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674_a_01L용수보살위선타가왕설법요게(龍樹菩薩爲禪陀迦王說法要偈)
030_0674_a_01L龍樹菩薩爲禪陁迦王說法要偈


석보창(釋寶唱) 지음
이현옥 번역
030_0674_a_02L宋罽賓三藏求那跋摩譯


선타가왕(禪陀迦王)은 알아야 할 것이니
생사 고뇌의 많은 과오는
다 무명에 덮인 장애 때문이니
내 그대에게 이익이 생기도록 하겠네.
030_0674_a_03L禪陁迦王應當知
生死苦惱多衆過
悉爲無明所覆障
吾欲爲彼興利益

비유하면 부처님의 모습을 조각이나 그림으로 조성해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보고 마땅히 공경하는 것처럼
나는 여래에 의지하여 정법을 말하리니
대왕께서도 깊은 믿음을 지니십시오.
030_0674_a_05L譬如刻畫造佛像
智者見之宜恭敬
我依如來說正法
大王亦應深信受

그대가 비록 앞서 석가모니의 말씀을 들었지만
지금 들으면 분별을 바꿀 것이네.
마치 꽃 핀 못의 모습이 맑고 깨끗하며
달빛이 빛을 타고 멀리 훤하게 드러나듯이.
030_0674_a_07L汝雖先聞牟尼言
今若聽受轉分別
猶如華池色淸淨
月光垂照踰暉顯

부처님께서는 육념(六念)에 의해 닦아 익혀야 하며
이른바 삼보(三寶)와 보시ㆍ계율ㆍ하늘이 그것이라고 말씀하셨으니
십선(十善)을 수행하여 삼업(三業)이 청정하고
술과 방일 및 삿된 생활을 멀리해야 하네.
030_0674_a_09L佛說六念當修習
所謂三寶施戒天
修行十善淨三業
離酒放逸及邪命

생명과 재산은 빨리 썩음을 관하여
보시의 복전(福田)에 의해 그들을 구제하고 궁구해야 하네.
보시는 견고하고 비길 바 없는 것이니
제일 친근하게 삼을 최상의 것이네.
030_0674_a_11L觀身命財速危朽
應施福田濟窮乏
施爲堅牢無與等
最爲第一親近者

꾸준한 수행과 청정한 계행은 티끌을 제거하니
또한 모든 존재를 슬퍼하지도 구하지도 원하지도 말아야 하네.
비유하면 대지에서 온갖 사물이 번성하는 것처럼
계율 역시 이처럼 모든 선을 발생케 하네.
030_0674_a_13L勤修淨戒除瑕穢
亦莫悕求願諸有
譬如大地殖衆物
戒亦如是生諸善

인내와 유화(柔和)를 닦고 성냄을 버리는
이 행이 가장 뛰어나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네.
이와 같이 정진 및 선정ㆍ지혜는
이 여섯 가지 행을 갖추어 생사를 초월하네.
030_0674_a_15L修忍柔和捨瞋恚
佛說是行最無上
如是精進及禪智
具此六行超生死

만약 재가자가 부모에게 효도를 잘하면
이는 곧 뛰어난 복전(福田)이라 하니
현세에 큰 이름을 떨치고
미래에 복의 과보가 무량할 것이네.
030_0674_a_17L若能在家孝父母
此卽名爲勝福田
現世流布大名稱
未來福報轉無量

살생ㆍ도둑질ㆍ간음ㆍ사기ㆍ과음
평상의 높고 넓은 치장 및 향 연기
노래ㆍ기생ㆍ때 지난 식사
이와 같은 많은 악은 마땅히 멀리해야 하네.
030_0674_a_19L殺盜婬欺耽荒酒
雕牀高廣及香薰
謳歌唱伎過時食
如斯衆惡宜遠離

만약 적은 시간이라도 이 계를 듣고 닦으면
반드시 하늘의 즐거움을 받고 열반에 오르리.
인색ㆍ질투ㆍ탐욕 및 아첨
거짓ㆍ허위ㆍ미혹ㆍ전도와 게으름
030_0674_a_21L若少時閒修此戒
必受天樂昇涅槃
慳嫉貪欲及謟僞
誑惑顚倒與懈怠
030_0674_b_01L
이와 같이 모든 악의 불선법을
대왕께서는 관하여 빨리 버리시라.
단정함ㆍ존귀함 및 오욕(五欲)은
마치 물거품처럼 빨리 쇠하는 것이네.
030_0674_b_01L如此衆惡不善法
大王當觀速棄捨
端正尊豪及五欲
當知危朽若泡沫

이와 같은 견고하지 않은 법은 믿지 말아야 하니
교만ㆍ방일ㆍ자자(自恣)로부터 모든 괴로움이 발생하네.
모든 선을 길러 감로를 증득하려면
독을 버리듯이 마땅히 멀리해야 하네.
030_0674_b_03L莫恃若斯不堅法
憍逸自恣生諸苦
欲長諸善證甘露
應當遠離如棄毒

존재가 잘 정근하여 성냄과 태만을 버리는 것을
마치 구름이 걷히고 가을 달이 나타나는 것과 같이 하며
또한 지만(指鬘)과 난타(難陀)와 같이 하고
또 차마현성(差摩賢聖) 등과 같이 하네.
030_0674_b_05L有能精勤捨瞋慢
譬如除雲顯秋月
猶如指鬘與難陁
亦如差摩賢聖等

