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065_b_01L대방광불화엄경 제12권
036_0065_b_01L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二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065_b_02L 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065_b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26. 감로화 임금을 찾다 ②

이때 바라문들은 또 선재동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대왕께서 이러한 가지가지 법식과 깨끗한 위의를 원만히 갖추고는, 먼저 도량에 들어가서 성현들에게 예배하고, 위로는 복을 빌고 아래로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려고, 혹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어 은덕을 갚고, 사람들에게 효도할 것을 가르치고 여러 지방을 이롭게 하기도 하며, 혹은 여러 곳으로 순행하면서 백성을 어루만지고 지방을 시찰도 하며, 여러 군신을 거느리고 소송을 해결하며, 수재 한재의 재앙으로 자기의 몸을 성찰하고 하늘의 도움을 구하며,
036_0065_b_04L婆羅門復告善財言我王圓滿如上種種法式淸淨威儀先入道場禮敬賢聖上祈福澤潤含生或祠祭祖宗思報恩德教人孝冥益萬方或出遊巡狩撫俗省方御衆班功成告謝水旱災祥省躬慶祐
제사를 지낼 적에는 일심으로 생각을 바로 하고, 공경하여 게으르지 아니하며, 눈앞에 신령을 대한 듯이 그 모습을 생각하고 가르치던 것을 명상도 하며, 감격하여 눈물지며 정성을 받들어 사사일을 생각지 아니합니다. 나라 안에 유공한 대신이나 덕 있는 백성이나, 절개가 높고 행실이 어진 이나, 집에 있는 사람이나 출가한 사람으로서 도덕이 갸륵하고 학식이 높으며 연륜이 많아 여러 사람이 숭배하는 이들이 작고하였거든, 영을 그려 모시고 덕행과 사업을 따라 탑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대왕께서는 날마다 이렇게 안으로는 정성을 극진히 하고, 밖으로는 공양을 정미롭게 하여 음식이나 재물이나 화촉이나 여러 가지를 훌륭하게 하여, 예배하고 공경하여 섬기기를 조금도 폐하거나 게으르게 하지 않았습니다.
036_0065_b_09L祀祭之時一心專念恭敬無怠如對目前想其儀形其教誨感涕薦奉罄志無私國內輔臣有功有德賢良節行在家出家碩德高年人所宗設命終已圖畫形容隨其行業建諸塔廟我王如是日日之中內盡誠心外精供事飮財寶上妙珍奇祠敬禮拜曾無懈廢
이렇게 열 가지 행사의 양치로부터 제사지내는 데까지를 낮 첫 시 전이분(前二分)까지에 모두 마치고, 해가 처음 뜬 뒤에는 먼저 의사를 불러서 건강을 진찰하고, 낮이나 밤이나 입고 먹는 것을 모두 적당히 하며, 그 다음에는 천문을 살피고 역수(曆數)를 헤아리는 책임 맡은 이를 불러서 날씨가 맑고 흐리고 비 오고 바람 불고 일월성신의 운행하는 도수가 정당하고 잘못됨을 측정하고, 천재지변이나 경사 있고 재앙 내릴 것을 자세히 살피고 적당하게 판단하여 조정과 지방에 반포하고 경계하여 기다리며, 이런 것을 이때에 묻고 대답하여 모든 일을 마친 뒤에, 조회에 나가 앉으면 십천의 대신이 앞뒤로 호위하고 둘러앉아, 나라일을 다스리며 법령을 반포하고, 조회가 끝나면 낮 첫 시의 후이분(後二分)이 됩니다.
036_0065_b_15L如上十種首嚼齒木乃至祠祭於晝初時前二分日初出時先召良醫候其安否晝夜時分服食量宜次召曆筭占候陰陽風雨日辰月運數行度差正隱現災祥福慶禳除靡不誠告中外款候可以密聞於此時中一以言所爲旣訖正坐臨朝十千大臣前後圍遶共理王事出納王言聽事畢來盡晝初時後二分
036_0065_c_02L둘째 시에는 수라상 받으시고 풍류를 잡히어 가지가지로 임금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셋째 시에는 목욕하고 노니는데 궁녀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동작이 아름답고 두루 돌면서 뜻을 받들고 자비심을 일으키며 깨끗한 숲과 동산을 군데군데 화려하게 꾸며서 보는 이 듣는 이의 번뇌가 소멸하는 것입니다.
036_0065_b_23L次第二時進御王膳奏妙音樂種種歡娛以悅王意於第三時沐浴遊宴十億采女內奏樂音容止殊麗周帀環遶軟意承旨恒起慈心淸淨園林處處嚴飾若聞若見惱銷除
넷째 시에는 임금의 정전(正殿)에서 보배로 장엄한 상좌를 깔아 놓고, 나라 안에서 지혜 있는 사문과 바라문으로서 도통한 이들을 청하여 바른 교법을 연설하며 묘한 이치를 들을 적에, 합장하고 공경하며, 예배하고 문안하며, 먼저 공순한 마음과 존중하는 뜻을 극진히 하며, 상좌에 편안히 모신 뒤에, 어떤 것은 착한 법이고 어떤 것은 나쁜 법이며, 어떤 것은 정당하고 어떤 것은 사특하며, 어떤 것은 손해되고 어떤 것은 이익함을 물어서, 행할 것은 행하고 그칠 것은 그치며,
036_0065_c_04L盡第四時於王正殿敷置衆寶莊嚴論座於王國內處處請求有大智慧沙門婆羅門得道果者演說正法聽聞其義合掌恭禮拜問訊盡恭敬心盡尊重心請令安坐然後諮問何等善法何等惡法何正何邪損何益可行則行可止則止
또 지혜 있는 신하들과 도가 높은 학자들을 모아 부족한 것을 물어 총명을 도우며, 나라 정치의 잘되고 잘못된 것을 묻고 평론하므로, 대왕의 덕화가 점점 성하고 점점 원만하며, 백성들이 더욱 태평하여 세간의 교화로써 해탈할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036_0065_c_09L復應數集宿舊智臣高道隱逸諮承不逮以達聰明詢問國評其德失由斯王德漸盛漸圓國內衆生展轉安樂能令世化爲解脫因
왜냐 하면 모든 보살의 하는 일이 불사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이니, 마치 초승달이 나와 조금씩 밝은 빛이 더하다가, 보름이 되면 광명이 원만하여 온 세계를 환하게 비추며, 또 바다의 조수가 한무날[月初]에는 조금씩 일다가 한사리[十五日]가 되면 엄청나게 많아서 천리 만리를 뒤덮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의 선정도 그와 같이 점점 덕이 높아가는 것이니, 만일 국왕이나 대신ㆍ원로들이 없으면 사공 없는 배와 같아서 바람에 불려 표류하거나 파선하게 되는 것입니다.
036_0065_c_12L所以者何切菩薩諸所施爲無非佛事譬如白月初出漸明至十五日光明圓滿流照十方亦如海月初漸起至十五日大起潮波洄澓萬里法王政化亦復如是王德增長若無國王耆舊如船無主漩洄覆沒
또 가뭄이 심하여 제석천왕에게 비를 빌면, 제석이 보호하므로 설사 비는 오지 않고서 십년을 지난다고 죄다 죽는 것은 아니지마는, 만일 임금이 없으면 하루 동안에도 백성들이 질서가 없어지고 기강이 어지러워 서로 싸우고 해롭히는 것이니, 이것으로 보면 중생을 보호하는 데는 국왕이 제석보다도 나은 것입니다.
036_0065_c_17L又如衆生渴乏時雨求天帝釋釋天護念設不降雨經於十是諸衆生亦不必死若無國王一日之中萬姓荒亂相殘害盡以是當知覆護衆生勝帝釋
036_0066_a_02L또 우리 임금은 훌륭한 법문을 듣고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여 백성을 교화하므로 조회에 앉으실 적에 위엄이 웅장하고, 덕화가 널리 퍼져 이웃 나라를 굴복하며, 조회를 받는 위의가 가지가지로 엄숙하고 화평한 음악으로 임금을 모시며, 내관과 권속들이 임금을 호위하고, 사자좌에 나아가 몸과 마음이 두려움이 없으며 마치 해가 구름에서 벗어나면 광채가 현란하고, 제석천왕이 도리천궁에 계실 적에 호위가 엄숙하듯 하며, 전각의 네 귀퉁이에 큰 장사들을 세우고 황금 갑옷을 입힌 것이 마치 사천왕이 전후 좌우에 모신 듯하며, 창검을 잡고 둘러서 있는 의장병이 임금의 삼엄한 위덕을 나타내며, 대왕의 마음이 인자하여 만백성을 어루만지므로,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도 왕명에 복종하는 것이 마치 바다가 여러 강물을 받아들이고 산이 모든 보배를 간직한 듯하며, 음악 소리가 고요히 쉬면 안팎이 일심이 되는 것입니다.
036_0065_c_21L復次我王由聞勝法常自省誡以化群生每至臨朝力勢雄猛王德增上威伏彊外設朝儀種種嚴衛奏妙音樂肅敬侍王王與內宮眷屬圍遶就師子座身心無畏日出雲光顯自在猶天帝釋處衆天中置四大人於殿四角身被金甲如四天王左右侍執諸兵仗顯示我王巍巍威德王志含容心卑萬姓不聽不視恒思順行如海吞流山薀寶樂音靜息內外一心
이때에 대왕께서는 벼슬아치들을 두루 보면서 여러 가지 위의와 보배로 꾸민 것이 환술과 같은 줄을 아시고, 마음을 굳건히 하고 자비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게송을 말씀하십니다.
036_0066_a_05L爾時我王徧觀輔相種種威儀珍嚴妙飾知如幻化自堅其以慈軟音而說偈言

모이는 건 오래잖아 헤어지는 것
부귀영화 모두가 덧없는 것이네
사람의 목숨이란 번개 빛이요
장사라도 필경엔 죽고야 마네.
036_0066_a_07L合會須臾散
榮貴盡無常
人命如電光
强力皆歸死

죽음에는 젊음도 자랑 못하고
덧없음은 보배 산도 허물어지고
끝끝내 견고한 건 바른 법이니
부지런히 닦아서 놀지 마세나.
036_0066_a_08L死魔虧盛滿
無常壞寶山
勝法恒堅牢
應修不放逸

대왕이 이러한 게송을 말씀한 뒤에 신하들로 하여금 맡은 자리에 돌아가, 제각기 맡은 일을 정리하여 백성을 편안케 하고 게으르거나 실수하는 일이 없게 하시니, 그대여 이것을 임금의 안에 대한 덕이라 함을 알아야 합니다.”
036_0066_a_09L王說偈已宣令群臣各歸常位理王政事益衆生心無懈廢仁者當知如是名爲我王內德

