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104_c_01L대방광불화엄경 제19권
036_0104_c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九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104_c_02L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104_c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2) 해탈문을 얻고 법을 묻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위에 말한 여러 가지 희유한 일을 보고 듣고, 늘 관찰하고 생각하여 이해하고 따라서 행하고 깊이 들어가고 편안하게 머물러 평등하게 성취하였고, 부처님의 위력과 해탈의 힘으로 보살의 헤아릴 수 없는 빠르고 기쁜 짐대 때 없는[菩薩不可思議大速疾力普喜幢無垢] 해탈문을 얻었다.
036_0104_c_04L爾時善財童子見聞如上所現一切諸希有念念觀察思惟解了隨順修行深入安住平等成就承佛威力及解脫力得菩薩不可思議大速疾力普喜幢無垢解脫門
왜냐 하면 지난 세상에 그 밤차지신과 함께 행을 닦은 까닭이며, 부처님의 위력으로 가피하신 까닭이며, 헤아릴 수 없는 선근으로 도운 까닭이며, 보살의 여러 근(根)을 얻은 까닭이며, 여래의 내림[如來種] 가운데 난 까닭이며, 선지식의 힘으로 거두어 줌을 얻은 까닭이며, 여래들의 염려함을 받은 까닭이며, 비로자나여래께서 교화하신 까닭이며, 자기의 선근이 성숙된 까닭이며, 보현보살의 행을 닦은 까닭이었다.
036_0104_c_08L何以故與彼夜神於往昔時同修行故如來威力所加持故不思議善根所祐助故得菩薩諸根生如來種中故得善友力所攝受故受諸如來所護念故毘盧遮那如來曾所化故分善根已成熟故堪修普賢菩薩行故
이때에 선재동자는 이 해탈을 얻어 마음이 즐거웠고, 서방 여래 위신의 힘을 입어 합장하고 희목관찰일체중생(喜目觀察一切衆生) 밤차지신을 향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36_0104_c_13L爾時善財童子得此解脫已心生歡喜十方如來威神力故合掌向喜目觀察夜神以偈讚曰

한량없는 오랜 세월 밤차지신이
부처님의 깊은 법을 닦아 배우고
여러 세계 중생들께 마땅한 대로
색신을 나타내심 집착이 없네.
036_0104_c_15L天於無量大劫中
善學諸佛甚深法
普隨一切衆生類
顯現色身無所著

고통 바다 빠져 있는 모든 중생들
의지 없이 뜬 생각에 얽힌 줄 알고
신통으로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
바른 법을 일러 보여 조복하시네.
036_0104_c_17L了知沈溺諸衆生
無主無親嬰妄想
爲現神通種種身
宣示正法令調伏

법신은 고요하고 둘이 없어서
의지 없고 집착 없고 분별없건만
중생을 교화하려 몸을 나타내
바른 법을 연설하여 조복하시네.
036_0104_c_19L法身寂靜恒無二
無依無著無分別
爲化衆生普現身
演說正法令調伏

다섯 쌓임[五蘊] 열두 곳과 열 여덟 경계
공한 줄을 밝히 알아 집착 없건만
잘난 몸매 잘 꾸미신 몸을 나타내
바른 법을 연설하여 조복하시네.
036_0104_c_21L仁於諸薀及界處
了法皆空無所著
示現色相莊嚴身
演說正法令調伏

안과 밖의 모든 법에 집착 않으며
그지없는 생사 바다 뛰어났으나
있다 없다 하는 데서 중생 건지려
같은 종류 동무되어 두루하시네.
036_0104_c_23L不著內外一切法
已出無邊生死海
欲拔衆生離有無
現同類身無不徧
036_0105_a_02L
거룩하온 신의 마음 모든 경계에
모든 욕망 모든 분별 여의었건만
어리석은 중생들을 건지느라고
깨닫는 법 나타내어 조복하시네.
036_0105_a_02L仁心能於一切境
永離諸欲及分別
普爲癡暗諸衆生
顯自覺法令調伏

신의 마음 삼매 속에 머물러 있어
오랜 세월 지나도록 흔들리지 않고
몸에 있는 털구멍서 화신을 내어
시방세계 부처님께 공양하시려.
036_0105_a_04L仁心能住於三昧
經於多劫恒不動
於身毛孔出化雲
爲供十方諸善逝

부처님의 열 가지 힘 들어가시고
찰나찰나 방편법이 끝이 없으사
적당하게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
모든 종류 중생들을 거둬 주시네.
036_0105_a_06L汝入如來十力門
念念方便無邊際
隨應化現各不同
普攝一切諸群品

여러 세계 나고 죽음 자세 살피고
가지가지 업과 힘에 장엄 갖추어
막힘 없는 보리법을 말씀하시며
듣는 이의 마음들을 깨끗하게 하네.
036_0105_a_08L汝審諦觀諸有海
種種業力具莊嚴
於無障礙道法中
爲說令心得淸淨

밤차지신 여러 몸매 보현 같으사
깨끗하게 꾸미신 몸 비길 데 없고
중생들의 많은 욕망 각각 따라서
세간마다 나타내어 두루 뵈시네.
036_0105_a_10L汝身色相如普賢
淸淨莊嚴妙無比
隨諸衆生種種欲
普能顯示於世閒

선재동자는 이러한 게송으로 밤차지신을 찬탄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신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신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이 해탈문을 얻은 지는 언제오니까?”
036_0105_a_12L爾時善財童子以此妙偈讚夜神已白言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其已久如得此解脫爲幾時耶
이때에 밤차지신은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爾時夜天以偈答曰

생각하니 지난 세상 오래된 세월
세계의 티끌보다 많은 겁 전에
안락한 마니 광명 세계가 있고
겁 이름은 고요한 큰 음성이라.
036_0105_a_15L我念過去經多劫
過於佛剎微塵數
剎號摩尼安樂光
劫名寂靜大音聲

그 세계에 들어 있는 많은 사천하
그 수효가 백천 구지 나유타인데
그 가운데 한 사천하 끼여 있으니
이름은 마니산의 여러 가지 빛.
036_0105_a_17L剎中所有四天下
百千俱胝那由他
其中有一四天下
名摩尼山衆色光

그 곳에 널려 있는 넓고 큰 성이
백천만억 나유타가 된다고 하며
거기 있는 가장 큰 도읍 이름은
여러 가지 향빛 마니 짐대라 하니
036_0105_a_19L其中所有廣大城
百千萬億那由他
於中有一王都城
名衆香光摩尼幢

가지각색 보배로 장엄하여서
보는 이는 사람마다 즐거워하고
그때에 나서 계신 전륜왕 이름
넓고 큰 몸 이 세상 주인이라네
036_0105_a_21L具足妙寶所莊嚴
人天見者皆欣悅
彼時有一轉輪王
名廣大身爲世主

서른 둘의 갖춘 몸매 두루 원만코
여든 가지 잘난 모양 장엄하였고
진금 같은 묘한 빛깔 광명 덩어리
깨끗한 연꽃에서 났다 하시네.
036_0105_a_23L三十二相皆圓滿
種種隨好以嚴身
眞金妙色光明聚
淸淨蓮華之所生
036_0105_b_02L
허공에서 마음대로 광명 놓으니
그 광채 염부제에 널리 비추고
그 임금의 아들만도 일천 명인데
위풍 있고 용맹하고 신수가 좋아
036_0105_a_25L騰空自在放身光
其光普及閻浮界
其轉輪王有千子
威勢勇猛相端嚴

좌우에 보좌하는 구지 대신들
지혜 있고 충성하고 사리가 구족
왕후 왕비 궁녀들도 십억이 넘어
하늘아씨 남의 마음 즐겁게 하듯
036_0105_b_03L良臣輔佐一俱胝
智慧多聞咸具足
后妃嬪御有十億
皆如天女悅人心

그네들이 전륜왕의 뜻을 따라서
공순하고 자비하게 시중을 들고
조정에선 법을 따라 정사를 펴니
바른 법이 사천하에 널리 퍼지네.
036_0105_b_05L能隨王意性調柔
恒起慈心而給侍
時王以法利群生
正法宣流四天下

철위산 안 여러 나라 와서 붙으니
풍성하고 태평하여 백성이 기뻐
나는 그때 임금님의 보녀가 되어
말 솜씨가 훌륭하고 범천의 음성
036_0105_b_07L鐵圍大地皆臣屬
富樂豐饒人庶歡
我時與王爲寶女
言辭具足梵音聲

