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583_b_01L아함구해십이인연경(阿含口解十二因緣經)
030_0583_b_01L阿含口解十二因緣經


후한(後漢) 우바새(優婆塞) 안현(安玄) 사문(沙門) 엄불조(嚴佛調) 공역
이태승 번역
030_0583_b_02L後漢安息優婆塞都尉安玄共沙門嚴佛調 譯


생사(生死)가 있는 세계[趣]를 끊고, 세간도(世間道)를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열두 가지 인연(因緣)을 생각에서 끊어버려야 한다.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030_0583_b_03L欲斷生死趣度世道者當念卻十二因緣何等爲十二
첫째는 근본으로서의 어리석음[癡]이다. 둘째는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짓게 되는 행(行)이다. 셋째는 짓게 된 행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식(識)이다. 넷째는 식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명색(名色)이다. 다섯째는 명색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6쇠(衰)이다. 여섯째는 6쇠로 말미암아 생겨난 경(更)이다. 일곱째는 소경(所更)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통(痛)이다. 여덟째는 통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애(愛)이다. 아홉째는 애로 말미암아 생겨난 구(求)이다. 열째는 구로 말미암아 얻어진 득(得)이다. 열한째는 득으로 말미암아 얻어진 생(生)이다. 열두째는 생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노병사(老病死)이다. 이것이 열두 가지 인연의 일[十二因緣事]이다.
030_0583_b_05L一者本爲癡二者從癡爲所作行三者從作行爲所識四者從所識爲名色五者從名色爲六衰六者從六衰爲所更七者從所更爲痛八者從痛爲愛九者從愛爲十者從求爲得十一者從得爲生十二者從生爲老病死是爲十二因緣事
이 열두 가지 일이 일어나려 하면, 네 가지 비상(非常)을 사용하여 그것을 멸해야 한다. 무엇이 네 가지 비상인가?
030_0583_b_12L此十二事欲起當用四非常滅何等爲四非常
첫째는 고(苦)를 아는 것이고, 둘째는 습(習)을 버리는 것이고, 셋째는 다함[盡]을 아는 것이고, 넷째는 도(道)를 행하는 것이다.
030_0583_b_13L一爲識苦二爲捨三爲知盡四爲行道
다시 염생(念生)ㆍ염로(念老)ㆍ염병(念病)ㆍ염사(念死)를 설명하니, 이 네 가지를 염(念)하는 것은 곧 12인연도(因緣道)를 성취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를 염하는 도인(道人)이 세간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열두 가지 인연의 일을 끊어야 한다. 이것은 생사(生死)의 근본을 끊는 것이다.
030_0583_b_14L更說念生念病念死念是四事便卻是十二因緣道成念是四事道人欲得度世當斷十二因緣事是爲斷生死根
030_0583_c_01L12인연에는 내외(內外)가 있다. 첫째의 내는 어리석음이며, 외는 땅[地]이다. 둘째의 내는 행이며, 외는 물[水]이다. 셋째의 내는 식(識)이며, 외는 불[火]이다. 넷째의 내는 명색(名色)이며, 외는 바람[風]이다. 다섯째의 내는 6입(入)이며, 외는 허공[空]이다. 여섯째의 내는 재(災)1)이며, 외는 종(種)이다. 일곱째의 내는 통(痛)이며, 외는 뿌리[根]이다. 여덟째의 내는 애(愛)이며, 외는 줄기[莖]이다. 아홉째의 내는 수(受)이며, 외는 잎[葉]이다. 열째의 내는 유(有)이며, 외는 마디[節]이다. 열한째의 내는 생(生)이며, 외는 꽃[華]이다. 열두째의 내는 노사(老死)이며, 외는 열매[實]이다.
030_0583_b_17L二因緣有內外一者內爲癡外爲地二者內爲行外爲水三者內爲識爲火四者內爲名色外爲風五者內爲六入外爲空六者內爲災外爲種七者內爲痛外爲根八者內爲愛爲莖九者內爲受外爲葉十者內爲外爲節十一者內爲生外爲華二者內爲老死外爲實
인간의 생사는 내의 12인연을 따르고, 만물의 생사는 외의 12인연을 따른다.
030_0583_c_03L人生死從內十二因緣萬物生死從外十二因緣
무엇이 어리석음인가?
030_0583_c_04L何等爲癡
말하자면 부모에게 예를 다하지 않고, 흑백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통(痛)을 얻고, 버리려고도 하지 않으며, 금세(今世)나 후세(後世)를 믿지 않고, 이미 이 일을 짓는다. 그렇지만 행을 짓지 않는 데 따라서 이것 또한 얻지 않는다. 이와 같이 어리석음이 있음으로써 곧 행이 있다. 또 이미 행이 있음으로써 식이 있다. 식이 있음으로써 명색이 있고, 명색이 있음으로써 6입이 있고, 6입이 있음으로써 재(栽)가 있고, 재가 있음으로써 통(痛)이 있고, 통이 있음으로써 애(愛)가 있고, 애가 있음으로써 수(受)가 있고, 수가 있음으로써 유(有)가 있고, 유가 있음으로써 생(生)이 있으며, 생이 있음으로써 곧 노사(老死)가 있다.
