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하게 찾고 드러내서 성내는 마음을 청정하게 하며 尋著健淨嗔 【주】성내는 마음이 제거되고 나면 몸이란 기관이 청정해지고, 오만한 위세를 찾아내어 끊으면 바탕이 건실해져 편안하고 한가롭다. 저술한 논이 경전과 부합되니 초(鈔)에 근거하여 이를 해석하였다. 중도와 효도의 뜻이 애연히 알려졌네. 中孝義靄聞 【주】중도는 양 끝을 가려내고 효도는 백행의 우두머리다. 뜻을 깨달아 아(我)와 법(法)이 둘 다 공(空)한 가르침을 이야기하니, 많이 듣고 널리 보았다는 명성이 자욱이 일어났다. 명예가 멀리 퍼져 나가려면 본성에 따르기를 원해야 하니 侵譽願性循 【주】진여의 성품을 구속하지 말아야 아름다운 명예가 멀리까지 도달하게 되고, 서원을 따라서 일치하게 되면 어찌 침해하여 욕보일까 두려워하겠는가? 공손히 비추어 보고 지혜로 분별하였네. 恭照智在分 【주】‘공(恭)’은 겸손함을 말한 것이고 ‘지(智)’는 어두운 곳을 비춤을 말한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분별하게 되니 현명하고 어리석은 차이가 존비귀천(尊卑貴賤) 사이에 존재하였다.
건실하게 드러내어 성내는 마음을 청정케 한 가운데 著健淨嗔中 【주】보살은 생사 속에 내려와서도 성냄과 어리석은 업을 청정하게 하는데 용감하였으니, 진사(塵沙)의 공덕을 모아서 집착의 상(相)을 버리는 공훈을 빛나게 드러냈다. 효순함과 의리가 애연히 알려져 퍼져 나가네. 孝義靄聞侵 【주】빽빽한 구름이 자욱이 깔리는 것을 ‘애(靄)’라 칭하였고, 법의 티가 크게 장마 지는 것을 ‘문(聞)’이라 하였다. 침해당하는 재앙이 사라지고 효신(孝信)의 뜻을 선양하는 것이다. 명예는 성품을 따르면서 공손하길 원하니 譽願性循恭 【주】서원을 열고 길을 따라서 성품을 고르고 익히니, 명예가 대중의 입으로 밝혀지자 덕이 흡족하고 사람들이 공경하였다. 지혜로 비추어 보고 분별하여 추심하네. 照智在分尋 【주】지혜로 대도(大道)를 찾아서 비추어 통달하여 부분까지 빛내니, 과위(果位)에 처해서도 모나고 둥근 것은 법을 잡고 유지하는데 있으니 어찌 두려워하겠는가?
건실하게 성내는 마음을 청정케 한 가운데 효심이 생기고 健淨嗔中孝 【주】청정한 선정(禪定)을 ‘건(健)’이라 하였다. 성냄과 의심이 생기지 않고 효양하는 가운데 친근해지자 신룡(神龍)이 우러러보고 찬탄하였다. 묘의를 애연하게 들으니 명예가 퍼져 나가네. 義靄聞侵譽 【주】묘의(妙義)를 널리 펼치니 거룩한 명예가 애연이 알려졌고, 금문(金文)을 베풀어 노래하니 침해와 훼방이 모두 멎었다. 서원과 성품에 따라 공경하여 비추어보고 願性循恭照 【주】‘원(願)’은 사제(四諦)의 총체적인 작용을 말한 것이고, ‘성(性)’도 역시 이제(二諦)의 전체적인 이름이다. 순종하고 양보하며 겸손하고 공손함으로 잘못과 오류를 거울처럼 비추어 보는 것이다. 지혜로 분별하고 찾아서 드러내네. 智在分尋著 【주】지혜가 능히 진리와 부합해서 지혜로 추심할 수 있게 되면, 범부의 경우에는 장애를 잠재워서 부분적으로 통하게 되며, 성인의 경우에는 위용이 빛나게 드러난다.
성내는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가운데 효도와 의리가 생겨 淨嗔中孝義 【주】지관(止觀)의 청정한 상(想)은 모두 탐욕과 성냄을 여의었으니, 훈계로 문중을 다독이고 가지런히 효도와 의리를 품수한다. 애연하게 알려지니 명예가 퍼져 나가길 원하네. 靄聞侵譽願 【주】명예가 멀리까지 알려지니 모두가 따르면서 이어받기를 원하였고, 육사(六事) 수행이 뛰어나게 퍼져 나가니 두 가지 인연이 일찌감치 쌓였다. 성품을 따르면서 공손히 지혜로 비추어 보니 性循恭照智 【주】지혜로운 성품을 갖추어 비추어 보니 일찍이 각황(覺皇:佛)을 공손히 시봉하였고, 오명(五明)을 환히 깨우쳐서 오래도록 모든 경장(經藏)을 두루 따랐다. 분수에 있음을 찾아서 건실하게 나타냈네. 在分尋著健 【주】정진으로 일으킨 분수[分]는 건실하게 분향(焚香)하여 닦는데 있으며, 불자의 지조와 정성은 심오한 경전[奧典]을 드러내어 찾았다.
성내는 마음 가운데서 효심과 의리가 애연히 일어나니 嗔中孝義靄 【주】효심은 자비심과 더불어 겸하게 되고 의리는 은혜에 따라 건립되니, 인욕(忍辱)을 잘 닦아 성냄이 끊어진 상계[上]를 향해서 부드럽고 온화한 기풍을 온량(溫亮)함 속에서 전파한다. 정법을 듣고 명예가 퍼져 나감은 본성이 원하는 것이네. 聞侵譽願性 【주】진실한 성품이 스스로 그러해도 정법을 듣는 일은 드무니, 침해당하고 어지럽다는 이름이 줄어들기를 원하고 순박한 명예가 떨쳐지기를 원한다. 공손히 따르고 비추어 봄은 지혜가 있음이니 循恭照智在 【주】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공(恭)’이라 하였고, 우러러 받들고 노래하고 찬양하는 것은 ‘재(在)’에 속한다. 어진 마음을 따르는 지혜는 환하게 모든 것을 비추어 보는 마음[情]에서 작용하는 것이다. 분별하고 찾아서 건실하고 청정함을 드러낸다. 分尋著健淨 【주】시비를 분별하고 깨우쳐주어서 오염됨과 청정함을 추심하니, 독두(獨頭)1)의 심왕(心王:識)이 가장 건실하다. 말나식(末那識)을 헤아려 보니 한결같이 내적인 반연이라서 공(功)이 현저하지 않다.
그 가운데 효도와 의리가 애연하게 알려지고 中孝義靄聞 【주】효행이 지극해지면 나라 안에 두루 알려지고, 의로운 길을 베풀자마자 천하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았다. 명예가 퍼져 나감은 성품을 따르기 원한 바네. 侵譽願性循 【주】선한 길을 따르면 침해하기 어렵고, 아름다운 명예는 덮어두지 말아야 한다. 온갖 빼어난 성품과 합치되기를 원하지만 어찌 모든 요구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공손히 비추어 보는 지혜에 날카롭고 둔한 구분이 있으니 恭照智在分 【주】공손하고 따뜻한 정은 마음으로 말미암아 생기고, 사무치게 비추어 보는 능력은 지혜에 있다. 근기(根器)도 오히려 날카로움과 둔함으로 나누어지니, 얕고 깊음도 반드시 똑같지 않다는 데에서 증명된다. 찾아서 드러내어 성내는 마음이 건실하고 청정해졌네. 尋著健淨嗔 【주】청정하게 관문(觀門)을 익히고 건실하게 정혜(定惠)를 찾으니, 계율을 잘 지켜 성내는 마음이 없어진 대가로 사람들을 가르치매 싫어함이 없는 마음을 일으킨다.
