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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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_0969_b_01L勝軍化世百喩伽他經
승군화세백유가타경(勝軍化世百喩伽他經)


천식재(天息災) 한역
홍승균 번역
033_0969_b_02L西天中印度惹爛馱羅國密林寺三藏明教大師賜紫沙門臣 天息災奉 詔譯


과거의 선인(仙人) 야사(%[尾*耶]切身娑) 등이
전적(典籍)과 장구(章句)들을 모두 설했는데
내 지금 스스로 읊어 어리석은 마음 기쁘게 하고자
가타(伽他:게송)를 간략히 외워서 『백유경(百喩經)』을 짓노라.
033_0969_b_03L過去仙人▼(尾+耶)切身娑等
典籍章句無不說
我今自詠悅愚懷
略誦伽他爲百喩

은(恩)을 행하고 의(義)를 행하고 현덕(賢德)을 행하면
아(我)도 만(慢)도 겁약(怯弱)도 없어지리니
진실과 자비를 스승으로 삼아서
상인(上人)의 출리(出離)의 행(行)을 지으리라.
033_0969_b_05L行恩行義行賢德
無我無慢無怯弱
眞實慈悲可重師
堪作上人出離行

가난하고 미천해도 굳은 의지를 보존하고
설령 몸이 부귀하더라도 부드럽고 화목하며
강적(强敵)을 만나 용력(勇力)을 발휘한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대인상(大人相)이라 한다.
033_0969_b_07L雖然貧下存剛志
設身富貴亦柔和
若遇强敵而勇力
此卽名爲大人相

젊은 나이에 선(善)을 행함은 드문 일이니
찾아와 구하는 자가 있으면 기꺼이 주어라.
남들이 칭찬을 해도 나는 부끄러이 여기나니
이와 같은 사람들을 얻기가 또한 어려워라.
033_0969_b_09L少年行善人希有
人來求者歡喜與
若人稱讚我羞聞
彼等之人亦難得

칭찬을 바란다면 먼저 법을 구할 일이니
법에서 마음을 정연히 하면 덕이 절로 생긴다.
모든 계행(戒行)을 굳건히 지니는 일이
저들 인간 세상에 매우 드문 일이로다.
033_0969_b_11L欲求羙稱先求法
法上精心德自生
一切戒行堅持密
彼人世間甚希有

본래의 성품이 착하면 말 또한 착하거니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각각 모두 알아라.
남이 혹시 잘못을 해도 이를 보듬어 주는
그 같은 지혜로운 사람을 얻기가 어려워라.
033_0969_b_13L天然性善言亦善
善人惡人各盡知
他或有過與藏蓋
此等智人世難得

불의 성질은 따뜻하여 본래 스스로 뜨겁고
달의 성질은 서늘함이 또한 그러하다.
찰제리족(刹帝利族)을 상족(上族)이라 하니
저들 하족(下族)들이 무슨 괴이쩍음이 있겠는가.
033_0969_b_15L火性暖兮本自熱
月性淸涼亦復然
剎帝利族名稱上
彼等下族何得怪

친속들이 어려우면 이를 도와야 하니
남들이 어려움이 있어도 또한 그러해야 한다.
힘을 다해 사람을 위하는 일에 정(情)이 다를 수 없으니
이 가운데 살아가는 방식을 정명(正命)이라 이름한다.
033_0969_b_17L親眷難危須救濟
他人有難亦復然
竭力爲人情不二
此中活命名正命

보시와 인욕과 명력(明力)으로
제근(諸根)을 조복시키면 말이 선하리라.
이것이 성자(聖者)의 참된 장엄이니
금보(金寶)의 장엄은 짐짝처럼 무겁기만 해라.
033_0969_b_19L布施忍辱及明力
調伏諸根語言善
此爲聖者眞莊嚴
金寶莊嚴如擔重

세간엔 본래 일물(一物)도 있은 적이 없으니
무상(無常)에 깨뜨려져서 공(空)한 게 아니어라.
다만 무위(無爲)와 적정(寂靜)이 덕만이
억겁이 지나도 언제나 변함없이 머문다.
033_0969_b_21L世間未曾有一物
不被無常破壞空
唯有無爲寂靜德
經劫凝然得常住
033_0969_c_01L
좋구나, 형색(形色)의 몸이 단정하며
높은 수행을 갖추면 덕행이 빛나니
비유컨대 허공에 뜬 밝은 달의
청정한 광명이 저 누각을 비추는 것과 같노라.
033_0969_c_01L善哉形色身端正
而具崇修德行光
譬如明月在當空
淸淨光明照樓閣

