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3_0896_a_01L
불설교량수명경(佛說較量壽命經)
033_0896_a_01L佛說較量壽命經


서천(西天) 중인도(中印度) 천식재(天息災) 한역
김성구 번역
033_0896_a_02L西天中印度惹爛馱囉國密林寺三藏明教大師賜紫沙門臣天息災奉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33_0896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033_0896_a_04L一時世尊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의 수명이 길고 짧은 것을 비교[較量]하여 헤아리겠으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033_0896_a_05L爾時世尊告苾芻衆言生壽命較量長短汝等諦聽
비구들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즐겁게 들을 것이옵니다.”
033_0896_a_06L諸苾芻世尊我等樂聞
그때 세존께서 중생들의 수명이 길고 짧은 것을 비교하여 말씀하시니, 모든 비구들이 이 말씀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다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다시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033_0896_a_07L爾時善逝爲諸苾芻說衆生壽命較量等事諸苾芻衆聞此語已歡喜踊重白佛言世尊唯願演說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수명은 중겁(中劫)1) 남짓한데, 그 위로 일곱 가지 지옥의 수명은 길고 짧음이 같지 않으니라.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라. 이것이 지옥의 수명을 비교한 것이니, 몇 겁 동안 괴로움을 받은 뒤에야 목숨이 마치리라.
033_0896_a_10L爾時世尊告諸苾芻言善哉善哉應諦聽今爲汝說無間地獄壽命中劫餘上七種地獄壽命短長不等芻當知此是地獄壽命較量劫數苦畢已然後命終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라. 인간의 30주야(晝夜)가 아귀의 갈래에서 한 주야이니, 그 30주야가 그곳의 한 달을 이루고, 그곳의 열두 달로써 그곳의 한 해를 이루나니, 그곳의 오랜 나이로써 5백 살을 헤아려야 아귀의 수명이 차느니라.
033_0896_a_15L苾芻應知人中三十晝夜餓鬼趣中爲一晝夜以彼三十晝夜成彼一月以彼十二月成彼一年以彼長年筭數五百彼餓鬼中方滿壽命
만일 4대주(大洲)에서 수명을 비교하여 헤아린다면 북주(北洲)는 천 세이고, 서와 동의 두 주는 차례대로 반씩 줄며, 남주(南州)는 일정하지 않으니, 겁의 시초[劫初]에는 한량이 없다가 마지막에는 열 살이 되고, 중간에는 일정함이 없느니라.”
033_0896_a_19L若四大洲較量筭數北洲千歲西東二洲如次減半南洲不定――劫初無量末後十歲中間無定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3_0896_a_21L爾時世尊重說頌曰

중합(衆合)2)은 언제나 괴로워하여
업보로 입술이 말라붙고
몸 위의 터럭은 모두가 일어서며
배[腹]는 커서 산더미와 같이 되었도다.
033_0896_a_22L衆合常苦惱
業報脣喉乾
身毛皆豎立
腹廣大如山
033_0896_b_01L
머리는 어지럽게 몸을 덮었고
바늘 같은 목구멍은 칼끝 같으며
얼굴과 눈매는 모두 일그러져
굶주리고 여윈 몸을 드러내었도다.
033_0896_b_01L髮亂恒覆體
鍼口細如鋒
面目皆擘裂
飢瘦露形容

붉은 터럭이 제 몸을 두루 덮었고
뼈마디에 남김없이 드러내고서
더러운 해골 속의 물을 마시며
언제나 통곡을 하며 헤매느니라.
033_0896_b_02L朱髮覆自體
露現於骨節
飮惡頸髑髏
常啼哭奔走

그들은 배고프고 목마른 괴로움을 받아
곤궁하고 궁핍함에 항상 쪼들려
괴로워서 슬피 우는 소리가 높으니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받느니라.
033_0896_b_03L彼受飢渴苦
困乏恒逼惱
苦啼哭聲高
自作須自受

탐냄과 성냄이 생을 거스르거나 따라서
나쁜 업을 스스로 지은 것이니
이러한 죄와 업이 무르익은 까닭에
아귀의 갈래에 태어나느니라.
033_0896_b_05L瞋違順生
惡業因自造
此罪業障熟
餓鬼趣中受

동승신주(東勝身洲)3) 사람은
250살이고
서구야니주(西俱耶尼洲)4) 사람은
5백 살이 수명이며
033_0896_b_06L東勝身洲人
二百五十歲
西俱陁尼洲
壽命年五百

북구로주(北俱盧洲)5)에 태어나면
수명은 반드시 천 세이고
남주(南洲)의 수명은 일정치 않으니
처음에는 무량하지만 뒤에는 열 살이로다.
033_0896_b_07L北俱盧洲生
壽命定千歲
南洲壽無定
後十初叵量

그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북구로주의 수명은 천 년이나 살다가 마치나이까?”
033_0896_b_09L時諸苾芻白佛言世尊云何北俱盧洲壽命千歲然後命終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북구로주에는 모두 아집(我執)이 없고, 분별이 없이 10선(善)을 실천한 까닭에 일정하게 수명이 천 세니라. 여기에서 목숨이 마치면 하늘에 태어나나니, 이렇듯 북구로주의 수명은 천 세를 지나야 마치느니라.”
033_0896_b_11L爾時世尊告諸苾芻當知北俱盧洲皆無我執無有分別因行十善定壽千歲從此命終往生天上如是北俱盧洲壽命千歲然後命終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3_0896_b_15L爾時世尊而說頌曰

