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076_b_01L대방광불화엄경 제14권
036_0076_b_01L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四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076_b_02L罽賓國三藏般若奉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076_b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28. 부동 우바이를 찾다 ②

그때에 부동 우바이는 선재동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생각하니 지나간 세상에 무구광(無垢光)겁이 있었고, 그때에 부처님이 나셨으니 이름이 수비(脩臂)요, 열 가지 명호가 원만하였으며, 그 나라 임금은 전수왕(電授王)이요, 외딸 하나를 두었으니 곧 내 몸이었소, 어느 날 밤중 음악을 그치었을 무렵에, 부모와 형제들은 모두 잠이 들고 5백 동녀도 곤하게 자고 있는데, 나는 누각 위에서 별들을 쳐다보고 있었소.
036_0076_b_04L爾時不動優婆夷告善財童子言善男子憶過去無垢光劫彼劫有佛名爲脩臂十號圓滿時有國王名曰電授唯有一女卽我身我於其夜分廢音樂時父母兄弟悉已眠五百童女亦皆昏寐我於樓上仰觀星宿
바로 그때에 공중에 계시는 부처님을 뵈오니, 여래 몸은 보배 산왕 같으사 한량이 없었고, 하늘 사람과 용왕과 팔부 신장들과 헤아릴 수 없는 보살 대중이 둘러 모셨으며, 부처님 몸에서 광명 그물을 놓는데 시방에 가득하여 걸림이 없었소. 부처님 몸의 털구멍으로는 묘한 향기가 풍기는데, 내가 그 향기를 맡으니 몸이 부드럽고 마음이 즐거워져서, 곧 누각에 내려와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나서, 부처님을 자세히 뵈었으나 정수리를 볼 수 없었고, 몸의 좌우를 뵈었으나 끝닿은 데를 알 수 없었으며, 부처님의 아름다운 몸매와 잘 생긴 모양을 생각하여 만족한 줄을 알지 못하였소.
036_0076_b_09L於虛空中見彼如來如寶山王無量無邊龍八部及不思議諸菩薩衆所共圍遶佛身普放大光明網徧滿十方無所障礙佛身毛孔皆出妙香我聞是香身體柔軟心生歡喜便從樓下合十指掌頂禮於佛諦觀彼佛見頂相觀身左右莫知邊際思惟彼佛諸相隨好無有厭足
선남자여! 그때에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소.
‘부처님께서는 무슨 업을 지으셨길래 이러한 훌륭한 몸을 얻으셨으며, 상호(相好)가 원만하고 광명이 구족하고 권속이 많고 궁전이 장엄하고 복덕과 지혜와 다라니와 삼매와 신통과 변재가 모두 헤아릴 수 없으실까?’
036_0076_b_16L善男子我於爾時竊自念言此佛世尊作何等業獲於如是勝妙之身好圓滿光明具足眷屬成就宮殿莊嚴福德智慧摠持三昧神通辯才咸不思議
036_0076_c_02L선남자여! 그때에 부처님은 나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마땅히 꺾을 수 없는 마음을 내어 번뇌를 끊으며, 너는 이길 이 없는 마음을 내어 잘못된 고집을 깨뜨리며, 너는 겁을 먹고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내어 깊은 법문에 들어가며, 너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내어 나고 죽는 고통을 없애며, 너는 미혹하지 않는 마음을 내어 여러 갈래에 태어나며, 너는 싫증이 나지 않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 뵈오려 함을 쉬지 말며, 너는 만족한 줄 모르는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님의 법 비를 받으며, 너는 바르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어 온갖 부처님 법의 광명을 널리 비치며, 너는 크게 머물러 가지는 마음을 내어 모든 여래의 법 수레를 운전하며, 너는 불법을 널리 유통하려는 마음을 내어 중생들의 욕망을 따라 법보를 베풀어 주라.’
036_0076_b_19L善男子時彼如來知我心念卽告我言汝應發難摧伏心斷諸煩惱汝應發無能勝心破諸邪執汝應發無退怯心入深法門汝應發不動轉拔生死苦汝應發無迷惑心普於一切諸趣受生汝應發無厭足心求見諸佛無有休汝應發無知足心悉受一切如來法雨應發正思惟心普照一切佛法光明汝應發大住持心普轉一切如來法輪汝應發廣流通心隨衆生欲施其法寶
선남자여! 나는 그 부처님에게서 이러한 법문을 듣고, 따라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구하느라고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였소. 그리하여 부처님의 십력을 구하고, 부처님의 변재를 구하고, 부처님의 광명을 구하고, 부처님의 색신을 구하고, 부처님의 몸매와 잘생긴 모양을 구하고, 부처님에게 모인 대중을 구하고, 부처님의 깨끗한 세계를 구하고, 부처님의 위의를 구하고, 부처님의 수명을 구하였소. 이런 마음을 내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앙모하기를 목마른 이가 물을 찾듯이 하며, 그 마음이 견고하기 금강과 같아서 모든 번뇌가 이승(二乘)으로는 깨뜨릴 수 없을 만하였소.
036_0076_c_05L善男子我於彼佛正等覺所聞如是法隨順趣求一切種智無退轉求佛十力求佛辯才求佛光明求佛色身求佛相好求佛衆會求佛淨剎求佛威求佛壽命發是心已深心愛樂如渴思水其心堅固猶如金剛一切煩惱及以二乘所不能壞
선남자여! 나는 처음 이러한 마음을 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염부제를 부순 티끌처럼 많은 겁 동안에 한 번도 욕심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실제로 그런 일을 행하였겠는가.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나의 친속으로 허물이 있는 사람에게도 한 번도 성을 낸 일이 없는데, 하물며 허물이 없는 다른 중생에게랴. 그렇게 오랜 겁 동안 나의 몸에 대하여 나라는 견해를 내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모든 기구에 대하여 내 것이란 생각[計]을 내었겠는가.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죽을 때나 날 때나 태 속에 들 때, 머물 때, 나올 때나 내지 꿈속에서도, 일찍이 미혹하여 중생이라는 생각[衆生想]이나 무기심(無記心)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다른 때에랴.
036_0076_c_11L善男子我憶初發是心已來經閻浮提極微塵數劫尚不曾起一念欲心況行其爾所劫中於自親屬有過失者尚不生起一念瞋心況他衆生無過失者爾所劫中於其自身不生我見況於衆具而計我所爾所劫中死時生時及於胎藏入住出時乃至夢中未曾迷惑起衆生想及無記心況於餘時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심지어 꿈에서 부처님 한 분 뵈온 것도 잊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보살의 열 가지 눈으로 뵈온 것이랴.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받아 지닌 여래의 법을 한 마디 한 구절도 잊어 버리지 아니하였으며, 내지 세속에서 하던 말도 잊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여래의 말씀하신 미묘한 법문이랴.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받아 지닌 여래의 법 바다에서 한 마디 한 구절도 자세히 생각하고 이치답게 관찰하지 아니한 적이 없으며, 내지 세속의 법도 항상 생각하고 관찰하였는데, 하물며 부처님의 참되고 제일가는 법이랴.
