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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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률이상 제41권
030_1127_b_01L經律異相卷第四十一 婆羅門部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030_1127_b_02L梁沙門僧旻寶唱等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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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외도와 선인들 ③


3) 바라문들[婆羅門部]
030_1127_b_03L檀膩羈身獲諸罪一阿耆尼達多在胎令母能論議二鷄頭以身質錢欲飯佛僧帝釋所助乃及於王三老乞婆羅門誦佛一偈兒子還相供養四散若學射得妻五婆羅門以納施佛得聞記別六婆羅門以餠奉佛聞法得道七拔抵婆羅門瞋失弟子生惡龍中爲佛所降八婆羅門入定三百餘年九婆羅門兒婦信向見其後報十婆羅門從佛意解十一婆羅門持一齋不全生爲樹神能出飮食施諸餓者十二婆羅門夫婦呑金錢爲糧身壞人取爲福卽得道迹十三婆羅門生美女佛言不好十四大鬘與瓦師子爲善知識共相勸信十五婆羅門婦事佛爲壻所患投河水竭壻方醒悟十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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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니기(檀膩★)가 여러 가지 죄를 짓다
사위국(舍衛國)에 빈두로타사(貧頭盧埵闍)라는 바라문이 있었다. 그의 부인은 아주 못생겼는데 두 눈은 깊숙한 데다 푸르렀고, 딸이 일곱이며 아들은 없었다. 가난한 데다 딸들도 궁하였고, 부인은 표독하며 욕을 잘하였다. 딸이 친가에 와서 필요한 것을 구하면 눈을 부릅뜨다가 울어 버리곤 하였다. 밭에 곡식이 익자 다른 사람에게 소를 빌려서 타작을 하다가 진흙 개펄에서 잃어버렸다. 이때 바라문은 주저앉아 생각하였다.
‘나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부인과 딸들에게 구박을 받으며, 게다가 남의 소까지 잃게 되었을까?’
소를 찾아다니느라 몸이 피로하던 터에 숲 속에서 여래를 만나게 되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다가 생각하였다.
‘구담(瞿曇) 사문이야말로 지금 가장 안락하셔서 나와 같은 여러 번뇌가 없구나.’
부처님께서는 그의 마음을 아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생각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출가하고 싶으냐?”
이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허락하십니까? 저의 소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서 오너라, 비구야.”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입고 있던 옷은 변하여 가사가 되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자 아라한이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세상에 아파라제목가(阿波羅提目佉)양(梁)나라 말로 단정(端正)이라 한다.라고 하는 국왕이 있었는데 도(道)로써 만물을 교화하였느니라.
이때 단니기라고 하는 바라문이 있었다. 집이 아주 가난하였고 익은 곡식이 조금 있었으므로 소를 빌려다 타작을 한 뒤에 몰고 돌아갔는데 그 주인에게 와서 반환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소 주인은 소를 보았으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리라 여기고 매어 두지 않았으므로, 두 집에서 모두 무심하여 소를 잃어버렸다. 소 주인은 단니기를 데리고 왕에게로 가서 결판을 내려고 하는데, 때마침 왕가(王家)의 말이 달아나고 있었다. 그런데 단니기를 부르면서 말하였다.
‘나를 위하여 말을 잡아 주시오.’
그래서 손으로 돌을 집어 던진 것이 맞아서 다리가 부러졌다. 다시 가다가 물가에 이르러서 건너는 곳을 모르고 있는데 한 목공(木工)이 입으로 자귀를 물고 옷을 걷고 건너므로, 그 때에 단니기는 그 사람에게 물었다.
‘어느 곳이 건널 만합니까?’
그러자 그 말에 대답한다는 것이 그의 입이 벌어지면서 자귀가 물에 빠져 버렸다. 그리하여 보상해 주기를 재촉하였는데 굶주려 있던 터라 술집으로 가서 막걸리를 조금 얻어서 평상으로 올라가 그것을 마시다가, 이불 아래 어린아이가 누워 있는 것을 모르고 누르는 바람에 아이의 배가 터졌다. 그리고는 한 담장 곁에 가서 생각하니 죄가 두려웠으므로 달아나려고 담장을 뛰어넘었다. 그 아래에 피륙 짜던 이가 있었는데, 그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아래에 있던 이가 즉사하였다. 이때 피륙 짜던 이의 아들이 그를 붙잡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왕에게로 데리고 가서 말하였다.
‘이 분이 저의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그 때에 여러 피해자들도 함께 왕 앞으로 왔다. 그 때 소 주인이 나와서 왕에게 아뢰었다.
‘이 사람이 저에게 소를 빌려 갔다 반환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잃어버렸는데 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왕은 물었다.
‘왜 그랬느냐?’
단니기가 말하였다.
‘실로 제가 소를 빌렸습니다. 그러나 다 쓰고 몰고 가서 반환을 하였습니다. 주인도 그것을 보았었고, 말을 하며 맡기지는 않았으나 소는 그의 문 안에 두었습니다.’
왕은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모두의 잘못이다. 단니기 너는 맡긴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의 혀를 잘라야겠고, 너는 소를 보았으면서도 가져다 매지 않았기 때문에 너의 눈을 도려내겠다.’
그러자 소 주인은 왕에게 아뢰었다.
‘그 소를 버리겠습니다. 눈을 빼내거나 남의 혀를 자르는 것은 싫습니다.’
그리하여 화해하겠다 하므로 허락하였다.
말몰이[馬使]는 또 말하였다.
‘그의 무도(無道)로 인하여 제 말의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왕은 물었다.
‘네가 왕가의 말 다리를 부러뜨렸느냐?’
무릎 끓고 왕에게 말하였다.
‘소주인이 저를 데리고 길을 따라오는데, 저 사람이 저를 부르면서 ≺왕가의 말을 막아 달라≻고 하기에 손으로 돌을 집어 던진 것이 잘못하여 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네가 남을 불렀기 때문에 너의 혀를 끊어야겠고, 그는 말을 때렸기 때문에 그의 손을 자르겠다.’
말몰이는 왕에게 말하였다.
‘서로 화해하겠습니다.’
목공이 나와서 말하였다.
‘단니기가 저의 자귀를 잃게 하였습니다.’
왕은 목공에게 말하였다.
‘너는 불렀기 때문에 너의 혀를 끊어야겠고, 물건은 으레 손으로 잡아야 하는데 입에다 물었기 때문에 양쪽 이를 부러뜨리겠다.’
그랬더니 목공은 왕에게 말하였다.
‘차라리 자귀를 버리겠습니다. 그런 벌은 주지 마소서.’
이때 술집 주모는 다시 끌어당기면서 왕에게 말하였다.
‘잘못하여 저의 아이를 죽였습니다.’
단니기가 무릎 끓고 왕에게 말하였다.
‘제가 몹시 배가 고파서 술을 조금 얻어 마셨는데 이불 아래 어린아이가 누워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왕께서는 살펴 주시옵소서.’
왕은 그 어미 되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의 집은 술을 팔고 있으므로 손님들이 퍽 많을 터인데, 무엇 때문에 아이를 앉을 자리에 눕혀 놓았느냐? 둘이 다 잘못이다. 네 아이는 이미 죽었으니, 단니기를 너에게 주어 남편으로 삼게 하겠다. 그리하여 아이가 있게 되면, 그제야 놓아주어 떠나게 하라.’
주모는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하였다.
‘서로 화해하도록 허락하소서. 저는 남편으로 삼지 않겠습니다.’
이때 피륙 짜던 이의 아들은 또 나와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미친 듯이 내리 밟아 저의 아버님을 죽였습니다.’
왕은 물었다.
‘네가 남의 아버지를 죽였느냐?’
단니기는 말하였다.
‘여러 사람이 저를 다그치니 두려워서 담을 넘은 것이 우연히 그 위로 떨어진 것이며, 정말로 일부러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왕은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둘이 다 잘못이다. 너의 아버지는 이미 죽었으니, 단니기를 대신 너의 아버지로 삼게 하겠다.’
그러자 그 사람은 왕에게 아뢰었다.
‘아버님은 이제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이 바라문을 아버지로 삼지는 않겠으니, 서로 함께 화해를 허락하소서.’
그리하여 왕은 이내 허락하였다.
이때 단니기는 자신에 관한 일을 모두 마치고 일부러 왕 앞에 있는데, 두 어머니가 한 아이를 놓고 서로 다투는 것을 보았다. 왕은 총명하였으므로 지혜롭게 임시 꾀를 내어 말하였다.
‘지금 아이는 하나뿐인데 두 어머니가 서로 다투고 있으니, 너희 두 사람이 저마다 한쪽의 손을 끌어당겨서 누구든지 차지하는 이에게 허락하겠다.’
그의 어머니가 아닌 이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없었으므로 힘을 다해 단번에 끌어당겼으나, 생모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깊어 차마 끌어당기지 못하였다. 왕은 그 진위(眞僞)를 살피고서 힘을 쓴 이에게 힐책하여 말하였다.
‘남의 아이를 강제로 빼앗으려 하는구나.’
그러자 이내 왕을 향하여 사죄하므로 아이는 그의 어머니에게 돌려주고 저마다 놓아 보냈다.
이때 단니기는 왕에게 말하였다.
‘저는 언젠가 저 길 옆에서 독사를 보았습니다. 그 때 목격한 일을 왕께 아뢰겠습니다. 그 까닭을 몰라서입니다. 구멍으로부터 나올 적에는 부드럽고 쉽게 빠져나왔으나, 도로 구멍으로 들어갈 적에는 걸려서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왕은 그에게 대답하였다.
‘구멍으로부터 나올 적에는 여러 가지 괴로움이 없고 심정이 부드러웠으므로 몸도 그러하였지만, 바깥에 있으면서 날짐승, 길짐승과 여러 일에 부대끼어 성을 몹시 내었으므로 몸이 굵어지고 커졌기 때문이다. 너는 그에게 말하기를 ≺마음을 지니면서 성을 내지 아니하면, 그런 근심거리가 없다≻고 하여라.’
‘다음에는 여인에 관한 일을 제가 왕에게 아뢰겠습니다.
≺나는 남편 집에 있을 제는 친정 집이 생각나고, 친정 집에 있을 제는 또 남편 집이 생각납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왕은 말하였다.
‘너는 그녀에게 말하기를 ≺너의 간사한 마음 때문이다. 친정 집에는 샛서방을 두었기에 네가 남편 집에 있을 제는 그 샛서방 생각이 났다가, 그에게서 조금만 싫증이 나면 도로 본남편 생각이 나서이다. 그 때문에 그러할 뿐이다. 마음을 지니되 사악함을 버리면 이런 근심거리가 없다≻고 하여라.’
‘다음에는 또 나무 위에서 목격한 어느 한 마리의 꿩에 관한 일을 왕에게 아뢰겠습니다. 제가 다른 나무에 있을 제는 우는 소리가 좋지 않더니, 이 나무에 있을 제면 우는 소리가 애절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왕은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 나무 아래에는 큰 가마솥에 금이 있었기 때문에 그 위에서 우는 소리는 애절하고 아름다웠지만, 다른 데는 금이 없었으므로 음성이 좋지 않은 것이니라.’
그리고 왕은 단니기에게 말하였다.
‘너에게 죄가 많았으나 난 이미 너를 석방하였다. 몹시 가난해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 나무 아래 솥의 금을 가지고 가라. 나는 너에게 주겠느니라.’
그리하여 왕의 분부를 받고 땅을 파서 금을 가져가 필요한 것을 바꾸어서 쾌락을 누리며 모자람이 없었다.
그 때의 대왕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요, 단니기는 바로 지금의 바라문 빈두로타사니라.”『현우경(賢愚經)』 제11권에 나온다.

