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도리천의 대선법당(大善法堂)에 계셨다. 이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최상의 천ㆍ인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필리다(必里多,Preta)ㆍ대력아바사마라(大力阿波娑摩囉,Apasmāra)ㆍ나길이(拏吉儞,Ḍākinī)ㆍ부다(部多, Bhūta)ㆍ볘다나(吠多拏)1)ㆍ상응상모귀(相応相母鬼) 등이 있었다. 이들은 생사를 싫어하고 윤회를 끊고자 하여 세존을 빙 둘러싸고 길상법을 구하며, 또 다함이 없는 금강계(金剛界)의 광대지성취법(広大智成就法)을 구하고자 하였다. 이때에 또 삼계를 이롭게 하기 위하여 변화상을 짓는 청정한 지혜의 대보살이 무수히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지금강(智金剛)보살ㆍ지구(智鈎)보살ㆍ지욕(智欲)보살ㆍ지밀(智密)보살ㆍ관정길상(潅頂吉祥)보살ㆍ대위신길상(大威神吉祥)보살ㆍ당길상(幢吉祥)보살ㆍ염길상(念吉祥)보살ㆍ법음(法音)보살ㆍ지혜맹(智慧猛)보살ㆍ인맹(因猛)보살ㆍ구맹(口猛)보살ㆍ변화업(変化業)보살ㆍ변화계(変化界)보살ㆍ변화야차(変化夜叉)보살ㆍ변화비밀(変化秘密)보살이다.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다 법지비밀삼매(法智秘密三昧)를 증득하였다. 또한 사족모(四族母)가 있으니 그 이름은 원지삼매금강모(圓智三昧金剛母)2)ㆍ보지(寶智)삼매금강모ㆍ법지(法智)삼매금강모ㆍ갈마지(羯磨智)삼매금강모이다. 또한 사대신통(四大神通)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은 금강파차신통(金剛婆叉神通)보살ㆍ금강묘입(金剛妙入)신통보살ㆍ금강부동광(金剛不動光)신통보살ㆍ금강희(金剛喜)신통보살이다. 다시 비밀의 화신(化身)을 드러낸 팔대공양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은 금강락(金剛樂)보살ㆍ금강색(金剛色)보살ㆍ금강묘음(金剛妙音)보살ㆍ금강애(金剛愛)보살ㆍ금강살사(金剛薩写)보살ㆍ금강파나(金剛頗羅)보살ㆍ금강최상장엄(金剛最上荘厳)보살ㆍ금강묘향(金剛妙香)보살이다. 다시 십육의 대력자재약차대분노명왕(大力自在薬叉大忿怒明王) 등이 있으니 그들은 좌무외대분노명왕(左無畏大忿怒明王)ㆍ무능승(無能勝)대분노명왕ㆍ능성취(能成就)대분노명왕ㆍ최상연화명(最上蓮花明)대분노명왕ㆍ마수(馬首)대분노명왕ㆍ연화군다리(蓮花軍茶利)대분노명왕ㆍ정광(浄光)대분노명왕ㆍ감로군다리(甘露軍茶利)대분노명왕ㆍ대력(大力)대분노명왕ㆍ보광(普光)대분노명왕ㆍ혜로가(呬嚕迦)대분노명왕ㆍ로좌가(嚕左迦)대분노명왕ㆍ무변(無邊)대분노명왕ㆍ금강부동(金剛不動)대분노명왕ㆍ다라(多囉)대분노명왕ㆍ조나(祖那)대분노명왕ㆍ백산개(白繖蓋)대분노명왕ㆍ최상명(最上明)대분노명왕ㆍ육면(六面)대분노명왕이라 한다. 다시 대녀(大女)의 모습을 한 십육 명왕들이 있으니 그 이름은 다라대명왕(多羅大明王)ㆍ무능승(無能勝)대명왕ㆍ공작(孔雀)대명왕ㆍ금강구(金剛鈎)대명왕ㆍ대칭(大称)대명왕ㆍ빈미(顰眉)대명왕ㆍ마마지(摩摩枳)대명왕ㆍ금강쇄(金剛鎖)대명왕ㆍ금강권(金剛拳)대명왕ㆍ백색(白色)대명왕ㆍ보계(寶髻)대명왕ㆍ금강행보(金剛行歩)대명왕ㆍ금강신(金剛身)대명왕ㆍ금강향(金剛香)대명왕ㆍ지세(持世)대명왕이다. 다시 네 상응상녀형(相応相女形)의 대명왕이 있고, 또 다시 육십사의 대금강나길니(大金剛拏吉爾)가 있으며, 다시 사대지천(四大地天)이 있으니 그 이름은 부동대지천(不動大地天)ㆍ황면(黄面)대지천ㆍ흑백색(黒白色)대지천ㆍ홍면(紅面)대지천이다. 이와 같은 등의 대지천은 능히 온갖 사업을 성취하며 능히 온갖 바람을 채워주고 능히 일체법에 안주한다. 다시 여덟의 대학자(大瘧者)가 있으니 그 이름은 금강구대학자(金剛口大瘧者)ㆍ황면(黄面)대학자ㆍ추면(醜面)대학자ㆍ홍신(紅身)대학자ㆍ다면(多面)대학자ㆍ삼계(三髻)대학자ㆍ식혈(食血)대학자ㆍ적황(赤黄)대학자이다. 