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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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경요집 제18권
031_0242_a_01L諸經要集 卷第十八


석도세 편집
031_0242_a_02L西明寺沙門釋道世 集


28. 지옥부(地獄部)[여기에는 여덟 가지 연(緣)이 있음]
031_0242_a_03L地獄部第二十八 此有八部

1) 술의연(述意緣)
031_0242_a_04L述意緣 會名緣
受報緣 時量緣
典主緣 王都緣
業因緣 誡勖緣
述意緣第一
대개 흘러가는 물을 막으려 하는 사람은 그 물의 근원을 막는 것만 못하고, 끓는 물을 식히려 하는 사람은 그 물을 끓게 하는 불을 끄는 것만 못하다.
어째서인가? 근원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그 근원을 막지 못하면 물이 끊이지 않을 것이요, 불이 물을 끓게 하기 때문에 불을 끄지 않으면 물이 끓을 테니 어떻게 끓지 않게 하겠는가?
그러므로 물의 근원을 막은 나그네[客]는 흐르는 물을 막지 않아도 저절로 물 이 마르고 불을 꺼버린 손님[貧]은 끓는 물을 식히지 않아도 저절로 끓는 것이 멈추리니, 이에 비교해서 말하면 그것을 자세하게 알 수 있으리라.
비유하면 그러한 결과가 싫은 사람은 그 원인을 막는 것만 못하고 그러한 괴로움이 두려운 사람은 어찌 악(惡)을 정계하는 것만 하겠는가?
원인은 결과의 바탕이 되나니 그 원인을 끊지 않고서는 결과가 다함이 없을 것이요, 악한 데에서 괴로움이 생겨나나니 악을 정계하지 않는다면 괴로움인들 어찌 사라지겠는가?
그러므로 원인을 끊은 사람은 결과를 싫어하지 않아도 저절로 결과가 없어지고 악함을 징계한 현인(賢人)은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저절로 괴로움을 여윌 수 있다. 모든 군자(君子)들은 이 내용을 써서 경계해야 할 것이다.
031_0242_a_09L夫擁其流者未若杜其源揚其湯者未若撲其火何者源出於水源未杜而水不窮火沸於湯火未撲而湯詎故有杜源之客不擁流而自乾火之賓不揚湯而自止類斯而談得詳矣如厭其果者未若挹其因其苦者豈若懲其惡因資於果因未絕而果不窮惡生於苦惡未懲而苦詎息故使絕因之士不厭果而自亡懲惡之賢不怖苦而自離凡百君子書其誡歟

2) 회명연(會名緣)
031_0242_a_20L會名緣第二
031_0242_b_02L【문】 어떤 것을 지옥(地獄)이라고 말하는가?
【답】 『입세아비담론(立世阿毘曇論)』에 의거해 말하면 이러하다.
“범어로는 니려야(泥黎耶)라고 하나니, 그 곳에는 유희(遊戱)와 즐거움[樂)이 없기 때문이요, 또 기쁨도 즐거움도 없기 때문이며, 또한 행하여 나아감도 없기 때문이요, 또 복과 덕이 없기 때문이며, 또 악업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가운데 태어나는 것이다” 또 말하였다.
“이 세계는 욕계(欲界) 가운데에서 가장 하열(下劣)하기 때문에 비도(非道)라 고 말하나니, 이러한 일의 인연 때문에 그러한 지옥을 니려야라고 말한다.”
『바사론(婆沙論)』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것을 자재(自在)롭지 못함이라 하나니, 이른바 저 죄인은 옥졸(獄卒)인 아 방(阿傍)1)의 구속과 억제를 당하므로 자재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지옥이라고 말하며, 또한 사랑하고 즐거워할 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지옥이라고 말한다.
또 지(地)라는 것은 밑[底]이라는 뜻이니, 맨 아래 밑바닥을 말하는 것으로서 온갖 물질 가운데 땅이 제일 아래에 있기 때문에 밑바닥이라고 말하며, 옥(獄) 이란 방[局]이요 방이란 방에 구속되어 자재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지옥이라고 한다.
또 니리(泥犂)라고 이름한 것은 범음(梵音)에 의한 것인데, 이것은 존재하는 것이 없다[無有]는 뜻으로서 저 지옥에는 의리(義利)가 없기 때문에 존재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문】 지옥은 그 종류가 많다. 혹은 땅 밑에 있기도 하고, 혹은 땅 위에 있기도 하며, 혹은 허공에 있기도 하다. 그런데 왜 통틀어서 지옥이라고 말하는가?
【답】 옛날 번역에는 지옥을 협소한 곳의 방[狹處局]이라고만 말하였고 땅과 허 공을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지금 새로 번역한 경론(經論)에 의하면 “범본(梵本)의 정음(正音)은 나락가(那落迦), 혹은 나락가(捺落迦)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사람이 사는 곳으로서 괴로움이 쌓인 곳에 산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나락가라고 한다”고 하였다.
또 『신바사론(新婆沙論)』에서 말하였다.
“【문】 무슨 까닭에 저 세계를 나락가라고 말하는가?
【답】 저 곳의 모든 유정(有情)들은 기쁨도 없고 사랑도 없으며, 재미도 없고 이 익도 없으며, 기쁘고 즐거움도 없기 때문에 나락가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들은 과거에 몸과 말과 뜻으로 더욱 많고 가장 으뜸가는 포악한 짓을 하고 거기에 가서 그것으로 하여금 상속(相續)하게 하기 때문에 나락가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가 말하였다.
‘저 세계는 거꾸로 떨어지기 때문에 나락가라고 한다.’
게송으로 말한 것과 같다.

지옥에 거꾸로 떨어질 때에
발을 위로 하고 머리를 밑으로 하네.
모든 부처님을 훼손하고 비방했기 때문이라네.
그것은 적멸(寂滅)을 즐기고 고행(苦行)을 닦는

어떤 이가 말하였다.
‘나락(捺落)이란 사람을 말하는 것이요, 가(迦)는 악한 짓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악한 사람이 저 곳에 태어나기 때문에 나락가라고 한다.’
【문】 무엇 때문에 가장 밑에 있는 큰 것을 무간(無間)이라고 말하는가?
【답】 저곳에는 항상 고통의 느낌만 받으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할 틈이 없기 때문 에 무간이라고 한다.
【문】 그렇다면 다른 지옥은 어쩌면 노래ㆍ춤ㆍ음식 등 기뻐하고 즐거워할 만한 이숙(異熟)2)이 있는 것이어서 무간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
【답】 다른 지옥 중에는 비록 이숙의 기뻐하고 즐거워함은 없더라도 등류(等流)3)의 기쁨과 즐거움은 있으니, 저「시설론(施設論)』에서 말한 것과 같다.
‘등활(等活)지옥4)에서는 때로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 그 때엔 피와 살이 다시 생겨나고 때로 소리내어 ‘등활’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 저 모든 유정(有情) 들은 갑자기 되살아나게 된다’고 하였다.
다만 이와 같이 피와 살이 생겨날 때와 또 되살아날 때에만은 다만 잠깐 동안 이지만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데 그 사이에도 고통은 느낀다. 그런 까닭에 무간이라고 이름하지 않는 것이다.’
031_0242_a_21L問曰云何名地獄耶答曰依立世阿毘曇論云梵名泥黎耶以無戲樂故又無喜樂故又無行出故又無福德又因不除離惡業故於中生復說此道於欲界中最爲下劣名曰非道因是事故故說地獄名泥黎耶如婆沙論中名不自在謂彼罪人爲獄卒阿傍之所拘制不得自在故名地獄亦名不可愛樂故名地獄又地者底謂下底萬物之中地最在下故名爲底也獄其局也局謂拘局不得自故名地獄又名泥犂者梵音此名無有謂彼獄中無有義利名無有也問曰地獄多種或在地下或處地上或居虛空何故竝名地獄荅曰舊翻地獄名狹處局不攝地今依新翻經論梵本正音名那落迦或云捺落此摠攝人處苦集故名捺落迦新婆沙論云問何故彼趣名捺落迦彼諸有情無悅無愛無味無利喜樂故名那落迦或有說者由彼先造作增長增上暴惡意惡行往彼令彼相續故名捺落迦有說趣以顚墜故名捺落迦如有頌言顚墜於地獄 足上頭歸下 由毀謗諸佛樂寂修苦行有說捺落名人迦名爲惡惡人生彼處故名捺落迦何故最下大者無閒耶彼處恒受苦受無喜樂間故名無閒餘地獄中豈有歌舞受喜樂異熟故不名無閒耶地獄中雖無異熟喜樂而有等流喜如於施設論說等活地獄中有時涼風所吹血肉還生有時出聲唱等彼諸有情欻然還活唯於如是血肉生時及還活時暫生喜樂閒苦受不名無閒也

