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3_0973_a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33_0973_a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어제(御製)
033_0973_a_02L御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33_0973_a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33_0973_a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033_0973_b_01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33_0973_a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33_0973_b_10L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33_0973_b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033_0973_b_21L법집요송경(法集要頌經) 제1권
033_0973_b_21L法集要頌經有爲品第一
존자(尊者) 법구(法救) 편찬
尊者法救集
서천 중인도 야란타라국(惹爛馱囉國) 천식재(天息災) 한역
033_0973_b_22L西天中印度惹爛馱囉國密林寺三藏明敎大師賜紫沙門臣天息災奉 詔譯
033_0973_c_01L1. 유위품(有爲品)

능히 번뇌를 깨닫고
마땅히 기쁜 마음을 내어
내가 모은 이 글을 잘 들어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 게송이니라.
033_0973_b_23L能覺悟煩惱
宜發歡喜心
今聽我所集
佛所宣法頌
일체지(一切智) 가운데 스승이시니
이와 같으신 불세존(佛世尊)께서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 위하여
진실한 말 널리 말씀하셨네.
033_0973_c_02L如是佛世尊
一切智中師
慈悲爲有情
廣說眞實語
모든 행은 덧없는 것으로서
모두 다 흥하고 쇠하는 법이니라.
무릇 생겨난 것은 이내 죽나니
적멸(寂滅)이 가장 편하고 즐거우니라.
033_0973_c_03L一切行非常
皆是興衰法
夫生輒還終
寂滅最安樂
마치 촛불이 밝게 타오를 때에
물건을 어둠 속에 던져 버리듯
그 지혜의 등불을 찾아내어
늘 번뇌에 덮여 있게 하지 말라.
033_0973_c_05L如燭熾焰時
擲物在暗處
不使智燈尋
恒爲煩惱覆
사람의 몸뚱이 형상 있는 기관들이
죽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때
해골은 집비둘기 빛과 같거늘
그것을 보면 무슨 즐거움 있으랴.
033_0973_c_06L人身有形器
棄散在諸方
骸骨如鴿色
觀斯有何樂
비유하면 사람이 첫날밤에
그 식신(識神)이 어머니의 태(胎)에 들면
날이 갈수록 자꾸만 변하여
가 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 같다.
033_0973_c_07L譬如人初夜
識託住母胎
日涉多遷變
逝而定不還
아침에 보았던 그 좋은 일도
어느새 밤이 되면 보이지 않고
어제 저녁 보았던 온갖 일들도
오늘 저녁엔 없어지고 말았네.
033_0973_c_09L晨朝睹好事
夜至則不現
昨所瞻視者
今夕則或無
왕성한 불꽃 같던 부귀 영화도
무상(無常)한 것이라 시절(時節)이 없고
귀하고 천함 가릴 것 없이
언제고 염라대왕에게 잡혀간다네.
033_0973_c_10L榮富焰熾盛
無常無時節
不揀擇貴賤
常被死王降
혹 태(胎) 안에 있을 때 죽기도 하고
혹은 태어나자마자 죽기도 하며
젊어서도 죽음을 면치 못하니
늙어서 죽는 것은 달게 받아라.
033_0973_c_11L或有在胎殞
或初誕亦亡
盛壯不免死
老耄甘心受
늙은이나 혹은 젊은이
그리고 또 중년의 사람들
언제나 죽음의 침범 받나니
그 어찌 두렵지 않은가?
033_0973_c_13L若老或少年
及與中年者
恒被死來侵
云何不懷怖
목숨은 마치 열매가 저절로 익어
떨어질까 늘 두려워하는 것 같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나니
누가 그것을 면할 수 있으랴.
033_0973_c_14L命如菓自熟
常恐會零落
生已必有終
誰能免斯者
비유하면 저 옹기장이가
진흙을 이겨 그릇을 만들지만
그 그릇들 언젠가는 다 깨지고 말듯이
사람의 목숨 또한 그러하니라.
033_0973_c_15L譬如陶家師
埏埴作坏器
諸有悉破壞
人命亦如是
비유하면 사람이 거문고나 비파를 탈 때
온갖 오묘한 소리가 나오지만
줄이 끊어지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듯이
사람의 목숨 또한 그러하니라.
033_0973_c_17L如人彈琴瑟
具足衆妙音
絃斷無少聲
人命亦如是
비유하면 죄수가 결박을 당해
장터로 끌려나갈 때에는
걸음마다 죽음의 길로 향하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 또한 그러하니라.
033_0973_c_18L如囚被繫縛
拘牽詣都市
動則向死路
壽命亦如是
비유하면 급히 흐르는 저 강물이
한 번 가면 다 돌아오지 못하듯
인생(人生) 또한 그와 같아서
가고 나면 모두 돌아오지 못한다.
033_0973_c_19L如河急駛流
往而悉不還
人生亦如是
逝者皆不迴
온갖 근심이 모여 이 몸이 되었나니
세상에 태어나면 고뇌가 많으니라.
사람의 목숨도 그와 같아서
늙음과 죽음이 항상 엿본다네.
033_0973_c_21L諸患集成身
生多衆苦惱
人命亦如是
爲老死所伺
누구나 지어서 이룬 공로(功勞)로
영원토록 세상에서 안락(安樂)을 누리려 하지만
마치 지팡이로 급히 흐르는 물을 치면
잠깐 갈라졌다 다시 합쳐지는 것 같다네.
033_0973_c_22L所造成功勞
永世獲安樂
如杖擊急水
暫開還卻合
033_0974_a_01L마치 어떤 사람이 채찍을 잡고
나다니며 소를 먹여 기르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와 같건만
모두들 그 목숨 애써 기르네.
033_0973_c_23L如人操杖行
牧牛飮飼者
人命亦如是
亦卽養命去
사람으로서 공덕을 세우려거든
밤낮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이미 사람의 몸을 얻어 태어난 이상
목숨 끝날 것 일심으로 생각하라.
033_0974_a_02L夫人欲立德
晝夜勿空過
旣獲得人身
一心思命盡
잠 못 이루는 이에게 밤은 길고
피로한 이에게 길은 멀다.
미련한 이에게 생사(生死)는 길고
묘한 법을 듣기는 참으로 어려워라.
033_0974_a_03L不寐覺夜長
疲倦道路長
愚迷生死長
希聞於妙法
자식이 있고 재산이 있다고
탐하고 아끼지만 언젠가는 없어진다네.
스스로 볼 줄 모르는 미련한 사람아
어찌 그 자식과 재산을 믿고 있나?
033_0974_a_04L有子兼有財
慳惜遇散壞
愚夫不自觀
何恃有財子
백천의 이루 다 셀 수 없는
문벌 좋은 부귀(富貴)한 남녀들
아무리 많은 재산 쌓고 모았다 한들
죽어 사라지지 않는 이 없다네.
033_0974_a_06L百千非筭數
族姓富男女
積聚多財產
無不皆衰滅
부귀는 거룩한 재산이 아니어서
언제나 무상(無常)이 엿보고 있거늘
비유하면 꼭 눈 먼 장님이
스스로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 같구나.
033_0974_a_07L富貴非聖財
恒爲無常伺
猶如盲眼人
不能自觀察
모여 쌓인 것 언젠가는 무너져 흩어지고
높은 것은 반드시 추락(墜落)하게 마련이다.
생겨난 것은 모두 다 끝이 있나니
중생들도 또한 다 그러하니라.
033_0974_a_08L聚集還散壞
崇高必墜落
生者皆盡終
有情亦如是
악(惡)을 행하면 지옥에 들어가고
선(善)을 닦으면 하늘에 태어나는 법
만약 누구든 선을 닦으면
번뇌가 없어지고 열반 얻으리라.
033_0974_a_10L行惡入地獄
修善則生天
若能修善者
漏盡得涅槃
모든 부처님과 보살(菩薩)들
연각(緣覺) 그리고 성문(聲聞)들도
유위(有爲)의 몸을 버렸거늘
더구나 모든 중생들이야 말하여 무엇하리.
033_0974_a_11L諸佛與菩薩
緣覺及聲聞
尚捨有爲身
何況諸有情
허공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요
산 속의 토굴에 든다 해도 아니 되니
죽음을 받지 않고 벗어날 만한
그런 곳 아무 데도 없느니라.
033_0974_a_13L非空非海中
非入山窟間
無有地方所
脫止不受死
만약 현재 세상에 머물러 있거나
과거 세상이나 또는 미래 세상의
지어지는 모든 일들은
마침내 다 무너짐으로 돌아가리라.
033_0974_a_14L若住現在世
過去及未來
一切有爲事
終歸於盡壞
지혜로운 사람은 결박을 끊고
늘 바른 생각으로 잘 관찰하며
무루(無漏)의 도를 항상 생각하나니
그야말로 진실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033_0974_a_15L智者能離繫
恒正念觀察
常思無漏道
是名眞智者
마치 저 죄수가 결박을 당해
무엇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듯이
또 저 썩고 낡은 수레가
머지않아 부서지고 마는 것 같네.
033_0974_a_17L如囚被繫縛
所欲無能益
亦如朽故車
不久見破壞
젊은 몸 변해 늙어지고
그리워하는 집은 감옥과 같거늘
죽음이 닥치는 것 깨닫지 못하나니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렇게 모른다네.
033_0974_a_18L色變爲老耄
戀家如在獄
不覺死來侵
愚夫不能知
제 아무리 백 살을 산다 해도
죽음은 언제나 따라다니며
늙음과 질병의 핍박을 받아
그 걱정 끝내는 후세까지 이르리.
033_0974_a_19L雖壽滿百歲
亦被死相隨
爲老病所逼
患終至後際
늙음이 오면 고통이 몸을 얽어
밤낮으로 고통과 번민이 많네.
