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가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들의 미묘한 진언을 지송하고자 할 때에는 그때마다 세 가지[三密]로 상응하는 삼마지를 일으켜 현성들을 관상한다. 그리하여 바로 눈앞에 나타나게 되면, 그 다음에 비로소 개문인(開門印)을 결한다. 그 인은 두 손으로 금강권을 하였다가 두 집게손가락을 펴고 두 새끼손가락을 서로 사슬처럼 얽는다. 그리고 곧 다음과 같은 개문(開門)진언을 송한다.
이 진언을 송하고 나서 곧 고리를 여는 것과 같이 손을 뻗은 다음에 설법금강인(說法金剛印)을 결한다. 두 손으로 금강박을 하였다가 다시 왼손을 고쳐 탄지하는 모습을 한다. 이 인을 결할 때에 마음으로 석가부처님을 생각하며 다음의 진언을 송한다.
옴 살-바 미도 바아라 자가리 훔39) 唵引薩哩嚩二合尾咄半音一嚩日囉二合作訖哩二合吽引二
이와 같이 하고 나서 뜻에 따라 지송하라. 다음에 아사리가 이전에 배우고 익힌 대로 만다라와 모든 부처님ㆍ보살 본신(本身)의 모습ㆍ진언ㆍ인계ㆍ변화 등의 온갖 법을 관상한다. 모두 모름지기 하루에 세 때40)에 관상을 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상응하게 된 후에 비로소 운심(運心)하여 온갖 법을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한 달이나 석 달 혹은 여섯 달 동안 그 선행(先行)을 닦아 아주 익숙하게 하고 난 다음에 모든 부처님과 현성들께서 위력으로 가피하시어 경계의 모습[境像]을 나타내 보여주시기를 구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길상(吉祥)한 징조를 얻으면 그 다음에 땅을 선택하기 시작하여 만다라를 만들고 성현 등을 채색하여 그린다. 다음에 아사리가 만다라를 건립하려고 할 때에는 모름지기 수행하기에 알맞은 훌륭한 땅[勝地]을 택하여야 한다. 이를테면 절[寺舍]이나 마을의 원림(園林) 같은 곳을 택하되 혹 먼저 결계를 하였던 땅을 택하면 안 된다. 만일 결계한 적이 없는 땅이라면, 깊이가 목까지 오거나 혹은 배꼽까지 오거나 혹은 무릎까지 오게 판다. 아사리가 잘 살펴보아서 만일 재[灰]ㆍ숯[炭]ㆍ겨[糠]ㆍ뼈ㆍ모래ㆍ돌 같은 것이 있으면 모두 다 제거하고 따로 향기롭고 깨끗하고 좋은 흙으로 가득 메워 평평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아사리가 불안보살(佛眼菩薩)ㆍ금강야차명왕(金剛夜叉明王)ㆍ감로군다리(甘露軍茶梨)의 진언을 송하여 가지한 물을 뿌려 그 땅을 청정하게 한다. 그리고 아사리가 곧 그곳에서 금강발견제마삼마지(金剛發遣諸魔三摩地)에 들어 심장에서 진언을 따라 두 눈이 해나 달과 같은 대분노명왕을 출생하여 손에 불꽃이 치성한 갈마저(羯磨杵)41)를 들고 금강보(金剛步)42)로 좌우를 돌아보며 한 순간에 모든 악마를 굴복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아사리가 곧 왼손에 금강령(金剛鈴)을 들고 오른손에는 금강저를 들고 금강보로 만다라지(曼拏羅地)로 가서 금강위(金剛圍)43)에 이른다. 다시 근본인을 결한 다음에 견마(遣魔)진언과 훔자(吽字)를 송하되 오른쪽을 향하여 춤추는 형세를 하고 명왕같이 자재한 모습으로 그 땅을 둥글게 돌며 진언을 송하여 모든 악마를 쫓아버린다. 진언을 송한다.
옴 바아라 계리기리 살-바 미가나 만다훔 바타44) 唵引嚩日囉二合計哩吉哩一薩哩嚩二合尾伽曩二合滿馱吽引發吒半音二 다음에 금강궐(金剛橛)45)진언을 송하며 말뚝을 땅에 박는다. 진언을 송한다.
