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실라벌성(室羅筏城)의 서다림(逝多林) 급고독원(給孤獨園)에 있는 화려하게 장엄된 누각에서 보살마하살 5천 명과 함께 계시었다.
036_0001_a_05L一時,佛在室羅筏城逝多林給孤獨園大莊嚴重閣,與菩薩摩訶薩五千人俱。
그들의 이름은 보현보살마하살(普賢菩薩摩訶薩)과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마하살을 상수(上首)로 해서, 지혜승지(智慧勝智)보살ㆍ보현(普賢)보살ㆍ무착승지(無著勝智)보살ㆍ화승지(華勝智)보살ㆍ일승지(日勝智)보살ㆍ월승지(月勝智)보살ㆍ무구승지(無垢勝智)보살ㆍ금강승지(金剛勝智)보살ㆍ무진로승지(無塵勞勝智)보살ㆍ비로자나승지(毘盧遮那勝智)보살ㆍ
036_0002_a_02L이러한 으뜸가는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보현보살의 수행과 원력으로 나신 이들이므로, 다니는 데에 걸림없으니 모든 부처 세계에 두루한 까닭이며, 몸을 나타냄이 그지없으니 여러 여래를 가까이 섬긴 까닭이며, 모든 번뇌[蓋障]를 벗어나 깨끗한 달 같으니 부처님들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까닭이며, 현재에 깨닫는 지혜[現覺智]를 얻었으니 부처님들이 나타내시는 자재하고 신통한 경계를 모두 보는 까닭이며, 한량없이 밝음을 얻었으니 부처님들의 법 바다의 지혜 광명을 비치어 본 까닭이며, 걸림없는 알음알이를 갖추었으니 청정한 변재로 끝없는 겁 동안에 다함 없이 부처님 공덕을 말한 까닭이며, 가장 훌륭한 지혜에 머물러 마치 허공과 같으니 행한 바가 깨끗하여 물들지 않은 까닭이며, 의지한 데가 없으니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하는 대로 몸을 나타내는 까닭이며, 모든 장애[翳障]를 여의었으니 중생[衆生]이니, 나[我]니, 사람[人]이니, 오래 사느니[壽] 하는 집착이 모두 실지[有]가 아님을 안 까닭이며, 지혜가 두루함이 마치 허공과 같으니 큰 광명으로 법계를 비추는 까닭이다.
또 5백 성문(聲聞) 대중과 함께 계셨으니, 그 성문들은 큰 위엄과 덕이 있어 참 이치[眞諦]를 깨달아 진여(眞如)의 근본까지 증득하였으며, 법의 성품에 깊이 들어가 나고 죽는 데서 영원히 뛰어났으며, 여래의 공한 경계에 의지하였으며, 번뇌[結使]의 속박을 벗어나 의지한 곳에 집착하지 아니하였으며, 마음이 고요하여 허공과 같았으며,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의혹을 아주 끊었으며, 부처님 지혜 바다에 깊이 믿고 들어간 이들이었다.
또 한량없는 세간 임금[世主]들과 함께 계셨으니, 그들은 벌써부터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모든 중생들을 부지런히 이롭게 하였으며, 여러 중생에게 청하지 않은 벗[不請友]이 되어 돌아갈 데 없는 이[無歸向者]를 항상 보호하며, 세간을 버리지 않고 훌륭한 지혜에 들어갔으며, 부처님의 가르치신 경계로부터 났으며, 여래의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고 큰 서원을 세워 여래의 내림[佛種]을 끊이지 않게 하였으며, 실행과 서원의 힘으로 여래의 집에 나서 여래의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지성으로 구하는 이들이었다.
이때에 보살들과 성문들과 세상의 여러 임금들과 또는 그들의 권속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036_0002_a_14L時,諸菩薩及大聲聞、世閒諸王幷其眷屬,咸作是念:
‘여래의 경계, 여래의 지혜와 행, 여래의 신통, 여래의 힘, 여래의 두려움 없음, 여래의 삼매, 여래의 머무는 데, 여래의 수승함, 여래의 몸, 여래의 지혜 등은 모든 세상의 하늘과 사람들이 통달할 수 없으며, 들어갈 수 없으며, 믿고 이해할 수 없으며, 두루 알 수 없으며, 분별할 수 없으며, 생각할 수 없으며, 살펴볼 수 없으며, 가려낼 수 없으며, 열어 보일 수 없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깨달아 들어가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부처님으로부터 주어진 힘[加被力]과 부처님의 신통하신 힘과 부처님의 위엄과 덕망의 힘, 그리고 부처님의 본래 서원하신 힘이거나, 자기가 지난 세상에 지은 선근(善根)의 힘과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 모신 힘과 깨끗하게 믿는 힘과 마음으로 크게 원하는 힘과 보리(菩提)로 나아가려는 깨끗한 마음의 힘과 일체지를 구하는 광대한 행과 서원의 힘만이 제외될 것이다.