036_0076_c_17L爾所劫中乃至夢寐隨見一佛未曾忘失況菩薩十眼所見爾所劫中受持一切如來正法未曾忘失一文一句乃至世俗所有言尚不忘失何況如來語言藏中所宣妙法爾所劫中受持一切如來法海一文一句不思惟如理觀察乃至一切世俗之法尚恒思惟觀察覺了何況如來眞勝義法
036_0077_a_02L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받아 지닌 부처님의 법 바다에서 한 가지 법에서도 삼매를 얻지 못한 적이 없으며, 내지 세간의 모든 공교한 기능이나 예술에서도 낱낱이 그러하였소. 또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머물러 지닌 모든 여래의 법 수레를 간 데마다 맡아 지니고, 한 마디 한 구절도 폐하거나 그르친 일이 없으며, 세속의 지혜를 내지도 아니하였는데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서 한 일은 제외합니다.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여러 부처님 바다를 뵈온 가운데, 한 부처님에게서라도 깨끗한 서원을 이루지 못한 일이 없으며, 내지 여러 변화로 된 부처님에게서도 모두 그러하였소.
036_0076_c_24L爾所劫中受持一切如來法海未曾於一法中不得三昧乃至世閒一切工巧技藝之法一一法中亦復如是爾所劫中住持一切如來法輪隨所住持未曾廢捨一文一句亦無錯謬至不曾生於世智唯除爲欲調伏衆生爾所劫中見諸佛海未曾於一佛所不得成就淸淨大願乃至於諸變化佛所悉亦如是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보살들의 수행하는 묘한 행을 보고, 한 가지 행이라도 내가 성취하지 못하거나 청정하지 못한 적이 없었소.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만나 본 중생 가운데, 한 중생도 내가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하지 아니한 적이 없으며, 한 중생에게라도, 내지 잠깐이라도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을 내도록 권한 적이 없소. 그렇게 오랜 겁 동안에 부처님에게서 들은 법문에 대하여 한 마디 한 구절에도 의심을 내지 아니하고, 두 가지 생각을 내지 아니하고, 분별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고, 가지가지 생각을 내지 아니하고, 고집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고, 높다 낮다 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고, 낫다[勝] 못하다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였으며, 내지 잠깐 동안도 이러한 생각을 내지 아니하였소.
036_0077_a_07L爾所劫中見諸菩薩修行妙行無有一行我不成就而得淸淨爾所劫中所見衆生無一衆生我不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未曾勸一衆生乃至一念發於聲聞辟支佛意爾所劫中於一切佛所聞之法乃至一文一句生疑心不生二想不生分別想不生種種想不生執著想不生高下想不生勝劣想不生愛憎想乃至無一念中生如是想
선남자여! 나는 그 때부터 뵈옵는 여러 부처님을 항상 가까이 모시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들을 뵈옵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진실한 큰 선지식을 뵈옵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부처님께 들은 깨끗한 서원을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의 닦는 행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의 바라밀문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지의 지혜 광명문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의 다라니와 삼매의 무진장문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036_0077_a_15L善男子從是來所見諸佛常得親近未曾捨離常見菩薩未曾捨離常見眞實大善知識未曾捨常聞諸佛淸淨大願未曾捨離常聞菩薩所修妙行未曾捨離常聞菩薩波羅蜜門曾捨離常聞菩薩地智光明門未曾捨離聞菩薩摠持三昧無盡藏門未曾捨離
036_0077_b_02L 항상 보살지의 끝없는 세계 그물에 들어가는 문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이 끝없는 중생계에 두루 들어가는 문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이 지혜 광명으로 모든 중생의 번뇌를 소멸함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의 모든 중생의 선근을 자라게 함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이 중생을 따라 법계에 두루 그 몸을 나타냄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으며, 항상 보살이 미묘한 말씀으로 온 법계의 모든 중생을 깨우침을 듣고 한 번도 여의지 아니하였소.
036_0077_a_21L常聞菩薩普入無邊世界網門未曾捨離常聞菩薩普入無邊衆生界門未曾捨離常聞菩薩以智光明除滅一切衆生煩惱未曾捨離聞菩薩生長一切衆生善根未曾捨離常聞菩薩能隨衆生徧周法界普現其身未曾捨常聞菩薩以妙言音開悟法界一切衆生未曾捨離
선남자여! 내가 굴복할 수 없는 보살의 지혜장 해탈문을 얻고, 보살의 온갖 법을 구하는 데 고달픈 줄을 모르는 장엄 삼매문을 얻고, 보살의 굳게 받아 지니는 원행문을 얻고, 보살의 모든 법에 평등한 다라니문을 얻고, 보살의 온갖 법을 아는 지혜로 비치는 변재문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이 자재한 신통 변화 나타내는 것을 그대가 보려 합니까?”
선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보고자 하나이다.”
036_0077_b_04L善男子我得菩薩難摧伏智慧藏解脫門我得菩薩求一切法心無疲厭莊嚴三昧門我得菩薩堅固受持願行門我得菩薩一切法平等地摠持門我得菩薩一切法智光照辯才門現不思議自在神變汝欲見善財言我心願見
이때에 부동 우바이는 용장(龍藏) 사자좌에서 일어나지 아니하고, 보살의 굴복할 수 없는 지혜장 해탈문과 온갖 법을 구하는 데 고달픈 줄을 모르는 장엄 삼매문과 비지 않고[不空] 원만한 장엄 삼매문과 십력의 지혜 바퀴가 앞에 나타나는 삼매문 등 10억의 삼매문에 들어갔다.
036_0077_b_09L爾時不動優婆夷不起龍藏師子之座入菩薩難摧伏智慧藏解脫門求一切法心無疲厭莊嚴三昧門不空圓滿莊嚴三昧門十力智輪現前三昧門入如是等十億三昧門
이러한 삼매문에 들어갈 때에 시방에 각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들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낱낱 세계가 모두 깨끗한 유리로 이루어졌고, 낱낱 세계에 백억 사천하가 있고, 낱낱 사천하에 모두 여래가 계신데, 혹은 도솔타천에 오르고, 혹은 내려와 태에 들고, 처음 탄생하고, 집을 떠나고, 고행하기도 하며, 혹 보리 나무 아래 앉고, 마군을 항복 받고, 보리를 증득함을 보이기도 하였다. 혹은 범천왕의 청을 받고 바라나에 나아가 사제법문(四諦法門)을 연설하며, 혹은 도리천에 올라갔다가 염부제에 내려올 적에 세 줄기 보배 층층대로 내려오기도 하며,
036_0077_b_13L此三昧門時十方各有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世界六種震動一一世界皆悉淸淨瑠璃所成一一世界中有百億四天下一四天下皆有如來或昇兜率或時降生胎初生出家苦行或居道樹或現降魔示證菩提受梵王請趣波羅柰轉四諦輪或從忉利還閻浮提三道寶階從天而下
036_0077_c_02L 어떤 때는 여섯 곳 큰 성에 두루 계시면서 신통을 나타내어 외도들을 부수며, 어떤 때는 비야리성의 원숭이못[獼猴池] 가에 계시면서 계율을 마련하며, 어떤 때는 왕사성 영취산에서 반야바라밀문을 말씀하며, 어떤 때에는 구시나성의 사라숲 속에서 열반에 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짓는 모든 불사가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하며, 낱낱 여래께서 광명 그물을 놓아 법계에 두루하며, 온갖 도량의 청정한 대중에게 둘러싸이어 미묘한 법문 수레를 운전하여 중생들을 교화하였다.
