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645_a_01L무명나찰집 하권[경을 찬집했거나 혹은 지은 것이다.]
030_0645_a_01L無明羅剎集卷下 集或作經


실역인명
김성구 번역
030_0645_a_02L失譯人名附秦錄


보살이 6입의 항복을 받고, 즉시에 다시 명색(名色)을 관찰하여 그의 체상을 알고 명색에게 말하였다.
“너 때문에 일체 중생이 큰 괴로움을 받으니, 너는 마땅히 속히 네 몸의 업을 돌이켜야 한다.”
030_0645_a_03L菩薩旣得六入歸伏卽時尋復觀於名色知其體相語名色言以汝因緣能生一切衆生大苦汝宜速迴還汝己業
명색이 말하였다.
“나는 스스로 몸의 허물이 있는 줄 모릅니다.”
名色言我不自見己之有過
보살이 말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자신의 허물을 알지 못하는가? 너는 속이는 짓을 하여 체상이 극히 악하다. 너의 인연을 말미암아서 능히 일체 중생의 6정(情:根)을 내게 하는구나.”
030_0645_a_07L薩言汝今云何不自見過汝爲欺詐體相極惡由汝因緣能生一切衆生六情
명색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비유컨대 나는 나무가 가지를 내는 것처럼, 내가 있음으로 능히 6정(情)의 가지를 냅니다.”
030_0645_a_10L名色答言此事實爾我猶如樹能生枝葉旣有我故便能生於六情枝葉
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지혜의 날카로운 도끼로 너의 근본을 찍으면 6정의 가지는 자연히 떨어지리라.”
030_0645_a_12L菩薩言我今當以智慧利斧斫汝根本六情枝葉自然墮落
명색이 말하였다.
“그대는 나를 죽이지 못할 것이니, 식(識)의 굳세고 장대한 어깨와 큰 힘이 항상 나를 옹호합니다. 이 식의 종자가 명색의 땅에 떨어지지 않으면 어찌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내겠습니까?”
030_0645_a_13L名色言汝不能殺我識之强壯肩膊大力常擁護我而此識種若當不墮名色地何緣能生一切衆苦
보살이 말하였다.
“그렇다. 만일 식이 어머니 태속에 들어 가라라(歌羅羅)에 머물지 않으면 중생의 몸은 마침내 생장(生長)하지 않을 것이며, 식이 만일 가라라에 머물지 않는다면 이 가라라는 곧 흩어져 무너질 것이다. 만일 흩어져 무너지면 무엇을 반연하여 중생의 몸이 있겠는가? 이러한 까닭에 내가 지금 지혜의 불로 식의 종자를 태우리라.”
030_0645_a_16L菩薩言實爾若識不處母胎住歌羅羅衆生之身終不生長識若不住歌羅羅者此歌羅羅卽便散壞若散壞者何緣而得有衆生身以此緣故我今當以智慧之火焚識種子
030_0645_b_01L보살이 곧 명색을 놔두고, 식을 관찰하고 꾸짖었다.
“너는 꼭두각시와 같아서 체성이 허망하고, 원숭이와 같아서 가벼이 날뛰어 머묾이 없고, 또한 번개와 같아서 잠시도 멈추지 않으며, 길들이지 않은 말과 같아서 길에 나타나지 않고, 또한 미친 코끼리와 같이 제멋대로여서 제지하기가 어렵다.”
030_0645_a_21L菩薩遂便捨於名色觀察於識而數之言汝如幻化體性誑惑猶如猿猴輕躁不住亦如掣電不嘗暫停如不調馬不著道路亦如狂象縱逸難禁
식이 말하였다.
“누가 감히 유위의 왕을 욕하는가?”
030_0645_b_03L識言誰敢罵辱有爲之王
보살이 말씀하셨다.
“이는 누가 너를 왕으로 착각하는가, 어떠한 체와 상이 왕이라고 스스로 칭하는가?”
030_0645_b_04L菩薩言是誰錯謬以汝爲王何體相自稱王耶
식이 말하였다.
“나는 몸으로 성을 삼고, 6입으로 문을 삼습니다. 지금의 나는 성주임에 틀림이 없어서 일체법이 모두 나를 따르고 나로써 머리를 삼으니, 왕이 어찌할 바가 아닙니다.”
030_0645_b_05L識言我以身爲城六入爲門如我今者實是城主一切諸法皆悉隨從以我爲首非王如何
보살이 말씀하셨다.
“나는 백천 겁 동안에 지혜의 칼을 갈았다. 이제 당장에 너의 왕위를 무찌르리라.”
030_0645_b_07L薩言我於百千劫中磨智慧劍今當殄滅汝之王位
식이 말하였다.
“괴이합니다. 나는 사실 허물이 없는데 까닭 없이 미움을 받습니다.”
030_0645_b_09L識言怪哉我旣無過撗生怨嫌
보살이 말하였다.
“네가 어찌 까닭 없이 미움을 받는다 하는가? 네가 능히 명색의 근심을 내니, 어찌 원망스럽지 않겠는가?”
