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34_0292_b_01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34_0292_c_01L언젠가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취봉산(鷲峰山)에 계셨는데,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하셨으며, 또한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대중 5천 명과 함께하셨다. 그들은 큰 인욕(忍辱)과 막힘이 없는 변재(辯才)를 얻었으며, 악마와 원수들의 항복을 받았고, 모든 외도(外道)를 제어하였으며, 큰 도의 마음을 발하여 삼마지(三摩地)21)를 얻었으며, 총지(摠持)22)에 자재(自在)하고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四無礙智]23)를 갖추었으며, 4섭(攝)과 가장 높고 매우 깊은 바라밀다(波羅蜜多)와 나아가 일체의 불법과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선한 공덕(功德)을 통달하였다.
그 이름을 말하면, 보현(普賢)보살ㆍ보안(普眼)보살ㆍ보관(普觀)보살ㆍ보광(普光)보살ㆍ보조(普照)보살ㆍ상의(上意)보살ㆍ증의(增意)보살ㆍ무변의(無邊意)보살ㆍ광의(廣意)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세상(世上)보살ㆍ승의(勝意)보살ㆍ최상의(最上意)보살ㆍ총지자재왕(總持自在王)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마하살 등이며, 또한 현호(賢護)보살마하살 등 16명이 함께하였다. 또한 사바세계(婆裟世界)를 주관하는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제석천주(帝釋天主)와 호세사대천왕(護世四大天王)이 있었다. 또한 소시미(蘇尸彌) 천자(天子)와 안의(安意) 천자와 모든 천왕과 용왕(龍王)과 긴나라(緊那羅) 왕과 헌다리바(巘馱哩嚩) 왕과 야차(藥叉) 왕과 아로나(阿嚕拏) 왕 등이 각기 백천의 권속과 함께 모임에 와서 앉았다.
034_0293_a_01L그때에 세존께서 길상장(吉祥藏) 사자자리에 앉으시니, 4부 대중이 에워쌌는데, 수미산(須彌山)보다 더 높고, 광명의 치성함은 해와 달이 일체 세간을 두루 비추는 것과 같았다. 위의(威儀)가 갖추어져 있고 범행(梵行)24)이 적정(寂靜)함은, 제석이 여러 하늘 가운데에서 위의가 가장 뛰어난 것과 같으며, 또한 윤왕(輪王)의 7보(寶)가 갖추어져 있는 것과 같으며, 모든 두려움을 떠난 것은 사자와 같아서 능히 모든 법의 공(空)한 이치를 잘 말하며, 큰 불무더기와 같아서 모든 어두움을 깨뜨리며, 마니보(摩尼寶)와 같아서 멀리 일체를 비춘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광명은 삼천대천(三千大千) 일체 세계를 비추었으며, 그 광명 가운데서 미묘한 범음(梵音)을 내어 여러 중생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얻은 일체 모든 법의 최상인 바라밀(波羅蜜)에서 말한 진실한 이치는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글의 뜻이 뛰어나고 순백(純白)하며 원만하고, 범행(梵行)도 청정하며 순일하고 잡되지 않느니라.”
그때에 희왕(喜王) 보살마하살은 대중 가운데 편히 앉아서 세존께서 사자자리에서 큰 광명을 놓으시니, 마치 천 개의 해가 일체를 비추는 것과 같음을 우러러보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깊이 믿고 공경하여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부처님 몸 금산(金山)같이 빛나고 세간을 이롭게 하시니 희유하여라. 보살ㆍ성문(聲聞)ㆍ연각(緣覺)과 천룡팔부(天龍八部)25) 모두 둘러 모셨네.
034_0293_a_14L佛身晃曜如金山, 利益世間甚希有,
菩薩聲聞緣覺僧, 天龍八部皆圍繞。
수미산이 여러 하늘과 바다에서 뛰어나 높이 나타났듯이 중생에게 자비로써 몸 나투시고 백천 광명 놓아 항상 비추시네.
034_0293_a_16L譬如須彌諸天居, 出於大海而高顯,
悲愍衆生而現身, 放百千光常照曜。
범천행(梵天行)을 행하시니 곧 범천이라, 저 범천에서 다시 왕이 되시어 선정(禪定)과 해탈삼매와 광명으로 상위(上位)의 보살들을 비추시네.
034_0293_a_18L行梵天行卽梵天, 於彼梵天復爲王,
行禪解脫三摩地, 光照上位諸菩薩。
제석이 천주(天主)로서 위덕과 여러 모양 다르듯이 부처님 광명으로 세간 비추시며 상호(相好)와 장엄한 공덕 다르시네.
034_0293_a_20L亦如帝釋爲天主, 威德儀容諸相異,
牟尼光明照世間, 相好莊嚴功德異。
금륜왕(金輪王)이 4주(洲)에서 자재함을 얻어 모든 유정(有情)들을 잘 조복하듯이 중생의 저 고통을 벗겨내신 부처님의 자비도 또한 그러하네.
034_0293_a_22L金輪四洲得自在, 能善調伏諸有情,
引彼衆生出苦輪, 我佛慈悲亦如是。
034_0293_b_01L
세상에 있는 불빛, 마니 빛과 해와 달의 모든 광명인 이러한 백천의 광명도 항상 비추는 불일(佛日)만 못하네.
034_0293_b_01L所有火光摩尼光, 日月光等諸光明,
如是百千日等光, 不及佛日恒照曜。
밤에 광명을 놓는 달이 청정하게 세간을 널리 비추듯이 부처님의 얼굴 둥근 달 같아 비추는 광명에 딴 빛 가리네.
034_0293_b_03L如月夜分放光明, 普照世間悉淸淨,
佛面端嚴如滿月, 映蔽一切光不現。
높은 산을 사르는 큰 불이 어둔 밤 깨뜨리고 여러 곳 비추듯이 부처님의 지혜 광명으로 암흑을 깨뜨리고 모든 유(有)를 떠나셨네.
