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날 세존께서 선인(仙人)들이 살고 있는 희락산정(喜樂山頂) 천궁(天宮)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비구 대중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또한 보살마하살 대중이 있었으니, 이 보살들은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로서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이룰 자들이었다. 그 보살들의 명호는 자씨보살마하살(慈氏菩薩摩訶薩)ㆍ보현(普賢)보살마하살ㆍ무변화(無邊花)보살마하살ㆍ보변화(普遍花)보살마하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마하살 등이니, 이러한 보살마하살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과 모든 보살들이 그 산 아래 강가 수풀 속에서 벌거벗은 두 비구가 손을 휘저으면서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 허공장보살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공손히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긍가(殑伽:갠지즈)강 가의 저 두 비구는 무슨 인연으로 벌거벗은 채 손을 휘저으면서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는 것입니까?” 그때 세존께서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저 두 비구는 질병에 걸렸으며, 부다(部多)에게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벌거벗은 채 울부짖고 있는 것이다.” 이때 허공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질병은 어떻게 나을 수 있으며, 이러한 부다들은 어떻게 없애 버릴 수 있습니까?” 그때 세존께서는 신통력으로 여러 부처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자 허공에 여섯 여래께서 일곱 번째 세존 석가모니여래의 법을 증명하기 위해 나타났다. 그때 미발시(尾鉢尸)여래께서는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질병을 없애고 부다를 쫓아 보내시기 위해 같이 기뻐하며 널리 다라니를 설하셨다.
이때 미발시여래께서는 이 명(明:진언ㆍ다라니)을 설하시고 나서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고 소리 내어 읽고 공양하면, 마땅히 다음과 같은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인간은 질병의 고통이 없고, 무기에 상하지 않으며, 물에 빠지지 않고 독약이 해치지 못하며, 또한 중도에 요절하지 않으며, 음식 걱정이 없고, 문지(聞持)를 획득하고 장수하며, 모든 때에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신다. 만약 귀가 먹어 들리지 않는다면, 주문 일곱 번을 외운 기름을 귀에 떨어뜨리면 자연히 병이 낫게 된다.” 그때 시기여래(尸企如來)께서 일체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질병을 없애고 부다를 쫓아 보내기 위해 함께 기뻐하며 다라니를 널리 설하셨다.
나모 몯다 야 나모 달-마 야 나막싱가 야 옴 바자바자 바자바 曩謨引沒馱引野一曩謨引達哩麽二合野二曩莫僧伽引野三唵引四波左波左五波左波 자 야 살-바 보다 남 친니기례야 바라미냐- 남 사바 하 左引野六薩哩嚩二合部多引喃引七嚫儞枳㘑野八波羅尾儞野二合喃引九娑嚩二合引賀引十
이때 시기여래께서는 이 명(明)을 설하시고 나서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이 심인대다라니(心印大陀羅尼)는 무수한 백천 구지의 여러 부처님께서 널리 함께 설하시는 것이니, 만약 어떤 중생이 밤낮으로 여섯 때 나의 이 심다라니를 기억하여 지니면, 질병이 없어지고 도깨비가 멀리 달아나고, 악몽이 사라지고, 언제나 중도에 요절하지 않고, 환난이 침범하지 않고, 독약이 해치지 못하고, 꿈에 여래를 친견하고 부처의 경계에 들어간다. 혹 간질을 일으키는 동자귀신병에 걸리면 청색 실을 엮어 소마나(蘇摩那)에 주문을 외워 몸에 두르고 귓가에 걸친다. 언제라도 주문을 외우면 소원대로 모든 병이 사라진다.” 그때 비사부(毘舍浮)여래께서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질병을 없애고, 부다를 쫓아 보내기 위해 같이 기뻐하며 다라니를 널리 설하셨다.