3) 수보연(受報緣)
031_0242_c_14L受報緣第三
031_0243_a_02L『신바사론(新婆沙論)』에서 말한 것과 같다.
“【문】 지옥이 어디에 있는가?
【답】 대부분은 이 섬부주(贍部洲) 아래에 있다.
어떻게 안립(安立)되었는가?
어떤 이가 말하였다.
‘이 섬부주로부터 아래로 사만 유선나(踰繕那 : 由旬)를 내려가면 무간지옥의 밑바닥에 이르게 된다. 무간지옥은 가로와 세로 그리고 그 높낮이가 각각 이만 유선나이고 다음엔 일만 구천 유선나를 올라가면 그 안에 다른 일곱 지옥이 안립되었으니, 다음 위에는 극열(極熱)지옥5)이 있고 또 그 위에는 열(熱)지옥6)이 있으며, 또 그 위에는 대역규(大曎叫)지옥7)이 있고 또 그 위에는 역규(曎叫)지옥8)이 있다. 또 그 위에는 중합(衆合)지옥9)이 있고 또 그 위에는 흑승(黑繩)지옥10)이 있으며, 또 그 위에는 등활(等活)지옥이 있다.
이 일곱 지옥은 낱낱이 가로와 세로가 일만 유선나가 되고 그 다음 위로 나머지는 일천 유선나로서 오백 유선나는 하얀 흙으로 되어 있고 오백 유선나는 진흙으로 되어 있다.’
또 어떤 이가 말하였다.
‘이 진흙 밑에 무간지옥11)이 그 중간에 자리잡고 있고 나머지 일곱 지옥은 이 지옥을 빙 둘러 에워싸고 있으니, 지금의 취락(聚落 : 마을)이 큰 성을 둘러싸고 있는 것과 같다.’
【문】 만약 그렇다면 『시설론(施設論)』에서 말한 것과는 어떻게 통하는가?
즉, 그 말처럼 섬부주의 주위가 육천 유선나에 삼 유선나 반이라면 그 하나하나의 지옥은 그 양(量)이 넓고도 큰데 어떻게 이 섬부주 밑에 다 수용하여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답】 이 섬부주는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넓어서 마치 곡식 가리와 같다. 그러므로 수용하여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이 경전 중에서 말하기를 “네 큰 바다는 점점 들어가면 갈수록 자꾸만 깊어진다.
또 낱낱의 큰 지옥에는 모두 열여섯 증(增 : 層)이 있는데, 거기에 각각 네 개의 문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 밖마다 각각 네 층이 있다고 하였다.
그 첫째는 당외증(煻煨增)이니, 이른바 이 증 안에는 당외(煻煨 : 불을 묻은 재)에 무릎이 빠지고, 둘째는 시분증(屍糞增)이니 이 증 안에는 송장ㆍ똥ㆍ진흙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셋째는 봉인증(鋒刃增)이니 이 증 안에는 또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도인로(刀刃路)이니, 이 안에는 칼날을 위를 향하게 깔아서 도로(道路) 를 만들어 놓았다고 말한다. 둘째 검엽림(劍葉林)이니, 이 숲의 위는 순전히 예리한 톱날 같은 칼날이 낙엽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셋째 철자림(鐵刺林)이니, 이 숲의 위쪽은 예리한 쇠가시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 가시의 길이는 십육지(十六指)이다. 이 도인로 등 세 가지는 비록 각각은 다를지라도 쇠로 된 숲은 같기 때문에 이 증(增)에 포함된다.
네 번째는 열대하(烈大河 : 烈河增)이니 이 증 안에는 네 개의 크게 뜨거운 짠 물이 있다. 이상의 지옥과 근본 지옥을 합하여 모두 열일곱이 된다.
이와 같은 여덟 개의 큰 지옥과 그 권속을 합해 모두 일백삼십육 소(所)가 있다. 그런 까닭에 경(經)』에서 말하기를 ‘일백삼십육 나락가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장아함경(長阿含經)』에서 말하였다.
“큰 지옥의 그 수효가 모두 여덟이요, 이 여덟 지옥을 각각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이 둘러싸고 있으니, 그것은 마치 사천하 밖을 팔만 천하가 둘러싸고 있는 것과 같다. 이 팔 만 천하 밖에 다시 큰 바다가 있고 바다 밖에는 또 큰 금강산이 있으며, 그 산 밖에 다시 산이 있는데 그것도 이름을 금강이라고 한다.[『누탄경(樓炭經 : 大樓炭經)』에서는 대철위산(大鐵圍山 )이라고 하였다.]
그 두 산 중간은 해와 달, 신천(神天)의 위엄스런 광명도 모두 비추지 못한 다.
여덟 개의 큰 지옥이란, 첫째는 상(想)이요, 둘째는 흑승(黑繩)이며, 셋째는 퇴압(堆壓)이요, 넷째는 규환(叫喚)이며, 다섯째는 대규환(大叫喚)이요, 여섯째는(燒炙)며, 일곱째는 대소자(大燒炙)요, 여덟째는 무간(無間)이다.
[『누탄(樓炭 : 大樓炭)』과 다른 경전에서는 이 지옥들의 이름이 같지 않다. 번역에 있어서 그릇됨은 있으나 대의(大意)는 모두 같다.]
첫 번째 상지옥(想地獄)엔 열여섯이 있다. 그 속에 있는 중생들은 손에 쇠손 톱이 나서 서로 번갈아가며 성을 내고 분해 하며 손톱으로 서로 할퀴면 그 손을 따라 곧 살점이 떨어져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름을 상(想)이라고 한다.
또 그 속에 사는 중생들은 독해(毒害)할 생각을 품고는 손에 칼을 잡고 서로 번갈아가며 쪼개고 찌르며, 가죽을 벗기고 살을 저며내어 몸이 부서져서 땅에 떨어지면 죽은 것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차디찬 바람이 불어와서 다시 살아나면 저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야 살았다’고 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죄를 받은 뒤에 그 상지옥에서 나오면 장황(慞惶)해 하면서 사면해 줄 것을 구한다.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홀연히 흑사(黑沙)지옥에 이르게 된다. 거기에는 뜨거운 바람이 사납게 일어나 뜨거운 검은 모래를 일으켜 그 몸 에 달라붙어 기죽을 뜨겁게 만들어 뼈에까지 사무치고, 몸 속에서 불꽃이 일어나 이리 저리 빙빙 돌기도 하고 두루 돌아다니며 몸을 다 태워 문드러지게 한다.
그러나 그 죄가 다 끝나지 않았으므로 그는 기꺼이 죽지도 못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이 흑사지옥을 나와 불뇨(沸尿)지옥으로 간다. 그 지옥 에 가면 오줌물로 끓인 철환(鐵九)이 저절로 앞에 가득 나타나 죄인을 몰아치고 핍박하는데 그로 하여금 철환을 잡게 하여 그의 몸과 수족(手足)을 태우며, 다시 그것을 움켜잡아 입 안에 쏟아부어 목구멍을 따라 뱃속에 이르는데, 그것이 창자를 통해 내려가는 동안 다 타서 문드러지지 않는 것이 없다.
또 쇠부리를 가진 벌레가 살을 물어 뜯어 골수에 사무치면 그 고통의 지독함 이란 그지없다. 그러나 죄를 받는 것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또한 기꺼이 죽지도 못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이 불뇨지옥을 나와 철정(鐵釘)지옥으로 간다. 거기에 가면 옥졸이 그를 때리면서 뜨거운 철판 위에 눕히고, 그 몸을 펴고 손과 발에 못질을 하기 시작해서 온몸에 두루 오백 개의 못을 다 박으면 그 혹독한 고통으로 울부짖지만 그러나 기꺼이 죽지도 못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은 뒤에는 이 철정지옥을 나와 기아(飢餓)지옥으로 간다.
거기에 가변 옥졸이 그를 때리면서 곧 뜨거운 철판 위에 눕히고 구리 녹인 물을 입 안에 쏟아부어 목구멍을 따라 뱃속에 이르는데, 그것이 뱃속을 통해 내려가는 동안 다 타서 문드러지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나 남은 죄가 다 끝나지 않았으므로 기꺼이 죽지도 못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그 기아지옥을 나와 갈(渴)지옥으로 간다. 거기에 가변 옥졸이 곧 그를 때리면서 뜨겁게 달군 철판 위에 눕히고 뜨거운 철환(鐵丸)을 입 안에 넣어 그의 입술과 업을 다 태운다. 그것이 통과해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다 타서 문드러지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면 그는 혹독한 고통 때문에 통곡하며 울부짖는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그 갈지옥에서 나와 일동전(一銅錢)지옥으로 간다. 거기에 가면 옥졸이 눈을 부릅뜨고 죄인의 발을 잡아 동전 위에 거꾸로 던진다. 그러면 그는 그 끓는 불을 따라 오르내리고 빙빙 돌면서 온몸이 다 문드러지며, 온갖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일동전지옥에서 나와 다동복(多銅鍑)지옥으 로 간다. 거기에 가면 옥졸이 죄인의 발을 잡아 가마솥에 거꾸로 던지는데,. 그는 끓는 물을 따라 오르내리고 빙빙 돌면서 온몸이 다 문드러지게 된다. 게다가 쇠갈고리로 그를 찍어 다른 가마솥 안에 던지면 슬프게 울부짖으며 혹독한 고통 을 받지만,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다동복지옥에서 나와 석마(石磨)지옥으로 간다. 거기에 가면 옥졸이 그 죄인을 잡아다가 뜨겁게 달군 돌 위에 세게 내던지고 손과 발을 죽 펴놓고 매우 뜨겁게 달군 돌로 그의 몸 위를 짓누르고는 빙글 빙글 돌리면서 갈아버리면 뼈와 살이 가루가 되나니, 이렇게 혹독한 고통을 받지만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석마지옥에서 나와 농혈(膿血)지옥으로 간다. 그곳에선 고름과 피가 끓어 오르는데, 죄인은 그 가운데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치달리면서 그 몸이 삶아지고 머리와 얼굴은 다 문드러진다. 게다가 고름과 피를 취하여 죄인에게 먹이면 그것이 통과하여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의 혹독한 고통이란 견디기 어렵다. 그러나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엔 곧 농혈지옥에서 나와 다시 양화(量火)지옥으 로 간다. 그곳에는 큰 불덩어리가 있는데, 그 불이 훨훨 타올라 죄인을 몰아치고 핍박하면 그 죄인은 뜨겁게 달군 쇠되 [鐵升]를 손으로 잡고 불덩어리를 한 되, 두 되 되어야 한다. 온몸이 두루 다 타서 혹독한 고통으로 뜨겁고 아파 신음하고 울부짖지만,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이 양화지옥에서 나와 회하(灰河)지옥으로 간다. 그 지옥은 세로ㆍ가로와 깊고ㆍ얕음이 각기 오백 유순이나 된다. 그곳엔 끓는 갯물이 끓어 올라 악한 냄새가 엉켜 풍기고 감도는 물결이 서로 부딪쳐 그 소리가 두렵기 그지없다. 밑바닥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외가시가 종횡(縱橫)으로 엉켜 있고 그 강가 언덕 위에는 갈 수림(樹林)이 있어서 가지와 잎새ㆍ꽃ㆍ열매 가 모두 다 칼로 되어 있다. 죄인이 강에 들어가면 물결을 따라 오르내리고 빙빙 돌면서 떠올랐다 잠겼다 하는 사이에 쇠가시가 온몸을 두루 찔러 안팎을 통해 고름과 피가 흘러나와 그 고통이 그지없으나,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그가 곧 회하지옥을 나와서 저 언덕 위로 가면 칼에 부딪치고 그 칼에 베어져 온몸이 다 상하고 파괴된다. 그리고 나면 다시 승냥이와 이라가 와서 그 죄인을 물어 뜯고 그 고기를 날로 먹어 치운다. 그가 칼나무로 올라가면 칼날이 아래로 향하고 칼나무를 내려올 때는 칼날이 위로 향하며 손으로 휘어잡으면 손이 끊어지고 발로 밟으면 발이 잘려 나간다. 그리하여 가죽과 살점이 다 떨어지고 오직 흰 뼈와 힘줄ㆍ맥박만 서로 이어져 있을 뿐이다.
그 때 칼나무 위에 쇠부리를 가진 새가 있다가 그의 머리를 쪼아 골수를 빼먹으면 혹독한 고통으로 절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그는 다시 회하지옥으로 들어가 물결을 따라 떠올랐다 잠겼다 하는데, 그 때 쇠가시가 온몸을 찔러 혹독한 고통이 만 갈래나 되며, 피부와 살점이 다 문드러져 무너지고 고름과 피가 흘러나오면 오직 흰 뼈만 물 위에 둥둥 떠다니게 된다. 그러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곧바로 일어서지만, 전생의 업장에 끄달려 불각(不覺)에 갑자기 철환지옥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선 뜨겁게 달군 철환으로 옥귀(獄鬼)가 몰아치는데, 철환을 손으로 잡으면 손발이 다 문드러져 무너지고 온몸이 불에 타면서 온갖 모진 고통이 밀려들지만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이런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이 철환지옥을 나와 다시 근부(斤斧)지옥으로 간다. 거기에 가면 그 지옥의 옥졸이 이 죄인을 붙잡아 뜨거운 철판위에 세게 내던지고 뜨겁게 달군 쇠도끼로 손ㆍ발ㆍ귀ㆍ코ㆍ신체를 찍는데, 그는 그러한 혹독한 고통 때문에 절규하지만 그렇다고 기꺼이 죽지도 못한다.
오랫동안 그 죄를 받고 난 뒤에는 근부지옥을 나와 시랑(豺狼)지옥으로 간다. 이 지옥으로 가면 승냥이와 이리떼들이 앞다투어 와서 그를 물어 뜯으면 살점이 떨어지고 뼈가 상하며 고름과 피가 흘러나와 갖가지 고통이 그지없지만, 그러나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시랑지옥에서 나와 다시 검수(劍樹)지옥으로 간다. 그 칼 숲에 들어가면 폭풍(暴風)이 일어나 칼나무의 잎이 날려 그의 몸 위에 떨어져서 머리ㆍ얼굴ㆍ신체를 장해하여 무너지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게 다가 쇠부리를 지닌 까마귀가 와서 그의 두 눈을 쪼므로 고통스러워 슬프게 울지만, 그래도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곧 검수지옥에서 나와서 한빙(寒氷) 지옥으로 간다. 그 지옥에 들어가면 매우 차가운 바람이 그의 몸 위로 불어와서 온몸에 동상(凍傷)이 걸려 가죽과 살점이 떨어지는데, 그는 그러한 혹독한 고통에 울부짖다가 얼마 뒤에 목숨을 마치게 된다.
이것은 몸으로 착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업과 뜻으로도 그렇게 했기 때문이니, 이런 사람들은 이 상(想)지옥에 떨어져서 두려운 마음을 품고 온몸의 털이 곤두서게 된다.
두 번째로 흑승(黑繩)대지옥에도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이 그 주위를 에워싸 고 있는데, 가로ㆍ세로가 각기 오백 유순이나 된다.
무슨 까닭에 흑승이라고 말하는가?
그 모든 옥졸들이 그 죄인을 붙잡아 뜨거운 철판 위에 세게 내던지고 그의 몸을 죽 펴서 뜨겁게 달군 쇠밧줄로 묶어 그의 몸을 빳빳하게 하고 뜨겁게 달군 쇠도끼로 밧줄을 따라가며 죄인을 찍어 백천 개로 토막을 낸다.
또 쇠밧줄로 묶어 놓고 톱으로 켜고 다시 뜨거운 쇠밧줄로 수없이 이리저리 얽어매어 달아 놓고 죄인을 몰아쳐서 그 밧줄 사이를 다니게 하고는 폭풍을 일으켜 모든 쇠밧줄에 불게 하여 그 몸을 엮어 댄다. 그리고 가죽을 태워 살 속에 까지 사무치게 하고 뼈를 태워 골수를 끓이면 그 혹독한 고통이 그지없지만, 남은 죄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하므로 이를 흑승지옥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마침내 흑승지옥을 나와서 흑사(黑沙)지옥으로 가고 나아가 한빙지옥에까지 이르고 난 연후에 목숨을 마치는데, 이러한 일들은 이루 다 갖추어 기술(記述)할 수조차 없다.
나머지 열여섯 지옥에서 받는 고통스런 일들은 앞에 것에 준해 보면 그 법이 똑같다. 그러나 그 받는 고통은 더욱 무거워지나니, 그것은 악한 마음으로 부모와 부처님, 그리고 성문들을 대하였기 때문에 곧 흑승지옥에 떨어지는 것인데, 그 고통은 이루 다 칭량하고 헤아릴 수조차 없다.
세 번째는 퇴압(堆壓) 대지옥이니 거기에도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데, 그 지옥마다 각기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오백 유순이나 된다.
무슨 까닭에 퇴압이라고 말하는가?
큰 돌산이 쌍쌍이 마주 대하여 있는데 사람이 이 사이에 들어가면 두 산이 저절로 합해지면서 그 몸을 눌러 짜다가 뼈와 살이 부서져서 가루가 되면 산은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나니, 그 혹독한 고통이 만단(萬端)으로 그지없지만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또 큰 코끼리가 온몸에 불을 붙이고 크게 포효하여 울부짖으면서 달려와서는 그 죄인을 발로 차고 밟으며 그 위에서 완연하게 굴리면 신체가 부서지고 깨져서 피고름이 흘러나오는데, 그는 절규하며 울부짖지만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다시 죄인을 붙잡아 큰 돌 위에 굽히고 큰 돌로 짓누르며, 또 죄인을 취하여 땅에 눕히고 쇠절구로 발에서부터 머리까지 짓찧으면 가죽과 살점 이 부서져서 가루가 되어 고름과 피가 줄줄 흘러 내리는 등 온갖 고초가 한꺼번에 닥쳐오지 만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 지옥을 퇴압(堆壓)지옥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비로소 퇴압지옥을 나와 흑사(黑沙)지옥으로 가게 되며 이렇게 전전하여 마침내는 한빙(寒氷)지옥에까지 이른 뒤에야 목숨을 마치게 된다.
다만 세 가지 악한 업을 짓고 세 가지 착한 업을 닦지 않으면 곧 퇴압지옥에 떨어지는데, 그 고통은 이루 다 청량하고 헤아릴 수조차 없다.
네 번째는 규환(叫喚) 대지옥인데 여기에도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데, 그 지옥마다 각기 가로와 세로가 오백 유순이나 된다.
무엇 때문에 규환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옥졸들이 죄인을 잡아 큰 가마솥 안에 던지고 또 쇠로 만든 큰 가마솥 안에 넣어두면 뜨거운 물이 끓어올라 그 죄인을 삶는데 그러면 그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괴로워 신음한다.
그러면 또 그 죄인을 잡아 큰 번철 위에 던져놓고 뒤적거리면서 볶는다.
오랫동안 이런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곧 규환지옥에서 나와 흑사(黑沙)지옥 으로 가게 되고 나아가 한빙지옥에까지 이르고 나서야 목숨을 마치게 된다. 그 것은 다 진에(瞋恚)로 말미암아 독한 마음을 품고 온갖 악한 짓을 하였기 때문에 이 규환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대규환(大叫喚)지옥이니, 여기에도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크고 작은 규모는 앞에서와 같다.]
무슨 까닭에 대규환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옥졸이 그 죄인을 붙잡아 쇠로 만든 커다란 가마솥 안에 넣어둔다. 쇠로 만든 가마솥 안에 두면 다시 뜨겁게 끓는 물이 펄펄 끓어올라 그 죄인을 삶는다.
또 큰 쇠로 만든 번철 위에 던지고 뒤적거리면서 볶으면 그는 크게 울부짖으면서 고통이 심하여 신음하게 된다. 그러나 남은 죄가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하나니, 그래서 대규환지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대규환지옥을 나와서 마침내는 한빙지옥에까지 이르고 그렇게 한 다음에야 목숨을 마치나니, 온갖 삿된 견해를 익히고 애욕의 그물에 끄달리게 되어 비루(卑陋)한 행위를 하였기 때문에 이 대규환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소자(燒炙)지옥이니 여기에도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크고 작은 규모는 앞에서와 같다.]
무슨 까닭에 소자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옥졸이 모든 죄인들을 데려다가 쇠로 만들어진 성 안에 가두면 그 성은 불이 붙어 안팎이 다 벌겋게 달아올라 죄인을 태우고 굽는다.
또 쇠로 만든 다락 위에 올려 놓기도 하는데 그 다락도 불이 붙어 있어 안팎 이 모두 벌겋게 달아 있다. 또 큰 쇠도자기 안에 던져 넣기도 하는데, 그 도자기도 불이 붙어 있어서 안팎이 모두 벌겋게 달아 있으므로 죄인을 태우고 구우면 가죽과 살이 타고 문드러져서 온갖 혹독한 고통이 밀려들지만, 남은 죄가 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죽게 하지는 않는다. 그런 까닭에 그 지옥의 이름을 소자(燒炙)라고 한다.
오랫동안 이런 고통을 받고 난 뒤에 소자지옥에서 나와서 마침내는 한빙(寒 氷)지옥에까지 이르른 뒤에야 비로소 목숨을 마친다. 중생들을 태우고 구웠기 때문에 소자지옥에 떨어져 오랫동안 이렇게 태워지고 구워지는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대소자(大燒炙)지옥인데 여기에도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그 크고 작은 규모는 앞에서와 같다.]
무엇 때문에 그 이름을 대소자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옥졸이 모든 죄인들을 잡아다가 쇠로 된 성 안에 가두면 그 성은 불이 타올라 안팎이 모두 벌겋게 달아 오르므로 죄인을 태우고 굽는데, 죄인들의 가죽과 살이 타고 문드러져서 온갖 혹독한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또 큰 불구덩이가 있는데, 불꽃이 치성(熾盛)하고 그 불구덩이 양쪽 언덕엔 커다란 불산[火傘]이 있는데 저 죄인을 잡아다가 철차(鐵叉)에 꿰어 불 가운데 갖다 대고 큰 불에 찍어 구우면 가죽과 살이 다 타서 문드러지지만 남은 죄가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이렇게 오래도록 고통을 받고 난 뒤에는 대소자지옥을 나와 마침내 한빙지옥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목숨을 마치나니, 그는 착한 업을 버리고 온갖 악한 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대소자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여덟 번째는 무간(無間)지옥이니 여기에는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그 크고 작은 규모는 앞에서와 같다.]
무슨 까닭에 이 지옥의 이름을 아비(阿鼻)지옥이라고 하는가? 이곳 말로는 무간지옥이라고 한다. 왜 무간지옥이라고 하는가?
옥졸이 그 죄인을 붙잡고 발에서부터 정수리까지 그 가죽을 벗기고 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얽어매어 불수레의 바퀴 위에 놓고 뜨겁게 달군 철로 만든 땅 위를 왔다갔다 하게 한다. 그러면 그 몸이 부서지고 문드러져서 가죽과 살이 떨어지면서 온갖 고초가 한꺼번에 이르지만 그래도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또 쇠로 만든 성이 있다. 사변에서 불이 일어나는데 동쪽에서 일어난 불꽃은 서쪽에까지 이르고 서쪽에서 일어난 불꽃은 동쪽에까지 이르며, 남쪽ㆍ북쪽, 위ㆍ아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맹렬한 불꽃이 치성하고 방황하여 그 사이에 빈 곳이란 없다. 그는 동쪽과 서쪽으로 치달리면서 그 몸이 태워지고 구워지면 가죽과 살이 다 타고 문드러져서 고통으로 신음하고 온갖 혹독한 괴로움이 한꺼번에 밀려닥친다. 죄인들은 그 안에 있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문을 여 는데, 그러면 그 모든 죄인들이 분주하게 치달려 나가려 하다가 온몸의 마디와 사지에서 다 불꽃이 나오고, 죽기살기로 달려서 문 앞에 이르면 문은 저절로 닫히고 만다. 그러나 남은 죄가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기꺼이 죽지도 못하게 한다.
또 그 안에 있는 죄인들이 눈을 뜨고 보는 것은 다만 나쁜 빛깔만 볼 뿐이고 귀로 듣는 것도 오직 악한 소리만 들을 뿐이며, 코로는 나쁜 냄새만을 맡고 몸으로는 고통스러운 일만 접촉하며, 뜻으로는 악한 법만 기억할 뿐 손가락 한번 튀길 만큼 짧은 시간도 괴롭지 않은 때가 없나니, 그러므로 무간지옥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이런 고통을 받고 난 뒤에 무간지옥에서 나와 마침내 한빙지옥에까지 이르게 되면, 그렇게 하고 나서야 비로소 목숨을 마치게 된다.
중한 죄를 짓고 악한 세계의 업을 행하였기 때문에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니, 그들이 받는 죄는 이루 다 칭량하거나 헤아릴 수조차 없다.
이상은 여덟 개의 큰 지옥마다에 있는 열여섯 지옥에서 받는 죄가 앞에서와 같음을 낱낱이 말한 것이다.”
또 『관불삼매해경(觀佛三昧海經)』에서 말하였다.
“아비지옥이란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팔천 유순(由旬)이요, 일곱 겹의 쇠로 만들어진 성에 일곱 층의 쇠로 만든 그물이 쳐져 있으며, 거기에 있는 열여덟 개의 칸막이는 일곱 겹으로 둘러져 있으니, 그 모두는 다 칼 숲으로 되어 있다.
또 일곱 겹의 칼 숲이 있고 사각(四角)에는 네 마리의 구리로 만든 큰 개가 있는데 너비와 길이가 각각 사십 유순이며, 눈은 번쩍이는 번개와 같고 어금니는 칼나무와 같으며, 이는 칼산과 같고 혀는 쇠가시와 같으며, 온몸의 털이 모 두 맹렬한 불에 타고 그 연기에선 악한 냄새가 난다.
거기에는 열여덟 명의 옥졸이 있어 입은 야차와 같고 예순네 개의 눈은 철환(鐵丸)을 흩는다. 개의 어금니는 위로 치솟아 그 높이가 사 유순이요 어금니 끝에서 불이 흘러 나와 앞의 쇠수레를 태우는데, 그 바퀴에서는 불의 칼과 창을 내어 아비성(阿鼻城)을 태워 벌겋기가 녹아 내리는 구리와 같다.
옥졸들은 여덟 개의 머리에 예순네 개의 뿔을 갖고 있으며, 뿔 끝에서는 불이 타오르는데, 그 불이 변하여 강철이 된다.
또 그것이 칼바퀴가 되어 바퀴와 바퀴가 서로 교차될 때마다 그 사이에서 불꽃이 생겨 아비성에 가득 찬다. 그 성 안에는 일곱 개의 쇠로 만든 당기(幢旗)가 있고 불길이 치솟아 끓는 것 같으며, 쇳물이 녹아 흘러 내려 네 개의 문으로 용솟음치듯 빠져 나간다.
문 위에는 열여덟 개의 가마솥이 있는데, 구리 녹은 물이 용솟음쳐 넘쳐 흘러 성 안에 가득 찬다. 하나하나의 칸막이 문에는 팔만 사천 개의 쇠로 된 이무기와 커다란 뱀이 있어 독한 불을 토해 내는데 그런 몸이 성 안에 가득 차고, 그 뱀이 포효[哮吼]하는 소리는 마치 하늘에서 천둥을 치는 것과 같으며, 큰 철환 을 비내리듯 쏟아 붓는다.
오백 야차(夜叉)와 오백 억 마리의 벌레들이 팔만 사천 개의 부리 끝에서 불 을 비처럼 흐르게 하여 아비성을 가득 채운다. 이 벌레들이 만약 아래로 맹렬한 불을 내어 크게 타게 하면 팔만 사천 유순의 지옥을 비추고 위로 큰 바닷물을 꿰뚫어 옥초산(沃燋山)을 찌르며, 아래로는 큰 바다 밑을 꿰뚫어 그 형상이 마 치 수레 축(軸)과 같다.
만약 아비를 죽였거나 어미를 해쳤으며 육친(六親)을 꾸짖고 욕한 사람이 있 다면 그가 목숨을 마칠 때는 구리로 만든 개[狗]가 열여덟 개의 수레로 변하리니, 그 형상은 마치 보배 일산과 같을 것이고 일체의 불꽃은 변하여 옥녀(玉女) 가 될 것이다.
죄인들이 멀리서 그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기뻐하면서 그곳으로 가고자 하면 바람칼[風刀]이 풀리는데, 그 때에 죄인들은 너무 추워서 급히 소리를 지를 것이다.
‘차라리 좋은 불을 얻어 수레 위에 편안하게 있는 것이 낫겠다.’
이렇게 말하면 불은 곧 스스로 폭발하고 그들은 곧 목숨을 마친다.
금(金)수레 위에 앉아서 옥녀를 쳐다보면 옥졸들이 모두 잡아다가 쇠도끼로 그의 몸을 잘라 팔 한 번 굽혔다 펴는 짧은 시간에 곧바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한다.
위ㆍ아래를 막은 칸막이로부터 불바퀴를 돌리듯이 아래 칸막이로 내려오면 몸 이 칸막이 안에 두루하여 구리로 만들어진 개가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뼈를 물 어 뜯고 골수를 핥아 먹는다.
옥졸과 나찰들이 큰 쇠작살을 잡고 그 머리를 찍어 들어 올리면 그의 온몸에 서 나오는 불꽃이 아비지옥에 가득 차게 된다. 그러면 염라대왕이 큰 소리로 칙명한다.
‘마련한 사람아, 이 지옥 종자야, 너는 세상에 있을 적에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삿되고 교만하며 무도(無道)하였으니, 네가 이제 태어날 곳은 아비지옥이니라.’
이와 같이 계속해서 큰 고통을 낱낱이 겪는데 말로는 이루 다할 수조차 없다. 지옥에서 하루 낮과 하룻 밤 동안 죄를 받는 것은 염부제(閻浮提)의 육십 소겁(小劫)과 같은 시간이다. 이 육십 소겁은 한 대겁(大劫)과 같은데, 오역(五逆)죄를 지은 사람은 다섯 대겁 동안 그 죄를 받는다.
또 어떤 중생은 네 가지 중금(重禁 : 婬ㆍ殺ㆍ盜ㆍ妄語)을 범하고 신도들의 보시를 헛되이 먹으면서 비방하고 삿된 견해로 인과(因果)를 알지 못하며, 반야(般若)의 학습을 끊고 십방(十方)의 부처님을 비방하며, 승기(僧祇)의 물건을 훔치고 음일(婬妷)하고 도가 없어서 계율을 깨끗이 지키는 비구니와 자매(姊妹)ㆍ친척들을 핍박하는 등 온갖 악한 일을 지으면,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에 그 죄의 과보가 나타난다.
이들 죄인들은 팔만 사천 대겁을 지낸 다음 다시 동방의 열여덟 개의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 앞에서와 같이 고통을 받는데, 남ㆍ서ㆍ북방에서도 또한 이와 같다.
몸은 아비지옥에 가득 차고 사지(四支)는 열여덟 개의 칸막이[隔]안에 가득 차게 된다.
아비지옥에는 열여덟 개의 작은 지옥이 있고 그 작은 지옥 가운데 각기 열여덟 개의 한빙(寒氷)지옥과 열여덟 개의 흑암(黑暗)지옥, 열여덟 개의 도륜(刀輪)지옥, 열여덟 개의 검륜(劍輪)지옥, 열여덟 개의 화거(火車)지옥, 열여덟 개의 불뇨(沸尿)지옥, 열여덟 개의 확탕(鑊湯)지옥, 열여덟 개의 회하(灰河)지옥과 오백억 개의 검림(劍林)지옥, 오백억 개의 자림(刺林)지옥, 오백억 개의 동주(銅柱)지옥, 오백억 개의 철기(鐵機)지옥, 오백억 개의 철망(鐵網)지옥과 열여덟 개의 철굴(鐵窟)지옥, 열여덟 개의 철환(鐵丸)지옥, 열여덟 개의 첨석(尖石)지옥, 열여덟 개의 음동(飮銅)지옥이 있다.
이와 같이 큰 아비지옥 안에는 이러한 열여덟 개의 지옥이 있고, 그 하나하나의 지옥마다 따로 열여덟 개의 칸막이 작은 지옥들이 있다. 처음의 한빙(寒氷) 지옥에서부터 나아가 마지막의 음동(飮銅)지옥에 이르기까지 통틀어 일백마흔두 개의 칸막이 지옥이 있다. 그것은 각각 지은 업(業)이 같지 않기 때문이니, 이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온갖 고통을 다 받게 되는 것이다.”
또 『기세경(起世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비 대지옥에도 열여섯 개의 여러 작은 지옥들이 있는데, 그것을 권속(眷屬)으로 삼아 그 작은 지옥들이 스스로 주위를 에워싸고 있느니라.
그 작은 지옥은 각기 너비가 오백 유순이나 되고 그 안에 있는 중생들은 새로 태어나는 이도 있고 나가는 이도 있으며 머무르는 이도 있다. 악한 업의 과보 때문에 저절로 출생한 모든 옥을 지키는 졸개들이 각각 두 손으로 저 중생들의 몸을 붙잡아 치성하게 타올라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으로 된 땅 위에 메치면, 불꽃이 곧바로 치솟아 한결같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한창 맹렬해지면 얼굴을 땅에 대게 하고는 곧 예리한 칼로 다리의 복사뼈 위에서부터 그 힘줄을 도려내어 손으로 잡아당기며, 나아가 목덜미의 힘줄까지도 모두 끌어내어 심장의 골수까지 관철(貴徹)하므로 극심한 고통이란 이루 다 논란하기조차 어렵다.
이와 같이 잡아당기고 난 뒤에는 그들로 하여금 쇠수레를 타게 하고 빨리 치 달리게 한다. 그 수레는 너무도 뜨겁고 불꽃이 치열하게 타오르므로 가는 곳마다 모두 불길로 인해 환하다. 뜨겁게 달군 쇠로 된 험한 길을 왔다갔다 하면서 옥졸의 뜻을 따라 잠시도 멈춤이 없고 어떤 방향으로든 제 마음대로 곧 가려고 하면 그가 가는 곳을 따라 옥졸이 잡아당겨 아예 버려두지 않는다.
그가 가는 곳을 따라 죄인을 녹이므로 몸의 온갖 살과 피는 남아나지 않고 과거 세상에서 사람이나 사람이 아니었을 때에 지은 업장에 대한 과보를 모두 다 받게 된다.
그 불선(不善)의 과보 때문에 갑자기 동쪽에서 큰 불덩어리가 생겨나서 치성 하게 타올라 벌건 색을 띄는데 그 맹렬하고 큰 불꽃은 한결같이 빛나며,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 그리고 위ㆍ아래도 각각 이와 같아서 모든 큰 불덩이에 둘러싸여 점점 가까이 다가오므로 온갖 고통을 느끼게 된다. 또 동쪽 벽으로부터 큰 불꽃이 나와서 곧바로 서쪽 벽으로 쏘아대면 거기에 이르러 멈추고, 서쪽 벽으로부터 커다란 불의 광염(光焰)이 나와서 곧바로 북쪽 벽으로 쏘아대고, 북쪽 벽으로부터 커다란 불의 광염이 나와서 곧바로 남쪽 벽에 쏘아대며, 아래로 부터 위로 쏘아대고 위로부터 아래로 쏘아대는 등, 가로ㆍ세로가 서로 잇닿고 위ㆍ아래로 번갈아 쏘아대면 뜨거운 빛이 혁혁(爀奕)하고 날아다니는 불꽃이 서로 충돌하곤 한다.
그 때에 옥졸들은 여섯 가지 큰 불덩어리 안에 모든 죄인들을 집어 던져 방치 한 채 나아가 극심하고 준엄하고 절실한 고통을 받게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목숨은 마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들이 착하지 못한 업장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그 중간에 원만하게 갖추어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아비의 지대(至大)한 지옥 안에서 모든 중생들은 온갖 착하지 못한 업의 과보 때문에 한량없는 시간을 지내면서 길고 먼 길에서 온갖 괴로움을 받는데, 그리고 나면 지옥의 네 문이 다시 열린다.
그 문이 열릴 때 모든 중생들이 문 열리는 소리를 듣거나 문 열리는 것을 보면 문을 향하여 달려가면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한다.
‘우리들이 이제서야 틀림없이 이 지옥을 빠져 나갈 수 있게 되었구나.’
그리고는 그 사람들이 이와 같이 달려갈 때에 그 몸은 더욱 맹렬하게 불타오른다. 비유하면 마치 건장한 사내가 마른 풀의 횃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러 달리 면, 그 횃불이 이미 타서 더욱더 치성해지는 것처럼 저 모든 중생들도 달리고 또 달려가면 그 사람들의 몸은 더욱더 치성하게 타오른다.
발을 들려고 할 때에는 피와 살이 모두 흩어지고 발을 내려놓으려고 할 때에는 살과 피가 다시 생겨나며, 마침내 그 옥문에 이르면 그 문은 다시 닫힌다. 그들이 기어이 나갈 수 없게 되면 그들의 마음은 고민스럽고 혼란해져서 땅에 쓰러져 얼굴로 땅을 덮는다. 그리하여 몸의 가죽을 두루 태우고 다음에는 그 살을 태우며, 다음에는 그 뼈를 태우고 나아가서는 그 골수에까지 연기와 불꽃이 맹렬하게 타오른다. 그 연기가 쑥대처럼 피어오르고 그 불꽃이 밝아져서 연기와 불꽃이 서로 섞이면 뜨거움의 고뇌는 다시 배로 늘어난다.
저 사람들은 거기에서 지극히 준엄한 고통을 받지만 악한 업장이 다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일체를 다 받아야만 된다.
이 아비 대지옥에서는 어느 때나 잠시도 편안함과 즐거움을 받지 못하다가 손가락을 튀기는 만큼의 짧은 순간만 잠깐이나마 편안함과 즐거움을 받나니, 이와 같이 차례대로 이런 고통을 갖추어 받게 된다.’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꼭 알아야 하느니라. 저 세계의 중간에 특별히 열 가지 지옥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알부타(頞浮陀)지옥이요, 둘째는 니라부타(泥羅浮陀)지옥이며, 셋째 는 아호(阿呼)지옥이요, 넷째는 호호파(呼呼婆)지옥이며, 다섯째는 아타타(阿吒吒)지옥이요, 여섯째는 소건제가(搔揵提迦)지옥이며, 일곱째는 우발라(優鉢 羅)지옥이요, 여덟째는 파두마(波頭摩)지옥이며, 아홉째는 분다리(奔茶梨)지옥이요, 열째는 구모타(拘牟陀)지옥이니라.
무슨 인(因)과 무슨 연(緣) 때문에 알부타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소유하는 몸의 형상[身形]은 마치 물거품과 같기 때문에 알부타지옥이라고 말한다.
또 무슨 인연 때문에 니라부타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소유하고 있는 몸의 형상이 마치 고기 조각과 같기 때문에 니라부타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 때문에 아호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은 준엄하고 절박한 고통으로 핍박을 당할 때 절규하고 부르짖으면서 ‘아호, 아호’ 하며 몹시 큰 고통을 받는다. 그런 까닭에 아호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 때문에 호호파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은 저 지옥의 극심한 고통이 핍박할 때 절규하고 부르짖으면서 ‘호호파 호호파’라는 소리를 낸다. 이런 까닭에 호호파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 때문에 아타타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극심한 고뇌로 그 몸을 핍박하고 절박하게 하기 때문에 다만 ‘아타나 아타타’ 하며 큰 소리를 내게 된다. 그러나 그 혀의 소리가 입에서 나오지 못하나니, 그런 까닭에 아타타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 때문에 소건제가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있는 그 지옥 안의 맹렬한 불에서 생겨나는 그 불빛은 마치 소건제가꽃과 같나니, 이런 까닭에 소건제가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우발라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있는 그 지옥 안의 맹렬한 불에서 생겨나는 그 불빛은 마치 우발라꽃과 같나니, 이런 까닭에 우발라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구모타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있는 그 지옥 안의 맹렬한 불에서 생겨나는 그 불빛은 마치 구모타꽃과 같나니, 이런 까닭에 구모타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분다리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있는 그 지옥 안의 맹렬한 불에서 생겨나는 그 불빛은 마치 분다리가꽃과 같나니, 이런 까닭에 분다리가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파두마지옥이라고 말하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있는 그 지옥 안의 맹렬한 불에서 생겨나는 그 불빛은 마치 파두마꽃과 같나니, 이런 까닭에 파두마지옥이라고 말하느니라.’
또 『입세아비담론(立世阿毘曇論)』에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큰 지옥이 있으니, 그 이름은 흑암(黑闇)이다. 그것들은 각기 이 세계 밖 변두리에 모두 있는데 다 뚜껑이 없느니라. 여기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스스로 손을 들 수는 있으나 눈으로 볼 수는 없다. 비록 해와 달처럼 큰 위신을 갖춘 광명이 있다 하더라도 그 빛을 비추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 하시어 큰 광명이 세상을 두루 비출 때에야 이 광명으로 인하여 그들이 서로 볼 수가 있느니라. 그들은 두 세계에 살고 있는데 철륜(鐵輪) 밖 변두리를 계외(界外)라 말한다.
이곳이 바로 한빙(寒氷)지옥이다.
그 두 산 사이에 열 가지 지옥의 이름이 있으니, 첫 번째 알부타에서부터 나 아가 열 번째 파두마까지이다.
그 가운데 살고 있는 중생들은 모두 옆으로 다닌다. 위로 향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치 궁전을 지키는 것처럼 철륜 밖 변두리에서 항상 옆으로 다니고 있다. 그들 몸의 크기 [量]는 마치 알다(頞多)만큼 큰데, 찬바람이 접촉함으로 인하여 그 몸이 터지고 갈라지는 것이 흡사 잘 익은 오이와 같다.
대나무와 갈대 숲에서 큰 불이 났을 때 타타(吒吒) 소리가 나는 것처럼 이와 같이 중생들도 찬바람의 접촉을 입어 뼈가 부서지는 ‘타타(吒吒)’ 하는 폭성 暴聲)이 멀리까지 울려퍼지면 이 소리로 인하여 상호간에 서로 알 수 있고, 오고 가며 서로 접촉을 이루기 때문에 상호간에 서로 알 수가 있다.
모든 중생들은 이 가운데에서 생(生)을 받는데, 만약 어떤 중생이 이 세간에 서 죽으면 대부분 이곳에 가서 태어난다.
한빙(寒氷)지옥은 철륜(鐵輪 : 鐵圍山) 밖에 있어서 만약 다른 세계에서 어떤 중생이 죽으면 대부분 한빙지옥에 태어나는데, 대부분 저 세계의 철륜 밖에 태어난다.
두 세계 중간에서 가장 좁은 곳이 팔만 유순인데 아래에는 밑바닥이 없고 위를 향해 쳐다보면 뚜껑이 없으며, 그 중에 가장 넓은 곳은 십육만 유순이나 된다.
031_0242_c_15L如新婆沙論云問曰地獄在何處多分在此贍部洲下云何安立從此洲下四萬踰繕那至無閒地獄底無閒地獄縱廣高下各二萬踰繕那次上一萬九千踰繕那中安立餘七地獄謂次上有極熱地獄次上有熱地獄次上有大㘁叫地獄次上有㘁叫地獄次上有衆合地獄次上有黑繩地獄次上有等活地獄此七地獄一一縱廣萬踰繕那次上餘有一千踰繕那五百踰繕那是白墡百踰繕那是泥有說從此泥下有無閒地獄在於中央餘七地獄周迴圍如今聚落圍遶大城問曰若爾設論說當云何通如說贍部洲周圍六千踰繕那三踰繕那半一一地獄其量廣大云何於此洲下得相容受答曰此贍部洲上尖下闊猶如穀聚故得容受由此經中說四大海漸入漸深又一一大地獄有十六增謂各有四門一一門外各有四增一煻煨謂此增內煻煨沒膝二屍糞增此增內屍糞泥滿三鋒刃增謂此增復有三種一刀刃路謂於此中布刀刃以爲道路二劍葉林謂此林純以鋸利劍刃爲葉三鐵刺林此林上有利鐵刺長十六指刀刃路等三種雖殊而鐵林同故此增攝四烈大河謂此增內有四大河熱醎水幷本地獄以爲十七如是八大地獄幷諸眷屬便有一百三十六所是故經說有一百三十六捺落迦故長阿含經云大地獄其數摠八其八地獄各有十六小地獄圍遶如四天下外有八萬天下而圍遶八萬天下外有大海海外復有大金剛山山外復有山亦名金剛樓炭經云大鐵圍山二山中閒日月神天威光竝不照八大地獄者二黑繩三堆壓四叫喚五大叫喚六燒炙七大燒炙八無閒樓炭及餘經名有不同者由翻有訛正大意竝同 第一想地獄十六者其中衆生手生鐵爪遞相嗔忿以爪相攫應手肉墮想以爲死故名其想復次其中衆生懷毒害想手執刀劍遞相斫刺㓟剝臠割身碎在地想謂爲死冷風來吹復活起彼自想言我今已久受罪已出想地獄慞惶求赦覺忽到黑沙地獄熱風暴起吹熱黑來著其身燒皮徹骨身中焰起旋周還身燒燋爛其罪未畢故使不久受苦已出黑沙地獄到沸屎地有沸屎鐵丸自然滿前驅迫罪人使抱鐵丸燒其身復使撮著口從咽至腹通徹下過無不燋爛鐵嘴虫唼肉達髓苦毒無量受罪未復不肯死久受苦已出沸屎獄鐵釘地獄獄卒撲之偃熱鐵上舒展其身以釘釘手足周遍身體盡五百苦毒號吟猶不復死久受苦已鐵釘地獄到飢餓地獄卽撲熱鐵上銷銅灌口從咽至腹通徹下過無不燋爛餘罪未盡猶復不死久受苦已出飢地獄到渴地獄卽撲熱鐵上鐵丸著其口中燒其脣口通徹下過無不燋爛苦毒啼哭久受苦已出渴地獄到一銅鍑地獄獄卒怒目捉罪人足倒捉鍑中隨湯涌沸上下迴旋身壞爛熟萬苦竝至故令猶不死受苦已出一銅鍑獄至多銅鍑地獄捉罪人足倒捉鍑中隨湯涌沸上下迴旋擧身爛壞以鐵鉤取置餘鍑中悲叫苦毒故使不死久受苦已出多銅鍑獄至石磨地獄捉彼罪人撲熱石上舒展手足以大熱石壓其身上迴轉揩磨骨肉糜碎苦毒切痛故使不死久受苦已出石磨獄至膿血地膿血沸涌罪人於中東西馳走其身體頭面爛壞又取膿血食之徹下過苦毒難忍故令不死久受苦乃出膿血獄至量火地獄有大火其火焰熾驅迫罪人手把熱鐵以量火聚遍燒身體苦毒熱痛吟呻號哭故令不死久受苦已出量火獄到灰河地獄縱廣深淺各五百由旬灰湯涌沸惡氣蓬渤迴波相博聲響可畏從底至上鐵刺縱撗其河岸上有劍樹林枝葉華實皆是刀劍罪人入河隨波上下迴覆沈沒鐵刺刺身內外通徹膿血流出苦痛萬端故令不死乃出灰河至彼岸上到劍割刺身體傷壞復有豺狼來嚙罪人生食其肉走上劍樹劍刃下向下劍樹時劍刃上向手攀手絕足蹈足斷皮肉墮落唯有白骨筋脈相連時劍樹上有鐵嘴烏啄頭食腦苦毒號叫故使不死還入灰河隨波沈沒鐵刺刺身苦毒萬端皮肉爛壞膿血流出唯有白骨浮漂於外冷風來吹尋便起立宿對所牽不覺忽至鐵丸地獄有熱鐵丸獄鬼驅捉走手足爛壞擧身火萬毒竝至故令不死久受苦已出鐵丸獄至斤斧地獄捉此罪人撲熱鐵上以熱鐵斤斧斫其手足耳鼻身體苦毒號叫猶復不死久受罪已出斤斧獄至豺狼地獄有群豺狼來䶩嚙肉墮骨傷膿血流出苦痛萬故令不死久受苦已乃出豺狼獄至劍樹地獄入彼劍林有暴風起劍樹葉墮其身上頭面身體無不傷有鐵嘴烏啄其兩目苦痛悲號使不死久受苦已乃出劍樹獄至寒冰獄有大寒風吹其身上擧體凍傷皮肉墮落苦毒叫喚然後命終身爲不善意亦然斯墮想地獄懷懼毛豎第二黑繩大地獄有十六小地獄帀圍遶各縱廣五百由旬何故名黑其諸獄卒捉彼罪人撲熱鐵上展其身以熱鐵繩拼之使直熱鐵斧逐繩道斫罪人作百千段復次以鐵繩拼鋸解之復次懸熱鐵繩交撗無驅迫罪人使行繩閒惡風暴起諸鐵繩歷絡其身燒皮徹肉樵骨沸苦毒萬端餘罪未畢故使不死名黑繩久受苦已乃出黑繩至黑沙地獄乃至寒冰地獄然後命終不可具述餘十六地獄受苦痛事准前同然受苦加重由惡意向父母佛及聲聞卽墮黑繩地獄苦痛不可稱計第三堆圧大地獄亦有十六小地獄圍遶各縱廣五百由旬何故名堆壓有大石山兩兩相對人入此中山自然合堆圧其身骨肉糜碎山還故處苦毒萬端故使不死復有大鐵象身火然哮呼而來蹴蹹罪人婉轉其身體糜碎膿血流出號咷悲叫使不死復捉罪人臥大石上以大石復取罪人臥地鐵杵擣之從足至皮肉糜碎膿血流出萬毒竝至罪未畢故令不死故名堆壓久受苦乃出堆壓地獄到黑沙地獄乃至寒冰地獄然後命終但造三惡業修三善行卽墮堆壓地獄苦痛不可稱計第四叫喚大地獄亦有十六小地獄圍遶各縱廣五百由旬何故名叫喚地獄獄卒捉罪人擲大鑊中又置大鐵鍑中熱湯涌沸煮彼罪人號咷叫苦痛辛酸又取彼罪人擲大鏊上反覆煎熬久受苦已乃出叫喚至黑沙地獄乃至寒冰地獄爾乃命終瞋恚懷毒造諸行惡故墮叫喚地獄第五大叫喚地獄亦有十六小地獄圍遶大小同前何故名大叫喚地獄取彼罪著大鐵釜中又置鐵鑊中熱湯涌煮彼罪人又擲大鐵鏊上反覆煎號咷大叫苦痛辛酸餘罪未畢使不死名大叫喚久受苦已出大叫乃至寒冰地獄爾乃命終由習衆邪見爲愛網所牽造卑陋行墮大叫喚地獄第六燒炙地獄亦有十六小地獄圍大小同前何故名燒炙將諸罪人置鐵城其城火然內外俱赤燒炙罪人著鐵樓上其樓火然內外俱赤又擲著大鐵陶中其陶火然內外俱赤炙罪人皮肉燋爛萬毒竝至餘罪未故使不死故名燒炙久受苦已燒炙地獄乃至寒冰地獄然後命終爲燒炙衆生故墮燒炙地獄長夜受此燒炙苦痛第七大燒炙地獄亦有十六小地獄圍遶大小同前何故名大燒炙地獄謂將諸罪人置鐵城中其城火然內外俱赤燒炙罪人皮肉燋爛萬毒竝至有大火坑火焰熾盛其坑兩岸有大火山捉彼罪人貫鐵叉上豎著火中熏大燒炙皮肉燋爛餘罪未畢故使不死久受苦已出大燒炙乃至寒冰爾乃命終由捨善業爲衆惡行故墮大燒炙地獄第八無閒地獄亦有十六小地獄圍大小同前云何名阿鼻地獄此云無閒地何名無閒獄卒捉彼罪人剝取其從足至頂卽以其皮纏罪人身火車輪碾熱鐵地周行往返身體碎皮肉墮落萬毒竝至故使不死有鐵城四面火起東焰至西西焰至亦復如是焰熾迴遑無空處東西馳走燒炙其身皮肉燋苦痛辛酸萬毒竝至罪人在中乃開門其諸罪人奔走往趣身諸支節皆火焰出走欲至門門自然閉罪未畢故使不死又其中罪人擧目所見但見惡色耳聞惡聲鼻聞臭氣身觸苦痛意念惡法彈指之頃無不苦時故名無閒地獄久受苦已從無閒出乃至寒冰地獄爾乃命終爲重罪行生惡趣業故墮無閒地獄受罪不可稱計名八大地獄各歷十六罪如前又觀佛三昧海經云阿鼻地獄者廣正等八千由旬七重鐵城七層鐵有十八隔周帀七重皆是刀林有七重劍樹四角有四大銅狗廣長四十由旬眼如掣電牙如劍樹齒如刀山舌如鐵刺一切身毛皆然猛火其煙惡臭有十八獄卒口如夜叉十四眼散逬鐵丸狗牙上出高四由牙端火流燒前鐵車輪輞出火刃劍戟燒阿鼻城赤如融銅獄卒八頭六十角角頭火然火變成鋼復成刀輪輪輪相次在火焰閒滿阿鼻城城內有七鐵幢火涌如沸鐵流融逬涌出四門上有十八釜沸銅涌漫滿於城中一一隔門有八萬四千鐵蟒大蛇吐毒火中身滿城內其蛇哮吼如天震雷雨大鐵丸五百夜叉五百億虫八萬四千嘴頭上火流如雨而滿阿鼻城此虫若下猛火大熾八萬四千由旬獄上衝大海水沃燋下貫大海底形如車軸若有殺父害母罵辱六親命終之時銅狗化十八車狀如寶蓋一切火焰化爲玉女罪人遙見心喜欲往風刀解時寒急作聲寧得好火安車上然火自暴便命終坐金車上瞻玉女者皆捉鐵斬截其身屈申臂頃直落阿鼻上隔下如旋火輪至於下隔身遍隔銅狗大吼嚙骨唼髓獄卒羅剎捉大鐵叉叉頭令起遍體火焰滿阿鼻閻羅王大聲告勅曰癡人獄種在世時不孝父母邪慢無道汝今生名阿鼻獄如是展轉經歷大苦不可盡地獄一日一夜受罪如閻浮提六十小劫如是一大劫具五逆者受罪五劫復有衆生犯四重禁虛食信施誹謗邪見不識因果斷學般若毀十方佛偸僧祇物婬妷無道逼掠淨戒尼姊妹親戚造衆惡事此人罪臨命終時此等罪人經八萬四千大劫復入東方十八隔中如前受苦西北方亦復如是身滿阿鼻獄支復滿十八隔中阿鼻地獄有十八小地獄小地獄中各有十八寒冰地十八黑暗地獄十八小熱地獄八刀輪地獄十八劍輪地獄十八火車地獄十八沸屎地獄十八鑊湯地十八灰河地獄五百億劍林地獄五百億刺林地獄五百億銅柱地獄五百億鐵機地獄五百億鐵網地獄十八鐵窟地獄十八鐵丸地獄十八尖石地獄十八飮銅地獄如是阿鼻大地獄中有此十八地獄一一獄中別有十八隔小地獄始從寒冰乃至飮銅摠有一百四十二隔地獄各有造業不同然共歷此獄受苦皆遍起世經云佛告諸比丘阿毘至大地獄中亦有十六諸小地獄而爲眷屬以自圍遶各廣五百由旬所有衆生有生者出者住者惡業果故自然出諸守獄卒各以兩手執彼衆生身撲置熾然熱鐵地上火焰直上一向猛盛覆面於地便持利刀從腳踝上破出其筋手捉挽之乃至項筋皆相連引貫徹心髓痛苦難論如是挽已令駕鐵車馳奔而走其車甚熱光焰熾然所行之處純是洞然熱鐵險道去已復去隨獄卒意無暫時停欲向何方稱意卽去隨所去處獄卒挽之未曾捨離隨所經歷銷鑠罪人身諸肉血無復遺餘往昔人非人時所作業者一切悉受以不善報故從於東方有大火聚忽爾出生熾然赤色極大猛焰一向焰赫南西北方四維上下各各如是諸大火聚之所圍遶漸漸逼近受諸苦痛從於東壁出大火焰直射西壁到已而住從於西壁出大火光焰直射北壁從於北壁出大火光焰直射南壁從下射上自上射下縱撗相接上下交射熱光赫弈騰焰相衝爾時獄卒以諸罪人擲置六種大火聚內乃至受於極嚴切苦命亦未終彼不善業未畢未盡於其中閒具足而受此阿毘至大地獄中諸衆生等以諸不善業果報故經無量時長遠道中受諸苦已地獄四門還復更開於門開時諸衆生等聞聲見開向門而走作如是念我等今者必應得脫彼人如是大馳走時其身轉復熾然猛烈譬如壯夫執乾草炬逆風而走彼炬旣然轉復熾盛彼諸衆生走已復走彼人身分轉更熾然欲擧足時肉血俱散欲下足時肉血還生乃到獄門其門還閉旣不得出其心悶亂覆面倒地遍燒身皮次燒其肉復燒其骨乃至徹髓煙焰洞然其煙蓬㪍其焰炎赫煙焰相雜熱惱復倍彼人於中受極嚴苦惡業未滅一切悉受此阿毘至大地獄中於一切時無有須臾暫受安樂如彈指頃如是次第具受此苦世尊告諸比丘作如是言汝應當知彼世中間別有十地獄何等爲十頞浮陁地獄二泥羅浮陁地獄三阿呼地獄四呼呼婆地獄五阿咤咤地六搔揵提迦地獄七優鉢羅地獄八波頭摩地獄九奔茶梨地獄十拘牟陁地獄何因何緣名頞浮陁地獄耶此諸衆生所有身形猶如泡沫是故名爲頞浮陁地獄復何因緣名泥羅浮陁地獄此諸衆生所有身形譬如肉段是故名泥羅浮陁地獄復何因緣名阿呼地獄此諸衆生受嚴切苦逼迫之時叫喚而言阿呼甚大苦也是故名爲阿呼地獄復何因緣名呼呼婆地獄此諸衆生爲彼地獄極苦逼時叫喚而言呼呼呼呼婆是故名爲呼呼婆地獄復何因緣名阿咤咤地獄此諸衆生以極苦惱逼切其身但得唱言阿咤阿咤咤然其舌聲不能出口是故名爲阿咤咤地獄復何因緣名搔揵提迦地獄此諸衆地獄之中猛火焰色如搔揵提迦是故名爲搔揵提迦地獄復何因緣名優鉢羅地獄此諸衆生地獄之中猛火焰色如優鉢羅華故名爲優鉢羅地獄復何因緣名拘牟陁地獄此諸衆生地獄之中猛火焰色如拘牟陁華故名爲拘牟陁地獄復何因緣名奔荼梨地獄此諸衆生地獄之中猛火焰色如奔茶梨迦華是故名爲奔荼梨迦地獄復何因緣名波頭摩地獄此諸衆生地獄之中猛火焰色如波頭摩華故名波頭摩地獄又立世阿毘曇論云世尊說有大地名曰黑闇各各世界外邊悉有無覆蓋此中衆生自擧手眼不能見雖復日月具大威神所有光明不照彼色諸佛出世大光遍照因此光明互得相見住在兩兩世界鐵輪外邊名曰界外是寒冰地獄於兩山間有十一名頞浮陁乃至第十名波頭摩彼中衆生傍行作向上想猶如守宮鐵輪外邊恒作傍行是其身量如頞多大因冷風觸其身坼破譬如熟瓜如竹葦林致大火燒爆聲咤咤如是衆生被寒風觸骨破爆聲咤咤遠徹因是聲故互得相知或往來相觸故互得相知有諸衆生此中受生若有衆生於此間死多往生此寒冰地獄在鐵輪外若餘世界有衆生死應生寒冰地獄多彼世界鐵輪外生兩界中間其最狹處八萬由旬在下無底向上無覆其最廣處十六萬由旬