034_0293_b_05L譬如高山燃大火, 能破夜暗顯諸方,
大僊所有智慧光, 破盡黑暗離諸有。
큰 사자가 벌판에서 울면 뭇 짐승 모두 듣고 놀래듯이 부처님께서 법공(法空)ㆍ무아(無我) 말씀하시면 마군들 모두 듣고 놀란다네.
034_0293_b_07L如大師子曠野吼, 衆獸聞之悉驚怖,
佛說法空無我義, 諸魔聞之亦如是。
큰 마니보가 광명을 놓으면 다른 마니보의 광명은 나타나지 않나니 부처님 몸의 빛난 금빛 비추면 세간의 일체 광명 나타나지 아니하네.
034_0293_b_09L摩尼寶王放光明, 諸餘摩尼光不現,
佛身晃曜眞金色, 映蔽一切世間光。
세상의 모든 성현 중에 부처님이 제일이시고 복과 지혜 갖추었으며 일체 공덕 한량없네.
034_0293_b_11L一切世間賢聖中, 無有最上與佛等,
具福精進方便智, 一切功德不可量。
큰 스승의 공덕 바다를 우러러 중생을 위광으로 널리 비추시길 한마음으로 공경하고 사모하오며 저의 머리와 얼굴로 예를 올리나이다.
034_0293_b_13L瞻仰大師功德海, 威光普照諸群生,
一心恭敬慕尊顏, 是故我今頭面禮。
부처님 찬탄하는 나의 마음은 세상의 공덕으로 비할 수 없으리니 모두 가지고 법계(法界)에 회향하여 세상이 모두 불도를 이루리다.
034_0293_b_15L我所讚佛歸敬心, 世間功德無等等,
盡將迴向法界中, 一切世間成佛道。
034_0293_c_01L 그때에 희왕 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을 찬탄하고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높으신 얼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을 팔지 않았다. 마음으로 법계(法界)를 관찰하니, 그 뜻은 매우 깊어서 알기 어렵고 보기 어려웠으며, 말의 분별을 떠나 모든 희론(戱論)이 끊어졌으며, 미묘하고 알기 어려워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일체 법계를 관찰하고 생각하되, 오직 부처님 여래께서 관찰하시는 지혜로 거두어들이고, 있는 그대로 헤아려 증득하여 알 수 있는 것이라 부처님의 경계와 같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여래의 불가사의한 방편(方便) 경계를 관찰하고 보니, 모두 한 모양인 법계성(法界性) 가운데 거두어진다.
비유컨대 허공은 머무르는 곳이 없는 것과 같이 곧 중생계(衆生界)도 또한 그대로 자성(自性)과 같으며, 일체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걸림이 업는 해탈이며, 구경(究竟)의 고요함이다. 부처님 세존께서는 좋은 방편으로 몸을 불찰(佛刹)에서 변화하시어 일체에 두루하여 중생 앞에 나타나시나, 모든 여래의 몸은 무수한 구지겁(俱胝劫)을 지나더라도 가히 얻을 수 없다. 때에 희왕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부처님의 공덕을 관찰하고 나서 묵묵히 머물러 있었다.
그때에 한 존자(尊者)가 있었으니, 이름은 호국(護國)이었다. 사위성(舍衛城)에서 석 달을 안거(安居)하며 이 여름을 지나고서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여러 비구들과 처음 출가(出家)한 자들과 처음으로 발심한 자들과 함께 사위성을 나와서 왕사성 취봉산으로 왔다. 저 산에 이르러 즉시 호국 존자는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머리와 얼굴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한쪽에 머물러 서서 합장하고 공손히 이 게송을 말하여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최상인 부처님의 광명과 허공같이 걸림 없는 뜻과 모든 결박을 능히 끊으심과 3유(有)26)의 바다를 영원히 뛰어넘으시매 머리를 조아립니다.
034_0293_c_15L稽首最上佛光明, 稽首如空無礙意,
稽首能斷諸結縛, 稽首永超三有海。
부처님의 가없으신 참모습이 구지(俱胝)27) 불국토에 두루 하시니 보살이 듣고는 기뻐하며 와서 부처님의 공덕을 공경하고 공양하나이다.
034_0293_c_17L我佛無邊眞色相, 普徧俱胝剎土中,
菩薩聞已歡喜來, 恭敬供養佛功德。
이런 최상의 공양 올리고 나서 부처님 설법 듣고 모든 번뇌[塵] 여의며 환희에 넘쳐 본토로 가서는 세존의 설법 칭찬하옵나이다.
034_0293_c_19L作此最上供養已, 聽牟尼法離諸塵,
各生歡喜還本土, 稱讚世尊所說法。
무수한 겁 널리 지나면서 일체 중생 이익케 하건만 몸과 마음 피곤함 없나니 위없는 보리 얻으려 함이네.
034_0293_c_21L廣歷俱胝無數劫, 利樂一切諸有情,
如是身心不疲倦, 爲求無上佛菩提。
034_0294_a_01L 보시와 지계, 인욕행과 정진과 선정, 지혜 방편을
항상 행하여 열반 얻으셨나니 그러므로 제가 부처님께 예를 올립니다.
034_0293_c_23L恒行布施持戒行, 忍辱精進禪定門,
智慧方便到涅盤, 是故我禮大覺尊。
6통(通)과 4신족(神足), 모든 근(根)의 10력(力) 해탈문을 모든 중생에게 행하도록 하셨나니 비할 데 없는 부처님의 지혜에 예를 올립니다.
034_0294_a_02L成就六通四神足, 諸根十力解脫門,
以此行及諸衆生, 我今禮佛無等智。
세간에서 마음으로 짓고 행하여 이루는 업을 모두 아시며 몸과 입의 있는 바를 위없는 세존께서는 모두 보시네.