부귀한 자가 모든 이에게 보시를 하니
그 식심(識心)이 무변법(無邊法)을 이루고
뛰어난 역량으로 열등하고 약한 자를 구호하니
아, 이 덕이 참으로 어질고 착하도다.
033_0969_c_03L富貴行檀一切人
識心成就無邊法
勇力救護劣弱者
善哉此德眞良善

덕이 있는 자는 덕을 중시해 덕 없음을 민망해 하지만
어리석은 자는 덕을 가벼이 보아서 내버린다네.
지혜는 태양과 같아서 빛살을 내뿜지만
어리석음은 별빛과 같아서 빛을 흐린다.
033_0969_c_05L德者重德愍無德
愚者輕德而捨去
智如紅日放炎光
愚似星光而掩耀

현인(賢人)은 모든 허물로부터 몸을 보호해서
한결같이 높이 닦아서 그 덕행이 높지만
조금이라도 방심을 해서 잘못을 저지른다면
쌓아서 닦은 공덕들을 모조리 잃어버리리.
033_0969_c_07L賢人能護身諸過
一向修崇德行高
少若縱心犯一過
積修多德亦皆失

악인(惡人)은 계의 덕을 멀리 여의어
언제나 나쁜 자들을 가까이하려고 하니
이는 맑고 서늘한 공덕의 못을 버리고
흐리고 더러운 물에 들어가는 것과 같도다.
033_0969_c_09L惡人遠離於戒德
常欲親近不善人
如捨淸涼功德池
而入稠濁不淨水

몸에다 기름을 발라서 때를 씻으려고 하면
때를 씻고서 다시 기름을 닦아야 하니
비유컨대 일을 해 성공을 하려고 하면서
성공을 하고는 이를 내버리는 것과 같도다.
033_0969_c_11L塗油身上要除垢
除垢復須洗去油
譬如作事要成功
若得功成捨所作

악인은 언제나 악하여 검은 뱀을 닮았고
악인은 가늠을 못하여 취한 코끼리와 같다.
선인은 두려워서 마음 아파하지만
악인은 거꾸로 기뻐서 마음이 즐겁다네.
033_0969_c_13L惡人恒惡喩黑蛇
惡人迷逸如醉象
善人怖畏心傷痛
惡人顚倒情忻悅

하늘에 치솟는 불길이 꺼지지 않고
낭떠러지가 아뜩해도 깨닫지를 못하나
밝은 지혜는 위험한 일을 잘 살펴서
깊은 믿음을 잘 행하니 의심하여 비방함이 없구나.
033_0969_c_15L大火亘天難便滅
深崖無底莫能知
審慧善觀危惡事
深行信善無疑謗

낭떠러지에 떨어지거나 불길에 들어감은 위험하나
그래도 다시 살아서 나오기도 하지만
그러나 만약 저 악취(惡趣)에 떨어진다면
악취의 깊은 황천에서는 나올 수가 없다.
033_0969_c_17L落崖入火大危嶮
或有身存復起行
若人墮入惡趣中
惡趣深泉不可出

넘실거리는 홍수도 씻어 내리지 못하고
이글거리는 불길도 태울 수가 없으며
강하고 악한 도둑들도 빼앗지 못하는 것
그것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재물이리라.
033_0969_c_19L大水洪波不可漂
大火熾焰不可燒
强惡群賊不可奪
是彼世間最上財

하열(下劣)한 자들은 지니고 있는 재물을 믿지만
중품(中品)인 자들은 믿는 것이 없다.
중인(中人)이 재물을 보면 기뻐하는 마음을 다스리지만
열등한 사람은 재물이 세간에서 최상이라고 믿는다.
033_0969_c_21L下劣之人恃有財
中品之人無所恃
中人見財略悅心
劣人恃財世最上
033_0970_a_01L
모든 종족(種族)의 형색(形色)의 덕(德)은
친속과 친구들을 동행(同行)한다.
모든 것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는 알지 못하고
어리석음만 탐하여 마냥 재물과 이익을 좋아한다네.
033_0969_c_23L一切種族形色德
同行親眷與朋友
一一不知何所來
唯務貪愚好財利

부귀한 자의 거짓된 말은 진실이라고들 하고
가난한 자의 진실된 말을 되레 그르다 한다.
아첨하고 거짓됨을 따라 진실한 행이 없으니
어질고 착한 자는 듣고 수치스럽게 여긴다.
033_0970_a_02L富者妄言人爲實
貧人實語卻爲非
諂誑順恃無眞行
賢善之人聞愧恥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는 덕이 없어도
마치 덕이 있는 것처럼 칭찬을 하면서
돈 없고 가난하면 덕행이 온전해도
미련한 자는 알지도 못하고 헐뜯는다네.
033_0970_a_04L有財豪貴而無德
喩如有德人稱讚
無財貧下德行全
愚者無知卻謗毀