빈궁하고 괴로운 모든 중생은
다른 이의 재물을 사랑하고 훔치며
착한 일[善事]은 한 번도 닦지 않았기에
비천(卑賤)하여 남에게 부림을 당하느니라.
033_0896_b_16L貧窮苦有情
愛盜他財物
善事不曾修
卑賤他所使

부귀하여 커다란 재물이 있고
살림살이 모두가 잘 갖추어져
금과 옥과 하인이 가득한 것은
그들이 착한 일을 지은 덕이니라.
033_0896_b_18L富貴有大財
資生皆具足
金玉及僮僕
斯人作善事

10선의 업의 인연[業因]을 수행하면
커다란 부귀의 과보를 얻나니
현생에 북구로주의 몸을 받아서
쾌락을 받다가 하늘에 태어나리라.
033_0896_b_19L修十善業因
得大富貴果
現受北俱盧
快樂生天上

북구로주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세간에서 가장 쾌락하나니
과거에 보시의 인연을 닦은 까닭에
칼파나무[劫樹]와 묘한 옷의 과보를 받노라.
033_0896_b_20L北俱盧洲人
世間最快樂
過去修施因
劫樹妙衣果

그곳엔 춥고 더운 괴로움이 없고
질병의 번뇌도 또한 없으며
얼굴[色相]이 묘하고 단정하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니라.
033_0896_b_22L彼無寒熱苦
亦無諸病惱
色相妙端嚴
過去因修施

복덕이 뛰어나서 깨뜨리기 어려우니
찹쌀이 저절로 생겨나고
청정하여 빛깔이 순수하고 흰 것은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니라.
033_0896_b_23L福勝難破壞
粳米自然生
淸淨色純白
過去因修施
033_0896_c_01L
북구로주에 태어나면
마니(摩尼) 구슬이 빛나고
음식은 생각대로 이루어지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b_24L北俱盧洲生
摩尼珠照曜
飮食思念成
過去因修施

그 국토는 최상으로 안락하여
묘한 약이 언제나 가득 넘치고
빛깔과 냄새와 맛이 다 갖추어졌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02L彼洲最安樂
妙藥恒熾盛
味具足
過去因修施

그 국토에는 거친 채소가 없고
언제나 향기로운 쌀밥을 먹는데
한 번 받은 음식은 다함이 없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03L彼洲無菜茹
恒食香稻米
一受食無盡
過去因修施

아람매(阿藍梅) 과일 나무 아래서
밥자리를 따라 일어나 옮기지 않아도
가지가 떨어지고 과일이 다시 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04L阿藍梅菓樹
從座食不起
枝落菓更生
過去因修施

물에는 여덟 가지 공덕이 있어6)
마시면 질병과 번뇌가 없어지고
안락하여 뱃속이 상하지 않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06L彼水八功德
飮時無病惱
安樂腹無傷
過去因修施

동산과 숲에서 쾌락을 받는데
묘한 소리가 언제나 들려오고
쾌적한 즐거움은 다함이 없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07L園林受快樂
妙音恒聽聞
適悅常無盡
過去因修施

칼파나무는 사람들이 모두가 사랑하여
편안하게 바르는 향을 뿌려 주면
바람 같은 향기가 다함이 없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08L劫樹人皆愛
安樂雨塗香
風香無有盡
過去因修施

음악과 미묘한 꽃과 향기와
의복과 몸매를 꾸미는 일들이
생각만 해도 즉시 이루어지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10L妓樂妙華香
衣服嚴身具
思念卽隨心
過去因修施

향기로운 풀밭과 숲과 봉우리
모두가 부드럽고 광대하거늘
언제나 즐겁게 거닐면서 노니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11L香草及林巒
柔軟皆廣大
愛樂常遊戲
過去因修施

그들은 언제나 함께 즐기는데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아만과 탐욕을 모두 없앴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12L彼恒共歡娛
瞋忿常不起
無我復無貪
過去因修施

매일 밤 시간이 바뀔 때마다
가는 비가 촉촉이 뿌려져서
티끌을 없애고 땅 위를 맑게 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14L每夜至更初
微微降細雨
去塵地皆淨
過去因修施

아들이 자라는 것을 어미가 모르고
목숨이 마칠 때도 걱정이 없으니
그들은 탐내거나 애욕을 끊었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15L子長母不識
命終時無憂
彼絕貪愛心
過去因修施

어머니가 아기를 낳자마자
모두 길가에 버리고 가도
손가락 끝에서 젖이 나오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16L慈母產嬰兒
在道棄皆去
飮乳涌指流
過去因修施

목숨이 마칠 때는 모두 버리는데
털 끝만한 슬픔도 볼 수 없어
새들이 맑은 곳으로 옮겨 가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18L命終時皆棄
悲慟無纖毫
飛禽遷淨地
過去因修施

장엄은 널리 두루하였고
노래와 춤들은 모두가 기쁘고 즐거워
뜻에 맞게 통쾌하고 시원하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19L莊嚴普覆徧
歌舞皆嬉戲
適意而快樂
過去因修施