천만 가지로 괴로움 받는 것
잿불 속에 든 고기와 같다.
033_0974_a_21L老至苦纏身
晝夜多痛惱
辛楚有千般
如魚入灰火
강물은 잠깐도 그치지 않고
급하게 흘러가곤 돌아오지 않듯
고름이 줄줄 흐르는 이 몸뚱이
아끼고 보호해도 붙들 수가 없다.
033_0974_a_22L江河無停止
駛流去不迴
保惜膿漏軀
雖戀不能住
033_0974_b_01L4대(大)로 이루어진 이 몸뚱이
무상하여 오래 머물 수 없네.
지계(地界)가 무너져 흩어질 때에
식신(識神)은 공(空)한 것이라 무엇에 쓰리.
033_0974_a_23L四大聚集身
無常詎久留
地種散壞時
神識空何用
이 몸은 온갖 장애와 괴로움만 많고
고름 흘러 항상 질병에 시달리건만
미혹하고 어리석은 이 탐하고 애착하여
열반[寂滅]의 길 구하기 싫어하네.
033_0974_b_02L此身多障惱
膿漏恒疾患
愚迷貪愛著
不厭求寂滅
올해가 아무리 있다 하여도
겨울ㆍ여름은 오래가지 못하거늘
범부는 세상의 쾌락만 탐하여
그 중간에서 두려워하지 않는다.
033_0974_b_03L今歲雖云在
冬夏不久停
凡夫貪世樂
中間不驚怖
아버지 어머니, 형과 아우들
그리고 처자와 모든 권속들
죽음이 밀려와 끌고 가건만
어느 누구도 그걸 구제 못하네.
033_0974_b_04L父母與兄弟
妻子幷眷屬
無常來牽引
無能救濟者
이와 같이 모든 중생들
영화와 쾌락을 탐하여 허덕이며
죽음과 늙음과 질병의 침략 받아도
생(生)의 고뇌를 깨닫지 못하네.
033_0974_b_06L如是諸有情
擧動貪榮樂
無常老病侵
不覺生苦惱
머리를 깎고 필추(苾芻)가 되었거든
부디 지관(止觀)을 잘 닦아라.
천마(天魔) 수라(修羅)가 엿보지 못하게 하면
이 생을 건너서 저 언덕에 이르게 되리.
033_0974_b_07L剃髮爲苾芻
宜應修止觀
魔羅不能伺
度生到彼岸
2. 애욕품(愛慾品)
033_0974_b_08L法集要頌經 愛慾品第二
애욕아, 나는 너의 근본을 안다.
뜻에서 온갖 생각이 생겨나나니
내가 너를 생각하지 않으면
곧 너 애욕은 존재할 수 없다.
033_0974_b_09L慾我知汝根
意以思想生
我不思惟汝
則汝慾不有
탐욕으로 인해 번뇌가 생기고
탐욕으로 인해 두려움 생기나니
탐욕을 여의면 해탈을 얻어
두려움도 번뇌도 없어지리라.
033_0974_b_11L因慾生煩惱
因慾生怖畏
離慾得解脫
無怖無煩惱
애욕으로 인해 번뇌가 생기고
애욕으로 인해 두려움 생기나니
애욕을 여의면 해탈을 얻어
두려움도 번뇌도 없어지리라.
033_0974_b_12L從愛生煩惱
從愛生怖畏
離愛得解脫
無怖無煩惱
먼저는 달다가 나중엔 쓴 과실처럼
애욕도 또한 그와 같아서
훗날엔 지옥의 고통을 받으며
무수한 겁 동안 불에 타리라.
033_0974_b_13L菓先甜後苦
愛慾亦如斯
後受地獄苦
燒煮無數劫
어리석은 사람은 애욕을 탐하여
처자를 그리고 집착하다가
애욕에 빠지고 결박을 당하고 마니
그 결박 견고해 벗어나기 어렵다.
033_0974_b_15L愚迷貪愛慾
戀著於妻子
爲愛染纏縛
堅固難出離
현성(賢聖)은 애욕과 모든
장엄(莊嚴)된 것들 잘 보여 주면서
처자의 곁을 멀리 떠나서
견고하게 지키면 이익 있다 하였네.
033_0974_b_16L賢聖示愛慾
莊嚴諸眷屬
遠離於妻子
堅固能利益
탐욕에서 벗어나기 정말 어려워
탐욕을 여의는 것이 진정한 출가라네.
탐하지 않으면 쾌락(快樂)을 누리리니
지혜로운 사람은 탐욕이 없다.
033_0974_b_17L貪欲難解脫
離欲眞出家
不貪受快樂
智者無所欲
이 세상에 탐욕 있는 사람들
갖가지 그릇된 생각 하나니
만일 그 탐욕 항복 받으면
그야말로 정말 욕심 버린 사람이지.
033_0974_b_19L世間貪欲人
種種非思惟
若能調伏者
是名眞離欲
어떤 사람이든 늘 탐욕 가지면
결박을 당해 벗어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만이 분별할 능력 있어
번뇌를 끊어 생겨나지 않게 한다.
033_0974_b_20L若人恒貪欲
處縛難解脫
唯慧能分別
煩惱斷不生
바른 생각을 항상 일으켜
고요해지면 그 탐욕 버리기 쉽지.
계율[法戒]로 탐욕을 스스로 억제하여
범하지 않으면 선(善)이 자라나리라.
033_0974_b_21L正念常興起
寂靜欲易除
自制以法戒
不犯善增長
항상 탐욕을 일삼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과 친근하지만
생각이 일정해 방일(放逸)하지 않으면
차례차례 번뇌는 없어지리라.
033_0974_b_23L常行貪欲人
愚者共狎習
念定不放逸
次第獲無漏
033_0974_c_01L잠깐이나마 지관(止觀)을 닦아서
죄악의 때를 여읠 수 있다면
잘난 체하는 마음 저절로 없어지고
해탈하여 안락(安樂)을 얻게 되리라.
033_0974_c_01L剎那修止觀
能離諸罪垢
我慢自消除
解脫獲安樂
만일 누구든 애욕을 끊지 못하면
가죽[皮]이 불에 타는 것 같아
타는 동안은 찰나(刹那)이건만
받는 고통은 한량없다네.
033_0974_c_02L若人不斷欲
如皮入火燒
剎那見燋壞
受罪無央數
필추여, 부디 욕락(欲樂)을 삼가라.
방일하면 근심과 걱정 많나니
그러므로 만일 애욕을 여의면
바른 생각으로 쾌락 누리리.
033_0974_c_04L苾芻愼欲樂
放逸多憂愁
若離於愛欲
正念受快樂
싫어하지 않는데 무슨 만족 있으며
만족하지 않는데 무슨 즐거움 있으랴.
즐거움 없는 곳에 무슨 근심 있으며
애욕이 있는 곳에 무슨 즐거움 있으랴.
033_0974_c_05L無厭有何足
不足何有樂
無樂有何憂
有愛有何樂
고요함과 지혜가 충족되면
번뇌 없는 도[無漏道] 자랄 수 있지만
탐하고 사랑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법답지 않게 일찍 죽게 되리라.
033_0974_c_06L寂靜智慧足
能長無漏道
貪愛若不足
非法受中夭
물질[色]을 보고 마음이 미혹하여
스스로 무상함을 관찰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아름답고 좋다 생각하며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알지 못하네.
033_0974_c_08L見色心迷惑
不自觀無常
愚以爲美善
不知其非眞
어리석은 사람 탐욕으로 제 자신을 결박하여
저 언덕으로 건너가기 바라지 않고
재물 탐하고 사랑하는 욕망 때문에
남도 해치고 제 자신도 결박한다.
033_0974_c_09L愚以貪自縛
不求度彼岸
貪財爲愛欲
害人亦自縛
세간에선 온갖 묘한 욕심 수용하지만
그 욕심 가장 맛이 적다네.
그것을 천상의 즐거움에 비한다면
가리쇄파나(迦哩灑跛拏)21)에 불과한 것을.
033_0974_c_10L世容衆妙欲
此欲最味少
若比天上樂
迦哩灑跛拏
온 산들이 모두 금(金)으로 변하고
그 산이 다시 철위산(鐵圍山)만큼 커지더라도
이것은 오히려 만족할 줄 모르는 것
부처님께선 그것을 모두 다 잘 아신다네.
033_0974_c_12L衆山盡爲金
猶如鐵圍山
此猶無厭足
正覺盡能知
이 세간 온갖 괴로움의 과보는
모두 다 탐욕이 그 원인이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잘 항복 받나니
그러므로 그렇게 배워야 한다.
033_0974_c_13L世間苦果報
皆因於貪欲
智者善調伏
應依此中學
3. 탐품(貪品)
033_0974_c_14L法集要頌經貪品第三
탐욕의 끝을 잘 보여 주었건만
중생들 의심하는 마음 품는다.
만일 거기에 탐욕의 마음 더하면
스스로 단단한 결박을 지으리.
033_0974_c_15L極貪善顯現
有情懷疑慮
若復增貪意
自作堅固縛
탐욕을 여의고 잘 관찰하면
의심하는 마음은 곧 없어지고
탐심과 애욕을 버려 버리면
단단한 결박은 저절로 풀리리.
033_0974_c_17L離貪善觀察
疑慮得消除
棄捨彼貪愛
堅固縛自壞
욕심의 그물로 제 자신 얽어매고
애욕의 덮개로 제 자신을 덮으며
우매한 마음은 제 자신을 묶나니
어부 손아귀에 든 고기 같다네.
033_0974_c_18L以欲網自弊
以愛蓋自覆
愚情自恣縛
如魚入釣手
죽음이 항상 와서 핍박하는 것
송아지가 어미 소를 좇는 것 같고
탐하고 집착하여 방일(放逸)한 사람
과일 나무를 만난 원숭이 같네.
