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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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경요집 서문
031_0001_a_01L諸經要集序


석도세(釋道世) 지음
031_0001_a_02L西明寺沙門釋道世 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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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법신(法身)은 하나의 모습이건만 우러러보는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고, 바른 가르침[正敎]은 치우침이 없건만 말하고 듣는 이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진다. 그런 까닭에 스승께서 고르게 내리는 비[雨]에 비교하셨건만 제자들은 그 말을 달리 들었으니 진실로 근기를 따라 법을 수여(授與)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릇의 얕고 깊음을 따르다 보니 십이분교(十二分敎)1)의 큰 강령과 팔만법문(八萬法門)의 많은 파벌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용궁이 서쪽에서 번성하였으나 무림(懋林)의 지혜를 다하지 못하였으니, 상가(象駕)2)가 동쪽으로 치달려 왔다 한들 어찌 천엽(千葉)의 가르침을 다할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큰 바다에서 놀지 않으면 옥일(沃日:햇빛이 공중에 떠다님)의 기이함을 보지 못하고 높은 산을 우러러보지 않고서는 간소(干霄:하늘을 찌름)의 형상을 보지 못한다.
이룡(驪龍:온몸이 검은 용)의 여의주를 얻어야 비로소 물고기의 눈 따위는 보배가 아닌 줄 징험할 수 있고, 황종(黃鍾)3)의 음률을 들어봐야 비로소 창고 [缶]를 치는 소리가 보살것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불교 경전[釋典]의 그윽한 종지는 성범(聖凡)이 숭상하는 바이니, 이것은 인천(人天)의 비밀스런 보배로서 유묵(儒墨:유교 경전)에서는 보기 드문 말씀이다. 그 위엄이 대천세계(大千世界)에 떨치고 광명이 거억(巨億)을 초월하며 유익하기가 사계(沙界)에 뻗쳐 공덕이 진겁(塵劫)을 초월하니, 널리 구제하는 방술(方術) 이 저다지도 위대하구나.
다만 시기와 인연을 만나지 못하여 감응하여 통함에 다름이 있으니, 새벽에 숲이 채색으로 변하고 밤에 꿈을 꾸어 정조를 열어준 데 미쳐서는 비로소 백마(白馬)의 터전을 열어주고 점차로 적오(赤烏:吳나라 大帝의 연호)의 해[歲]에 이르러 성인의 자취가 멀리까지 감응하게 되었다.
육백 년이 지나서는 도속(道俗)이 모두 유익함을 입어 동등하게 한 자식이 되었더니 슬프게도 정법(正法)과 상법(像法)이 점점 쇠퇴해지고 말법(末法)시대에 흘러들어가서는 중생의 감정이 깜깜하고 짧아지며 근기와 식견이 혼미(昏迷) 해져서 날마다 사람의 마음이 경솔해지고 앓아지므로 인하여 가르침은 침체되고 도를 잃어버리니, 그런 까닭에 떳떳한 법[彜章]이 어긋나고 바뀌어졌으며, 가르침의 자취는 침몰해 없어지고, 문구(文句)만 호한(浩汗)해져서 마침내 찾아 열람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므로 현경(顯慶, 唐 高宗의 연호) 연간에 모든 경전을 다 읽고 나서 뜻을 따르고 요점을 쫓아 사람들이 감행(堪行)하는 선하고 악한 업보 일전 가지를 녹출(錄出)하여 삼십 편으로 엮어 두 질의 책으로 만들었으니, 바라건대 도속(道俗)들은 이것에 의지하고 실천하여 전둥(傳燈)에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
삼가 석전(釋典)의 심오한 것만을 찾아내었으나 천박한 지식으로 다 알 수가 없었고, 세속을 벗어난 깊고 미묘한 것이었으니 어찌 의혹에 막힌 사람으로서 분별할 수 있겠는가? 바다가 크면 배가 보살것없어 보이고 산이 높으면 티끌이 작아 보이는 것은 진실로 이 때문이다. 칼을 가지고 베기는 쉽지만 비단을 짜서 천을 만들기는 어렵다. 용렬한 식견을 헤아리지 않고 망령되게 비밀한 경전을 이야기하고 문득 서문을 쓰니 다시 부끄러움만 더할 따름이다.
031_0001_a_03L原夫法身一相瞻仰異容正教無偏說聽殊旨故師有等雨之況弟子有異聞之說良以隨機授與逐器淺深至如十二分教之大綱八萬法門之廣沠龍宮西蓄未盡懋林之知象駕東馳豈窮手葉之誨是以不遊大海未睹沃日之奇不仰太山靡覿干霄之狀得驪龍之珍乃驗魚目之非寶聽黃鍾之節方知擊缶之爲細故知釋典幽宗聖凡所尚寔人天之秘寶越儒墨之希聲威振大千光超巨億益覃沙界功逾塵劫弘濟之術其大矣哉但時緣未會感通有殊曁晨林變釆霄夢啓徵創開白馬之基漸被赤烏之歲聖迹遐感年逾六百道俗蒙益等同一子慨正像寖移沿流末凡情闇短器識昏迷日有澆醨沈道喪所以彝章訛替教迹淪湑句浩汗卒難尋覽故於顯慶年中一切經隨情逐要人堪行者善惡業錄出一千述篇三十勒成兩帙道俗依行傳燈有據敬尋釋典深奧非淺識之所知出俗幽微豈滯惑而能辯良由海大舟輕山高塵眇操刀易割製錦難成不揆庸識妄談祕典輒樹題目更增愧恧矣

삼보부(三寶部) 경탑부(敬塔部) 섭념부(攝念部) 입도부(入道部) 패찬부(唄讚部)
향등부(香燈部) 수청부(受請部) 수재부(受齋部) 파재부(破齋部) 부귀부(富貴部)
빈천부(貧賤部) 장도부(獎導部) 보은부(報恩部) 방생부(放生部) 흥복부(興福部)
택교부(擇交部) 사신부(思愼部) 육도부(六度部) 업인부(業因部) 욕개부(欲蓋部)
사생부(四生部) 수보부(受報部) 십악부(十惡部) 사위부(詐僞部) 타만부(惰慢部)
주육부(酒肉部) 점상부(占相部) 지옥부(地獄部) 송종부(送終部) 잡요부(雜要部)
031_0001_b_08L三寶部 敬塔部 攝念部 入道部
唄讚部 香燈部 受請部 受齋部
破齋部 富貴部 貧賤部 獎導部
報恩部 放生部 興福部 擇交部
思愼部 六度部 業因部 欲蓋部
四生部 受報部 十惡部 詐僞部
惰慢部 酒肉部 占相部 地獄部
送終部 雜要部

제경요집(諸經要集) 제1권
031_0001_b_16L諸經要集卷第一


1. 삼보부(三寶部)
031_0001_b_17L三寶部第一
[경불편(敬佛篇)][여기에 여섯 가지 연(緣)이 있음〕
031_0001_b_18L敬佛篇第一此別六緣

1) 보경술의연(普敬述意緣)
031_0001_b_19L普敬述意緣 念十方佛緣
念釋迦佛緣 念彌陁佛緣
念彌勒佛緣 念佛三昧緣
普敬述意緣第一
031_0001_c_02L대체로 큰 성인은 평등한 모습이 있고, 제자들은 칭양(稱揚)의 덕이 있다. 그런 까닭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선 똑같이 혼탁한 진흙탕 속에서 벗어나셨고, 삼신(三身:法身ㆍ報身ㆍ化身)의 정각(正覺)께서는 다 함께 연화대(蓮華臺) 위에 앉으셨으니, 어떤 모습을 따라 생각하든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이른바 처음 출가에서부터 마지막으로 정각을 성취한 때까지 그 중간에 도수(道:樹菩提樹) 아래에서 마군을 항복밭고 녹야원(鹿野苑)에서 설법하신 일에 이르기까지 그 상호가 원만하였고 광명 또한 밝게 드러났다.
몸의 빛깔이 청정하여 물질에 비교하면 제련한 금과 같고 얼굴 모습은 단정하고 엄숙하여 마치 보름달과 같다. 치아는 눈처럼 흰 구슬과 같고 머리카락은 마치 빛나는 소라와 같으며, 눈은 푸른 연꽃 같고 눈썹은 파란 버들과 같다. 팔음(八音)의 음향은 진실하고 온갖 모습은 온화하며, 오안(五眼)이 정명(精明)하고 육통(六通)은 멀리 나부낀다. 현하(懸河:瀑布)에서 쏟아져내라는 듯한 언변으로 상대에 맞게 끊임없이 자세히 밝혀주신다.
삼점(三點)1)을 원만히 하여 몸을 이룩하고 오분(五分)2)을 갖추어 본체를 삼으며, 방편과 실제[權實]를 겸하여 만물을 제도하고 중생이 바라는 바에 따라 사람들을 교화하신다.
혹은 광대(廣大)한 자비의 바람을 부채질하고 질펀한 법의 비를 뿌리기도 하며, 몸 밭[身田]을 잘 적셔서 무상(無上)의 싹을 내게 하고 마음의 나무가 이미 번성하여 잎이 말라 떨어지지 않게 한다. 오는 모습 없이 오고 나타나는 모습 없이 나타나시며, 중생들을 위하기 때문에 인연을 따라 호응하여 나타나신다.
시방의 십억 중생들이 모두 내리 모시기를 원하고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다 함께 친히 받듦을 얻어 깊이 복전을 삼고 널리 공양을 일으키며, 삿되고 거꾸로 된 뿌리를 뽑고 탐하고 성내는 근본을 뽑아버리며, 부처님을 생각하는 씨앗을 닦고 부처님을 뵙는 열매를 감응한다.
『보성론(寶性論:究竟一乘寶性論, 卷三)』에서 말한 것과 같다.
“삼보(三寶)에는 여섯 가지 뜻이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공경해야 한다. 첫째는 희유의(希有義)이다. 세간의 보물은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으로서는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삼보도 이와 같아서 복이 희박한 중생으로서는 백천만 년이 지나가도 만날 수가 없으니, 그런 까닭에 보배라고 이름한다. 둘째는 이구의(離垢義) 이다. 세간의 참다운 보배에는 그 바탕에 티끌과 더러움이 없는 것처럼 삼보도 이와 같아서 모든 번뇌를 따라 여의었으니, 그런 까닭에 보배라고 이름한다. 셋째는 세력의(勢力義)이다. 세간의 진보(珍寶)에는 가난을 없애주고 독을 없애주는 큰 세력이 있듯이 삽보도 이와 같아서 생각하기도 어렵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不思議]여섯 가지 신통력을 갖추었으니, 그런 까닭에 보배라고 말한다. 넷째는 장엄의(莊嚴義)이다. 세간의 진보는 몸을 잘 장엄하여 몸을 예쁘고 좋게 만드는 것처럼 삼보도 이와 같아서 능히 수행하는 사람을 장엄하여 그 몸을 깨 끗하게 하니, 그런 까닭에 보배라고 말한다. 다섯째는 최승의(最勝義)이다. 세간에 귀중한 보배는 모든 물질에 비하여 제일 뛰어나듯이 삼보도 이와 같아서 일체 세간 가운데 가장 빼어나고 우세하니, 그런 까닭에 보배라고 이름한다. 여섯째는 불개의(不改義)이다. 세간에 순금[眞金]은 불로 녹이거나 망치로 두드려 어떤 물건을 만들더라도 그 색깔이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삼보도 이와 같아서 세간의 여덟 가지 법으로는 변하게 하지 못하나니, 그런 까닭에 보배라고 이름한다.
또 여섯 가지 의미가 갖추어져 있는 까닭에 반드시 공경해야 한다. 첫째는 부처님께서는 능히 가르쳐 보이시고, 법은 바로 좋은 약이며, 승가는 전하여 통해 주는 것이어서 이 세 가지가 모두 우리들에게 이익을 주니, 그런 은혜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공경해야 하고, 둘째는 말법시대의 악한 세계에는 법을 전하기가 쉽지 않으나 삼보의 위엄을 청하면 가호(加護)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공경해야 하며, 셋째는 온갖 중생들이 믿음을 내어 법을 받아 받들기 때문에 공경해야 하고, 넷째는 승니(僧尼)들은 공경하고 숭상하는 의식을 보여주기 때문에 공경해야 하며, 다섯째는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으로 공양하게 하여 그 법이 오래도록 머물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공경해야 하고, 여섯째는 뛰어난 모습을 나타내셨기 때문에 공경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성실론(性實論)』에서 말하였다.
“삼보는 가장 길상(吉祥)하다. 그러므로 내가 경의 첫머리에 둔 것이다.”
031_0001_b_23L夫大聖有平等之相弟子有稱揚之故十方諸佛同出於淤泥之濁身正覺俱坐於蓮臺之上隨念何相皆得利益所謂始從出家終成正覺於其中間道樹降魔鹿野說法相好圓滿光明炳著身色淸淨事等鎔金面貌端嚴猶如滿月齒同珂雪髮似光螺目譬靑蓮眉方翠柳八音響亮萬相雍容五眼精明六通遙颺懸河寫辯連注投機圓三點以成身具五分而爲體帶權實以度物隨眞應以化人或扇廣大之慈風灑滂沱之法能使身田被潤卽吐無上之牙樹旣榮便茂不凋之葉不來相而來不見相而見爲衆生故隨緣應現方十億竝願歷侍三千大千俱得親長種福田廣興供養吐邪倒之根拔貪嗔之本修念佛之因感見佛之果矣如寶性論云三寶有六義故須敬也一者希有義如世寶物貧窮之人所不能得三寶如是薄福衆生百千萬不能値遇故名爲寶二者離垢義如世眞寶體無瑕穢三寶如是隨離諸漏故名爲寶三者勢力義如世珍寶#除貧去毒有大勢力三寶如是不思議六神通力故說爲寶四者莊嚴義如世珍寶能嚴身首令身姝好三寶如是能嚴行人淸淨身故故說爲寶五者最勝義如世珍寶譬諸物中勝三寶如是一切世中最爲殊勝故名爲寶六者不改義如世眞金燒打磨練不能變改三寶如是不爲世間八法所改故名爲寶又具六意故須敬也一佛能誨示法是良藥僧能傳通皆利益於我報恩故敬二末代惡時傳法不易請威加護故須致敬三爲物生信稟承故敬四示僧尼敬事儀式故敬五令樂供養法得久住故敬六爲表勝相故敬故成實論云三寶最吉祥故我經初置