030_0583_c_05L謂不禮父母不分別白黑從是因緣得痛不欲棄不信今世亦後世已作是事便隨行不作是亦不是以有癡便爲行已有行便爲識已有識便爲名色已有名色便爲六已有六入便爲栽已有栽便爲痛已有痛便爲愛已有愛便爲受已有受便爲有已有有便爲生已有生便爲老死
고로 인간의 생은 열두 가지 인연을 취해 열두 가지 인연의 생을 얻는다. 인연이 없으면 또한 생이 있지 않다. 만물도 또한 그렇다. 12인연을 끊지 못하면 생사를 벗어나지 못한다. 37품경(品經)을 행하여 이것으로부터 도를 얻는다.
030_0583_c_13L故人生取十二因緣得十二因緣生無因緣亦不生萬物亦爾斷十二因緣不脫生死行三十七品爲從是得道
열두 가지 인연에는 다섯 가지 일[五事]이 있다. 첫째는 어리석음이며, 둘째는 생사정행(生死精行)으로 이것은 전세의 인연이다. 셋째는 식(識)으로, 식으로부터 몸을 받아 태어난다. 넷째는 명색(名色)으로, 색신(色身)이 다시 5음(陰)을 이루는데, 이것이 금세의 인연이다. 다섯째는 6쇠(衰)로, 다시 생사정행으로 종재(種栽)를 이루는데, 이것이 후세의 인연이다. 전세ㆍ금세ㆍ후세의 3세가 서로 인연으로 이어지는 까닭에 다섯 가지 일이 있게 된다.
030_0583_c_16L十二因緣有五事者癡二者生死精行是前世因緣者識從識受身生四者名色色身復成五陰是今世因緣五者六衰復作生死精行種栽是後世因緣前後三世轉相因緣故爲有五事
030_0584_a_01L열두 가지 인연은 본래 몸[身]에 열 가지[十事]가 있어, 몸으로부터 열 가지가 나온다. 일곱 가지는 하나를 이루며, 세 가지는 넷으로부터 생겨나 일곱을 이룬다. 첫째는 살(殺)ㆍ도(盜)ㆍ음(婬)ㆍ양설(兩舌)ㆍ악구(惡口)ㆍ망어(妄語)ㆍ기어(綺語)로서 모두 색(色)으로부터 나와 하나가 된다. ‘세 가지는 넷으로부터 생겨난다’는 것은, 질(嫉)ㆍ진에(瞋恚)ㆍ치(癡)는 통양(痛痒)ㆍ사상(思想)ㆍ생사(生死)ㆍ식(識)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이 열 가지가 합해 5음이 되며, 열두 가지 인연이 된다.
030_0583_c_21L十二因緣本從身十事出身十事事成一三事從四七事成一者殺兩舌惡口妄言綺語共從色爲一三事從四者從痛痒思想生死是十事合爲五陰便爲十二因緣
땅[地]은 어리석음을 말하며, 행은 성음(盛陰)이 되어 곧 생사의 행을 짓는다. 스스로 종[種]을 재배하므로 행이라 부른다. 이미 행이 있는 까닭에 식이 있어 몸으로 생사를 받는다. 식이 있으므로 곧 명색이 있어 몸은 다시 열 가지를 짓고 5음을 이룬다. 이미 명색이 있으므로 곧 6입이 있고, 또 성음을 지어 종의 재배를 행한 뒤에 마땅히 윤회의 상(相)을 받는다. 인연으로 인해 생사를 받는 까닭에 인연이라 부른다.
030_0584_a_04L地名癡行爲盛陰便作生死行自種栽名爲行已有行便有識受身生死有識便有名色身復作十事已五陰已有名色便有六入復作盛行種栽後當復受轉相因緣生死故名爲因緣
몸의 열 가지가 열두 가지 인연이 된다는 것은, 질(嫉)이 어리석음[癡]이 되고, 진에가 생사가 되며, 정의(精疑)가 식이 되며, 살(殺)은 명색이 되며, 도(盜)는 6쇠가 되며, 음(婬)은 경(更)이 되며, 양설은 통이 되며, 망언은 애가 되며, 악구는 성(成)이 되며, 기어는 원(願)이 됨을 가리킨다. 생(生)과 유(有)가 없는 까닭에 12인연이 있게 된다.
030_0584_a_09L身十事爲十二因緣者嫉爲癡瞋恚爲生死精疑爲識殺爲名色盜爲六衰婬爲更兩舌爲痛言爲愛惡口爲成綺語爲願生有無故爲有十二因緣
왜냐하면 음(婬)은 치가 되고, 진에는 생사가 되며, 정의는 식이 되니, 내(內)에 속하는 이 세 가지가 근본이 된다. 이미 이 세 가지가 있어 일곱 가지가 있게 되고, 5성음(盛陰)을 이룬다. 질은 5음의 근본인 까닭에 어리석음이 된다. 5음의 행은 가히 선(善)을 의미하는 것이지 진(瞋)을 뜻하지는 않으며, 곧 생사정(生死精)의 열 가지를 짓는다. 외는 몸으로부터이며, 내는 뜻으로부터인 까닭이다.