이때 비사부여래께서는 이 명(明)을 설하고 나서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이 다라니는 현겁 여래와 삼세제불이 함께 널리 설하는 것으로 어떤 사람이 이 다라니를 받아 지녀 소리 내어 읽고 공양하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무기에 상하지 않고 독약이 해치지 못하며 모든 질병이 없고 물에 빠지지 않으며, 중도에 요절하지 않고 전생의 업이 소멸된다.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먼저 목욕하고 나서 세존 앞에 머물러 이 명(明)을 8백 번을 채워 지송하면, 일체 질병과 일체의 번거로움과 고뇌가 침범하여 해치지 못하며, 장수하고 모든 번뇌가 사라지며, 곳간에 재물과 곡식이 매우 많게 된다. 만약 악한 중생이 온갖 것에 두려워할 때, 이 다라니를 염송하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사랑스럽고 즐거운 일을 얻게 된다. 만약 온갖 투쟁과 의견이 분분하면, 흰 실로 매듭을 짓고 다라니를 외우면 모두 화합하게 되며, 눈병이 나거나 유방이 아프면 실매듭을 지어서 목에 걸고 다라니를 외우면 즉시 병이 낫게 된다. 또 군대의 진영이 서로 대치하고 있으면, 꿀ㆍ소(酥)ㆍ낙(酪)ㆍ아파마아(阿波摩誐)를 취하여 주문을 한 번 외우고 한 번 불 속에 던져서 호마(護摩)하여 8천 번을 채우면 모든 군대가 서로 군사를 거두고 철수하여 수명장수하게 된다. 왕과 대신이 안온하기를 구하면, 낙(酪)ㆍ꿀ㆍ벼ㆍ꽃을 불 속에 호마하여 8천 번을 채우면 어느 곳에서나 심신이 쾌락해진다. 자신과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쌓인 악과 재난과 죄장과 불길한 징조를 없애려면, 흰 우유ㆍ땔나무ㆍ깨에 주문을 외우고, 불 속에 호마하여 8천 번을 채우면 모든 재난이 즉시 사라진다. 또 어떤 사람이 자기가 일체 명주(明呪)를 성취하고자 하면, 응당 백화(百花)ㆍ낭라나(曩羅那)ㆍ필리염(必哩焰)ㆍ우두전단(牛頭栴檀)ㆍ세례다지(世禮多枳)ㆍ공구마모(恭句摩母)ㆍ사달가(娑怛迦)ㆍ인날라(印捺囉)ㆍ박로나(嚩嚕拏)ㆍ산호(珊瑚) 등의 약을 한 곳에 모아 현병에 담고 보리수 가지와 소마나 잎을 현병에 꽂아서 세존 앞에 두고 백월 15일 하루 낮 하룻밤 동안에 세존 앞에서 다라니를 외워서 8백 번을 채우면 모두 다 성취한다.” 그때 갈구촌나(羯矩忖那)여래께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질병을 없애고 부다를 쫓아 보내기 위해 같이 기뻐하며 다라니를 널리 설하셨다.
이때 갈구촌나여래께서 이 명(明)을 설하시고 나서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나의 이 심인대다라니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여러 불세존께서 함께 널리 설하시는 것이니, 만약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고 공양하며 듣고 따라 기뻐하면, 다음과 같이 됨을 마땅히 알라. 문지(聞持)를 획득하고 질병을 멀리 벗어나고, 음식에 걱정이 없으며,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고, 후시(後時) 후분(後分)에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꽃ㆍ향ㆍ가루향으로 삼보께 공양하고 목욕하고 보리심을 발하고 세존 전에 이 다라니를 염송하여 8백 번을 채우면 숙명통을 얻고, 일곱 생 동안 천상에 태어나 여러 천자(天子)가 되고, 인간에 하생하여 전륜왕이 된다. 만약 법대로 하지 않고 인연 닿는 대로 염송해도 항상 인간에 태어나고 인간 세계의 목숨이 다하면 안락국토에 태어난다. 만약 갖가지 음식을 얻어 일곱 번 가지(加持)하면 모든 질병을 다 멀리 여의게 된다. 만약 모든 도깨비들의 8천 가지 장난을 없애려면 마땅히 먼저 목욕하고, 이 명(明)을 만 일곱 번 채워 염송하고, 고치기 어려운 부스럼에는 부스럼에 대고 주문을 일곱 번 외우고, 악성 종기에는 구리침을 가지하고 주문을 외운 다음 침을 놓으면 즉시 치유된다. 온갖 투쟁이 일어날 때 이 명(明)을 염송하여 일곱 번 채우면 즉시 사라지고, 모든 속박에 이 명(明)을 염송하여 일곱 번 채우면 즉시 풀려나고, 항상 끊임없이 다라니를 염하면 보배로운 재물이 더욱 불어난다. 미낭야가(尾曩野迦)의 모든 장난에 다라니를 외워 일곱 번을 채우면 즉시 멀리 사라지게 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마음에 구하는 일을 알고자 하면 청정한 곳, 혹은 불탑 앞에서 엄중하게 단을 맺고, 침수향(沈水香)을 사르고, 이 명(明)을 염송하여 8천 번을 채우고 머리를 동쪽에 기대고 누우면 꿈에 여래를 친견하고 수명의 길고 짧음, 좋고 나쁨, 뛰어나고 못함을 모두 알게 된다.” 그때 갈낭가모니(羯曩迦牟尼)여래께서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질병을 없애고 부다를 쫓아 보내기 위해 같이 기뻐하며 다라니를 널리 설하셨다.