여래께서 지난 세상에 일체지를 구하시던 길과 지난 세상에 일으키신 보살의 큰 서원과 지난 세상에 깨끗하게 하신 모든 바라밀과 지난 세상에 증득하신 모든 보살의 지위와 지난 세상에 원만히 하신 모든 보살의 행과 지난 세상에 지혜로 장엄하신 길과 지난 세상에 행하신 깨끗한 길과 지난 세상에 뛰어나신 법 바다와 지난 세상에 신통으로 유희하신 장엄의 바다와 지난 세상에 모아 놓으신 한량없는 본사(本事)에 상응하는 수행의 바다를 나타내어 보여 주시며,
또 여래께서 지금[現前] 정각을 이루신 신통 지혜의 바다와 여래께서 자재하게 법륜을 굴리심과 여래께서 신통으로 부처 세계를 깨끗하게 하심과 여래께서 모든 중생을 조복 받는 묘한 방편의 바다들을 열어 주시며, 여래께서 일체지의 성(城)을 열어 보이시며, 여래께서 모든 중생에게 길을 보여 주시며, 여래께서 모든 중생들의 나고 죽는 데에 잘 들어가시며, 여래께서 모든 중생에게 가장 좋은 복전(福田)이 되시며, 여래께서 중생들을 위하여 보시 공덕을 말씀하시며, 여래께서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과 행실을 수기하시며, 여래께서 중생들을 위하여 가르치고 경계하시며, 여래께서 삼매 신통으로 모든 영상(影像)을 나타내시니, 이러한 법을 대자비로 우리들에게 말씀해 주셨으면…….’
036_0002_c_02L이 삼매에 드시니 모든 세간이 다 청정하여지고, 동시에 대장엄누각(大莊嚴樓閣)이 홀연히 높고 넓고 화려해 져서 법계에 가득하되, 거기에는 금강으로 바닥[地]이 되고 여러 가지 보배로 훌륭하게 꾸며졌으며, 여의 보배 그물과 제일가는[無能勝] 짐대[幢]가 그 가운데 벌여 있고, 무수한 보배 꽃과 마니보배를 그 위에 흩었으며, 온갖 보배가 곳곳마다 가득하였다. 비유리(毘瑠璃)로 기둥이 되어 광명이 멀리 비치는 마니보배로 장엄하였으며, 염부단금과 마니보배로 골고루 장식하였다. 일체의 보배로 된 문과 들창과 바라지를 찬란하게 서로 비치며 간 데마다 마주 열렸고, 섬돌과 층계와 난간들이 모두 일체의 묘한 보배로 되어서 신기한 모양과 훌륭한 형상이 세상 임금과도 같으며, 여러 중생들이 가지가지 모양으로 된 마니보배 그물로 그 위를 덮었다. 문 옆에는 짐대와 깃발을 세웠는데, 낱낱 장엄에서 제각기 광명이 흘러나와 법계에 퍼지고, 누각 밖에는 축대와 층계와 난간들이 한량없이 많아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그것들은 모두 마니보배로 되었고, 여러 가지 보배로 두루 장식하였다.
그때에 또 부처님의 신력으로 서다림(逝多林)이 별안간 넓어졌다. 수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불세계들의 너비[量]와 같아져서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로 사이사이 장식하였고, 엄청나게 많은 보배로 땅을 단장하였다. 수없는 마니보배로 담을 쌓았고, 다라(多羅) 나무가 아름답게 줄지어 서고, 그 사이로는 수많은 내[香河]가 있는데, 향기로운 물로 가득 차고, 그 흐름이 빨라 여울지고 소용돌이쳤다. 여러 가지 보배 꽃이 물결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서 모든 불법(佛法) 소리를 내고, 불가사의한 보배로 분타리(芬陀利) 꽃봉오리가 방실거리며, 일체의 묘한 보배로 파두마(波頭摩)꽃도 곱게 피어 너울거리고, 수없이 많은 묘한 보배 꽃나무가 언덕에 무성하였다. 불가사의한 가지가지 보배로 이루어진 정자와 누각이 언덕 위에 차례로 서 있는데, 마니보배 그물로 덮이었고, 아승기 마니보배는 광명을 놓으며 아승기 여러 보배로 땅을 단장하였다. 여러 가지 향을 간직한 광[藏]에서는 향기가 무럭무럭 올라와 법계에 두루 번졌다.
