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607_a_01L문수사리발원경(文殊師利發願經)
030_0607_a_01L文殊師利發願經


동진(東晉) 천축(天竺)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 한역
김철수 번역
030_0607_a_02L東晉天竺三藏佛陁跋陁羅 譯



몸ㆍ입ㆍ뜻을 청정하게 하여
온갖 번뇌를 멸해 없애고
시방 삼세의 부처님께
일심으로 공경스럽게 예를 올리네.
030_0607_a_03L身口意淸淨
除滅諸垢穢
一心恭敬禮
十方三世佛

보현(普賢)의 원력으로 인해
모든 부처님들을 빠짐없이 다 친견하고
낱낱 여래의 처소와
일체의 찰진(刹塵)에까지 예를 올리네.
030_0607_a_05L普賢願力故
悉睹見諸佛
一一如來所
一切剎塵禮

하나의 미진(微塵) 가운데서
일체의 모든 부처님들을 보면
보살 무리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고
법계(法界)의 찰진(刹塵) 역시 그러하네.
030_0607_a_06L於一微塵中
見一切諸佛
菩薩衆圍繞
法界塵亦然

온갖 미묘한 음성으로
가장 뛰어난 점들을 선양(宣揚)하여도
한량없는 공덕의 바다는
다함이 없네.
030_0607_a_07L以衆妙音聲
宣揚諸最勝
無量功德海
不可得窮盡

보현의 실천력[行力]으로
위없는 온갖 공양구로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네.
030_0607_a_09L以普賢行力
無上衆供具
供養於十方
三世一切佛

오묘한 향과 화만(花鬘)과
갖가지 모든 기악(伎樂)과
일체의 오묘한 장엄으로
두루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 올리네.
030_0607_a_10L以妙香花鬘
種種諸伎樂
一切妙莊嚴
普供養諸佛

나는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으로
모든 악한 행을 짓고
몸ㆍ입ㆍ뜻으로 불선업(不善業)을 행했으나
허물을 뉘우쳐 모두 멸해 없앴네.
030_0607_a_11L我以貪恚癡
造一切惡行
身口意不善
悔過悉除滅

모든 중생들의 복덕은
모든 성문(聲聞)ㆍ연각(緣覺)과
보살 및 모든 부처님들의
공덕을 모두 따라 기뻐하는 것이네.
030_0607_a_13L一切衆生福
諸聲聞緣覺
菩薩及諸佛
功德悉隨喜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처음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실 때마다
내가 빠짐없이 권청(勸請)하여
위없는 법륜(法輪)을 굴리시도록 하려네.
030_0607_a_14L十方一切佛
初成等正覺
我令悉勸請
轉無上法輪

열반(涅槃)을 보이시는 분께
합장한 채 공경하고
일체의 진겁(塵劫)에 머무시어
모든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시도록 간청하려네.
030_0607_a_15L示現涅槃者
合掌恭敬請
住一切塵劫
安樂諸群生
내가 모은 공덕을
회향하여 중생들에게 베풀고
궁극적으로 보살행을 하여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으리.
030_0607_a_17L我所集功德
迴向施衆生
究竟菩薩行
逮無上菩提

과거와 현재의 시방불(十方佛)께
빠짐없이 공양드리고
미래의 세존께서
부디 신속하게 보리도(菩提道)를 이루시기를 바라네.
030_0607_a_18L悉供養過去
現在十方佛
願未來世尊
速成菩提道

널리 시방의
일체 모든 불국토[佛刹]를 장엄하시며
여래께서 도량에 앉으시면
보살의 무리가 가득 차네.
030_0607_a_19L普莊嚴十方
一切諸佛剎
如來坐道場
菩薩衆充滿

시방의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번뇌를 멸하여 없애게 하시고
진실한 의미를 깊이 이해하시며
항상 안락함을 얻어 머무시네.
030_0607_a_21L令十方衆生
除滅諸煩惱
深解眞實義
常得安樂住

나도 보살행을 닦아
숙명지(宿命智)1)를 성취하여
모든 장애를 멸해 없애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게 하리.
030_0607_a_22L我修菩薩行
成就宿命智
除滅一切障
永盡無有餘
030_0607_b_01L
생사와 온갖 마(魔)ㆍ번뇌업을
모두 영원히 멀리 여의면
마치 해가 허공에 있는 것과 같고
연꽃이 물에 묻지 않는 것과 같네.
030_0607_b_01L悉遠離生死
諸魔煩惱業
猶日處虛空
蓮花不著水