(2) 아기니달다(阿耆尼達多)는 태 안에 있으면서 어머니가 논의(論議)를 잘 할 수 있게 하다
파련불국(巴連弗國)에 아기니달다(阿耆尼達多)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경론(經論)에 통달하였다. 장가를 든 뒤에 얼마 안 되어서 아내가 아이를 배게 되었는데, 아이를 배자마자 논의(論議)를 몹시 하려 하므로 그의 남편이 관상쟁이에게 물었더니, 관상쟁이는 대답하였다.
“태 안의 아이가 논의를 아주 잘하게 되리다.”
해와 달이 다 차서 마침내 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모든 경론에 통달하여 바라문들의 스승이 되었고, 겸하여 남에게 의술(醫術)까지 전수하였다.『잡아함경(雜阿含經)』 제25권에 나온다.

(3) 계두(鷄頭)는 몸을 볼모 잡혀서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하려 하다가 제
석(帝釋)의 도움으로 왕까지 대접하게 되다
그 때에 라열기성(羅閱祇城) 사람들은 종족(種族)에 따라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였다. 어느 날 여러 바라문들은 사방에서 구름처럼 모여 왔는데, 그들은 일정한 액을 정하면서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저마다 백 전씩 갹출하기로 하였다. 그 때 계두(鷄頭) 바라문이 가난하고 돈이 없어서 물건을 얻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 분들을 공양하려 하자, 많은 사람들은 말하였다.
“당신은 돈이 없습니다.”
계두 바라문은 이내 부인에게로 돌아와서 말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내가 돈이 없다 하여 나를 무리에서 내쫓았습니다.”
이 때에 부인은 대답하였다.
“성으로 들어가셔서 외상으로 백 전을 빌리십시오.”
그리하여 두루 다니면서 구하였으나 구하지 못하고 돌아와 부인에게 말하자, 부인은 다시 말하였다.
“불사밀다라(弗賖蜜多羅) 장자의 집에 가셔서 그에게 빌리십시오.”
이내 가서 구하며 말하였다.
“이레 만에 갚겠습니다. 만약 반환하지 못하면 제 자신과 처가 노비가 되겠습니다.”
그러자 장자는 이내 금전 백 전을 빌려 주었으므로 받아서 돌아와 부인에게 말하였더니, 부인은 말하였다.
“대중 앞에 가셔서 ‘돈을 가져왔으니 차례에 끼게 하여 주시오’라고 하십시오.”
그리하여 가서 말하였더니, 대중들은 계두에게 말하였다.
“이미 끝났으므로 당신 돈은 필요 없습니다.”
계두는 바로 돌아왔고, 부부 두 사람이 세존께로 나아가서 함께 서로 문안 드렸다. 그 때에 계두의 부인이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그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계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세존과 비구승들을 청하여라.”
그 때 계두의 부인은 그의 남편에게 말하였다.
“당신께서 부처님의 분부를 따르십시오.”
그 때 계두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매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청을 받으시고, 비구 스님들도 청합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잠자코 계셨다.
석제환인(釋提桓人)은 비사문(毘沙門)천왕에게 말하였다.
“구비라(拘鞞羅)야, 너는 이 바라문을 도와서 제3의 공양을 마련하라.”
대답하였다.
“명을 받겠습니다.”
때에 비사문천왕은 그 형상을 숨기고 변화로 사람 몸이 되어 5백의 나찰(羅刹)에게 칙명하였다.
“너희들은 빨리 전단 숲 속으로 가서 향나무를 하여 오라.”
그리고 죽원(竹園) 안에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해야 할 쇠 부엌을 변화로 만들었다. 5백의 나찰들은 저마다 우두전단향의 나무들을 매고 쇠 부엌 안으로 왔다. 그 때 계두가 쇠 부엌 안에서 그것으로 밥을 짓자, 두루 12유순(由旬)까지 모두 다 향기가 자욱하였다. 그 때에 석제환인은 비습파가마(毘濕波伽摩)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변화로 높고 넓은 강당을 지어서 부처님과 스님들이 앉으셔서 밥을 잡숫게 하라.”
대답하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치 힘센 사람이 팔을 굽혔다 펴는 것과 같은 순간에 삼십삼천(三十三天)으로부터 죽원 안으로 와서 쇠 부엌 곁에다 변화로 7보로 된 강당을 만들고 무늬를 놓은 1,250개의 자리를 마련하고서 손에 향로를 들고 여러 이름 있는 향을 사르고 7보로 된 다라나무[多羅樹]는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움직여 방울 소리가 나 멀리까지 들리게 하였다.
그 때 마갈국(摩謁國)의 빈비사라왕(頻毘娑羅王)이 그것을 듣고 여러 신하들에게 묻자,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계두 바라문이 쇠 부엌 안에서 우두전단으로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밥을 짓고 있는데, 여기에서 나는 향기입니다.”
왕은 이내 부처님께로 닿아서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옛날에는 여기에 강당이 없었는데, 이제 누가 지었느냐?”
신하들이 왕에게 아뢰었다.
“저희들도 모르겠습니다.”
세존께서 왕을 위하여 자세히 위와 같은 일을 말씀하시자, 왕은 눈물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생각하였다.
‘중생들은 복이 적고 수명이 짧아서 이 보배의 이름도 모르는데, 하물며 보게 되는 것이겠는가. 이제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서 이 강당을 보게 되었으니, 전에는 출현했던 일이 없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장차 오는 세상의 중생들도 7보를 듣지도 못할 것이니, 하물며 눈으로 보는 것이겠는가. 이제 부처님의 은혜로 이런 일을 보느니라.”
세존께서 왕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기쁘게 하자, 왕은 말하였다.
“계두 바라문은 좋은 일을 쾌히 얻겠습니다.”
왕은 또 말하였다.
“저는 궁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때가 되었구려.”
부처님께서는 계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왕을 청하여 하루 동안 식사하게 하여라.”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내 왕에게로 가서 오른손을 들고 왕에게 말하였다.
“천왕이여, 내일 청을 받으셔서 이 강당으로 모이십시오.”
그 때 왕은 잠자코 있었다.
이때 비사문천왕은 다음 날 아침에 목욕하고 계두에게 아름다운 옷을 주고, 손으로 향로를 붙잡고 세존을 향하여 머리를 땅에 대고 아뢰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음식이 다 마련되었사오니 왕림하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스님들에게 에워싸여 강당으로 나오셔서 바로 자리에 앉으시고 스님들도 차례로 앉았다. 이때 왕도 수레를 차려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계두에게로 와서 갖가지의 맛있는 음식으로 계두를 도우며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께 대접하였다.『라열성인민청불경(羅閱城人民請佛經)』에 나온다.