용맹하고 덕행이 있어도 없는 듯이 하니
이것이 저들 선인(善人)의 참된 각관(覺觀)이네.
재물을 버리고 도를 지켜 청빈하게 살면
친척들이 업신여겨서 진실된 말을 거짓된 말이라고 하네.
033_0970_a_06L勇猛德行有如無
是彼善人眞覺觀
離財守道處淸貧
親眷輕貧實作妄

백정도 부귀하면 진실하다 칭찬하지만
상인(上人)이 재물이 없으면 하열하다 하니
친속이나 친구들도 세태의 인심을 따라서
백정과 술파는 이를 받들며 선악의 구별이 없도다.
033_0970_a_08L屠兒富貴讚眞實
上人無財爲下劣
親眷朋友順世情
祗奉屠酤無善惡

악취에 떨어지면 죄를 받아서
고통이 많다는 걸 중생들이 알지만
거지가 찾아와서 도움을 청할 때면
은혜는 베풀지 않고 인정만 거스른다.
033_0970_a_10L衆知惡趣沈淪嶮
受罪中閒苦百般
乞者往來希濟給
全無輟惠固違情

거지가 얻지를 못하고 기분만 상해서
분한 마음에 성을 내며 한탄하네.
이 사람 마음이 모질어 말이 인색하다만
재물 버림이 목숨 버림만 같지 않으리.
033_0970_a_12L乞人不遂逆其情
忿意含瞋嘆所恨
此人心硬語言慳
捨利不如而捨命

이 사람 인색해서 너무나 어리석으니
구제나 보시라는 걸 도통 모르는구나.
재물은 쌓아두어도 끝내 없어지지만
은혜로운 보시를 행한다면 영원히 굳건하리라.
033_0970_a_14L此人慳鄙癡迷重
拯救行檀摠不知
藏貯財帛終散壞
若行惠施永堅牢

한 사람이 이처럼 재물을 많이 가짐은
어리석음만 더하고 사려(思慮)가 없어진다.
고통을 받은들 어찌 허망한 인색을 알겠는가.
남보다 재물이 많아도 고통은 마찬가지네.
033_0970_a_16L一人如是護多財
愚迷轉厚無思慮
受苦寧知虛妄慳
多人護物苦平等

부리지도 쓰지도 않고 남에게 주지도 않으며
이것이 선하고 좋은 일인 줄 알지 못하면
금과 은이 쌓여 집 안에 가득하다 해도
구덩이에 수북한 오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033_0970_a_18L不使不用不與人
殊無知此善好事
金銀積聚滿屋中
坑盛不淨有何別

빈궁하여도 보시를 행함이 진정한 보시바라밀[檀度]이니
그런 자를 말하여 최상인(最上人)이라 한다.
부귀한 자가 하찮은 재물을 희사하니
강물의 물방울 같다는 것을 누가 모르라.
033_0970_a_20L貧窮行施眞檀度
說彼名爲最上人
富貴微捨少財帛
如河涓滴誰不解

만약 법을 따라서 수행을 그치지 않는다면
보시를 좋아함이 마치 여색을 좋아함 같다.
남는 재물을 가지고 하다가 말다가 한다면
감과(感果) 또한 찼다가 기울었다가 하리라.
033_0970_a_22L若人依法行不乏
好施如同好女色
若施餘財行間續
感果虧盈亦如是
033_0970_b_01L
청정한 마음으로 법왕(法王)을 섬긴다면
젊은이의 계덕(戒德)이 꽃향기에 비기리라.
자심(慈心)의 부드러움이 안방의 아낙 같아서
기분 좋은 장엄이 크게 향기를 풍기리라.
033_0970_b_01L淸淨心田事法王
少年戒德喩花香
慈心柔軟如閨女
適悅莊嚴大行芳

거룩한 경계[聖境]에 예참하여 보시를 행하고
다문(多聞)하고 정진하며 괴로움을 참으라.
법칙이 무너지면 계행이 없어져
전에 닦은 많은 선행이 헛것이 되리라.
033_0970_b_03L禮參聖境行檀施
精進多聞受苦辛
軌則若虧無戒行
前修多善竝捐功

이름이 지금 일컬어져 남들이 존중하면
내세에 하늘에 태어나 다들 우러러 흠모하게 되리라.
수복(福壽)이 멀리 뻗어서 항상 쾌락하니
모두 지계(持戒)를 따라 성공을 얻으리라.
033_0970_b_05L今時名稱人知重
來世生天衆所欽
福壽遠延恒快樂
皆從持戒得成功

