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579_a_01L찬집삼장급잡장전(撰集三藏及雜藏傳)


실역(失譯)
박용길 번역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가섭과 아난이 마갈타국(摩竭陀國) 승가시성(僧伽尸城) 북쪽에서 3장(藏) 및 잡장(雜藏)을 하나로 집대성한 내력을 적는다.

먼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불법과 스님들께 예를 올리고
법을 집대성한 이 모든 경전을
각기 받아 지녀라.

5개(蓋)를 제거하고
한마음으로 듣고 간직해야 하니
설해 놓은 갖가지 불법은
아난(阿難)이 말한 그대로니라.

반드시 함께 믿고 기뻐해야 하리니
이 아난은
부처님과 동등한 지혜로
이 법을 듣고 집대성하였느니라.

즉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에게 불법을 당부하시어
중생을 불쌍히 여기신 까닭에
모든 불법을 보호하여 지니게 하셨느니라.

마치 세존(世尊)을 우러러보고
더없이 훌륭한 스승들을 우러러보듯
아난 등을 우러러보고
복전(福田)으로 삼는다면 아무 허물도 없으리라.

만일 아난을 비난하고
열반의 뜻을 여러 가지로 풀이하면
정법은 남김없이 사라지고
3장(藏)도 더불어 그러하리라.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의 비를 내려
천신들과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셨으니
흠 없는 그릇으로 받아
아난이 이것을 간직하였네.

아난에게 법을
은근히 당부하셨으니
아난도 또한
하나도 빠뜨림이 없도록 하였네.

한데 모아 놓은 법의 이름은
분별법(分別法) 등으로
마치 사자의 포효처럼
아난이 설한 것이네.
대중 앞에서 불법을 낱낱이 설하자
모든 비구들은 좋아하며
아난 만이 홀로 우뚝하니
부처님 그 자체라고 찬탄하였네.

세간을 뛰어넘는 지혜와
세간의 지혜
그 모두를 두루 알고 있으니
아난의 지혜는 바다와 같네.

그대들도 이처럼
아난을 믿고 의지하며
한데 모아 놓은 법을 귀 기울여 들어서
온갖 고통은 남김없이 끊어라.

세존께서 열반하시자
땅이 흔들리고
산은 솟고 바다는 넘쳤으며
천신들과 인간들은 목놓아 울었네.

세존께서는 늦게 나오시더니
열반은 어찌 이다지도 빠르시단 말인가.
이제 천신들과 인간들만 홀로 남고
모든 도는 메말라 끊어지게 되었구나.

신통력으로 꿰뚫어 보고
마음대로 오가는 능력을 지니 아라한(阿羅漢)들은
모두 구시나가라로 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네.
그 수는 8만 4천으로
모든 번뇌를 벗어난 이들이었으니
천신들과 인간들이 공경하는
더없이 훌륭한 복전(福田)이었네.

이 세상 염부제 땅의
아라한들은 모두 왔으니
세존의 열반에 맞추어
그 곳으로 모이었네.

불환과(不還果:세상에 돌아오지 않는 경지)에 오른 이와
빈래과(頻來果:천상에 한 번 더 왕래해야 하는 경지)를 얻은 이와
도랑가조차 마다 않고 정진하는 이들도 모였으니
그 무리의 숫자는 아라한의 배나 되었네.

청정한 행을 닦는 비구(比丘)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아 수백천 명이나 되었는데
팔을 벌리고 큰 소리로 울부짖기를,
세존께서는 어찌 가버리셨습니까?

저희들은 눈멀고 귀먹었으며
마음의 3독(毒)을 아직 떨쳐내지 못하였으니
5도(道:다섯 곳의 윤회하는 세계)에 빠지면
누가 저희를 건져 줍니까?

비구니(比丘尼)는 1천 하고도
35명을 헤아렸으니
그 중에는 신통력이 있는 이도 있고
번뇌가 남은 이도, 번뇌를 여읜 이도 있었네.
하늘 위의 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다른 천신들도
만나라 꽃을 든 천녀를
서둘러 데리고 왔네.

사천왕(四天王)들도
각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향기로운 전단향과 보배 영락을
서둘러 지니고 왔네.

아울러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 사는
98억 명의 모든 신들도
다 함께 구시나가라로 왔네.

무외국(無畏國)의 석왕(釋王)도
상아가 솟은 8만 마리의 코끼리와
훌륭한 말 8만 마리를
모두 이끌고 구시나가라로 왔네.

사위국(舍衛國)의 월왕(月王)도
용맹하고 총명하더니
훌륭한 코끼리 7만 마리를
남김없이 이끌고 구시나가라로 왔네.

아사세왕(阿闍世王)도
용맹하고 부처님을 신봉하더니
코끼리 7만 마리 가운데 절반을 이끌고
슬피 울면서 왔네.
반사리국(槃闍利國)의 왕도
명성이 높고 나라를 잘 다스리더니
코끼리와 말 6만 마리를
모두 이끌고 구시나가라로 왔네.

애민왕(哀愍王) 난(煖)도
몸소 슬퍼하는 기색을 짙게 하고
5만 명의 백성과 더불어
함께 집회에 왔네.

향료가 나는 서쪽 여러 나라의
모든 왕들이 빈틈없이 채비를 갖추었고
각색의 군복을 입은 무리는
수백천이나 되었네.

이들은 서둘러 찾아와서
부처님의 법구(法軀)를 뵙고자 하였으며
물 속의 용왕들도 울부짖으며
여러 왕들을 뒤쫓아 왔네.

베살리국[維耶離] 사람들도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마차가
모든 신들에 비할 만한데
구시나가라로 왔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느 백성들과
남녀 신도들도
부처님께서 막 돌아가신 것을 알고는
마땅히 부처님의 열반을 뵈리라 하였네.
온 세계의 중생들
36억 명이
모두 상구(喪具)를 갖추고
구시나가라도 모여들었네.

