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3_0967_a_01L불설육도가타경(佛說六道伽陀經)
033_0967_a_01L佛說六道伽陁經


서천(西天) 법천(法天) 한역
최민자 번역
033_0967_a_02L西天中印度摩伽陁國那爛陁寺三藏傳敎大師賜紫沙門臣 法天奉詔譯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菩薩) 대중께 귀명(歸命)합니다.
바라오니 바른 지혜(智慧) 열어 주시고
부처님 공덕(功德) 기억하게 하여 주소서.
033_0967_a_03L歸命一切佛
及諸菩薩衆
願開正智慧
憶念佛功德

삼계(三界)에서 가장 존귀하신 이께 귀의하나니
몸[身]과 말[口]과 뜻[意]의 세 가지 업(業)으로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업[善不善] 짓고
그가 분별(分別)을 하게 되면
033_0967_a_05L歸依三界尊
身口意三業
所作善不善
爲彼作分別

그 사람은 과보(果報)를 받게 됨을
주재하는 이[主宰者:我]가 없으며
삼계(三界) 사천(四天)1) 중에 가장 존귀하신 분이시여,
부디 자비의 지혜[悲智]를 내시어
033_0967_a_07L彼人受果報
無有主宰者
三界天中尊
願起於悲智

널리 세간(世間)을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제가 어제 그 말씀을 듣고
그에 따라 윤회(輪廻)를 일으키는
업(業)의 과보를 관찰하려 하나이다.
033_0967_a_08L廣爲世間說
我今聞彼說
如依於輪迴
觀察業果報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악도(惡道)2)의 원인은
탐냄[貪]과 성냄[瞋]과 어리석음[癡]이 근본이 된다 하셨네.
어떤 사람이 살해(殺害)를 행하면
그 업에 따라 꽁꽁 묶여
033_0967_a_09L佛說惡道因
貪瞋癡爲本
若人行殺害
彼業隨纏縛

반드시 등활지옥(等活地獄)에 떨어져
오백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벗어나리라.
저 등활지옥은
거듭거듭 나고 죽음을 받게 되나니
이런 까닭에 등활지옥이라 하느니라.
033_0967_a_11L決定墮等活
五百歲方出
彼彼等活者
重重受生死
是故說等活

부모(父母)와 친인(親姻)3)
권속(眷屬)과 선지식(善知識) 등을
속이거나 업신여기며, 미워하거나 싫어하면
흑승지옥(黑繩地獄)에 떨어지리라.
033_0967_a_12L父母及親姻
眷屬善知識
欺慢若憎嫌
墮落於黑繩

불꽃이 이글거리는 거칠고 껄끄러운 포승으로
저 유정(有情)의 몸을 꽁꽁 묶어
마치 나무를 자르듯 톱질하나니
이런 까닭에 흑승지옥이라 하느니라.
033_0967_a_14L熾焰麤澀繩
纏縛有情體
如鋸解樹木
是故名黑繩

염열(炎熱)지옥에 떨어지면
맹렬한 불길이 다투듯 다가와 태우며
수많은 불꽃이 서로 연이어 몸에 닿아
저 죄업(罪業)을 지은 사람들을
몰아 모두 한 곳에 모아
불에 태워 괴로움이 극심하나니
이런 까닭에 염열지옥이라 하느니라.
033_0967_a_15L若墮於炎熱
猛火競來燒
焰焰相接續
令彼罪業人
奔聚都一處
燒燃苦惱深
是故說炎熱

법답지 않은 행을 닦아 익히고
대중들을 괴롭히고 어지럽히며
법답지 않은 것들을 말함에 끝이 없으면
저 극염열(極炎熱)지옥에 떨어지리라.
033_0967_a_17L修習非法行
惱亂於大衆
說彼無有盡
墮彼極炎熱

이 악도에 들어가면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태우고 익혀
뜨거움에 의한 괴로움을 오래도록 받게 되나니
이런 까닭에 극염열지옥이라 하느니라.
033_0967_a_19L入此惡道已
熾極火燒煮
熱苦受長時
是名極炎熱

돼지ㆍ양ㆍ이리ㆍ토끼 등과
다른 모든 중생들의 목숨을
이와 같이 살해하면
중합(衆合)지옥에 떨어지리라.
033_0967_a_20L猪羊狼兔等
及餘諸物命
如是行殺害
而墮於衆合

