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087_c_01L대방광불화엄경 제16권
036_0087_c_01L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六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087_c_02L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087_c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35. 비슬지라 거사를 찾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벌소밀다 아씨의 탐욕의 짬을 떠난 해탈문을 듣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순종하여 생각하며 행을 닦으면서, 보살의 집착 없는 경계의 삼매를 관찰하며, 보살의 즐거운 삼매를 생각하며, 보살의 걸림없는 음성 삼매를 살펴보며, 보살의 모든 부처 세계를 따라가지 않는 데 없는 삼매를 행하며, 보살의 온갖 세간의 광명을 여의는 삼매를 기억하며, 보살의 고요하게 장엄한 삼매에 들어가며, 보살의 모든 외도들을 꺾어 굴복하는 삼매를 닦으며, 보살의 부처님 경계의 광명에 머무는 삼매를 살펴보며, 보살의 모든 중생을 거두어 항상 버리지 않는 삼매를 생각하며, 보살의 모든 중생의 복덕 광을 늘게 하는 삼매에 머무르고, 일체지를 생각하였다.
036_0087_c_04L爾時善財童子聞伐蘇蜜多離貪欲際解脫一心隨順憶念修行觀彼菩薩無著境界三昧思彼菩薩歡喜三昧尋彼菩薩無礙音聲藏三昧行彼菩薩徧往一切佛剎三昧彼菩薩離一切世閒光明三昧入彼菩薩寂靜莊嚴三昧修彼菩薩摧伏外道三昧觀彼菩薩佛境界光明三昧思彼菩薩攝一切衆生不捨三昧住彼菩薩增長衆生福德藏三念一切智
점점 앞으로 나아가 저 언덕에 이르는 성에 다다랐다. 거사의 집에 가서 그의 발에 절하며 합장하고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 줄을 알지 못합니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지도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036_0087_c_13L漸次前行至彼岸城詣居士宅頂禮其足合掌而立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거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열반에 들지 아니함[不般涅槃際]이오. 선남자여! 나는 여래가 이미 열반에 들었다거나, 여래가 지금 열반에 든다거나, 여래가 장차 열반에 들리라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며, 나는 시방 모든 세계의 부처님 여래들이 끝끝내 열반에 들지 아니할 줄 알거니와, 다만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일부러 하는 것만은 제외합니다. 선남자여! 나는 저 전단 사자좌 여래 탑문을 열 적에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부처님의 내림이 그지없음[佛種無盡]이오. 나는 생각생각마다 이 삼매에 들며, 생각생각마다 모든 부처님의 훌륭한 일을 압니다.”
036_0087_c_17L居士告言善男子我得菩薩解脫名不般涅槃際善男子我不生心言如是如來已般涅槃如是如來現般涅槃如是如來當般涅槃我知十方一切世界諸佛如來畢竟無有般涅槃者唯除爲欲調伏衆生而示現耳善男子我開彼栴檀座如來塔門時三昧名佛種無盡善男子我念念中入此三念念得知一切諸佛殊勝之事
선재가 물었다.
“그 삼매의 경계는 어떠합니까?”
036_0087_c_24L善財白言此三昧者境界云何
036_0088_a_02L거사가 답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이 삼매에 들 때에 차례차례로 이 세계에서 여러 부처님들이 계속하여 나심을 보았으니, 곧 가섭불ㆍ구나함모니불ㆍ구류손불ㆍ비사부불ㆍ시기불ㆍ비바시불ㆍ제사불ㆍ불사불ㆍ명칭불ㆍ최승연화불 등 이런 부처님들을 으뜸으로 하여 잠깐 동안에 백 부처님을 뵈오며, 천 부처님을 뵈오며, 백천 부처님을 뵈오며, 억 부처님ㆍ백억 부처님ㆍ천억 부처님ㆍ백천억 부처님ㆍ아유다억 부처님ㆍ나유타억 부처님을 뵈오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뵈오며, 이러한 여러 부처님들을 차례차례 모두 뵈오며,
036_0088_a_02L居士荅言善男子我入此三昧時隨其次第見此世界一切諸佛相續出現所謂迦葉佛拘那含牟尼佛拘留孫毘舍浮佛尸棄佛毘婆尸佛提舍佛弗沙名稱佛最勝蓮華佛如是等佛而爲上首於一念頃得見百佛得見千佛得見百千佛得見億佛百億佛千億佛百千億佛阿庾多億佛那由他億佛乃至見不可說不可說世界極微塵數佛如是一切次第皆見
또 저 부처님들이 처음 보리심을 내고 선근을 심고 신통을 얻고 큰 원을 이루고 묘한 행을 닦고 바라밀을 구족하고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 청정한 법 지혜[忍]를 얻으며, 마군을 항복 받고 등정각을 이루어 세계가 깨끗하여지고 모인 대중으로 장엄하고, 큰 광명을 놓고 신통이 자재하고 사자의 외침으로 법 수레를 운전하며, 변화하여 나타냄이 가지가지로 다르며,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일을 모두 뵈옵고, 또 공교하게 연설하는 분별 없는 법문을 내가 모두 받아 가지며, 내가 모두 기억하며, 모두 관찰하며 분별하여 나타내며, 순종하여 알고 잊어 바리지 아니하고,
036_0088_a_10L亦見彼佛初始發心種諸善根獲勝神通成就大願修行妙行具波羅蜜入菩薩地得淸淨忍伏魔軍成等正覺國土淸淨衆會莊嚴放大光明神通自在作師子吼轉妙法輪變化示現種種差別無量方便成熟衆生善巧宣揚無分別法我悉能持我悉能憶悉能觀察別顯示隨順解了無有忘失
이와 같이 오는 세상의 미륵부처님 등 백 부처님 천 부처님ㆍ백천억 부처님으로부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들과 그 부처님들이 처음 보리심을 내고 계속하여 그치지 아니하면서 믿고 이해함이 점점 깊어지고, 부처님 되기를 부지런히 구하여 게으르지 아니하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세력이 빨리 늘어서, 모든 세간의 범부나 이승들이 움직일 수 없는 것을 뵈오며, 또 지금 계시는 비로자나부처님과 시방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들을 뵈옵는 일도 그와 같아서, 저렇게 많은 부처님들을 내가 모두 뵈옵고, 저러한 온갖 법문을 내가 모두 듣고, 기억하여 생각하고 받아 가지어 잊어 버리지 아니하며, 지혜의 힘으로 따라서 알고, 자비의 힘으로 연설하여 퍼뜨립니다.
036_0088_a_17L如是未來彌勒佛等百佛千佛百千億佛乃至不可說不可說世界極微塵數佛及初發心相續不斷解甚深勤求不懈精進勢力速疾增長一切世閒凡夫二乘所不能動亦見現在毘盧遮那佛等十方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一切世界諸佛如來悉亦如是彼一切佛皆現見彼一切法我悉得聞憶念受持心無忘失以智慧力隨順解了以慈悲力宣揚顯
036_0088_b_02L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이 얻는 열반에 들지 아니하는 해탈문을 알 뿐입니다. 저 보살마하살이 한 생각의 지혜로 삼세를 모두 알며, 한 생각에 모든 삼매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지혜가 항상 마음에 비치고 온갖 법에 분별이 없고, 모든 부처님이 모두 평등한 줄을 알며, 부처님과 나와 모든 중생이 평등하여 둘이 아닌 줄을 알며, 모든 법의 성품이 깨끗하여 광명이 널리 비치어 이르지 않는 데가 없는 줄을 알며, 생각도 없고 동작도 없으면서 모든 세간에 두루 들어가며, 모든 분별을 여의고 부처님의 법 지혜에 머물러 법계의 중생을 모두 깨닫게 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소.
036_0088_b_02L善男子我唯知此菩薩所得不般涅槃際解脫門如諸菩薩摩訶薩以一念智普知三一念徧入一切三昧如來智日恒照其心於一切法無有分別了一切佛悉皆平等來及我一切衆生等無有二知一切法自性淸淨光明普照無所不徧無有思慮無有動轉而能普入一切世閒離諸分別住佛法印悉能開悟法界衆生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보타락가산이 있고 거기 관자재보살이 계시니, 그대는 그 보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시오.”
036_0088_b_10L善男子於此南方有山名補怛洛迦彼有菩薩名觀自在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거사는 이렇게 가르치고 게송으로 노래하였다.
036_0088_b_12L爾時居士因此指示卽說偈言