2) 임금의 밖에 대한 덕
선재는 다시 바라문에게 물었다.
“또 대왕의 밖에 대한 덕이란 무엇입니까?”
善財白言云何復名王德外化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그대여, 모든 중생과 기세간(器世間)이 나란히 있어 유지되는 것은, 모두 중생들의 업보(業報)와 임금의 위덕으로 생겨져서 유지되는 것입니다. 세계가 처음 생길 적에는 이 기세간의 사람들이 변화로 생기어서 사지와 몸이 원만하고 의복과 음식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형상이 충실하고 몸에서 광명이 비치어 밤과 낮이 없었고, 지난 세상의 혹(惑)이 훌륭하여 지미(地味)가 따라 났으며, 그러다가 점점 벼가 자연히 자라났는데, 그 뒤에는 전주(田主)를 세워 먼 데 사람 가까운 데 사람이 모두 와서 섬기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호하였으니, 그것이 찰제리로서 이로부터 지금까지 임금의 덕화가 끊이지 아니합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임금이 없으면 혼란한 것인데, 나라에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편안히 살게 되므로, 국왕의 힘이 중생을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036_0066_a_12L荅言一切衆生及器世閒安立護持皆是衆生自業果報及諸國主德力任持劫初成時器世閒人皆化生肢體圓滿不藉衣食形相充盈照耀身光無有晝夜宿惑旣勝地味隨乃至漸生自然香稻後立田主遐邇同歸覆育均平爲剎帝利自是至今王化不絕欲之人無主則亂國有君主一切獲安故名王力能護衆生
그대여, 세상에는 네 가지 계급[四姓]이 있으니, 첫째 바라문 종족은 흔히 입으로 하는 업을 닦고, 둘째 찰제리 종족은 흔히 손으로 하는 업을 닦고, 셋째 폐사(吠舍) 종족은 밭에서 하는 업을 닦고, 넷째 수다라 종족은 쫓고 달리는 업을 닦으며, 그 밖에 전다라 따위들은 율의(律儀)에 비추어 보아 나쁜 업을 닦는 것입니다. 이 네 계급과 나머지 잡일을 하는 이는 직업이 같지 아니하므로 사는 데도 각각 다르며, 어려서부터 늙도록 하는 일이 다른데, 직업은 비록 다르나 네 가지 일을 숭상함은 같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 일인가 하면, 첫째 기술을 가지는 것, 둘째 재산을 마련하는 것, 셋째 향락을 받는 것, 넷째 해탈을 구하는 것입니다.
036_0066_a_20L仁者當知人有四姓婆羅門種多修口業剎帝利種多修手業三吠舍種多修田業戍達羅種修馳逐業其餘雜類旃陀羅等多皆修習惡律儀業然此四姓及餘雜類業習不同居處亦異從少至老所務雖殊皆崇四事云何爲四修持藝業營辨資財共受欲樂各求解脫
036_0066_b_02L기술을 가진다는 것은 아잇적부터 장정이 되도록 자기 신분의 테두리 안에서 기술을 배우는 것이니, 만일 바라문이면 지혜ㆍ학문ㆍ결인(結印)ㆍ글쓰기ㆍ천문ㆍ음양ㆍ관상ㆍ길흉ㆍ위타(圍陀)의 서적 따위를 배우고, 찰제리는 말타기ㆍ활쏘기ㆍ정치ㆍ백성 보호하기ㆍ폭행을 금하기ㆍ음악ㆍ전쟁 등을 익히고, 폐사는 밭 갈기ㆍ씨 뿌리기ㆍ김매기ㆍ곡식 거두기ㆍ창고에 저축하기 따위의 나라의 근본되는 일에 종사하고, 수다라는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서로 바꾸는 것, 물화를 가지고 다니는 것, 밑천을 늘이고 이익을 얻는 것 따위를 익히는 것입니다.
036_0066_b_02L言藝業者竝從髫齔以至壯年各於其倫習學其若婆羅門業修智慧圖書印記緯候陰陽身相吉凶圍陀典籍剎帝利種增修射御在養人功存禁暴絃歌悅衆征罰不庭吠舍田業播種耕耘糧聚倉儲人天國本戍達羅通商有無興販往來務滋貨殖
재산을 마련한다는 것은, 기술을 배운 뒤에는 제각기 자기 직업에 종사하며, 그들의 사회에서 생활을 경영하는 것이요, 향락을 받는다는 것은 재산을 마련하여 풍족하여지면 살림할 데를 작정하고 결혼하고 아들 딸을 기르며, 구경도 다니고 오락도 즐기는 것입니다.
036_0066_b_08L言營財者業藝旣成咸務自事各於其黨競構資生受樂者旣豐財利卜定厥居婚樂宴遊恣娛聲色
해탈을 구하는 것은 두 가지 부류가 있으니, 하나는 바라문이나 찰제리들은 나이 50이 넘어 머리가 반백이 되고 기력이 쇠약하여지면, 세속을 버리고 도를 구하여 티끌 세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여 참으로 옳게 닦는 것이라 하거니와, 배우는 것이 같지 아니하고 스승이 다르므로, 96종이 제각기 자기네 업을 닦으며, 천당에 나기를 구하기도 하고 해탈을 구하기도 함이요, 둘은 여래의 제자들은 삼승법을 배우면서 감로의 법 맛을 먹고 자비를 닦아 중생을 이익케 하는 것입니다.
036_0066_b_11L言解脫者要言二類婆羅門剎利王髮旣斑白年逾五十力邁色衰厭世求道情深出要咸謂眞修所習旣殊師承自異十六種各業本宗或求生天或計解脫二者釋種如來弟子三乘學人服甘露味修習慈利益群品
이렇게 가지가지 정당한 종교, 사특한 종교들이 혹은 집에 있으면서 혹은 집을 떠나서 정성을 다하여 도를 닦거니와, 모두 임금의 나라에서 사는 것이며, 우리 임금이 교화를 펴서 유포하는 것이므로, 여러 학자들은 옹기장이의 물레나 노끈과 같고, 기술을 배움은 흙을 파 오는 것과 같고, 임금이 교화를 행함은 옹기장이가 흙을 이기는 것 같고, 저와 남을 이익케 함은 여러 가지 옹기를 만드는 것과 같나니, 임금의 힘이 아니면 공을 이루지 못하며, 교법이 없으면 어떻게 저와 남을 이익케 하겠습니까?
036_0066_b_16L如是種種邪宗正宗在家出家精心道檢皆依王國而得住持竝因我王演化流布故諸學者如世輪繩藝業所修如聚泥土王行正化如匠埏埴巧益自他如成衆若無王力功行不成法滅無餘況能利濟
또 그네들이 닦는 여러 가지 공덕의 6분의 1은 임금에게 돌아가는 것이므로 임금의 복은 산과 같이 높고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으며, 그 밖에 임금의 덕화가 미치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멋대로 나쁜 짓을 하게 되어 도를 닦는 이가 잠깐도 편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남의 도 닦는 것을 방해하고 나쁜 짓을 짓는 죄업도 6분의 1은 임금에게 돌아가는 것이므로, 임금의 죄도 산과 같이 높고 험하여 깨뜨릴 수 없나니, 그러므로 우리 대왕은 복덕과 지혜가 모두 훌륭합니다.”
036_0066_b_20L又彼所修一切功德六分之一常屬於王之福山崇固難壞其餘外境正化不行國內之人恣情積惡令修善者無以暫安如是障修及造不善所有罪業六分之一還屬彼王王之罪山牢峻難壞是故我王福慧殊勝
036_0066_c_02L때에 바라문은 또 선재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땅 차지신[地神]의 말을 듣지 못하였습니까? 땅 차지신은 항상 말합니다.
‘내가 땅덩이를 받들고 있는데, 땅 위에 있는 모든 물건이나 수미산쯤은 무겁지도 않고 싫은 생각도 없지마는 오직 세 종류의 사람은 싫증이 나서 받들고 싶지 않다. 세 종류 사람이란 하나는 역적을 도모하면서 국왕을 살해하려는 것이요, 둘은 은혜 깊은 어버이를 버리고 불효하는 사람이요, 셋은 인과(因果)를 믿지 않고 삼존(三尊)을 훼방하고 부처님의 법을 수행하는 스님들[法輪僧]을 파하고 선한 일 닦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이니, 이런 세 사람은 내가 대단히 무겁게 생각하여 잠깐이라도 받들고 싶지 않다.’
036_0066_b_25L婆羅門復告善財仁豈不聞地神語耶地神常言我負大地一切所有及須彌山不以爲亦無厭心於三種人我恒厭倦不欲勝持何等爲三心懷叛逆謀害人王念棄恩不孝父母撥無因果毀謗三尊破法輪障修善者如是三人我極患重乃至一念不欲任持
또 우리 임금이 정당한 교화를 행함은 부처님들도 염려하여 구호하시거늘, 용왕이나 신장들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바른 마음으로 나쁜 짓을 못하게 함은 쇠갈고리와 채찍을 잡고 있으면 나쁜 법이 생기지 못하는 것같고, 세간에서 이익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을 감화시키고 조복하여 바른 소견을 행하게 함은 마치 길잡이 큰 소가 앞설 때에 다른 소들이 따라가는 것같이, 임금의 정당한 교화가 유행 돌 적에는 모든 중생들이 따라가는 것이며, 쇠갈고리로 미친 코끼리를 억누르듯이, 임금의 바른 정치가 나쁜 사람을 굴복시켜 필경에 해탈에 돌아가게 합니다.
036_0066_c_08L復次我王宣流正化諸佛護念況龍神以是正心能制諸惡如執鉤策邪法不生能與世閒作無利者感化調伏正見修亦如牛王王若行時一切諸牛悉皆隨從王亦如是正化流行一切有情悉皆隨順如鐵鉤能制狂象王治正化能伏惡人究竟令其同歸解脫
또 우리 임금이 나라를 세우고 사람을 보호함에 매양 세 가지 일을 주의하나니, 첫째는 다섯 가지 공포를 없애는 것이요, 둘째는 세 가지 신하를 택함이요, 셋째는 임금의 식사를 정미롭게 함입니다. 그 까닭은 임금을 세우고 백성을 다스림에는 먼저 공포가 없어야 하고 신하의 덕이 구비하여야 임금을 도울 수 있고, 임금의 식사를 정밀하게 하여야 몸과 물건을 사랑하고 사람에게 충성과 효도를 가르치어 부모와 어른을 존중히 섬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036_0066_c_14L復次我王建國體人恒在三事念除五怖愼擇三臣精修御膳所以者何樹君養事先除怖臣德允備足以弼諧御膳精羞愛身及物教人忠孝親長尊嚴
선재가 물었다.
“무엇이 다섯 가지 공포며, 어째서 이 나라에만 없나이까?”
036_0066_c_18L善財白言何五怖此國獨無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그대여, 첫째 국왕의 덕이 검박하고 재정과 세금이 고르니 나라에 빼앗길 공포가 없고, 둘째 왕족들이 점잖고 보배를 탐내지 아니하니 귀족들에게 침해당할 공포가 없고, 셋째 벼슬아치들이 직책을 꼭 지키고 은혜와 용서함이 많으므로 관리에게 착취당할 공포가 없고, 넷째 사람들이 예의가 있고 나라 안에 속이는 일이 없으므로 도둑 맞을 공포가 없고, 다섯째 이웃이 화평하고 덕화에 감복하므로 이웃 나라에게 노략질당할 공포가 없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다섯 가지 공포는 사람마다 두려워함이 말할 수 없나니, 그러므로 우리 임금의 거룩한 덕화는 끝이 없습니다.”
036_0066_c_19L答言仁者王德簡儉賦均平無國王貪奪怖王族貞賢不貪爲無近臣侵抑怖宰官循職惠恕充懷酷吏傷殘怖人皆義讓國無欺枉無盜賊偸劫怖鄰境雍和承風向化無外境寇難餘國五怖人必不安是故我王聖化無外
선재가 물었다.
“어떠한 세 신하를 대왕이 택하십니까?”
036_0066_c_24L善財白言云何三臣王所愼擇
036_0067_a_02L바라문이 대답하였다.
“그대여, 마치 해님이 일궁전에 있을 적에는 땅에서 거리가 4만 2천 유순이나 되어 사천하 사람들이 그 모양은 보지 못하나, 다만 비치는 광명에 의지하여 해를 쳐다보고 해가 있는 위치를 알듯이, 우리 임금의 거룩하신 덕도 해와 같아서 밝으신 총명으로 나라를 다스리매, 백성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시고 제각기 사업에 전력케 하며, 캄캄한 것을 없앨 적에 십천의 대신과 일억의 용맹한 장수가 임금의 명령을 받아 나라의 광명이 되므로 세 종류 신하를 잘 선택하여 그들을 통솔케 하는 것입니다.
036_0066_c_25L答言仁者日天王高居日殿去地四萬二千由旬四天下人不睹形色但蒙光照瞻仰日輪咸知所我王聖德如彼日輪大明御宇無幽不燭開物成務辯別除昏十千大臣一億猛將皆王照使爲國之光愼擇三臣統茲百辟
세 종류 신하라 함은 첫째 정승, 둘째 대장, 셋째 사신입니다. 정승은 임금을 도와 정사를 베푸니, 위로는 임금의 덕화를 보좌하고, 아래로는 벼슬아치들을 잘 살피어 어진 이를 뽑아 쓰고, 능력 있는 이에게 책임을 맡기되 청백한 마음으로 직책을 다하는 것이, 마치 해가 비치어 온갖 것을 분별하는 것 같습니다.
036_0067_a_06L何等爲三一者輔臣二者將帥三者使臣言輔臣弼諧王化代王理政上佐王德下恤王人進賢任能淸心奉職如日照曜類辯群分
대장은 군대를 통솔하는 우두머리로서 충성이 지극하고 마음이 결백하며, 인자하고 대의를 지키고 덕과 행이 겸전하고 용맹과 지략이 넉넉하여, 백성을 보호하고 나쁜 무리를 제거함이 마치 해가 비치어 어둠을 없애는 것 같으며, 7월부터 10월까지는 경비를 빈틈 없이 하고 군율을 엄숙케 하여 천지의 기운을 따르며, 지리를 살피고 부대를 주둔시키되, 편리하고 중요한 데를 점거하여야 하나니, 군권을 잡은 대장이 이러한 정신으로 전시에 임해 공격하고 방비하는 데 기회를 잘 살피면 싸울 적마다 승리하게 됩니다.
036_0067_a_09L將帥者主兵大臣必在忠淳深仁厚義德行兼茂勇略無虧爲護衆生除惡務本如日照滌闇除昏初自七月至十月終嚴鼓戒兵順天肅勵乘便逐宜安營相地如是主將命臨戎攻守以時戰無不利
우리나라에는 다섯 성곽이 있습니다. 하나는 산성(山城)이니 높고 험한 곳을 의지하여 사면이 절벽으로 둘린 것이요, 다음은 물성(水城)이니 강물을 의지하여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것이요, 셋째는 모래성[沙城]이니 모래와 자갈이 끝없이 넓은데 성 밖에는 물도 풀도 없는 것이요, 넷째는 흙성[土城]이니 성벽이 견고하고 높으며 안에는 병기와 군량이 충실한 것이요, 다섯째는 사람성[人城]이니 임금이 거룩하고 신하가 어질고 지모가 깊고 전략이 원대한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성으로 형편을 살피어 적병을 상대하는데, 사람성이 가장 으뜸으로 우리나라에서 소중하게 여기므로, 우리 대왕은 항상 헤아릴 수 없는 신통 변화에 머물러 있습니다.
036_0067_a_14L仁復應知我國五城云何爲五一者山城憑高據嶮斷岸周二者水城塹以江河沿流四遶三者沙城曠磧懸遠外無水草四者土城堅壁高壘實兵儲五者人城主聖臣賢深謀遠略如是五城量宜相敵人城最勝我國所尊故我大王住不思議神通妙化
셋째 사신은 어사[行人]나 사절[受使] 따위를 말함이니, 사방으로 다니면서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고 복명(復命)하는 것으로서 마치 햇빛이 높은 산에나 넓은 들에나 깊은 골짜기까지 골고루 비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 하면 임금의 덕화가 비록 정미로우나 깊은 궁궐에만 있으므로 여러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서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건마는, 오고 가는 사신들이 임금의 은택을 널리 선전함으로 말미암아, 다른 지방들이 와서 귀순하기도 하고 사방 백성들이 덕화에 젖어 순량하여지기도 하여, 편안치 못하던 것이 태평하여지고 태평하던 데는 더욱 안정된 것입니다.
036_0067_a_20L三使臣者所謂行人受使四方往復王命如日照使流光原隰谷無私所以者何王德精微王居深密萬方不睹四海莫知皆由使臣宣布王澤殊方款八表欽承未安者安已安不退