4) 시량연(時量緣)
031_0248_a_07L時量緣第四
031_0248_b_02L『기세경 (起世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살라국(憍薩羅國)에서 섬[斛]에다 호마(胡麻: 참깨)를 헤아려 담아 스무 섬을 채울 때 담는 그릇의 높이가 일정하지 못한 것처럼, 어떤 한 장부(丈夫)가 만 백 년에 깨 한 알을 집어내고 이와 같이 차례차례 만백 년마다 다시 한 알을 집어내어 다른 곳에 옮겨 넣어 스무 섬에 가득 담겨 있는 참깨를 다 집어낸다고 하자. 나는 그 때의 시절만큼 긴 세월 동안 그의 수명은 오히려 다하지 않는다고 말하리라.
우선 이 숫자로써 대략 계산하는 것을 일 알부타 수명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이십 알부타의 수명이 일 니라부타(泥羅浮陀)의 수명이 되고, 이십 니라부타의 수명이 일 아호(阿呼)의 수명이 되며, 이십 아호의 수명이 일 호호파(呼呼吒)의 수명이 되고, 이십 호호파의 수명이 일 아타타(阿吒吒)의 수명이 되며, 이십 아타타의 수명이 일 소건제가(搔揵提迦)의 수명이 되고, 이십 소건제가의 수명이 일 우발라(優鉢羅)의 수명이 되며, 이십 우발라의 수명이 일 구모타(拘牟陁)의 수명이 되고, 이십 구모타의 수명이 일 분다리가(奔茶梨迦)12)의 수명이 되며, 이십 분다리가(奔茶梨迦)의 수명이 일 파두마(波頭摩)의 수명이 되고, 이 십 파두마의 수명이 일 중겁(中劫)이 되느니라.’”
또 『나선비구문불경(那先比丘問佛經)』에서 말하였다.
“세간의 불과 같은 것은 니리(泥梨 : 地獄) 속의 불만큼 뜨겁지 못하다. 작은 돌을 주워다가 세간의 불 가운데 두면 저녁 때까지 가도 녹지 않는다. 그러나 커다란 돌을 가져다가 니리의 불 속에 두면 곧 녹아버린다.
또한 어떤 사람이 악한 짓을 하고 죽어서 니리 속에 있게 되면 수천만 년을 지나도 죽지 않고, 또한 커다란 이무기나 교룡(蛟龍) 따위는 모래나 돌을 음식으로 삼아 먹어도 곧 삭힌다.
사람은 아이를 밸지라도 그 아이가 뱃속에서 녹거나 하지 않는데, 이것은 다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의 힘이 그것을 녹게 하거나 녹지 않게 하거나 하는 것이다.
가령 사람이 지은 선행과 악행이 사람을 따르는 것은 마치 그림자가 몸을 따르는 것과 같아서 사람이 죽어도 다만 그 몸만 죽을 뿐 그가 지은 행(行)은 없어지지 않는다. 비유하면 밤에 불을 켜고 글씨를 쓸 적에 불이 꺼질지라도 글자 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다시 불을 켜면 그대로 이어서 쓸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세상에서 지은 행업은 후세(後世)로 이어진다.
또 발두마(鉢頭摩)지옥에 불꽃이 치성(熾盛)할 때 죄인이 이 불에서 일백 유 순 떨어진 곳에 있으면서도 그 불은 이미 태우거나 굽고, 만약 육십 유순 쯤 떨어져 있으면 죄인의 두 귀가 이미 먹어 아무것도 들어 알지 못하며, 만약 오십 유순쯤 떨어져 있으면 그 죄인은 두 눈이 이미 멀어서 아무것도 다시는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또 저 구파리(瞿波利)비구가 이미 악한 마음을 품고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揵連)을 비방했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이 발두마 지옥 에 떨어진 것과 같다.’
또 『기세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파두마지옥에서 머물고 있는 곳에서부터 만약 중생들이 그 처소를 멀리 떠나 일백 유순(由句)쯤 되는 곳에 있으면 곧 그 지옥의 불꽃에 미치게 되고, 만약 오십 유순쯤 떨어져 있으면 머물고 있는 중생은 그 불에 쪼여져 두 눈이 다 멀어 볼 수 없게 되며, 이십오 유순쯤 떨어져 있으면 거기 머물고 있는 중생은 살아 있는 몸의 살과 피가 다 타서 파괴되어 흩어지나니, 이른바 범행(梵行)을 행하는 출가한 사람에 대하여 더럽고 혼탁한 마음을 내기 때문이요 손상하고 괴롭힐 마음을 내기 때문이며, 독하고 악한 마음을 내기 때문이요, 이익되지 않게 하려는 마음을 내기 때문이며, 자비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요, 깨끗한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이런 재앙을 스스로 받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일체의 범행을 행하는 사람에 대하여 자비한 몸ㆍ입ㆍ뜻의 업을 일으키면 항상 편안하고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031_0248_a_08L如起世經云佛言如憍薩羅國斛量胡麻滿二十斛高盛不槪有一丈夫滿百年已取一胡麻如是次第滿百年已復取一粒擲置餘處擲滿二十胡麻盡已爾所時節我說其壽未畢盡且以此數略而計之名一頞浮陁壽如是二十頞浮陁壽爲一泥羅浮陁壽二十泥羅浮陁壽爲一阿呼壽二十阿呼壽爲一呼呼婆壽十呼呼婆壽爲一阿咤咤壽二十阿咤咤壽爲一搔揵提迦壽二十搔揵提迦壽爲一優鉢羅壽二十優鉢羅壽爲一拘牟陁壽二十拘牟陁壽爲一奔荼梨迦壽二十奔荼梨迦壽爲一波頭摩壽二十波頭摩壽爲一中劫又那先比丘問佛經云如世間火如泥犂中火熱如持小石著世間火至暮不消取大石著泥犂火中卽亦如有人作惡死在泥犂中數千萬歲其人不死亦如大蟒蛟龍等沙石爲食卽消如人懷胎腹中有子不消此竝由善惡業力致使消與不如人所作善惡隨人如影隨身死但亡其身不亡其行譬如然火夜火滅字在火至後成今世所作行後世成之又如鉢頭摩地獄中火焰熾盛罪人去此火一百由旬火已燒炙若去六十由旬罪人兩耳已聾無所聞知去火五十由旬其罪人兩目已盲所復見如瞿波利比丘已懷惡心舍利弗目揵連身壞命終墮此鉢頭摩地獄中又如起世經云波頭摩地獄所住之若諸衆生離其處所一百由旬便爲彼獄火焰所及若離五十由旬住衆生爲彼火熏皆盲無眼若離二十五由旬所住衆生身之肉血燋然破散謂於梵行出家人邊生垢濁心損惱心故毒惡心故不利益心故無慈心故無淨心故自受斯殃是故於一切梵行人所起慈意業受安樂