(4) 늙은 거지 바라문이 부처님의 한 게송을 외우자, 아들이 도로 그에게 공양하다
그 때 세존께서 사위성으로 들어가셨다. 때마침 나이가 늙어 다된 외도 바라문이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걸식을 하고 있었으므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러하는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제가 재물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고 그를 장가까지 들였더니, 그런 뒤에는 저를 버렸으므로 발우를 가지고 걸식을 다닙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그대는 나의 법에서 하나의 법을 받아 지녀 돌아가서 아들에게 말할 수 있겠느냐?”
대답하였다.
“받겠사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들을 낳았으니 마음이 기뻤고
아들을 위하여 재물을 모았으며
다시 그를 위해 장가까지 들였더니
버려서 집을 나왔네.

두멧구석의 농삿집 아들은
그의 아버지를 저버렸는데
사람의 형상에 나찰의 마음이라.
늙은 어른을 버린 때문이로다.

말이 늙으니 다시 쓸데없어서
그를 먹이는 보리까지 빼앗누나.
아들은 젊고 아버지는 늙었는데
집집마다 다니며 걸식을 하는구나.

그의 지팡이는 가장 훌륭하여서
아들처럼 은애(恩愛)를 떠나지 아니하여
나를 위해 나쁜 소를 막아도 주고
위험한 땅에서는 편안을 얻게 하며
사나운 개들도 능히 물리치고
나를 붙들어서 어둔 곳도 가게 하네.

깊은 구덩이와 비어 있는 우물과
초목과 가시덤불 숲을 피하게 하니
지팡이의 위력을 의지하는 까닭에
우뚝 서 있으면서 떨어지지 아니하네.

이때 바라문이 부처님으로부터 게송을 받고 돌아가 그의 문 앞으로 와서 먼저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나의 말을 들어라.”
그런 뒤에 게송을 이와 같이 외우자, 그 아들은 부끄럽고 두려워하면서 이내 그의 아버지를 안고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몸을 만져 주고 목욕을 시키고서 옷과 이불을 덮어 주며 집안 어른으로 모시게 되었다.
바라문은 생각하였다.
‘내 이제 훌륭한 호강을 받는 것은 바로 사문의 은혜로다. 우리 경전에도 ≺만약 스승이 되는 이는 스승처럼 공양하라≻고 말하고 있다. 나 이제 훌륭한 옷을 가져다 드리리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로 가서 문안드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를 가엾이 여기셔서 이 옷을 받으소서.”
세존께서는 이내 받으시고, 다시 갖가지 법을 말씀하시어 보여 주고 이롭게 하고 기뻐하셨다.『불위노바라문설게경(佛爲老婆羅門說偈經)』에 나온다.

(5) 산야(散若)가 활쏘기를 배워서 아내를 얻다
과거세(過去世)에 산야(散若)라는 젊은 바라문이 있었다. 활쏘는 스승에게 가서 활쏘는 기술을 배우려고 하자, 그 스승은 말하였다.
“배워라.”
그리하여 산야는 7년 동안 늘 이 업(業)을 배우다가 뒷날 스승에게 물었다.
“언제 마칠 수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활을 당기어 살을 재어 놓아라. 내가 잠시 마을에 들어갔다 올 터이니, 기다렸다가 돌아오거든 그 뒤에 쏘아라.”
스승은 이내 마을로 들어갔다. 산야는 스승을 한참 동안 기다렸으나 돌아오지 않자, 앞의 큰 나무에다 쏘았더니 화살이 스치면서 뱀이 다쳤다.
스승은 돌아와서 물었다.
“너 아직 화살을 쏘지 못했느냐?”
대답하였다.
“이미 쏘았습니다.”
스승은 말하였다.
“네가 만약 쏘지 않았다면 염부제(閻浮提)에서 첫째가는 큰 스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화살을 쏘았으므로 내가 죽게 되면 다음에는 네가 되리라.”
이 때에 스승은 이내 그의 딸을 장식시키고 5백 개의 살대와 아울러 하나의 마차를 그에게 주었으므로, 산야는 받고 넓은 들판을 지나가게 되었다. 때마침 5백 명의 도둑들이 들판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으므로, 산야가 아내를 보내며 도둑으로부터 밥을 빌어오게 하였더니, 도둑이 말하였다.
“그가 시키는 것을 보니, 이는 보통 사람은 아니다. 그에게 밥을 주어야 하겠다.”
한 도둑은 말하였다.
“우리들이 살아 있으면서 저 사람이 아내를 데리고 수레를 타고 가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것이냐?”
산야가 그를 쏘았더니 한 대를 맞고 죽었다. 일어나는 대로 화살을 쏘자 죽지 않은 이가 없었으며, 도둑의 우두머리만이 남게 되자,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너는 옷을 벗어서 땅에다 놓아라.”
이내 옷을 벗으므로 그것을 보고 다시 그를 쏘자 화살에 맞아서 죽었다. 5백 명의 도둑이란 바로 지금의 5백 비구이며, 산야란 바로 지금의 사리불(舍利弗)이다.『사분율삼분(四分律三分)』 제9권에 나온다.

(6) 바라문이 헝겁을 부처님께 드리고 수기(授記)를 듣게 되다
부처님께서 사위성(舍衛城)에 들어가셔서 걸식을 하셨는데, 몸에 입으셨던 옷에 조그마한 구멍이 나 있었다. 어느 한 바라문이 부처님의 옷이 떨어진 것을 보고 이내 그의 집 안에서 조그마한 흰 모전을 가져다 부처님께 드렸다.
“여래께서는 이 흰 헝겊을 가져다 옷을 기우십시오.”
부처님께서는 바로 받으시고 수기(授記)를 하셨다.
“장차 오는 세상, 2아승기(阿僧祇) 동안의 백 겁 사이에 부처가 될 것이니라.”
그러자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나라 안의 호귀하고 어진 장자와 거사들은 말하였다.
“어찌해서 세존께서는 작게 보시한 사람에게 크게 갚으실까?”
저마다 여래의 그 떨어진 옷 때문에 좋은 모전으로 갖가지 옷을 지었다.
“과거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명호는 비발시불(毘鉢尸佛)이었다. 그 때의 왕의 이름은 반두(槃頭)였다. 어느 한 대신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석 달 동안 공양하겠다 하므로, 부처님께서는 허락하셨다. 이때 반두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과 스님들을 독차지하여 석 달 동안 공양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반두왕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저 대신의 청을 수락하였느니라.’
그러자 왕은 곧 그 신하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나라에 계시오. 경(卿)이 이미 청하였다고 하나, 이제 나에게 양보하십시오.’
대신은 왕에게 대답하였다.
‘만약 대왕께서 나의 신명을 보존시켜 주시고 또 여래께서 늘 이 나라에 계시면서 국토를 항상 안온하게 하시겠다면, 저는 그제야 그만두겠습니다.’
왕이 다시 타일렀다.
‘경이 하루를 청하고 내가 다시 하루를 청하도록 합시다.’
그러자 대신은 허락하고 저마다 소원을 채웠다. 왕은 여래를 위하여 세 벌의 옷을 마련하였으며, 다시 9만의 비구를 위해 각각 7조(條)가사를 만들었다. 대신은 옷과 음식으로써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였는데,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니라.”『현우경(賢愚經)』 제3권에 나온다.

(7) 바라문이 떡을 바치고 법을 듣고 도를 얻다
어떤 바라문이 그의 부인에게 물었다.
“집안에 떡 거리가 있습니까? 남들처럼 구담(瞿曇) 사문에게 공양하고 싶지 않습니까?”
부인은 말하였다.
“있습니다.”
그리하여 떡을 해서 가지고 갔는데 마침 국왕과 대신과 찰리(刹利), 바라문 열여덟의 큰 마을 주인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바라문이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일체지자(一切智者)이시라, 나의 마음을 아실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불러오게 하고 물었다.
“그릇 안의 것은 무엇이냐?”
대답하였다.
“떡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서 뭇 스님들에게 주어라.”
대답하였다.
“양이 적어 모두에게 돌아갈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일단 사람들에게 주기나 해라.”
그리하여 한차례 돌렸으나 그대로였고 줄어들지 않았으며, 세 번까지 돌렸는데도 오히려 줄어들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그의 마음을 아시고 그의 생각에 따라 설법하시자,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었다.승기율(僧祇律) 제29권에 나오며, 또 제6권에도 나온다.