이 악취(惡趣)에 떨어지면
뭇 산들이 모두 합쳐져서 몸을 부수어
그 아픔과 괴로움을 감당할 수 없으니
이런 까닭에 중합지옥이라 하느니라.
033_0967_a_21L墮彼惡趣已
衆山合身碎
痛苦不可當
故得名衆合
033_0967_b_01L
몸과 말과 뜻의 3업을 일으켜
모든 번뇌(煩惱)를 발생하게 하고
유정들을 속이거나 유혹하면
호규(號叫)지옥에 떨어지리라.
033_0967_b_01L若起身口意
而發諸煩惱
欺誑於有情
墮落於號叫

그 악도에 들어가면
사납고 큰 불길이 몸을 태워
괴로움에 울부짖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나니
이런 까닭에 호규지옥이라 하느니라.
033_0967_b_02L入彼惡道已
暴惡火燒身
叫苦聲不絕
是故名號叫

성현과 청정하게 수행하는 스승이
지닌 재물과 보배를
탐내거나 훔치면
대호규(大號叫)지옥에 떨어지리라.
033_0967_b_03L聖賢淨行師
所有財寶等
若貪若偸盜
而墮大號叫

모든 도둑질한 업(業)의 크기만큼
큰 불로 몸을 태우는 과보를 받아
울부짖고 외치며 큰소리를 내나니
이런 까닭에 대호규지옥이라 하느니라.
033_0967_b_05L若諸偸盜業
感大火燒身
叫喚出大聲
是名大號叫

큰 공덕을 지은 사람과
더불어 부모 등을
헐뜯고 비방하고 은혜를 저버리면
반드시 무간(無間)지옥4)에 떨어지리라.
033_0967_b_06L作大功德人
及與父母等
毀謗而返恩
決定墮無間

벌을 받아 골수(骨髓)가 부서지고
괴로움 받음에 잠시도 쉴 틈이 없네.
몸과 수명의 갚음[身命報] 등이 이러하니
이런 까닭에 무간지옥이라 하느니라.
033_0967_b_07L持罰骨髓碎
受苦純無間
身命報等爾
是故名無間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시기하며
또한 서로 살해하면
저 악취에 몸을 받고 태어나는데
손엔 칼날 같은 손톱이 생겨나느니라.
033_0967_b_09L互相愛憎嫉
幷及相殺害
感彼惡趣身
手生鋒刃甲

이와 같이 철로 된 손톱은
손톱의 길이가 열여섯 지(指)나 되는데
사납고 커다란 불꽃이 이글거리는 몸을
손톱으로 긁어 서로 상처를 입히리니
이런 까닭에 칼날 같은 손톱이라 하느니라.
033_0967_b_10L如是鐵爪甲
甲長十六指
暴惡熾焱身
抓擭相損害
故名鋒刃甲

어리석고 삿된 음행을 행한 사람은
저 철차수(鐵叉樹)5)에 오르게 되나니
몸집이 큰 철아귀(鐵牙鬼)가
추악(醜惡)하고 불꽃이 이글거리는 몸으로
033_0967_b_12L愚癡邪婬者
登彼鐵叉樹
大身鐵牙鬼
醜惡身炎熾

항상 괴롭히는 것이 끝이 없으며
또 철오조(鐵烏鳥)와
여우 등 모든 사나운 맹수들이 있어
저 유정(有情)을 먹어 삼키느니라.
033_0967_b_13L逼惱恒無盡
復有鐵烏鳥
獯狐諸惡獸
食啗彼有情

다시 검엽림(劒葉林:劒山地獄)에 태어나게 하여
그 죄인을 조각조각 자르면
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르리니
아픔과 괴로움이란 참을 수 없느니라.
033_0967_b_14L復生劍葉林
割截於罪人
叫喚出惡聲
痛苦不可忍

아첨하고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불에 달군 쇳덩어리를 먹어 삼켜야 하며
또 끓는 구리물을 마시는 벌이
거듭거듭 계속되어 잠시도 쉼이 없으리라.
033_0967_b_16L諂誑妄言者
呑食熱鐵丸
而復飮洋銅
重重無暫住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속이면
철로 된 아귀와 사나운 맹수들이
그 죄인의 몸에 올라타 살을 뜯어 먹으니
구지(俱胝) 년 동안 괴로움을 받아야 하리라.
033_0967_b_17L輕慢若欺他
鐵牙惡獸等
來食身上肉
受苦俱胝歲