이와 같은 대학자들이 있어서 언제나 유정을 침해하고 그 유정들의 육체적 힘을 잃게 하며 혹은 그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이러한 천(天)과 천주(天主), 지명천(持明天)과 지명천주, 용과 용주(竜主), 건달바와 건달바주, 긴나라와 긴라라주, 그리고 악한 마음 가진 자와 매우 악한 마음 가진 자, 또한 착한 자와 매우 착한 자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등등의 대중들이 모두 와서 모였다. 이때에 세존께서 이 모임의 온갖 대중들을 관찰하시고 나서 비로자나일체금강만다라장엄삼마지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즉시 미간과 심장, 배꼽 가운데에서 큰 광명을 놓으셔서 모든 세계를 비추셨다. 그 광명이 모든 세계를 비추고 나서 다시 금강상응의 심장으로 들어갔다. 그때 금강수보살이 대중 속에서 의복을 단정히 하고 용모를 가다듬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으로 금강저를 돌리며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거듭 펴서 예를 올린 다음에 합장하고 찬탄하는 말씀을 드렸다. “제가 지금 최상으로 무외하신 비로자나부처님께 귀명하오니 관정대다라니성취조복(潅頂大陀羅尼成就調伏)법을 말씀하셔서 유정으로 하여금 불생ㆍ불멸하는 위가 없는 지혜를 깨닫게 해주시고, 생사윤회의 큰 두려움을 없앨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이와 같이 말씀드리고 나서 거듭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의혹이 있어서 여쭙겠나이다. 가엾이 여기셔서 해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세존이시여, 금강아사리가 만다라를 건립할 때에 어떻게 땅을 선택해야 하며, 땅에는 몇 가지의 종류가 있습니까? 어떻게 깨끗하게 만들며, 어떻게 말뚝을 박습니까? 어떻게 모든 나쁜 장애와 어려움을 부술 수 있습니까? 어떻게 갖가지 모양의 금박(禁縛)을 풀어서 제거하며 모든 용을 또 어떻게 항복시킵니까? 또 지송하고 작법하여 어떻게 호마합니까? 그리고 화법(火法)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한 모든 만다라는 몇 가지나 있으며, 몇 개의 문을 열어 놓아야 하고, 문은 몇 종류나 있으며 그 모양은 어떠해야 합니까? 또 외만다라에는 무슨 뜻이 있으며, 내만다라에는 다시 무슨 뜻이 있습니까? 중간륜(中間輪)의 모습은 그 이치가 무엇입니까? 만다라계(曼拏羅界)는 어떻게 배분하여 그리며, 어떻게 선을 이어야 합니까, 본존과 현성을 만들 때에 몸의 크기는 어느 정도입니까? 또한 누각과 보좌는 높이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며, 인계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은 어떠합니까? 또한 만다라를 단장할 때에는 어떻게 만들어야 합니까? 분(粉)은 몇 가지나 있으며 단장하는 차례는 어떤 것이 먼저이고 나중입니까? 또한 아사리가 제자를 거두어 받아들이는 법칙은 어떠합니까? 제자가 수행할 때에는 먼저 어떤 법을 닦아야 합니까? 또 지송하는 사람이 닦기 위해 먼저 행해야 할 법칙은 무엇입니까? 또 제자가 만다라에 들어가는 차례는 어떠하며, 받들어야 할 본존의 모든 진언과 인계는 어떻게 전수받습니까? 또한 헌식(献食)과 출생의 의칙은 몇 종류나 있습니까? 아사리에게 받들어 올리는 것은 무슨 물건입니까? 또한 모든 부처님여래께 받들어 올리는 현병의 크고 작은 크기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으며, 병의 목과 병의 입구는 어떻게 만듭니까? 또한 어떻게 관정법을 행하고 또 법에 맞추어 어떤 경우에 사용합니까? 왜 비밀만다라라고 합니까?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하나하나 이와 같은 일을 여쭙게 된 것은 모든 유정을 이롭고 기쁘게 하고자 해서입니다. 