효도하는 뜻이 애연하게 알려져 퍼져 나가니 孝義靄聞侵 【주】효순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넓으면 애연한 뜻이 멀리까지 알려진다. 진리를 깊이 비추어 보면 화가 침범하지 못하고, 하늘의 도움이 쌓이니 복이 스스로 찾아온다. 명예를 서원하매 성품이 그에 따라 공손하네. 譽願性循恭 【주】윤회의 원리를 낱낱이 파헤치면 성상(性相)이 분명하게 밝혀진다. 서원을 아룀으로써 생각이 공손해지고, 법우(法雨)를 사모함으로서 명예가 일컬어진다. 지혜로 비추어서 분별을 찾는데 있으니 照智在分尋 【주】유(類)는 삼신(三身)으로 나누어지지만 공(功)은 사지(四智)와 가지런하다. 삼계에 있으면서도 비추어볼 수는 있지만 여덟 가지 전도에 거처하면 어떻게 찾겠는가? 성내는 마음 가운데 건실하고 청정한 마음이 나타났네. 著健淨嗔中 【주】유마거사가 한 말을 드러내서 노여움과 성냄의 회포를 보여주고, 그것을 꺾고 조복해서 중도에 귀의하게 하니 그 건실함을 부러워하였다.
의리가 애연하게 알려지니 명예가 찾아오고 義靄聞侵譽 【주】논부[毘曇]의 깊은 뜻과 계경(契經)의 영예로운 명성으로 바른 사유가 애연히 짙으니, 사도(邪徒)들은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였다. 성품에 따르기를 원하여 공손히 비추어 보네. 願性循恭照 【주】거룩한 서원을 일으켜서 겸손하고 공손히 조명하며, 머묾의 잘못을 두루 살피니 성품은 순박해서 청렴하고 삼갔다. 지혜로 분별하고 찾아서 나타내니 智在分尋著 【주】지혜로운 사람은 최고의 경전을 펼쳐서 찾아보매 뚜렷이 밝히면서 분별하나, 어리석은 사람은 성인의 말씀에 위배하매 마치 암실에 있는 것과 같다. 성난 마음을 건실하고 청정하게 하는 가운데 효순함이 생겼다. 健淨嗔中孝 【주】청정하게 효양하기를 아뢰면 쓸데없이 성내는 마음을 쉴 수 있지만, 굳세게 번뇌가 마음속에서 서로 호응하면 오염된 마음이 생긴다.
충실하게 법문을 들어서 좋은 평판이 퍼져 나가기를 원하니 靄聞侵譽願 【주】법문을 들어 경계하고 기리기를 원하며 용화수(龍花樹)를 흠모하고 기뻐하니, 다른 견해가 침범하지 못하고 오롯한 마음이 애연히 일어났다. 성품을 따라 공손히 지혜로 비추어 보네. 性循恭照智 【주】공손히 그윽한 뜻을 따르니 깨달음의 지혜가 비로소 생겼고, 헷갈림의 성품이 기틀을 잊으니 진실한 도를 비추어 부합한다. 분별하고 찾아서 건전하게 나타내니 在分尋著健 【주】장소(章疏)를 찾고 분별하니 정신이 맑고 건전해지고, 오래된 저술이 패다라잎[貝多羅葉]에 있으므로 곧 범부의 경지를 뛰어넘어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성내는 마음을 맑게 한 가운데 효심과 의리 생겼네. 淨嗔中孝義 【주】번뇌와 고통의 근본은 성냄의 허물이 가장 견고하니, 큰 은혜에서 효도와 의리를 권장하면 중도의 청정한 마음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좋은 평판이 알려져서 퍼지니 본성이 원하던 것이라 聞侵譽願性 【주】보리를 증득하기를 원하였으나 적멸을 듣기는 드물었다. 침해하고 어리석은 성품을 멸해서 쉬니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아름다운 이름이 전파되었다. 공손함을 따라 비추어보는 지혜가 있으니 循恭照智在 【주】경전의 절(節)을 공손하게 인하면 그에 따라 거룩함이 곧 드러나니, 두 눈동자에는 조촉(照燭)하는 공훈이 있고 두 지혜[眞智ㆍ俗智]는 교묘한 방편의 작용이 있다. 분별하고 찾아서 건전하고 청정함을 드러내니 分尋著健淨 【주】깨끗하고 청정하게 분향하여 도를 닦으면 곧 편안하고 건강함을 얻게 되고, 모름지기 선악을 분별하여야만 미래에 허망한 칭호에 집착하는 일을 면하게 된다. 성내는 가운데 효심과 의리가 애연하였다. 嗔中孝義靄 【주】탐욕과 노여움이 일어나면 효제(孝悌)는 잠시 멈추게 되고, 신의가 깔리면 꽃다운 명성이 쉽게 애연해진다. 그렇게 되면 벗들 가운데 우두머리가 되고 뭇 모임에도 비할 바 없이 탁월하다.
29. 침자구취최자정회문(侵字拘就最字正廻文)
효순함을 알아 가장 널리 퍼져 나가고 侵最靄知孝 【주】널리 배우고 많이 알면 아름다운 법음이 쉽게 가득해진다. 그리하면 지극한 효심도 침범당하기 어려우니 이를 이행하는 것이 최고다. 성냄의 그러한 건실함으로써 희유해졌네. 以嗔然健希 【주】탐욕과 성냄이 억세고 민첩한 것은 그 상황이 육창(六窓:六根)을 갖춘 원숭이와 같다. 우뚝 나타나서 희유하고 기특하게 팔부(八部)의 반야경을 베푸시니, 만약 그러한 법체가 아니라면 어떻게 취향(趣向)하여 궁구할 수 있겠는가? 찾고 등지는 일은 추구하고 비추어 보는 데 있으니 尋背在推照 【주】뜻을 찾고 언전을 추궁해서 일을 등지고 경관을 비추어 보는 것은 모두가 유식(唯識) 속에 있을 뿐이라서 모두 심왕과 심소[王所]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종전에 원하고 의지함을 견주어서 비교해 보네. 比循前願依 【주】어진 것을 따르고자 원하면 종전에 근거하여 배워야 하나, 절도 있는 말로 변재를 쌓는 사람과 비교하여 헤아려보면 완연히 다르다.