그곳 사람들의 수명은
모두 천 세를 넘고
일찍 죽는 사람은 전혀 없으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그들이 받는 복은 가장 뛰어나서
평등하여 차이가 조금도 없으니
목숨이 마치면 하늘에 태어나나니
과거에 보시를 닦은 때문이로다.
033_0896_c_20L彼洲人壽命
盡皆滿千歲
中夭彼全無
過去因修施
彼受福最勝
平等亦無異
命終往生天
過去因修施
033_0897_a_01L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남염부제(南閻浮提)는 수명이 일정치 않으니, 처음에 열 살로부터 백 천만 세에 이르도록 수명이 한량이 없느니라.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 두어라. 남염부제 사람의 수명은 오래 살아야 백 년인데, 괴로움은 많고 즐거움은 적으니라.
033_0896_c_23L爾時佛告諸苾芻言此閻浮提壽命無定始從十歲乃至百千萬歲壽命無量苾芻應知閻浮提人今壽百年中夭無定苾芻當知閻浮提人長壽百年苦多樂少
또 비구들이여, 이 국토에서 비록 백 년을 살더라도 열 가지 지위[十位]가 있느니라. 첫째는 박로(嚩魯)니 잠자는 동안에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고, 둘째는 구마로(俱摩嚕)니 장난을 즐기는 것이며, 셋째는 여박(與嚩)이니 애욕의 경계에 집착하는 것이고, 넷째는 말라밤(末羅鑁)이니 부지런히 업을 닦는 것이니라.
033_0897_a_04L復次苾芻此洲雖壽百年乃有十位一者嚩魯眠臥無知二者俱摩嚕作戲解生三者與嚩著欲境末羅鍐勤修其業
다섯째는 발라기양(鉢羅枳穰)이니 지혜와 말재주가 뛰어난 것이고, 여섯째는 실밀율제(悉蜜栗帝)니 밝게 기억함이며, 일곱째는 실체도(悉體覩)니 바야흐로 자신의 실천에 편안한 것이고, 여덟째는 미로(尾嚕)니 나라의 임금이 가엾게 여겨 보살피는 것이며, 아홉째는 몰유토(沒嘌兎)니 모습이 썩고 힘이 적어지는 것이고, 열째는 얼다유(孽多兪)니 수백 세에 목숨을 마치는 것이니라.
033_0897_a_07L五者羅枳穰智辯有殊六者悉蜜栗帝了記憶七者悉體睹正安自行八者尾嚕國王愍恤九者沒㗚兔色朽力十者孽多兪數百歲命終
또 비구들이여, 백 년을 마치기 전에 세 살피7)[三際]의 시간이 있으니, 이른바 추위와 더위와 비의 때이거나 세 때라 하느니라. 백 년을 마치기 전에 열두 달을 세 살피로 이름 지을 수 있으니, 넉 달은 추운 살피[寒際]고, 넉 달은 더운 살피[熱際]며, 넉 달은 비의 살피[雨際]이니라.
033_0897_a_11L復次未終百年時有三際所謂寒熱及亦名三時未終百年及十二月得三際名四月寒際四月熱際四月雨
또 백 년이 마치기 전의 열두 달에 스물네 개의 반달[半月]이 있고, 백 년을 마치기 전에 여덟 반달의 추운 살피가 있으며, 여덟 반달의 더운 살피가 있고, 여덟 반달의 비의 갈피가 있느니라.
033_0897_a_15L復次百年未終十二月內有二十四半月百年未終內有八月寒際月熱際八月雨際
또 백 년 동안의 열두 달 안에, 서른여섯 차례의 밤낮이 있고, 달 안에 열둘의 추운 살피와 열둘의 더운 살피와 열둘의 비의 살피가 있느니라.
033_0897_a_17L復次百年之中二月內有三十六晝夜月內有十二寒際時十二熱際時十二雨際時
또 천 년 동안의 열두 달에는 서른여섯 차례의 밤낮이 있고, 그 안에 7만 2천 번의 밥 때가 있나니, 그 안에는 먹을 때와 먹지 않을 때가 있느니라.
033_0897_a_19L千年之中十二月內有三十六晝夜月內有七十二千度食其中而有喫食及不喫食時
033_0897_b_01L이른바 성날 때와 고민할 때와 길을 갈 때와 청정한 재(齋)를 지킬 때와 급한 일을 볼 때와 잠 잘 때와 취하거나 번민할 때에는 모두 먹지 않느니라. 또는 밥을 얻고도 먹지 않을 때와 밥을 얻지 못하여 먹지 못할 때가 있나니, 이리하여 먹거나 먹지 못할 때, 먹는 가운데서 대략 밥을 얻는 것을 말하자면 7만 2천 번의 밥을 먹느니라.
033_0897_a_22L所謂瞋怒時苦惱路行時淸齋時急務時睡眠時悶時此皆不食復有得食不食亦有不得亦不食如是食及不食――彼食之內略說得食――乃有七十二千徧食
또, 비구들이여, 이 남염부제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어머니의 젖으로부터 한 달ㆍ반달ㆍ밤낮ㆍ한 해 동안 먹을 때와 안 먹을 때가 있거니와 중간을 잡아서 말하였느니라.”
033_0897_b_02L苾芻此閻浮提如上所說及從乳母食一月半月晝夜及年喫食時及不食時約中間說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수명 50세가 사왕천[四大王天]의 한 주야(晝夜)니, 그 주야로써 달을 이루어서 열두 달이 한 해고, 그러한 해로써 수명이 5백 살이니라. 그것을 인간의 주야와 수명으로 헤아린다면 90낙차(洛叉)8)니, 그러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033_0897_b_05L爾時佛告諸苾芻言我說人中壽命五十歲四大王天成一晝夜以彼晝夜成彼一月十二月成年以彼長年壽命五百彼筭人間晝夜壽命當九十洛叉然後命終
또 사왕천의 수명 5백 살은 등활(等活)지옥의 한 주야니, 그 30주야로써 한 달을 이루고, 그 열두 달로써 한 해를 이루며, 그 해로 헤아려 5백 살이 등활지옥 중생들의 수명이니라.
033_0897_b_09L彼四大王天五百歲壽命成等活地獄爲一晝夜彼以三十晝夜成彼一以彼十二月成彼一年以彼長年筭數五百爲等活大地獄中有情壽
그들의 5백 년은 사왕천의 540낙차고, 인간의 수효로써 비교하자면 1만 6천2백 구지(俱胝)9) 년이니, 그 뒤에야 등활지옥의 수명이 다하느니라.”
033_0897_b_14L以彼五百年當四大王天五百四十洛叉卽當人間比較筭數計一萬六千二百俱胝年彼等活大地獄中壽命方盡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伽陁曰