033_0974_c_19L死命恒來逼
如犢逐愛母
貪著放逸者
如猿逢菓樹
탐하는 마음 매우 견고하므로
갔다가 와서는 다시 또 나아가네.
탐심과 애욕이 윤택해지면
망상은 그것 따라 뻗어나간다.
033_0974_c_21L貪意甚堅牢
趣而還復趣
夫貪愛潤澤
思想爲滋蔓
탐욕은 너무 깊어 밑이 없나니
늙음과 죽음도 그 때문에 불어 나간다.
탐심과 애욕은 거짓이 많고
탐심과 애욕은 또 인색하다.
033_0974_c_22L貪欲深無底
老死是用增
貪欲多虛誑
貪欲懷悋惜
033_0975_a_01L만일 지혜로 그것을 분별하여
바르게 관찰하면 안락 얻으리.
탐욕으로 말미암아 생사를 받아
내달리는 물처럼 앞으로 치달린다네.
033_0974_c_23L若以慧分別
正觀獲安樂
由貪受生死
奔波樂向前
중생들은 슬기로운 눈이 없어서
스스로 관찰할 능력이 없네.
우매한 사람은 탐욕에 붙들리고
거기에 빠져서 깨닫지 못한다.
033_0975_a_02L群生無慧眼
不能自觀察
愚迷貪所執
沈淪豈覺知
만일 누구라도 유가행(瑜伽行)을 닦으면
악마의 왕도 엿보지 못하리라.
송아지가 어미 소를 그리워하듯
탐욕의 번뇌는 없애 버리기 어렵다네.
033_0975_a_03L若修瑜伽行
魔王不能伺
貪垢難消釋
如犢戀愛母
탐욕을 여의면 생사의 허덕임을 면하고
탐욕을 여의면 해탈을 얻으리.
탐욕 때문에 다툼만 불어가고
애욕 때문에 비방만 늘어난다.
033_0975_a_04L離貪免沈淪
離貪得解脫
因貪增喧諍
因愛饒毀謗
필추여, 부디 지관(止觀)을 닦아
열반의 결과를 직접 얻어라.
탐하는 마음은 저 비옥한 밭이
바람과 비를 만나면 무성해지는 것 같다네.
033_0975_a_06L苾芻修止觀
證得寂靜果
貪意如良田
遇風雨增長
탐심과 애욕을 멀리 여의면
어떤 번뇌도 침노하지 못하리.
만일 탐욕의 기운이 줄어들어
연잎에 떨어지는 물방울 같아지면
저 번뇌 쉬이 없어지리
지혜로운 사람이라 말할 수 있으리.
033_0975_a_07L若遠離貪愛
煩惱不能侵
貪欲若薄劣
如水滴蓮上
彼煩惱易除
可說爲智者
나무를 베되 뿌리를 뽑지 않으면
아무리 베어도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탐욕을 뽑되 뿌리까지 없애지 않으면
아무리 뽑아도 다시 자라나리라.
탐욕은 마치 밭에 종자를 심을 때
밭을 갈고 또 잡초를 없애는 것 같아
033_0975_a_09L伐樹不伐根
雖伐猶增長
拔貪不盡根
雖伐還復生
貪欲如種田
耕之去雜穢
애욕의 잡초를 없애 주지 않으면
좋은 열매가 여물지 못하리라.
탐심과 애욕심을 분별해 보면
그것은 본래 둘이 아니다.
033_0975_a_11L愛苗若不耘
善果不堅貞
貪心與愛心
分別本不二
함께 악을 짓고 함께 고통 받나니
어떻게 뉘우치지 않을 수 있으랴.
탐심의 성질은 종자가 되고
애욕의 성질은 태(胎)를 받건만
중생들은 끊임없이 그걸 사랑해
가고 오면서 벗어나지 못한다.
033_0975_a_12L造惡俱苦受
云何不生悔
貪性初爲種
愛性受胞胎
有情戀不息
往來難出離
온갖 하늘과 모든 사람들
애욕에 의지하여 머무나니
애욕이 가는 곳에 온갖 번뇌가 따라
그 또한 잠시도 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심이 생기다
지옥에 들어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033_0975_a_14L諸天及人民
依愛而止住
愛往衆結隨
剎那亦不停
時過復生憂
入獄方自覺
쉬지 않는 애욕의 흐름 멈추지 않아
애욕의 그물이 상처 난 뿌리를 덮어
가지와 넝쿨은 기갈(飢渴)만 더해
갈수록 한량없는 고통 받는다.
033_0975_a_16L緣流愛不住
欲網覆瘡根
枝蔓增飢渴
數數增苦受
비유하면 제 자신이 화살 만들어
도리어 제 몸을 해치는 것처럼
마음의 화살도 그와 같아서
애욕의 화살이 중생 해친다.
033_0975_a_18L譬如自造箭
還自傷其體
內箭亦如是
愛箭傷有情
이런 줄을 잘 깨달아 알라.
애욕과 고통은 생존을 만든다.
애욕이 없으면 망상 또한 없나니
필추여, 진정 세상을 건너라.
033_0975_a_19L能覺知是者
愛苦共生有
無欲無有想
苾芻眞度世
4. 방일품(放逸品)
033_0975_a_20L法集要頌經 放逸品第四
계율은 감로(甘露)의 길이라 하고
방일(放逸)은 죽음의 길이라 하나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도를 잃으면 저절로 죽는다.
033_0975_a_21L戒爲甘露道
放逸爲死徑
不貪則不死
失道乃自喪
슬기로운 사람은 훌륭한 도(道) 잘 지켜
끝끝내 미혹되거나 취하지 않는다.
탐하지 않으면 기쁘고 즐거움 이루나니
이를 따라 거룩한 도를 얻는다.
033_0975_a_23L智者守道
勝終不爲迷醉
不貪致喜樂
從是得聖道
033_0975_b_01L늘 선(善)한 법 닦기를 생각하고
항상 자기 자신을 굳게 지켜라.
지혜로운 사람은 적정(寂靜)을 구하나니
이보다 더 나은 길상(吉祥)이 없다네.
033_0975_b_01L恒思修善法
自守常堅固
智者求寂靜
吉祥無有上
미혹하고 취하기를 스스로 금하여
그것을 버린 사람 현인(賢人)이라 하나니
그는 이미 지혜의 전당(殿堂)에 올라
위태로움 버리고 평온함을 얻는다.
033_0975_b_02L迷醉如自禁
能去之爲賢
已昇智慧堂
去危乃獲安
지혜로운 사람은 미련한 이 보기를
마치 저 산이나 땅을 보듯 하나니
부디 교만(憍慢) 버리기를 생각하라.
슬기로운 사람은 밝은 지혜 익힌다.
033_0975_b_04L智者觀愚人
譬如山與地
當念捨憍慢
智者習明慧
바른 행 일으켰거든 방일(放逸)하지 말고
몸을 단속하고 마음을 길들여라.
지혜의 등불을 잘 밝히게 되면
어둠은 저절로 무너지리라.
033_0975_b_05L發行不放逸
約己調伏心
能善作智燈
黑闇自破壞
언제나 바른 생각을 일으키고
마음이 고요하면 악을 쉬이 없애리.
법의 목숨으로써 제 자신 억제하여
범하지 않으면 좋은 명성 얻으리라.
033_0975_b_06L正念常興起
意靜易滅除
自制以法命
不犯善名稱
뜻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방일하지 말고
모니(牟尼)께서 설하신 계율 닦아 익혀라.
비루(卑漏)한 법 친하지 말고
방일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라.
삿된 소견의 뿌리 심지 않으면
이 세상의 악은 자라지 않으리라.
033_0975_b_08L專意莫放逸
習意牟尼戒
不親卑漏法
不與放逸會
不種邪見根
不於世增惡
바른 소견은 증상(增上)의 도이니
세속의 지혜로도 살필 수 있다.
백천 생(生)을 지낸다 해도
끝끝내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
033_0975_b_10L
正見增上道
世俗智所察
歷於百千生
終不墮地獄
방일함을 닦고 익히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친하게 따른다.
지관(止觀)을 닦으면 산란하지 않나니
재주(財主)가 보물 창고 지키듯 하라.
033_0975_b_11L修習放逸人
愚人所狎習
止觀不散亂
如財主守藏
탐하거나 싸우기를 좋아하지 말고
그리고 또 욕락(欲樂)도 즐기지 말라.
방일하지 않기를 늘 생각하면
그로써 큰 안락(安樂) 얻을 수 있으리.
033_0975_b_12L莫貪樂鬪諍
亦勿嗜欲樂
思念不放逸
可以獲大安
어느 때나 방자하게 멋대로 놀지 말고
스스로 억제하면 번뇌가 없어지리.
방자하게 행동하면 악마가 틈을 얻어
사자가 사슴을 덮치듯 하리라.
033_0975_b_14L不爲時自恣
能制漏得盡
放逸魔得便
如師子搏鹿
방일에는 네 가지 나쁜 일 있다.
남의 아내 범하기 좋아하면
첫째는 지옥 가고, 둘째는 복이 줄며
셋째는 비방 받고, 넷째는 잠이 많다.
033_0975_b_15L放逸有四事
好犯他人婦
初獄二尟福
毀三睡眠四
복리(福利)가 없으면 악도(惡途)에 떨어져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즐거움 적다.
왕법(王法)에 의하여 중한 죄 받고
죽게 되면 지옥으로 들어가리라.
033_0975_b_16L無福利墮惡
畏而畏樂寡
王法加重罪
身死入地獄
본래의 성정(性情)은 스스로 짓지 않나니
그 성정은 스스로 행하지도 않음을 알라.
