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605_a_01L소도지경(小道地經)
030_0605_a_01L小道地經


후한(後漢) 천축(天竺) 지요(支曜) 한역
김철수 번역
030_0605_a_02L後漢天竺三藏支曜 譯


도(道)를 수행하는 사람이 호흡[息]을 구할 때 호흡을 얻지 못하는 이유에는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그 네 가지란 무엇일까? 첫째는 그 선량함만을 믿어 계(戒)를 밝혀 수호하지 않고 스스로 몸에 대해 욕심을 부리는 것이요, 둘째는 계를 수호하지 않아 지혜로운 마음[黠意]이 생기지 않으며, 지혜로운 마음이 생기지 않으므로 몸에 관해 알지 못하고, 몸에 관해 알지 못하므로 뜻[意]이 미혹되는 것이요, 셋째는 경전[經]을 이해하지 못함이니, 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확실하게 알지 못하며,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뜻에 의문이 생기는 것이요, 넷째는 자주 견주어 헤아려 보지 않은 채 수명(壽命)과 복(福)이 날마다 소진되어 가는 것이니, 마음이 스스로 이 네 가지 인연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호흡을 얻지 못한다.
030_0605_a_03L道人求息所以不得息者有四因緣何等爲四一者怙其善不曉護戒自欲身二者以不護戒便黠意不生黠意不生便不知身以不知身意便三者不解經以不解經便不了了以不了了意便疑四者不數挍計命福日盡心自可用是四因緣故不得息
도를 수행하는 사람이 호흡을 구할 때 호흡을 얻으려면 마땅히 앉아서 행하는 두 가지 일을 알아야 하니, 첫째는 숨이 참[喘]이고, 둘째는 숨을 쉼[息]이다. 여기에 또한 두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태어남[生]이고, 둘째는 죽음[死]이다.
030_0605_a_10L道人求息欲得息者要當知坐行二一者二者亦在二因緣一者爲生二者爲死
숨 찬 것은 무엇이고, 숨을 쉬는 것은 무엇인가? 뜻[意]이 생겨 일으킨 것이 숨 찬 것이고, 뜻이 쉬는 것이 숨을 쉬는 것이다.
030_0605_a_13L何等爲喘何等爲息所起意生爲喘意止爲息
태어남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뜻이 멸하는 것이 태어남이고, 뜻이 일어나는 것이 죽음이다.
030_0605_a_14L何等爲生何等爲死意滅爲生意起爲死
마땅히 이러한 인연에 관해 먼저 알아야 인연을 따라 일어나고 멸하는 일들에 관해 분별할 수 있어서 네 가지를 대치할 수 있다.
030_0605_a_15L要當先知是因緣當那得分別知因緣所從起盡事在四對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너무 많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배우지 않고 절제할 줄 모르며 맛에 탐닉하여 지나치게 풍족한 것이다. 둘째는 마음이 색(色)을 따라서 자세하게 견주어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이 욕구하는 것을 많이 구하여 괴로움의 근본을 심는 것이다. 셋째는 뜻을 경계하여 일어나지 못하도록 덮지만, 잠[睡眠]이 많아 본래의 생각을 잃어버리고 그릇되게 꿈속에서 종자를 심는 것이다. 넷째는 의혹이 악을 낳고 날마다 늘어나서 이간질[兩舌]하여 그릇되고 허망한 진에(瞋恚)에 떨어져 몸과 입이 서로 응하지 않는 것이다.
030_0605_a_17L何等爲四一者知食多食不學不制貪味過足二者意隨色不諦挍計多求自欲爲種苦三者警意蓋起多睡眠失本念耶向夢中種栽四者疑惑便惡日增便兩舌墮非妄瞋恚身口不相應
030_0605_b_01L그러므로 선(禪)을 버림에 떨어지지 않아야 마땅히 저 선을 가까이할 수 있는 것이다. 숨이 참과 숨을 쉼이 생겼다가 멸하고 일어났다가 없어지는 것을 항상 자주 사유해야 하니, 마땅히 어떠한 뜻으로 사유하고 분별해야 하는가? 여기에도 또한 네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는 선지식을 가까이하는 것이고, 둘째는 받아들인 말을 잘 이해하여 망령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새벽부터 밤까지 경전을 탐독하고 외워 그 뜻을 익히는 것이고, 넷째는 계를 지키고 법을 여의지 않으면 호흡을 쉽게 얻을 것이다.