(8) 발저(拔抵) 바라문이 성을 내어 제자들을 잃고 나쁜 용으로 나서 부처님에게 항복하다
옛날 발저(拔抵)라는 용왕이 있었다. 성질이 포악하여 비바람이나 벼락, 우박을 자주 내려서 사람들을 죽였고, 날짐승이며 길짐승이며 꿈틀거리는 동물까지 헤아릴 수 없이 죽였으므로, 높은 아라한 1만 인이 함께 의논하였다.
“만약 한 사람을 죽인다 해도 지옥에 떨어져서 1겁 동안 죄를 받으면서 그래도 마치지 못하는데, 이제 이 용이 중생을 죽인 것이야말로 앞뒤를 헤아리지도 못하리라. 더하다가는 제도하기 어려울까 걱정스러우니, 함께 가서 설득하고 말려야겠습니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는 그를 아시고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장하도다.”
이때 아라한 1만 명은 다 함께 갔는데, 용은 비바람과 우레와 번개와 벼락을 쳐댔으므로 1만 명이 놀라고 두려워서 넘어져 가며 돌아와 버렸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시다가 만 명의 보살과 만 명의 아라한과 함께 용에게로 가셨다. 용은 성을 내면서 폭풍과 소나기와 우레와 번개와 벼락을 치면서 한 개의 우박 덩이를 내려 사방 40길[丈]을 쳐서 땅이 4자[尺]나 꺼지게 하면서 부처님과 보살이며 스님들을 해치려고 하였다.
그 때에 여러 아라한들은 재변을 보고 저마다 두려워하면서 부처님을 의지하고 가까이 다가섰다.
용은 우박 덩이가 변화하여 꽃 일산이 되는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내가 몸을 굳게 서리서리 엮어서 40길이 되게 하고서 부처님과 스님들 위를 두드려 대리라.’
그리고는 즉시 두드렸으나 맞지 않으므로 머리를 들고 눈을 떠서 부처님을 자세히 보며 의심하였다.
‘이 분이야말로 높고 미묘하신 위없는 신인(神人)이로구나.’
그리고는 곧 용들은 작아지면서 모두가 제 몸을 스스로 두드리며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용왕은 이때 바로 목숨이 다하면서 하늘에 올라가 났으며, 그 밖의 여러 작은 용들 역시 모두가 수명을 함께하여 천자(天子)들이 되어서 모두가 다 내려와 부처님 곁에 섰으므로,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하늘들이 어디로부터 와서 났는지 알겠느냐?”
대답하였다.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요사이 여러 용들이 나쁜 뜻을 일으키어 자신을 땅 위에서 두드리다가 하나의 착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높은 이로 알았기 때문에 목숨이 다하여 하늘이 되었다. 바로 지금의 이들이니라.”
하늘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그리고 여러 천자들까지 모두 위없고 평등한 도피안(到彼岸:度)의 뜻을 내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옛날 용왕 발저(拔抵)는 석가문불(釋迦文佛)과 함께 바라문이었다. 발저의 제자는 그 때에 만 명이나 있었는데, 그들이 스승을 버리고 석가문을 섬기게 되자 발저는 성을 내다가 용이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덕을 성취하고서 일체 중생을 많이 제도하셨고, 1만의 제자도 모두 아라한이 되었는데, 용은 악독(惡毒)을 품고 그들을 해치려 하였다. 비록 1만 인들에게 4도(道)가 구비되었으나 그래도 그의 욕을 받았었으니, 만약 보살이 되었다면 용은 감히 할 수 없었으리라.”『구잡비유경(舊雜譬喩經)』 하권에 나온다.

(9) 바라문이 3백여 년 동안 정(定)에 들어 있다
옛날 어떤 바라문이 세상일을 좋아하지 않고 산간에 숨어서 일심으로 도를 생각하다가 이내 선정에 들어가서 3백여 년 동안 있었으므로, 티끌과 흙이 몸을 파묻고 풀과 나무가 그 몸 위에서 났다. 산 아래는 처자들을 기르고 있는 바라문 수백 가구가 있었는데, 여럿이 함께 땔나무를 하러 갔다. 나무로 올라가 마른 가지를 꺾고 나무 뿌리를 꺾으며 연달아 바라문의 이마에 난 나무를 흔들었으므로 바라문은 선정에서 깨어나 땅으로부터 솟아 나와서 나무하는 이들을 보고 물었다.
“당신들은 어떤 사람들이오?”
대답하였다.
“바라문들입니다.”
“그 밖의 사람들은 누구요?”
대답하였다.
“처자들입니다.”
그러자 바라문은 웃으며 말하였다.
“나는 선정에 3백여 년 동안 들어 있었어도 아직도 감히 바라문이라 일컫지 못하겠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차마 스스로가 바라문이라 일컫는고?”『십권비유경(十卷譬喩經)』 제5권에 나온다.

(10) 바라문의 자부(子婦)의 신앙으로 그 뒤의 과보를 보다
옛날 사위성 동쪽에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크게 부자였다. 그 아들을 장가들이면서 부처님을 섬기는 집안의 딸을 얻었는데, 그 며느리는 5계(戒)를 받들고 6재(齋)를 지니면서 언제나 사문들과 도사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하였다. 그의 남편에게도 권하여 보시를 닦게 하였으므로 남편도 이내 깨치고서 그의 부모에게 아뢰었더니, 부모는 크게 성을 내었다.
“우리 가문을 깨뜨리겠구나.”
그 아내가 돈과 비단을 가져다 남편에게 주면 남편은 가져다 협문을 지키는 여종에게 주었고, 여종이 가져다 문지기 남종에게 주면 남종은 가지고 절로 가서 사문에게 보시하고 향을 사르며 등불을 켰다.
부부는 함께 서원하였다.
“가령 보시하여도 복을 받지 못한다면 그만이지만, 만약 복을 받게 된다면 천하 사람들 모두가 보게 하소서.”
그 때 나라의 풍속에 3월 3일에는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물가로 가서 음악을 울리며 노래하고 놀았다. 때마침 동남쪽 모퉁이에 어느 한 하늘 사람이 한 마리의 백마를 타고 허공으로 지나가므로, 여러 사람들은 우러러보며 물었다.
“어떠한 신령이십니까?”
대답하였다.
“뒤에 오는 이에게 물어보시오.”
그리고 잠시 후에 또 7보로 된 전각에 한 옥녀(玉女)가 혼자 위에 앉아 있고 사대 천신(天神)들이 전각을 받치고서 날아가므로 여러 사람들은 또 물었다.
“당신은 어떤 공덕을 지니셨습니까?”
옥녀 역시 말하였다.
“뒤에 오는 이에게 물어보시오.”
그리고 얼마 있으니 네 기둥 달린 보배 전각에 어느 하늘 사람과 어느 옥녀가 함께 그 안에 앉아 있고, 전후 좌우 사방에서 음악을 울리는데 열두 천신들이 함께 그 전각을 받치고 갔다. 여러 사람들은 또 물었다.
“어떠한 공덕이 있어서 그렇게 되셨습니까?”
역시 대답하였다.
“뒤에 오는 이들에게 물어보시오.”
그리고 잠시 후에 또 키가 세 길[丈]이나 되는 두 벽려귀(薛荔鬼)가 검고 말라서 추루한 데다 굶주려서 고통을 받으며 몸 속은 불에 타면서도 저마다 큰 방망이를 붙잡고 서로가 치고 때리므로, 여러 사람들이 또 묻자, 대답하였다.
“여러분들은 사위성 동쪽에 아주 부유한 바라문이 있다는 말을 들으셨습니까? 백마를 탄 이는 그 집 문지기 남종이요, 작은 전각의 옥녀는 바로 협문 지키는 여종이며, 큰 전각의 두 사람은 우리 아들과 자부요, 두 귀신인 우리는 바라문 부부입니다. 전세에 어리석어서 바른 법을 믿지 않았다가 이제 이 액난을 당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십권비유경(十卷譬喩經)』 제1권에 나온다.

(11) 바라문이 부처님에게서 마음을 깨치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의 성에서 노니셨다. 여러 바라문의 왕은, 여래의 거룩한 덕망은 군주의 마음을 감동시킨다는 것을 알고 ‘한 번 그에게 교화를 받으면 누가 내 말을 받들게 되겠느냐’고 하고 그로 인하여 함께 금제[制]를 세웠다.
“만약 부처에게 밥을 주거나 부처의 말을 듣는다면 5백 전(錢)을 물리리라.”
이때 부처님께서는 성으로 들어가 걸식을 하셨으나 사람들은 모두가 문을 닫았으므로 빈 발우로 나가시는데, 어느 한 심부름하는 이가 깨진 기와 그릇에다 냄새나는 쌀뜨물 찌꺼기를 담아다가 문을 나와 버리다가 부처님의 빈 발우를 보게 되었다. 그의 믿는 마음이 깨끗하였으므로 공양을 드리려 하였으나 원대로 되지 않자 말하였다.
“지금 이 궂은 것이나마 필요하시면 가지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그의 뜻을 알고 이내 그의 보시를 받으면서 말씀하셨다.
“여인은 밥을 보시하였으므로 15겁 동안 천상과 인간 세상에서 복과 쾌락을 누리며 나쁜 길[惡道]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뒤에 남자 몸이 되어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벽지불(辟支佛)이 되리라.”
곁에 한 바라문이 있다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말하였다.
“밥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구료. 이렇게 냄새나는 밥인데 과보가 그렇게 중합니까?”
부처님께서는 이내 혀를 내시어 얼굴 위에서 머리끝까지 덮으시고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경서(經書)에서 이런 혀를 지니고서도 거짓말한다는 것을 보았느냐?”
바라문은 말하였다.
“그러한 혀라면 틀림없이 거짓말은 아닐 것이지만, 작은 보시로 큰 과보를 얻는다는 것을 이해 못할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일찍이 니구타나무[尼拘陀樹] 그늘이 장사꾼 5백 명과 수레를 덮고도 남는 것을 보았느냐?”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또 물으셨다.
“이 나무의 종자가 크냐, 작으냐?”
“겨자씨의 삼분의 일쯤 됩니다.”
또 물으셨다.
“누가 그것을 믿겠느냐?”
“눈으로 실제 보는 것입니다.”
또 물으셨다.
“나도 그러하느니라. 이 늙은 여인은 큰 과보를 얻으리니, 여래의 복밭은 좋고 아름다운 소치이니라.”
그 때에 바라문이,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온몸을 땅에 던지고 부처님을 향하여 잘못을 뉘우치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설법하셨으므로 첫째의 도과(道果)를 얻고 이내 큰 소리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감로(甘露)의 문이 열렸는데, 어째서 나오지들 않느냐?”
그러자 여러 바라문들은 금전을 빌어 보내며 부처님을 맞아 공양하였고, 바라문의 왕 역시 백성들과 함께 불법에 귀명하였으므로 성안의 남녀는 모두 깨끗한 믿음을 얻었다.『보요경(普曜經)』 제5권에 나온다.