030_0645_b_10L菩薩言汝云何言撗生怨而汝能生名色之患豈非怨乎
“나와 명색은 실제로 서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내가 없으면 명색이 없고 명색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030_0645_b_11L我與名色實相依有若無識者則無名色若無名色復無於識
보살이 말하였다.
“괴이하다. 명색과 식이 참으로 뗄 수 없이 매우 친한 벗이 되어서 일체 중생의 바퀴 도는 근본이 되는구나.”
030_0645_b_13L菩薩言怪哉名色與識眞爲膠固之大親友一切衆生輪轉根本
“나와 명색과는 실로 뗄 수 없이 친한 벗으로서 업의 행(行)에게 불려 다니다가 업 가운데 빠져서 자재하지 못하게 되며, 선하고 악함을 따라 다섯 갈래의 형상을 받습니다.”
030_0645_b_15L識言我於名色實爲膠固親怩之友爲於業行之所走使置我業中不得自在隨其善惡受五趣形
보살이 말하였다.
“네가 행에게 불려 다닌다니 이러한 허물들을 너를 위하여 잠깐 사이에 밝히리라. 너는 비록 허물이 없지 않으나 내가 명백히 하도록 기다리라. 지금 지혜의 눈으로 행을 관찰한 뒤에 너를 징계하리라.”
030_0645_b_18L菩薩言汝爲行所使如此之過原汝須臾汝雖有過待我明白今當以慧眼觀察行已然後徵汝
030_0645_c_01L보살이 곧 식을 버리고 행(行)의 처소로 가니, 행이 놀라서 말하였다.
“그대는 누구기에 용맹스럽고 몸이 가벼우며, 부서지지 않는 갑옷을 입고, 손에는 보리라는 몹시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습니까? 모든 중생들은 길이 잠들어 어두운 밤에 나[我]와 내 것[所]을 계교하고 있는데, 이 무섭고 두려우며 방일하고 어두운 곳을 홀로 다닙니까?”
030_0645_b_20L薩卽時捨識趣於行所行卽驚惶而作是言汝是何人勇力輕身著不壞手秉菩提重利之劍愚癡衆生長寢昏夜計於我所而能於此恐怖可畏放逸黑暗獨在中行
보살이 말하였다.
“그대 수의 모습의 인연이 오래 되었지만, 내가 오늘 모두 궁구하고 관찰하였으니, 그 이름이 실달(悉達)이다.”
030_0645_c_02L菩薩言汝受身瑣因緣長遠我於今日究盡觀察名之悉達
행이 즉시에 놀라며 말하였다.
“어디서부터 알고 통달하였습니까?”
行卽驚言從何解達
“내가 오랜 옛날에 굳은 맹세를 하고 큰 석가모니불께 공경 공양하되, 목욕할 수 있게 하고 밥을 드렸으며, 크게 정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때로부터 공덕을 장엄하기를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030_0645_c_04L菩薩我發堅誓於往昔時供養恭敬大釋迦牟尼佛洗浴與食行大精進至於今日從是以來莊嚴功德未曾懈
행이 말하였다.
“내가 보니 그대는 오랫동안 장엄하지 않았습니다.”
行言我觀察汝未久莊嚴
보살이 말하였다.
“그러한 말을 말라. 내가 첫째 아승기겁에는 결정을 얻지 못했다가, 둘째 아승기겁이 다 차서야 바야흐로 결정을 얻고 중생을 구원하고자 했다.”
030_0645_c_08L菩薩言莫作是語我初一阿僧祇劫未得決滿二阿僧祇劫方得決定欲救衆
행이 말하였다.
“기이합니다. 능히 중생을 사랑한다는 말씀이여.”
行言怪哉能愛衆生
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중생을 사랑함은 자비심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며, 물들고 집착하여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다. 마치 코끼리 떼가 큰 숲속에 있을 적에 사방에서 불이 일어난 것과 같으니, 누가 이것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생각을 내지 않겠는가? 이때 가장 큰 코끼리가 나무 가지를 꺾어서 두드려 끄고, 길을 인도하여 빠져 나가 환란을 면하게 한다. 일체 중생이 생로병사의 불길에 둘러싸였으니, 누구든지 슬기로운 이라면 불쌍한 생각을 내어서 건지고자 하지 않겠는가?”
030_0645_c_11L菩薩言我愛衆生以悲故愛不以染著而生於愛如有象群處大林中四邊火起誰見是厄不生悲愍時最大象挽於樹枝以打火滅導道令過得離火難一切衆生爲生死火之所圍繞誰有智者不生悲愍欲令得出
행이 말하였다.
“그대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중생을 사랑한다면서 어찌하여 버리려 하는가?”
030_0645_c_17L行言汝有悲愍愛於衆生何故入捨
030_0646_a_01L보살이 말하였다.
“나는 중생을 구제하되 일찍이 버린 일이 없다. 내가 식(識)에서 생사를 관찰하니, 모든 허물은 너의 짓이었다. 그리하여 너를 끊기 위하여 너에게 왔다. 너 때문에 둘째 하늘에 태어나서 하늘의 제석이 되어 애욕을 만족히 하고, 또 너 때문에 범세(梵世)에 태어나서 연화의 좌석에 앉아서 고요한 선정에 들고, 내지 차례차례 올라가서 유정(有頂)ㆍ비상처[非想之處])에 이르며, 목숨을 마치고 3악도(惡道)에 태어나는 이러한 일이 너의 짓이 아닌가?”