옴 가가 가 다야가 다야 살-바 나-캄 바타 계 라야계 라 唵引竭竭一伽引怛野伽引怛野二薩哩嚩二合訥瑟鵮二合引發吒半音三計引羅野計引羅 야 살-바 바 방바타 바아라 계 라 바아라 다로야- 바야 野四薩哩嚩二合播引謗發吒半音五嚩日囉二合計引羅六嚩日囉二合達嚕倪也二合引鉢野 야디사바 하46) 底娑嚩 二合引賀引七
아사리가 만다라를 건립하고자 좋은 땅을 선택하여 얻은 다음에는 곧 먼저 하여야 할 일에 따라 크기를 재어야 한다. 만일 국왕을 위한 일이면 반드시 100주(肘)나 50주로 하여야 하고, 만일 대신이나 서민을 위한 일을 때에는 25주나 12주로 하며, 만일 무능한 사람을 위해서 할 때에는 1주로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크기를 정한 다음에 곧 구마이(瞿摩夷)47)를 다 칠하고 다시 가지한 오정수(五淨水)를 뿌려 깨끗이 하고 또 바르는 향을 발라 장식한다. 이 일을 마친 후에 아사리가 깨끗이 목욕하고 향을 몸에 바른 다음에 깨끗한 새옷을 입고 보관(寶冠)을 쓰고 화만으로 장식하여 깨끗이 치장한다. 그리고 곧 만다라지에 들어가 먼저 호신(護身)한다. 반드시 길이가 8 지(指)ㆍ8릉(稜) 되는 가시가 있는 젖은 땔감을 사용하고 다시 독약ㆍ겨자ㆍ피ㆍ사람의 뼛가루 등을 쓰고 매운 기름과 잘 섞어 젖은 땔감과 함께 태워 호마를 하고 오른손으로 탄지하며 다음의 진언을 송한다. 옴 살-바 미도 바아라 삼마 자자 훔 맘호48) 唵引薩哩嚩二合尾咄一嚩日囉二合三摩引惹𠺁仁作切吽引𤚥呼二
만일 땅에 결계를 하였다면 메우고 장식해서는 안 된다. 곧 먼저 그 땅에 소 한 마리의 가죽만한 크기를 헤아려 구마이를 칠하여 장식하고 그 위에 법에 따라 다섯 개의 알가병을 안치하며 호마법을 행하여야 한다. 반드시 젖은 나무와 길이가 12지 되는 누런 소나무를 사용하고, 검은 기름ㆍ참깨ㆍ대맥(大麥)ㆍ소맥(小麥)ㆍ멥쌀ㆍ밥ㆍ소(酥) 등으로 먼저 호마를 하되, 지천(地天)에게 ‘내가 지금 국왕ㆍ대신ㆍ제자ㆍ권속을 위하여 이 땅에 만다라를 건립하고자 한다. 그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이니, 그대들 지천들은 자비심을 내어 나에게 좋은 일을 지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호마를 하고나면 곧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다. 그 아사리가 그런 다음에 도와주는 이와 함께 만다라를 이을 만한 양의 실을 잡는다. 다섯 가지 색의 실을 하룻밤 동안 향수에 담근 다음에 금 그릇에 넣고 두 손으로 받들어 5불정(佛頂)진언을 송하여 가지하여 다섯 부처님께 봉헌한다. 그리고 다시 다섯 부처님께 다시 이 실을 구하여 ‘원하오니 부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에게 함께 내려주소서’라고 한다. 곧 다섯 가지 색의 실을 모두 합하여 하나로 만든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게송[伽陀]을 읊는다.
모든 법 분별하였으니 이제 서로 바르게 거두리. 진실한 이치는 둘이 없으니 이 실 역시 이와 같다네.
또다시 만다라의 크기에 따라 그만큼 되는 실의 길이를 모두 합하여 만든 다음 곧 진언을 송하여 가지한다. 진언은 다음과 같다.
