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4_0251_c_01L불설살발다소리유날야경(佛說薩鉢多酥哩踰捺野經)
034_0251_c_01L佛說薩鉢多酥哩踰捺野經

서천(西天) 역경삼장(譯經삼장) 조산대부(朝散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명교대사(明敎大師) 신(臣) 법현(法賢)이 어명을 받들어 한역
034_0251_c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光祿卿明教大師臣 法賢 奉 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34_0251_c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국(毘舍梨國)의 원후정누각정사(猨猴井樓閣精舍)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필추(苾芻)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자세히 들어라. 모든 행(行)은 영원하지 않다. 그것은 나고 사라지는 법으로서 튼튼하지 않고 알맹이[實]가 없으며 최고[究竟]가 아니요 믿을 것이 못 되며 즐거워할 것이 못 된다. 너희들은 그런 줄을 알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해탈을 구하라.
필추들이여, 시간은 오래 머무르지 않고 찰나찰나 옮겨 가는 것이다. 지금 이 세상을 지나 겁(劫)이 끝나려 할 때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세상에는 큰 가뭄이 들어 이 땅에 있는 나무와 숲, 온갖 곡식과 씨앗과 모든 꽃과 열매는 모두 말라 자라지 못할 것이다.
034_0251_c_04L一時佛在毘舍梨國猿猴井樓閣精舍爾時世尊告苾芻言今諦聽諸行無常是生滅法無堅無是不究竟是不堪任是不可樂等當知勤加精進而求解脫苾芻不久住念念遷移過此已後劫欲末天不降雨人間亢旱大地所有樹木叢林百穀苗稼一切花菓皆悉枯乾都不成就
필추들이여, 알아야 한다. 모든 행은 영원하지 않다.
그것은 나고 사라지는 법으로서 튼튼하지 않고 알맹이가 없으며 최고가 아니요 믿을 것이 못 되며 즐거워할 것이 못 된다. 너희들은 부디 부지런히 노력하여 해탈을 구하라.
필추들이여, 이 겁이 끝날 때 두 개의 해가 나타나 불꽃처럼 세상을 비춰 열기가 더욱 왕성해지면, 이 땅에 있는 나무와 숲의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사귀는 모두 파괴되어 아무것도 없게 될 것이다.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아 오래 보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지금 부지런히 정진하여 빨리 해탈을 구하라.
034_0251_c_12L苾芻當知諸行無常是生滅法無堅無實是不究竟是不堪是不可樂汝等宜令勤加精進而求解脫苾芻劫相末時二日出現照世間熱相轉盛大地所有樹木叢根莖枝葉一切破壞都無所有如是無常不可久保汝等今者宜加精進速求解脫
034_0252_a_01L또 필추들이여, 이 겁이 끝날 때 세 개의 해가 나타나 불꽃처럼 세상을 비춰, 열기가 전보다 더욱 왕성해지면 만물의 손해는 더욱 심할 것이다. 그래서 이 땅에 있는 모든 작은 강과 모든 우물들은 한 방울의 물도 남김없이 모두 말라버릴 것이다.
필추들이여,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거늘 누가 그것을 면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지금 간절히 너희들에게 권하노니, 빨리 해탈을 구하라.
034_0251_c_19L復次苾芻劫相末時三日出現炎照世間熱相盛前損物轉甚大地所有諸小江河一切泉源悉皆竭盡無餘少水苾芻當知如是無常誰能可免是故我今殷勤勸汝速求解脫
또 필추들이여, 겁이 끝날 때 네 개의 해가 나타나 불꽃처럼 세상을 비춰 열기가 전보다 왕성해지면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흘러내리는 이 땅의 네 개의 큰 강, 즉 항하(恒河)ㆍ신도하(信度河)ㆍ세다하(細多河)ㆍ박추하(嚩芻河)는 한 방울의 물도 남김 없이 모두 말라 버릴 것이다.
필추들이여,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거늘 누가 그것을 면할 수 있겠는가? 너희들은 스스로 생각하여 게으르지 말고 빨리 해탈을 구하라.