시방을 두루 돌아다니며
온갖 중생들을 교화하고
악도(惡道)의 고통을 멸해 없애
보살행을 온전히 갖추리.
030_0607_b_03L遍行遊十方
教化諸群生
除滅惡道苦
具足菩薩行

비록 세간을 수순하더라도
보살도를 버리지 않고
미래제(未來際)의 겁이 다하도록
보현행(普賢行)2)을 갖추어 닦으리.
030_0607_b_04L雖隨順世閒
不捨菩薩道
盡未來際劫
具修普賢行

만약 동행하는 자가 있다면
부디 항상 한 곳에 모이기를 바라며
몸ㆍ입ㆍ뜻으로 짓는 선업(善業)으로
모두 다 동등하게 하리.
030_0607_b_05L若有同行者
願常集一處
身口意善業
皆悉令同等

만약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보현행을 열어 보여 주면
이 보살의 처소에서
친근하여 항상 떠나지 않으리.
030_0607_b_07L若遇善知識
開示普賢行
於此菩薩所
親近常不離

항상 모든 부처님들께서
보살 무리에 둘러싸인 것을 보고
미래제(未來際)의 겁이 다하도록
모두 공경하고 공양하리.
030_0607_b_08L常見一切佛
菩薩衆圍繞
盡未來際劫
悉恭敬供養

모든 불법(佛法)을 수호하고
보살행을 찬탄하며
미래제의 겁이 다하도록
궁극적으로는 보현도(普賢道)를 닦으리.
030_0607_b_09L守護諸佛法
讚歎菩薩行
盡未來劫修
究竟普賢道

비록 생사 가운데 있어도
다함없는 공덕을 갖추고
지혜와 선교방편[巧方便]과
온갖 삼매(三昧)로 해탈을 이루리.
030_0607_b_11L雖在生死中
具無盡功德
智慧巧方便
諸三昧解脫

낱낱의 미진(微塵) 가운데서
부사의한 찰토(刹土)를 보고
낱낱의 찰토 가운데서
부사의한 부처님들을 친견하리.
030_0607_b_12L一一微塵中
見不思議剎
於一一剎中
見不思議佛

이와 같은 시방의
모든 세계해(世界海)를 보고
낱낱의 세계해에서
모든 불해(佛海)를 다 보리.
030_0607_b_13L見如是十方
一切世界海
一一世界海
悉見諸佛海

한마디의 음성 가운데
모든 미묘한 음성을 갖추시고
낱낱의 미묘한 음성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음성을 갖추셨네.
030_0607_b_15L於一言音中
具一切妙音
一一妙音中
具足最勝音

지극히 깊은 지혜력으로
다함없고 미묘한 음성에 들어가시어
삼세 모든 부처님들의
청정하고 바른 법륜(法輪)을 굴리시네.
030_0607_b_16L甚深智慧力
入無盡妙音
轉三世諸佛
淸淨正法輪

모든 미래겁 동안
모두 한 생각[一念]을 지을 것이니
삼세의 일체 겁은
모두 다 한 생각 즈음[一念際]이네.
030_0607_b_17L一切未來劫
悉能作一念
三世一切劫
悉爲一念際

한 생각 가운데서
삼세의 모든 여래를 친견하고
또한 해탈과 경계를
두루 분별하여 아네.
030_0607_b_19L一念中悉見
三世諸如來
亦普分別知
解脫及境界

하나의 미진(微塵) 가운데서
삼세의 청정한 찰토가 나오고
모든 시방의 미진[塵] 가운데
찰토가 장엄되어 있음이 또한 그러하네.
030_0607_b_20L於一微塵中
出三世淨剎
一切十方塵
莊嚴剎亦然

미래의 부처님들께서 성도(成道)하시어
법륜을 굴리시고
마침내 불사(佛事)를 마치시어
열반에 드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시는 것을 다 보네.
030_0607_b_21L悉見未來佛
成道轉法輪
究竟佛事已
示現入涅槃

신통력[神力]으로 두루 유행(遊行)하고
대승(大乘)의 힘으로 널리 문을 열며
자비의 힘[慈力]으로 일체를 덮고
실천력[行力]으로 공덕을 가득하게 하네.
030_0607_b_23L神力遍遊行
大乘力普門
慈力覆一切
行力功德滿
030_0607_c_01L
공덕의 힘이 청정하고
지혜의 힘이 걸림 없으면
삼매와 방편의 힘으로
보리의 힘을 얻을 수 있네.
030_0607_c_01L功德力淸淨
智慧力無礙
三昧方便力
逮得菩提力