애행(愛行)6)과 법답지 않은 행을 행하면
저 구리가 끓어오르는 강에 떨어져
펄펄 끓는 구리물 속에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며 삶아지리라.
033_0967_b_18L愛行非法行
墮入洋銅河
大熾洋銅汁
燒煮或浮沈

또 스스로 어리석고 미혹(迷惑)하여
다른 사람에게 법답지 않은 행을 행하도록 권하면
저 철륜(鐵輪)지옥에 왕생(往生)하여
철화륜(鐵火輪)의 공격을 받아
033_0967_b_20L又復自愚迷
勸作非法行
往彼鐵輪獄
而被鐵火輪

셀 수 없이 많은 조각으로
몸이 갈리고 쪼개지며
혹은 쇠로 된 연자방아에 갈리거나
혹은 칼산[刀山] 등에 오르게 되리라.
033_0967_b_21L碾拶身無數
或以鐵磨磨
或上刀山等

어떤 사람이 삿된 도리를 말하며
정법[正法]을 그릇되게 여겨 파괴하면
길 가득히 늘어선 칼날 위로
그 사람을 오고 가게 하며
033_0967_b_22L若人說邪道
破正法爲非
滿道排鋒刃
令彼往來行
033_0967_c_01L
업력(業力)에 따라 몸이 커져
한 곳으로 모두 쫓겨 가면
사면에 있는 산의 돌들이 모두 합쳐져
마치 손톱으로 이[虱]를 짓누르듯 하리라.
033_0967_b_23L業力令身大
驅逐聚一處
四面山石合
如指甲拶蝨

닦고 익혀야 할 행[修習行]을 어겼거나
정등각(正等覺)을 이룰 인(因)을 멀리 여의었거나
비천한 것에 집착하여 마음과 뜻이 삿되면
반드시 유증(由增)지옥에 들어가리니
033_0967_c_02L若壞修習行
遠離正等因
僻執心意邪
定入由增獄

포악한 구더기들이
항상 더러운 똥 속에 머물고 있다가
죄인이 그곳을 밟고 지나갈 때에
두 발을 먹어 삼키리라.
033_0967_c_03L暴惡蛆蟲類
恒居糞穢中
罪者遊履時
食啗於雙足

씨앗을 심거나 기름 등을 부을 때에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벌레들을 많이 해치거나 죽이면
겹겹이 철로 만든 구유[鐵槽] 위에 누워
불에 달군 철봉(鐵棒)으로 매를 맞으리라.
033_0967_c_04L種植壓油等
蠕動多傷殺
重重臥鐵槽
熱鐵棒捶打

극심한 분노[瞋怒]를 일으켜
모든 못된 죄[惡罪]를 지으면
죽어서 염마찰(焰魔刹)7)에 떨어져
모든 괴로움을 갖추어 받으리라.
033_0967_c_06L若起極瞋怒
造彼諸惡罪
死墮焰魔剎
具受一切苦

선근(善根) 종자(種子)를 파괴하는 것은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함께 지은 죄 때문이니
지혜로운 이들이여, 죄를 짓지 말라.
지옥의 모습이 이와 같으니라.
033_0967_c_07L破結善種子
身口意俱罪
智者勿作罪
地獄相如是

지옥품(地獄品)의 게송(偈頌)을 마친다.
033_0967_c_08L地獄品頌竟

소ㆍ당나귀ㆍ원숭이 등과
비둘기ㆍ거위ㆍ오리 등은
어리석고 탐내고 음욕을 행함으로써
이와 같은 과보를 얻느니라.
033_0967_c_09L牛驢猿猴等
鳩鴿鵝鴨身
行恚與貪婬
獲報斯如是

이리ㆍ사나운 호랑이와 표범
살무사ㆍ도마뱀ㆍ독사 등은
분노와 아만(我慢)이 심함으로써
이와 같은 과보를 얻느니라.
033_0967_c_11L豺狼猛虎犳
蝮蝎及毒蛇
瞋忿我慢深
獲報斯如是