036_0077_b_20L或時現處徧六大城現大神通摧諸外道或時現住毘耶離城獼猴池側初制律儀或時現處王舍大城靈鷲山等說諸般若波羅蜜門乃至或現拘尸那城娑羅林閒示般涅槃如是所作一切佛事普徧十方淸淨世界一一如來放光明網周徧法界道場衆會淸淨圍遶轉妙法輪開悟群品
그때에 부동 우바이는 삼매에서 일어나서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것을 보았고, 이것을 들었고, 이것을 이해하는가?”
“그렇습니다. 저는 이미 보고 듣고 이해하옵니다.”
036_0077_c_03L不動優婆夷從三昧起善財言善男子汝見此不汝聞此不汝解此善財言我皆已見已聞已解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들이 닦는 굳게 받아 지니는 원행문과 온갖 법을 구하는 데 고달픈 줄을 모르는 장엄 삼매 지혜 광명문과 보살의 굴복할 수 없는 지혜장 해탈문과 모든 법에 평등한 다라니문과 온갖 법을 아는 지혜로 비치는 변재문을 얻었고,
036_0077_c_05L優婆夷言善男子我唯得此菩薩所修堅固受持大願行門求一切法心無疲厭莊嚴三昧智光明菩薩難摧伏智慧藏解脫門一切法平等地摠持門一切法智光照辯才門
모든 중생을 위하는 좋은 방편으로써 여러 곳에서 미묘한 음성으로 묘한 법문을 말하여 모두들 기쁘게 할 뿐이오. 저 보살마하살은 오쇄파(烏灑婆)새와 같이 걸림없이 허공으로 다니면서 모든 중생의 바다에 들어가 자재하게 살펴보다가, 선근이 성숙된 중생이 있으면 곧 물어다가 보리 언덕에 두는 것이라든지,
036_0077_c_09L爲一切衆生善巧方便以妙言音普徧一切說微妙法皆令歡喜如諸菩薩摩訶薩如烏灑婆鳥行虛空無所障礙能入一切衆生大海自在甚深普徧觀察見有善根已成熟者卽便執取置菩提岸
또 장사치들처럼 일체지의 보배섬에 들어가서 여래의 십력의 지혜 보배를 찾는 일이라든지, 또 고기잡이처럼 온갖 힘을 갖추어 정법의 그물을 가지고 나고 죽는 바다에 들어가서 중생을 건지는 일이라든지, 마치 아수라왕처럼 삼계 안의 모든 번뇌 바다를 뒤흔들고 중생들로 하여금 필경에 고요하게 하는 일이라든지,
036_0077_c_14L又如商客入一切智大寶洲中採求如來十力智寶又如漁師有具足力正法網入生死海漉諸衆生如阿脩羅王能徧撓動三有大城諸煩惱海普令衆生究竟寂靜
해가 허공에 뜨는 것처럼 탐애의 흙탕물에 비치어 마르게 하는 일이라든지, 보름달이 허공에 뜨듯이 교화 받을 이로 하여금 마음 꽃이 피게 하는 일이라든지, 땅덩이가 평등한 것처럼 한량없는 중생이 그 위에 살면서 밤낮 밟아도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선근의 싹을 기르는 일이라든지, 맹렬한 바람이 향하는 곳에 걸림이 없는 것처럼 모든 사견의 큰 나무를 뽑아 버리고 모든 생사의 동산을 부서뜨리는 일이라든지, 전륜왕과 같이 세간에 다니면서 사섭(四攝)의 일로 중생들을 거두는 일 따위들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을 말하겠소.
036_0077_c_18L又如日輪出現虛空照愛水泥令其乾猶如滿月出現虛空令可化者心華開敷猶如大地普皆平等無量衆生於中止住受履踐心無分別增長一切善法根芽猶如大風所向無礙能拔一切諸見大樹壞散一切生死園苑如轉輪王遊行世閒以四攝事攝諸衆生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도살라(都薩羅)성이 있고, 그 성중에 출가한 외도가 있으니 이름이 변행(徧行)이요.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시오.”
036_0077_c_24L男子於此南方有一大城名都薩羅其中有一出家外道名曰徧行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036_0078_a_02L선재동자는 부동 우바이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공손히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036_0078_a_03L善財童子頂禮不動優婆夷足遶無數帀慇懃瞻仰辭退而去

29. 변행 외도를 찾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부동 우바이한테서 법문을 듣고 전심으로 생각하여 그의 가르침, 그의 지도, 그의 설명, 그의 찬탄과 그의 광명에 비치었던 것을 따라서 희유한 마음을 내며, 생각하고 관찰하고 모두 닦아 익히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036_0078_a_04L爾時善財童子於不動優婆夷所得聞法已專心憶持所有教誨所有示導所有演說有讚歎所遇光照皆悉隨順生希有心思惟觀察普徧修習一心正念
차츰차츰 앞으로 나아가며 나라와 도시와 거리와 마을을 수없이 지나면서 도살라성까지 이르러, 해가 질 무렵에 그 성 안에 들어가니, 시가와 상점과 골목이 사통 오달 하였는데, 이곳 저곳 다니면서 변행 외도를 찾았다. 높은 등성이에 올라가서 멀리 살펴보니 성의 동북쪽에 묘길상(妙吉祥)이란 큰 산이 있었다. 선재동자는 한밤중에 그 산꼭대기에 찬란한 빛이 있어, 봉우리가 뾰죽뾰죽하고 바윗돌이 둘러선 것과 나무와 숲들이 환하게 비치며 성 안에까지 비치는 것이 마치 해가 떠오르는 듯함을 보고 크게 환희하며 ‘여기서 선지식을 만나게 되리라’고 생각하였다.
036_0078_a_08L漸漸前行經歷國村營聚落然後乃至都薩羅城於日沒時入彼城中廛店閭里四達交衢處處尋求徧行外道於高顯處遠望觀察其城東北有一大山名妙吉祥善財童子於中夜時見此山頂有大光明峯巒峻峙巖岫攢拱草樹華林靡不輝映照耀城居如日初出見此事已大歡喜作是念言我必於此見善知識
곧 성문을 나와서 바른 생각으로 살펴보면서 산에 올라가 서서 생각도 하고 멀리 바라보기도 하다가 그 외도가 산의 평탄한 곳에서 거니는 것을 발견하였다. 몸매가 원만하고 위엄과 광채가 환하게 비치며 길상한 복덕의 광명이 불더미보다 밝아서, 십천의 범천의 무리에게 둘러싸인 대범천왕으로도 따를 수가 없었다.
036_0078_a_15L便從城出正念觀察而登彼山住立思惟遙望瞻見此外道於其山上平坦之處徐步經行色相圓滿威光照耀吉祥福焰過於熾火千梵衆之所圍遶大梵天王所不能及
선재동자는 곧 그 앞에 나아가서 외도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오른쪽으로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이 도를 닦을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는 잘 가르치고 지도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옵소서.”
036_0078_a_19L善財卽時往詣其所頂禮其足遶無數帀合掌前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036_0078_b_02L변행이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시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고 또 보살의 수행을 묻는구려. 선남자여! 나는 이미 온갖 곳에 이르러서 보살의 행을 따라 행하는 데 머물렀고, 온갖 세간을 골고루 살피되 장애가 없는 삼매문을 성취하였고,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의 힘을 성취하였고, 여러 문으로 법계의 짬에 이르는 반야바라밀을 성취하여, 이러한 모든 지혜의 광명을 따라 행하기를 원만히 하였소.