이때에 서다림의 허공에는 수없이 많은 하늘 궁전의 누각 구름이 있었고, 또 수없는 향 나무 구름과 말할 수 없는 수미산 구름이 있었으며, 말할 수 없는 풍류 구름에서는 묘한 노래로 여래를 찬탄하고, 말할 수 없는 연꽃 구름이 두루 덮여 장엄하였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사자좌 구름에는 하늘 옷을 깔고, 보살이 그 위에 앉아서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였다. 말할 수 없는 천왕의 형상으로 된 마니보배 구름과 말할 수 없는 흰 진주 구름과 말할 수 없는 붉은 진주 누각 구름이 두루 덮이었고, 말할 수 없는 일체의 견고한 금강주 구름에서는 장엄거리를 내리는 등, 이러한 온갖 보배로 장엄한 구름이 온 법계와 허공계를 두루 장엄하였다.
036_0003_b_02L왜냐 하면 여래가 심으신 깨끗한 선근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가 이룩하신 깨끗한 법 무더기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의 위신력으로 비밀하게 도와 주심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의 한 몸으로 온갖 세계에 두루하시는 변화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의 신통으로 시방에 있는 세계와 일체 부처님이 그 몸에 들어가는 일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께서 한 티끌 속에 온갖 차별한 세계를 나타내는 일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께서 낱낱 털 끝에 지나간 세상[過去際] 여러 부처님을 차례로 나타내심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께서 낱낱 털구멍으로 놓으시는 낱낱 광명이 온갖 세계에 비치는 일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께서 낱낱 털구멍으로 일체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변화하는 구름을 내어 모든 부처 세계에 가득 차게 하는 일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여래의 낱낱 털구멍에 시방세계가 이루어지고 부서지는 세월을 나타내는 일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 서다림(逝多林)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부처 국토의 깨끗한 장엄을 보듯이, 시방 법계의 허공에 있는 모든 세계에서도 그렇게 보게 되었으니, 이른바 여래의 몸이 서다림에 두루하여 보살 대중들이 각각 원만함을 보았고, 모든 장엄거리를 내려 장엄하게 시설함을 보았으며, 여러 가지 보배에서 위력 광명 구름을 놓아 법계에 비치는 것을 보았고, 온갖 마니보배를 내려 두루 장엄함을 보았으며, 장엄한 일산 구름을 내려 모든 세계를 덮는 것을 보았고, 여러 하늘들의 변화하는 몸 구름을 내려 묘하게 단장함을 보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꽃나무를 내려 꽃이 만발한 것이 바다와 같음을 보았고, 온갖 비단 구름을 내려 둥실둥실 떠돌게 하는 것을 보았으며,
온갖 의복 구름을 내려 어지럽게 흩날리는 것을 보았다. 또 무수한 화만 영락 구름이 끊임없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고, 여러 가지 사르는 향 구름을 내려 피어오르는[旋轉] 모양이 마치 중생의 몸과 같음을 보았다. 온갖 보배 꽃 그물 구름을 내려 두루 장엄하는 모습이 끊이지 않음을 보았고, 갖가지 가루향 구름을 내려 향기가 시방에 퍼지는 것을 보았으며, 모든 보배 짐대와 깃발 구름을 내려 천녀(天女)들이 붙잡고 공중에서 도는 것을 보았다. 또 보배 일산 구름을 내리는데 그 일산은 크게 둥글어 여러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고, 아름다운 연꽃으로 그 위를 장엄한 데다가 풍악 소리가 흘러나와 온 법계에 울려 퍼지는 것을 보았으며, 모든 사자좌 구름을 내리는데 중생들의 형상과 같은 보배 화만과 보배 영락으로 장엄한 것을 보았다.
036_0003_c_02L동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世界海) 밖에 한 세계해가 있었으니, 이름이 금사등운당(金沙燈雲幢) 세계요, 부처님 명호는 비로자나길상위덕왕(毗盧遮那吉祥威德王)이시고, 그 여래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비로자나염원장광명(毗盧遮那燄願藏光明)인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 부처님 국토의 도량으로부터 이 사바세계 비로자나부처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여러 가지 공양거리 구름을 만들었다.
이른바 하늘 꽃 구름ㆍ하늘 향 구름ㆍ하늘 연꽃 구름ㆍ하늘 화만 구름ㆍ하늘 보배 구름ㆍ하늘 영락 팔지 구름ㆍ하늘 일산 구름ㆍ하늘 미묘한 옷 구름ㆍ하늘 보배 짐대 깃발 구름ㆍ하늘의 온갖 훌륭한 장엄거리 구름을 만들어 허공 법계에 가득 채웠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공양을 올리고는 즉시 동쪽에 보배로 장엄한 누각을 변화로 만드니, 마니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누각 안에는 광명이 시방에 비치는 마니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가 변화로 만들어져 있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앉았는데 여의 마니보배 그물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금강해장(金剛海藏) 세계요, 부처님 명호는 보광변조길상장왕(普光徧照吉祥藏王)이시고, 그 여래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난최복속질정진왕(難摧伏速疾精進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도량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가지가지 훌륭한 보배 화만 등 온갖 공양거리를 둘러가며 장엄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여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남쪽에 비로자나 보배로 장엄한 훌륭한 누각을 변화로 만드니, 마니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누각 안에는 시방에 비치는 마니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가 변화로 만들어져 있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구소마(拘蘇摩)꽃의 미묘한 보배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서방(西方)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수미산당비로자나마니보등(須彌山幢毘盧遮那摩尼寶燈) 세계요, 부처님 명호는 법계지등왕(法界智燈王)이시고, 그 여래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보변출생길상위덕왕(普徧出生吉祥威德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가지가지 수미산 구름을 일으키었다.