사방 백 유순(由旬)이나 되는
구시나가라 땅 전역에
천신들과 인간들이 가득하여
땅 위에 빈틈이 없었네.

모든 천신들은 꽃을 뿌려
부처님의 법구를 공양하고
하늘나라의 춤과 음악을 펼치고
온갖 꽃향기를 비처럼 내렸네.

모든 왕과 그 부하들은
부처님의 법구에 가까이 다가와서
부처님의 발에 함께 예를 올리고
부처님 주위를 돌고는 멈춰 섰네.

왕들마다 통곡하고 울면서
팔을 벌리고 슬피 외치기를,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시는 모습을 다시는 못 보겠구나.

아사세왕은 통곡하면서
부처님의 발치에서 울부짖기를,
5역죄(逆罪)을 지은 나는
누구를 의지하여 자신을 바로 세우리오.
모든 왕들이 부처님의 법구 주위를 돌면서
그 위에 온갖 보배를 드리우고
여러 가지 음악을 연주하도록 하고
향반죽을 단 위에 바르도록 하였네.

철관(鐵棺) 속의 법구를 모셔 내어
삼씨기름[麻油]을 듬뿍 부으니
땅마저 진동하였고
모든 왕들은 소리내어 울었네.

천신들이 흘린 눈물은
땅 위로 흘러 내렸으며
천상의 왕들도 눈물을 비처럼 내리며
모두 하나같이 슬피 울었네.

모든 왕들과 사부대중은
하늘의 전단향 장작과
소원을 이루어 주는 온갖 향을
땅 위에 쌓아 올렸네.

대가섭(大迦葉)을 비롯한
모든 스님들은 윗자리에 앉아
중생들이 올리는 공양을 받았으니
이들은 참으로 큰 복전이라.

가섭은 온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비구 및 비구니 가운데 지혜로운 이들과
천상의 왕 및 지상의 왕들과 함께
저마다 부처님의 법구에 불을 붙였네.
그 육신을 불태울 때
천신들과 인간들이 울부짖기를,
아이고 원통해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나.

7일 동안의 다비(茶毘) 끝에
천신들이 사리를 모두 수습하여
여덟 몫으로 갈라 나누어 주고
사리를 담았던 단지는 아홉 번째 몫으로 삼았네.

그리고 나서야 왕과 백성들은
각기 자기 나라로 돌아갔고
모든 천신들도 하늘 위로 돌아가고
팔부신중(八部神衆)들도 돌아갔네.

여덟 몫의 나머지는
천신과 용신이 차지하고
구시나가라 사람들도
얻은 몫으로 탑을 세웠네.

여덟 몫으로 여덟 탑이 세워졌으며
제9탑은 사리를 담았던 흙 단지를 모시고
제10탑은 타고 남은 잿가루를 모시어
염부제 땅에 세워졌네.

가섭은 스님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구시나가라를 떠나
마갈타국(摩竭陀國)으로 와서
여러 스님들을 불러 모았네.
가섭이 스님들에게 이르기를,
함부로 행동하는 비구들이 있으니
반드시 함께 모여서
불법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하자.

허공 중으로
가섭의 소리가 울려 퍼졌으니,
불법을 오래 유지하고
모든 마군들을 물리치고자 한다.

가섭이 스님들과
천신들과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제 반드시 불법을 한데 모아
중생들을 평안하게 할 것이오.

부처님께서 비록 열반에 드셨으나
4제(諦)는 이전부터 있었고
8정도(正道)도 아직 남았으니
열반을 얻기에 충분하리라.

앞의 부처님들께서는 수명도 길고
중생들은 복이 있었지만
남기신 법은 세월이 가면서
오래지 않아 문득 사라지고 말았소.

지금 사람들은 수명이 짧고
부처님께서도 일곱 번째로 세상에 나셨다가
열반에 드셨으니
불법이 어찌 오래 가겠는가?
불환과(不還果)와 빈래과(頻來果)의 경지에 있는 이나
도는 보았으나 미처 이루지 못한 이는
이에 아라한만이 모이는 이 모임에
이들은 들어올 수 없소.

천안통(天眼通)과 신족통(神足通) 등
6신통(神通)과 무아(無我)를 체득한
모든 아라한들만
내가 이제 모으고자 하오.

많은 이들이 그 소리를 듣고
저마다 즉시 모여들었으니
그 수가 8만[八十千]이나 되었고
모두 번뇌를 여읜 아라한들이었네.

가섭이 묻기를,
아나율(阿那律) 사제여
아라한 가운데 누가
아직 오지 않았는지 살펴보라.

아나율이 곧
대천세계를 살펴보니
도리천(忉利天)에
교환발(憍桓鉢)이 보였네.

아나율이 가섭에게 말하기를,
도리천에 교환발이 있는데
아라한으로 번뇌를 여의었으나
이번에 모이지 않았습니다.
가섭이 오도록 당부하였으나
역시 오지 않고
세존께서 열반하여
세상이 비었는데 무엇을 구하겠는가 하였네.

가섭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비구 가운데 누가 능력이 있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아
불법을 경전으로 엮을 수 있을까?

두루 살펴보아도
능히 12부경(部經:열두 갈래의 가르침)과 그 뜻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한데 모을 수 있는 이가 보이지 않았네.

오직 아난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수다원(須陀洹:막 도가 있는 줄 아는 경지)에 들었을 뿐이니
반드시 잘 이끌어서
번뇌를 여의도록 하리라 생각하였네.

스님들 가운데 웃어른인 가섭이
아난의 마음을 방편으로 살펴보니
자애롭고 동정심이 많아
머지않아 도를 얻을 것을 알았네.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여기 대중 안에 들어올 수 없다.
그대가 들어오는 것은 허락되지 않으니
지금 당장 나가도록 하라.
아난이 말하기를,
어찌 된 일입니까? 스님,
제가 삼보 전에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지요?