030_0605_a_22L爲是不墮禪棄當那得近禪常數思惟喘息生滅起盡當持何等意思惟分亦在四因緣一者近善知識二者識受語不妄三者貪誦經晨夜習意四者守戒莫離法息易得
몸에는 네 가지 병이 있으니, 땅기운[地]이 많은 경우에도 몸이 편안하지 못하고, 물기운[水]이 많은 경우에도 몸이 편안하지 못하며, 불기운[火]이 많은 경우에도 몸이 편안하지 못하고, 바람기운[風]이 많은 경우에도 몸이 편안하지 못하니, 이 네 가지 경우로부터 편안함을 얻으면 몸이 쉬어 그칠 수 있다.
030_0605_b_05L身有四病或時地多身不得安或時水多身不得安或時火多身不得安或時風多身不得安此四得安乃得身止
뜻[意]에도 네 가지 병이 있으니, 첫째로 어리석음이 많으면 뜻이 쉬어 그치지 못하고, 둘째로 성냄[瞋恚]이 많으면 뜻이 쉬어 그치지 못하며, 셋째로 음기[婬]가 많으면 뜻이 쉬어 그치지 못하고, 넷째로 의심이 많으면 뜻이 쉬어 그치지 못하니, 이 네 가지 일[多四]이 불안하면 뜻이 쉬어 그치지 못한다.
030_0605_b_09L意有四病一者癡多意不得止二者瞋恚多意不得止三者婬多意不得四者疑多意不得止四事不安不得止
호흡[息]에도 또한 네 가지 병이 있으니, 혹시 호흡을 너무 많이 구해도 사마타[止]를 얻지 못하고, 혹시 호흡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해도 사마타를 얻지 못하며, 혹시 호흡에 대해 너무 많이 기뻐해도 사마타를 얻지 못하고, 혹시 숨이 차서 호흡을 너무 많이 해도 사마타를 얻지 못하니, 도인(道人)이 도를 행하여 이 인연을 여읜다면 문득 선정[定]의 뜻을 얻는다.
030_0605_b_13L息亦有四病或時多求息不得止時念多息不得止或時歡喜多息不得止或時喘多息不得止道人行道離是因緣便得定意
만약 몸에 종기가 났거나 부스럼이 생겼거나 옴이 옮았거나 살이 쪄 뚱뚱한 경우에는 앉으려고 하면 몸이 편안하지 못하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불기운[火]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몸은 편안하지 못하며, 너무나 많이 마셔 물기운[水]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몸은 무겁고 눈은 뻑뻑하여 몸이 편안하지 못하고, 음식을 많이 먹은 후에 다시 음식을 탐닉하여 지나치게 먹고 배우지 못하고 절제하지 못하면 문득 바람기운[風]이 일어나 편안하지 못하며, 또한 음식을 너무 적게 먹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030_0605_b_17L若身臃腫疥瘡肥盛欲坐身不得安或時食多便火起身不得安或時飮便水起身重目澀身不得安或時多已復食貪味過足不學不制便風起不得安亦謂少食
030_0605_c_01L만약 어리석음[癡]이 많다면 자주 대중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드나드는 일은 합당하지 못하니, 마땅히 먼저 경전을 외워야지 많이 들음[多聞]은 합당하지 못하며, 스스로 수호하기를 좋아해야 한다. 만약 성냄[瞋恚]이 많다면 집에 머무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며, 만약 가지고 있는 것은 적고 음욕[婬]이 많으면 기악(伎樂)과 갖가지 좋은 색을 관찰하는 일은 합당하지 못하며, 만약 의심이 많다면 좋은 말이나 선량한 말을 자주 들음이 합당하지 않으니, 항상 스스로를 지킬 생각을 하여 책임지고 대치해야 한다.