036_0067_b_02L그래서 우리 임금은 원로 대신들과 함께 신중하게 의논하고 인재를 선택하여 사명을 맡길 적에 열 가지 덕[十德]이 구비한 사람을 택하나니, 나라에 충성하고 신의가 있는 이, 임금과 어버이를 공경하는 이, 학문과 지식이 넉넉한 이, 소견과 도량이 넓은 이, 변재가 능란한 이, 국내외의 사정을 잘 아는 이, 겸손하고 어진 이, 강직하고 하자가 없는 이, 위의와 행동이 보통보다 뛰어난 이, 임금의 깊은 속뜻을 잘 아는 이라야 합니다.
036_0067_a_24L是故我王與諸耆舊宰輔大臣精選良能愼擇其事言王使十德乃堪資忠奉信愛敬君親强記博聞識量宏達才辯縱撗閑內外謙卑仁讓剛正無瑕儀範出通王密意
이 열 가지 덕을 갖춘 이라야 왕명을 받들고 나라의 위엄을 드날릴 것입니다. 또한 간 데마다 몸을 깨끗이 하고 혼자 있으면서 주색에 빠지지 않고 여러 사람과 함께 자지 아니하나니, 술에 취한 뒤에나 잠자는 때에 비밀을 누설할까 염려함이요, 이웃 나라에 사신으로 가면 임금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되, 이양을 위하여 변하지 않고 위엄에 눌리어 굽히지 아니하며, 가고 오고 머물고 물러감이 모두 시기를 놓치지 아니하고, 풍토와 습관에 맞추어 적당히 교화하며, 임금의 권변을 의심 없이 통달하여 나라의 권위를 드러내고 각 지방 풍속을 위안할 수 있는 것입니다.
036_0067_b_05L具茲十德受命宣威凡所經淸身潔獨不惛酒色不寢衆居醉後眠中慮泄樞密奉使鄰國必達王言不以利遷以威變行藏進退靡不合時風俗土宜任物成化於王權變了達無疑務顯得能以慰殊
이렇게 세 종류 신하가 임금의 덕화를 도와서 나쁜 풍속을 변화시켜 착하게 하며, 나라의 위엄이 여러 나라에 퍼지는 것이, 마치 해에서 나오는 광명이 만물에 비치어 어둠을 없애고 멀고 가까운 데가 한결같이 밝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036_0067_b_10L由此三臣成王德化變惡顯善威被萬方如日流光照物除暗遠近皆明
이렇게 우리나라는 임금의 덕화에 젖어서 착한 사람 좋은 풍속이 많고 온갖 행동이 사리에 적당하며, 어디서든지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아니하니, 이른바 인과가 없다고 하거나, 임금이나 부모를 배반하거나, 자비한 성품이 없거나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거나 용렬하고 더러운 행동을 하거나 범죄를 두려워하지 않거나, 욕심꾸러기ㆍ골 잘 내는 이ㆍ부끄럼 없고 남세스러운 줄 모르는 이ㆍ우악한 이ㆍ겁장이ㆍ시기하고 질투하는 이 따위를 친근하지 아니하며, 영악하고 길들지 않은 코끼리나 말을 타지 아니하며, 쓸데없는 짐승을 기르지 아니하며,
036_0067_b_11L故我國中稟王聖化多諸善衆動靜合宜或所遊止不狎惡人所謂撥無因果棄背君親性少慈悲見他過庸賤卑猥不畏罪違多欲多瞋無慚無愧心頑性怯忌勝嫉能如是等人皆不親亦不乘御%(怡-台+龍)悷不調諸惡象馬亦不馴養無益禽獸
또한 깊은 산에나 큰 벌판ㆍ빈 동리ㆍ무덤 많은 데ㆍ넓은 들ㆍ사나운 짐승이나 비인(非人)들이 있을 만한 데에 가지 아니하며, 술집이나 도수장ㆍ음란하고 더러운 곳을 바로 보지도 아니하며, 만일 상서롭거나 좋은 일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돌아 예경하나니 복을 두호하는 까닭이며, 부처님이나 교법이나 스님들이나 부모나 선생이나 어른의 그림자나 발자국을 밟지 아니하며, 숭배할 만한 어른이 계신 데는 공경하고 예배하며 경솔히 여기는 마음이 없고, 부처님 탑이나 절이나 성현의 있는 데나 신선이 사는 데는 제가 앞장서고 남들을 권하여 존숭하며 중수하여 새롭게 합니다.
036_0067_b_17L亦不經遊深山大澤空聚冢閒山嶮惡獸非人之所住處亦不正視酒肆屠坊婬穢之處若或遭遇勝吉祥事右旋禮爲護福故曾不履踐佛衆僧父母師長大人之影及所行迹於可尊崇有德人所敬禮拜心無輕慢見諸佛塔靈廟僧坊仙聖所居勝人住處自勸勸他遵崇修葺令其成
036_0067_c_02L그리하여 하늘과 용왕이 기뻐하며 때를 따라 비 오고 바람 불고 오곡이 풍성하여 백성이 태평하며, 임금의 곁에 모시는 신하들이 모두 충성하고 어질므로 간사하고 아첨하는 무리들은 가까이 오지도 못하는 것이, 마치 전단숲에는 전단 나무만 있고 이란(伊蘭)은 섞이지 않듯, 무열지(無熱池)에는 팔공덕수만 흐르고 짠 맛이 없듯이, 임금이 나쁜 사람을 멀리 하심도 역시 그러하여, 맛나는 과실을 영악한 짐승이 가지는 것과는 같이 아니합니다.”
036_0067_b_24L以是天龍咸生歡喜風雨以時五穀豐登兆庶安樂王之左右所使忠良佞媚兇殘不能親近如栴檀林栴檀圍遶不雜伊蘭如無熱池香流德水無諸鹹味王遠惡人亦復如非如甘果猛獸所藏
선재가 또 물었다.
“어떠한 사람이라야 임금의 음식을 맡게 됩니까?”
036_0067_c_04L善財復言何等之人堪典御膳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그대여! 임금의 음식을 맡는 이는 열 가지 덕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 열 가지 덕인가. 문벌이 깨끗하고, 삼업이 유순하고, 충효(忠孝)를 갖추고, 미덥고 겸양하고 화순하고, 임금의 식성을 잘 알고, 음식에 금기(禁忌)하는 것을 잘 알고, 음식 솜씨가 있어 맛을 잘 맞추고, 임금의 잡수실 때를 알고, 식물이 독이 있고 없음을 잘 알며, 독기를 푸는 법을 알고, 낮과 밤과 철을 따라 먹을 만한 것을 알아야 하나니, 이 열 가지 덕을 구비한 이라야 임금의 음식을 맡으며, 거들어 줄 사람과 음식 마련할 처소를 잘 요량하여 항상 깨끗하게 하고 감독을 잘 하여야 합니다.”
036_0067_c_05L答言仁者典御膳人應具十德者爲十種姓淸淨三業調柔忠孝備信讓謙和知王食性妙閑食禁善調體味知王食時體食甘毒亦善解知所應食晝夜月時具此十德可典王量所使人及治食處淸淨香潔監守無違
바라문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또 알아 두십시오. 내가 생각건대, 천상에나 인간에서 듣고 보는 모든 훌륭한 무리의 온갖 공덕을 우리 임금님은 모두 갖추었습니다. 어째서인가?
036_0067_c_10L婆羅門言仁復應知我常思念天上人閒若見凡諸勝類一切功德觀我聖王靡不咸具是義云何
그대여, 금수의 왕 사자는 한 가지 덕이 매우 훌륭하니, 곧 두 가지 마음이 없어 큰 코끼리를 죽일 적에 자기의 힘을 모두 쓰듯이, 작은 짐승을 죽일 적에도 기운을 모두 쓰는 것입니다. 우리 임금도 그와 같아서 큰 일이라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작은 일이라고 가볍게 여기지도 않고, 한결같이 자비와 지혜의 힘을 다하여 끝까지 소홀함이 없습니다.
036_0067_c_13L仁者當知師子獸王一德最勝謂無二心殺大象盡其勢力殺餘小獸盡力亦然我王亦爾不畏大事不輕小事盡悲智力究竟無
그대여, 여러 물새의 왕은 두 가지 덕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마음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니, 물고기를 잡을 적에 물 가운데 고요히 서서 일심으로 엿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물고기들을 고요히 살펴보고 그 욕망을 그대로 쫓는 것이니, 우리 임금도 그와 같아서 높은 궁전에서 굽어 보시고 여러 가지 정사를 펴실 적에, 고요히 움직이지 아니하나 막히는 일 없이 두루 알아서 말씀이 헛됨이 없고 온갖 일이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036_0067_c_17L仁者當知諸水鳥王皆具二德一審諦其心如取魚時入水翹立一心覘視嶷然不動靜觀水族所欲皆從我王亦爾高居俯視政萬方寂然不動感通無礙言不虛發一切自成
036_0068_a_02L바라문이 말하였다.
“그대여, 우리 임금은 세 가지 덕으로 교화를 펴는 것이, 마치 금륜왕 세상에 길 잘든 말의 왕이 세 가지 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성질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몇 천리라도 갈 수 있는 것이요, 둘은 춥거나 덥거나 가릴 것 없이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편안히 가는 것이요, 셋은 원수를 조복시키고 바꾸는 일에 항시 만족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니, 우리 임금도 그와 같아서 첫째는 말씀이 부드럽고 진실하여 법으로써 사람을 이롭게 하며, 중생을 교화하여 끝까지 성취케 하고, 둘째는 여러 가지 정사에 부지런하여 어렵고 쉽다는 생각이 없으며, 재물을 버리어 모든 사람을 구조하며, 셋째는 지혜와 용맹으로 원수와 대적을 굴복하고 세납을 적당히 하여 항상 만족한 줄 아나니, 이러한 세 가지 덕을 갖추고 평화로운 풍속으로 교화하므로 다른 나라에서는 두려워하고 나라 안에서는 은혜에 감격합니다.”
036_0067_c_22L婆羅門言仁復應知我王三德聖化流行金輪世調善馬王有三功德何等爲三性和柔力能致遠不畏寒暑涉險能安調怨易事常無不足我王亦爾言必柔實以法利人教化衆生畢竟成就克勤庶政心無險易能捨珍財賙給一切大智勇健調諸怨敵賦稅量宜恒知止足具此三德以和風他國畏威自境懷惠
바라문은 또 말하였다.
“당신은 또 이런 것을 알아 두십시오. 우리 임금은 네 가지 덕으로 교화를 펴는 것이 마치 마가다국의 미묘한 소리로 우는 닭의 왕이 네 가지 공덕이 있는 듯 합니다. 하나는 신의 있게 새벽 때를 잘 지키고, 둘은 의리 있게 모이를 잘 나누어 먹고, 셋은 대적하여 용감하고, 넷은 암탉을 따라가지 아니하는 것이니, 우리 임금도 그와 같아서 하나는 상주고 벌주는 일이때에 알맞고, 둘은 여러 지방을 골고루 구제하고, 셋은 억센 지방을 의리로 조복하고 넷은 아내의 말을 좇지 아니하나니, 이 네 가지 덕을 갖추어서 덕화가 널리 퍼집니다.
036_0068_a_06L婆羅門言仁復應知我王四德聖化流行摩伽國妙音雞王有四功德何等爲四信司晨守義均食對敵賈勇不隨牝我王亦爾賞罰應時萬方均濟伏彊禦內言不聽具茲四德化洽無圻
바라문은 또 말하였다.
“당신은 또 이런 것을 알아 두십시오. 우리 임금은 또 다섯 가지 덕으로 교화를 펴는 것이, 마치 욕계천의 때를 잘 아는 거위왕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교미하는 시기가 있고, 둘은 울음 우는 것이 두려움 없고, 셋은 양에 맞게 모이를 찾고, 넷은 마음이 방일(放逸)하지 않고, 다섯은 다른 새들의 아첨하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임금도 그와 같아서 하나는 마음이 깨끗하고 욕심이 적어 내궁(內宮)에 때 없이 들지 아니하며, 둘은 말이 진실하고 정당하여 밖으로 명령을 어김이 없으며, 셋은 주고 받음에 차별이 없어 의식이 충족하며, 넷은 마음을 조화(調和)하고 옳게 검속(檢束)하여 허물 없이 부지런하며, 다섯은 바른 마음을 이룩하여 아첨하는 이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나니, 이 다섯 가지 덕으로 은혜가 팔방에 미칩니다.
036_0068_a_11L婆羅門言仁復應知我王五德聖化流行欲天上善時鵝王有五功德何等爲五合有時呼鳴無畏量宜求食心無放不受諸鳥諂佞言辭我王亦爾淸心寡欲不縱內宮發言審諦外無違命與不差務充衣食調心道檢離過精勤成就正心不親諂佞具茲五德惠及八荒
바라문은 또 말하였다.
“당신은 또 이런 것을 알아 두십시오. 우리 임금은 또 여섯 가지 덕으로 교화를 펴는 것이, 마치 마가다국의 훌륭한 개의 왕이 여섯 가지 공덕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는 생기는 대로 먹고, 둘은 조금 먹고도 만족하고, 셋은 편안한 곳에 나아가 자고, 넷은 풀만 바삭 해도 깨고, 다섯은 가난하거나 넉넉하거나 마음이 한결같고, 여섯은 용감하게 도둑을 막습니다.
036_0068_a_18L婆羅門言仁復應知我王六德聖化流行摩伽國勝德犬王有六功德何等爲六得而食少得知足趣安便睡草動易貧富一心勇防盜賊
036_0068_b_02L 우리 임금도 그와 같아서 하나는 여러 지방에서 바치는 공물(貢物)을 그 땅에서 나는 물건으로 하게 하고, 둘은 흉년든 때에는 조금만 바치게 하면서 항상 미안히 여기고, 셋은 하는 일이 모두 상서로워 편안히 잠자고, 넷은 바른 소견을 가졌으므로 다른 생각이 나면 곧 깨닫고, 다섯은 덕 있는 이를 존중하고 어버이를 높이 받들며 가난하고 미천한 이를 불쌍히 여기고, 여섯은 모든 것을 마음에 두고 항상 보호하며 위엄이 용맹하여 도둑이나 난리가 없습니다. 이 여섯 가지 덕을 갖추었으므로 만백성이 마음을 함께하나니, 이런 것으로 생각하면 여러 방면으로 도덕을 구족하여 우리 임금의 덕망이 멀리까지 퍼지고, 중생들을 잘 거두어 주어 항상 부지런히 노력하십니다.
036_0068_a_22L我王亦爾方貢獻任土無違儉時少奉恒懷慚愧所作吉祥易得安眠正見在懷動念便覺重德尊親愍哀貧賤思存庶品念護無威勇自在無諸寇難具茲六德億兆同心以是思惟觸類成德仰歎我王名稱高遠攝衆生精勤匪懈
이렇게 하나씩 늘어서 21종의 훌륭한 공덕을 임금께서 잘 행하시므로 온갖 도둑들이 저절로 소멸되고 외국의 군대가 감히 들어오지 못합니다.
036_0068_b_04L如是增數二十一種殊勝功德我王能行一切怨敵自然散滅所有外不能入國
당신은 또 이런 것을 알아 두십시오. 설사 이 21종 공덕을 모두 구비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세 가지 덕만 있으면 정치와 덕화를 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는 재물을 흩어서 모든 백성을 구하는 것, 둘은 생명을 버릴지언정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셋은 큰 용맹으로 대적을 막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세 가지 덕이 없더라도 한 가지 덕만 있으면 정사를 잘할 수 있나니, 그것은 큰 복덕입니다.
036_0068_b_06L仁復應知若有闕此二十一德但有三德亦善治化能散珍財賙給一切寧捨身命無虛誑言具大勇猛能制怨設無此三但有一德亦能政化謂有大福
이렇게 인자한 임금이 가장 으뜸이니, 마치 팔만 사천 법문이 모두 열반의 진리에 귀납되는 것같이, 임금도 그와 같아서 가지가지 훌륭한 지혜와 정책이 모두 복덕에 귀납되는 것입니다. 임금이 복덕이 있으면 나라가 태평하고 사방에 일이 없으며, 중생들이 복락을 누리고 덕화가 만방에 퍼지며, 가깝게는 몸과 마음이 이익하고 멀게는 모든 중생이 함께 해탈하는 것이, 모두 임금의 자비 복덕으로 생기는 것이며 착한 정사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우리 임금의 공덕과 도행을 말하려면 한이 없습니다.”
036_0068_b_10L如是仁王最爲第一譬如八萬四千法門終歸勝義王亦如是種種奇謀終歸福德若有福王之國土休泰和平無爲無事衆生富樂化及萬方近益身心遠同解脫由王慈仁惠所成廣說我王妙行無盡