가섭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그대는 진정 알고 싶은가?
그대는 부처님의 회중 안에 있으면서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대로 인하여 불법의 수명이
천년이 줄어들었으니
그대가 부처님께 권유하여
그 어머니를 출가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속속들이 자세한 계율을
부처님께 마련하고자 하셨는데
그대는 왜
자세한 계율을 묻지 않았는가?

그 때 무슨 생각으로
계율을 가볍게 여겼는가?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셨으니
이제 누구에게 물으리오?

그대는 또 부처님의 법복을 밟았고
부처님께서 목이 말라 물을 찾으셨을 때
끝내 이를 드리지 않았으니
이것이 잘못이 아니란 말인가?
잘못이 이뿐만이 아니라
그대가 저지른 것을
말로 다할 수가 없으니
이러한 까닭에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아난은 길게 탄식하고
슬피 원망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이제 부처님께서도 돌아가셨으니
무엇을 의지해야 옳단 말인가?

서둘러 그곳을 떠나
한 나무 밑에 앉아서
번뇌를 모두 떨쳐 내기로 결심하니
이로부터 불법의 기운이 크게 뻗쳤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천신들에
아난이 둘러싸여
스님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왔으니
사자처럼 두려움이 없었네.

가섭이 멀리서부터 이를 보고는
서둘러 스님들에게 외치기를,
모두들 빨리 일어나시오.
아난이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소.

번뇌의 티끌을 모두 여읜
8만여 명의 대중들과
그 가운데 최고 어른인 가섭이
두 손을 앞에 모으고 일어나서 아난을 맞이하였네.
가섭이 두 손을 내밀면서
아난이여, 잘 오셨소.
어서 높은 자리에 앉아
여러 스님들을 바로 이끌어 주시오.

참으로 훌륭한 아난이여,
그대는 여러 사람들의 안목이 되고
부처님 시봉하는 일을 마쳤고
구담(瞿曇)의 복을 모두 섭취하였소.

그대가 이곳의 스님들을 살펴보고
또 천상의 여러 무리들을 살펴보았듯이
세상은 병이 오래되어서
세 가지 고통이 있소.

그러나 세상에는 주인이 없고
도사(道師)께서도 열반에 드셨으니
쾌히 자비로운 마음을 함께 하시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해 주시오.

아난이 말없이 가만히 있자
가섭이 당시 당부하니
윗자리에 앉은 아난이 기꺼이 웃으니
마치 사자의 울음소리 같았네.

가섭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모습을 보니 능히 법을 설하겠구나.
아난은 오늘
천신들과 사람들을 제도하리라.
가섭은 소리를 높여
중생들에게 크게 명하였네.
세상에서 제도 받기를 원하거든
모두 이곳으로 오라.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과 같은
갖가지 설법으로
중생들의 고통을 씻어 주리니
이제 아난이 마땅히 설하리라.

일체의 법을 아는 지혜로
잡화처럼 흩어져 있는 불법을
아난이 이제 마땅히 편찬하여
3장(藏)으로 정리하리라.

여래께서 법을 설하심은
대중의 바람에 따른 것이었듯이
이제 높은 자라에 앉은 아난도
또한 마땅히 법은 널리 설하리라.

온 사방에서 이 소리를 듣고
천신들과 용신들과
비구와 비구니와 남녀 신도들이
가섭의 명대로 즉시 달려 왔네.

마치 더위로 갈증이 날 때
마실 물을 생각하고
서둘러 강으로 달려가서
물 속에 들어가 퍼마시는 것과 같았네.
천신들과 용신들과
비구와 비구니와 남녀 신도들은
아난에게로 나아가서
함께 설법을 들었네.

그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배움에 나아가 도를 알게 된 이들과
빈래과와 불환과를 얻은 이들도
그 소리를 찾아 뒤에 도착하였네.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은 이
2만 1천 명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얻은 이
4만 2천 명

수다원과(復陀洹果)를 얻은 이
8만 4천 명 등
이들은 모두 뒤에도 도착하였고
또한 설법을 듣고자 하였네.

모든 왕들도 모였고
그 신하들과 병사들도 모였으며
아난의 어엿한 모습을
모두가 쳐다보고 감탄하였네.

사람들이 차례대로 자리에 앉으니
사방 10유순(由旬)이나 되었고
가운데에 앉은 아난은
마치 가득 찬 보름달이 빛나는 듯하였네.
그 오른쪽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자리하고
왼쪽에는 범천왕(梵天王)이 자리하여
아난을 모시고 받들었으니
마치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와 같았네.

제석천왕은 게송으로 찬탄하고
천왕의 아들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법회를 지켜 주었으니
아난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네.

마치 부처님께서 법륜을 굴리실 때
이들이 부처님을 둘러쌌던 일과 같았으며
아난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그 모습 또한 당당하고 우뚝하였네.

범천왕도 또한
여래에게 청하기를,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라고 했듯이
아난에게도 그와 같이 청하였네.

악마들도 그 명성을 듣고
역시 이곳으로 왔으니
처와 자식과
신하와 병사들도 함께 데리고 왔네.

그 우두머리인 파순(波旬)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많은 대중을 살펴보니
그 가운데에 아난이 보이는데
마치 해가 밝게 빛나는 듯하였네.
아난의 정수리에는 육계(肉髻)가 솟아
산꼭대기 모양이고
목에는 큰 광명이 있어
모여 있는 무리들을 비추고 있었네.

난탄(難陀)도 육계가 솟아 있고
가섭도 목에 빛을 드리웠으며
아나율은 일체를 꿰뚫어
대천세계를 살펴보고 있었네.

모든 왕들도 신화들과 함께
그 모임에 와 있었으니
모두 1천억 명의 무리가
그 자리에 있었네.

그 모임을 살펴보니, 모두들 매우 즐거워하고
아난은 용맹하니
파순은 근심하고 한탄하면서
마음속으로 두려워 떨었네.

파순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한 부처가 열반에 들고 나서
다시 이 세 사람이 출현하였으니
불법의 힘은 도리에 세력이 커졌구나.