까치ㆍ독수리 등과
지네와 여치, 길에 깔린 많은 벌레들과
곰ㆍ고양이ㆍ소ㆍ말과
용ㆍ물고기ㆍ아로다(蘗路茶:迦樓羅) 등
033_0967_c_12L烏鵲雕鷲等
蜈蚣路多蟲
羆熊猫牛馬
龍魚孽路荼

이와 같은 방생(傍生:畜生)들은
몸과 입과 뜻으로 악업이 점점 늘어나
염마계(焰魔界:염마찰)에 떨어져
얻는 과보가 이와 같으니라.
033_0967_c_13L如是傍生等
增益惡三業
墜墮焰魔界
獲報斯如是

방생품(傍生品)의 게송을 마친다.
傍生品頌竟

다른 사람의 보시나 복을 막거나
음식을 훔치면
포달나(布怛那)8)에 떨어져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귀(餓鬼)가 되리라.
033_0967_c_15L障他布施福
偸盜於飮食
墮在布怛那
飢虛爲餓鬼

어리석고 인색하고 비열한 사람이나
아만(我慢)으로 예악(禮樂)9)이 부족하거나
음식을 구걸하고도 부끄러움이 없으면
죽어서 대영귀(大癭鬼)10)가 되리라.
033_0967_c_17L愚癡慳鄙人
我慢乏禮樂
求食又無慚
死爲大癭鬼

자신도 보시바라밀[檀度]을 행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인색과 탐냄을 권하면
아귀 가운데에 떨어져
배는 크지만 목은 바늘구멍만 하리라.
033_0967_c_18L自不行檀度
勸他作慳貪
而墮餓鬼中
腹大咽如鍼

아끼고 탐내는 마음이 매우 큰 사람은
재산을 마치 눈동자 지키는 것처럼 하지만
가난하고 병든 사람과 부처님과 스님들께는
아주 조금도 보시하지 않으며
033_0967_c_19L慳貪深厚者
護財如眼睛
貧病與佛僧
不能施少分

또한 자신도 쓰지 않고
부모도 쓰지 못하게 하면
죽어서 아귀의 몸을 받아
미음조차도 영원히 맛볼 수 없으리라.
033_0967_c_21L亦復不自用
父母莫能得
死墮餓鬼身
漿飮永不遇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거나
보시하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도
또한 아귀의 몸을 받아
항상 고름과 침을 먹으리라.
033_0967_c_22L若盜他財物
施已心生悔
亦墮餓鬼身
常食於膿唾
033_0968_a_01L
입으로 욕설 등 못된 말만 내뱉고
현명(賢明)하고 훌륭한 이들을 헐뜯고 비방하면
저 아귀계(餓鬼界)에 떨어져
입에서 불덩어리를 내뿜게 되리라.
033_0967_c_23L口出惡言語
謗毀於賢善
墮彼餓鬼中
口生於火炬

아끼고 탐내며, 또 논쟁하고 시비하거나
나쁜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엿보면
저 아귀계에 떨어져
겨우 제사(祭祀) 음식만 얻게 되리라.
033_0968_a_02L慳貪與諍訟
惡意窺他財
墮彼餓鬼中
微獲祭祀食

혹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
사람들이 남기거나 버린 음식을 보더라도
모두 토해내고 침 같은 것만을
항상 맛있는 음식으로 여기리라.
033_0968_a_03L入聚落處
見彼遺棄食
嘔吐涎唾等
而恒爲美饌

자신도 아끼는 마음이 가로막아 보시를 행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이간하면
공반다귀(恭盤茶鬼:구반다)11)가 되어
흉악한 모습으로 고름과 피를 흘리리라.
033_0968_a_04L自行慳障礙
離間他行施
爲鬼恭盤茶
惡形生膿血

여러 종류의 중생들을 해치거나 죽여서
자신도 먹고 다른 사람도 먹게 하면
나찰사귀(羅刹娑鬼:나찰)12)가 되리라.
033_0968_a_06L傷殺群生類
自食與他食
墮鬼羅剎娑

먹는 것과 화만(花鬘)과 향가루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음식을 보시하고
성내는 마음을 조금만 품고 있으면
건달바귀(乾闥婆鬼)가 되어
모든 천인(天人)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하리라.
033_0968_a_07L愛食鬘香粖
雖然施飮食
少分懷瞋恚
墮鬼健闥婆
作樂諸天愛