오직 자비로우신 마음으로 자세하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말씀을 드리고 나서 다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이때에 세존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구나, 장하구나, 그대 금강수는 대무외를 얻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갖추어 내 앞에서 이렇게 질문하는구나. 마땅히 자세하게 들어라. 그대를 위하여 말하겠다.” 그러자 금강수보살이 우러러 뵙고 정신을 집중하여 가르침을 받들고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지(地)의 종류는 광대하고 각각 다른 모양이 있다. 대략 네 종류가 있으니 사성(四姓)을 따라서 분별한다. 사성은찰제리(刹帝利,kṣatriya)ㆍ바라문(brāhmaṇa)ㆍ비사(毘舎, vaiśya)ㆍ수타(首陀, śūdra)의 넷을 말한다. 택지법(択地法)은 그 향기와 맛을 따른다. 또한 얼굴색에도 역시 네 종류가 있다. 첫 번째의 찰제리성은 붉은 색의 땅을 구하며, 두 번째의 바라문성은 흰색의 땅을 구하고, 세 번째 비사의 성은 짙은 황색의 땅을 구하며, 네 번째의 수타의 성은 흑색의 땅을 구한다. 또 향기로 그 땅을 선택하니, 찰제리의 땅은 여러 가지 연꽃의 향기이며, 바라문의 땅은 푸른 연꽃의 향기이고, 비사의 땅은 여자에게 닿는 향기이며, 수타의 땅은 자황의 향기이다. 또 그 맛으로 분멸하니, 찰제리의 땅은 그 맛이 쇠[鉄]와 같고 다시 단맛이 있으며, 바라문의 땅은 그 맛이 매우 맵고 아리며, 비사의 땅은 그 맛이 오직 달기만 하며, 수타의 땅은 그 맛이 쓰고 아리다. 이와 같은 땅은 마땅히 일심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분별하여 간택한다. 이 땅을 얻고 나서 결계(結界)하고 말뚝을 박는다. 말뚝을 만드는 법은 만다라의 의칙에 따라 또한 네 가지 종류가 있다. 만일 식재법을 위한 것이라면 유목(乳木)으로 말뚝을 만들고, 증익법을 위한 것이라면 길상목과 시리사(室利沙)나무로 말뚝을 만들며, 항복법을 위한 것이라면 카녜라나무로, 조복법을 위한 것이라면 쇠로 말뚝을 만든다. 또 만일 조나분노명왕(祖那忿怒明王)의 진언을 따른다면 식재법의 말뚝을 사용하고, 연화최상명왕의 진언을 쓴다면 반드시 증익법의 말뚝을 사용해야 하며, 대력명왕의 진언을 따른다면 항복과 조복법의 말뚝을 사용한다. 또 만일 모든 악과 두려운 장애나 어려움을 물리쳐서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면 반드시 보광인(普光印)과 추인(槌印) 및 그 진언을 사용해야 한다. 극악한 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는 것이라면 반드시 금강갈마와 금강쇄의 인진언과 동등한 인과 진언을 사용해야 한다. 극악하지 않다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만일 극악한 자에 대해서 이 법을 사용하면 뒤에 반드시 다시 해방시켜야 한다. 해방한 뒤에는 반드시 그에게 음식을 내어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 또 만일 세 가지 화단(火壇)을 작법할 때나 제자가 선행법을 행할 때나 만다라에서 호마를 행할 때에 모든 장애나 어려움을 있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서 조복 받으려면 증익일체성취명(増益一切成就明)진언과 향ㆍ꽃 등으로써 그를 위해 내어서 제사지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강수여, 만다라를 만드는데 네 가지 문이 있다. 즉 동ㆍ남ㆍ서ㆍ북이 네 가지이다.” 금강수가 아뢰었다. “그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어떤 과보를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만다라에는 밖과 안과 중간이 있다. 만다라를 건립하는 이는 아홉 부분으로 나누어서 건립하는데 이는 최상의 만다라이니 네 문을 바르게 똑같이 나누어서 만든다. 그러나 이 네 문에 행할 바와 구하는 바의 과보는 각기 다르다. 