항상 세 갈래 지옥의 고통이 지극하다는 것을 듣고
항상 위의를 지키니 계덕이 원만하리라.
수명이 다한 부생(浮生)이 목숨을 버릴 때의
염마(焰魔)의 악취(惡趣)도 나는 두렵지 않네.
033_0970_b_07L常聞極苦三塗獄
恒守威儀戒德圓
壽盡浮生捨命時
焰魔惡趣我無怖

서낭당이나 마을 그리고 수풀 속에는
어리석은 자도 있고 지혜로운 자도 있다.
가령 법을 모르는 것을 법을 알게 하여
선서(善逝)를 구하려면 지계를 해야 하리.
033_0970_b_09L城隍聚落與林間
或有愚迷或智慧
假使知法不知法
若求善逝須持戒

금계(禁戒)를 견지하여 깨끗하도록 하고
항상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히 해서
법대로 훈수(薰修)하여 선업이 원만하면
모든 공덕들이 모조리 모여들리라.
033_0970_b_11L堅持禁戒令淸淨
恒須親近善知識
如法熏修善業圓
一切功德皆集聚

지계의 법이 이로써 안락을 얻는다 해도
마음이 만약 어리석다면 이를 손상하리라.
목숨은 찰나에 곧 소멸하고 마는데
지혜로운 자가 무슨 까닭에 술을 마시겠는가.
033_0970_b_13L持戒法利獲安樂
若意愚迷有毀傷
德命剎那卽便滅
智者何緣而飮酒

저들이 만일 술을 마시고 멍청함을 드러내면
결국엔 잘못되어 훌륭한 명성이 없어지리라.
갑자기 땅에 쓰러지며 무상함을 느끼리니
염오(染汚)가 몸에 가득 차 부정(不淨)을 이루리라.
033_0970_b_15L彼或飮酒彰愚劣
究竟爲非無善名
忽然倒地喩無常
染污盈身成不淨

친속들과 아무리 같이 즐기고 마신다 해도
취하고 보면 서로가 틀어져 목숨을 해치네.
이와 같은 한 순간의 과실이라고 해도
이 술의 독이 저 독약보다도 더 독하도다.
033_0970_b_17L雖然親眷同歡飮
醉了相違便害命
如是過失剎那閒
說此酒毒勝毒藥

죄를 얻음이 흔히 음욕의 행실 때문이니
곧장 목숨을 버릴 듯이 마음을 당긴다.
모든 욕정은 무익하거늘
어째서 멍청이처럼 여인을 그리워하는가.
033_0970_b_19L得罪多因婬慾行
直如捨命尚牽心
一切欲情無善益
何用癡迷募女人

그러나 아내를 사랑하여 즐거움을 찾는다면
항상 탐애(貪愛)를 한다 해도 합당하나
다른 처첩에서 이것을 추구한다면
마땅히 외로워 의지할 데 없음을 느끼어 마음이 두려우리라.
033_0970_b_21L若樂自妻求適悅
由常貪愛可合宜
於他妻妾妄追求
當感孤單心怖畏
033_0970_c_01L
피와 살과 근수(筋髓)를 피부가 덮고 있지만
안팎이 모조리 깨끗지 못한 몸이네.
자신의 처자(妻子)라도 오히려 분에 넘치는데
어찌 남의 부녀자를 탐을 낸단 말인가.
033_0970_b_23L血肉筋髓皮膚蓋
內外都來不淨身
自身妻子猶非分
他人婦女豈合貪

그러나 마음을 맑히어 음욕이 없어지면
이러한 화합이 몽환(夢幻)이라는 것을 알리라.
그러므로 멀리 여인을 떠나
마음의 안정을 얻어서 미망(迷妄)을 여의어라.
033_0970_c_02L若人潔志無婬慾
知此和合如幻夢
是故遠離於女人
而得心安離迷妄

여인은 참으로 기분에 즐길 만한 것이거니
부귀와 요염하게 치창함도 또한 그러하다.
친속(親屬)들에게도 다 같이 애욕을 일으키지만
목숨이 오래지 않아서 무상하게 되리라.
033_0970_c_04L女人實可爲適悅
富貴嬌奢亦復然
親眷共同生愛戀
命當不久卽無常

미련한 자는 한결같이 탐애를 더해가지만
지혜로운 자가 생각해 보면 모두 헛것이네.
만일 애욕의 티끌을 향해 즐겨 안주한다면
언제 이를 벗어나 보리(菩提)를 얻겠는가.
033_0970_c_06L愚人一向增貪愛
智者思惟摠是虛
如向愛塵而樂住
何時出離得菩提

수행함에 수고로움을 꺼리지 말아야 하니
그것이 나중에 되레 안락한 몸을 얻으리라.
마땅히 이 좋은 말은 참으로 이익될 것이니
수행하면 좋은 약임을 알게 되리라.
033_0970_c_08L修行勿憚於勤苦
彼後還招安樂身
應是善言眞利益
服行可喩妙良藥

