의 대제호산에 있는 나치파치 절에 머물고 있었다. 마침 이 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호랑이 한 마리가 새끼를 낳았는데, 먹이를 찾지 못해 굶주리고 지쳐서 곧 죽게 되었다. 우파급다는 정진(精進)과 자비로써 호랑이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우파급다에게는 아직 도과(道果)를 얻지 못한 오백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들이 스승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이 8난의 중생[難衆生]1)에게 먹이를 줍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선남자여, 해탈의 인(因)을 위해서 그렇게 하였느니라.”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는 마음에 의혹이 생겼다.
‘난처(難處)의 중생이 어떻게 해탈의 인연을 얻는다는 말인가.’
그 여러 호랑이 새끼들이 명이 다하여 곧 죽으려고 할 때에, 우파급다가 호랑이 새끼들에게 말했다.
“모든 행(行)은 무상하고 모든 법은 무아(無我)이며, 열반은 적정(寂靜)하다. 너희들은 나에게 마땅히 신심을 일으키고 축생도(畜生道)를 마땅히 싫어하고 떠나도록 하여라.”
그러자 그 호랑이 새끼들은 장로에게 마음으로 믿음과 존경을 내었다. 그렇게 믿음과 존경을 내고는 즉시 목숨을 마치고 마투라국의 사람 가운데에 태어났다.
그리하여 일곱 살이 되자 우파급다가 교화하여 출가하게 하였는데, 칠 년 만에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가 신통력으로써 갖가지 꽃을 채집하여 우파급다에게 공양하였을 때, 이때 우파급다는 여러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아라한인 제자는 공중으로부터 와서 즉시 그의 앞에 머물렀다. 도를 얻지 못한 오백 명의 제자들 스승에게 물었다.
“이 사람은 우리와 같이 공부하던 도반이며 나이도 오히려 우리보다 적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벌써 신통의 공덕을 얻게 되었습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이 사람은 옛날에 너희들이 ‘어찌하여 이런 중생에게까지 먹이를 줍니까?’ 하고 물었던 바로 그 호랑이 새끼이다. 하지만 이 자는 나를 만나 법을 들었던 까닭에 지금 이런 과보를 얻게 된 것이다.”
이때 우파급다는 즉시 오백의 제자를 위해 설법하였으며 이에 5백의 제자는 깊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어서 번뇌를 끊어 없애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030_0389_c_05L是時優波笈多住摩偸羅國大醍醐山那哆婆哆寺去寺不遠有一虎生不能覓食飢餓困苦卽便命終波笈多以精進慈悲與虎子食優波笈多有五百弟子未得道果白其師何乃與難衆生食其師答言善男爲解脫因故彼弟子聞心生疑怪難處衆生云何而得解脫因緣彼諸虎子壽命短促將欲近死優波笈多語虎子言一切行無常一切法無我涅槃寂靜汝於我所當生信心於畜生道應生厭離彼虎子於長老所心生信敬生信敬已卽便命終於摩偸羅國生於人中乃至七歲優波笈多教化令其出家於七年中得羅漢以神通力採種種花供養優波笈是時優波笈多與諸弟子而自圍羅漢弟子從空中來卽住其前未得道五百弟子白其師言此我同其年尚少云何已得神通功德師答言此是先虎子汝先所問云何與此衆生食者爲見我聞法故今得此果優波笈多卽爲五百弟子說於是五百弟子深生慚愧斷除煩惱得阿羅漢果

2) 우미(牛味)의 인연
030_0390_a_08L牛味因緣
030_0390_b_01L남천축국(南天竺國)에 불법에 출가하여서도 항상 생사를 두려워하며 열반을 얻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가 한 번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누가 법을 설하여 나를 교화해 줄 수 있을까? 만약 누군가 능히 법을 설하여 나를 교화해 준다면, 내가 반드시 열반을 얻게 될 터인데.’
그 사람이 마투라국에 세존께서 교화에 가장 빼어난 제자가 되리라고 예언하셨던 우파급다라고 하는 이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소문을 듣고는 바로 마투라국으로 가서 우파급다의 처소에 이르렀다. 그곳에 도착한 다음에는 우파급다의 발에 예배드리고 합장하여 말했다.
“장로시여,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하셨습니다. 장로께서는 지금 마땅히 불사(佛事)를 지으실 것이니, 저를 위해 법을 말해주십시오.”
이때 우파급다는 그가 최후신(最後身)으로서 생사의 고통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았고, 다시 그의 몸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느라 극도로 마르고 지친 것을 보고는 말했다.
“선남자여, 너는 몸을 좀 쉬도록 해야겠다. 그대 본 고향의 음식은 오직 유락(乳酪) 뿐인데, 마투라국에는 갖가지 음식이 다 있어도 유락만은 없구나.”
그러면서 우파급다는 그에게 다른 길을 따라 가도록 가르쳐 주었다. 그 사람은 그 길 위에서 우연히 많은 무리의 여인들이 유락과 장(漿)과 소(酥) 등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서 이 나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여인들이 장로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에 그렇게 여위셨습니까?”
그가 대답했다.
“자매(姉妹)여, 나는 남천축국에서 태어나 항상 유락만 먹고 살았었소. 그런데 이 마투라국에는 갖가지 음식이 다 있지만 유락만은 없소. 그렇기 때문에 수척해진 것이오.”
그러자 그 여인들은 여러 날 동안 각기 우유와 낙(酪)과 소(酥) 등을 그에게 주어 그의 몸을 건장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 다음에 우파급다는 그를 위해 설법하였고, 그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곧 아라한과를 얻었다.
우파급다가 말했다.
“이제 너는 산가지 하나를 석굴에 갖다 놓아라.”
그는 즉시 가르침을 받고 그와 같이 하였다.
030_0390_a_09L南天竺國有一男子於佛法中出家畏生死而不得涅槃生心念言誰能說法教化於我若有人能說法教我當得涅槃其聞摩偸羅國世尊所記教化最勝弟子名優波笈多聞已往摩偸羅國至優波笈多處到已禮足掌白言長老佛已涅槃長老今者應作佛事爲我說法是時優波笈多見其後身畏生死苦復見其身從遠處來羸瘦疲極語言善男子消息汝身本所食唯食乳酪摩偸羅國有種種飮食而無乳酪優波笈多教其從別路行彼路中遇見衆多女人持乳酪漿酥等欲從他國入此國彼諸女人卽問長老何故羸瘦答言姊妹我生南天竺恒食乳酪此摩偸羅國有種種飮食無有乳酪是故羸瘦彼女人於數日中人人各與乳酪酥等令其身壯優波笈多爲其說法彼勤精卽得阿羅漢果優波笈多語言取一籌著石窟中卽便受教