여래께서는 세 종류의 말에 관하여 말씀하셨으니
입의어(入意語)ㆍ진실어(眞實語)ㆍ허망어(虛妄語)이네.
입의어는 꽃과 같고 진실어는 꿀과 같으며
허망어는 오물과 같은 비천한 악이네.
030_0674_b_07L如來說有三種語
入意眞實虛妄言
入意如花實如蜜
虛妄鄙惡若糞穢

전자의 두 말은 마땅히 닦아 익히고
허망한 것은 빨리 끊어 제거해야 하네.
왕께서는 밝음에서 밝음으로 가는 것 따위의 사종법(四種法)을
마땅히 분별하여 진리를 사유해야 하네.
030_0674_b_09L應當修習前二言
速宜除斷虛妄者
從明入明四種法
王當分別諦思惟

두 종류는 밝음에 들어가니
어리석은 어둠을 빨리 버리려면
암파라의 열매가 네 종류로 변하는 것처럼
사람의 난분별(難分別) 역시 그와 같네.
030_0674_b_11L二種入明是應修
若就癡冥當速捨
菴婆羅果四種變
人難分別亦如是

마땅히 지혜로써 깊이 관찰해야 하니
만약 진실ㆍ현명ㆍ선에 마땅히 친근하면
비록 아주 단엄한 여인을 보더라도
자기의 어미니ㆍ누이ㆍ딸로 생각해야 하네.
030_0674_b_13L當以智慧深觀察
若實賢善宜親近
雖見女人極端嚴
當作己母姊女想

설사 탐욕이 일어나고 애욕의 마음에 물들더라도
부정관을 바르게 닦아야 하네.
이 마음의 요동을 마땅히 다스려야 하니
마치 목숨 및 진귀한 보물을 지키는 것과 같네.
030_0674_b_15L設起貪欲染愛心
應當正修不淨觀
是心躁動宜禁制
如防身命及珍寶

욕심이 일어나면 두려워해야 하니
마치 도검지옥 등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네.
이롭지 못한 것은 마치 독을 원망하듯이 하니
이러한 말은 석가모니께서 하신 것이네.
030_0674_b_17L欲心若起應驚怖
猶畏刀劍惡獸等
欲爲無利如怨毒
如此之言牟尼說

생사윤회 하여 지옥의 얽매임을 지나고
꾸준히 수행하여 해탈을 구해야 하네.
육입(六入)의 요동은 모든 대상으로 치달으니
포용하고 지니며 방일하지 말아야 하네.
030_0674_b_19L生死輪迴過獄縛
應當勤修求解脫
六入躁動馳諸境
應當攝持莫放逸

만약 모든 근을 이와 같이 잘 거느리면
용기가 뛰어나 강적을 굴복시킬 수 있네.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 부정한 것이 흘러
다함없는 것이 마치 강이나 바다와 같네.
030_0674_b_21L若能如是攝諸根
勝於勇將摧强歒
是身不淨九孔流
無有窮已若河海
030_0674_c_01L
피부로써 깨끗한 듯 감추고 있는 것이
마치 거짓의 구슬로 자신을 장식한 것과 같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분별하여
그 허황됨을 알고 곧 버리네.
030_0674_b_23L薄皮覆蔽似淸淨
猶假瓔珞自莊嚴
諸有智人乃分別
知其虛誑便棄捨

비유하면 옴에 걸린 사람이 타오르는 불 가까이 가면
처음에는 잠시 기쁘지만 나중에 고통이 더하는 것과 같네.
탐욕스런 생각도 역시 그러하니
시작은 비록 즐거워도 끝내 걱정이 많은 것과 같네.
030_0674_c_02L譬如疥者近猛焰
初雖暫悅後增苦
貪欲之想亦復然
始雖樂著終多患

몸의 실상이 깨끗하지 않음을 다 보면
공과 무아를 관하게 되네.
만약 이 관을 닦아 익히면
이익 중에 최상이네.
030_0674_c_04L見身實相皆不淨
卽是觀於空無我
若能修習斯觀者
於利益中最無上

용모ㆍ가문 및 지식이 있더라도
만약 계율과 지혜가 없다면 마치 금수와 같네.
출신이 천하고 견문이 적어도
계율과 지혜를 잘 닦을 수 있으면 뛰어난 자라 이름하네.
030_0674_c_06L雖有色族及多聞
若無戒智猶禽獸
雖處醜賤少聞見
能修戒智名勝士

이익과 손실 등의 여덟 가지 법은 모면할 수 없어
또한 만약 제거하고 끊어도 진실과 짝짓지 못하네.
모든 존재인 사문ㆍ바라문
부모ㆍ처자 및 권속
030_0674_c_08L利衰八法莫能免
若有除斷眞無疋
諸有沙門婆羅門
父母妻子及眷屬

그들을 위한 생각 때문에 그 말을 받아
널리 불선(不善)의 비법행(非法行)을 짓지 말아야 하네.
설사 이들을 위해 과오를 일으켜도
미래의 큰 괴로움은 오로지 자신의 몸으로 받네.
030_0674_c_10L莫爲彼意受其言
廣造不善非法行
設爲此等起諸過
未來大苦唯身受