030_0645_c_18L菩薩言我救衆生未曾有捨我從識邊觀於生死諸大過患是汝所作爲斷汝故故至汝邊由汝之故生第二天爲天帝釋愛欲無厭又由汝故得生梵世坐蓮華座入禪寂定乃至次第上至有頂非想之處壽終下生墮三惡道如此之事是汝所爲
행이 말하였다.
“진실로 그러합니다. 식을 왕도(王道)로 이끄는 것은 실로 나의 짓입니다. 식이 다니는 곳에는 내가 보호하는 장수가 되어 반드시 있을 곳에 이르게 합니다.”
030_0646_a_02L行言誠如所言導識王道實我所作識所行處我爲將護必達所在
보살이 말하였다.
“나는 바른 견해의 돌에 지혜의 칼을 갈았으니, 너의 마디마디를 끊으리라.”
030_0646_a_04L菩薩言我以正見之石智慧劍解汝支節
행이 말하였다.
“청컨대 그러지 마십시오. 그대가 고생한 결과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030_0646_a_05L行言請莫爲之能補汝疲勞之果
보살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도움이 되지 않는가?”
菩薩言何故不補
행이 말하였다.
“일체의 맺힘[結]과 부림[使]과 불과 부싯깃과 큰 고통의 모체(母體)는 무명(無明)이니, 여러 가지의 번뇌와 야비함과 더러움과 큰 고통이 모여 있고, 일체의 재환(災患)도 모두 그가 짓습니다. 그대가 그를 붙들지 않고 도리어 나를 응징하려 하니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030_0646_a_06L行言一切結使火燧大苦之母名爲無明衆惱鄙穢大苦盈集一切災患是彼所作汝不徵彼返欲捉我將何補乎
보살이 말하였다.
“그 무명은 어디에 있는가?”
菩薩言此無明者爲何所在
행이 말하였다.
“이 무명은 큰 비사사(毘舍闍) 번뇌 나찰에게 둘러싸여 항복받기 어렵습니다. 지금 어리석음[愚癡]과 맺힘[結]과 부림[使]의 무덤 사이에 있습니다.”
030_0646_a_10L而此無明大毘舍闍煩惱羅剎之所圍繞難可降伏今者住彼愚癡結使諸惡塚閒
그때 보살이 행에게 무명의 처소를 알고, 용맹한 마음을 내어 그곳에 가서 우렁차게 말하였다.
“저 맺힘과 부림의 나찰과 번뇌의 귀신들이 설사 나를 이길지라도 죄의 형벌을 나누어 받을 것이다. 내가 만일 그를 이기면 반드시 그들을 무찌르되 번뇌인 맺힘과 부림과 악한 나찰들을 전멸시켜 자취도 없게 하리라.”
030_0646_a_13L菩薩爾時從行得知無明處已發勇猛心往詣其所而振吼言彼結使羅剎煩惱鬼等設勝我者受罪戮我若勝彼必當摧彼諸惱結使惡羅剎等令其磨滅無有遺餘
행이 말하였다.
“그대는 용맹하고 굳은 정진이 있어, 크고 두려움이 없는 금강삼매[大無畏金剛三昧]에 들어가면 해탈의 문이 스스로 그대를 위해 열릴 것입니다. 무명을 섬멸하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030_0646_a_17L如汝勇猛有堅精進入大無畏金剛三昧解脫之門自爲汝開殄滅無明何足爲難
030_0646_b_01L그때 보살이 사방을 둘러보다가 무명을 붙잡고 힐난하였다.
“너는 지금 번뇌인 맺힘의 습기[結習]와 모든 악의 무덤 사이에 살고 있지 않는가, 살고 있는가? 이 무덤 사이는 생사를 두려워하는 이는 싫어하고 천하게 여기는 곳이다. 전도된 티끌과 맺힘[結]과 부림[使]의 맹렬한 바람이 지혜의 눈을 가려서 보이지 않게 하고, 갖가지 아첨과 왜곡과 의심과 뉘우침의 더러운 잡초가 모여 있는 곳이다.
030_0646_a_20L菩薩于時雄猛四顧卽擒無明而詰之言汝於今者豈不住彼煩惱結習諸惡塚閒而居止耶此塚閒畏生死者所厭賤處顚倒塵埃結使猛風障蔽慧眼使無所見種諂曲疑悔糞草聚集之處
파계(破戒)한 시체와 5욕(欲)에 죽은 사람은 마디마디가 썩고 문드러져서 어지러이 이들 무덤 사이를 뒤덮었고, 각(覺)과 관(觀)의 큰 바람이 3독(毒)의 불길에 부니, 맹렬한 불꽃은 더욱 성하여지고, 악한 욕심과 아만은 날뛰어 멈추지 않는다. 뼈다귀의 무더기 속에서는 소리 내어 크게 웃고, 방일(放逸)한 시체들은 여러 가지 악한 율의를 쫓으니, 부정한 고름과 피가 흘러 그 땅을 더럽히는구나.