바다에 온갖 보배로 이루어진 산 있어
성인의 계신 데라 한없이 깨끗해
흐르는 물 구비구비 곱게 꾸미고
꽃나무 과일 나무 무성하였네.
036_0088_b_13L海上有山衆寶成
賢聖所居極淸淨
泉流縈帶爲嚴飾
華林果樹滿其中

거룩하고 용맹하게 중생 건지는
관자재보살님이 거기 계시니
나아가서 부처님의 공덕 물으라.
그대에게 자세하게 일러주시리.
036_0088_b_15L最勝勇猛利衆生
觀自在尊於此住
汝應往問佛功德
彼當爲汝廣宣說

선재동자는 거사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공손히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36_0088_b_17L善財童子禮居士足遶無數帀慇懃瞻仰辭退而去
036_0088_c_02L
36. 관자재보살을 찾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거사의 가르침을 받고 순종하여 생각하며, 한결같은 마음과 올바른 생각으로 저 보살의 깊이 믿고 이해하는 광에 들었으며, 보살의 능히 따라 생각하는 힘을 얻었으며, 부처님들의 나타나는 차례를 기억하며, 부처님들의 등정각 이룸을 보며, 부처님들의 이름을 기억하여 가지며 부처님들의 증득한 법문을 관찰하며, 부처님들이 갖춘 장엄을 알며, 부처님들이 운전하는 법 수레를 믿으며, 부처님들의 지혜 빛이 비침을 생각하며, 부처님들의 평등한 삼매를 생각하며, 부처님들의 성품이 깨끗함을 알며, 부처님들의 분별 없는 법을 닦으며, 부처님들의 깊고 깊은 법인(法印)에 계합하며, 부처님들의 헤아릴 수 없는 업을 지었다.
036_0088_b_19L爾時善財童子蒙居士教隨順思惟一心正入彼菩薩深信解藏得彼菩薩能隨念力憶彼諸佛出現次第見彼諸佛成等正覺彼諸佛所有名號觀彼諸佛所證法門知彼諸佛具足莊嚴信彼諸佛所轉法輪思彼諸佛智光照曜念彼諸佛平等三昧解彼諸佛自性淸淨修彼諸佛無分別法契彼諸佛甚深法印作彼諸佛不思議業
점점 나아가 그 산에 이르러 곳곳으로 다니며 이 대보살을 찾았다. 문득 바라보니 그 산의 서쪽 산골짜기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나무 숲이 우거지고 부드러운 풀이 오른쪽으로 돌아 땅에 깔리고, 가지각색 아름다운 꽃이 찬란하게 장엄하였는데, 관자재보살이 깨끗한 금강석 위에 가부좌하고 앉아 계셨다. 수없는 보살들이 모두 보석 위에 앉아 공경하여 둘러 있고, 그들을 위하여 지혜 광명의 자비한 법문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을 거두어들이도록 하고 있었다.
036_0088_c_03L漸次前行至於彼山處處求覓此大菩薩見其西面巖谷之泉流縈映樹林蓊鬱香草柔軟右旋布地種種名華周徧嚴飾觀自在菩薩於淸淨金剛寶葉石上結跏趺坐無量菩薩皆坐寶石恭敬圍遶而爲宣說智慧光明大慈悲法其攝受一切衆生
선재동자는 이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선지식에 대하여 사랑하고 소중한 생각을 가지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선지식은 곧 여래이며, 선지식은 모든 법 구름이며, 선지식은 모든 공덕 광이며, 선지식은 만나기 어려우며, 선지식은 십력의 근본이며, 선지식은 그지없는 지혜의 횃불이며, 선지식은 복과 덕의 뿌리와 싹이며, 선지식은 일체지의 문이며, 선지식은 지혜 바다의 길잡이이며, 선지식은 일체지를 모으는 데 근력하는 도구로구나.’
036_0088_c_09L善財見已歡喜踊躍於善知識愛樂尊重合掌恭敬目視不瞬作如是善知識者卽是如來善知識者一切法雲善知識者諸功德藏善知識者難可値遇知識者十力寶因善知識者無盡智炬善知識者福德根芽善知識者一切智門善知識者智海導師善知識者集一切智助道之具作是念已卽便往詣大菩薩所
이렇게 생각하면서 보살에게로 나아가니, 관자재보살은 선재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구나, 동자여, 그대는 대승의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거두어들이며, 정직한 마음으로 부처님 법을 구하며, 깊고 깊은 자비심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며, 헤아릴 수 없이 훌륭한 행을 닦아 나고 죽는 수레바퀴에서 중생을 건져 내며, 세간에서 뛰어나 비길 데 없으며, 보현의 미묘한 행이 계속하여 앞에 나타나며, 큰 서원과 깊은 마음이 원만하고 청정하였으며, 부처님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모두 받아 지니며, 선근을 쌓아 만족한 줄 모르며, 선지식을 순종하여 가르침을 어기지 아니하며,
036_0088_c_16L爾時觀自在菩薩遙見善財告言善哉善來童子汝發大乘意普攝衆生起正直心專求佛法大悲深重救護一切住不思議最勝之行普能拯拔生死輪迴超過世閒無有等比普賢妙行相續現前大願深心圓滿淸淨勤求佛法悉能領受積集善根恒無厭足順善知識不違其
036_0089_a_02L 문수사리의 공덕 지혜 바다로부터 났으며, 마음이 벌써 성숙하여 부처님의 위력을 얻었으며, 넓고 큰 삼매의 광명을 얻고 깊고 묘한 법문을 일심으로 구하며,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크게 기꺼운 생각을 내며, 지혜가 깨끗하여 허공과 같으며, 자기가 먼저 분명히 알고 또 남에게 이야기하며, 여래의 지혜 광명에 편안히 머물렀으며, 모든 부처님 법을 닦아 행하며, 복과 지혜의 보배 광이 저절로 오며, 일체지의 도가 속히 앞에 나타나며, 중생을 널리 살피는 마음이 게으를 줄 모르며, 대비심이 견고하여 금강과 같도다.”
036_0088_c_23L從文殊師利功德智慧大海所生其心成熟得佛威力已獲廣大三昧光明專意希求甚深妙法常見諸佛生大歡喜智慧淸淨猶如虛空旣自明了復爲他說安住如來智慧光明受持修行一切佛法福智寶藏自然而一切智道速得現前普觀衆生心無懈倦大悲堅固猶若金剛
선재동자는 보살의 앞에 나아가 보살의 발에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이렇게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036_0089_a_05L爾時善財童子詣菩薩禮菩薩足遶無數帀合掌而住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教誨願爲我說