036_0078_a_23L徧行荅善哉善哉善男子汝乃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復能請問諸菩薩行善男子已安住至一切處隨順徧行菩薩行已成就普觀一切世閒等無障礙三昧門已成就無依無作神通力已成就普門法界際般若波羅蜜如是一切智慧光明隨行圓滿
선남자여! 나는 모든 세간의 가지가지 곳에서 가지가지 형색과 가지가지 모양과 가지가지 나고 죽음과 가지가지 알고 행함과 가지가지 믿고 좋아하는 모든 갈래의 중생, 가령 하늘 갈래ㆍ용왕 갈래ㆍ야차 갈래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지옥ㆍ축생ㆍ염라왕 세계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모든 갈래들로서, 혹 여러 가지 소견을 가졌거나 이승(二乘)을 믿거나 대승의 도를 좋아하거나, 이러한 모든 중생들 가운데서 나는 가지가지 방편과 가지가지 지혜와 가지가지 교화와 가지가지 조복으로 평등하게 이익하여 모두 원만하게 하였소.
036_0078_b_05L善男子我能普於一切世閒種種方所種種形色種相貌種種歿生種種行解種種信樂一切趣類諸衆生中所謂天趣龍趣夜叉趣乾闥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地獄閻羅王界非人等一切趣類或住諸見或信二乘或有愛樂大乘之道如是一切諸衆生中我以種種方便種種智慧種種教化種種調伏平等利益悉令圓滿
곧 모든 세간의 가지가지 기능과 예술을 연설하여 중생을 이익하며, 혹은 금강처럼 굳어서 무명을 깨뜨리는 다라니 지혜를 연설하며, 혹은 사섭(四攝)의 방편으로 중생을 거두어 주는 일을 연설하여 일체지의 길을 친근하게 하며, 혹은 바라밀을 연설하여 보여 주고 찬탄하여 일체지의 자리[位]로 회향케 하며, 혹은 보리심 내는 것을 칭찬하여 위없는 보리를 잃지 않게 하며, 혹은 모든 보살의 행을 칭찬하여 부처님 세계를 깨끗케 하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소원을 만족케 하였소.
036_0078_b_13L所謂或爲演說一切世閒種種技藝利益衆生或爲演說堅如金剛能破無明陀羅尼智或爲演說四攝方便攝諸衆生令得親近一切智道或爲演說諸波羅蜜開示讚歎令其迴向一切智或爲偁歎發菩提心令其不失無上道意或爲偁讚諸菩薩行令其滿足能淨佛剎度衆生願
또 혹은 나쁜 짓을 하였으므로 지옥 따위에서 가지가지 고통 받는 일을 연설하여 좋지 못한 일에 싫증을 내게 하며, 혹은 부처님께 공양하여 부처님 선근 종자를 심으면 결정코 일체지의 과보를 얻는다고 연설하여 환희한 마음을 내게 하며, 혹은 모든 여래ㆍ응ㆍ정등각의 갖추신 공덕을 찬탄하여 그로 하여금 부처님 몸을 좋아하고 일체지를 구족하게 하며, 혹은 부처님의 위덕을 찬탄하여 부처님의 부수어지지 않는 몸 얻기를 원하게 하며, 혹은 부처님의 자재한 몸을 찬탄하여 가리울 수 없는 여래의 큰 위덕을 구하게 하였소.
036_0078_b_20L或爲演說造諸惡業受地獄等種種苦報令於不善深生厭離或爲演說供養諸佛種諸善根決定獲得一切智果令其發起歡喜之心或爲讚說一切如來正等覺所有功德令樂佛身求一切智或爲讚說諸佛威德令其願樂佛不壞身或爲讚說佛自在令求如來無能映蔽大威德體
036_0078_c_02L선남자여! 나는 또 이 도살라성에서 여러 곳에 있는 모든 족성의 남자나 여자들 가운데서, 좋은 방편으로 그들과 같은 모양을 나타내며,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음성으로 가지가지 차별된 법을 말하면, 그들은 내가 어떤 사람이며 어디서 온 줄을 모르면서도, 법을 듣고는 이치대로 닦아 행하여 진실한 이치를 깨닫게 하였소.
036_0078_c_02L善男子又於此都薩羅城一切方所一切族類若男若女諸人衆中以善方便示同其形隨其所變化言音種種差別而爲說法諸衆生等悉不能知我是何人從何而至唯令聞者如理修行悟眞實義
선남자여! 나는 이 도살라성에서 중생을 이익케 하듯이 염부제의 여러 도시나 마을에 사는 중생들에게도 역시 그렇게 이익되게 하였소. 선남자여! 염부제안에 있는 96종 무리들이 제각기 다른 소견으로 고집하는 것을, 내가 그 가운데서 방편으로 조복하여 그들로 하여금 고집하는 소견을 버리게 하였으며,
036_0078_c_07L善男子如於此城利益衆於閻浮提城邑聚落所有衆生止住之處悉亦如是而爲利益善男子閻浮提內九十六衆各起異見而生執著我悉於其中方便調伏令其捨離所有諸見
이 염부제의 여러 곳에서 하는 것같이 다른 세 천하에서도 그렇게 하였으며, 이 사천하와 소천 세계ㆍ중천 세계ㆍ대천 세계에 사는 중생들에게도 그렇게 하였으며,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하듯이, 한량없는 시방세계의 모든 지방에 사는 여러 부류의 중생들에게도 그들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서, 가지가지 방편과 가지가지 법문과 가지가지 이치와 가지가지 바른 행동과 가지가지 사업으로, 가지가지 육신과 가지가지 형상을 나타내고, 가지가지 말로 법문을 연설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이익을 얻게 하였소.
036_0078_c_11L如閻浮提一切住餘三天下亦復如是如四天下小千中千大千世界其中衆生一切住處亦復如是此三千大千世界如是十方無量世界一切住處一切品類諸衆生海我悉於中隨諸衆生心之所樂以種種方便種種法門種種理種種正行種種事業現種種色身種種形種種言音而爲說法令彼衆生皆得利益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온갖 곳에 이르러서 보살의 행을 따라 행하는 것을 알 뿐이요, 저 보살마하살들이 중생으로 더불어 차별 없는 몸을 얻으며 모든 중생의 수효와 같은 삼매를 얻고서, 변화하는 몸으로 여러 갈래에 두루 들어가고, 온갖 곳에 일부러 태어나서 깨끗한 광명으로 법계에 두루 비치면 보는 이들이 모두 이익을 얻으며,
036_0078_c_18L善男子我唯知此至一切處隨順徧行菩薩如諸菩薩摩訶薩得與衆生無差別身與一切衆生數等三昧以變化身普入諸趣於一切處皆現受生淸淨光明徧照法界有見者無不蒙益
036_0079_a_02L 막힘이 없는 서원으로 온갖 겁에 머물면서, 제석천왕의 진주 그물처럼 같을 이 없는 행을 얻고, 항상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해 정진하며, 비록 한량없는 번뇌의 때 가운데 항상 함께 있어도 물들지 아니하며, 삼세에서 중생과 평등하며, 나라고 할 것이 없는 지혜로 두루두루 비치고, 크게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선근을 자라게 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행과 청정한 지혜를 말하겠소.