삿된 길이라면 생각조차 말아야 하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애써 구하기를 힘쓴다.
033_0975_b_18L本情不自造
情知不自爲
不慮邪徑路
愚者念力求
지혜로운 사람을 밝은 등불에 비유하나니
어둠 속에 있는 사람 그를 따라 등불 얻는다.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인도하는 것
눈 밝은 이가 장님을 인도하는 것 같네.
033_0975_b_19L智者喩明燈
闇者從得燭
示導世間人
如目將無目
만일 선하지 않은 일을 지으면
저 눈 없는 사람과 같아서
길 가기가 너무도 고생스럽고
험한 길에서 두려움에 떨게 된다.
033_0975_b_21L若所作不善
如彼無目人
涉道甚艱難
路險懷恐怖
만일 선한 법이 자꾸 불어나면
악마도 그 틈을 얻지 못하고
번뇌는 없어지고 열반을 증득하여
진실한 과보 얻게 되리라.
033_0975_b_22L善法若增長
魔羅不得便
漏盡證寂滅
可獲眞實果
033_0975_c_01L그러나 악한 법이 자꾸 불어나면
악마ㆍ나찰(羅刹)이 늘 틈을 노릴 것이고
그는 저 열반의 길을 잃고는
고통 받음이 다함없으리라.
033_0975_b_23L惡法若增長
魔羅常伺便
失彼寂滅道
受苦無窮盡
이른바 법을 지닌다는 것
반드시 많이 외우고 익히는 것 아니다.
설령 들은 것이 적다하여도
몸소 법을 행하여 구족(具足)하면 된다.
033_0975_c_02L所謂持法者
不必多誦習
若少有所聞
具足法身行
아무리 많은 이치를 외우고 익혀도
방일하게 굴고 바른 법 따르지 않으면
목동이 남의 소를 세는 것 같아
사문의 과위 얻기는 어려우리라.
033_0975_c_03L雖誦習多義
放逸不從正
如牧數他牛
難獲沙門果
나쁜 말을 들어도 참아 견디고
수행하는 사람을 칭찬해 말하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녹여 없애면
그 사람 사문의 본래 성품 얻으리.
033_0975_c_04L若聞惡而忍
說行人讚嘆
消除貪瞋癡
彼獲沙門性
방일하지 않은 사람 기리어 찬탄하고
한편으론 방일한 사람들을 나무라면
그는 항상 인간이나 천상의 과보 받아
가장 뛰어나고 특별히 훌륭하리라.
033_0975_c_06L讚歎不放逸
毀彼放逸人
恒獲人天報
最上爲殊勝
누구든 방일하지 않은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에게 칭찬을 받고
지은 바 선행이 자라나고 불어나
능히 온갖 선한 법을 지어내리라.
033_0975_c_07L若人不放逸
智者所讚歎
所作善增長
能生諸善法
누구라도 방일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현재 세상에도 아무 이익이 없네.
마음을 안정하여 흔들리지 않아야
비로소 지혜롭다 말할 수 있으리.
033_0975_c_08L若行放逸者
現法無能益
安情如不動
爾乃說爲智
필추여, 부디 삼가고 조심하라.
방일하면 근심과 허물 많다.
마치 수렁에 빠진 코끼리와 같아서
깊은 바다 같은 고통 면하기 어려우리.
033_0975_c_10L苾芻懷謹愼
放逸多憂愆
如象拔淤泥
難救深海苦
필추여, 부디 삼가고 조심하라.
방일하면 근심과 허물 많다.
온갖 죄악 떨어 버리기를
바람이 나뭇잎 떨구듯 하라.
033_0975_c_11L苾芻懷謹愼
放逸多憂愆
抖擻諸罪塵
如風飄落葉
필추여, 부디 삼가고 조심하라.
방일하면 근심과 허물이 많다.
깊이 얽히고 설킨 번뇌를
불이 마른 섶을 태우듯 하라.
033_0975_c_13L苾芻懷謹愼
放逸多憂愆
結使深纏縛
如火焚枯薪
필추여, 부디 삼가고 조심하라.
방일하면 근심과 허물이 많다.
제각기 그 차례를 따라
온갖 번뇌를 모두 없애라.
033_0975_c_14L苾芻懷謹愼
放逸多憂愆
各各順次第
得盡諸結使
필추여, 부디 삼가고 조심하라.
방일하면 근심과 허물이 많다.
이치를 깨닫고 글귀를 분별하여
마음이 고요하면 언제나 편안하리.
033_0975_c_15L苾芻懷謹愼
放逸多憂愆
義解分別句
寂靜永安寧
필추여, 부디 삼가고 조심하라.
방일하면 근심과 허물이 많다.
만일 번뇌가 다 사라지면
열반(涅槃)의 즐거움 얻을 수 있으리.
033_0975_c_17L苾芻懷謹愼
放逸多憂愆
煩惱若消除
能得涅槃樂
방일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선한 법을 잘 닦아야 하리니
이승에서는 물론 후세까지도
법을 행하는 즐거움 누릴 수 있으리.
033_0975_c_18L放逸不發起
善法應須修
今世至後世
得行法快樂
방일한 마음 일으키지 않으면
번뇌는 저절로 항복할 것이요
선한 법을 굳세게 배워 익히면
결정코 열반을 얻을 것이다.
033_0975_c_19L放逸不發起
煩惱自然伏
善法堅習學
決定得涅槃
오래도록 방일한 행만 일삼아
한 찰나 잠깐도 멈추지 않으면
목숨을 마치고는 지옥에 들어가
그 고통 잠깐도 쉬지 않으리.
033_0975_c_21L長行於放逸
剎那無暫息
命終入地獄
剎那亦無歇
방일한 행동, 기억하지 못하는 것
또한 위의(威儀)를 익히지 않는 것
잠에 빠져 깨려고 하지 않는 것
이것들은 모두 계율의 장애가 된다.
033_0975_c_22L放逸不憶念
亦不習威儀
耽睡不相應
此是戒障礙
033_0976_a_01L항상 여의어 호응하지 않되
한번 먹은 마음 무너지지 않게 하라.
마음 항복 받기를 늘 생각하면
온갖 번뇌 소멸할 수 있으리.
033_0975_c_23L常離不相應
使不壞其念
猶念恒調伏
塵垢得消除
필추여, 부디 삼가고 조심하라.
계행 잘 지켜 깨뜨리지 말고
제 마음을 잘 지키고 보호하되
금세(今世)에는 물론 후세까지 그리하라.
033_0976_a_02L苾芻懷謹愼
持戒勿破壞
善守護自心
今世及後世
필추여, 부디 방일하게 행동하지 말고
집을 버리고 부처님 가르침 따라
무상함의 군사를 떨어 버리되
코끼리가 연못에서 나오듯 하라.
033_0976_a_04L苾芻勿放逸
捨家順佛敎
抖擻無常軍
如象出蓮池
이런 계율의 법[毘尼法]을 의지해
방일한 행동을 생각하지 않으면
생사의 수레바퀴 다 소멸되어
영원히 고뇌가 없어지리라.
033_0976_a_05L依此毘尼法
不懷放逸行
消除生死輪
永得盡苦惱
5. 애락품(愛樂品)
033_0976_a_06L法集要頌經 愛樂品第五
사랑이 있는 곳에 근심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 생기나니
만일 사랑하거나 좋아하지 않으면
무엇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랴.
033_0976_a_07L愛處生憂愁
愛處生怖畏
若無所愛樂
何愁何怖畏
사랑 때문에 걱정이 생기고
사랑 때문에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하는 생각을 멀리 여의면
마침내 어지러운 행이 없으리.
033_0976_a_09L由愛生憂愁
由愛生怖畏
若遠離念愛
遂捨狂亂終
사람들은 누구나 근심 걱정 지녀서
이 세상에 괴로움 끝이 없으리.
그것은 은애(恩愛)를 생각하기 때문이니
그 생각 없으면 걱정도 없어지리.
033_0976_a_10L夫人懷憂愁
世苦無數量
斯由念恩愛
無念則無愁
그러므로 부디 그런 생각 내지 말라.
생각이란 바로 죄악의 결박이니라.
그에게 아무런 결박이 없게 되면
생각함도 없고 생각하지 않음도 없으리.
033_0976_a_11L是故不生念
念者是惡累
彼則無諸縛
無念無不念
부디 잘 생각하여 방편 구하되
이치가 아니거든 방편을 쓰지 말라.
방편과 지혜로 큰 도를 이루어
스스로 제일 높은 이 되리라.
033_0976_a_13L念爲求方便
非義不設權
權慧致大義
自致第一尊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고
사랑하지 않는 이와 함께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 못 만나면 괴롭고
사랑을 못 받으면 근심하나니
그 가운데서 근심과 슬픔이 생겨
사람의 착한 근본 소멸시킨다.
033_0976_a_14L莫與愛念會
亦莫不念俱
念愛不見苦
不愛念憂慼
於中生愁慼
消滅人善根
사랑하는 생각은 저승까지 따라가
친한 벗들과 많은 친척 권속들
오랜 세월 근심하고 서러워하나니
사랑을 떠나는 것 매우 괴롭다.
033_0976_a_16L愛念就後世
朋友多親眷
長夜憂愁恨
念離爲甚苦
황금빛같이 아름다운 얼굴 사랑해
하늘 몸을 받아서 따로 살아도
즐거움 다하면 해로움이 닥치나니
염라왕[死王]의 문서에 오르게 되네.
033_0976_a_18L念色金色容
天身而別住
樂極而害至
爲死王所錄
만일 사람이 밤이나 낮이나
형색을 사랑하는 생각 없애되
깊은 근원을 스스로 파내 버리면
어떻게 죽음의 길 넘지 못하랴.