2) 염시방불연(念十方佛緣)
031_0002_a_18L念十方佛緣第二
031_0002_b_02L『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옛날 과거 아주 오랜 겁(劫) 한량없이 많은 세상 이전 어느 때에 한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생하셨으니, 그 명호는 보위덕상왕(寶威德上王)이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아홉 명의 제자와 함께 부처님 사리탑에 가서 불상(佛像)에 예배하였다. 그 중 하나의 보배 불상이 장염하게 드러나서 볼 만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예배를 마치고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 뒤에 목숨을 마치고 그들은 모두 동방에 있는 보위덕상왕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났는데, 큰 연꽃 위에 가부(跏趺)하고 앉은 채 홀연히 화생(化生)하였다.
이런 일이 있고 난 뒤로 그들은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범행(梵行)을 깨끗하게 수행하여 염불삼매(念佛三昧)의 바다를 얻었는데 그 삼매를 얻고 나서 부처님께 기별(記莂)을 받았다. 그리하여 시방 세계 여러 방면에서 각각 부처가 되었으니, 동방의 선덕(善德)부처님은 바로 그의 스승이다. 또 그의 제자 아홉 명은 저마다 각각 아홉 방위의 부처님이 되었다.
이른바 동남방의 무우덕(無優德)부처님ㆍ남방의 전단덕(旃檀德)부처님ㆍ서남방의 보시(寶施)부처님ㆍ서방의 무량명(無量明)부처님ㆍ서북방의 화덕(花德)부처님ㆍ북방의 상덕(相德)부처님ㆍ동북방의 삼승행(三乘行)부처님ㆍ상방(上方)의 광중덕(廣衆德)부처님ㆍ하방의 명덕(明德)부처님이시다. 이와 같은 열 분의 부처님은 다 과거에 탑(塔)에 예배하고 불상을 관찰하고는 똑같은 게송으로 찬탄하였기 때문에 지금 시방에서 각각 성불한 것이다.”
또 『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에서 말하였다.
“오랜 과거 구원겁(久遠劫) 전에 한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생하셨으니, 그 명호는 공왕(空王)이셨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네 비구가 함께 동학(同學)이 되어 부처님의 바른 법을 익혔으나 번뇌가 마음을 덮어 부처님 법의 보배 창고를 굳게 지키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업[不善業]을 많이 짓게 되자 허공에서 소리를 내어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공왕여래께서 비록 열반(涅槃)하시어 그대들이 범한 죄를 구원해 줄 사람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지금 그대들은 저 탑이 있는 곳에 들어가서 불상을 보아라. 부처님께서 세간에 계실 때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허공에서 나는 이 소리를 듣고 탑이 있는 곳에 들어가 불상의 눈썹 사이에 있는 백호상(白亳相)을 보았다. 그리고는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세간에 계실 때에 광명의 색선(色身)이 지금의 이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부처님 대인(大人)의 상호로 저희들의 죄를 제거해 주소서.’
그들은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마치 태산이 무너지듯 온몸[五體]을 땅에 던져 모든 죄를 참회했다. 그러하여 불탑(佛塔)이 있는 곳에 들어가 불상의 백호상을 보고 참회한 인연으로 그들은 그 뒤에 팔십억 아승기겁 동안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았고, 태어나는 생(生)마다 항상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그 여러 부처님들의 처소에서 매우 깊은 염불삼매(念佛三昧)를 받아 지녔으며, 이 삼매를 얻고 난 뒤에 시방부처님께서 그들의 앞에 나타나 기별을 주셨으므로 지금 다 부처가 된 것이다.
동방의 묘희(妙喜)라고 하는 국토에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는 아촉(阿閦)이니 그가 곧 이 첫째 비구요, 남방의 환희(歡喜)라고 하는 국토에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는 보상(寶相)이니 그가 곧 이 둘째 비구이며, 서방의 극락(極樂)이라고 하는 국토에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수(無量壽)이니 그가 곧 이 셋째 비구 요, 북방의 연화장엄(蓮華莊嚴)이라고 하는 국토에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는 미묘성(微妙聲)이니 그가 곧 이 넷째 비구이다.
이러한 인연이 있기 때문에 수행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원을 세우고 불상을 관해야 한다.”
옛날 『가섭경(迦葉經)』에서 말하였다.
“옛날 과거 아주 오랜 아승기겁 이전에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광명(光明)이셨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대정진(大精進)이라고 하는 한 보살이 있었다.
나이 겨우 열여섯 살이었는데 바라문(婆羅門)의 종족으로서 단정하기 비할 데가 없었다. 어떤 비구가 흰 모포 위에 부처님의 형상(形像)을 그려 가지고 가서 대정진보살에게 주었는데, 대정진보살이 그 불상을 보고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여래(如來)는 형상조차도 절묘하고 좋기가 이러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참모습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바라건대 나도 미래 세계엔 또한 이와 같이 절묘한 몸을 성취했으면 좋겠다.’
말을 마치고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만약 집에 있으면 이런 몸을 증득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그는 곧바로 부모에게 아뢰어 출가(出家)하기를 간절하게 요구하자 부모가 말하였다.
‘우리는 지금 연로(年老)한 데다가 아들이라고는 오직 너 하나뿐인데, 만약 너마저 출가해버리면 우리들은 장차 죽게 될 것이다.’
그는 부모님께 아뢰었다.
‘만약 제가 말씀드린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오늘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리에 앉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맹세하고 나서 하루종일 먹지 않았다. 마침내 그렇게 엿새째가 되자 부모와 스승, 그리고 팔만 사천 여러 채녀(婇女) 등이 동시에 슬피 울면서 대정진에게 예를 올리고 출가할 것을 허락했다. 그는 출가하게 되자 불상을 모시고 산 속으로 들어가 풀을 베어 자리를 만들고 불상 앞에 앉아서 가부좌(跏趺坐)하고 일심(一心)으로 이 그림으로 그런 불상을 자세히 관하되 여래와 다름없이 하였다.
여래의 형상이란 깨달음이 있는 것도 아니요 아는 것도 아니다. 모든 법도 다 이와 같아서 모습도 없고 모습을 여원 것도 아니며, 다만 그 체성(體性)이 공(空)하여 고요할 뿐이다.
그는 이렇게 관(觀)하고 나서 하루 밤낮을 지나는 사이에 다섯 가지 신통을 성취하고 한량없이 많은 걸림 없는 말솜씨를 증득하였으며, 보광삼매(普光三昧) 를 얻어 큰 광명을 갖추었다.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동방의 아승기 부처님을 보고 깨끗한 천이(天耳)로써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법을 듣고 모두 받아들였으며, 만 칠 일 동안 지혜로써 음식을 삼았다. 모든 하늘들도 꽃을 뿌려 그에게 공양하였다.
그는 산에서 나와 마을[村落]로 내려가서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니, 이 만이나 되는 중생들이 보리의 마음[菩提心]을 내었고 한량없이 많은 아승기의 사람들도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공덕에 머물렀으며, 부모ㆍ친척과 그 권속들도 모두 물러나지 않는 무상보리(無上菩提)에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가섭(迦葉)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의 대정진보살은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이렇게 불상을 관함으로 말미암아 지금 부처가 된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든 이와 같은 관법을 배우면 미래(未來)에 틀림없이 무상(無上)의 도를 얻을 것이니라.’
또 『관불삼매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과거 아주 오래 전에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으니, 그 명호는 석가모니(釋迦牟尼)였다. 그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한 왕자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금당(金幢)이라고 하였다. 그는 교만한 데다 삿된 견해까지 가지고 있었으므로 부처님의 법을 믿지 않았다. 또한 비구가 있었으니, 그 이름을 정자재(定自在)라고 하였다. 그 비구가 왕자에게 말했다.
‘이 세상에 불상(佛像)이 있는데 많은 보배로 장엄하게 장삭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랑할 만하니 잠시 저 탑묘[塔:寺塔]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형상을 보십시오’
왕자는 곧 비구를 따라 함께 탑에 들어가서 불상의 모습이 좋은 것을 보고 비구에게 말하였다.
‘저 부처님께서는 형상조차도 단정하고 엄숙하기가 오히려 이러한데, 하물며 부처님의 진신(眞身)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비구가 말하였다.
‘당신이 지금 불상을 보고서도 예배할 수 없다면 마땅히 합장하고 나무불(南無佛)이라고 부르십시오.’
그때 왕자는 곧 합장하고 ‘나무불’하고 불렀다. 궁중으로 돌아와서도 그 탑 안에 었던 불상에 마음이 매어 있었기 때문에 그 뒤로 밤마다 꿈 속에서 불상을 보았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자 기뻐하면서 삿된 소견을 버리고 삼보에 귀의하였다.
한 번 탑묘에 들어가 부처님을 칭송한 선근(善根)으로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구백만억 나유타만큼 많은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매우 심오한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얻었으며, 그 삼매를 얻었기 때문에 모든 부처넘께서 그의 앞에 나타나 그에게 기별(ri니떼)을 주셨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백만 아승기겁을 지내는 동안 악한 갈래의 세계에 떨어지지 않았고, 마침내 오늘에 이르러서는 매우 심오한 수능엄정(首楞嚴定)을 증득하였느니라.
옛날의 그 왕자는 바로 지금의 재수(財首)보살이니라. 이러한 인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이와 같이 염불을 배워야 하느니라.”
또 『법화경(法華經)』의 게송에서 말하였다.

만약 누구든 산란(散亂)한 마음 생기거든
저 탑묘(塔廟) 안에 들어가서
한 번 ‘나무불(南無佛)’하고 칭송하기만 하면
모두 다 부처님의 도를 이루리.

또 『비유경(譬喩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어떤 국왕이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었는데, 어떤 아라한(阿羅漢)이 그 국왕은 오래지 않아 목숨이 마치게 될 것을 알았다. 그 남은 목숨이 칠 일에 불과하고 또한 목숨을 마친 뒤에는 틀림없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져서 한 겁 동안 고통받을 것임을 알았다. 이 아라한은 곧 국왕을 찾아가 교화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나무불’ 하고 부르기를 칠 일 동안 끊지 말고 하라’고 권유하였다.
그리고 떠날 날이 임박하여 다시 ‘부디 이 말을 잊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그러자 왕이 문득 합장하고 일섬으로 칭설(稱說)하되 밤낮으로 그만두지 않았는데, 그렇게 칠 일째 되는 날 아침이 되자 그는 목숨을 마치고 그 혼신(魂神)이 아비지옥으로 향하여 나아갔다. 그러나 전에 염불한 힘으로 지옥 문 앞에 이르러 그것이 지옥인 줄 알고는 곧 큰 소리로 ‘나무불’이라고 칭송했다. 지옥 안의 죄인들도 부처를 칭송하는 소리를 듣고는 모두 한꺼번에 나무불 하고 칭송했 다. 그러자 지옥의 맹렬한 불길이 즉시 모두 꺼지고 모든 죄인들까지 모두 해탈(解脫)하여 인간 세계에 출생(出生)하였다.”
그 뒤에 그 아라한은 거듭 설법하여 그들을 모두 수다원(須陀洹)이 되게 하였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부처님의 명호를 칭송함으로써 얻는 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비유할 데 없는 것이다.
031_0002_a_19L如觀佛三昧經云昔過去久遠無量世時有佛出世號寶威德上王比丘與九弟子往詣佛塔禮拜佛像見一寶像嚴顯可觀禮已諦視說偈讚歎後時命終悉生東方寶威德上王佛國大蓮華中結跏趺坐忽然化生從此已後恒得値佛於諸佛所淨修梵行得念佛三昧海得三昧已佛爲授記於十方面各得成佛東方善德佛者則彼師是其九弟子者作九方謂東南方無優德佛南方旃檀德西南方寶施佛西方無量明佛西北方花德佛北方相德佛東北方三乘行佛上方廣衆德佛下方明德佛如是十佛由因過去禮塔觀像一偈讚歎今於十方各得成佛又觀佛三昧經云昔過去久遠有佛出世號曰空王入涅槃後有四比丘共爲同學習佛正法煩惱覆心不能堅持佛法寶藏多不善業當墮惡道空中有聲語比丘言空王如來雖復涅槃汝之所犯謂無救者汝等今可入塔觀像與佛在世時等無有異聞空聲已塔觀像眉間毫相卽作念言如來在光明色身與此何異佛大人相除我罪作是語已如太山崩五體投懺悔諸罪由入佛塔觀像毫相懺悔因緣後八十億阿僧祇劫不墮惡道生生常見十方諸佛於諸佛所受持甚深念佛三昧得三昧已爲十方佛現前授記今悉成佛東方有國名曰妙喜佛號阿閦卽第一比丘是南方有國名曰歡喜佛號寶相卽第二比丘是西方有國名曰極樂佛號無量卽第三比丘是北方有國名蓮華莊嚴佛號微妙聲卽第四比丘是是因緣行者應當如是願觀佛也又迦葉經云昔過去夂遠阿僧祇劫有佛出世號曰光明入涅槃後有一菩薩名大精進年始十六婆羅門種端正無比有一比丘於白㲲上畫佛形像持與精進精進見像心大歡喜作如是言如來形像妙好乃爾況復佛身願我未來亦得成就如是妙身言已思念我若在家此身匱得卽啓父母求哀出家父母答言我今年老唯汝一子汝若出家我等當死子白父母若不聽我者我從今日不飮不不升牀坐亦不言說作是誓已日不食乃至六日父母知識八萬四千諸婇女等同時悲泣禮大精進聽出家旣得出家持像入山取草爲在畫像前結跏趺坐一心諦觀此畫像不異如來如來像者非覺非知一切諸法亦復如是無相離相體性空寂作是觀已經於日夜成就五通具足無量得無礙辯得普光三昧大光明以淨天眼見於東方阿僧祇以淨天耳聞佛所說悉能聽受滿足七月以智爲食一切諸天散花供從山而出來至村落爲人說法萬衆生發菩提心無量阿僧祇人住於聲聞緣覺功德父母親眷皆住不退無上菩提佛告迦葉昔大精進今我身是由此觀像今得成佛若有人能學如此觀未來必當成無上道又觀佛三昧經云昔過去久遠有佛出世號釋迦牟尼滅度之後有一王名曰金幢憍慢邪見不信佛法一比丘名定自在語王子言世有佛衆寶嚴飾然爲可愛可暫入塔佛形像王子卽隨共入塔中見像相白比丘言佛像端嚴猶尚如此佛眞身比丘告言汝今見像不能禮應當合掌稱南無佛是時王子卽便合掌稱南無佛還宮繫念塔中像卽於後夜夢見佛像夢已歡喜離邪見歸依三寶由一入塔稱佛善命終得値九百萬億那由他佛諸佛所逮得甚深念佛三昧得三昧諸佛現前爲其授記從是已來於百萬阿僧祇劫不墮惡道乃至今獲得甚深首楞嚴定昔王子者財首菩薩是以是因緣智者應當如是學念佛也又法華經偈云若人散亂心 入於塔廟中 一稱南無佛皆以成佛道又譬喩經云昔有國王殺父自立阿羅漢知此國王不久命終計其餘命不過七日若命終後必墮阿鼻地一劫受苦此阿羅漢尋往化之教至心稱南無佛七日莫絕臨去重告愼莫忘此王便叉手一心稱說夜不廢至七日頭便卽命終魂神趣向阿鼻地獄乘前念佛至地獄門是地獄卽便大聲稱南無佛獄中罪人聞稱佛聲皆共一時稱南無佛地獄猛火卽時化滅一切罪人皆得解脫出生人中後阿羅漢重爲說法得須陁洹以是因緣稱佛名號所獲功德無量無邊不可爲喩