5) 전주연(典主緣)
031_0248_c_05L典主緣第五
031_0249_a_02L『문지옥경(問地獄經)』과 『정도삼매경(淨度三昧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지옥을 총괄(總括)하면 일백서른네 개의 세계가 있으니, 먼저 지옥 주인의 이름과 그 처소를 기술하겠다.
염라왕(閻羅王)이란 옛날 비사국(毘沙國)의 왕으로서 유타시생왕(維陀始生 王)과 함께 싸우다가 군사의 힘이 대적할 수 없게 되자, 그로 인하여 서원을 세우기를 ‘지옥의 주인이 되게 하여지이다’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열여덟 명의 대신들과 백만의 군중을 거느렸으니, 그들은 다 머리뿔이 있었고 모두 다 성을 내어 대하면서 다 함께 서원하여 말하였다.
‘지금부터 이 뒤로는 마땅히 왕을 받들고 도와 이 죄인들을 다스리리라.’
비사왕(毘沙王)이란 바로 지금의 염라왕이요 열여덟 명의 대신은 바로 지금의 모든 작은 왕들이며 백만 대중은 모든 아방(阿傍)들이 바로 그들이니라.”
『문지옥경(問地獄經)』에서 말하였다.
“열여덟 명의 왕이란 곧 열여덟 개의 지옥을 주관하여 다스리는 왕이다.
첫째는 가연(迦延)13)이니 니리(泥犁)지옥을 관장하고, 둘째는 굴준(屆遵)이 니 도산(刀山)지옥을 관장하고 있으며, 셋째는 불진수(沸進壽)이니 불사(沸沙) 지옥을 관장하고 있고, 넷째는 불(沸)14)이니 불뇨(沸尿)지옥을 관장하고 있으며, 다섯째는 가세(迦世)이니 흑이(黑耳)지옥을 관장하고 있고, 여섯째는 개차(𡻊傞)이니 화거(火車)지옥을 관장하고 있으며, 일곱째는 탕위(湯謂)이니 확탕(鑊湯)지옥을 관장하고 있고, 여덟째는 확가연(鑊迦然)이니 철상(鐵床)지옥을 관장하고 있으며, 아홉째는 악생(惡生)이니 개산(𡻊山)지옥을 관장하고 있고, 열째는 한빙(寒氷)지옥을 관장하고 있으며[경전에 왕의 이름이 빠져 있음), 열한째는 비가(毘迦)이니 박피(剝波)지옥을 관장하고 있고, 열두째는 요두(遙頭)이니 축생(畜生)지옥을 관장하고 있으며, 열셋째는 제박(提薄)이니 도병(刀兵)지 옥을 관장하고 있고, 열넷째는 이화(夷火)이니 철마(鐵磨)지옥을 관장하고 있으며, 열다섯째는 열두(悅頭)이니 빙(永)지옥을 관장하고 있고, 열여섯째는 철황(鐵▼(竹/丹))15)지옥을 관장하고 있으며 [경전에 왕의 이름이 빠져 있음), 열일곱째는 신(身)이니 저충(蛆蟲)지옥을 관장하고 있고, 열여덟째는 관신(觀身)이니 양동(洋鋼)지옥을 관장하고 있다.”
또 『정도삼매경(淨度三昧經)』에서 말하였다.
“또 서른 개의 지옥이 있는데 거기에도 각각 주관하여 다스리는 왕이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나 번거로워서 다 갖추어 기록하지 않는다. 다만 다섯 관
원[五官]의 이름만 열거하여 알릴 뿐이다.
첫째는 선관(蘇官)이니 살생을 금지하고, 둘째는 수관(水官)이니 도적을 금지 하며, 셋째는 철관(鐵官)이니 음행(婬行)을 금지하고, 넷째는 토관(土官)이니 이간질하는 말을 금지하며, 다섯째는 천관(天官)이니 술을 금지한다.
031_0248_c_06L如問地獄經及淨度三昧經云摠括地獄有一百三十四界先述獄主名處所閻羅王者昔爲毘沙國王與維陁始生王共戰兵力不敵因立誓願願爲地獄主臣佐十八人領百萬之衆頭有角耳皆悉忿對同立誓後當奉助治此罪人毘沙王者閻羅王是十八大臣者今諸小王是百萬之衆諸阿傍是問地獄經云八王者卽主領十八地獄一迦典泥二屈遵典刀山三沸進壽典沸沙四沸典沸屎五迦世典黑耳六𡻘傞典火車七湯謂典鑊湯八鑊迦然典鐵牀九惡生典𡻘山十寒冰經闕王名十一毘迦典剝皮十二遙頭典畜生十三提薄典刀兵十四夷火典鐵磨十五悅頭典冰地獄十六鐵笧經闕正名十七身典蛆虫十八觀身典洋銅又淨度三昧經云復有三十地獄有主典不煩具錄但列五官名字知一者鮮官禁殺二者水官禁盜三者鐵官禁婬四者土官禁兩舌五者天禁酒