033_0976_a_19L若人處晝夜
消滅念愛色
自掘深根源
不越死徑路
좋지 않은 형상을 좋은 빛깔이라 하고
사랑스런 빛깔은 사랑스럽지 않다 하고서
그 빛깔 좋아하여 집착한다면
그는 방일(放逸)의 부림을 받느니라.
033_0976_a_20L不善形善色
愛色言非愛
若謂樂著色
放逸之所使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싶거든
악한 사람과 같이 살지 말라.
이것은 진실로 얻기 어렵나니
쾌락은 온갖 악(惡)의 근본이 된다.
033_0976_a_22L夫自念欲者
不與惡共居
此則難獲得
樂爲惡根本
033_0976_b_01L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싶거든
마땅히 제 자신을 잘 지켜 보호하되
마치 국경에 성을 쌓고 적을 막을 때
담과 참호를 튼튼히 하듯이 하라.
033_0976_a_23L夫欲自念者
宜自善守護
如防護邊城
乃牢固牆塹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싶거든
모든 감관을 튼튼히 단속하되
마치 국경에 성을 쌓고 적을 막을 때
안팎을 모두 튼튼히 하듯이 하라.
033_0976_b_01L夫欲自念者
藏己仍堅密
猶如防邊城
內外悉牢固
부디 스스로 잘 막아 보호하라.
뒷날 이내 헛되이 후회하리니
때가 지나면 근심이 생겨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033_0976_b_03L當自善防護
後剎那虛悔
時過則生憂
須臾墮地獄
시방 세계로 두루 돌아다니며 구해
중생들 마음속을 관찰할 때
혹 이런 무리들이 있느니라.
제 몸은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하거나
제 목숨을 남의 목숨에 견주는 이이니
그러므로 그 사람은 남을 해치지 않는다.
033_0976_b_04L徧於諸方求
令心中間察
頗有斯等類
不愛乃愛彼
以己喩彼命
是故不害人
누구나 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칼과 몽둥이를 무서워하지 않는 이 없다.
제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견주어 보아
남 목숨 죽이거나 몽둥이로 때리지 말라.
033_0976_b_06L一切皆懼死
莫不畏刀杖
恕己可爲喩
勿殺勿行杖
마치 오랫동안 여행하던 사람이
멀리서 좋은 일 가지고 돌아올 때에
친척들 모두 편안하고 온화한 맘으로
돌아온 것을 기뻐하는 것처럼.
033_0976_b_08L譬如久行人
從遠吉卻還
親厚亦安和
歸來懷慶悅
복 짓기 좋아하고 선한 일 행한 사람은
이 언덕에서 저 언덕에 이르러
스스로 그 많은 복 받으리니
친척이 돌아온 것 기뻐하는 것 같으리.
033_0976_b_09L好福行善者
從此達於彼
自受多福祚
如親厚來喜
일어나 성인의 가르침을 따라
선하지 않은 마음 금해 막아라.
도를 가까이하는 이 사랑 받나니
도를 멀리하는 사람과 친하지 말라.
033_0976_b_10L起從至聖敎
禁制不善心
近者則見愛
離道莫親愛
도를 가까이하는 이와 멀리하는 이
그들이 가는 곳 제각기 다르다.
도를 가까이하면 하늘에 나고
가까이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033_0976_b_12L近者與不近
所往皆有異
近道則生天
不近墮地獄
법을 좋아하고 계율을 성취하고
믿음을 이루어 즐겨 익히며
자기 몸을 잘 경계하는 사람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 받는다.
033_0976_b_13L樂法戒成就
成信樂而習
能誡自身者
爲人所愛敬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
모두 자기 자신이 지은 탓이니
현세에서는 좋은 이름을 얻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난다.
033_0976_b_15L爲人所敬故
皆由己所造
現世得名譽
後生於天上
바른 법 가르쳐 받들게 하고
법답지 못한 행 억제해 못하게 하면
선한 사람들에게 사랑 받나니
악한 사람을 마땅히 멀리하라.
033_0976_b_16L敎習使稟受
制止非法行
善者之所念
惡者當遠離
선한 것과 또 선하지 않은 것
그 둘은 다 특별한 것 아니다.
선한 사람은 천상에 나고
악한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
033_0976_b_17L善與不善者
此二俱不別
善者生天上
不善墮地獄
6. 지계품(持戒品)
033_0976_b_19L法集要頌經 持戒品第六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잘 지켜
그 복으로 세 가지 과보 받는다.
현세에서는 명예와 이익을 얻고
죽고 나면 저 천상에 태어난다.
033_0976_b_20L智者能護戒
福致三種報
現名聞得利
終後生天上
마땅히 계율 지키는 이 보고 나서
잘 보호하면 밝은 지혜 있는 이라 하나니
그는 참되고 바른 그런 소견 이루어
이 세상의 안락과 고요함을 얻는다.
033_0976_b_22L當見持戒者
護之爲明智
得成眞正見
彼獲世安靜
계율을 가지면 쾌락을 누리고
그 몸에는 번뇌가 없으리.
밤에는 편안하게 잠을 이루고
깨어서도 항상 기쁘고 즐거우니라.
033_0976_b_23L持戒得快樂
令身無煩惱
夜睡眠恬淡
寤則長喜悅
033_0976_c_01L계율은 늙거나 죽어서도 끝내 편안하고
계율은 매우 고요하고 안온하기도 하다.
지혜는 사람의 보배가 되고
복덕(福德)은 도적도 뺏어 가기 어렵다.
033_0976_c_01L戒終老死安
戒善止亦寧
慧爲人之寶
福德賊難脫
어떠한 법이 가장 선(善)하고
어떠한 법이 가장 편안하고 고요하며
어떠한 법이 사람의 보배가 되고
어떤 것을 도적도 빼앗지 못하는가?
033_0976_c_03L何法終爲善
何法善安止
何法爲人寶
何盜不能取
계율의 법이 가장 편안하고
계율의 법이 안온하고 고요하며
지혜는 사람의 보배가 되고
복덕만은 도적도 훔쳐가지 못한다.
033_0976_c_04L戒法終爲安
戒法善安止
慧爲人之寶
唯福不能盜
계율 닦고 보시 행하여
복을 지어서 좋은 복전(福田)이 되면
이 세상에서 저 언덕에 이르러
언제나 안락한 곳에 도달하게 되리라.
033_0976_c_05L修戒行布施
作福爲良田
從是至彼岸
常到安樂處
필추여, 부디 계율의 덕을 세워서
모든 감관의 문 지키고 보호하라.
음식에 대해선 양을 절제할 줄 알고
자나 깨나 생각으로 서로 호응케 하라.
033_0976_c_07L苾芻立戒德
守護諸根門
飮食知節量
寤寐意相應
마음은 항상 또렷이 깨어 있어서
밤이나 낮이나 부지런히 공부하면
번뇌가 끊어지고 마음이 밝아져서
열반[圓寂]의 도에 이를 수 있으리.
033_0976_c_08L意常生覺悟
晝夜精勤學
漏盡心明解
可致圓寂道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굳게 세워
마음을 오로지해 지혜 익힌다.
필추로서 번열의 괴로움 없으면
온갖 고통 남김없이 없어지리라.
033_0976_c_09L智者立禁戒
專心習智慧
苾芻無熱惱
盡果諸苦除
계율 지켜 항상 그 마음 항복 받고
잘 지키고 보호하여 바른 선정 가지며
안으로는 지관(止觀) 법을 닦아서
잊지 않으면 바른 지혜 이루리라.
033_0976_c_11L以戒常伏心
守護正定意
內學修止觀
無忘爲正智
온갖 더러운 죄 떨어 버리고
교만 없애고 의심 내지 말며
몸이 마치도록 계율의 법을 구해
거룩한 생각을 잠시도 여의지 말라.
033_0976_c_12L蠲除諸罪垢
盡慢勿生疑
終身求法戒
勿遠離聖念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해탈
꼭 이것을 잘 관찰해야 하나니
그가 이미 티끌과 때를 여의었으면
번뇌가 다하여 다시 나지 않으리.
033_0976_c_14L戒定慧解脫
應當善觀察
彼已離塵垢
盡煩惱不生
희고 깨끗함 모아 해탈(解脫)하면
그로써 무지(無智)는 모두 없어지고
악마[魔羅]의 경계를 뛰어넘어서
마치 햇빛처럼 밝게 비치리.
033_0976_c_15L集白淨解脫
無智皆以盡
超越魔羅界
如日光明照
잘난 체하고 미혹에 빠지는 일
필추여, 부디 멀리 피하라.
계율ㆍ선정ㆍ지혜 이 세 가지 행
원만하기 구하여 멀리 떠나지 말라.
033_0976_c_16L我慢及迷醉
苾芻應外避
戒定慧三行
求滿勿遠離
이미 스스로 방탕하지 않고
어떠한 존재도 생각하지 않아
그 때문에 몸과 마음의 번뇌 버리면
어떠한 장애도 생기지 않으리라.
033_0976_c_18L旣不放自恣
諸有勿想念
是故捨陰蓋
不生如是障
필추로서 계율을 잘 지키고
항상 살피어 이것을 공부하면
열반의 길로 바로 나아가
이와 같은 청정을 빨리 얻으리.
033_0976_c_19L苾芻防禁戒
恒見學此者
直趣涅槃路
速得淨如是
부용(芙蓉)이나 전단향(栴檀香) 같은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하지만
덕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풍기나니
덕이 있는 사람, 그 향기 두루 퍼진다.
033_0976_c_20L花香不逆風
芙蓉栴檀香
德香逆風薰
德人徧聞香
오발(烏鉢)ㆍ박리사(嚩哩史)와
다아라(多誐羅)ㆍ전단향(栴檀香)
이와 같은 꽃과 나무 향기는
계율의 향기에 견줄 수 없다.