3) 염석가불연(念釋迎佛緣)
031_0003_c_06L念釋迦佛緣第三
031_0004_a_02L또 『관불삼매경』에서 말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의 일이었다. 부처님께서 부왕(父王)과 모든 대중들을 위해 『관불삼매경」을 말씀하셨다. 부처님께는 서른두 가지 상호[三十二相]와 여든 가지 좋은 모습[八十種好]이 있으며, 몸은 순금빛으로서 광명이 한량없었다.
그 때 그 자리 아래에 오백 명의 부처님의 제자[釋子]들이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모두 죄장(罪障)이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색신(色身)이 마치 잿빛 같은 사람으로 보였고, 또 바짝 마른 바라문처럼 보였다. 그런 것을 보고 나서 울부짖으며 제 스스로 머리털을 뽑고 온몸을 땅에 던져 코에서 피까지 흘렸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로[安慰]하며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울부짖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해 주리라. 과거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그 명호를 비바시(毗婆尸)라 하였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상법(像法) 중에 한 장자(長者)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월덕(月德)이었느니라. 그에게는 오백 명의 제자(弟子)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총명(聰明)하고 지혜가 많아 통달하여 익숙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 아버지인 장자는 삼보를 믿고 공경하면셔 여러 아들들을 위해 항상 부처님 법의 이치를 설하였다. 그러나 여러 아들들은 삿된 소견 때문에 전혀 신심이 없었다. 훗날 어느 때에 여러 아들들이 다 심한 병에 걸렸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앞에 이르러서 눈물을 흘리면서 합장하고 여러 아들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삿된 견해로 부처님의 법을 믿지 않았다. 이제 무상(無常)의 칼이 너희들의 몸을 자르고 베거늘 그 무엇을 믿겠는가? 명호가 비바시인 불ㆍ세존이 계시니, 너희들은 그 명호를 칭송하라. 〉
여러 아들들은 그 말을 듣고 나서 아버지의 말을 공경하였기 때문에 ‘나무불’ 하고 칭송하였다. 또 법(法)과 승(僧)을 부르라고 가르쳤다. 그들은 시키는 대로 칭송하고 난 뒤에 목숨을 마쳤는데, 그들은 부처님을 칭송한 까닭에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났다. 천상의 수명이 다하고 나서는 이전에 삿된 소견 때문에 다시 지옥에 떨어졌는데, 옥졸(獄卒)인 나찰(羅刹)들이 뜨거운 쇠꼬쟁이로 그의 눈을 찔러 빼내었다. 이러한 고통을 받을 때에 그들은 아버지가 가르치셨던 부처님을 칭념(稱念)하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런 인연 때문에 그들은 지옥에서 나와서 인간세계에 태어났지만 가난하고 하천(下賤)하였다.
그 뒤에 식기불(式棄佛)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그들은 그 때를 만났으나 다만 부처님의 이름만 듣고 부처님의 형상은 보지 못했으며, 그 뒤에 수섭불(隨葉佛)ㆍ구루진불(拘樓秦佛)ㆍ구나함불(拘那含佛)ㆍ가섭불(迦葉佛)이 나오셨으나 또한 모두 명호만 들었지 그 형상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여섯 부처님의 명호만이라도 들었기 때문에 지금 나와 함께 석종(釋種)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내 몸은 단엄하여 염부금(閻浮金)과 같은데, 너희들은 잿빛처럼 보고 바짝 마른 바라문처럼 보고 있다. 그것은 다 전세(前世)의 삿된 견해 때문에 그러한 것이니라.
‘너희들은 지금 과거 부처님의 이름과 너희들의 아버지를 칭송하고 또한 내 이름과 미륵불(彌勒佛)을 칭송하라. 그렇게 칭송하고 나서 예배하라. 그리고 대중들과 큰 덕이 있는 여러 승가들을 향해 온몸을 땅에 딘지고 삿된 견해 때문에 지은 죄를 다 드러내 놓고 참회하라.’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참회하였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 몸의 금빛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음을 보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지금 부처님의 서른두 가지 상(相)과 여든 가지 좋은 모습과 한량 없이 많은 광명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모두 수다원을 얻고는 부처님께 출가하기를 요구하고 다시 아라한을 증득하였다. 삼명(三明) 육통(六通)과 여덟 가지 해탈[八解脫]3)을 구족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뒤에 만약 어느 누구든 내 이름을 칭송하거나 ‘나무제불(南無諸佛)’이라고 하면 그가 얻는 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으리라.’ 또 『대비경(太悲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보아라. 여래께서 길을 가설 때에 능히 대지(大地)로 하여금 높은 곳은 낮아지게 하고 낮은 곳은 높아지게 하여 높고 낮은 모든 곳이 다 평정(平正)을 얻었느니라. 여래께서 지나가신 뒤에 대지는 다시 본래대로 회복되었다. 모든 나무와 숲들도 부처님을 향하여 기울어졌으며, 나무의 신(神)이 몸을 나타내어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였었는데, 여래께서 지나가신 뒤에는 나무들도 본래대로 회복되었다. 일체의 구릉(丘陵)과 구덩이가 메꾸어졌고 변소의 냄새나고 더러운 것이 막혔으며 총림(叢林)과 기와 조각 자갈들도 모두 말끔하게 치워져 평평하게 바르게 되고 깨끗해졌다. 향기가 그윽한 갖가지 꽃들이 땅에 퍼져 있어서 여래께서 그 위를 밟고 지나갔느니라.
이렇게 정(情)이 없는 모든 물질들도 오히려 모두 여래를 향해 기울어졌거늘, 더구나 정이 있는 것들이야 더욱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내가 본래 보살행(菩薩行)을 수행할 때에 일체의 사람들이 처해 있는 곳에서 몸을 기울여 겸손하고 낮추어 예를 올리고 공경하지 않음이 없었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착한 업[善業]으로써 부처를 이룩하고 난 뒤에도 유정(有情)과 무정(無情)들이 여래께서 길을 갈 때마다 몸을 기울이고 머리를 숙여 예배하지 않음이 없었느니라.
내가 본래 과거에 청정하고 미묘하며 뜻에 맞는 자산(資產)을 가지고 지극한 마음으로 손수 모든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었으니, 이러한 업보(業報) 때문에 여래가 길을 갈 때면 대지가 평평하고 바르게 되느니라.
내가 한량없이 많은 세월 동안 여러 현성(賢聖)의 처소에서 물 뿌리고 쓸어 깨끗이 하고, 또 기와 조각이나 자갈이 없게 하였기 때문에 길을 갈 때면 일찍이 도로를 청소하고 방사(房舍)의 먼지를 깨끗하게 치우느니라. 나는 평등한 마음으로써 높고 낮음이 없고 청소하여 깨끗하게 하였으며 일체의 어느 때에나 항상 보리(菩提)를 구하고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었으니, 이러한 선근(善根) 때문에 불ㆍ여래는 태어나는 세상마다 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오는 길머리가 저절로 청정해지며, 대지가 손바닥처럼 평평해지고 나아가 높이가 팔만 사천 유순(由旬)이요, 큰 바다 속에 잠겨 있는 깊이가 또한 그만큼(팔만 사천 유순)이나 되는 수미산왕(須彌山王)과 금강(金剛)처럼 견고하고, 높이 십육만 팔천 유순이나 되는 철위산(鐵圍山)에까지도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에 몸체를 기울이고 머리를 숙여 예 올리고 공경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그리하여 혹시라도 멀리 피하려거나 기울여 예경(禮敬)하지 않으려 하는 그런 사실은 전혀 없었느니라.’
또 『보요경(普曜經)』에서 말하였다.
“여래는 과거에 마음이 깨끗하고 집착을 여의며 중생들을 해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발[脚足]이 더럽혀지지 않고 벌레나 개미들도 손상하지 않는다.”
또 『처처경(處處經)』에서 말하였다.
“여래께서 길을 다니실 때에 선을 신지 않으셨는데, 거기에는 세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는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욕심이 적게 하려고 함이요, 둘째는 발바닥에 있는 윤상(輪相)을 보이려고 함이며, 셋째는 사람들이 보고서 가뻐하게 하려고 한 까닭이다.
부처님께서 다니실 적엔 발이 땅에서 네 치쯤 떨어지나니, 그것에도 세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는 땅에 벌레와 개미가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요, 둘째는 땅에 산 풀이 있기 때문이며, 셋째는 신족(神足)을 나타내려 한 까닭이요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도록 하려고 한 까닭이다.
부처님께서 땅 위를 다니실 적에 높고 낮은 곳이 모두 평평해지는데, 세 가지 인연이 있다.
첫째는 본래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행하여 일제를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땅이 물 위에 있고, 물 속에 있는 귀신과 벌레와 개미 따위의 온갖 것들도 부처님의 발 밑에서 모두 안온해지려고 하는 마음과 똑같은 심정으로 뜻을 세웠다. 그런 까닭에 낮은 데는 높아지고 높은 곳은 낮아진다. 둘째는 모든 하늘과 귀신들 이 복을 짓기 위하여 부처님을 위해 땅을 청소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부처님께서 보살로 계실 적에 도로를 개통하여 편리하게 하였고 다리 [橋梁]를 놓아 사람들이 건너다니게 하였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복을 얻었다. 그리하여 높고 낮은 곳을 평평하고 바르게 하여 사람들의 마음도 또한 그렇게 되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또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세존의 몸은 좋고 피부의 모습도 섬세하고 얇아서 먼지나 흙이 몸에 묻지 않는다. 비유하면 마치 연꽃 옆사귀에 티끌이나 물이 묻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보살이 건토산(乾土山) 속을 걸어 다니실 적엔 흙이 발에 묻지 않았으며, 남풍(嵐風:猛風ㆍ旅風)이 불어와서 토산(土山)을 깨뜨려 그 산을 흩어지게 해 먼지로 만들어도 마침내 한 티끌도 부처님의 몸에는 묻지 않았다. 또 보살이 밥을 떠서 입 안에 넣으니, 그 때에 인두(咽頭)와 후두(喉頭) 옆의 양쪽에서 감로(甘露)가 흘러 나와 모든 맛을 조화시켜 그 맛이 너무도 깨끗하였다. 그런 까닭에 맛 가운데 최상의 맛을 얻었다고 말한다.”
또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에 대하여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장차 용(龍)이나 뱀[蛇]의 무 리에 태어나리니, 과거 세상에서부터 그 중간을 거쳐 오면서 지금까지도 오히려 공경함이 없기 때문에 잡이 많고 어리석기가 그지없다.”
또 『사분율(四分律)』의 게송에서 말하였다.

장로(長老)를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능히 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요
현세(現世)에 명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장래에 좋은 갈래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031_0003_c_07L又觀佛三昧經云昔佛在世時佛爲父王及諸大衆說觀佛三昧經佛有三十二相八十種好身眞金色光明無量座下有五百釋子以罪障故見佛色身猶如灰人羸婆羅門見已號哭自拔頭髮擧身投地鼻中血出佛安慰曰汝勿號哭吾爲汝說過去有佛名毘婆尸入涅槃後於像法中有一長者名曰月德有五百弟子明多智無不貫練其父長者信敬三常爲諸子說佛法義諸子邪見無信心後時諸子同遇重病父到兒泣淚合掌語諸子言汝等邪見信佛法今無常刀切割汝身爲何所有佛世尊名毘婆尸汝可稱名子聞已敬父言故稱南無佛復教稱法及稱僧名稱已命終由稱佛故四天王天上壽盡以前邪見還墮地獄卒羅剎以熱鐵叉刺壞其眼是苦時憶父教稱念佛因緣從地獄來生人中貧窮下賤後式棄佛出亦得値遇但聞佛名不睹佛形後隨葉佛拘樓秦佛拘那含佛迦葉佛亦皆聞名不見其形以聞如是六佛名故今得與我同生釋種我身端嚴如閻浮金汝見灰色羸婆羅門皆由前世邪見故爾汝今可稱過去佛名幷稱汝父亦稱我名及彌勒佛稱已作禮及向大衆大德衆僧五體投地發露懺悔邪見之罪諸人受教懺悔訖已見佛金色如須彌山見已白佛我今見佛三十二相八十種好無量光明作是語已得須陁洹求佛出家得阿羅漢三明六通具八解脫佛告比丘我滅度後若稱我名南無諸佛所獲福德無量無邊又大悲經云佛告阿難汝觀如來在路行時能令大地高處令下下處令高下諸處悉得平正如來過後輒還復一切樹林傾側向佛樹神現身低頭禮拜如來過後樹輒還復切丘陵坑坎屛廁臭穢叢林瓦礫悉掃除平正淸淨馨香芬烈衆華布如來足履蹈上而過無情諸物尚皆傾側何況有情而不加敬何以故我本修行菩薩行時於一切人所不傾側謙下禮敬以是善業得成佛有情無情如來行時無不傾側頭禮拜我本曾以淸淨微妙稱意資至心自手施諸衆生以是業報來行時大地平正掃灑淸淨又無瓦我於無量諸賢聖所在路行時與掃治道路泥治房舍我以平等心無高下掃治令淨於一切時常求菩利益衆生以是善根若佛如來在在處處行來路首自然淸淨地平如乃至須彌山王高八萬四千由旬在大海中亦深爾許及鐵圍山高十六萬八千由旬亦是金剛堅固佛涅槃時無不傾側低頭禮敬若欲遠避不傾側者亦無是處又普曜經云由如來過去心淨離著不害衆生故所行之處腳足不污蟻不損又處處經云如來行時不著履有三因緣一使行者少欲二現足下輪相三令人見之歡喜佛行足去地四寸有三因緣一見地有虫蟻故二地有生草故三現神足故亦欲令人意正佛行地高下皆平有三因緣一本行四等心欲令一切安隱地在水上中有神虫蟻一切値佛足下皆安隱同心立意是故卑者爲高高者爲卑二諸天鬼神行福爲佛除地故高下爲平三佛爲菩薩時通利道徑橋梁度人故從是得福故高下平正欲令人意亦爾又智度論云世尊身好薄皮相塵土不著身如蓮華葉不受塵水若菩薩在乾土山中經行土不著足隨嵐風來吹破土山令散爲塵乃至一塵不著佛身若菩薩擧食著口中是時咽喉邊兩處流注甘露合諸味是味淸淨故名味中得上味又增一阿含經云無恭敬心於佛者當生龍蛇中以過去從中來今猶無多睡癡也又四分律說偈云有敬長老者 是人能護法 現世得名譽將來生善道

4) 염미타불연(念彌陀佛緣)
031_0005_a_04L念彌陁佛緣第四
031_0005_b_02L【문】 무엇을 정토(폐上)라고 이름합니까?
【답】 세계가 맑고 깨끗한 것을 정(淨)이라고 하고, 곧 깨끗한 데 사는 것을 토(土)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섭론(攝論)』에서 말하였다.
“살고 있는 땅에 다섯 가지 혼탁함이 없으니, 그것은 마치 파리가(頗梨柯) 따위와 같다. 이것을 청정한 국토[淸淨土]라고 이름한다.”
『법화론(法華論)』에서 말하였다.
“번뇌(煩惱)가 없는 중생이 살고 있는 곳을 정토(淨土)라고 한다.”
정토도 동일한 것이 아니어서 거기에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법성토(法性土)4)이니, 진여(眞如)로써 본체를 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섭론(梁攝論)』에서 말하였다.
“연화왕(蓮華王)은 정토를 의지하는 곳으로 삼나니, 비유하면 법계의 진여가 정토의 처소가 되어 그 본체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설보토(實報土)5)이니, 『섭론』에 의하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두 가지 공(空:我空ㆍ法空)으로써 문(門)을 삼고 세 가지 혜(慧)6)로써 드나드는 길을 삼으며, 사마타(奢摩他)7)와 비발사나(毘鉢舍那)8)로 수레를 삼고, 근본의 분별 없는 지혜로써 작용[用]을 삼는다. 이것은 다 과보의 공덕에 의하여 나온 체(體)를 분별하는 것이다.
셋째는 사정토(事淨土)이니, 이른바 가장 절묘한 일곱 가지 보배로서 이것은 다섯 가지 티끌인 색질의 성품[色性]과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촉감[觸]으로 토상(土相)을 삼기 때문이다.
『섭론』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두루 비추는 광명은 일곱 가지 보배가 있는 곳이다 .”
또 『화엄경(華嚴經)』에서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경계의 모습 가운데 갖가지를 사이사이에 섞어서 장엄(莊嚴)한다.”
그러므로 『정토론(淨土論)』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 가지 귀중한 보배의 성품을 갖추어 묘한 장엄을 구족하였다 .” 또 새로 번역된 『대보살장경(大菩薩藏經)』에서 말하였다.
“가령 위와 같은 세계에서부터 큰 불이 일어나 타오르는 동안에 이르기까지 여래께서 그 가운데 계시면서 경행(經行)하거나 머물러 계시거나 앉거나 눕는다면 그 곳엔 저절로 여넓 가지 공덕의 물이 땅에서 솟아나게 될 것이다 .”
넷째는 화정토(化淨土)이니, 이른바 부처님께서 일곱 가지 보배로 변화시키신 다섯 가지 대상경계[五塵:色ㆍ聲ㆍ否ㆍ味ㆍ觸]로 화토(化土)의 본체를 삼기 때문이다.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써 땅은 모두 유연(柔軟)해지고 언덕과 흙과 모래와 자갈과 돌도 없으며 나아가 마침내는 서방 무량수불(無量壽佛)의 극락세계와 같아진다 .”
또 『대장엄론(大莊嚴論)』에서 말하였다.
“지혜의 자재(自在)함으로 말미암아 그 욕망을 따라 수정(水精)과 유리(琉璃) 따위의 청정한 세계를 나타낸다 .”
또 『유마경(維摩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발가락으로 땅을 눌러 깨끗한 등의 일들을 나타내셨다 .”
또 『십지경(十地經)』에서 말하였다.
“모든 중생들이 마음 속으로 즐겨 보는 것을 따라 나타내 보이기 위한 까닭이다.”
이러한 여러 경론에서 밝힌 것들은 모두 변화에 의하여 정토를 만든 것이다.
이는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나타냈기 때문에 있는 것이요, 신통력을 거두었기 때문에 곧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토(化土)라고 이름한다.
[自述]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록 정토에 네 가지가 있지만, 그러나 줄거리를 요약하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보토(報土)요, 다른 하나는 화토(化士)이다.
이 두 가지는 곧 이(理)와 사(事) 두 가지 국토를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 보토라는 것은 이른바 불ㆍ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것은 모든 선(善)의 본체로서 바로 무루(無漏)요, 삼계(三界)에 섭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토론』에서 말하였다.
“저 세계의 모습을 관찰하면 뛰어나기가 삼계의 도(道)보다 낫다.”
또 『지도론」에서 말하였다.
“묘(妙)한 정토가 있으니 뛰어나기가 삼계를 초월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거처하사고 계신 곳은 처소가 없는 곳으로 처소를 삼고 있으므로 시방세계를 벗어나 있어서 혹은 법신(法身)에 의지하여 정토에 안주(安住)하시기도 한다. 그러므로 논(論)에서 말하였다.
“석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께도 또한 청정한 세계가 계시는 것이 마치 아미타불(阿彌陀佛)의 국토와 같았으며, 그 미타불에게도 또한 엄정(嚴淨)하고 엄정하지 못한 세계가 있어서 마치 석가모니부처님과 같았다.”
또 『열반경』에서도 말하였다.
“나는 진실로 염부제(閻浮提) 세계에 태어나지 않았다.”
또 『법화경(法華經)』의 게송에서도 말하였다.