6) 왕도연(王都緣)
031_0249_a_06L王都緣第六
031_0249_b_02L『기세경(起世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염부주(閻浮洲) 남쪽에 있는 두 철위산(鐵圍山) 밖에 염마왕(閻摩王)이 머물 고 있는 궁전이 있으니 가로와 세로가 각각 직경으로 육십 유순이다. 일곱 겹의 장벽(牆壁)과 일곱 겹의 난간[欄楯]과 일곱 겹의 방울이 달린 그물이 있고, 그 밖에는 일곱 겹의 다라행(多羅行)나무가 뱅 둘러싸고 있는데 온갖 색(色)으로 되어 가히 볼 만하며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사방에 각각 문이 있고 낱낱의 모든 문마다 다 각적루(却敵樓)가 있고 노대(櫓臺)ㆍ전각ㆍ정원[園苑]ㆍ화지(華池)가 있으며, 갖가지 나무에는 좋은 과일이 가득하고 향기로운 바람이 멀리서 풍겨오며, 숱한 새들이 화평하게 울어댄다.
염라왕은 악한 업으로써 과보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밤 세 시간과 낮 세 시간 동안 저절로 붉게 녹은 구리 즙액이 앞에서 나오고, 그 왕의 궁전은 곧 쇠로 변하며 오욕(五欲)의 공덕은 다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는다.
왕은 이것을 보고 난 뒤에 두렵고 무서워져 불안해 하며 온갖 털이 다 곤두선 채 곧 밖으로 나온다. 만약 그 왕이 궁전 밖에 있을 때면 곧 안으로 달려 들어 간다.
그 때 옥을 지키던 사람은 곧 염마왕을 붙잡아 높이 들어 뜨겁게 달군 쇠로 만들어진 땅에다 태질하는데, 그 땅은 치성하게 불이 붙어 지극히 맹렬하고 융성하여 광염(光焰)이 혁혁하게 빛난다. 그러면 옥졸이 다시 태질하여 그를 땅에 눕힌 다음 곧 철감(鐵鉗)으로 그의 입을 벌라고 녹아 내리는 구리쇠 물을 입 안 에 쏟아 붓는다.
그 때 염마왕은 입술과 입이 타고 다음에는 그의 혀가 타며, 맨 마지막에는 목과 목구멍이 탄다. 그리고는 또 대장(大腸)과 소장(小腸) 따위가 타고 이렇게 차례대로 타면서 아래로 내려가 나온다.
때 그 왕은 이와 같이 생각한다.
‘일체 중생은 지나간 옛날에 몸으로 악행을 지었고 입으로 악행을 지었으며, 뜻으로 악행을 짓고 아울러 다른 중생들과 함께 악한 업을 지었기 때문에 다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는 이 몸을 버리고 나서 다시 몸을 얻을 때엔 다만 인간 세상에서 서로 만나서 생(生)을 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래(如來)의 법 가운데에서 마땅히 믿음과 이해를 얻고 머리와 수염을 모두 깎고 가사(袈裟)를 입고 바른 믿음과 이해를 얻어 집으로부터 출가(出家)할 것이 다. 이미 출가한 다음에는 스스로 신통 증명을 얻어 생사(生死)를 다 끊고 범행(梵行)을 이미 세워 꼭 해야 할 일을 다 마치고 난 다음 다시는 후세(後世)의 생을 받지 않으리라.’
이와 같은 마음을 내고 이렇게 좋은 생각을 잘 익히면 곧 그가 사는 궁전은 도로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져서 마치 여러 하늘들과 같아질 것이고 오욕의 공덕이 눈앞에 원만하게 갖추어져 나타날 것이며, 세 가지 업이 선한 까닭에 곧 바로 쾌락(快樂)을 얻게 될 것이다.”[『장아함경(長阿含經)』에서도 왕이 또한 세 때에 고통을 받는다고 하였으며, 대략의 뜻이 이 경전과 같다.
또 『신바사론(新婆沙論)』에서 말하였다.
“【문】 모든 지옥의 옥졸들은 유정(有情)의 작용이 있는 것인가? 유정의 작용이 없는 것인가?
【답】 만약 지옥에 처음 태어난 유정을 쇠사슬로 묶어 염마왕(琰摩王)의 처소로 가면 이것이 바로 유정의 작용이요, 만약 갖가지 고통을 가하는 도구로 지옥 가운데에서 유정들을 해치면 그것은 바로 유정의 작용이 아닌 것이다.
섬부주(贍部洲) 밑에는 큰 지옥이 있고 섬부주 위에도 또한 변(邊)지옥과 독(獨)지옥이 있는데 혹은 골짜기에 있기도 하고 혹은 산 위에 있기도 하며, 혹은 광야(曠野)에 있기도 하고 공중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세 주(洲)에는 오직 변지옥과 독지옥만이 있을 뿐 큰 지옥은 없다. 왜냐 하면 오직 섬부주 사람만이 선(善)을 지어도 맹렬하고 예리하며 저들은 악을 지어도 또한 맹렬하고 예리하여 다른 주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북쪽의 구로주(抱盧洲)에는 또한 변지옥 따위가 없으니, 이것은 순수하고 깨끗한 업의 과보를 받는 처소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문】 만약 다른 주에는 큰 지옥이 없다고 하자. 그런데 저 모든 유정들이 무간 업(無間業)을 짓고 선근(善根) 등을 끊었다면 앞으로 어느 곳에서 이숙(異熟)을 받는가?
【답】 이 섬부주 아래에 있는 큰 지옥에서 받는다.
【문】 지옥의 유정들은 그 형상이 어떠한가?
【답】 그 형상은 사람과 같다.
【문】 그들이 하는 말은 어떠한가?
【답】 저들이 처음 태어났을 때에는 모두 성인의 말을 하는데 나중에 고통을 받을 때에는 비록 갖가지 고통을 받는 소리를 내지만 마침내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고 오직 ‘쪼갠다, 찌른다, 깨버린다, 모질다’는 소리만 있을 뿐이다.”
031_0249_a_07L如起世經云當閻浮洲南二鐵圍山有閻摩王宮殿住處縱廣正等十由旬七重牆壁七重欄楯七重鈴其外七重多羅行樹周帀圍繞色可觀七寶所成於其四方各有諸一一諸門皆有卻敵樓櫓臺殿華池有種種樹美果彌滿香風遠衆鳥和鳴王以惡業不善果故夜三時及晝三時自然有赤融銅汁在前出生其王宮殿卽變爲鐵五欲功德皆沒不現王見此已怖畏不安諸毛皆豎卽便出外若在宮外卽走入內守獄者取閻摩王高擧撲之置熱鐵地上其地熾然極大猛盛焰炎赫撲令臥已卽以鐵鉗開張其以融銅汁寫置口中閻摩王被燒脣口次燒其舌後燒咽喉復燒大腸及小腸等次第燋然從下而出彼王作如是念一切衆生以於往身作惡行口作惡行意作惡行餘衆生同作業者皆受此苦願我從今捨此身已更得身時俱於人閒相逢受生於如來法中當得信解鬀除鬢髮著袈裟衣得正信解從家出家旣出家已自得通證生死已盡梵行已立所應作者皆已作訖更不復於後世受生發如是等熏習善念卽於所住宮殿還成七寶猶如諸天五欲功德現前具足以三業善便得快樂如長阿含經王亦三時受苦大意亦同此經也又新婆沙論諸地獄卒爲是有情爲是非有情數耶若以鐵鎖繫初生地獄有情往琰摩王所者有情數若以種種苦具於地獄中有情者是非有情數贍部洲下有大地獄贍部洲上亦有邊地獄及獨地或在谷中或在山上或在曠野在空中於餘三洲唯有邊地獄獨地無大地獄所以者何唯贍部洲人造善猛利彼作惡亦復猛利非餘洲有說北拘盧洲亦無邊地獄等受純淨業果處故若餘洲無大地獄者彼諸有情造無閒業斷善根等當於何處受異熟耶卽於此贍部洲下大地獄受地獄有情其形云其形如人語言云何彼初生時皆作聖語後受苦時雖出種種受苦痛聲乃至無有一言可了唯有斫刺破烈之聲

7) 업인연(業因然)
031_0249_c_10L業因緣第七
031_0250_a_02L『죄업보응교화지옥경(罪業報應敎化地獄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때 신상(信相)보살이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마음을 내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죄를 받는 중생이 있는데, 그는 여러 옥졸들에게 좌대(剉碓)에 몸이 베입니다. 그는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나아가 그 정수리까지 베이게 되었는데 그렇게 베이기를 이미 마친 뒤에 교묘한 바람이 불어와 다시 살아나면 또 그는 베이게 됩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런 일을 당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삼존(三尊)을 믿지 않았고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았으며, 백정[屠兒] 노릇을 했고 괴회(魁膾 : 死刑執行人)로서 중생들을 베고 자르고 하였기 때문에 지금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니라.’
‘두 번째로 또 어떤 중생들은 신체(身體)가 굳어지거나 마비되고 눈썹과 수염이 떨어지며, 온몸이 문드러졌으므로 새와 같이 깃들고 사슴과 같이 잠을 자면서 사람의 자취라곤 아주 끊어진 데다 친족(親族)들을 더럽히기까지 하니 사람들이 아무도 그를 만나기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문둥병[癩病]이라고 말 하는데, 무슨 죄로 그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삼존을 믿지 않았고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았으며, 탑사(塔寺)를 파괴하고 도인(道人)을 박탈(剝脫)하고 현성(賢聖)을 쪼개고 활로 쏘며, 스승과 장로[師長]를 상해하고 항상 돌이킴이 없이 은혜를 저버리고 의리를 잊으며, 언제나 간교를 부려 구차하게 살고 높고 낮은 이를 간음하면서도 숨기거나 꺼려함이 없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지금 이런 죄를 얻게 되었느니라.’
‘세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신체는 장대(長大)하나 귀먹거나 어리석으며, 발 이 없어서 완전히 배로 기어다니며, 오직 진흙만 먹으면서 스스로의 목숨을 보존하고, 여러 종류의 작은 벌레들이 그를 파먹고 갈아먹습니다. 그는 항상 이런 고통을 받으면서 이겨내지 못하고 있으니,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 어느 때에 그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제가 쓰고 좋은 말을 믿지 않았으며,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았고 당시 임금에게 반역하고 거슬렀으며, 또 그가 제왕의 대신이 되었을 때엔 사진(四鎭)의 방백(方伯)과 주군(州那)의 수령, 그리고 관금(官禁 : 관리)과 독호(督護)들이 그의 위세(威勢)를 믿고 백성들의 물건을 침략하여 빼앗았으며, 아무 도리(道理) 없이 백성들로 하여금 고초를 겪고 초췌하게 함으로써 원망하여 탄식하는 소리가 자자하게 하였다. 그런 까닮에 그는 이런 죄를 얻게 되었느니라.’
‘네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두 눈이 멀어 아무것도 전혀 보지 못하여 혹은 나무에 부딪치기도 하고 더러는 구렁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 때 죽고 나서 다시 몸을 받아도 역시 이와 같은데, 무슨 까닭에 그런 일이 이루어집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죄와 복을 믿지 않고 부처님의 광명을 장애하였으며, 매의 눈을 꿰메고 중생들을 잡아 가두며 가죽 자루를 머리에 씌워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 까닭에 이런 죄를 얻었느니라.’
‘다섯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말을 더듬거나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므로, 만약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눈을 감고 손을 들어 내저으며 입으로는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합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삼존을 비방(誹謗)하고 성인의 도를 업신여기거나 헐뜯었으며, 다른 사람의 좋고 추한 점을 논하고 다른 이의 장점과 단점을 들추어 내었으며, 어질고 착한 사람을 억지로 모함하고 현량한 사람을 미워하고 질투한 일이 있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이런 죄를 얻게 되었느니라.’
‘여섯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배는 커다랗고 목은 가늘어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데, 만약 무슨 음식이라도 있을라치면 그것이 고름과 피로 변합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 어느 때에 그는 스님들의 음식을 훔쳤거나 혹은 큰 법회에서 복된 음식을 은밀한 곳에서 훔쳐 먹었거나 제 물건은 아까워하고 비단 다른 사람의 재물만을 탐하였으며, 항상 악한 마음을 실행하여 다른 이에게 독한 약을 주어 숨을 통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 까닭에 이런 죄를 얻게 되었느니라.’
‘일곱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항상 옥졸이 뜨겁게 달군 철못을 온갖 지절(支節)과 뼈ㆍ머리에 박는데, 다 박고 나면 저절로 불이 생겨나 신체를 태워 모두 다 문드러져 녹아 내리게 합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 어느 때에 침과 뜸을 익힌 의사로서 다른 이의 몸에 침을 놓았으나 그 병은 고쳐주지 못하고 미친듯이 남의 재물을 취했고, 부질없이 근심하고 고통스럽게 하여 남들로 하여금 고뇌하게 했기 때문에 이런 죄를 얻은 것이다.’
‘여덟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항상 확탕(鑊湯)지옥에 있는데 우두(牛頭) 아방(阿傍)이 세 개의 다리가 있는 쇠작살로 그 사람을 찍어 확탕 안에 집어넣고 삶아 그로 하여금 온몸이 문드러지게 합니다. 그리하여 그를 죽였다가는 다시 숨을 불어 넣어 그가 살아나면 다시 삶곤 합니다. 무슨 죄를 지였기에 이런 죄를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삿되고 거꾸로 된 견해를 믿고 귀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중생을 도살(屠殺)하여 끓는 물에 데쳐서 털을 뽑고 끓는 물에 삶고 지지고 하기를 한량없이 하였었다. 그런 까닭에 그는 이런 죄를 받느니라.’
‘아홉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언제나 화성(火城) 안에서 배꼽과 심장에 불을 붙였을 때, 네 문이 다 열린 것을 보고 만약 그 문으로 달려가면 그 문은 곧 닫기고 맙니다. 그렇게 동쪽ㆍ서쪽으로 치달려 보지만 스스로 벗어날 수가 없고 불에 다 타고 맙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산과 못가에 불을 놓아 병아리[雜子] 등을 불에 구워 먹고 중생들을 태워 죽였으며, 그 중생의 몸에서 껍질을 벗기곤 하였었다. 그런 까닭에 이런 죄를 얻었느니라.’
‘열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언제나 설산(雪山)에 있으면서 찬바람이 불어 와 서 그 피부와 살이 다 찢겨져서 죽고 싶어도 죽을 수조차 없습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부정한 짓을 하는 도적이 되어 남의 옷을 벗겨 한겨울날에 그로 하여금 열어 죽게 만들고 소와 양을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아픔을 견딜 수 없게 하였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이런 죄를 얻은 것이니라.’
‘열한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언제나 도산(刀山)과 검수(劍樹)의 위에 있으면 서 만약 그 무엇을 붙잡으면 곧 그의 사지와 마디를 베거나 상하게 하며 끊어버립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짐승을 잡는 것으로 업을 삼아 중생을 잡아 삶거나 그 껍질을 벗기고 살과 뼈를 분리하였으며, 머리와 다리를 갈라서 높은 곳에 매달아 놓고 저울로 달아서 팔았고, 때로는 또 산 채로 중생을 매달아 놓고 고통을 주어 참기 어렵게 하였었다. 그런 까닭에 지금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니라.’
‘열두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다섯 가지 감관을 원만하게 갖추지 못한 이가 있습니다. 그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매[鷹]를 날리고 사냥개를 놓아 새와 짐승을 활로 쏘았거나 혹은 그 머리를 끊었으며, 혹은 그의 발을 자르기도 하였고 산 채로 새의 날개를 자르기도 하였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지금 이런 죄를 얻은 것이니라.’
‘열세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앉은뱅이이거나 곱사등이이며 허리를 못 쓰거나 절름발이이며, 손이 오그라져 아무것도 잡을 수가 없으며,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습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남을 위하여 들판의 밭이나 중생들이 다니는 길에 창(槍)을 놓거나 혹은 편안히 활을 쏠 수 있는 구덩이를 파기도 하였었고, 또 깊은 함정을 만들어 두어 중생들을 빠지게 하였다가 거기에 빠진 짐승들을 잡아 머리를 부수고 다리를 자르기도 하였는데, 그런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그는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니라.’
‘열네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항상 옥졸(獄卒)이 그의 몸에 족쇄와 쇠고랑[桎梏]을 채우므로 그것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그물을 쳐서 중생을 잡았고 사람과 짐승을 가두어 배고파 곤궁에 처하는 고통을 주었었다. 또는 재상이나 수령 따위의 장(長)이 되어 재물과 돈을 탐하여 착취함으로써 선량한 사람을 억울하게 구속하였기 때문에 저들의 원한이 하늘에 사무쳤으나 그들의 마음을 풀어줄 수가 없었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이니라.’
‘열다섯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더러는 미쳐 날뛰기도 하고 혹은 어리석기도 하며 혹은 아둔하기도 하여 좋고 추(醜)한 것을 구별하지도 못합니다. 그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술을 마시고 어지럽게 취하여 서른여섯 가지 실수를 범하였었다. 또 그의 어리석은 몽은 마치 술에 취한 사람과 같아서 높고 낮은 이도 분간하지 못하고 좋고 추한 것조차 구분하지 못했었다. 그런 까닭에 그는 지 금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니라.’
‘열여섯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그 형상은 매우 작은데 음장(陰藏)은 너무 커서 그것을 잡아 당기면 온몸의 가죽이 온통 끌려오며, 다니거나 서 있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것 때문에 방해가 되곤 합니다. 그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장사를 하였었다. 그 때 제 물건은 자랑하고 남의 재물에 대해서는 헐뜯고 흠잡으며, 되[升]를 속이고 말[㪷]을 장난질 치며 앞뒤로 저울 눈금을 속이는 퉁 사람들을 속였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지금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니라.
‘열일곱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남근(男根)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못하거나 황문(黃門)이 되어서 그 몸으로는 아내를 얻지 못합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코끼리ㆍ말ㆍ소ㆍ양ㆍ돼지ㆍ개 따위를 거세(去勢)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하였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그는 지금 이런 죄를 얻었느니라.’
‘열여덟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태어나서 늙어질 때까지 슬하에 자식이 없어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사람됨이 포악(暴惡)하여 죄와 복에 대하여 믿지 않았었으며, 온갖 새가 알을 낳아 새끼를 칠 때엔 그릇을 가지고 큰 물가나 늪지대에 나아가 기러기ㆍ학ㆍ앵무새ㆍ거위 따위의 온갖 새들의 알을 주워 울러메고 돌아와서는 삶아 먹었다. 그러자 모든 새들이 새끼를 잃고 슬피 울며 열규(裂叫)하는 바람에 눈에서는 피까지 나오곤 하였다. 그런 까닭에 지금 그는 이런 죄를 얻었느니라.’
‘열아홉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어릴 때부터 고아가 되어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이 남의 심부름꾼이 되어 갖은 고초를 다 겪으면서 생활하다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서는 재수없이 재앙에 걸려 현관(懸官)에게 구속되어 감옥에 갇힙니다. 그러나 먹을 음식조차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굶주려서 극심한 고생을 겪고 있으나 어디에다 하소연할 곳조차 없습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생 어느 때에 수리ㆍ매ㆍ도요새ㆍ암곰ㆍ숫곰ㆍ호랑이ㆍ표범 따위를 잡아 우리 속에 가두고 기르기를 좋아하였으므로, 외로운 이 중생들의 부모와 형제들은 항상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서럽게 울고 열규(裂叫)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슬프게 감동시키고 아무것도 공양할 수 없어서 언제나 배고픔에 고통스러워 하곤 하였었다. 그리하여 뼈는 앙상하고 가죽은 붙어버려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조차 없었다. 그런 까닭에 그는 지금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니라.’
‘스무 번째로 또 어떤 중생은 그 형상이 매우 추하고 몸은 칠(漆)처럼 까맣고 얼굴과 눈은 또한 푸르스름하며 양쪽 광대뼈는 모두 튀어나오고 얼굴엔 여드름 이 다닥다닥한데 코는 납작코이며, 두 눈은 누렇고 붉으며, 치아는 듬성듬성하고 입에서는 악한 냄새가 나며, 작달막한 키에 온몸은 퉁퉁 부었으며, 배는 커다랗고 넓적다리는 아(亞)자형이며, 다라는 또 뒤틀린 데다 등은 꼬부라졌고 갈빗대는 불룩하고 옷은 헐렁하며 게다가 먹기는 억세게 먹어대고 종기와 마른버짐에 옴병까지 읊고 온갖 옹저(癰疽 : 종창)에는 피고름이 질질 나오고 온갖 나쁜 것들이 그 몸에 다 모여 있습니다. 아무리 사람들과 친해 보려고 하나 사람 들이 조금도 거들떠 보지 않고, 게다가 남이 지은 죄에 걸려들어 재앙을 받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영원토록 부처를 만나지 못하고 끝끝내 좋은 법을 듣지도 못하며, 영구히 스님을 알지도 못합니다. 이런 사람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렇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 어느 때에 그는 남의 아들이 되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선하가 되어서는 그 임금에게 충성하지 않았으며, 임금이 되어서는 아랫 사람들을 공경하지 않았고 친구로서 그 믿음에 대해 보답하지 않았으며, 시골 마을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들을 대접하지 않았고 조정에서는 벼슬 높은 이를 존중하지 않았으며, 함부로 행동하였고 마음과 뜻이 전도(顚倒)되어 그 법도가 없었으며, 삼존(三尊)을 믿지 않고 임금을 죽이고 스승을 해쳤으며, 나라를 공경하고 백성들에게서 노략질하였으며, 성을 빼앗고 마을을 부수었으며, 성채(城寨)16)를 침범하되 도적보다 더하였고, 그가 지은 악한 업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었다.
자신을 미화하고 남을 미워하며, 외롭고 늙은 이를 침노하고 업신여겼으며,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을 속이거나 비방하고, 존장(尊長)을 소홀히 대하거나 업신여기며, 하천(下賤)한 사람을 속이는 등 일체의 죄업(罪業)을 다 범하고 온갖 악한 것으로 그 과보를 쌓았느니라. 그런 까닭에 그는 지금 이런 죄를 얻었느니라.
그 때 죄를 받은 일체 중생들이 부처님의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는 슬프게 울 어 땅을 진동시켰고 비오듯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나니 세존이시여, 부디 오래도록 살아 계시면서 법을 설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해탈하게 해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내가 오래도록 머물러 있으면 박덕(薄德)한 사람들은 선근(善根)을 심 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내가 언제나 늘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여겨 무상(無常 : 덧없음)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善男子)야, 비유하면 마치 어린 아이가 어머니가 항상 제 곁에 있으면 어려움을 만나리라는 생각을 전혀 내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만약 어머니가 떠나버리면 곧 간절하게 우러러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내다가 어머니가 비로소 돌아오면 마침내 환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선남자야, 지금 나의 상황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모든 중생들의 착하고 악한 업연(業緣)과 받을 과보의 좋고 추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반열반(般涅槃)에 드는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 모든 죄를 받은 중생들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셨다.