3) 게송을 듣고 법을 묻다
이때에 바라문은 선재동자에게 감로화왕의 안팎 공덕을 이렇게 찬탄하여 흠모하는 마음을 내게 하고 나서 다시 게송으로 노래하였다.
036_0068_b_14L婆羅門爲善財童子如是偁讚甘露火王內外功德令欣敬已欲重宣此義以偈讚曰

그지없이 많은 중생이 세계에서
세 가지 독한 바람 불리어져서
애처롭게 나쁜 갈래 떨어질 것을
우리 임금 아니면 누가 건지리.
036_0068_b_16L衆生於世界
三毒風所吹
將墜惡趣中
非王不能制

중생들이 오욕락에 애착이 되어
탐욕과 나쁜 짓이 생기는 것을
우리 임금 바른 법을 의지하여서
인도하여 참된 길에 들게 하시다.
036_0068_b_17L含生著五欲
貪暴由是生
王依正法持
令趣眞常道

재물에나 이성(異性)에게 빠지는 것은
교화하는 바른 법이 없는 탓이니
비유컨대 강물 속에 사는 고기들
기운 따라 서로서로 잡아 먹듯이
036_0068_b_18L傾奪於財色
由無王法持
譬如河池魚
大小相吞食

나랏 법은 나와 남을 보호하는 것
지금에도 다음에도 항상 안락해
임금의 착한 덕화 멀리 퍼지면
모두 다 해탈 얻는 원인 되오리.
036_0068_b_19L王法持自他
現未常安樂
正化廣流布
咸爲解脫因

백성은 임금에게 목숨 의지하고
임금은 법으로써 그 몸을 삼아
이리하여 이 세상이 평화할 때엔
부처님 바른 법도 이에 비롯하네.
036_0068_b_20L人以王爲命
王以法爲身
世道旣和平
佛法由茲始

정치가 잘못되면 인심이 혼란
형벌이 흐려지면 법도 흐려져
위엄이나 은혜가 분명해지면
그 때에야 나라마다 태평하리라.
036_0068_b_21L政暴人思亂
刑疏法不行
恩威不爽時
萬國常休泰

여러 생에 많은 부처 모두 섬기고
복과 덕을 많이 쌓아 임금이 되니
자비도 훌륭하고 은혜도 깊어
억조창생 백성들이 즐거워하다.
036_0068_b_22L多生事多佛
福德勝爲王
悲深惠益深
億兆同康樂

우리 임금 큰 문중에 태어나시고
엄청나신 빛과 위엄 햇빛 같으사
이내 몸 잊으시고 중생 건지니
온 나라 백성들이 모두 잘 사네.
036_0068_b_23L我王生盛族
威光同日輪
忘己濟群生
率土無貧乏

이 몸은 본래부터 부정한 것이
덧없는 병과 죽음 침노하나니
마음을 조복 받는 대장부들아
다른 일 상관 말고 정법(正法) 지키라.
036_0068_b_24L知身本不淨
無常之所侵
調心大丈夫
守正非餘事

사람을 찌는 듯한 한창 가뭄에
고마운 구름이 비를 주듯이
임금의 자비한 맘 덕화 펴시어
중생들을 모두 다 윤택케 하네.
036_0068_b_25L蒸人如旱草
惠化洽油雲
慈心降德音
澤潤諸含識
036_0068_c_02L
임금은 백성들의 마음을 따라
사랑하고 구호해야 사람이 소생
명령이 시행되면 나쁜 짓 없고
상과 벌이 분명하면 나라가 태평
036_0068_c_02L王者順人心
愛恤人蘇息
威行肅貪暴
賞罰稱其宜

어떤 임금 신수 좋고 음성 좋으나
마음이 독하여서 사랑치 않고
어떤 이는 총명하고 슬기롭지만
나쁜 욕심 마음을 가리웠다네.
036_0068_c_03L或有妙形聲
含毒人非愛
或具大聰睿
染欲蔽其心

우리 임금 단정하고 엄숙하여서
분한 일 참으시고 탐욕을 경계
마음이 맑고 밝은 거울 같아서
물건을 비출 제 사사로움 없네.
036_0068_c_04L我主勝端嚴
懲忿誡諸欲
心如淨明鏡
鑑物未嘗私

거울은 밝더라도 모양 비출 뿐
마음까지 비추지는 못하지마는
우리 임금 마음 거울 밝고 밝아서
남의 마음 속속들이 뚫어 보시니
036_0068_c_05L明鏡唯照形
不鑑於心想
我王心鏡淨
洞見於心源