가장 애연한 것이 효심임을 앎으로써 最靄知孝以 【주】효제(孝悌)하는 마음이 애연히 깊어지면 앎을 낳음이 가장 뛰어나니, 예악(禮樂)으로 장차 불지(佛旨)에 부합하면 그 규모가 어찌 헌장을 그르칠 수 있겠는가? 성난 마음이 그렇게 건실하게 희구하여 찾았네. 嗔然健希尋 【주】성냄은 번뇌장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조복(調伏)을 빌려야 한다. 건실함은 강하고 예리함의 근본이므로 희구하고 사모하면서 진실을 찾아야 한다. 등을 돌리는 것은 추리하고 비추어 보고 비교하는데 있으니 背在推照比 【주】추리하고 비교하여 자량을 더하고 나니 원수와 성내는 마음에서 등을 돌렸고, 사유와 닦음의 쌍(雙)으로 비추어보는 힘을 빌리게 되면 지관(止觀)의 두 길에 있을 것이다. 종전의 염원에 따라 의지하여 나아가도다. 循前願依侵 【주】앞뒤를 돌아보고 성찰해서 그윽하고 미묘한 이치를 환히 깨달으니, 바른 가르침에 근거하면 나쁜 무리가 침범하지 못하고, 큰 원을 일으키면 신령한 이치[神理]가 호위하게 된다. 효심을 알아서 명성을 떨치니 성냄도 그러하여 靄知孝以嗔 【주】효양하는 마음을 살펴서 알면 애연한 명성이 두루 세워지고, 분노하고 성을 내면 그로써 유발되는 업보와 친근해진다. 건실하게 희구하고 찾아서 악한 인연을 등지네. 然健希尋背 【주】그러므로 현재의 과보를 희구하려면 숙세의 인연을 찾아서 궁구해야 하며, 악한 인연을 등져야만 건전하고 맹렬한 의지가 비로소 세워진다. 추리하고 비추어보는데 있어서 비교하고 따르고 在推照比循 【주】추구하고 비교할 때 그 요체는 비추어 도달하는데 있으니, 어기고 숭상할 것을 돌아가며 살피는 것은 오로지 스승과 벗들에게 기대야 한다. 종전의 염원에 의지하니 가장 크게 퍼져 나가네. 前願依侵最 【주】미리 전에 아뢴 서원은 선정에 의하여 신통력이 일어나니, 번뇌가 침범하지 못해서 세상에서 가장 측량할 수 없었다.
효도를 앎으로써 성내는 마음도 그러해 知孝以嗔然 【주】그렇게 외전(外典)을 아니 효도를 받드는 것으로 표제를 삼았고, 불가[釋氏]의 종지는 성냄을 다스림으로써 해독을 끊게 된다. 건전하게 희구하고 찾으니 환상을 등질 수 있네. 健希尋背在 【주】허망한 환상으로부터 등지기를 희구하여 금선(金僊:佛陁)에 있기를 애썼고, 건전한 뜻과 심사(尋伺)로 법도의 기준을 품수 받는다. 추구하고 비추어 보면서 종전에 따라 비교해 보니 推照比循前 【주】전시대를 추구하여 미래를 비추어 비교하고 성문(聲聞)이 대승을 향한 발자취를 따르니, 술에 취해서 진주를 잊은 사적을 비천하게 보았다. 의지하여 퍼지기를 원하니 최고로 애연해지네. 願依侵最靄 【주】부촉하신 말씀에 의지하기를 원하여 함께 최상의 승(乘)에 모여들었고, 유전(流轉)의 세계에 펼치기를 서원하여 침범당하지 않는 교훈에 지극한 정을 다하였다.
효로써 성내는 마음을 건전하게 하고 孝以嗔然健 【주】함부로 성냄은 반드시 덕을 상하게 하니 자비와 효순함을 세워서 몸을 건전하게 하고, 나아가 속히 공경하고 부지런히 힘써서 매진해야 한다. 희구하여 찾아도 등지는 것은 추구함에 있으니 希尋背在推 【주】바라고 원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찾고 추구함은 지혜에 귀속된다. 번뇌의 그물을 등지고 선현의 길을 따르며 옛 성현의 글을 익힌다. 비추어 보고 비교해서 전대의 염원을 따르기 원하니 照比循前願 【주】과거의 뛰어난 준걸을 좇아서 비교하기 원한다면 곧 일체를 병지(秉持)해야 하고, 이로부터의 사통팔달함을 따르고자 한다면 반드시 비추어 보고 되돌아보아야 한다. 최상의 가르침이 퍼져 나감에 의지하여 애연히 안다. 依侵㝡靄知 【주】장차 아름다운 계획이 애연하려면 반드시 귀미(貴弭)를 비추어 알아야 하니, 침해하고 욕되게 하는 도(道)가 문득 온갖 묘함의 문이 된다.
성내는 마음을 그렇게 건전하기를 희구하였고 以嗔然健希 【주】건전한 지혜가 있음으로 해서 성냄을 제거하고 밝은 지혜가 작용함으로 헷갈림을 조복하니, 반드시 정중한 몸가짐으로 희유하고 기이한 부처님을 그리워해야 한다. 찾고 등지는 것은 추구하고 비추어보는데 있어서 尋背在推照 【주】심사(尋伺)가 있는 경지는 초선(初禪)에 존재하니, 고제(苦諦)의 거친 세계가 싫어서 등을 돌렸다면 이는 곧 멸제(滅諦)의 청정한 경지를 추구하고 비추어보는 것이다. 종전의 염원에 따라 의지하여 비교해 보니 比循前願依 【주】종전의 염원을 헤아려 비교하고 새로운 훈습을 의지하고 좇으며, 근본 계율에 따라 몸을 금제(禁制)하기를 원하고 진리를 돌아보고 반성한다. 가장 애연히 퍼져나가는 것이 효심임을 알았네. 侵最靄知孝 【주】효도는 가장 고귀한 밑천[柴]으로 이름을 고금에 애연하게 하고, 경희(慶喜:阿難) 존자처럼 많이 알더라도 미워하고 싫어함이 침범하여 없앨까 염려한다.
성내는 마음이 그렇게 건전하기를 바라고 찾아서 嗔然健希尋 【주】성내는 마음은 공덕을 손상하고 심사(尋伺)는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에 장애가 된다. 마땅히 건전하면서도 맹렬히 성냄을 상대해서 치유하면, 다음에는 곧 번뇌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게 된다. 망상을 등지고서 추구하고 비추어보며 비교하네. 背在推照比 【주】전도망상을 등지면서 진실로 돌아오는 길에 사상(四相)의 비유보다 더한 것이 어찌 있겠는가? 추구하고 관조해서 헷갈린 마음을 비춤은 삼주(三周) 설법 속에 스스로 존재한다. 종전의 소원에 따라 의지하고 나아가니 循前願依侵 【주】종전에는 좋은 벗에 의지하여 큰 서원을 권유해 발(發)했으며, 급기야 침훼(侵毁)를 끊고 오히려 인연에 따르는 것을 그쳤다. 가장 애연한 것이 효심임을 알았노라. 最靄知孝以 【주】충성으로 임금을 섬기는 것이 가장 효도를 아는 사람이라 일컬어지며, 어버이를 공경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 한다. 그렇게 되면 찾아오는 명예가 떠들썩하게 치솟아 영원한 도리에 항상 부합할 것이다.
그렇게 건실하게 바라고 찾아서 소승을 등지고 然健希尋背 【주】건실한 선정(禪定)은 특수하고 희유해서 보살이라야 얻을 수 있고, 그 경지는 찾고 구하여도 추측할 길이 없어서 협소한 기틀과는 등지고 있다. 추구하고 비추어 보는 경지에서 견주어 따르네. 在推照比循 【주】오직 진제(眞諦)로서 속제를 비출 뿐이라면 난위(煖位)에 있어야 가능하고, 윤회의 이치를 고증하고 찾자면 처음의 겁에 거처함을 누가 견줄 수 있겠는가? 종전의 소원에 의지하여 퍼져 나아감이 제일이니 前願依侵最 【주】서원을 세워 자량(資糧)으로 삼고 성도(聖道)에 의지해서 과보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니, 최후로 믿음과 참회를 갖추기 어려우면 삿된 집착이 침범하기 쉽다. 애연하게 효심을 알면 그로써 성냄을 멀리하네. 靄知孝以嗔 【주】효도와 겸양의 도리를 환하게 알게 되면 온화하고 공손해질 수 있으니, 그렇게 되면 애연하게 무거운 성내는 마음은 곧 모두 버려지고 멀리하게 된다. 건실하게 바라고 찾는 길은 방탕함을 등지는데 있으니 健希尋背在 【주】용맹하고 건실한 마음은 의지의 업(業)에 존재하고, 그것을 갈고 찾는 길은 금언(金言)에서 궁구된다. 오로지 한 마음으로 정진하기를 바라고 사모해야지 방탕하고 안일한 생활에는 등을 돌려 초월해야 한다. 추구하고 비추어 보면서 따르던 종전과 비교해 보네. 推照比循前 【주】지나간 일을 비추어서 종전과 비교해 보며, 악한 마음을 끊고 선한 마음을 쌓아서 보리의 길을 추궁하면, 점차 계단에 오르듯 나아가게 된다. 서원에 의지하여 닦으니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가고 願依侵最靄 【주】서원의 힘에 의지하여 행의(行儀)를 애연히 닦으니 침노하기 힘들고, 어지러우면 문이 없으니 대체로 우러러 보면서도 가장 다르다. 성내는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효순함을 아네. 知孝以嗔然 【주】받들고 효도하는 길을 알고자 하면 반드시 성내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그리하여 인욕의 마음에 기댐으로써 허용하고 금지하는[開遮] 계율과 합치되는 것이다.