3) 남천축 사람의 인연
030_0390_b_07L南天竺人因緣
030_0390_c_01L남천축국에 사는 어떤 사람이 남의 부인에게 음심(淫心)을 픔어서 자꾸 그의 집에 찾아갔다. 그녀의 어머니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말리면서 말하였다.
“만약 사람이 이런 악행을 한다면 세상에 저지르지 못할 악이 없을 것이다.”
그러자 그 사람은 화를 내면서 즉시 그의 어머니를 해쳤다. 어머니를 해치고는 곧 다른 나라로 가버렸다.
그 나라에 도착하기는 하였지만 5욕(欲)을 얻지 못하였던 까닭에, 그로 인하여 깊이 근심하고 괴로워하였다. 그러다가 곧 불법에 출가하여 삼장(三藏)을 통달하고 다문(多聞)을 성취하였다.
그가 여러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마투라국의 나치파치 절에 있는 우파급다의 처소에 이르렀다.
이때 우파급다는 깊이 사유하여 그를 관찰해 보았다. 그런데 그가 여인의 어머니를 해치고, 그런 중죄를 지은 까닭에 능히 진리를 볼 수 없으며 도과(道果)를 얻을 수도 없음을 보았다. 그래서 아무리 먼 곳에서 왔다고 해도 인사를 하거나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 비구는 마음에 부끄러움을 품고 이곳에서 멀리 떠나버렸다.
그러나 도를 얻지 못한 우파급다의 오백 제자들은 이 일을 보고는 스승의 행동에 환희심을 내지 않고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 화상은 지견(智見)이 적구나. 마음이 어리석고 둔한 늙은 비구들한테도 다 설법을 해주면서, 지금 이 비구처럼 총명하고 지혜로워 삼장을 통달하였으며, 권속이 수행하고 다니는 자에게는 오히려 설해 주지 않는구나.’
이때 우파급다는 제자들이 마음속에 성을 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게다가 그들이 마음속으로 화상 사나파사 같았으면 분명히 교화하여 항복을 받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았다.
이때 사나파사는 계빈국에 머물면서 우파급다가 지금 교화하고 불사를 짓고 있는가를 관찰하였다. 그러다가 우파급다의 오백 제자가 마음속에 성을 내면서 스승을 존경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고 나서 생각하였다.
‘우파급다가 무슨 까닭으로 그들을 교화하지 않는 것일까?’
그래서 또 다시 깊이 관찰해 보고는 알게 되었다.
‘이 일은 우파급다가 능히 교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내가 나서서 교화해야 할 일이구나.’
그리하여 사나파사가 신통력으로 그 절에 이르니, 마침 우파급다는 일을 보러 밖에 나가고 없었다. 사나파사는 곧장 그 절 안으로 들어갔는데, 수염과 머리털이 모두 길게 자라있고 거칠고 찢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자 우파급다의 제자들이 사나파사를 보고 말했다.
“이 무지(無知)한 노인은 어디에서 왔기에 우리 스승의 절에 들어온 것이오. 전에 삼장을 통달하신 총명한 비구가 왔을 때에도 우리 화상께서는 오히려 설법을 하지 않았는데, 그대처럼 이렇게 늙고 둔한 자에게 어찌 말씀을 해주시겠소?”
그렇지만 사나파사는 절 안으로 들어가 우파급다가 잠자는 침상에 앉았다. 우파급다의 제자가 그 모습을 보고는 화를 내며 손으로 그를 끌어내려 하였다. 그러나 마치 수미산과도 같이 꼼짝도 하지 않았고, 그에게 욕을 하려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우파급다가 돌아오자 제자들은 우파급다에게 아뢰었다.
“어떤 초라하고 늙은 비구가 스승님의 절에 들어와서 스승님의 침상에 앉았습니다.”
우파급다가 제자에게 말했다.
“나의 스승님을 제외하고는 능히 나의 침상에 앉을 만한 사람은 없다.”
그렇게 말하고 우파급다는 절로 들어와 가장 으뜸가는 공경으로써 화상 사나파사에게 공양했으며, 자신은 작은 상을 마련하여 스승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우파급다의 제자는 생각했다.
‘만약 이 비구가 정말 우리 화상의 스승이라 한다면, 그의 지혜는 분명 우리 화상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때 사나파사는 그들의 뜻을 보고는 문득 생각했다.
‘어떠한 방편으로 저들의 교만심을 제거할까?’
그리하여 관찰을 마친 다음에, 자신의 오른팔을 들고는 손에서 우유를 분출시키며 우파급다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삼매(三昧)를 무엇이라 하는가?”
우파급다가 화상에게 대답했다.
“저는 지금 이 삼매의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
화상이 말했다.
“용빈신삼매(龍頻呻三昧)2)라 이름하느니라.”
두 번째에 다시 우유를 분출시키며 다시 물었다.
“이 삼매는 무엇이라 하는가?”
우파급다가 대답했다.
“저는 지금 이 삼매의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
화상이 말했다.
“이 삼매는 청화합각지(靑和合覺支)3)라 이름하느니라.”
이와 같이 자세히 모든 삼매를 설명했다.
우파급다가 화상에게 말했다.
“이것이 저의 지혜의 경계(境界)라면 화상께서는 말씀을 해주십시오. 저의 경계가 아니라면 말씀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자 사나파사는 우파급다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삼매는 부처님의 지혜를 받아 지닌 벽지불도 그 이름을 듣지 못한 것이며, 이 삼매는 벽지불의 지혜를 받아 지닌 사리불도 그 이름을 듣지 못한 것이다. 이 삼매는 사리불의 지혜를 받아 지닌 목건련도 그 이름을 듣지 못한 것이며, 이 삼매는 목건련의 지혜를 받아 지닌 마하가섭도 그 이름을 듣지 못한 것이다. 이 삼매는 나의 화상의 지혜를 받아 지닌 나도 그 이름을 듣지 못하였다.”
사나파사는 또 말했다.
“선남자여, 내가 열반한 때에는 이 삼매의 법은 다 잃어버릴 것이다. 또 세존의 『본생경(本生經)』4)에는 칠만 칠천의 이름이 나오는데 역시 다 사라질 것이다. 일만의 아비담(阿毘曇)의 법도 역시 사라질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우파급다의 모든 제자들은 뉘우쳐서 한탄하고 괴로워하면서 문득 생각했다.
‘이 비구의 지혜는 우리 화상보다 훌륭하구나.’
그리고 즉시 교만심이 사라졌다.
사나파사는 교화하고 설법했으며 그 모든 제자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얻었다.
이때 장로 사나파사가 우파급다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세존께서는 법장을 마하가섭에게 부촉하시고 열반에 드셨으며, 마하가섭은 나의 스승님에게 부촉하시고 열반에 드셨으며, 스승님께서는 나에게 부촉하시고 열반에 드셨다. 나는 지금 너에게 부촉하고 그만 열반에 들려고 한다. 그러므로 너는 이 법장을 마땅히 수호하여야 한다. 이 마투라국에 이름을 치징가(絺徵柯)라고 부르게 될 한 사람이 태어날 것이다. 너는 그를 반드시 출가시켜서 이 법장을 그에게 부촉하도록 하여라.”
장로 사나파사는 우파급다에게 법장을 부촉하기를 마치고 신통력으로써 몸을 허공으로 올려 네 가지 위의[四威儀]를 나타내고 화삼매(火三昧)에 들었다. 삼매에 들기를 마치자 청색과 황색과 적색과 백색의 갖가지 꽃들이 그의 몸에서 나왔다. 몸 위에서 물이 솟아나고 몸 아래에서는 불이 솟아나기도 했으며, 또 몸 위에서 불이 솟아나고 몸 아래에서 물이 솟아나기도 했다.
그의 몸은 단정하고 엄숙하여, 비유하자면 마치 산의 한 쪽에서는 물이 솟아나고 한 쪽에서 불이 솟아나는 것과 같았다. 사나파사는 갖가지 신통력으로써 모든 비구와 단월(檀越)들로 하여금 마음을 열고 깨달음을 얻게 했다.
이런 변화를 마치고 나서는 곧 열반에 들었는데 마치 물이 불을 꺼버리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우파급다와 1만 8천의 아라한 제자는 그의 몸에 공양하고 탑묘(塔廟)를 만들었다.
030_0390_b_08L南天竺國有一人婬他婦恒往他家其母不聽而語之言若人爲此惡行則無惡不作其人生瞋卽害其母往至他國至彼國已不得具足五以不得故深生憂惱卽於佛法出通達三藏成就多聞與諸弟子圍共至摩偸羅國那哆婆哆寺優波笈多處是時優波笈多思惟觀之其害母以罪重故不能見諦不得道雖復遠來不相慰問彼比丘心懷羞愧從此遠去優波笈多五百弟子未得道者見是事故於其師所生歡喜作是思惟和上少智見老比丘其心闇鈍而爲說法今此比丘聰明智慧善通三藏眷屬隨從而不爲是時優波笈多見弟子意於其起又見其心應爲和上舍那婆私教化降伏是時舍那婆私住罽賓國優波笈多其今教化作佛事不卽見其五百弟子心生嗔惱不敬其師已思惟優波笈多何故不教化之復深觀見其非是優波笈多之所能應是我化舍那婆私以神通力往至彼寺優波笈多遊行出外舍那婆私卽入其寺鬚髮皆長其衣麤弊優波笈多諸弟子等見已說言無知老人從何所來入我師寺前聰明比通達三藏和上尚不爲其說法今老鈍豈當爲說是時舍那婆私入寺已於優波笈多眠處坐優波笈多弟子見已而嗔以手曳之而不能動猶如須彌卽欲罵之而聲不出乃至白優波笈多言有一貧老比丘入和上寺坐和上牀優波笈多答弟子言除我和上無有能坐我牀是時優波笈多還寺已以最勝恭敬供養和上舍那婆私自取小牀於師邊坐乃至優波笈多弟子思惟若此比丘是和上師然其智慧猶不及我和上那婆私見其意卽便思惟云何方便爲彼除慢見已自擧右臂手出牛乳告優波笈多善男子此三昧云何波笈多答和上言我今不識此三昧和上語言名龍頻呻三昧第二時復更出乳復問言此三昧云何優波笈多答言我今不識此三昧名和上語言此名靑和合覺支三昧乃至廣說諸三昧優波笈多語和上言是我智慧境界和上則說非我境界則不說之乃至舍那婆私語優波笈多男子是三昧佛智受持辟支佛不聞其名是三昧辟支佛智慧受持舍利弗不聞其名是三昧舍利弗智受持目揵連不聞其名是三昧目揵連智受持摩訶迦葉不聞其名是三昧我和上智受持我不聞名舍那婆私又善男子我涅槃時此三昧法一切皆失又世尊本生有七萬七千名復皆失一萬阿毘曇法亦復皆失優波笈多諸弟子聞此懊惱卽便思惟此比丘智慧勝我和上卽滅憍舍那婆私教化說法彼諸弟子悉得阿羅漢果爾時長老舍那婆私語優波笈多男子世尊付法藏與摩訶迦葉入涅摩訶迦葉付和上入涅槃和上付入涅槃我今付汝當入涅槃此法藏汝當守護於此摩偸羅國有人當名絺徵柯其當出家此法藏當付乃至長老舍那婆私付優波笈多法藏竟以神通力身昇虛空現四威入火三昧入三昧竟有種種花靑從其身出身上出水身下出身上出火身下出水其身端嚴如有山一邊出水一邊出火舍那婆私以種種神力令諸比丘及諸檀越心得開解作是化已卽入涅槃如水滅火是時優波笈多及一萬八千阿羅漢弟子供養其身爲作塔廟