이간하는 말[兩舌]을 즐겨 하고
성내어 싸우면
비사자귀(畢舍佐鬼)13)가 되어
머리와 얼굴 모습이 추악하리라.
033_0968_a_08L若愛於兩舌
鬪亂行瞋恚
墮鬼畢舍佐
頭面而醜惡

비록 보시바라밀을 즐겨 행하더라도
항상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
저 악취 가운데에 떨어져
모타귀(母駄鬼:포달나)가 되리라.
033_0968_a_10L雖愛行檀施
而恒苦惱人
墮彼惡趣中
爲彼母馱鬼

자신이 난폭한 살생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난폭한 살생을 하게 하면
저 약차(藥叉)의 몸을 받아
또다시 난폭한 살생을 하리라.
033_0968_a_11L自行猛利殺
敎他猛利殺
墮彼藥叉身
亦復惡猛利

부모ㆍ스승ㆍ어른들이
바라는 것을 많이 어기고 거스르면
저 약차궁(藥叉宮)에 떨어져
용건(勇健:약차)이 되어 포악한 짓을 하리라.
033_0968_a_12L父母師長等
所欲多違背
墮彼藥叉宮
勇健行暴惡

아끼고 탐내며 성낸 과보로
아귀와 약차 등이 되나니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의 인(因)에 따르는 것,
어떠한 악업(惡業)도 짓지 말아라.
033_0968_a_14L慳貪瞋果報
餓鬼藥叉等
苦樂隨自因
諸惡不須作

아귀품(餓鬼品)의 게송을 마친다.
餓鬼品頌竟

천인ㆍ아수라(阿修羅)ㆍ사람은
복과 수명(壽命)에 차이가 있나니
천상(天上)에 태어나기를 좋아하고 바라는 사람은
8재계(齋戒)를 굳게 지켜라.
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이 늘어나고
질병의 괴로움에서 멀리 벗어나리라.
033_0968_a_15L天及修羅人
福壽有差等
樂求生天者
堅持八齋戒
快樂壽命長
遠離疾病苦

금계(禁戒)를 깨뜨리거나 범하면
잠깐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다가
수라궁(修羅宮)에 떨어져
부다(部多:포달나)의 권속이 되리라.
033_0968_a_17L於禁若破犯
少分樂生天
而墮於修羅
部多爲眷屬

비록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지 않았더라도
털끝만큼도 보시를 행하지 않고
아끼고 인색하며 모든 것을 탐내면
수재귀(守財鬼)가 되리라.
033_0968_a_19L雖不盜他財
纖毫不行施
悋惜廣慳貪
而爲守財鬼

훔치지 않으나 베풀지 않고
아끼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으면
반드시 사람의 몸을 받으나
옷과 음식을 얻음에 고생이 심하리라.
033_0968_a_20L不盜亦不施
不慳亦不貪
決定得人身
衣食多辛苦

훔치지 않고 탐내거나 성내지도 않고
분수를 지켜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고
맛있는 음식을 성현들께 보시하면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수명과 색력(色力:단정한 모습)을 두루 갖추며
병이 없고 길상(吉祥)하리라.
033_0968_a_21L不盜不貪瞋
守分而安住
羙味施聖賢
彼得生人世
壽命具色力
吉祥而無病
033_0968_b_01L
언제나 음식을 보시하고
청정한 믿음과 자신과 타인에게 부끄러움 있으면
부귀와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과
풍요로움과 재산과 가축 등을 얻으리라.
033_0968_b_01L恒時行施食
淨信具慚愧
得富貴端嚴
廣饒資畜等

논밭과 집을 보시하고
승가람(僧伽藍)을 지어
스님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면
스스로 그 몸 가운데서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033_0968_b_03L若施田宅等
及造僧伽藍
令彼心歡喜
於自彼身中
一切隨所欲

만약 신발을 보시하고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여
안락(安樂)하게 유행(遊行)하도록 하면
항상 수레와 말 등의 탈것을 얻으리라.
033_0968_b_04L若施於鞋履
供養佛僧等
遊行得安樂
常獲車騎乘

만약 광야(曠野)에
샘과 우물을 파서 물을 보시하고
또한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의 피곤함과 갈증을 없애 주며
반드시 훌륭하고 미묘한 꽃을 얻어
길상한 모습으로 장엄하여 꾸미면
몸이 유연(柔軟)하고 원만(圓滿)하게 되리라.
033_0968_b_06L若於曠野中
施水作泉井
而復作陰涼
令彼無疲渴
當獲於妙花
吉祥廣嚴飾
柔軟身圓滿

