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4_0241_c_01L불설불모보덕장반야바라밀경(佛說佛母寶德藏般若波羅蜜經) 상권
034_0241_c_01L佛說佛母寶德藏般若波羅蜜經卷上 縣


서천(西天) 법현(法賢) 한역
최민자 번역
034_0241_c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光祿卿明教大師臣 法賢 奉 詔譯


1. 행품(行品)
034_0241_c_03L行品第一

이때 세존께서 사부대중(四部大衆) 모두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이 『반야바라밀경(般若波羅蜜經)』을 말씀하시어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셨다.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1_c_04L爾時世尊爲令四衆各得歡喜說是般若波羅蜜經使獲利樂卽說伽陁

세상에 있는 보살들은 세간을 위하여
개장(蓋障)과 번뇌의 더러움을 소멸시켜 없애고
청정하게 믿는 마음을 내어 적정(寂靜)에 머물되,
반드시 반야바라밀[智度]을 행하여 피안(彼岸)으로 가야 하네.
034_0241_c_07L所有菩薩爲世間
滅除蓋障煩惱垢
發淨信心住寂靜
當行智度彼岸行

모든 강물이 염부제(閻浮提)로 흘러
꽃과 과일과 약초가 모두 윤기를 얻나니
용왕(龍王)이 무열뇌지(無熱惱池)에 머물러
저 용왕의 위력(威力)으로 강물을 흐르게 하는 까닭이네.
034_0241_c_09L諸江河流閻浮提
華果藥草皆得潤
龍王主住無熱池
彼龍威力流江河

또한 보살[佛子]과 성문(聲聞) 같은 이들은
법을 말하여 방편설(方便說)로써 다른 사람 가르치고
가장 성스러운 행을 즐겨 행하며 과보(果報)를 구하게 하나니
이것은 모든 여래의 훌륭하신 위덕(威德)이네.
034_0241_c_11L亦如佛子聲聞等
說法教他方便說
樂最聖行求果報
此諸如來勝威德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이 법안(法眼)을 말씀하시는가?
모든 제자들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배워
스스로 깨달아 다른 사람도 가르치는 방편을 삼게 하심이니
이 또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이요,스스로의 힘이 아니네.
034_0241_c_13L云何佛說此法眼
令諸弟子如佛學
自證教他及方便
此亦佛力非自力

더없이 훌륭한 반야는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마음으로 알 것이 아니요,보리(菩提)로도 알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듣고 나서 놀라지 말라.
저 보살행(菩薩行)을 행하면 부처님의 지혜를 알게 되리.
034_0241_c_15L最上般若不可知
非心可知非菩提
如是聞已不驚怖
彼菩薩行知佛智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 모두 없어
터럭이나 티끌만큼도 집착할 것이 없고 머물 곳도 없나니
저 보살이 어떠한 법에도 머물지 않으며
수(受)ㆍ상(想)이 없이 행하면 보리를 증득하리.
034_0241_c_17L色受想行識皆無
不著纖塵無處所
彼若不住一切法
行無受想得菩提

보살이 출세간의 지혜를 구하려 하면
오온(五蘊)에 실상(實相)이 없음을 비추어 보고
이것을 알고 나서 적정을 구하지 않아야 하나니
그것이 보살이 지혜행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1_c_19L菩薩若求出家智
照見五蘊無實相
知此不求於寂靜
彼是菩薩之行智

다음에 또 어떻게 지혜를 증득하는가?
모든 법이 모두 공(空)함을 비추어 보아야 하나니
집착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고 비추어 볼 때에
스스로 깨닫고 다른 이를 깨닫게 하는 보살이 되네.
034_0241_c_21L復次云何智所得
照見一切法皆空
不著不驚照見時
自覺覺他諸菩薩
034_0242_a_01L
색ㆍ수ㆍ상ㆍ행ㆍ식 등 이러한 오온(五蘊)은
보는 것으로도 행하는 것으로도[見行] 알 수 없나니
보살은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추어 보고
상이 없는 교화[無相化]를 행하고도 구(句)에 집착하지 않네.
034_0242_a_01L色受想行及識蘊
是蘊見行而不知
菩薩照見蘊皆空
行無相化不著句

색ㆍ수ㆍ상ㆍ행ㆍ식 등이 없다는 견해를 지니지 않고 수행하여야
이를 일컬어, 상이 없는 행[無相行]이라 하며
만약 그러한 견해로 수행하면 더없이 훌륭한 지혜와
상이 없음과 적정한 삼마지를 증득하지 못하리.
034_0242_a_03L無色受想行識等
不行是名無相行
若行不得最上智
無相寂靜三摩地

보살이 스스로 적정을 행하는 것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기별을 주신 까닭이며
몸의 괴로움과 즐거움 등에 전혀 집착하지 않는 것은
인과법(因果法)의 본성(本性)을 알기 때문이네.
034_0242_a_05L若菩薩行自寂靜
過去諸佛咸授記
身苦樂等皆不及
由知因果法本性

법(法)은 얻을 만한 것이 아님을 알고 행하면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부처님의 지혜이며
행할 것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나서 행하면
이것이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般若行)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2_a_07L若行於法不可得
行如是行乃佛智
行無所行了知已
是行最上般若行