036_0078_c_23L以無礙願住一切劫得如帝網諸無等行常勤利益一切衆生雖於無量煩惱垢中恒與共居而無染著普於三世衆生平等以無我智周徧照耀以大悲藏增長善根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淸淨智慧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광박(廣博)이란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 나라 이름과 같은 이름의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에 향 파는 장자[鬻香長者]가 있으니 이름은 구족우발라화(具足優鉢羅華)요.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시오.”
036_0079_a_04L善男子於此南方有一國土名爲廣博彼有聚落從國爲名其中有一鬻香長者曰具足優鉢羅華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선재동자는 변행 외도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조용히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36_0079_a_07L善財童子禮徧行足遶無數帀慇懃瞻仰辭退而去

30. 향 파는 장자를 찾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고, 생명을 돌아보지 않으며, 재물을 애착하지 않으며, 다섯 가지 욕락을 즐기지 아니하며, 권속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임금의 자리도 소중히 여기지 아니하고, 자재롭게 안락하여 다만 중생들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기 원하며,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여 청정케 하기 원하며, 모든 여래께 공양하면서 고달픈 생각이 없기 원하고, 모든 법의 참 성품을 증득하여 분명하게 나타내기 원하며, 깊고 깊은 법계를 따라서 널리 두루하기에 걸림이 없기 원하며, 모든 보살의 공덕 바다를 닦아 모으는 일에 물러나지 아니하기를 원하며,
036_0079_a_08L爾時善財童子因善知識教不顧身命不著財寶不耽五欲不戀眷屬不重王位自在安唯願化導一切衆生令其成熟唯願莊嚴諸佛剎土普徧淸淨唯願供養一切如來無疲厭唯願證知諸法實性分明顯現唯願隨順甚深法界普徧無礙唯願修集一切菩薩大功德海終無退轉
온갖 겁 동안에 보살의 행 닦기를 원하며, 모든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널리 들어가기를 원하며, 한 삼매문에 들어가서 모든 삼매문을 나타내는 자재한 신통을 원하며, 한 부처님의 법 수레 가운데서 모든 여래의 법 수레 가지기를 원하며, 부처님의 한 털구멍 속에서 온갖 부처님을 뵈오되 싫은 마음이 없기를 원하며, 지혜의 광명을 증득하여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지니기 원하며, 이렇게 여러 부처님 보살의 가지신 공덕을 전심으로 구하였다.
036_0079_a_15L唯願恒於一切劫中修菩薩行唯願普入一切如來衆會道場願入於一三昧門普現諸三昧門自在神力唯願於佛一法輪中普持一切如來法輪願於佛一毛孔中見一切佛心無厭足唯願證得智慧光明能持一切諸佛法藏專求此等諸佛菩薩所有功德
점점 앞으로 가서 광박국에 도달하고 그 마을에 이르러, 두루 다니면서 향 파는 장자를 찾았다. 장자를 보고는 앞에 나아가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036_0079_a_21L漸次遊行至廣博國及其聚落普徧尋求鬻香長者見已前詣禮其足遶無數帀合掌而立白言
036_0079_b_02L“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삽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지혜를 구하오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서원을 만족하려 하오며, 모든 부처님의 으뜸가는 색신을 깨끗이 하려 하오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법신을 뵈오려 하오며, 모든 부처님의 크고 넓은 지혜 몸을 알고자 하오며, 모든 보살의 행을 닦으려 하오며, 모든 보살의 삼매를 밝히 비추려 하오며, 모든 보살의 다라니에 머무르려 하오며, 모든 보살의 공덕을 견고히 하려 하오며, 모든 장애를 없애 버리고 온갖 시방세계로 다니려 하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아 온갖 일을 아는 지혜를 낼 수 있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036_0079_a_23L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欲求一切佛平等智慧欲滿一切佛無量大願欲淨一切佛最上色身欲見一切佛淸淨法身欲知一切佛廣大智身欲淨治一切菩薩諸行欲照明一切菩薩三昧欲安住一切菩薩摠持堅牢一切菩薩功德欲除滅一切所有障礙欲遊行一切十方世界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而能出生一切種智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구려. 선남자여! 나는 모든 향을 잘 분별하노니, 저 온갖 향ㆍ온갖 사르는 향ㆍ온갖 바르는 향ㆍ온갖 가루향을 잘 알며, 이러한 향을 화합하는 법을 알고, 또 그런 향들이 나는 곳을 알며, 또 하늘 향ㆍ용의 향ㆍ야차의 향ㆍ건달바의 향ㆍ아수라의 향ㆍ가루라의 향ㆍ긴나라의 향ㆍ마후라가의 향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의 향을 잘 알며,
036_0079_b_07L長者告言善哉善哉善男子汝乃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善男子我善別知一切諸香所謂一切香一切燒香一切塗香一切末香亦知調合如是香法又知如是一切香王所出之處又善了知天香龍香夜叉香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等所有諸香
또 모든 병을 치료하는 향ㆍ모든 악을 끊는 향ㆍ근심 걱정을 없애는 향ㆍ사랑에 물드는 향ㆍ번뇌를 늘게 하는 향ㆍ번뇌를 소멸하는 향ㆍ함이 있는 법을 즐기는 향ㆍ함이 있는 것을 싫어하여 여의는 향ㆍ모든 교만과 방일함을 버리는 향ㆍ법문 듣고 기뻐하는 향ㆍ마음 내어 염불하는 향ㆍ법문을 증득하는 향ㆍ성현들이 소용하는 향ㆍ모든 보살의 차별한 향ㆍ모든 보살 지위의 향, 이와 같은 모든 향과 그 조화하는 법을 잘 알며, 모양이 생겨나는 일ㆍ깨끗하고 편안한 방편 경계를 나타내는 일ㆍ위력과 작용이 생겨나는 근본ㆍ곳과 때를 따라 종류가 제각기 다른 일 따위를 내가 모두 잘 아오.
036_0079_b_14L又善了知治諸病香斷諸惡除憂惱香生染愛香增煩惱香滅煩惱香令於有爲生樂著香令於有爲生厭離香諸驕逸香聞法歡喜香發心念佛香證解法門香聖所受用香一切菩薩差別香一切菩薩地位香如是等香及調和法形相生起現成就淸淨安隱方便境界威力業用所從根本隨處隨人種類差別如是一切我皆了
036_0079_c_02L선남자여! 인간 세상 용장(龍藏)이란 향이 있으니 용들이 싸울 때에 생기는 것으로서, 참깨 낱알만한데, 하나만 살라도 큰 향기 불꽃 구름을 일으키어 마치 제석천궁의 진주 그물처럼 도성을 뒤덮고 이레 동안 향 비를 내리며, 그 향 비에 몸이 젖으면 몸이 금빛이 되고, 옷에 묻으면 옷이 변하여 구소마꽃 빛이 되고, 바람에 불려 궁전에 들어가면 온갖 대(臺)와 궁전과 누각과 전당과 방사 들이 모두 구소마꽃 빛으로 변하고,
036_0079_b_22L善男子人閒有香名曰龍藏因龍鬪生燒一丸大如油麻卽能興起大香焰雲猶如帝網彌覆王都於七日中雨細香雨若著身者身卽金色若著衣服皆悉變成拘蘇摩華若因風吹入宮殿中一切臺殿樓閣堂宇皆悉變爲拘蘇摩華色
중생이 그 향기를 맡으면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기쁜 마음이 가득하고 몸과 마음이 쾌락하며, 뜨거운 생각이 서늘하여져서 모든 병이 소멸되고, 여러 가지 번뇌가 침노하지 못하며, 근심 걱정이 없어져서 놀라지 않고 두렵지 않고, 아득하지 않고, 혼란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대하여 마음이 깨끗하여지나니, 내가 이런 것을 알고 알맞게 법을 말하여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오.