몸의 광명 일천 유순 멀리 비치니
그 광채가 때 없는 진금빛 같아
어느날 해는 벌써 서산을 넘고
질탕하던 음악들도 모두 고요해.
036_0105_b_09L身光照及千由旬
光如無垢眞金色
有時日光旣已沒
所奏音樂咸寂然

이내 몸도 대왕님도 모든 궁녀도
조용하고 편안하게 잠 들었는데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타나시니
그 이름은 상서로운 공덕의 바다
036_0105_b_11L大王及我諸妃嬪
一切無不皆安寢
彼時有佛出世閒
號曰吉祥功德海

한량없는 신통력 나타내어서
시방의 여러 세계 두루하시며
한량없는 광명 바다 다시 내시니
모든 세계 티끌 수효 같이 많았고
036_0105_b_13L顯現無量神通力
普徧十方諸世界
復出無量光明海
等一切剎微塵數

가지각색 자재한 몸 나타내시니
시방 법계 다 덮고도 다함이 없어
땅 위에 있는 산들 모두 진동해
부처님이 나셨다고 널리 알리네.
036_0105_b_15L示現種種自在身
徧滿十方無有盡
大地諸山皆震動
發聲普告佛出興

천상 사람 세간 사람 용과 아수라
부처님 소식 듣고 모두 기쁘고
털구멍 구멍마다 신기하게도
부처님 화신들이 쏟아져 나와
036_0105_b_17L天人龍衆阿脩羅
聞佛出世皆歡喜
復從一一毛孔中
出佛化身神變海

시방세계 가득하게 두루 퍼지어
중생들의 마음 따라 법문을 말씀
나는 그때 대궐에서 꿈을 꾸다가
부처님의 가지가지 신통 보았네.
036_0105_b_19L十方世界皆充滿
隨衆生心說妙法
我時於彼夜夢中
見佛種種諸神變

미묘 법문 연설하는 말씀도 듣고
일찍이 없어 기뻐하고 찬탄하더니
이때 마침 밤차지신 십천 하늘이
대궐 위의 허공중에 머물러 있어
036_0105_b_21L亦聞演說甚深法
愛樂喜歎未曾有
時有十千主夜神
在王宮上空中住

부처님의 크신 공덕 칭찬하면서
아름다운 음성으로 내게 말하되
지혜 있는 부인이여! 일어나시오
부처님이 이 나라에 나타나셨소.
036_0105_b_23L同時讚佛諸功德
以妙言音覺悟我
勝智賢后汝應起
佛已出興於汝國
036_0105_c_02L
백천 겁을 지내어도 만날 수 없고
보는 이는 깨끗하게 큰 이익 얻네.
나는 그때 잠을 깨어 기쁜 맘으로
청정하고 묘한 광명 멀리 뵈었네.
036_0105_b_25L百千劫海難値遇
見者利樂皆淸淨
我時寢寤心欣敬
卽睹淸淨妙光明

지금 보는 이 광명이 어디서 오나
부처님이 보리 나무 아래 계신데
삼십이상 잘난 몸매 장엄하시니
묘한 광채 보배 산을 뛰어나시고
036_0105_c_03L觀此光相從何來
見佛坐於樹王下
三十二相莊嚴體
妙色出過寶山王

다시 보니 털구멍의 구멍들마다
크고 넓은 광명 바다 널리 놓거늘
내가 그때 보고 나서 기쁜 뜻으로
넓고 크고 희유한 맘 처음 내기를
036_0105_c_05L復於一切毛孔中
普放廣大光明海
我時見已生歡喜
卽發廣大希有心

바라건대 나도 역시 부처님 같이
크고 넓은 신통의 힘 갖추어지다
그때에 나는 다시 전륜대왕과
왕후 왕비 궁녀들을 깨워 일으켜
036_0105_c_07L願我亦當如世尊
具足廣大神通力
我於是時尋覺悟
大王妃嬪諸眷屬

부처님의 크신 광명 뵈옵게 하여
그네들의 몸과 마음 기쁘게 했고
나는 다시 전륜왕을 곁에 모시고
천억의 사병(四兵)에게 둘러 싸이어
036_0105_c_09L咸令見佛大光明
一切身心皆慶悅
我時與彼轉輪王
四兵千億同圍遶

한량없는 중생들과 모두 다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가서
그후부터 이만 년을 지내가면서
일심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올 제
036_0105_c_11L及與無量諸衆生
俱行共詣如來所
我時經於二萬歲
一心供養彼如來

칠보와 땅덩어리 사천하까지
받들어 보시하고 싫증 없더니
그때에 그 부처님 나를 위하여
수다라의 많은 공덕 말씀하시네.
036_0105_c_13L七寶大地四天下
敬心奉施曾無倦
時彼如來爲我說
修多羅海功德雲

부처님 위력으로 중생들에게
훌륭한 서원 바다 일으켰더니
이때에 밤차지신 나를 깨우쳐
부처님을 뵈옵고 마음 자라게
036_0105_c_15L以佛威力應群心
發起莊嚴諸願海
彼時夜神覺悟我
令我見佛心增益

그때 나는 이러한 몸을 얻고자
여러 가지 게으른 맘 깨우쳐 내고
그때부터 이 처음 마음을 내서
위없는 보리도에 나아가려고
036_0105_c_17L我時願得如是身
覺悟一切諸放逸
我從於此初發心
願趣無上菩提道

나고 죽는 중생 바다 돌아다니며
모든 고통 없앨 마음 잃지 않았고
그뒤부터 굳게 믿는 마음으로서
억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036_0105_c_19L往來生死諸有海
能滅衆苦心無失
此後常以深信心
供佛十億那由他

천상 인간 좋은 복락 항상 받았고
수없이 많은 중생 이익했으니
첫 부처님 이름은 길상 바다요
둘째 부처님 공덕 끝없는 등불
036_0105_c_21L恒受人天安隱樂
饒益一切諸群生
初佛號名吉祥海
二名功德無盡燈

셋째 부처님 묘한 보배 짐대라 하고
넷째 부처님 이름은 허공 지혜요
다섯째 부처님은 구소마시고
여섯째는 지혜 달 고집 없음이네.
036_0105_c_23L第三佛號妙寶幢
第四佛號虛空慧
第五佛號拘蘇摩
第六智月無所著
036_0106_a_02L
일곱째는 법의 달 빛나는 임금
여덟째는 지혜 바다 널리 비춘 빛
아홉째 부처님의 높으신 이름
보배 불꽃 산 등불 빛이라 하오
036_0105_c_25L第七法月光明王
第八智輪光普照
第九如來兩足尊
號爲寶焰山燈光

열째 번에 나시온 부처님 명호
삼세의 크신 광명 음성이라니
이런 십억 나유타 부처님들을
내가 모두 공양하고 마음 즐거워
036_0106_a_03L第十調御天人師
名曰三世大光音
如是十億那由他
我皆供養心歡喜

그리고도 지혜 눈을 얻지 못하고
깊고 깊은 해탈문에 들지 못했고
그 다음에 또 다시 세계 있으니
이름은 모든 부처 보배론 광명
036_0106_a_05L然猶未得智慧眼
入此甚深解脫海
從此次第復有剎
名一切佛寶光明

겁의 이름 하늘의 길상이라며
오백 분 부처님이 나시었으니
첫 부처님 달바퀴 원만한 광명
둘째 부처 이름은 태양의 등불
036_0106_a_07L其劫名爲天吉祥
五百如來出興世
初佛月輪圓滿光
第二佛名爲日燈

셋째 부처 이름은 별 짐대[星宿幢]라고
넷째 번에 나신 부처 보배 봉우리
다섯째는 불꽃 광명 육은 바닷 등
일곱째는 불꽃 길상 팔은 하늘 덕
036_0106_a_09L第三佛號星宿幢
第四佛名妙寶峯
五華焰光六海燈
七焰吉祥八天德

아홉째 부처님은 광명 짐대요
열째는 넓은 지혜 광명의 임금
이러한 오백 분의 부처님들을
낱낱이 내가 모두 공양하였소.
036_0106_a_11L第九法王號光幢
第十普智光明王
如是五百諸如來
一一我皆曾供養

그래도 내라 하는 아뢰야식에
의지 없음 모르고 있다고 고집
이 겁을 지낸 뒤에 오는 겁 이름
여러 가지 묘한 빛 범천의 광명
036_0106_a_13L尚於我愛阿賴耶
不知無依計爲有
從此次第復有劫
名衆妙色梵光明