4) 북천축 사람의 인연
030_0391_b_18L北天竺人因緣
030_0391_c_01L이때 우파급다는 마투라국의 나치파치 절에 머물고 있었다.
북천축에 한 선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세존의 법 가운데 출가하여 많이 들어 많이 알고[多聞] 지혜로워서 삼장(三藏)에 통달하였다. 그래서 법을 말하면 아름답고 오묘하여 이곳저곳 이르는 곳마다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설법을 청하였다. 그도 물론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세 가지의 설법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항상 스스로 생각하곤 하였다.
‘누가 능히 나를 위해 설법하여 내가 도를 얻을 수 있게 해 줄까?’
그는 마투라국에 우파급다라는 이름의 비구가 있으며, 그 비구는 무상불(無相佛)로서 교화에서는 제일이 될 것이라는 부처님의 예언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소문을 듣고 그는 마투라국으로 가서 나치파치의 절에 이르렀고, 우파급다의 처소로 찾아가서 말했다.
“세존께서는 이미 열반하셨으며, 지금은 장로께서 불사(佛事)를 짓고 계십니다. 저를 위해 설법해 주십시오.”
그리고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대자비가 있으셨으나
이미 열반에 드셨고
당신이 지금 불사를 지으십니다.

세간은 어리석고 눈멀고 어두우니
당신이 만드시는 지혜의 광명은
햇빛처럼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세간에는 남은 스승이 없는데
오직 당신만이 스승이 되시어
제자의 교화에 가장 훌륭하시니
장로께서는 마땅히 저를 교화해 주십시오.

이때 우파급다는 사유하여 그의 마음을 관찰해 보았더니, 그는 최후신(最後身)으로서 심히 생사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또 무슨 까닭으로 전생에서 성법(聖法)을 얻지 못했는가를 살펴보았더니, 바로 그 인연이 구족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그래서 우파급다는 그에게 인연을 짓도록 하여 구족하도록 했다.
또 그가 마음으로 좌선(坐禪)하기만 좋아하면서 설법은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우파급다가 말했다.
“선남자여, 네가 능히 나의 가르침을 받아 지닐 수 있다면 나는 마땅히 말하겠다.”
그가 대답했다.
“저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파급다가 말했다.
“너는 지금 마땅히 세 가지 종류의 법[三種法]을 연설해야 한다.”
그가 또 물었다.
“어떠한 수다라(修多羅)를 제가 마땅히 말해야 합니까?”
우파급다가 말했다.
“다문(多聞)에는 다섯 가지 공덕[五功德]이 있다. 그 첫째가 음방편(陰方便)이고, 둘째는 계방편(界方便)이며, 셋째는 입방편(入方便)이고, 넷째는 인연방편(因緣方便)이고, 다섯째는 다른 사람이 시키기를 기다리지 않고 설법으로 사람을 교화하는 일[說法化人]이다. 나는 이미 너에게 세 종류의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는 차례로 설법을 하였는데, 설법을 다 마치자 그는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 산가지를 집어서 석굴 안으로 던졌다.
030_0391_b_19L是時優波笈多住摩偸羅國那哆婆哆寺北天竺有一善男子於世尊法中出家多聞智慧通達三藏說法美在在至處一切諸人請其說法爲諸人三種說法常自思惟誰能爲我說法令我得道其聞摩偸羅國比丘名優波笈多無相佛教化第一佛之所記聞已往彼國至那哆婆哆到優波笈多所說言世尊已涅槃長老今作佛事爲我說法卽說偈言佛有大慈悲 已入於涅槃 汝今作佛事世閒癡盲冥 汝作智慧光 如日明照世世閒無餘師 唯汝以爲師 化弟子最勝長老應化我是時優波笈多思惟觀其心見其最後身深畏生死何故前身而不得聖法卽見其緣未具足故優波笈多爲其作緣令得具足又見其心樂欲坐不欲說法優波笈多語言善男子若汝能受我教我當爲說彼答言當如是優波笈多言汝今當說三種彼又問云何修多羅我應當說波笈多言於多聞五功德一者陰方便二者界方便三者入方便四者因緣方便五者說法化人不待他教已教汝說三種法乃至次第說法法竟得阿羅漢果乃至取籌投石窟中
030_0392_a_01L
5) 제바낙기다(提婆落起多)천호(天護)라 번역한다의 인연
030_0392_a_01L提婆落起多翻天護因緣
030_0392_b_01L이때 상인의 우두머리[商主]인 천호는 육구나(陸求那)풀어 번역하지 않는다국에 머물면서 항상 보시를 즐겨하면서 부처님에게 믿음을 내고 있었다.
그는 바다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 사자후(師子吼)를 내어 말하였다.
“만약 내가 바다로부터 무사히 편안하게 돌아오게 된다면, 나는 마땅히 불법 중에 5년(年) 간의 대회(大會)를 열겠다.”
일체의 모든 하늘은 그의 말을 듣고 그것을 받아 지녔으며, 그 나라 전체가 들었기에 알지 못하는 이가 없었다.
그들은 말했다.
“천호 상주가 사자후를 하면서, ‘내가 바다에서 돌아오면 마땅히 불법에 5년 동안 대회를 열겠다’고 하였다.”
이때 한 아라한 비구니가 있었는데, 그 나라에 머물면서 사유하고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천호가 바다에서 무사히 편안하게 돌아올 것인가를 관찰하다가, 그 사람이 무사히 편안하게 돌아오게 될 것임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그가 돌아와서 불법 중에 오 년 동안의 대회를 열 것임을 보았다.
또 그 모임에 얼마나 많은 승려가 화합하게 될 것인가를 보았는데, 그 숫자를 보니 1만 8천이 다 아라한이었고, 학인은 그보다 배나 많았으며, 범부(凡夫)도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무리 중에서 누가 상좌(上座)인가를 보다가, 곧 상좌의 이름이 아사타(阿娑陀)5)별 이름이다임을 알았다.
다시 아사타 상좌는 아라한인가 아나함인가 사타함인가 수다원인가를 관찰하다가, 즉시 상좌는 바로 범부인 사람임을 알았다.
또 그 사람은 정진하는가 게으른가를 관찰하다가, 그가 정진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문득 그에게 가서 묻고 싶어졌다.
‘스스로를 이익 되게 하고자 하는가, 아니면 남을 이익 되게 하고자 하는가?’
그런데 스스로의 이익만을 지으려는 것임을 알았다. 그리하여 나한 비구니는 그 승가람(僧伽藍)6)에 이르러 차례에 따라 상좌에게 예배를 한 다음에 말했다.
“대덕이시여, 당신은 단정하지 않습니다.”
상좌는 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하였다.
‘이 자는 어째서 나를 단정하지 않다고 하는가?’
그리고는 즉시 자신을 관찰하여 보았더니, 수염과 머리털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바로 나이 어린 비구를 불러서 수염과 머리털을 깎게 했다. 이렇게 깎고 났을 때, 비구니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대덕은 나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인가?’
그렇게 생각해 보고는 곧 대덕이 자신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승가람에 이르러 차례로 예배하고 말했다.
“대덕이시여, 당신은 단정하지 못합니다.”
상좌가 생각했다.
‘나는 이미 수염과 머리털을 깎았는데 어찌하여 오히려 단정하지 않다고 하는가?’
그리하여 다시 자신을 관찰하니 의복이 거칠고 찢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이 어린 제자를 불러 다시 옷을 빨고 염색하게 했다. 그렇게 물들이고 다듬기를 마친 뒤에 옷을 갈아입고서 단정히 앉아 있었다.
비구니는 다시 생각하였다.
‘대덕은 나의 말을 아는 것인가 모르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해 보다가 곧 대덕이 말뜻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하여 세 번째 다시 승가람에 도착한 나한 비구니는 차례대로 예배를 한 후에 말했다.
“대덕은 단정하지 못합니다.”
그러자 대덕은 화를 내며 말했다.
“나는 이미 수염과 머리털을 깎았고 옷도 빨아서 염색까지 마쳤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나를 보고 단정하지 않다고 합니까?”
비구니가 대덕에게 말했다.
“어떻게 이런 것으로 불법을 장엄하려 하십니까? 만약 4과(果)7)를 얻는다면 이것이 불법을 장엄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대덕께서는 상주 천호가 사자후를 내어, ‘내가 바다에서 무사히 편안하게 돌아오게 된다면 마땅히 불법 중에 5년 동안의 대회를 열겠다’고 한 말을 들으셨습니까?”
대덕이 대답했다.
“들었습니다.”
다시 물었다.
“대덕께서는 그때 모일 비구의 숫자를 아십니까?”
대덕이 대답했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자 비구니는 대회에 모일 비구의 수는 아라한이 1만 8천이나 되고, 학인은 그의 배나 되며 범부도 무수하게 많다는 것을 다 말해주었다.
“대덕이시여, 이렇게 범부가 제일 상좌가 되어서 아라한 가운데 제일 먼저 공양을 받게 되는 일은, 이것은 장엄입니까 아닙니까?”
대덕은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
비구니가 말했다.
“무슨 까닭으로 눈물을 흘립니까?”
대답했다.
“자매여, 나는 지금 이미 늙었으므로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구니가 게송으로 말했다.