저 존재[所有]가 없다는 것도 증득할 만한 것이 아니거늘
어리석은 이들은 상(相)에 집착하여 있다 없다 말을 하나
있다 없다 하는 두 법이 모두 실제(實際)가 아니니
이를 벗어나 분명하게 아는 것이 바로 보살이네.
034_0242_a_09L彼無所有不可得
愚癡著相謂有無
有無二法皆非實
出此了知乃菩薩

보살이 만약 모든 것이 허깨비[幼化]임을 알고
색ㆍ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러함을 알아
적정행(寂靜行)을 행하여 갖가지 상을 벗어나면
이것을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이라 이름하네.
034_0242_a_11L菩薩若知諸幻化
色受想行識亦然
寂靜行離種種相
此名最上般若行

좋은 도반은 방편(方便)을 써서 『불모경(佛母經)』을 듣고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하며 이해하고 깨닫게 하지만
나쁜 도반은 똑같이 행하여 다른 이를 교화하더라도
배기(坏器)에 물을 담은 것과 같이 견고하지 않네.
034_0242_a_13L善友方便令知覺
使聞佛母不驚怖
惡友同行及化他
坏器盛水非堅牢

어찌하여 보살이라 일컫는가?
어떠한 즐거운 행에도 전혀 집착하지 않고
부처의 깨달음을 구하되 집착이 없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보살이라 일컫네.
034_0242_a_15L云何得名爲菩薩
一切樂行皆無著
求佛菩提無所著
是故得名爲菩薩

어찌하여 마하살이라 일컫는가?
제일의(第一義)를 얻고도 중생 속에 머물며
중생계(衆生界)의 모든 사견(邪見)을 끊어 없애나니
이런 까닭으로 마하살이라 일컫네.
034_0242_a_17L云何得名摩訶薩
得第一義衆生中
斷衆生界諸邪見
是故得名摩訶薩

큰 베풂과 큰 지혜와 큰 위덕으로
더없이 훌륭한 불승(佛乘)에 이르고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중생을 제도하니
이런 까닭으로 마하살이라 일컫네.
034_0242_a_19L大施大慧大威德
佛乘最上而得乘
發菩提心度衆生
是故得名摩訶薩

구지(俱胝) 수효만큼의 허깨비와 같은 네 발 달린 짐승들이
많은 사람이 모인 앞에서 모두 머리가 잘린다 해도
모든 세계(世界)가 모두 허깨비임을
보살은 이미 알아 두려움이 없네.
034_0242_a_21L幻化四足俱胝數
多人衆前悉截首
一切世界皆幻化
菩薩知已得無怖
034_0242_b_01L
색ㆍ수ㆍ상ㆍ행ㆍ식에 묶여 있어도
실제(實際)가 아닌 줄 알아 풀려나기를 바라지 않으며
보리를 행하고도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이것을 더없이 훌륭한 보살이라 일컫네.
034_0242_a_23L色受想行識纏縛
知不實已不求解
行菩提心無所著
此名最上諸菩薩

어찌하여 보살이라 일컫는가?
대승(大乘)의 수레[乘]를 타고 중생 제도를 행함에
대승의 체상(體相)이 허공과 같아
보살이 이에 의해 편안한 즐거움을 얻기 때문이네.
034_0242_b_02L云何得名爲菩薩
乘大乘行度衆生
大乘體相如虛空
菩薩由得安隱樂

대승의 수레는 얻을 만한 것이 아니나
열반의 수레를 타고 모든 곳을 가나니
가고 나면 마치 불이 꺼진 듯 보이지 않아
이런 까닭으로 일컬어 열반에 들어간다고 하네.
034_0242_b_04L大乘之乘不可得
乘涅盤往諸方所
行已不見如火滅
是故名爲入涅盤

보살이 행하는 것은 얻을 만한 것이 아니지만
처음과 나중과 현재의 세 때가 항상 청정하고
청정하여 두려움이 없고 희론(戱論)도 없나니
이것이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般若行)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2_b_06L菩薩所行不可得
初後現在三淸淨
淸淨無畏無戲論
是行最上般若行

큰 지혜를 이룬 보살은 행할 때마다
크게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중생을 위하나
그렇게 하고도 중생상(衆生相)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것이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2_b_08L大智菩薩行行時
發大慈悲爲衆生
爲已不起衆生相
是行最上般若行

보살이 중생을 위한다는 생각을 내어
모든 고행을 닦으면서 괴롭다는 상[苦相]이 있으면
이것은 아상(我相)과 중생상이 있는 것이니
이것은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이 아니네.
034_0242_b_10L菩薩起念爲衆生
修諸苦行有苦相
是有我相衆生相
此非最上般若行

자신과 모든 중생이 평등함을 알고
모든 법까지도 또한 그러함을 알면
생겨나고 없어짐이 둘이 아니어서 분별도 없나니
이것이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2_b_12L知自及諸衆生等
乃至諸法亦復然
生滅無二無分別
是行最上般若行

나아가 세계(世界)라고 말하는 것까지도
일체의 생겨나고 없어짐을 벗어난 법이라고 일컬으면
더없이 훌륭하고 비할 것 없는 감로지(甘露智)이니
이런 까닭으로 반야(般若)라 일컫네.
034_0242_b_14L乃至所說世界等
名離一切生滅法
最上無比甘露智
是故得名爲般若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할 것을 행하고
방편을 분명하게 알아 버리는 것이 없으며
이 법의 본성이 실제가 아님을 알면
이것이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2_b_16L菩薩如是所行行
了知方便無所求
知此法本性非實
是行最上般若行