033_0976_c_22L烏鉢嚩哩史
多誐羅栴檀
如是等花香
勿比於戒香
어떤 사람이든 계율을 잘 지키고
청정하게 지내고 방일하지 않으면
바른 지혜로 해탈을 얻으리니
그것을 안락한 곳이라 한다.
033_0976_c_23L若人能持戒
淸淨不放逸
正智得解脫
是名安樂處
033_0977_a_01L이 도(道)보다 더 이상의 것 없나니
선정을 방해하는 악마를 소멸하고
성현의 덕은 헤아리기 어렵나니
여덟 가지 바른 길에 이를 수 있다.
033_0977_a_01L此道無有上
消除禪定魔
賢聖德難量
得達八正路
7. 선행품(善行品)
033_0977_a_03L法集要頌經善行品第七
몸으로 짓는 악행(惡行) 잘 단속하여
스스로 몸으로 짓는 행 바르게 단속하라.
몸으로 짓는 악행 잘 단속하는 사람은
마땅히 몸으로 늘 선행을 닦는다네.
033_0977_a_04L守護身惡行
自正護身行
守護身惡者
常修身善行
입으로 짓는 악행 잘 단속하여
스스로 입으로 짓는 행 바르게 단속하라.
입으로 짓는 악행 잘 단속하는 사람은
언제나 입으로 늘 선한 말만 행한다네.
033_0977_a_06L守護口惡行
自正護口行
守護口惡者
常修口善行
뜻으로 짓는 악행 잘 단속하여
스스로 뜻으로 짓는 행 바르게 단속하라.
뜻으로 짓는 악행 잘 단속하는 사람은
언제나 뜻으로 늘 선행을 닦는다네.
033_0977_a_07L守護意惡行
自正護意行
守護意惡者
恒修意善行
몸으로 짓는 악행 당연히 버려야 하고
또 입으로 짓는 악행도 버려야 하며
뜻으로 짓는 악한 행까지 다 버려
온갖 더럽고 나쁜 법을 모두 버려라.
033_0977_a_08L身當棄惡行
及棄口惡行
意亦棄惡行
及諸穢惡法
몸으로 마땅히 선행을 닦아야 하고
입으로 닦는 선행 또한 그러해야 하며
뜻으로도 반드시 선행을 닦아서
욕심 없어지면 온갖 번뇌 사라지리.
033_0977_a_10L身當修善行
修口善亦然
及修意善者
無欲盡諸漏
몸으로 마땅히 선행을 닦아야 하고
입과 뜻으로도 그렇게 하면
금생(今生)에서나 후생(後生)에서나
언제나 좋은 곳에 태어나리라.
033_0977_a_11L身當修善行
修口意亦爾
今世及後世
永得生善處
인자한 마음 지녀 살생하지 않고
항상 잘 그 몸을 거두어 잡으면
그는 다함이 없는 지위를 얻어
어디를 가나 걱정 없으리.
033_0977_a_12L慈仁行不殺
常能善攝身
彼得無盡位
所適皆無患
살생하지 않는 것 인(仁)이라 하니
항상 말조심하여 잘못 말하지 않으면
그는 다함이 없는 지위를 얻어
어디를 가나 걱정 없으리.
033_0977_a_14L不行殺爲仁
常能愼過言
彼得無盡位
所適皆無患
과거에 몸으로 지은 악업(惡業) 때문에
스스로 뉘우치고 한탄하는 것
현재 세상에서 몸이 방일하지 않으면
지혜 생기고 죄악이 없어지리.
033_0977_a_15L過去身惡業
應當自悔恨
今身不放逸
智生罪除滅
과거에 입으로 지은 악업 때문에
스스로 뉘우치고 한탄하는 것
현재 세상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지혜 생기고 죄악이 없어지리.
033_0977_a_17L過去口惡業
應當自悔恨
今若不妄語
智生罪除滅
과거에 뜻으로 지은 악업 때문에
스스로 뉘우치고 한탄하는 것
현재 세상에서 뜻이 늘 청정하면
지혜 생기고 죄악이 없어지리.
033_0977_a_18L過去意惡業
應當自悔恨
今意常淸淨
智生罪除滅
몸을 조심하는 것 용맹하다 하고
입을 조심하는 것 또한 그렇다 하네.
뜻을 조심하는 것 용맹하다 하고
모든 번뇌에 대해서도 그렇다 하네.
그 법은 죽지 않는 법이라 하니
어디를 가나 근심 걱정 없으리.
033_0977_a_19L愼身爲勇捍
愼口捍亦然
愼意爲勇捍
一切結亦然
此處名不死
所適無憂患
몸을 단속하는 것 좋은 일이요
입을 단속하는 것 또한 좋은 일이다.
뜻을 단속하는 것 좋은 일이요
모두를 단속하는 것 또한 그러하나니
필추여, 일체를 잘 단속하라.
온갖 괴로움 완전히 없어지리라.
033_0977_a_21L護身爲善哉
護口善亦然
護意爲善哉
護一切亦然
苾芻護一切
能盡諸苦際
033_0977_b_01L입과 뜻을 단속해 깨끗이 하고
그 몸으로 끝끝내 악을 짓지 말라.
이 세 가지 업(業) 깨끗이 하는 것
이러한 도는 부처님[大仙]의 말씀이니라.
033_0977_a_23L護口意淸淨
身終不爲惡
能淨此三業
是道大仙說
8. 어언품(語言品)
033_0977_b_02L法集要頌經語言品第八
거짓말하면 지옥에 들어가며
그런 일 하고서도 안 했다 하면
뒷날에 두 가지 죄 함께 받나니
그런 행은 제 몸을 끌고 간다네.
033_0977_b_03L妄語入地獄
作之言不作
二罪後俱受
是行自牽去
항상 포악한 마음 품은 사람은
도끼가 그 입 속에서 나와
그것으로 제 몸을 해치나니
그것은 모두 악한 말 때문이다.
033_0977_b_05L恒懷暴惡人
斧在口中出
所以自傷身
由其出惡言
설법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며
입으로는 한량없는 도를 말하지만
나로 하여금 애를 배게 했다 하는구나.22)
그런 위의가 부끄럽지 않은가?
033_0977_b_06L說法自悅人
口出無量義
使我懷妊身
不慚此儀式
악한 이를 칭찬하고 악한 이에게 칭찬 받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다 나쁜 일이다.
입으로 서로 다투기를 좋아하면
그들은 뒷날에 모두 편치 않으리.
033_0977_b_07L譽惡惡還譽
是二俱爲惡
好以口快鬪
彼後皆無安
조그만 이익 때문에 서로 다투되
큰 재물을 잃은 듯이 생각한다.
그 때문에 사람들과 다투고 싸워
그 뜻을 나쁜 길로 향하게 한다.
033_0977_b_09L爭爲微少利
如掩失財寶
從彼致鬪諍
合意向惡道
백천 개의 니라부(尼羅浮) 지옥과
365개의 지옥이 있나니
성현을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은
그 입과 뜻으로 악한 원을 세우는 것이다.
033_0977_b_11L百千尼羅浮
三十六五嶽
誹謗賢聖者
口意發惡願
도가 없으면 나쁜 세계 떨어져
스스로 지옥의 고통을 더하나니
무지한 이 멀리하고 참는 마음 닦으며
진리를 생각하면 죄 짓지 않으리.
033_0977_b_12L無道墮惡道
自增地獄苦
遠愚修忍意
念諦則無犯
부처님 말씀인 경전을 의지하고
또 성현들을 의지하여 생활하여라.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길에 떨어지면서도
오히려 삿된 소견 갖기 원하네.
033_0977_b_13L若倚內寶藏
依賢聖活命
愚者墮惡道
猶願邪見作
지금 이 좋은 모임 놓쳐 버리면
다시 서원 세워 구하더라도
끝내 거룩한 진리 못 보겠거늘
더구나 구경(究竟)의 자리 볼 수 있으랴.
033_0977_b_15L以失今良會
更立誓願求
終不見聖諦
況欲見究竟
대와 갈대는 열매 맺곤 저절로 말라
도리어 제 몸을 해쳐 죽인다.
만일 말을 하려거든 좋은 말만 하고
나쁜 법 가르치는 말은 하지 말아라.
033_0977_b_16L竹蘆生實乾
還害其自軀
若吐言當善
不演惡法敎
선(善)을 따르면 해탈을 얻고
악(惡)을 행하면 해탈하지 못한다.
잘 해탈한 이를 현자(賢者)라 하는데
그는 나쁜 세계를 벗어난 이라네.
성현의 해탈은 저 어리석은 사람이
얻었다는 해탈과는 같지 않다네.
033_0977_b_17L從善得解脫
爲惡不得解
善解者爲賢
是爲脫惡趣
聖賢解不然
如彼愚得解
필추는 언제나 그 뜻을 겸손히 갖고
말이 조급하지 않고 충직함 얻어
이치를 말하고 법답게 말하나니
그 말은 부드럽고 맛이 있다네.
033_0977_b_19L苾芻挹損意
不躁言得忠
義說如法說
所語言柔軟
성현의 가르침을 잘 설명하되
법을 법답게 말하는 데 두 가지23)가 있고
생각을 생각대로 말하는 데 세 가지24)가 있으며
진리를 진리대로 말하는 데 네 가지25)가 있다.
033_0977_b_21L善說賢聖敎
法說如法二
念說如念三
諦說如諦四
그러므로 무엇보다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음에 걱정이 없게 하고
굳이 중생을 이기려 하지 않으면
그를 잘 말하는 사람이라 하리라.