만일 대지주(大地主)나 검의 성취나 혹은 아수라의 궁전에 들어가기를 구하거나 안락과 해탈지를 구하려면 동문에서 지송하고 작법해야 할 것이다. 만일 성약을 성취하고자 하거나 풍부한 재물과 곡식이나 안락ㆍ길상, 그리고 모든 재앙을 그치게 하기를 구하려면 남문에서 지송하고 작법하는 것이 옳다. 만일 모든 사람의 경애와 존중을 받고 자손이 융성하며, 재물과 곡식이 풍부하고 재난을 그치며 안락을 구하려면 서문에서 지송하고 작법하는 것이 옳다. 만일 원수진 사람을 항복받고 모든 극악한 자를 조복 받거나 용맹한 일을 행하여 옹호하려면 북문에서 지송하고 작법하는 것이 옳다. 금강수야, 만일 진언의 의궤대로 상응행을 닦고 믿고 좋아하는 바에 따라서 각각의 문에 들어가면 다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상의의궤를 믿고서 닦아 한결같이 정신을 집중하여 문장의 뜻을 궁구하여 무아법을 구하려고 하면 동문에 들어가야 한다.” 다시 금강수가 세존께 말씀드렸다. “외만다라는 마땅히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외만다라의 명칭은 마치 큰 절 속에 있는 전탑(殿塔)을 담으로 옹호하듯이 외만다라도 역시 이와 같다.” 부처님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지과(智果)가 부지런하고 옹호하여야 성취할 수 있는 것처럼 외만다라도 역시 이와 같다. 또 마치 열매가 껍질에 싸여서 속에 있듯이 내만다라도 이와 같다. 중심에는 자륜(子輪)을 안치하는데 윤상(輪相)은 진실을 드러낸다는 의미이며, 가(迦)자를 안치하면 갈마의(羯磨義)를 표시하고 라(囉)자는 지의(智義)를 표시한다.” 또 금강수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내ㆍ외는 이미 말씀하셨는데 중간은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다라를 바르게 셋으로 나누어서 하나는 외(外)이며, 하나는 내(内)이고, 하나는 중간[中]이다.” 금강수가 말씀드렸다. “만다라를 건립하는데 선(線)을 잇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상ㆍ중ㆍ하를 만들어서 잇는다.” 부처님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먼저 지혜지방편(智慧智方便)과 상응하는 삼매로 자신이 변화하여 여래가 된다고 관상한다. 이 관상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정인(定印)으로 등인(等引)3)에 들어가 마치 여래의 금강풍(金剛風)이 허공에 가득하듯이 모든 지계(地界)에 금강풍이 있어서 두루 가득하게 한다. 또다시 그 풍륜지(風輪地) 위에 금강명왕의 무자인(無字印)이 있다고 관상한다. 또다시 사보금강산(四寶金剛山) 위에 훔자 진언이 있어서 최상의 대금강보를 두루 나타내는 봉우리라 이름하는데 그 위에 대보전이 있어 금강의 보배기둥ㆍ보배방울ㆍ보배옷ㆍ당기와 번기ㆍ영락 등의 갖가지로 장엄하고, 그 전각 속에는 연꽃이 있는데 보색(寶色)여래께서 그 곳에 계신다고 관상한다. 이것을 삼매만다라라고 한다. 이렇게 관상하고 낱낱이 알고 나서 다시 자재하게 금강보(金剛歩)로 네 걸음을 가고 대악분노명왕인(大悪忿怒明王印)을 결하며 진언을 송하고 금강권을 결하여서 두려움 없는 행보로 춤추듯이 하고서 이와 같이 관찰한다. 그런 다음에 인과 진언을 사용하여 만다라를 장엄하고 중간에 형상을 안치하여 향과 꽃 등을 올린다. 금강수야, 만일 어떤 수행하는 사람이 이와 같이 발심하여 낱낱이 잃지 않고, 곧 여래 진언의 가르침을 행한다면 마땅히 나의 위력 있는 관정법으로 관정을 수여할 것이다. 그 수행하는 사람이 모든 유정을 위하여 세 때에 무상지지과(無上智智果)를 회향하려면 상응상(相応相)을 행해야 하고, 모든 유정의 본존을 사유하여 마땅히 낱낱이 요지해야 한다. 또 금강아사리와 함께 수행하는 제자도 반드시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땅을 가지하여 결계(結界)하여 금강지(金剛地)를 만든다. 