구담(瞿曇)이 열반에 들기에
이제야 그로부터 벗어나게 되는구나 하고 외쳤더니
이 세 사람이 얻은 경지는
도리어 그 세력이 더 크구나.
부처가 열반에 든 것을 보고
마음이 아주 기뻐
구담의 법은 쇠약해지고
마주 대할 원수가 없어졌다고 여겼는데

이제 반드시 여러 가지 꾀를 써서
남아 있는 불법과
비구와 비구니와 남녀 신도들과
모든 나라의 왕들을 없애리라.

마왕은 곧 교시를 내려
사자와 같이 무서운 장수에게 명하기를,
코끼리 부대와 기병대와 전차 부대와 보병을 속히 모아
불법을 모두 없애버려라.

바로 마술을 부려 병사들과
네 종류의 부대를 이끌 장수를 만들어
법회에 모인 무리들을 둘러싸고는
무서운 소리를 내질렀네.

여러 수행자들과
청정하게 믿는 남녀 신도들을 잡아들이고
모든 왕들을 베어 죽이고
온 도량을 파괴하라.

모임에 있던 대중들은 깜짝 놀랐고
비구와 비구니와 남녀 신도들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소리는 어디에서 나는 걸까?
도무지 알 수가 없구나.
모든 왕들도 그 소리를 듣고
모두 두려움을 느꼈고
악마의 병사들을 보고는
각기 빈틈없이 채비하였네.

이 때 아난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누가 와서 소란을 피우는가?
그 병사들을 바라보고는
바로 악마의 짓인 줄 알았네.

아난은 문득 웃으면서
왕들에게 명하여 싸울 태세를 멈추게 하고는 말하기를,
소란을 피우는 이 무리들을
내가 몸소 굴복시키리라.

아난은 지혜의 힘으로
가섭은 정진의 힘으로
손을 길게 뻗어 악마들을 잡아들였으니
세 가지 시체가 목을 꿰였네.

첫째는 사람의 시체이고
둘째는 개의 시체이고
셋째는 뱀의 시체로서
썩어 문드러져 가까이 하기 어려웠네.

악마가 문득 목을 늘이고 간청하자
가섭이 놓아 주려 하니 악마가 말하기를,
아라한께서는 분명히
저희에게 곤욕을 당한 분이 아닙니까?
가섭이시여, 저희들은 이전에
부처님을 몹시도 괴롭혔지만
세존께서도 일찍이
이번과 같은 곤욕을 당하진 않았습니다.

가섭이 답하기를, 부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으로
큰 자비의 갑옷을 입고
끝내 어떤 중생들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는다.

우리들이 이러한 부처님의 법을 모아
오래도록 번성하게 하고자 하는데
너는 무슨 까닭으로 와서
우리 모임을 괴롭히느냐?

악마는 곧 두 손을 모으고
아난에게 여쭈어 말하기를,
저희 모두를 다시 놓아 주신다면
다시는 사람들을 어지럽히지 않겠습니다.

아난이 맹서하도록 하고
가섭도 또한 그리하게 하고는 말하기를,
만약 나중에 다시 대중을 어지럽히면
사체들을 다시 거둬들여 목에 칼을 씌우리라.

세 가지 시체들은 곧 마술로 사라지고
파순도 풀려나니
악마들은 두렵고 풀 죽은 모습으로
따로 한쪽에 섰네.
천신들이 훌륭함을 칭찬하여 말하기를,
불법이 이겼으니
남은 법은 오래 지속되어
언제나 반드시 악마를 이기리라.

가섭이 무리에게 명하기를,
모두들 반드시 조용히 하시오.
아난이 이제 법을 설하리니
부처님께서 펼치신 법과 같으리라.

모든 왕들은 함께 일어나
두 손을 모아 이를 기다렸고
천신들은 함께 기뻐하고
현인들은 그 얼굴을 우러러보았네.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기를,
경을 설할 때가 왔으니
부디 그 보물 상자를 열어
거룩한 법은 드러내 설해 주시오.

무엇을 증일(增一)이라 하고
무엇을 증십(增十)이라 하며
무엇을 본기(本起)라 하고
무엇을 제계(諸界)라 합니까?

아난이 한참 미소 짓더니
사자처럼 큰 기침을 하고
사방에 앉아 있는 중생들을 돌아본 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如是我聞]라고 설하기 시작했네.
한 때에[一時]라는 말을 마치자마자
땅이 진동하였고
천신과 인간 1억 명이
법을 보는 눈[法眼]을 얻게 되었네.

사위(舍衛)에서는 증일(增一)이고
소피(召彼)에서는 증십(增十)이고
석중(釋中)에서는 본기(本起)이고
마갈타(摩竭陀)에서는 제계(諸界)라.

다른 경들도 역시 이와 같이
곳곳에서 펼쳐 설하신 법을
아난이 경을 통하여
대중을 위해 설하였네.

모든 경들을 한데 모아
이로써 첫째 장(藏)을 삼고
계율로 둘째 장을 삼고
대법(大法)으로 셋째 장을 삼았네.

경(經)에는 아함(阿含)을 기록하고
계율과 대법과 함께
셋으로 바르게 나누었으니
이로써 3장(藏)이라 하였네.

이렇게 근본이 되는 법들을 설하고 나서
서로 다른 법을 모두 기록하고
여러 가지 소소한 것을 한데 모아
다시 한 장(藏)을 삼았네.
다시 경은 넷으로 나누고
아함이라 이름 지으니
증일(增一)아함과 중(中)아함과
장(長)아함과 잡(雜)아함의 4아함(阿含)이었네.

비니(비니:律)는 법을 어김에 따라
차례대로 생겨난 것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이는 오랫동안 스님의 자격을 잃고
힘들여 참회해야만 회복할 수 있었네.

대법(大法) 각 부분의
지어진 이름들은
분별(分別)이란 말이 첫머리에 있고
그 다음은 각기 다르네.