034_0294_a_04L能知一切世間心, 所行所作所成業,
所有身口及言說, 無上世尊悉觀見。
3독(毒)28)의 허물을 끊지 못하기에 중생은 그로 인해 3유(有)에 떨어지지만 부처님께서는 선서과(善逝果)29) 얻으시어 세간의 모든 선악(善惡) 아시었네.
034_0294_a_06L貪癡過失不能斷, 衆生因彼墮三有,
因佛得成善逝業, 能知世間諸善惡。
과거에 있었던 모든 불사(佛事)와 하늘과 사람의 현재의 스승과 내지 미래의 공덕(功德) 바다와 일체 법들을 모두 아셨네.
034_0294_a_08L所有過去諸佛事, 及彼現在天人師,
乃至未來功德海, 一切諸法悉能知。
청정한 불국토의 대중들에 둘러싸여 보살과 연각, 성문들이며 여러 부처님의 수명을 헤아리시어 우리 부처님께서는 모두 잘 아시네.
034_0294_a_10L淸淨剎土衆圍繞, 菩薩緣覺與聲聞,
乃至諸佛壽較量, 我佛一切悉能知。
일체의 생멸하는 법과 공양하여 불사를 지음과 법장(法藏)30)을 받아 지니는 법을 우리 부처님께서는 모두 잘 아시네.
034_0294_a_12L所有一切生滅法, 所有供養作佛事,
所有受持法藏法, 我佛一切悉能知。
부처님께서는 10력과 걸림 없는 지혜로 3세에 항상 머무시어 이와 같은 일체의 방편법을 쓰시니 나는 세존의 지혜 바다에 예를 올립니다.
034_0294_a_14L佛有十力無礙智, 現在常住於三世,
如是一切方便法, 我禮世尊智慧海。
대각(大覺) 세존 비할 데 없음이 길상(吉祥)의 상호로 장엄하심이여, 뭇 별이 공중에 나타남 같나니 높으신 모니 세존께 예를 올립니다.
034_0294_a_16L大覺世尊無等等, 相好莊嚴大吉祥,
如夜衆星現空中, 我禮牟尼最上尊。
모습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비할 데 없으며 광명은 하늘과 세간에 두루 비추거든 제석과 범왕과 색구경천(色究竟天)도 부처님 앞에선 모두 나타나질 않네.
034_0294_a_18L色相端嚴無與等, 光照諸天及世間,
帝釋梵王究竟天, 對彼佛前俱不現。
티 없이 부동하심 금산(金山)과 같고 오른쪽으로 돌아간 나계(螺髻)는 파르라니 윤이 나며 부처님 정수리는 금산같이 높다랗고 광명이 멀리 비치어 많은 복을 내네.
034_0294_a_20L無垢不動如金山, 右旋螺髻紺滋潤,
佛頂高顯如金山, 光明遠照生諸福。
광명은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31) 세계에 두루하여 미간(眉間)의 흰 터럭에서 나타나고 푸른 연꽃 같은 눈동자는 늘 기쁨에 넘쳐 세간을 살펴보시어 자비한 마음을 쓰시네.
034_0294_a_22L光徧俱胝那由他, 顯現眉間白毫相,
目若靑蓮恒適悅, 觀照世間運慈心。
034_0294_b_01L
허공의 청량하고 둥근 달같이 부처님 얼굴 둥글고 밝음이여 보는 자 모두 싫증냄이 없나니 나는 부처님의 원만하신 모습에 예를 올립니다.
034_0294_b_01L淸淨滿月虛空中, 佛面圓明亦如是,
一切見者無厭足, 我禮如來圓滿相。
다니심이 거위 왕, 사슴 왕 같고 또한 소 왕의 걸음같이 편안하며 대지(大地)를 진동하여 멈춤이 없나니 나는 부처님의 견고한 힘에 예를 올립니다.
034_0294_b_03L行如鵝王及鹿王, 亦如牛王行步穩,
振動大地無暫止, 我禮如來堅固力。
손가락은 가늘고 길며 비단그물 모양이고 깨끗한 손톱은 붉은 구리 같으며 바로 서서 내린 손은 무릎을 지나나니 나는 금빛의 부처님께 예를 올립니다.
034_0294_b_05L手指纖長網縵相, 指甲淸淨如赤銅,
平立垂手過於膝, 我禮金色大覺尊。
부처님 가시는 땅 위엔 좋은 모양 나타나며 1천 살(輻)의 바퀴를 구족히 나타내시고 발에선 광명 놓아 뭇 생명 비추시거든 광명을 받은 이는 천상에 나나이다.
034_0294_b_07L佛行大地現好相, 具足顯現千輻輪,
足放光明照群生, 蒙光悉得生天界。
부처님께서는 법왕으로서 7재(財)32)를 베푸시고 시주가 되시어 평등한 마음으로 세간을 조복하려 법에 의지해 행하시나니 나는 법왕(法王)이신 부처님께 예를 올립니다.
034_0294_b_09L大聖法王施七財, 能爲施主心平等,
調御世間依法行, 我禮法王無上覺。
자비한 법념(法念) 마음의 칼이 되고 지계(持戒), 방편(方便)과 지혜의 활로써 번뇌의 모든 도적 끊으시니 나고 죽는 윤회(輪廻)가 늘어날 수 없다네.
034_0294_b_11L慈悲法念心爲劍, 持戒方便智慧弓,
能斷煩惱諸群賊, 生滅輪迴無有增。
자리과(自利果)가 가득 차면 다시 이타(利他)가 되니 저 중생들로 하여금 또한 해탈하게 하며 마침내 안락함을 얻어 진로(塵勞)를 벗어나 선서(善逝)의 고요함에 들게 하시네.