바라고 찾고 등을 돌리는 일은 추구함에 있으니 希尋背在推 【주】살펴 찾으니 곧 견문이 넓어지고, 추궁하고 따지니 즉 깨달음이 생긴다. 늙고 병드는 경계를 벗어나 상락(常樂)의 고을을 희구하나니, 쌓고 모으는 것은 사람에 달려 있고 포괄하고 갈무리하는 것은 그릇에 달려 있다. 종전의 서원에 따라 비추어 보고 비교하네. 照比循前願 【주】눈앞의 어리석고 몽매한 사람들을 보고서 빙자한 뜻을 비추어 밝히고, 바탕[體] 안에서 증득한 바를 따라 비범한 사람과 비교해 보고서 허깨비 같은 몸을 버리기를 원하면 속히 미세한 자질이 이루어진다. 최상의 승을 의지하여 나가니 가장 애연함을 알았고 依侵最靄知 【주】최상의 승(乘)에 근거하게 되면 해독이 침해하지 못하고, 환희의 기쁨을 얻는데 가까워진다. 많은 식(識)을 모두 알아서 시방세계를 애연하게 인도하면 천리를 비치게 된다. 효심으로 성내는 마음이 그렇게 건전해졌네. 孝以嗔然健 【주】정신이 건전하면 성내는 마음은 없어지고, 효도가 드러나면 의리가 밝혀진다. 그러나 법도를 잡아 지키는 절조에 의탁함으로써 부단히 힘쓰는 노고가 빛나게 되는 것이다.
찾고 등짐은 추구하고 비추어 보는데 있으니 尋背在推照 【주】물결을 찾아서 근원을 따지고, 공덕을 추구하며 근본으로 돌아간다. 그리하여 육진(六塵)을 등지면서 삼매에 들어가고 긴긴 밤을 비추면서도 어두운 거리에 있게 된다. 종전의 소원에 의지하여 비교하면서 따르네. 比循前願依 【주】소원에 의지하여 순결과 정성으로 비유에 따라 행하니, 종전의 잘못을 타일러서 거울처럼 경계하고, 새로운 견해를 보면서 열심히 노력하여야 한다.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가는 것이 효심임을 알았으며 侵最靄知孝 【주】예의를 알면 효도를 품수하게 되고 지극히 겸손하면 애연한 명성이 마땅히 따라온다. 침탈하는 성정을 없애고 항상 탐욕하는 성품을 도려내야 한다. 성내는 마음이 그렇게 건전하기를 바랐네. 以嗔然健希 【주】삼가는 것으로 건전한 바탕이 드러나고, 노여움이 끓어오르면 분노가 증가한다. 그러나 여러 법이 다르다고 해서 희유하고 기이함을 만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등을 돌리는 것은 추구하고 비추어보고 비교하는 데 있으니 背在推照比 【주】비추어 보게 되면 오명(五明)이 스스로 존재하게 되고, 비교하게 되면 칠품(七品)의 방편이 열린다. 경전을 추구하는 힘의 위신(威神)으로 유위(有爲)의 생멸에서 둥을 돌리게 된다. 종전의 서원에 따라 거기에 근거하여 퍼져 나가네. 循前願依侵 【주】열 가지 큰 서원에 의지하고 사선근(四善根)을 따르니, 지극한 기쁨이 눈앞에 자리 잡으면 산란한 경계가 침범하지 못한다. 효심을 앎으로써 그 풍도가 가장 애연해지니 最靄知孝以 【주】넓은 효심을 오래 베풀면 애연한 자비심이 먼 곳까지 깔리니, 이것이 사람의 도리를 알아 군자의 풍도를 쌓는 최상의 길이다. 성내는 마음이 그렇게 건전해지기를 바라고 찾았네. 嗔然健希尋 【주】일승(一乘)의 지극한 이치를 찾고 팔해탈(八解脫)의 문에 도달하니, 성냄과 번뇌가 자연히 녹아 없어지기를 바라게 되고 변역생사(變易生死)의 가볍고 건전함에 감응할 것이다.
지혜로 추구하고 비추어보면서 비교하고 따르니 在推照比循 【주】깊은 종지를 헤아리고 미언(微言)을 비추어 관찰하니, 두루 살피고 방향을 비교해 보는 것은 전적으로 깊은 지혜에 있다 종전의 소원에 의지하니 가장 수승하게 퍼져 나가네. 前願依侵最 【주】최상의 서원에 의지하여 뛰어나게 거룩한 마음이 일어나니, 앞으로는 번뇌가 침범하지 못해서 마침내 사마(邪魔)가 영원히 종식될 것이다. 성내는 마음을 다스리니 명망이 애연히 알려지고 靄知孝以嗔 【주】자비하고 효순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애연한 명망이 모두에게 알려지고, 인욕의 마음을 간직하면 성내는 마음이 어찌 건립되겠는가? 건실한 마음을 희구하고 찾아서 성냄에서 등을 돌렸네. 然健希尋背 【주】그렇게 부처님의 공덕을 희구하면서 두 가지 이익에 등을 돌려도 원만히 이루어지기 어렵고, 건실하고 용감하게 인연을 찾아 만행(萬行)을 익혀야 친히 증득하게 되는 것이다.
추구하고 비추어보면서 종전과 비교하여 따르니 推照比循前 【주】추구하고 비교하여 선악을 가려내는 것은 지혜로 헤아리는 능력을 표시하는 것이요, 앞길을 비추어 밝히는 것은 깨달음을 따르는 작용을 표방한 것이다. 소원에 의지하니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아가네. 願依侵最靄 【주】당면한 과보를 구하여 의지하면서 최초로 문이 열리기를 원하니, 애연하게 사모함으로써 곧바로 보리로 나아가게 되고 청정한 생각을 함으로서 거짓이 침범하지 못한다. 효도를 앎으로써 노여움도 그러해지니 知孝以嗔然 【주】성냄이 끊어진 모습이 기쁘고 효도로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 하나니, 비록 세제(世諦)에 밝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좋은 벗들의 가르침에 기대어야 한다. 건전하게 바라고 찾는 길은 등지는데 있네. 健希尋背在 【주】진여가 있고 희유한 법문에 인연하게 되면 마음이 상쾌하고 씩씩해지지만, 얕은 지식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위배하게 된다면 눈으로 마주본다 하더라도 어떻게 찾겠느냐?