030_0584_a_13L何以故婬爲癡恚爲生死精疑爲識內三事爲本有三事便有七事成五盛陰嫉爲五陰本故爲疑五陰行可意善不可意便作生死精十事外從身內意故
어리석음은 흑백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며, 생사를 알지 못하는 까닭에 식이 된다. 도인(道人)이 12인연을 끊고자 한다면 마땅히 먼저 몸의 열 가지를 끊어야 한다. 곧 어리석음으로부터이며, 이 어리석음으로부터 5음이 멸하며, 열두 가지 인연 또한 멸한다.
030_0584_a_17L疑謂不分別白黑不識生死故爲識道人欲斷十二因緣當先斷身十事便爲癡從癡五陰滅十二因緣亦滅
030_0584_b_01L몸의 열 가지를 끊는다는 것은, 외는 몸으로부터이며, 내는 뜻으로부터인 까닭에 몸과 뜻을 갖는 것을 불살(不殺)이라 한다. 또 외는 입[口]으로부터, 내는 질(嫉)로부터 끊는다는 것은, 곧 만물일체에 뜻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며, 이것은 곧 진에가 그치는 것으로, 진에가 그치는 것은 곧 살(殺)이 그치는 것이다. 살이 그치는 것은 곧 탐욕이 그치는 것이며, 탐욕이 그치는 것은 곧 읍(泣)2)이 그치는 것이다.
030_0584_a_20L斷身十事者外從身內從意故言身持謂不殺亦謂外從口內從嫉斷謂萬物一切意不起便瞋恚止恚止便殺止殺止便貪欲止貪欲止便泣止
외의 입[口]이란 소리를 말한다. 소리를 그치면 양설ㆍ악구ㆍ망언ㆍ기어가 또한 그친다. 어리석음이 없어지면 곧 도(道)에 들어간다. 이것이 5음으로 돌아가 12인연의 근본을 끊는 것이다.
030_0584_b_02L外口者謂聲止聲者兩舌妄言綺語亦止無有疑便入道爲還五陰斷十二因緣本
사람이 몸을 받는데 세 가지 구별이 있다. 첫째는 5음성음(陰盛陰)이며, 둘째는 18종(種), 셋째는 12인연행(因緣行)이다. 이 셋이 몸을 얻는 세 가지 구별이다.
030_0584_b_04L人受身有三別第一五陰盛陰第二十八種第三十二因緣行是三事得身三別
첫째는 5음성음으로, 5음은 몸의 열 가지로부터 나온다. 눈으로부터 색음(色陰)이 되며, 귀로부터 통양음(痛痒陰)이 되며, 코로부터 사상음(思想陰)이 되며, 입으로부터 생사음(生死陰)이 되며, 뜻으로부터 식음(識陰)이 된다. 마음은 주로 대상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것이 여섯 가지의 근본이 된다. 이것이 5음지(陰地)이다.
030_0584_b_07L第一五陰盛陰者五陰從身十事出從眼爲色陰從耳爲痛痒陰從鼻爲思想陰從口爲生死陰從意爲識陰心主念對是六事爲根本爲五陰地
둘째는 18종으로, 19근(根)에 들어간다. 18종이란, 5음행이 성음(盛陰)이 되고, 유대(有對)ㆍ유입(有入)은 12입(入)의 근본이 된다. 6정(情)은 18종이 되며, 식이 있는 까닭에 19근이 된다. 18종이라는 것은 식이 생겨나지 않는 까닭에 18종이 된다. 이것을 성음행이 18종ㆍ19근을 생기게 한다고 하는 것이다.
030_0584_b_11L第二十八入十九根十八種者五陰行爲盛陰有對有入爲二入本六情爲十八閒有識故爲十九根言十八種者識不生故爲十八是說盛陰行生十八種十九根
셋째로 12인연이란 소위 5음으로, 5성음행이 12인연을 구하여 곧 몸이 있게 된다. 이것과 동일한 몸이 열 가지로, 자세히 그것을 분별했을 따름이다. 색으로부터 몸을 얻으며, 4음(陰)으로부터 이름[名字]을 얻는다. 명색으로부터 애(愛)와 수(受)를 얻으며, 수로부터 행과 어리석음을 얻는다. 행과 어리석음은 곧 12인연을 이룬다.
030_0584_b_15L十二因緣者謂五陰五盛陰行十二因緣便有身是同身十事俱分別之耳從色得身從四陰得名字名色得愛受從受行癡行癡便成十二因緣
도인은 마땅히 색을 끊어 몸을 이루지 않고, 단지 이름이 몸이 된다. 비록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있더라도 또한 몸이 아니다. 왜냐하면 설사 귀가 사람의 몸이라 하더라도 마땅히 능히 일체를 듣고, 형상에 따라 이름을 얻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금이라는 자(字)가 금으로 만든 물건의 인(因)이 되는 것과 같다.