034_0294_b_13L自利果滿復利他, 令彼衆生亦解脫,
究竟安樂出塵勞, 得入善逝寂靜宗。
태어남도 죽음도 모든 괴로움도 없으며 나고 늙고 사랑하고 헤어짐도 없는 이와 같은 무위(無爲)의 최상승(最上乘)을 중생 위해 자비로 설하시네.
034_0294_b_15L無生無滅無諸苦, 亦無生老愛別離,
如是無爲最上乘, 佛爲衆生慈愍說。
나는 가장 높으신 부처님 찬탄하오며 일체 모든 불법을 다 거두어 이와 같은 모든 공덕으로써 모든 중생이 보리를 증득하길 원하나이다.
034_0294_b_17L我讚最上大牟尼, 攝盡一切諸佛法,
如是所有諸功德, 願諸衆生證菩提。
그때에 호국(護國) 존자는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며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께 제가 물을 것이 있사오니, 오직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자비로 들어주시옵소서.”
034_0294_c_01L그때에 부처님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묻는 대로 나는 너를 위하여 말해 줄 것이며, 구하는 바의 바람을 만족하게 하여 기쁨이 생겨나게 하리라.”
034_0294_b_23L爾時,世尊告尊者護國言:“如汝所問,我爲汝說,滿所求願,令生歡喜。”
때에 호국 존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몸과 마음이 기뻐서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법이 있어서 보살의 행법(行法)이 구족하게 되며, 일체의 가장 좋은 공덕(功德)을 얻을 수 있고, 걸림이 없는 큰 지혜와 결정적인 말솜씨로 성(性)과 상(相)을 분명하게 밝히며, 일체지(一切智)에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여 저 무명(無明)과 망상(妄想)ㆍ번뇌를 끊고, 결정코 진실되게 일체지에 들어가서 진실한 말로써 저 유정(有情)으로 하여금 말에 의지하여 짓도록 해서 모든 어리석음을 여의고 부처님의 방편(方便)을 생각하며, 일체의 매우 깊은 범의(梵義)를 듣기 좋아하고 모든 법을 받아 지니어 빨리 위없는 바른 지혜[正智]를 증득할 수 있습니까?”
034_0295_a_01L 단정하고 엄숙하며 부귀하신 변재로 하시는 말씀 부드러워 듣고는 기뻐하니
마치 감로(甘露)가 세상을 적심과 같아서 원컨대 깊고 깊은 미묘한 법 말씀해 주소서.
034_0294_c_23L端嚴富貴大辯才, 言辭柔軟聞歡喜,
譬如甘露潤世間, 願說甚深微妙法。
범음(梵音)은 깊고 미묘하여 모든 악 끊으며 그 소리 청아하기 빈가(頻伽)34)와 같네. 법을 구하는 무리들이 부처님께 모였나니 감로법을 설하시어 중생들을 건지소서.
034_0295_a_02L梵音深妙斷諸惡, 其聲和雅如頻伽,
求法之衆佛所集, 願說甘露濟群生。
중생에겐 보리의 최상 근기와 성문과 연각의 성품이 있사오니 원컨대 근기 따라 방편으로 설하소서. 스승과 제자가 지금 모였나이다.
034_0295_a_04L衆有菩提最上根, 及彼聲聞緣覺性,
願佛隨根方便說, 師資遇會正是時。
나는 지금 최상승(最上乘)을 즐겨 들었으니 부처님만이 나의 보리의 성품을 아시리라. 이 소승법은 즐겨 구하는 바가 아니니 여래의 첫 번째 법을 말하여 주소서.
034_0295_a_06L我今樂聞最上乘, 唯佛知我菩提性,
於此小乘不樂求, 願說如來第一法。
그때에 호국 존자가 이 게송을 말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존자여. 능히 여래의 최상 이치를 물었도다. 많은 사람을 이롭고 유익하게 해서 안락을 얻게 하며, 미래의 보살마하살들을 거두어 주는 것이니, 너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때에 호국 존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듣고자 하오니, 말씀하여 주십시오.”
034_0295_a_12L時尊者護國白言:“善哉,世尊!我今樂聽,唯願說之。”
세존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구족하고 청정히 하면, 이를 보살마하살이라 이름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안[內]이요, 둘째는 바깥[外]이요, 셋째는 마음[心]이요, 넷째는 뜻[意]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이치에 부합되어 진실하고, 중생을 보되 그 마음이 평등하여 마치 허공과 같으며, 분별함이 없이 말에 의지하여 행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네 가지 법이 청정함을 얻은 것이라고 하느니라.”
마음과 뜻, 안과 밖이 항상 청정하여 보리의 바른 도심(道心)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지은바 착함을 버리지 않으면 보살의 가없는 지혜 얻으리라.
034_0295_a_21L心意內外常淸淨, 不退菩提正道心,
所作之善無唐捐, 能得菩薩無邊智。
034_0295_b_01L 중생의 괴로움에는 나[我]가 없는데 생ㆍ노ㆍ병ㆍ사가 침해함을 관찰하고서
이러한 3유(有)의 큰 바다에서 법의 배 운전하여 중생 구제하네.
034_0295_a_23L觀彼衆生苦無我, 生老病死悉來侵,
如是三有大海中, 廣運法船救群品。
중생을 평등한 마음으로 보고 저 세간을 외아들같이 보아서 모든 중생 함께 해탈케 하여 보리를 향해 물러남이 없길 바라네.
034_0295_b_02L見諸衆生心平等, 觀彼世間如一子,
願令一切俱解脫, 悉向菩提心不退。
항상 공한 이치 말하고 공한 행에 의지해서 나[人]도 남[我]도 중생도 없나니 마치 꿈같아 실함이 없음이여, 어리석은 이에게 지혜를 내게 하네.