이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염부단금의 묘한 광명을 놓으사 한량없는 빛을 가진 빛난 보배 불꽃과 용의 자재한 장엄 구름을 일으켜 선재에게 비추고, 오른손을 펴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036_0089_a_09L爾時觀自在菩薩摩訶薩放閻浮檀金妙色光明起無量色寶焰網雲及龍自在妙莊嚴雲以照善財卽舒右手摩善財頂告善財言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구나.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불쌍히 여기는 큰 마음으로 빨리 행하는 해탈문[大悲速疾行解脫門]을 성취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 보살의 불쌍히 여기는 행으로 평등하게 중생들을 교화하며, 거두어주고 조복하기를 끊이지 아니하노라.
036_0089_a_12L善哉善哉善男子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善男子已成就菩薩大悲速疾行解脫門善男子以此菩薩大悲行門平等教化一切衆生受調伏相續不斷
선남자여! 나는 항상 불쌍히 여기는 행에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여래 계신 데도 늘 있고, 모든 중생의 앞에도 늘 나타나서 교화할 수 있는 대로 이익을 주는데, 혹은 보시로 중생을 거두어 주며, 혹은 사랑하는 말[愛語]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며, 혹은 이익한 행동[利行]을 하여 중생을 거두어 주며, 혹은 같은 일을 하면서[同事] 중생을 거두어 주며, 가지가지 신기한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하며,
036_0089_a_16L善男子我恒住此大悲行常在一切諸如來所普現一切諸衆生前隨所應化而爲利益或以布施攝取衆生以愛語攝取衆生或以利行攝取衆生或以同事攝取衆生或現種種微妙色身攝取衆
가지가지 헤아릴 수 없는 빛깔과 깨끗한 광명을 나타내어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하며, 혹은 공교한 음성과 말로써 하기도 하고, 혹은 위의와 훌륭한 방편으로 하기도 하고, 혹은 법문을 말하고, 혹은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그들로 하여금 깨닫고 성취하게도 하며, 혹은 가지가지 몸매와 가지가지 문벌과 가지가지 태어나는 곳과 같은 종류의 형상을 나타내어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성숙케 하노라.
036_0089_a_21L或現種種不思議色淨光明網攝取衆生或以音聲善巧言辭或以威儀勝妙方便爲說法或現神變令其開悟而得成熟或爲化現種種色相種種族姓種種生處同類之與其共居而成熟之
036_0089_b_02L선남자여! 나는 이 크게 불쌍히 여기는 행을 닦아서 모든 중생을 구호하여 모든 공포를 여의게 하려 하노니, 이른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험난한데서 공포를 여의게 하며, 극심한 고통에서 공포를 여의게 하며, 미혹 속에서 공포를 여의게 하며, 속박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죽게 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임금과 관리에 대한 공포를 여의게 하며, 가난한 공포를 여의게 하며, 못살게 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나쁜 이름들에 대한 공포를 여의게 하며, 죽음의 공포를 여의게 하며, 병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게을러지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캄캄한 데의 공포를 여의게 하며,
036_0089_a_25L善男子我修習此大悲行門願常救護一切衆生令離諸怖所謂願一切衆生離險道怖離熱惱怖離迷惑怖離繫縛怖離殺害怖離王官怖離貧窮怖不活怖離惡名怖離於死怖離諸病怖離懈怠怖離黑暗怖
변천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원수와 만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몸을 핍박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마음을 핍박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근심하고 걱정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대중의 위엄에 대한 공포를 여의게 하며, 나쁜 갈래에 헤매는 공포를 여의게 하기를 원하며, 또 이 원으로 모든 중생들이 나를 생각하거나 내 이름을 일컫거나 내 몸을 보는 이는 모두 온갖 공포를 여의며, 장난을 소멸하고 바른 생각이 앞에 나타나기를 원하노라.
036_0089_b_06L離遷移怖離愛別怖離怨會離逼迫身怖離逼迫心怖離憂悲愁歎怖離所求不得怖離大衆威德怖離流轉惡趣復作是願願諸衆生若念於我若稱我名若見我身皆得免離一切恐怖滅除障難念現前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공포를 여의고 바른 생각에 머물게 하고, 또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어서 물러나지 않게 하노라.”
036_0089_b_11L善男子我以如是種種方便令諸衆生離諸怖畏住於正念復教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至不退轉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이 해탈문의 뜻을 다시 밝히려고 게송으로 노래하였다.
036_0089_b_13L爾時觀自在菩薩摩訶薩欲重明此解脫門義爲善財童子而說偈言

잘 왔도다 몸과 마음 조복 받은 이
예배하고 칭찬하고 나를 도나니
나는 항상 이 산중에 살고 있으며
자비한 마음으로 자재하노라.
036_0089_b_15L善來調伏身心者
稽首讚我而右旋
我常居此寶山中
住大慈悲恒自在

내가 여기 살고 있는 금강굴에는
가지각색 마니보배로 장엄하였고
용맹하고 자유로운 이 마음으로
나는 항상 연화좌에 앉아 있노라.
036_0089_b_17L我此所住金剛窟
莊嚴妙色衆摩尼
常以勇猛自在心
坐此寶石蓮華座

하늘들과 용왕이며 아수라 대중
긴나라와 가루라왕 나찰 무리들
이러한 권속들에 둘러싸이어
내가 항상 자비 법문 연설하나니
036_0089_b_19L天龍及以脩羅衆
緊那羅王羅剎等
如是眷屬恒圍遶
我爲演說大悲門

그대가 같을 이 없는 마음을 내고
나를 보기 위해서 찾아왔으며
지성으로 공덕 바다 얻기 위하여
공덕 쌓은 나의 발에 예배하고녀
036_0089_b_21L汝能發起無等心
爲見我故而來此
愛樂至求功德海
禮我雙足功德身