여래의 법을 보겠다면
따로 시절이 있는 것이 아니라네.
해탈을 얻고자 한다면
어느 때에라도 과(果)를 주리라.

그리고 또 말하였다.
“대덕께서는 마땅히 나치파치 절로 가십시오.
그곳에는 우파급다라는 이름의 비구가 계시는데, 그 분은 부처님께서 ‘나의 제자 가운데에 교화에 으뜸이 가는 자이니라’라고 수기하신 분이십니다.”
그리하여 장로 비구는 차례차례 나아가서 마투라국의 나치파치 절에 이르렀다. 우파급다는 장로가 오는 것을 보고 즉시 나가 그를 영접하며 말했다.
“대덕이시여, 발을 씻고 쉬십시오.”
비구가 대답했다.
“저는 발을 씻기 전에 우파급다를 뵙고자 합니다.”
이때 우파급다의 제자가 말했다.
“대덕이시여, 이 분이 우파급다이신데, 대덕을 영접하러 나오신 것입니다.”
비구가 그 말을 듣고는 마음으로 기뻐하며 즉시 발을 씻었다.
우파급다는 곧 그를 교화하고, 그에게 단월(檀越)을 찾아주었으며, 목욕을 하게하고 음식을 베풀면서 갖가지로 공양을 하였다. 그리고 유나(維那)8)에게 말했다.
“지금 두 가지 해탈[二解脫]9)을 얻은 비구가 좌선처(坐禪處)에 들었다.”
그러자 1만 8천의 아라한이 다 좌선처에 들었다.
이때 그 비구는 제일선좌처(第一禪座處)에 들어 있다가 문득 잠이 들었다. 그런데 유나가 등(燈)을 그의 앞에 놓고는 또 손가락을 퉁기니, 비구가 잠에서 깨어나 갑자기 등을 잡으려 했다.
이때 우파급다는 화삼매(火三昧)에 들었고, 마찬가지로 1만 8천의 아라한 모두가 화삼매에 들었다. 비구가 이 광경을 보고는 마음에 기쁨을 내면서 게송으로 말했다.
일체의 모든 비구가
이 자리에 가부좌(跏趺坐)한 것이
마치 용이 서려 있는 것[盤龍] 같고
나무에 걸린 등(燈)과 같은 광명이라네.