모든 일을 행함에 명료함이 많으면
과실(過失)과 위망(危亡)을 모두 알 수 있으리라.
이것이 행함에 합당하면 저것도 행할 만 할 텐데
좋은 일을 어찌하여 가림이 있다 하는가.
033_0970_c_10L一切事行多明了
過失危亡盡可知
若是合行彼可行
善事云何有蓋覆

사람이 만약 앞으로의 일을 닦아서 지으려고 한다면
먼저 삿된 마음의 어지러움을 없애고 바르게 생각하라.
결정된 뒤에 잘못이 없다면
저절로 안온해져 고통이 생기지 않으리라.
033_0970_c_12L若人修作前程事
先除邪亂正思惟
決定後時無過咎
自然安隱苦不生

만약 선업을 닦아서 증장시킨다면
마음이 적정을 얻어 소란을 여의리라.
원수와 번뇌의 병이 있다고 해도
저절로 사라져버리고 미련함을 단멸하리라.
033_0970_c_14L若修善業令增長
一心寂靜離浮囂
如有冤家煩惱病
自然除捨絕愚癡

악구(惡口)와 양설(兩舌)에 마음이 하열하니
미련한 자는 기분에 따라 내키는 대로 행동한다.
공작의 저 장엄한 색깔의 덕을 어찌 알겠냐만
이리떼와 까막까치의 소란에 비할 수 있으리라.
033_0970_c_16L惡口兩舌心下劣
愚人縱意任情行
豈知孔雀色嚴德
可喩狼狗烏鵲噪

어리석어 바른 이해가 없음을 꾸짖고
정진(精進)과 지계(持戒)와 보시의 길을 찬양하라.
어떤 사람이 만일 이 행(行)을 수행한다면
복이 모여 몸이 편하기에 최상이라고 나는 말하리라.
033_0970_c_18L呵嘖愚癡無正解
讚揚精進戒施門
我說有人行此行
集福安身而最上

자재한 법음(法音)이 가악(歌樂)과 같아서
흔락(忻樂)에 마음이 없으니 다시 무엇에 기대랴.
너희들 유정(有情)이 만약 이를 버리고 등진다면
이런 방생(傍生:축생)이 되고 이런 사람이 되고 말리라.
033_0970_c_20L自在法音同歌樂
無心忻樂更何憑
汝等有情若棄背
爲是傍生爲是人

이익이 되고 안 되고를 도대체 구별을 못하고
시실(是實)과 무실(無實)을 모두 알지를 못하네.
이처럼 깜깜해서 분명한 구별이 없으니
사람 모양은 갖추었지만 축생과 같도다.
033_0970_c_22L爲利非利都不悟
是實無實俱不知
如是瞑然無了別
雖具人形同畜生
033_0971_a_01L
현선(賢善)과 어리석음을 구별을 못하는데
야간(野干)이 사자와 다름을 어찌 분간하랴.
수승함이 없고 하열하여 한 가지로 보니
지혜로운 자는 잠시도 함께 머물지 않는다.
033_0971_a_01L不分賢善與愚癡
豈辯野干異師子
竝無勝劣一般看
智者暫時勿共住

자신이 성스럽고 어리석지 않으며
이간질하지 않으며 아만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알기 어려운 이치는 아는 것을 넘어서니
이것을 말해 바라문의 장엄이라고 한다.
033_0971_a_03L不言自聖不愚癡
不作兩舌不我慢
難知理上有所知
說是婆羅門莊嚴

일심(一心)으로 마음을 써 진실되게 수행하면
언제나 허물을 받지 않는 행을 하리.
아만(我慢)과 악인(惡人)과 더불어 투쟁을 하니
이와 같은 색덕(色德)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도다.
033_0971_a_05L一心細意修眞行
過失恒時不受行
我慢惡人興鬪諍
如是色德我非有

어리석어 마음에 전도(顚倒)를 품고 있으면
자비(慈悲)와 인욕(忍辱)은 전혀 없고 흉악하고 사나움만 많아라.
이 같은 호강(豪强)한 과실(過失)들을 가지고
스스로 덕이라 집착하여 남을 이기려 하는구나.
033_0971_a_07L愚癡心內懷顚倒
慈忍全無凶猛多
以此豪强諸過失
執爲自德勝他人

출가(出家)의 수승한 도에는 존중의 마음이 없고
선우(善友)를 전혀 존경해 친하지 않으며
스승의 교훈에 일찍이 공양을 바치지 않고
투쟁에만 친하여 크게 어리석고 미련하도다.
033_0971_a_09L出家勝道無心重
善友全然不敬親
師教未曾申供養
唯親鬪諍大愚癡