증일(增一)과 중(中)과
장(長)과 잡(雜)아함에 대해
가섭이 아난에게 묻기를,
그 뜻이 무엇입니까?

아난이 이에 하나하나 답하기를,
비구는 부처님을 생각하여
이로써 그 마음을 다스리게 되니
이러한 까닭에 증일이라 합니다.

그 다음에 두 번째로
선심(善心)을 사유함에
곧 두 가지 법이 있게 되니
지의(止意)와 분별(分別)입니다.
세 번째는 3지(知)를 설하니
숙명지(宿命知)와 누진지(漏盡知) 등입니다.
네 번째는 4제(諦)를 설하며
다섯 번째는 5근(根)을 설하며

여섯 번째는 6대(大)를 설하며
일곱 번째는 7각(覺)을 설하며
여덟 번째는 8거(懅)를 설하며
아홉 번째는 9지(止)를 설하며

열 번째는 10력(力)을 설합니다.
열한 번째 경전은
방우아경(放牛兒經)이라 하며
자행십일사경(慈行十一事經)을 마지막으로
증일경은 끝납니다.

이와 같이 각각의 용어에 대해
하나 하나마다 뜻을 설한
이러한 경이 대부분이니
그 까닭에 증일이라 합니다.

마치 그림 그리는 화가가
부분으로 나누어서 모양을 색칠해 나가듯이
하나에서 하나씩 늘리어
여러 가지를 모아 기록하였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약을
병에 따라 맞추어
하나하나 그 이름을 붙이듯이 하였으니
이러한 까닭에 증일이라 합니다.

한 올 한 올 실가닥이
날줄과 씨줄이 되어 베가 되듯이
낱낱의 설법이 모여
증일아함을 이룹니다.

마치 여러 가지 물건을 합하면
각각의 이름은 없어지고 한데 모아서 일컫듯이
온갖 종류의 경이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이러한 까닭에 증일이라 합니다.

마치 풀고 나무와
진흙으로 벽을 세운 다음
허공을 덮어씌우면
집이라고 불려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교훈을 베풀어
하늘에 태어나고 열반을 얻도록
가르침으로 둘러 에워쌌으니
이러한 까닭에 증일이라 합니다.

마치 진흙 한 가지로
여러 종류의 그릇을 만들 듯
하나에서 하나씩 늘리어
갖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알아야 하니
갖가지 뜻을 담은 설법이
이 경에 모두 나오니
반드시 증일경을 지녀야 합니다.

아주 길지도 않고
지극히 짧지도 않으면서
그 뜻을 풀어 얻을 수 있으니
이러한 까닭에 중아함(中阿含)이라 합니다.

글이 간략하지도 않고
세밀하지도 않지만
말뜻은 그대로 똑같으니
이러한 까닭에 중아함이라 합니다.

위와 아래를 제거하여
중도에서 법을 설하고
나와 너를 버리게 하니
이러한 까닭에 중아함이라 합니다.

작은 허물이든 큰 허물이든
어리석은 의심을 모두 부수고
진리를 바르게 관찰하도록 하니
이러한 까닭에 중아함이라 합니다.

그 가운데 긴 설법과
과거 세상과
여러 겁(劫)의 변화를 설하셨으니
이러한 까닭에 장아함(長阿含)이라 합니다.

모든 것을 그치고
하늘나라의 즐거움을 살피게 하여
듣는 이를 환희롭게 하니
이러한 까닭에 장아함이라 합니다.

과거 일곱 부처님 및
대승(大乘)과
부처님의 열반을 설하였으니
이러한 까닭에 장아함이라 합니다.

온갖 보물을 헤아리고
전륜성왕에 대한 설법이 많아
모든 왕들이 기뻐하며 들으니
이러한 까닭에 장아함이라 합니다.

모든 법의 근기를 분명히 밝혀
배워서는 집착을 쉽게 잊게 하고
모든 번뇌를 끊게 하니
이러한 까닭에 잡아함(雜阿含)이라 합니다.

이러한 법들은 등아함(等阿含)이니
그 뜻을 고루 갖추어
듣는 대로 의심이 끊어지니
이러한 까닭에 등아함이라 합니다.

수행의 계위를 밝히고
선정(禪定)의 지혜가 나아갈 바를 밝혀
모든 법을 두루 볼 수 있게 하니
이것을 등아함이라 합니다.

이 모든 경전 가운데에는
양극단의 이야기가 모여 있어
이것을 듣는 이들을 많이 의심케 하니
이러한 까닭에 등아함이라 합니다.

아함부에서 빠진 잡경(雜經)과
천신들이 찬탄한 게송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 있으니
이러한 까닭에 등아함이라 합니다.

불법을 가까이 하는 이들이
훌륭하고 청정한 뜻을 얻게 하고
모든 다툼을 끊게 하니
이러한 까닭에 계율(戒律)이라 합니다.

적당히 삼가할 일을 가려 줌으로써
청정한 정진력을 얻게 하고
듣는 이를 모두 조화롭게 하니
이것을 계율이라 합니다.

비구가 이것을 행하면
그 안에서 이익을 얻고
온갖 번뇌를 깨부수니
이러한 까닭에 계율이라 합니다.

모든 번뇌를 이겨 내고
비구가 이것을 배우면
모든 악행이 사라지니
이것을 계율이라 합니다.
모든 법을 관찰하여
이로부터 이익을 얻고
감로의 땅에 들어가니
이러한 까닭에 비니(毘尼)라 합니다.

가전연(迦栴延)이 만들고 나서는
사용해보고 부처님께 바치자
부처님께서 상법(上法)이라 하시니
따라서 이름을 상법이라 합니다.

그 안에서 어리석음을 부수고
세상에 이익을 주며
여러 경전의 뜻을 밝혔으니
이러한 까닭에 대법(大法)이라 합니다.

주문(呪文)을 외우는 외도들의
거만함을 끊게 하고
여러 법 가운데 대장의 깃발이 되니
이것을 대법이라 합니다.