물은 흘러도 언제나 가득 차 있지 않고
불은 치성해도 오래도록 타지 않으며
해는 떠올랐다가도 잠깐 사이에 저버리고
달은 차고 나면 다시 기울어지느니라.

존귀하고 영화롭고 부귀한 사람의
덧없음은 또한 이보다 더 빠르나니
이런 것들을 기억하여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여
무상존(無上尊)께 이마를 대어 예배하여라.”

또 『구잡비유경(舊雜譬喩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여섯 사람이 짝이 되어 함께 죄를 짓고 모두 지옥에 떨어져서 한 개의 가마솥 안에 같이 있으면서 모두들 자기의 본죄(本罪)를 말하였다. 첫 번째 사람은 사(沙)라고 말하고, 두 번째 사람은 나(那)라고 말하며, 세 번째 사람은 특(特)이라고 말하고, 네 번째 사람은 섭(涉)이라고 말하며, 다섯 번째 사람은 고(姑)라고 말하고, 여섯 번째 사람은 타라(陀羅)라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보시고 빙그레 웃으시자 목련(目連)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까닭에 웃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여섯 사람은 짝이 되어 다 함께 지옥에 떨어져서 한 개의 가마솥 안에 함께 있다. 저마다 본래의 죄를 말하려고 할 때 뜨겁게 끓어오르는 물이 용솟음쳐 오르내리기 때문에 연달아 말하지 못하고 각기 한 마디 말만 하고는 곧 밑으로 회전하여 내려가곤 하느니라.
첫 번째 사람이 ‘사’라고 말한 것은 〈이 세간의 육십억만 년은 니리(泥犁) 가운데서는 겨우 하루가 되나니, 어느 때나 이 고초를 마치겠느냐?〉라는 뜻이다.
두 번째 사람이 ‘나’라고 말한 것은 〈이 지옥을 벗어날 기약이 없고 또한 어느 때에 마땅히 이 지옥을 벗어날런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세 번째 사람이 ‘특’이라고 말한 것은 〈쯧쯧, 내가 마땅히 살아서 행동할 때 스스로 제 마음을 제어할 수 없어서 삼존께 공양할 다섯 집의 몫을 빼앗았다. 어리석게 탐욕을 부리면서 만족할 줄 몰랐으니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라는 뜻이니라.
네 번째 사람이 ‘섭’이라고 말한 것은 〈나는 생활을 다스리는데 또한 지극히 성실하지 못해서 모든 재산이 남에게 소속되어 이렇게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다.
다섯 번째 사람이 ‘고’라고 말한 것은 〈누가 마땅히 나를 보호하겠는가? 내가 이 지옥에서 나가면 다시는 도(道)에서 금지하는 것을 범하지 않고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라는 뜻이니라.
여섯 번째 사람이 ‘타라’라고 말한 것은 ‘이 일은 본래 처음부터 마음으로 계획 했던 일이 아니다. 비유하면 마치 수레를 몰고 가다가 길을 잃어 다른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바퀴통이 부서져 수레가 파괴된 것과 같아서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뜻이니라.’”
또 『십륜경(十輪經 : 大方廣十輪經)』에서 말하였다.
“다섯 가지 거스르는 죄[五逆罪]가 있으니, 그 죄가 가장 극악(極惡)하다. 무엇이 그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일부러 부모와 아라한을 죽이는 것이요, 성문(聲聞)과 화합한 승단을 파괴하는 일이며, 나아가 악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에 이르기까지이니, 이와 같은 것들을 오역(五逆)이라고 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다섯 가지 거스르는 죄 중에 어느 한 개의 거스르는 죄라도 지으면, 그는 출가(出家)하여 구족계(具足戒)17)를 받을 수 없고, 만약 이런 사람에게 출가를 허락하면 중대한 죄를 범하는 것이니, 마땅히 쫓아내야 하느니라. 만약 이미 출가하여 모든 위의(威儀)를 갖추었으면 마땅히 그를 회초리로 매질하거나 묶어서 가두어서는 안 되느니라.
또 네 가지 큰 죄가 있으니, 그것은 네 가지 거스르는 죄와 같으며 그 또한 근본죄(根本罪)를 범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벽지불(辟支佛)을 살해하는 것이요, 아라한인 비구니를 음행하는 것이며, 또 어떤 사람이 재물을 희사하여 부처님ㆍ법ㆍ승가에 주었건만 이 시주물을 관장하는 사람이 문득 취하여 써버리는 것이요, 또 어떤 사람이 뒤바뀐 소견으로 비구승을 파괴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네 가지 근본죄 중에 어느 한 가지 죄라도 범하면 그들이 다 부처님 법을 수행하기 위하여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요, 설사 출가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구족계를 받는 것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구족계를 받았으면 마땅히 쫓아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출가하여 위의법(威儀法)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회초리로 때리거나 구속하여 가두던가 그의 생명을 빼앗는 짓만은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러한 것은 모두 근본죄를 범한 것으로서 거스르는 죄는 아니나, 근본죄이면서 또한 거스르는 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이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서 사제(四諦)의 도를 깨달은 이의 목숨을 끊으면, 이것을 거스르는 죄가 되기도 하고 또한 근본죄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중생은 나의 계율 안에서 마땅히 쫓아내어 나가게 할 것이니라.
근본죄는 되지만 거스르는 죄가 아닌 것이 있으니, 만약 어떤 사람이 출가는 하였으나 그도 또한 범부 중생이기 때문에 산 목숨을 살해하나니, 이것을 근본 죄이기는 하나 거스르는 죄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사방에서 승려에게 주는 물건과 음식ㆍ자리 동의 도구를 주거나 함께 이익을 나누게 할 수 없느니라.
또 근본죄도 아니요 거스르는 죄도 아닌 것이 있으니, 만약 어떤 중생이 불(佛)ㆍ법(法)ㆍ승(僧)에 대하여 의심을 내거나, 이 가운데 출가하여 나아가 다른 사람이 경전 독송하는 것을 보고 못하게 방해하거나, 마침내는 하나의 게송조차도 독송하지 못하게 하면, 이것은 근본죄도 아니고 또한 거스르는 죄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악한 죄로서 거스르는 죄에 가깝다고 말하나니, 이런 중생이 만약 참회하여 그 죄의 근본을 제거하지 않으면 끝내 불법에 출가하는 것 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설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하더라도 허물을 뉘우치지 않는 자는 그 또한 쫓아내어 나가게 할 것이다.
왜냐 하면 바른 법을 믿지 않고 삼승(三乘)을 헐뜯고 비방하며 바른 법안(法 眼)을 무너뜨려 법의 등불을 멸하려 하고 삼보의 종자를 끊어버리려고 했기 때 문이다. 그들은 인천(人天)을 감손(減損)하고 그러다가 아무런 이익 없이 악한 세계에 떨어진다. 이러한 두 종류의 사람을 일컬어 바른 법을 비방하고 성현을 헐뜯어 지옥의 겁수(劫壽)가 증장(增長)한다고 하나니, 이와 같은 악한 법을 바로 근본대중죄(根本大重罪)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불위의근본법죄(不威儀根本法罪)라고 하는가?
만약 어떤 비구가 고의로 음행을 하거나 고의로 범인(凡人)을 살해하거나 주 지 않는 것을 빼앗아 가거나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이 네 가지 중에, 만약 어느 한 가지 죄라도 범한다면 이들에게는 다 사방에서 스님들에게 보시한 시주물과 음식ㆍ침구 따위를 다 공동으로 받아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그러나 제왕(帝王)이나 대신(大民)들이 그의 몸에 회초리로 매를 가하거나 구속하여 가두거나 형벌을 가하거나 나아가 목숨을 빼앗는 일은 모두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무슨 까닭에 근본중죄(根本重罪)라고 말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행위를 하면 몽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악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니, 이것이 곧 악한 세계에 떨어지는 근본이 된다. 그런 까닭에 이것을 근본죄가 된다고 말한다.
비유하면 마치 철환(鐵丸)과 같아서 비록 이 철환을 공중에 던지더라도 잠시도 공중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빠르게 땅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다섯 가지 거스르는 죄를 범하거나 네 가지 중금(重禁 : 重罪)을 범한 두 종류의 중생과 바른 법을 헐뜯고 무너뜨리거나 현성을 비방하는 이러한 등의 열한 가지 죄 중에 만약 누구든지 어느 한 가지 죄라도 범하게 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두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지느니라.”
또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아비지옥 안에서 받는 고통은 앞의 칠대지옥(七大地獄)보다 배나 더 심하다.
수명은 일 겁(劫)을 지나가며 그의 신장(身長)은 그 크기가 오백 유순이나 되는데 네 가지 역죄(逆罪)를 지은 사람은 사백 유순이요, 세 가지 역죄만 지은 사람은 삼백 유순이며, 두 가지 역죄를 지은 사람은 이백 유순이요, 한 가지 역죄만 지은 사람은 일백 유순이다.
저 다섯 가지 역업(逆業)을 지은 사람은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에 큰 소리로 외치면서 똥을 싸고 목구멍에서 숨을 몰아 쉰다. 이와 같이 죽어갈 때에는 어떤 빛깔이 앞에 생겨나도 그것을 보지 못하며, 그 앞에 마주하는 몸은 마치 여덟살 난 어린아이와 같다.
염라왕(閻羅王)은 불붙어 달구어진 쇠올가미[鐵絹]로 그 목을 옭아매면서 두 손을 묶고는 머리와 얼굴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고 발을 위로 올라가게 하여 이 천년이 지나는 동안 아래를 향하고 다니게 하면 타오르는 불꽃이 머리털을 태우는데 맨 먼저 그 머리를 태우고 다음에는 그 몸을 태운다.
저 욕계 육천(六天)은 아비지옥 속의 냄새를 맡으면 곧 다 녹아 없어진다. 왜냐 하면 아비지옥에 있는 사람에게선 극심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또 『관불삼매해경(觀佛三昧海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중생이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해치며, 육친(六親)을 꾸짖고 모욕 하는 이런 죄를 지은 사람은 목숨을 마치는 시기가 아주 빠른 사이에 닥칠 것이다. 비유하면 장사(壯士)가 팔 한 번 구부렸다 펴는 짧은 시간에 곧 바로 아비 대지옥(阿鼻大地獄)에 떨어질 것이다. 그 때 변화한 염라왕(閻羅王)이 큰 소리로 그에게 칙명할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아, 지옥 종자야, 너는 세상에 있었을 때에 부모에게 불효하였고 삿되고 거만하여 도리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네가 지금 아비지옥이라 이름하는 곳에 태어났느니라.〉
이렇게 말하고는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 때 옥졸(獄卒)은 다시 죄인을 몰아 하격(下隔 : 아래지옥)에서부터 상격(上隔 : 위 지옥)에 이르기까지 팔만 사천 격자(隔子 : 지옥)를 지내는 동안 빠른 몸으로 그 사이를 지나 쇠그물 주변에 이르기까지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그렇게 아비지옥을 두루 돌 것이다. 그 하루 낮 하루 밤은 이 염부제(閻浮提)의 시간에 비하면 육십 소겁(小劫)을 지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이와 같이 그 수명이 한 대겁(大劫)을 지내야 다하느니라.
다섯 가지 역죄를 갖추어 지은 사람은 죄를 받은 것이 다섯 겁이 가득 차야만 만족하게 된다.
또 어떤 중생은 네 가지 중대한 금계(禁戒)를 범하면서 신도들의 시주만 헛되이 먹고 남을 비방하며 삿된 소견으로 인과(因果)를 알지 못하고 반야(般若) 배우기를 끊으며, 시방의 부처님을 헐뜯고 승기(僧祇)의 물건을 훔치며 음일(婬妷)하고 무도(無道)하여 깨끗이 계율을 지키는 모든 비구니와 자매 그리고 친척 들을 핍박하고 약탈하며, 부끄러운 줄 알지 못하고 친한 이를 헐뜯고 욕하는 퉁 온갖 악한 일을 다 짓는다면, 이 사람이 그 죄의 과보로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는 칼바람이 몸을 가를 것이다.
그러면 그 몸은 잠깐 사이에 쇠꽃[鐵花]처럼 되어 열여덟 격(隔 : 지옥) 안에 가득 찰 것이다. 하나하나의 꽃마다 팔만 사천 개의 잎사귀가 있고 하나하나의 잎새마다 머리와 몸과 팔ㆍ다리가 있어서 각각 한 격자(隔子)에 있지만 지옥이 커진 것도 아니요, 그 몸이 작아진 것도 아니니라.
이와 같은 큰 지옥 안에 두루 가득하여 팔만 사천 대겁(大劫)을 지낼 것이다. 이 나리 (泥犁 : 地獄)에서 죽으면 다시 동방의 열여덟 격자 안에 들어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고통을 겪는데, 이 아비지옥의 남ㆍ서ㆍ북방으로 각기 열여덟 개의 격자를 지나게 될 것이다.『방등경(方等經)』을 비방하고 다섯 가지 역죄(逆罪)를 갖추어 지으며, 승가를 파괴하고 비구와 비구니를 더럽히며, 모든 선근을 끊은 이와 같은 죄인으로서 온갖 죄를 갖춘 이가 있으면 그 몸이 아비지옥에 가득 차고 사지(四支)는 다시 십팔 격 안에 가득 찰 것이니라.
이 아비지옥은 다만 이 지옥에 있는 온갖 중생들을 태울 뿐이요, 겁(劫)이 다 하려고 할 때에는 동쪽 문이 곧 열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그 동쪽 문 밖에서 맑은 샘과 흐르는 물, 그리고 꽃ㆍ열매ㆍ수풀 등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볼 것이다.
이 모든 죄인들이 하격(下隔)을 따라 그 모습을 보면 눈의 불이 잠시 그칠 것이나 하격으로부터 일어나면 완전히 배로 기어다닐 것이다. 몸을 솟구쳐 위로 달려가 상격(上隔)에 이르러 손으로 도륜(刀輪)을 거머잡으면, 그 때 허공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철환(鐵丸)이 비내리듯 쏟아질 것이다.
동쪽 문으로 달려가 이미 그 문지방에 이르면 옥졸인 나찰이 손에 쇠작살을 잡고서 거꾸로 그 눈을 찌르고 쇠로 된 개는 그의 심장을 씹어 그는 기절하여 죽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남쪽 문이 열린 것을 보는데 앞에서와 다름 없을 것이다. 이와 같아서 서쪽 문과 북쪽 문도 역시 그와 같을 것 이니라.
이와 같은 시간으로 반 겁을 지나 아비지옥에서 죽으면 다시 한빙(寒氷)지옥 에 태어날 것이고 한빙지옥에서 죽으면 또 흑암(黑暗)지옥에 태어나서 팔천만년 동안 아무것도 보지 못하며, 큰 벌레의 몸을 받아 꿈틀꿈틀 배로 기어다니며, 온갖 감정이 어둡고 막혀 아무것도 아는 게 없을 것이다. 그러면 백천 마리 의 여우와 이리가 이들을 끌어다가 잡아 먹을 것이다.
목숨을 마친 뒤에는 축생의 세계에 태어나 오전만 개의 몸이 새나 짐승의 형상을 받고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면 귀머거리ㆍ장님ㆍ벙어리가 되거나 옴병ㆍ문둥병ㆍ옹저(癰疽) 따위에 걸리거나 아니면 빈궁하고 하천(下賤)하여 모두가 다 쇠약한 것으로 온몸을 장식할 것이다.
이런 천한 몸을 받기를 오백 번 겪은 뒤에는 다시 아귀의 세계에 태어나고 아 귀의 세계에 태어나서는 선지식과 모든 큰 보살들을 만날 것이니, 그 보살들은 그를 꾸짖어 말할 것이다.
〈너는 전생의 몸이 한량없는 세상에 무한(無限)18)한 죄를 지었었고, 남을 비방하고 믿지 않았었다. 이와 같은 죄인은 온갖 죄를 다 갖춘 이이니 그 몸이 아비지옥에 가득 차서 사지(四支)가 다시 십팔 격 안에 가득 차리라. 이들은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고뇌(苦惱)를 받는데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지금 자비한 마음을 꼭 내어야 하느니라.〉
이렇게 꾸짖으면 모든 아귀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나무불(南無佛)’하고 말할 것이고 부처님의 은혜를 칭송한 힘 때문에 그는 곧 목숨을 마치고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날 것이다. 그 하늘에 태어나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자책하며 보리심(菩提心)을 낼 것이다.
그러면 보든 부처님 마음의 광명은 이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이 무리들을 거두어 주시되, 마치 나후라(羅睺羅)를 돌보듯 하고 그들로 하여금 지옥을 피하게 하기를 마치 눈을 사랑하는 것처럼 하실 것이니라.’”
그러므로 『기세경(起世經)』에서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설하셨다.