다시 길상하고 묘한 소리로 찬탄하고 나서 먼저 서북방에서 지심으로 금강최상명으로 공양한다. 다음은 동북방에서 금강장(金剛仗)을 사용하여 공양한다. 다음에는 동남방에서 금강화(金剛火)를 사용하여 공양한다. 다음은 서남방에서 금강검(金剛剣)을 사용하여 공양한다. 이와 같이 공양하고 난 다음에 아사리는 제자를 데리고 실을 잡고 서로 따르게 하여 서북방부터 크기를 배분하고 다음에는 동북방, 다음에는 동남방, 다음에는 서남방에 크기를 배분한다. 이와 같이 크기를 배분하여 정하고 난 다음에 다시 서북방부터 시작하여 순차적으로 행하고 실을 꿰매어서 계도(界道)를 만든다. 사방형으로 만들어서 세 겹을 나누어 내ㆍ외ㆍ중간을 만든다. 이와 같이 정하고 나서 금강아사리를 청하여 여러 가지로 공양한다. 서북방에서 지송하는 사람이 왼쪽에서 먼저 구인(亀印)을 결하여 땅 위에 둔다. 그리고 아사리는 서북방부터 시작하여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오른손으로 분을 바른다. 먼저 백분(白粉)부터 바르고 차례대로 적분ㆍ황분ㆍ녹색분을 바르며 가장 마지막에는 흑분을 바른다. 이 분을 바르는 차례는 항상 법식대로 하고, 분을 바르되 계도는 덮지 않는다. 분을 바르는 것도 거칠거나 세밀하게 하지 말고, 고르지 않거나 구불구불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분을 바른 곳 중 일그러진 곳이 있으면 다시 첨가하여 보충해서 완전하게 한다. 또 금강수가 세존께 말씀드렸다. “분에서 사용하는 다섯 가지 색은 무엇을 나타내며, 또 어떠한 뜻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오래된 흰색의 옷에 좋아하는 색을 물들이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물로 세탁해서 깨끗하게 해야 하며, 이미 씻어서 깨끗해지고 나면 흰색처럼 순수해지는데 그런 다음에 좋아하는 색을 물들여 만드는 것과 같다. 지송하는 사람과 제자로 하여금 먼저 악업의 때가 있으면 반드시 만다라의 법수로 씻어서 깨끗하게 한 다음에 깊은 지혜의 뜻이 담긴 색을 사용하여 좋아하는 색을 물들여 만든다. 그 백색ㆍ적색ㆍ황색ㆍ녹색 등 네 가지 색깔의 분은 대범행(大梵行)을 범한 죄를 멸할 수 있고, 검은 색은 마마기보살의 뜻을 나타낸다. 그 내만다라의 중심에는 순백의 한 가지 색으로 윤(輪)의 모습을 그리고 그 외만다라에 있는 문과 네 모퉁이에는 반드시 알가병을 안치하되, 그 병 속에는 반드시 오보(五寶)ㆍ오약(五薬)ㆍ오곡(五穀) 등을 가득 채워야 한다.” 금강수가 아뢰었다. “알가병은 몇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 크기는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여, 알가병은 일곱 종류가 있으니 말하자면 금병ㆍ은병ㆍ동병ㆍ파리병ㆍ철병ㆍ목병ㆍ와병 등이다. 금강수야, 만일 식재법ㆍ증익법ㆍ관정법을 행하려고 하면 금병이나 파리병ㆍ와병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만일 항복법과 조복법 및 아수라법(阿修羅法)을 하려고 하면 동병을 사용할 수 있다. 만일 모든 분노법을 행하려고 하면 은병ㆍ철병ㆍ목병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알가병은 높이가 이십 지(指)이고, 배의 넓이는 십육 지이며, 목의 높이는 오 지이고, 입의 넓이는 팔 지이니, 이 크기가 가장 좋은 것이다. 만다라에는 그 색의 알가병을 사용한다. 식재법을 하려면 백색병을 사용하고, 증익법이라면 황색병을 사용하며, 경애법이라면 적색병을 사용하고, 항복법이라면 검은 색의 병을 사용하는데, 그 병에 매달린 비단은 한결같이 병의 색을 따른다. 항복법에 사용하는 병의 목은 고르고 가는 것이 길상한 것이다.” 금강수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제자를 위하여 관정법을 행합니까? 또 관정만다라는 그 크기가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여, 먼저 대만다라의 서북방에는 내만다라의 크고 작은 크기와 같이 관정만다라를 그리고, 중간에 계도(界道)를 그리는데 세 겹이나 일곱 겹으로 하고, 네 면에 문을 그린다. 