진언을 송하고 나서 아사리는 실의 한쪽 끝을 잡고 동쪽을 향하여 가서 동남쪽 모서리에 이르러 서고, 도와주는 이는 실의 한쪽 끝을 잡고 북쪽을 향하여 가서 서북쪽 모서리에 이르러 선다. 이렇게 선을 이은 다음 아사리가 북쪽을 향하여 가다가 동북쪽 모서리에 이르고, 도와주는 이는 남쪽을 향하여 가다가 서로 남쪽 모서리에 이른다. 이와 같이 둥글게 돌면서 실을 이어 사방에 실을 잇고 두 겹 세 겹째도 역시 이 차례와 같게 한다. 이와 같이 법에 따라 실을 이으면 이를 구족만다라(具足曼拏羅)라고 한다. 만일 법에 따르지 않으면 아사리와 도와주는 이 모두의 과실이 된다. 그 만다라는 사방으로 되어 있으며 네 개의 문이 있고 각각의 문에는 누각이 있다. 문루(門樓) 위에는 해ㆍ달ㆍ보배 영락으로 마음대로 장식하고 중심에는 8폭륜(輻輪)을 그리고 윤 밖에는 금강위(金剛圍)를 그린다. 그런 다음 먼저 윤의 중심에 석가모니불을 그리고, 동쪽 바퀴 살 자리에 금강대불정여래를 그리며, 남쪽 바퀴살 자리에 보생불정(寶生佛頂)을 그리고, 서쪽 바퀴살 자리에 연화불정(蓮花佛頂)을 그리며, 북쪽 바퀴살 자리에 갈마불정(羯磨佛頂)을 그린다. 이와 같이 네 분의 여래를 그리고 나서 다음에는 동남쪽 모서리에 광명불정(光明佛頂)을 그리고 서남쪽 모서리에 보당불정(寶幢佛頂)을 그리며, 서북쪽 모서리에 금강리불정(金剛利佛頂)을 그리고, 동북쪽 모서리에 백산개불정(白繖蓋佛頂)을 그린다. 이와 같이 윤의 여덟 개의 바퀴살에 여덟 분의 여래를 그리고 난 다음에 윤의 네 모서리에 네 명의 친근(親近)보살을 그리고, 두 겹째의 네 모서리에 희(戱)ㆍ만(鬘)ㆍ가(歌)ㆍ무(舞)의 네 공양보살을 그리며, 세 겹째의 네 모서리에 향(香)ㆍ화(花)ㆍ등(燈)ㆍ도(塗)의 네 공양보살을 그린다. 다음에 네 개의 문에 네 명의 문을 지키는 보살을 그리고, 사방에 열여섯 명의 대보살을 그리며 네 개의 문 밖 양 옆에 각각 코끼리와 사자를 그린다. 문의 두 변에는 여덟 가지 길상(吉祥)을 그리고 산위(山圍) 안에 여덟 명의 호세(護世)51)를 그린다. 동쪽에는 제석천(帝釋天)을 그리되 오른손에 금강저를 잡고 왼손은 허리 옆에 놓고 여섯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두 변에는 천녀를 그리되, 한 명은 설시(設尸)라 이름하고 또 한 명은 오리바시(烏哩嚩尸)라 이름한다. 동남쪽에는 화천(火天)을 그리되, 적색의 몸에 광명이 치성하고 오른손에 군지를 잡고 왼손에는 보배 지팡이를 잡으며 적색의 암양을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남쪽에는 야마천(夜摩天)을 그리되 몸은 녹색을 띠고 있고 왼손은 권을 쥐어 허리 옆에 놓으며 오른손에 보배 지팡이를 잡고 물소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두 변에는 중천상(中天像)을 그린다. 서남쪽에는 나찰주(羅刹主)를 그리되, 검붉은 색의 몸에 광명이 마치 불꽃이 모인 것과 같고 오른손에 검을 잡고 왼손을 허리 옆에 놓으며 귀신을 타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서쪽에는 수천(水天)을 그리는데 황백색의 몸에 머리 위에 용의 머리가 나타나고 오른손으로 그물을 잡고 왼손에 묘한 보배를 잡으며 붉은 마갈어(摩竭魚)52)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두 변에 용녀와 권속들을 그린다. 서북쪽 모서리에 풍천(風天)을 그리되, 허공색의 몸을 하였으며 손에 번기[幡]를 잡고 사슴을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북쪽에는 야차주(夜叉主)를 그리는데 금색의 몸에 오른손으로 보배 나뭇가지를 잡고 왼손에 보배자루를 쥐고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리며 두 변에 야차녀를 그린다. 