030_0584_b_20L道當爲斷色不爲身但名字爲身雖有眼耳鼻舌身意亦復非身何以故設耳是人當能聽一切從形得名字譬金字譬如以金作物因
030_0584_c_01L따라서 자(字)를 얻어 땅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 이 다섯 가지가 몸을 이루지만 이 또한 몸이 아니다. 왜냐하면 몸은 세밀함[細]과 부드러움[滑]을 아는 까닭이다. 사람이 죽어 사지(死地)에 있으면 세밀함과 부드러움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030_0584_b_23L是得字地水火風空是五事作身復非身何以故身知細滑故人已死地不知細滑故
땅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이 몸이 아닌 것을 알면, 몸도 공(空)이며 뜻도 공으로, 모두 공하여 있는 바가 없고 또한 통증도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이미 죽으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까닭이다. 이와 같이 공하면 뜻도 이미 몸을 떠나 또한 통증이 없다. 단지 인연이 서로 합치는 까닭에 도리어 없음[無]으로 돌아간다.
030_0584_c_03L知地水火風空非身身亦空意亦空俱空無所有亦無痛何以故人已死亦不復覺痛痒是爲空意已離身亦無痛痒但因緣共合故還歸無有
몸에는 열두 가지 바람[風]이 있다. 즉 상기풍(上氣風)ㆍ하기풍(下氣風)ㆍ안풍(眼風)ㆍ이풍(耳風)ㆍ비풍(鼻風)ㆍ배풍(背風)ㆍ협풍(脅風)ㆍ제풍(臍風)ㆍ비풍(臂風)ㆍ족풍(足風)ㆍ곡풍(曲風)ㆍ도풍(刀風)이다.
030_0584_c_07L身中有十二風氣風下氣風眼風耳風鼻風背風脅風臍風臂風足風曲風刀風
도풍이란 병자에 이르러 생명을 죽이는 칼의 바람으로 사람의 생명을 끊는다. 생로병사 가운데 생이란 처음으로 어머니의 뱃속에 떨어져 생기는 때를 말한 것이고, 이미 생기면 늙는다. 멈춤[止]이란 뜻 가운데 멈추는 것으로, 움직임이 멈추는 까닭에 기식(氣息)이 출입하지 않게 된다. 몸의 근본을 보아 열 가지를 합하면 곧 죽게 된다.
030_0584_c_09L刀風至病人殺生刀風刀風斷截人命生老病死生者謂初墮母腹中時爲生已生便老止者謂意中止用止故敗氣息出入見了身本合十事爲敗
몸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땅이고, 둘째는 물, 셋째는 불, 넷째는 바람, 다섯째는 허공이다.
030_0584_c_13L身中五事一者地二者水三者火者風五者空
딱딱한 것은 땅이 되고, 연한 것은 물이 되며, 뜨거운 것은 불이 되고, 숨[氣]은 바람이 되며, 음식이 출입할 수 있어 허공이 된다. 또한 나머지 인연이 합하여 사람이 되는데, 스스로 분별해 이것을 나의 몸[我身]이라 한다.
030_0584_c_15L堅者爲地軟者爲水者爲火氣者爲風飯食得出入爲空亦餘因緣合爲人自計是我身
만약 만물에 몸이 있다고 마땅히 헤아리고자 한다면, 또한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 서로 합해야 한다. 즉 첫째는 색이며, 둘째는 통증, 셋째는 사상(思想), 넷째는 생사, 다섯째는 식이다. 이상의 열 가지가 서로 합하면 곧 생사를 보게 된다.
030_0584_c_17L若欲萬物當挍計有身亦有五因緣共合一者色二者痛痒三者思想四者生五者識是十事共合便見生死
030_0585_a_01L일에는 선악이 있고 선을 행하는 데 두 무리가 있으니, 몸에 속하는 세 가지, 입에 속하는 네 가지, 의(意)에 속하는 세 가지를 범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의 선이며, 두 번째의 선이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불의(不疑)로, 이것이 두 번째의 선이다. 악에도 두 무리가 있으니, 몸에 속하는 세 가지, 입에 속하는 네 가지, 의(意)에 속하는 세 가지와 음주를 범하는 것이 첫 번째 악이고, 의(疑)ㆍ질(嫉)ㆍ간(慳)ㆍ탐(貪) 이것이 두 번째 악이다.
030_0584_c_20L有善惡行善有二輩不犯身三口四意三是爲一善二善者布施持戒精進不疑是爲二善惡亦有二輩犯身三口四意三飮酒是爲一惡貪是爲二惡
몸과 입과 뜻을 지키는 사람이 도를 행하는 사람이다. 복(福)으로부터 생을 얻고, 행으로부터 노병사를 얻는다. 몸이 부서져 사람이 누워서 나갈 때, 뜻은 몸을 떠나 땅에 인연을 갖는다. 어떠한 까닭에 죽지 않는가? 네 가지가 합해져 흐트러지지 않는 까닭이다. 사람은 열 가지를 행하면 세 가지를 성취하고, 세 가지를 행하면 두 가지를 성취하며, 두 가지를 행하면 한 가지를 성취한다.