문 속에 각기 본 방위의 천왕을 그리고, 나아가서 네 모퉁이와 상하에도 본 방위의 천왕을 그리되 마치 천계에서 내려오는 듯한 모습으로 각각 천상 꽃의 묘한 만(鬘) 등을 들고 있다. 또 네 가지 알가병을 사용하되 그 병에 먼저 진언으로 낱낱이 가지하고 나서 네 모퉁이에 안치한다. 그리고 만다라의 중심에 사자좌를 그린다. 그리고 나서는 곧 여러 개의 유목(乳木)에서 나온 향과 갖가지 꽃과 가장 뛰어난 음식 등으로 공양한다. 만일 이 만다라에서 관정을 받은 사람은 금생에 지은 가볍거나 무거운 죄가 모두 소멸될 것이다.” 다시 금강수가 아뢰었다. “만다라 속의 모든 현성의 몸은 크기와 색깔이 어떠합니까? 그리고 그 좌대의 높낮이는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강수여, 만다라 현성은 네 종류가 있으니 말하자면 표치이거나 주물로 만든 것이나 그림으로 그린 것이나 나무를 깎아서 만든 것이다. 그 크기의 크고 작음은 만다라의 문과 상응해야 하고, 그 만든 곳에 따라서 원만하게 해야 한다. 법인(法印)을 구족하고 원광으로 장엄하게 장식하여 만든 본존은 배나 더 훌륭하게 해야 한다. 또 동방에는 아촉불을 안치하는데 몸은 옅은 청색이며, 남방에는 보생불을 안치하는데 몸은 옅은 황색이고, 서방에는 무량수불을 안치하는데 몸은 순홍색이며, 북방에는 불공성취불을 안치하는데 몸은 대녹보색(大綠寶色)이다. 이 모든 여래께서는 각각의 방위에 따라 보좌에 앉아 계신다. 머리에는 관을 쓰시고 상투처럼 솟은 머리는 갖가지로 장엄하시니 모든 여래께서는 갖추지 않은 것이 없으시다. 중방에는 삼계도(三界道)를 만들고, 순수한 백색으로 중심의 윤[心輪]을 만드는데 윤 가운데에는 비로인(毘盧印)을 그린다. 또 아촉여래는 촉지인(触地印)을 결하고, 보생여래는 시원인을 결하며, 무량수여래는 정인(定印)을 결하고, 불공성취여래는 시무외인을 결하며 인과 진언을 같이 사용한다. 또 누각의 현성은 금강만다라 바깥으로 따로 만다라에 안치하는데 너비는 십척이고 장엄을 구족한다. 모든 현성의 자리는 부처님의 자리에 견주어 약간 낮게 하고 본족의 현성이나 본족모(本族母), 호세(護世)와 모든 천주(天主) 등의 자리의 높낮이는 만다라와 같다. 야마천왕과 그 천의 현성의 자리의 높이는 사 지(指)이다. 금강수여, 이와 같이 만다라를 만들고 나서 그 아사리는 반드시 지심으로 화만ㆍ영락과 금강령ㆍ불자(払子), 나아가 묘한 향과 알가 등을 받들어 올린다. 그 알가병은 반드시 여덟 곳이나 열여섯 곳에 바르게 만들어 두고 아울러 법대로 향수를 가득 채운다. 또 좋은 소(酥)를 사용하여 등을 켜면 최상이 된다. 만일 성취법을 위한 것이라면 반드시 흰 겨자유로 등을 밝혀야 할 것이고, 중ㆍ하의 일을 위한 것이라면 보통의 기름을 사용하여 등을 밝히는 것이 옳다.” 다시 금강수가 아뢰었다. “꽃으로 공양하는 것은 각각의 법에 따라 몇 가지나 있습니까? 또한 도향ㆍ소향 등의 물건과 길상스러운 것과 길상스럽지 못한 것은 몇 가지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마리가화(摩里迦花)ㆍ무우화(無憂花)ㆍ마구라화(摩倶羅花)ㆍ자뎨화(惹帝花)ㆍ첨파가화(瞻波迦花)ㆍ유체가화(喩体迦花)ㆍ군나화(軍那花)ㆍ니마리가화(儞摩里迦花)ㆍ다가라화(怛誐囉花)ㆍ가구파화(迦倶婆花)의 이와 같은 온갖 꽃은 모두 길상하다. 가히 삼족(三族)에 두루 사용하여 공양할 수 있다. 또 첨파가화(瞻波迦花)ㆍ무우화(無憂花)ㆍ분나가화(奔曩誐花)의 이와 같은 꽃들은 최상의 만다라에 공양할 수 있다. 또한 구타자화(倶吒惹花)ㆍ실치가화(悉致迦花)ㆍ황금화(黄金花)ㆍ시리사화(尸里舎花)ㆍ건니가라화(建尼迦囉花)ㆍ구모나화(倶母那花)ㆍ우발나화(優缽羅花)의 이와 같은 온갖 꽃들은 언제나 대연화족(大蓮花族)을 공양한다. 또한 우발나화(優缽羅花)ㆍ달가라화(怛誐羅花)ㆍ곡화(曲花)ㆍ가난맘화(迦難𤚥花)ㆍ파타라화(波吒羅花)ㆍ백련화(白蓮花) 및 갖가지 연꽃과 묘향화(妙香花)ㆍ묘해탈화(妙解脱花)ㆍ조복화(調伏花)ㆍ신말리가화(新末里迦花)의 이와 같은 꽃들은 비밀만다라를 공양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온갖 꽃들은 모두 길상한 꽃으로서 법에 의거하여 공양할 수 있다. 