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156_b_01L대방광불화엄경 제28권
036_0156_b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二十八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156_b_02L 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156_b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3) 위덕주 태자와 길상동녀를 만나다
이때에 선재동자는 구파 아씨에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문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나이까?”
036_0156_b_04L爾時善財白瞿波言聖者得此解脫其已久
구파 아씨가 말했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1백부터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에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가장 좋은 행[最勝行]이요, 세계의 이름은 썩 좋아 두려움 없음[勝無畏]이었고, 그 세계에 있는 한 사천하의 이름은 모든 낙이 늘 구족함[常具衆樂]이요, 염부제 안에 한 왕도가 있으니, 이름을 큰 나무 높은 길상[大樹妙高吉祥]으로 84천억 도성들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도성이었다.
036_0156_b_06L瞿波告言善男子我於往世過百佛剎極微塵數劫有劫名最勝行世界名勝無畏世界中有四天下名常具衆樂閻浮提中有一王都名大樹妙高吉祥於八十四千億王都之中最爲上首
이 도성은 또 84천억 도성으로 권속을 삼았고, 그 모든 도성은 낱낱이 아름답게 꾸미어서 모두 깨끗하였으니, 비유리 보배로 땅이 되고 보배로 된 일곱 겹 담이 둘리었는데, 담마다 가지가지 빛깔의 영상이 비치는 광명 보배 그물로 위를 덮었고, 그 보배 담마다 보배 해자가 둘리었는데 금모래가 바닥에 깔리고 향수가 가득히 찼으며, 우발라화ㆍ발두마화ㆍ구물두화ㆍ분타리화가 물 위에 가득 피었고,
036_0156_b_10L此王都復有八十四千億城而爲眷屬其諸城邑一一嚴飾悉皆淸毘瑠璃寶以爲其地七重寶牆周帀圍遶一一皆以雜色影像光明寶網以覆其上諸寶牆一一皆以寶塹圍遶金沙布底香水盈滿優鉢羅華鉢頭摩華拘物頭華芬陀利華彌布水上
낱낱 강마다 보배 난간과 보배 그물들이 저절로 둔치를 장엄하고 낱낱 강 사이에는 보배 다라 나무가 일곱 겹으로 둘러 있고, 또한 저절로 무성한 보배로 장엄한 나무가 있어 영락과 의복과 화만과 보배 띠가 드리웠고, 순금 그물이 위에 덮이었다.
036_0156_b_16L此一一河皆有自然衆寶欄楯及諸寶網莊嚴其岸一一河閒復有寶多羅七重圍遶復有自然寶莊嚴樹垂諸瓔珞衣服鬘帶眞金寶網彌覆其上
그 여러 도성으로 왕래하는 길은 좌우로 여덟 걸음씩인데, 가지가지 훌륭한 여러 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여 찬란한 빛이 흘러 나와 모든 것이 비치며, 또 한량없는 주문을 외우는 신선들이 자재천 사람들처럼 몸을 깨끗이 하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중생들을 보호하고,
036_0156_b_19L其諸城邑往來之處所有道路左右八步皆以種種上妙雜寶閒錯莊嚴發耀舒光輝映一切又有無量持明呪仙嚴潔其身如自在天經行遊履保護衆生
036_0156_c_02L 또 저 도성마다 낱낱이 한량없는 공원이 있어 노닐도록 되었는데, 꽃나무 과일 나무와 아름다운 숲이 갖가지로 구비되었고 여러 가지 새들이 화평하게 노래하면서 동산에 모이어 즐기며 두려움을 모르고, 어느 때나 깨끗하고 미묘하며 잘생긴 남자와 여자들이 그 안에 있으니 몸에서 풍기는 신기한 향내가 모든 것에 쏘이며, 하늘에서는 밤낮으로 아름다운 꽃을 내리어 백천 가지 꽃들이 어지러이 떨어지고
036_0156_b_23L又彼城邑一一各有無量園苑遊戲之處華果樹林無不備足雜類衆鳥哀鳴和雅遊集其中歡樂無畏常有無量淸淨微妙可愛男女止住其中身出妙香普熏一切諸天晝夜常雨妙華色類百千繽紛亂墜
모든 도성마다 낱낱이 백천 땅차지신이 있어 항상 수호하며, 그 도성들의 안팎에 있는 보배 나무와 영락과 화만과 보배 풍경과 보배 그물과 모든 장엄거리에서는 바람이 불 적마다 가지가지 아름다운 법문을 연설하여 그 소리를 듣는 이는 모두 즐거워서 번뇌는 소멸되고, 몸과 마음이 시원하고 교법의 즐거움이 가득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되고, 항상 칭찬하는 보현보살의 묘한 행과 공덕을 구족하였다.