(12) 바라문이 한 재(齋)를 지니다가 다 끝내지 못했으나 수신(樹神)이 되어 서도 음식을 내어 여러 배고픈 이들에게 보시하다
옛날 수달(須達)이라는 장자가 있었다.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큰 모임을 널리 벌이다가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낙(酪) 한 병을 바쳤다. 수달이 한 바라문에게 함께 가지고 가게 하였더니, 가서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보고 기뻐하면서 서서 경을 듣고 재(齋)를 지니다가 저물어서야 돌아갔다. 그의 부인은 식사를 하지 않는 그를 매우 괴이하게 여기면서도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있다가 저물게 되자 재촉하여 먹게 하였으므로 재법(齋法)을 마치지 못하였다. 뒤에 죽어서 그 혼신은 울다라국(鬱多羅國)의 큰 진흙 개펄의 수신(樹神)으로 되어 났다.
때마침 5백의 공부하는 선비들은 삼사(三祠)의 신지(神池)에 가서 목욕하고 신선이 되고자 하였으나 양식이 다 떨어지고 물조차 없어졌으므로 몹시 곤란을 겪다가 멀리서 그 나무를 바라보고 샘물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모두가 나무 아래로 왔으나 샘물은 없었으므로 더욱 크게 곤란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함께 소리 높여 수신에게 애걸하였다.
“저희들의 생명을 구제하소서.”
수신이 이내 몸을 반쯤 드러내고서 오른손을 올려 손가락 끝에서 저절로 온갖 맛있는 음식을 내고 손으로는 꿀물을 바치며 갖가지를 다 주었으므로 모두가 배부르게 되었다. 이때 5백 명은 함께 의논하였다.
“우리들이 신지에 가서 목욕하고 신선이 되고자 하였지마는, 수신의 높고 뛰어남에 신선의 도가 어찌 이보다 훌륭하겠느냐?”
그리고 나서 다시 수신에게 물었다.
“무슨 공덕을 지었기에 거룩한 덕이 이러하십니까?”
수신은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부처님을 뵙고 사위정사(舍衛精舍)에서 팔관재(八關齋)를 지니다가 부인의 훼방을 받아 재법을 마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혼신은 으레 하늘에 가 있어야 했습니다.”
이때 5백 인은 이내 재법의 계율을 받아 지녔고, 뒤에는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제경중요사(諸經中要事)』에 나온다.

(13) 바라문의 부부가 간탐으로 금전을 삼키고 죽었는데, 그 몸이 썩은 뒤 에 남이 가져다가 그들을 위하여 복을 빌자 이내 도의 자취를 얻다
옛날 바라문의 부부가 있었다. 두 사람에게는 아들은 없었으나 재산은 넉넉하여 헤아릴 수 없었는데 죽으려 할 적에 서로가 말하였다.
“각자 돈을 삼켜서 양식으로 삼읍시다.”
그 나라 풍속에 죽은 이는 파묻지 않고 나무 아래에 놓아두기만 했다. 저마다 50전씩을 삼키고 죽었으므로 몸이 문드러지자 돈이 나오게 되었다. 나라 안의 한 어진 이가 지나가다 그것을 보고 가엾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이 부린 간탐을 불쌍히 여겨 그것을 가져다 그들을 위하여 복을 베풀려고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마음을 다하여서 공양을 마련하고 밥을 들고 부처님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주원(呪願)하였다. 이때 그 구두쇠 부부는 아귀(餓鬼)의 고통을 받다가 이내 천상으로 가 났다.
거듭 그들을 위하여 복을 베풀면서 널리 사부 대중을 청하였는데, 이 때에 하늘에 가 난 이들은 이내 천안(天眼)을 얻었으므로 그들을 위하여 복짓는 것을 알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변화로 젊은이들이 되어서 단월(檀越)을 돕고 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부엌에 있는 젊은이들이 바로 참 단월이니라.”
그리고는 설법을 하시기에 이르자 이내 도의 자취를 얻게 되었고, 어진 이 역시 도의 자취를 얻었다. 대중에 모인 이들은 기뻐하였으며, 모두가 하늘에 가 나게 되었다.『숙원과보경(宿願果報經)』에 나온다.

(14) 바라문이 낳은 어여쁜 딸을 부처님께서는 아름답지 않다고 말씀하시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적에 한 바라문이 있었다. 낳은 두 딸이 모두가 예뻤으므로 일부러 상금을 걸며 공고하였다.
“90일 이내에 나의 딸이 못생겼다고 꾸짖을 수 있는 이는 오라. 상금을 주리라.”
끝내 응모한 이가 없자 부처님께로 데려 갔더니, 부처님께서 이내 꾸짖으셨다.
“이 딸들은 모두 추하여 하나같이 예쁘지 않구나.”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딸들은 예쁘기만 한데 부처님께서는 못생겼다 하시니, 어디가 잘나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람의 눈은 빛깔을 보지 않아야 바로 잘생긴 것이며, 눈처럼 귀, 코, 입도 그러하며, 몸은 세활(細滑)에 닿지 않아야 바로 잘생긴 것이요, 몸의 손은 남의 재물을 훔치지 않아야 바로 잘생긴 손이니, 이런 일을 범하지 않았어야 바로 잘생긴 것이니라. 눈으로는 빛깔을 보고 귀로는 소리를 듣고 코로는 내음을 맡고 몸으로는 세활을 기뻐하고 손으로는 남의 재물을 훔치기 좋아했으니, 이렇다면 모두가 잘생긴 것이 아니니라.”『잡비유경(雜譬喩經)』에 나온다.