033_0977_b_22L是以言語者
必使心無患
亦不剋有情
是爲能善言
033_0977_c_01L말을 하되 남의 뜻에 꼭 맞게 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기쁘게 하고
또 나쁜 뜻을 품지 않게 하리니
그 사람이 하는 말 모두 다 옳다 하리라.
033_0977_b_23L言使投意可
亦令得歡喜
不使至惡意
出言衆悉可
지극한 정성으로 감로법(甘露法) 말하면
그보다 뛰어난 설법은 없을 것이요
진리를 법답게 자세히 말해 주면
그것으로 도의 근본 세우게 된다.
033_0977_c_02L至誠甘露說
說法無有上
諦說義如法
是爲立道本
부처님의 말씀처럼 말하는 사람
그는 상서로워 열반을 얻고
능히 괴로움을 끝까지 끊나니
그 말은 말 중의 최상이니라.
033_0977_c_03L如說佛言者
是吉得滅度
爲能斷苦際
是謂言中上
9. 업품(業品)
033_0977_c_04L法集要頌經業品第九
한 가지 법을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이른바 거짓말하는 사람이니라.
그는 모든 악을 빠짐없이 행하고
후세의 고통을 면하지 못한다.
033_0977_c_05L應遠離一法
所謂妄語人
無惡不經歷
不免後世苦
차라리 불에 달군 쇠 탄알을 삼키거나
구리쇠 끓인 물을 마실지언정
계율을 지키지 못하는 몸으로써
남이 믿음으로 주는 보시 먹지 않으리.
033_0977_c_07L寧呑熱鐵丸
渴飮洋銅汁
不以無戒身
食人信施物
계율을 범하고 방일하게 행동하는 사람
그 나라 안의 그냥 고깃덩어리 같은 존재다.
부끄럼 없고 죄를 겁내지 않다가
뒤에 가서 지옥의 재앙 받으리.
033_0977_c_08L犯戒放逸人
國中如肉團
無慚不畏罪
後受地獄殃
누구든지 괴로움의 과보 두려워하거나
또 괴로움 받는 것 좋아하지 않거든
부디 온갖 나쁜 짓 행하지 말라.
나쁜 일 생각하면 곧 후회하리라.
033_0977_c_09L若人畏苦報
亦不樂行苦
勿造諸惡行
念尋生變悔
마음을 다해 온갖 악(惡)을 행하되
제 자신도 행하고 남을 시켜 행하면
괴로움의 과보 면하지 못하리니
피하려 애써 봐도 아무 소용없으리.
033_0977_c_11L至誠爲諸惡
自作敎他作
不免於苦報
欲避有何益
허공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며
깊은 산 바위틈에 들어도 아니 된다.
전생에 지은 악으로 받는 재앙
그런 곳에서는 피할 수 없다.
033_0977_c_12L非空非海中
非入山石間
莫能於此處
避免宿惡殃
중생들에겐 누구나 고뇌가 있어
늙고 죽음 면할 길이 없나니
오직 인자하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죄의 결박을 면할 수 있다.
033_0977_c_13L衆生有苦惱
不免於老死
唯有仁智者
能免纏縛罪
거짓말하여 뇌물 구하고
스스로 지은 일 바르지 못한 데다
선량한 사람을 원망하고 모함하며
착한 사람을 억울하게 다스리면
그 죄는 그런 사람을 단단하게 결박하여
깊고 험한 구덩이에 떨어뜨린다.
033_0977_c_15L妄語求賄賂
自所行不正
怨譖良善人
以枉治善士
罪纏斯等人
沒溺深險坑
대개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포악한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저마다 스스로 자기 몸만 위하면
그 과보 끝내 없어지지 않으리.
033_0977_c_17L夫士爲行者
好之與暴惡
各自爲己身
終以不敗亡
몸을 움직이거나 또 몸을 굽히거나
그 그림자만은 항상 붙어 다니나니
일어나거나 가거나 또 오거나
그림자는 그 몸을 떠나지 않는다.
033_0977_c_19L動轉屈身形
唯影恒親附
或起或往來
不離其形影
그림자가 그 형체를 따를 뿐만 아니라
형체도 그림자를 스스로 따르나니
선(善)한 짓을 하든지 악한 짓을 하든지
끝내 그 몸을 떠나지 않는 것 같다.
033_0977_c_20L不但影隨形
形亦自隨影
猶行善惡行
終不離自身
내가 전에 한 말을 따르지 않고
맛을 탐하여 독한 음식 먹다가
결국은 그 독(毒)의 해침을 받고서야
비로소 그 이치 스스로 깨달았구나.
033_0977_c_21L遂貪食毒味
不從吾往言
爲毒之所害
後乃自覺悟
어리석은 마음이 열리지 않아
악을 익히며 내 말을 따르지 않다가
지옥의 고통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그 교훈을 깨달았으리.
033_0977_c_23L愚心不開悟
習惡不從吾
受地獄苦痛
後方悟其敎
033_0978_a_01L장난으로 웃으며 악을 짓지만
이미 지은 죄는 제 몸이 스스로 받네.
울부짖으며 죄의 과보 받나니
그 행을 따라 그 죄가 온 것이다.
033_0978_a_01L戲笑爲其惡
已作身自受
號泣受罪報
隨行而罪至
악의 과보 당장 받지 않는 것이
마치 금시 짜낸 소젖과 같다.26)
죄는 그늘에 숨어서 엿보나니
마치 재[灰]에 덮여 있는 불과 같다.
033_0978_a_02L惡不卽時受
如%((殼-一)/牛)牛湩汁
罪在於陰伺
譬如灰覆火
악의 과보 당장 받지 않는 것이
마치 저 날카로운 칼날 같나니
뒷세상 일을 걱정하지 않지만
반드시 그 고통의 과보 받게 되리라.
033_0978_a_04L惡不卽時受
如彼鋒利劍
不慮於後世
當受其苦報
악을 저질러 악에 얽매이건만
악을 저지르고도 깨닫지 못하다가
악의 과보 닥쳐서야 악의 과보 이른 줄 알고
악의 과보 받고서야 악의 근원을 안다.
033_0978_a_05L惡爲惡所縛
爲惡不自覺
至惡知惡至
受惡惡根源
마치 쇠에서 더러운 녹[垢]이 생겨
도리어 그 쇠를 삭게 하는 것처럼
제 마음에서 악이 생겨나
도리어 그 몸을 망치게 한다.
033_0978_a_06L如鐵生翳垢
反食其自身
惡生於自心
還當壞其體
10. 정신품(正信品)
033_0978_a_08L法集要頌經正信品第十
마음ㆍ부끄러움ㆍ계율ㆍ보시
높은 선비들 이 법을 칭찬하고
또 이 도는 밝은 지혜 가진 이의 말씀이니
이 도를 닦으면 천상 세계에 태어나리라.
033_0978_a_09L信慚戒布施
上士譽此法
斯道明智說
得生於天界
어리석은 사람 하늘의 행 닦지 않고
또한 보시도 칭찬하지 않지만
정직하고 보시하기 좋아하는 이
그는 뒷세상에 복락을 누리리.
033_0978_a_11L愚不修天行
亦不讚布施
正直隨喜施
彼得後世樂
믿음은 진인(眞人)의 제일 으뜸이요
바른 법 생각하면 머무는 곳 편안하다.
가까이하면 그 뜻이 최상이 되고
지혜의 수명은 수명 중의 제일이라네.
033_0978_a_12L信者眞人長
念法所安住
近者應得上
智壽中中賢
사람의 업으로는 무엇이 제일이며
무엇을 행하면 기쁨을 이루는가?
어떠한 법이 해탈하는 법이며
어떤 수명이 수명 중의 제일인가?
033_0978_a_14L人業何者上
何行致歡樂
何要出要者
何壽壽中上
믿음은 진인의 제일 으뜸이요
바른 법 생각하면 머무는 곳 편안하다.
진실하면 그 뜻이 최상이 되고
지혜의 수명이 수명 중에 제일이다.
033_0978_a_15L信者眞人長
念法所安住
實者意得上
智壽壽中賢
믿음의 재물은 곧 도(道)를 얻어
저절로 열반(涅槃)의 법 이루고
잘 들으면 그 따라 지혜 얻어
일체의 결박에서 벗어나리라.
033_0978_a_16L信財乃得道
自致法滅度
善聞從慧得
得脫一切縛
믿음과 또 계율의 법
그리고 지혜의 생각 잘 닦으면
건장한 장부는 분노를 이겨낼 수 있어
그로 인해 생사(生死)의 늪 벗어나리.
033_0978_a_18L信之與戒法
慧意則能行
健夫度恚怒
從是得脫淵
믿음은 계율을 성취시키고
수명과 지혜를 얻게 하나니
어디 있으나 그것을 잘 행하면
그 사람 어딜 가나 공양 받는다.
033_0978_a_19L信使戒成就
亦獲壽及慧
在在則能行
處處見供養
보시와 다툼이 함께 모여 있으면
그런 업(業)엔 지혜가 머물지 않나니
보시할 때요 싸울 때가 아니다.
빨리 보시하지 무엇을 망설이는가?
033_0978_a_20L施共與鬪集
此業智不處
施時非鬪時
速施何疑慮
이 세상에 출세(出世)할 이익 살펴볼 때
슬기와 믿음이 지혜의 어머니 된다.
그 재물은 세상 벗어나는 보물이요
집 안의 살림이란 덧없는 것이니라.
033_0978_a_22L此方出世利
慧信爲智母
是財出世寶
家產則非常
온갖 진실한 것, 보고 싶거든
법의 가르침 듣기를 좋아하며
인색한 더러운 마음 버리면
그것이야말로 최상의 믿음이니라.
033_0978_a_23L欲見諸眞者
樂聽聞法敎
能捨慳垢心
此乃爲上信
033_0978_b_01L믿음은 생존의 강을 건너고
그 복은 어느 누구도 빼앗기 어렵다.