그리고 우파급다는 교화하고 설법했다. 그러자 비구는 정진하고 사유하여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렇게 하여 일을 다 마치고 그의 본국으로 돌아갔다.
아라한 비구니는 비구가 도착한 것을 보고는 승가람으로 가서 예배하고 말했다.
“지금 대덕께서는 장엄하십니다.”
비구가 대답했다.
“자매여, 당신의 힘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주 천호는 무사히 편안하게 바다에서 돌아와 5년 동안 대회를 열었다. 이 모임에는 1만 8천의 아라한이 모였으며, 학인은 그 배나 되었고, 정진하는 범부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대덕 상좌는 천호를 위하여 이렇게 축원하였다.
“다발다가(多跋多柯) 제발다가(提跋多柯) 예파발다가(鷖婆跋多柯) 계발탐(鷄跋耽) 파비사저(婆鼻娑底).”
5년의 공덕을 지극한 정성으로 다 마치고 나서도 역시 이와 같이 축원하였다.
상주 천호는 상좌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갖가지로 설법하신 것이 상좌께서 ‘다발다가 제발다가 예파발다가 계발침 파비사저’라고 말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까?”
상좌가 대답했다.
“선남자여, 나는 너의 공덕을 생각하여 축원했다. 지난 세상의 91겁(劫) 전에 우리들은 상인의 우두머리[商主]가 되어 큰 선박을 경영하였는데,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채취하여 배에 가득 싣고 염부제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바다에서 큰 바람이 불더니 선박을 말아올려서 사해(沙海)에 떨어지게 하였다. 그곳에서 우리들은 비바시불(毘婆尸佛)10) 정각(正覺)을 위해 모래를 모아 탑을 만들고 진기한 보물로써 그 탑에 공양하였다. 그러자 모든 하늘이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었고, 우리들은 즉시 다시 큰 배를 손질하고 단속하였다. 그때 하늘 사람이 말하였다.
‘7일 뒤에 큰물이 닥칠 것이니, 그때 너희들은 선박을 끌고 염부제로 들어가라.’
그리고 드디어 7일 째 되는 날 큰물이 닥쳤으므로, 우리는 큰 배를 끌고 염부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이 모래로 탑을 만든 인연으로 91겁을 지나도록 악도(惡道)11)에 떨어지지 않았고, 또 이 인연으로 지금 아라한과를 얻은 것이다. 너는 지금 1만 8천의 아라한과 그 배가 되는 학인과 수없이 많은 정진하는 범부들에게 공양했으니, 삼보(三寶)가 잇는 곳에 이미 다 공양을 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나는 축원하여 말하였던 것이다.
‘다발다가종피시(從彼時)라고 번역한다제발다가시시(是時) 예파발다가종차시(從此時)계발탐시시(是時)파비사저생(生).
그리고 또 선남자여, 생사의 괴로움은 끝이 없으니 너는 마땅히 불법에 출가하여라.”
그리하여 천호는 출가하여 아라한과를 얻었다.
030_0392_a_02L是時天護商主住陸求那不解翻國常樂布施於佛生信欲往入海而作師子若我從海安隱得還我當於佛法中作五年大會乃至一切諸天聞其語而受持之其國一切無不聞知說天護商主作師子吼我從海還於佛法作五年大會是時有一阿羅漢比丘尼住彼國思惟觀察天護從海安隱還不卽見其人安隱得還見其還已於佛法中作五年大會又見會時幾僧和合卽見其數一萬八千皆阿羅漢學人倍多凡夫無數於彼衆中誰爲上座卽見上座名阿娑陁星名復觀阿娑陁上座爲是阿羅漢爲是阿那含爲是斯陁含爲是須陁洹卽見上座是凡夫人又觀其人爲精爲懈怠見其精進卽便思惟欲往問之爲欲自益爲欲益他見其自作利益乃至羅漢比丘尼至彼僧伽藍至已次第從上座禮而說言大德不端嚴上座心自思惟云何以我爲不端嚴卽自觀身見鬚髮長卽喚年少比丘剃除鬚髮乃至剃竟比丘尼復更思惟此大德解我語不卽見大德不解語意復至僧伽藍次第禮拜說言大德汝不端嚴上座思惟我已剃鬚髮竟云何猶不端嚴復更觀身見其衣服麤弊喚年少弟子更浣染染治旣竟著已端坐比丘尼復更思惟大德解我語不卽見大德不解其意乃至三過羅漢比丘尼復至僧伽藍次第禮拜說言大德不端嚴至大德生瞋我已剃鬚髮及浣染衣云何謂我不端嚴耶比丘尼白大德言云何以此爲佛法莊嚴若得四此爲佛法莊嚴復次大德聞商主天護作師子吼我從海中安隱得還當於佛法作五年大會不大德答言復問大德知彼會時衆僧數不不知比丘尼自說會時僧數有一萬八千阿羅漢學人復倍凡夫無數大德是凡夫爲第一上座在羅漢衆先受供養是莊嚴不大德聞此語啼泣懊惱比丘尼言何故啼泣答言姊妹我今已老無可堪任比丘尼而說偈言如來法可見 無有於時節 欲得於解脫一切時與果復次大德當往那哆婆哆寺彼有比丘名優波笈多佛之所記我弟子中教化第一是時長老比丘次第往至摩偸羅國那哆婆哆寺優波笈多見長老來卽出迎之語言大德洗足消比丘答言我未洗足欲見優波笈優波笈多弟子語言大德此卽是優波笈多來迎大德比丘聞已生歡喜卽便洗足優波笈多卽教化爲覓檀越洗浴飮食種種供養語維那言今有得二解脫比丘入坐禪處乃至一萬八千阿羅漢悉入禪是時比丘入第一禪座處坐而便睡眠維那取燈以置其前而復彈比丘覺寤便欲捉燈優波笈多入火三昧如是一萬八千阿羅漢悉入火三昧比丘見已心生歡喜而說偈言一切諸比丘 跏趺坐於地 譬若於盤龍光明如燈樹乃至優波笈多教化說法是時比丘精進思惟得阿羅漢果已作所作其本國阿羅漢比丘尼見比丘已往僧伽藍禮拜說言今日大德莊嚴比丘答言姊妹以汝力故乃至商主天護安隱海還作五年大會是時中一萬八千阿羅漢和合學人一倍精進凡夫無數大德上座爲天護呪多跋多柯提跋多柯鷖婆跋多柯鷄跋耽婆鼻娑底乃至五年功德究亦如是呪願商主天護問上座尊種種說法上座所說多跋多柯提拔多柯鷖婆跋多柯鷄跋耽婆鼻娑底而無有異上座答言善男子思惟汝功德呪願於過去世九十一我等爲商主經營大舶入海取寶令滿此舶還閻浮提是時海中遇大風吹舶令墮沙海我等爲毘婆尸佛正覺聚沙爲塔以珍寶物供養此塔是時諸天示我道路我等卽復裝束大舶天人語言七日有大水來當將汝舶入閻浮提乃至七日有大水來將我大舶入閻浮提以我作此沙塔因緣經九十一劫不墮惡道以是因我今得阿羅漢果汝今能供養一萬八千阿羅漢學人一倍精進凡夫無數於三寶所已作供養是故我說呪願多跋多柯翻從彼時提跋多柯是時婆跋多柯從此時鷄跋耽是時婆鼻娑底復次善男子生死苦無窮汝當於佛法出家乃至天護出家得阿羅漢果

6) 아견(我見)을 내는 바라문의 인연
030_0393_b_10L我見婆羅門因緣
030_0393_c_01L우파급다는 마투라국의 나치파치 절에 머물고 있었다. 마투라국에 사는 어떤 바라문이 항상 아견(我見)을 내었는데, 그가 부처님의 제자에게 물었다.
“생사(生死)를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부처님의 제자가 대답했다.
“바라문께서는 마땅히 나치파치 절로 가셔야겠습니다. 그곳에는 우파급다라는 이름의 비구가 계시는데, 그분은 항상 무아(無我)의 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바라문은 그 절을 찾아갔다.
그때 우파급다는 사부대중[四衆]을 위해 법을 설하고 있었는데, 우파급다가 바라문을 보고는 무아(無我)를 게송으로 말했다.

세간에는 나[我]란 없으며
또한 나의 소유도 없네.
사람도 없고 수명도 없고
오직 죽고 산다는 마음만 있을 뿐이네.

이때 바라문은 무아의 법을 말하는 것을 듣고는 바로 아견(我見)을 끊고 우파급다의 처소에 출가하였다. 우파급다가 그에게 법을 설해주자 바라문은 정진하고 사유하여 곧 아라한과를 얻었다. 바라문은 이미 해야 할 일을 마치고는 역시 산가지를 가져다가 석실(石室) 안에 놓았다.
030_0393_b_11L優波笈多住摩偸羅國那哆婆哆寺摩偸羅國有一婆羅門常起我見佛弟子言有人可造生死不佛弟子答言婆羅門當往那哆婆哆寺彼有比丘名優波笈多常說法無我羅門往彼寺優波笈多爲四衆說法優波笈多見婆羅門說無我偈世閒無有我 亦復無我所 無人無壽命唯有生死心是時婆羅門聞說無我法我見卽斷於優波笈多所出家優波笈多爲其說法婆羅門精進思惟卽得阿羅漢婆羅門已作所作乃至取籌置石室中

7) 수면(睡眠)의 인연
030_0393_c_02L睡眠因緣
그때 우파급다는 마투라국의 나치파치 절에 머물고 있었다. 한 선남자가 우파급다에 귀의하여 출가했는데, 항상 잠을 자는 것을 좋아하였다. 심지어 우파급다가 설법을 할 때에도 역시 잠을 잤다. 그래서 우파급다는 그를 선처(禪處)로 가도록 하였는데, 그곳에 도착하여 나무 아래에 가부좌하고 앉았으나 그는 그래도 여전히 잠을 자고 있었다.
우파급다는 신통력을 써서 그가 앉아있는 사방에다 깊은 구덩이를 만들었는데, 구덩이의 깊이가 1천 주(肘)나 되게 하여 그를 놀라 두려워하도록 하였다.
그때 비구가 이 깊은 구덩이를 보고는 갑자기 깜짝 놀라서 깨어났다.
그러자 우파급다는 다시 변술로 길을 만들어서 그가 걸어 나올 수 있게 했다. 비구는 그 길을 따라 나와서 우파급다의 처소로 찾아갔지만, 우파급다는 그에게 원래 그가 머물던 곳으로 아시 돌아가라고 하였다.
그러자 비구는 대답했다.
“화상이시여, 그곳에는 깊은 구덩이가 있는데 깊이가 1천 주(肘)나 됩니다.”
우파급다가 말했다.
“이 구덩이의 깊이는 오히려 얕은 것이다. 생사의 깊은 구덩이야말로 참으로 넓고 크다. 말하자면 생과 노와 병과 사(死)와 우(憂)와 비(悲)와 고(苦)와 뇌(惱)가 그렇다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4제(四諦)를 알지 못한다면 그 가운데에 떨어지고 만다.”
이때 비구는 다시 그 나무 아래로 가서 가부좌하고 앉았는데, 마음으로 깊은 구덩이가 있음을 생각하니 두려워서 다시는 잠을 자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두려워했기 때문에 사유하고 정진하면서 모든 번뇌를 제거하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 산가지를 취해 석실 안에 놓았다.
030_0393_c_03L優波笈多住摩偸羅國那哆婆哆寺有一善男子依優波笈多出家常好睡眠優波笈多說法亦復睡眠波笈多教其往禪處至已樹下跏趺而坐猶故睡眠乃至優波笈多以神通力於其四邊化作深坑深一千肘以驚怖之是時比丘見此深坑卽便驚覺優波笈多復化作路令其得是時比丘隨路而出往優波笈多優波笈多復令其往至彼住處丘答言和上彼有深坑深一千肘波笈多言此深坑小生死深坑最爲廣大所謂生憂悲苦惱若人不知四諦則墮其中是時比丘復往彼樹下跏趺而坐其心思惟恐有深不復睡眠以怖畏故思惟精進諸煩惱得阿羅漢果乃至取籌置石室中

