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608_c_01L찬관세음보살송(讃観世音菩薩頌)


당(唐) 혜지(慧智) 한역
김영덕 번역


보살을 관세음이라 이름하는데
신통이 걸림없어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산을 흔들고 바다를 말리며 대지를 진동시키고
자기 몸 보살피듯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나이다.

명호를 기억하면 복이 헛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언제나 그 명칭을 칭념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 지성으로 그 덕을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찬탄합니다.

보살의 지혜는 깊기가 바다와 같아
방편선권(方便善権)을 헤아릴 수 없어라.
모든 천계의 대중과 아수라와
마후라가와 사람의 대중들이

모두 미묘하고 청정한 게송으로
겁을 지나도록 찬탄하여도 싫증나지 않으리이다.
제가 지금 춘양송(春陽頌)을 읊어서
그 공덕을 약간이나마 서술하리이다.

세간에서 겉모습이 존엄한 자와
모든 천신들일지라도 범왕보다 못하거늘
하물며 성자재(聖自在)의 본색신(本色身)이겠습니까?
백천만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존자의 머리 장식은 매우 위엄 있고 훌륭하니
관은 만다라화와 금화(金花)로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장엄하였고
또한 반달이 큰 산을 비추듯합니다.

또 백가지 보배로 수미산을 이룬 듯
존자의 몸은 매우 미묘합니다.
마치 보슬비가 내려 보배산을 감싸는 듯하며
사슴왕 이니(伊尼)의 무늬로 그 어깨를 덮은 듯합니다.

광명은 휘황하게 빛나고 밝아 두루 비추며
높고 크고 빼어나서 금산(金山)과 같고
또한 보름달이 허공에 떠 있는 것과 같으며
또한 담파가화(薝波迦花)의 색과 같습니다.

저 마혜수라의 몸보다도 뛰어나며
백룡의 무리로 영락을 만들었고
오른손에는 금으로 된 연꽃을 들고 있는데
비유리(毘琉璃)보배로 줄기 만들었습니다.
사랑스럽게 활짝 피어 향기가 지극히 정결하니
모든 지혜로운 자가 좋아하게 하여
존자가 손에 쥔 뛰어나며 청정한 꽃은
장엄하고 아주 미묘하며 매우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달빛이 수미산의 정상을 비추듯이
성신(聖身)께서 계시는 연화대는
존자의 복덕으로 얻은 바이기에
제가 지극하고 정성스러우며 존중하는 마음으로서

원을 베푸시는 분께 귀명하고 경례하오며
모든 천신들도 공양하고 찬탄하고
제가 지금 깨끗한 마음으로
귀명하여 예배하나이다.

존자의 나계(螺髻)는 현봉색(玄蜂色)이며
모니의 묘한 형상이 그 속에 계시어
광명이 찬란하게 존자의 머리를
비추어 장엄하니 마치 타는듯한 산호와

번쩍이는 번갯불과 같으며
또한 마치 자황(雌黄)이 흑산(黒山)을 비추듯이
위 아래로 장엄한 위엄있고 성스러운 몸을
송구함을 무릅쓰고 문장으로 찬탄합니다.

사면에 날카로운 어금니 가진 미친 코끼리에게
어떤 사람이 그 속에서 해침을 당하게 될 때
정신을 집중하고 보살만을 염하면
고뇌를 여의어 두려움 없게 되리이다.

포악한 용이 으르렁거리며 독기서린 연기 내뿜고
물어 뜯을 듯이 매우 성내어 사납고 악한 모습으로
사람을 물려고 하여 몹시 두려울지라도
관음보살을 억념하면 문득 벗어나게 되리이다.

해조(海潮)와 풍랑이 소리를 내고
거대한 마갈어(摩竭魚)1)가 펄쩍펄쩍 뛰는데
만일 사람이 난파한 배에서 잘못하여 그 속에 떨어지더라도
저 관음보살을 염하면 안온하게 되리이다.