나한테서 보살행을 배우려 하고
보현보살 참된 행원 얻으려 하니
나는 원래 용맹한 관자재로서
청정하고 깊은 자비 일으켰노라.
036_0089_b_23L欲於我法學修行
願得普賢眞妙行
我是勇猛觀自在
起深淸淨大慈悲
036_0089_c_02L
그물처럼 얽힌 광명 멀리 뻗치니
넓고 넓어 허공같이 맑고 깨끗해
때가 없고 둥근 팔을 드리우노니
온갖 복 묘한 모양 곱게 꾸몄네.
036_0089_b_25L普放雲網妙光明
廣博如空極淸淨
我垂無垢傭圓臂
百福妙相具莊嚴

신심 깊은 그대 선재동자 머리 만지며
그대를 위해 보리 법문을 알려주겠노라.
불자여 마땅히 알라! 내가 얻은 것은
한맛이요 한모양인 해탈문이니라.
036_0089_c_03L摩汝深信善財頂
爲汝演說菩提法
佛子應知我所得
一相一味解脫門

이름하여, 부처님들의 불쌍하게 여기는 큰 구름이며
비밀한 지혜로써 장엄한 고방이니라.
내가 항상 부지런히 구호하노니
여러 가지 큰 서원을 일으켜 중생들을 거두노라.
036_0089_c_05L名爲諸佛大悲雲
祕密智慧莊嚴藏
我爲精勤常救護
起諸弘誓攝衆生

모든 이를 내 몸이나 다름없이 딱하게 알고
넓은 문을 항상 따라 마음 쓰노라.
그지없는 모든 고통 액난 중에서
내가 항상 중생들을 구호하므로
내 이름을 일컬으며 예배하면은
온갖 고통 한꺼번에 벗어나리라.
036_0089_c_07L憐愍一切如己身
常以普門隨順轉
我於無數衆苦戹
常能救護諸群生
心念禮敬若稱名
一切應時皆解脫

감옥 속에 갇히거나 오라지거나
고랑차고 붙들려서 원수 만날 때
지성으로 내 이름을 일컬으면은
모든 액난 한꺼번에 소멸되리라.
036_0089_c_10L或遭牢獄所禁繫
杻械囚執遇怨家
若能至心稱我名
一切諸苦皆銷滅

나라 법에 죄를 지어 사형하려고
날쌘 칼날 독한 화살 몸에 닿을 때
내 이름을 일컬으면 가피를 얻어
칼도 살도 이내 몸을 상치 못하리.
036_0089_c_12L或犯刑名將就戮
利劍毒箭害其身
稱名應念得加持
弓矢鋒刃無傷害

재물에나 명예에나 시비가 생겨
재판소에 나아가서 송사할 때에
정성으로 내 이름을 일컫는 이는
재판에서 늘 이기고 명예 높으리.
036_0089_c_14L或有兩競詣王官
諍訟一切諸財寶
彼能至誠稱念我
獲於勝理具名聞

어쩌다가 일가 친척 동리 사람과
친구간에 틈이 나서 원수 되어도
내 이름을 지성으로 일컫는 이는
모든 원한 풀어지고 화목하리라.
036_0089_c_16L或於內外諸親屬
及諸朋友共爲怨
若能至誠稱我名
一切怨家不能害

산골이나 숲 속이나 험악한 길에
도둑이나 짐승 만나 위급할 적에
내 이름을 지성으로 일컬으면은
나쁜 마음 절로 쉬어 무사하리라.
036_0089_c_18L或在深林險難處
怨賊猛獸欲傷殘
若能至心稱我名
惡心自息無能害

어떤 원수 악독한 마음을 품고
절벽에서 나를 밀어 떨어뜨려도
내 이름을 지성으로 일컬으면은
허공중에 둥둥 떠서 상치 않으리.
036_0089_c_20L或有怨家懷忿毒
推落險#{山+阝+夋}大高山
若能至心稱我名
安處虛空無損壞

어떤 원수 악독한 마음을 먹고
강물에나 불구렁에 나를 밀쳐도
내 이름만 지성으로 부를 때에는
불과 물도 이내 몸을 상치 못하리.
036_0089_c_22L或有怨家懷忿毒
推落深流及火阬
若能至心稱我名
一切水火無能害

어떤 중생 뜻밖에 액난을 만나
모든 고통 이내 몸에 닥쳐올 때에
내 이름만 지성으로 부르게 되면
온갖 위험 벗어나서 걱정 없으리.
036_0089_c_24L若有衆生遭戹難
種種苦具逼其身
若能至心稱我名
一切解脫無憂怖
036_0090_a_02L
애매하게 남들한테 비방을 받고
없는 허물 찾아내어 원망하여도
내 이름을 지성으로 부르게 되면
이런 원한 저절로 쉬어지리라.
036_0090_a_02L或爲他人所欺謗
常思過失以相讎
若能至心稱我名
如是怨嫌自休息

귀신이나 도깨비의 핍박을 받아
정신이 황홀하고 헛소리 할 때
내 이름을 지성으로 일컬으면은
씻은 듯이 소멸되고 걱정 없으리.
036_0090_a_04L或遭鬼魅諸毒害
身心狂亂無所知
若能至心稱我名
彼皆銷滅無諸患

독한 용과 귀신이나 허깨비에게
홀리어서 제 정신을 못차리어도
내 이름을 지성으로 일컬으면은
꿈에라도 그런 것이 안 보이리라.
036_0090_a_06L或被毒龍諸鬼衆
一切恐怖奪其心
若能至誠稱我名
乃至夢中皆不見

앉은뱅이 귀머거리 모든 불구들
단정하고 좋은 몸매 얻으려거든
내 이름을 지성으로 많이 불러라.
모든 소원 원만하게 이루어지리.
036_0090_a_08L若有諸根所殘缺
願得端嚴相好身
若能至誠稱我名
一切所願皆圓滿

어떤 사람 부모에게 효성이 있어
뜻과 말씀 순종하여 어기지 않고
안락 태평 부귀 영화 누리고 싶고
갖은 보물 노다지가 그지없으며
036_0090_a_10L若有願於父母所
承順顏色志無違
歡榮富樂保安寧
珍寶伏藏恒無盡

온 집안과 이웃끼리 화목하여서
옳다 글다 시비 다툼 없으려거든
지성으로 내 이름을 많이 불러라.
모든 소원 원만하게 이루어지리.
036_0090_a_12L內外宗族常和合
一切怨隙不來侵
若能至誠稱我名
一切所願皆圓滿

어떤 사람 이 목숨이 마친 뒤에는
삼도 팔난 나쁜 곳에 다시 안 나고
천상에나 사람 갈래 늘 태어나서
보리도를 깨끗하게 행하려거나
036_0090_a_14L若人願此命終後
不受三塗八難身
恒處人天善趣中
常行淸淨菩提道