비추어 보고 비교해 보면서 종전의 소원을 따르고 照比循前願 【주】십지(十地) 이전에서 원하던 것을 선정(禪定)을 이끌어 속제(俗諦)를 비추어 보았더니, 대체로 겁 밖에서부터 윤회하던 인연을 비교하게 되었다. 묘각에 의지하여 닦아 나아가니 가장 애연함을 알았네. 依侵最靄知 【주】묘각의 위치에 의지하여 최후의 몸을 버리니 애연하게 기연을 알게 되었고, 가르침을 마련한 소리로 자기에게는 이로워도 남을 침범하려는 생각은 사라졌다. 효도로써 노여움도 그렇게 건전한 마음이 되었으니 孝以嗔然健 【주】먼저 성냄의 불을 끊고 효심과 자비심을 베풀어 자량(資糧)이 되는 관(觀)을 씩씩하게 닦아 나아감으로써 난정(煖頂)의 흐름에 부합해야 한다. 그러나 운통(運通)의 힘을 빌려 퇴굴(退屈)하는 일이 없게 하여야 한다. 바라고 찾고 등을 돌리는 일은 추구함에 있네. 希尋背在推 【주】일은 추구하고 찾음이 필요하며 과보는 응당 희구하고 취해야 한다. 이미 침륜(沈淪) 속에 있는 사람은 모름지기 버리고 등을 돌릴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종전의 소원에 따라 의지하여 비교해 보니 比循前願依 【주】계품(戒品)에 근거하기를 원하면서 전인들의 발자취와 나란히 비교해 보며, 어진 사람을 따르기를 사모하고 그리워하면서 현량한 덕을 이루려 한다. 가장 애연한 마음이 퍼져 나아가니 효심임을 알았네. 侵最靄知孝 【주】애연한 효심의 행위를 지니자면 모름지기 법과 계율에 따라야 하니, 침범하고 능멸하는 허물을 가장 삼가야 하며 반성하고 살피는 기틀을 알아야 한다. 이로써 노여움도 그렇게 건전한 마음을 희구하게 되었고 以嗔然健希 【주】건전한 생각이 생기자마자 성나고 분한 마음은 곧 멎게 된다. 그러나 희유하고 기이한 힘에 기대서 상서로움(祥瑞)의 신호를 비추어 보아야 한다. 찾고 등지는 일은 추구하고 비추어봄에 있었네. 尋背在推照 【주】순결과 청정의 근원을 추구하고 성인이 나아가신 발자취를 찾으니, 속제(俗諦)를 등지고 적멸의 세계로 향하며 인(因)의 위치에 있으면서 과보 속을 비추어 본다.
종전의 소원에 따라 의지하여 퍼져 나가니 循前願依侵 【주】초지(初地) 이전에 일으킨 서원으로 위계에 의지하여 수행하니, 마장(魔障)이 침노하지 못하고 묘하게 정각을 따르게 된다. 가장 애연한 것이 효심임을 아네. 最靄知孝以 【주】가장 미묘한 말로 교화된 효제(孝悌)한 자는 조화롭고 활동적이니, 하늘로도 증험할 수 있어서 큰 성 안에 자자하게 알려져 모두가 알게 된다. 성냄도 그리하여 건전한 마음을 희구하고 찾게 되니 嗔然健希尋 【주】가볍고 건강한 마음으로 몸을 영화롭게 하면 절실히 지름길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인욕(忍辱)을 희구하여야만 족히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등지는 것은 추구하고 비추어보면서 비교함에 있다. 背在推照比 【주】선정(禪定)을 추구하고 비교하니 곧 시끄러운 저자에서 등을 돌리고, 진여와 명합(冥合)하여 경계를 비추어보니 항상 공한(空閑)한 세계에 있는 사람이다.
앞세운 서원에 근거하여 퍼져 나감이 가장 최상이라. 前願依侵最 【주】서원을 아뢰는 인연을 앞세우고 발하여 드러냄을 가장 나중에 하니, 바른 이치에 의지하고 기대면 삿된 망상이 어찌 침범하겠는가. 애연하게 효심을 알아서 성내는 마음을 끊었네. 靄知孝以嗔 【주】많은 착한 벗들과 너그럽고 총명한 친지들이 인효(仁孝)로써 공경하고 격려해 줌으로써 성내는 마음도 잘 끊게 되었다. 그렇게 건전함을 바라고 찾으면서 등을 돌리니 然健希尋背 【주】그리하여 바다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 용맹하고 건전한 도사(導師)를 희구하게 되었고, 오음(五陰)의 나루에서 등을 돌리고자 강력한 인연의 접인(接引)을 빌리게 되었다. 그 인연을 추구하고 비추어보면서 비교해 따르는데 있었네. 在推照比循 【주】원만한 성취로 유(有)의 세계를 추구하고, 보편적인 계교로 무(無)의 세계를 비추어 보니, 비교하고 헤아림이 처소에 따르는데 그 요체는 깊은 지혜에 있다.
서원에 근거하여 퍼져 나감이 가장 애연하니 願依侵最靄 【주】선정에 의지하여 난관을 극복하니 애연한 소원도 때로 자라나게 되었고, 실오라기 같은 하자도 침범하지 못해서 복덕도 가장 버리지 않게 되었다. 효심을 앎으로써 성냄도 그러해지네. 知孝以嗔然 【주】순수한 효심을 환하게 알자면 먼저 성내는 마음을 치료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군자의 능사(能事)를 찬술(撰述)하면 곧 보살의 무리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건전한 길을 희구하고 찾음은 등을 돌리는데 있어서 健希尋背在 【주】씩씩하게 비축(秘軸)을 찾아서 번뇌의 굴레를 등지기를 희구하니, 오직 물러서지 않는 정순(精淳)을 모으는 것은 그 뜻이 열반의 견고함에 있다. 추구하고 비추어 보면서 이전을 따라 비교하네. 推照比循前 【주】정(情)의 부류를 따라서 비교해보고 종전의 헷갈림을 늦게 깨달으니, 팔고(八苦)를 추궁하여 그치게 하고 십혹(十惑)을 비추어서 영구히 멎게 하였다. 가르침에 의지하여 퍼져 나가니 가장 많이 알려지고 依侵最靄知 【주】가르침에 의지하여 적절히 포교하여 끝까지 침탈에 힘쓰며, 예의를 알고 절조를 지켜야 가장 쉽게 명성이 애연히 퍼진다. 효심으로써 성내는 마음도 그렇게 건전하네. 孝以嗔然健 【주】맑고 건전한 정신이 상쾌하면 성냄을 다스려 효도를 받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새벽부터 밤까지 게으르지 않음으로써 모든 부처님께 공양드리게 된다. 희구하고 찾고 등지는 것은 추구하는데 있으니 希尋背在推 【주】지극한 보리를 희구하고 열반의 피안을 찾으니, 네 가지 극심한 번뇌[四流:四瀑流]를 등지고 육바라밀을 추구하며, 일곱 가지 방편[權]의 자리에 올라가 삼 아승기겁(阿僧祇劫)에 존재한다. 비추어 보고 비교하면서 종전의 서원을 따른다. 照比循前願 【주】종전의 잘못을 돌이켜 비추어 보고 지나간 일을 순력(循歷)하니, 진세(塵世)에 처한 바른 모습을 견주어 보면서 물 밖으로 나온 연꽃이 더욱 늘어나기를 원한다.