높은 산과 험한 골짜기의 바위 속과
세차게 흐르는 물속과 돌이 많은 험난한 곳에
만일 사람이 떨어져서 구호 받지 못하더라도
관음보살을 일심으로 염하면 저 언덕에 오르리이다.

맹렬한 불꽃과 모진 바람이 일어서
집을 불태우고 불길이 사람에게 미치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관음의 공덕장을 염하면
마땅히 재앙의 불에 해를 당하지 아니하리이다.
어떤 사람이 감옥에서 꽁꽁 묶여
몸에 칼과 쇠사슬과 쇠고랑[杻]과 차꼬[械]2)를 차고 있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관음을 칭념하면
잠깐 사이에 곧 벗어나게 되리이다.

어떤 사람이 큰 불구덩이에 떨어지더라도
정신을 집중하여 관세음을 칭명하면
그 사람에게 뜨거운 기가 없어지고 시원하며 상쾌해져서
마치 연못 속에서 꽃이 활짝 피는 것과 같으리이다.

어떤 사람이 큰 숲 속을 지나다가
홀연히 우뢰와 번개, 휘몰아치는 비바람과
벼락이 쳐서 태우려고 하는 지극히 위태한 상태에 놓이더라도
관음을 칭념하면 재난을 면하게 되리이다.

만일 무서운 사자를 만났는데
어금니와 발톱이 날카롭기가 마치 칼날과 같으며
성난 눈과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사람에게 달려들더라도
관음만을 칭념하면 곧 해를 면하게 되리이다.

나쁜 도적과 돌궐(突厥)3)과 미려거(弥戻車)4)
나찰과 같이 흉악하고 음험하며 자비가 없어서
쇠사슬로 사람을 묶어 놓더라도
관음을 칭명하려고 생각하면 모두 벗어나리이다.

깊은 산과 큰 연못 등의 험난한 곳에서
강도가 사람을 노려서 노략질하고 빼앗으려 해도
칭명하여 염력으로 구호받기를 바라면
그 사람은 풀려나며 재앙의 고통이 사라지리이다.

저주하고 헐뜯어 비방하고 중상(中傷)하며
항상 나쁜 마음으로 방편을 구하더라도
언제나 관음을 염하는 까닭으로
그 사람은 해를 당하지 아니하리이다.

전투에서 깃발이나 북이 서로 울리고
창 끝과 화살촉으로 서로 찔러서 칼자국 남기더라도
이러한 때에 마음으로 생각하고 칭념하면
관음보살이 그 속에서 두려움을 없애주리이다.

큰 힘 지닌 악귀가 사람을 꼭 붙잡고
구반다(鳩槃荼) 등이 사람의 골수를 먹더라도
만일 계속해서 관음을 염하고 있으면
그 사람을 옹호하여 역난을 사라지게 하리이다.

귀신으로 인한 병[鬼病]과 열병(熱病)과
복창병(腹脹病)과 감병(疳病)과 황달[黄病]과
마음이 아픈 병[心痛病]과
나병(癩病)과 지랄병[癲病]과 곽난병(霍亂病)과

핏기 없어 파리하고 수척한
갖가지 병이 들었을 때와
모든 흉악한 업이 그 몸을 감아들 때에
칭명하고 계속 염하면 모두 사라져 나으리이다.

모든 아귀는 마치 배가 산과 같고
입술과 입이 말라서 타고 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로워하니
보살이 보고 자비심을 내어서
차례대로 그들을 충족하게 하십니다.

아귀가 추운 겨울에 배가 고파서
몸의 피부와 살이 모두 다 허물어지고
양손을 떨면서 지극하게 고통스러워 하면
신통한 방편으로 따뜻하고 알맞게 하십니다.

만일 금시조(金翅鳥)가 부리와 발톱으로
물과 뭍의 모든 용들을 나꿔채어 잡더라도
그 용이 정신을 집중하여 보살을 염하면
고통을 여의고 안락을 얻을 것입니다.