034_0295_b_04L常談空義依空行, 亦無人我無衆生,
譬如夢幻等無實, 令彼愚迷生智慧。
대각(大覺)의 지혜 말한 바와 같아서 지혜로써 할 일을 행하며 과실을 조복하여 마음 고요하고 보리를 구하여 불자(佛子)가 되네.
034_0295_b_06L如所宣說大覺智, 依智而行所作事,
調伏過失心寂靜, 求證菩提爲佛子。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또한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여러 보살들에게 마음을 안위(安慰)하게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총지문(摠持門)에서 닦아 배우기를 구함이요, 둘째는 항상 착한 벗을 가까이하여 위의에 모자람이 없음이요, 셋째는 매우 깊은 무생법인(無生法忍)35)을 증득하기를 구함이요, 넷째는 정진(精進)하고 수행하여 계(戒)를 청정하게 지니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저 보살로 하여금 그 마음을 안위(安慰)하며 정진하여 닦아 물러나지 않게 하느니라.”
만일 사람이 총지법을 애경(愛敬)하면 이름이 멀리까지 들리어 대중이 귀의하리니 위없는 미묘 법문 지니는 것을 일체 여래께서 함께 말씀하셨다네.
034_0295_b_15L若人愛敬摠持法, 名聞遠響衆所歸,
能持無上妙法門, 一切如來同所說。
지혜를 더욱 밝혀 잊지 않고 이와 같이 빨리 얻은 걸림 없는 지혜로 일체의 최상 법을 통달하여 함이 없는 해탈문을 성취하네.
034_0295_b_17L智慧增明無忘失, 如是速得無礙智,
通達一切最上法, 成就無爲解脫門。
착한 벗으로 말미암아 보리를 증득하고 7각(覺)36)을 내어 닦아 끊을 수 있으며 8정(正)37)을 증장하여 불사(佛事)를 짓나니, 불을 멀리하듯 나쁜 벗은 멀리하라.
034_0295_b_19L皆因善友證菩提, 出生七覺能修斷,
增長八正作佛事, 遠離惡友如怖火。
깊은 법 듣고 무생(無生)을 증득하여 모든 법이 끝내 공함을 요달하면 나도 남도 중생도 없나니 이와 같이 일체 소견 떠나야 하네.
034_0295_b_21L聞甚深法證無生, 能了諸法畢竟空,
無我無人無衆生, 如是永離一切見。
034_0295_c_01L 율의(律儀)는 모든 착함의 근본이니 굳게 수호하여 범하지 아니하면
저 행으로 고요한 마음 이루는 것을 부처님께서는 중생 위해 연설하셨네.
034_0295_b_23L律儀出生諸善本, 堅持守護離破犯,
彼行能成寂靜心, 佛爲衆生親演說。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또한 네 가지 법이 있어 보살이 윤회(輪廻)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마음으로 애락(愛樂)하게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보살들로 하여금 부처님 뵙기를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들로 하여금 설법을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요, 셋째는 보살들로 하여금 능히 일체의 가진 것을 버리기를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보살들로 하여금 모양 없는 깊은 법을 알아 견디어 움직이지 않음을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모든 보살들이 윤회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깊이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보살은 부처님을 뵙고서 일체 중생 가운데서 바른 행을 행하고 모든 세간을 잘 조복하며 광명을 널리 비추어 어둠을 없애네.
034_0295_c_10L菩薩得見二足尊, 一切生中行正行,
能善調伏諸世間, 光明普照除愚暗。
이와 같이 부처님께 공양하여 깊이 애락(愛樂)하여 항상 존경하며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여 위없는 보리도에 들게 하네.
034_0295_c_12L如是供養人中尊, 深生愛樂常尊重,
救度一切諸衆生, 令入菩提無上道。
만일 부처님의 설법 들으면 몸과 마음 고요해져 즐거움을 일으키며 이와 같이 견고한 마음 물러섬이 없어 행함에 의지하여 보리를 빨리 증득한다네.
034_0295_c_14L若聞諸佛所說法, 身心寂靜生愛樂,
如是堅固心無退, 依行速證佛菩提。
일체를 버려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어서 와서 구하는 자 보면 기뻐하여 나라의 성(城)과 처자, 목숨까지도 중생에게 주어 불인(佛因)을 짓는다네.
034_0295_c_16L能捨一切心無悋, 見來求者生歡喜,
國城妻子及身命, 給施衆生作佛因。
모양 없는 매우 깊은 법 들으면 본성이란 분별을 떠난 본래 공한 것이어서 나도 남도 중생도 없거늘 이와 같이 애락하는 마음을 낸다네.
034_0295_c_18L若聞無相甚深法, 性離分別本來空,
無我無人無衆生, 如是於斯生愛樂。
034_0296_a_01L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보살이 애락(愛樂)함을 얻지 않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그 집에 있는 이를 즐거워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이미 출가(出家)하고 나서는 이끗[利養]을 즐거워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높은 족속에 태어남을 즐거워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소승(小乘)의 사람을 즐거워하지 않음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보살은 즐거워하지 않느니라.”
집에 있으면 과실이 많나니 버리고 떠나면 마음에 집착이 없어 늘 산과 들을 좋아하고 모든 근(根)을 고요히 하여 큰 지혜의 덕을 용맹스럽게 부지런히 닦으리라.
034_0296_a_04L在家無邊大過失, 捨離令心無所著,
常樂山野寂諸根, 勇猛勤修大智德。
홀로 닦음이 청정하기가 마치 날카로운 칼 같아 어리석음과 더러움에 물듦을 끊을 수 있고 저 갖가지 큰 이끗에도 항상 멀리 떠나 애착이 없나니
034_0296_a_06L獨行淸淨如利劍, 能斷愚癡諸垢染,
於彼種種大利養, 常樂遠離無愛著。
고귀한 높은 종성(種姓) 버려서 허깨비나 아지랑이같이 보고 널리 중생을 위해 보시를 행하여 지계와 인욕 등을 닦는다네.