세계는 구족하게 보배로 장엄
이름은 좋은 길상 꽃 등불 구름
그 세계에 나시는 부처님들을
낱낱이 내가 모두 공양하였고
036_0106_a_15L世界具足寶莊嚴
名勝吉祥華燈雲
彼中無量佛出興
一一我皆曾供養

부처님의 제자들도 공양하면서
공경하여 법문 듣고 기뻐했으니
첫 부처님 이름은 보배 수미산
둘째 부처 광명과 공덕의 바다
036_0106_a_17L亦供如來大衆會
恭敬聽法心歡喜
初佛號曰寶須彌
二名光明功德海

셋째는 묘한 법계 공덕 바다요
넷째는 법 바다에 큰소리 임금
다섯째는 법 짐대 여섯짼 위엄
일곱째는 법력 광명 여덟짼 공지(空智)
036_0106_a_19L三名法界妙音幢
四號法海大聲王
五法幢佛六威嚴
七法力光八空智

아홉째는 법 불꽃 수미산 광명
열째 번 부처님은 구름의 상서
이 부처님 으뜸으로 많은 부처님
낱낱이 내가 친히 공양하였소.
036_0106_a_21L第九法焰須彌光
第十佛名雲吉祥
如是上首等諸佛
一一我皆親供養

그래도 법의 성품 분명치 않아
부처님들 바다에 들지 못했고
이 겁을 지낸 뒤에 또 겁 있으니
그 겁을 이름하여 달 길상이라.
036_0106_a_23L未能明了深法性
而得入於諸佛海
此後次第復有劫
其劫名爲月吉祥
036_0106_b_02L
달 길상 겁 동안에 있는 세계는
이름을 태양 등불 길상한 짐대
그때에 이 세상에 나신 부처님
그 수효 얼마더냐 팔십 나유타.
036_0106_a_25L當於彼時有佛剎
號曰日燈吉祥幢
彼時有佛出於世
其數八十那由他

가지가지 장엄거리 많이 차려서
지극한 정성으로 받들었으니
첫 부처님 감로 맛 임금이시고
둘째 부처 이름은 큰 나무 임금
036_0106_b_03L廣陳一切莊嚴具
皆以深心而敬奉
最初甘露味王佛
第二佛名大樹王

셋째 번 부처님은 공덕 수미산
넷째 부처 평등한 묘한 보배 눈
다섯째는 광명 변조 여섯짼 광엄
일곱째는 법 바다 여덟짼 큰 힘
036_0106_b_05L三名功德須彌峯
四名平等妙寶眼
五光徧照六光嚴
七法海佛八勝力

아홉째는 세상 임금 어지신 위력
열째 부처 이름은 온갖 법 광명
이 부처님 으뜸으로 많은 부처님
나는 모두 공양하여 친히 모셨소.
036_0106_b_07L九名世主威力賢
第十一切法光王
如是上首等諸佛
我悉供養咸親近

그러고도 깊고 묘한 지혜 못 얻어
깊고 깊은 법 바다에 들지 못했고
그 뒤에 오래잖아 겁이 있으니
그 이름은 조용한 지혜의 위력
036_0106_b_09L然猶未獲深妙智
能入甚深諸法海
此後無閒復有劫
名爲寂靜智威力

그때 있던 세계는 넓은 빛 구름
금강 같이 견고한 마니보배로
수없이 꾸몄으니 빛깔이 구족
그 가운데 천 부처님 나타나셨네.
036_0106_b_11L其剎名曰普光雲
金剛堅固摩尼寶
無數莊嚴具衆色
於中千佛出興世

중생들이 청정하고 번뇌는 적고
때 없는 대중들이 장엄했으니
첫 부처님 이름은 금강제(臍)시고
둘째는 고집 없는 힘을 지닌 이
036_0106_b_13L衆生多淨少煩惱
離垢衆會具莊嚴
最初佛號金剛臍
第二受持無著力

셋째 부처 이름은 법계 그림자
넷째는 넓은 광명 시방 비춘 이
다섯째는 자비하신 위엄과 공덕
여섯째 부처님은 고행의 바다
036_0106_b_15L第三法界影像佛
四普光照十方王
第五大悲威德佛
第六名爲苦行海

일곱째는 욕을 참는 원만한 등불
여덟째는 법 깨달은 원만한 광명
아홉째 번 부처님은 바다의 장엄
열째 부처 고요하신 광명의 임금
036_0106_b_17L第七忍辱圓滿燈
第八覺法圓滿光
第九佛號海莊嚴
最後寂靜光王佛

이 부처님 으뜸으로 일천 부처님
낱낱이 내가 모두 공양했으나
평등하기 허공 같고 자체가 청정
그러한 법의 성품 못 깨달았소.
036_0106_b_19L如是上首等千佛
我悉一一曾供養
然於法性未深悟
平等如空性淸淨

두루두루 여러 세계 가고 오면서
거기에서 보살도를 수행하더니
오래잖아 다음 차례 겁이 있는데
그 겁 이름 묘하게 빚어내는 것
036_0106_b_21L及徧遊行一切剎
而於彼剎修諸行
次第無閒復有劫
其劫名爲妙出生

세계 이름 향 등불 길상한 구름
좋은 세계 나쁜 세계 섞여 있었고
그 세계에 억 부처님 나타나시어
겁과 세계 아름답게 장엄하였소.
036_0106_b_23L剎號香燈雲吉祥
於中淨穢恒相雜
於中億佛出興世
彼剎及劫妙莊嚴
036_0106_c_02L
저 부처님 말씀하신 미묘한 법문
잊지 않는 내 맘으로 모두 받았소.
첫 부처님 맑은 이름 둘짼 법 바다
셋째 번 부처님은 구름이 길상
036_0106_b_25L彼佛所說妙法輪
我以念力皆能受
初無垢稱二法海
第三佛號雲吉祥

넷째는 법의 주인 다섯짼 덕운(德雲)
여섯째는 법산 위에 수미관 쓴 이
일곱째는 지혜 불꽃 위엄과 공덕
여덟째 부처님은 허공 큰 소리
036_0106_c_03L四名法主五德雲
六名法山須彌冠
第七智焰威德佛
第八虛空大聲佛

아홉번째 나시었던 부처님 이름
모든 것을 자아내는 훌륭한 등불
마지막 부처님의 거룩한 이름
양미간의 광명 지혜 상서로운 이
036_0106_c_05L第九復有兩足尊
名普出生殊勝燈
最後第十無上士
號眉閒光智吉祥

저러하신 부처님께 공양했으나
걸림없는 묘한 도를 얻지 못했고
오래잖아 다음 차례 겁이 있으니
그 이름은 굳게 모은 묘고산 임금
036_0106_c_07L供彼一切人中尊
未能淨治無礙道
次第無閒復有劫
名集堅固妙高王

세계 이름 좋은 보배 정수리 짐대
훌륭한 보배들로 꾸미었는데
오백 분 부처님이 나타나시니
색신이 가득 차서 훌륭히 장엄
036_0106_c_09L剎號寶峯勝頂幢
上妙雜寶爲嚴飾
有五百佛於中現
色身徧滿勝莊嚴

저러한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깊고 깊은 참 해탈을 구하였으니
첫 부처님 이름은 공덕이 원만
둘째는 음성 고요 세짼 바다 산
036_0106_c_11L供彼一切自覺尊
求此甚深眞解脫
第一功德圓滿佛
二寂靜音三海山

넷째는 위엄 공덕 다섯짼 산왕
여섯째는 수미 모양 큰 구름 소리
일곱째는 법에 자재 여덟짼 공덕
아홉째는 복 수미산 열짼 대적광
036_0106_c_13L四威德佛五山王
六須彌相大雲聲
七法自在八功德
九福須彌十寂光

이런 이를 으뜸으로 오백 부처님
내가 모두 차례차례 공양하였고
저 부처님 깨달으신 맑고 참된 도
내가 모두 들어가서 남음없건만
036_0106_c_15L此等上首五百佛
我皆次第興供養
彼佛所有眞淨道
我皆普入盡無餘

여태도 부처님의 법문 중에서
평등하고 깊은 지혜 성취 못했고
오래잖아 다음 차례 겁이 있으니
그 이름은 안락하고 장엄한 광명
036_0106_c_17L然未能於佛法中
成就甚深平等忍
次第無閒復有劫
名爲安樂莊嚴光