만일 수승한 과보와 코끼리나 말이 끄는 수레와
노비와 의복과 음식과 모든 보배를 구하고자
언제나 관음보살을 염하게 되면
마땅히 그가 구하는 것이 저절로 얻어지리이다.
만일 장생술(長生術)을 구하고자 하거나
구름 사이에서 앉고 눕거나
허공에서 마음대로 가기를 구하고자 하여
항상 관음을 염하면 반드시 신주(神呪)와 선약(仙薬)을 얻으리이다.

저는 벽에 그려진 관음상을 보고서
색상과 모든 공덕을 두루 보며
신통과 대자재를 봅니다.
그리하여 일어나서 지성으로 찬탄드립니다.

지니고 있는 갖가지의 모든 공덕이
보살 가운데 가장 제일이시고
끝없는 선교 대방편으로
청정하고 묘한 색신을 나타내 보이십니다.

존재와 비존재라는 온갖 분별 멀리 여의시고
중생을 이익하게 함이 허공처럼 한량없으시니
이러한 공덕장을 찬탄함으로 인하여
여래의 일체지(一切智)5)를 증득하기 바랍니다.

이 게송은 관세음보살의 공덕과 뛰어난 자량을 찬탄하는 것이다.
나라의 주인이시며 성스러운 신과 같으신 황제폐하께서는 금륜(金輪)을 잘 굴리시어서 색력(色力)과 수명이 길고도 다함없을 것이며, 지혜와 과보는 불가사의하고 항상 염부제를 통어하시며 영원히 진단(震旦:중국)에 머무시며 삼보를 옹호하고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니, 신령스럽고 묘한 덕을 가진 모든 이들[含霊]이 성복(聖福)을 입습니다.
030_0608_c_01L讚觀世音菩薩頌唐天后代佛授記寺翻經沙門慧智奉 制譯菩薩號爲觀世音神通無㝵難可量搖山竭海震大地悲愍衆生同一體記憶名號福不虛是故常應稱念彼我今至誠念彼德以是敬心而讚歎菩薩智慧深如海方便善權無能測所有諸天阿脩羅摩睺羅伽及人衆咸以微妙淸淨偈歷劫讚之無懈倦我今宣說春陽頌述其功德之少分世閒形色尊嚴者諸天莫踰於梵王況聖自在本色身百千萬分不及一尊者首飾甚嚴好冠以曼陁及金花虹霓美麗以莊嚴復如半月映山王又似百寶成須彌尊者身相甚微妙猶如輕雨籠寶嶽伊尼鹿彩覆其肩光明晃朗普周遍巍巍挺特若金山亦如滿月處虛空又似薝波迦花色勝彼摩醯首羅身徒以白龍爲纓絡右手執持金蓮花毘琉璃寶以爲莖以慈開敷極香潔令諸智者生愛樂尊手所持勝淨花莊嚴殊妙甚暉麗如月光曜須彌頂聖身所處蓮花臺由尊福德之所感我以至誠慇重心歸命敬禮賜願者諸天供養所讚歎我今淨心歸命禮尊者螺髻玄蜂色牟尼妙像處其中光明映曜嚴尊首如燒珊瑚流電色又如雌黃耀黑山上下莊嚴大聖身冒敢爲文稱歎彼四面狂象利牙齒若人居中將被害其人專心念菩薩捨離苦惱而無畏暴龍哮吼放煙毒嘊喍瞋怒厲惡色將噬其人甚可怖憶念觀音便解脫海潮風浪出音聲摩竭巨魚皆震激若人船破誤落中念彼觀音獲安隱高山嶮谷懸巖裏奔流濺石衆難處若人墮中無救護心念觀音登彼岸烈火猛焰惡風起延燒屋宅焚及人至心念彼功德藏應時災火不爲害若人繫縛在牢獄身嬰枷鎖及杻械至心稱念觀音故其人須臾便解脫若人墮落大火坑專志稱名觀世