만약 사람이 몸과 입과 뜻으로 업을 지으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쁜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하여 장차 등활(等活)지옥에 태어날 것인데
그곳은 너무도 무서워서 털이 다 곤두서는 곳이라네.

무수한 천억 년을 지내는 동안
죽고 나면 어느새 다시 살아나
원수끼리 서로 만나 저마다 원수를 갚는데
이로 말미암아 중생들은 다시 서로 죽이네.

만약 부모에게 악한 마음 일으키거나
혹은 부처님ㆍ보살ㆍ성문 대중에게 악한 생각을 하면
이들은 모두 다 흑승(黑繩)지옥에 떨어지리니
그곳에서는 받는 고통도 극심하고 준엄하며 치열하다네.

남을 시켜 바른 행을 삿되고 비뚤어지게 하거나
남들이 선한 마음 내는 것을 보고 반드시 파괴하면
이들도 또한 흑승지옥에 떨어지며
이간질ㆍ악한 말ㆍ거짓말 많이 하거나

이런 세 가지의 중대한 악업을 즐겨 지으면서
세 가지 선근의 싹을 기르지 않으면
이런 따위의 어리석은 사람은 틀림없이 지옥에 들어가
큰 지옥 다 합하여 오래도록 고통 받으리.

혹 양과 말 그리고 모든 소를 잡거나
갖가지 온갖 짐승과 닭ㆍ돼지 등을 죽이고
아울러 그 밖에 모든 벌레나 개미들을 죽이면
그 사람은 마땅히 중합지옥에 떨어지리라.

이 세상에는 두렵고 무서운 모습, 그 종류가 많은데
이런 것으로 중생들을 핍박하고 괴롭히는 사람
그는 장차 저 애산(磑山)지옥에 떨어져
밀치고 누르고 절구로 찧는 고통 받으리.

탐욕과 성냄의 독과 어리석음의 결사(結使) 때문에
바른 이치를 회전(回轉)시켜 달라지게 하고
옳게 판단하는 것을 그르게 만들어 법률을 어기게 하나니
그런 사람은 칼수레에 베이어 상하게 되리.

강한 권세를 의지하고 믿고 남의 것을 겁탈하고
힘이 있는 이나 힘이 없는 이의 것을 다 취하며
만약 이런 일로 모든 이를 핍박하고 괴롭히면
그들은 장차 쇠로 만든 코끼리에게 짓밟히리라.

만약 모든 중생들 죽이기를 즐거워하고
몸과 손에 피를 묻히는 마음이 매우 악한 사람이
이와 같이 깨끗하지 못한 업을 항상 행하면
그런 사람은 장차 규환(叫喚)지옥에 태어나리.

갖가지로 중생들을 접촉하여 괴롭혔기 때문에
규환지옥에서 태워지고 묶임을 당하는 것이나
그 지옥 가운데에는 다시 큰 규환지옥이 있으니
이곳은 아첨하고 비뚤어지고 간사하고 교활한 마음에서 연유한 것이네.

그들이 모두 빽빽한 수풀에 덮여지고 가려지는 것은
애욕의 그물이 더욱 조밀하여 거기에 빠지는 것이니
이와 같이 가장 하전한 업을 항상 행하면
그는 저 대규환(大叫喚)지옥에 떨어지리라.

만약 이와 같은 대규환지옥에 이르게 되면
불꽃 왕성한 쇠로 된 성이라서 털이 곤두서는 곳이고
그곳에는 쇠로 만들어진 마루와 집이 있어서
거기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을 다 태워버린다.

만약 이 세간에서 온갖 사업을 하느라고
언제든지 모든 중생들을 많이 괴롭히면
그들도 장차 뜨거움으로 괴로움을 받는 곳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시간 동안 뜨거운 괴로움을 받으리.

이 세상의 모든 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과
부모와 존장, 그리고 모든 나이 많은 분
만약 이들을 접촉하여 괴롭히고 기쁘게 해주지 않으면
그들은 다 열뇌(熱惱)지옥에 떨어지리라.

하늘에 태어날 깨끗한 업을 즐겨 닦지 않고
사랑했던 지극히 친한 이들마저 항상 멀리 떠나는
이와 같은 모든 일을 하기 좋아하면
그 사람들은 장차 열뇌지옥에 들어가리라.

사문과 바라문에 대하여 악한 짓을 하거나
모든 착한 사람들과 부모에게 악한 짓을 하며
혹은 또 다른 존경할 만한 이를 해치면
그들은 항상 불길이 치성한 열뇌지옥에 떨어지리라.

언제나 온갖 악한 업을 많이 짓거나
일찍이 하나의 착한 마음도 일으킨 적이 없으면
이런 사람은 바로 아비(阿鼻)지옥으로 들어가
장차 한량없는 온갖 고뇌(苦惱)를 받으리라.

만약 바른 법을 말하면 그릇된 법이라 하고
온갖 그릇된 법을 말하면서 바른 법이라 하면
그것은 이미 착한 일에 있어서 무익한 것이나
그 사람은 장차 아비지옥에 들어가리라.

등활(等活)과 흑승(黑繩) 이 두 지옥과
합(合)ㆍ회(會)ㆍ규환(叫喚) 등이 다섯 지옥이 되고
열뇌(熱惱)와 대열뇌지옥을 보태면 일곱 지옥이 되며
거기에 아비지옥을 더하면 여덟 지옥이 된다.

이 여덟 가지를 이름하여 대지옥이라고 하는데
준엄하고 치열한 고통 절박하여 차마 받기 어려워라.
그것은 악한 업을 지은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인데
그 가운데에는 또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들이 있다.
031_0249_c_11L如罪業報應教化地獄經云爾時相菩薩爲諸衆生而作發起白佛言世尊今有受罪衆生爲諸獄卒剉碓斬身從頭至足乃至其頂斬之已訖巧風吹活而復斬之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坐不信三尊不孝父母兒魁膾斬截衆生故獲斯罪第二復有衆生身體頑痹眉鬚墮落擧身烘爛鳥棲鹿宿人迹永絕沾污親族人不喜見名之癩病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坐不信三尊不孝父破壞塔寺剝脫道人斫射賢聖害師長常無返復背恩忘義常巧茍婬匿尊卑無所忌諱故獲斯罪第三復有衆生身體長大聾騃無足宛轉腹行唯食泥土以自活命爲諸小虫之所唼食常受此苦不可堪處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坐爲人自不信好言善語不孝父母反戾時若爲帝王大臣四鎭方伯州郡令官禁督護恃其威勢侵奪民物有道理使苦燋悴呼嗟而行故獲斯罪第四復有衆生兩目盲瞎都無所見或觝樹木或墮溝坑於時死已更復受身亦復如是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坐不信罪福障佛光明縫鷹眼籠繫衆生皮囊盛頭不得所見獲斯罪第五復有衆生蹇吃瘖瘂口不能言若有所說閉目擧手口不言了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坐誹謗三尊毀聖道論他好醜求人長短强誣良憎嫉賢人故獲斯罪第六復有衆生腹大項細不能下食若有所食變爲膿血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偸盜僧食或爲大會福食屛處偸噉悋惜己物但貪他財常行惡心與人毒藥氣息不通故獲斯罪第七復有衆生常爲獄卒熱燒鐵釘釘入百節骨頭釘之已訖自然火生焚燒身體悉皆燋爛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坐爲鍼灸醫師鍼人身體不能差病誑他取財徒憂苦痛令他苦惱故獲斯罪第八復有衆生常在鑊湯中爲牛頭阿搒以三股鐵叉叉人內著鑊湯中煮之令爛還復吹活而復煮之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信邪倒見祠祀鬼神屠殺衆生湯灌滅毛鑊湯煮煎不可限量故獲斯罪第九復有衆生常在火城中煻煨臍四門俱開若欲趣門門卽閉之西馳走不能自免爲火燒盡何罪所佛言以前世時坐焚燒山澤火煨雞子燒煮衆生身爛皮剝故獲斯罪第十復有衆生常在雪山中寒風所皮肉剝裂求死不得何罪所致以前世時坐橫道作賊剝脫人衣使冬月之日令他凍死生㓟牛羊不可堪故獲斯罪第十一復有衆生常在刀山劍樹之若有所捉卽便割傷枝節斷壞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坐屠殺爲業烹害衆生屠割剝裂骨肉分離頭腳星散懸於高格稱量而賣或復生懸衆生苦痛難處故受斯罪第十二復有衆生五根不具何罪所佛言以前世時坐飛鷹走狗彈射禽獸或斷其頭或斷其足生滅鳥翼故獲斯罪第十三復有衆生攣躄背僂腰髖不腳跛手拘不能採涉何罪所致以前世時坐爲人野田行道安搶或安射窠施張弶穽陷墜衆生頭破腳折傷損非一故獲斯罪第十四復有衆生常爲獄卒桎梏其不得免脫何罪所致佛言以前世坐網捕衆生籠繫人畜飢窮困苦或爲宰主令長貪取財錢抂繫良善怨酷昊天不得縱意故獲斯罪第十五復有衆生或顚或狂或癡或不別好醜何罪所致佛言以前世飮酒醉亂犯三十六失復得癡身如似醉人不識尊卑不別好醜故獲斯罪第十六復有衆生其形甚小陰藏甚挽之身皮皆復進引行立坐臥之爲妨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持生販賣自譽己物毀呰他財囂升弄斗躡秤前後欺誑於人故獲斯罪第十七復有衆生男根不具而爲黃身不妻娶何罪所致佛言以前世坐揵象死而復蘇獲斯罪第十八復有衆生從生至老無有兒孤立獨存何罪所致佛言以前世坐爲人暴惡不信罪福百鳥產乳之時齎持甁器循大水渚求拾鴻鶴鸚鵡鵝鴈諸鳥卵㲉擔歸煮噉諸鳥失子悲鳴叫裂眼中血出故獲斯罪第十九復有衆生少小孤寒無有父兄弟爲他作使辛苦活命長大成撗羅殃禍縣官所縛繫閉牢獄人追餉飢窮困苦無所告及何罪所佛言以前世時坐喜捕拾雕鷲鷹鷂熊羆虎豹枷鎖而畜孤此衆生兄弟常恒憂悲悲鳴叫裂哀感人不能供養常苦飢餓骨立皮連死不得故獲斯罪第二十復有衆生其形甚醜身黑如面目復靑鞫頰俱埠皰面平鼻眼黃赤牙齒疏缺口氣腥臭矬短擁大腹亞髖腳復繚戾僂脊匡肋衣健食惡瘡膿血水腫乾痟疥癩癰種種諸惡集在其身雖親附人不在意若他作罪撗羅其殃永不見永不聞法永不識僧何罪所致以前世時坐爲子不孝父母爲臣不忠其君爲君不敬其下朋友不賞其信鄕黨不以其齒朝廷不以其爵妄爲趨作心意顚倒無有其度不信三尊殺君害師伐國掠民攻城破塢偸寒過盜惡業非一美己惡人侵陵孤老誣謗賢聖輕慢尊長欺誑下賤一切罪業悉具犯之衆惡集報故獲斯罪爾時一切諸受罪衆生聞佛作如是悲號動地淚下如雨而白佛言願世尊久住說法令我等輩而得解佛言若我久住薄德之人不種善謂我常在不念無常善男子譬如孩兒母常在側不生難遭之想若母去者便生渴仰思戀之心母方還來乃至歡喜善男子我今亦復如是諸衆生善惡業緣受報好醜故般涅爾時世尊卽爲此諸受罪衆生說偈言水流不常滿 火盛不久然 日出須臾沒月滿已復缺 尊榮豪貴者 無常復過是念當勤精進 頂禮無上尊又舊雜譬喩經云昔有六人爲伴造俱墮地獄同在一釜中皆欲說本一人言沙二人言那三人言特人言涉五人言姑六人言陁羅佛見之笑目連問佛何以故笑佛言有六人爲伴俱墮地獄共在一釜中各欲說本罪熱湯沸涌不能再語各一語便迴下一人言沙者世間六十億萬在泥犂中始爲一日何時當竟二人言那者無有出期亦不知何時當得脫第三人言特者咄咄我當用作生不能自制意奪五家分供養三愚貪無足今悔何益第四人言涉言我治生亦不至誠財產屬他得苦痛第五人言姑者誰當保我地獄出便不犯道禁得生天樂者六人言陁羅者是事上頭本不爲心譬如御車失道入邪折軸車壞無所及又十輪經云有五逆罪爲最極惡者爲五謂故心殺父母阿羅漢破壞聲聞和合僧事乃至惡心出佛身血諸如是等名爲五逆若人於五逆中作一一逆者不得出家受具足戒聽出家則犯重罪應殯令出若已有出家諸威儀者不應加其鞭杖及諸繫閉復有四種大罪同於四逆犯根本罪何者爲四殺辟支佛婬阿羅漢比丘尼若人捨財與佛主掌此而輒用之若人到見破壞比丘僧若人於此四根本罪中犯一一罪不聽佛法出家設使出家不得聽受具足戒若受具者應驅令出以有出家威儀法故不應鞭杖繫閉奪其生如是皆犯根本罪非逆罪也有是根本罪亦是逆罪若人出家受具足得見諦道斷其命根是名亦逆根本罪如是衆生於我戒律中驅令出有是根本罪非逆罪若人出凡夫衆生故害其命是名犯根本非逆罪也若有四方僧物飮食敷具悉不應與同共利養也有是非根本非逆罪若有衆生於佛而生疑此中出家乃至見他讀誦而作留難乃至一偈此非根本罪亦非逆罪是名甚惡近於逆罪若不懺悔除其罪根終不聽使佛法出家設使出家受具足戒不悔過者亦驅令出何以不信正法毀謗三乘壞正法眼滅法燈斷三寶種減損人天而無利墮於惡道此二種人名謗正法呰賢聖地獄劫壽增長惡法是名根本大重罪也何者是不威儀根本法若比丘故婬故殺凡人不與而取犯故妄語於此四中若犯一一罪不聽取四方僧物飮食臥具皆悉不得共同受用然帝王大臣不應加其鞭杖繫閉刑罰乃至奪命何故名爲根本重罪若人作如是行身壞命終墮於惡趣是惡道根本是故名爲根本罪也譬如鐵丸雖擲空中終不暫速疾投地如是五逆犯四重禁及二種衆生毀壞正法誹謗賢聖如是等十一種罪中若人犯一一罪者壞命終皆墮阿鼻地獄又如正法念經說阿鼻地獄中苦倍過前七大地獄壽經一劫其身長五百由旬造四逆人四百由旬三逆人三百由旬造二逆人二百由造一逆人一百由旬彼五逆業人臨欲死時唱喚失糞咽喉抒氣如是死滅中有色生不見其對其身猶如八歲小兒閻羅王然焰鐵羂繫縛其及束兩手頭面在下足在於上二千年皆向下行多燒焰鬘先燒其次燒其身彼六欲天聞彼阿鼻地獄中氣卽皆消盡何以故以阿鼻獄人極大臭故又觀佛三昧海經云佛告阿難若有衆生殺父害母罵辱六親作是罪者命終之時揮霍之間譬如壯士屈申臂頃直落阿鼻大地獄中化閻羅王大聲告勅癡人獄種汝在世時不孝父母邪慢無道汝今生處名阿鼻地獄作是語已卽滅不現爾時獄卒復驅罪人從於下隔乃至上隔經歷八萬四千隔中攢身而過至鐵網際日一夜乃爾周遍阿鼻地獄#一日一比此閻浮提日月歲數經六十小如是壽命盡一大劫具五逆者人受罪足滿五劫復有衆生犯四重虛食信施誹謗邪見不識因果學般若毀十方佛偸僧祇物婬妷無逼略淨戒諸比丘尼姊妹親戚知慚愧毀辱所親造衆惡事此人罪臨命終時刀風解身俄爾之間如鐵花滿十八隔中一一花八萬四千葉一一葉頭身手支節各在一隔地獄不大此身不小遍滿如此大地獄中經歷八萬四千大劫此泥犂復入東方十八隔中如前受苦阿鼻獄南西北方各經十八隔謗方等經具五逆罪破壞僧祇污比丘丘尼斷諸善根如此罪人具衆罪者滿阿鼻獄四支復滿十八隔中此阿鼻獄但燒如此獄種衆生劫欲盡時東門卽開見東門外淸泉流水華果林樹一切俱現是諸罪人從下隔見眼火暫歇從下隔起婉轉腹行踊身上走到上隔中手攀刀輪虛空中雨熱鐵丸走趣東門旣至門閫獄卒羅剎手捉鐵叉逆刺其眼鐵狗嚙心悶絕而死死已復生見南門開如前不異如是西門北門亦復如此如此時間經歷半劫阿鼻獄死生寒冰中寒冰獄死生黑暗處八千萬歲目無所見受大虫身婉轉腹行諸情暗塞無所解知百千狐狼牽掣食之命終之後生畜生中五千萬身受鳥獸形還生人中瘖瘂疥癩癰疽貧窮下賤一切諸衰以爲嚴飾受此賤形經五百身後復還生餓鬼道中餓鬼道中遇善知識諸大菩薩呵責其言汝於前身無量世時作無根罪誹謗不信如此罪人具衆罪者身滿阿鼻四支復滿十八隔中此墮阿鼻獄受諸苦惱不可具說汝今應當發慈悲心諸餓鬼聞是語已稱南無佛稱佛恩力尋卽命終生四天處生彼天已悔過自責發菩提心諸佛心光不捨是等攝受是輩如羅睺羅教避地如愛眼目故起世經世尊說偈言若人身口意造業 作已入於惡道中如是當生活地獄 最爲可畏毛豎處經歷無數千億歲 死已須臾還復活怨讎各各相報對 由此衆生更相殺若於父母起惡心 或佛菩薩聲聞衆此等皆墮黑繩獄 其處受苦極嚴熾教他正行令邪曲 見人有善必破壞此等亦墮黑繩獄 兩舌惡口多妄語樂作三種重惡業 不修三種善根牙此等癡人必當入 合大地獄久受苦或殺羊馬及諸牛 種種雜獸鷄猪等幷殺諸餘虫蟻類 彼人當墮合地獄世間怖畏相多種 以此逼迫惱衆生當墮磑山地獄中 受於推壓舂擣苦貪慾毒癡結使故 迴轉正理令別異判是作非乖法律 彼爲刀劍輪所傷倚恃强勢劫奪他 有力無力皆悉取若作如是諸逼惱 當爲鐵象所蹴蹹若樂殺害諸衆生 身手血塗心嚴惡常行如是不淨業 彼等當生叫喚處種種觸惱衆生故 於叫喚獄被燒煮其中復有大叫喚 此由諂曲奸猾心諸見稠林所覆蔽 愛網彌密所沈淪常行如是最下業 彼則墮於大叫喚若至如是大叫喚 熾然鐵城毛豎處其中鐵堂及鐵屋 諸來入者悉燒然若作世間諸事業 恒多惱亂諸衆生彼等當生熱惱處 於無量時受熱惱世閒沙門婆羅門 父母尊長諸耆舊若恒觸惱令不喜 彼等皆墮熱惱獄生天淨業不樂修 所愛至親常遠離喜作如是諸事者 彼人當入熱惱獄惡向沙門婆羅門 幷諸善人父母等或復害於餘尊者 彼墮熱惱常熾然恒多造作諸惡業 不曾發起一善心是人直趣阿毘獄 當受無量衆苦惱若說正法爲非法 說諸非法爲正法旣無增益於善事 彼人當入阿毘獄活及黑繩此兩獄 合會叫喚等爲五熱惱大熱共成七 阿毘地獄爲第八此八名爲大地獄 嚴熾苦切難忍受惡業之人所作故 其中小獄有十六