항상 영취산(靈鷲山)에 계시거나
또는 그 밖에 다른 곳에 계시면서
중생 세계의 겁(劫)이 다하여
큰 불에 타는 것을 보신다.

나의 이 국토는 안온하고
천인(天人)들이 항상 충만하게 살며
동산이나 모든 집과 누각들은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다.

또 『화엄경』에서 말하였다.
“여래의 정토는 혹은 여래의 보관(寶冠)에 있고 혹은 귀걸이[耳璫]에 있으며, 혹은 영락(瓔珞)에 있고 혹은 의상의 무늬에 있으며, 혹은 털구멍에 있다. 이와 같이 털구멍이 이미 이 세계를 수용(受容)하였다.”
그러므로 『십주론(十住論)』에서 말한 내용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한 번 발을 들어 결으시면 곧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삼천세계를 지나가신다.”
그 일이 이와 같나니, 화토(化士)의 처소란 다만 살고 있는 곳이 화토일 뿐이요 특별한 곳이 아니다. 다만 보토(報土)에 의하여 거친 모습[麁相]을 일으켜 혹은 시방에 통하기도 하고 혹은 그 세계에 있으면서 삼승(三乘)의 사람과 하늘 등을 인도하는 것이 아미타세존과도 같다.
그리하여 이 인계(忍界)의 범소(凡小) 중생들을 인도하여 정토의 나라에 안치하되 혹은 예토(穢土)에서 정토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그것은 마치 땅을 어루만져 정토를 나타낸 것과 같다. 비유하면 그것은 천궁(天宮)과 같으니, 그 일들이 이와 같다.
혹은 중생의 공상(共相)인 기세계(器世界)의 사이에서 종자를 감수(感受)함으로써 그 가운데에서 깨끗하고 더러운 경계를 나타내어 그 여섯 갈래 세계를 따라 각각 보는 것이 동일하지 않다. 이것은 다 바깥 명언(名言)의 훈습(熏習)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식(識)의 종자를 성취하고 기세계를 감득(感得)하여 영상(影像)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영상은 바로 본식(木識)의 상분(相分)이니 공상(共相)9)의 종자와 영상으로 말미암은 모습이다. 저 현상(現相)은 식(識)이 인연이 된 것이요 곧 이 공상은 내보(內報) 증상연(增上緣)10)의 힘을 말미암은 것이니, 이와 같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감득하는 것이 같지 않다.
또 『화엄경』에서 말하였다.
“그 때 십왕(心王)보살마하살이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불자(佛子)여,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인 석가모니불 찰토(刹土)의 일 겁(劫) 은 안락(安樂)세계 아미타불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이요, 안락세계의 일 겁은 성복당(聖服幢)세계 금강불(金剛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이며, 성복당 세계의 일겁은 불퇴전음성륜(不退轉音聲輪)세계 선락광명청정개부불(善樂光明淸淨開敷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이요, 불퇴전음성륜세계의 일 겁은 이구(離垢)세계 법당불(法憧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이며, 이구세계의 일 겁은 선등(善燈)세계 사자불(師子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이요, 선등세계의 일 겁은 선광명(善光明)세계 노사나장불(盧舍那藏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이며, 초출(超出)세계 법광명청정개부연화불(法光明淸淨開敷蓮華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이요, 초출 세계의 일 겁은 장염혜(莊嚴慧)세계 일체광명불(一切光明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이며, 장엄혜세계의 일 겁은 경광병(鏡光明)세계 각윌불(覺月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입니다.
불자들이여, 이와 같이 차례로 나아가 백만 아승기 세계에 이르기까지 최후 세계의 일 겁은 승련화(勝蓮華)세계 현수불(賢首佛) 찰토의 하루 낮 하룻밤입니 다. 그리고 보현(寶賢)보살 등 여러 큰 보살들이 그 가운데 가득히 살고 있습니다.’”
또 「우바제사론(優波提舍論)』의 게송에서 말하였다.

저 세계의 모습을 보아라.
삼계의 도(道)보다 뛰어나니
구경(究竟)에는 허공처럼
넓고 또 커서 한계가 없네.

바른 도의 큰 자비는
세간을 벗어나는 선근(善根)을 내니
깨끗한 광명이 만족(滿足)하여
마치 거울이나 해ㆍ달 같구나.

[自述] 범부와 이승(二乘) 같은 이들은 예토(穢土) 가운데에서 아미타불을 뵙고 여러 보살들은 정토(淨土)에서 아미타불을 뵙는다.
이 두 가지 설(說)에 의하면 보토(報土)는 곧 한결같이 순수하고 청정한 곳으로 향하고 응토(應土)는 더러운 것도 있고 깨끗한 것도 있다.
그러므로 『정토론(淨土論)에서 말하였다.
“국토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순수한 정토이니 오직 불과(佛果)만 있을 뿐이고, 둘째는 정예토(淨穢土)이니 이른바 깨끗한 것은 많고 더러운 것이 적은 것으로서 곧 팔지(八地) 이상이며, 셋째는 깨끗함과 더러움이 평등한 국토이니 이른바 초지(初地)에서 칠지(七地)까지이고, 넷째는 예정토(穢淨土)이니 이른바 더러운 것은 많고 깨끗한 것이 적은 것으로서 곧 지전(地前)의 성지(性地)이며, 다섯째는 잡예토(雜穢土)이니 이른바 성지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다섯 번째의 사람은 뒤의 한 국토만 보고 앞의 네 국토는 보지 못하며, 네 번째 사람은 뒤의 두 국토는 보지만 앞의 세 국토는 보지 못하며, 세 번째 사람은 뒤의 세 국토는 보고 앞의 두 국토는 보지 못하며, 두 번째 사람은 뒤의 네 국토는 보고 앞의 한 국토는 보지 못하며, 첫 번째 부처님께서는 위 아래 다섯 국 토를 다 알고 다 보신다 .”
또 『아미타고음성왕다라니경(阿彌陀鼔音聲王陀羅尼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서방 안락 세계에 지금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 명호는 아미타이시다. 만일 사부(四部) 대중들이 그 부처님의 명호를 바르게 받아 지닐 수만 었다면 이 공덕으로써 그가 목숨을 마칠 즈음에 임박해서는 아미타불께서 곧 대중들과 함께 그 사람에게 가서 그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그가 아미타불을 보고 나서 곧 경하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깊이 생긴다면 그 공덕이 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가 태어나는 곳에서는 포태(胞胎)의 더럽고 탐욕스런 형상을 영원히 떠나 순수한 곳의 곱고 묘한 보배 연꽃 속에 화생(化生)하여 여섯 가지 신통을 갖추고 광명이 찬란하게 빚날 것이다.
아미타불께서는 성문(聲聞)들과 함께 계신다.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께서 계시는 그 나라의 이름은 청태(淸泰)라고 한다. 성왕(聖王)이 계시는 그 생은 가로와 세로가 십천 유순(由旬)이요, 그 가운데에는 찰제라(刹帝利)의 종족이 가득히 살고 있다.
아미타불 아버지의 이름은 윌상전륜성왕(月上轉輪聖王)이요, 그 어머니의 이름은 수승묘안(殊勝妙顏)이며, 그 아들의 이름은 윌명(月明)이다. 받들어 섬기는 제자의 이름은 무구칭(無垢稱)이요, 지혜 있는 제자의 이름은 현광(賢光)이 며, 신족(神足)이 있고 정근(精勤)하는 제자의 이름은 대화(大化)이다. 그 당시 마왕(魔王)의 이름은 무승(無勝)이고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적정(寂靜)이니라.’
또 『무량수경(無量壽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맹렬한 불 속일지라도 아미타불의 명호를 염(念)하면 틀림없이 바로 지나가게 되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또 『아마타경(阿彌陀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 스님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아사세왕(阿闍世王)의 태자와 오백 장자(長者)의 아들들은 이 뒤로 무수히 많은 겁을 지나면 모두 다 틀림없이 부처가 되어 아마타부처님과 똑같이 되리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이 아사세왕의 태자와 오백 장자의 아들들은 보살도(菩薩道)에 머무르면서 무앙수(無央數) 겁 동안 저마디 각각 사백억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또 지금에 이르러서는 나에게 공양하고 있다. 아사세왕의 태자와 오백 장자의 아들들은 모두 전세(前世)의 가섭(迦葉)부처님 때에 나의 제자였었는데, 지금 다시 모여 서로 만나게 되었다.’”
031_0005_a_05L問曰何名淨土荅曰世界皎潔目之爲淨卽淨所居名之爲土故攝論云所居之土無於五濁如頗梨柯等淸淨土法華論云無煩惱衆生住處名爲淨土淨土不同有其四種一法性土以眞如爲體故梁攝論云以蓮華王爲淨土所依譬法界眞如爲淨土所依體故二實報土依攝論云二空爲門三慧爲出入路奢摩他鉢舍那爲乘以根本無分別智爲用此皆約報功德辯其出體三事淨土謂上妙七寶是五塵色性爲其土相故攝論云佛周遍光明七寶處也又華嚴經云諸佛境界相中種種間錯莊嚴故淨土論云備諸珍寶性具足妙莊嚴又新翻大菩薩藏經云假使如上世界乃至大火洞然如來在中若依經行若住其處自然八功德水出現於地四化淨土謂佛所變七寶五塵爲化土體故槃經云以佛神力地皆柔耎無有丘土沙礫石乃至猶如西方無量壽佛極樂世界等又大莊嚴論云由智自在隨彼所欲能現水精瑠璃等淸淨世界又維摩經云佛以足指案地現淨等事又十地經云隨諸衆生心所樂見爲示現故此諸經論所明約化爲淨土由佛神力現故有攝故卽無故名化土述曰上來雖土有四種然綱要有二一報土二化土此二卽攝理事二土初報土者謂佛如來出世諸善體是無漏非三界所攝故淨土論云觀彼世界相勝過三界道又智度論云妙淨土出過三界然佛所居無處爲過在十方世界或依法身而安淨土故論云釋迦牟尼佛更有淸淨世如阿彌陁國其彌陁佛亦有嚴淨不嚴淨世界如釋迦佛又涅槃經云我實不出閻浮提界又法華經偈云常在靈鷲山 及餘諸住處 衆生見劫盡大火所燒時 我此土安隱 天人常充滿園林諸堂閣 種種寶莊嚴又華嚴經云如來淨土或在如來寶或在耳璫或在瓔珞或在衣文在毛孔如是毛孔旣容世界故知住論云佛擧一步則過恒河沙等三千世界其事如是化土處者但所居化土無別方處但依報土而起麤相或通十方或在當界引接三乘人等衆如彌陁世尊引此忍界凡小衆而安淨國或於穢現淨如案地現譬同天宮其事如是或於衆生共相器世界間種子所感於中顯現淨穢境界隨其六道各見不同此皆由外名言熏習因識種成就感得器世界影像相現此影像是本識相分共相種子與影像相彼現相識爲因卽此共相由內報增上緣力感得如此苦樂不同又華嚴經云爾時心王菩薩摩訶薩告諸菩薩言佛子此娑婆世界釋迦牟尼佛剎一劫於安樂世界阿彌陁佛剎爲一日一夜安樂世界一劫聖服幢世界金剛佛剎爲一日一夜聖服幢世界一劫於不退轉音聲輪世界善樂光明淸淨開敷佛剎爲一日一夜不退轉音聲輪世界一劫離垢世界法憧佛剎爲一日一夜垢世界一劫於善燈世界師子佛剎爲一日一夜善燈世界一劫於善光明世界盧舍那藏佛剎爲一日一夜善光明世界一劫於超出世界法光明淸淨開敷蓮華佛剎爲一日一夜出世界一劫於莊嚴慧世界一切光明佛剎爲一日一夜莊嚴慧世界一劫於鏡光明世界覺月佛剎爲一日一佛子如是次第乃至百萬阿僧祇世界最後世界一劫於勝蓮華世界賢首佛剎爲一日一夜普賢菩薩等諸大菩薩充滿其中又優波提舍論偈云觀彼世界相 勝過三界道 究竟如虛空廣大無邊際 正道大慈悲 出世善根生淨光明滿足 如鏡日月輪述曰如凡夫二乘於穢土中見阿彌陁佛諸菩薩等於淨土中見阿彌陁據此二說報土則一向純淨應土則有染有淨故淨土論云土有五種一純淨土唯在佛果二淨穢土謂淨穢少卽八地已上三淨穢亭等土謂從初地乃至七地四穢淨土謂穢淨少卽地前性地五雜穢土謂未入性地第五人見後一不見前四四人見後二不見前三第三人見後不見前二第二人見後四不見前第一佛上下五土悉知悉見也又阿彌陁鼓音聲王陁羅尼經云世尊告諸比丘西方安樂世界現有佛號阿彌陁若有四衆能正受持彼佛名號以此功德臨欲終時彌陁卽與大衆往此人所令其得見見已尋生慶悅倍增功德以是因緣所生之處永離胞胎穢欲之形純處鮮妙寶蓮華中自然化生具六神通光明赫弈阿彌陁佛與聲聞俱如來應供正遍知其國號曰淸泰聖王所住其城縱廣十千由旬於中充滿剎利之種阿彌陁佛父名月上轉輪聖其母名曰殊勝妙顏子名月明事弟子名無垢稱智慧弟子名曰賢神足精勤弟子名曰大化爾時王名曰無勝有提婆達多名曰寂靜又無量壽經云佛告彌勒假使三千大千世界猛火爲念阿彌陁佛名故要當於中直過未足爲難又阿彌陁佛經云佛告諸比丘僧是阿闍世王太子及五百長者子卻後無數劫皆當作佛如阿彌陁佛佛言是阿闍世王太子及五百長者子菩薩道以來無央數劫皆各供養四百億佛已今復來供養我阿闍世王太子及五百長者子等皆前世迦葉佛時爲我作弟子今皆復會是共相値也