030_0646_b_02L破戒之五欲死人支節腐壞狼藉交穢滿此塚閒覺觀大風吹三毒火猛炎熾惡欲我慢掉動不停揚聲大笑骨聚之中放逸死屍諸惡律儀不淨膿血流污其地
3유(有)의 기왓장과 독[㼜]과 고름집[坊膩嘶]이 깨어지고, 모든 선근을 끊어서 갖가지의 깨진 그릇이 되는 대로 땅 위에 흩어져 있다.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의 터럭은 바람에 날려 어지럽고 스스로의 부끄러움도 없고[無慚] 남부끄러움도 없으며[無愧], 찢어진 옷가지는 온 무덤 사이에 두루하였다. 번뇌인 맺힘과 부림의 추하고 껄끄러운 모래가 날고, 아흔여섯 가지의 사견(邪見)의 날짐승과 모든 악한 새매ㆍ독수리 따위가 무덤 사이에 깃들어 자고 있다.
030_0646_b_07L三有𤬪㼜坊膩嘶破諸善根種種破器散壞在地斷常見髮風吹蓬亂無慚無愧弊壞衣納丘墓中煩惱結害麤澀石沙九十六種邪見烏鴟諸惡雕鷲拪宿塚閒
혹은 다시 탐내는 중생이 있으니, 여우ㆍ이리ㆍ야간(野干)ㆍ삵ㆍ박쥐ㆍ쥐 따위가 무덤 사이에 구멍을 뚫고 있다. 또 계취(戒取)가 있으니, 몽둥이를 맞은 나무가 가지와 잎이 모두 떨어져서 무덤 사이에서 썩고 있으며, 혹은 법답지 않게 사건을 판결한 일이 있으니, 부서진 상(床)이 무덤 사이에 던져져 있다. 또는 못에 뛰어들거나 불에 들거나 가시 위에 눕거나 갖가지 고행을 하되 치성한 불꽃과 같이 무덤 사이에서 타고 있다.
030_0646_b_11L時復有貪有衆生野干狖狸鼠穴處塚閒復有戒取如被兀樹枝葉摧落枯朽塚閒復有非法斷事破牀置于塚閒或時復有投淵赴火棘刺上種種苦行如爆熾火焚燒塚
혹은 자기의 몸과 힘과 그리고 목숨과 재물을 믿고 교만을 부리는 더러움이 무덤 사이에 가득하고, 혹은 혐의하고 한탄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가시덤불이 무덤 사이에 얽혔으며, 혹은 악한 깨달음의 파리가 선근을 무너뜨리고 부정한 구더기가 냄새를 피우고 더럽히며 시체에 모여 있고, 또는 5개(蓋)의 번뇌와 원적(怨賊)이 무덤 사이에 오락가락하고, 혹은 나와 내 것을 계교하는 주술사(呪術師)들이 무덤 사이에 모여 있다.
030_0646_b_17L或時復有自恃色力及以命財慢污穢盈集塚閒或有嫌恨怨嫉棘刺充滿塚閒或時復有惡覺觀蠅壞於善根不淨疽虫臭穢污辱集在死或有五蓋煩惱怨賊遊止塚閒有計我及以我所諸呪術師集在塚
030_0646_c_01L다시 차별된 견해와 갖가지 삿된 의논이 여우와 올빼미와 독수리와 같이 큰 소리로 절규하면서 무덤 사이에서 울부짖고, 혹은 나찰이 사랑의 올무를 조르고 있으며, 혹 어떤 나찰은 수면의 망치를 들고 5욕을 즐기고 있으며, 다시 한 손에는 세 갈래진 날카로운 창을 들었는데, 갖가지 선하지 못하고 잡되고 악한 빛이었다. 미친 듯이 크게 소리치고 부르짖고 외치고 억지로 웃어대니 두려움이란 모르는 듯하였다.
030_0646_b_23L復有異見種種邪論如狐梟鴟發大惡聲叫呼塚閒復有羅剎捉愛羂或有羅剎持睡眠杵喜樂五欲復手秉三歧利叉種種不善衆雜惡猖狂大喚諠呼强笑無怖畏心
다시 어떤 나찰은 머리를 흔들고 몸을 뒤틀며, 눈을 부릅뜨고 소리치며, 몸을 날려 뛰기도 하고 성내며, 손뼉을 치기도 하였다. 혹은 휘파람을 불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유희와 춤을 추기도 하였으니, 성내는 나찰이며, 원한을 맺는[俠怨] 나찰이며, 적은 악행(惡行)에 무거운 과보를 주는 나찰이며, 졸폭(卒暴)한 나찰이며, 탐질(貪嫉) 나찰이며, 만(慢)ㆍ만만(慢慢)ㆍ아만(我慢)ㆍ불여만(不如慢)ㆍ사만(邪慢)ㆍ대만(大慢)과 욕(欲)ㆍ비법(非法)ㆍ욕탐(欲貪)ㆍ악탐(惡貪)이니, 이렇듯 흉하고 험한 맺힘과 부림과 번뇌의 나찰들이 가히 헤아릴 수 없다.”