대개 여러 악을 지어도 곧 받지는 않아
마치 칼로 상처를 베는 것과 같지는 않네.
임종에 이르러 죄의 모습이 비로소 다 드러나니
후에 지옥에 들어가 모든 괴로움과 접하네.
030_0674_c_12L夫造衆惡不卽報
非如刀劍交傷割
臨終罪相始俱現
後入地獄嬰諸苦

믿음ㆍ계율ㆍ보시ㆍ지식ㆍ지혜ㆍ부끄러움ㆍ수치심
이와 같은 일곱 가지 법은 성스런 재산이라 하나니
석가모니께서는 진실로
세간에 이를 초월하는 귀중한 보물은 없다고 말씀하셨네.
030_0674_c_14L信戒施聞慧慚愧
如是七法名聖財
眞實無比牟尼說
超越世閒衆珍寶

대왕께서 만약 이 훌륭한 재산을 모으면
오래지 않아 도량의 과보를 증득하네.
장기ㆍ바둑ㆍ음주ㆍ비파 연주와
게으름ㆍ교만ㆍ방일 및 나쁜 친구
030_0674_c_16L大王若集此勝財
不久亦證道場果
博弈飮酣好琴瑟
懈怠憍逸及惡友

때도 아닌데 가볍고 망령되이 행동하는 것,
이와 같은 일곱 법은 마땅히 멀리해야 하네.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모든 재산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이니
이와 같은 말은 세존의 말씀이네.
030_0674_c_18L非時輕躁多動亂
如斯七法當遠離
知足第一勝諸財
如此之言世尊說

만족할 줄 알면 비록 가난해도 부자라고 말할 수 있으며
재산을 많이 가지려 하는 것은 곧 빈곤이라 말할 수 있네.
만약 재업(財業)이 풍족하면 괴로움이 증대하네.
마치 용의 머리가 여러 개면 고통의 독이 늘어나는 것과 같네.
030_0674_c_20L知足雖貧可名富
有財多欲是名貧
若豐財業增諸苦
如龍多首益酸毒

아름다운 맛을 마땅히 독약처럼 관하고
지혜의 물에 의해 깨끗하게 씻으며
이 몸이 존재하여 비록 음식과 상응하더라도
물질과 맛에 탐미하거나 교만을 기르지 말아야 하네.
030_0674_c_22L當觀美味如毒藥
以智慧水灑令淨
爲存此身雖應食
勿貪色味長憍慢
030_0675_a_01L
욕망에 물든 미래의 삶을 싫어하고
무상열반도를 꾸준히 구하여
이 몸을 조화시켜 안온하게 하고
그런 후에 마땅히 재계를 닦아야 하네.
030_0675_a_01L於諸欲染當生厭
勤求無上涅槃道
調和此身令安隱
然後宜應修齋戒

한 밤을 나누면 오시(五時)가 있네.
이시(二時)에 눈을 감고
초야ㆍ중야ㆍ후야에 생사를 관하며
마땅히 꾸준히 구하여 건너서 공허한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하네.
030_0675_a_03L一夜分別有五時
於二時中當眠息
初中後夜觀生死
宜勤求度勿空過

사무량(四無量)은 반드시 닦아 익혀야 하니
이는 범천도(梵天道)를 여는 것이네.
만약 오로지 사선심(四禪心)에 전념하면
목숨을 마치고 반드시 저 하늘에 태어나리.
030_0675_a_05L四無量定當修習
是名開於梵天道
若專繫念四禪心
命終必生彼天處

존재를 옮기고 요동하는 것은 다 무상하며
괴로움은 공하여 허물어지며 견고하지 않으니
아(我)가 없고 즐거움이 없으며 청정하지 않네.
이와 같은 것을 다 대치법(對治法)이라 하네.
030_0675_a_07L有爲遷動皆無常
苦空敗壞不堅固
無我無樂不淸淨
如是悉名對治法

만약 이 법문을 깊이 관하면
미래에 장차 존귀한 지위에 처하리니
오계를 수행하고 다섯 사견을 끊은 것
이 역시 대왕께서 명심해야 하는 것이네.
030_0675_a_09L若有深觀此法門
未來常處尊豪位
修行五戒斷五邪
是亦大王所應念

비유하면 적은 양의 소금을 항하에 넣으면
짠맛이 물에 남을 수 없는 것과 같네.
미세한 악이 뭇 선을 만나
소멸하고 흩어지는 것 또한 이와 같네.
030_0675_a_11L譬如少鹽置恒河
不能令水有鹹味
微細之惡遇衆善
消滅散壞亦如是

다섯 사견(邪見)이 공덕을 점점 위협하면
왕께서는 장차 소멸하여 자라지 않게 해야 하네.
믿음 등의 오근(五根)은 여러 선(善)의 근원이니
이것을 닦고 익혀서 더 흥성하게 하고
030_0675_a_13L五邪若增劫功德
王當除滅令莫長
信等五根衆善源
是宜修習令增盛

태어남 등의 여덟 괴로움은 항시 불사르며
장차 지계(持戒)와 지혜의 물에 의해 소멸시켜야 하네.
하늘의 즐거움과 열반을 구하려면
마땅히 바른 견해를 꾸준히 닦아 익히고
030_0675_a_15L生等八苦常熾燃
當持慧水灑令滅
欲求天樂及涅槃
應勤修習正知見