이 목숨이 끝난 뒤엔 정토에 나서
여러 세계 부처님을 두루 뵈옵고
시방세계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깨끗하온 보살행을 닦으려거나
036_0090_a_16L有願捨身生淨土
普現一切諸佛前
普於十方佛剎中
常爲淸淨勝薩埵

시방세계 부처님을 찾아다니며
훌륭하고 묘한 법문 들으려거든
지성으로 내 이름을 자꾸 불러라.
모든 소원 원만하게 이루어지리.
036_0090_a_18L普見十方一切佛
及聞諸佛說法音
若能至誠稱我名
一切所願皆圓滿

어쩌다가 액난 만나 걱정될 적에
밤낮으로 내 이름을 일컬으면은
내가 즉시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
가장 좋은 의지할 곳 되어 주리라.
036_0090_a_20L或在危戹多憂怖
日夜六時稱我名
我時現住彼人前
爲作最勝歸依處

그 사람이 내 세계에 와서 태어나
나와 함께 보살행을 닦으려 하면
대자대비 자재하게 보는 힘으로
그네들의 모든 소원 이루어 주리.
036_0090_a_22L彼當生我淨佛剎
與我同修菩薩行
由我大悲觀自在
令其一切皆成就

깨끗한 정성으로 공양하거나
보배 일산 바치거나 향 사르거나
훌륭한 꽃 나의 몸에 뿌리는 이는
내 세계에 와서 나서 공양케 되리.
036_0090_a_24L或淸淨心興供養
或獻寶蓋或燒香
或以妙華散我身
當生我剎爲應供
036_0090_b_02L
오탁악세(五濁惡世) 태어나서 자비심 없고
심술궂고 나쁜 업에 얽히어져서
가지각색 험한 고통 뿌리박히며
백번 천번 갖은 속박 끊임없을 때
036_0090_b_02L或生濁劫無慈愍
貪瞋惡業之所纏
種種衆苦極堅牢
百千繫縛恒無斷

그 중생이 온갖 고통 이기지 못해
내 이름을 칭찬하고 생각하면은
대자대비 자재하게 보는 힘으로
그네들의 모든 업장 소멸되오리.
036_0090_b_04L彼爲一切所逼迫
讚歎偁揚念我名
由我大悲觀自在
令諸惑業皆銷滅

세상 인연 다한 중생 죽게 될 적에
험악스런 죽는 모양 앞에 나타나
여러 가지 나쁜 꼴을 낱낱이 보고
정신이 황겁하여 의지 없거든
036_0090_b_06L或有衆生臨命終
死相現前諸惡色
見彼種種色相已
令心惶怖無所依

지성으로 내 이름을 자꾸 불러라.
여러 가지 험악한 꼴 다 없어지고
대자대비 자재하게 보는 힘으로
천상에나 인간 갈래 나게 되리라.
036_0090_b_08L若能至誠稱我名
彼諸惡相皆銷滅
由我大悲觀自在
令生天人善道中

이런 일은 지난 세상 행을 닦을 때
많은 중생 건지려는 큰 서원으로
꾸준하게 나아가고 그침없기에
그들의 온갖 소원 이루어 주네.
036_0090_b_10L此皆我昔所修行
願度無量群生衆
勇猛精勤無退轉
令其所作皆成就

어떤 중생 원을 세워 내 몸 보려면
그 마음에 맞추어서 보게 해 주고
나의 법문 들을 생각 간절한 이는
그지없는 묘한 법을 듣게 되나니
036_0090_b_12L若有如應觀我身
令其應念咸皆見
或有樂聞我說法
令聞妙法量無邊

모든 세계 많은 중생 마음과 행동
성품 따라 각각 차별 수가 없건만
나의 수단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모두들 보고 듣고 굴복케 하네.
036_0090_b_14L一切世界諸群生
心行差別無央數
我以種種方便力
令其聞見皆調伏

대자대비 해탈문을 내가 얻은 일
시방세계 부처님이 증명커니와
그 나머지 한량없는 공덕 바다야
내 지혜론 알아 볼 수 없는 일이니
036_0090_b_16L我得大悲解脫門
諸佛證我已修學
其餘無量功德海
非我智慧所能知

선재여 시방세계 두루 다니며
하고많은 선지식들 널리 섬기고
전심으로 부지런히 행을 닦아서
부처님들 법문 듣기 싫어 말아라.
036_0090_b_18L善財汝於十方界
普事一切善知識
專意修行無懈心
聽受佛法無厭足

네가 만일 법문 듣고 싫증 없으면
여러 세계 부처님들 뵈올 것이니
부처님을 뵈옵기에 싫증 없는 건
법문 듣고 만족한 맘 안 내는 까닭.
036_0090_b_20L若能聞法無厭足
則能普見一切佛
云何見佛志無厭
由聽妙法無厭足
036_0090_c_02L
관자재보살은 이와 같은 게송을 읊어 마치고 선재동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크게 불쌍히 여기는 빠른 행 해탈문을 얻었지만, 저 보살마하살들은 보현의 모든 서원을 깨끗이 하였고 보현의 온갖 행에 머물렀느니라. 모든 착한 법을 항상 행하고, 온갖 삼매에 항상 들어 있고, 끝없는 겁에 항상 살았고, 끝없는 세계에 항상 이르고, 모든 여래를 항상 관찰하고, 온갖 삼세의 법들을 항상 들었고, 중생들의 모든 나쁜 짓을 쉬었고, 중생들의 모든 선근을 자라게 하고 중생들의 나고 죽는 일을 항상 끊었고, 여래의 바른 법에 늘 들어가는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36_0090_b_22L爾時觀自在菩薩說此偈已告善財言善男我唯得此菩薩大悲速疾行解脫門如諸菩薩摩訶薩已淨普賢一切願已住普賢一切行常行一切諸善法常入一切諸三昧住一切無邊劫常詣一切無邊剎常觀一切諸如來常聞一切三世法常息一切衆生惡常長一切衆生善常絕衆生生死流常入如來正法流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이때에 선재동자는 관자재보살마하살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읊은 게송을 듣고 즐거운 마음이 몸에 가득하여, 존경하는 마음을 내고 믿는 마음이 늘고 깨끗한 마음을 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보살의 발에 절하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보살의 앞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러러보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36_0090_c_06L善財童子聞觀自在菩薩摩訶薩說此大悲淸淨偈已歡喜踊躍充徧其身生愛敬心增信樂心發淸淨心從座而起偏袒右肩膝著地禮菩薩足長跪合掌於菩薩前瞻仰一心以偈讚曰

천상 인간 대중들과 아수라들과
그 밖에도 하고많은 보살님들이
대성인의 깊은 지혜 바다 같다고
아름다운 음성으로 칭찬합니다.
036_0090_c_11L天人大衆阿脩羅
及與一切諸菩薩
以妙言音共偁讚
大聖智慧深如海

보살님은 여러 중생 많은 가운데
불쌍하게 여기시는 평등한 마음
한 지혜로 반연하여 구제하시니
가지가지 고통 액난 스러집니다.
036_0090_c_13L能於一切衆生中
平等大悲同一味
一智同緣普救護
種種苦難皆銷滅