곧,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빛의 짐대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빛의 바르는 향ㆍ사르는 향ㆍ가루향으로 된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빛의 금빛 장엄 마니보배 등 여러 가지 기구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광명으로 원만하게 장엄한 별[星宿] 짐대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빛의 금강 월장 마니로 장엄한 경계의 수미산 구름,
036_0004_b_02L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광명이 법계에 비치는 염부단금 마니왕 짐대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법계의 차별한 광명이 널리 비치는 온갖 마니왕 짐대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여래의 차별한 상호로 된 마니왕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여래가 본래 보살행 닦으시던 본사인연(本事因緣)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음성을 내는 마니왕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여래가 도량에 두루 앉으시는 마니왕으로 된 수미산 구름 들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서쪽에 온갖 향 누각을 변화로 만드니, 진주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누각 안에는 가지가지 인다라(因陀羅)의 차별한 광명 마니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가 변화로 만들어져 있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여의 마니보배 관을 쓰고 여러 가지 빛 마니주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보의광염당(寶依光燄幢)이요, 부처님 이름은 길상대광명변조일체허공법계(吉祥大光明徧照一切虛空法界)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무애길상승장왕(無礙吉祥勝藏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온갖 훌륭한 보배옷 구름을 일으켜 온 허공에 두루 장엄하였다.
036_0004_c_02L곧, 누른 광명 마니옷 구름, 가지각색 향을 풍기는 마니옷 구름, 깨끗한 햇빛 짐대의 마니옷 구름, 금빛이 치성하여 상서로운 빛이 비치는 마니옷 구름, 온갖 보배 광명이 나오는 마니옷 구름, 모든 훌륭한 별 모양의 마니옷 구름, 흰 구슬빛 인다라 그물 마니옷 구름, 비로자나 훌륭하고 상서로운 빛이 찬란한 마니옷 구름, 광명이 모든 경계에 널리 비치어 시방 법계마다 광명을 내어 서로 비추게 하는 비로자나 마니옷 구름, 바다를 장엄하는 마니옷 구름 들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여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북쪽으로 바다에서 나온 여의 마니 누각과 비유리 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성수당(星宿幢) 장엄한 마니보배로 계명주(髻明珠)를 만들고, 사자 걸음 위덕이 있는 마니보배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동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일체대지왕(一切大地王)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방보광망변조법계무상안(放寶光網徧照法界無相眼)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묘변화변법계원월왕(妙變化徧法界願月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가지가지 보배로 꾸민 누각 구름을 만들었다.
곧, 온갖 보배 짐대를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향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사르는 향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백단향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구소마꽃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마니보배를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금강 보배를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염부단금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비단옷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훌륭한 연꽃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들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다.
036_0005_a_02L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공양하기를 마치고, 즉시 동북쪽에 온갖 법계문 보배 산봉우리 여의 마니 누각과 비길 데 없는 향왕 마니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가지가지 색의 마니보배로 꾸민 관을 쓰고, 구소마꽃 여의 보배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동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향운장엄당(香雲莊嚴幢)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용자재왕(龍自在王)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법혜광명위덕왕(法慧光明威德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아름다운 보배빛이 원만한 광명 구름을 일으켰다.
서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일장광명마니보왕(日藏光明摩尼寶王)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보지광조법월왕(普智光照法月王)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최쇄일체마력지당왕(摧碎一切魔力智幢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온갖 털구멍으로 허공과 같은 가지가지 불꽃 구름을 내었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서남쪽으로 한 순간에 시방 법계에 나타나는 가지가지 광명 마니보왕 누각과 향 불꽃 등불 마니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때 없는 마니보배 광명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서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비로자나원장(毗盧遮那願藏)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보광변조수미산왕(普光徧照須彌山王)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비로자나원지성수당(毗盧遮那願智星宿幢)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잠깐잠깐에 그 몸의 온갖 몸매와 부분[肢分]과 털구멍에서 낱낱이 삼세(三世)의 여러 가지 그림자 구름을 내었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공양하기를 마치고, 즉시 서북쪽 시방에 비치는 비로자나 마니보배로 장엄한 누각과 광명이 온갖 세계에 비치는 마니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많은 불꽃 마니보배 관을 쓰고 이길 이 없는 광명 진주 그물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