30. 침자구취의자도회문(侵字拘就依字倒廻文)
가르침에 의지하여 퍼져 나가니 종전의 길을 따르고 侵依願前循 【주】가르침에 의지하여 염원을 발해서 종전의 잘못을 돌아가며 살피고, 집착을 버리고 마음에 깃들어서 침해를 경계하는 마음을 돋운다. 비교하고 비추어 보고 추궁하는 것은 등을 돌리는데 있네. 比照推在背 【주】정법을 향해 추궁하고 악을 미워해 등지고 버리니, 비추어 보고 비교하며 실천하면서 예전의 발자취를 말끔히 제거한다. 찾고 희구하여 건전해지니 성냄도 그러하고 尋希健然嗔 【주】일의 고귀함은 드물고 기이한지라 모두가 크게 부러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그리하여 성냄이 없는 바탕에 힘입어서 더욱 인욕(忍辱)의 규약을 찾게 된다. 효도가 가장 애연함을 알았네. 以孝知靄最 【주】치솟은 명성을 애연히 헤아려서 효도가 제일임을 알게 되었고, 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들이니 세간의 언론이 떠들썩하였다. 서원에 의지하여 종전의 일을 따라 비교해 보니 依願前循比 【주】비전(秘典)을 따르며 의지해서 다가올 미래를 견주어 비교해 보며, 용화수(龍花樹) 곁에 있기를 원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기별을 받았다. 비추어 보고 추궁함은 등지며 찾는데 있네. 照推在背尋 【주】재가(在家)의 대중을 추궁하여 견해의 흐름을 찾아 들어가니, 모두가 환상에서 등을 돌리고 성내는 마음을 비추어 보아서 마침내 구경의 평등한 은혜에 합치되었다. 건전함을 희구하니 자연히 성냄을 다스리고 希健然嗔以 【주】욕망을 희망이라 생각하면 노여운 마음이 크게 불어난다. 그러므로 이 노여움을 조복하고 끊어야만 비로소 사람을 제도할 수 있게 된다. 효심으로 가장 애연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알게 되었네. 孝知靄最侵 【주】효도와 믿음은 애연히 위대하니, 이를 아는 사람이 가장 앞선 사람이다. 고통의 그늘이 침범하지 아니하여 성인의 나라에 오래 머물게 된다.
서원에 앞서 돌아가며 비교하고 비추어 보니 願前循比照 【주】사제(四諦)를 비추어 보고 달통하여 삼상(三常)을 요달하기를 원하며, 따르고 삼감을 앞서 이름하고 상황의 비교는 나중에 한다. 지극한 이치를 추궁하면서 등을 돌리고 찾고 희구하네. 推在背尋希 【주】지극한 이치를 추구하고 찾음은 반드시 지혜의 능함에 있으며, 희유한 법음을 어기고 등지면 번뇌를 벗어나기 어렵다. 노여움이 그렇게 건전해짐으로써 효심이 생기고 健然嗔以孝 【주】그리하여 공손하고 삼가는 법을 배우면 입신(立身)할 수 있고, 건전한 용맹이 노여움으로 바뀌면 몸소 충효의 길을 가로막게 된다. 제일의를 알아서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감에 의지하네. 知靄最侵依 【주】최상의 근기에 의지하여 제일의(第一義)를 알게 되니, 애연한 착함이 성품을 이루어서 번뇌[漏染]가 침범하지 못하였다.
종전의 일을 돌아가며 비교하고 비추어보고 추궁하니 前循比照推 【주】종전의 업(業)과 누(累)를 비추어 보니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으니, 이를 따르며 비추어도 어찌 차이가 있겠는가? 따져보면 소리에 메아리가 호응하는 것과 같다. 등지면서 찾고 바라던 건전함에 있었네. 在背尋希健 【주】저 번뇌의 세계를 등진 뜻은 원통(圓通)을 얻는 데 있으니, 건전하게 지난 인연을 모아서 나타난 과보를 바라고 찾는다. 그리하여 성내는 마음으로써 효심을 알게 되었고 然嗔以孝知 【주】그리하여 과실과 허물이 헷갈림의 기본임을 알아서 효심을 품수 받아 노여움을 그치게 되었으니, 누가 찬탄하지 않겠는가? 자비심이 애연하게 가장 널리 퍼지기를 의지하여 원하였네. 靄最侵依願 【주】자비심이 애연히 무성해서 진사(塵沙)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원하니, 그곳이 가장 의지할 만한 곳이어서 삿된 무리가 침범하지 못한다.
돌아가며 비교하고 비추어 보면서 요체를 추궁함에 循比照推在 【주】고금을 추궁하고 인과를 비추어 비교하니, 이로 말미암아 돌아가며 반성하면서 불법을 잡아 지니게 되었다. 등지면서 찾고 희구함이 건전하네. 背尋希健然 【주】세간의 모습에서 등을 돌리고 공적문(空寂門)을 찾아가니, 건실하면 곧 희유하고 특별하다는 칭찬과 상찬을 받아서 마침내 깊은 세계를 받들고 흠모한다. 노여움이 효심으로 인해 애연함을 알게 되어서 嗔以孝知靄 【주】노여움과 어리석음의 방자함을 쉬고 효도로 봉양하는 길을 따르니, 그런 까닭에 슬기로운 명예가 애연하고 선지식들이 함께 우러러보았다. 가장 널리 퍼져 나감에 의지하여 서원을 세우네. 最侵依願前 【주】오편(五篇)이 가장 묘하여 칠취(七聚)가 근거로 삼으니, 전생에서 침탈한 탐욕을 멸해서 새롭게 요익(饒益)함이 있는 길을 원하였다.
비교하고 비추어 보고 추궁하니 환상에서 등을 돌릴 수 있어 比照推在背 【주】숙세의 인연을 추구해서 현재의 업보를 비추어 보니, 무궁한 환상의 특질[幻質]을 등지고 비유하기 어려운 보리를 기뻐하였다. 찾고 희구하여 건실해지니 성냄도 그러해 尋希健然嗔 【주】희유하고 미묘한 도를 건실하게 배우고 깊은 경전을 찾아 연구하니, 성내거나 기뻐하는 표정이 어찌 얼굴에 나타나겠는가? 자비심은 그렇게 쌓고 유지함에 기대게 되었다. 효심으로 가장 애연한 경지를 알았고 以孝知靄最 【주】많이 안다는 명예가 애연하고 가장 효자라는 명성이 요란해짐으로써 저절로 널리 알려져 중생들을 교화하게 되었다. 염원에 의지하여 퍼져 나가니 예전을 따르네. 侵依願前循 【주】다른 사람을 침해하다가 염원에 의거하여 참회하니, 예전의 허물을 짓지 말고 행을 따르면서 씻어 없애야 한다.
비추어 보고 추궁함이 등지고 찾는데 있어서 照推在背尋 【주】추심하는 것은 뜻에 달려 있고 환하게 비추어 보는 것은 관(觀)을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이미 이치를 배반하고 여여함을 어긴 사람이 아니라면 번뇌가 어찌 마음을 어지럽히겠느냐? 희구함이 건실하니 성냄도 또한 그러하고 希健然嗔以 【주】그리하여 미묘한 선정을 희구하여 먼저 노여움을 조복하고, 건전하게 믿음과 참회를 익히는 것이 보규(寶規)의 진실한 깨달음이다. 효심을 알아서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가네. 孝知靄最侵 【주】애연한 효심이 가장 뛰어나니 온갖 악이 어찌 침범하겠는가? 거울로 비추어 보고 사람을 아니 고금에 그 아름다움을 밝혔다. 염원에 의지하여 종전과 돌아가며 비교해 본다. 依願前循比 【주】전생과 비교하여 견주니 예전에 이미 서원을 아뢰었다. 팔차(八莗)에 근거하여 그것에 따라 삼존불을 받들고 살핀다.