보살님의 훌륭하신 신통의 힘은
땅덩어리 들고 놓기 어렵지 않고
바닷물을 한꺼번에 말릴 수 있고
큰 산을 뒤흔들어 진동케 하니
036_0090_c_15L菩薩最勝神通力
反覆大地不爲難
又能乾竭於大海
令大山王咸震動

거룩하신 보살님의 크오신 이름
대자대비 관자재보살이시니
보잘것 아주 없는 나의 지혜로
어떻게 크신 공덕 찬탄하리까.
036_0090_c_17L聖者菩薩大名聞
號曰大悲觀自在
云何我以微劣智
於仁勝德能偁讚

듣사온즉 보살님의 많으신 공덕
끊임없고 다함 없는 자비하신 문
이 문으로 청정한 맘 일으키시어
나의 지혜 나의 변재 내게 하시네.
036_0090_c_19L我聞聖者諸功德
無斷無盡大悲門
因是發起淸淨心
生我智慧辯才力

내가 지금 이 대중에 참여하여서
크고 넓은 용맹으로 관찰하옵고
보살님의 묘한 장엄 찬탄하오며
지성으로 공경하여 마지않노라.
036_0090_c_21L我今處於大衆會
以大勇猛而觀察
偁揚讚歎妙莊嚴
恭敬至誠無懈倦

대범천왕 범천중에 앉아 계실 때
거룩한 빛 모든 범천 가리우듯이
보살님의 훌륭하고 묘하신 몸매
대중 중에 계시올 제 짝할 이 없네.
036_0090_c_23L如大梵王居梵衆
映蔽一切諸梵天
菩薩吉祥妙色身
處於衆會無倫匹
036_0091_a_02L
보살님의 돌아보심 소와도 같고
묘한 빛깔 찬란하심 금산 같으사
크고 넓은 보리원을 구족하시고
천상 인간 사람들을 이익케 하네.
036_0090_c_25L菩薩顧視同牛王
妙色融朗如金聚
具足廣大菩提願
普利一切諸天人

가지가지 화만으로 몸을 꾸미고
머리 위엔 황금으로 만드신 보관
깨끗하고 묘한 광명 하늘을 덮어
높은 위덕 이 세상을 뛰어나신 님
036_0091_a_03L種種華鬘以嚴飾
頂上眞金妙寶冠
光明淨妙過諸天
威德尊嚴超世主

둥근 광명 무지개가 둘린 듯하고
찬란하온 겉 모양은 보름달 같고
정수리의 우뚝하심 수미산인 듯
단정하게 앉은 모습 일출과 같네.
036_0091_a_05L圓光狀彼流虹遶
外相明如淨月輪
頂相豐起若須彌
端嚴正坐如初日

허리에 띠신 옥대(玉帶) 찬란도 하고
훌륭한 몸매로서 광명을 놓고
이니연 사슴처럼 두루신 치마
보는 이로 기쁜 마음 내게 하시네.
036_0091_a_07L腰繫金絛色微妙
現殊勝相放光明
伊尼鹿皮作下裙
能令見者生歡喜

좋은 몸에 가지가지 꾸미신 모양
여러 보배 모이어 된 수미산 같고
허리 위에 드리우신 아름다운 옷
여러 빛깔 자아내는 구름결인 듯
036_0091_a_09L妙身種種莊嚴相
衆寶所集如山王
腰垂上妙淸淨衣
如雲普現無邊色

세 갈래로 드리워진 진주 영락은
임금님이 찬란하게 몸을 꾸민 듯
깨끗하온 광명으로 환히 비치니
밝은 해가 허공중에 떠다니는 듯
036_0091_a_11L眞珠三道爲交絡
猶如世主妙嚴身
恒放淨光普照明
亦如朗日遊空界

붉은 살빛 깨끗하기 금산과 같고
첨박가(瞻博迦) 꽃이 한데 모인 듯
흰 진주 영락으로 곱게 꾸민 것
방불할사 흰 용왕이 몸에 서린 듯
036_0091_a_13L身色淨妙若金山
又如瞻博迦華聚
以白瓔珞爲嚴飾
如白龍王環遶身

님의 손에 묘한 연꽃 들고 계시니
고운 광채 진금으로 모이어 된 듯
보배로운 유리로써 줄기가 되고
자비하신 위력으로 꽃이 피었네.
036_0091_a_15L世主手執妙蓮華
色如上妙眞金聚
毘瑠璃寶以爲莖
大慈威力令開發

하늘 사람 연꽃보다 더 훌륭하여
찬란하게 뻗는 광명 아침 햇빛이
뚜렷하게 수미산에 나타나듯이
맑은 향기 시방으로 풍기고 있네.
036_0091_a_17L出過天人之所有
普放光明猶日輪
顯現如在妙高山
香氣普熏於一切

나쁜 귀신 부다와 야차들이나
검은 독사 못된 사자 취한 코끼리
독한 기운 자비심을 가려 버리며
가지가지 위험하고 괴로운 일들
036_0091_a_19L於諸惡鬼部多等
黑蛇醉象及師子
癡火毒害蔽慈心
及餘種種諸危難

갖은 고통 몸에 얽혀 핍박하올 제
온갖 공포 의지할 데 없사올 적에
우리 님의 한결같은 자비심으로
평등하게 저 중생들 구해 주시네.
036_0091_a_21L重苦繫縛所傷迫
一切恐怖無依怙
世主一味大悲心
平等救彼衆生類

아름다운 금강석은 평상이 되고
엄청나게 큰 연꽃이 받들었으며
백천 가지 복덕으로 이루어진 것
가지각색 연꽃들이 둘러쌌으니
036_0091_a_23L妙寶葉石爲勝座
無等蓮華之所持
百千妙福之所成
衆妙蓮華所圍遶
036_0091_b_02L
미묘한 몸의 광명 깨끗한 빛은
진실한 이치로써 이루어진 것
하늘 사람 가지가지 공양을 올려
보살님의 큰 공덕을 기리옵니다.
036_0091_a_25L極妙身光淸淨色
從眞勝義而成就
諸天種種上妙供
咸共讚歎仁功德

높은 님께 깨끗한 뜻 내게 되면은
모든 근심 두려운 맘 빨리 여의고
권속들이 쾌락하고 함께 즐기며
여러 가지 묘한 과보 원만하오리.
036_0091_b_03L於尊能發淸淨意
速離一切憂怖心
眷屬快樂共歡娛
一切妙果皆圓滿

큰 바다의 큰 용왕이 용궁에 있고
여러 곳에 살고 있는 모든 용들이
가루라란 큰 새에게 채이어 가서
잡혀먹는 많은 고통 두려워하며
036_0091_b_05L大海龍王住自宮
及餘居處諸龍衆
常懼妙翅大鳥王
搏撮傷殘受諸苦