색(色)에 머물지 않고 수(受)도 없으며
또한 상(想)에 머물지 않고 행(行)도 없으며
다시 식(識)에 머물지 않고 정법(正法)에 머물면
이것을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이라 일컫네.
034_0242_b_18L若不住色亦無受
亦不住想亦無行
復不住識住正法
是名最上般若行

2. 제석품(帝釋品)
034_0242_b_20L佛母寶德藏般若伽陁帝釋品第二

환희지(歡喜地)는 보시바라밀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2_b_21L歡喜地攝布施波羅蜜伽陁

항상함[常]이나 항상함이 없음[無常], 괴로움이나 즐거움,
나[我]라거나 내가 없다[無我]는 생각 등이 모두 공하여
유위(有爲)에도 무위(無爲)에도 머물지 않고
상이 없는 행에 머물러야 하나니 부처님 또한 그러하시네.
034_0242_b_22L常與無常苦樂等
我及無我悉皆空
不住有爲及無爲
住無相行佛亦然
034_0242_c_01L
만약 성문(聲聞)과 연각(緣覺) 등을 구하고
불과(佛果)까지도 또한 그러하면
이 법인(法忍)에 머물지 않고는 얻을 수 없나니
마치 큰 강을 건널 때에 저쪽 언덕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네.
034_0242_c_01L若求聲聞緣覺等
乃至佛果亦復然
不住此忍不可得
如渡大河不見岸

만약 이 법을 듣고 저 선정(禪定)을 얻어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열반을 증득(證得)하여
모든 것을 자기의 몸과 같이 보면
이것이 큰 지혜를 지닌 것이라고 여래께서 말씀하셨네.
034_0242_c_03L若聞此法彼定得
成等正覺證涅盤
見於一切如自身
是大智者如來說

불자(佛子)는 반드시 네 가지 보특가라(補特伽羅)에 머물러야 하나니 이것은 큰 지혜행을 행하는 것이니라. 첫째는 참되고 여실한 선법(善法)이요, 둘째는 물러나지 않는 마음이요, 셋째는 번뇌의 더러움을 벗어나서 번뇌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는 이에게 마땅히 공양하는 것이요, 넷째는 좋은 도반과 어울리는 것이니라.
034_0242_c_05L佛子當住四補特伽羅是行大智行一眞實善法 二不退心三應供離垢無煩惱無求四善友同等

큰 지혜를 이룬 보살은 이와 같이 행하고,
성문법과 연각법을 배우지 않으며
여래의 일체지(一切智)를 즐겨 배우나니
이런 배우는 것이 아닌 것을 배우는 것을 배움이라 일컫네.
034_0242_c_09L大智菩薩如是行
不學聲聞及緣覺
樂學如來一切智
是學非學名爲學

색은 감각작용이 없으며 증감이 없다는 것을 배우고
또한 다시 갖가지 종류의 법을 배우지 않으며
일체지를 섭수(攝受)하여 즐겨 배워
이러한 공덕이 있으면 나고 죽는 것을 벗어나리.
034_0242_c_11L學不受色不增減
亦復不學種種法
攝受樂學一切智
若此功德出離者
색은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수ㆍ상ㆍ행ㆍ식 또한 그러하며
색성(色性)의 자성(自性)은 허공과 같아
평등하여 둘이 아니며 분별도 없네.
034_0242_c_13L色非有智非無智
受想行識亦復爾
色性自性如虛空
平等無二無分別

망상(妄想)의 본성(本性)이 없듯
피안(彼岸)이나 중생 세계 또한 그러하며
허공의 자성 또한 그와 같으며
지혜나 세간해(世間解) 또한 그러하네.
034_0242_c_15L妄想本性無彼岸
衆生之界亦復然
虛空自性亦同然
智慧世間解亦爾

지혜로 보면 색이 없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모든 상(想)을 벗어나면 피안에 이르나니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상을 벗어나면
이 사람은 말과 뜻이 진여(眞如)에 머무는 것이네.
034_0242_c_17L智慧無色佛所說
離一切想到彼岸
若人得離諸想已
是人語意住眞如

그 사람이 세간에서 항하의 모래 수만큼 오랜 겁 동안
부처님의 말씀이나 중생들이 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더라도
중생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본래 깨달으면
이것이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2_c_19L彼人住世恒沙劫
不聞佛說衆生聲
衆生不生本淸淨
是行最上般若行

‘갖가지의 언어는 모두
더없이 훌륭한 반야의 뜻을 갖추고 있으며
과거 부처님께서 미래세(未來世)에 보리를 증득할 것이라고
나에게 수기(受記)를 주셨느니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네.
034_0242_c_21L佛說種種之語言
皆具最上般若義
過去佛爲我受記
於未來世證菩提

3. 지무량공덕건탑품(持無量功德建塔品)
034_0242_c_23L佛母寶德藏般若伽陁持無量功德建塔品第三
034_0243_a_01L
무구지(無垢地)는 지계바라밀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3_a_01L無垢地攝持戒波羅蜜伽陁