하늘에 뜬 둥근 달도 끝내는 기울고
산기슭의 꽃향기도 머잖아 이울리라.
인세(人世)의 무상함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고
너니 나니 하고 다투어서 무엇을 하겠는가.
033_0971_a_11L天邊圓月終須缺
山下花芳不久凋
人世無常何異此
須諍人我擬何爲

여인은 그 본성이 끝내 진실함이 없으니
남들이 닦는 선업의 인(因)을 막는다.
아말라과(阿末羅果)에 그 씨가 있으니
이것이 세상의 세 가지의 과실이네.
033_0971_a_13L女人本性終無實
障礙人修善業因
阿末羅菓有其核
此是世閒三種過

법사(法師)를 존중하며 성인의 발자취를 참작하고
심행(心行)과 지족(知足)과 자비와 지혜를 품는
이 같은 다섯 가지 세간의 일들이
짓기 어렵다고 말해도 역시 짓기가 쉽네.
033_0971_a_15L尊重法師參聖迹
心行知足懷悲智
如是五種世間事
若言難作亦易作

사람이 만약 법을 알아서 선을 항상 행하고
그리고 능히 좋은 벗을 찾을 수가 있다면
마치 모래밭에서 진금(眞金)을 가리는 것 같아서
모든 유정(有情)들이 다 같이 높일 줄을 알리라.
033_0971_a_17L若人知法恒行善
復能尋訪善朋友
喩如砂內揀眞金
一切有情皆知重

어리석고 열등한 자와 함께 가면 자유롭지 못하고
자연 덕이 없어서 중함을 앎이 없으리라.
설사 출가(出家)를 한다 해도 필시 포악하리니
목숨이 비록 살아 있다고 해도 훌륭한 명성이 없으리라.
033_0971_a_19L愚劣同行不自由
自然無德無知重
設復出家必暴惡
縱然活命無善名

어째서 친구들 간에 신임을 얻지 못하고
어째서 천인(天人)들에게 알려지지 못하고
어째서 방편을 행하지를 못하고
어째서 스스로 삼악도(三惡道)의 업을 짓는가.
033_0971_a_21L何以不信於朋友
何以不知於天人
何以不行於方便
何以自作於難學
033_0971_b_01L
인색한 자가 어디서 보시를 이해하며
유사(流砂)의 어느 곳에 물이 있을까.
더러운 곳의 어디에 향기가 있으며
악인(惡人)의 어디에 은의(恩義)가 있겠는가.
033_0971_a_23L慳人何處解布施
流砂何處而有水
不淨何處有馨香
惡人何處有恩義

증오와 갈애를 지닌 사람에게 어찌 덕이 있으며
원가(冤家)의 어느 곳에 선인(善人)이 있겠는가.
쾌락을 좇는 자가 어찌 지족(知足)을 알겠으며
목숨을 그 누가 영원히 누리겠는가.
033_0971_b_02L憎愛之人何有德
冤家何處有善人
快樂何人解知足
壽命何人得久長

음녀(淫女)는 부박(浮薄)하여 두터운 믿음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우둔하여 분별을 할 줄 모르네.
부귀란 잠깐인 것인데 누가 오래 누릴 건가.
결정된 업인을 깨뜨리기 어려워라.
033_0971_b_04L婬女囂浮無厚信
癡人愚鈍無分別
富貴暫榮誰得久
業因決定難破壞

바라문은 먹을 것을 얻으면 즐거워하고
공작은 천둥소리를 들으면 기뻐한다.
선인(善人)은 남을 구호하기를 좋아하지만
미련한 자는 이를 깨뜨릴 때가 기쁘다네.
033_0971_b_06L婆羅門得食歡喜
孔雀聞雷聲歡喜
善人救護他歡喜
愚迷破壞時歡喜

미련한 자는 환락을 즐겨 투쟁을 하면서
보물을 얻은 가난뱅이처럼 기뻐하지만
현인(賢人)은 저들의 착한 말을 들으면
마치 벌들이 꽃향내를 맡은 듯하다네.
033_0971_b_08L愚迷愛樂行鬪諍
如貧得寶心歡喜
賢人聞彼善言詞
如蜂聞彼花香氣

덕이 있는 사람은 덕이 친한 벗이 되지만
허물이 있는 사람은 허물이 원망스럽다.
천한 부림을 받는 사람은 천함이 고통스럽고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만족함이 즐겁다.
033_0971_b_10L有德之人德是親
有過之人過是冤
賤使之人賤是苦
知足之人足是樂