동북쪽 모서리에 부다주(部多主)를 그리되, 회색의 몸에 오른손으로 삼차(三叉)를 잡고 왼손의 금강자군지(金剛子軍持)를 잡으며 누런 소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만다라 앞의 아랫면에는 지천(地天)을 그리되, 금색의 몸에 두 손은 가슴 앞에 감로병을 들고 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오른쪽에는 아수라(阿修羅)를 그리되 적색의 몸에 갑옷과 투구를 걸치고 손에 예리한 검을 잡고 고리가룡(酤里哥龍)을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왼쪽에는 대용왕을 그리는데 백색의 몸으로 본래의 자리에 앉아 손에 온갖 보배가 가득 들어 있는 보배그릇을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그리고 두 명의 용녀를 그리되, 황색의 몸에 단엄한 모습을 갖추고 손에 『반야경』ㆍ염주ㆍ군지를 쥐고 소원대로 베풀어 주는 모습을 하고 있는 형상으로 그린다. 만다라 앞의 윗면 왼쪽에는 해를 그리고 오른쪽에는 둥근 달을 그린다. 철위산 밖의 동남쪽 모서리에는 아비지옥 등 여덟 대지옥을 그리고, 서남쪽 모서리에는 아귀의 세계를 그리며, 서북쪽 모서리에는 온갖 축생의 세계를 그리고, 동북쪽 모서리에는 사람의 세계를 그린다. 이와 같이 그린 다음에 아사리가 만다라 안에 공구마향(恭俱摩香)과 온갖 향ㆍ꽃ㆍ음식 등을 봉헌하고 또 알가병에 가득 찬 향수에 금강야차(金剛夜叉)진언을 송하여 가지하고, 만다라에 필요한 온갖 물건들을 각각 본진언으로 가지한 다음 모든 현성에게 봉헌하여 모두 환희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금강야차진언으로 만다라를 가지하고 곧 훔(吽)자를 송하며 네 곳에 결계한 금강궐을 모두 뽑아내고 곧 오색가루를 가득 채워 평평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에 아사리가 동북쪽 모서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오색가루를 뿌려 모든 부처님과 현성들의 형상을 만든다. 가루를 뿌릴 때에는 백색ㆍ청색ㆍ적색ㆍ녹색의 순서대로 한다. 중심에는 황색으로 8폭륜을 만들고, 동쪽은 순백색으로 하며, 남쪽은 짙은 청색으로 하고, 서쪽은 적색으로 하며, 북쪽은 녹색으로 한다. 이와 같이 현성들의 형상을 다 그리고 나서 아사리는 다시 이전과 같이 허공에 만다라를 관상한다. 먼저 두 손의 금강지(金剛指)로 견고하게 우러르는 모습을 만들고 진언이 허공만다라에서 일어난다고 관상하며, 다시 이전처럼 합해져서 필경에 하나의 만다라를 이룬다고 관상한다. 그리고 곧 다시 만다라의 남문 밖에 따로 시방의 너비가 1주(肘)쯤 되는 하나의 작은 대(臺)를 세우고 땅에 떨어지지 않은 구마이를 바른 뒤에 5정수를 뿌려 깨끗이 한다. 그리고 다시 백단향으로 대의 중심에 둥근 달 같은 만다라를 칠하고, 그 위에 향ㆍ꽃ㆍ음식으로 온갖 공양을 [행하며, 온갖 공양을 상징하는 보살들이] 출생(出生)한다고 관상한다. 그리고 다시 푸른 길상초를 덮고 그 위에 알가병을 안치한다. 알가병 속에는 다섯 가지 보배ㆍ다섯 가지 곡식ㆍ다섯 가지 약ㆍ온갖 종류의 꽃ㆍ과일ㆍ나뭇가지ㆍ잎 등이 들어 있다. 병의 꼭대기에 푸른 옷 하나를 묶어 본 진언으로 가지하고 이 물로 큰 이익을 얻게 해 달라고 원한다. 또 본 진언을 송하여 흰 겨자의 흰 꽃 등에 가지하고 진언을 입으로 송하면서 흰 겨자와 흰 꽃으로 사람을 치거나 사람의 이름이나 옷 등을 치고 다시 알가수를 뿌려 깨끗이 한다. 이와 같이 행하면 식재(息災)나 증익(增益) 등의 일에서 모두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얻는다. 더구나 죽은 사람의 뼈나 이름을 치면 죽은 사람이 모든 악취를 여의고 천계에 왕생하게 된다. 그 진언을 송한다.