8) 계욱연(誡勗綠)
031_0254_b_04L誡朂緣第八
031_0254_c_02L『기세경(起世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천사(天使)가 세간에 있나니,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늙음이요, 둘째는 병이며 셋째는 죽음이다.
어떤 사람이 방일(放逸)하여 세 가지 업을 악하게 행하다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었다. 그러자 모든 옥졸들이 때 맞추어 와서 그 중생을 몰고 염왕(閻王 : 閻羅大王) 앞으로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이들 중생은 옛날 인간 세계에 있을 때에 마음대로 방일하여 착하지 못한 세 가지 업을 짓다가 지금 여기 와서 태어났습니다. 오직 바라옵나니 대왕께서 잘 가르쳐 보여 주십시오.〉
왕이 그 죄인에게 물었다.
〈네가 옛날에 인간 세계에 있었을 적에 제일의 천사가 너를 잘 가르쳐 보여주고 너를 잘 꾸짖어 주었다. 그런데 너는 어째서 그런 것을 보지 못하고 여기에 태어났느냐?〉
죄인이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저는 정말로 보지 못했습니다.〉
대왕이 거듭 말하였다.
〈너는 어째서 보지 못했느냐? 네가 사람의 몸으로 있을 때에 혹은 부녀(婦女)가 되기도 하였고 혹은 장부(丈夫 : 男子)가 되기도 하였었는데 거기에 노쇠(老衰)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다. 그래서 곧 이가 빠지고 머리털이 희어졌으며 피부가 느슨해져 주름이 지고 온몸에 두루 난 검은 점은 그 형상이 마치 검은 참깨와 같았을 것이다. 대퇴는 굽고 동은 꼬부라지며 걸음걸이는 절룩거리고 다리는 몸조차 지탱하지 못하여 좌우로 비틀거리며, 목은 가늘어지고 피부는 느슨해지며, 양 어깨가 처진 모습은 마치 소의 호(胡)19)와 같으며, 입술과 입은 마르고 목구멍과 혀는 타서 깔깔하며, 신체는 약해지고 기력은 줄어들며, 헐떡거리는 소리(喘息出聲]는 마치 톱질을 하는 소리와 같고, 암을 향해 가려다가 넘어져서 지팡이에 의지하여 다녔을 것이다.
젊은 나이는 점점 쇠퇴해 가고 피와 살은 자꾸 말라 여위고 약해져서 미래 세계의 길로 나아갈 때 거동은 침체되어 다시는 씩씩한 모습을 볼 수 없으며, 나아가 몸과 마음이 언제나 떨리고 일체의 지절(支節)에 맥이 풀려 조섭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너는 그런 것도 보지 못했단 말이냐?〉
대답하였다.
〈대천(大天)이시여, 저는 진실로 그런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왕이 말하였다.
〈너는 어리석고 정말 지혜가 없구나. 옛날에 이미 그와 같은 모습을 보았으면서도 어째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지 못했느냐? 나는 지금 이와 같이 늙음이라는 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것을 멀리 여윌 수가 없겠구나. 그러니 착한 업을 지어 이 몸으로 하여금 오랜 세월 동안 편안하고 즐겁고 이익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니라.〉
그가 다시 대답하였다.
〈대천이시여,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마음이 방탕하여 방일을 일삼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왕이 또 말하였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착한 업을 닦지 않았으니 마땅히 방일함을 구족(具足)한 죄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 괴로운 과보는 다른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니라 바로 네가 스스로 지은 업이니, 지금 다시 그것이 모이고 쌓여 이런 과보를 받는 것이니라.〉
그 때 염마왕(閻摩王)은 두 번째로 꾸짖어 말하였다.
〈너희들은 어째서 제이의 천사가 세간에 출현한 것을 보지 못했는가?〉
대답하였다.
〈대천이시여, 저희들은 정말로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너희들은 어째서 보지 못했단 말이냐? 옛날 너희들이 세간에서 사람의 몸으로 있었을 적에 만약 부녀의 몸이었거나 혹은 장부의 몸으로서 네 가지 요소[四大]의 화합이 갑자기 일그러지면서 병고(病苦)의 침노를 받아 끊임없이 고달프고 위독하여 혹은 크고 작은 평상 위에 누워 대변과 소변의 더러움 속에서 이리 저리 뒹굴면서 자재롭지 못하여 누워 자거나 일어나 앉을 때에도 남의 부축을 받아 씻기고 안기며, 마시거나 먹을 때에도 늘 모든 사람의 수발이 필요했을 터인데, 너는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단 말이냐?〉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대천이시여, 저는 진실로 그런 것들을 보았습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그와 같은 것을 보고도 왜 생각하지 못했느냐? 나에게 지금 이와 같은 법이 있으나, 그 근심되는 법을 멀리 여윌 수 없구나. 그러니 진정 착한 업을 지어서 나로 하여금 다가올 세상에서 오랜 세월 동안 큰 이 익을 얻어 크게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야겠다는 생각 말이니라.〉
그 사람은 다시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이와 같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게으른 마음으로 방일하게 행동하였었기 때문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이미 게을러서 착한 업을 짓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런 악한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것은 남이 지은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지어 도로 그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마왕은 세 번째로 꾸짖으며 말하였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옛날 사람으로 있었을 적에 어째서 제삼의 천사가 세간에 출현한 것을 보지 못했느냐?〉
대답하였다.
〈대천이시여, 저는 정말로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네가 인간으로 있었을 적에 부녀자의 몸으로나 남자의 몸으로 때를 따라 목숨을 마치면 평상 위에 두고 잡색(雜色) 옷으로 그 시체를 덮고는 마을로 들고 나와 높게 천막을 치고 일산을 쳐서 갖가지를 장엄하고는 주변을 권속들이 둘러싸고 손을 들고 머리를 풀어헤치고는 재흙을 덮어 봉분을 만들고서 매우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큰 소리로 통곡하고 울부짖으며, 가슴을 치고 애통해 하며, 목메어 우는 등 갖은 고초를 절실하게 느끼는 모습을 너는 어째서 보지 못했단 말이냐?〉
대답하였다.
〈대천이시여, 저는 정말로 그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옛날에 이미 그와 같은 것을 보았으면서도 어째서 생각하지 않았느냐? 나에게도 죽음이라는 게 있어서 그것을 면할 수가 없구나. 그러니 이제라도 마땅히 착한 일을 하여 오는 세상에 오래도록 큰 이익이 있게 해야겠다고 말이니라.〉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대천이시여, 저는 정말로 그와 같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 하면 방일하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때 왕이 말하였다.
〈너는 이미 방일하게 살았기 때문에 착한 업을 짓지 못하였구나. 스스로 이런 악업을 지은 것이지 다른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니니라. 이 과보를 얻게 된 것은 네가 지어 스스로 네가 도로 받는 것이니라.〉
이 세 가지 천사(天使)로써 가르쳐 보이시고 꾸짖으신 뒤에 옥졸을 시켜 데리고 가게 하였다.
그 때 옥을 지키던 이가 죄인의 두 발과 두 팔을 붙잡고는 머리 부분을 밑으로 향하게 하고 발을 위로 향하게 하여 멀리 저 지옥 속으로 던져버렸다.’”
게송을 말한다.

태어나서 왔다가도 죽으면 다시 되돌아가니
해가 지면 다시 달이 뜨는 것과 같다.
몸이 허약하자 혼몽한 바람이 움직이고
이리저리 유랑하며 물건 따라 옮아간다.

어리석은 사람이 바른 길을 잃어버리고
떴다 잠겼다 하면서 깊은 못으로 들어간다.
어두운 곳으로 한 번 떨어져 버리면
만 겁 동안 칼날을 밟는 고초를 겪는다.

여섯 갈래 세계를 돌면서 괴로워하고
세 가지 업이 일찍이 완전하지 못하여
지옥에 떨어지고 흘러다니지만 아무도 구제하는 이 없나니
슬프고 슬픈 일이구나. 스스로를 가엾게 여기누나.

진실한 마음으로 돌아가 물건의 현상을 살피고서
비로소 허망한 통발[筌]인 줄 알았나니
괴로움의 바다 깊기만 한데 어디로 돌아갈꺼나.
반야의 배에 오르기만 생각하네.
031_0254_b_05L如起世經云佛告諸比丘有三天使在於世間何等爲三一老二病三死有人放逸三業惡行身壞命終生地獄中諸守獄者應時卽來驅彼衆生至閻王前白言大王此等衆生昔在人閒縱逸自在不善三業今來生此唯願大王善教示之王問罪人汝昔人間第一天使善教示汝善呵責汝豈得不見出現生耶答言大天我實不見王重告言汝豈不見爲人身時或作婦女或作丈夫衰老相現齒落髮白皮膚緩皺黑黶遍體狀若胡麻膊傴背曲行步跛蹇足不依身左右傾側頸細皮寬兩邊垂緩猶若牛胡脣口乾枯喉舌燥澀身體屈弱氣力緜微喘息出聲猶如挽鋸向前欲倒恃杖而行盛年衰損骨肉消竭羸瘦尫弱趣來世路擧動沈滯無復壯形乃至身心恒常戰掉一切支節疲懈難攝汝見之不答言大天我實見之王告言汝愚癡人無有智慧昔日旣見如是相貌云何不作如是思惟我今具有如是老法未得遠離可作善業使我長夜利益安樂彼人復答大天我實不作如是思惟以心縱行放逸故王又告言汝愚癡人修善業當具足受放逸之罪此之苦非他人作是汝自業今還聚集此報也爾時閻摩王第二訶之告言諸人豈不見第二天使世間出耶答言大天我實不見王復告言汝豈不見昔在世間作人身時若婦女身若丈夫身四大和合忽爾乖違病苦所侵纏緜困篤或臥小大牀上糞尿污穢宛轉其中不得自在眠臥起坐仰人扶侍洗拭抱持與飮與食一切須人汝見之不彼人答言大天我實見之王復告言癡人汝見如是云何不思我今亦有如是之法未離患法可作善業令我當來長夜得大利益大安樂事彼人答言不也我實不作如是思惟以懈怠心行放逸故王告癡人汝旣懶墮不作善業受此惡報非他人造還自受報爾時閻摩王第三訶之語言汝愚癡汝昔人時豈可不見第三天使世間出耶答言大天我實不見王復告汝人間時豈復不見婦女身若丈夫身隨時命終置於牀上以雜色衣而蒙覆之將出聚落升帳軒蓋種種莊嚴眷屬圍繞擧手散髮灰土坌頭極大悲惱號咷哭泣擧聲大叫椎胸哀慟酸哽楚切汝悉見不答言大天我實見之王告言癡人汝昔旣見如此何不思惟我亦有死未得免離今當作善爲我長夜得大利益彼人答言大天我實不作如是思惟何以以放逸故時王告言汝旣放逸作善業自造此惡非他人造得此果汝還自受以此三使教示訶責已勅令將去時守獄者卽執罪人兩足兩臂以頭向下以足向上遙擲置於諸地獄中頌曰生來死還送 日往復月旋 弱喪昏風動流浪逐物遷 愚戇失正路 漂沒入重淵一墜幽闇處 萬劫履鋒辛 六道旋寰苦三業未曾全 墜流無人救 悽傷還自憐歸誠觀像物 方知虛妄筌 苦海深河趣思登般若舩
諸經要集卷第十八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아방라찰(阿防羅刹), 범어로는 Avoraksas. 번역하여 하방가외귀(下方可畏鬼)라고 한다. 지옥의 옥졸로서 소 머리에 사람의 목을 하고 있으며, 두 다리에는 소 발굽이 있다. 힘은 산을 뽑을 만큼 세고 강철로 만든 창을 가지고 있다.
  2. 2)범어로는, vipāka. 비파가(毘播伽)라고 음역한다. 선악의 업인(業因)으로 얻은 무기성(無記性)의 결과. 구역으로는 과보(果報)라고 한다. 이숙에 대해서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변이숙(變異熟)이니 원인[因]이 달라져서 결과[果]가 성숙하는 것을 말하고, 둘째는 이류숙(異時熟)이니 결과가 원인과 때를 달리하여 성숙하는 것을 말하며, 셋째는 이류숙(異類熟)이니 결과와 원인이 별개의 류[別類]로 성숙하는 것을 말한다.
  3. 3)등류(等類)라고도 하며, 범어로는 Nisyanda라 한다. 등은 비슷한 것이요, 유는 같은 종류라는 뜻으로 같은 무리가 상속(相續)하는 것을 말한다.
  4. 4)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 남섬부주(南贍部洲) 아래 일천 유순쯤 떨어진 곳에 있는 지옥으로, 이 지옥에 태어나는 중생은 서로 할퀴고 찢으며 옥졸들도 쇠몽둥이를 가지고 죄인을 때려 부수고 칼로 살을 찢는다고 한다. 죄인이 죽으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서 살아나 게 되며, 혹은 옥졸이 쇠갈퀴로 땅을 두들기면서 살아나라고 하거나, 혹은 공중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살아나서 전과 같이 된다고 하여 등활이라고 한다. 산 목숨을 죽인 이가 이 지옥에 태어난다고 한다.
  5. 5)팔열지옥의 하나. 대초열(大焦熱)지옥이라고도 하며, 뜨거운 고통이 더욱 심한 지옥을 말한다.
  6. 6)초열(焦熱)지옥이라고도 하며, 뜨거운 불길이 몸을 둘러싸서 그 뜨거움을 견디기 어려운 지옥으로 팔열지옥의 하나이다.
  7. 7)팔열지옥의 하나. 대규환(大叫喚)지옥이라고도 하며, 지독한 고통에 못 견디어 통곡하는 지옥.
  8. 8)팔열지옥의 하나. 규환(叫喚)지옥이라고도 하며, 온갖 고통에 못 견디게 원망하는 슬픈 고함소리를 지르게 되는 지옥을 말한다.
  9. 9)팔열지옥의 하나. 여러 가지 고통을 주는 기구가 한꺼번에 닥쳐와서 몸을 핍박하여 해치는 지옥.
  10. 10)팔열지옥의 하나. 뜨거운 쇠사슬로 몸과 팔ㆍ다리를 묶어 놓고 큰 톱으로 자르는 지옥.
  11. 11)팔열지옥의 하나. 아비(阿鼻)지옥이라고도 하며 쉴새없이 고통을 받는 지옥.
  12. 12)어떤 책에는 분도리가(奔茶梨迦)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아래에 나오는 내용으로 보아 분다리가라고 하는 것이 옳은 듯하다.
  13. 13)『고려대장경』 본문에는 ‘가(迦)’자만 있고 ‘연 延)’자는 없다.『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ㆍ원ㆍ명본과 궁본는 ‘가(迦)’자 아래 ‘연(延)’자가 더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가연(迦延)’으로 번역하였다.
  14. 14)어떤 책에는 ‘불뇨(沸尿)’로 되어 있고『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원 (元)본과 명(明) 본에는 불(沸)’자 아래에 ‘곡(曲)’자가 더 있다”고 하여 ‘불곡(沸曲)’으로 표가하고 있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15. 15)『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본과 궁(宮)본에는 ‘철황(鐵▼(竹/丹))’이 ‘철통(鐵筒)’으로 되어 있고 원(元)본과 명(明)본에는 ‘철황(鐵▼(竹/丹))’이 ‘철책(鐵笧)’으로 되어 있다.” 고 하 여 그 이름이 각기 다른데, 어느 것이 옳은 표기인지는 알 수 없다.
  16. 16)『고려대장경』 원문에는 ‘한(寒)’자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의미가 서로 통하지 않고 『신수대장경』 각해 의하면 “송ㆍ원ㆍ명ㆍ궁본에서는 ‘한(寒)’ 자가 ‘채(寨)’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성채(城寨)라고 번역하였다.
  17. 17)비구와 비구니가 받아 지켜야 할 계법으로 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이며, 이 계를 받으려는 이는 젊은이로서 일을 감당할 만하고 몸이 튼튼하여 병이 없고 온갖 죄과가 없어야 하며 이미 사미계를 받은 이에게만 한한다.
  18. 18)『고려대장경』 본문에는 ‘무근(無根)’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의미가 잘 통하지 않고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ㆍ원ㆍ명본과 궁본에 모두 ‘무근(無良)’ 두 자가 ‘무한(無限)’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랐다.
  19. 19)『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ㆍ원ㆍ명본과 궁본에 모두 ‘호(胡)’자가 ‘힐(頡)’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각주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