만약 어떤 사람이 항상 반야를 받아 지니고
짓는 행이 모든 부처님의 행에 상응(相應)하면
칼ㆍ검ㆍ독약ㆍ물ㆍ불 등과
모든 마군들까지도 해를 입히지 못하네.
034_0243_a_02L若人常受持般若
所作上應諸佛行
刀劍毒藥水火等
乃至諸魔不能爲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후에
칠보탑(七寶塔)을 세워 공양하고
이와 같이 천 구지(俱胝)의 불찰(佛刹)에 두루 가득하도록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불탑을 세우고
034_0243_a_04L若人於佛滅度後
建七寶塔以供養
如是圓滿千俱胝
佛剎恒沙等佛塔

가이없는 천 구지의 중생들이
미묘한 향내 나는 꽃과 도향(塗香) 등으로
삼세에 가이없는 겁(劫) 동안 공양하더라도
그로 인한 공덕의 크기는
034_0243_a_06L衆生無邊千俱胝
以妙香華塗香等
供養三世無邊劫
所有功德之數量

『불모경(佛母經)』을 베껴 쓰는 공덕에 미치지 못하리니
모든 부처님께서 이에 의지하여 세상에 나신 까닭이네.
만약 이 『불모경』을 받아 지녀 독송(讀誦)하고 공양하면
그 공덕은 불탑을 지은 공덕보다 몇 배나 훌륭하네.
034_0243_a_08L不及書寫於佛母
諸佛由此而得生
若受持讀誦供養
功德倍勝於佛塔

크게 밝은 반야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佛母]로서
능히 모든 세계의 괴로움과 번뇌를 제거하며
삼세와 시방(十方)에 계시는 부처님께서
이 경[明]을 배워 위없는 스승[無上師]이 되셨기 때문이네.
034_0243_a_10L大明般若諸佛母
能除苦惱徧世界
所有三世十方佛
學此明得無上師

반야행을 행하면 유정(有情)들을 이롭게 하고
크나큰 지혜를 배우게 하여 보리를 증득하게 하나니
유위(有爲)ㆍ무위(無爲)의 모든 쾌락과
모든 즐거움이 반야에서 나온 까닭이네.
034_0243_a_12L行般若行利有情
使學大智證菩提
有爲無爲諸快樂
一切樂從般若生

비유하면 대지(大地)에 모든 씨앗을 심으면
서로 화합하여 갖가지 물질이 생겨나듯
다섯 가지 바라밀과 보리가
모두 반야에서 생겨나네.
034_0243_a_14L譬如大地植諸種
得和合生種種色
五波羅蜜及菩提
皆從般若所生出

또한 전륜성왕(轉輪聖王)이 행차할 때에
칠보(七寶)와 사병(四兵)이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따르듯
만약 『불모경』에 의지하여 더없이 훌륭한 행을 행하면
모든 공덕법(功德法)이 모아진다네.
034_0243_a_16L又如輪王出行時
七寶四兵爲導從
若依佛母最上行
一切功德法集聚

4. 공덕품(功德品)
034_0243_a_18L佛母寶德藏般若伽陁功德品第四

발광지(發光地)는 인욕바라밀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3_a_19L發光地攝忍辱波羅蜜伽陁

제석천(帝釋天)이 의문이 있어 부처님께 여쭈었네.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불찰(佛刹)에
부처님 사리[佛界]가 두루 가득하여 겨자씨 같은 것이라도
부처님 세계의 반야의 힘[般若力]을 받아들일 수 있나이다.
034_0243_a_20L帝釋有疑問佛曰
恒河沙數等佛剎
佛界圓滿如芥子
能受佛剎般若力

이와 같이 반야를 분명히 알고 나면
어찌 이 사리에 공양하지 않겠나이까?
비유하면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이 왕을 존중하듯
반야를 지니고 있는 것 또한 그러하나이다.’
034_0243_a_22L如是了知般若已
此界云何不供養
譬如人王人所重
住般若者合亦爾
034_0243_b_01L
부처님 세계의 반야라는 마니보(摩尼寶)는
모든 공덕이 갖추어져 그 값을 비교할 것이 없나니
경함(經函)을 안치한 곳은 그 안에 경전(經典)이 있거나 없거나
경함에 공양하면 모두 보공덕(寶功德)을 얻으리.
034_0243_b_01L佛界般若摩尼寶
具一切德價無比
經函安處經有無
供養悉獲寶功德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후에 사리에 공양하는 것은
『반야경』에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나니
만약 『반야경』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 지녀 공양하면
이 사람은 곧 해탈(解脫)을 증득하리.
034_0243_b_03L佛滅供養於舍利
不及供養於般若
若樂受持供養者
是人速得證解脫

먼저 보시를 행하고 다음에
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과 선정(禪定)바라밀을 행하여
선법(善法)을 받아 지녀 무너뜨릴 수 없이 굳건하면
저 하나하나의 바라밀에서 모든 법이 생겨나네.
034_0243_b_05L首行布施波羅蜜
次戒忍進及禪定
受持善法不可壞
彼一一生一切法

마치 염부제에 있는 갖가지의 나무에
백천 구지(俱胝)의 셀 수 없이 많은 빛깔이 있고
비록 하나하나 나무의 그림자가 모두 다르더라도
한량없이 많은 그림자가 똑같이 그림자라는 한 이름으로 일컬어지듯
034_0243_b_07L如閻浮提種種樹
百千俱胝無數色
雖一一樹影皆別
無量影同一名攝