030_0646_c_04L有羅剎搖頭動體瞋目唱叫騰踊叱咤拍䏶或嘯或歌或時戲舞瞋恚羅剎俠怨羅剎小惡重報羅剎卒暴羅剎貪嫉羅剎慢慢我慢不如慢邪慢大慢欲非法欲貪惡貪如是兇嶮結使煩惱諸大羅剎不可稱數
보살은 여러 맺힘[結]의 무덤 사이에 이르러서 이 무명의 갖가지 허물이 지혜의 눈을 덮고 몸을 가려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4제(諦)를 보지 못하고, 악한 갈래에 떨어지게 하는 것을 보고 다시 말하였다.
“이 무명은 생사의 넓은 들에서 앞잡이가 되고, 능히 생로병사의 불을 켜서 크게 모으니, 이는 모든 번뇌와 맺힘과 업의 모체이다. 열반의 문을 닫고 여러 가지의 나쁜 갈래를 열어서 능히 큰 모양을 이루어 삼계에 가득하고 일체의 처소에 두루하다. 방일의 큰 머리와 의심의 넓은 이마와 환혹(幻惑)의 추한 얼굴과 삿된 생각과 전염병[疱]의 코와 사견(邪見)의 눈과 막(膜)이 덮인 눈동자로 사방에 이르면서 번개를 일으키고 원한을 엿보다가 악으로 갚는구나.
030_0646_c_11L菩薩到於衆結塚閒見此無明種種過惡覆於慧眼障蓋身原令諸衆生不見四諦墜墮惡趣復作此言是無明者於生死曠路而作導首然生死之火大聚是諸煩惱結業之母閉涅槃門開衆惡趣能作大彌綸三界遍一切處放逸大頭結廣額幻惑醜面邪念疱鼻邪見之莫眼童子四到掣電伺怨報惡
030_0647_a_01L털이 많고 탐내는 귀는 속이고 거짓되며, 간사하고 거짓됨은 깊고 넓은 눈썹이 되고, 성내고 어긋나서 날카로운 어금니가 되고, 탐욕과 추악한 짓은 최상으로 거친 입술이 되고, 질투하는 얼굴은 일그러지며, 뒤집힌 입술은 아래로 처지고, 삿된 생활과 아첨과 왜곡과 빈 마음으로 거짓되게 칭찬하며, 이양(利養)을 탐내어 날카로운 이빨이 되고, 예순두 가지의 소견으로 머리터럭을 삼고, 세 가지 사랑을 탐내어 긴 목구멍을 이루고, 여덟 가지의 해로운 사마귀[疣㾽]로 어깨와 팔을 삼고, 모든 악한 율의로 긴 손톱을 삼고, 결업(結業)7)을 참고 받아들임으로써 두 개의 젖을 삼는다. 족한 줄 모르고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배를 삼고, 졸음과 후회의 깊은 어둠으로 배꼽을 삼는다.
030_0646_c_19L毛耽耳欺誑詐僞深廣邃眉瞋恚忿戾以爲利牙貪欲醜惡作上麤脣妒顧弊返脣下垂邪命諂曲虛假矯貪嗜利養以爲利齒六十二見以爲其髮三愛饕餮以爲長咽八邪疣㾽以爲肩臂諸惡律儀以爲長爪受結業以爲兩乳不知厭足胮脹洪大以爲其腹睡悔深黑以爲其齊
많은 욕탐(欲貪)과 애(愛)로써 음고(陰尻)를 삼고, 열여덟 가지의 여러 계(界)로써 두 넓적다리를 삼고, 법답지 않은 욕심과 악한 욕심으로 두 무릎을 삼고, 아견(我見)과 인견(人見)으로 다리와 발을 삼고, 부끄러움이 없는 큰 코끼리의 젖은 가죽으로 의복을 삼고, 창피한 줄을 모르는 푸르고 나쁘며 더럽고 기름때 묻은 거친 베옷[褐]으로써 이불을 삼아, 맺힘과 부림의 평상에 앉았으며, 모든 맺힘의 나찰이 시위해 있으니, 저 번뇌와 모든 악한 나찰에 처해 있다. 대중에게 비록 천 개의 입이 있더라도, 그 허물을 말하려면 다함이 없으리라. 또 어떤 나찰은 인륜(印輪)에다 시체를 봉함하고 곁에서 굴리게 하니, 세간의 지혜로운 이가 보기만 하여도 놀란다.”