034_0252_a_02L復次苾芻劫相末時四日出現炎照世間熱相盛前大地所有無熱惱池四流大河恒河信度河細多河嚩芻悉皆乾枯無餘少水苾芻當知是無常誰能可免汝自思惟無復怠速求解脫
또 필추들이여, 겁이 끝날 때 다섯 개의 해가 나타나 불꽃처럼 세상을 비춰 열기가 전보다 더욱 왕성해지면 이 땅에 있는 큰 바닷물은 1백 유순, 2백 유순, 3백 유순, 나아가서는 1천 유순까지 점차 줄어들 것이다.
해의 불꽃이 왕성해진 뒤에는 하늘에서 엄청난 비가 쏟아져도 바다는 다시 2천 유순, 3천 유순, 나아가 7천 유순까지 줄어들 것이다. 이와 같이 줄고 나면 바다의 남은 물은 7천 유순이 될 것이다.
034_0252_a_08L復次苾芻劫相末時五日出現炎照世間熱相盛前大地所有大海之水漸漸減少一百由旬二百由旬三百由旬至一千由旬日旣炎盛天雨彌愆又復減至二千由旬三千由旬乃至七千由旬如是減已海中餘水亦有七千由旬
또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7천 유순의 바닷물은 다시 점점 줄어 6천 유순, 5천 유순, 4천 유순, 나아가 7백 유순이 남게 될 것이다.
또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7백 유순의 바닷물은 다시 점점 줄어 6백 유순, 5백 유순, 4백 유순, 나아가 7유순이 남게 될 것이다.
또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7유순의 바닷물은 다시 점점 줄어 6유순, 5유순, 4유순, 나아가 7구로사(俱盧舍)가 남게 될 것이다.
034_0252_a_15L復次苾芻如是海水七千由旬漸漸復減至六千由旬五千由旬四千由乃至有七百由旬復次苾芻如是海水七百由旬漸漸復減至六百由旬五百由旬四百由乃至有七由旬復次苾芻如是海水七由旬漸漸復至六由旬五由旬四由旬乃至有七俱盧舍
034_0252_b_01L또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7구로사의 바닷물은 다시 점점 줄어 6구로사, 5구로사, 4구로사, 나아가 7다라수(多羅樹)가 남게 될 것이다.
또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7다라수의 바닷물은 다시 점점 줄어 6다라수, 5다라수, 4다라수, 나아가 일곱 사람의 키만 한 양(量)이 남게 될 것이다.
034_0252_b_01L復次苾芻如是海水七俱盧舍漸漸復減至六俱盧舍五俱盧舍四俱盧乃至有七多羅樹復次苾芻如是海水七多羅樹漸漸復減至六多羅樹五多羅樹四多羅乃至有七人量
또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일곱 사람의 키만 한 양의 바닷물은 다시 점점 줄어 여섯 사람의 키만 한 양, 다섯 사람의 키만 한 양, 네 사람의 키만 한 양, 나아가 한 사람의 키만 한 양이 남게 될 것이요, 다시 사람의 목, 겨드랑, 배꼽, 허리, 무릎, 복사뼈에 이르렀다가 사람의 한 손가락 길이만한 양에 이르러서는 곧 마르고 말 것이다.
그때는 이 세상에 대지와 산천만 있을 뿐, 다른 아무것도 없을 것이니라.”
034_0252_b_07L復次苾芻如是海水七人量漸漸復至六人量五人量四人量乃至一人量至人項至人脅至人臍至人腰至人膝至人踝至人一指量卽時枯於是世間唯有大地山川別無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들이여, 모든 행은 영원하지 않아 나고 사라져 머무르지 않고, 알맹이가 없으며 튼튼하지 않다. 너희들은 지금 빨리 해탈을 구하라.
034_0252_b_13L佛言苾芻諸行無常生滅不住實無堅汝等於斯速求解脫
또 필추들이여, 겁이 끝날 때 여섯 개의 해가 나타나면, 대지는 불꽃처럼 뜨겁고 산의 돌들이 녹으며 수미산은 타고 연기만 조금 날 것이니, 그것은 마치 기와가마에서 검은 연기가 이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때에는 이 세간에는 볼 만한 것이 없게 될 것이다.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아 나고 사라져 머무르지 않는다. 너희들은 부디 부지런히 정진하여 탐애의 마음을 버리고 빨리 해탈을 구하라.