036_0156_c_04L諸城邑一一皆有百千地神而爲守護其諸城邑內外所有衆寶樹林瓔珞鬘帶及寶鈴網諸莊嚴具微風吹動演出種種妙法音聲聞皆喜悅煩惱銷除身意淸涼法喜充滿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具足普賢常所偁讚妙行功德
그때에 한 임금이 있었으니 이름은 재물 주인[財主]이었다. 항상 바른 법으로 나라를 교화하며, 왕비와 후궁과 궁녀가 8만 4천이요, 정승과 대신들이 5백이요, 왕자도 5백인데 몸매와 기운이 구족하고 형상이 단정하며, 용맹하고 두려움 없어 원수와 대적을 만나는 대로 굴복시켰다. 왕비는 이름이 연꽃 길상광[蓮華吉祥藏]이니 위덕이 훌륭하고 얼굴이 제일이었다. 연꽃 부인이 낳은 태자의 이름은 위덕님[威德主]이니, 단정하고 기특하여 사람마다 좋아하며, 삼십이상을 원만히 갖추었다.
036_0156_c_10L彼時有王名爲財主以正法化周率土妃嬪采女八萬四千輔相大臣其數五百五百王子色力具足形相端勇猛無畏能伏怨敵王有夫人名蓮華吉祥藏威德殊勝顏貌第一所生太子名威德端正奇特人所樂見具足圓滿三十二相
발바닥은 판판하여 경대 바닥 같고, 천 개의 수레바퀴 살 무늬가 구족하고, 손발이 부드럽기는 도라솜과 같고,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손가락 사이에는 얇은 막이 생기었고, 발꿈치가 원만하고, 발등이 높고, 낱낱 몸매가 잘 어울리어 빛나며 아름답고, 장딴지가 통통하고 둥글어 사슴 다리 같고, 팔을 펴면 손이 무릎을 지나감이 코끼리의 코 같고, 남근(男根)이 오므라들어 몸 안에 숨은 것이 말의 음장(陰藏)과 같고, 털구멍마다 감청색 털이 나고,
036_0156_c_15L所謂足下平滿猶如匳底千輻輪相圓滿備手足柔軟如兜羅緜其指纖長網縵成就足跟齊圓足趺豐起一一相稱光潔妙好腨#{月+庸}圓如仙鹿王垂臂過膝猶如象鼻馬王陰藏峯勢隱密一一毛孔各生一毛
검붉은 머리카락이 오른쪽으로 쏠리어 소라 고동의 무늬 같아 어지럽지 않고, 살이 금빛이고, 살결이 부드럽고 매끄러워 때가 끼지 않고, 손바닥ㆍ발바닥과 어깨와 정수리 일곱 군데가 판판하고 둥글고, 겨드랑이가 편편하고 등골뼈가 드러나지 않고, 모두 둥글어 서로 어울림이 니구타(尼拘陀) 나무와 같고, 턱 아래와 가슴이 사자 같고, 목에 감포(甘蒲) 열매와 같이 세 줄 무늬가 생기었고, 늘 있는 광명이 사방으로 한 길씩 비치고, 이가 40개인데 깨끗하고 희고 가지런하고 빽빽하고,
036_0156_c_20L紺髮右螺文不亂身皮金色細薄潤滑一切塵垢所不能著手足肩項七處平滿臂膊#{月+庸}圓骨不現周圓相稱如尼拘陀樹頤頷胸臆如師子頸如紺蒲三約成就常光四照面各一尋四十牙齒鮮白齊密
036_0157_a_02L 혀가 붉고 길고 넓어서 얼굴을 덮을 만하고, 맑은 음성이 아름다워 사람마다 듣기를 좋아하고, 속눈썹이 푸르고 윤택하여 산란하지 않고, 눈이 위 아래로 깜박임이 소와 같고, 검은 자위 흰 자위가 분명하고, 얼굴이 밝은 달처럼 원만하고, 눈썹이 가늘고 굽은 것이 무지개 같고, 미간의 흰 털이 깨끗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정수리에 육계(肉髻)가 있어 천개(天蓋)와 같았다. 이러한 잘생긴 모양으로 몸을 장엄하였다.
036_0156_c_25L舌相紅赤長廣覆梵音淸美人所樂聞目睫靑潤齊整不亂目上下瞬猶如牛王靑白分明面部圓滿如淨月眉相纖曲如帝釋弓白毫皎潔文相右旋頂有肉髻猶如天蓋如是衆相莊嚴其
선남자여! 이 태자가 어느 날 부왕(父王)의 허락을 받고 2만의 기생과 시녀들과 권속이 앞뒤로 시위하여 궁성에서 나와 빛난 구름 봉우리 향싹[光明雲峯大香芽] 동산에 가서 구경하게 되었다.