추구하는 길은 등을 돌려서 찾고 희구하는데 있으니 推在背尋希 【주】난정(煖頂)의 위계에 있으면 그 자량(資糧)을 등지고, 과보로 나아가기를 희구하여 깨달음을 추구해 계합함을 찾는다. 성내는 마음이 효심으로써 그렇게 건실해지네. 健然嗔以孝 【주】그러나 성냄은 인욕의 장애가 되며 효심은 현인과 친숙해지니, 건전하고 용감하면 부지런해지고 물러서고 게으르면 타락한다. 앎이 애연하게 가장 널리 퍼져 나감에 의지하여 知靄最侵依 【주】원만함에 의지하면 최상의 앎을 얻게 되나, 속세에 물들게 되면 고해의 큰 물결로 영취산의 맑고 애연함을 침범한다. 예전을 따라서 비교하고 비추어 보기를 원하였네. 願前循比照 【주】발원한 일을 ‘전(前)’이라 칭하였으니 돌아가며 살피는 일은 마땅히 ‘후(後)’가 되어야 한다. 실제(實諦)를 비추어 보고 통달한다면 어찌 방편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어리석음에서 등을 돌려 찾고 희구한 곳에 건실함이 있으니 在背尋希健 【주】천하고 어리석고 몽매한 사람들과는 등을 돌리고 착한 벗들을 사모하며, 그윽한 종지를 건전히 찾아서 범속함을 초월해 있기를 바란다. 효순함으로 성내는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지견에 이르네. 然嗔以孝知 【주】그러한 효순을 교훈으로 취함으로써 성내는 심정을 다스리고, 나아가 모범이 될 행동을 품수 받아서 부처님의 지견(知見)에 들어간다.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가는 것에 의지하기를 원하니 靄最侵依願 【주】깊은 진리의 애연함에 의지하면 얕은 지식은 침노하지 못하니, 가장 극치인 이공(二空)의 경지를 함께 증득할 수 있기를 원한다. 종전에 따라 비교하고 비추어 보며 추구하였네. 前循比照推 【주】육바라밀을 따르면서 닦고 삼덕(三德)을 비추어 인도하니, 추궁하고 비교하며 선양하면 앞으로 즐거운 과보가 모여들 것이다.
등지고 찾으면서 건전함을 희구함이 그러하니 背尋希健然 【주】경전에는 은혜를 배반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하였고, 가르침에서는 건전한 지혜를 지닌 문도를 칭송하였으니, 드물고 기이함을 찾아서 마침내 뜻을 세우게 된다. 노여운 마음을 효심으로 다스려서 애연함을 알게 되었고 嗔以孝知靄 【주】효도는 깨끗하고 전일한 마음이 필요하고 성냄은 곧 모름지기 끊어서 지극하게 수행해야 하니, 기연을 아는 생각 때문에 박식하다는 이름이 나타나게 되었다. 선인들의 자취에 의지하여 가장 널리 퍼져 나가길 원하네. 最侵依願前 【주】선인들의 발자취는 의지해야 하고 육진(六塵)을 벗어남이 가장 특별하고 귀하니, 항상 침해당하는 허물을 면하게 되고 절실히 간절한 서원의 정성을 베풀게 된다. 돌아가며 비교하고 비추어보면서 실재를 추구한다. 循比照推在 【주】비추어보면서 추궁하고 파헤치는 것은 청정한 이해에 있고, 비교하여 헤아리면서 돌아가며 살피는 일은 몸과 마음을 빌려야 한다.
찾고 희구하여 건실해지니 성냄도 그러해서 尋希健然嗔 【주】보배가 있는 곳을 찾아서 도달하니 과보가 따르기를 희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건전한 습기(習氣)의 훈습을 빌려서 모든 사람이 성냄 없는 가르침에 조복되었다. 효심으로 가장 애연한 경계를 알게 되었네. 以孝知靄最 【주】효도로 임금과 어버이를 받드니 아름다운 명성이 먼 곳까지 애연하고, 예의를 갖추어 선지식을 초빙하니 이 행이 가장 우수해서 광명의 몸으로 빛나는 덕에 깊이 합당할 수 있었다. 침해를 삼가고 서원에 의지하여 선인을 따르고 侵依願前循 【주】지난날의 현인에 의지하고자 하면 침훼(侵毁) 당하는 일을 삼가야 하고, 전생의 일을 생각하기를 원하면 헷갈린 길을 돌아가며 밝혀야 한다. 비교하여 비추어 보고 추궁함에서 등을 돌리네. 比照推在背 【주】모든 것이 공(空)임을 사무치게 비추어 보면 정(情)이 끝나면서 등지는 일이 없고, 종지와 비유를 추궁하여 비교하는 것은 그 뜻이 수순하여 성취하는데 있다.
건실하게 희구함으로써 성냄도 그러하고 希健然嗔以 【주】그러나 상정(上定)을 얻기를 희망하고자 한다면 먼저 하진(下嗔)을 조복시키고 단절해야 하니, 삼상(三常)의 경지로 건실하게 나아가면 항상 구지(九地)를 뛰어넘을 수 있다. 효도가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가는 것임을 알았네. 孝知靄最侵 【주】효도와 신의를 분명히 안다면 무엇 때문에 능히 침해할까 근심하겠는가. 애연히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계책을 준수하고 숭상하는 것이 제일이다. 서원에 의지하여 예전과 두루 비교해 보고 依2)願前循比 【주】근본 이외의 의지할 바를 버리고 적멸한 진리로 나아가서 전생의 서원과 비교하며 세속을 교화해 진실을 따른다. 비추어 보고 추구함은 등지면서 찾는데 있었네. 照推在背尋 【주】지혜의 등불을 찾아 비추면서 도처에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수많은 기틀을 추천하고 권장해서 범부를 등지고 성인의 자리를 이룬다.
효순함으로써 성내는 마음이 건실해지고 健然嗔以孝 【주】‘건(健)’은 용감하다는 표현이니, 그렇게 효도하고 부지런하고 화목하다. 성냄 때문에 업을 발하게 되고, 어리석음이 바로 침륜(沈淪)이다. 가장 애연하게 침노하는 근거를 알게 되었네. 知靄最侵依 【주】남을 의지함이 허깨비와 같다는 것을 알아서 원성실(圓成實)의 최고를 요달하니, 수많은 악업이 침해하지 못하고 모든 선업이 함께 애연해진다. 종전을 따라서 비교하고 비추어 보기를 원하니 願前循比照 【주】사제(四諦)를 비추어 보고 일승을 증득하기 위하여 종전의 잘못과 비교하고 헤아리면서 예전 발자취를 따라 살핀다. 추구함이 찾고 희구함을 등지는데 있었네. 推在背尋希 【주】보살은 깊은 종지를 찾아서 추구하고 가라(伽羅)는 희유한 음성[希音]을 버리고 등지니, 기댈 곳은 좋은 벗들에게 있으므로 모름지기 격려를 더해 주어야 한다. 성내는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효도를 알게 되고 然嗔以孝知 【주】성내고 중생들을 질투하는 마음을 쉬고 효도를 권장하여 은혜를 갚게 하니, 그 결과 자긍심을 갖고 바야흐로 조화롭게 벗을 안다. 서원에 의지하여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가네. 靄最侵依願 【주】법운(法雲)이 애연히 깔리니 지혜는 숙세의 서원에 의거하고, 많은 겁(劫)을 겪어오면서 다른 경계가 침범하지 못하였다. 종전의 일을 따르면서 비교하고 비추어 보고 추궁하니 前循比照推 【주】십이분교(十二分敎)를 따라 팔만의 진로(塵勞)를 비추어 보고, 전대의 발자취를 추구하면서 이를 후학들과 비교해 본다. 등지며 찾고 희구한 곳에 건전함이 있었네. 在背尋希健 【주】진흙땅을 싫어하여 등을 돌리고 극락세계를 희구하고 찾았으니, 오탁(五濁)의 땅에 있으면 어떻게 편안하겠는가? 온갖 오염을 제거하면 길이 건전하다.