비유하자면 밝은 등불과 같아서
여러 가지 물건을 비추어
그 모양을 보게 하는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대법이라 합니다.

이는 모두 경전의 뜻으로
마치 풀 끝에 맺힌 감로(甘露)와 같으니
모든 법의 참다운 맛이
바로 대법의 뜻입니다.
모든 경과 계율을
부지런히 사유하고 지키며
게으르거나 버리지 말고
3장(藏)으로 단단히 붙들어 매어야 합니다.

아난이 글자의 뜻을 낱낱이 분별하자
비구들과 모든 천신들
천만 명은 훌륭하다고 찬탄하였네.

가섭이 다시 묻기를,
4장(藏)이란 무엇인지
아난이여,
중생을 위하여 설하십시오.

아난이 답하여 말하기를,
이 말씀은 달리
중생들의 생각을 따라 행했기에
이름을 잡장(雜藏)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 숙연(宿緣)을 설하시고
아라한도 역시 숙연을 설하고
천범외도(天梵外道)도 역시 설하였으니
이러한 까닭에 잡장이라 합니다.

그 안의 많은 게송에서
12인연을 묻자
각기 다르게 풀어가니
이러한 까닭에 잡장이라 합니다.

3아승기(阿僧祇)나 되는
보살의 삶 가운데에서
거듭 태어나는 인연을 밝힌 것을
3장(藏)이라 합니다.

그 가운데 전생의 인연이 이야기와
거듭 태어나는 이야기도 많은 것이
아함경과 서로 다르니
이것을 잡장이라 합니다.

잡장의 법은
보살의 삶을 찬탄하였고
그 안의 모든 뜻은
3장보다 더 다양합니다.

모든 법을 합해
한 곳에 모아 놓았으니
어떤 비구가
능히 이렇게 빠짐없이 지닐 수 있으리오?

미래 세상에는
어리석은 비구들이 많으리니
이러한 무리들은 능히
3장을 지닐 수 없을 것입니다.

뒤에 스승이 되는 이들도
경에서 게송을 뽑아 읊는
이런 일들만 더해 갈 것이니
따라서 그들도 3장을 모두 지니는 자는 아닙니다.
곳곳에
4아함(阿含)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고
혹은 비니(毘尼)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고
혹은 대법(大法)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고

혹은 외송(外頌)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고
혹은 잡장(雜藏)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모든 법을 빠짐없이 설하는 자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4아함으로 분류하여
모든 분량을 모아 기록하고
아울러 계율과 대법과 함께
3장을 삼았습니다.

이 법을 듣고 나서
천신들과 인간
3천 명의 비구들은
번뇌가 다함을 얻었네.

8천 명은 불환과(不還果)를 얻고
1만 명은 빈래과(頻來果)를 얻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천신들과 인간들이
도의 자취를 보게 되었네.

이 법은 오래 머물러
천신들과 인간들을 위하리니
모든 왕들은 언제나 이기고
백년을 다 누리리.
하늘의 모든 천신들과
모든 왕들과 비구들은
아난이 설한 그대로라고
한결같이 그 훌륭함을 찬탄하였네.