5) 염미륵불연(念彌勒佛緣)
031_0006_c_15L念彌勒佛緣第五
031_0007_a_02L『미륵보살소문본원경(彌勒菩薩所問本願經)』에서 말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였다.
‘미륵은 법인(法忍)을 증득한 지 그처럼 오래 되었는데 어째서 무상정진(無上正眞)의 도를 빨리 체득하여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보살은 네 가지 일 때문에 정각(正覺)을 취하지 않은 것이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국토를 깨끗이 하고, 둘째는 국토를 보호하며, 셋째는 일체를 깨끗이 하고, 넷째는 일체를 보호하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다. 미륵은 본래 부처님을 구할 때에 이 네 가지 일 때문에 부처가 되는 길을 취하지 않은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본래 부처를 구할 때에도 이 네 가지 일이 있었다. 그러나 미륵이 본래 발의(發意)한 것은 나보다 삼십이 겁 전이었다. 나는 그 뒤에야 비로소 도에 대한 마음을 내어 이 현겁(賢劫)에서 크게 정진함으로써 아홉 겁을 초월하여 무상 정진의 도를 증득하였고 최정각을 이루었느나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 가지 일로써 최정각을 이룩하였다.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소유하고 있는 일체들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처첩(妻妾)이며, 셋째는 아이들이요, 넷째는 머리와 눈이며, 다섯째는 손과 발이요, 여섯째는 국토이며, 일곱째는 귀중한 보배와 재물이요, 여넓째는 골수와 뇌이며, 아홉째는 피와 살이요, 열째는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는 것이니라. 나는 이 열 가지 일로써 빠르게 불도를 이루었느니라.’”
【문】 범부는 도를 닦는 사람이든 속인이든 간에 그 몸이 욕계(欲界)에 살고 있는데, 어떤 선한 업을 행해야 같은 세계인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는 과보를 증득할수 있습니까?
【답】 『미증유경(未曾有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하품(下品)의 십선(十善)이란 한 생각 사이의 짧은 시간이요, 중품(中品)의 십선이란 이른바 한 끼니 밥 먹는 시간 만큼 짧은 시간이요, 상품(上品)의 십선이란 이른바 아침부터 낮까지의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이나마 마음 속으로 열 가지 선을 생각하고 열 가지 악을 중지하면 그곳에 가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야간(野干:여우 또는 늑대와 비슷한 짐승)도 마음 속으로 열 가지 선을 생각하면서 이레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도솔천에 태어날 수 있다.”
또 『상생경(上生經)』에서 말하였다.
“내가 멸도(滅度)한 뒤에 사부 대중과 팔부 중생이 네 번째 하늘[第四天 :兜率天]에 태어나고자 하면, 마땅히 하루에서 이레가 지나는 동안 저 하늘에 생각을 두고 부처님께서 금지하신 계율을 지키고 열 가지 착한 행을 생각하며 열 가지 착한 도를 실천해야 한다. 이러한 공덕으로써 회향(廻向)하여 미륵불 앞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그 생각을 따라 왕생(往生)할 것이다.”[이레라고 한 것은 또한 가까운 것에서부터 말한 것이다. 이렇게 짧은 동안에도 오히려 저 하늘을 느끼거늘 하물며 일생 동안 하면 어찌 얻지 못하겠는가?]
또 『상생경 』에서 딸하였다.
“만약 미륵불께 예경(禮敬)을 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백억 겁 동안 생사(生死)의 죄가 제거되고 나아가 미래 세상에서는 용화수(龍華樹)11) 아래에 이르러 또한 미륵불을 뵐 수 있을 것이다.”
또 말하였다.
“내가 멸도한 뒤에는 사부 대중과 팔부 중생들이 이름만 듣고 예배하여도 목숨을 마치고 나면 도솔천에 가서 태어날 것이다. 만약 어떤 남녀(男女)가 모든 금계(禁戒)를 범하고 숱한 악업(惡業)을 지었다 해도 이 보살의 큰 자비와 이름을 듣고 온몸을 땅에 던져 성섬(誠心)으로 참회하면 모든 악업이 곧 깨끗이 없어질 것이다. 만약 누구든 미륵보살에게 귀의하면 마땅히 이 사람은 불퇴전(不退轉)을 증득하게 되고, 미륵보살이 부처가 되면 그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곧바로 기별(記莂)을 받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 『상생경』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어떤 사람이 정근(精勤)하여 모든 공덕을 닦아서 위의(威儀)가 결함이 없으며 탑(塔)을 쓸고 땅을 고르며 꽃과 향으로 공양하고 모든 삼매(三昧)를 행하며 경전을 독송하면, 이와 같은 사람은 비록 번뇌 [結]를 끊지 못했다 하더라도 여섯 가지 신통을 증득할 것이다. 마땅히 생각을 매어 부처님의 형상을 기억하고 미륵보살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만약 한 생각 사이에 여덟 가지 계재(戒齋)를 받고 온갖 깨끗한 업을 닦으면 목숨을 마칠 때에 곧 도솔천(兜率天) 연화대(蓮華臺)에 가서 태어나 직접 부처님 백호상(白毫相)의 광명을 보고 구십억 겁 생사의 죄를 초월하여 그 전세의 인연[宿緣]을 따라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불퇴전을 증득할 것이다.”
또 『增一經:增一阿含經』에서 말하였다.
“중생이 세 가지 업[三業:身ㆍ口ㆍ意]으로 약을 지었더라도 죽음에 임박하여 여래의 공덕을 생각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악한 갈래의 세계를 떠나 천상(天上)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설령 극악(極惡)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염불을 한 까닭에 또한 천상세계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또 『대집경(大集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자비를 닦으면 마땅히 산병(身命)을 버릴 때에 시방 부처님께서 손으로 그의 정수리를 만져 주실 것이니, 부처입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고 시원해지면서 곧 청정한 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할 것이다.”
또 『보현관경(普賢觀經觀善賢菩薩行法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누구든지 밤낮 여섯 때로 시방 부처님께 예배하고 대승경전을 외우며 제일의(第一義)의 공(空)한 법을 생각하면 한 차례 손가락을 튀기는 짧은 시간에 백만억 나유타 만큼 많은 항하강 모래알 같은 겁(劫) 동안 나고 죽는 죄가 없어질 것이니, 이 법을 실천하는 사람은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또 모든 부처님을 따라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그의 화상(和尙)이 될 것이니 이것을 보살계(菩薩戒)를 구족(貝足)했다고 말하며, 그는 갈마(羯磨)할 필요 없이 저절로 성취되어 일체의 사람들과 하늘의 공양을 받을 것이다.”
또 『법화경(法華經)』에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경전을 받아 지니거나 독송하며 바르게 생각하여 그 뜻을 이해하면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천 부처님께서 그의 이마를 어루만져 주시어 그로 하여금 두렵지 않게 함으로써 악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곧바로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계시는 곳으로 갈 것이다. 미륵보살은 서른두 가지 상호가 있고 큰 보살들이 에워싸고 있으며 백천만억 천녀(天女)의 친속들이 있는데, 그는 그 가운데에 태어날 것이니, 그에게는 이와 같은 공덕의 이익이 있다. 그런 까닭에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스스로 베껴 쓰거나 만약 남을 시켜서라도 베껴 쓰게 하거나 받아 지니고 독송하거나 바르게 기억하고 생각하며 그 경에 설법한 대로 수행해야 하느니라.”
또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만약 선남자가 이 깊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잘 수행하면, 마땅히 이 사람은 사람의 세계에서 왔거나 혹은 도솔천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 다. 왜냐 하면, 세 가지 악한 세계에는 죄의 괴로움이 많기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수 없고 욕계의 모든 하늘들은 깨끗하고 미묘한 다섯 가지 욕망에 집착하나니, 이 마음은 미쳐 날뛰고 미혹되었기 때운에 반야를 행할 수 없고 색계(色界)의 하늘들은 선정(禪定)의 맛에 깊이 집착했기 때문에 반야를 행할 수 없으며, 무색계(無色캔)의 하늘들은 형상이 없기 때문에 반야를 행할 수 없다. 그러나 도솔천에는 언제나 일생보처(一生補界)보살이 있으므로 거기에 있는 모든 하늘사람들은 향상 반야에 대하여 설법하는 것을 들어서 비록 다섯 가지 욕심이 많다 하더라도 법의 힘이 그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두 곳보다 더 뛰어나다. 만약 다른 부처님 국토에서 와서 이 사이에 태어나면 이 사람은 더욱더 뛰어날 것이다.”
또 『처태경(處胎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대를 세 번의 모임에 모인 사람들
이들은 내가 먼저 교화한
구십육억이나 되는 사람으로서
모두 나의 다섯 가지 계를 받은 자들이니라.

다음에 삼귀(三歸)한 사람
구십이억 명은
한 번 나무불(南無佛)하고 부르면
모두 부처님 도를 생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처처경(處處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이 이 세계에 내려오지 않는 데에는 네 가지 까닭이 있다. 첫째는 수시로 복이 저 사이에 호응함이 있고, 둘째는 여기 인간 세계 사람들은 추하여 경전을 받을 사람이 없으며, 셋째는 공덕이 아직 자지 않았고, 넷째는 세간에 경전을 설해 줄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륵이 이 세계에 내려오지 않는 것이다. 만약 다음 세상에 내려오려면 아직 오십억 칠전육십만 년이나 남아 있다.
미륵 시대 사람들의 눈은 누구든 사천 리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본래 열 가지 인연의 덕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남의 밝은 눈을 가리지 않았고, 둘째는 다른 사람의 눈을 손상하지 않았으며, 셋째는 다른 사람의 눈을 덮지 않았고, 넷째는 남의 선행을 감추지 않았으며, 다섯째는 살해하는 것을 보지 않았고, 여섯째는 도둑질하는 것을 보지 않았으며, 일곱째는 음행(婬行)을 보지 않았고, 여덟째는 남의 비밀과 단점을 보지 않았으며, 아홉째 여러 가지 악한 일을 보지 않았고, 열째는 사찰에 등불을 켰기 때문이니라.’
또 『불석미륵래시경(佛說彌勒來時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부처님이 나오시기 전 때에 염부리(閻浮利:閻浮提) 안의 땅과 산, 풀과 나무들이 모두 타서 없어질 것이다. 지금 이 염부리의 땅은 둘레가 육십만 리인데, 미륵이 나올 때에는 염부리의 땅이 동쪽에서 서쪽까지의 길이가 사십만 리이고 남쪽에서 북쪽까지의 너비는 삼십이만 리가 될 것이다. 땅에는 다섯 가지 과일이 나고 사방 바다만 있을 뿐, 산이나 언덕과 시내와 계곡이 없어 땅의 평평하기가 마치 숫돌과 같을 것이며, 풀과 나무들은 장대(長大)하고 사람에게는 세 가지 독[三毒:貪ㆍ瞋ㆍ癡)이 없으며 마을에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성(成)의 이름은 범라나이(氾羅那夷)인데, 거기에 한 바라문이 있으리니 그 이름은 마하월제(摩訶越題)이며, 미륵은 장차 그의 아들이 될 것이다. 상호(相好)를 구족하고 귀는 열여섯 장(丈)이며, 그 성 안에 태어나자마자 눈으로 만리 안을 꿰뚫어볼 것이고 머리 중앙에서 밝은 빛이 나와 사천 리를 비출 것이다. 미륵이 도(道)를 증득하여 부처님이 될 때에는 용화수(龍華樹) 아래 앉을 것이나, 그 나무의 높이는 삼십 리12)이고 너비 또한 사십 리이다. [『대성불경(大成佛經:彌勸下生成佛經)』)』에서는“꽃가지 모양이 용(龍)의 머리와 같기 때문에 용화수라고 한다”고 하였고, 또 다른 경전에서는“씨앗이 용궁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용화수 라고 한다”고 하였다.]
4월 8일 셋별[明星]이 나을 때에 도를 증득하고 미륵부처님께서 물러가선 뒤 육십억 년이 지나서야 쇠잔해지리라. 지금부터 육십 만 년이 흘러가야 비로소 이 세상에 내려올 것이다. ” 이 밖의 것도 『성불경』에서 설한 것과 대부분 같다.
왕현책(王玄策)의 「서국행전(西國行傳)』에서 말하였다.
“당(唐)나라 현경(顯慶) 2년(657)에 칙사(勅使) 왕현책 등이 서쪽 나라에 가서 부처님의 가사(袈裟)를 보내 왔다. 니파라국(泥婆羅國)의 서남쪽13)에 이르러 파라도래촌(頗羅度來村) 동북쪽으로 갔을 때 하나의 수화지(水火패)가 있었는데, 마치 속가의 불을 가지고 비추는 것과 같있다. 그 물 위에서 곧 불꽃이 타올랐는데, 그 불은 물 속에서 나온 것으로 불을 끄려고 물을 끼얹으면 불꽃은 더욱 치솟아 올랐다. 한(漢)나라 사신들은 일찍이 여기에 솥 하나를 걸어놓고 음식을 끓여 먹었다. 사신이 그 국왕에게 물었을 때 국왕이 사선에게 대답하였다.
‘예전에 지팡이로 한 금궤(金匱)를 찌르고 사람을 시켜 그것을 잡아 당겼더니 한 번 잡아 당기면 한 번 잡아당긴 만큼 깊숙하게 들어갔다.’
서로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러하다.
‘이것은 미륵불께서 장차 이곳에 오셔서 도를 이룰 때에 쓸 천관(天冠)인데 화룡(火龍)으로 하여금14) 이것을 지키게 했으니, 이 봇의 불은 바로 그 화룡의 불이다.’
또 『지도론』에서 말하였다.
“미륵보살이 속인[白衣]으로 있었을 때에 바발리(婆跋梨)라고 하는 그의 스승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세 가지 모습이 있었으니, 첫째는 눈썹 사이의 백모상(白毛相:白毫相)이요, 둘째는 혀가 얼굴을 덮는 상호이며, 셋째는 음(陰)이 숨은 형상이다. 이와 같은 따위는 보살이 아니었을 때에도 모두 이런 상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또 『신바사론(新婆沙論)』에서 말하였다.
“일찍이 들으니 존자(尊者) 대가섭파(大迦葉波)가 왕사성(王舍城)에 들어가 최후로 걸식하였다. 밥을 다 먹고 나서 오래지 않아 계족산(雞足山)에 올라갔다. 그 산에는 세 개의 봉우리가 있어 하늘을 우러름이 마치 닭의 발과 같있다. 존자는 그 가운데에 들어가 가부좌(跏趺坐)를 맺고 앉아 지성으로 발원하여 말하였다.
‘바라건대 내 이 몸과 발우와 지팡이가 오래 머물러 있어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 오십칠 구지(俱胝) 육십백전 년에까지 이른다면 자씨(慈氏)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께서 세상에 나오실 때에 이것을 보시하여 불사(佛事)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발원하고 나서 조금 뒤에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다.
그 때 저 세 봉우리는 문득 하나로 합해져 존자를 덮고 우뚝하게 서 있었다.
또 자씨불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을 때에 한량없는 사람들과 하늘을 데리고 이 산 위에 이르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석가모니부처님과 두다(杜多)의 공덕을 행한 제자를 중에 제일 큰 제자인 가섭파(迦葉波)를 보고 싶은가?’
온 대중들이 다 말하였다.
‘저희들은 보고 싶습니다.’
자씨여래께서는 곧 오른손으로 계족산 꼭대기를 어루만지셨다. 그 때에 봉우리가 갈라져 다시 세 개로 나뉘어졌다. 그 때 가섭과는 발우와 지팡이를 가지고 그 속에서 나와 허공으로 올라갔다. 한량없이 많은 천인(天人)들은 이 신통 변 화를 보고 일찍이 없였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그 마음이 온화해지고 부드러워졌다. 자씨세존께서는 호응해오는 대로 법을 설하여 그들이 모두 이치를 깨닫게 하셨다. 만일 교화를 남기지 않았더라면 이와 같은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어떤 이가 교화를 남겼다는 일에 대하여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에 교화를 남기지 않으셨다가 그 몸이 열반에 든 뒤에야 나타나 설법하셨는가?’ 대답하였다.
‘꼭 해야 할 일을 이미 다 마쳤기 때문이니, 이른바 부처님께서는 마땅히 제도 해야 할 것을 이미 다 제도하여 마쳤고, 그 때까지 미처 제도하지 못한 사람은 거룩한 그의 제자들이 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교화의 일을 남긴 것이 없다는 데 대하여 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가섭파의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가?’
대답하였다.
‘믿고 공경하는 모든 천신(天빼)들이 맡아서 행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말하였다.
‘가섭과는 그 때까지 아직 반열반에 들지 않았는데 자씨불께서 그 때에 비로소 멸도를 취했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어찌 말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가 묵묵히 오랫동안 있었던 것이 부질없는 머무름이라고 이와 같이 말한다면 그것은 교화를 남긴 일일 것이니, 그런 까닭에 대가섭파는 이미 열반에 든 것이다.”
생각해 보건대 범부(凡夫)들은 힘이 미약하여 오랜 동안 악한 것을 익혀 왔다. 사바(娑婆)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이 겁약(劫弱)하여 처음으로 이 법을 배우면 아마도 지쳐 후퇴하게 될까 두렵다. 항상 큰 서원을 발하여 이 행(行)을 부지(扶持)하면 마침내 목숨을 마칠 때 이르러서는 마음에 아무런 장애와 고뇌가 없을 것이다. 심은 선근(善根)에 따라 서원하되 중생[含識]들과 함께 미륵부처님 세계에 자재롭게 왕생하여 그 부처님 앞에 이르러 생각을 따라 닦고 배워 불퇴전(不退轉)을 증득해야 한다.
그러나 왕생을 원하지 않는 외도(外道) 중생들이 다섯 가지 욕망에 집착하여 해탈을 얻지 못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지도론』에서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조그만 복업(福業)을 받다가 복이 있는 곳이 있다는 말을 장차 그곳에 왕생하기들 원하면 마침내 목숨을 마치고 나서 각각 그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또 『대장엄론(大莊嚴論)』에서 말하였다.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는 것은 큰 일이므로 혼자만이 공덕을 행한다고 해서 성취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원력(願力 )을 필요로 한다. 비유하면 마치 소가 아무리 힘껏 수레를 끌어도 꼭 그 소를 부리는 사람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것과 같아서 깨끗한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는 것도 서원이 이끌어 줌으로 말미암아 성취할 수 있다. 또 원력 때문에 복덕이 증장(增長)하여 잃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아 항상 부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또 『십주론(十住論)』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부처 되기를 바라면서 쉬지 않는다면 사람이 손가락으로 대천세계를 들어 올려 공중에 머물게 하는 것도 어렵다 할 것이 없다. 그리고 발원(發願)하기를 ‘나는 장차 부처가 되리라’라고 하면 이 사람은 희유한 사람이 된다. 왜냐 하면 세상 사람들은 마음이 졸렬하여 큰 뜻이 없기때문이다 .”
또 『발보리심론(發菩提心論)』에서 말하였다.
“열 가지 큰 서원이 있으니, 항상 다 닦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는 바라건대 나는 전생과 금생(今生)의 몸으로써 삼은 선근(善根)을 일체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고 그것을 불도에 회향(廻向)하리니, 나로 하여금 이런 서원이 생각마다 불어나고 자라나며 세상 태어나는 곳마다 끝내 잃어버리지 않도록 항상 다라니(陀羅尼)의 보호를 받게 하여지이다.
둘째는 바라건대 나는 이 선근으로써 태어나는 곳마다 부처님을 만나 항상 공양할 수 있게 하고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는 국토에는 태어나지 않게 하여지이다.
셋째는 바라건대 나는 모든 부처님을 친근히 하여 그 좌우에서 따르면서 모시되, 그림자가 형체들 따르듯이 하여지이다.
넷째는 바라건대 내가 이미 부처님을 친근히 하였으면 부처님께서는 나를 위하여 설법하시어 다섯 가지 선통을 성취하게 하여지이다.
다섯째는 바라건대 나는 세속 진리[世諦]의 거짓으로 붙여진 이름을 통달하여 널리 펴며, 제일의제(第第一義諦:勝義諦)를 알고 바른 법의 지혜를 얻게 하여지이다.
여섯째는 바라건대 나는 싫어함이 없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여 보 여주고 가르쳐주며 이익되게 하고 기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두 깨치게 하여지이다.
일곱째는 바라건대 나는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 일체 세계를 두루 다니면 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바른 법을 들어 받아서 중생들을 널리 포섭하게 하여지이다.
여덟째는 바라건대 나는 청정한 법륜(法輪)을 수순하여 일체 중생들이 내 법을 듣고 내 이름을 들으면 곧 일체 번뇌를 다 버릴 수 있게 하여지이다.
아홉째는 바라건대 나는 중생들을 따라 장차 그들을 보호하여 즐거움을 주고 몸과 목숨과 재물을 버려 바른 법을 젊어지고 이의 없는 일들을 모두 없애게 하여지이다.
열째는 바라건대 나는 비록 바른 법을 수행하더라도 수행한다는 마음을 가짐이 없고 또한 수행하지 않음도 없으며 중생들을 교화하려는 바른 서원을 버리지 않기를 바라나이다.
원컨대 나는 이 열 가지 큰 서원으로 중생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일체 항하(恒河)의 모래알 같이 많은 모든 원(願)을 다 섭수(擺受)하게 하여지이다.
가령 중생 세계가 다함이 있으면 나의 서원도 비로소 다하겠지만, 그러나 중생 세계는 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의 이 큰 서원도 다하지 않을 것입니 다. 중생을 널리 제도하는 무변(無邊)한 법계에서 닦은 선근을 다 무상정각(無上正覺)에 회향하고 미특부처님의 앞에 태어나서 청정한 법을 듣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닫게 하여지이다. 다만 행주좌와(行住坐臥)하며 일생 동안 닦은 선근으로 법계의 중생들과 함께 회향하여 미륵부처님 앞에서 불퇴전(不退轉)을 빨리 이루게 하여지이다 .”[밖으로부터 닦고 염(念)하고 관(觀)하고 행(行)하여 부처님을 보는 방법과 미타(彌陀)와 미륵(彌勒) 등의 업(業)에 대해서는 『선문(禪門)』10권에 사세히 설해져 있다. 여기에서는 다만 경문(經文)에 나온 것만들 가지고 중생들로 하여금 왕생하는 법을 보게 하였다.]
현장(玄奘)법사가 말하였다.
“서방의 도속(道俗)들은 다 미륵의 업을 짓는다. 욕계와 함께 그 행을 이룩하기 쉽기 때문에 대승과 소승의 스님들이 다 이 법을 허락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타 정토는 범부들의 비루하고 조잡한 수행으로는 이룩하기 어렵지 않을까 염려스협다.”
마치 옛 경론에 말한 것과 같다.
“십지(十地) 이상 보살이라야 분수를 따라서 보불(報佛)의 정토를 볼 수 있다.”
신논의(新論意)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삼지(三地) 보살이라야 비로소 보불의 정토를 볼 수 있거늘, 어찌 하품(下品)의 범부로서 곧 왕생(往生)할 수 있겠는가? .”
이것은 특별한 때의 뜻으로서 결정된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서방에서 대승은 인정하되 소승(小乘)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법사(法師)는 일생 동안 언제나 미륵의 업(業)을 짓고 목숨이 마칠 때에 임박해서는 상생(上生)하여 미륵부처님 뵙기를 발원하고 대중들을 청하여 동시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무미륵여래,
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이시오니
원컨대 중생[含議]들과 함께
인자한 모습을 속히 뵙게 하시옵소서.