다섯 바라밀의 다섯 이름이 다르고
반야바라밀에 다시 사하의 이름을 더하더라도
모두 보리를 위하여 회향하여 보시하면
보리라는 이름의 한 가지 맛[一味]으로 모두 귀의하네.
034_0243_b_09L五波羅蜜五名異
般若波羅復一名
一切迴施爲菩提
一味同歸菩提名

5. 복량품(福量品)
034_0243_b_11L佛母寶德藏般若伽陁福量品第五

염혜지(焰慧地)는 정진바라밀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3_b_12L焰慧地攝精進波羅蜜伽陁

저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등을
보살이 비추어 보니 모두 항상함이 없고
각각 현행(現行)하여도 알지 못하나니
법도 아니고 생겨나는 것도 아님을 지혜로운 이라야 볼 수 있네.
034_0243_b_13L彼色受想行識等
菩薩觀照悉無常
各各現行而不知
非法非生智者見

색도 없고ㆍ수ㆍ상ㆍ행ㆍ식도 없어
이 법은 얻을 만한 것도 아니고 또 생겨나는 것도 아니니
모든 법이 모두 공함을 분명히 아는 이것을
가장 훌륭한 반야행이라 일컫네.
034_0243_b_15L無色無受想行識
是法無得復無生
了知一切法皆空
是名最上般若行

가령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불찰에 있는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게 하더라도
만약 이 『반야경』을 베껴 써서 능히
다른 사람에게 받아 지니게 하면 그 공덕이 훨씬 크네.
034_0243_b_17L如化恒沙等佛剎
諸衆生證羅漢果
若能書寫此般若
令他受持功德勝

부처님과 같이 수행하려면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반야경』을 굳게 믿고 존중하여 모든 법이 공함을 알면
곧 성문과 연각을 증득하고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에 이르게 되리.
034_0243_b_19L如佛修行云何學
信重般若諸法空
速證聲聞及緣覺
乃至無上正覺尊

세간에 씨앗이 없으면 나무가 나지 않아
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전혀 없듯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누가 보리심(菩提心)을 가르쳐 줄 것이며
또한 제석천(帝釋天)ㆍ범천(梵天)ㆍ성문과(聲聞果)도 없으리.
034_0243_b_21L世間無種不生樹
枝葉華果悉無有
無佛誰指菩提心
亦無釋梵聲聞果
034_0243_c_01L
마치 태양이 빛을 퍼뜨려 모든 천개[天]를 비추고
널리 갖가지의 일[業]을 성취시키듯
부처님의 지혜와 보리심 또한 그러하나니
지혜에서 모든 공덕법이 생겨나네.
034_0243_b_23L如日舒光照諸天
普使成就種種業
佛智菩提心亦然
從智生諸功德法

마치 무열지(無熱池)에 용왕[龍主]이 없으면
염부제로 흘러갈 강물이 없고
강물이 없으면 꽃과 열매가 모두 생겨나지 못하며
큰 바다와 그 속에 갖가지의 보배가 없듯
034_0243_c_02L如無熱池無龍主
卽無河流閻浮提
無河華果悉不生
亦無大海種種寶

세간에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큰 지혜가 없고
큰 지혜가 없으면 공덕이 늘어나지 않으며
또한 불법(佛法)과 불법을 장엄함도 없고
보리의 바다[菩提海]와 그 속에 갖가지의 보배도 없네.
034_0243_c_04L世間無佛無大智
無智功德不增長
亦無佛法諸莊嚴
無菩提海等等寶

비유하면 세간에 개똥벌레의 반딧불이 있으나
그 반딧불을 한 곳에 모아도
한 줄기 햇빛이 세간을 비추는 것에 비교하면
미진수(微塵數)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네.
034_0243_c_06L譬如世間螢有光
一切螢光集一處
比日一光照世間
微塵數分不及一

6.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
034_0243_c_08L佛母寶德藏般若伽陁隨喜功德品第六

난승지(難勝地)는 선정바라밀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3_c_09L難勝地攝定波羅蜜伽陁

세상에 있는 성문이 많은 공덕을 쌓고
보시와 지계와 관조행(觀照行)을 행하여도
보살이 한 마음을 내어 수희(隨喜)하여 쌓은 복덕에는
몇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네.
034_0243_c_10L所有聲聞衆功德
布施持戒觀照行
不及菩薩發一心
隨喜福蘊之少分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의
가이없는 불찰에 계시는
천 구지의 과거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법보(法寶)는 모든 괴로움을 끊어 없애기 위한 것이니
034_0243_c_12L所有俱胝那由他
無邊佛剎千俱胝
過去現在佛說此
法寶爲斷一切苦

먼저 더없이 훌륭한 보리심을 내어
정각(正覺)을 이루고 열반에 들기까지
그가 지은 불공덕(佛功德)의 크기[量]로
모두 방편바라밀이 이루어지네.
034_0243_c_14L先發最上菩提心
至成正覺及入滅
彼量所有佛功德
咸成方便波羅蜜

또 저 성문 중의 유학(有學)과 무학(無學),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의 모든 선법(善法)을
보살은 평등한 한 마음으로 널리 회시(廻施)하여
반드시 세간을 위하여 보리를 증득하네.
034_0243_c_16L及彼聲聞學無學
有漏無漏諸善法
菩薩等一普迴施
當爲世間證菩提