몸에는 나쁜 업이 셋 있고
입에는 나쁜 업이 넷 있으며
뜻에도 세 가지의 업이 있나니
지은 죄가 끝나야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033_0897_b_17L惡業身具三
口業惡有四
意三業亦然
罪畢苦方出

등활지옥 안에는
나쁜 업도 함께 들어오나니
1만 6천2백 구지 년 동안
항상 괴로움을 받으리라.
033_0897_b_19L等活地獄中
惡業同皆入
萬六千二百
俱胝恒受苦

그 지옥에 태어나면
원수진 이가 서로 죽이고
죽었다가는 다시 살아나니
업이 다하여야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033_0897_b_20L生彼地獄中
冤家互相殺
死已復重蘇
業盡苦方出
033_0897_c_01L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백 년이 도리천(忉利天)의 한 주야를 이루고, 그 30주야로써 한 달을 삼으며, 그 열두 달로 한 해를 삼아 도리천의 수명은 천 세(歲)이니라. 그 하늘의 천 살을 인간의 수효와 비교하자면 18구지 해에 해당하나니, 그 하늘의 수명이 이러하니라.”
033_0897_b_21L爾時佛告諸苾芻言人間一百年忉利天成一晝夜以彼三十晝夜成彼一月以彼十二月成彼一年忉利天中壽命一千歲以彼天中一千年較量人間筭數當一十八俱胝年天此後命終
그때 부처님께서는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하늘의 수명 천 살은 흑승(黑繩)지옥에서는 한 주야가 되고, 그 30주야로 달과 해를 이루어 그 지옥의 수명은 천 살이니라. 그 천 살을 비교하여 헤아리자면 인간의 3만 2천4백 구지 해이니, 흑승지옥은 그러한 뒤에야 목숨이 다하느니라.”
033_0897_c_04L爾時佛告諸苾芻言天壽命一千歲當彼黑繩大地獄中成一晝夜彼以三十晝夜成月及年彼大地獄中壽命一千歲以彼一千年較量筭數卽當人間三萬二千四百俱胝年彼黑繩大地獄中然後命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스승과 부모를 미워하거나
부처와 성문을 비방하면서
화합한 사람을 파괴하면
흑승의 커다란 고통을 받으리라.
033_0897_c_10L憎嫌師父母
毀謗佛聲聞
破壞和合人
黑繩受大苦

나쁜 업을 스스로 지은 중생은
지옥의 괴로움을 받아야 하나니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도 없으니
업보가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033_0897_c_12L惡業親自作
地獄苦須受
迴避免無由
業盡方始出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2백 년이 야마천(夜摩天)의 한 주야니, 그 주야가 30으로 달을 삼고, 열두 달로 해를 이루어 야마천의 수명은 2천 살이니라. 그를 인간의 수효로 비교하자면 36구지 해이니, 그러한 수명을 지내야 그 하늘의 목숨이 다하느니라.
033_0897_c_13L爾時佛告諸苾芻言人間二百年夜摩天爲一晝夜以彼晝夜三十日成月十二月成年彼夜摩天壽命二千歲彼當人間筭數計三十六俱胝年較量壽命彼天然後命終
또 그 하늘의 수명 2천 세를 중합(衆合)지옥에서는 한 주야로 삼고, 그 30주야로써 한 달을 삼으며, 그 열두 달로써 한 해를 삼아, 중합지옥의 수명은 2천 살이니라. 그곳의 수명을 비교하자면 인간의 3만 2천4백 구지 해에 해당하나니, 지옥은 그런 뒤에야 목숨이 다하느니라.”
033_0897_c_18L又以彼天壽二千歲爲衆合大地獄中成一晝夜以彼三十晝夜成彼一月以彼十二月成彼一年彼衆合大地獄中壽命二千歲較量彼處筭數卽當人間計三萬二千四百俱胝年彼地獄中然後命終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033_0898_a_01L
세 가지 착하지 못한 업으로
중합지옥에 태어나나니
착한 세 가지 업이 없는 까닭에
소와 양과 사슴이 죽음을 받느니라.
033_0898_a_01L三種不善業
衆合地獄生
善三業不修
鹿殘害