세계 이름 고요한 영락의 지혜
중생들은 깨끗하여 번뇌가 없고
그 세계에 부처님 나타나시니
그 수효 얼마런가 팔십 나유타
036_0106_c_19L剎號寂音瓔珞智
衆生淸淨少煩惱
於中所有諸佛現
其數八十那由他

저러한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부처님의 깨끗한 법 수행했으니
첫 부처님 꽃 무더기 구소마시고
둘째는 바다 고방 셋째는 덕생
036_0106_c_21L我悉供彼人中尊
修佛最勝淸淨道
初佛華聚拘蘇摩
二海藏佛三德生

넷째 부처 이름은 천왕의 상투
다섯째 부처님은 마니승장왕
여섯째 부처님은 진금산이요
일곱째 부처님은 보배 무더기
036_0106_c_23L第四佛號天王髻
第五摩尼勝藏王
第六佛名眞金山
第七佛號寶聚尊
036_0107_a_02L
여덟째는 법 짐대, 아홉짼 재승(財勝)
마지막 부처님은 지혜왕이니
이 부처님 으뜸으로 많은 부처님
내가 모두 공양하여 끝마치었소.
036_0106_c_25L第八法幢九財勝
最後名爲智慧王
如是上首天人主
我皆供養無不盡

이 뒤에 차례대로 오는 겁파는
그 이름 무엇인가 천 길상이요
세계는 묘한 등불 변화한 짐대
억 나유타 부처님이 나서 계시네.
036_0107_a_03L此後次第復有劫
其劫名爲千吉祥
剎號妙燈變化幢
億那由他佛出現

첫 부처님 이름은 고요한 짐대
둘째 부처 이름은 사마타시고
셋째 부처 고요한 백 등불 구름
네 번째 부처님은 길상왕이라
036_0107_a_05L最初佛名寂靜幢
第二佛號奢摩他
第三寂靜百燈雲
第四世尊吉祥王

다섯째 부처님은 훌륭한 임금
여섯째 부처님은 구름 같은 행
일곱째 여래는 태양의 위덕
여덟째는 훌륭한 법 수미산 등불
036_0107_a_07L第五佛號最勝王
第六佛名如雲行
第七如來日威德
第八勝法須彌燈

아홉째는 하늘 불꽃 묘길상이요
열째 부처 사자후 지혜의 등불
이 부처님 으뜸으로 여러 부처님
내가 모두 공양하여 빠진 이 없네.
036_0107_a_09L九名天焰妙吉祥
十師子吼智慧燈
如是上首諸善逝
我悉供養無空過

그랬지만 청정 지혜 얻지 못하여
깊고 깊은 법 바다에 들지 못했소.
이 뒤에 차례대로 오는 겁파는
이름이 고집 않고 두루한 장엄.
036_0107_a_11L然猶未得淸淨忍
入彼甚深諸法海
此後次第復有劫
名爲無著徧莊嚴

이번 겁에 있는 세계 이름을 일러
끝이 없는 넓은 광명 길상이라며
그 세계에 많은 부처 나타나시니
그 수효는 삼십육억 나유타이네.
036_0107_a_13L當於彼時有世界
名無邊光普吉祥
其中諸佛出興世
三十六億那由他

첫 부처님 두루 넓은 공덕의 구름
둘째 부처 틈 없는 허공의 마음
셋째는 묘하게 나 장엄을 구족
넷째 부처 법 바다의 큰 영각 소리
036_0107_a_15L初佛名普功德雲
第二無閒虛空心
三佛妙生具莊嚴
四名法海大吼聲

다섯째는 온 법계의 큰 음성이요
여섯째는 묘한 변화 공덕산이며
일곱째는 여러 방면 위덕 높은 이
여덟째는 법 바다를 내시는 소리
036_0107_a_17L第五法界大音聲
六妙變化功德山
第七普方威德尊
第八出生法海聲

아홉째는 바다 등불 공덕산이요
열짼 지혜 따라가는 햇빛 왕이니
그 세상에 나타나신 여러 부처님
내가 모두 공양하고 마음이 기뻐
036_0107_a_19L第九海燈功德山
第十隨順智日王
彼所出現諸如來
我皆供養心歡喜

맨 나중에 나타나신 부처님 이름
좋은 보배 길상하신 공덕 짐대요
나는 그때 하늘 왕후 이름은 월면
저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였소.
036_0107_a_21L最後有佛出興世
名寶吉祥功德幢
我爲天后名月面
供養於彼人中尊

그 부처님 나를 위해 경을 말하니
이름은 의지 없는 장엄문이요
성취하여 빚어내는 서원 바다를
내가 모두 기억하여 받아 지녔소.
036_0107_a_23L時佛爲我說契經
名無依著莊嚴門
成就出生諸願海
我以念力皆受持
036_0107_b_02L
크고 넓고 깨끗한 눈을 얻었고
고요한 다라니와 삼매 힘으로
항상 서로 계속하는 생각 가운데
시방세계 부처님을 모두 뵈었네.
036_0107_a_25L獲得廣大淸淨眼
寂靜摠持三昧力
恒於相續念念中
悉見十方諸佛海

저 부처님 불쌍하게 여기는 광과
방편으로 사랑하는 문을 얻었고
허공같이 큰 지혜를 자라게 하며
한량없는 부처님 힘 이룩하였네.
036_0107_b_03L得彼諸佛大悲藏
及普方便大慈門
增長如空大智心
成就無量如來力

중생들이 뒤바뀌게 고집하기를
항상하고 즐겁고 깨끗하다고
어리석은 구름에 가리워져서
의혹으로 모든 번뇌 일으키나니
036_0107_b_05L見諸衆生顚倒心
堅執常樂我淨想
黑暗愚癡雲所迷
惑亂妄起諸煩惱

잘못된 소견 속에 항상 헤매고
탐욕 바다 오고 가고 흘러 들어가
가지각색 바퀴 도는 업을 짓고서
여러 가지 나쁜 갈래 떨어지나니
036_0107_b_07L行止恒遊邪見林
來往入於貪欲海
積集種種輪迴業
墮落種種諸苦趣

모든 중생 가지가지 갈래 속에서
업을 따라 제각기 몸을 받으며
나고 늙고 병나 죽는 핍박 당하고
몸과 마음 끝없는 고통을 받네.
036_0107_b_09L一切衆生諸趣中
各隨其業而受身
生老病死所逼迫
身心恒受無邊苦

저 중생을 안락하게 건져내려고
가장 좋은 보리 마음 일으켰으니
바라건대 시방 법계 많은 세계에
나타나신 열 가지 힘 부처님 같이
036_0107_b_11L爲欲安樂彼衆生
發起最勝菩提志
願如十方一切剎
所有出現十力尊

정각 이뤄 모든 중생 이익하려고
서원 구름 일으키어 법계에 가득
이제부터 모든 공덕 구족히 닦아
부처되는 다라니문 들어지이다.
036_0107_b_13L爲求成佛利衆生
起大願雲周法界
從是具修功德聚
趣入佛道摠持門

크고 넓은 행과 서원 일으키어서
나고 죽음 없는 길에 빨리 이르고
크고 넓은 바라밀을 두루 갖추어
온 법계에 곳곳마다 태어나고자
036_0107_b_15L發起廣大行願雲
速疾普入無生道
具足廣大波羅蜜
法界出生無不徧

어서 빨리 모든 지위 들어갈 것이
삼세의 방편 바다 모두 들어가
한 생각에 부처님들 바라밀 자리
걸림없는 모든 행을 닦아 지녔네.
036_0107_b_17L速疾普入於諸地
亦入三世方便海
一念普修一切佛
所有地度無礙行