비록 날카로운 지혜가 있어도 삿된 도에 들면
미묘한 공덕은 남김없이 영원히 사라지네.
네 가지 전도는 모든 선을 해치니
그러므로 장차 태어나지 않도록 관해야 하네.
030_0675_a_17L雖有利智入邪道
微妙功德永無餘
四種顚倒害諸善
是故當觀莫令生

이른바 물질은 내가 아니고 나는 물질이 아니며
나 가운데 물질이 없고 물질에는 내가 없네.
물질에서 이 네 가지 마음이 발생하고
나머지 사음(四陰)도 다 이와 같네.
030_0675_a_19L謂色非我我非色
我中無色色無我
於色生此四種心
自餘諸陰皆如是

이 스무 가지 마음을 전도(顚倒)라 하니
만약 전도를 제거하여 끊으면 가장 훌륭한 것이네.
법은 스스로 일어나지도 않고 첫 발생도 없으며
자재(自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도 시간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네.
030_0675_a_21L是二十心名顚倒
若能除斷爲最上
法不自起冥初生
非自在作及時有
030_0675_b_01L
모두 무명과 애욕의 업으로부터 일어나고
혹은 무인(無因)은 다시 단절과 괴멸을 연하네.
대왕께서는 이들의 원인을 알고 나서
마땅히 지혜의 등불을 살라 어리석음을 부숴야 하네.
030_0675_a_23L皆從無明愛業起
若無因緣便斷壞
大王旣知此等因
當燃慧燈破癡闇

신견(身見)ㆍ계금취견(戒金取見) 및 의결(疑結)
이 세 가지는 무루도(無漏道)를 장애할 것이네.
왕께서 만약 이 세 가지를 헐어서 흩어버리면
성스런 해탈법이 장차 눈앞에 나타날 것이네.
030_0675_b_02L身見戒取及疑結
此三能障無漏道
王若毀壞令散滅
聖解脫法當現顯

비유하면 장님이 물의 형태를 물으면
백천만 겁을 지나도 이해시킬 수 없는 것과 같네.
열반을 구하는 것 역시 이와 같아
오직 정진한 후에야 증득할 수 있네.
030_0675_b_04L譬如盲人問水相
百千萬劫莫能了
欲求涅槃亦如是
唯自精勤後方證

권속 및 지식을 임시로 얻으려 한다면
아주 어려움이 잇을 것이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마땅히 정진한
뒤에야 적멸을 증득할 수 있네.
030_0675_b_06L欲假眷屬及知識
而得之者甚難有
是故大王當精進
然後乃可證寂滅

보시ㆍ지계ㆍ다문(多聞) 및 선정의
원인에 의해 사성제[四眞諦]에 점차 가까이 가네.
사람의 주인인 까닭에 지혜의 빛을 닦고
이 세 가지 법을 행하여 해탈을 구해야 하네.
030_0675_b_08L施戒多聞及禪定
因是漸近四眞諦
人主故應修慧明
行斯三法求解脫

만약 이 최상승을 잘 닦으면
나머지 일체 선(善)을 섭수하네.
대왕께서는 마땅히 신념법(身念法)을 관해야 하니
세존께서는 청정도(淸淨道)를 말씀하셨네.
030_0675_b_10L若能修此最上乘
則攝諸餘一切善
大王當觀身念法
世尊說爲淸淨道

만약 이 신념(身念)이 없으면 악의 깨달음이 증대한다네.
이러한 까닭에 꾸준히 닦아 익혀야 하네.
사람의 목숨이 짧고 촉박하여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은
마치 물 위에 기포가 일어난 것을 살피려면 없어지는 것과 같네.
030_0675_b_12L若無此念增惡覺
是故宜應勤修習
人命短促不久留
如水上泡起尋滅

숨을 내쉬는 눈 깜짝할 사이
시시각각으로 항시 이울고 늘 쇠멸되네.
오래지 않아 다시 마멸할 것이니
피부와 살의 냄새가 역하여 아주 나쁘네.
030_0675_b_14L出息入息眠睡閒
念念恒謝常衰滅
不久便當見磨滅
皮肉臭爛甚可惡

어혈지고 창자는 문드러져 진물이 흐르며
벌레와 구더기가 뜯어먹어 고갈되고
머리카락ㆍ손톱ㆍ치아가 각각 흩어지니
바람이 불고 해가 내리쬐면 점차 말다 다 없어지네.
030_0675_b_16L靑瘀脹壞膿血流
虫蛆唼食至枯竭
髮毛爪齒各分散
風吹日曝漸乾盡

이 몸은 견고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무량한 온갖 괴로움이 모이는 것임을.
이러한 까닭에 현성(賢聖)의 지혜로운 사람은
다 이 과오를 관(觀)하여 남김없이 버리네.
030_0675_b_18L當知此身不堅牢
無量衆苦所積聚
是故賢聖諸智人
皆觀斯過咸棄捨

수미산ㆍ사해(四海) 및 강ㆍ하천이
이레 동안 모조리 타서 다 녹아버리네.
이와 같이 견고해도 오히려 훼손되는데
하물며 이처럼 빨리 썩는 몸이야 오죽하리오.
030_0675_b_20L須彌巨海及江河
七日竝照皆融竭
如此堅固尚摧毀
況復若斯危脆身