보살은 회시한 후에도 회시하였다는 마음에 머물지 않나니
그 마음에 머물면 중생상(衆生相)이라 일컫고
견해(見解)가 있거나 기억이 남아 있으면
상에 집착한다고[著相] 일컬으니, 보살의 회시가 아니네.
034_0243_c_18L菩薩施已不住心
住心卽名衆生相
有見有念名著相
非是菩薩之迴施

이와 같이 회시하면 상이 없는 베풂[無相施]이 아니어서
이러한 법은 다하여 없어질 것임을 반드시 알아야 하며
법이라 할 것도 없고 베푸는 마음이라 할 것도 없이 행하여야
비로소 회시라고 일컬을 수 있네.
034_0243_c_20L如是施非無相施
是法當知有滅盡
若作非法非施心
乃可得名爲迴施

상이 있는 베풂[有相施]을 행하면 이것은 진정한 베풂이 아니요
상이 없는 베풂이라야 보리를 증득하나니
마치 미묘한 음식에 독약을 섞는 것과 같이
백법이라는 상에 집착하는 것 또한 이와 같네.
034_0243_c_22L作有相施非眞施
無相迴施證菩提
如上妙食雜毒藥
自法著相亦如是
034_0244_a_01L
이런 까닭으로 반드시 회시를 배워
부처님과 같이 많은 선법을 모두 알아야
생기는 것이나 모습이 잇는 것이나 위력(威力)이 있는 것이나
모두 그에 수회하여 회시할 수 있네.
034_0244_a_01L是故迴施應當學
如佛衆善悉當知
若生若相若威力
悉皆隨喜而迴施

공덕을 불보리(佛菩提)에 회시하는
보살의 베풂은 어떠한 상도 없나니
이러한 회시라야 부처님께서 허락하여 인가(印可)하시며
이와 같아야 용맹시(勇猛施)라고 일컬을 수 있네.
034_0244_a_03L以功德施佛菩提
菩薩之施皆無相
此施佛許而印可
如是得名勇猛施

7. 지옥품(地獄品)
034_0244_a_05L佛母寶德藏般若伽陁地獄品第七

현전지(現前地)는 지혜바라밀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4_a_06L現前地攝智慧波羅蜜伽陁

한량없이 많은 맹인(盲人)들이 길을 보지 못해
한 사람도 성(城)에 들어가지 못하듯
육도행(六度行)을 닦음에 반야바라밀을 빠뜨리면
힘이 없어[無力] 보리를 이루지 못하네.
034_0244_a_07L無量盲人不見道
無一得入於城郭
修六度行闕般若
無力不能成菩提

비유하면 불상(佛像)을 그릴 때에 눈을 그리지 않으면
안계(眼界)가 없어 공덕이 없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녀 지혜를 행하면
눈도 있고 힘도 있다고 일컫네.
034_0244_a_09L譬如畫像不畫眼
因無眼界無功德
若有受行於智慧
得名有眼及有力

유위와 무위,흑법(黑法)과 백법(白法)은
티끌과 같아서 증득할 만한 것이 아니며,
지혜로 허공과 같음을 비추어 보는 까닭으로
반야는 세간법을 벗어났다고 일컫네.
034_0244_a_11L有爲無爲黑白法
如微塵等不可得
智慧觀照如虛空
故名般若出世間

보살이 진실로 믿고 부처님의 행[佛行]을 행하여
괴로움을 겪는 나유타 중생들을 제도하여도
이와 같이 집착하면 중생상이 되나니
이것은 반야의 더없이 훌륭한 행이 아니네.
034_0244_a_13L菩薩諦信行佛行
度那由他苦衆生
如是若著衆生相
此非般若最上行

보살이 만약 더없이 훌륭한 행을 행하며
과거에 일찍이 없었던 크나큰 지혜를 구하고
지금 『반야경』을 들으며 부처님과 같다고 생각하면
곧 적정과 불보리를 증득하리.
034_0244_a_15L菩薩若行最上行
過去未曾求大智
今聞般若如佛想
速證寂靜佛菩提

과거에 나유타 겁 동안 부처님을 믿었으나
반야바라밀을 믿지 않아
성내는 마음과 원한을 가졌거나 비방하였다면
이 사람은 지혜가 모자라는 사람이니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지리.
034_0244_a_17L過去信佛那由他
不信般若波羅蜜
或生瞋恨或誹謗
是人少智墮阿鼻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기쁜 마음으로 증득하였으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佛母]인 『반야경』을 믿고 존중하지 않으면
상인(商人)이 바다에 들어가 보배를 구하나
도리어 본래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버리고 돌아오는 것과 같네.
034_0244_a_19L若人樂證諸佛智
不能信重諸佛母
如商入海欲求寶
返失於本而復還

8. 청정품(淸淨品)[이 품은 제9 탄품(歎品)을 포함한다.]
9. 탄품(歎品)
034_0244_a_21L佛母寶德藏般若伽陁淸淨品第八此品攝第九歎品
원행지(遠行地)는 방편바라밀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4_a_22L遠行地攝方便波羅蜜伽陁
034_0244_b_01L
색이 청정한 까닭으로 과(果)가 청정하나니
과와 색은 둘이면서 일체지(一切智)와 같고
일체지가 청정하게 될 때에 이르면
허공계(虛空界)와 같아 끊어지거나 무너지지 않네.
034_0244_a_23L色淸淨故果淸淨
果色二同一切智
若一切智淸淨時
如虛空界不斷壞