그때 나는 부처님의 맏아들 되어
깊고 깊은 보현보살 서원에 들고
열 법계의 차별문을 분명히 알며
부처님의 많은 경전 통달했노라.
036_0107_b_19L我時得爲佛長子
得入普賢深行願
了十法界差別門
通達甚深諸佛教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의 전륜왕의 이름은 시방주(十方主)인데, 바른 법을 세우고 부처님의 대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랴. 바로 문수사리동자이고, 나를 깨우치던 밤차지신은 보현보살의 화신이니라.
036_0107_b_21L善男子於汝意云何彼時轉輪聖王名十方能建正法紹繼佛種使不斷者豈異人乎文殊師利童子是也爾時夜神覺悟我者賢菩薩之所化耳
036_0107_c_02L 선남자여! 그때에 나는 전륜왕의 보녀(寶女)가 되었는데, 밤차지신의 깨움을 받아 나는 부처님을 뵈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으며, 그때부터 부처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한 번도 나쁜 갈래에는 떨어지지 아니하였고, 항상 인간에나 천상에 태어나서 자유자재하게 온갖 곳에서 부처님 뵙는 일을 버리지 아니하고 마음이 견고하였으며, 내지 공덕당보길상등(功德幢寶吉祥燈)부처님 때에 이르러 이 보살은 빠르고 기쁜 짐대 때 없는 해탈문을 얻었고, 이 해탈문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공덕으로 장엄한 몸을 얻어,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가지가지로 공양하고 가까이 모시면서 중생들을 이익하고 조복하여 훌륭한 행을 닦게 하였노라.
036_0107_b_25L善男子我於彼時爲王寶蒙彼夜神覺悟於我令我見佛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從是以來經佛剎極微塵數劫未曾生於惡道之中常生人天恒得自於一切處不捨見佛其心堅固乃至於功德幢寶吉祥燈佛所得此菩薩大速疾力普喜幢無垢解脫以此解脫能得如是功德嚴種種供養親近諸佛及善知識成熟調伏利益衆生令修妙行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빠르고 기쁜 짐대 때 없는 해탈문을 알 뿐이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잠깐잠깐에 모든 여래 계신 데 나아가서 일체지 바다에 빨리 나아가고, 잠깐잠깐에 마음 내어 나아가는 문으로 온갖 서원 바다에 들어가고, 잠깐잠깐에 서원의 문으로써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생각생각에 모든 행을 내고, 낱낱 행마다 온갖 부처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몸을 변화하여 내고, 낱낱 몸이 모든 법계문에 들어가고,
036_0107_c_09L善男子我唯知此大速疾力普喜幢無垢解脫門如諸菩薩摩訶薩於念念中普詣一切諸如來所速疾趣入一切智海於念念中以發趣門入於一切諸大願海於念念中以願海門盡未來劫念念出生一切諸行一一行中變化出生一切佛剎極微塵數身一一身徧入一切法界門
낱낱 법계문마다 온갖 부처 세계에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 미묘한 행을 연설하고, 모든 부처 세계의 낱낱 티끌 속마다 그지없는 여래를 뵈오며, 낱낱 여래 계신 데서 법계에 가득한 부처님들의 신통으로 자재하게 유희하심을 보고, 낱낱 여래 계신 데서 지나간 세월에 보살들의 가지가지 미묘한 행을 닦는 것을 보고, 낱낱 여래 계신 데서 법 수레를 받아 가지고 수호하여 잊지 아니하며, 삼세 모든 여래의 가지가지 신통 변화와 방편 법문을 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36_0107_c_15L一一法界門一切佛剎中應衆生心說諸妙行切佛剎一一塵中悉見無邊諸如來海一一如來所悉見徧法界諸佛神通遊戲自在一如來所悉見往劫修諸菩薩種種妙行一如來所受持守護所有法輪常不忘失見三世一切如來種種神變方便教海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이 여래의 대중 가운데 밤차지신이 있으니 이름이 보구호일체중생위덕길상(普救護一切衆生威德吉祥)이다. 그대는 그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보살의 도를 원만하고 청정케하는가를 물으라.”
036_0107_c_22L善男子於此如來大衆會中有主夜神名普救護一切衆生威德吉祥汝詣彼問菩薩云何入菩薩行圓滿淸淨諸菩薩道
이때에 선재동자는 밤차지신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공손히 우러러보면서 일심으로 사모하여 하직하고 물러갔다.
036_0107_c_25L善財童子禮夜神足遶無數帀慇懃瞻仰一心戀慕辭退而去
036_0108_a_02L
43. 보구호일체중생위덕길상 밤차지신을 찾다