030_0647_a_04L欲貪愛以爲陰尻十八諸界以爲兩非法欲惡欲以爲兩膝我見人見以爲腳足無慚大象垢穢濕皮以爲衣服無愧靑惡污膩麤褐以爲其被坐結使牀衆結羅剎以爲侍從處煩惱諸惡羅剎大衆之中雖有千舌說其過罪不能令盡又見無明羅剎死封印輪在傍旋轉世閒智人見而振悚
그때 보살은 곱이나 정진을 더하여 가장 높은 일심(一心)의 선정을 얻고 큰 기쁨과 용기를 내니, 이내 차례차례 청정한 마음이 생겨서 움직이지 않는 지위를 얻었다. 굳게 선 다리로 곧 무명 나찰의 처소에 나갈 적에 번뇌가 없고 평정한 곳에 이르러 모든 진에와 혐의와 한탄과 독한 마음의 가시와 모래와 돌을 제거하고, 여덟 가지의 진토(塵土) 위에 자비의 비를 뿌렸다. 땅 위에 뿌리니 모든 선근이 돋아나서 맑게 무성하고, 부드러운 풀의 선근이 안정하게 머물러서 두 발과 네 가지의 포섭하는 법이 되었다.
030_0647_a_13L菩薩爾時倍加精進獲得增上一心定意發大喜踊尋時次第淸淨心生得不動地堅立之腳卽趣無明羅剎之所到無惱地平正之處除諸瞋忿嫌恨毒心棘刺沙石八法塵土慈雨灌注以灑于地生諸善根淸茂懦草善根安樂以爲二足四攝之法
030_0647_b_01L발을 굳게 지켜 대중과 더불어 초월하였고, 선정의 왼손으로는 62견(見)의 어지러운 머리털을 움켜쥐었으며, 지혜의 오른손으로는 날카로운 칼을 뽑아 들고 모든 중생에 청하지 않는 마음으로 큰 사자후로 소리 높여 외쳤다.
“나는 무량한 부처님께 착한 법을 쌓고 모아 대승의 수레로써 일체를 건지고자 맹세하였다가, 무량겁 동안에 정진한 결과를 지금에야 성취하였다. 일체 중생이 나고 죽는 큰 불길에 태워지고 있으니, 내가 이제 그들을 위하여 맺힘의 도적을 소멸하고 항복시키며, 모든 행(行)의 혈맥을 끊어서 출세간의 도를 위하여 험난함을 뽑아 버리리라.”
030_0647_a_19L堅持於足與衆超異以定左手摠六十二見之大亂髮以智右手拔於利以諸衆生不請之心大師子吼高聲唱言我於無量佛所積集善法大乘車誓度一切無量劫中精進之今以成就一切衆生爲生死大火之所焚燒我今應當爲其除滅摧伏結賊斷諸行脈爲出世道拔其嶮難
무명 나찰이 이 소리를 듣고 목청을 돋워 팔을 흔들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대범천왕과 마혜수라(摩醯首羅)와 비뉴(毘紐)와 제석과 사천왕과 해ㆍ달ㆍ별 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내 앞에서 제재를 받고, 바수선(婆藪仙)과 바수우류(婆藪優留)와 굴바리(掘婆梨)와 이렇듯 무량한 선인들도 모두 지혜와 덕으로 나의 세계를 벗어나려 했으나, 모두 나에게 미혹되어 나아가는 길을 알지 못하였다.
030_0647_b_04L無明羅剎聞是吼聲宣調戲臂大笑而言大梵天王摩醯首羅毘紐四天星辰悉皆屈膝來在我爲我制控婆藪仙婆藪憂留掘婆如是等無量諸仙各以智德望出我界然其皆爲我所迷惑不知出徑
일체의 중생도 내가 모두 생사의 바퀴 위에 달아매어 존재[有] 안에 윤회하여 자재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일을 모두 내가 하는데, 이 어떤 어리석은 어린애가 스스로 요량하지 못하고 나의 머리털을 잡는가? 그러나 모든 인간과 하늘과 아수라와 일체 중생들을 나의 용맹으로 없애고 흔들기를 멈추지 않는데, 너는 누구이기에 가볍게 뛰어서 나에게 이르러 내 앞에서 큰소리를 치는가? 선근이 일어남이 해가 처음 돋는 듯하니, 내가 예로부터 듣고 보지 못하였다. 일체 중생이 어리석음에게 눈이 멀었는데, 너의 혜안은 열려서 보는 것이 분명하고 살피는 것이 미묘함이 이와 같구나.
030_0647_b_10L一切衆生我皆上著生死輪上輪迴有中使不自在如是之事悉我所作是何嬰愚不自籌量而捉我髮然諸阿修羅一切衆生以我勇壯耗擾不停汝爲是誰輕速躁疾來至我在於我前而大哮吼善根發起如日初出是我昔來未嘗聞睹一切衆生無知所盲汝之慧眼開視分明察微妙乃如是乎
030_0647_c_01L나고 죽는 괴로움의 바다에 물결이 드높은데, 뉘라서 빨리 구제하여 저 언덕에 이르게 하겠는가? 일체의 범부가 삿된 길에 빠졌는데, 뉘라서 인도하여 바른 길을 보이겠는가? 무명의 큰 어둠 속에 뉘라서 지혜의 횃불을 태워 깊고 어두운 곳을 훤히 밝히겠는가? 나의 명령은 삼계에서 모두 복종하여 능히 어기는 이가 없으니, 모든 선인과 외도와 일체의 무리가 모두 나의 세계를 달게 여겨 즐기고, 마혜수라와 대범천들도 나의 힘으로 항상하다는 생각을 내는데, 어떤 수승한 사람이기에 두려움이 없고 큰 담력과 용기가 있어 나를 두려워하지 않고, 감히 나의 머리털을 잡는가? 기특하고 기특하구나.