문간을 돌며 베푸는 바리때의 교화를 꺼리겠나.
타관에 가서 하는 역역(力役)도 사양치 않는다.
끝끝내 그 몸에 아견(我見)의 집착이 없으니
언제나 심행(心行)을 조섭하여 잘 유화(柔和)하도다.
033_0971_b_12L何憚巡門持鉢化
豈辭力役在他方
終不於身著我見
恒調心行善柔和

속마음에 애착이 없고 인아(人我)가 없으니
사슴이 집이 없어 숲 속에 사는 것과 같네.
여기에 머물면 부귀하고 존귀하니
자그만 일도 남을 향하여 구하는 것이 없도다.
033_0971_b_14L低心無愛無人我
似鹿無家住野林
住是富豪及尊貴
應無少事向他求

허망한 인연의 모든 쾌락을 내던져 버리니
아무런 걸림이 없이 마냥 자유롭고 한가롭구나.
살아가는 방식의 성품이 마치 물오리가
깨끗한 물에서 오래도록 노는 것과 같구나.
033_0971_b_16L棄捨妄緣諸快樂
都無繫㝵自由閑
活命性同於鵝鴨
長於淸淨水中行

왕성(王城)이나 마을 등 사람들이 사는 곳은
팔덕(八德)이 대부분 없고 한둘만 있네.
청정해야 할 사람이 조롱받고 혐의 받고 모욕 받는 것은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니
법이 무아임을 알아야 쾌락하고 힘이 있으리.
033_0971_b_18L王城聚落人居止
八德多無一二存
悲羞淸淨機嫌恥
知法無我快樂力

깊고 깊은 산골짜기의 바위굴 속에서
가죽 옷에 열매를 씹으며 오근(五根)을 조복시키니
적정한 들 숲이 흐뭇이 즐길 만한데
왜 굳이 마을에서 남들에게 요구를 하랴.
033_0971_b_20L連山谿㵎巖巒窟
食菓皮衣伏五根
寂靜野林堪適悅
何須聚落要求人

산에서 사노라면 다른 집들이 보이지 않고
자재하여 쾌락의 행(行)에 걸림이 없네.
저 마음에 얻은 이익에 머물고
근식(根識)을 항복시켜 목숨을 오래한다네.
033_0971_b_22L居山不見他門戶
自在無拘快樂行
住彼心中所得利
降伏根識命長生
033_0971_c_01L
내가 지금 너희들을 교화하였으니
합장하고 조유(調柔)하여 마음속으로 들으라.
모든 법장(法藏)이 참으로 안락한 것이니
저를 응당 기뻐하여 한 마음으로 이를 구하라.
033_0971_b_24L我今教化汝等已
合掌調柔心意聽
一切法藏眞安樂
彼須忻樂一心求

너는 알리라. 선한 과보로서 한 사람의 몸이
찰나에 하려고 한다면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얻은 뒤에 어리석으면 복을 짓지 못하고
전과 같이 스스로 속아서 침륜(沈淪)하리라.
033_0971_c_02L汝知善報一人身
若要剎那不可得
得後愚癡不作福
依前自賺自沈淪

땅 위에 떨어진 물방울이 오래 가지 못하듯
사람의 목숨도 견고하지 못하니
세 가지의 무애를 누가 능히 지을 것인가.
이 같은 지혜로운 자만이 비로소 행할 수 있으리.
033_0971_c_04L水滴地上非久住
可喩人生命不堅
三種無㝵誰能作
若是智者方能行

이와 같이 저들이 만일 그 능력을 따른다면
마음을 만드는 세 가지를 조금은 알리라.
비유컨대 이는 비둘기가 자신을 보고
공작의 장엄함도 나보다 뛰어나지 못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033_0971_c_06L如是彼若隨其力
作意三種少分知
喩如野鴿觀自身
孔雀莊嚴非勝我

무상한 생사에 누가 애착을 가지며
지혜가 일찍이 언제 오근(五根)을 보았던가.
이 몸이 살아 있지만 결코 오랠 수가 없으니
저들이 헛되이 살며 세간에 있다고 한다.
033_0971_c_08L無常生死誰人愛
智慧何曾觀五根
此身雖住終無久
說彼虛生在世間

이 같은 염마(焰魔)를 사람들이 모두 보니
중생들이 받는 고통을 누가 피할 수 있겠나.
늙고 죽음도 안락한 곳은 침범함이 없는데
너희들은 어째서 이를 행하지 못한다 하는가.
033_0971_c_10L如是焰魔人盡見
衆生受苦幾人逃
老死無侵安樂處
云何汝等不能行

무상한 정물(情物)이 응당 모두 정한 것이건만
오직 삶만을 탐해서 이를 모두 알지를 못하네.
앞길에 기댈 곳이 없고 세월은 빠른데
왜 그처럼 오뚝하니 서서 생각을 하지 않는가.
033_0971_c_12L無常情物應皆定
唯務貪生竝不知
前路無憑光影速
緣何兀兀不思惟