030_0585_a_02L護身口意是爲道行人從福得生從行得老病死身便壞敗人臥出時意離身在地因緣以故不死四事合持未散故人行十事就三事人行三事就二事人行二事就一事
무엇이 열 가지인가?
何等十事
소위 10악(惡)으로, 곧 몸ㆍ입ㆍ뜻의 세 가지에서 얻는다. 이미 세 가지가 있게 되면 곧 명색의 두 가지가 있게 된다. 이미 명색이 있으면 곧 어리석음에 떨어져 100겁에 걸쳐 사람으로서 완전히 갖추는 것은 어렵다. 사람이 태어나는 데 정(精)은 땅이 되고, 식(識)은 종자가 된다. 5도(道)의 식이 이름은 달라도 하나의 식에 합쳐진다. 하나의 식에 들어가면 곧 본래의 것[本知]을 잃는다. 따라서 사람이 천상에 태어나면 사람의 식에 포함된 것이 천(天)의 식으로 들어가 곧 인간사를 잊는 것과 같은 것임을 알라. 사람은 무(無)로부터 생겨나고, 유(有)로부터 죽는다.
030_0585_a_07L謂十惡便得身口意三事已有三事便有名色二事已有名色便墮癡百劫乃得爲人難得完具人生精作地識爲種五道識名異合一識入一識便失所本知人生天上含人識受入天識便忘人閒事人從無生從有死
무(無)는 무슨 까닭에 생겨나는가?
식(識)이 아님이 없는 까닭에 생겨난다.
030_0585_a_13L無何以故生不識無故生
유(有)는 무슨 까닭에 죽는가?
식이 없는 까닭에 죽는다. 식이 없으면 다시 생겨나지 않고, 식이 있으면 다시 죽지 않는다.
030_0585_a_14L有何以故死不識有故識無不復生識有不復死
뜻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으며, 그것이 멸함으로써 곧 태어나는 곳에 도달한다. 의념(意念)이 멸하지 않고 또한 행을 얻지 않아서 상의(上意)가 생겨나고, 의두(意頭)가 멸하면서 일어난다. 또 염(念)과 소념(所念)이 비록 많더라도 마땅히 상두의(上頭意)에 따라 돌아와 인연을 받고 사람으로 태어난다.
030_0585_a_15L意有所念以滅便到所生處意念不亦不得行生上意意頭起以滅更念所念雖多當還從上頭意受因緣生人
본래 아내로부터, 그리고 부부(夫婦)의 부정한 성교[汚露]로 인해 몸을 얻고 장대해지며, 곧 악을 알고 식이 서로 따라다녀 5음ㆍ6지(止)ㆍ12쇠(衰)가 되고, 속는 까닭에 곧 노ㆍ병ㆍ사ㆍ우(憂)ㆍ고(苦)가 있게 되고, 생사는 어리석음이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6지를 끊는데, 곧 땅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ㆍ식이다. 12쇠란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세(細)ㆍ활(滑)ㆍ염(念)ㆍ욕(欲)ㆍ내(內)ㆍ유(有)ㆍ익(匿)ㆍ적(賊)을 말함이니, 이것이 12쇠이다.
030_0585_a_19L本從婦婦夫不淨污露得身長大便惡知識相隨爲五陰六止二衰所欺便有老病死憂苦生死爲慧人當斷六止謂地十二衰謂色細滑念欲內有匿賊是爲十二衰
030_0585_b_01L사람이 생겨나는 데에는 세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는 합회(合會), 둘째는 취(聚), 셋째는 심의식(心意識)이다.
030_0585_b_01L人生有三因緣者合會二者聚三者心意識
통양ㆍ사상ㆍ생사ㆍ식, 이것이 합회이다. 모든 애욕이 취이다. 상두(上頭)는 심(心)이 되며, 중앙은 의(意)가 되며, 후두(後頭)는 식(識)이 된다. 사람이 최초에 어머니 뱃속에 떨어질 때는 달걀의 노른자와 같다. 37일에 이르러 얼굴과 손, 발가락이 모두 갖추어지며, 태어나기 4일 전에는 아래로 향하여 눕는다.
030_0585_b_02L痛痒生死是爲合會諸愛欲是爲聚上頭爲上頭爲心中央爲意後頭爲識人初墮母腹中如雞子中黃至三十七日悉有頭面手足指具足未生四日到向下
사람이 뱃속에 있을 때에 고통은 가히 말할 수 없다.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생명은 날로 늘어나며, 식은 날로 커간다. 몸이 점차 늙어 반 년에 이르렀을 때, 몸과 식은 날로 줄어든다. 몸을 얻으면 복이 되기도 하고 또한 죄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몸을 얻는 것은 복이 되지만, 주리고 목마름과 춥고 더움과 탐욕과 질투는 죄가 되기 때문이다.