법을 결집하는 일이 끝나자
천신들은 각기 돌아갔고
비구와 비구니와 남녀 신도들도
모두 본래 자리로 돌아갔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가섭과 아난 등은 마갈타국의 승가시성(僧伽尸城) 북쪽에서 3장의 원래 경전과 잡장경을 모아 엮어 내니, 흔히 말하는 4협(篋)이다. 여기에 잡언(雜言)을 덧붙이니 대략 2백 수로(首盧)이다. 앞의 증일아함은 일에서부터 순서대로 집에 이르고 열한 번째 경전은 여러 가지 『십일사경(十一事經)』을 모아놓았다. 『십일사경』은 『방우아십일사경(放牛兒十一事經)』으로 시작하여 『행자십일사경(行慈十一事經)』으로 그 내용이 끝난다. 한 경에서 나온 내용이 다른 경에도 인용되어 있고 사건의 정황이 서로 관련되는 까닭에 합쳐서 한 권으로 하였다. 이 『방우경』이란 부처님께서 소를 먹이는 데 필요한 열한 가지 일을 비유하시어 비구도 도를 닦을 때 열한 가지를 행해야 함을 설하신 것이다. 도를 이루어 나감에 나무의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면 그 그늘이 넓게 드리워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시니, 이로 인하여 소를 치는 목동이 그 자리에서 도를 닦으려는 마음을 내었다. 부처님께서는 목동의 마음을 아시고 열한 가지 행할 일을 설해 주셨으며, 목동은 곧 이해하고 문득 아라한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030_0579_a_01L撰集三藏及雜藏傳不載譯人名附東晉錄佛涅槃後迦葉阿難於摩竭國僧伽#尸城北撰集三藏及雜藏傳先禮佛已 禮法衆僧 各受集法此諸法典 除去五蓋 一心聽受說所聚法 如阿難說 當共信樂是阿難智 與佛同等 聽集此法如佛涅槃 阿難付法 愍念衆生護持諸法 如視世尊 無上導士視阿難等 福田無過 設非阿難釋種涅槃 正法滅盡 幷及三藏佛雨諸法 哀念天人 承以完器阿難受持 寄付慇勤 阿難之法此人乃復 終不漏脫 所聚法名分別等法 如師子吼 阿難所說一一於前 比丘各好 阿難獨立佛自稱譽 若過世智 若復俗智一切皆知 阿難如海 汝等爲此信向阿難 聽所集法 悉斷衆苦世明涅槃 地爲震動 山海涌沸天人哭泣 世尊出晩 涅槃何早人天孤遺 諸道荒塞 神通徹視神足羅漢 皆詣拘夷 供養世尊八萬四千 過於無漏 天人所敬福田無上 閻浮利地 羅漢悉來世尊涅槃 聚會於中 別有不還得頻來果 溝港進學 此輩一倍凡行比丘 無數百千 擧手哭行世尊那去 我等盲聾 三毒未除沒於五道 誰當拔我 比丘尼千數三十五 中有神通 有漏無漏帝釋梵天 及無數天 文陁華伎速持來到 四天大王 各有將從栴檀珠瓔 速齎來詣 及諸欲天有色無色 九十八億 咸詣拘夷無畏釋王 八萬牙象 名馬八萬盡詣拘夷 舍衛月王 强勇聰明名象七萬 皆到拘夷 阿闍世王勇猛信佛 象七萬半 悲泣來詣槃闍梨王 名明端政 象馬六萬悉詣拘夷 名愍王煖 鬱光親厚衆各五萬 皆來集會 西香衆國諸王嚴仗 四色軍服 數百千衆速疾來至 欲見佛尸 龍王泣啼追尋諸王 維耶離衆 象馬車乘如諸天比 來詣拘夷 凡衆無數幷及淸信 睹佛盡今 當覲涅槃世界衆生 三十六億 皆詣拘夷齎所喪具 方百由延 拘夷處中天人滿中 地無空缺 諸天散華供養佛尸 鼓天伎樂 雨諸花香諸王官屬 來詣佛尸 皆禮佛足圍遶而立 諸王號泣 擧手悲號不復見佛 爲衆說法 阿闍世哭來嗚佛足 我五逆人 持我付誰諸王繞尸 散寶滿上 竝作衆樂香泥塗牀 擧尸鐵棺 灌滿麻油地爲震動 諸王號哭 諸天墮淚渧現於地 天王雨淚 普皆哭泣天栴檀薪 如意雜香 積之于地諸王四輩 大迦葉等 僧衆坐上衆生所供 此大福田 迦葉衆首丘尼賢者 天帝人王 各共然尸登燒身時 天人號哭 嗚呼痛哉我等如何 七日供養 諸天盡受分爲八分 著罌第九 各還本所王及凡民 諸天還上 八部神歸八分餘者 天龍神得 拘夷力人得分立塔 八分八塔 第九罌塔炭塔第十 閻浮所起 迦葉僧首行出拘夷 詣摩竭國 聚會衆僧迦葉語僧 比丘莫行 當共集會勿令法壞 於虛空中 迦葉鳴揵欲使法久 勝於諸魔 迦葉語衆及天與人 今當集法 令衆生安佛雖涅槃 四諦故存 八道猶在可獲涅槃 先佛長壽 人民有福遺法日近 不久便盡 今人短命佛出第七 涅槃之後 法那久存不還頻來 見道未成 今集眞僧此不得入 天眼神足 六通無我一切羅漢 我今集之 衆聞教聲卽各來集 八十千衆 皆是無漏迦葉問曰 弟阿那律 遍睹羅漢誰不來者 那律便觀 大千世界見忉利天 有憍桓鉢 律白迦葉憍桓忉利 羅漢無漏 今不來會迦葉命召 而亦不來 世尊涅槃世空何求 迦葉心念 比丘能有撰佛所說 經法者不 遍看不見能集十二 部經法義 佛所說者唯有阿難 是須陁洹 當爲設宜使成無漏 上座方便 觀阿難心知有慈愍 得道未久 迦葉語難不得入衆 汝不應入 今當出去阿難白曰 何耶上座 我於三尊有何過失 迦葉答曰 弟欲知耶汝於佛衆 有大過失 坐汝佛法減於千歲 由汝勸佛 度於母人細微之戒 佛欲分別 汝何不問細微戒耶 爾時何念 輕慢於戒佛已涅槃 今當問誰 蹈佛大衣佛渴索水 汝竟不與 非是過耶此比過多 是汝所作 非口所陳是故當出 阿難長嘆 悲惋墮淚佛方便終 當何恃怙 於此便去坐一樹下 感結漏盡 佛法由興無數億天 圍遶阿難 來詣大會師子無畏 迦葉遙見 便謂衆僧皆當速起 阿難今至 八萬餘衆皆是無垢 迦葉上首 叉手立迎迦葉擧手 善來阿難 便上高座脩理衆僧 眞大阿難 爲衆人眼侍佛已竟 瞿曇福成 汝觀此僧幷觀天衆 世閒久病 有三苦患世閒無主 道御涅槃 