036_0079_c_03L衆生嗅者七日七夜歡喜充滿身心快樂惑熱淸涼無有諸病及諸煩惱不相侵害離諸憂苦不驚不怖不迷不亂慈心相向志意淸淨我知是已如應說令其決定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선남자여! 마라야(摩羅耶)산에서 나는 전단향의 이름을 우두(牛頭)라 하는데, 그 향을 몸에 바르면 불구렁에 들어가도 타지 아니하오. 선남자여! 또 바다 가운데 향이 있으니 이름을 더 나을 이 없음[無能勝]이라 하며, 그 향을 북이나 소라에 발라 치거나 불면 그 소리가 들리는 대로 적군이 물러가는 것이오. 선남자여! 아나바달다[阿那婆澾多]못 가에 침향이 나는데, 이름을 연화장(蓮嬅藏)이라 하며, 삼씨만한데, 하나만 살라도 훌륭한 향기가 염부제에 두루 풍기어 중생이 맡으면 모든 죄가 소멸되고 계행이 깨끗하여지는 것이오.
036_0079_c_07L男子摩羅耶山出栴檀香名曰牛頭若以塗設入火阬火不能燒善男子海中有香無能勝若以塗鼓及諸螺貝其聲發時一切敵軍悉皆退散善男子阿那婆達多池邊沈水香名蓮華藏若燒一丸如麻子大香氣普熏閻浮提界衆生聞者離一切罪戒品淸
선남자여! 설산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구족명상(具足名相)이며, 중생이 이 향기를 맡으면 그 마음이 결정코 나쁜 데 물들지 아니하고, 내가 그에게 법을 말하면 모두 때가 벗겨져 원만한 청정 삼매를 얻게 되오. 선남자여! 나찰 세계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해장(海藏)이요, 그 향은 전륜왕만이 사용하며, 하나만 살라도 그 향기가 풍기는 대로 왕과 네 가지의 군대가 모두 허공에 올라가 자재하게 다니게 되는 것이오. 선남자여! 제석천왕의 선법당(善法堂)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향성장엄(香性莊嚴)인데, 한 개만 살라도 향기가 하늘 무리에 풍기어 모두 염불하는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오.
036_0079_c_14L善男子雪山有香名具足明相若有衆生嗅此香者其心決定離諸染著我爲說法不皆得離垢圓滿淸淨三昧善男子羅剎界中有香名海藏其香但爲轉輪王用若燒一香氣所熏王及四軍皆騰虛空遊止自在善男子善法堂中有香名香性莊嚴若燒一丸熏彼天衆普令發起念佛之心
036_0080_a_02L선남자여! 또 수야마천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정장성(淨藏性)이며, 한 개만 살라도 향기가 온 하늘에 풍기어 하늘 대중들이 모두 천왕 있는 데로 모여 와서 왕이 말하는 법문을 공경하여 듣는 것이오. 선남자여! 도솔타천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신도박라(信度嚩囉)인데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 앞에서 한 개만 살라도 큰 향기 구름이 일어나 법계를 뒤덮고 모든 공양거리를 내리어서 모든 여래와 도량에 모인 보살 대중에게 공양하는 것이오. 선남자여! 묘변화천(妙變化天)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뜻을 빼앗는 것[奪意性]인데, 한 개만 사르면 이레 동안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장엄거리를 내리는 것이오.
036_0079_c_20L善男子夜摩天有香名淨藏性若燒一丸熏彼天衆莫不雲集彼天王所恭敬聽聞王所說法男子兜率天中有香名信度嚩囉於一生所繫菩薩座前若燒一丸興大香雲徧覆法界普雨一切諸供養具供養一切如來道場菩薩衆會善男子妙變化天有香名奪意性燒一丸於七日中普雨一切不可思議諸莊嚴具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향을 조화하는 법을 알 뿐이며 저 보살마하살이 모든 나쁜 버릇을 여의고 때 없는 향이 되어, 번뇌와 마군의 얽은 노끈을 끊고 모든 갈래에서 뛰어나, 환술 같은 지혜를 얻고 모든 세간에 물들지 아니하며, 고집 없는 계율을 구족하고 고집 없는 지혜를 깨끗이 하고, 고집 없는 경계에 다니면서 온갖 곳에 집착되지 않고 마음이 평등하여 고집도 없고 의지한 데도 없는 것이야, 내가 어떻게 그 묘한 행동을 알며, 그 공덕을 말하며, 그 청정한 계행을 나타내며, 그 허물 없는 업을 보이며, 그 허물 없는 지혜를 드러내며, 그 물들지 않는 세 가지 업행을 분별하겠는가.
036_0080_a_04L善男子我唯知此調和香法如諸菩薩摩訶薩遠離一切諸惡習氣爲無垢香永斷煩惱衆魔羂索超諸有趣得如幻智於諸世閒皆無染著具足圓滿無所著戒淨無著智行無著境於一切處悉無有著其心平等無無依而我何能知其妙行說其功德顯其所有淸淨戒品示其所作無過失業闡其所有無過失智辨其離染三業行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누각성(樓閣城)이 있고 그 성중에 뱃사공이 있으니 이름이 바시라(婆施羅)라,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36_0080_a_11L善男子此南方有一大城名曰樓閣彼有船師名婆施羅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
선재동자는 이에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고 일심으로 그리워하면서 하직을 하고 떠났다.
036_0080_a_14L善財童子禮長者足遶無數帀慇懃瞻一心戀慕辭退而去

31. 바시라 뱃사공을 찾다.

이때에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을 바로 하고 누각성을 향하면서 길을 살펴보았다. 길이 높고 낮음을 보고, 험하고 평탄함을 보고, 깨끗하고 더러움을 보고, 편안하고 위태함을 보고, 곧고 굽은 것을 살펴보고, 앞으로 걸어가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036_0080_a_15L爾時善財童子一心正念向樓閣城隨順思觀察道路所謂觀道高卑觀道夷險觀道淨穢觀道安危觀道曲直漸次而行作如是
‘나는 마땅히 선지식을 가까이 모실 것이니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바라밀을 늘리고 훌륭히 하는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법계에 들어가는 데 장애가 없게 하는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는 지혜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이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이 삿된 짓을 여의게 하는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이 번뇌를 소멸케 하는 길의 원인이며,
036_0080_a_19L我當親近彼善知識善知識者是成就修行諸波羅蜜增勝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普入法界無礙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攝取一切衆生智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不墮險惡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離邪業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滅煩惱道因
036_0080_b_02L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이 나쁜 꾀를 없애게 하는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이 교만을 여의게 하는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의 나쁜 가시를 빼어 주게 하는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의 나쁜 소견을 버리게 하는 길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수행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이 일체지의 성에 이르게 하는 길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036_0080_a_25L善知識者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除惡慧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離憍慢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拔惡剌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捨惡見道因善知識者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至一切智城道因
왜냐 하면 선지식에게서 모든 선한 법을 얻는 까닭이며, 선지식의 힘을 의지하여 일체지의 길을 얻는 까닭이니, 선지식은 참으로 뵈옵기 어렵고 만나기 어려운 것이로다.’