034_0296_a_08L棄捨高貴上種族, 觀如幻化陽焰等,
普爲群生行布施, 持戒忍辱等諸行。
목숨과 권속도 아까워하지 않아서 정각(正覺) 구하여 피안(彼岸)에 이르고 소승 법엔 집착하지 아니하네.
034_0296_a_10L不惜身命及眷屬, 志求正覺到彼岸,
於小乘法無所著, 於最上乘恒堅固。
최상승엔 항상 굳은 마음으로 몸뚱이를 끊어 버릴지라도 그 마음 굳기가 금강 같네.
034_0296_a_12L乃至割截於身體, 其心不壞如金剛。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보살에게 손실이 있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계율을 깨뜨리고 범하는 것이요, 둘째는 산과 들에 머물면서 고요함에 나아가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4승(乘)38)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삿된 가르침을 망령되이 추구하는 것이요, 넷째는 비록 다문(多聞)을 좋아하나 하나도 얻은 것이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으로 모든 보살에게 손실이 있느니라.”
계(戒)의 모양 마니(摩尼)같이 청정하여 중생을 이끌어 피안에 이르나니 보살이 이에 계율의 위의를 깨뜨린다면 혼미함에 빠져서 부처를 이루지 못하리라.
034_0296_a_20L戒相淸淨如摩尼, 能引衆生到彼岸,
菩薩於斯破律儀, 迷沒不成無上覺。
산과 들의 고요한 곳에 머무르면 나와 남의 분별 저절로 없어지니 남녀와 권속과 제 몸을 초목같이 보아 사랑함이 없으리라.
034_0296_a_22L住持山野寂靜處, 我人分別自然除,
男女眷屬及己身, 觀如草木無情愛。
034_0296_b_01L
4승(乘)의 가르침 헛되고 속임이 없나니 한마음으로 청정하게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면 반드시 뭇 공덕을 구족하여 불지(佛智)를 이룬 대장부가 되리라.
034_0296_b_01L四乘教理無虛誑, 一心淸淨奉教行,
必得具足衆功德, 成就佛智大丈夫。
윤회하는 모든 중생들이 항상 나고 죽고 근심하고 슬프하고 괴로움에 있는 것 보고서 가장 좋고 미묘한 법의 배 운전하여 중생들을 건져내어 고해(苦海)를 벗어나게 하네.
034_0296_b_03L觀彼輪迴諸有情, 常處生死憂悲苦,
恒運最上妙法舩, 度彼有情出苦海。
저 중생을 구제하지 않는다면 혼미함에 빠져 허우적댐이 끝이 없으리니 그러므로 소승은 구경이 아니어서 중생 위해 보리의 마음 발하게 하였노라.
034_0296_b_05L若無救度彼衆生, 迷沒沈淪無有盡,
是故小乘非究竟, 爲生令發菩提心。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보살들이 분명하게 닦고 익히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부처님의 평등한 마음을 발하여서 선서(善逝)를 구함이요, 둘째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며 존경하고 와구(臥具) 등을 공양하여 애착함이 없음이요, 셋째는 이끗[利養]을 탐내지 않으며 또한 구하는 바가 없음이요, 넷째는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구족하며 성취함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분명하게 닦고 익히느니라.”
저 선서(善逝) 대장부여, 천상과 인간에서 비할 데 없도다. 중생을 평등하게 인도하시고 이와 같이 닦아 익혀 10선(善)을 행하셨네.
034_0296_b_14L彼有善逝大丈夫, 天上人間無有等,
平等導引諸群生, 如是修習行十善。
법사를 존경하고 받들어 섬겨 스승의 가르침에 의지해 닦고 배우며 크게 공양하면서 불지(佛智)를 구했나니 가없이 많은 부처님들께서 또한 여기 나셨네.
034_0296_b_16L尊重承事於法師, 依師教授而修學,
作大供養求佛智, 無邊諸佛亦此生。
항상 깊은 산에 머물러 두려움이 없고 이런 이끗에도 탐내지 않으며 걸림이 없는 지혜를 잘 성취해서 깊은 법에 통달하여 속세를 떠났네.
034_0296_b_18L常住深山無所畏, 於斯利養不生貪,
善能成就無礙智, 通達深法離諸塵。
부처님 공덕 듣고는 매우 기뻐하여 이와 같은 행법(行法)을 굳게 닦아 저 고요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고서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의 괴로움 널리 구제하시네.
034_0296_b_20L聞佛功德深歡喜, 如是行法堅固修,
證彼寂靜無生忍, 廣度衆生無量苦。
034_0296_c_01L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모든 보살들의 행법(行法)이 청정하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몸과 마음이 결정되어 뜻으로 보리를 구하는 행법이 청정함이요, 둘째는 모든 허망함을 떠나 깊은 산에 머무르기를 좋아하는 행법이 청정함이요, 셋째는 일체를 능히 버리고 과보를 바라지 않는 행법이 청정함이요, 넷째는 항상 법사를 따라서 밤낮으로 법을 구하는 행법이 청정함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으로 모든 보살들의 행법이 청정하니라.”
탐ㆍ진ㆍ치의 때[垢]가 다 없어지고 게으름과 허망함 또한 다시없으며 모든 허물 생겨나지 않게 하여 결정코 보리도(菩提道)를 증득하길 구한다네.
034_0296_c_07L貪瞋癡垢心皆盡, 懈怠虛妄亦復無,
一切過失令不生, 決定求證菩提道。
부모님 집을 떠나 근심의 뿌리를 끊고 속세[俗塵]를 버리고 출가하길 구하며 나쁜 벗들은 만나지 않고 깊은 산에 머물러 해탈을 구하네.