8) 급사인(給事人)의 인연
030_0393_c_21L給事人因緣
030_0394_a_01L우파급다는 마투라국의 나치파치 절에 머물고 있었다. 동국(東國) 사람인 한 선남자가 불법에 출가하였는데, 급사(給事) 일을 잘 보았다. 그래서 가는 절마다 모든 비구들이 그에게 급사를 맡게 했다.
여러 비구들은 그에게 말했다.
“만약 단월(檀越)이 너의 처소에 찾아오거든, 너는 마땅히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공덕을 짓게 하여라.”
급사는 그렇게 교화를 하다가 극도로 피로해져서 생각했다.
‘누가 능히 나를 위해 설법하고 교화해 줄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마투라국에 우파급다라는 이름의 비구가 있으며,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그가 교화에는 제자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고 수기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즉시 그곳으로 찾아가서, 도착하여 우파급다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여 말했다.
“대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에 드셨고 대덕께서는 지금 불사(佛事)를 짓고 계시니, 부디 저를 위해 설법해 주십시오.”
이때 우파급다는 사유하여, 그는 최후신(最後身)으로 능히 생사를 두려워할 줄 안다는 것을 보았다.
다시 또 ‘무슨 까닭으로 성도(聖道)를 얻지 못했을까?’ 하고 생각하여서, 그의 인연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보았다.
그래서 또 어떤 방편을 써야 그의 인연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였는데, 만약 급사가 되게 한다면 인연이 마땅히 충족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또 생각해 보니 그의 피로가 극심하여 급사를 할 수 없겠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파급다는 말했다.
“선남자여, 나의 가르침에 따른다면 마땅히 설법해 주리라.”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파급다가 말했다.
“너는 마땅히 비구들을 위해 다시 급사가 되어라.”
대답했다.
“대덕이시여, 저는 마투라국 사람 중에 누가 정진하고 누가 정진하지 않는가를 알지 못합니다.”
대덕이 말했다.
“너는 일찍 일어나서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대답했다.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구가 또 물었다.
“이 절에는 비구의 수가 얼마나 됩니까?”
대덕이 대답했다.
“1만 8천의 아라한과 그리고 그 배가 되는 학인이 있으며, 정진하는 범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래서 그 비구는 곧 모든 비구를 위한 급사가 되어, 모든 비구들이 오로지 도업(道業)만을 닦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급사 비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마투라국으로 들어갔다.
마침 어떤 장자가 마투라국에서 나오다가 이 비구와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이 일찍이 서로 만난 적이 없어서 그때 처음 비구를 보았을 뿐인데, 장자는 보자마자 비구의 발에 예배를 올렸다. 예배를 마치고는 물었다.
“대덕이시여, 먼 곳에서 왔습니까, 가까운 곳에서 왔습니까?”
비구가 대답했다.
“동국(東國)에서 왔습니다.”
장자가 물었다.
“무슨 일로 왔습니까?”
비구가 대답했다.
“나는 우파급다의 처소에 찾아가 법을 들으려고 왔습니다. 그런데 우파급다께서는 나로 하여금 비구를 위해 급사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마투라국 사람 중에 누가 정진하고 누가 정진하지 않는지를 알지도 못합니다.”
장자가 말했다.
“그대는 지금 부디 이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제가 마땅히 당신을 대신하여 비구들의 급사가 되어 일체의 음식과 의복과 의약을 다 제공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비구는 장자와 더불어 음식 등을 가지고 비구들에게 공양하였고, 석 달 동안의 안거(安居)에 들어갔다. 그리고 비구는 사유하며 지은 공덕으로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 산가지를 가져다 석굴 안에 놓았다.
030_0393_c_22L優波笈多住摩偸羅國那哆婆哆寺有一善男子東國人於佛法中出家能爲給事所至寺處諸比丘等令其作給事諸比丘言若有檀越至汝處汝當教化令其作功德乃至給事教化疲極思惟言誰能爲我說法教聞摩偸羅國有比丘名優波笈多佛所記教化弟子中最爲第一卽往其處至已禮足合掌說言大德佛已涅槃大德今作佛事爲我說法波笈多思惟見其最後身能畏生死復思惟言何故不得聖道見其因緣未足云何方便令其滿足若更爲給事因緣當足復見疲極不作給事波笈多言善男子若隨我教當爲說答言如是優波笈多言汝當於衆更作給事答言大德我於摩偸羅國人不知誰精進誰不精進大德語汝能早起入國不答言能入比丘又問此寺衆僧其數有幾大德答言有一萬八千阿羅漢學人一倍精進凡夫無數是時彼比丘卽爲一切衆僧而作給事令一切僧專修道業給事比丘早起著衣持鉢入摩偸羅是時有一長者從摩偸羅國出此比丘所未曾見而今見之見已禮禮已問言大德從遠近來比丘答從東國來長者問言爲何事來丘答言我來至優波笈多處爲欲聞而優波笈多令我爲僧給事我今不知摩偸羅國人誰精進誰不精進長者語言汝今不須思惟是事我當代汝給事衆僧一切飮食衣服醫藥我悉給與乃至比丘與長者共取飮食等供養衆僧三月安居比丘思惟所作功德得阿羅漢果乃至取籌置石窟中