1) 해탈문을 얻게 된 인연
그때에 선재동자는 희목관찰 밤차지신에게서 기쁜 짐대[喜幢] 해탈을 듣고, 깊이 믿고 나아가 들어가서 순종하고 관찰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을 기억하여 잠깐도 버리지 아니하며, 뜻을 두어 생각하고 모든 기관이 산란하지 아니하며,
036_0108_a_02L爾時善財童子從喜目夜神所聞普喜幢解深信趣入隨順觀察念善知識所有教誨心無暫捨作意思惟諸根不散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지식 만나기를 원하여 시방으로 다니면서 부지런히 구하고 게으르지 아니하였으며, 선지식을 항상 가까이 모시어 공덕이 생기기를 원하며, 선지식을 섬기며 공양하여 항상 기쁘게 하려 하였으며, 선지식의 모은 선근과 함께 성품이 같으려 하며, 선지식의 좋은 방편을 얻어 깨뜨릴 이가 없기를 바라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빨리 자라서 정진하는 바다에 들려 하며, 선지식을 따라 함께 있으며 멀리 여의지 아니하려 하였다.
036_0108_a_05L一心願得遇善知識普於十方勤求匪懈願常親近諸善知識生諸功德於善知識承事供養常令歡與善知識所有善根同一體性得善知識巧方便行無能破壞依善知識速疾增長精進海與善知識隨順共住常不遠離
이렇게 원을 세우고 보구호일체중생 밤차지신에게 나아가니 밤차지신은 선재에게 보살이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의 신통한 힘을 보여 주었다. 여러 가지 잘 생긴 몸매로 몸을 장엄하였는데, 양미간으로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넓은 지혜 불꽃 때 없는 별 짐대[普智燄無垢星宿幢]였다. 한량없는 광명으로 권속을 삼았으니 그 빛이 모든 세간에 비치었고, 세간에 비친 뒤에는 선재동자의 정수리로 들어가서 몸에 가득하였다.
036_0108_a_10L作是願已往詣普救衆生威德神所彼夜神卽爲善財示現菩薩調伏衆生解脫神力以諸相好莊嚴其身卽於眉閒放大光明名普智焰無垢星宿幢無量光明以爲眷屬其光普照一切世閒照世閒已入善財頂充滿其身
선재동자는 즉시에 극히 청정하고 원만한 삼매를 얻었고, 삼매를 얻고는 희목관찰과 보구호일체중생 두 밤차지신의 중간에 있는 온갖 땅의 티끌ㆍ물의 티끌ㆍ불의 티끌ㆍ금강마니보배의 티끌과 꽃과 향과 영락과 모든 장엄거리 따위의 온갖 티끌을 보았으며, 낱낱 티끌 속에서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가 성취되고 파괴됨을 보며, 온갖 지대ㆍ수대ㆍ화대ㆍ풍대의 모인 것을 보며, 모든 세계들이 함께 연접되어 땅둘레[地輪]로 유지되어 있음을 보았으며,
036_0108_a_15L善財卽時得極淸淨圓滿三昧得三昧已見喜目普救二神兩處中閒所有一切地塵水塵及以火塵金剛摩尼衆寶微塵華香瓔珞諸莊嚴具如是一切所有極微一一塵中各見佛剎極微塵數世界成壞及見一切地風諸大積聚亦見一切世界連接皆以地輪任持而住
036_0108_b_02L 가지가지 형상과 가지가지 권속과 가지가지 산과 가지가지 바다와 가지가지 강과 가지가지 못과 가지가지 나무와 가지가지 숲 그리고 가지가지 궁전, 곧 하늘 궁전ㆍ용왕 궁전ㆍ야차 궁전ㆍ건달바 궁전ㆍ아수라 궁전ㆍ가루라 궁전ㆍ긴나라 궁전ㆍ마후라가 궁전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의 궁전과 가옥과 가지가지 장엄과, 지옥과 축생과 염라왕 세계 따위의 온갖 사는 데와 여러 갈래로 헤매는 것과 나고 죽고 가고 오고 하면서 업을 따라 과보 받음이 각각 차별한 것과 두루두루 태어나면서도 어지럽게 섞이지 아니하는 것을 보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036_0108_a_22L種種形像種種眷屬種種山種種河池種種樹林種種宮殿所謂天宮殿龍宮殿夜叉宮殿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非人等宮殿屋宅種種莊嚴地獄畜生閻羅王界一切住處諸趣輪生死往來隨業受報各各差別普徧出生不相雜亂靡不知見
선재동자는 또 온갖 세계가 여러 가지로 차별한 것을 보았으니, 곧 어떤 세계는 더럽고 어떤 세계는 깨끗하고 어떤 세계는 더러워지고 어떤 세계는 깨끗하여지고, 어떤 세계는 더럽고 깨끗하고, 어떤 세계는 깨끗하고 더러우며, 어떤 세계는 모양이 반듯하고, 어떤 세계는 마음에 따라 머물고, 어떤 세계는 엎어져 있고, 어떤 세계는 세워져 있었다.
036_0108_b_04L善財又見一切世界種種差別所謂或有世界雜穢或有世界淸淨或有世界趣雜穢或有世界趣淸淨或有世界雜穢淸淨或有世界淸淨雜穢或有世界其形平正或有世界隨心想住或有覆住有側住
이러한 세계의 온갖 갈래 속에서 이 중생들을 널리 구호하는 위덕길상 밤차지신이, 어느 때에나 어느 곳에서나 중생들의 이러한 수명과 이러한 믿는 마음과 이러한 좋아하는 것과 말과 행동과 알음알이를 따라서 좋은 방편으로 중생들의 앞에 나타나며, 적당한 대로 조복하여 성숙케 함을 보았다.
036_0108_b_09L如是世界一切趣類一切生中皆悉見此普救衆生威德夜神於一切時徧一切隨諸衆生如是壽量如是信樂形貌言辭行解差別以方便力普現其前隨宜調伏而成熟之
지옥 중생으로는 고통을 면하게 하고, 축생 갈래의 중생들로는 서로 잡아먹지 않게 하고, 염라세계의 아귀들로는 목마르고 주림이 없게 하며, 용들로는 모든 공포를 여의게 하고, 욕계 중생들로는 욕계의 공포를 여의게 하며, 인간의 중생들로는 캄캄한 밤의 공포ㆍ비방 받는 공포ㆍ나쁜 이름을 듣게 되는 공포ㆍ대중을 두려워하는 공포ㆍ살아갈 수 없게 될 공포ㆍ죽을 공포ㆍ나쁜 갈래에 떨어질 공포ㆍ
036_0108_b_13L令地獄衆生免諸苦毒令畜生衆生不相食噉令閻羅界餓鬼衆生無有飢渴諸龍等離一切怖令欲界衆生離欲界怖人趣衆生離暗夜怖毀訾怖惡名怖大衆怖不活怖死怖惡道怖
선근이 끊어질 공포ㆍ보리심이 물러갈 공포ㆍ나쁜 동무를 만날 공포ㆍ선지식을 여읠 공포ㆍ이승(二乘)에 떨어질 공포ㆍ가지가지로 나고 죽는 공포ㆍ다른 종류의 중생과 함께 있게 될 공포ㆍ나쁜 때에 태어날 공포ㆍ천한 계급에 태어날 공포ㆍ나쁜 업을 지을 공포ㆍ업과 번뇌에 장애될 공포ㆍ여러 모양을 고집하여 얽매일 공포를 여의게 하며ㆍ이러한 공포를 모두 여의고 보리로 회향하고 있었다.
036_0108_b_17L斷善根怖退菩提心怖遇惡知識怖離善知識怖墮二乘地怖種種生死怖異類衆生同住怖惡時受生怖惡種族中受生怖造惡業怖業煩惱障怖執著諸相種種繫縛怖如是等怖悉令捨離迴向菩
036_0108_c_02L 선재동자는 또 모든 중생, 알로 나고 태로 나고 습기로 나고 변화하여 나며, 빛깔 있는 것ㆍ빛깔 없는 것ㆍ생각 있는 것ㆍ생각 없는 것ㆍ생각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 없는 것도 아닌 것들에게, 모두 그 앞에 나타나서 항상 부지런히 교화하는 것을 보았으니, 보살의 서원을 성취하려 함이며, 보살의 삼매에 깊이 들어가려 함이며, 보살의 신통을 견고히 하려 함이며,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내려 함이며, 보살의 불쌍히 여김의 바다를 늘게 하려 함이며, 중생들을 모두 덮어주는 걸림없는 사랑을 얻으려 함이며, 중생들에게 한량없는 즐거움을 주려 함이며, 중생을 두루 거두어들이는 지혜와 방편을 얻으려 함이며,
036_0108_b_22L善財又見一切衆生卵生胎生濕生化生有色無色有想無想非有想非無想普現其常勤救護爲成就菩薩大願力故深入菩薩三昧力故堅固菩薩神通力故出生普賢行願力故增廣菩薩大悲海故得普覆衆生無礙大慈故得普與衆生無量喜樂故得普攝衆生智慧方便故
보살의 해탈과 자재한 신통을 얻으려 함이며, 온갖 부처님 세계를 깨끗하게 꾸미려 함이며, 온갖 법을 깨달아 알려 함이며,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공양하려 함이며, 모든 부처님의 교법을 받아 지니려 함이며, 온갖 훌륭한 선근을 쌓으려 함이며, 보살의 묘한 행을 닦으려 함이며, 중생의 마음에 들어가는 데 장애가 없으려 함이며, 중생들의 근성을 알아 성숙케 하려 함이며, 모든 중생의 신심을 깨끗이 하려 함이며,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뜨리려 함이며, 일체지의 깨끗한 광명을 얻으려 함이었다.
036_0108_c_04L得菩薩解脫自在神通嚴淨一切諸佛剎故覺悟了知一切法故承事供養一切佛故受持一切諸佛教故集一切勝善根故修諸菩薩諸妙行故入衆生心無障礙故知衆生根能成熟故淨一切衆生信解海故破一切衆生無知闇故得一切智淸淨光明故
그때에 선재동자는 보구호일체중생위덕길상 밤차지신이 온갖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문에 들어가서 헤아릴 수 없는 깊은 경계와 신통의 힘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즐거워 한량없이 뛰놀면서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며 일심으로 우러러보았다. 그 밤차지신은 보살의 가지가지 잘생긴 모양으로 장엄하였던 몸을 버리고 본래의 얼굴을 회복하였으나, 그 신통 변화와 자재한 위력은 버리지 아니하였다.
036_0108_c_10L爾時善財童子見普救衆生威德夜神入調伏一切衆生解脫門現不思議甚深境界神通力已心大歡喜踊躍無頭面作禮一心瞻仰彼夜神卽捨菩薩種種相好妙莊嚴身還復本形而不捨其神通變化自在威力
이때에 선재동자는 공경하고 합장하고 한 옆에 물러가 앉아서 밤차지신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36_0108_c_15L爾時善財童子恭敬合掌卻住一面觀察夜神以偈讚曰

저는 지금 신께서 어마어마한
신통의 힘 나타냄을 자세 보옵고
환희심이 솟아남을 금할 길 없어
이러한 게송으로 찬탄합니다.
036_0108_c_16L我見仁尊今所現
如是廣大神通力
令我發生歡喜心
卽說妙偈而偁讚

거룩한 이 크신 몸을 좋은 보배로
훌륭하게 장엄하심 지금 뵈오니
별과 달이 허공중에 있는 것같이
엄청나게 좋은 몸매 미묘합니다.
036_0108_c_18L我見聖者廣大身
殊勝妙寶莊嚴色
譬如星月處空中
難思相好皆微妙

몸으로써 깨끗한 광명 놓으니
한량없는 세계 티끌 수효 같으며
가지각색 고운 빛깔 훌륭하여서
시방세계 안 비춘 데 없으십니다.
036_0108_c_20L身放淸淨光明輪
量等無邊剎塵數
種種色相皆殊妙
普照十方無不徧

거룩하신 밤차지신 털구멍마다
중생 마음 수 같은 광명 놓으니
광명 속에 부처님이 연꽃에 앉아
나타나서 중생 고통 소멸합니다.
036_0108_c_22L於仁一一毛孔出
等諸衆生心數光
光中佛坐寶蓮華
化現能滅衆生苦

광명 속에 향기 구름 쏟아져 나와
온갖 세계 중생에게 두루 풍기고
그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뿌리어
시방세계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036_0108_c_24L光中復出妙香雲
普熏一切衆生類
復能普雨衆妙華
普供十方一切佛
036_0109_a_02L
눈썹에서 크고 넓은 광명 놓으니
때 없는 보배 빛이 수미산같이
그지없는 시방세계 고루 비추어
닿는 이는 무명 번뇌 없어집니다.
036_0109_a_02L眉放廣大光明聚
寶光無垢等須彌
普照十方世界中
觸者令滅愚癡暗

입으로도 깨끗한 광명 놓으사
광명 둘레 크고 넓기 일천 해처럼
시방세계 고루고루 밝게 비추니
비로자나부처님의 행하던 경계.
036_0109_a_04L口常普放無垢光
光輪廣大如千日
普照十方諸世界
毘盧遮那所行境