어떤 중생 큰 바다에 들어갔다가
별안간에 태산 같은 풍랑 만나서
고래 떼가 몰려와서 삼키려 하면
놀랍고 무서워서 피할 길 몰라
036_0091_b_07L或有衆生入大海
遇風鼓浪如雪山
若遭摩竭欲來吞
恐怖驚惶無所救

술에 취한 코끼리 달려드는 일
가지가지 액난을 만났을 적에
지성으로 대비 관음 생각하오면
걱정 말라, 이런 근심 소멸되리라.
036_0091_b_09L或遇醉象而奔逐
種種戹難之所纏
至心憶念大悲尊
如是一切無憂怖

바위로 된 험한 산에 석굴이 있고
그 굴 속이 깊고 깊어 끝이 없거든
나라 법을 범한 죄인 몸을 결박코
고랑채우고 수갑 채워 굴에 넣어도
036_0091_b_11L大石山王有洞窟
其窟幽深極可畏
有犯王法鎖其身
種種繫縛投於彼

그런 고통 받게 되는 모든 중생들
지성으로 대비관음 생각하오면
오라줄은 끊어지고 결박 풀리어
모든 근심 없어지고 안락하리라.
036_0091_b_13L彼諸苦惱衆生等
至心憶念大悲尊
枷鎖解脫苦銷除
一切無憂安隱樂

보살님이 자비하고 고운 손으로
염불하는 여러 중생 거둬들이어
여러 가지 액난에서 벗어나와서
근심 없이 즐거움을 얻게 하시다.
036_0091_b_15L仁以大悲淸淨手
攝取憶念諸衆生
令於一切戹難中
獲得無憂安隱樂

천상 인간 법왕이고 위덕 높으신
보살님을 내가 지금 찬탄합니다.
세 가지 독한 번뇌 다 소멸되고
복과 지혜 바다처럼 가이없으리.
036_0091_b_17L我今讚歎人天主
最勝威德大仙王
三毒翳障盡銷除
福智無涯如大海

중생들을 조복하기 게으르지 않고
원수거나 친한 이를 모두 이롭게
보살님이 계시옵는 자금산에서
훌륭한 복과 덕을 이뤄지이다.
036_0091_b_19L調伏衆生無懈倦
利樂平等無怨親
願於菩薩妙金山
一切勝福皆成就

시방 법계 많은 세계 여러 중생의
잘못되고 사특한 맘 모두 없애고
부처님의 위없는 몸 어서 얻어서
너도 나도 보리도를 증득하고저.
036_0091_b_21L普於十方諸世界
息滅衆生邪見心
速獲如來無上身
普願衆生咸證得
036_0091_c_02L
이때에 정성무이행(正性無異行)보살이 동방 허공으로부터 이 세계에 와서 철위산 꼭대기에서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니, 이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변화하여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게 되었고, 몸으로는 어마어마한 광명을 놓아 제석천왕ㆍ범천왕ㆍ사천왕과 용왕 따위의 팔부 신중과 해와 달과 별들의 빛을 가리어 그믐밤이 되게 하고, 그 광명이 지옥 갈래ㆍ아귀 갈래ㆍ축생 갈래ㆍ염라왕 세계와 여러 가지 고통 받는 중생을 비추니, 죄업은 소멸되고 몸과 마음이 깨끗하여졌으며,
036_0091_b_23L爾時有一菩薩名正性無異行從於東方虛空中來至此世界輪圍山頂以足按地世界六種震動變成無數雜寶莊嚴復於其身放大光明映蔽一切釋護世天龍八部電所有光明皆如聚墨其光普照地餓鬼畜生閻羅王界及餘一切苦惱衆生罪垢銷除身心淸淨
또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 모든 공양거리 구름을 일으키어 가지각색 꽃과 향과 영락과 의복과 짐대와 일산 따위를 내리며, 이러한 여러 가지 장엄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신통의 힘으로 중생들의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여러 궁전에서 몸을 나타내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두 즐겁게 하였다. 그러한 뒤에 관자재보살 계신 데 이르렀다.
036_0091_c_06L又於一切諸佛剎土普興一切諸供養雲普雨一切華香瓔珞衣服幢蓋如是所有諸莊嚴具供養於佛復以神力隨諸衆生心之所樂普於一切諸宮殿中而現其身令其見者皆悉歡喜然後來詣觀自在菩薩摩訶薩所
관자재보살은 선재동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정성무이행보살이 대중이 모인 이 도량에 오신 것을 보았는가?”
“보았나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그 보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으리까고 물으라.”
036_0091_c_11L觀自在菩薩告善財善男子汝見正性無異行菩薩來此大會道場中不善財荅言唯然已見告言善男子汝可往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선재동자는 관자재보살에게 깊고 깊은 지혜를 얻고 불쌍히 여기는 문에 들어갔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순종하고 관찰하여 고달픈 마음이 없었고, 한결같은 정성으로 관자재보살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공경하여 가르침을 받들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036_0091_c_14L爾時善財童子於觀自在菩薩所得甚深智入大悲門以甚深心隨順觀察心無疲厭一心頂禮觀自在菩薩足遶無數帀敬承其教退而行