옴 살-바 바 바나하나 바아라 훔 바타53) 唵引薩哩嚩二合播引波捺賀那一嚩日囉二合吽引發吒半音二
옴 살-바 바 바미슈다나 바아라 훔 바타54) 唵引薩哩嚩二合播引波尾輸達那一嚩日囉二合吽引發吒半音二
다음에 앞과 같이 단을 세우고 지송하여 식재법이나 증익법이나 길상 등의 일을 하려고 하면 반드시 모름지기 하루 세 때에 향ㆍ꽃ㆍ온갖 공양구를 만다라의 모든 부처님과 현성에게 공양하여야 하며, 길상한 찬탄으로써 모든 부처님과 현성들을 받들어 찬탄하고 온 마음을 기울여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사흘이나 닷새나 이레 동안 한 다음에 비로소 호마를 하여 온갖 소원을 구할 수 있다. 만일 제자를 위하여 관정을 수여하려 할 때에는 곧 알가병을 안치하고 땅에 흰 연꽃을 그리며 꽃 안에 8폭륜을 그려야 한다. 그 윤의 중심에 다시 흰색 알가병을 안치한다. 병 안에 다섯 가지 보배와 다섯 가지 약 등의 온갖 물건들을 담아 뿌리는 정수(淨水)를 만든 다음에 다시 본 진언으로 가지하여야 한다. 그런 뒤에 법에 따라 제자를 만다라 안으로 인도하여 관정을 수여하고 다시 오묘한 법 등을 베풀어 주어야 한다. 나아가 법에 따라 윤회 가운데에 떠도는 모든 악취 중생들이 모두 목욕하여서 죄업을 다 없애고 공덕신(功德身)을 이루어 도리천(忉利天)이나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난다고 관상하여 상응하여야 한다. 다음에 알가병에 대해 설명하겠다. 반드시 흰색 뚜껑으로 목이 길고 배 둘레가 큰 것을 사용하여야 한다. 향수를 가득 채우고 온갖 꽃과 과일 나뭇가지를 꽂고 다섯 가지 보배ㆍ다섯 가지 약ㆍ다섯 가지 곡식 등을 담아서 푸른 길상초를 깔고 병을 그 위에 안치한 다음에 병의 목에 푸른 옷을 묶어야 한다. 이것이 알가병법이다. 만일 호마를 하려면 반드시 만다라의 동쪽 문에 이와 같이 병을 안치하고 그 위에 백산개와 화만 등을 걸고 다시 네 면에 다섯 개의 깃발을 설치한 다음 그 앞에 호마로를 만들어야 한다. 호마로의 너비는 2주(肘)가 되게 하고 밑으로 1주에 이르게 하되, 높고 낮고 깊고 얕은 것과 안색(顔色)과 표치는 모두 근본대교법칙에 의거한다. 호마를 할 때에는 필리양우향(必利焬虞香)ㆍ용화(龍花)ㆍ길상과(吉祥果)ㆍ온갖 과일ㆍ검은 기름ㆍ참깨ㆍ대맥ㆍ소맥ㆍ멥쌀ㆍ밥ㆍ소(酥)를 사용하고 우유와 젖은 땔감 등을 갖추어야 한다. 이와 같은 물건들을 다 갖춘 다음에 아사리가 손으로 금강령과 금강저를 잡아 모든 물건 위에 놓고 누르며 각기 본 진언으로 108번 가지한다. 형상을 안치하고 경찬(慶讚)하는 것 역시 이 의식과 같게 한다. 호마에 사용되는 모든 물건은 다 호마로의 오른쪽에 놓고 오직 출생에 쓰는 발우만 호마로의 왼쪽에 놓은 다음에 아사리가 법에 따라 세 가지 상응관(相應觀)을 한 연후에 청정한 물을 호마로에 뿌려 깨끗이 하고 곧 호마로 안에 불을 피운다. 불이 활활 타면 또 알가수를 불꽃에 약간 뿌린 다음에 아사리가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하여 화천(火天)을 부른다고 관상한다. 그리하여 화천이 불 속에 나타나면 소ㆍ꿀ㆍ낙을 화천에게 바치되, 세 번 불 속에 던지며 진언을 송하면서 화천에게 바친다. 그러고 나서 금강륜인(金剛輪印)을 결하되, 두 손으로 금강권을 하였다가 다시 고쳐 금강박을 하여 인을 이루고 아울러 다음과 같은 금강륜진언을 송한다.