무상ㅎ아ㅕ 도달해도 구호(救護)할 것이 없고
믿고 의지할 수도 추구할 수도 없네.
이러한 까닭에 대왕께서는 항상 진리를 관하고
태어남을 싫어하고 멀리하며 뛰어난 법을 빨리 구해야 하네.
030_0675_b_22L無常旣至無救護
不可恃怙及追求
是故大王常諦觀
速生厭離求勝法
030_0675_c_01L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법을 듣기 어려운 것은
마치 눈먼 거북이가 떠 있는 나무 구멍으로 머리를 내미는 것과 같네.
이와 같은 희유한 몸을 가졌어도
꾸준한 마음으로 정법을 들어야 하네.
030_0675_c_01L人身難得法難聞
猶如盲龜遇浮孔
旣獲若斯希有身
宜應勤心聽正法

이 미묘한 몸을 얻고도 악을 짓는 것은
비유하면 진귀한 그릇에 온갖 독을 담는 것과 같네.
몸을 받아 태어난 나라에서 선지식을 만나
전념하여 발심하고 바른 서원을 내네.
030_0675_c_03L得此妙身造諸惡
譬如寶器盛衆毒
生處中國遇善友
專念發心起正願

오랜 동안 공덕을 쌓아 모든 근(根)을 갖추었으니
왕은 지금 이 여러 선들로 가득하네.
만약 다시 지혜로운 사람을 친근히 한다면
부처님께서는 이를 정범행(淨梵行)이라 하셨네.
030_0675_c_05L久殖功德具諸根
王今滿足此衆善
若復親近見知人
佛說此爲淨梵行

이러한 까닭에 마땅히 따르고 순종하는 것을 즐겨야 하니
부처님들께서는 이로 인해 열반을 증득하셨네.
이미 미묘하고 청정한 법을 만났어도
뜻을 세워 이욕도(離欲道)를 버려야 하네.
030_0675_c_07L是故應當樂隨順
諸佛由此證涅槃
旣遇微妙淸淨法
應當志求離欲道

생사는 험난하고 괴로움은 무량하니
궁극에는 다 없애야 한다고 말씀하셨네.
내 이제 왕을 위해 간략하게 분별하리니
진리를 경청하고 잘 사유해야 하네.
030_0675_c_09L生死嶮難苦無量
窮劫宣說莫能盡
我今爲王略分別
應當諦聽善思惟

삼계는 빨리 전변하며 끝이 없어
부모와 처자가 서로의 원인이 다시 되고
원망ㆍ친근ㆍ증오ㆍ사랑이 있는 무상한 곳이네.
마치 빙빙 도는 바퀴 같은데 어찌 끝이 있으리오.
030_0675_c_11L三界轉變無輪際
父母妻子更相因
怨親憎愛無常處
如旋火輪豈窮已

무시이래로 생사의 세계에서
모유(母乳)를 마신 것이 큰 바다보다 많네.
만약 정진하여 공지(空智)를 못 마신다면
장래에 다시 끝도 없이 마실 것이네.
030_0675_c_13L無始生死世界來
計飮母乳多大海
若不精勤證空智
將來復飮無窮限

오도(五道)를 두루 돌아다니고 인천 세계를 지나면서
몸의 뼈가 쌓인 것이 마치 수미산과 같네.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 슬퍼하며 흘린 그 눈물을 계산하면
또한 강에 필적할 바가 아니네.
030_0675_c_15L周流五道經人天
若積身骨高須彌
愛別哀悲計其淚
亦非江河所能疋

만약 한 사람의 부모를 계산하면
세간의 초목 수를 넘네.
비록 오욕(五欲)의 천상(天上)의 즐거움을 받다가도
종국에는 다시 악취의 괴로움에 떨어지네.
030_0675_c_17L若計一人父母者
過於世閒草木數
雖受五欲天上樂
終還墜沒惡趣苦

모든 하늘의 수명은 아주 오래며
그 사이의 오락은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네.
노래와 가무, 흐르는 미묘한 소리
애잔한 화음이 아름답고 아주 청량하게 멀리 가네.
030_0675_c_19L諸天壽命極長遠
其閒娛樂難宣說
歌謳倡舞流妙聲
哀音和雅甚淸遠

뛰어난 자태와 미묘한 용모로 잘 단장한 여인이
빙 둘러 싸 시중들고 서로 오락을 하고
백 가지 맛의 성찬을 다 갖추어
즐거운 생각대로 자연히 이루어지네.
030_0675_c_21L奇姿妙色極端嚴
圍遶侍衛相娛樂
百味盛饌皆具足
隨意所翫自然至
030_0676_a_01L
보배로운 못에는 향기 나는 깨끗한 물이 항상 가득하고
미묘한 꽃들로 주위가 가득 차 있네.
다른 색깔의 새들이 그 위로 모이고
애잔한 음이 서로 화합하여 멀리까지 퍼지네.
030_0675_c_23L寶池香淨水恒滿
周帀羅覆諸妙花
衆鳥異色集其上
哀聲相和出遠音