또한 아구나화(阿倶羅花)ㆍ가라미라화(迦囉尾囉花)의 이러한 꽃들은 부처님께서 길상하지 않기에 사용하지 말라 하셨다. 또한 온갖 꽃으로서 만약 악취가 없고 가시가 없으며 또한 아직 사람이 자르지 않았던 것은 능력과 분수대로 공양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등품으로는 다라니만다라와 분노만다라를 공양할 수 있다. 또 온갖 향 등으로 공양하는 뜻에도 분별이 있으니, 이른바 백단ㆍ사향(麝香)ㆍ도로사가향(睹魯瑟迦香)ㆍ유향(乳香)ㆍ오시람향(烏尸覧香)ㆍ실리볘사타가향(室哩吠瑟吒迦香)ㆍ맘시향(𤚥尸香)ㆍ모사타향(母瑟吒香)ㆍ길살라향(吉薩囉香)의 이와 같은 모든 향은 빻아 체로 쳐서 가루로 만들어 사탕을 섞는데 이것이 화합한 향이다. 이런 향은 최상의 만다라에 공양할 수 있다. 또 백단향ㆍ용뇌향ㆍ침향ㆍ사향과 벌레가 먹지 않은 공구마향 등의 향은 중(中) 등의 만다라에 공양할 수 있다. 또한 안식향(安息香)ㆍ쇠뿔ㆍ낙타의 털과 쥐와 이리의 가죽 등으로 가루를 만들어서 마니목(摩儞木)의 즙을 사용하여 섞어서 향을 만든다. 이러한 향은 조복법에 사용할 수 있다. 적단향과 흑약(黒薬)ㆍ검은 털과 맵고 쓴 향 등은 조복만다라에 사용할 수 있다. 만일 능력과 분수껏 얻은 묘향이라면 다라니만다라와 최상의 분노만다라 등에 모두 공양할 수 있다. 또 갖가지 음식으로 만다라의 현성 등에게 받들어 올린다. 이른바 소(酥)ㆍ우유ㆍ꿀ㆍ낙과 모든 마실 음료수ㆍ병당(餅糖)ㆍ병유(餅油)ㆍ병당식(餅糖食)ㆍ우유죽과 갖가지 소채 등이다. 또 음식을 올릴 때에는 반드시 여러 가지 그릇을 사용해야 하니, 금그릇ㆍ은그릇ㆍ동그릇ㆍ질그릇 혹은 나뭇잎이나 연잎이나 바라수의 잎 등이다. 이와 같은 그릇과 잎은 아무 것도 닿지 않아서 가장 깨끗한 것이 최상이 된다. 식재ㆍ증익만다라를 만들 때에는 공양을 내고 아사리가 스스로 먹는 것은 오직 삼백(三白)을 최상으로 삼는다. 삼백이라는 것은 우유ㆍ낙ㆍ멥쌀밥 등이나 다른 삼백식의 음식도 된다. 혹은 중(中)등만다라의 현성에게 올리는 것은 단맛을 더하고, 그릇은 동과 잎을 사용한다. 만일 조복 등의 만다라를 위한 것이라면 쓰고 매운 맛을 첨가하고, 그 아사리가 먹는 것은 삼백식을 어겨서는 안 된다. 또 모든 만다라 하나하나는 반드시 밖에 있는 당기와 번기ㆍ영락ㆍ묘향ㆍ화만ㆍ도향ㆍ소향ㆍ등촉ㆍ알가수 등으로 공양한다. 아사리는 위와 같은 만다라에 상응하는 모든 의칙법에 대하여 낱낱이 알고 본존과 진언과 인계의 매우 깊은 뜻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여야 한다. 또 정진의 갑옷을 입으며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서 물러나지 않는 수레를 타고 삼밀을 닦으면 삼계 가운데에서 큰 위력이 있어 인ㆍ천에게서 최상의 공양을 받는다. 이와 같이 아사리는 항상 등인(等引)을 수행하고 모든 제자를 위하여 관정을 하거나 호마를 하며 만다라를 건립하여 이익 되게 한다.” 다시 금강수가 여쭈었다. “무릇 재앙을 막고 복을 늘리는 등의 호마의 일을 행할 때에는 어떻게 화로를 만들고 어떠한 인계를 결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강수여, 모든 호마로는 자세하게 말하면 오백 종류가 있으나, 법대로 말하면 대략 네 종류가 있다. 첫째는 식재로, 둘째는 증익로, 셋째는 경애로, 넷째는 항복로이며, 모든 성취법과 조복법도이 네 가지 법을 벗어나지 아니한다. 첫 번째 식재로라는 것은 그 모양이 둥글어서 마치 연꽃의 모습과 같으며, 두 번째의 증익로라는 것은 그 모양이 사방형이고 세로와 가로는 똑같으며, 세 번째는 삼각형이고, 네 번째는 마치 반달 모양과 같으며 진언과 인계는 각각 법대로 한다. 금강수여, 식재로는 그 색이 희고 화로의 가장자리 둘레는 마치 연꽃의 모양과 같다. 증익로는 그 색이 마치 황금과 같고 금강으로 가장자리 둘레를 만들었으며, 항복로는 붉고 검은 색으로 불꽃의 색과 같다. 경애로는 마치 반달과 같고 오직 붉은 색뿐이다. 모든 호마로는 화로에 따라 각각 인계가 있으니, 식재ㆍ증익의 호마로에는 연화인을 사용하고, 경애의 호마로에는 구인(鈎印)을 사용하며 조복의 호마로에는 근본인을 사용한다. 