옴 살-바 미도 바아라 자가리 싣질디훔 바샤 바아라 唵引薩哩嚩二合尾咄半音一嚩日囉二合作訖梨二合引悉迭底吽引二嚩賖引嚩日囉 살마 이 나 바아라 사다미모 사나 자 훔 밤호71) 薩摩二合引𡁠引那三嚩日囉二合蹉吒尾謨引叉奈引四𠺁轉聲呼吽引鍐呼引五
인을 결하고 진언을 송할 때에 마음속으로 만다라가 화로 안에 나타난다고 관상한다. 모든 부처님ㆍ보살ㆍ모든 현성들이 다 바로 눈앞에 나타나면 아사리는 곧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온갖 호마물(護摩物)로 백여덟 개 솔로바(窣嚕嚩)를 만든다. 만일 오로지 소(酥)만 사용할 때에는 단지 일곱 개의 솔로바만 던진다.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과 현성에게 공양한 다음에 희ㆍ만ㆍ가ㆍ무 등의 여덟 공양보살에게 공양하고 나아가서 스물다섯 가지 공양을 한다. 아사리는 이와 같이 만다라를 관상하고 온갖 법으로 호마한다. 혹은 국왕ㆍ대신ㆍ선비ㆍ서민ㆍ제자 등을 위하여 구하는 일에 따라 중생에게 이익을 주어야 하며, 나아가서 따라 기뻐하고 보고 들으면 모두 한량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다.
41)karmavajra. 갈마저(羯磨杵)ㆍ윤갈마(輪羯磨) 또는 갈마바일라(羯磨嚩日羅)라고도 한다. 세가닥 금강저[三股杵] 두 개를 십자 모양으로 조합한 것이 보통이다. 여래의 작업을 표시한 윤보(輪寶)로서 수법(修法)에 사용한다. 갈마금강저는 반드시 금속을 가지고 만들므로 갈마금강(羯磨金剛)이라고도 한다. 끝에 세갈래는 신구의 삼업의 뜻이며, 십자의 결합에 의해서 중생과 부처 두 세계의 3업이 명합한다는 뜻이 있다.
42)왼쪽 발꿈치로 오른쪽 발가락 앞을 밟거나 오른쪽 발꿈치로 왼쪽 발가락 앞을 밟는 것이다. 이를 빠른 속도로 가는 것을 볘사카보(吠舍佉步)라 한다. 만일 만다라의 동방에서 금강보로 걸으려면 먼저 왼쪽 발꿈치로 오른쪽 발가락 앞을 밟고, 다음에 오른쪽 발꿈치로 왼쪽 발가락 앞을 밟으면서 차례대로 행보하여 왼쪽으로 도는데 이것을 지금강보(智金剛步)라 한다. 만다라의 남방에서 금강보로 걸으려면 먼저 오른발 앞에 왼발을 둔다. 그리고 오른쪽 발꿈치로 왼쪽 발가락 앞을 밟고 이와 같이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속히 옮기고 속히 들어 올려서 마치 거품이 일듯이 하는 것을 보금강보(寶金剛步)라고 한다. 만다라의 서쪽에서 금강보로 걸으려면 먼저 왼쪽 발꿈치로 오른쪽 발가락 앞을 밟고 왼쪽에서 땅을 그어서 발 앞에서 멈추고, 다시 오른쪽 발꿈치로 왼쪽 발가락을 밟고 오른쪽에서 땅을 그어서 발 앞에 멈추는데, 이것을 금강연화보(金剛蓮花步)라 한다. 다음에 먼저 감로군다리를 의지하여 서북방에 서서 볘사카보로 걸어서 동북방에 이르고 정진하는 마음으로 만다라를 돌며 바로 서남방에 도착하는데, 그 방향마다 갖가지로 찬탄하고 공양한다. 다시 본방위로 돌아오는데 이것을 갈마금강보라고 한다. 만일 모든 만다라가 있는 곳에서 처음으로 금강보를 시작하려는 자는 반드시 금강보(金剛步)진언을 염송해야 한다.