37. 정성무이행보살을 찾다

선재동자는 정성무이행보살에게 나아가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이렇게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삽거니와,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는 잘 가르치고 지도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036_0091_c_18L往詣正性無異行菩薩所頂禮其足合掌而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넓은 문 움직이지 않고 빨리감[普門不動速疾行]이니라.”
036_0091_c_22L菩薩告善男子我得菩薩解脫名普門不動速疾
선재가 물었다.
“거룩하신 이여! 어느 부처님에게서 이 해탈을 얻었사오며, 떠나오신 세계는 여기서 얼마나 멀며, 떠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이까?”
036_0091_c_24L善財白言聖者於何佛所得此解脫所從來剎去此幾何發來久如
036_0092_a_02L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런 경계는 깊고 깊어 알기 어려워서 모든 세간의 천상ㆍ인간ㆍ아수라ㆍ사문ㆍ바라문 따위는 알지 못하는 것이요, 오직 보살로서 훌륭하게 정진하여 보살의 행을 갖추고 겁내거나 물러가지 아니하며, 이미 선지식의 가까이 모시어서 선지식이 거두어 주고 부처님이 염려하시며, 선근이 더욱더욱 자라고 뜻이 깨끗하며, 보살의 근기를 얻어 지혜의 눈이 있는 이라야 능히 듣고 지니고 알고 들어갈 수 있느니라.”
036_0091_c_25L菩薩告言善男子如此境界甚深難解一切世閒天阿脩羅沙門婆羅門等所不能了唯諸菩薩最勝精具菩薩行無退無怯已能親近諸善知識善友所攝諸佛所念增長善根志樂淸淨菩薩根有智慧眼能聞能持能解能入
선재가 말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저에게 말씀하여 주시면 저는 부처님의 위신과 선지식의 힘을 받들어 능히 믿고 받들겠나이다.”
036_0092_a_06L善財白言唯願聖者爲我宣說我當承佛威神之善知識力能信能受能解能入
보살이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동방에 있는 길한 상서를 갖춘 광[具足吉祥藏] 세계의 보길상출생(普吉祥出生) 부처님 계신 데로부터 이 세계에 왔노라. 선남자여! 나는 그 부처님한테서 이 법문을 얻었고, 떠난 지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겁을 지내었는데, 낱낱의 순간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걸음을 옮겨 놓았고, 낱낱 걸음마다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내었고, 낱낱 세계마다 내가 모두 들어가서, 가장 훌륭한 마음으로 그 부처님 계신 데 가서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양하였고, 또 모든 중생에게까지 보시하였노라. 이 공양거리는 모두 위없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만들지 않은 법으로 인정한 것이며, 부처님들이 인가한 것이며, 보살들의 찬탄하는 것이니라.
036_0092_a_08L菩薩告言善男子我從東方具足吉祥藏世界普吉祥出生佛所而來此土善男子於彼佛所得此法門從彼發來已經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劫一一念中擧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步一一步過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世界一一世界我皆徧入以最勝心至其佛所以妙供具而爲供養及施一切諸衆生海此諸供具皆是無上心所成無作法所印諸如來所忍諸菩薩所歎
선남자여! 나는 또 저러한 세계의 중생들을 모두 보고 그 마음과 근성을 알아서, 그들의 욕망을 따라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연설하기도 하고, 혹은 광명도 놓고 재물을 보시하기도 하며, 여러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하고 이롭게 하고 성숙케 하기를 쉴새없이 하였으며, 동방에서 그렇게 한 것같이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에서도 그렇게 하였노라.
036_0092_a_17L善男子又普見彼世界中一切衆生悉知其心悉知其根隨其解欲現身說法或放光明或施財種種方便教化調伏利樂成熟無有休息如從東方西北方四維亦復如是
036_0092_b_02L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이 넓은 문을 움직이지 않고 빨리 가는 해탈을 얻었으므로 온갖 세계에 빨리 가지마는, 저 보살마하살의 두루 다니어서 시방세계에 못가는 데가 없으며, 지혜의 경계가 평등하고 차별이 없으며, 그 몸이 법계에 두루 퍼져서 온갖 갈래에 이르며, 온갖 세계에 들어가며, 온갖 법을 알며, 온갖 세상을 살펴보고, 온갖 법문을 평등하게 연설하며, 온갖 행을 믿고 좋아하며, 한꺼번에 모든 중생에게 비치며, 모든 부처님에게 분별을 내지 아니하며, 어떠한 곳에나 막힘이 없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36_0092_a_21L男子我唯得此菩薩普門不動速疾行解脫能疾周徧到一切處如諸菩薩摩訶薩隨順徧行普於十方無所不至智慧境界等無差善布其身悉徧法界至一切道入一切剎知一切法觀一切世平等演說一切法門信愛樂一切妙行同時照曜一切衆生於諸佛所不生分別於一切處無有障礙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성이 있으니 이름이 문주(門主)요, 거기 한 신이 있으니 이름이 대천(大天)이다. 그대는 그 신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36_0092_b_05L善男子南方有城名爲門主其中有神名曰大天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선재동자는 보살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들고 공손히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036_0092_b_07L善財童子禮菩薩足遶無數帀慇懃瞻仰辭退而去
보달(補怛) : 뒷글자는 당(當)과 할(瞎)의 반절이다.
영대(縈帶) : 앞글자는 어(於)와 영(營)의 반절이다.
옹울(蓊鬱) : 앞글자는 오(烏)와 공(孔), 오(烏)와 홍(紅)의 두 반절이다. 뒷글자는 우(紆)와 물(物)의 반절이다.
계박(繫縛) : 앞글자는 고(古)와 예(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부(符)와 곽(钁)의 반절이다.
총원(傭圓) : 앞글자는 축(丑)과 흉(凶)의 반절이고, 또 총(寵)과 용(龍)의 반절이다.
연민(憐愍) : 앞글자는 락(落)과 현(賢)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민(敏)이다.
036_0092_b_08L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六
補怛下當瞎切 縈帶上於營切 蓊鬱上鳥孔烏紅二切下紆物切
繫縛上古詣切下符钁切 傭圓上丑凶切又寵龍切 憐愍上落賢切下敏音
추계(杻械) : 앞글자는 음이 추(丑)이고, 뒷글자는 호(胡)와 개(介)의 반절이다.
수집(囚執) : 앞글자는 사(似)와 유(由)의 반절이다.
취륙(就戮) : 뒷글자는 력(力)과 죽(竹)의 반절이다.
궁시(弓矢) : 뒷글자는 식(式)과 시(視)의 반절이다.
봉인(鋒刃) : 앞글자는 음이 봉(峯)이다.험준(險#{山+阝+夋}) : 앞글자는 허(虛)와 검(檢)의 반절이다. 뒷글자는 사(私)와 윤(閏)의 반절이고, 또한 준(峻)으로 쓰기도 한다.
036_0092_b_11L杻械上丑音下胡介切 囚執上似由切 就戮下力竹切
弓矢下式視切 鋒刃上峯音 險#{山+阝+夋}上虛檢切下私閏切亦作峻
조액(遭戹) : 앞글자는 작(作)과 조(曹)의 반절이다. 뒷글자는 어(於)와 혁(革)의 반절이고, 또한 액(厄)으로 쓰기도 한다.
기방(欺謗) : 앞글자는 거(去)와 기(其)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포(蒲)와 광(曠)의 반절이다.
상수(相讎) : 뒷글자는 시(市)와 류(流)의 반절이다.
원혐(怨嫌) : 뒷글자는 호(戶)와 겸(兼)의 반절이다.
잔결(殘缺) : 앞글자는 작(昨)과 간(干)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苦)와 혈(穴)의 반절이다.
원극(怨隙) : 뒷글자는 기(綺)와 극(戟)의 반절이다.
036_0092_b_13L遭戹上作曹切下於車切亦作厄 欺謗上去其切下蒲曠切 相讎下市流切
怨嫌下戶兼切 殘缺上昨干切下苦穴切 怨隙下綺戟切
살타(薩埵) : 뒷글자는 정(丁)와 과(果)의 반절이다.
유홍(流虹) : 뒷글자는 호(戶)와 공(公)의 반절이다.
금조(金絛) : 뒷글자는 토(土)와 도(刀)의 반절이다.
하군(下裙) : 뒷글자는 거(渠)와 운(云)의 반절이다.
상구(常懼) : 뒷글자는 기(其)와 우(遇)의 반절이다.
묘시(妙翅) : 뒷글자는 시(施)와 지(智)의 반절이다.
박촬(搏撮) : 앞글자는 보(補)와 각(各)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자(子)와 활(活)의 반절이다.
036_0092_b_15L薩埵下丁果切 流虹下戶公切 金絛下土刀切
下裙下渠云切 常懼下其遇切 妙翅下施智切
搏撮上補各切下子活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