개들과 온갖 사람 아닌 것들이
지옥에서 서로 물어뜯어 죽이니
괴로움은 괴로운 인연에서 나는 것
업보가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033_0898_a_03L猪狗及非人
衆合互相殺
苦因苦處生
業盡方始出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4백 년이 도솔천[覩史多天]의 한 주야니, 그 30주야로 한 달과 한 해를 이루어 그 도솔천의 수명은 4천 살이니라. 인간의 수효로 헤아리건대 72구지 해이니, 그 하늘은 그 뒤에야 목숨이 마치느니라.
033_0898_a_04L爾時佛告諸苾芻言人間四百年爲彼睹史多天成一晝夜以彼三十晝夜成彼一月及年彼睹史多天壽命四千歲當人間筭數計七十二俱胝彼天壽量然後命終
또 그 하늘의 수명 4천 세는 규환(叫喚)지옥의 한 주야고, 그 30주야로 달을 삼고 또 해를 이루어 규환지옥의 수명은 4천 살이니, 도솔천에서는 4,320구지 해에 해당하고, 인간에는 20만 9천6백 구지 해에 해당하느니라. 규환지옥은 그러한 뒤에야 수명이 마치느니라.”
033_0898_a_09L以彼天中壽四千歲爲叫喚大地獄中成一晝夜以彼三十晝夜成月及年彼叫喚大地獄中壽四千歲當睹史多天四千三百二十俱胝年彼當人間一十二萬九千六百俱胝年彼叫喚大地獄中然後命終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살생하여 극악한 악업을 지으면
규환지옥에서 언제나 죄를 받나니
죄악을 짓고도 헛되이 속인 사람은
업보가 다하여야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033_0898_a_15L殺生造極惡
叫喚恒受罪
作惡虛誑人
業盡苦方出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8백 년이 낙변화천(樂變化天)의 한 주야니, 그 30일을 한 달로 하고, 열두 달을 한 해로 헤아려서 낙변화천의 수명은 8천 살이니라. 인간의 수효로 비교하자면 모두가 144구지 해이니, 그 하늘은 그러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033_0898_a_17L爾時佛告諸苾芻言人間八百年爲彼樂變化天成一晝夜以彼三十日成月十二月成年比較筭數彼樂變化天壽命八千歲比較人間計一百四十四俱胝年彼天然後命終
033_0898_b_01L 또 그 하늘의 수명 8천 살로써 대규환(大叫喚)지옥에 견주자면 한 주야가 되나니, 그 30주야로 달과 해를 이루어 대규환지옥의 수명은 8천 살이니, 헤아리자면 인간의 25만 5천 구지 해이니라. 그러한 수명을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033_0898_a_22L又以彼天壽命八千歲比較大叫喚大地獄中成一晝夜以彼三十晝夜成月及年彼大叫喚大地獄中壽命八千歲比較筭數卽當人間二十五萬九千俱胝年較量彼壽然後命終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3_0898_b_04L爾時世尊卽說頌曰

아견(我見)과 탐욕 때문에
법을 비방한 죄가 깊으니
악을 지어 번뇌가 얽히면
대규환지옥에 태어나리라.
033_0898_b_05L我見及貪欲
謗法罪最深
作惡幷蓋纏
生大叫喚中

대규환지옥에 태어난 사람은
몸의 터럭이 모두 곤두서 있고
훨훨 타는 불꽃을 먹이고 마시게 하니
피하여도 먹는 길을 벗어나기 어렵도다.
033_0898_b_07L叫喚大地獄
身毛皆豎立
喫飮火焰燒
迴避禁難出

헛되고 거짓되어 살생을 좋아하면
칼 바퀴[劍輪]와 개떼와 따오기[秋鳥]들과
골수[髓]를 파먹는 무쇠의 새[鐵鳥]에게
잔인하게 죽음을 면하지 못하리라.
033_0898_b_08L虛誑愛殺生
劍輪狗
食髓老鐵烏
殘害(𩥇-尸+厂)無免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1천6백 년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한 주야니라. 그러한 30주야로 달을 이루고, 열두 달로써 해를 이루어 그 하늘의 수명을 헤아리자면 1만 6천 살이니라. 인간의 수효와 견주자면 288구지 해이니, 그 하늘은 그러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033_0898_b_09L爾時佛告諸苾芻言若人間一千六百年爲他化自在天成一晝夜以彼三十晝夜成月十二月成年比較筭彼他化自在天壽命一萬六千歲比較筭數當人間二百八十八俱胝彼天然後命終
또, 그 하늘의 1만 6천 살을 염열(炎熱)지옥에 비교하여 헤아리자면 한 주야를 이루나니, 그 30주야로 달을 이루고, 열두 달로 해를 이루어 염열지옥의 수명은 1만 6천 살이니라. 비교하여 헤아리자면 인간의 60만 8천4백 구지 해이니, 그 지옥에선 그러한 수명을 지나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033_0898_b_15L又以彼天一萬六千歲比較炎熱大地獄中成一晝夜以彼三十晝夜成月十二月成年炎熱大地獄中壽命一萬六千歲量筭數當人間六十萬八千四百俱胝年彼地獄中然後命終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3_0898_b_20L爾時世尊卽說頌曰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바라문
그리고 사문을 번거롭게 하거나
착한 업을 익히지 않으면
언제나 염열의 괴로움을 받으리라.
033_0898_b_21L惱亂於父母
沙門婆羅門
善業不修習
恒受炎熱苦