030_0647_b_19L誰於生死苦惱之海大波浪中卒敎津濟令到彼岸切凡愚處於邪徑誰爲引導忽示正誰於無明大黑暗中欻然慧炬顯照幽冥我之敎命三界之中咸皆承順無能違者諸仙外道一切悉皆甘我界摩醯首羅大梵天等以我之力生於常想是誰無畏最勝之人有大膽勇而不懼我敢捉我髮善哉善哉
지금의 너는 반드시 부처의 종자에서 났을 것이다. 바른 관찰의 힘이 견줄 이가 없고 공덕과 큰 자비로 자체를 삼으니, 반드시 이는 보살이 자비로써 중생을 구제하려는 것이리라. 그의 덕이 높고 장엄함이 수미산과 같을 것이니, 이 수승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일체 세간에 능히 나의 머리털을 잡을 이가 없으리라.”
030_0647_c_05L而汝今者必定從於佛種中生正觀之力無比功德大悲爲體必是菩薩悲救衆生其德尊嚴如須彌山除此勝人一切世閒無敢擧手捉我髮者
보살이 말하였다.
“너의 말이 과연 참되고 바르다. 나는 옛적부터 모든 선행을 닦았으니, 모두 일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너의 말과 같이 보살이라 함은 곧 나이다.”
030_0647_c_09L菩薩答言汝之所說實爲眞我自昔來修諸善行皆爲救濟一切衆生如汝所說言菩薩者我卽是
무명이 말하였다.
“큰 마음의 중생이여, 그대의 지혜는 움직이지 않고 결정되어 원수와 친한 이를 구제하여 평등하고 모두 한맛이 되게 합니다. 마치 성한 불길이 마른 잎을 태우는 것처럼, 그대가 지금 지혜의 불로 나를 태우는 것이 그러합니다. 그대가 굳고 바르기에 나도 그대의 가르침을 따라서 감히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
030_0647_c_12L無明曰大心衆生汝智不動決定救他怨親平等悉爲一味如盛熾火燋然生葉汝今慧火燋然於我亦復如是汝今堅正我從汝敎終不敢違
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로 인(印)을 친 곳에 너를 귀양 보내니, 머뭇거리거나 의심하지 말고 속히 떠나라.”
030_0647_c_15L菩薩言我以苦無常無我所印之遣汝速去不得疑滯
보살께서 이 인(印)을 말하자, 무명 나찰은 모든 번뇌의 악한 군사들을 거느리고 96종의 삿된 논리 가운데로 도망하여 숨어 들어가니, 그의 거처는 어리석은 마음이었다.
030_0647_c_17L菩薩說此印無明羅剎將諸煩惱諸惡軍衆竄走入九十六種邪論之中其所居止住愚癡心
그때 보살이 널리 갖가지 도품(道品)의 자량(資糧)을 모아 스승이 없이 홀로 깨치고 무명을 멸하니, 여러 사람은 6도(度)를 닦고 널리 선법을 쌓았다.
030_0647_c_20L菩薩爾時廣集種種道品資糧無師獨悟滅於無明是故衆人應修六度廣集善法

성인의 말씀을 잘 관찰하는 이
뒤에는 기쁨 얻고 깊은 뜻 알리라.
옛날에 들으니 어떤 소경이
허공을 향하여 작대기를 휘둘렀네.
030_0647_c_22L能善觀察聖所說
後獲大樂解深義
我昔曾聞有盲人
在空空中弄木杵
030_0648_a_01L
작대기가 처마 끝의 벌집을 때려
소경은 벌 소리에 도망을 치고
곁에 있던 당나귀가 벌에 쏘이니
아파서 달아나다 못에 빠졌네.
030_0648_a_01L杵端衝屋著蜂窠
盲聞蜂聲逃出避
空中有驢被蜂螫
驢被毒痛出墮淵

못 속의 악한 용이 화가 나서
구름과 번개를 일으키고 우박을 내려
빈 마을에 벼락을 치니
마을의 악귀들이 성이 났네.
030_0648_a_03L淵中惡龍懷忿恚
起大雲雷雨大雹
於空聚落下霹靂
聚中惡鬼極瞋忿

온 나라에 두루하여 불을 내리니
세계의 중생은 불에 쫓기어
모두가 큰 강으로 도망하였는데
강 밑의 물속에는 나찰의 궁전 있었네.
030_0648_a_05L遍於國界雨大火
世界衆生火所逼
皆共逃走入大河
河底水中羅剎宮

중생들의 피와 정기 빨아먹으니
강물에 들어온 이들 그 궁전에 이르러
극심한 고통 받다 소용돌이에 들어가고
다시 돌산(石山)의 한 구멍에 들어가네.