하늘을 유희하며 그 안에서 목욕하니
이와 같은 환희는 말로 할 수 없네.
복이 다하여 임종하면 다섯 가지 쇠퇴가 나타나네.
이때 생의 고통이 전생의 즐거움을 뛰어넘네.
030_0676_a_02L諸天遊戲浴其內
如是歡娛不可說
福盡臨終五衰現
爾時生苦踰前樂

이러한 까닭에 비록 천녀의 오락이 있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보고 태어남을 싫어하네.
비록 귀한 보석이 있는 높은 누각을 보다가도
물러나 분뇨지옥에 떨어지네.
030_0676_a_04L是故雖有天女娛
智者見之已生厭
雖居珍寶上樓觀
亦必退墮臭穢處

천상의 난타동산에서 유희하다가도
(업이) 모이면 다시 칼숲에 들어가고
모든 하늘의 만타의 못에서 목욕하다가도
결국 반드시 회하(灰河)의 지옥에 떨어지네.
030_0676_a_06L雖遊天上難陁園
會亦還入刀劍林
雖浴諸天曼陁池
終必墜於灰河獄

다시 지위가 전륜성왕에 처하다가도
부림을 당하는 어린 노비로 돌아가네.
범천(梵天)에 나서 욕락을 버리다가도
다시 무간지옥의 불 속에서 고통스럽게 태워지네.
030_0676_a_08L雖復位處轉輪帝
歸爲僮僕被驅使
雖受梵天離欲娛
還墜無閒熾燃苦

천궁에 기거하며 광명을 갖추다가도
나중에 지옥의 어둠 속에 들어가네.
이른바 흑승활(黑繩活)지옥에서는
태우고 베고 찢고 찌르는 고통이 쉴 사이 없네.
030_0676_a_10L雖居天宮具光明
後入地獄黑闇中
所謂黑繩活地獄
燒割剝刺及無閒

이 팔대지옥의 불길은
다 중생의 악업의 과보이네.
혹은 큰 괴로움을 받으니 마치 기름을 짜내는 것과 같으며
또 몸을 부순 것이 마치 미세한 가루와 같네.
030_0676_a_12L是八地獄常熾燃
皆是衆生惡業報
或受大苦如押油
或碎身體若塵粉

혹은 팔다리가 해부되어 나뉘어 흩어지고
또한 가르고 찌르며 또 태우고 삶기네.
혹은 뜨거운 청동액을 입으로 마시고
혹은 그 모습을 쇠에 눌리고 찢기네.
030_0676_a_14L或解支節令分散
或復㓟剝及燒煮
或以沸銅澍其口
或以鐵押裂其形

쇠로 된 개가 다투어 와서 뜯어먹고
쇠로 된 새가 다시 부리와 발톱을 가지고 모여드네.
여러 종류의 독충이 또한 아울러 물어 뜯으며
또한 불에 달군 동바늘로 그 몸을 꿰매네.
030_0676_a_16L鐵狗競來爭食噉
鐵烏復集共齟掣
衆類毒虫竝䶩嚙
或燒銅柱貫其身

큰 불이 맹렬하게 타올라 모두 태우는 것은
죄업의 연 때문이니 피할 수 없네.
뜨거운 가마솥의 달구어진 물 속에 이르러
전도된 죄인들을 그 안으로 던져버리네.
030_0676_a_18L大火猛盛俱洞燃
罪業緣故無逃避
鑊湯騰沸至高涌
顚倒罪人投其內

사람의 목숨은 위태로워 아주 빨리 달리네.
비유하면 모든 천인이 숨을 헐떡거리는 순간과 같네.
만약 사람이 이 짧은 목숨 가운데
위의 모든 괴로움을 듣고도 두려움이 없으면
030_0676_a_20L人命危朽甚迅駃
譬如諸天喘息頃
若人於此短命中
聞上諸苦不驚畏

이 마음이 아주 견고함을 알아야 할 것이니
마치 금강이 꺾이고 허물어지기 어려운 것과 같네.
설령 그림을 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또는 경전대로 스스로 기억하고
030_0676_a_22L當知此心甚堅固
猶如金剛難摧壞
若見圖畫聞他言
或隨經書自憶念
030_0676_b_01L
이처럼 알았을 때도 참기 어려운데
하물며 다시 자기의 몸 자체가 지날 때에랴.
쉴새 없고 구제할 수 없는 대지옥,
여기의 모든 괴로움의 끝을 궁구하기 어렵네.
030_0676_b_01L如是知時已難忍
況復己身自經歷
無閒無救大地獄
此中諸苦難窮盡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하루 중에
삼백 개의 창으로 그 몸을 찔린다 해도
아비지옥의 한 순간의 고통에 백천만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네.
030_0676_b_03L若復有人一日中
以三百鉾攛其體
比阿毘獄一念苦
百千萬分不及一

이 큰 괴로움을 받으며 일 겁을 지나
죄업의 인연이 다 지난 후에야 방면되네.
이와 같은 괴로움은
다 삼업(三業)의 불선법(不善法)으로부터 연유하네.
030_0676_b_05L受此大苦經一劫
罪業緣盡後方免
如是苦惱從誰生
皆由三業不善起

대왕께서는 지금 이 우환이 없으시겠지만
만약 원인을 끊어내지 않으면 나쁜 세계로 떨어질 것이네.
축생의 괴로움이 무량하고
또 얽매임 및 매질당하는 형벌이 잇을 것이네.
030_0676_b_07L大王今雖無斯患
若不修因緣墜落
於畜生中苦無量
或有繫縛及鞭撻