나무 미륵여래,
그 안에 살고 있는 대중들
원하옵나니 목숨을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그 가운데 나게 하옵소서.
031_0006_c_16L如彌勒菩薩所問本願經云阿難白佛言彌勒得法忍久遠乃爾何以不速逮無上正眞之道成最正覺耶語阿難菩薩以四事法不取正覺等爲四一淨國土二護國土三淨一四護一切是爲四事彌勒本求佛以是四事故不取佛佛語阿難本求佛時亦有此四然彌勒發意先我之前三十二劫我於其後乃發道意於此賢劫以大精進超越九劫於無上正眞之道致最正覺佛告阿我以十事致最正覺何等爲十所有一切無可愛惜二妻妾三兒子四頭目五手足六國土七珍寶財物八髓腦九血肉十不惜身命我以十事疾得佛道問曰凡夫道俗身居欲界行何善業得生同界兜率天報答曰如未曾有經云下品十善謂一念頃中品十善謂一食頃上品十善謂從旦至午此時中心念十善止於十惡亦得往故野干心念十善七日不食生兜率天又上生經云我滅度後四衆八部欲生第四天當於一日至第七日繫念彼天持佛禁戒思念十善行十善道以此功德迴向願生彌勒佛前隨念往生言七日者亦從近說尚感彼天何況一生而不剋獲又上生經云若有禮敬彌勒佛者卻百億劫生死之罪乃至來世龍華樹下亦得見佛又云我滅度後四衆八部聞名禮拜命終往生兜率天中有男女犯諸禁戒造衆惡業聞是菩薩大悲名字五體投地誠心懺悔切惡業速得淸淨若有歸依彌勒菩當知是人得不退轉彌勒成佛見佛光明卽得受記又上生經云佛滅度後若有精勤修諸功德威儀不缺掃塔塗地華香供養行諸三昧讀誦經典如是人等雖不斷結如得六通當繫念念佛形像稱彌勒名若一念受八戒齋修諸淨業命終之時得往生兜率天上蓮華臺中應時見佛白毫相光超越九十億劫生死之隨其宿緣爲說妙法令得不退增一經云衆生三業造惡臨終憶念如來功德者必離惡道趣得生天上正使極惡之人以念佛故亦得生天又大集經云若修慈者當捨身命時見十方佛手摩其頂蒙手觸故心安快樂尋得往生淸淨佛土又普賢觀經云若有晝夜六時禮十方佛誦大乘經思第一義甚深空法於一彈指除百萬億那由他恒河沙劫生死之罪行此法者眞是佛子從諸佛生十方諸佛及諸菩薩爲其和上是名具足菩薩戒有不須羯磨自然成就應受一切人天供養又法華經云有人受持讀誦正憶念解其義趣人命終爲千佛授手令不恐怖不墮惡道卽往兜率天上彌勒菩薩所勒菩薩有三十二相大菩薩衆所共圍遶有百千萬億天女眷屬而於中有如是等功德利益是故智者應當一心自書若使人書受持讀誦憶念如說修行又智度論云若善男子能行是深般若波羅蜜者當知是人道中來或兜率天來所以者何三惡道中罪苦多故不得行深般若欲界諸天著淨妙五欲是心則狂惑不能行色界天等深著禪定味故不能行無色界天無形故故不能行以兜率天上常有一生補處菩薩中諸天常聞說般若五欲雖多法力勝故是故說二處勝若從他佛國來生此閒斯則轉勝也又處胎經佛告彌勒偈云汝所三會人 是吾先所化 九十六億人受吾五戒者 次是三歸人 九十二億者一稱南無佛 皆得成佛道又處處經云佛言彌勒不來下有四因緣一有時福應彼間二是此間人麤無能受經者三功德未滿四世間有能說經者故彌勒不下若當來下餘有五十億七千六十萬歲彌勒時人眼皆見四千里由本十種因緣德一不掩人眼明二不損人眼三不覆人眼四不藏人善五不視殺六不視七不視婬八不視陰私及人短諸惡事不視十然燈於佛寺又佛說彌勒來時經云佛言彌勒佛未出時閻浮利內地樹草木皆燋於今閻浮利地周帀六十萬里勒出時閻浮利地東西長四十萬里南北廣三十二萬里地生五果四海之內無山陵谿谷地平如砥樹木長人少三毒民多聚落城名汜羅那有一婆羅門名須凡當爲彌勒作父母名摩訶越題彌勒當爲作子好具足身長十六丈生墮城地目徹視萬里內頭中日光照四千里彌勒得道爲佛時於龍華樹下坐樹高三十里廣亦四十里大成佛經華枝如龍頭故名龍華樹亦有別傳云子從龍宮出故名龍華樹也用四月八日明星出時得道彌勒佛卻後六十億殘六十萬歲始當來下自外大同成佛經說王玄策西國行傳云 大唐顯慶二年勅使王玄策等往西國送佛袈裟泥婆羅國西南頗羅度來村東坎下有一水火池若將家火照之其水上卽有火焰於水中出欲滅以水沃之其焰轉熾漢使等曾於中架一釜飯熟使問彼國王國王答使人云經以杖刺著一金匱令人挽出一挽一深相傳云此是彌勒佛當來成道天冠金火龍防守之此池火乃是龍火也又智度論云彌勒菩薩爲白衣時名婆跋梨有三種相一眉間白毛相二舌覆面相三陰藏相如是等非是菩薩時亦皆有此相也又新婆沙論曾聞尊者大迦葉波入王舍城後乞食食已未久登雞足山山有三如仰雞足尊者入中結跏趺坐誠言曰願我此身幷納鉢杖久住不乃至經於五十七俱胝六十百千慈氏如來應正等覺出現世時作佛事發此願已尋般涅槃時彼三峯便合成一掩蔽尊者儼然而住慈氏佛出現世時將無量人天至此山上告諸衆曰汝等見是釋迦牟尼佛杜多功德弟子衆中第一大弟子迦葉波不擧衆咸曰我等欲見慈氏如來卽以右手撫雞足山頂應時峯還爲三分迦葉波將納鉢杖中而出上升虛空無量天人睹斯神歎未曾有其心調柔慈氏世尊如應說法皆得見諦若無留化如此之云何有耶有說有留化事若爾世尊何故不留化身至涅槃後任持說法所應作者已究竟故謂佛所應度皆已度訖所未度者聖弟子度有說無留化事若爾迦葉波事云何得有諸信敬天神所任持故有說迦葉波爾時未般涅槃慈氏佛方取滅度此不應理寧可說無不彼默多時虛住如是說者有留化是故大迦葉波已入涅槃惟凡夫力弱習惡來多以住娑婆心怯弱初學是法恐畏退敗常發大扶持此行乃至命終心無障惱種善根願共含識自在往生彌勒內衆得至佛前隨念修學證不退轉願往生於外衆中恐著五欲不得解脫故智度論云有人修少福業聞有福處當願往生乃至命終各生其中又大莊嚴論云佛國事大獨行功德不能成就要須願力如牛雖力挽車要須御者能有所至淨佛國土由願引成以願力故福德增長不失不壞常見佛故又如十住論云若人發心求佛不休不息有人以指擧大千世在空卻住不足爲難若發願言我當作佛是人希有何以故世人心劣無大志故又發菩提心論有十大願常悉修行一者願我先世及以今身所種善根施與一切衆生迴向佛道令我此願念念增長世世所生終不忘失常爲陁羅尼之所守護二者願我以此善根生處値佛常得供養不生無佛國中三者願我親近諸佛隨侍左右如影隨形四者願我旣得親近爲我說法成就五通五者願我通達世諦假名流布解第一義得正法智六者願我以無厭心爲衆生說示教利喜皆令開解七者願我以佛神力遍至十方一切世界供養諸佛聽受正法廣攝衆生八者願我隨順淸淨法輪一切衆生聽我法者聞我名者卽得捨離一切煩惱九者願我隨逐衆生將護與樂捨身命財荷負正法除無利益十者願我雖行正法心無所行亦無不行爲化衆生不捨正願願我以此十大誓願遍衆生界攝受一切恒沙諸願若衆生界有盡我願乃盡然衆生界不可盡故我此大願亦不可盡廣度衆生無邊法界所修善根皆悉迴向無上正覺生彌勒佛聞淸淨法悟無生忍但行一生已來所修善根竝共法界衆生迴向彌勒佛前速成不退自外修念觀行見佛方法彌陁彌勒等業具在禪門十卷廣說此中直出經文令示往生玄奘法師云西方道俗竝作彌勒業爲同欲界其行易成大小乘師皆許此法彌陁淨土恐凡鄙穢修行難成如舊經論十地已上菩薩隨分見報佛淨土依新論意三地菩薩始可得見報佛淨土豈容下品凡夫卽得往此是別時之意未可爲定所以西方大乘許小乘不許故法師一生已常作彌勒業臨命終時發願上生見彌勒佛請大衆同時說偈云南無彌勒如來 應正等覺 願與含識速奉慈顏南無彌勒如來 所居內衆 願捨命已必生其中

6) 염불삼매연(念佛三昧緣)
031_0009_c_21L念佛三昧緣第六
031_0010_a_02L오직 범부들은 생각이 뒤바뀌어 감정에 따라 부질없이 집착하기 때문에 여섯 도적[六賊:眼ㆍ耳ㆍ鼻ㆍ舌ㆍ身ㆍ意]이 번갈아 침노하고 다섯 갈래 세계[五道:地獄ㆍ餓鬼ㆍ畜生ㆍ修羅ㆍ人間]를 돌고 돌아 업장의 노끈이 서로 얽어매 괴로움의 보(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런 까닭에 큰 성인께서 사랑하고 불쌍하게 여겨 기미를 보아 인접(引接)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정토(淨土)의 미묘한 국토를 들어 여래의 뛰어난 모습을 보게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을 쏟아 게을리하지 않게 하고, 기쁜 마음으로 공경하고 흠모하게 하여 굽어 보거나 우러러보면 누구나 다 볼 수 있게 하고, 마음의 넓고 좁음을 따라 모두 깨달아 알게 하신 것이다. 선과 악에 대해서는 마음이 향하거나 등짐을 따라 이루어지고 업종(業種)에 대해서는 죽음에 임박하여 부처님 뵙기를 기약하고 기뻐 날뛰게 하여 그 생각을 따라 생(生)을 받게 하였다.
만약 이 복을 미리 닦지 않는다면 덧없는 세월이 홀연히 흘러 두루 두려워하고 무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니, 마음의 길이 창망(蒼芒)하고 깨끗한 업이 이미 비어져서 어디에 몸을 던져 기탁해야 할지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눈빛을 잃고 의지하는 업마다 재앙만 받으니, 그런 까닭에 죄를 짓고 복을 지어 비록 다시 함께 한 가지 몸이 되기를 경영한다 하더라도 선행을 닦느니만 못하다. 선행을 닦으면 부처님을 뵈올 수 있으며 악을 지으면 재앙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화엄경J의 게송에서 말하였다.

차라리 일체의 괴로움을 받으면서라도
부처님의 음성을 들을지언정
일체의 즐거움을 받으면서
부처님의 이름을 듣지 못하는 일은 하지 않으리.