#9) 공교(工巧)의 인연
030_0394_b_13L工巧因緣
030_0394_c_01L이때 동국(東國)에 한 선남자가 있어 불법에 출가하였다. 그는 물건을 만드는 일에 능숙했으므로, 가서 사는 곳마다 모든 비구들은 그에게 절이나 집을 짓는 일을 맡겼다. 그렇게 매일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극도의 피로가 쌓여서, 비구는 혼자 생각했다.
‘나는 좌선(坐禪)하며 사유하고 싶다. 부처님께서 이미 옛날에 말씀하시기를,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좌선하고 도를 닦아야 하며, 방일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즉시 혼자 마음으로 생각했다.
‘누가 능히 나를 위해 설법하고 교화해 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마투라국에 우파급다라는 이름의 비구가 있으며,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그의 교화는 제자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될 것이라고 수기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즉시 그곳으로 찾아가서 예배하고 합장하여 말했다.
“대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하셨고 이제 대덕께서 불사(佛事)를 짓고 계시니, 저를 위해 설법해 주십시오.”
우파급다는 그가 최후신으로 생사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무슨 까닭으로 성도(聖道)는 이루지 못했는가’를 생각하다가 아직 인연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보았다. 그래서 어떤 방편으로 그의 인연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물건 만드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 마땅히 인연을 충족시키는 길임을 알았다. 그런데 또 그가 극도로 피로하여 물건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우파급다가 말했다.
“선남자여, 나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마땅히 설법을 해주리라.”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파급다가 말했다.
“만약 절이 세워지지 않은 땅이 있다면 마땅히 그곳에 절을 세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도 이미 ‘만약 절이 세워지지 않는 땅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곳에 절을 세울 수 있다면, 그는 마땅히 범공덕(梵功德)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
그가 대답했다.
“대덕이시여, 저는 마투라국에서 누가 정진하고 누가 정진하지 않는가를 알지 못합니다.”
대덕이 말했다.
“선남자여, 너는 능히 아침 일찍 일어나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나라 안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
대답했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일찍 일어나 발우를 가지고 나라에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한 장자(長者)가 마투라국을 나오다가 이 비구를 만나게 되었다. 일찍이 서로 만난 적도 없고 지금 처음으로 이 비구를 보았지만, 보고마자 발에 예배 하고 물었다.
“대덕이시여, 멀리서 오십니까, 가까운 곳에서 오십니까?”
비구가 대답했다.
“동국(東國)에서 왔습니다.”
장자가 물었다.
“무슨 일로 왔습니까?”
비구가 대답했다.
“나는 우파급다의 처소를 찾아 법을 들으려고 왔습니다. 그런데 우파급다께서는 나에게 ‘만약 절이 세워지지 않은 땅이 있다면 네가 마땅히 절을 세우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마투라국에서 누가 정진하고, 누가 정진하지 않는가를 알지 못합니다.”
장자가 말했다.
“대덕이시여, 지금 모름지기 이 일에 대해서는 생각지 마십시오. 제가 마땅히 비구를 위해서 갖가지 도구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때 비구는 장자와 더불어 절이 세워지지 않은 곳에 절을 세우고자 장자와 같이 줄을 잡고 측량했다. 줄이 땅에 닿지 않으면 그 사이에 사유하면서, 그렇게 지은 공덕으로 일체의 번뇌를 제거하고 즉시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 산가지를 가져다 석실 안에 던졌다.
030_0394_b_14L爾時東國有一善男子於佛法中出善能工巧在所至處一切衆僧令其造作寺舍屋宇日日不息生大疲卽自念言我欲坐禪思惟佛先已一切比丘應坐禪修道不得放逸卽自生心誰能爲我說法教化聞摩偸羅國有比丘名優波笈多佛之所教化弟子中最爲第一卽往其處禮拜合掌說言大德佛已涅槃大德今作佛事爲我說法優波笈多見其最後身畏生死復思惟言何故不得聖道見因緣未足云何方便令其滿足見其更爲工巧因緣當足復見其疲極不能作工巧優波笈多言男子若隨我教當爲說法答言如是優波笈多言若地未起寺者汝當於彼起寺佛已說此言若有地未起寺若人於彼能起寺者當得梵功德答言大德我於摩偸羅國不知誰精誰不精進大德語言善男子汝能早起著衣持鉢入國不答言如是至早起持鉢入國是時有一長者從摩偸羅國出逢此比丘所未曾見而今見之見已禮足問言大德從遠近比丘答言從東國來長者問言何事來比丘答言我來至優波笈多處爲欲聞法而優波笈多語我若有地未起寺處汝當起寺我今不知摩偸羅國誰精進誰不精進長者言今不須思惟是事我當爲比丘種種辦具是時比丘與長者有未起寺處欲爲起寺共長者捉繩量度繩未至卽於其中思惟所作功德除一切煩惱卽得阿羅漢果乃至取籌投石室中

#10) 음식의 인연
030_0395_a_03L飮食因緣
이때 마투라국에 한 선남자가 있어 우파급다에게 출가했으나, 음식에 탐을 내었기 때문에 성도(聖道)를 얻지 못했다.
어느 날 우파급다가 말했다.
“내가 내일 너에게 음식을 주겠다.”
이튿날이 되자 한 그릇에는 죽을 가득 담고, 다른 하나는 빈 그릇인 것을 그의 앞에 각각 놓고는 말했다.
“너는 이제 음식을 먹어서 이 그릇을 비우도록 하라.”
그리고 또 말했다.
“이 죽은 식혀가면서 천천히 먹도록 하라.”
이 비구는 음식에 탐욕을 부렸으므로 많이 먹고 싶은 마음에 입으로 불어서 죽을 식혔다. 이렇게 한 두 차례 하고 나서 화상에게 말했다.
“저는 이미 죽을 다 식혔습니다.”
우파급다가 말했다.
“네가 비록 우유죽을 식히기는 하였으나, 너의 마음에는 욕애(欲愛)의 불길이 있구나. 다시 너의 탐욕의 뜨거움을 식히도록 하여라. 부정관(不淨觀)을 물을 삼아서 이 마음의 뜨거움을 제거하여라. 만약 음식을 좋아한다면 마땅히 약을 복용하듯이 하여야 한다.”
이때 비구는 죽을 다 먹고 나서 바로 토했는데, 그것이 빈 그릇에 가득 찼다.
우파급다가 말했다.
“너는 마땅히 그것을 먹어야 한다.”
비구가 아뢰었다.
“화상이시여, 이것은 토한 것이라 더러운데 어떻게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우파급다가 다시 말했다.
“너는 지금 마땅히 일체의 법이 깨끗하지 못하여 마치 토해낸 것과 같다는 것을 관찰하여라.”
우파급다는 즉시 설법하였고, 그는 법을 듣고는 정진하고 사유하여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는 산가지를 취해 석실 안에 놓았다.
030_0395_a_04L爾時摩偸羅國有一善男子於優波笈多所出家爲貪食故不得聖道優波笈多言我明當與汝食至明日以一器盛滿糜一是空器屛置其前而語言汝當取食令此器空又語言使此糜冷稍稍食之此比丘以貪食而多欲食又以口吹令冷如是一過二過白和上言我已冷竟優波笈多復言汝雖能令乳糜冷而汝心有欲愛火熱汝復令冷汝貪欲熱以不淨爲水除此心熱若愛飮食當如服此比丘食此糜竟卽便吐出滿於空器優波笈多言汝當食之比丘白和上此吐不淨云何可食優波笈多復語言汝今當觀一切法不淨如涕吐優波笈多卽爲說法聞法精進思惟得阿羅漢果乃至取籌置石室中

11) 소욕(少欲)과 지족(知足)의 인연
030_0395_a_22L少欲知足因緣
030_0395_b_01L이때 남천축국(南天竺國)에 한 선남자가 있었는데, 불법에 출가하여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아 영화(榮華)를 즐겨하지 않았다. 소유(蘇油)를 몸에 바르지도 않고 더운 물에 목욕하지도 않았으며, 소유도 먹지 않고 항상 생사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4대(大)12)에 힘이 없었기 때문에 성도(聖道)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마음으로 생각했다.
‘누가 능히 나를 위해 설법해 줄 수 있을까?’
그러다가 마투라국에 우파급다라는 비구가 있는데,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그가 교화에는 제자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될 것이라 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즉시 그의 처소로 찾아가서 합장하여 예경(禮敬)을 올리고 말했다.
“대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이미 열반하셨습니다. 지금은 대덕께서 불사를 짓고 계시니 저를 위해 설법해 주십시오.”
우파급다는 그가 최후의 몸으로 생사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무슨 까닭으로 성도(聖道)를 얻지 못했을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그것은 바로 4대(大)가 힘이 없기 때문인데, 그가 항상 거칠고 나쁜 것[麤惡]을 즐기고 영화를 원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파급다가 말했다.
“선남자여, 마땅히 나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나는 설법해 주리라.”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파급다는 그를 교화하기 위하여, 모든 단월(檀越)로 하여금 갖가지 음식을 베풀게 하고 여러 비구들이 목욕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또 나이 어린 비구에게 말했다.
“네가 이 비구를 목욕시켜 드려라.”
나이 어린 비구는 소유를 그의 몸을 문지르고 더운 물에 목욕하게 하였다. 그리고 식사 때가 되면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그에게 먹게 하였다. 그 비구가 그 음식들을 다 먹고 나자 며칠 만에 몸에 기력(氣力)이 생겼다.
이때 우파급다는 그를 위해 설법했으며 이 비구는 정진하고 사유하여 곧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는 산가지를 가져다가 석실 안에 놓았다.
030_0395_a_23L南天竺有一善男子於佛法中出少欲知足不樂榮華不以蘇油摩不湯水浴不食蘇油常畏生死四大無力故不得聖道卽生心念能爲我說法聞摩偸羅國有比丘名優波笈多佛之所記教化弟子中最爲第一卽往其處合掌禮敬說言佛已涅槃大德今作佛事爲我說優波笈多見其最後身畏生死復思惟言何故不得聖道卽便見其四大無力故常樂麤惡不願榮華優波笈多語言善男子當隨我教當爲說答言如是優波笈多爲其教化令諸檀越設種種飮食洗浴衆僧語年少比丘汝當爲此比丘洗浴年少比丘以蘇油摩其身以湯水洗食時至以種種美食與之是比丘食竟數日之中身有氣力是時優波笈多爲其說法是比丘精進思惟得阿羅漢果乃至取籌置石室中