030_0605_b_22L若癡多不宜數入衆人群聚當先誦不宜多聞好自守若瞋恚多不宜居家若少所有若婬多不宜觀伎樂及諸好色若疑多不宜數聞好言善常自守思惟責對
만약 구하는 것이 많다면 항상 마땅히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며, 만약 생각[念]이 많다면 항상 내 것[我所]이라는 생각이 고통의 근본임을 행하여 증지(證知)해야 하며, 만약 기뻐함[歡喜]이 많다면 그것이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헤아리고 괴로움이 있은 후에는 응당 신속히 제어하여 단속해야 하며, 만약 숨이 차는 일이 많으면 항상 평화로운 마음으로 거친 말을 거듭하지 않고 앉아서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030_0605_c_04L若求多常當念不常坐起著意若念多常當行證我所念皆爲苦本若歡喜多計不得久苦在後當病制若喘欷多常當和心不宜數出麤語坐作罪
도인(道人)이 도를 행하는 데 있어 이러한 인연을 알지 못하면 끝내 도를 가까이할 수 없으니, 마땅히 이를 제어(制御)할 수 있다면 지혜로운 마음이 조금씩 늘어나 도를 쉽게 얻을 수 있다.
030_0605_c_08L道人行道不識是因緣終不近道當能制此黠意稍增道易得
도를 수행하는 사람이 도를 향해 나아갈 때는 과거의 일을 알고 있다고 해도 과거 때문에 다시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만 하니, 왜 그런가 하면, 다시 씨앗이 됨을 알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곡식을 심는 경우에 벼를 심으면 틀림없이 벼를 수확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콩을 심으면 반드시 콩을 수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으니, 왜 그런가 하면, 그렇게 생겨나기 때문이다.
030_0605_c_10L道人求向道要當知過去念事以過莫復念何以故復知爲種故譬如種穀種稻便念當收稻種豆便念當收豆何以故爲生故
생각[念]도 이와 같아서 생각을 심으면 문득 일체의 덩어리[聚]가 생겨나 시방에서 재앙을 이끌어 오게 되니, 그것을 받게 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죽일 생각을 내게 되면 죽이는 일을 심게 되고, 도둑질할 생각을 북돋우면 도둑질하는 일을 심게 되며, 음탕한 생각을 북돋우면 음탕한 일을 심게 되고, 이간질할 생각을 북돋우면 이간질하는 말을 심게 되며, 욕[惡口]할 생각을 북돋우면 욕을 심게 되고, 거짓말[妄言]할 생각을 북돋우면 거짓말을 심게 되고, 꾸며낸 말[綺語]을 할 생각을 북돋우면 꾸며대는 말을 심게 되며, 질투할 생각을 북돋우면 질투를 심게 되고, 성낼 생각을 북돋우면 성냄을 심게 되고, 의심하는 생각을 북돋우면 의심을 심게 되니, 그러므로 자주 자주 생각을 하면 다시 생각이 늘어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030_0605_c_14L念亦如是以種念便生一切聚在十方待殃福當受不得脫苦墮殺種殺栽盜爲種盜栽婬爲種婬栽兩舌爲種兩舌栽惡口爲種惡口栽妄言爲種妄言栽綺語爲種綺語栽嫉爲種嫉栽瞋恚爲種瞋恚栽疑爲種疑栽爲是故數數爲念復增念難得離苦
어떻게 해야 이러한 온갖 괴로움에서 떠날 수 있는가? 이는 선정(禪定)에 들어서 버리면[棄] 되니, 다시 열 가지 악[十惡]1)을 심지 않기 때문에 비록 나머지 종자가 남아 있더라도 다 없어질 수 있다.
030_0605_c_21L當持何離是衆苦要當禪棄爲不復種是十惡故雖有餘種會當盡
030_0606_a_01L 왜 그런가? 비유하면, 곡식을 심어 비록 많은 수확을 하더라도 다시 종자를 심지 않으면 조금씩 양식이 줄어드는 것과 같으며, 비록 오랫동안 양식이 그치지 않더라도 결국 그것이 다할 때가 있는 것과 같으니, 선정에 들어서 버리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왜 그런가 하면, 다시 심지 않기 때문이니, 선정에 들어서 버리면 죄가 차츰차츰 소멸된다. 왜냐하면, 차츰차츰 선정에 들어서 버리게 되면 복(福)이 되기 때문이다. 복은 온갖 악이 끝나도록 하여 단지 도(道)를 심어 생각을 북돋울 뿐이니, 도는 지혜로움을 낳고, 지혜로움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살릴 수 있으며 또한 자신도 살 수 있다.