법을 전하는 사람에게
동자(童子) 등을 보시하면
내세(來世)에 사람이 되어
총명(聰明)하고 지혜가 많게 되리라.
033_0968_b_08L若於傳法人
捨施童子等
後復得爲人
聰明多智慧

약이(藥餌)14)를 보시하면
반드시 모든 병에서 벗어나며
등불을 보시하면
안목(眼目)이 오래도록 청정하리라.
033_0968_b_09L若施於藥餌
當離一切病
若施於燈明
眼目長淸淨

음악을 보시하면
입에서 아름답고 묘한 소리가 나며
와구(臥具) 등을 보시하면
반드시 몸이 안락하게 되리라.
033_0968_b_11L若施於音樂
口生羙妙音
若施臥具等
當感身安樂

축생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장수(長壽)하고 단정한 모습[色力]을 두루 갖추며
여인을 놓아 주어 출가(出家)하도록 하면
권속이 더욱 많아지며
토지를 보시하면
꽃과 과일과 흐르는 샘물을 얻으리라.
033_0968_b_12L若施傍類食
長壽多色力
若放女出家
眷屬獲增長
若以田地施
得花菓流泉

윤회가 두려우면
현인과 성자들을 직접 뵙고
필요한 물건들을 공양하고
정진(精進)하고 항상 공경하라.
훌륭히 번뇌를 끊으면
반드시 안락한 과보를 받으리라.
033_0968_b_14L若怖於輪迴
親覲於賢聖
所須隨供養
精進常恭敬
善破於煩惱
當得安樂果

가엾게 여기고 아끼거나 인색하지 않아
수레를 멈추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반드시 풍요로운 과보를 얻어
옷과 음식이 저절로 풍족하리라.
033_0968_b_16L悲慜不慳悋
輟己而施他
定感富饒果
衣食自豐足

저 4시(時)15) 중에
때에 맞추어 보시를 행하되
우러러 존중하면서 의식(儀式)을 두루 갖추어 행하면
반드시 모든 복을 얻으리라.
033_0968_b_17L如彼四時中
隨時行布施
崇重具儀式
當獲一切福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거나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들면
참된 공의 이치[眞空]에 위배되어
번뇌가 떠나지 않으리라.
033_0968_b_19L偸盜他財物
自己作所須
違背於眞空
煩惱不捨離

모습[相]이 있는 마음을 내지 않고
이에 따라 여법(如法)하게 보시를 행하면
이와 같은 보시의 과보로
무위(無爲)의 큰 안락을 얻으리라.
033_0968_b_20L不作有相心
依如行布施
如是布施果
無爲大安樂

어떤 사람이 음욕에서 벗어나
아들 등을 낳지 않으면
멀리 떠나 다른 지방에 이르더라도
생각도 없고 걸림도 없으리라.
033_0968_b_21L如人離婬慾
童男等不生
遠出至他方
無思無罣碍

어떤 사람이 음욕에 집착하여
마음속으로 잊지 못하고 생각하며 되돌아올 줄 모르고
미친 듯이 스스로 탐착(耽着)하면
영원히 3도(途: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리라.
033_0968_b_23L若人著婬慾
心行無返復
狂亂自耽著
永墮於三塗
033_0968_c_01L
여인을 싫어하여 멀리하고
계행(戒行)을 닦고 어리석음과 애착(愛着)이 적으면
임종(臨終)할 때에 이르러
마치 독기(毒氣)가 빠져나가는 것과 같이 되리라.
033_0968_c_01L嫌棄於女人
修戒薄癡愛
復至命終時
猶如破毒氣

정등각(正等覺)을 이룰 인(因)을 행하고
범행(梵行)16)을 버리지 않고
정진(精進)하면 길상함을 갖추어
천인들이 항상 공양할 것이니라.
033_0968_c_02L若行正等因
不捨於梵行
精進得吉祥
天人恒供養