12) 나찰(羅刹)의 인연
030_0395_b_20L羅剎因緣
030_0395_c_01L마투라국에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부모에게 여쭈어 출가하기를 구하고 우파급다의 처소로 갔다. 도착하자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저도 불법 가운데에 출가하여 비구가 되어 구족계(具足戒)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세존의 법 가운데 범행(梵行)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우파급다는 그의 몸이 애욕에 묶여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잘 왔다. 내 마땅히 너를 출가시켜 주겠다.”
그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장로의 발에 예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만약 집에 갔을 때에 혹 억지로 잡는 일이 생기면 출가를 못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마침 가는 길 중간에 신묘(神廟)가 하나 있기에, 그곳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우파급다는 즉시 신통력으로써 두 명의 나찰을 만들었다.
그 중 하나는 시체를 가지고 묘 안에 들어가게 하고 다른 하나는 빈손으로 가게 했다. 묘 안에 들어서자 두 나찰은 시체를 가지고 서로 다투기 시작하였다.
한 나찰이 먼저 말했다.
“내가 이 시체를 얻은 것이다.”
그러자 다른 나찰이 또 말했다.
“이 시체는 내가 얻은 것이다.”
그렇게 두 나찰은 서로 다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게 되자 마침내 이 사람에게 물었다.
“누가 이 시체를 가지고 묘로 들어왔는가?”
이 사람은 생각했다.
‘만약 내가 바른대로 말한다면 저 빈손으로 온 자가 반드시 나를 죽일 것이며, 만약 바른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시체를 가지고 온 자가 또 나를 죽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죽게 될 것인데,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리라.’
그리고는 곧 귀신에게 말했다.
“이 시체는 저 분이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자 빈손으로 온 귀신이 즉시 그의 팔을 끌어서 그를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시체를 가지고 온 귀신이 그를 도와서 붙잡힌 팔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또 그의 다리를 끌어다 먹으려고 하였는데, 시체를 가지고 온 귀신이 또 그를 도와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이렇게 한참을 하다 보니 드디어 해가 떠올랐다.
다시 이틀이 지난 뒤 그는 우파급다의 처소로 갔다. 이렇게 하여 출가하였고, 그 뒤로 정진하여 도를 닦아 곧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리고는 산가지를 취해서 석실 안에 놓았다.
030_0395_b_21L摩偸羅國有一男子啓其父母求欲出家往優波笈多處至已禮足白言大德我得佛法中出家作比丘受具足不我欲於世尊法中修行梵行波笈多見其於身爲愛所縛語言我當與汝出家其人聞已禮長老欲還其家卽於中路作是思惟若至家或有留難不得出家於其路有一神廟便在中宿優波笈多卽以神力作二羅剎一持死尸入於廟一則空往旣入廟已共諍死尸一言我得此尸一人言我得此尸於是二羅剎互共相諍旣不自決而問此人誰將此尸來入廟耶此人思惟若我實言彼空來者必當殺我若不實語將尸來者復應殺我乃可受死不應妄語卽語鬼言是彼將來空來鬼卽牽其臂而欲食之將尸鬼者助其牽掣令得免脫又牽其腳而欲食之將尸鬼者復助牽掣令得免脫如此良久遂至日出經二日後往優波笈多處至已爲其出家精進修道卽得阿羅漢果乃至取籌置石室中阿育王經卷第九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고 정법을 듣지 못하는 등의 여덟 가지 장애와 난관을 8난, 혹은 8난처(難處)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난처에 있는 중생이라는 뜻이다.
  2. 2)용분신삼매(龍奮迅三昧)는 마치 용처럼 빠르게 떨치고 일어나 용맹한 위력을 나타내는 삼매라는 뜻이다.
  3. 3)각지(覺支)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실천 방법을 말한다. 각분(覺分)ㆍ보리분(菩提分)이라고도 한다. 각(覺)이란 개오(開悟)를 가리키고, 지(支)는 성분(成分)ㆍ요소(要素)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 뜻은 도법을 수행하는 방법을 가리키게 되는 것이다. 넓은 의미로 말하면 37도품(道品)을 가리키고 좁은 의미로는 7각지(覺支)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4. 4)『본생경(本生經)』은 9부경 중의 하나로, 석가모니가 과거세에 각종 다른 몸을 받아서 보살도를 행하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가운데 미륵과 같은 제자들이나 아미타불과 같은 여러 부처의 본생 고사를 싣고 있다.
  5. 5)아사다(阿娑荼) 또는 아사타(阿娑陀)라고 쓴다. 범어 Āṣāḍha의 음을 취한 것으로, 액사다(額沙荼)ㆍ아사타(阿沙姹)ㆍ아사타마세(阿沙姹麽洗) 등으로 쓰기도 한다. 인도의 역법(曆法)에서 12달 가운데 네 번째 달의 이름이다.
  6. 6)승가람마(僧伽藍摩)를 줄여서 보통 승가람(僧伽藍)이라고 한다. 스님들이 한 데 모여서 수행하고 생활하는 곳, 즉 절을 뜻하는 말이다. 무리, 또는 모임이라는 뜻을 지닌 ‘상가’와, 정원 또는 담장을 두른 집이라는 뜻의 ‘아라마’가 결합된 말인 상가 아라마(saṃgha-ārāma)를 음역한 말이다.
  7. 7)수행자가 도달하는 네 단계의 경지, 즉 번뇌가 단절되어 가는 경지를 넷으로 구분한 성자의 단계적 지위를 말한다.
  8. 8)유나(維那)는 선가에서 포살, 즉 계행(戒行)과 율의(律儀)를 관장하는 승려이다.
  9. 9)2해탈(解脫)이란 두 가지 해탈을 가리키는 말로, 업승(業繩)을 결박을 풀고 자재를 얻는 것을 해탈이라고 하는 것이다. 해탈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유위해탈(有爲解脫)과 무위해탈(無爲解脫)이라고도 하며, 또 성정해탈(性淨解脫)과 장진해탈(障盡解脫)이라고도 하며, 혜해탈(慧解脫)과 구해탈(俱解脫)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일시해탈(一時解脫)과 불시해탈(不時解脫)이라고도 하며,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이라고도 한다.
  10. 10)범어 Vipasyin을 음역한 것으로, 비발시(毘鉢尸)ㆍ빈바시(頻婆尸)라고도 하며, 의역하여 승관불(勝觀佛)ㆍ정관불(淨觀佛)ㆍ변견불(遍見佛)ㆍ종종견불(種種見佛)이라 부른다. 과거 7불 중 제1불로,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이던 시대에 반두바제성(般頭婆提城)에서 태어났다. 찰제리(刹帝利) 출신으로서 성은 구담(瞿曇)이고 부친은 반두(般頭)이며 모친은 반두바제(般頭婆提)이다. 파파라수(波波羅樹) 아래서 성도한 뒤 널리 중생을 제도하였다.
  11. 11)악도(惡道)는 선도(善道)의 반대가 되는 말로, 악취(惡趣)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도(道)는 통한다는 뜻으로, 생전에 지은 악업으로 사후에 가게 되는 고통스럽고 나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지옥을 가리킨다. 6도(道) 중에서는 보통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세 가지를 3악도라고 하고, 아수라(阿修羅)와 인간과 천상(天上)은 3선도(善道)라고 한다. 그 외에 4악도라고 할 때에는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를 가리키고, 5악도라고 하면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인간과 천상을 가리킨다.
  12. 12)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4대(大)가 일체의 색법(色法)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