보살은 삼계를 벗어나
번뇌가 다하였으나 태어나고
늙음ㆍ병ㆍ죽음이 없으나 멸도(滅度)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곧 반야행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4_b_02L菩薩出過於三界
斷盡煩惱而現生
無老病死現滅度
斯卽是行般若行

세간의 욕망과 물질의 진흙탕에,
어리석은 사람이 그 곳에 있으면 바람이 선회(旋回)하는 듯하며
또한 사슴이 집 안에서 뱅뱅 도는 것과 같으나
지혜로운 이는 새가 허공을 날아다니듯 하네.
034_0244_b_04L世間欲色之淤泥
愚人處中如風旋
亦如鹿在屋中轉
智者如禽飛虛空

만약 색에 집착하지 않으면 수(受)와 상(想)에 대한 집착이 없으며,
또한 행(行)과 식(識)에 대한 집착도 없어 청정하나니
이와 같이 모든 번뇌의 더러움을 벗어나서 해탈하는 것을
부처님의 크나큰 지혜행[佛大智行]이라 일컫네.
034_0244_b_06L若不著色無受想
亦無行識乃淸淨
如是離諸煩惱垢
解脫名佛大智行

보살이 이와 같이 크나큰 지혜행을 행하면
모든 상(相)을 버리고 윤회에서 벗어나리니
마치 태양이 라후(羅睺)의 장애(障碍)를 벗어나
밝은 빛으로 세간을 두루 비추는 듯하네.
034_0244_b_08L菩薩如是行大智
得離諸相脫輪迴
如日解脫羅睺障
光明普徧照世間

불이 초목과 수풀을 태우면
모든 법성(法性)이 청정해지듯
이와 같이 관(觀)하는 것 또한 관이 아니니
이와 같아야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이 되네.
034_0244_b_10L火燒草木及樹林
如一切法性淸淨
作如是觀亦非觀
如是最上般若行

10. 칭찬공덕품(稱讚功德品)
034_0244_b_12L佛母寶德藏般若伽陁稱讚功德品第十

부동지(不動地)는 원바라밀(願波羅蜜)을 포함하고 선혜지(善慧地)는 역바라밀(力波羅蜜)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4_b_13L不動地攝願波羅蜜善慧地攝力波羅蜜伽陁

제석천주(帝釋天主)가 부처님께 여쭈었네.
‘무엇을 보살이 지혜를 행한다고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네.
티끌만큼 많은 온(蘊)과 계(界)가 없어야 보살이 되네.
034_0244_b_15L帝釋天主問佛言
云何菩薩行智慧
佛荅微塵數蘊界
無此蘊界之菩薩

보살이 오래도록 수행하면 반드시 알게 되나니
구지(俱胝) 수의 부처님 앞에서 훌륭한 인연을 지은 까닭이네.
처음 배우는 이가 이것을 들으면 삿된 의심을 내어
기쁜 마음으로 구하려 하지도 않고 배우려 하지도 않네.
034_0244_b_17L菩薩久行應可知
於俱胝佛作勝緣
新學聞此生邪疑
或不樂求而不學

또 어떤 사람이 깊고 험한 길을 지나다가
문득 먼 곳에서 소 키우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도적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나니
성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음을 알게 된 까닭이네.
034_0244_b_19L又如人行深惡道
忽見邊界牧牛人
心得安隱無賊怖
知去城郭而非遙

만약 더없이 훌륭한 반야바라밀을 듣고 나서
다시 기쁜 마음으로 불보리(佛菩提)를 구하면
이처럼 편안하고 두려움 없어
마음이 아라한과 연각을 뛰어 넘으리.
034_0244_b_21L若聞最上般若已
復得樂求佛菩提
如獲安隱得無怖
心超羅漢緣覺地
034_0244_c_01L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큰 바다를 보러 갈 때에
먼저 큰 산의 나무와 숲을 보게 되면
이러한 길조[祥瑞]의 경계(境界)를 보고 좋아하나니
반드시 큰 바다에 도달함이 멀지 않음을 알게 된 까닭이네.
034_0244_b_23L譬如人住觀大海
先見大山大樹林
見此所愛祥瑞境
必達大海知非遠

보살이 만약 더없이 훌륭한 마음을 내어
이 반야바라밀을 들으면
비록 아직 부처님 앞에서 수기를 받지 않았더라도
이로써 보리를 증득함이 또한 멀지 않네.
034_0244_c_02L菩薩若發最上心
聞此般若波羅蜜
雖未授記於佛前
此證菩提亦非遠

마치 봄에 모든 풀과 나무가 피어나는 것을 보고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이 멀지 않음을 아는 것과 같이
어떤 사람이 손에 이 『반야경』을 얻으면
보리를 증득함이 또한 멀지 않네.
034_0244_c_04L如見春生諸草木
知有華實而非遙
若人手得此般若
得證菩提亦非遠

또한 어떤 여인이 아이를 가져 열 달이 차면
반드시 아이를 낳는 것과 같이
보살이 보덕장(寶德臟)을 들으면
곧 정각(正覺)을 이룰 길조가 되네.
034_0244_c_06L亦如女人懷其妊
十月滿足必誕生
菩薩若聞寶德藏
速成正覺之祥瑞