좌우에는 나쁜 간신 하나도 없고
시중들고 모시는 이 모두 충신뿐
아첨하고 참소하고 포악한 사람
언제든지 임금 앞에 얼씬도 못해.
036_0068_c_06L左右無佞邪
耳目唯良善
諂媚及殘暴
本所不能親

어떤 사람 간사한 마음을 품고
벼슬하는 좋은 신하 해치려 하면
임금은 미리부터 알아차리고
모두 다 좋은 사람 다시 되도록
036_0068_c_07L或有肆奸意
欲害於王人
王心鑑未形
悉使歸忠正

고운 숲에 사나운 짐승 깃들여 있듯
바닷물이 맑은 강물 짜게 하듯이
나쁜 정책 양민들을 해롭게 하고
흉한 짓은 임금의 덕 더럽히나니
036_0068_c_08L芳林伏猛獸
鹹海毒淸流
蠹政害良人
兇邪敗君德

향물 강엔 팔공덕수 넘쳐 흐르고
단 과실은 좋은 나무에 열리느니라.
온 나라가 태평성대 누리는 것은
임금이 성스럽고 신하 어진 탓
036_0068_c_09L香河流德水
甘果茂甘林
八表同歡康
臣賢由主聖

임금이 근심 막는 계행 가지고
중생을 건너시며 근원 밝히니
백성들은 부귀하고 장수도 하여
탐욕 성냄 바다에서 벗어나더라.
036_0068_c_10L王持防患戒
濟衆潔其源
富壽利群生
拔出貪瞋海

사랑하고 슬퍼하는 마음이 넓고
바른 법을 먼 데까지 퍼뜨리시어
어린이나 늙은이나 외로운 이들
어루만져 길러 주어 편안케 하네.
036_0068_c_11L慈悲旣深廣
正法亦遐宣
老幼與孤惸
護育令安樂

도덕 있고 어진 이들 높이 받들고
어버이와 늙은이를 존경하시니
친척이나 권속이나 아낙네들과
안과 밖이 화목하게 즐거워하네.
036_0068_c_12L尊賢貴有德
重齒敬其親
戚屬與妃嬪
內外咸雍穆

좋은 말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부모 선생 화평하게 높여 모시고
제사 범절 조심조심 정성 들이니
천추 만세 자손들에 복이 넘치리.
036_0068_c_13L溫言調萬姓
和色奉師尊
祠敬無惰容
福流千萬代

옛날 임금 무도하여 사치만 부려
교만하여 일가친척 업신여기며
저만 알고 남의 걱정할 줄 모르니
지금까지 나쁜 소문 널리 퍼졌고
036_0068_c_14L古先無道主
驕侈慢宗親
侚己不憂人
惡稱恒流布

우리 임금 온갖 것이 헛된 줄 알고
내 몸을 잊어 버려 남을 위하며
중생들을 바른 길로 교화하시니
성군이란 좋은 소문 사방에 가득
036_0068_c_15L我王知幻境
利物以忘身
有道庇衆生
具吉祥名稱

욕심 많고 화 잘 내고 시기하는 일
필경에는 고통 받는 원인 되는 줄
사람들이 어리석어 모르지마는
받는 과보 메아리와 그림자 같네.
036_0068_c_16L貪瞋與慳嫉
皆爲諸苦因
愚惑常不知
感報猶影響

우리 임금 사람으로 근본 삼으니
나라 안에 있는 백성 모두 다 한몸
모든 사람 부리기를 손발과 같이
고달픈 일 즐거운 일 분에 알맞네.
036_0068_c_17L王以人爲本
億兆同一身
役使如四肢
勞逸無過分

우리 임금 옛날 일로 거울을 삼고
좋은 모범 드리워서 거울 되시며
행하시는 모든 일이 인심을 따라
나쁜 짓은 버리시고 선한 일만 해.
036_0068_c_18L我王鏡前躅
垂範爲元龜
動作順人心
捨惡而從善

다른 사람 사랑함을 내 몸과 같이
내 몸부터 옳게 하고 남을 따르니
아홉 겨레 그 풍속을 모두들 순종
크고 작은 벼슬아치 덕화 따르네.
036_0068_c_19L愛人如愛己
率己以隨人
九族旣從風
百辟遵王政

사면팔방 족속들이 모두들 귀화(歸化)
단엄한 위의로 함이 없으니[無爲]
그 공덕 어디 있나 마음 잘 쓴 것
마음이 고요하니 사방이 무사하네.
036_0068_c_20L八方歸聖化
端拱以無爲
推功因理心
心靜曾無事

충성스런 신하들이 임금을 도와
모든 정사 돌보기를 팔다리같이
우리 임금 총명하심 만국 살피사
세계 각국 모든 나라 덕화를 찬송
036_0068_c_21L忠臣輔我主
順動如股肱
萬國達聰明
四海稱君德

부처님의 바른 교법 옳게 받들고
불법으로 중생들을 깨우쳐 주어
제각기 본 마음을 알게 하시니
햇빛 비추어 연꽃 피는 듯
036_0068_c_22L諦承諸佛教
以法悟衆生
令其了自心
日照蓮華發

국민들이 임금을 옹호하거든
임금은 국민들을 보호하는 일
큰 수풀이 금수의 왕 감추어 주고
금수의 왕 큰 수풀을 보호하는 듯
036_0068_c_23L國人護我主
猶王護國人
如林衛獸王
獸護於林藪

딴 나라엔 다섯 가지 공포 있으니
임금이 욕심 많고 대신의 세력
나쁜 관리가 어진 백성 못살게 굴고
대낮에 도둑들이 겁탈하는 일
036_0068_c_24L餘國多五怖
王貪及寵臣
酷吏陷非辜
盜賊公偸劫

나라 안에 이 네 가지 걱정 있으면
외국 군대 침노하여 들어오지만
우리 임금 안과 밖을 잘 다스리어
백성들은 다섯 공포 모두 모르네.
036_0068_c_25L自境有四患
外寇必來侵
我王內外淸
國人無五怖
036_0069_a_02L
이 세상에 네 가지 업이 있으니
첫짼 지혜 둘째는 재물과 보배
셋째는 다섯 가지 쾌락 받는 일
넷째는 해탈함을 얻는 것이라.
036_0069_a_02L世間有四業
一智二珍財
三受五欲樂
四求於解脫

여러 임금 흔히는 갖추지 못해
일평생이 다하여도 알 리 없나니
바람으로 허풍선이 불을 불다가
바람이 없어지면 생명 없는 듯
036_0069_a_03L諸王多未具
歿世人莫稱
如風持韛囊
風息命隨絕

우리 임금 네 가지 법 갖추었으니
지혜와 덕 온 몸을 잘 꾸미었고
희귀한 보배 재물 많이 가져서
가난하고 곤궁한 이 구제하시며
036_0069_a_04L我王備四法
智德瑩其身
富有妙珍財
賙濟於窮乏

다섯 가지 욕락이 그지없으나
물들지 아니함이 연꽃 같으니
이것으로 중생들을 끌어들이고
필경에는 불법에 들게 하는 것
036_0069_a_05L五欲無倫匹
不染如蓮華
但爲引衆生
後令入佛智

환술 같은 해탈에 있으면서도
일부러 탐심 내고 성을 내나니
그것으로 나쁜 사람 교화하여서
모두 다 불법으로 가게 합니다.
036_0069_a_06L住如幻解脫
示現處貪瞋
變化治惡人
皆令向佛道

오래잖아 당신도 보리다마는
우리 임금 가지가지 방편문들이
필경에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니
그러므로 큰 소문이 멀리 퍼지네.
036_0069_a_07L不久汝當見
種種方便門
究竟利衆生
是故聲遠震

지혜로써 풍속을 삼았으므로
항상 있는 생명이 다함 없나니
당신은 빨리 가서 찾아 뵈옵고
소홀하게 여기는 맘 내지 마시오.
036_0069_a_08L妙慧以爲風
常命恒無盡
汝應速瞻詣
勿生懈慢心

큰 지혜 있는 이를 한 번만 봐도
천년 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떤 사람 천년을 살긴 하지만
밥만 먹고 남에게 버림 받나니
036_0069_a_09L一見勝智人
過住百千歲
有或壽千歲
恒食人所棄

삼세의 일 어찌 된 줄 알지 못하며
법 보배 재물들도 많지 못하고
양껏 먹고 욕심만 부리는 이들
모양은 사람이나 짐승만 못해
036_0069_a_10L不知三世事
亦寡法財寶
飽腹資欲心
人形畜無別

배운 것 별로 없이 마음만 큰 건
소 발자국 물을 부어 차기 쉽듯이
생쥐 손에 물건을 한 웅큼 쥐고
이만하면 썩 많다고 생각하듯이
036_0069_a_11L少學或心高
易滿如牛迹
如鼠手持物
自謂己能多

지혜 바다 깊고 넓어 한량없거늘
헤아리지 못하고 비방만 하니
소가 물을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물을 먹으면 독이 되듯이
036_0069_a_12L智海廣難量
不測反增謗
牛飮水成乳
蛇飮水成毒

지혜 있어 배우면 보리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나고 죽는 일
이런 이치 분명하게 알지 못함은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탓이라.
036_0069_a_13L智學成菩提
愚學爲生死
如是不了知
斯由少學過

그러므로 우리나라 여러 사람들
많이 배워 알면서도 싫증이 없어
우리 임금 도와주는 대신이 많고
나라 안에 성곽들이 모두 굳건해.
036_0069_a_14L是故我國人
多聞無厭怠
我王多輔臣
國城亦險固

재정이 넉넉하고 군대도 많아
이웃 나라 평화롭게 사이 좋으며
이러하게 일곱 가지 구족하여서
지혜와 용맹한 힘 항상 의지해
036_0069_a_15L豐財饒士馬
鄰國皆親好
如是具七支
勇智恒依住

인간이나 천상이나 다른 세계나
가지가지 훌륭한 공덕으로써
그지없는 중생들을 이익하는 일
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사옵니다.
036_0069_a_16L人閒與天上
種種勝功德
利益諸衆生
如上所宣說

지혜 있는 사람들은 하나 들어도
그를 따라 여러 가지 모두 아나니
요점 들어 말하자면 법왕이 되어
내 몸처럼 백성들을 편안케 하니
036_0069_a_17L智人聞一義
觸類廣無涯
要言爲法王
調身安萬姓

세상 영화 어느 때도 줄지를 않고
출세간 일 헤아릴 수 없이 묘하니
큰 바다가 여러 강물 받아들이매
받을수록 더욱더욱 깊어지는 듯.
036_0069_a_18L世榮恒不退
出世妙難思
如海納川流
包容益深廣