이때 갈낭가모니여래께서는 이 명(明)을 설하시고 나서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다라니를 받아 지녀 소리 내어 외우고 항상 공양하면 마땅히 다음과 같이 됨을 알라. 이 사람은 모든 칼과 몽둥이 수재ㆍ화재ㆍ두려움ㆍ삿된 법의 주술이나 온갖 독약이 침범하여 해치지 못하고, 또한 중도에 요절하지 않으며, 세 때에 주문을 염송하면 전생에 지은 모든 업장이 모두 소멸된다. 또한 옴ㆍ문둥병ㆍ부스럼ㆍ악성 종기에는 창포를 가루 내어서 꿀과 섞어서 환을 만들고 불 속에 호마하여 8천 번을 채우고, 또 학질을 하루ㆍ이틀ㆍ사흘ㆍ나흘 동안 앓고 있는 경우 소마나꽃을 가지(加持)하여 몸에 차고 다니며, 또 귀가 어두우면 귓가에서 주문을 외우고, 또 경기를 일으키는 갈타(羯吒) 귀신병에는 불화를 가지하여 몸에 차고 다니면, 이러한 모든 병이 소멸되고 원대로 모두 부귀 장수하고 항상 여래를 친견하며, 모든 때에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한다.” 그때 가섭파(迦葉波)여래께서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질병을 없애고, 부다를 쫓아 보내기 위하여 함께 기뻐하며 다라니를 널리 설하셨다.
그때 가섭파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는 이 명(明)을 설하시고 나서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다라니를 받아 지녀 소리 내어 외우고 공양하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모든 업장이 다 소멸되고, 모든 때에 모든 부처님께서 살피고 보호하여 악법을 멀리 여의고 선법에 안주하게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이 백라병(白癩病)에 걸리면 불화(佛花)를 가지하여 8천 번을 채우고, 상열병(常熱病)에 걸리면 불화를 가지하여 8천 번 채우고, 어떤 병이든지 처음 걸렸을 때 불화를 가지하여 8천 번 채우고 몸에 지니면, 모든 때에 원대로 모두 소멸된다. 혹 어떤 여인이 임신하고 해산이 순조롭지 못하면 불화를 가지하여 기름에 지져서 몸에 바르고, 혹 피부에 일어나는 풍병이나 부스럼에는 불화를 가지하여 소(酥)에 볶아서 바르고, 악성 종기와 모든 치루병에는 불화를 가지하여 좋은 꿀과 섞어 부스럼에 바른다. 또 학질을 하루ㆍ이틀ㆍ사흘ㆍ나흘 동안 앓는 경우나 향을 먹고 꽃을 먹는 모든 귀신병, 혹은 간질병에는 불화를 가지하여 몸에 지니고 다니면, 이러한 병들이 명(明)의 힘에 의한 가지로 모든 때에 원대로 모두 소멸된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질병을 없애고, 부다를 쫓아 보내기 위하여 이 심인다라니를 설하셨다.
그때 세존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이 명(明)을 설하시고 나서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허공장이여, 만약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고 소리 내어 외우며 공양하면, 마땅히 다음과 같이 됨을 알라. 그 사람은 몸에 병이 없고, 칼이나 몽둥이에 상하지 않고, 물에 빠지지 않으며, 고뇌를 받지 않고, 또한 중도에 요절하지 않는다. 허공장이여,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다라니에는 큰 위력이 있어 질병을 없애고 모든 독해를 제거하며 상서롭지 못함과 모든 두려움을 없애느니라. 혹 부다(部多)나 저 부다의 무리들이 침범하여 해칠 수 없으며, 저 포달낭(布怛曩)이나 포달낭의 무리들이 침범하여 해칠 수 없으니, 이와 같은 무리들이 각각 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때에 저들로 하여금 안온하게 하느니라.” 이때 허공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 여래께서 이미 중생을 이롭게 하고 안온을 성취하는 대다라니를 설하셨으니, 저도 이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법계를 청정하게 하고 안온을 성취하는 다라니를 설하겠습니다.”
이때 허공장보살마하살은 이 명(明)을 설하고 나서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만약 출세간의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고 하면 마땅히 이 다라니를 수지해야 하니, 세간의 모든 칼ㆍ몽둥이ㆍ구속ㆍ질병ㆍ혹은 흑운(黑雲)의 장애에 걸리거나, 미라만독(尾囉蔓毒)이 침범하여도 해칠 수 없으며, 또 가구나절나니아지마리슬타라병[迦驅那切那儞阿底沒里瑟吒囉病] 같은 것은 명력(明力)이 호지하여 원대로 모두 소멸됩니다.” 그때 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시니, 허공장보살마하살 등 일체 대중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일심으로 받아 지니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