부모이든 처자이든 친구이든 모두가
헛된 영상이 화합한 것이어서 잠시 잠깐이로다.
정법(正法)의 친속, 이것은 의지할 만하니
능히 무상한 생사의 고통을 제거하도다.
033_0971_c_14L父母妻子朋友等
和合虛幻暫時間
正法親眷此堪依
能去無常生死苦

구함이 많은 삶은 번뇌의 열매를 얻고
호신(護身)의 삶은 공포와 두려움이 열매를 얻으며
파괴의 삶은 우수(憂愁)의 열매를 얻으니
지혜로운 자가 무엇 때문에 구하겠는가.
033_0971_c_16L多求生得煩惱實
護身生得怖畏實
破壞生得憂愁實
智者若求有何利

저들이 만약 진여(眞如)의 행을 닦지 않는다면
생사의 윤회가 언제 가서 끝이 나겠는가.
지혜로운 자는 언제나 이 세간이
모두가 환화(幻化)와 어리석음의 힘으로 된 것임을 본다.
033_0971_c_18L彼若不修眞如行
輪迴生死幾時休
智者恒觀此世閒
都成幻化愚癡力

희언(戱言)이나 기창(伎唱)이 모두 진실이 없고
탐욕의 추구는 몸의 옴[疥瘡]과 같도다.
무너지는 목숨의 견고치 못함이 환몽(幻夢)과 같으니
불법을 구하는 데 심신을 바치는 것이 어떻겠는가.
033_0971_c_20L戲言伎唱皆無實
貪欲追求喩疥瘡
損命不堅如幻夢
何如佛法用身心

다만 이것은 지은 바의 죄가 아니며
모두가 평등해서 그 몸을 허문다.
세간의 저들이 어찌 마음이 어리석고 도리에 어두워서
생각할 줄을 모르고 죄악을 일으키는가.
033_0971_c_22L但是爲非所作罪
竝皆平等壞其身
世間何彼心愚暗
不解思惟罪惡生
033_0972_a_01L
마음 가운데 품은 선하고 악한 일들을
호세천인(護世天人)이 모두 알아라.
마음이 만약 이를 생각할 줄 모른다면
언제 의지(意地)가 모든 죄를 소멸하랴.
033_0972_a_01L所懷善惡心中事
護世天人竝摠知
心若不能思惟此
何時意地消諸罪

인연을 따라 앉고 머묾에 받아쓰는 것들이
잠시 잠깐 몸을 조금 의탁할 수 있을 뿐
이 거짓이 인연을 도와 선리(善利)를 행하더라도
그 밖의 자구(資具)는 사람들의 번뇌가 된다.
033_0972_a_03L隨緣坐住受用具
稍可身依得暫時
此假助緣行善利
其餘資具人煩惱

아무리 장엄한 궁전 등을 본다 해도
추악한 상와(牀臥)의 도구일 뿐이라네.
만족을 알면 자연 마음이 즐거워서
추녀를 보아도 천녀(天女)보다 나아 보인다.
033_0972_a_05L雖睹莊嚴宮殿等
唯便麤惡牀臥具
知足自然心喜樂
如觀醜女勝天女

세상 유위(有爲)의 재물들은
물이나 불과 도둑들이 뺏을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하리라.
이같이 다른 세상의 복을 구하고자 한다면
이 같은 견고하지 못한 재물은 구하지 말아야 하리.
033_0972_a_07L須知世上有爲財
水火盜賊俱可奪
如是欲求他世福
莫求此等不堅財

공(工)ㆍ상(商)ㆍ농(農)ㆍ사(士)의 종류를 논의함에
법에 의하지 않고는 행하지 말아야 하네.
이 일이 합여연(合如然)함을 알아야 하리니
복을 여의면 자연히 이루지를 못하리라.
033_0972_a_09L論義工商農種士
不依法則勿須行
應知此事合如然
離福自然不成就

능히 선을 짓고 불선(不善)을 짓고 한다 해도
이것이 별다른 사람이 아님을 알아야 하네
이것이 모두 자신의 업이 지은 것이니
이것을 통해서 중생들이 모든 것을 얻는다.
033_0972_a_11L若能作善作不善
應知非是別餘人
竝是自身業所造 由是衆生一切得

이와 같은 모든 지은 바의 업들이
능한 뒤라야 다시는 생기지 않으리라.
나고 늙고 병드는 고통 그리고 무상이
시들지도 않고 어디서 자꾸만 오는가.
033_0972_a_13L如是一切所作業
若能後有不復生
生老病苦及無常
續續未委從何來
勝軍化世百喩伽他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