音其人除熱得淸淨猶若池中花開敷若人經於大林中忽遇雷電驟風雨霹靂將燒極危殆稱念觀音免災難若人逢値猛師子牙爪銛利如刀劍瞋目吼喚來食人稱念觀音便免害惡賊突厥彌戾車兇險無慈若羅剎復以鐵鎖繫縛人稱名發念皆解脫深山大澤險難處劫賊伺人將抄奪稱名念力願救護其人釋然無患苦呪呾讒訟擬中傷恒以惡心求方便由彼常念觀音故其人竟不能爲害鬪戰旗鼓兩相當鋒鏑交撗競殘刃此時心念及稱名菩薩於中施無畏大力惡鬼執捉人鳩般荼等飮人髓若能繫念觀音者擁護其人銷疫難鬼病熱病腹脹病疳病黃病心痛病癩病癲病霍亂病血氣羸瘦種種病諸惡黑業纏其身稱名繫念皆除愈有諸餓鬼腹如山脣口乾焦飢渴惱菩薩見之生慈悲次第令其得充足餓鬼或遭寒凍逼身體皮肉皆破壞擧彼兩手生極苦神通方便令熅適若金翅鳥以嘴爪搏撮水陸諸龍等其龍專心念菩薩卽得離苦獲安樂若有欲求勝果報象馬車乘及奴婢衣服飮食諸珍寶由彼常念觀音故應其求願自然至若有欲得長生術坐臥雲閒恣空行由彼常念觀音故當獲神呪及仙藥我見壁畫觀音像遍視色相諸功德及見神通大自在故起至誠而讚歎所有一切諸功德於菩薩中最第一 無邊善巧大方便示現淸淨妙色身遠離有無諸分別利益無量如虛空 以此讚歎功德藏願證如來一切智以此讚歎觀世音菩薩功德上資國主聖神皇帝陛下善轉金輪色力壽命永無窮盡智慧果報不可思議恒御閻浮長居震旦擁護三寶利益群生一切含靈皆蒙聖福讚觀世音菩薩頌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산스크리트로 makara. 인도신화에 나오는 물고기의 이름. 마가라(摩伽羅)ㆍ마가라(摩迦羅)라고 음역하고 경어(鯨魚)ㆍ거오어(巨鼇魚)라 번역한다. 물고기의 왕을 뜻한다. 큰 바다에 살며 머리와 앞다리는 영양(羚羊)을 닮았고, 몸체와 꼬리는 물고기의 형상을 한 괴어(怪魚)로 두 눈은 태양과 같고 코는 태산과 같으며, 붉은 골짜기와 같은 입을 벌려 물을 마시면 분류(奔流)를 일으켜 배도 삼킨다고 한다.
  2. 2)옛 형구의 하나. 기다란 두 개의 토막 나무 틈에 가로 구멍을 파서 죄인의 두 발목을 그 구멍에 넣고 자물쇠를 채움.
  3. 3)돌궐족(突厥族)을 가리킨다.
  4. 4)산스크리트로 Mleccha. 변방지역에 사는 비천한 종족. 또는 미리차(彌離車)ㆍ멸례차(篾隸車)ㆍ밀렬차(蜜列車)ㆍ의례차(宜例車)ㆍ필률차(畢㗚蹉)라고도 한다. 의역하여 변지(邊地)ㆍ변이무소지자(邊夷無所知者)ㆍ비천(卑賤)ㆍ하천종(下賤種)ㆍ구탁종(垢濁種)ㆍ악중악(惡中惡)ㆍ노중노(奴中奴)라한다. 범어의 원뜻은 언어가 분명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남만(南蠻)의 격설인(鴃舌人)과 같이 본다.
  5. 5)산스크리트로 sarvajñāna. 모든 존재에 관해서 포괄적으로 아는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