034_0296_c_09L厭離本舍憂根斷, 捨彼俗塵求出家,
諸惡朋友不相逢, 行住深山趣解脫。
저 산속에서 정행(淨行)을 닦아 여래의 걸림 없는 지혜를 이루고 목숨과 재산에도 애착함이 없으며 자재하여 두려움 없음이 사자와 같도다.
034_0296_c_11L於彼山中修淨行, 能成如來無礙智,
於身命財無所著, 自在無畏如師子。
중생을 보면 기뻐하며 나는 새 모였다 흩어지듯 세상의 무상함을 관찰하고 이와 같이 큰 보리도를 구하네.
034_0296_c_13L見彼有情生歡喜, 譬如飛鳥聚還離,
觀彼世間非久居, 如是求大菩提道。
몸과 마음 청정함이 허공과 같고 일체를 놓아버려 두려움이 없으며 저 이끗[利養]에도 애착이 없으니 놀란 사슴이 머물지 않고 떠나는 것과 같다네.
034_0296_c_15L身心淸淨如虛空, 所捨一切無驚怖,
於彼利養無愛著, 如鹿心驚不住地。
세간에선 큰 험난 항상 있어서 몸과 마음 일으켜 해탈 구하기 어려우나 이 허망하여 진실 없음을 보았기에 그러므로 나는 고요한 수행을 행하노라.
034_0296_c_17L世間恒處大嶮難, 難發身心求解脫,
睹此虛妄無眞實, 是故我行寂靜行。
부드러운 말로써 항상 중생을 이끌어서 원수와 친함에 평등하여 분별이 없으며, 집착하지도 머무르지도 않음이 바람과 같나니 이것이 보살의 최상행(最上行)을 구함이네.
034_0296_c_19L恒以軟語誘群生, 怨親平等無分別,
無著無住亦如風, 是求菩薩最上行。
모양이 없음을 해탈하여 텅 비어 바람도 없고 함[爲]이 있는 것은 환화(幻化)와 같음을 알고서 청정하고 광대한 마음 늘 행하여 감로의 맛 음미하며 항상 기뻐하네.
034_0296_c_21L無相解脫空無願, 了彼有爲如幻化,
常行淸淨廣大心, 飮甘露味常歡喜。
034_0297_a_01L 도법(道法)을 구하여 스승에게 배우나니 그 사람은 5온(蘊)이 늘 청정하며
뭇 괴로움 핍박해도 피로함이 없어 이와 같이 총지문(總持門)에 깨달아 들어가네.
034_0296_c_23L志求道法依師學, 彼人五蘊恒淸淨,
衆苦逼迫無疲勞, 如是證入摠持門。
이 닦을 바 보살행을 알아서 그것을 성취하여 중생을 기쁘게 하니 만일 사람이 보리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는 지혜 적어 온갖 험로(險路)에 나리라.
034_0297_a_02L解此所修菩薩行, 成就所求令彼喜,
若人不求於菩提, 彼卽少智百生失。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모든 보살들에게 어려운 법이 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마음으로 존경하지 않아서 가볍고 오만한 행동을 많이 하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에 효행(孝行)이 없어서 나태하고 거스르는 것이요, 셋째는 마음으로 이끗을 탐하여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요, 넷째는 마음으로 허망한 것을 좋아하여 재물의 이로움을 삿되게 구함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보살들에게 어려운 법이 되느니라.”
불법과 스승과 부모를 온전히 믿고 존중함이 없이 가벼이 여기며 효경(孝敬)하지 아니하고 마음이 나태하여 항상 어리석어 행함이 산란하네.
034_0297_a_10L佛法本師及父母, 全無信重多輕慢,
不行孝敬心懈怠, 常以愚癡行散亂。
항상 이끗[利養]을 탐내며 또한 허망함을 행하여 삿된 이익으로 삼으니, 자기의 덕업(德業)을 칭찬하고 남을 속여서 ‘나는 계를 지니고 수행 한다’ 말하네.
034_0297_a_12L一向貪心於利養, 復行虛妄爲邪利,
自讚德業誣他人, 我能持戒及修行。
서로 투쟁하여 자비심이 없고 자기 허물은 숨기고 남의 잘못은 보며 또한 농사짓고 경영하니 이러한 사문은 공덕이 없다네.
034_0297_a_14L互相鬪諍無慈愍, 覆藏己過見他非,
復行農業及經營, 如是沙門無功德。
말법(末法)의 때에는 사람들이 산란하여 투쟁하고 서로 죽이며, 마음에 질투가 가득하고 사문은 여래의 법을 숨기고 없애니 모든 착한 비구들은 다 멀리 여의네.
034_0297_a_16L末法之時人散亂, 鬪諍相殺心嫉妒,
沙門隱滅如來法, 諸善苾芻皆遠離。
보리의 미묘한 도(道)를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다섯 갈래[五趣]에서 윤회하여 다함이 없으리라.
034_0297_a_18L菩提妙道永不逢, 五趣輪迴無有窮。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들은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풀어져 게으른 것이요, 둘째는 믿지 않음이요, 셋째는 질투함이요, 넷째는 다른 사람을 밉게 보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들은 마땅히 가지 말아야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악한 벗[惡友]의 보특가라(補特伽羅)39)와 가지 말아야 할 것이요, 둘째는 유(有)에 집착하는 삿된 소견의 보특가라와 가지 말아야 할 것이요, 셋째는 일체 선법(善法)을 버리는 보특가라와 가지 말아야 할 것이요, 넷째는 재물의 이로움을 즐기고 집착하는 보특가라와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보특가라와는 함께 가지 말아야 하느니라.”