(15) 대만(大鬘)과 옹기장이는 좋은 벗이 되어서 함께 서로가 권하며 믿다
옛날 다수읍(多狩邑)에 어느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는 왕을 위한 태사(太史)로 나라 안에서 첫째였다. 한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머리 위에 저절로 생긴 큰 다리[大鬘]가 있었으므로 그것을 따서 이름을 지었으며, 용모가 잘생겨서 서른 가지의 몸매[相]가 있었다.
난제바라(難提婆羅)라는 한 옹기장이가 있었다. 대만(大鬘)과는 어릴 적부터 친한 사이여서 마음으로 서로가 공경하며 생각하는 터였다. 옹기장이는 정진(精進)이 용맹스러웠고 인자하고 효성스러워 그의 부모가 모두 장님이었으나 공양에 모자람이 없었다. 비록 옹기장이는 하였으나 손으로 땅을 파지 않았고, 허물어진 담장이나 무너진 언덕이나 쥐가 후벼 놓은 흙만을 이겨 그릇을 만들었으며, 만약 사는 이가 있으면 보리, 깨, 콩 등의 곡식만 받고 그릇을 가져가게 하였으며, 애초부터 값을 흥정하지 않았을 뿐더러 금과 은, 재물과 비단들은 가지지도 않았고, 곡식만을 가져다 공양했을 뿐이었다.
가섭여래(迦葉如來)께서 계신 정사(精舍)는 다수읍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함께하는 큰 비구는 2만 명이었으나 모두가 아라한이었다.
호희(護喜)는 대만에게 말하였다.
“함께 가섭여래를 가 뵙자.”
대만은 대답하였다.
“그 도인을 보아서 무엇하겠느냐? 그는 까까머리인 사람일 뿐이다. 무슨 도가 있겠느냐?”
호희는 또 말하였다.
“부처님의 도는 얻기 어렵다.”
이렇게 세 번까지 하다가 호희는 다시 대만에게 말하였다.
“함께 물가로 가서 목욕이나 하겠느냐?”
대만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리하여 함께 나아가서 목욕을 하다가 호희는 오른손을 들고 멀리 가리키며 말하였다.
“가섭정사는 여기서 멀지 않다. 잠시 함께 가 뵙자.”
대만은 대답하였다.
“그를 봐서 무엇하겠느냐?”
호희는 갑자기 대만의 옷을 붙잡고 끌었다. 대만이 옷을 벗어 버리고 도망가므로, 호희는 머리를 붙잡고 끌면서 말하였다.
“함께 부처님을 뵈러 갔다 오자.”
그 나라의 풍속에 남의 머리를 붙잡는 것을 꺼려 하여 목을 베는 법이 있었다.
대만은 그를 대신하여 놀라고 두려워하다가 말하였다.
“옹기장이야, 죽을 것을 알면서 내 머리를 붙잡느냐?”
호희는 말하였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죽더라도 끝내 놓지 않겠다. 반드시 네가 부처님을 뵙게 하겠다.”
대만은 생각하였다.
‘반드시 좋은 일이 있겠구나. 이 사람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붙잡으니 말이다.’
대만은 말하였다.
“나의 머리를 놓아라. 내가 너를 따라가겠다.”
그리고 머리를 고쳐 묶고 옷을 입고 함께 가섭불에게로 나아가자, 호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기의 대만은 바로 저와는 어릴 적부터 친한 벗입니다. 그러나 그는 3존(尊)을 믿을 줄을 모르고 있사오니, 세존께서 깨우쳐 주옵소서.”
대만 동자는 부처님의 상호(相好)를 보고서 생각하였다.
‘경서 기록에 실려 있는 상호가 모두 있으나, 두 가지 일만이 없구나.’
이때 가섭여래께서는 이내 넓고 긴 혀를 내어 얼굴 위를 덮고 살상투를 덮고 두 귀를 일곱 번 스치면서 머리를 핥아 혀를 오므려 입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그러자 광명이 나와 대천(大千)세계를 비추며 해와 달의 광명을 가리고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까지 이른 뒤에 광명은 돌아와서 몸을 일곱 바퀴 돌고 정수리 위로 들어갔으며, 신족(神足)의 힘으로 음마정(陰馬藏)을 나타내어 대만 혼자만 보게 하고 다른 사람은 보지 않게 하였다.
대만 동자는 완전한 부처님의 서른두 가지의 몸매를 보고서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가섭여래께서는 대만 동자를 위하여 보살이 악을 끊는 공덕(功德)을 말씀하셨다.
“무엇이 악을 끊는 보살의 공덕인가? 몸으로 행하지 않아야 할 것을 행하고, 입으로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을 말하고, 뜻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을 생각하는, 이것이 보살로서의 세 가지 나쁜 행이니라.”
이에 대만은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말하였다.
“제가 이제 참회하오니, 부처님께서는 허락하시옵소서. 이제부터는 다시는 감히 범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세 번을 하자, 가섭여래께서는 잠자코 수락하셨다.
대만 동자와 호희 동자는 함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하직하고 돌아갔다.
대만은 말하였다.
“너야말로 이익을 잃었으며 이익을 얻지는 못하였도다. 나는 너의 얼굴조차 보기 싫고 너의 이름조차 듣기도 싫다.”
호희는 대답하였다.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대만은 말하였다.
“너는 일찍이 부처님으로부터 깊은 법을 들었으면서도 어째서 집에서 살고 있었느냐?”
호희는 대답하였다.
“나의 부모님은 늙으셨고 게다가 모두 장님이시다. 양친을 공양하면서 어떻게 출가하겠느냐? 만약 내가 출가하면 부모님은 바로 돌아가실 것이다. 이 때문에 출가하지 못했을 뿐이다.”
대만은 호희에게 말하였다.
“나는 가섭불로부터 보살이 행하는 세 가지 나쁜 인연을 들었다. 다시는 집에 있고 싶지 않구나. 나는 이로부터 부처님께로 돌아가서 비구 되기를 청하고자 한다.”
호희는 말하였다.
“장하다, 대만아. 생각하는 힘을 얻었느냐? 지금이야말로 가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부처님 세상은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대만 동자는 이내 호희를 얼싸안고 세 바퀴를 돌고 합장하고서 용서를 빌었다.
“내가 만일 몸과 입과 뜻으로 너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면, 용서하여라. 너야말로 바르고 참된 큰 도를 지시하여 주었다.”
그리고 대만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대야말로 나의 착한 벗이었고
나의 벗[法友]으로 탐내는 바가 없었으며
나에게 바른 길로 인도하였으니
이런 벗을 부처님께서는 칭찬하셨다.

이 게송을 말한 뒤에 호희를 세 바퀴 돌고 돌아가 정사로 나아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도에 들어가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이내 대만을 제도하시어 구족계를 받게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대만 동자는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요, 대만의 아버지는 바로 지금의 부왕 진정(眞淨)이시다. 호희는 자주 나의 출가를 권하였으므로 도를 닦게 한 좋은 벗이었느니라. 내가 전생에 호희에게 나쁜 말로 ‘가섭불은 까까머리 사문인데, 무슨 도가 있겠느냐?’라고 말하였기 때문에 6년 동안을 하루 한 톨의 깨와 한 낱의 쌀을 먹게 된 것이며, 콩과 팥도 그러하였느니라.”『흥기행경(興起行經)』 하권에 나온다.