위와 같은 모든 인은 호마로 속에 안치하는데, 그 호마로의 높이는 일 주이고, 깊이는 십이 지이며, 아래의 너비는 손가락을 움켜쥔 일 주이고, 중심에는 하나의 작은 대를 세우는데 가로 세로는 각 팔 지이고 높이는 이 지이니 위쪽에 인을 안치한다. 식재와 증익법은 화천 위(位)의 대(台)이니 높이는 사 지이고 가로 세로는 십이 지이며, 중심에는 연화 모습을 하고 높이는 이 지이다. 이 연화 위에는 화천이 앉아 있는데 그 화천의 몸색깔은 우유색과 같고, 발계를 갖추었는데 머리에는 관을 쓰고 장엄하며, 양손은 정인(定印)을 결하며 흰옷을 입고 있다. 눈에서는 광채가 나는데 자바라(入嚩羅, jvala)자가 와서 불 속에 들어가 연꽃 위에 앉으니, 광염이 치성하여 백천 겹이다. 금강수여, 선행법(先行法)의 호마로를 만들 때에는 오색의 분으로 칠하여 꾸며서 화로를 만들고 다섯 송이의 연화로 장엄한다. 그 화로 밖 네 면에는 빙 둘러서 각 방위에 본존인이나 분노명왕진언 등을 안치한다. 대분노명왕의 진언을 송한다.
옴 노사타 바아라 고로 다하나하나훔바타 唵引努瑟吒二合嚩日囉二合骨嚕二合駄賀曩賀曩吽㗶吒4)
대분노인은 왼손을 심장에 대고 세 손가락을 펴서 엄지손가락은 새끼손가락에 대며, 오른손도 역시 이와 같이 하여 심장 앞에서 서로 깍지 껴서 마치 금강저와 같게 한다. 이 인으로 선항법(先行法)을 행하면 최상법이 된다. 혹은 온갖 결박을 풀 때에는 앞의 오른손으로 결한 인과 자바라진언을 같이 사용한다. 자바라(入縛羅)진언을 송한다.
옴 자바 라훔바타 唵引入嚩二合羅吽㗶吒5)
다음에 지송하는 수행자는 갈마화(羯磨火)를 지펴서 화천을 불러 오게 한다. 보리수 나무와 오담바나무ㆍ니구다나무ㆍ다유수(多乳樹)나무로 땔감을 만들어 축축하게 하고 마르지 않게 하여 불을 피울 때 사용하고 청소법(請召法)을 행한다. 소화천인(召火天印)은 오른손을 평평하게 위로 펴서 엄지손가락을 구부려서 손바닥 속에 넣고 집게손가락의 둘째 마디를 구부려서 인을 이룬다. 소화천(召火天)의 진언은 다음과 같다.
이 인과 진언으로 화천을 불러 오게 하여 앞의 불 속의 연꽃 속에 들어가게 하고, 지송하는 사람은 화천의 몸이 눈색과 같다고 관상한다. 오른손에는 수주를 들고, 왼손에는 정병(浄瓶)을 들고 있으며, 자비스러운 모습을 짓고 얼굴에는 세 개의 눈이 있으며,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발계는 장엄하여 갖가지로 구족되었다고 관상한다. 만일 다른 족(族)이 만다라를 만들어서 사용하여 모든 성취를 이룰려고 하면, 반드시 본족의 심진언을 사용하여 연화 속에 안치하고, 뒤쪽의 연꽃 속에는 백상최상명왕인(白象最上明王印)을 안치하며, 오른쪽의 연꽃 속에는 금강추(金剛槌)를 안치한다. 위쪽의 연꽃은 그 색이 마치 유즙과 같으며 모든 호마에 같이 사용한다. 다시 알가수와 향과 꽃 등으로 화천에게 받들어 올린다. 금강모소니(金剛母酥尼)의 의칙은 아사리가 손에 호마표(護摩杓)를 들고 표에 가득 채워 호마한다. 호마진언으로 송한다. 옴 훔가리 흔나 가리 흔나 호다 사나 야싣디잉 미바라 야 唵引吽誐哩二合恨拏二合誐哩二合恨拏二合護多引娑曩引野悉地孕二合弥缽囉二合野 차사바 하 蹉娑嚩二合引賀7)
금강모소니집작인(金剛母酥尼執杓印)은 오른손으로 표를 잡고 집게손가락으로 권을 쥐어 화로 위에 둔다. 또 두 손으로 보박(寶縛)을 짓고서 두 새끼손가락을 서로 깍지 끼고 그 나머지 손가락은 갈마금강저인처럼 해서 이룬다. 이 인을 결하여서 앞의 진언을 염송하고 표를 가득 채워 호마를 행하여 화천에게 공양하고 나서 발견(発遣)8)하고 본위를 옮겨 화로 속의 한쪽에 둔다. 또 호마를 행하는 데에는 법을 행함에 따라 본존의 명호를 염하고 선법(先法)을 행한 다음에 지심으로 공양하며, 법대로 표를 가득 채워 세 번 올리고 호마를 행한다. 다시 금강추 등의 진언과 인을 올린다. 이와 같이 하고 난 뒤에 본래 해야 할 일로 식재를 행하거나 증익을 행할 때에 만다라를 만들어 갖가지 법을 행한다. 현성께 공양하여 원하는 것을 만족한 다음에는 모든 현성이 각기 본위로 돌아가게 발견(発遣)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