030_0585_b_07L人在母腹中苦不可言在母腹中命日益識日大身稍老至半年時身與識日減得身爲福亦爲何以故以得人身是爲福以飢渴寒熱貪婬嫉妒爲罪
사람이 자식을 낳는 데 다섯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는 본원(本願)이고, 둘째는 동업(同業)이고, 셋째는 효례(曉禮), 넷째는 내채(來債), 다섯째는 상채(償債)이다.
030_0585_b_11L人生子有五因一者有本願二者同業三者曉禮四者來債五者償債
무엇이 본원인가? 소위 전생에 다른 사람의 자식이 단정한 것을 보고, 곧 “나의 자식도 이와 같기를”이라고 원하여 말하는 것이다. 동업이란 동일하게 헤아려 좋은 상을 얻는 것을 말한다. 효례란 마땅히 서로 경애(敬愛)하는 것을 말한다. 내채란 부모가 주로 생계를 꾸리며, 자식은 그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을 말한다. 상채란 자식이 생계를 꾸려 부모에게 보답하는 것을 말한다.
030_0585_b_13L何等爲本願先世時見人子端正便願言我子如同業者謂同計挍得利相呼曉禮謂當相敬愛來債者謂父母主治子撗用之償債者謂子治生付父是爲償債
자식은 세 가지 인연으로 생겨나는데, 첫째는 부모가 전세에 자식에게 돈을 꾸었거나, 둘째는 자식이 전세에 부모에게 돈을 꾼 것이며, 셋째는 원수진 집안에 와서 자식이 되는 것이다.
030_0585_b_18L子以三因緣生一者父母先世負子錢二者子先世負父母三者怨家來作子
030_0585_c_01L부모가 부지런히 고생하여 재물을 모은 뒤 곧 죽어 자식이 그것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 부모가 전세에 자식에게 돈을 꾼 것이다. 자식이 재산을 모은 뒤 곧 죽어 부모가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자식이 부모에게 돈을 꾼 것이다. 자식이 태어나 100일 혹은 1,000일에 곧 죽어 부모가 슬프고 괴로워하는 것, 이것이 원수진 집안에 서로 태어나는 것이다.
030_0585_b_20L父母勤苦求財已致便死子得用之是爲父母先負子錢子行求財產已致便死父母用是爲子負父母錢有時子生百日千日便死父母便憂愁惱是爲怨家相從生
자식에는 세 부류가 있는데, 첫째는 복자(福子)이고, 둘째는 진자(眞子)이며, 셋째는 부진자(不眞子)이다.
030_0585_c_02L生子有三輩一者福子二者眞子者不眞子
무엇이 복자인가? 말하자면 부모가 계를 지키고, 보시하며, 인욕ㆍ정진하고, 도를 행하는데 자식도 그러한 경우를 복자라 한다. 진자란 부모가 도를 믿지 않는데, 자식이 홀로 가르침을 받드는 경우를 진자라 한다. 부진자란 부모가 도업(道業)을 따르며 법행(法行)을 따르는데, 자식은 단지 술을 마시며 나쁜 짓을 하여 남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를 부진자라 한다.
030_0585_c_04L何等爲福子謂父母持戒布施忍辱精進行道子亦爾是爲福眞子者父母不信道子獨奉道敎是爲眞子不眞子者父母隨道業法行子但飮酒作惡人所不欲見爲不眞子
자식은 부모를 따라 태어나는데, 동의(同意)가 있으며, 동행(同行)이 있고, 동념(同念)이 있다.
030_0585_c_09L子從父母生有同意有同行有同念
함께 장수하며 부귀, 단정한 것을 동행이라 한다. 탐욕ㆍ진에 이것이 동의이다. 정진하고 도를 행하는 것이 동념이다. 본래의 행은 아버지에게 있어 대부분 아버지와 비슷하고, 또 본래의 행은 어머니에게 있어 대부분 어머니와 비슷하다. 동행하고서도 서로 유사하지 않은 것은 없는 까닭이다. 사람은 태어나 땅에 떨어져 아직 아는 바가 없으나 곧 그 어머니를 향해 기뻐하는 것은 의식에 본래 인연하는 까닭일 뿐이다.
030_0585_c_10L俱長壽富貴端正是爲同行貪欲瞋是爲同意精進行道是爲同念行在父多類父本行在母多類母同行不相類故人生墮地未有所知便喜向其母者意識本因緣故耳
사람이 태어날 때에 인연이 있다. 몸은 능히 무간(無間)으로 출입하고, 7 일에 이르러 곧 다시 그 몸을 품는다.3) 또한 땅ㆍ물ㆍ불ㆍ바람ㆍ허공이 있지만 미세하여 보기 어렵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식(識)이 적어지고 많이 잊어버리면 식은 점차 후에 태어날 곳으로 향해 간다.
030_0585_c_15L人來生時有因緣身能出入無閒七日便復壞其身亦有地水火風空但微難見人年老少識多忘者識轉稍向後所生處
왜냐하면 마땅히 태어날 곳을 미리 알지 못하여 아직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태어나며, 다른 사람이 오며, 다른 사람의 곳에 다른 사람이 이르며, 다른 사람의 것을 다른 사람이 근심하는 것도 오래전부터 훈습에 의한 까닭이다.