모든 중생을 속이거나 홀리면
염열지옥에서 벌을 받게 되니
지은 악은 없어지지 않는 것이어서
업보가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033_0898_b_23L誑惑諸衆生
炎熱地獄受
所作惡不亡
業盡方此出
033_0898_c_01L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푸줏간[疱]10)지옥 등의 수명을 헤아리리라.”
033_0898_c_01L爾時世尊告苾芻言汝應諦聽較量筭數疱地獄等衆生壽命
그때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선서(善逝)11)시여, 저희들은 간절하게 듣기를 원하옵니다. 받아 지니고 기억하겠사오니, 바라건대 자세히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 푸줏간지옥 중생의 목숨이 길고 짧은 것을 비교하여 주옵소서.”
033_0898_c_03L時諸苾芻白佛言善逝我等樂聞受持憶念願演說此疱地獄有情壽命比較長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내가 지금 말하여 주리라. 이 푸줏간지옥의 수명은 참깨[胡麻]를 쌓아서 한 파가(婆訶)에 가득 채우면 가히 20가리(佉梨)에 담을 수 있느니라. 어떤 하늘 사람이 백 년에 한 알씩을 주워 내어 20가리를 낱낱이 다 던져 버리면 그 푸줏간지옥의 수명이 바야흐로 끝나느니라.
033_0898_c_06L爾時世尊告苾芻曰善哉善哉今爲汝分別演說此疱地獄壽命之積聚胡麻滿一婆訶可容二十佉彼有天人百年一粒二十佉梨一一捻盡彼疱地獄壽命方滿
또 모든 비구들이여, 내가 중생의 수명을 헤아리겠으니, 이 푸줏간지옥의 수명이 20파가의 참깨인 것과 같이 아타감(阿吒鵮)의 수명은 40파가의 참깨이고, 하하범(賀賀凡)의 수명은 60파가의 참깨이니라.
033_0898_c_10L復次我說衆生壽命較量又如疱裂之中壽命二十婆訶胡麻如是阿咤鵮中壽命四十婆訶麻賀賀凡中壽命六十婆訶麻
호호범(護護凡)의 수명은 80파가의 참깨고, 청련화(靑蓮華)12)의 수명은 1백 파가의 참깨며, 홍련화의 수명은 120파가의 참깨고, 이와 같이 하여 대홍련화(大紅蓮華)의 수명은 140파가의 참깨이니라.
033_0898_c_14L護護凡中壽命八十婆訶麻靑蓮華中壽命一百婆訶麻蓮華中壽命一百二十婆訶麻如是於大紅蓮華中壽命一百四十婆訶
낱낱 지옥의 수명은 파가에 가득히 참깨를 채우고, 백 년에 한 알씩 없애어 깨알이 모두 다하여야 그곳 중생의 수명을 마치느니라.
033_0898_c_18L一一之中滿圌胡麻百年一粒除胡麻粒粒皆盡彼諸有情方滿壽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사리자(舍利子)나 대목건련(大目健連)이나 천수(天壽)나 그의 권속들이나 그 밖의 어떤 사람이라도 포악(暴惡)한 마음을 부리면 스스로 반드시 큰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33_0898_c_20L如是苾芻舍利子大目健連及天壽等幷諸眷屬若復有人心行暴惡自身當墮此大地獄
033_0899_a_01L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런 것을 알아야 할지니, 어떤 사람이 병이 나서 바싹 여위었을지라도 성내지 말고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슬기로운 사람은 응당 이렇게 닦고 배우느니라.”
033_0898_c_22L是故苾芻應如是知若復有人身患焦瘦不生瞋恚心不輕慢是故苾芻智者如是應當修覺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어떤 사람이 나쁜 말을 내뱉어
다른 이를 비방하는데 도끼 같으면
칼 바퀴가 그의 몸을 끊어버리니
모두가 자신의 입에서 나오느니라.
033_0899_a_02L若人發惡言
毀他如刀斧
劍輪斬其身
皆從自口出

어질고 착한 사람을 비방한 사람을
칭찬하고 기쁘게 생각하거나
싸워서 깊은 원수를 맺는 사람은
죽어서 순식간에 지옥으로 떨어지리라.
033_0899_a_04L毀謗於賢善
稱讚復歡喜
鬪諍結宿冤
死入地獄疾

남들이 차지한 재물에 대하여
질투하는 마음으로 투쟁하거나
그들을 괴롭히고 불편하게 만들면
반드시 푸줏간지옥에 태어나리라.
033_0899_a_05L資財他所有
鬪諍生嫉姤
惱彼不安樂
當受疱裂苦

선서(善逝)를 비방하고 헐뜯은 뒤에
기쁜 뜻과 즐거운 마음을 내면
백천 겁을 푸줏간지옥에 있으면서
언제나 그 괴로움을 받게 되리라.
033_0899_a_06L毀謗於善逝
意悅生歡喜
百千疱裂劫
恒受地獄苦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일으켜
현성(賢聖)들을 비방하고 헐뜯는 사람은
536겁 동안을
푸줏간지옥에서 괴로움을 받으리라.
033_0899_a_08L發惡身
毀謗諸賢聖
五百三十六
疱劫恒受苦

그지없는 나쁜 업을 널리 지어서
죄를 짓고 또 다시 속이는 사람은
오랜 겁을 지옥에 떨어지리니
업보가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033_0899_a_09L廣作業無邊
罪犯及虛誑
長劫地獄中
業盡後方出

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염열(炎熱)지옥의 중생은 수명이 반 중겁(中劫)이니, 수효를 다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느니라.”
033_0899_a_10L復次佛告諸苾芻等此極炎熱大地獄中有情壽命壽半中劫較量筭數然後命終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언제나 나쁜 업을 지으면서도
안락한 과보를 좋아하면
인간과 하늘을 멀리 여의고
반드시 염열지옥에 태어나리라.
033_0899_a_13L恒作惡業因
愛樂安樂果
遠離於人
當生炎熱獄