청정한 선업(善業)의 힘으로
번뇌의 힘을 멸해 없애고
온갖 마(魔)의 힘을 무너뜨리며
보현의 실천력[行力]을 갖추게 하네.
030_0607_c_02L淸淨善業力
除滅煩惱力
壞散諸魔力
具普賢行力

깨끗하게 장엄한 불찰해(佛刹海)는
중생해(衆生海)를 벗어나게 하고
온갖 업해(業海)를 분별하여
지혜해(智慧海)를 끝까지 다하게 하네.
030_0607_c_04L嚴淨佛剎海
度脫衆生海
分別諸業海
窮盡智慧海

청정한 온갖 행해(行海)는
온갖 원해(願海)를 만족케 하니
모든 불해(佛海)를 빠짐없이 보고
나는 겁해(劫海) 동안 행하리.
030_0607_c_05L淸淨諸行海
滿足諸願海
悉見諸佛海
我於劫海行

삼세 모든 부처님들의 행과
한량없는 큰 서원[願]을
내가 다 구족하고
보현행으로 부처를 이루리.
030_0607_c_06L三世諸佛行
及無量大願
我皆悉具足
普賢行成佛
보현보살이란
모든 부처님의 제일가는 자식이니
내가 선근(善根)으로 회향하여
부디 모든 것을 그와 함께 하기를 서원하리.
030_0607_c_08L普賢菩薩名
諸佛第一子
我善根迴向
願悉與彼同

몸ㆍ입ㆍ뜻이 청정하여
자재하게 찰토를 장엄하고
등정각(等正覺)을 신속하게 이루면
모든 것이 다 보현(普賢)과 함께하네.
030_0607_c_09L身口意淸淨
自在莊嚴剎
逮成等正覺
皆悉同普賢

문수사리(文殊師利)와
보현보살이 행한 바와 같이
내가 갖고 있는 선근(善根)을
이와 같이 회향하리.
030_0607_c_10L如文殊師利
普賢菩薩行
我所有善根
迴向亦如是

삼세의 모든 여래께서는
도(道)를 회향(廻向)함을 찬탄하시니
나도 선근을 회향하여
보현행을 원만하게 이루리.
030_0607_c_12L三世諸如來
所嘆迴向道
我迴向善根
成滿普賢行

나는 목숨을 마칠 때
온갖 장애를 멸해 없애
아미타(阿彌陀)부처님을 친견하고
안락국(安樂國)에 왕생하기를 원하네.
030_0607_c_13L願我命終時
除滅諸障㝵
面見阿彌陁
往生安樂國

그 불국토에 태어나서
온갖 큰 서원을 원만히 이루고 나면
아미타여래께서는
앞에 나타나시어 나에게 수기(授記)하시리라.
030_0607_c_14L生彼佛國已
成滿諸大願
阿彌陁如來
現前授我記

보현행을 깨끗이 장엄하고
문수(文殊)의 원을 원만하게 충족하도록
미래제(未來際)의 겁이 다할 때까지
끝내 보살행을 행하리.
030_0607_c_16L嚴淨普賢行
滿足文殊願
盡未來際劫
究竟菩薩行
文殊師利發願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과거 전세(前世)의 일에 관해 훤히 아는 지혜를 의미한다.
  2. 2)『화엄경』 「보현행원품」에는 보현보살의 10대행원(大行願)에 관해 설하고 있다. 보현보살이 실천하려는 열 가지 큰 서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항상 일체의 부처님들께 예경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항상 여래의 공덕을 칭찬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항상 모든 부처님들을 받들어 모시되 최상의 공양을 제공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항상 무시 이래로 지어온 악업을 참회하고 청정한 계율을 지키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일체 모든 불보살님들과 나아가 6취(趣)ㆍ4생(生)의 온갖 공덕을 따라 기뻐하는 것이고, 여섯 번째는 항상 모든 부처님들이 법을 설하시도록 권청하는 것이며, 일곱 번째는 불보살님들이 열반에 들지 마시고 세간에 머무시면서 법을 설하시도록 간청하는 것이고, 여덟 번째는 항상 부처님을 따라 부처님께서 펴신 법을 배우는 것이며, 아홉 번째는 중생의 종류에 맞게 응하여 갖가지 공양을 하는 것이고, 열 번째는 이상의 공덕을 널리 일체 중생들에게 회향하여 불과(佛果)를 완성하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