눈으로도 때 없는 광명 놓으니
찬란하기 별과 같고 달과도 같이
시방세계 세계마다 널리 비추어
삼계 중생 모든 무명 소멸케 하네.
036_0109_a_06L眼放無垢光明雲
光明晃耀如星月
普照一切十方剎
滅除三有諸癡翳

밤차지신 화현하는 가지가지 몸
그 형상과 온갖 몸매 중생과 같고
시방 법계 모든 세계 가득하시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조복합니다.
036_0109_a_08L仁所化現種種身
其身相狀等衆生
充滿十方法界中
調伏無量衆生海

신의 분신(分身) 시방세계 두루 퍼지어
한량없는 중생들의 앞에 나타나
도둑 난리 수재 화재 모두 없애니
마음들이 안정되어 기뻐합니다.
036_0109_a_10L分身普往徧十方
悉現一切衆生前
滅除王賊水火怖
令心調伏生歡喜

희목관찰 밤차지의 가르침 받고
신의 공덕 생각하며 와서 뵈오니
양미간의 흰 털에서 뻗치는 광명
두렷하고 크고 밝아 깨끗하시네.
036_0109_a_12L我承喜眼天神教
念尊功德來奉事
見尊毫相放光雲
圓明廣大無諸垢

이 광명이 시방세계 두루 비추며
중생들의 어둔 번뇌 소멸시키고
가지가지 묘한 신통 나타낸 뒤에
돌아와서 저의 몸에 들어갑니다.
036_0109_a_14L此光普照於十方
悉滅衆生煩惱暗
顯現種種神通力
然後而來入我身

저는 그때 이 광명을 만났을 적에
몸과 마음 안락하고 더욱 즐거워
일백 가지 다라니와 삼매를 얻고
시방세계 부처님을 모두 뵈었네.
036_0109_a_16L我時遇此圓滿光
身心安樂生歡喜
得百摠持三昧海
普見十方善逝尊

저는 이제 모든 세계 가는 데마다
한량없는 티끌 수효 다 보게 되고
저러한 낱낱 티끌 그 가운데서
티끌같이 많은 세계 모두 봅니다.
036_0109_a_18L我於所有經行處
悉見一切極微塵
於彼一一極微中
各見佛剎如塵數

어떤 티끌 가운데는 수없는 세계
그 세계는 혼탁하여 항상 더럽고
중생들은 구원 없이 고통 받으며
소리 외쳐 탄식하며 슬프게 통곡
036_0109_a_20L或有塵中無數剎
一向雜染恒濁穢
衆生無救受諸苦
發聲悲歎常號泣

더럽고도 깨끗함이 섞인 세계엔
중생들이 고통 많고 낙이 적으니
부처님과 연각 성문 몸을 나타내
거기 가서 슬피 여겨 구제합니다.
036_0109_a_22L或有諸剎染淨雜
衆生少樂多憂苦
現佛獨覺聲聞形
大悲往彼而救度

어떤 세계 깨끗터니 뒤에 더러워
남자 여자 단정하여 사랑스럽고
장엄 갖춘 보살들이 가득하여서
한량없는 부처님 법 선전하시네.
036_0109_a_24L有剎先淨後雜染
男女端嚴皆可樂
菩薩充滿具莊嚴
住持無量諸佛法
036_0109_b_02L
시방세계 한량없는 티끌 속마다
깨끗한 세계들이 많이 있으니
비로자나부처님이 지난 옛적에
여러 가지 행을 닦아 장엄하신 것.
036_0109_b_02L十方一一極微中
皆有無量淨剎海
毘盧遮那於往昔
普修行海所莊嚴

부처님이 시방세계 여러 곳에서
가장 좋은 보리도량 모두 앉으사
정각을 이루시고 신통을 보여
법을 말해 중생들을 조복하시네.
036_0109_b_04L佛於十方一切剎
悉坐最勝菩提場
成等正覺現神通
說法調伏群生類

내가 보니 보구호위덕길상신
그지없는 모든 세계 두루 가시어
비로자나부처님의 경계 속에서
시방세계 부처님께 공양하시네.
036_0109_b_06L我見普救威德天
其身普往無邊剎
毘盧遮那境界中
供事十方一切佛