030_0605_c_23L何以故譬如種穀雖多得收不復種種但稍稍飯雖久飯不止會有盡時禪棄亦爾何以故不復種故以墮禪棄罪稍稍滅何以稍稍禪棄爲福福以生萬惡皆竟但種道栽念道以生便有黠以有黠便能活人亦能自活
도를 수행하는 사람이 불도(佛道)를 향해 나아가 현세[今世]에서 마음[意]을 훤히 이해하고 알아서 행하려고 한다면 세 가지 생각[念]에 머물러야 하니, 이는 바로 과거의 생각ㆍ미래의 생각ㆍ현재의 생각이며, 이에는 다시 각각 복이 되는 생각[福念]과 죄가 되는 생각[罪念]이 있다.
030_0606_a_06L道人求向佛道今世欲曉了知行意要在三念有過去念未來念現在有福念有罪念
만약 경전을 읽거나 선(禪)을 행할 때에 문득 오래된 지난날의 일과 일찍이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했던 생각이 나거나, 만약 다른 생각이 침입(侵入)하여 호색(好色)함에 떨어지면,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뜻이 일어나 행동으로 옮겨지고, 이는 다시 죄를 증가시켜 스스로 억제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인연을 좇아 죄를 얻어 괴로움의 근본이 되니, 이것이 과거의 죄가 되는 생각이다. 반면 선(禪)을 행할 때나 경전을 읽는 동안에 홀연히 선량한 생각이 생겨 평소에 행한 바 즐거움과 괴로움을 생각하여 그것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사유하여서 아니, 이것이 과거의 복이 되는 생각이다.
030_0606_a_09L或時若讀經行禪忽念久事曾爲人所辱若侵人墮好便因念生意爲作頭足復增罪不能自制從是因緣得罪爲苦本是爲過去罪念或時從禪中若讀經忽生善念念素所行苦樂思惟知不常爲過去福念
안정되고 고요한 상태에서 홀연히 어지러운 생각이 생겨, 무상(無常)하다는 생각을 지어 문득 본래의 생각을 잃고, 탐욕과 음란함으로 많은 것을 구하다가 문득 죽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으면, 이것이 미래의 죄가 되는 생각이다. 그런가하면 만약 편안하고 고요한 상태에서 선량한 생각으로 그러한 생각을 심으면 이 인연으로부터 지혜가 늘어나니, 이것이 미래의 복이 되는 생각이다.
030_0606_a_15L或時安靜忽亂念生作非常便失本念貪婬多求便作不死念是爲未來罪念或時若得安靜便善念念栽當從是因緣增黠是爲未來福念
단정하게 집에 거주하면서 스스로 계(戒)를 지켜 간직하다가 문득 사악한 생각이 생겨 이런 생각을 지어 육축(六畜)2)을 많이 기르고 싶어 하면, 다시 근심을 늘리고 계를 잃게 되니, 이것이 현재의 죄가 되는 생각이다. 반면 스스로 집에 거주하면서 계를 지켜 간직하고, 다시 선량한 생각을 늘려서 항상 욕심을 여의면, 이것이 현재의 복이 되는 생각이다.
030_0606_a_19L端在家居自守持戒便邪念生當作是念多畜六畜更增憂失是爲現在罪念以自家居自守持復增善念常欲離是爲現在福念
030_0606_b_01L불도(佛道)를 구해 나아가려면 마땅히 먼저 이 죄와 복에 관해 훤히 알아야 마침내 지혜로움을 늘릴 수 있으니, 만약 나한(羅漢)을 구하여 일체를 끊으면, 이것이 불도를 구해 나아가는 일이다. 다만 복을 늘리려고 하면 지혜로움을 많게 하고 나한을 구해야 하며, 다만 선정에 들어 악을 멸하려면 그 지혜로움의 뒤에 불도를 구해야 하며, 복을 늘리려면 응당 많이 들어야 하고, 지혜로우려면 응당 경전을 외워야 하며, 그 요체를 알고자 한다면 계를 수호해야 하니, 계(戒)를 수호하면 경전을 이해할 수 있고, 사람들을 복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복을 얻을 수 있다.