快共慈心爲衆說法 阿難嘿然 迦葉便請上座欣笑 作師子吼 迦葉心念相望能說 阿難今日 濟度天人迦葉擧聲 大命衆生 欲度世者皆來詣此 如佛所說 種種諸法除衆生苦 阿難當說 一切知法如散雜華 阿難當撰 分別三藏如來說法 隨衆所欲 高座阿難復當敷演 十方當聞 天龍鬼神四部弟子 聞命卽至 如人熱渴思想飮水 奔走趣河 當於中飮天龍鬼神 四輩弟子 來趣阿難於中聞法 餘無數衆 進學見道頻來不還 尋聲後到 阿那含道二萬一千 斯陁含衆 四萬二千須陁洹僧 八萬四千 此等後到亦欲聽法 諸王皆集 群臣兵衆阿難儀容 衆睹咸歡 大衆次坐方十二延 阿難在中 如月滿明帝釋在右 梵天在左 侍於阿難如佛在時 釋說偈讚 天子欣悅睹大會故 阿難無畏 如轉法輪圍遶佛時 瞻阿難顏 儀容巍巍梵天亦爾 請於如來 世尊說法阿難如是 魔聞名聲 亦來到此幷將妻子 及臣兵衆 波旬睹見若干種衆 阿難在中 如日光明阿難髻出 儀似山頂 項有日光照於衆會 難陁髻出 迦葉項光那律徹視 觀於大千 諸王在會幷及群臣 衆人千億 皆在此中見會甚樂 阿難勇猛 波旬愁毒心懷戰慓 波旬心念 一佛滅度更有三出 佛力勢大 瞿曇涅槃謂呼得脫 此三所得 其處甚大見佛滅度 心甚喜悅 瞿曇法衰無怨仇對 當設方宜 滅此殘法四部弟子 及諸國王 魔便出教勅師子將 速合四兵 盡滅此法卽起化兵 四種將主 圍遶大會出可畏聲 收捕道人 淸信男女誅殺諸王 壞裂道場 衆會驚愕四輩心念 此何從出 未成懷疑諸王聞聲 皆懷驚怖 見魔兵衆各自嚴仗 阿難心惟 誰來相嬈睹此兵衆 乃知魔爲 阿難便笑勅王頓駕 此亂衆者 我自降之難以慧力 葉以進力 申手執魔三尸繫咽 第一人尸 第二狗尸第三蛇尸 胮爛難近 魔便首情迦葉見收 羅漢應當 困於人耶迦葉我前 極撓嬈佛 世尊未曾見困如今 答佛哀愍 被大慈鎧終不加害 於諸群生 我等集法欲令久興 汝何爲來 撓攪我衆魔卽叉手 啓阿難曰 且俱放我不復嬈人 阿難使誓 迦葉亦爾若後亂衆 尸還枷頸 三尸化去波旬得免 魔便愁怖 別立一面諸天稱善 佛法得勝 遺法久存常當勝魔 迦葉勅衆 皆當靖定阿難今說 如佛所演 諸王普起叉手待之 諸天悉悅 賢者視顏迦葉語難 說經時到 發此寶箱顯說上法 何說增一 何說增十何說本起 何說諸界 阿難長笑師子振欠 四顧衆坐 說聞如是說一時已 地爲震動 一億天人逮得法眼 舍衛增一 名彼增十釋中本起 魔竭諸界 餘經亦爾處處演說 阿難以經 爲大衆說盡集諸經 以爲一藏 律爲二藏大法三藏 經錄阿含 戒律大法三分正等 以爲三藏 已說大本錄諸異法 合集衆雜 復爲一藏別經四分 名作阿含 增一中含長雜四含 毘尼隨法 犯次可生中者久童 苦行在後 大法諸分作所生名 分別第一 然後各異增一中含 長雜四含 迦葉問難此義何謂 難答一一 比丘念佛以是調意 故名增一 此後二法思惟善心 兩法便生 止意分別三處三知 宿命漏盡 四處四諦五處五根 六處六大 七處七覺八處八懅 九處九止 十處十力十一處經 名放牛兒 慈經斷後增一經終 從此義中 當一一解此經若干 故名增一 猶如畫師分部色像 是一增一 種種撰合如藥無限 隨病和合 名某藥丸故名增一 一一縷綖 經緯成布以一一說 成於增一 如合諸物名空集音 種種諸經 故名增一猶如草木 埿土起牆 圍覆於空爾乃成舍 如是施戒 生天涅槃以義圍遶 故名增一 如一種泥成數種器 是一增一 種種義合從此當知 種種義說 此經盡出當持增一 亦不大長 亦不至短結義得偶 名中阿含 字亦不麤亦不極細 言義正等 是故名中除去上下 說於中法 棄於彼我故名中含 小凶大凶 癡疑盡壞以觀正諦 是故名中 於中長說幷及先世 劫世流轉 是故曰長計於諸止 天上快樂 聞者歡喜故名曰長 七世過佛 及攬大乘佛之涅槃 是故曰長 諸寶計數多有轉輪 諸王喜聞 故名曰長此法當據 學之喜忘 欲斷諸結是故曰雜 此法等含 義味共俱聞之斷疑 故名等含 是修行地禪智所趣 等見諸法 是名等含盡此經中 撮行兩端 聞者多疑故名等含 部外雜經 諸天讚偈皆入其中 故名等含 附近法者得好淨意 斷諸諍訟 故名戒律分別中戒 得淨精進 聞者皆調是名戒律 比丘行是 得益於中破碎衆結 故名戒律 忍諸結垢比丘學是 除諸惡行 是名戒律觀視諸法 從法得益 墮甘露地故名毘尼 迦栴造竟 持用呈佛佛言上法 當名上法 於中破癡益於世閒 此衆經明 故名大法摠持外道 斷於貢高 衆法牙旗是名大法 譬如明燈 照於衆物以見諸形 故名大法 此衆經義如芒甘露 是諸法味 此大法義諸經戒律 勤思惟持 勿令放捨繫縛三藏 分別字義 比丘諸天千萬稱善 迦葉復問 云何四藏阿難可說 爲衆生故 阿難答曰此說各異 隨衆意行 是名雜藏佛說宿緣 羅漢亦說 天梵外道故名雜藏 中多偈頌 問十二緣此各異入 是名雜藏 三阿僧祇菩薩生中 所生作緣 故名三藏中多宿緣 多出所生 與阿含異是名雜藏 雜藏之法 讚菩薩生此中諸義 多於三藏 都合諸法結在一處 何等比丘 能盡持者當來世時 比丘多愚 此輩不能盡持三藏 後當作師 從經出頌由此益增 是故不合 處處有喜四阿含者 或喜毘尼 又喜大法或喜外頌 或喜雜藏 故不一名盡說諸法 結四阿含 集錄諸數幷律大法 聚爲三藏 聞是法已天神及人 三千比丘 逮得漏盡不還八千 頻來十千 無數天人得見道迹 此法久住 爲天人故諸王常勝 盡受百秋 一切天人諸王比丘 皆共稱善 如阿難說集法已訖 天人各還 四輩弟子皆歸本所佛涅槃後迦葉阿難等於摩竭國僧伽尸城北造集三藏正經及雜藏經常所云四篋者合雜言也凡二百首盧上增一阿含從一至十爲十一處經者撰諸十一事經以放牛兒十一事經爲始以行慈十一事經爲終其所引便出其經以事相連故合爲一卷此放牛經者佛說放牛十一事以況比丘道具十一行成道樹根栽枝葉茂盛多所覆蔭因放牛兒於坐發念佛知其意故說十一事以所行放牛者卽解便逮羅漢撰集三藏及雜藏傳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