바라문은 이렇게 게송으로 임금을 찬탄하고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중생들의 몸에 털과 털구멍이 각각 3구지(俱胝)씩 있는 줄을 아시지요. 우리 임금께서는 안으로 행하는 공덕이 3구지가 있고, 밖으로 행하는 공덕도 3구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공덕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시는데 내가 지금 당신에게 말한 것은 겨우 임금의 한 터럭 공덕을 말하였을 뿐입니다. 이 밖에 있는 공덕은 한량없이 많아서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또 나의 지혜가 얕으니 어떻게 모두 생각하고 모두 말하겠습니까? 그리고 나의 일이 바빠서 오래 말할 겨를이 없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정전에 계시면서 정사를 하시는 터이오니, 당신은 그리로 가서 한결같은 정성으로 찾아 뵈십시오.”
036_0069_a_19L婆羅門偈讚王已告善財言仁者當知衆生身毛及毛孔各三俱胝今我大王有三俱胝內行功德外行功德亦三俱胝以是德惠育含生我向爲仁纔說大王一毛功德其餘王德深廣難陳我智微淺何能思說我緣務無暇久言我王今者正殿施化汝應往詣一心瞻見
036_0069_b_02L이때에 선재동자는 바라문의 말을 잘 듣고 나서 은근하게 경례하고 왕궁을 향하여 떠났다. 멀리서 바라보니 그 임금이 궁전에서 나라연(那羅延) 금강으로 된 대 연화장 사자좌에 앉았는데, 아승기 마니보배로 좌대가 되었고, 아승기 햇빛 보배로 다리가 되었으며, 아승기 보배 형상으로 아름답게 꾸미고 황금 실로 그물을 짜서 위에 덮었으며, 아승기 마니주에서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고, 아승기 하늘 옷으로 좌대 위에 깔았고, 가지가지 하늘 향기가 두루 풍기고 가지가지 보배 꽃을 땅에 흩었으며, 수없는 보배 짐대가 사면에 줄을 지어 둘러 섰고, 수없는 보배 깃발이 두루 드리웠으며 공작의 꼬리빛 광명의 찬란한 마니보배로 휘장을 만들어 위에 둘렀다.
036_0069_b_02L爾時善財聞婆羅門說是語慇懃禮足辭詣王宮遙見彼王處於正殿坐那羅延金剛妙寶大蓮華藏師子之座僧祇衆摩尼寶以爲其臺阿僧祇日光明寶以爲其足阿僧祇妙寶形像以爲莊嚴金繩爲網彌覆其上阿僧祇摩尼寶聚光明照耀阿僧祇天妙寶衣敷置其上種種天香而用普熏種種寶華布散其地無數寶幢四面行無數寶幡周徧垂布孔雀尾色種種光明天摩尼寶以爲其帳而覆其上
감로화 임금은 젊은 나이에 체격이 건장하고 존엄한 위풍이 늠름하며, 상호를 구족하고 미묘하게 장엄되었는데, 여의 마니 보배 관을 머리에 쓰고 염부단금으로 반달을 만들어 이마에 장엄하고, 제청마니라는 때 없는 보배로 귀고리를 만들어 귀를 장식하고, 값을 매길 수 없는 마니보배로 영락을 만들어 목에 걸고, 때 없고 빛나는 하늘 마니 여의 보배로 팔찌를 만들어 팔에 끼었으며,
036_0069_b_11L爾時大王壯年盛色尊重可畏相好具足微妙莊嚴如意摩尼以爲寶冠莊嚴其首閻浮檀金以爲半莊嚴其額帝靑摩尼無垢寶王以爲耳璫莊嚴其耳無價摩尼如意寶王以爲瓔珞嚴其頸無垢光照天妙摩尼如意寶王以爲印釧莊嚴其臂
염부단금으로 일산을 만들었는데, 여러 보배를 사이사이에 섞어서 살을 삼고 광미(光味) 마니로 꼭지를 만들고, 백천 가지 화만으로 훌륭하게 얽었고 깨끗한 보배로 만들어 단 풍경에서는 아름다운 소리가 나서 끝없는 법문을 연설하며, 야광에서 솟아 뻗는 광명이 시방에 찬란하게 비치고, 구족하게 둥근 비유리보배로 대를 만들었는데, 사람이 받들고 서서 머리 위를 덮고 있었다.
036_0069_b_17L閻浮檀金以爲傘蓋衆寶閒錯以爲輪輻光味摩尼以爲其臍百千鬘網交絡嚴飾淸淨藏寶以爲其鈴恒出妙音演無盡法夜光摩尼放大光明周徧十方以爲照耀具足圓滿毘瑠璃寶以爲其竿人恒執以覆其上
감로화 임금의 덕망이 어마어마하여 먼 나라에까지 퍼지어 이웃 나라 임금들이 공경하여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때 없는 비단으로 정수리에 매었고, 십천의 대신들이 앞뒤에 모시었으며, 십만의 군대가 좌우에 옹호하였는데, 형상이 우악하여 염라대왕의 사자 같은 장수들이 팔을 내두르며 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악물고 눈썹을 곤두세우고 창검을 들고 둘러섰으니 보는 이들이 벌벌 떨게 되었다.
036_0069_b_22L甘露火王王德增上有大力勢威伏遠方鄰國諸王靡不欽奉以離垢繒而繫其頂十千大臣前後圍遶十萬猛卒左右行列形貌可畏如閻羅使攘臂瞋目齩齒虯執持器仗見者惶怖
036_0069_c_02L그 나라 사람들로서 국법을 범하여 사람을 죽였거나 남의 재물을 훔치었거나 유부녀를 간통하였거나 허망한 말로 이간하였거나, 포악하게 의리를 어기었거나 탐욕과 진심과 나쁜 소견을 일으키는 따위의 가지가지 나쁜 짓을 지은 자들이 오랏줄에 묶이어 임금 앞에 끌려오며 죄를 따라서 형벌을 쓰는데, 혹 불에 태우고 물에 삶기도 하며 끓는 물에 담그며, 끓는 기름을 붓기도 하여 가지가지로 굽고 삶아서 온 몸이 는적거리게 하며, 혹은 높은 산에 끌고 올라가서 밀어뜨리기도 하고 목을 베기도 하고 허리를 찍기도 하며 귀와 코를 베고 손과 발을 자르며, 두 눈을 뽑기도 하고 가죽을 벗기기도 하며, 혹은 살을 바르고 각을 뜨기도 하는데, 뼈가 쌓여 산이 되고 피가 흘러 못이 되기도 했다.
036_0069_c_02L國內衆人有犯王法或奪他命或盜他財或侵他妻虛妄離閒惡無義貪瞋邪見作如是等種種惡業身被五縛將詣王所隨罪治之或以火燒或以湯或投煻煨或灌沸油種種焚炙令其糜爛或驅上高山推令墮落或斬其首或斷其腰或#{小+隹+戈}耳鼻或刖手足或挑雙目或剝身皮解其體肢節分離聚骨成山流血爲池
그 핏속에는 사람의 머리와 손발과 해골이 그득하였고, 또 수많은 돼지와 개와 너구리들과 까마귀 독수리 따위가 그 못 속에 모여와서 피와 살을 먹으면서 흉악한 소리를 내어 사람들이 듣고 무서워하며, 못 속에 있는 송장들은 가지가지 형색으로 혹은 퍼렇게 멍이 들기도 하였고, 고름과 피와 추깃물이 흘러서 냄새가 고약하고, 살이 곪고 가죽이 부풀어 오르고 썩고 는적거려서 창자와 내장이 쏟아져 나오고, 손톱 발톱과 머리털과 이빨과 썩은 살이 못 가운데 낭자하였다.
036_0069_c_09L復見血中人頭手足骸骨徧滿復有無數豬烏鷲之類競趣池中飮血噉肉發大惡聲人聞恐怖池中死屍種種形色或有靑瘀有膿流臭穢縱橫胮脹爛壞藏腑悉皆出現爪髮筋脈散布池中
죄가 가벼운 죄인들은 곤장을 맞고 형문을 당하고 주리를 틀리며, 코를 잘리고 발꿈치를 끊기는 갖은 형벌을 받으면서, 고통을 참지 못하여 울고 불고 아우성치고 부르짖으며, 혹은 부모를 부르고 권속을 부르고 앙탈하는 소리가 우레 같아서, 듣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끼치고 뼈가 저리게 하는 따위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는 소리와 형상이 마치 중합(衆合)지옥이나 다름없었다.
036_0069_c_14L或有輕罪苦楚斷截肢解種種刑害呻吟號叫出大怖聲或呼父母或呼眷屬聲如雷震酸切人心如是等無量苦毒譬如衆合大地獄中
선재동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고, 보살의 도를 닦으며 보살의 행을 구하느라고 선지식을 찾아서, 어떻게 하면 보리의 선근을 닦고 어떻게 하면 모든 나쁜 일을 벗어날 것인가를 묻는 것인데, 지금 이 임금은 착한 일을 버리고 나쁜 짓만 하면서 중생을 못살게 굴고, 심지어 생명을 끊으면서도 오는 세상에 나쁜 과보도 두려운 줄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앞날에 나쁜 과보가 닥쳐올 적에는 자기의 몸도 보전하지 못할 것인데, 이런 이에게 보살의 행이나 보살의 도를 물어서, 어떻게 대자대비한 마음을 갖추어 중생을 구제할 수 있겠는가.’
036_0069_c_17L善財見已作如是念我爲利益一切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修菩薩道求菩薩行善知識云何修習菩提善根云何遠離諸不善根今見是王捨善根法作大惡業逼害衆生乃至斷命曾不畏懼未來惡道苦業現前臨欲顚墜云何於此而欲求問行菩薩行菩薩道能生具足廣博大悲救護衆生
036_0070_a_02L이렇게 여러 가지로 망설이고 생각할 적에 허공에서 하늘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선남자여! 그대는 보안 장자 선지식의 가르친 말과 저 바라문들의 찬탄하던 이 임금의 여러 가지 공덕과 미묘한 법을 기억하지 못합니까?”
036_0069_c_24L以如是心種種思念作是念時於虛空中有天告善男子汝不憶念普眼長者善知識教向所見諸婆羅門讚歎此王種種功德微妙法耶
선재가 올려다 보며 말하였다.
“나는 그대로 잘 기억하고 조금도 잊지 아니하였습니다.”
036_0070_a_04L善財仰視而白之曰我深憶念曾無忘
하늘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가 만일 그 말을 기억하거든 조금도 의심하지 마시오. 선남자여! 그대는 선지식의 말씀을 싫어하지 마시오. 선지식은 항상 바른 법으로 사람을 인도하는 것이거늘, 어찌 그대로 하여금 험악한 곳에 들어가게 하겠습니까?
036_0070_a_05L諸天復言善男子汝若常念愼莫生疑男子汝莫厭離善知識語善知識者恒以正法引導於汝豈令汝墮險惡處乎
선남자여! 보살의 공교한 방편의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거두어 주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염려하여 보호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다스리고 책벌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깨끗이 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성숙시키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깊이 들어가게 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해탈케 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의 시기(時期)를 아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의 근성을 아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조복하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임금에게 나아가서 간절한 마음으로 보살의 행을 배우는 일과 보살의 도를 닦는 일을 물으십시오.”
036_0070_a_07L善男子薩巧行方便智不可思議攝受衆生智不可思議護念衆生智不可思議利樂衆生智可思議治罰衆生智不可思議淸淨衆生智不可思議成熟衆生智不可思議深入衆生不可思議度脫衆生智不可思議知衆生時智不可思議知衆生根智不可思議愍念調伏諸衆生智不可思議善男子汝詣王所深心請問學菩薩行修菩薩道
선재동자는 이때에 하늘 사람의 말을 듣고, 감로화 임금에게 가서 왕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습니다마는,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아야 하나이까?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는 잘 지도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036_0070_a_15L爾時善財聞天語已前詣王所頂禮王足遶無數帀合掌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그때에 감로화 임금은 정사를 마치고 선재의 손을 잡고 내궁으로 데리고 가서 자리에 앉게 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내가 있는 궁전과 모든 살림살이를 자세히 살펴보라.”
036_0070_a_19L甘露火王理王事已執善財手將入內宮命之同座而告之言善男子汝當觀我所住宮殿及諸資具