선재동자는 이런 게송을 말하고 나서 보구호일체중생위덕길상 밤차지신에게 여쭈었다.
“처음 보나이다, 거룩하신 이여! 이러한 깊고 깊은 해탈에 머물러 계십니다. 이 해탈문을 얻으신 지는 언제이오며, 어떠한 행을 닦아서 이렇게 청정하였나이까?”
036_0109_b_08L爾時善財童子說此偈已白普救衆生威德神言希有聖者乃能住此甚深解脫得此解脫其已久如本修何行而能淸淨
밤차지신이 말했다.
“선남자여! 이 일은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다. 온갖 세간의 천상이나 인간이나 이승(二乘)들로서는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니, 왜냐 하면 이것은 보현보살의 행에 머무른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불쌍히 여기는 큰 마음 광을 따르는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온갖 삼도 팔난을 깨끗케 한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위없이 깨끗하게 모든 부처님 세계를 장엄한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036_0109_b_11L夜神告言善男子此處難知一切世閒天人二乘所不能測何以故此是住普賢菩薩行者境界故隨順大悲藏者境界故救護一切衆生者境界故能淨一切三惡八難者境界故能以無上淸淨莊嚴一切佛剎者境界故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부처님 종자를 이어 받아 끊이지 않게 한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능히 지니는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모든 겁 동안에 보살의 행을 닦아서 큰 서원을 만족한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온갖 법계 바다에서 깨끗한 지혜로 무명의 어두운 장애를 없앤 이의 경계인 까닭이며, 한 생각의 지혜 광명으로 모든 삼세의 방편 바다를 비춘 이의 경계인 까닭이니라. 내가 부처님의 위력을 받들어 그대에게 말하리라.
036_0109_b_16L能於一切諸佛剎中紹繼佛種不斷者境界故能持一切諸佛正法者境界故能於一切劫修菩薩行成滿大願海者境界故能於一切法界海以淸淨智光滅無明闇障者境界故能以一念智慧光明普照一切三世方便海者境界我當承佛威力爲汝宣說
036_0109_c_02L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때 없이 원만함[無垢圓滿]이요, 그때 세계의 이름은 비로자나길상위덕(毘盧遮那吉祥威德)인데, 수미산의 티끌 수처럼 많은 여래께서 나타나셨다. 그 부처님 세계는 온갖 향왕 마니보배 금강으로 자체가 되고, 하늘과 용의 궁전으로 장엄하였으며, 때 없는 광명 마니왕 바다 위에 머물렀으니, 형상은 바른 원형이요, 깨끗하여 때가 없으며,
036_0109_b_22L善男子乃往古過佛剎極微塵數劫爾時有劫名無垢圓滿世界名毘盧遮那威德吉祥有須彌山極微塵數如來於中出現其佛世界以一切香王摩尼寶金剛爲體以天龍宮殿衆寶莊嚴住無垢光明摩尼王海上其形正圓淸淨無
모든 영락 장엄거리 휘장으로 위를 덮었고, 온갖 장엄 마니산이 천 겹을 둘러싸고, 십만억 나유타 사천하가 모두 묘하게 장엄하였으며, 어떤 사천하에는 나쁜 업을 지은 중생이 살고, 어떤 사천하에는 여러 가지 업을 지은 중생이 살고, 어떤 사천하에는 선근을 심은 중생이 살고, 어떤 사천하에는 한결같이 청정한 큰 보살들이 살았다.
036_0109_c_04L一切瓔珞嚴具帳雲而覆其上一切莊嚴摩尼輪山千帀圍遶十萬億那由他四天下皆妙莊嚴或有四天下惡業衆生於中止住或有四天下雜業衆生於中止住或有四天下善根衆生於中止住或有四天下一向淸淨諸大菩薩之所止住
선남자여! 그 세계의 동쪽 철위산 곁에 한 사천하가 있으니, 이름은 보배 등불 꽃 짐대[寶燈華幢]였다. 나라 안이 깨끗하고 편안하고 풍성하며, 밭 갈거나 김을 매지 아니하여도 곡식이 생기니 모두 지난 세상의 훌륭한 업의 힘으로 성숙되는 것이며, 궁전과 누각이 모두 기기묘묘하고, 여의 나무들이 곳곳에 줄을 지어 들어섰고, 가지가지 향 나무에서는 향기 구름이 항상 나왔는데, 가루향 나무에서는 가루향이 나오고,
036_0109_c_09L善男子彼界東際輪圍山側有四天下名寶燈華幢國界淸淨安隱豐樂不藉耕耘而生稻粱皆由往業勝力成熟宮殿樓閣悉皆奇諸如意樹處處行列種種香樹恒出香雲諸末香樹雨末香雲
가지가지 화만 나무에서는 화만이 나오고, 가지가지 꽃나무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묘한 꽃이 내리고, 가지가지 보배 나무에서는 큰 마니와 귀한 보배들이 나와서 한량없는 광채가 두루두루 비치며, 온갖 음악 나무에서는 여러 가지 음악이 나와서 바람을 따라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해 달빛 마니보배가 온갖 것에 비치어 밤낮으로 쾌락하여 끊이지 아니하였다.
036_0109_c_14L種種鬘樹恒出鬘雲種華樹雨不思議衆妙華雲種種寶樹雨大摩尼珍奇妙寶無量色光周帀照曜諸音樂樹出諸音樂隨風吹動演妙音聲日月光明摩尼寶王普照一切晝夜受樂無時閒斷
이 사천하에 백만억 나유타 왕국이 있고, 나라마다 일천 강이 둘러 흐르며, 낱낱 강에는 아름다운 꽃이 덮이어 물결을 따라 흔들리고, 하늘 음악을 잡히며, 모든 보배 나무를 언덕에 줄지어 심었고, 가지가지 보물로 장식하였으며, 오고 가는 배들은 마음에 알맞게 저어 다니므로 여러 가지 물품을 편안히 사용하게 되었다.
036_0109_c_18L四天下有百萬億那由他諸王國土一一國土有千大河周帀圍遶一一皆以妙華覆上隨流漂動出天樂音一切寶樹列植其岸種珍奇以爲嚴飾舟船來往稱情嬉戲種種資緣受用安樂
036_0110_a_02L강과 강 사이마다 백만억 성이 있고, 낱낱 성마다 백만억 나유타 마을이 있으며, 모든 성과 마을마다 제각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궁전과 숲과 동산이 겹겹이 둘러싸여 권속이 되었으며, 이 사천하의 염부제 가운데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은 보배 꽃 등불[寶華燈]이요, 태평하고 풍성하여 백성들이 번성하고 궁전들이 훌륭하여 자재하고 원만하며, 그 나라에 사는 중생들은 모두 열 가지 선한 일을 행하였다.
036_0109_c_23L一一河閒有百萬億城一一城有百萬億那由他聚落如是一切城邑聚各有無量百千億那由他宮殿園林周帀圍遶以爲眷屬此四天下閻浮提中有一國土名寶華燈安隱豐樂人民熾盛宮殿嚴好自在圓滿其中衆生具行十善
그 나라에 전륜왕이 탄생하였으니 이름이 비로자나보연화장(毘盧遮那寶蓮華藏)이다. 연꽃 속에서 홀연히 화생하여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 전신을 장엄하였으며, 일곱 가지 보배가 모두 성취되어 사천하를 통치하면서 바른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였다.
036_0110_a_04L有轉輪王於中出現名毘盧遮那寶蓮華藏於蓮華中欻然化生三十二相莊嚴其身七寶成就王四天下恒以正法教導群生
일천의 왕자들은 모두 단정하고 용맹하며 위엄과 신력이 자재하여 원수와 대적을 굴복시키며 백만억 나유타 궁인과 채녀들이 권속이 되었으니, 모두 전륜왕으로 더불어 선근을 함께 심고 선한 행실을 함께 닦았으며, 동시에 탄생하여 모두 보물과 영락으로 장엄하였고, 얌전하고 아름답기는 천녀들과 같은데, 진금색 몸에서는 항상 광명이 나고, 털구멍에서는 묘한 향기가 풍겼으며, 훌륭한 신하와 용맹한 대장은 십억이 넘었다.
036_0110_a_07L王有千子端正勇威力自在能伏怨敵百萬億那由他宮人采女以爲眷屬皆悉與王同種善根同修諸同時誕生同以寶飾瓔珞莊嚴端正姝妙猶如天女身眞金色常放光明諸毛孔中恒出妙香良臣猛將具足十億
이 전륜왕의 왕비는 이름이 구족원만길상면(具足圓滿吉祥面)이니, 이는 왕의 여보(女寶)로서 단정하고 화려하여 보는 이마다 환희하며, 훌륭하고 청정하여 살갗이 금빛이요,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음성은 범천의 음성이며, 몸에는 하늘 향기가 있고, 항상 광명을 놓아 일천 유순까지 비치었다. 이 왕비에게 딸이 있으니 이름은 보희길상연화안(普喜吉祥蓮華眼)이다. 몸매가 단정하고 덕행이 구족하고 상호가 원만하여 전륜왕과 같아서 보는 이가 기뻐하였다.
036_0110_a_12L王有正妃名具足圓滿吉祥面是王女寶端嚴殊特觀者無最勝淸淨皮膚金色目髮紺靑言同梵音身有天香常放光明照千由旬其妃有女名普喜吉祥蓮華眼形體端嚴德行具足相好圓滿如轉輪王衆生見者心無厭足
그때에 중생의 수명은 한량없었지만 혹은 일정치 아니하여 중간에 죽는 이도 있으며, 모양이 가지각색이요 음성이 가지각색이요 이름이 가지각색이요 문벌이 가지각색이며, 길고 짧고, 크고 작고, 용맹하고 겁장이고, 지혜 있고 어리석고, 가난하고 부자고, 고생하고 즐겁고, 밉고 좋아하고, 잘나고 못나고 하여, 가지가지 종류가 모두 같이 아니하였으며, 어떤 때에는 한 사람이 다른 이를 보고 말하기를, ‘나의 모양은 단정하고 네 얼굴은 누추하다.’ 이렇게 말하고는 서로 훼방하여 착하지 못한 업을 지으며, 이러한 업으로 말미암아 목숨이나 신수나 기운이나 모든 즐거운 일들이 모두 덜어지게 되었다.”
036_0110_a_17L彼時生壽命無量或有不定而中夭者種種形色種種音聲種種名字種種族姓信樂勝劣無量品類皆悉不同或有人謂餘人言我身端正汝形醜作是語已互相毀辱集不善業以是業故壽命色力一切樂事悉皆損減
036_0110_b_02L영망(嬰妄) : 앞글자는 어(於)와 영(盈)의 반절이다.
보좌(輔佐) : 앞글자는 박(博)과 고(古)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칙(則)와 개(箇)의 반절이다.
후비(后妃) : 뒷글자는 방(芳)과 비(非)의 반절이다.
빈어(嬪御) : 앞글자는 음이 빈(頻)이다.
풍요(豐饒) : 뒷글자는 여(如)와 초(招)의 반절이다.
침오(寢寤) : 앞글자는 칠(七)과 임(稔)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오(五)와 고(故)의 반절이다.
036_0110_a_23L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九
嬰妄上於盈切 輔佐上博古切下則箇切 后妃下芳非切
嬪御上頻音 豐饒下如招切 寢寤上七稔切下五故切
비해(匪懈) : 앞글자는 부(府)와 미(尾)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古)와 애(隘)의 반절이다.
훼자(毀訾) : 뒷글자는 장(將)과 차(此)의 반절이다.
불자(不藉) : 뒷글자는 자(茲)와 야(夜)의 반절이다.
경운(耕耘) : 앞글자는 고(古)와 경(莖)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왕(王)와 분(分)의 반절이다.
도량(稻粱) : 앞글자는 음이 도(道)이고, 뒷글자는 려(呂)와 장(張)의 반절이다.
희희(嬉戲) : 앞글자는 허(許)와 기(其)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향(香)과 의(義)의 반절이다.
036_0110_b_04L匪懈上府尾切下古隘切 毀訾下將此切 不藉下茲夜切
耕耘上古莖切下王分切 稻粱上道音下呂張切 嬉戲上許其切下香義切
중요(中夭) : 앞글자는 거성(去聲)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조(兆)의 반절이다.
용겁(勇怯) : 뒷글자는 거(去)와 겁(劫)의 반절이다.
추루(醜陋) : 앞글자는 창(昌)과 구(九)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로(盧)와 후(候)의 반절이다.
036_0110_b_06L中夭上去聲下於兆切 勇怯下去劫切 醜陋上昌九切下盧候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