034_0252_b_14L復次苾芻劫相末時六日出現大地炎熱山石銷鎔須彌山王微有煙生如燒瓦窯黑煙上起亦復如是於是世間無堪觀察苾芻如是無常生滅不住汝等宜應勤加精進捨貪愛心速求解脫
034_0252_c_01L또 필추들이여, 겁이 끝날 때 일곱 개의 해가 나타나 불꽃 같은 뜨거움이 극심해지면, 갑자기 불이 일어나 열 단ㆍ백 단ㆍ천 단ㆍ만 단ㆍ백천만 단의 나무를 태우는 것과 같을 것이고, 소천 세계와 여섯 욕계천(欲界天)은 모두 불덩이가 될 것이다.
욕계를 태운 뒤에는 범천의 세계인 초선천(初禪天)에서도 불이 저절로 일어나 그 세계에 있는 높이 백 유순, 2백 유순, 3백 유순, 나아가 7천 유순에 이르는 궁전들을 태우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궁전들이 모두 불덩이가 되었을 때, 그 이웃의 2선천에서 새로 태어난 범중(梵衆)들은 밑에서 일어나는 불꽃을 보고 매우 놀라고 두려워하며 불의 난리를 피하려고 할 것이다.
034_0252_b_20L復次苾芻劫相末時七日出現炎熱至極忽然火起如燒十束柴百束千束萬束百千萬束乃至小千世界及六欲諸天都爲火聚燒欲界已梵世初禪火亦自起焚燒器界所有宮殿高百由旬或二百由旬三百由旬至高七千由旬如是宮殿皆爲火聚鄰及二禪彼有新生梵衆見下火焰心大驚怖求避火難
그때 2선천에 먼저 태어난 천신들은 그들에게 말할 것이다.
‘너희들은 전생의 선업으로 우리 궁전에 태어났다. 그저 스스로 안심하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저 아래 세계의 불은 오래지 않아 곧 꺼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큰 바람을 일으켜 연기와 불꽃과 재까지 불어 버리면 거기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타락 기름으로 허공에 등불을 켰을 때, 등불이 꺼진 뒤에는 검은 연기와 재가 조금도 남지 않는 것처럼 그 불이 꺼진 뒤도 또한 그럴 것이다.”
034_0252_c_06L爾時二禪先生天曰汝以宿善來生我宮但自安心莫生驚怖此下地火不久卽滅如是言已忽起大風吹去煙焰及其灰燼都無所有譬如有人於虛空中以其酥油然一燈燭燈焰滅後黑煙與灰全無少許彼火滅後亦復如是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들이여, 유위법(有爲法)은 나고 사라지며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뒤바뀐 법으로서 튼튼하지도 않고 알맹이가 없으며 최고도 아니요 즐거워할 것도 못 된다. 그러므로 탐애를 멀리 떠나 빨리 해탈을 구하라. 만일 탐애가 없다면 무슨 인연으로 이 땅과 여러 하늘들이 부서지고는 나타나지 않는 일이 있겠는가?
034_0252_c_12L佛言苾芻有爲之法生滅不住是顚倒法無堅無實是不究竟是不可樂遠離貪愛速求解脫若無貪愛何因何緣大地諸天破壞不現
034_0253_a_01L또 필추들이여, 지나간 세상에 묘안(妙眼)여래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량없고 끝없는 성문들과 탐욕을 떠나고 신통을 가진 범천들과 외도들이 있었다.
그 묘안 여래께서는 그 성문들을 위하여 매우 깊고 진실하고 청정한 범행(梵行)의 법을 말씀하셨다.