왜냐 하면 한량없이 많은 겁 동안
이 모든 고뇌(苦惱)를 받으며
생사 가운데 흘러 다니면서
부처님의 이름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무량수경(無量壽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하였다.
‘가령 대천세계를 맹렬한 불이 가득 채웠다 하더라도 아미타부처님의 이름을 들었기 때문에 반드시 그 가운데를 바로 통과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대자(大慈) 대비(太悲)로 일체를 가련하고 불쌍하게 여기십시오. 미래 세계에서 살게 될 많은 중생들은 착하지 못한 업을 지을 것이요, 부처님께서는 그 세계에 계시지 않을 것이니, 어떤 것을 의지하고 믿어서 죄와 허물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많은 중생들이 부처님을 뵙지 못하는 까닭에 여러 가지 악한 업을 지을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들은 마땅히 형상을 관찰하게 해야 하느니라. 만약 형상을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몸을 관찰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니라.’
이런 말씀을 하실 때에 공중에서 여러 부처님께서 칭잔하여 말씀하셨다.
‘홀륭하구나.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 삼가 의섬하거나 망설이지 말아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지금 미래 세상의 다섯 가지 괴로움 속에 살게 될 중생들로서 금계(禁戒)를 범한 비구들과 착하지 못하고 악한 사람들파 오역(五逆)의 죄를 짓거나 남을 비방한 사람들이며 열여섯 가지 악한 율의(律儀)를 행한 사람, 이와 같은 사람들을 위하여 죄를 없애는 법을 말씀해 주시라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여래께서는 죄들 없애는 법을 말씀하신다고 하십니까?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살아 있을 적에 나에게 귀의(歸依)하는 사람은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말할 컷이요, 법(法)에 귀의한다고 말할 것이며, 승가에 귀의한다고 말할 것이니라.
불상을 관찰하려는 사람은 먼저 불탑(佛塔)에 들어가서 좋은 향을 이겨 깨끗한 흙과 합하여 땅에 발라 깨끗하게 하고 그의 힘과 능력에 따라서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며 불상에 공양하고 자가의 허물과 악을 말해야 한다. 부처님께 예배하고 참회하여 이와 같이 마음을 조복하고 일칠일(一七日)을 지나 다시 대중 가운데에 이르러서 승가의 땅을 바르고 쓸어 모든 더러운 것을 없애고 승가를 향하여 참회하며, 여러 승가의 발에 예배하기를 또한 칠 일을 지내야 한다. 이와 같이 공양하여 마음 속으로 싫어하거나 지치지 않아야 하느니라.
만약 출가(出家)한 사람이면 마땅히 비니(毘尼:戒律)를 외워 잘 통달하여 이롭게 해야 할 것이요, 만일 속가에 있는 사람이라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봉양하며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고 마음을 조복하여 부드러워지게 해야 하느니라.
마음이 만약 부드럽게 못하면 마땅히 더더욱 굳세게 절복(折伏)시켜 끝내 마음을 조복하여 순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고요한 곳에 머물러서 갖가지 이름 있는 향을 피우고 석가문(釋迦文)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이러한 말을 해야 한다.
〈크게 되이 있으산 우리의 큰 화상(和尙)이시고, 응공(應供)ㆍ정편지(正遍知)이시며 크게 자비하신 세존께 귀의합니다. 바라건대 부디 사랑과 거룩한 마음으로써 제자들을 덮어 보호해 주십시오. 〉
이렇게 말하고 나서 온몸을 땅에 던져 형상 앞에서 울고, 땅에서 일어나서는 의복을 잘 정돈하고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서 생각을 한곳에 붙들어 매되 앞에 있는 중생들 따라서 마음을 코 끝에 두고, 마음을 이마 위에 두며, 마음을 발가락에 두어 이와 같이 갖가지로 뜻을 따라 생각을 묶어서 오로지 한곳에 붙들어 매고 마음이 치달려 흩어지지 말게 하며, 마음이 동요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니라.
마음이 만약 동요하거든 혀[舌]를 들어 잇몸 위에 대고 입을 다물고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끼고 단정히 앉아서 하루에서 이레에 이르도록 몸으로 하여금 안온하게 해야 한다. 몸이 안온해진 뒤에는 불상을 생각해야 할 것이니라.
만약 거슬러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불상의 발가락에서부터 차례로 추켜서 관찰할 것이니, 처음에 발가락을 관찰하되 마음을 묶어 전일하게 하고 부처님의 다섯 발가략을 반연하여 일칠일이 지나 눈을 뜨거나 눈을 감아도 또렷또렷하게 금불상의 발가락이 보이게 하고 다음에 두 발등 위를 관찰하여 또렷또렷하게 보이게 해야 할 것이니라.
다음에 넙적다리를 관찰한 뒤에 차례차례 관찰하여 상투에까지 이르게 해야 하느니라. 상투로부터 얼굴을 관찰하되 만약 분명하고 또렷하지 못하면 또한 다시 참회하고 배나 더 자기 스스로 고통스러워하고 질책해야 하느나라.
계율이 깨끗하기 때문에 불상의 얼굴을 볼 수 있나니, 순금의 거울과 같아서 또렷또렷하고 분명해질 것이다.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눈썽 사이의 백호(白毫) 모습이 마치 파려(頗黎)구슬과 같아서 오른쪽으로 완전(婉轉)하게 돈 것을 관찰해야 할 것이다.
이 모습이 나타년 때에는 부처님의 눈썹과 눈이 하늘 화사(畫師:畫家)가 그림으로 그려 만든 것과 같음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보고 나서 다음엔 정수리의 광명을 관찰하여 분명하고 또렷하게 할 것이니, 이와 같은 여러 모양을 거슬러 관찰한다[逆觀]고 하느니라.
만약 순서대로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처님의 정수리 위에서부터 여러 소라 무늬[螺文]에 이르기까지의 마치 검은 실과 같이 완전(婉轉)하게 돈 모습을 보아야 한다.
다음엔 부처님의 얼굴을 관찰할 것이니, 부처님의 얼굴을 관찰한 뒤에는 구족(具足)하게 몸을 관찰하여 점점 내려가서 발에까지 이르러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가고 오기를 열네 번 반복하여, 한 불상을 자세히 관찰하되 지극히 또렷또렷하게 하여 하나를 관찰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선정에서 나오거나 선정에 들어감에 있어서도 항상 저 계시는 부처님의 상이 수행자의 앞에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한 형상을 또렷또렷하게 보면 다시 둘의 형상을 생각할 것이요, 두 형상을 보고 나면 다음에 세 형상을 생각할 것이며, 이렇게 열의 형상에 이르기까지 생각하여 모두 또렷또렷하게 관찰해야 하느니라.
열의 형상을 보고 난 다음 온 방 안에 부처님의 형상이 가득해서 문 안에 공간이 없음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온 방 안에 가득함을 보고 난 다음에 다시 더욱더 정진(精進)하여 향을 사르 고 꽃을 뿌리며 탑을 쓸고 땅을 고르며, 많은 스님을 목욕시키고 사승(師僧)과 부모 등을 공양한 다음, 큰 서원을 발하되 〈제가 지금 부처님을 관하였으니, 이러한 공덕으로써 인간과 천상(天上)과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을 원하지 않고 바로 부처님의 보리도(菩提道)를 온전하게 구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해야 한다.
이러한 발원을 하고 나서 대승(大乘)을 구하는 데에까지 이르게 되면 마땅히 참회를 하고 모든 부처님께 권청(勸請)할 것이며, 따라 기뻐하면서 회향하고 몸을 바르게 하여 단정하게 앉아서 생각을 묶어 앞에 두고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되 점점 넓고 크게 해야 할 것이다.
한 승방(僧坊) 가운데에 가득한 부처님의 형상은 방정(方正)한 몸이 열여섯 자[丈六]이며, 발 아래에는 연꽃이 있고 둥그런 광명이 한 길[一尋]이요, 또 온 몸의 광명과 숱한 화신부처님 [化佛]과 화산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과, 그 광명의 갖가지 많은 색깔에 대하여 모두 또렷또렷하게 관찰해야 하느나라. 온 승방을 생각하고 난 뒤에는 다시 더 넓혀서 한 이랑[一頃]ㆍ백 이랑의 땅에서부터 멀리 백 유순(由旬)에까지 가득 메운 일체 부처님 형상의 상호(相好)가 찬란함을 생각해야 할 것이니, 이런 형상이 이루어진 뒤에는 한 염부제(閻浮提)에 가득한 불상이 그 밖에 세 천하에도 또한 모두 두루 가득함을 생각하면 몸과 마음 이 환희(歡喜)할 것이니, 배나 더 정진하여 정수리에 십이부(十二部)의 경전을 이고 공경하며,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앞에서 온몸을 땅에 던지고 성심(誠心)으로 참회해야 할 것이니라.
이러한 염상(念想)이 이룩되고 나면 눈을 감고 손을 끼고 단정히 앉아서 선정 [正受]을 닦고 다시 심원안 생각을 하되 시방 세계에 가득한 일체 부처님의 형상이 몸은 순금 빛이요, 온몸의 털 구멍에서는 모두 광명을 놓는데 하나하나의 광명마다 백억 보배의 색깔이며, 하나하나의 색깔마다에는 미묘한 경계가 저절로 솟아 나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염상이 이루어지면 서 있는 부처님의 형상을 관찰하였다고 말하느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육십억 겁 동안 생사의 죄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처님을 보는 것이라고도 말하나니, 미래의 세상에 현겁(賢劫)15)의 천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 그의 화상(和上)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법 가 운데에 차례로 출가할 것이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되면 기억하고 지녀서 잊지 않을 것이며, 성수(星宿)겁 동안 광명(光明)부처님의 처소에서 현전(現前)에 수기(授記)를 받게 될 것이다.
거친 마음으로 부처님 형상을 관찰하여도 오히려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거늘, 더구나 다시 생각을 묶어서 부처님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 에서 나오는 광명을 관찰하는 것이겠느냐?’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중생들을 위하여 앉아 있는 불상을 관찰하는 법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불상이 앉아 있는 자리로 하여금 보배 꽃이 피는 것을 생각해야 하나니, 많은 불상이 앉아 있을 때에 대지(大地)에서 저절로 크고 흰 광명이 나오는데, 마치 유리빛과 같이 희고 깨끗하여 사랑할 만하다.
여러 흰 광명 사이에는 백억이나 되는 보살이 설산(雪山)처럼 하얀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부처님의 형상이 털구멍에서 나오느니라.
낱낱 보살의 몸에 있는 털구멍에서는 금빛 광명이 나오는데, 그 광명은 시방 세계를 크고 융성하게 비추어서 모두 금빛으로 만든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불상이 앉아 있는 모습을 관찰한다면 오백억 겁 생사(生死)의 죄를 없앨 것이며, 미래 세계에서 현겁(賢劫)의 천 부처님을 만나며, 성수겁(星宿劫) 중에는 여러 부처님을 만나되 그 수효가 시방 세계를 가득 메울 것이다.
한분 한분의 처소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지니고, 몸과 마음이 안온하여 마침내 어지럽지 않을 것이요, 한분 한분의 세존 앞에서 현전(現前)의 수기를 받을 것이며, 산수겁(算數劫)을 지나면 마침내 부처가 될 수 있으리라.’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처님께서 앉아 계시는 형상을 관찰하고 나서는 마땅히 부처님의 형상이 다니시는 것을 관찰해야 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다니사는 형상을 관찰하는 사람은 시방 세계에 가득한 부처님 형상이 행하시는 것을 보나니, 허공과 땅 위에도 한분 한분의 불상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보게 된다.
한분 한분의 불상이 일어나실 때에는 오백억 보배의 꽃이 있고, 하나하나의 꽃마다 그 가운데 수없이 많은 광명이 있으며, 하나하나의 광명 중에는 수없이 많은 화신부처님[化佛]께서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따라서 나타나신다.
한분 한분 화현하신 부처님마다 금빛 광명을 뿜어내어 수행하는 사람의 몸을 비춘다.
이 때에 수행하는 사람은 선정에 들 때 스스로 자기 몸의 서른여섯 가지 물건과 오로(惡露)의 깨끗하지 못함을 본다.
깨끗하지 못한 것이 나타날 때에는 마땅히 빨리 제거하여 없애야 한다. 이 부정관(不淨觀)은 탐애(貪愛)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니, 헛되고 거짓되어 진실하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관찰함으로 해서 모든 깨끗하지 못한 것을 변화시켜 흰 옥이 되게 해야 할 것이고, 스스로 자기 몸이 흰 옥으로 만든 병과 같아져서 안팎이 다 공(空)함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관찰할 때엔 마땅히 소약(蘇藥)을 먹어서 몸을 허약하게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여러 행하는 형상을 청하여 손으로 머리들 만지게 하고 큰 광명을 놓아 나의 몸을 비추게 해야 한다. 이 때에 수행하는 사람이 스스로 제 몸을 보면 마치 황금빛과 같으리라.
이런 생각이 성취되고 나면 선정에서 나와 환희하며,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며, 모든 공덕을 낚고 보리(菩提)에 회향(廻向)하느니라.
그 때에 모든 부처님께서 이구동음(異口同音)으로 각각 다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면, 아무리 도를 증득하지 못했다 해도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어 다 지니고[摠持]잃어버리지 않나니, 이것을 범부의 염불삼매(念佛三昧)라고 말한다.
이 삼매를 증득한 사람은 찰나(刹那)의 순간에도 항상 여러 부처님을 보며, 말씀하신 대승 경전을 하룻 낮 하루 밤에 곧 통리(通利:통달)하게 될 것이다.
한분 한분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결정된 말씀을 하시되 〈네가 염불한 까닭에 성수겁(星宿劫)을 지나서 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이요, 몸의 모습과 광명이 나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마치고 나서 팔십억 부처님께서 일사에 광명을 놓으시자, 그 광명 가운데에는 한량없이 많은 화신부처님이 계셨고 모두 다 이런 말씀을 하셨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염불삼매를 성취하는 사람이라면 다섯 가지 인연이 있다. 무엇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계를 지녀 범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삿된 견해들 일으키지 않음이며, 셋째는 교만을 내지 않음이요, 넷째는 성내지 않고 질투하지 않음이며, 다섯째는 용맹 정진하되 마치 머리에 불타는 것을 끄는 것과 같이 함이니, 이 다섯 가지 일을 행하고 바로 여러 부처님을 생각하며, 마음으로 하여금 물러나지 않게 하여 마땅히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공양하는가? 이 사람은 선정에서 나와 탑묘(塔廟:사찰)에 들어가서 불상을 보며, 경전을 염송(念誦)할 때엔, 만약 한 부처님을 예배하더라도 마땅히 이런 생각을 하여야 한다.
〈정변지(正遍知)이신 여러 부처님의 마음과 지혜는 걸림이 없으시다. 그러나 내가 지금 한 부처님께 예배하는 것은 곧 일체 부처님께 예배하는 것이요, 만약 한 부처님을 생각하면 곧 일체 부처님을 보는 것이다. 〉
이렇게 하여 한분 한분의 부처님 앞에서 어떤 수행자가 발에 대고 예배하는 것은 모두가 곧 자기 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한 송이 꽃을 부처님께 공양할 때에는 마땅히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여러 부처님 법신(法身)의 공덕은 한량이 없고 머무르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담연(湛然)하여 항상 편안하시니, 나는 지금 이 꽃을 여러 부처님께 받들어 올라옵니다. 부디 부처님께서는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다시 마땅히 생각을 일으키되 〈내가 가지고 있는 꽃은 풀과 나무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이를 가져다가 공양하는 것은 가히 보고 비교하여 생각해 볼 만하다〉라고 하면서, 곧 생각을 하되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한 털구멍으로 하여금 수없이 많은 꽃구름을 내게 하고, 이 꽃구름에서 수없이 많은 향 연기와 향기 구름이 나와 시방 세계에 두루 불사를 베풀어 지으신다〉고 한다.
도로 금대(金臺)를 이루어서 수행하는 사람의 앞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만약 범부의 사람으로서 공양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손에 향로를 받들고 꽃을 가져다가 공양하되 마땅히 이런 서원을 내어야 한다.
〈바라건대 이 꽃과 향이 시방세계에 가득한 것으로 일제 부처님과 화신부처님, 그리고 보살들과 수없이 많은 성문(聲聞) 대중에게 공양하오니, 이 향과 꽃구름을 받으시어 광명대(光明臺)로 삼으시옵소서. 널리 끝없는 세계에서 가없고 한량없는 불사(佛事)를 할 것입니다. 〉
하나하나의 털구멍마다 당기[幢]와 번기[幡]를 흘러 나오게 하고 또한 한량없이 많은 음악과, 이름 있는 옷, 훌륭한 옷, 온갖 종류의 음식과 여러 잡된 공양을 유출(流出)하되 모두 앞의 법과 같이 하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미래의 중생들로서 이 염불삼매를 얻은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이 사람을 시켜서 몸과 입과 뜻을 치밀하게 하고 삿된 견해를 일으키지 말며, 높은 체하는 마음을 내지 말게 할 것이니, 만약 삿된 생활[邪命]과 높은 체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마땅히 이 사람은 곧 증상만(增上慢)이 있는 사람이라서 부처님 법을 파멸하여 대부분 중생으로 하여금 착하지 못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화합된 승가를 어지럽히며, 이상한 행동을 나타내 대중들을 미혹케 하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악한 마군의 무리로서 이와 같이 악한 사람은 비록 또한 부처님을 생각한다 하더라도 감로(甘露)의 맛을 잃을 것이니, 이 사람이 태어나는 곳은 높은 체 했기 때문에 몸이 항상 전하거나 작으며, 하천한 집안에 태어나서 가난하고 궁색하며 여러 가지 쇠약함과 한량없이 많은 악한 업으로써 장엄하고 꾸미게 되느니라.
이와 같은 갖가지 잡다하면서도 악한 일들을 마땅히 스스로 방어하고 보호하여 영원히 생겨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게송을 말한다.