스승과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을
맹렬히 꾸짖고 구박하면
사악한 소견이 착한 뿌리[善根]를 끊어
염열지옥에 들어가 큰 괴로움을 받으리라.
033_0899_a_15L打罵師父母
沙門婆羅門
邪見斷善根
極熱受大苦

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비(阿鼻) 큰 지옥도 수명을 헤아려서 그 뒤에야 목숨을 마치나니, 제바달다(提婆達多)13) 같은 이와 모든 어리석은 사람이 여래에게 나쁜 마음을 내어 탑과 절을 부수거나 경전과 불상(佛像)을 태우거나 부처의 몸에 피를 내거나 아라한(阿羅漢)을 죽이거나 비구와 비구니를 부려먹으면 목숨이 마친 뒤에 반드시 아비 큰 지옥에 떨어져서 괴로움을 받는 것이 끝이 없을 것이니라.”
033_0899_a_16L復次佛告諸苾芻言彼之阿鼻大地獄中較量壽命此後命終若提婆達多及於一切愚迷之人於如來處而發惡心破壞塔寺焚燒經像出佛身殺阿羅漢驅役苾芻苾芻尼等終必墮阿鼻大地獄中受苦無窮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3_0899_a_22L世尊卽說頌曰
033_0899_b_01L
3승(乘)의 교법을 비방하고
성스러운 아라한을 살해하여
어리석게 헐뜯으면서 법을 구하면
과보는 무간(無間)지옥의 죄를 받으리라.
033_0899_a_23L毀謗三乘教
殺聖阿羅漢
愚癡毀求法
獲報無間罪