그때 그 필추들은 일체 계율법을 원만히 얻고 뜻에 따라 수행하여 혹은 4무량관(無量觀)을 닦아 욕계의 탐욕을 끊고 범천 세계에 태어났고, 혹은 뜻에 따라 타화자재천에 즐겨 태어났으며, 혹은 화락천ㆍ도솔천ㆍ야마천ㆍ도리천ㆍ사천왕천에 즐겨 태어났고, 혹은 찰제리의 집ㆍ바라문의 집ㆍ장자 거사의 집에 즐겨 태어났었다.
034_0252_c_16L復次苾芻如過去世有佛出現名妙眼如來有無量無邊聲聞之衆及諸梵天離欲神通外道之衆彼妙眼如來爲諸聲聞說甚深了義淸淨梵行之法時諸苾芻等得一切戒法圓滿隨意修行或作四無量觀斷下欲染生於梵世或有隨意樂生他化自在樂生化樂天樂生兜率天樂生夜摩天樂生忉利天樂生四天王天生剎帝利家樂生婆羅門家樂生長者居士之家
그때 묘안 여래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저 성문들로 하여금 같이 행하고 같이 나며 그 위력을 같게 하여 자씨(慈氏)의 둘째 선정에 들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곧 자씨의 둘째 선정에 들었다. 그러자 한량없는 백천 성문들과 외도들은 모두 그 선정을 닦고 범천에 함께 태어나게 되었느니라.”
034_0253_a_04L爾時妙眼如來作是念我今令彼聲聞衆等同行同生同其威力入於慈氏第二禪定如是念已卽入慈氏第二禪定時諸無量百千聲聞及外道等皆修彼定俱得生於梵天之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들이여, 옛날의 그 묘안 여래는 다른 부처가 아니라 바로 나였다. 그리고 그 무리들은 2선천(禪天)에 태어나 아래 세계의 불의 난리는 면하였지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종자를 여의지 못하였기 때문에 생ㆍ노ㆍ병ㆍ사를 벗어나지는 못하였느니라.
034_0253_a_09L佛言苾芻往昔妙眼如來非別有佛卽我身是彼諸衆等雖生二禪免下火難未離貪癡種能解脫生老病死
필추들이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 되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따위의 일체 번뇌를 멀리 떠나고, 생ㆍ노ㆍ병ㆍ사와 근심ㆍ슬픔ㆍ고통ㆍ번민을 벗어났으며, 또 범천과 성문들을 위하여 그들의 힘에 따라 청정한 법의 행을 연설하였다.
그들은 그 설법을 듣고, 어떤 이는 분별(分別)과 탐욕 등의 구생(俱生)1)을 모두 끊고 아나함과를 증득하였고, 어떤 이는 분별과 여섯 가지의 구생을 모두 끊고 사다함과를 증득하였으며, 어떤 이는 분별은 없어졌으나 구생을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수다원과를 증득하여 천상과 인간의 과보를 받고 일곱 생(生)을 지나 아라한이 되었느니라.”
034_0253_a_12L苾芻如來正等爲天人師遠離貪癡等一切煩解脫生老病死憂悲苦惱復爲梵天聲聞衆等隨應宣說淸淨法行各聞已或有斷盡分別及欲俱生阿那含果或有斷盡分別及六品俱證斯陁含果或有雖盡分別未斷俱生證須陁洹果受天人報經七生成阿羅漢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집을 나왔고 이와 같이 범행을 닦았으며 이와 같이 도를 깨닫고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 해탈을 얻었다. 너희들도 이제 탐애를 여의고 깨달음의 길을 구하겠다는 뜻을 세워야 하느니라.”
034_0253_a_20L佛言苾芻如是出家是梵行如是證果得離苦際而成解汝今志意捨離貪愛趣求覺路
034_0253_b_01L그때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필추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034_0253_a_22L爾時世尊說此法已時彼苾芻聞佛所說心大歡喜信受奉行
佛說薩鉢多酥哩踰捺野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분별(分別)은 분별기(分別起)의 약칭이고 구생(俱生)은 구생기(俱生起)의 약칭으로서 번뇌를 분류하는 방법의 하나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번뇌를 구생기 즉 구생이라 하고, 사견(邪見) 등 잘못된 사량분별로부터 발생하는 후천적 번뇌를 분별기 즉 분별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