036_0080_b_07L何以故於善知識處得一切善法故依善知識力得一切智道故善知識者難見難遇
선지식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고 부지런히 구하면서 앞으로 향하여 가다가 그 성에 다다라 그 사공을 보니, 사공은 성문 밖 바닷가에서 백천 명의 장사치들에게 둘러싸여 바다의 법을 연설하면서, 방편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보여 주고 있었다.
036_0080_b_09L於善知識如是思惟勤求作意漸次前行到彼城已見彼船師在城門外海岸上住百千商人大衆圍遶說大海法方便開示佛功德海
선재동자는 그것을 보고 곧 앞에 나아가 사공의 발에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일심으로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옵니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는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036_0080_b_12L卽前往詣禮其足遶無數帀一心合掌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사공이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고, 또 큰 지혜를 낼 원인과 모든 나고 죽는 고통을 끊어 버릴 원인과 일체지의 보배섬에 갈 원인과 부수어지지 않고 대승에 나아갈 원인과 이승(二乘)들의 나고 죽는 두려움을 멀리 여읠 원인과 모든 삼매에 들어 지혜를 낼 원인과 보살의 세밀한 행을 두루 행할 원인과 서원의 큰 수레를 타고 보살의 행인 청정한 길에 다닐 원인과 보살의 행으로써 깨뜨릴 수 없는 지혜의 깨끗한 길을 장엄할 원인과 모든 시방 부처님의 막힘이 없는 청정한 길을 관찰하는 원인과 모든 부처님의 깊은 지혜에 빨리 들어갈 청정한 길의 원인을 묻는구려.
036_0080_b_16L船師告言善哉善哉善男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今復能問生大智因斷除一切生死苦因往一切智大寶洲因成就不壞趣大乘因遠離二乘怖生死因住諸三昧生智慧因徧行菩薩微細行因乘大願車遊菩薩行淸淨道因以菩薩行莊嚴無壞智淸淨道因普觀一切十方諸佛皆無障礙淸淨道因速能趣入一切諸佛甚深智海淸淨道因
선남자여! 나는 해안의 누각성에 있으면서 보살의 큰 자비 짐대행을 깨끗하게 닦았노라.
036_0080_b_24L善男子我在海岸樓閣大城淨修菩薩大悲幢行
036_0080_c_02L선남자여! 나는 염부제 안에 있는 가난한 중생들을 관찰하고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가지가지 행을 닦고서 그 소원을 따라 모두 만족케 하노라. 먼저 세상의 보배와 음식을 주어 그의 뜻을 만족케 하고, 다시 법의 재물을 베풀어 기쁘게 한 뒤에, 그로 하여금 복덕의 행을 닦게 하며, 지혜의 도를 내게 하며, 선근의 힘을 늘게 하며,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보리의 원을 깨끗하게 하며, 대비의 힘을 굳게 하며, 나고 죽는 일을 없애는 도를 닦게 하며, 나고 죽음을 버리지 않는 행을 일으키어 중생의 바다를 거두어 주게 하며, 공덕의 바다를 닦게 하며, 모든 법의 바다를 비추게 하며, 모든 부처님 바다를 보게 하며, 온갖 지혜[種智]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노라.
036_0080_b_25L善男子我普觀察閻浮提內貧窮衆生爲饒益故修種種行隨其所願悉令滿足先以世閒珍寶飮食充足其意復施法財令其歡喜令修福行令生智道令增善根力令發菩提心令淨菩提願令堅大悲力令修能滅生死道令起不捨生死行令攝衆生海令修功德海令照諸法海令見諸佛海令入種智海
선남자여! 나는 여기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애를 쓰고, 이렇게 부지런히 구하고, 이렇게 이익케 하며, 이렇게 모든 중생을 편안케 하노라.
036_0080_c_08L善男子我住於此如是思惟如是作意如是勤求如是利益是安樂一切衆生
선남자여! 나는 바다 가운데에 있는 모든 보배섬ㆍ모든 보배 있는 곳ㆍ모든 보배의 성품ㆍ모든 보배의 근본ㆍ모든 보배의 종자ㆍ모든 보배의 종류를 알며, 나는 또 모든 보배를 깨끗이 하며, 모든 보배를 깨끗이 캐며, 모든 보배를 내며, 모든 보배를 만들며, 모든 보배의 그릇ㆍ모든 보배의 소용ㆍ모든 보배의 경계ㆍ모든 보배의 광명을 잘 알며, 나는 또 모든 용의 궁전ㆍ모든 야차의 궁전ㆍ모든 나찰의 궁전ㆍ모든 부다(部多)의 궁전 따위의 모든 차별이 있는 데를 잘 알아 모두 회피하고 화난을 면하며,
036_0080_c_10L善男子我知海中一切寶一切寶處一切寶性一切寶根一切寶種一切寶類我又能知淨一切寶鑽一切寶一切寶作一切寶一切寶器一切寶用一切寶境界一切寶光明我又能知一切龍宮切夜叉宮一切羅剎宮一切部多宮如是一切差別住處皆善迴避免其諸難
또 바다의 소용돌이ㆍ옅은 데ㆍ깊은 데ㆍ파도가 험한 데ㆍ먼 데ㆍ가까운 데ㆍ물빛이 좋고 나쁜 데 따위의 같지 아니한 것을 잘 알며, 해와 달과 별들과 28수들이 돌아다니는 도수와 변천하는 재앙과 밤낮의 시간과 길고 짧은 시기를 잘 분별하며, 또 배를 구성하고 있는 나무나 쇠의 굳고 연약함과 기관이 껄끄럽고 미끄러움과 물이 많고 적음과 바람이 순하고 거스름과 좌로 돌고 우로 도는 데 편안하고 위태함을 잘 짐작하여, 갈 만하면 가고 그칠 만하면 그치어 이러한 여러 가지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항상 이롭게 하노라.
036_0080_c_16L亦知大海漩澓淺深波濤遠近水色好惡種種不同善別知日月星辰列宿迴轉運行度數變異災祥晝夜晷漏時分延促亦知其船鐵木堅脃機關歰滑水之大小風之逆順左右旋轉安危之相可行則行可止則止我以如是種種方便常能利益一切衆生
선남자여! 나는 이렇게 좋은 배로써 장사치들을 태우고 편안하게 길을 다니면서 고요함을 보이어 공포가 없게 하고, 다시 법문을 말하여 즐겁게 하고, 그의 욕망을 따라 보배섬으로 인도하여 모든 보배를 마음대로 가지게 하며, 뜻이 만족한 뒤에 염부제로 돌아오게 하노라.