성내는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효순함이 애연해짐을 알았고 嗔以孝知靄 【주】향기 높은 명예를 애연히 흠모하면서 비로소 효순함을 따르게 되었고, 가슴속에 품은 생각에서 노여움이 사라지니 충분히 드러내서 알려질 만하였다. 전대에 의거한 서원에 의지하니 가장 널리 퍼져 나가네. 最侵依願前 【주】가장 영특한 것이 사람인데 어찌 감히 침해하겠는가? 지극히 중한 것이 서원이니 전대에 의거하여 품수 받아 따른다. 돌아가며 비교하고 비추어 보면서 진리의 소재를 추궁하니 循比照推在 【주】성품을 따르게 되면 비교하기 어려우나 근원을 추구함은 마음에 있으니, 과거와 현재가 모두 상서롭고 안팎을 아울러 비추어 본다. 등을 돌려 건실함을 찾고 희구하였다. 背尋希健然 【주】모니부처님을 등지지 말고 간절히 깨달음의 길을 찾으면 반드시 희유하고 기이한 모습을 보리니, 그렇게 되면 크게 부러워할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효심으로써 가장 애연함을 알게 되었고 以孝知靄最 【주】증삼(曾參)3)은 효(孝)를 기르는데 최고여서 맑은 명예가 아직도 만연하고, 목련(目連)존자는 자비에 어둡지 않아서 비밀스런 종지를 모두 알았다. 서원에 의지해 나아가서 전대성인의 자취를 따르네. 侵依願前循 【주】번뇌 망상이 침범하지 말아야 하니, 서원에 의지하여 힘써 노력해서 저마다 전대 성인의 수레바퀴를 계승해서 함께 뛰어난 깨달음의 자취를 따라야 한다. 비교하고 비추어 보고 추궁하니 등을 돌리는데 요체가 있어서 比照推在背 【주】인욕은 마땅히 추구해야 하고 삿된 종지는 마땅히 등을 돌려야 한다. 나란히 비교 방편의 견해를 지니고 있으려면 비추어 통달하는 심정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찾고 희구하여 성내는 마음이 건실해졌네. 尋希健然嗔 【주】성냄이 끊어지기 바란다면 그 요체는 건전한 뜻에 있다. 그러나 사물의 실상을 궁구하고 찾는 힘을 빌려야만 곧 승진하는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효심이 가장 애연하게 퍼져 나감을 알게 되어 孝知靄最侵 【주】효제(孝悌)의 풍도를 알려면 애연히 숨은 공덕이 최상이다. 현인과 호걸들이 우러러보고 부러워하니 요망한 허깨비가 어찌 침해하겠는가? 서원에 의지하여 종전의 일들을 돌아가며 비교해 보고 依願前循比 【주】서원은 반드시 먼저 아뢰어야 하고 생각은 그에 따라 공손해지니, 가르침의 이치에 의거해서 형상을 장엄하고 선정과 산란심을 비교해서 제도(濟度)와 합치한다. 비추어 보며 추궁함은 등지면서 찾는데 있으며 照推在背尋 【주】크고 미세함을 추구해 사모하고 어리석고 헷갈림을 비추어 깨뜨리니, 과보로 아름다운 명성이 찾아와서 번뇌의 경계와는 등을 돌리게 되었다. 성내는 마음을 다스려서 건실해지기를 바랐네. 希健然嗔以 【주】그리하여 금강역사의 용건한 힘으로 오만하고 성내는 마음에 정면 대결하니, 밖으로는 마군의 위세를 굴복시켰고 안으로는 희유하고 기특한 모습을 화현(化現)하였다.
최상의 법이 애연하게 퍼져 나감에 의지하여 알고 知靄最侵依 【주】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을 ‘최(最)’라 칭하였다. 법을 펼침이 애연하고 깊으니 망상과 집착이 어찌 침범하겠는가? 두루 모든 것을 아니 어찌 틀린 것이 있겠는가? 비교하고 비추어 보니 종전의 소원만을 좇고 있었네. 願前循比照 【주】전생의 인연을 비교해서 찾아온 과보를 조명해보니, 소원을 끝내 끊지 못한 탓에 개미처럼 윤회하게 되었다. 추구해 보니 등지면서 찾고 희구하는데 요체가 있었고 推在背尋希 【주】고제(苦諦)와 집제(集諦)는 버리고 등지며 멸제와 도제는 희망하니, 지혜로써 연마하고 추구하면 인식작용이 이윽고 환하게 분별하게 된다. 노여움을 효순함으로 다스리니 건실해졌네. 健然嗔以孝 【주】그리하여 충효를 익히고 청렴하면 몸이 건실해질 수 있으니, 날카로운 의심과 노여움은 진여의 성품에 장애가 된다.
가장 애연하게 침노하는 것은 소원에 의거함이니 靄最侵依願 【주】비로소 숙세의 염원을 거치니 가장 묘한 공덕이 원만해졌고, 삼취(三聚)에 근거하여 애연하고 드넓게 되니, 이에 탐욕과 애착이 침범하지 못하였다. 종전 일을 돌아가면서 비교하고 비추어 보고 추궁하네. 前循比照推 【주】대겁(大劫) 이전에 만행(萬行)의 자취를 따르니, 아승기겁(阿僧祇劫)을 추구함이 비록 멀다고 하더라도 해탈과 비교하면 먼 것이 아니었다. 뭇 눈먼 소경들을 비추어 보고 씻어 주어서 몽매한 어둠을 열어 주었다. 등을 돌리고 찾으니 희구한 곳에 건전함이 있었고 在背尋希健 【주】법문을 듣지 못함이 싫어서 등을 돌리고 대승의 가르침을 희구하였으며, 얽혀 있는 것에서 보배의 근원을 찾아가니 큰 여의주(如意珠)를 얻은 것처럼 기뻤다. 노여움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 효심임을 알았네. 然嗔以孝知 【주】착한 마음을 손상시키면 노여움이 드러나니 어진 마음을 닦아 효도를 세워야 한다. 그러면 많이 아는 선비들을 기쁘게 해서 권유하는 인연에 기대게 된다.
가장 널리 퍼지는 의지처는 서원 이전의 일이라. 最侵依願前 【주】침해와 능멸이 사라지기를 원해서 종전 일에 근거하여 파헤쳐 드러내니, 마침내 만나기 어렵다는 상념이 두루하면서 돌연 가장 지극한 마음을 일으켰다. 돌아가면서 비교하고 비추어 보며 소재를 추궁하네. 循比照推在 【주】긴긴 밤의 어두운 거리를 따라 비교하고 헤아려서 밝게 비추어 주고, 열반의 피안(彼岸)을 추구하니 그것은 범부의 자리를 넘어선 곳에 있었다. 등을 돌려서 건실함을 찾고 희구하니 背尋希健然 【주】팔배사(八背捨; 팔해탈)를 찾아서 오욕(五欲)의 몸을 옮기니, 건전히 사모함을 희구하면서 적연(寂然)하고 정순(精淳)한 진리를 배우면서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노여움이 효심 때문에 애연해짐을 알았네. 嗔以孝知靄 【주】번뇌 때문에 분하고 노여워하는 마음이 생긴다. 법도를 잡아 지니는 절조를 애연히 해서 어버이를 받들고 효심을 품수하면, 예법을 안다는 명성을 크게 떨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