030_0648_a_07L噉諸衆生血精氣
諸入河者至彼宮
極受苦毒入迴覆
復入石山唯一孔

중생은 구멍에서 나와 바다로 가는데
바닷물이 짜서 살과 몸을 녹이니
괴로움 못 이겨 절규하면서 부모나
선신 부르며 ‘나를 건져 주소서’ 하네.
030_0648_a_09L衆生出孔入大海
海水醎苦消肌體
叫喚大哭稱父母
諸神誰能拔濟我

그때 바다 가운데 하나의 신통한 말의 왕[馬王]이 있었는데, 항상 자연히 익은 양식을 먹어 살이 쪄서 씩씩하게 달렸다. 모든 중생이 괴로워하는 소리를 듣고 마왕이 말하였다.
“지금 누가 저 언덕을 건너가서 염부제(閻浮提)에 이르고자 하는가?”
030_0648_a_11L時海渚中有神馬王常食自然成熟糧米肥壯翹陸聞諸衆生受苦惱聲馬王唱言誰於今者欲度彼岸到閻浮提
물에 빠진 사람들이 모두 오른손을 들고 말하였다.
“나를 건네주십시오. 나를 건네주십시오.”
030_0648_a_15L諸墮水人皆擧右手而作是言度我度我
마왕이 즉시 몸을 추스르니, 8만 4천의 터럭이 울창하게 자라나서 터럭을 잡은 이는 모두 괴로움을 벗어났다.
030_0648_a_16L馬王卽時奮迅身體八萬四千諸毛森然俱長挽捉毛者皆得脫苦
무슨 까닭으로 이러한 비유를 드는가?
以何義故引如此喩
맹인이란 일체 중생의 무명에 비유하고, 벌은 행(行)에 비유하고, 당나귀는 식(識)에 비유하고, 당나귀가 못에 빠진 것은 식이 명색에 빠진 것을 비유하고, 빈 마을은 6정(情)에 비유하고, 우박과 벼락은 6정 안의 무상한 근심과 재앙에 비유하고 악한 귀신은 촉(觸)에 비유하고, 불을 내리는 것은 모든 수(受)에 비유하고, 강물에 뛰어든 것은 애(愛)에 비유한다.
030_0648_a_18L言盲人者喩於一切衆生無明蜂喩於行驢喩於識驢墮淵者喩識墮名色空聚落者喩於六情雹霹靂者喩六情中無常患害惡鬼者卽喩於觸雨火者喩於諸受投入河者卽喩於愛
030_0648_b_01L물속의 나찰이 사람의 정기를 먹는 것은 네 가지 취(取)에 비유하고, 소용돌이에 들어가는 것은 세 가지 유(有)에 비유하고, 큰 돌구멍은 생(生)에 비유하고, 큰 바다는 노(老)ㆍ사(死)ㆍ우(憂)ㆍ비(悲)와 뭇 괴로움에 비유하고, 신통한 말의 왕은 부처님의 착한 공덕과 바른 뜻과 견실(堅實)하고 살찐 큰 몸으로서, 바른 생각과 바른 선정과 8만 4천의 착한 터럭으로써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불쌍한 마음을 일으키심에 비유하였다.
030_0648_a_23L水中羅剎食人精氣者喩於四取入迴覆者喩於三有大石孔者卽喩於生言大海者喩於老悲衆苦神馬王者喩佛以善功德正志堅實肥大之身以正念定八萬四千諸善之毛爲諸衆生起悲愍心
일체 중생은 모두 큰 괴로움을 받되 생(生) 때문에 태어나고, 노(老) 때문에 늙고, 사(死) 때문에 죽으면서도, 중생들은 방편을 알지 못하며, 벗어날 요로(要路)를 구하지 않으니, 부처님께서 그 가운데서 중생들을 이끌고 맞이하시어 괴로움을 여의게 하신다. 능히 말에 타는 이는 행인이 법륜을 타는 것이다.
030_0648_b_06L一切衆生皆受大苦爲生所生爲老所老爲死所死然諸衆生不知方便求出要路諸佛於中引接衆生令得離苦能乘馬者卽是行人乘於法輪
교진여 등의 다섯 비구와 야사(耶舍)들 다섯 사람 그리고 아주 귀한 장자(長者) 50명과 고을의 어린 사람 60명과 우루빈나가섭(優樓頻那迦葉) 형제 천 명과 사리불ㆍ큰 목건련 등 250명과 빈바사라왕 등 8만 4천 명과 최후의 제자 수발타라(須拔陀羅)와 내지 끼친 법[遺法] 8만 4천의 모든 법장(法藏)에 대하여 만일 어떤 중생이 한 구절 한 게송만을 들을지라도 일체가 모두 큰 열반의 인연을 지을 것이다.
030_0648_b_10L憍陳如等五比丘夜舍等五人及諸豪貴長者子五十人賢邑衆等六十人優樓頻螺迦葉兄弟千人舍利弗大目連等二百五十人頻婆娑羅王等八萬四千人於最末後須拔陁羅乃至遺法八萬四千諸深法藏若有衆生得聞一句一偈之一切皆得與大涅槃而作因緣
無明羅剎集卷下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7)결업이란 번뇌에 의해 일어나는 선악의 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