믿음ㆍ계율ㆍ지식이 없기 때문에
항상 나쁜 마음을 품고 서로 잡아먹네.
혹은 구슬ㆍ날개ㆍ뿔ㆍ이빨
뼈ㆍ터럭ㆍ가죽ㆍ고기로 주검에 이르며
030_0676_b_09L無有信戒多聞故
恒懷惡心相食噉
或爲明珠羽角牙
骨毛皮肉致殘害

사람이 타기 위해 자유롭지 못한 멍에를 씌우고
항상 기와ㆍ돌ㆍ칼ㆍ몽둥이로 맞는 고통을 받게 되네.
아귀도(餓鬼道)의 괴로움 역시 그러하니
모든 원하는 대로 반드시 뜻이 이루어지지 않네.
030_0676_b_11L爲人乘駕不自在
恒受瓦石刀杖苦
餓鬼道中苦亦然
諸所須欲不隨意

기갈ㆍ핍박ㆍ빈곤ㆍ추위ㆍ더위ㆍ
결핍 등의 괴로움이 아주 무량하며
배는 산처럼 크고 목구멍은 바늘과 같으며
똥ㆍ오줌ㆍ고름ㆍ피는 말할 수 없을 정도네.
030_0676_b_13L飢渴所逼困寒熱
疲乏等苦甚無量
腹大若山咽如鍼
屎尿膿血不可說

벌거벗은 몸에 털이 부숭부숭 있어 아주 추악하며
마치 다라(多羅)의 나무가 타는 것과 같네.
밤에 그 입에서는 큰 불길이 일어나며
벌레들이 앞다투어 서로 빨아먹네.
030_0676_b_15L裸形被髮甚醜惡
如多羅樹被燒翦
其口夜則大火燃
諸虫爭赴共唼食

똥ㆍ오줌의 깨끗지 못한 오물이라도
백천만 겁 동안 얻지 못하게 되네.
설령 적은 부분이라도 얻으려 하면
다시 서로 겁탈하여 성찰이 흩어지네.
030_0676_b_17L屎尿糞穢諸不淨
百千萬劫莫能得
設復推求得少分
更相劫奪尋散失

청량한 가을 달이 더위의 우환이 되고
따뜻한 봄의 해가 추위의 괴로움으로 변하네.
만약 하늘의 동산과 숲에서 뭇 과보를 다하면
설사 푸른 물줄기에 이르러도 고갈되어 버리네.
030_0676_b_19L淸涼秋月患焰熱
溫和春日轉寒苦
若趣園林衆果盡
設至淸流變枯竭

죄업의 연 때문에 수명이 오래가며
만 오천 세월을 지나도
뭇 독가시를 받아 공결(公決)이 없으니
다 아귀의 과보이네.
030_0676_b_21L罪業緣故壽長遠
經有一萬五千歲
受衆楚毒無空缺
皆是餓鬼之果報
030_0676_c_01L
부처님께서는 그 고뇌의 원인을 말씀하셨네.
이른바 인색ㆍ욕심ㆍ질투의 업이네.
만약 천상의 복덕이 다해도 다른 선이 있으면
이로 인해 사람 가운데 왕이 될 수 있네.
030_0676_b_23L正覺說斯苦惱因
名曰慳貪嫉妒業
若天福盡有餘善
因此得爲人中王

나중에 설사 게으름으로 복덕이 다하면
반드시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질 것을 의심할 수 없네.
혹은 아수라에서 태어나서 공고(貢高)가 일어나고
성냄ㆍ질투ㆍ욕심의 해악은 번뇌를 일으키네.
030_0676_c_02L後設懈怠福都盡
必墜三惡無有疑
或生修羅起貢高
恚嫉貪害增諸惱

모든 하늘이 비록 선근행(善根行)이 있어도
인색과 질투로 이로움과 즐거움을 잃고 있으면
이 까닭으로 알아야 하네. 질투와 맺는 것은
심한 악법이 되니,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이네.
030_0676_c_04L諸天雖有善根行
以其慳嫉失利樂
是故當知嫉妒結
爲深惡法宜棄捨

대왕이여,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생사의 과환(過患)이 모든 괴로움임을.
출세간의 이로움을 꾸준히 닦아야 하니
마치 갈증으로 마실 것 구하기 머리가 타버리는 것같이 해야 하네.
030_0676_c_06L大王汝今已具知
生死過患多衆苦
應當勤修出世善
如渴思飮救頭燃

만약 정진에 힘써 모든 존재를 끊어버리는 것은
모든 선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이네.
꾸준히 계를 지니고 선정과 지혜를 닦으며
그 마음을 조복하여 열반을 구해야 하네.
030_0676_c_08L若加精進斷諸有
於諸善中最無上
當勤持戒習禪智
調伏其心求涅槃

열반은 미묘하여 모든 상을 끊으며
생ㆍ노ㆍ사 및 쇠퇴의 고뇌가 없고
역시 산과 강과 해와 달도 없네.
이 까닭으로 빨리 증득하여 알아야 할 것이네.
030_0676_c_10L涅槃微妙絕諸相
無生老死及衰惱
亦無山河與日月
是故應當速證知