그것은 어떠한 도적도 막아내나니
그래서 한가하고 고요한 사문은 즐거우니라.
033_0978_b_01L信能渡有河
其福難侵奪
能禁止竊盜
閑靜沙門樂
사문이 언제나 찾아오는 것
지혜로운 사람은 즐겨 맞으며
독실히 믿는 다른 사람도
그 말을 들으면 기쁜 마음 생긴다.
033_0978_b_03L沙門恒來至
智者所見樂
及餘篤信者
聞則生歡喜
만일 어떤 사람이 고민을 품고
남의 의복과 음식을 탐하면
그 사람은 밤낮으로 어느 때나
삼마지(三摩地)를 얻지 못한다.
033_0978_b_04L若人懷懊惱
貪他人衣食
彼人晝夜寐
不獲三摩地
어떤 사람이든 탐욕 끊기를
마치 다라수(多羅樹)27)를 베어내듯 하면
그 사람은 밤낮으로 그 어느 때나
삼마지를 얻게 되리라.
033_0978_b_05L若人能斷貪
如截多羅樹
彼人則晝夜
及獲三摩地
믿음도 없고 수행도 하지 않으며
올바른 법의 말씀 해치기 좋아하면
마치 맑은 샘물을 파려 할 때에
샘물 파다 진흙만 일으키는 것 같다.
033_0978_b_07L無信不修行
好剝正言說
如掘取淸泉
掘泉揚其泥
지혜로운 사람은 믿음과 수행 익혀서
맑게 흐르는 물 우러러 즐기는 것 같나니
그는 마치 샘물을 잘 뜨는 사람이
시원한 맛 휘저어 흐리지 않는 것 같다.
033_0978_b_08L智者習信行
樂仰淸淨流
如善取泉水
思冷不擾濁
믿음 있고 지혜로운 이 남에게 물들지 않고
다만 지혜롭고 어진 이와 사귄다.
좋지 않으면 그 곁을 멀리 떠나고
좋아할 만하면 그 곁에서 법을 배운다.
033_0978_b_09L信智不染他
惟智與賢仁
非好則遠之
可好則近學
즐겨 믿을 것과 즐기지 않을 것을
고요한 속에서 잘 생각하여
믿음이 없는 이는 멀리 여의고
믿음과 자비를 행해야 한다.
033_0978_b_11L樂信與不樂
寂默自應思
遠離無信者
信仁應行之
무상(無常)과 욕탐(欲貪)
방일(放逸)과 애락(愛樂)
계(戒)ㆍ선행(善行)ㆍ어언(語言)
업(業)과 정신(正信) 모두 10품(品)이다.
033_0978_b_12L無常及欲貪
放逸與愛樂
戒善行語言
業信爲第十
11. 사문품(沙門品)
033_0978_b_14L法集要頌經沙門品第十一
번뇌를 끊고 다른 것 항복 받으며
욕심을 떠난 것 범행(梵行)이라 하나니
모니(牟尼)의 계율 범하지 않으면
어떤 원도 이루지 못할 것 없다.
033_0978_b_15L斷漏降伏他
離欲名梵行
不犯牟尼戒
無一願不滿
수행의 힘 만약 느슨하면
선(善)하거나 선하지 않은 행 짓고
범행(梵行)이 청정하지 못하면
좋고 큰 결과 이루지 못하리.
033_0978_b_17L行力若緩慢
作善與不善
梵行不淸淨
不獲於大果
느슨한 모든 행동과
비열한 뜻 모두 버리고
청정한 행(行) 닦아 익히면
그 얻는 결과 끝이 없으리.
033_0978_b_18L所有緩慢業
劣意盡除之
修習淸淨行
獲果盡無餘
비유하면 예리한 칼을 잡을 때
느슨히 잡으면 손을 다치는 것처럼
사문이 금계(禁戒)를 지키지 않으면
지옥에 결박되어 끌려가리라.
033_0978_b_19L譬如執利劍
執緩則傷手
沙門不禁制
地獄縛牽引
비유하면 날카로운 칼을 잡을 때
바짝 잡으면 손을 다치지 않듯이
사문이 계율 잘 지켜 억제하면
열반의 길 점점 가까워지리.
033_0978_b_21L又如執利劍
執緊不傷手
沙門禁制戒
漸近涅槃路
깨닫기 어렵고 알기도 어려우니
사문으로서 만일 지혜가 적으면
온갖 생각으로 혼란만 많을 것이니
어리석은 사람은 고뇌에 이른다.
033_0978_b_22L難曉則難了
沙門少智慧
諸想多擾亂
愚者致苦惱
033_0978_c_01L사문으로서 무슨 일을 행할 때
뜻대로 놀아 절제하지 못하면
걸음마다 자꾸만 집착 생겨서
다만 생각을 따라 치달릴 뿐이다.
033_0978_b_23L沙門爲何行
如意不自禁
步步數黏著
但隨思想走
공부하기 어렵고 죄 버리기 어려우며
속가(俗家)에 살기란 더욱 어렵고
모여 살 때 이익을 같이하기 어렵다지만
이 몸보다 괴로운 것 또한 없어라.
033_0978_c_02L學難捨罪難居
在家亦難
會止同利難
艱難不過是
어깨에 가사를 걸쳤다 해도
악한 짓 일삼으며 버리지 않고
항상 악한 일 행할 것 생각하는 이
그 사람 곧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033_0978_c_03L袈裟在肩披
爲惡不捐棄
常念行惡者
斯則墮惡道
죄를 범하고 두려워하는 사람
거짓으로 사문이라 이름하면서
그 몸에 가사를 걸쳤지마는
사라(娑羅)나무 껍질을 쪼개는 것 같다.
033_0978_c_04L畏罪懷驚懼
假名爲沙門
身披僧伽胝
如刳娑羅皮
이른바 장로(長老)란
꼭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다.
몸은 늙고 머리털은 희었더라도
어리석고 용렬하여 죄를 모른다.
033_0978_c_06L所謂長老者
不必以耆年
形熟鬢髮白
愚惷不知罪
죄와 복을 잘 아는 사람은
몸으로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고
심오한 이치 알고 순수하고 깨끗하면
그야말로 장로라 할 수 있으리.
033_0978_c_07L能知罪福者
身淨修梵行
明遠純淸潔
是名爲長老
이른바 사문이라 불리는 사람
꼭 수염과 머리만 깎아서가 아니다.
거짓말 잘하고 탐애(貪愛) 많으며
욕심이 가득하면 범부(凡夫)와 같다.
033_0978_c_08L所謂沙門者
不必剃鬚髮
妄語多貪愛
有欲如凡夫
세상 사람 그대를 사문이라 부르고
그대도 스스로 사문이라 일컫지만
형상과 입은 옷은 사문 같으나
마치 고기 엿보는 두루미 같구나.
033_0978_c_10L世稱名沙門
汝亦言沙門
形服似沙門
譬如鶴伺魚
욕심을 여읜 듯하나 실은 여의지 못했고
가사를 입었지만 번뇌는 못 버렸으며
발우를 가졌지만 실은 가진 게 아니니
이는 속인도 아니요 사문도 아니니라.
033_0978_c_11L如離實不離
袈裟除不除
持鉢實不持
非俗非沙門
이른바 사문이란
솔토라(窣兎羅)를 녹여 없애고
조그만 허물도 조심해야만
진실로 범행(梵行) 닦는다 할 수 있으리.
033_0978_c_12L所言沙門者
消除窣兔羅
守護微細愆
是名眞梵行
이른바 사문이란
마음을 쉬고 잡생각 없애고
더러운 때 모두 없앤 자이니
그러므로 출가한 사람이라 한다.
033_0978_c_14L所言沙門者
息心滅意想
穢垢盡消除
故說爲出家
法集要頌經卷第一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kārṣāpaṇa의 음역어로서 가리사파나(迦利舍波拏)라고도 한다. 인도 고대의 화폐(貨幣)이다. 또는 그 중량을 말한다.
  22. 22)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지 오래지 않아 외도육사(外道六師)가 왕성한 때에, 외도 흠바라(欽婆羅)의 제자인 마나기(摩那耆)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날마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겉으로는 청신녀 모양으로 부처님 법문을 듣는 척했으나 속마음으로는 외도의 원한을 품고 여러 달을 두고 오락가락하였다. 처음에는 천 조각 같은 것으로 배를 동여 차츰 부르도록 하고 나중에는 나무 바가지에 끈을 달아 배에 동여매고 임산부처럼 꾸미고서 부처님의 아이를 베었다고 모함한 일을 두고 한 말이다.
  23. 23)두 가지란, 바른 법이 있을 때와 그른 법이 있을 때를 말한다.
  24. 24)세 가지란, 말이 부드러우면 남에게 사랑을 받고, 말이 거칠고 포악하면 남의 미움을 받으며, 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늘 착하게 말하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25. 25)네 가지란,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 이 네 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26. 26)금방 짜낸 소젖에 어떤 물질을 첨가하면 타락으로 변하는데 그게 당장 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하므로 이렇게 비유한 것이다.
  27. 27)산스크리트 tāla의 음역으로 나무 이름이다. 고송수(高竦樹)라고도 하며,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 열대 식물로서 남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 자란다. 종려과(棕櫚科)에 속하며, 꽃은 크고 흰색이며, 열매는 붉으며 석류와 비슷하다. 높이는 24~25미터에 이르며, 예부터 높이에 대한 비유로써 많이 쓰였다. 패다라(貝多羅) 또는 패엽(貝葉)이라 불리는 잎사귀는 크고 두꺼워서 예부터 철필을 사용하여 경문을 새기는 사경(寫經)에 이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