마음이 견고하여 미혹되거나 산란하지 않고
술을 마시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하는 말이 항상 참되고 여실(如實)하면
명성[名聞]과 안락함을 얻게 될 것이니라.
033_0968_c_04L堅固不迷亂
無飮酒妄言
出語常眞實
獲名聞安樂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화합중(和合衆:僧伽)에 공양하면
반드시 훌륭한 권속을 얻어
함께 부동여래(不動如來:아촉불)의 국토에 태어나
서로 받들어 섬기고
기뻐하며 뜻에 거슬림이 없으리라.
033_0968_c_05L種種造飮食
供養和合衆
當感善眷屬
同生不動國
互相作承事
歡喜意無違

공(空)의 이치를 자세히 관찰하여
속이지 않고 전도(顚倒)되지도 않으면
괴로움과 번뇌가 영원히 없어져
안락과 해탈(解脫)을 얻을 것이니라.
033_0968_c_07L觀察諦理空
不欺不顚倒
苦惱永已盡
安樂而解脫

만일 희론(戱論)을 좋아하고
노래와 춤에 집착하고 고집 세고 어리석으며
아만으로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뽐내며
가난한 사람과 천민을 속이고 업신여기면17)
033_0968_c_08L若好於戲論
歌舞著頑愚
我慢恃端嚴
欺𣣋於貧賤

반드시 등이 굽은 꼽추의 몸을 받거나
벙어리가 되거나 등창이 나서 모습이 추하며
질병에 온몸이 묶이고 말이 공손하지 않아
죄의 업보로 인한 괴로움이 더욱 커지고 깊어질 것이니라.
033_0968_c_10L當受背傴身
瘖瘂形痤陋
疾病鎭纏縛
語言而不遜
罪苦轉彌深

죄를 지은 인(因)이 없으면 안락을 얻고
적정(寂靜)하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며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니라.
업보로 인한 과보가 헛된 것이 아니니
속히 고도(苦道)18)에서 벗어나도록 하여라.
033_0968_c_11L無因得安樂
寂靜心恬澹
一切善出生
報應果不虛
速成離苦道

인취품(人趣品)의 게송을 마친다.
033_0968_c_13L人趣品頌竟

아첨하고 속이며 금계(禁戒)를 훼손하여
독해(毒害)와 싸움과 말다툼이 심하며
무명(無明)으로 제멋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수라(修羅)의 세계에 떨어지리라.
033_0968_c_14L諂誑行毀禁
毒害鬪諍深
廣縱於無明
必墮修羅趣

수라품(修羅品)의 게송을 마친다.
033_0968_c_16L修羅品頌竟

명예와 이익, 환락(歡樂)을 버리고
친척과 권속을 멀리하며
금계를 지키는 중근기(中根機)와 하근기(下根機)의 사람들은
저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나리라.
033_0968_c_17L棄名利歡樂
遠離於親眷
持禁中下品
生彼四王天

부모와 친족(親族) 등에게
갖가지를 공양하고
말다툼을 멀리하고 계율과 의궤(儀軌)를 받들어 지키면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나리라.
033_0968_c_19L父母親族等
種種作供養
遠諍奉律儀
獲生忉利天

자비(慈悲)와 희사(喜捨)로 해치거나 죽이지 않고
온화한 얼굴을 지니고 애착과 미움을 벗어나서
오로지 계율[尸羅])을 잘 지키면
야마천계(夜摩天界)에 태어나리라.
033_0968_c_20L慈喜無傷殺
和顏離愛憎
純善守尸羅
得生夜摩界

불법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듣고 그대로 지키며
지혜를 닦아 해탈을 구하고
덕을 쌓아 위의(威儀)를 두루 갖추면
도사다천(都史多天:도솔천)에 태어나리라.
033_0968_c_21L多聞持法敎
修慧求解脫
積德具威儀
獲生於睹史

어떤 사람이 스스로 출가하여
보시하고 계행을 굳게 지켜
중생들에게 큰 안락을 얻게 하면
낙변화천(樂變化天)에 태어나리라.
033_0968_c_23L若人自出家
布施堅持戒
令彼大安樂
得生變化天
033_0969_a_01L
상근기(上根機)의 유정들은
계행을 지키는 것 또한 가장 훌륭하나니
그 공덕이 앞의 것들보다 훨씬 월등하여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나리라.
033_0969_a_01L上根有情類
持戒亦最上
功德超越前
生他化自在