(16) 바라문의 아내가 부처님을 섬기다가 남편에게 꾸지람을 듣고 강물에
몸을 던지자, 물이 바짝 마르므로 남편이 그제야 깨닫게 되다
옛날 어느 바라문이 외도(外道)를 받들어 섬겼다. 그의 부인은 부처님을 섬기면서 그의 남편에게 말하였다.
“나를 부처님의 여종이 되게 해서 번기와 일산을 달고 향을 사르며 등을 켜게 하십시오.”
남편이 허락하지 않자, 이내 하나의 번기를 만들어 집안에다 걸고, 아침 저녁으로 예배드렸다. 남편은 소와 양을 잡고 스승을 불러서 일을 해결하려 하였는데, 스승이 그의 문에 와서 말하였다.
“그대의 집에는 부처의 번기와 일산이 있소. 나는 감히 들어가지 못하겠구료.”
남편은 이내 들어가서 부인에게 물어서 번기를 찾아 가지고 성을 내며 부인을 때렸으므로, 부인은 이내 강물에 몸을 던졌다. 마음이 지극하였기에 신(神)이 감동하여 강물이 바짝 마르게 하여 저절로 7보의 꽃 일산 위에 앉게 하자, 남편은 이런 상서를 보고 부처님이야말로 존경해야 할 분임을 알고서 대법(大法)을 받들어 섬겼다.『비유경(譬喩經)』에 나온다.
030_1127_c_05L檀膩羈身獲諸罪一舍衛國內有婆羅門賓頭盧埵闍其婦醜惡兩眼洞靑七女無男己貧女窮婦弊好罵女來求須瞋目涕泣田有熟穀從他借牛將往踐之於澤亡失婆羅門坐自思惟我種何罪婦女所切復失他牛推覓形疲偶到林中値見如來觀之生念瞿曇沙門今最安樂無我諸惱佛知其心便語之曰如汝所念佛告之曰欲出家不卽白佛言世尊聽者甚適鄙願佛曰善來比丘鬚髮自墮身所著衣變成袈裟佛爲說法成阿羅漢佛告阿難過去有國王名阿波羅提目佉梁言端正以道化物有婆羅門名檀膩羈家裏空貧有少熟穀借牛踐治驅還其主不囑付牛主雖見謂用未竟復不收二家詳棄牛主將檀膩羈詣王決出値王家馬走喚檀膩羈爲我遮下手得石持用擲之値腳卽折行到水不知渡處値一木工口銜斲斤褰衣垂越檀膩羈問彼人曰處可渡應聲答處其口已開斲斤墮債主所摧加復飢渴從沽酒家乞少白酒上牀飮之不意被下有小兒押兒腹潰往一牆邊思惟懼罪擲跳牆下有織工墮上卽死織工兒復捉得之便與衆人共將詣王殺我父時諸債主將至王前爾時牛主前白王言此人從我借牛不還見失去不償王問何緣檀膩羈言實借牛用訖馳還主亦見之雖不口牛在其門王語彼人俱爲不是檀膩羈口不付汝當截其舌由卿見牛不自收攝當挑汝眼彼人白王棄此牛不樂剜眼截他舌也卽聽和馬吏復言彼之無道折我馬腳便問言此王家馬汝輒折腳跪白王債主將我從道而來彼人喚我令遮王馬下手得石擲之誤折馬腳由汝喚他當截汝舌由彼打馬截其手馬吏白王乞各和解木工前檀膩羈失我斲斤王語木工由喚汝故當截其舌擔物之法禮當用手由卿口銜當折兩齒木工白王寧棄斲莫行此罰沽酒母復牽白王殺我兒跪白王言我飢渴逼乞少酒不意被下有臥小兒王當見察告母人汝舍沽酒衆客猥多何以臥兒置於坐處二俱有過汝兒已死檀膩羈與汝作壻令還有兒乃放使母人叩頭曰聽各和解我不用夫織工兒復前此人狂暴躡殺我父王問言曰汝殺他父檀膩羈曰衆逼責我惶怖跳牆偶墮其上實非所樂王語彼人二俱不是卿父已死以檀膩羈與汝作父其人白王父今已死我終不用此婆羅門以爲父也聽各共和王便聽之檀膩羈身事都了故在王前見二母人共諍一兒王明以智㩲計今唯一兒二母爭之汝二人各挽一手誰能得者其非母於兒無慈盡力頓牽所生母者兒慈深不忍抴挽王鑑眞僞詰出非强摸他兒卽向王首兒還其母爾放去檀膩羈便白王言我時於彼道邊有一毒蛇請我白王不知何故從穴出時柔軟變易還入穴時妨礙苦痛王答之言從穴出時無有衆惱心情和柔身亦如之在外鳥獸諸事觸嬈瞋恚隆盛身便麤大卿可語之持心不瞋則無此患次見女人請我白王我在夫家念父母舍在父母舍復念夫家王言卿可語之由汝邪心於父母舍更畜傍壻汝在夫家念彼傍人至彼小厭還念正壻是以爾耳持心捨邪則無此患次復樹上見有一雉請我白王我在餘樹鳴聲不好若在此樹鳴聲哀和不知其故王告彼人由彼樹下有大釜金是以於上鳴聲哀好餘處無金音聲不好王告檀膩羈卿之多過已釋汝窮困苦持樹下釜金我用與奉受王教掘地取金貿易所須樂無乏時大王我身是檀膩羈者婆羅門賓頭盧埵闍是出賢愚經第十一卷阿耆尼達多在胎令母能論議二巴連弗國有婆羅門名曰阿耆尼達通達經論納妻之後少時懷妊妊大欲論議夫問相師相師答曰中之子善能論議日月旣滿遂產一達諸經論爲婆羅門師兼授人醫出雜阿含經第二十五卷鷄頭以身質錢欲飯佛僧帝釋所助乃及於王三爾時羅閱城人民隨其種族請佛及僧諸婆羅門四面雲集自作制限出一百錢爲佛及僧爾時鷄頭婆羅門知義貧無錢財不能得物以供彼衆人語言汝無有錢鷄頭便還婦語言諸人驅我出衆我無錢故婦答曰汝可入城賖貸一百錢遍求不得還向婦說婦復語言至弗賖蜜多羅長者舍從其假貸便往求告日當償若不還者我身及婦當爲奴長者便貸金錢一百枚得還語婦婦報言曰持詣衆中言已得錢聽我在次衆語鷄頭言已辦不須卿錢頭便還夫婦二人往詣世尊共相問鷄頭婦禮世尊足具以白佛告鷄頭言汝便請世尊及比丘僧鷄頭婦語夫言君隨佛教爾時頭卽從坐起偏露右肩叉手白佛言願世尊當受我請及比丘僧世尊嘿釋提桓因語毘沙門天王曰拘鞞汝佐此婆羅門辦第三食答曰毘沙門天王自隱其形化作人勅五百羅剎曰汝速至栴檀林中取香薪來當竹園中飯佛僧化作鐵五百羅剎各負牛頭栴檀香薪鐵廚內爾時鷄頭於鐵廚中以用熟遍十二由延皆悉聞香釋提桓因語毘濕波伽摩天子汝可化作高廣講堂使佛及僧得坐飯食對曰譬如力人屈申臂頃從三十三天至竹園中在鐵廚側化作講堂七寶成化作千二百五十座文繡所成手執香鑪燒衆名香令多羅樹七寶相微風吹動鈴聲遠聞爾時摩竭國頻毘娑羅王聞之問於群臣群臣答言曰是鷄頭婆羅門於鐵廚中以牛頭栴爲佛及僧熟食有此之香王卽至佛所告群臣曰古昔無此講堂今誰所作臣白王曰我等不知世尊爲王廣說如上王便墮淚不能自勝衆生福少壽短不識此寶之名況當見耶今蒙佛恩見此講堂未曾出現世尊告曰當來衆生不聞七寶況當目見今蒙佛恩睹如是事世尊爲王說微妙法使心歡喜王言鷄頭婆羅門快得善利王曰我欲還宮佛曰正是時佛告鷄頭曰汝可請王供一日食答曰如是卽至王所擧右手王曰願天王明日受請集此講堂王嘿然毘沙門天王明日淸旦浴鷄頭與妙衣裳手執香鑪向世尊頭面著地便作是念今正是時食已辦願垂臨赴佛僧圍繞往詣講卽就其座僧次第坐王嚴駕群臣圍繞詣鷄頭所甘饌飮食味各百種勸助鷄頭飯佛及比丘僧出羅閱城人民請佛經老乞婆羅門誦佛一偈兒子還相供養四爾時世尊入舍衛城有異婆羅門年老根熟執杖持鉢家家乞食世尊告曰汝何以爾答言瞿曇我有財物已付子爲其取妻然後捨是持鉢乞佛復告曰汝能於我法受誦一偈還爲兒說答佛能受爾時世尊卽說偈言生子心歡喜 爲子聚財物 復爲娉娶妻而自捨出家 邊鄙田宅兒 違負於其父人形羅剎心 棄捨於尊老 老馬無復用則奪其麪麥 子少而父老 家家行乞食其杖爲最勝 非子離恩愛 爲我防惡牛危險地得安 能卻凶暴狗 扶我闇處行避深坑空井 草木棘刺林 憑杖威力故跱立不墮落婆羅門從佛受偈還家至門先白大衆聽我所說然後誦偈如上其子愧怖卽抱其父還將入家摩身洗浴覆以衣被立爲家主婆羅門作是我今得勝族姓是沙門恩我經所若爲師者如師供養我今持上妙至世尊所面前問訊白佛言願受此衣哀愍我故世尊卽受更說種種法示教照喜出佛爲老婆羅門說偈經散若學射得妻五過去世時有少婆羅門名散若往詣射師求學射術師曰可學散若於七年中常學此業後問師曰何時可罷答曰卽索弓著箭我蹔入村待還後師卽入村散若待師良久而由不射前大樹箭經傷蛇師還問曰汝未放箭耶答曰已放師曰汝若不於閻浮提爲第一大師旣已放箭若我死後次當汝師卽莊嚴其女以五百竿箭幷一馬車與之散若受之當度曠野有五百賊於曠野中食散若遣婦從賊乞食賊曰觀其所使非是常人宜其與食一賊曰曹猶活而聽此人將婦乘車而去耶散若射之應一箭而死隨起隨射不皆殞唯賊師在語於婦言汝脫衣置地卽脫衣見復射之應箭而死百賊者卽五百比丘散若舍利弗也出四分律三分第九卷婆羅門以納施佛得聞記六佛入舍衛城分衛身衣有少穿壞一婆羅門見佛衣壞卽其家中得少白㲲持用施佛唯願如來當持此納以用補衣佛卽受之佛與授記便於當來世兩阿僧祇百劫之中當得作歡喜而去國中豪賢長者居士曰云何世尊小施大報各爲如來破損好㲲作種種衣過去有佛名毘鉢尸王名曰槃頭有一大臣請佛及僧三月供養佛卽許可槃頭王白佛貪得佛僧