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세존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이때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자세히 들어라. 나에게 육자대명왕다라니(六字大明王陁羅尼)가 있는데, 이것은 과거의 셀 수 없는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을 위해서 널리 말씀하신 것이다. 아난아, 내가 지금 다시 너희들과 말세의 유정(有情)들을 위해서 이 다라니를 널리 말할 것이니, 미래 세상에 유정들이 이 다라니를 얻게 되면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니라.” 이때에 아난과 사바세계(娑婆世界)의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ㆍ제석천ㆍ사천대왕(四天大王) 등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대자대비로써 저희들과 길고 캄캄한 밤과 같은 업 가운데 있을 말세의 중생들이 이익과 편안함을 얻을 수 있도록 널리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때에 세존께서 곧 육자대명왕다라니를 송하셨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대명왕다라니의 구절과 명칭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받아 지니고 기억하며 독송하고, 온갖 향과 꽃을 갖추어 공양하는 중생이 있다면, 이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왕으로 인한 재난과 홍수나 화재 등에 대한 두려움과 도적과 원수의 두려움, 이와 같은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다 벗어나서 자유로울 것이다. 또 다시 독약이나 칼 든 병사도 해치거나 상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다시 또 천(天)ㆍ인(人)ㆍ비인(非人)ㆍ야차(夜叉)ㆍ나찰(羅刹)ㆍ구반나(俱畔拏)와 나아가 갈타포단나(羯吒布單曩) 등 홀리게 하는 도깨비 같은 것들도 침해하지 못할 것이다. 다시 또 학질병이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혹은 다시 며칠과 혹은 다시 잠깐 동안을 앓거나, 또 다시 두통(頭痛)ㆍ이통(耳痛)ㆍ배통(背痛)ㆍ복통(腹痛)을 앓거나, 나아가 물집 같은 종기와 모든 나쁜 병의 고통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침해하지 못할 것이고, 밤낮으로 항상 편안하고 느긋함을 얻을 것이며 모든 구하는 것이 다 구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때에 세존께서 또 다라니를 송하셨다.
다-냐 타 아나리 바나리 나미 나마니 바가셰 구소케 구 怛你也二合他引一阿拏哩引二波拏哩引三那弥引那摩你四嚩迦細引五俱酥計引六句引 가뎨케 부다가라 톄 뎨제 바디 야샤바디사바 하2) 迦切計引七部多誐囉二合切引八帝濟引嚩底九野舍嚩底娑嚩二合引賀引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에 중생으로서 이 다라니를 듣는 자가 있으면 내가 모든 천ㆍ용ㆍ야차(夜叉)ㆍ나찰(羅刹)ㆍ필리다(畢哩多)ㆍ비사차(毗舍遮)ㆍ부다(部多)ㆍ구반나(俱畔拏)ㆍ포단나(布單曩)ㆍ갈타포단나(羯吒布單曩)와 나아가 인비인(人非人) 등 일체의 이익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보지 않게 하느니라. 만일 나의 이 다라니를 거역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머리가 일곱 조각이 나며 깨지는 것이 마치 아리수(阿梨樹)의 가지처럼 될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라니 공덕의 힘과 위세는 헤아릴 수 없고 가없이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데 다함이 없다. 너는 반드시 받아 지녀서 널리 두루 퍼뜨려서 아득한 뒷세상에도 이것이 끊어져 없어지지 않게 하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기를 마치시자 아난과 대범천왕(大梵天王)ㆍ천제석(天帝釋)ㆍ사천대왕(四天大王) 등이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여 믿고 받아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