036_0080_c_22L善男子我以好船運諸商衆行安隱道示其寂靜無恐怖相復爲說法令其歡喜隨所樂欲引至寶洲與諸珍寶咸使充足然後將領還閻浮提
036_0081_a_02L선남자여! 나는 또 큰 배를 가지고 가고 오고 하기를 옛적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한 번도 손해보거나 낭패한 적이 없으며, 중생들이 나의 몸을 보거나 나의 법문을 들은 이는 모두 나고 죽는 바다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반드시 모든 지혜 바다에 들게 하며, 반드시 모든 애욕 바다를 말리며, 지혜 빛으로 삼세의 바다를 비추며, 모든 중생의 고통 바다를 끝내며,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를 깨끗이 하며, 모든 세계 바다를 빨리 깨끗이 꾸미며, 시방의 부처님 바다에 두루 이르며, 모든 중생의 근성 바다를 두루 알며, 모든 중생의 행동 바다를 분명히 알며, 모든 중생의 성품 바다를 널리 순종하노라.
036_0080_c_25L善男我將大船如是往來從昔至今未曾損壞若有衆生得見我身聞我法者令其永不怖生死海必得入於一切智海必能竭盡諸愛欲海能以智光照三世海能盡一切衆生苦能淨一切衆生心海速能嚴淨一切剎海普能往詣十方佛海普知一切衆生根海了一切衆生行海普順一切衆生性海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큰 자비 짐대 행[大悲幢行]을 얻었으므로, 어떤 중생이나 나를 보고 듣고 생각하고 같이 있으면 모두 헛되지 않게 하지만 저 보살마하살들이 나고 죽는 바다에서 잘 헤엄치면서, 모든 번뇌 바다에 물들지 아니하고 모든 잘못된 소견 바다를 버리고 모든 법의 성품 바다를 관찰하고, 사섭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고, 일체지의 바다에 잘 머무르게 하고, 모든 중생의 고집 바다를 소멸하고, 온갖 시절 바다에 평등하게 머물며, 신통으로써 중생 바다를 제도하며, 때를 맞추어 중생 바다를 조화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36_0081_a_08L善男我唯得此大悲幢行若有衆生見聞憶念與我同住皆悉不空如諸菩薩摩訶薩善能游步生死大海能不染著諸煩惱海能捨一切諸妄見海能觀一切諸法性海能以四攝攝衆生海能善安住一切智海能滅一切衆生著海能平等住一切時海能以神通度衆生海能以其時調衆生海而我云何能知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낙영락(樂瓔珞)이란 성이 있고, 그 성중에 장자가 있으니 이름을 최승(最勝)이라 한다. 그대는 그 장자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36_0081_a_16L善男子於此南方有一城邑樂瓔珞中有長者名爲最勝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선재동자는 뱃사공의 발에 절하고 여러 번을 돌고 공손히 우러르고 눈물을 흘리면서, 선지식을 구하는 마음이 만족하지 아니하고, 선지식에게 사모하는 마음이 늘고 더하여서 일심으로 관찰하고 하직하고 물러났다.
036_0081_a_18L善財童子禮船師足遶無數帀慇懃瞻仰悲泣流淚求善知識心無厭足於善知識增戀慕心增愛樂心一心觀察辭退而去
036_0081_b_02L폐음(廢音) : 앞글자는 방(方)과 폐(肺)의 반절이다.
면침(眠寢) : 뒷글자는 칠(七)과 임(稔)의 반절이다.
혼매(昏寐) : 뒷글자는 미(彌)와 이(二)의 반절이다.
절자(竊自) : 앞글자는 천(千)와 결(結)의 반절이다.
퇴겁(退怯) : 뒷글자는 거(去)와 겁(劫)의 반절이다.
나내(羅柰) : 뒷글자는 노(奴)와 대(帶)의 반절이다.
036_0081_a_2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四
廢音上方肺切 眠寢下七稔切 昏寐下彌二切
竊自上千結切 退怯下去劫切 羅柰下奴帶切
미후(獼猴) : 앞글자는 음이 미(彌)이고, 뒷글자는 음이 후(侯)이다.
구시(拘尸) : 앞글자는 거(擧)와 주(朱)의 반절이다.
오쇄(烏灑) : 뒷글자는 사(砂)와 하(下)의 반절이다.
요동(撓動) : 앞글자는 호(呼)와 모(毛)의 반절이고, 또한 모(㧌)로 쓰기도 한다.
이천(履踐) : 앞글자는 력(力)과 궤(几)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자(慈)와 연(演)의 반절이다.
전점(廛店) : 앞글자는 직(直)과 련(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都)와 념(念)의 반절이다.
036_0081_b_03L獼猴上彌音下侯音 拘尸上擧朱切 烏灑下砂下切
撓動上呼毛切亦作㧌 履踐上力几切下慈演切 廛店上直連切下都念切
여리(閭里) : 앞글자는 력(力)과 거(居)의 반절이다.
봉만(峯巒) : 뒷글자는 락(落)과 관(官)의 반절이다.
준치(峻峙) : 앞글자는 사(私)와 윤(閏)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직(直)과 리(里)의 반절이다.
암수(巖岫) : 앞글자는 오(五)와 함(銜)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수(袖)이다.
찬공(攢拱) : 앞글자는 재(在)와 완(玩)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거(居)와 송(悚)의 반절이다.
육향(鬻香) : 앞글자는 여(余)와 륙(六)의 반절이다.
036_0081_b_05L閭里上力居切 峯巒下落官切 峻峙上私閏切下直里切
巖岫上五銜切下袖音 攢拱上在玩切下居悚切 鬻香上余六切
고신(顧身) : 앞글자는 고(苦)와 모(暮)의 반절이다.
불탐(不耽) : 뒷글자는 타(他)와 함(含)의 반절이다.
도고(塗鼓) : 앞글자는 동(同)과 도(都)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다.
나구(螺具) : 앞글자는 락(落)과 과(戈)의 반절이고, 또한 영(赢)으로 쓰기도 한다.
후차(嗅此) : 앞글자는 허(許)와 구(救)의 반절이다.
견삭(羂索) : 앞글자는 고(古)와 현(泫)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소(蘇)와 각(各)의 반절이다.
036_0081_b_07L顧身上苦暮切 不耽下他含切 塗鼓上同都切下公戶切
螺具上落戈切亦作赢 嗅此上許救切 羂索上古泫切下蘇各切
이험(夷險) : 앞글자는 이(以)와 지(脂)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허(虛)와 검(檢)의 반절이다.
보찬(寶鑽) : 뒷글자는 조(祖)와 관(官)의 반절이다.
선복(漩澓) : 앞글자는 사(似)와 선(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복(伏)이다.
파도(波濤) : 뒷글자는 도(徒)와 도(刀)의 반절이다.
재상(烖祥) : 앞글자는 조(祖)와 재(才)의 반절이고, 또한 재(灾)ㆍ재(災)로 쓰기도 한다.
귀루(晷漏) : 앞글자는 음이 궤(軌)이다.
견취(堅脃) : 뒷글자는 차(此)와 예(芮)의 반절이고, 또한 취(脆)으로 쓰기도 한다.
삽활(歰滑) : 앞글자는 색(色)과 립(立)의 반절이고, 또한 삽(澀)으로 쓰기도 한다. 뒷글자는 호(戶)와 팔(八)의 반절이다.
036_0081_b_09L夷險上以脂切下虛檢切 寶鑽下祖官切 漩澓上似宣切下伏音
波濤下徒刀切 災祥上祖才切亦作災災 晷漏上軌音
堅脃下此芮切亦作脆 歰滑上色立切亦作澀下戶八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