지계(持戒)바라밀을 닦으면 천상세계에 태어나고
선정(禪定)바라밀을 닦아도 또한 그러하며
지혜(智慧)바라밀이 몸에 배도록 수행하면
그 공덕에 이끌려 다시 지혜롭게 태어나리라.
033_0969_a_02L持戒生天上
禪定亦如是
智慧若薰修
牽引復生慧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의 과보에 대해
내가 말한 것은 헛됨도 잘못도 없나니
선업을 지으면 안락을 얻고
악업을 지으면 괴로움과 번뇌를 얻으리라.
033_0969_a_04L善惡業果報
我說無虛謬
由善得安樂
作惡獲苦惱

늙고 병들고 죽음을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과보가 이와 같으니
이러한 세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아
애착하지 말고 반드시 버려야 하느니라.
033_0969_a_05L老病死輪轉
果報自如是
審觀此三種
勿愛須棄捨

복을 구하고 죄에서 멀리 벗어나
색(色)과 소리[聲] 분명히 끊고
참되고 여실한 뜻을 통달하면
반드시 크나큰 해탈에 이르리라.
033_0969_a_06L求福遠離罪
了絕於色聲
通達眞實義
必至大解脫
佛說六道伽陁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1. 1)삼계는 범부가 생사(生死)를 거듭하며 왕래(往來)하는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를 말하며, 사천은 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4대주(大洲)를 말한다.
  2. 2)악취(惡趣)라고도 하며, 6도(道) 중에서 지옥ㆍ아귀ㆍ축생을 말한다.
  3. 3)혼인(婚姻)에 의하여 맺어진 가족과 친척들을 말한다.
  4. 4)무간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취과무간(趣果無間)은 이 몸이 끝나고 다른 몸을 받을 때까지 간격이 없는 것이며, 수고무간(受苦無間)은 고통을 받음이 쉼이 없는 것이며, 시무간(時無間)은 1겁 사이를 상속(相續)함에 쉼이 없는 것이며, 명무간(命無間)은 1겁 사이의 수명이 쉼이 없는 것이며, 신형무간(身形無間)은 지옥의 크기가 가로세로 8만 4천 유순인데, 몸의 크기도 그와 같아서 지옥과의 간격이 없는 것을 말한다.
  5. 5)철차는 끝이 두 쪽으로 갈라진 철봉(鐵棒)이니 이러한 철차가 숲의 나무처럼 가득한 것을 말한다. 검수(劍樹)ㆍ검산(劒山)ㆍ도산(刀山)ㆍ도수(刀樹)도 이와 같다.
  6. 6)탐욕(貪慾) 또는 애착(愛着)이 많음을 말한다.
  7. 7)염마왕(閻魔王), 즉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명계(冥界)를 말한다.
  8. 8)범어로는 pūtana이며 의역하면 취아귀(臭餓鬼)라고 한다. 악취가 심하고 더럽지만 아귀 중에서는 복이 가장 두텁다고 한다.
  9. 9)예절과 음악으로써 예절은 언행을 삼가게 하고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킨다.
  10. 10)목에 큰 혹이 있어서 열이 나고 고통이 매우 심하며 악취와 고름이 계속 흘러 나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귀를 말한다.
  11. 11)범어로는 kumbhānda이며, 사람의 정기(精氣)를 빨아먹는 귀신을 말한다.
  12. 12)범어로는 rāksasa이며 사람의 피와 고기를 먹는 귀신을 말한다.
  13. 13)범어로는 pisāca이며 피와 고기를 먹는 귀신을 말한다. 아귀 중에서 가장 광폭하다.
  14. 14)약으로 쓰는 음식이나 자양분이 많은 음식을 말한다.
  15. 15)사계절을 말하기도 하고, 일출(日出)ㆍ정오(正午)ㆍ일몰(日沒)ㆍ자정(子正)을 말하기도 한다.
  16. 16)범(梵)은 청정, 또는 적정(寂靜)의 뜻이다. 맑고 깨끗한 행, 즉 음욕을 끊는 행을 범행이라 한다.
  17. 17)명본(明本)의 ‘능(凌)’자를 따랐다.
  18. 18)혹(惑)ㆍ업(業)ㆍ고(苦)가 서로 통하여 혹(惑)은 업(業)을 일으키고, 업(業)은 고(苦)를 일으키고, 고(苦)는 다시 혹(惑)을 일으키므로 고도라 한다. 즉, 삼계(三界)에서의 생사의 과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