030_0585_c_19L何以故不豫知當所生處用未到故他人生他人來他人至他人所他人憂他人所從來久遠習故
030_0586_a_01L몸에 세 가지 아픔[痛]이 있고, 뜻에 또한 세 가지 아픔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신통(身痛)이란 말하자면, 첫째는 칼이나 지팡이ㆍ기와ㆍ돌을 차거나 밟는 것이고, 둘째는 병으로 야위는 것이며, 셋째는 죽는 것이다. 의통이란 첫째는 부모ㆍ형제ㆍ처자ㆍ자식을 근심하는 것이고, 둘째는 재보나 원수진 집안을 근심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아픔이 있는가 하면, 소위 5음이 조화롭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030_0585_c_22L不學身有三痛意亦有三痛痛者謂得刀杖瓦石蹴踏二者病瘦三者死意痛者一爲憂父母兄弟妻子知識二爲憂財寶怨家何以故爲謂五陰不調故痛
무엇 때문에 사음(死陰)이 되는가 하면, 성숙하여 파괴되기 때문에 죽는 것이다. 모든 병은 모두 뜻이 만드는 바이다. 몸은 없는 바를 아는 까닭에 이 병을 짓지 않는다. 이 몸이 무엇 때문에 병이 드는가 하면, 네 가지 인연이 균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근심하는가 하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부정(不定)인가 하면, 병이 빨리 스쳐 지나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급한가 하면, 무너지려 하기 때문이다.
030_0586_a_03L何以故爲死陰熟壞故爲死一切病皆意所作身無所知故不作是病是身何以故爲病四因緣不等故何以爲憂一切不如意故何以不定病疾過去故何以爲要欲壞
무엇 때문에 부서지는가 하면, 몸이 늙어 상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늙고 죽는가 하면, 파괴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항상하지 않는가 하면, 자재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운가 하면, 급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공인가 하면, 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아(我)가 이와 같이 무엇을 만든다고 한다면, 그것은 몸으로서가 아니며, 능히 고를 떠날 수도 없으며, 고를 받을 수도 없다. 이것이 열 가지이다.
030_0586_a_08L何以故爲碎身老毒故以爲老死壞故何以爲非常不得自在故何以爲苦急故何以爲空無有言我作是如何以爲非身不能離不得受苦是爲十事
무릇 사람이 바라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사람이 좋아하여 항상 얻고자 하는 것으로 첫째는 건강함, 둘째는 편안함, 셋째는 장수이다.
030_0586_a_12L人所欲凡有三事人之所愛常欲得一者强健二者安隱三者長壽
이와 같이 또 세 가지 원망(怨望)이 있다. 첫째는 늙는 것으로, 이것은 건강함에 대한 원망이다. 둘째는 질병으로, 이것은 편안함에 대한 원망이다. 셋째는 죽음으로, 이것은 장수에 대한 원망이다. 또한 세 가지 구원이 있으니, 첫째는 부처님께 귀명(歸命)하는 것이며, 둘째는 법에 귀명하는 것이며, 셋째는 비구승에 귀명하는 것이다.
030_0586_a_14L是復有三怨一者年老是强健怨者疾病是安隱怨三者身死是長壽亦有三救一者歸命佛二者歸命三者歸命比丘僧
가히 두려운 것이 네 가지 있으니, 첫째는 생이요, 둘째는 노, 셋째는 병, 넷째는 사이다.
030_0586_a_18L有四事可畏一者生二者老三者病四者死
사람 얼굴이 붉어지는 데에는 다섯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불을 가까이한 것이며, 둘째는 술을 마신 것이며, 셋째는 공포에 질린 것이며, 넷째는 노여움을 품은 것이며, 다섯째는 부끄러움이 많은 것이다.
030_0586_a_20L人面赤有五因緣一者近火二者飮酒三者恐怖四者念怒五者多慚愧
머리가 하얗게 되는 데에는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화기(火氣)가 많은 것이며, 둘째는 근심이 많은 것이며, 셋째는 병이 많은 것이며, 넷째는 종(種)이 일찍 희어지는 것이다.
030_0586_a_22L頭白有四因緣一者火多者憂多三者病多四者種早白
030_0586_b_01L사람이 병들고 야위는 데에는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적게 먹는 것이며, 둘째는 근심이 있는 것이며, 셋째는 오랫동안 우울한 것이며, 넷째는 병이 있는 것이다.
030_0586_a_23L人病瘦有四因緣一者少食二者有憂者多愁四者有病
몸이 편치 못한 데 남에게 미리 말하지 못하는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머리가 희어지는 것이며, 둘째는 늙는 것이며, 셋째는 병이며, 넷째는 죽음이다. 이 네 가지는 피할 수 없으며, 떨어질 수도 없고, 물리칠 수도 없다.
030_0586_b_02L身未和調有四事不先語人一者頭白二者老三者病四者死是四事不可避亦不可離不可卻
네 가지 참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첫째는 배고픔, 둘째는 목마름, 셋째는 추위, 넷째는 더위이다.