악한 벗을 멀리 여의면 항상 착한 벗을 얻어 친근히 하리니 밤에 둥근달이 허공에 나타나듯 어둠 제치고 보리도가 밝게 드러나리라.
034_0297_b_17L若人遠離諸惡友, 常得善友來親近,
如夜圓月現當空, 除暗明顯菩提道。
여러 소견 항상 끊어지지 않아서 자기의 몸과 목숨 편벽되이 기르나니, 이와 같은 독기(毒氣)를 멀리 여의면 그 사람은 부처님의 큰 지혜 이루리라.
034_0297_b_19L凡有所見常不斷, 於己身命偏養育,
如是毒氣能遠離, 彼人成佛大智慧。
만일 가장 높고 미묘한 법 버리며 선정의 감로미(甘露味)를 즐겨 하지 않는다면 이런 것을 부정한 그릇이라 부를 것이니 큰 보리 증득함을 멀리 여의는 것이네.
034_0297_b_21L若捨最上微妙法, 不樂寂靜甘露味,
如是名爲不淨器, 遠離求證大菩提。
034_0297_c_01L 재물과 옷, 발우 등을 탐하거나 집에 이는 이와 함께 사업을 도모하는
이와 같은 불구덩이 멀리 여의면 최상의 도를 능히 성취하리라.
034_0297_b_23L貪求財利衣鉢等, 復與在家同營事,
如是遠離此火坑, 而能成就最上道。
모든 악마와 원적을 항복 받고 법륜을 굴려서 중생들 제도하기 좋아하여 이와 같이 큰 이익 널리 지으면 착한 벗 항상 만나 보리를 얻으리라.
034_0297_c_02L常樂降伏諸魔怨, 恒轉法輪度群品,
如是廣作大利益, 常逢善友得菩提。
소외ㆍ훼손ㆍ찬탄함을 항상 똑같이 보며 이끗과 질투에도 또한 그러한 이와 같이 위없는 부처님 지혜를 그 사람은 오래지 않아 모두 성취하리라.
034_0297_c_04L親疏毀讚常平等, 利養嫉妒亦復然,
如是無上諸佛智, 彼人不久悉成就。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들에게 고(苦)의 과보(果報) 법이 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교법(敎法)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요, 둘째는 나[我]와 남[人]을 집착하는 것이요, 셋째는 마음에 믿음과 깨달음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깨끗지 못한 경계를 갖추어 믿고 잘 간직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보살의 고의 과보 법이 되느니라.”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정(定)이라 번역.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산란하지 않게 하는 작용.
22)다라니를 말한다. 무량무변한 뜻을 지니고 있어 모든 악한 법을 버리고 한량없이 좋은 법을 가지는 것이다. 보통 다라니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지혜나 삼매를 말하기도 하고, 혹은 진언을 의미하기도 한다.
23)법무애(法無礙):온갖 교법에 통달한 것, 의무애(義無礙):온갖 교법의 핵심을 아는 것, 사무애(辭無礙):여러 가지 말을 통달하여 아는 것, 요설무애(樂說無礙):온갖 교법을 알아 근기에 맞게 설하는 것.
24)24) 맑고 깨끗한 행실.
25)불법을 수호하는 신장들. 천ㆍ용ㆍ야차ㆍ아수라ㆍ가루라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여덟 신을 말한다.
26)첫째, 유(有)는 존재한다는 뜻으로,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를 말한다. 둘째, 생유(生有:처음 일찰나)ㆍ본유(本有:나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존재)ㆍ사유(死有:죽는 일찰나)를 말한다.
27)인도에서 쓰던 수량의 단위로, 1천만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무수히 많다는 의미로 쓰였다.
28)탐욕(貪欲)ㆍ진에(瞋恚)ㆍ우치(愚癡)를 말한다. 독(毒)이라고 한 것은 이로 인해 온갖 번뇌가 생겨나고, 또 온갖 번뇌가 중생을 해치는 것이 마치 독사의 독과 같기 때문이다.
29)선서는 부처님의 열 가지 이름 가운데 하나로, 인(因)으로부터 과(果)에 가기를 잘하여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30)첫째 부처님 경전을 가리키는 말, 둘째 진여법성인 여래장(如來藏), 셋째 많이 쌓은 공덕.
31)인도에서 아주 많은 수를 표시하는 수량의 이름.
32)7성재(聖財)라고도 한다. 성과(聖果)를 얻기 위한 일곱 가지 법재(法財)로 신재(信財)ㆍ계재(戒財)ㆍ참재(慚財)ㆍ괴재(愧財)ㆍ문재(聞財)ㆍ사재(捨財)ㆍ혜재(慧財)를 말한다.
33)6도(道)와 같은 말. 중생이 죽으면 지은 바의 업에 따라서 태어나게 되는 여섯 갈래의 길.
34)가릉빈가이며, 한자로는 묘음조(妙音鳥)라 한다. 이 새는 극락정토에 살면서 항상 고운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한다.
35)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진여(眞如)를 깨달아 알고, 거기에 안주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
36)불도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지혜로써 참됨과 거짓됨, 선함과 악함을 살펴서 선별하는 일곱 가지 요건을 말한다. 택법각분(擇法覺分)ㆍ정진각분(精進覺分)ㆍ희각분(喜覺分)ㆍ제각분(除覺分)ㆍ사각분(捨覺分)ㆍ정각분(定覺分)ㆍ염각분(念覺分)이다.
37)8정도(正道)를 말한다. 정견(正見)ㆍ정사유(正思惟)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정진(正精進)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이다.
38)성문승(聲聞乘)ㆍ연각승(緣覺乘)ㆍ보살승(菩薩乘)ㆍ1승(乘), 혹은 1승 대신 인천승(人天乘)이 들어가기도 하며, 1승ㆍ3승ㆍ소승(小乘)ㆍ인천승(人天乘)을 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