036_0070_b_02L선재동자는 왕의 말대로 살펴보았다. 넓은 궁전은 비길 수 없는 여러 가지 마니보배로 이루었는데, 백천 가지 보배로 누각이 되었고, 적진주로 기둥을 삼았고, 가지가지 빛깔 가진 보배로 섞어 꾸미었고, 부사의한 마니보배에서 광명을 내어 널리 비치며, 가지 가지 마니보배로 곳곳을 장엄하였는데 모살라얼마(牟薩羅孼磨) 미묘한 보배로 요를 깔아 자리를 장엄하고, 수없는 백천의 가지가지 빛나는 보배로 사자좌를 장엄하고, 비로자나 마니보배로 휘장을 만들어 사자좌 위에 둘렀고,
036_0070_a_21L善財如語卽徧觀察見彼宮殿廣博無比摩尼寶之所合成百千衆寶以爲樓閣赤眞珠寶以爲其柱種種色寶閒錯廁鈿不思議摩尼寶騰光普照種種摩尼寶隨處莊嚴牟薩羅孽磨妙寶以爲茵蓐莊嚴其地無數百千種種色寶以用莊嚴師子之座毘盧遮那摩尼寶王而爲其帳以覆座上
여의 보배로 만든 가지가지 빛깔의 그물을 두루 드리웠으며, 사자왕광미(師子王光味) 마니로 만든 미묘한 보배 짐대를 세웠다. 또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못이 있으니, 물은 맑고 깨끗하여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었고, 마노 보배로 언덕에 층층대를 쌓았고, 여러 빛깔 보배로 난간을 둘렀으며, 곳곳에 보배 나무가 줄을 지어 장엄하고, 낱낱 보배로 쌓은 담이 주위에 둘리었으며, 시중하는 여인이 십억이나 되는데 용모가 얌전하여 보는 이를 기쁘게 하며, 거동이 아름답고 위의가 볼 만하며, 무릇 행동하는 것이 모두 교묘하여, 화순한 마음으로 임금의 뜻을 받들어 항상 인자한 마음을 나타내었다. 선재동자는 두루 살펴보고는 희유하다는 생각을 했다.
036_0070_b_04L如意寶王種種色網周帀垂覆師子王光味摩尼微妙寶幢周迴建立復有種種妙寶池沼池水淸具八功德碼碯寶王砌壘其岸種種色寶以爲欄楯處處寶樹行列莊嚴一一寶牆周帀圍遶侍從采女具足十億妙色端嚴令人喜見容止美麗儀範可觀凡所施爲無非巧軟意承旨常起慈心善財見已生希有想
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가 본 것은 모두 훌륭한 과보로 생긴 것이니, 이런 물건과 이런 권속과 이런 영화와 이런 부귀와 이렇게 자재한 것이 나쁜 업으로 생겼겠는가.”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036_0070_b_11L王時告言善男子於意云何如汝所見諸可愛果如是色相如是眷屬如是榮樂如是富如是自在豈是惡業而能感耶白言不也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환술 같은[如幻] 해탈을 얻었노라. 선남자여! 우리나라에 있는 중생들은 나쁜 짓 하기를 전다라와 같이 하였나니, 내가 이 착한 교화를 받지 않는 나쁜 중생들에게 여타의 가지가지 방편을 써서는 그들로 하여금 나쁜 짓을 버리고 착한 길로 돌아오도록 할 수가 없었노라.
036_0070_b_14L善男子我得菩薩如幻解脫善男子今我國土所有衆生多行惡業如旃陀羅我於如是不受善教諸惡衆生作餘無量種種方便能令其捨離惡業迴向善道
선남자여! 나는 저런 중생들을 굴복시켜 성숙시키고자 대비심을 선두잡이로 하여 포악한 사람으로 변하여서 저 나쁜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나쁜 짓을 하기도 하고, 또 잔인하고 모진 사람으로 변화하여 저 사람들을 핍박하고 위협하며 여러 가지 혹독한 형벌을 썼노라.
그리하여 나라 안에 있는 나쁜 사람들로 하여금 그러한 일을 보고 두려운 마음을 내고 겁약한 뜻을 품으며, 모든 욕락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과 뉘우치는 마음을 내어 온갖 나쁜 짓을 영원히 끊어 버리고 보리심을 내어 물러나지 않게 하였노라.
036_0070_b_18L善男子我爲調伏彼諸衆生令成熟故大悲先導化作惡人於惡人前示造諸惡及變化作忍害之人惱責罰種種苦治令其國內作惡衆生見是事已心生惶懼心生恐怖於諸欲樂心生厭心生怯弱便能永斷一切惡業發菩提心得不退轉
036_0070_c_02L선남자여! 그대가 아까 보던 것같이 지긋지긋한 형벌을 받는 나쁜 짓한 중생이나 형벌을 행하는 우악한 사람은 모두 변화로 만들어진 사람들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가지가지 방편을 써서 중생들로 하여금 지은 바 십불선업을 끊어 버리고 십선도를 행하여 끝까지 즐겁고 끝까지 편안하고 끝까지 원만하여서, 영원히 고통스러운 일을 소멸하고 부처님의 일체지의 자리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라.
036_0070_b_24L善男子以是當知汝向所見造惡衆生受諸苦者及彼能治暴惡衆生皆是變善男子我以如是種種方便令諸衆生斷其所作十不善業具足修習住十善道究竟利樂究竟安隱究竟圓滿永斷諸苦住於如來一切智地
선남자여! 나는 몸이나 말이나 뜻으로 한 번도 어떤 중생에게나 시끄럽게 하고 해롭게 한 일이 없노라. 선남자여! 나는 생각하기를, 차라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무간지옥에서 온갖 고통을 받을지언정 잠깐이라도 성내는 마음으로 파리 한 마리 개미 한 마리도 해치거나 괴롭게 할 생각을 내지 아니하거늘, 어찌 하물며 그러한 나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036_0070_c_05L善男子我身語意憶想未曾於一衆生而行惱害善男子如我意者寧盡未來受無閒苦終不發起一念瞋心於一蟁螘微細衆生起惱害想何況造作如是惡業
선남자여! 나의 기억으로는 비록 꿈속에서라도 방탕한 생각을 낸 적이 없거늘, 어찌 깬 정신으로 사람을 죽였겠는가. 왜냐 하면, 사람이란 복밭이 되어서 모든 선한 결과를 내는 까닭이니라. 마치 이 가운데 16대국으로부터, 내지 모든 땅에서 사는 중생들은 다 땅을 의지하여 나서 자라고 편안히 머물러 있는 것같이, 모든 성현의 보리 과보가 다 사람을 의지하여 닦아 행하고 증득하는 것이니라.
036_0070_c_08L善男子我自憶念乃至夢中未曾一念心生放逸況於覺悟而殺人耶所以者何人是福能生一切諸善果故譬如此中十六大國乃至一切地居衆生依於大地安立生長而得住故如是一切賢聖道果皆依於人而能修證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환술 같은 해탈로 변화하는 법문을 얻었을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서, 모든 갈래[有趣]가 환술 같은 줄을 알고, 모든 보살의 행이 변화로 된 것 같음을 알고, 모든 세간이 그림자 같은 줄을 알고, 모든 법이 꿈과 같은 줄을 알고, 고집하지 않는 진실한 법문에 들어가며, 법계에 따라서 여러 가지 미묘한 행을 닦음이 제석천왕의 보배 그물 같으며, 집착 없는 지혜로 모든 경계를 대하여 걸림이 없으며, 평등하게 삼매문에 들어가며, 자유자재한 선(旋)다라니를 얻어서 부처님 경계에 머물기를 마치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이 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036_0070_c_14L善男子我唯得此如幻解脫變化法門如諸菩薩摩訶薩得無生忍知諸有趣悉皆如幻知菩薩行悉皆如化知諸世閒悉皆如知一切法悉皆如夢入眞實相無著法門隨順法界修諸妙行猶如帝網以無著智行於境界無有障礙平等普入三昧法門已得自在旋陀羅尼住佛境界如影隨形而我云何能知能說彼諸菩薩行智功德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묘광성(妙光城)이 있고, 그 성에 대광(大光) 임금이 있으니,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가를 물으라.”
036_0070_c_21L善男子此南方有城名妙光王名大光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선재동자는 감로화 임금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036_0070_c_23L善財童子頂禮王足遶無數帀慇懃瞻仰辭退而去
036_0071_a_02L순수(巡狩) : 앞글자는 음이 순(旬)이고, 뒷글자는 서(舒)와 구(救)의 반절이다.
반사(班師) : 앞글자는 포(布)와 환(還)의 반절이다.
사제(祀祭) : 앞글자는 음이 사(似)이고, 뒷글자는 자(子)와 례(例)의 반절이다.
천봉(薦奉) : 앞글자는 작(作)과 전(甸)의 반절이다.
경지(罄志) : 앞글자는 고(苦)와 정(定)의 반절이다.
선소(先召) : 뒷글자는 직(直)과 조(照)의 반절이다.
036_0070_c_24L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二
巡狩上旬音下舒救切 班師上布還切 祀祭上似音下子例切
薦奉上作甸切 罄志上苦定切 先召下直照切
양제(禳除) : 앞글자는 여(汝)와 양(陽)의 반절이다.
관후(款候) : 앞글자는 고(苦)와 관(管)의 반절이다.
왕선(王膳) : 뒷글자는 시(時)와 전(戰)의 반절이다.
문신(問訊) : 뒷글자는 식(息)과 진(晉)의 반절이다.
자승(諮承) : 앞글자는 음이 자(資)이다.
불체(不逮) : 뒷글자는 제(弟)ㆍ대(代)의 두 음이다.
036_0071_a_04L禳除上汝陽切 款候上苦管切 王膳下時戰切
問訊下息晉切 諮承上資音 不逮下弟代二音
평기(評其) : 앞글자는 음이 평(平)이다.
회복(洄澓) : 뒷글자는 음이 복(伏)이다.
기구(耆舊) : 앞글자는 거(渠)와 지(脂)의 반절이다.
숙경(肅敬) : 앞글자는 식(息)과 축(逐)의 반절이다.
불자(不藉) : 뒷글자는 자(茲)와 야(夜)의 반절이다.
하이(遐邇) : 앞글자는 호(胡)와 가(加)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아(兒)와 씨(氏)의 반절이다.
036_0071_a_06L評其上平音 洄澓下伏音 耆舊上渠脂切
肅敬上息逐切 不藉下茲夜切 遐邇上胡加切下兒氏切
부육(覆育) : 앞글자는 부(敷)와 구(救)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여(余)와 륙(六)의 반절이다.
예업(藝業) : 앞글자는 어(魚)와 제(祭)의 반절이다.
초츤(髫齔) : 앞글자는 도(徒)와 료(聊)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초(初)와 근(謹)의 반절이다.
위후(緯候) : 앞글자는 우(于)와 귀(貴)의 반절이다.
사어(射御) : 앞글자는 신(神)과 야(夜)의 반절이다.
금폭(禁暴) : 뒷글자는 박(薄)과 보(報)의 반절이다.
036_0071_a_08L覆育上敷救切下余六切 藝業上魚祭切 髫齔上徒聊切下初謹切
緯候上于貴切 射御上神夜切 禁暴下薄報切
정벌(征罰) : 앞글자는 제(諸)와 영(盈)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방(房)과 월(越)의 반절이다.
파종(播種) : 앞글자는 보(補)와 과(過)의 반절이다.
경운(耕耘) : 앞글자는 고(古)와 경(莖)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운(云)이다.
양취(糧聚) : 앞글자는 려(呂)와 장(張)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자(茲)와 유(庾)의 반절이다.
창저(倉儲) : 뒷글자는 음이 제(除)이다.
흥판(興販) : 뒷글자는 방(方)과 만(萬)의 반절이다.
036_0071_a_10L征罰上諸盈切下房越切 播種上補過切 耕耘上古莖切下云音
糧聚上呂張切下茲庾切 倉儲下除音 興販下方萬切
화식(貨殖) : 앞글자는 호(呼)와 와(臥)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상(常)과 직(職)의 반절이다.
기당(其黨) : 뒷글자는 다(多)와 랑(朗)의 반절이다.
경구(競構) : 앞글자는 거(渠)와 경(敬)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古)와 후(候)의 반절이다.
궐거(厥居) : 앞글자는 거(居)와 월(月)의 반절이다.
혼악(婚樂) : 앞글자는 호(呼)와 곤(昆)의 반절이다.
자오(恣娛) : 앞글자는 자(資)와 사(四)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우(虞)이다.
036_0071_a_12L貨殖上呼臥切下常職切 其黨下多朗切 競構上渠敬切下古候切
厥居上居月切 婚樂上呼昆切 恣娛上資四切下虞音
역매(力邁) : 뒷글자는 막(莫)과 패(敗)의 반절이다.
윤승(輪繩) : 뒷글자는 식(食)과 릉(陵)의 반절이다.