43)Cakravāḍaparvata, 또는 철위산(鐵圍山)ㆍ윤위산(輪圍山)ㆍ금강산(金剛山)이라고도 한다. 곧 수미산과 사대주의 바깥 바다를 둘러싼 철로 만들어진 산이다. 이 철의 성품은 견고하므로 금강이라 말한다. 이러한 금강산이 만다라지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고 관상한다.
44)oṃ sarvakili kili sarvabignāṃ bandha hūṃ phaṭ.
45)vajrakilaka. 수법할 때에 단 위의 네 구석에 세우는 기둥. 벌절라지라가(伐折囉枳羅迦)라 음역하며 사방궐(四方橛)ㆍ사궐(四橛)이라고도 한다. 그 모양은 독고저(獨股杵)와 같고 길이는 6촌(寸)ㆍ8촌 4푼(分)ㆍ9촌 등이 있다. 그 머리모양은 연꽃이나 보배 모양으로 만드나 그 수법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47)gomaya. 소의 똥[牛糞]. 인도에서는 예부터 소를 신성시하였으며 제단을 깨끗이 하기 위해 소똥을 바른다. 밀교에도 수법을 행할 때 단장(壇場)에 소똥과 소 오줌을 섞어서 바르고 혹은 호마를 할 때에도 공양물의 하나로서 소똥을 화로에 던져 넣는다.
48)oṃ sarvabid bajra samājaḥ jaḥ hūṃ baṃ ho.
49)oṃ bajra sutraṃ akarṣayamaṇṭale hūṃ.
50)oṃ bajra sutraṃ akarṣayamati krama hūṃ.
51)호세팔방천(護世八方天)을 가리킨다. 즉 동⋅남⋅서⋅북⋅동북⋅동남⋅서남⋅서북방 등의 팔방에 각기 하나의 수호천신(守護天神)이 있다. 그들의 명칭과 위치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다.
52)makara. 인도신화에 나오는 물고기의 이름. 마가라(摩伽羅)⋅마가라(摩迦羅)라고 음역하고 경어(鯨魚)⋅거오어(巨鼇魚)라 번역한다. 물고기의 왕을 뜻한다. 큰 바다에 살며 머리와 앞다리는 영양(羚羊)을 닮았고, 몸체와 꼬리는 물고기의 형상을 한 괴어(怪魚)로 두 눈은 태양과 같고 코는 태산과 같으며, 붉은 골짜기와 같은 입을 벌려 물을 마시면 분류(奔流)를 일으켜 배도 삼킨다고 한다.
53)oṃ sarvapābaṃ dahana bajra hūṃ phaṭ.
54)oṃ sarvapābaṃ biśodhana bajra hūṃ phaṭ.
55)oṃ sarvakarmā baraṇāni bhasmi kuru hūṃ phaṭ.
56)oṃ truṃ binaśaya āvaraṇāni hūṃ phaṭ.
57)oṃ truṃ biśodhaya āvaraṇani hūṃ phaṭ.
58)oṃ jvala jvala dhaka dhaka hana hana āvaraṇāni hūṃ phaṭ.
59)oṃ sruṃ sara sara prasara prasara āvaraṇāni hūṃ pha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