법신(法身)은 형상이 없고
지극한 가르침은 아무 말이 없다.
근기를 따라 마땅히 나타나며
생각을 반연하여 흘러 퍼진다.

이 물에 빠진 중생을 불쌍하게 여기시어
이렇게 미묘한 문 크게 펴셨네.
기식(器識)이 서로 감응하고
실제(實濟)가 거듭 혼미해졌네.

여덟 가지 공덕의 물과
일곱 가지 보배의 나무 생겨나며
상서로운 새는 못에 노닐고
맑은음악흘러 퍼지네.

법의 북 온화하게 울리고
아름다운 바람 길을 인도하네.
몸소 미묘한 말씀 받들고
우러러 현묘한 법도로 법을 삼네.

빛나는도솔천이요
아득하신 자존(慈尊)이시네.
빛은 천묘(天廟)에 흐르고
위험은 여원(黎元:중생)에 떨쳤네.

선화(仙華)는 펄펄 나부끼고
보배 궁전 구름이 휘감네.
복조(福祚) 있는 이를 천거하니
그 공이 외로운 혼[焭魂]을 적시네.

많은 사람 가서 저기에 의탁하니
서원한 말 저버리지 않네.
몽매한 번뇌 [夢塵]이미 고요해졌고
도로 유정(有情)의 바탕이 되네.

글로 써서 전하니
하늘처럼 영원하고 땅처럼 오래 가리.
글이야 혹 없어질 수 있을지라도
서원한 마음이야 어찌 없어지리오.
031_0009_c_22L惟凡夫倒想隨情妄執六賊交侵道旋轉業繩相係苦報難出所以大聖慈愍乘機引接故擧淨土之妙國觀如來之勝相令翹注不懈欣心敬俯仰合觀隨心廣略庶令悟之惡則隨心向背成之業種則見佛可期臨終喜躍隨念受生若不預修此無常忽至周慞惶怖心路蒼茫業旣空莫知投寄眼光失落依業受是故造罪造福雖復同營一種爲不如修善修善見佛造惡獲殃也故華嚴經偈云寧受一切苦 得聞佛音聲 不受一切樂而不聞佛名 所以無量劫 受此諸苦惱流轉生死中 不聞佛名故又無量壽經云佛告彌勒菩薩假使大千世界滿中猛火爲聞阿彌陁佛名故要當於中直過未足爲難又觀佛三昧經云爾時彌勒菩薩白佛言世尊唯願世尊大慈大悲憐愍一切未來世中多有衆生造不善業佛不現在何所依怙得除罪咎佛告彌勒如來滅後多有衆生以不見佛作諸惡業如是人等當令觀像若觀像者與觀我身等無有異說是語時空中十方諸佛讚言善哉今正是時愼勿疑慮佛告彌勒如來今者爲未來世五苦衆生犯禁比丘不善惡人五逆誹謗行十六種惡律儀者爲如是等說除罪法爾時阿難白佛云何如來說除罪法佛告阿難如我在世歸依我者名歸依佛名歸依法名歸依僧觀佛像者先入佛塔以好香泥及諸淨土塗地令淨隨其力能燒香散華供養佛像說已過惡禮佛懺悔如是伏心經一七日復至衆中塗掃僧地除諸糞穢向僧懺悔禮衆僧足復經七日如是供養心不疲厭若出家人應誦毘尼極令通利若在家人孝養父母恭敬師長調心令軟心若不軟當强折伏令心調順自住靜處燒衆名香禮釋迦文佛而作是言南無大德我大和上應正遍知大悲世尊願以慈聖覆護弟子作是語已五體投地泣淚像從地而起齊整衣服結跏趺坐念一處隨前衆生繫心鼻端繫心額繫心足指如是種種隨意繫念置一處勿令馳散使心動搖心若動擧舌拄齶閉口開目叉手端坐日至七日令身安隱身安隱已然後想像若樂逆觀者從像足指次第仰觀觀足指繫心專緣佛足五指經一七閉目開目令其了了見金像指觀足兩趺上令了了見次觀膊已第至髻從髻觀面若不明了復更懺倍自苦策以戒淨故見佛像面眞金鏡了了分明作是觀已觀眉間毫相如頗黎珠右旋婉轉此相見時見佛眉眼如天畫師之所畫作見是事已次觀頂光令分明了如是衆相名爲逆觀若樂順觀者從佛頂上諸妙蠡文如黑絲右旋婉轉次觀佛面觀佛面具足觀身漸下至足如是往反十四遍諦觀一像極令了了觀一成出定入定恒見立像在行者前一了了復想二像已次想三像乃至想十皆令了了見十像已想一室內滿中佛像閒無空缺滿一室已復更精進燒香散華掃塔塗地澡浴衆僧供養師僧父母等已發大誓願我今觀佛以此功德不願人聲聞緣覺正欲專求佛菩提道發是願已至求大乘當行懺悔勸請諸佛隨喜迴向正身端坐繫念在前觀佛境界令漸廣大一僧坊中滿中佛像方身丈六足下蓮華圓光一尋及通身光及衆化佛幷佛侍者光明衆色皆令了了一僧坊已復廣一頃百頃遠滿百由旬見一切像相好炳然此像成已想一閻浮提滿中佛像餘三天下亦皆遍滿身心歡喜倍加精進頂戴恭敬十二部經般若波羅蜜前五體投地誠心懺悔念想成已閉目叉手端坐正受更作遠想滿十方界見一切像身純金色擧身毛孔皆放光明一一光明百億寶色一一色中無量雜色微妙境界#悉自涌出此念想成名觀立像作是觀者除卻六十億劫生死之罪亦名見佛於未來世値賢劫千佛爲其和上於佛法中次第出家聞佛說憶持不忘於星宿劫光明佛所前授記麤心觀像尚得如是無量功況復繫念觀佛眉間白毫相光爾時世尊復爲衆生說坐像法想像令坐寶華衆像坐時大地自然出大白光如琉璃色白淨可愛衆白光間百億菩薩白如雪山想像毛孔出一一菩薩身毛孔中出金色光其光大照十方界皆作金色若有衆生觀像坐者除五百億劫生死之罪未來値遇賢劫千佛於星宿劫中値遇諸數滿十方一一佛所受持佛語心安隱終不謬亂一一世尊現前授過筭數劫得成爲佛爾時世尊告阿難言若有衆生觀佛坐已當觀像行觀像行者見十方界滿中像行虛空及地見一一像從坐而起一一像起時五百億寶華一一華中有無數光一一光中無數化佛隨心想現一一化佛放金色光照行者身是時行者入定之時自見己身三十六物惡露不淨不淨現時當疾除滅此不淨觀從貪愛生虛僞不實用此觀爲使諸不淨變爲白玉自見己身如白玉甁內外俱空作是觀時宜服蘇藥勿使身虛請諸行像以手摩頭放大光明照我己身是時行者自見己身如黃金色此想成已出定歡喜禮敬諸佛脩諸功德迴向菩提爾時諸佛異口同音各各皆爲行者說法雖未得道見佛聞法摠持不失此名凡夫念佛三昧得此三昧於剎那頃恒見諸佛所說大乘一日一夜卽得通利一一諸佛皆說決言汝念佛故過星宿劫得成爲佛身相光明與我無異說是語已八十億佛一時放光光中無量化佛皆說是語佛告阿難此念佛三昧若成就者有五因何等爲五一持戒不犯二不起邪三不生憍慢四不恚不嫉五勇猛精進如救頭然行此五事正念諸佛令心不退當供養十方諸佛云何供是人出定入塔見像誦持經時禮一佛當作是念正遍知諸佛心智無礙我今禮一佛#卽禮一切佛若思惟一佛卽見一切佛一一佛前有一行者接足爲禮皆是己身若以一華供養佛時當作是念諸佛法身功德無量不住不壞湛然常安我今以華奉獻諸佛願佛受之作是念已復當起想我所執華從草木生持此供養可見擬想卽當作念想身諸毛孔一毛孔出無數華雲無數香煙香雲遍於十方界施作佛事還成金臺住行者前若凡夫人欲供養者手擎香執華供養當發是願願此華香滿十方界供養一切佛化佛幷菩薩無數聲聞衆受此香華雲以爲光明臺於無邊界無邊無量作佛事一一毛孔流出幢幡無量音樂名衣上服百種飮諸雜供養竝同前法佛告阿難未來衆生其有得是念佛三昧者當教是人蜜身莫起邪莫生貢高若起邪命及貢高法知此人是增上慢破滅佛法多使衆生起不善心亂和合僧顯異惑衆惡魔伴如是惡人雖復念佛失甘露此人生處以貢高故身恒卑小下賤家貧窮諸衰無量惡業以爲嚴如此種種衆多惡事當自防護令永不生頌曰法身無像 至教無言 隨機應現緣念流傳 愍茲沈溺 弘斯妙門器識相感 實濟重昏 八功德水七寶行樹 祥鳥遊池 淸音流布法鼓和鳴 休風引路 躬奉微言仰規玄度 赫哉兜率 邈矣慈尊光流天廟 威振黎元 仙華颻颺寶殿雲屯 薦之福祚 功洽煢魂彙征彼寄 願言非負 旣靜夢塵還資情有 書之傳之 天長地久文而或虧 誓心何朽
諸經要集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십이부경(十二部經) 또는 십이분경(十二分經)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일대 교설을 그 경문의 성질과 형식으로 나누어 열둘로 나눈 것. 첫째 수다라(修陀羅):계경(契經)ㆍ법본(法本)이라고 번역하며 산문체의 경전을 말함. 둘째 기야(祇夜):중송(重頌) 또는 응송(應頌)이라고 번역하며 산문체 경문 뒤에 그 내용를 운문으로 노래한 것. 셋째 수기(授記):경 중의 내용을 문답으로 해석하고 또는 제자들이 다음 세상에 날 곳을 예언한 것. 넷째 가타(伽陀):풍송(諷頌)ㆍ또는 고기송(孤起頌)이라고 번역하며 4언 또는 5언ㆍ7언의 운문(韻文). 다섯째 우타나(優陀那) :무문자설(無問自說)이라 번역하며 남이 묻지 않는데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신 경. 여섯째 니타나(尼陀那):연기(緣起) 또는 인연(因緣)이라고 번역하며, 경전 중에서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들은 인연을 말한 것. 일곱째 아파타나(阿波陀那):비유(譬喩)라고 번역하며 비유로써 은밀한 교리를 명백하게 한 것. 여덟째 이제왈다가(伊帝曰多伽):본생(本生)라고 번역하며 부처님이나 그 제자들의 지난 세상 인연을 말한 것. 아홉째 사타가(闍陀伽):본생(本生)이라고 번역하며 부처님 자신이 전생에 행했던 보살행을 말한 것. 열째 비불략(毘佛略):방광(放廣) 또는 방등(方等)이라고 번역하며 방정 광대한 진리를 말한 것. 열한째 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 미증유법(未曾有法) 또는 희유법(希有法)라고 번역하며 부처님의 여러 가시 신통력이 부사의(不思議)함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 것. 열두째 우바제사(優波提舍):논의(論議)라고 번역하며 교법의 의리를 논하여 문답한 경문을 말함.
  2. 2)법을 코끼리에 싣고 왔다는 말로써 불교기 동쪽으로 오게 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3. 3)음률(音律)의 이름. 십이 율(律)의 하나로서 육율(六律)과 육여(六呂)의 기본이 되는 음.
  4. 1)법선(法身)ㆍ반야(般若)ㆍ해탈(解脫)의 세 가지 덕(德)을 말함. 이 세 가지가 서로 합하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는[不卽不離]것을 세 점으로 나타냈다.
  5. 2)오분법신(五分法身)을 말함. 즉 계정(戒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의 다섯 가지 법 또는 그 덕성으로 몸을 삼는 것.
  6. 3)팔배사(八背捨)라고도 하며, 여넓 가지 관념을 말한다. 이 관념에 의하여 다섯 가지 탐욕의 경계를 등지고, 탐내고 고집하는 마음을 버림으로써 배사라고 하며, 또 이것으로 말미암아 삼계의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므로 해탈이라고 한다. 그 여덟 가지는 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ㆍ내무색상관외색해탈(內無色想觀外色解脫)ㆍ정해탈신작증구족주(淨解脫身作證具足住)ㆍ공무변처해탈(空無邊處解脫)ㆍ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ㆍ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ㆍ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ㆍ멸수상정해탈신작증구족주(滅受想定解脫身作證具足生)이다.
  7. 4)여래의 맑고 깨끗한 법성법신이 거주하는 국토. 진여법성(眞如法性)으로 체를 삼는다. 법성신ㆍ법성토라고는 하나 그 체는 본래 일진여(一眞如)로서 다만 증득할 대상의 법체를 법성토라 하고, 증득하는 각상(覺相)을 법성신이라 하는 것이므로 신(身)과 토(土)는 서 로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니, 모두 색상(色相)을 떠나 항상 머물러 변치 않으면서 허공처 럼 곳곳마다 두루 가득 찬 것을 말한다.
  8. 5)실보무장애토(實報無障疑土)의 약칭. 중도(中道)의 이치를 증득한 이가 가서 태어나는 정토(淨土).
  9. 6)경전을 듣고 생기는 문혜(聞慧), 이치를 사유(思惟)해서 생기는 사혜(思慧), 선정(禪定)을 닦아서 생기는 수혜(修慧)를 말한다.
  10. 7)적정(寂靜) 또는 지식(止息)이라고 번역하며, 마음의 망념(妄念)을 쉬는 것을 말한다.
  11. 8)능견(能見) 또는 정견(正見)이라고 번역하며, 자세히 관찰하여 잘못이 없게 하는 것을 말한다.
  12. 9)여러 가지 것에 공통한 모양. 이를테면 낱낱 묻건의 자체는 자상(自相)이고 옷이 푸르고 과일이 푸르며 옷빛깔이 푸른 것 따위는 자타가 공통하게 말고 있는 푸른 빚이므로 공상이 된다.
  13. 10)다른 것들이 생겨나는 데 힘을 주어 도와 주는 여력증상연(與力增上緣)과 다른 것이 생겨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부장증상연(不障增上緣) 두 가지가 있다.
  14. 11)나가수(那伽樹) 또는 용화보리수(龍華菩提樹)라고도 한다. 금사도과(金絲桃科)에 속하는 교목(喬木)으로 인도 희말라야의 동쪽 벵갈지방, 인도 반도의 덩서쪽 안다만도 등에 야생(野生)한다. 미륵보살은 오십육억 칠천만 년 뒤에 이 세계에서 출가하여 이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한다고 한다.
  15. 12)『선수대장경』각주에 의하면“명본(明本)에는 삼십리(三十里)가 사심리(四十里)로 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16. 13)이 서남(西南)이 『선수대장경』각주에 의하면“송(宋)ㆍ원(元)ㆍ명(明)본과 궁(宮)본에 모두 ‘서남(西南) ’ 우 글사가 ‘남지(南至) ’로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17. 14)『고려대장경』원문에는 ‘금(金)’자로 되어 있는데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송ㆍ원ㆍ명ㆍ궁본에는 ‘금(金)’자는 ‘령(令)’자로 되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역자의 생각도 ‘영’자가 문의(文義)에 더 맞을 것같아 이렇게 번역하였다.
  18. 15)발타겁(跋陀劫) 또는 파타겁(波陀劫)이라 음역하며, 현시분(賢時分) 또는 선시분(善時分)이라고 번역한다. 이 세계는 사람의 나이 팔만 사천 살 때부터 백 년을 지날 적마다 한 살씩 감하여 열 살에 이르고 여기에서 다시 백 년마다 한 살씩을 더하여 팔만 사천 살에 이르며, 이렇게 일증일감(一增一減)하기를 스무 번 되풀이하는 동안 세계가 성립[成]되고 다시 스무 번 증감하는 동안 머물며[住], 무너지고[壞], 텅 비게[空]된다. 이 성ㆍ주ㆍ괴ㆍ공의 사기(四期)를 대겁(大劫)이라 한다. 과거의 대겹을 장엄겁(莊嚴劫), 현재의 대겁을 현겁(賢劫), 미래의 대겁을 성수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