030_0606_a_22L求向佛道當先曉是罪福乃可增黠若求羅漢一切斷是爲求向佛道欲增福多黠求羅漢但欲墮禪滅惡其黠在後求佛增福要當多聞黠要當諷經欲知其要在護戒護戒便能解經便能福人亦能自福
도를 수행하는 사람이 불도(佛道)를 구해 나아갈 때 지금 현세에 보살행의 뜻을 알려고 한다면, 다시 이 세 가지 계(戒)를 알아야만 하니, 첫째는 지계(持戒) 또는 수계(守戒)를 알아야만 하고, 둘째는 불범계(不犯戒) 또는 능계(能戒)를 알아야만 하며, 셋째는 계(戒)와 효계(曉戒)와 능계(能戒) 또는 호계(護戒)를 알아야만 한다.
030_0606_b_05L道人求向佛道今世欲解菩薩行意要當復知是三戒第一當知持戒亦守戒第二當知不犯戒亦能戒當知戒曉戒能戒亦護戒
첫째, 지계(持戒)를 알아야만 한다는 것은, 만약 어떤 사람이 아내와 함께 집에 거주한다면 항상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여 잃지 않음이 바로 계를 지키는 것[持戒]이며, 아내가 없는 사람이 스스로를 지켜 삿된 음행에 나아가지 않음이 바로 계를 수호함[守戒]이다.
030_0606_b_09L第一當知持戒者若人有妻子居家常齋不是爲持戒一身無妻子自守不邪是爲守戒
둘째, 불범계(不犯戒)를 알아야만 한다는 것은, 만약 어떤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어도 소리와 색(色)에 빠지지 않으며 또한 나머지 일체에 대해서도 이와 같다면 이것이 바로 계를 범하지 않음[不犯戒]이 되며, 도(道)를 위해 추위나 괴로움을 겪고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더라도 본래의 생각[本念]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계를 감내하는[耐戒]것이니, 또한 인욕(忍辱)과 상응한다.
030_0606_b_12L第二當知不犯戒者人眼視耳聽能不墮聲色亦餘一切是爲不犯戒爲道寒苦復爲人所辱能不失本念是爲耐戒亦應忍辱
셋째, 마땅히 계(戒)를 안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어떤 계를 가졌는지 안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계를 아는[知戒] 것이요, 효계(曉戒)란 어떤 사람이 도(道)를 좋아하면 부모ㆍ친척ㆍ친구들에 의해 질시를 받지 않음을 알아서 자주는 아니지만 대중들 속에서 계(戒)를 밝혀 설하는 것이다.
030_0606_b_15L三當知戒者知某人持某戒是爲知曉戒者知某人樂道爲父母宗親知識所非嫉不數數於衆人中曉說
능계(能戒)란 사람이 어떤 업(業)을 지어야 할지 마땅히 알아서 능력에 따라 소임을 부여해서 그 책임을 잃지 않도록 하며, 늘어나든지 줄어들든지 병에 따라 약을 주니, 이것이 바로 능계(能戒)이다.
030_0606_b_19L能戒者當知人能應何業隨力所任授與能使不失若增若減應病與是爲能戒
030_0606_c_01L 호계(護戒)란 일체 중생들을 보호하고 부합하고 따라서 마땅히 그들의 마음을 알아, 악지식(惡知識)을 멀리하되 보호해 줄 뜻이 있어서 시방의 인비인(人非人)에게도 설해주려고 하며, 만약 기악(伎樂)에 마음이 있거나 음색(婬色)에 마음이 있거나 간에 다소간의 선량한 말로 가르쳐 뜻이 어지럽지 않도록 하여 다시 복을 받도록 하니, 이것이 바로 호계(護戒)이다.
030_0606_b_21L護戒者一切當護附順當得其意離惡知識當有護意欲說十方人非人若在伎樂若在婬色敎多少說善言能不亂意復令有福是爲護戒
불도(佛道)를 구해 나아가 보살행의 업(業)을 하는 이는 마땅히 이것을 알아야만 마침내 다른 사람을 해탈시킬 수 있고 또한 자신도 해탈할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행하도록 할 수 있고 자신도 그렇게 행할 수 있다.
030_0606_c_02L求向佛道菩薩行業者當知是乃能脫人亦能自脫復能業人亦能自業
佛說小道地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ㆍ이간질ㆍ욕설ㆍ꾸미는 말ㆍ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말한다.
  2. 2)소ㆍ말ㆍ돼지ㆍ양ㆍ닭ㆍ개 등의 여섯 종류의 가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