선식(埏埴) : 앞글자는 식(式)과 련(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상(常)과 직(職)의 반절이다.
뇌준(牢峻) : 앞글자는 로(魯)와 도(刀)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사(私)와 윤(閏)의 반절이고, 또한 준(埈)으로 쓰기도 한다.
반역(叛逆) : 앞글자는 박(薄)과 반(半)의 반절이다.
구책(鉤策) : 앞글자는 고(古)와 후(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초(楚)와 혁(革)의 반절이다.
036_0071_a_14L力邁下莫敗切 輪繩下食陵切 埏埴上式連切下常職切
牢峻上魯刀切下私閏切亦作陖 叛逆上薄半切 鉤策上古侯切下楚革切
필해(弼諧) : 앞글자는 방(房)과 밀(密)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戶)와 개(皆)의 반절이다.
정수(精羞) : 뒷글자는 식(息)과 류(流)의 반절이다.
간검(簡儉) : 앞글자는 고(古)와 한(限)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거(巨)와 험(險)의 반절이다.
침억(侵抑) : 뒷글자는 음이 억(憶)이다.
혜서(惠恕) : 뒷글자는 상(商)와 서(署)의 반절이다.
혹리(酷吏) : 앞글자는 고(苦)와 옥(沃)의 반절이다.
036_0071_a_16L弼諧上房密切下戶皆切 精羞下息流切 簡儉上古限切下巨險切
侵抑下憶音 惠恕下商署切 酷吏上苦沃切
의양(義讓) : 뒷글자는 인(人)과 양(樣)의 반절이다.
기왕(欺枉) : 뒷글자는 우(紆)와 왕(往)의 반절이다.
구난(寇難) : 앞글자는 고(苦)와 후(候)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노(奴)와 안(案)의 반절이다.
백벽(百辟) : 뒷글자는 방(房)과 익(益)의 반절이다.
충순(忠淳) : 뒷글자는 상(常)과 륜(倫)의 반절이다.
숙려(肅勵) : 뒷글자는 력(力)과 제(制)의 반절이다.
036_0071_a_18L義讓下人樣切 欺枉下紆往切 寇難上苦候切下奴案切
百辟下房益切 忠淳下常倫切 肅勵下力制切
상지(相地) : 앞글자는 식(息)과 량(亮)의 반절이다.
임융(臨戎) : 뒷글자는 여(如)와 융(融)의 반절이다.
공수(攻守) : 앞글자는 음이 공(功)이다.
거험(據嶮) : 앞글자는 거(居)와 어(御)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허(虛)와 검(檢)의 반절이다.
연류(沿流) : 앞글자는 여(與)와 전(專)의 반절이다.
견벽(堅壁) : 뒷글자는 북(北)과 격(激)의 반절이다.
036_0071_a_20L相地上息亮切 臨戎下如融切 攻守上功音
據嶮上居御切下虛檢切 沿流上與專切 堅壁下北激切
고루(高壘) : 뒷글자는 력(力)과 궤(軌)의 반절이다.
관새(款塞) : 뒷글자는 선(先)과 대(代)의 반절이다.
흠승(欽承) : 앞글자는 거(去)와 금(金)의 반절이다.
불혼(不惛) : 뒷글자는 호(呼)와 곤(昆)의 반절이다.
여설(慮泄) : 뒷글자는 사(私)와 렬(列)의 반절이고, 또한 설(洩)으로 쓰기도 한다.
불합(不狎) : 뒷글자는 호(胡)와 갑(甲)의 반절이다.
036_0071_a_22L高壘下力軌切 款塞下先代切 欽承上去金切
不惛下呼昆切 慮泄下私列切亦作洩 不狎下胡甲切
비외(卑猥) : 뒷글자는 오(烏)와 회(悔)의 반절이다.
심완(心頑) : 뒷글자는 오(五)와 환(還)의 반절이다.
성겁(性怯) : 뒷글자는 거(去)와 겁(劫)의 반절이다.
농려(龍戾) : 앞글자는 력(力)과 동(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랑(郞)과 계(計)의 반절이다.
순양(馴養) : 앞글자는 상(詳)과 준(遵)의 반절이다.
총한(冢閒) : 앞글자는 지(知)와 용(勇)의 반절이다.
036_0071_a_24L卑猥下烏悔切 心頑下五還切 性怯下去劫切
龍戾上力董切下郞計切 馴養上詳遵切 冢閒上知勇切
036_0071_b_02L도방(屠坊) : 앞글자는 음이 도(徒)이다.음예(婬穢) : 앞글자는 여(餘)와 침(針)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폐(廢)의 반절이다.
수즙(修葺) : 뒷글자는 칠(七)과 입(入)의 반절이다.
조서(兆庶) : 앞글자는 치(治)와 소(小)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상(商)와 서(署)의 반절이다.
영미(佞媚) : 앞글자는 내(乃)와 정(定)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명(明)와 비(祕)의 반절이다.
흉잔(兇殘) : 앞글자는 음이 흉(凶)이다.
036_0071_b_02L屠坊上徒音  婬穢上餘鍼切下於廢切 修葺下七入切
兆庶上治小切下商署切 佞媚上乃定切下明祕切 兇殘上凶音
교립(翹立) : 앞글자는 거(渠)와 요(遙)의 반절이다.
첨시(覘視) : 앞글자는 축(丑)과 렴(廉), 축(丑)과 염(豔)의 두 반절이다.
억연(嶷然) : 앞글자는 어(魚)와 력(力)의 반절이다.
극근(克勤) : 앞글자는 고(苦)와 득(得)의 반절이다.
부세(賦稅) : 뒷글자는 시(尸)와 예(銳)의 반절이다.
빈계(牝雞) : 앞글자는 비(毘)와 인(忍)의 반절이다.
036_0071_b_04L翹立上渠遙切 覘視上丑廉丑豔一切 嶷然上魚力切
克勤上苦得切 賦稅下尸銳切 牝雞上毘忍切
강어(彊禦) : 뒷글자는 어(魚)와 거(巨)의 반절이다.
무은(無圻) : 뒷글자는 어(語)와 근(斤)의 반절이다.
과욕(寡欲) : 앞글자는 고(古)와 와(瓦)의 반절이다.
불상(不爽) : 뒷글자는 소(疏)와 량(兩)의 반절이다.
증인(蒸人) : 앞글자는 제(諸)와 잉(仍)의 반절이다.
소식(蘇息) : 앞글자는 소(素)와 고(姑)의 반절이다.
036_0071_b_06L彊禦下魚巨切 無圻下語斤切 寡欲上古瓦切
不爽下疏兩切 蒸人上諸仍切 蘇息上素姑切
총예(聰睿) : 뒷글자는 음이 예(銳)이다.
징분(懲忿) : 앞글자는 음이 징(澄)이고, 뒷글자는 부(敷)와 분(粉)의 반절이다.
간의(奸意) : 앞글자는 고(古)와 한(寒)의 반절이다.
두정(蠹政) : 앞글자는 당(當)과 고(故)의 반절이다.
노유(老幼) : 앞글자는 이(伊)와 류(謬)의 반절이다.
고경(孤惸) : 뒷글자는 거(渠)와 영(營)의 반절이다.
036_0071_b_08L聰睿下銳音 懲忿上澄音下敷粉切 奸意上古寒切
蠹政上當故切 老幼上伊謬切 孤惸下渠營切
척속(戚屬) : 앞글자는 창(倉)과 력(歷)의 반절이다.
비빈(妃嬪) : 앞글자는 방(芳)과 비(非)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필(匹)과 빈(賓)의 반절이다.
옹목(雍穆) : 뒷글자는 막(莫)과 륙(六)의 반절이다.
교치(驕侈) : 앞글자는 거(擧)와 교(喬)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척(尺)과 씨(氏)의 반절이다.
비중(庇衆) : 앞글자는 필(必)과 지(至)의 반절이다.
전촉(前躅) : 뒷글자는 직(直)과 록(錄)의 반절이다.
036_0071_b_10L戚屬上倉歷切  妃嬪上芳非切下匹賓切 雍穆下莫六切
驕侈上擧喬切下尺氏切 庇衆上必至切 前躅下直錄切
단공(端拱) : 뒷글자는 거(居)와 송(悚)의 반절이다.
고굉(股肱) : 앞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古)와 훙(薨)의 반절이다.
이함(吏陷) : 뒷글자는 호(乎)와 감(鑑)의 반절이다.
비고(非辜) : 뒷글자는 고(古)와 호(胡)의 반절이다.
배낭(韛囊) : 앞글자는 포(蒲)와 배(拜)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노(奴)와 당(當)의 반절이다.
주제(賙濟) : 앞글자는 음이 주(周)이다.
036_0071_b_12L端拱下居悚切  股肱上公戶切下古薨切 吏陷下乎鑑切
非辜下古胡切  韛囊上蒲拜切下奴當切 賙濟上周音
양비(攘臂) : 앞글자는 여(汝)와 양(陽)의 반절이다.
진목(瞋目) : 앞글자는 창(昌)과 진(眞)의 반절이다.
교치(齩齒) : 앞글자는 오(五)와 교(巧), 하(夏)와 교(巧)의 두 반절이다.
규미(虯眉) : 앞글자는 거(渠)와 유(幽)의 반절이다.
탕자(湯䰞) : 뒷글자는 창(昌)과 여(與)의 반절이고, 또한 자(煮)으로 쓰기도 한다.
기미(其糜) : 뒷글자는 망(忙)와 피(皮)의 반절이다.
036_0071_b_14L攘臂上汝陽切  瞋目上昌眞切 齩齒上五巧夏巧二切
虯眉上渠幽切 湯䰞下昌與切亦作煮 其糜下忙皮切
구상(驅上) : 앞글자는 기(豈)와 구(俱)의 반절이다.
절이(#{小+隹+戈}耳) : 앞글자는 취(取)와 결(結)의 반절이고, 또한 절(截)으로 쓰기도 한다.
월호(刖乎) : 앞글자는 음이 월(月)이고, 또한 오(五)와 괄(刮)의 반절이기도 하다.
도쌍(挑雙) : 앞글자는 토(吐)와 조(凋)의 반절이다.
저구(豬狗) : 앞글자는 척(陟)과 어(魚)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古)와 후(厚)의 반절이다.
담육(噉肉) : 앞글자는 도(徒)와 감(敢)의 반절이다.
036_0071_b_16L驅上上豈俱切 #{小+隹+戈}耳上取結切亦作截 刖乎上月音又五刮切
挑雙上吐凋切 豬狗上陟魚切下古厚切 噉肉上徒敢切
청어(靑瘀) : 뒷글자는 의(依)와 거(據)의 반절이다.
농류(膿流) : 앞글자는 노(奴)와 동(冬)의 반절이다.
취예(臭穢) : 앞글자는 척(尺)과 구(救)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폐(廢)의 반절이다.
종광(縱撗) : 앞글자는 즉(卽)와 용(容)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戶)와 황(肓)의 반절이다.
방창(胮脹) : 앞글자는 박(薄)과 강(江)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지(知)와 량(亮)의 반절이다.
장위(腸胃) : 앞글자는 직(直)과 량(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우(于)와 귀(貴)의 반절이다.
036_0071_b_18L靑瘀下依據切 膿流上奴冬切 臭穢上尺救切下於廢切
縱撗上卽容切下戶肓切 胮脹上薄江切下知亮切 腸胃上直良切下于貴切
장부(藏腑) : 앞글자는 조(徂)와 랑(浪)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부(府)이다.
조발(爪髮) : 앞글자는 측(側)와 교(挍)의 반절이다.
근맥(筋脈) : 앞글자는 음이 근(斤)이고, 뒷글자는 음이 맥(麥)이다.
고초(苦楚) : 뒷글자는 창(瘡)과 소(所)의 반절이다.
편태(鞭笞) : 앞글자는 비(卑)와 련(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축(丑)과 지(之)의 반절이다.
신음(呻吟) : 앞글자는 실(失)과 인(人)의 반절이다.
036_0071_b_20L藏腑上徂浪切下府音 爪髮上側挍切 筋脈上斤音下麥音
苦楚下瘡所切 鞭笞上卑連切下丑之切 呻吟上失人切
호규(號叫) : 앞글자는 호(胡)와 도(刀)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古)와 조(弔)의 반절이다.
산절(酸切) : 앞글자는 소(素)와 관(官)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천(千)와 결(結)의 반절이다.
측전(廁鈿) : 앞글자는 초(初)와 리(吏)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전(殿)이다.
얼마(孽磨) : 앞글자는 어(魚)와 렬(列)의 반절이다.
인욕(茵蓐) : 앞글자는 어(於)와 진(眞)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이(而)와 촉(蜀)의 반절이다.
일문(一蟁) : 뒷글자는 음이 문(文)이고, 또한 문(蚊)으로 쓰기도 한다.
일의(一螘) : 뒷글자는 어(魚)와 의(倚)의 반절이고, 또한 의(蟻)로 쓰기도 한다.
036_0071_b_22L號叫上胡刀切下古弔切 酸切上素官切下千結切 廁鈿上初吏切下殿音
孽磨上魚列切  茵蓐上於眞切下而蜀切 一蟁下文音亦作蚊
一螘下魚倚切亦作蟻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