만약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색이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아님을 알며
법다운 것이나 법답지 않은 것이나 모두 법계와 같음을 알아
적정(寂靜)을 구하지 않나니 이것이 곧 반야이네.
034_0244_c_08L若行般若波羅蜜
見色非增亦非減
見法非法如法界
不求寂靜卽般若

수행자가 만약 부처님 법을 생각하지 않고
십력(十力)과 사신족(四神足)과 적정도 생각하지 않고
생각과 생각 없음을 벗어나 상(相)이 없는 행에 이르면
이것이 더없이 훌륭한 반야행을 행하는 것이네.
034_0244_c_10L行者若不思佛法
不思力足及寂靜
離思非思無相行
是行最上般若行

11. 마품(魔品)
034_0244_c_12L佛母寶德藏般若伽陁魔品第十一

법운지(法雲地)는 지혜의 피안을 포함한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4_0244_c_13L法雲地攝智慧彼岸伽陁

부처님께서 선현(善現)에게 말씀하셨네.
그대는 잘 들어라. 범부와 성문과 연각의 경지(境地),
이것을 곧 여래지(如來地)라 이름하는데
모든 것이 하나와 같기 때문이니 의심을 갖지 말아라.
034_0244_c_14L佛告善現汝諦聽
凡夫聲聞緣覺地
斯卽名爲如來地
一切如一彼無疑

찬탄할 공덕은 말로는 할 수 없나니
저 변조여래(徧照如來) 때부터
소작지(所作智)를 이루어
위대한 금강(金剛)과 같은 부처의 지위에 머물며
034_0244_c_16L所有稱讚離言說
從彼徧照如來時
乃至成所之作智
住持大金剛佛地

상(相)이 없음을 관찰(觀察)하고 허공에 머물러 계시나니
부처의 씨앗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까닭임을 반드시 알아야 하네.
선현이 부처님께 여쭈었네.
‘세존이시여,무엇이 보살을 방해하는 일[魔事]입니까?’
034_0244_c_18L觀察無相住虛空
應知不斷佛種故
善現白佛言世尊
云何菩薩之魔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네. 보살에게는 방해하는 일이 많으니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간략하게 말하리라.
셀 수 없이 많은 마군이 갖가지로 변화하나니
더없이 훌륭한 『반야경』을 쓰려고 할 때에
034_0244_c_20L佛言菩薩魔事多
我今爲汝略宣說
有無數魔種種變
當書最上般若時

마치 번개가 사라지듯 속히 천궁(天宮)을 떠나
세간으로 와서 방해하는 일을 하기도 하며
혹 모습을 나타내 보여서 즐거움과 욕망의 말을 할 때
혹시 듣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으면 도리어 성내고 원한을 가지며
034_0244_c_22L速離天宮如電滅
來於世間作魔事
或有示現樂欲說
或不聽受返瞋恨
034_0245_a_01L
이름과 성(姓)도 또한 가문[氏族]도 말하지 않나니
이와 같이 방해하는 일들을 모두 반드시 알아야 하네.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한 이들은 방편이 없고
뿌리가 없으니 어찌 가지와 잎 등이 생기겠는가?
034_0245_a_01L不說名姓及氏族
如是魔事咸應知
愚癡無智無方便
無根寧有枝葉等

『반야경』을 듣고 나서 다른 경을 구하는 것은 마치
온전한 코끼리를 버리고 도리어 다리만을 찾는 것과 같나니
어떤 사람이 온갖 맛있는 음식을 얻은 뒤에도
혹 쌀로 지은 밥을 얻으면 그것을 가장 맛있게 여기는 것과 같네.
034_0245_a_03L聞般若已別求經
如棄全象返求足
如人先得百味食
或得稻飯爲上味

보살이 먼저 반야를 얻은 후에
반야를 버리고 아라한과를 즐겨 구하거나
혹 이양(利養)을 즐겨 구하거나
족성(族姓)에 집착하여 가문의 자취에 머물러 있으면
034_0245_a_05L菩薩先得般若已
棄捨樂求羅漢果
或爲樂求於利養
心著族姓留種迹

저 정법(正法)을 버리고 법답지 않은 것을 행하는 것이니
이것은 마군이 삿된 길로 이끌어 들인 것이네.
만약 어떤 사람이 이러한 더없이 훌륭한 법을 들으면
반드시 그 법사(法師)를 깊이 믿고 존중하여야 하나니
034_0245_a_07L捨彼正法行非法
是魔引入於邪道
若人聞此最上法
當於法師深信重

법사는 마군을 알아서 몸이 쾌적하고 즐거운 것이나
쾌적하고 즐겁지 않은 것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네.
또 셀 수 없이 많은 갖가지의 마귀들이
셀 수 없이 많은 비구들을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하여
이 『반야경』을 지송(持誦)하려 할 때에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배를 얻을 수 없도록 하네.
034_0245_a_09L法師知魔不應著
身適悅及不適悅
復有無數種種魔
嬈亂無數苾芻衆
欲求持誦此般若
不能獲得無價寶

『불모반야경(佛母般若經)』은 진실로 얻기 어려운 것이지만
처음 발심한 보살이 기쁜 마음으로 구하려 하면
시방(十方)에 계시는 부처님께서 거두어 주시며
어떤 못된 마귀도 해를 입히지 못하게 하시네.
034_0245_a_12L佛母般若實難得
初心菩薩欲樂求
若十方佛而攝受
一切惡魔不能爲
佛母寶德藏般若伽陁卷上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