030_0586_b_05L有四事不可忍一者飢二者渴三者四者熱
몸에 또 네 가지 것이 있으니, 첫째는 부족(不足)이요, 둘째는 불만(不滿)이며, 셋째는 불포(不飽)요, 넷째는 불염(不厭)이다.
030_0586_b_07L身復有四事一者不足者不滿三者不飽四者不厭
몸에는 또 네 가지 아픔[痛]이 있으니, 첫째는 태어날 때의 아픔이요, 둘째는 늙었을 때의 아픔이며, 셋째는 병들었을 때의 아픔이며, 넷째는 죽을 때의 아픔이다.
030_0586_b_08L身復有四痛一者生時痛二者老時痛三者病時痛四者死時痛
모든 맛은 여덟 가지를 넘지 않으니, 첫째는 쓴맛이고, 둘째는 떫은맛이며, 셋째는 매운 맛, 넷째는 짠맛, 다섯째는 싱거운 맛이며, 여섯째는 단맛이며, 일곱째는 신맛, 여덟째는 확실하지 않은 맛이다. 쓴맛은 추위와 더움을 증진시키며, 떫은맛은 바람을 많이 일으켜 추위를 없애며, 매운 맛은 물로써 없애며, 신맛은 바람으로 없앤다.
030_0586_b_10L一切味不過八種一者苦二者澀者辛四者醎五者淡六者甜七者酢八者不了了味苦增寒熱澀多增風除寒辛除水酢除風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하는 음식에 세 가지 인연이 있어 골수와 혈맥으로 고루 침투한다. 첫째는 기름기 있는 것이며, 둘째는 독이며, 셋째는 술이다. 이 세 가지는 몸속에 두루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모든 음식에는 모두 기름기가 있지만 단지 모자라고 넉넉하고 많고 적은 차이일 뿐이다.
030_0586_b_14L令人目冥食有三因緣悉入骨髓血脈中一者肥膩二者毒三者酒是三者皆遍身中有不到諸所食飮皆有肥膩但有薄厚多少耳
사람에게는 네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장자종(長者種)이며, 둘째는 도술종(道術種), 셋째는 사무종(師巫種), 넷째는 전가종(田家種)이다.
030_0586_b_18L人有四種一者長者種者道術種三者師巫種四者田家種
태어나는 것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모태에서 태어나는 것[腹生]이며, 둘째는 추위와 더위가 합하여 생겨나는 것[寒熱和生]이며, 셋째는 화생(化生)이며, 넷째는 난생(卵生)이다. 모태에서 태어나는 것은 소위 사람이나 축생을 말한다. 추위와 더위가 합하여 생겨나는 것은 소위 곤충과 나방, 벼룩과 이 등을 말한다. 화생은 천(天)이나 지옥 등이다. 난생은 나는 새나 물고기, 자라 등을 말한다.
030_0586_b_19L生者有四種一者腹生二者謂寒熱和生三者化生四者卵生腹生者人及畜生寒熱和生者謂虫蛾蚤風化生者謂天及地獄卵生者謂飛鳥魚鼈
030_0586_c_01L사람의 머리에는 45개의 뼈가 있다. 허리 위로 51개의 뼈와 사지(四肢)에 104개의 뼈, 즉 합쳐서 200개의 뼈가 있다. 사람의 몸에는 70만의 맥(脈)과 99만의 모공이 있어 자세히 관찰하면 그것을 분별하여 알 수 있다.
030_0586_c_01L人頭有四十五骨從腰以上五十一四支百四骨合二百骨人身有七十萬脈九十九萬毛孔得觀悉自見分別知之
어떤 아라한이 천안으로 환히 비추어 여인으로서 지옥에 떨어진 사람이 몹시 많은 것을 보고 부처님께 “무엇 때문입니까?” 하고 물었다.
030_0586_c_05L有阿羅漢以天眼徹視見女人墮地獄中者甚衆多便問佛何以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은 까닭이니, 첫째는 진귀한 보물과 의복을 탐하여 많이 쌓아 놓았기 때문이며, 둘째는 서로 질투하였기 때문이며, 셋째는 말이 많았기 때문이며, 넷째는 자태를 요염하고 음란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옥에 떨어진 이가 많은 것이다”라고 하셨다.
030_0586_c_07L佛言用四因緣故一者貪珍寶物衣被得多故二者相嫉妒三者多口舌者作姿態婬多以是故墮地獄中多耳
阿含口解十二因緣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고려대장경에는 재(災)의 이체자인 ‘재(烖)’로 되어 있고 신수장경에는 ‘재(災)’로 되어 있으며 ‘재(災)는 재(栽)’라고 되어 있다.
  2. 2)신수대장경에 ‘읍(泣)은 음(淫)’이라는 주석이 보인다.
  3. 3)‘품는다’라고 해석한 부분의 고려대장경 원문은 ‘壞[부수다]’이나 의미상 ‘懷[품는다]’로 고쳐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