자죽(刺竹)의 과보를 받아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은
나쁜 업이 나쁜 갈래에 태어나게 하나니
이렇듯 방일했던 벌을 받아서
아비지옥에 태어나리라.
033_0899_b_02L剌竹果自壞
惡業惡趣生
如是放逸罪
阿鼻地獄受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범중천(梵衆天)의 수명은 반 겁이니, 그 뒤에야 목숨을 마치는 것을 비구들은 알아야 하느니라. 범보천(梵輔天)의 수명은 1겁이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고, 대범천(大梵天)의 수명은 1겁 반이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나니 비구들은 알지니라.
033_0899_b_03L爾時佛告諸苾芻言梵衆天中壽命半劫此後命終苾芻應知梵輔天中壽命一劫然後命終大梵天中壽命一劫半然後命終苾芻應知
소광천(少光天)의 수명은 2겁이 지나야 목숨을 마치고, 무량광천(無量光天)의 수명은 4겁이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고, 극광정천(極光淨天)의 수명은 8겁이 지난 뒤에야 목숨을 마치는 것을 비구들은 알지니라.
033_0899_b_07L少光天中壽命二劫然後命終無量光天壽命四劫然後命終極光淨天壽命八然後命終苾芻應知
소정천(少靜天)의 수명은 16겁이 지난 뒤에야 마치고, 무량정천의 수명은 32겁이 지난 뒤에야 마치며, 변정천(遍靜天)의 수명은 64겁을 지나야 마치나니 비구들은 알지니라.
033_0899_b_10L少靜天中壽命十六劫然後命終若無量靜天壽命三十二劫然後命終若徧靜天壽命六十四劫然後命終苾芻應知
무운천(無雲天)의 수명은 125겁을 지나야 마치고, 복생천(福生天)의 수명은 250겁을 지나야 마치며, 광과천(廣果天)14)의 수명은 5백 겁을 지나야 마치고, 무상천(無想天)의 수명도 그러하나니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지니라.
033_0899_b_13L無雲天壽命一百二十五劫此後命若福生天壽命二百五十劫然後命終若廣果天壽命五百劫然後命若無想天壽命亦然苾芻應知
무번천(無煩天)의 수명은 2천 겁을 지나야 마치니, 비구들은 반드시 알지니라.
033_0899_b_17L無煩天壽命一千劫然後命終無熱天中壽命二千劫然後命終苾芻應
선현천(善現天)의 수명은 4천 겁이 지나야 마치고, 선견천(善見天)의 수명은 8천 겁이 지나야 마치며, 색구경천(色究竟天)의 수명은 1만 6천 겁이 지나야 마치느니라.
033_0899_b_20L善現天中壽命四千劫此後命終若善見天壽命八千劫此後命終色究竟天壽命一萬六千劫然後命
033_0899_c_01L비구들이여, 공무변처(空無邊處)의 중생은 수명이 2만 겁을 지나야 마치고, 식무변처(識無邊處)의 수명은 4만 겁이 지나야 마치며,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수명은 6만 겁이 지나야 마치고,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중생은 수명이 8만 겁을 지나야 마치는 것을 알지니라.”
033_0899_b_23L苾芻應知空無邊處有情壽命二萬大劫然後命終識無邊處壽命四萬大劫此後命終無所有處壽命六萬大劫此後命終若非想非非想處有情壽命八萬大劫然後命終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듯 아비 큰 지옥에서부터 비상비비상처에 이르기까지 윤회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비구들이여, 이렇게 다섯 갈래를 헤매는 중생들이 가고 오기를 쉬지 않는데, 현전에 나고 변하며 멸하는 세 가지 현상이 있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033_0899_c_04L爾時佛告諸苾芻言如是乃至在阿鼻大地獄中乃至非想非非想處迴如此苾芻應知如是輪迴五趣有情往來不息現有生滅三種之相
비구들이여, 이 세 가지 윤회의 본성[性]은 조금이라도 사랑할 수 없고 부러워할 수 없으며 잠깐 사이에도 머물지 않는 것임을 알지니라.
033_0899_c_08L苾芻當知如是三種迴輪之性少分之中不可愛樂亦不可羡於一剎那非久住
무슨 까닭인가 하면 비구들이여, 이른바 괴로운 본성[苦性] 때문이니라. 이렇듯 더러운 것은 조금이라도 즐기지 말아야 할 것이거늘 하물며 많은 더러움이겠느냐. 이러한 더러움은 사랑하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라. 그들은 한 찰나(刹那)일 뿐이고, 영구한 것이 아니니라.
033_0899_c_11L何以故苾芻當知所謂苦性不可愛樂如是少穢何況多穢是少穢不可愛樂亦不可羡彼一剎那而非究竟
무슨 까닭인가 하면 비구들이여, 윤회의 괴로움[輪廻苦]을 즐기지 말 것이거늘 어떤 어리석고 들은 것이 없는 중생이 다섯 갈래를 윤회하면서 가고 오기를 쉬지 않아 윤회의 행에서 영원히 떠나거나 버리지 못하면 지옥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귀의 괴로움도 벗어나지 못하여 항상 나쁜 갈래에 있기 때문이니라.
033_0899_c_14L何以故苾芻應知輪迴之苦不可愛樂若有愚迷寡聞衆生輪迴五趣往來不息輪迴之行常不捨離不能出於地獄中苦亦不能出餓鬼中苦恒墮惡趣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배워서 그러한 윤회의 큰 괴로움[輪廻大苦]을 좋아하지 말지니라.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지어다. 부지런히 정진하면 윤회를 끊을 것이니라.”
033_0899_c_18L是故苾芻應如是學如是輪迴大苦不應愛樂苾芻當知策懃精進斷滅輪迴
그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니, 모든 비구들은 한 마음이 되어서 기뻐하며 받들어 실천하였다.
033_0899_c_20L爾時世尊說此法已彼諸苾芻等一心歡喜受奉行
佛說較量壽命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1. 1)20소겁(小劫)을 일컫는 말이다. 소겁은 인수(人壽) 10세 되는 때부터 백 년마다 1세씩 늘어나 인수 8만 4천 세까지 이르고, 거기서 다시 100년마다 1세씩 줄어들어 인수 10세에 이르는 동안인데, 1증(增) 1감(減)하는 동안을 1소겁이라 한다.
  2. 2)8열(熱)지옥의 하나. 죄인을 모아 두 대철위산 사이에 넣으면 두 산이 합쳐져서 눌려 죽으며, 또 큰 쇠 구유 속에 넣고 눌러 짜는 등의 고통이 있는 지옥이다.
  3. 3)수미(須彌) 4주(洲)의 하나. 수미산 동쪽으로 7금산(金山)과 철위산(鐵圍山) 사이 짠물바다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를 말한다.
  4. 4)수미산의 서쪽에 있는 대주(大洲). 서(西)는 한문, 구야니는 범어. 범어와 한문을 아울러 일컫는 말. 이곳에는 소가 많아 시장에서 금전과 같이 쓴다고 한다.
  5. 5)수미 4주의 하나. 수미산의 북방 제7 금산(金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 사이에 큰 바다가 있고, 바다 가운데 있는 인취(人趣) 등이 사는 곳을 말한다.
  6. 6)8공덕수(功德水).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고 있는 물. 여덟 가지 공덕은 경에 따라 같지 않다. 『칭찬정토경』에서는 “고요하고 깨끗함, 차고 맑은 것, 맛이 단 것, 입에 부드러운 것, 윤택한 것, 편안하고 화평한 것, 기갈 등의 한량없는 근심을 없애 주는 것, 여러 근(根)을 잘 길러 주는 것”이라고 하였고, 『구사론』에서는 “달고 차고 부드럽고 가볍고 깨끗하고 냄새가 없고 마실 때 목이 상하는 일이 없고 마시고 나서 배탈 나는 일이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7. 7)두 땅이 맞닿은 경계를 나타낸 표.
  8. 8)10만을 뜻하는 말이다.
  9. 9)또는 구지(拘胝)ㆍ구치(俱致ㆍ拘致)ㆍ구리(拘梨)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억(億)이라고 한다. 인도에서 쓰던 수량(數量)의 단위로서, 1천만이라고도 한다.
  10. 10)고려대장경 원문에는 ‘포(疱)’로 되어 있으나, ‘포(庖)’가 옳다.
  11. 11)부처님 열 가지 이름 중의 하나. 수가타(須伽陀)라 음역. 인(因)으로부터 과(果)에 가기를 잘하여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 부처님은 여실히 저 언덕에 가서 다시 생사해(生死海)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12. 12)우발라화(優鉢羅華). 인도에 나는 연꽃의 일종. 곧 수련(睡蓮)을 말한다.
  13. 13)곡반왕(斛飯王)의 아들이며, 난타(難陀)의 아우. 즉 석존의 사촌 아우이다. 혹은 백반왕(白飯王)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석존이 성도한 뒤에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욕심이 많아 출가 전에도 실달태자와 여러 가지 일에 경쟁하여 대항한 일이 많았다.
  14. 14)과실천(果實天). 색계(色界) 18천(天)의 하나. 제4 선천(禪天)의 제3위. 복생천(福生天)의 위, 무번천(無煩天)의 아래에 있는 하늘. 제4 선천 중에서 범부가 사는 하늘 중에 가장 좋은 곳. 이 하늘 사람의 키는 5백 유순, 수명은 3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