三月供養佛告槃頭先已受彼大臣請王告臣曰佛處我云卿已請今可讓我臣答王言使大王保我身命復保如來常住於國土常安隱者我乃息意王更曉卿請一日我復一日臣便可之滿所願王爲如來辦具三衣復爲九萬比丘各作七條衣大臣以衣食施佛及僧則我身是出賢愚經第十三卷婆羅門以餠奉佛聞法得道有婆羅門問婦言家中有䴵具不欲隨伴供養瞿曇沙門婦言卽作持遇國王大臣剎利婆羅門十八大聚落主在座婆羅門不敢前念言佛是一切智者應知我心佛遙喚來問中何等答曰是餠佛言可行與衆僧少不能遍佛言但與人行一番猶故不減乃至三遍尚不損耗佛知其心隨從說法得須陁洹道出僧祇律第二十九卷又出第六卷拔抵婆羅門瞋失弟子生惡龍中爲佛所降八有龍王名曰拔抵志性暴虐數爲風雨霹靂雹殺人民鳥獸蠕動死無央數有尊羅漢萬人共議若殺一人墮地獄一劫罪猶不畢今者此龍殘害衆生前後不呰轉恐難度幸當共往諫止之耳佛知之讚言善哉諸羅漢萬人俱行龍放風雨雷電萬人驚怖頓伏來還是時佛在耆闍崛山與萬菩薩萬羅漢俱到龍所龍便瞋恚暴風疾雨雷雹霹靂其放一雹令壁方四十丈若至地者入地四尺欲以害佛及菩薩僧諸羅漢見龍災變各懷恐怖前依近佛龍自見雹石化爲華蓋復自念言我當以身堅自盤結令四十丈欲以撲佛及衆僧卽時自撲無所能中擧頭開目諦視見佛疑是尊妙無上神人於是小龍而皆自撲無所動搖龍王是時便命盡上生爲天諸餘小龍亦皆倂得作天子皆悉來下住於佛邊告阿難汝知是天所從生不對曰佛言屬者諸龍興惡意者自撲在地發一善心知佛爲尊命盡爲天此者是也天聞佛言及諸天子皆發無上平等度意佛言龍王拔抵與釋迦文佛共爲婆羅門拔抵弟子時有萬人捨其師事釋迦文拔抵懷恚爲龍佛德旣成多度一切弟子萬人皆得羅漢龍懷毒惡故欲爲害萬人四道雖備猶受其辱若爲菩薩龍不敢也出舊雜譬喩經下卷婆羅門入定三百餘年九有婆羅門不樂世務潛隱山間心思道卽入禪定三百餘年塵土沒草木生其體上山下有諸畜養妻子婆羅門數百家大小相共採薪上折取枯枝樹根連婆羅門額樹動搖覺婆羅門禪從地中出見採薪問之汝是何人答曰是婆羅門人是誰答曰是妻子婆羅門笑曰入禪三百餘歲尚未敢稱婆羅門等何忍自稱婆羅門乎出十卷譬喩經第五卷婆羅門兒婦信向見其後報十昔者舍衛城東有一婆羅門大富子娶妻得事佛家女奉五戒持六齋常好布施沙門道士勸夫修施夫卽開解白其父母父母大恚謂破吾門婦持錢絹與夫夫持與守閤婢持與守門奴奴持往佛寺中布施沙燒香燃燈夫婦共誓言假令布施無福自己又假令有福者當使天下人皆共見之國俗三月三日擧國人民皆至水上作樂歌戲東南角有一天人騎一白馬乘空而過衆人仰問是何神靈答曰問後來者須臾復有七寶殿舍有玉女獨坐其上大天神接殿飛行衆人又問君何功玉女亦云問後來者俄而後有四柱寶殿有一天人有一玉女共坐其前後左右四部妓樂十二天神共接其殿衆人又問有何功德亦答後來者須臾復有二薜荔鬼身長三黑瘦醜陋飢渴苦痛身中燋然捉大棒更相撾打衆人又問答曰君聞舍衛城東大富婆羅門不騎白馬者是守門奴小殿玉女者是守閤婢大殿二人是我兒我兒婦二鬼是婆羅門夫婦前世愚癡不信正法今當厄禍可復奈何出十卷譬喩經第一卷婆羅門從佛意解十一佛遊婆羅門城諸婆羅門王知如來神德能感動群心一食其化誰受我因共立制若與佛食聽佛語者金錢五百佛入城乞食人皆閉門空鉢而出有一使人以破瓦器盛臭潘淀出門棄之見佛空鉢信心淸淨欲興供養無由如願云今此弊食者可取佛知其意卽受其施而說女施食十五劫天上人間受福快樂不墮惡道後得男身出家學道成辟支佛邊有一婆羅門以偈說佛爲食妄語如此臭食果報乃重佛卽出舌覆面上至髮際語婆羅門汝見經書頗有此舌而作妄語者不婆羅門言如此舌者必不妄言未解小施而獲大報耳佛曰汝曾見尼拘陁樹蔭覆賈客五百乘車猶不盡不答曰此樹種子大小答曰如芥子三分之一又問誰當信此答曰眼所現見又問我亦如是此老女人得大果報如來福田良美所致婆羅門心開意解五體投地向佛悔過佛爲說法得初道果卽發大聲告衆人曰甘露門開如何不出諸婆羅門乞輸金錢迎佛供養婆羅門王亦共臣民歸命佛法城中男女皆得淨信出普曜經第五卷婆羅門持一齋不全生爲樹神能出飮食施諸餓者十二有長者名須達請佛及僧廣設大道逢一人奉酪一甁見一婆羅門請令提歸旣到見佛及僧歡喜便住聽經持齋至暮乃還其家婦甚怪之亦不食至暮踧迫令食不終齋法後命盡其神乃在鬱多羅國作大澤樹有五百學士欲至三祠神池澡浴望仙資糧乏盡又無水漿遂已困遙望彼樹想爲泉水皆到樹下無水泉將成大困便共擧聲求哀樹救我等命樹神卽現半身擧右手指頭自然出百味之食手奉蜜漿種種具足皆得盈飽五百人自共議我等欲至神池澡浴望仙此之巍巍仙道豈能勝乎復問樹神作何功聖德如此樹神答言吾昔見佛舍衛精舍持八關齋爲婦所敗不終齋法神應生天五百人卽共奉持齋法戒後得須陁洹道出諸經中要事婆羅門夫婦呑金錢爲糧身壞人取爲福卽得道迹十三有婆羅門夫婦二人無有兒子富無數臨壽終時自相謂言各當呑以爲資糧其國俗法死者不埋著樹下各呑五十金錢死身爛錢出國中有一賢者行見之愍然流淚其慳貪取爲設福請佛及僧盡心供擎飯佛前稱名呪願慳人夫婦受餓鬼苦卽生天上爲設福廣請四生天者卽得天眼知爲作福天來下化作年少佐助檀越佛言廚間年少是眞檀越至便說法卽得道迹賢者亦得道迹衆會歡喜皆得生天出宿願果報經婆羅門生美女佛言不好十四佛在世時有一婆羅門生兩女皆端乃故懸金九十日內募索有能訶女醜者便當與金竟無應募者將至佛所佛便訶言此女皆醜無有一好阿難白佛言此女好而佛言惡有何不好佛言人眼不視色是爲好亦爾身不著細滑是爲好身不盜他財是爲好手不犯此事是乃爲好眼視色耳聽音鼻嗅香身喜細滑手喜盜他財如此者皆非好也出雜譬喩經大鬘與瓦師子爲善知識共相勸信十五往昔多狩邑有婆羅門爲王太史中第一有一子頭上有自然大鬘以爲名姿首端正有三十相有一瓦師子名難提婆羅與大鬘少小親交心相敬念瓦師子精進勇猛慈仁孝其父母俱盲供養無乏雖爲瓦師手不掘地唯取破牆崩岸及以鼠和用爲器若有買者以穀麥麻豆置地取器初不爭價亦復不取金銀財帛唯取穀米供養而已迦葉如來所住精舍去多狩邑不遠與大比丘有二萬人皆是羅漢護喜語大鬘曰共見迦葉如來大鬘答曰用見此道爲直是髡頭人耳有何道哉佛道難得如是至三護喜復語大鬘共至水上澡浴乎大鬘答曰可爾便共詣水澡浴護喜擧右手遙指示曰迦葉精舍去是不遠可共蹔見大鬘答曰用見此爲護喜便捉大鬘衣牽大鬘脫衣捨走護喜便捉頭牽曰爲一過共見佛去來國俗諱捉人頭法皆斬大鬘代其驚怖心念曰瓦師子分死捉我頭耶護喜曰我死死終不相要當使卿見佛大鬘心念必當有好事耳乃使此人分死相捉大鬘曰放我頭我隨子去便還結頭著衣隨詣迦葉佛護喜白佛言此大鬘者是我少小親友然其不識信三尊世尊開化大鬘童子睹佛相好心念書記所載相好盡有唯無二事迦葉如來便出廣長舌以覆面上及肉髻幷覆兩耳七過舐頭縮舌入口光色出照大千世界蔽日月明乃至阿迦膩咤天光還繞身七帀從頂上入以神足力現陰馬藏令大鬘獨見餘人不睹大鬘童子具足見佛三十二踊躍歡喜不能自勝迦葉如來爲大鬘童子說菩薩斷功德何等爲斷菩薩功德法身不可行而行口不可言而言意不可念而念是爲菩薩三惡行於是大鬘前禮佛足言我今懺願佛許受從今已往不復敢犯此至三迦葉如來嘿然受之大鬘童護喜童子俱禮佛足辭退而還鬘曰卿爲失利不爲得利我不喜見卿面不喜聞卿名護喜答曰何以故大鬘曰卿早從佛聞深法何能在護喜答曰我父母年老又復俱盲供養二親何由出家若我出家父母便終以是故不得出家耳大鬘語護喜曰我從迦葉佛聞菩薩行三惡緣不復樂在家我欲從此還至佛所求爲比丘護喜報曰善哉大鬘得思惟力耶便可時還所以然者佛世難大鬘童子卽抱護喜便繞三帀手謝曰我設有身意過於卿者見原恕若卿指授正眞大道於是大鬘說頌讚曰仁爲我善友 法友無所貪 導我以正道是友佛所譽說是偈已繞護喜三帀還詣精舍白佛言寧可入道受具戒不卽度大受具足戒佛語舍利弗時大鬘童則我身是大鬘父者今父王眞淨護喜者頻勸我出家則是作道善知識也我前向護喜惡語道迦葉佛禿頭沙門有何道故六年受日食一麻一米大豆小豆如是出興起行經下卷婆羅門婦事佛爲壻所患投河水竭壻方醒悟十六有婆羅門奉事外道其婦事佛其壻言聽我與佛作婢懸幡蓋燒香然燈壻不聽之便作一幡懸於屋內晨夕向禮壻殺牛羊呼師解事師到其門語言卿舍有佛幡蓋我不敢進卽入問婦推覓得幡壻瞋打婦婦卽投河心至感神河水爲竭自然有七寶華蓋其上壻見斯瑞知佛可尊捨外道奉事大法出譬喩經經律異相卷第四十一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