만약 무사(無師)의 지혜를 증득하려면
오로지 칠각법(七覺法)을 닦아야 하네.
또한 이 칠각분의 배를 타면
생사의 큰 바다를 쉽게 건너가네.
030_0676_c_12L若欲證於無師智
應當專修七覺法
若有乘斯覺分船
生死大海易超渡

부처님께서는 십사법에 관하여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니
모두 믿음의 마음을 내서 의혹을 갖지 말아야 하네.
다만 바른 마음에 의해 꾸준히 정진하고
모든 선법을 반드시 닦아 익혀야 하네.
030_0676_c_14L佛所不說十四法
但生信心莫疑惑
唯當正心勤精進
決定修習諸善法

무명은 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
육입(六入)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ㆍ유(有)를 연하네.
유는 생(生)을 연하며 생은 사(死)를 연하네.
만약 생사의 인연을 다 소멸하면
030_0676_c_16L無明緣行識名色
六入觸受愛取有
有則緣生生緣死
若盡生死因緣滅

이와 같이 십이인연(十二因緣)을 바르게 관하니
이 사람은 곧 부처[聖師子]를 보네.
만약 사제(四諦)를 차례로 보려면
팔정도(八正道)를 꾸준히 닦아야 하네.
030_0676_c_18L如是正觀十二緣
是人則見聖師子
若欲次第見四諦
當勤修習八正道

비록 천상[尊榮處]의 오욕(五欲)에 머물다가도
성도를 얻으면 모든 결박을 끊네.
이 과보는 다른 사람이 구할 수 없는 것이니
반드시 자기 마음에 의해 이해되고 증득하는 것이네.
030_0676_c_20L雖居尊榮處五欲
亦得聖道斷諸結
此果不可求餘人
必自心會乃得證

내가 여러 괴로움 및 열반을 말한 것은
대왕에게 이익이 있게 하려는 까닭이네.
두려운 마음을 갖지 마시고
오로지 꾸준히 암송하고 모든 선을 익히고 행해야 하네.
030_0676_c_22L我說衆苦及涅槃
欲爲潤益大王故
不應生於怖畏心
但勤誦習行諸善
030_0677_a_01L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니.
앞과 같이 조복(調伏)시키는 일에 힘써야 하네.
내가 불법의 요체를 간략하게 분별하여 말했으니
왕께서는 만족하는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되네.
030_0677_a_01L心爲諸法之根本
若先調伏事斯辦
我說法要略分別
王不宜應生足心

만약 큰 지혜를 다시 널리 펴려면
또한 마음을 부지런히 닦고 들은 것을 받아 지녀야 하네.
왕을 이제 위대한 법기(法器)라 명명하리니
만약 법을 자세히 들으면 반드시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이네.
030_0677_a_03L若有大智更敷演
亦當至心勤聽受
王今名爲大法器
若廣聞法必多益

만약 삼업(三業)을 닦아 선이 있는 것을 보고
매우 힘써 도우면 환희심이 생기네.
스스로 행한 선 및 그에 따르는 환희,
이러한 공덕에 의해 다 회향해야 하네.
030_0677_a_05L若見有修三業善
應深助生隨喜心
自所行善及隨喜
如是功德悉迴向

왕께서는 모든 현성(賢聖)들을 따라 배워야 하리니.
마치 관음보살이 중생을 균등하게 제도하는 것과 같네.
미래에 반드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니
나라에 생ㆍ노와 탐ㆍ진ㆍ치의 해로움이 없을 것이네.
030_0677_a_07L王當仰學諸賢聖
如觀音等度衆生
未來必當成正覺
國無生老三毒害

대왕께서 만약 위의 모든 선을 닦으면
아름다운 이름을 널리 유포할 것이네.
그런 후에 이로써 사람들을 교화하고
널리 일체로 하여금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야 하네.
030_0677_a_09L大王若修上諸善
則美名稱廣流布
然後以此教化人
普令一切成正覺

번뇌가 강에 치달려 떠내려가는 중생은
두려움과 불타는 고통이 심하네.
이와 같은 진노(塵勞)들을 소멸하려면
진실한 해탈의 진리를 닦아야 하네.
030_0677_a_11L煩惱駛河漂衆生
爲深怖畏熾燃苦
欲滅如是諸塵勞
應修眞實解脫諦

모든 세간의 가명법(假名法)을 떠나면
청정하고 동요가 없는 곳을 얻네.
만약 아내가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이와 같은 아내는 마땅히 멀리 해야 하네.
030_0677_a_13L離諸世閒假名法
則得淸淨不動處
若有婦人懷害心
如此之妻宜遠離

설령 남편에 대해 정숙하고 온화하며 친애하고 존경해도
자기를 낮추고 꾸준히 닦은 것을 마치 노비처럼 해야 하네.
항상 친구와 누이와 어머니로 생각하고
이들을 마치 택신(宅神)처럼 존경해야 하네.
030_0677_a_15L設有貞和愛敬夫
謙卑勤業若婢使
恒爲親友姊母想
此宜尊敬如宅神

내가 말한 법은 이처럼 바른 것이니
왕께서는 밤낮으로 꾸준히 수행해야 하네.
030_0677_a_17L我所說法正如是
王當日夜勤修行
龍樹菩薩爲禪陁迦王說法要偈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