036_0157_a_06L善男子太子有時受父王教與二十千妓侍采女幷諸眷屬前後圍遶從宮城出詣光明雲峯大香芽園遊觀嬉戲
그때에 태자는 훌륭한 염부단금 수레를 타고 있었는데, 수레의 잘 꾸민 것은 세상에 짝이 없었다. 큰 불꽃 금강으로 바퀴가 되고, 하늘 금강으로 속 바퀴가 되고 향기로운 마니보배로 수레 바닥이 되었으며, 상품의 전단으로 사이사이 장식하고 보배 꽃 그물을 위에 덮고, 큰 장엄광 마니보배로 사자좌가 되었고,
036_0157_a_08L是時太子乘閻浮檀上妙寶車其車嚴飾世無倫匹大焰金剛以爲其輪天妙金剛以爲其轂香摩尼寶以爲其箱上妙栴檀閒廁嚴飾衆寶華網彌覆其上大莊嚴藏寶摩尼王爲師子座
5백의 시녀들이 보배 줄을 잡고 끌고 가는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 알맞게 운전하며, 좋은 말 천 필에 금수레를 메워 앞뒤로 따르고, 흰 비유리 마니보배로 일산이 되고, 헤아릴 수 없이 희유한 각색 광명을 놓은 마니보배로 장식하였으며, 모든 영상이 비치는 검붉은 비유리 마니로 일산대를 만들어 사람들이 받고 위를 가리우며,
036_0157_a_12L五百采女各執寶繩牽馭而行不遲不速進止合寶馬千匹駕以金車前後導從白瑠璃摩尼寶王以爲其蓋放不思議一切希有雜色光明摩尼寶王而爲莊校一切影像紺瑠璃王摩尼妙寶而作其竿使人執持隨覆其上
백천만 사람은 보배 일산을 들고, 백천만 사람은 보배 짐대를 들고, 백천만 사람은 보배 깃대를 들고, 백천만 사람은 풍악을 잡히고, 백천만 사람은 보배 꽃을 흩고, 또 백천만 사람은 향로를 받들어 좋은 향을 사르면서 앞뒤로 호위하고 따라갔다.
036_0157_a_17L百千萬人持諸寶蓋百千萬人持諸寶幢千萬人持諸寶幡百千萬人奏諸音樂百千萬人散諸寶華百千萬人持諸香爐燒衆名前後圍遶而爲翊從
길은 넓고 평탄하고 여덟 거리가 정돈되었고, 여러 보배로 한계가 되고 금모래를 깔고 여러 가지 보배 꽃을 위에 흩었으며, 보배로 된 줄 선 나무와 보배 난간이 여덟 길거리 사이에 차례로 줄지어 섰고, 가지가지 보배 풍경과 그물과 비단을 나무 사이에 달아서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036_0157_a_21L其路寬平八衢齊列界以雜寶布以金沙種種寶華而散其上寶行樹及寶欄楯於八衢閒次第行列覆以種種妙寶鈴網及諸繒綵懸布樹閒以爲嚴
036_0157_b_02L길가에는 군데군데 구차한 이들을 도와주는 집[義堂福舍]과 보배 누각과 여러 창고가 서로 잇달아 늘여 있어 보배와 재물이 가득하였는데, 그 가운데는 귀한 보배와 영락과 장엄거리를 쌓아 두기도 하고, 비단과 훌륭한 의복과 맛나는 음식을 마련하기도 하고, 향과 꽃과 몸치장거리를 쌓아 두기도 하고, 코끼리와 말과 여러 가지 수레를 마련하여 두기도 하고, 또는 단정한 여인과 하인들을 두기도 하였는데, 모두 세상의 예의 범절이 익숙하고, 모든 기예가 능란하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를 갖추어 두고 중생들이 와서 구하는 대로 보시하여 모든 소원을 만족하게 하였다.
036_0157_a_25L於其路側處處建立義堂福舍衆寶樓閣及諸倉庫遞相連接延袤遠近珍寶財物悉皆充滿或於其中積諸珍寶瓔珞嚴具或積繒綵上妙衣服或辨甘美上味飮食或貯香華身諸資具或畜象馬雜寶車乘或復安置端正女人及諸僮僕善閑一切世儀禮則切藝能無不成就隨諸衆生有來求%(宀/索)悉皆施與靡不令其意願充滿
그때에 큰 나무 높은 길상[大樹妙高吉祥] 왕도 안에 한 어머니가 있으니, 이름이 잘 나타나는 이[善現]요, 그에게 한 딸이 있으니 이름이 갖추 예쁜 길상[具足豔吉祥]인데, 용모가 단정하고 몸매가 청결하며 뚱뚱하지도 훌쭉하지도 않고,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여러 가지 잘생긴 모양이 구비하고 눈과 머리카락이 검푸르고 음성이 범음(梵音)과 같아서 맑고 아름답고 지혜 있고 총명하여 사람들이 존중히 여기며, 모든 예능에 통달하고 변론이 훌륭하며, 공손하고 근검하여 게으르지 않고, 수수하고 유순하며, 욕심이 없고, 분별이 적으며, 인자하여 남을 해치지 아니하며, 부끄러운 생각이 많고, 교만하지 아니하며, 뜻과 도량이 깊어 짝할 사람이 없었다.
036_0157_b_08L爾時大樹妙高吉祥王都之中有一母人名爲善現有一童女名具足豔吉祥顏容端正色相嚴潔洪纖得脩短合度衆相圓備目髮紺靑言同梵音淸徹美妙智慧聰明人所尊重善達技能通辯論恭勤匪懈質直柔和少欲寡思慈愍不害具足慚愧無諂無憍志量弘深人無與
그 어머니와 함께 훌륭한 수레를 타고 여러 권속과 수없는 채녀들에게 호위되어 태자보다 먼저 왕성에서 나와 노래하고 유희하며 길을 따라가다가, 태자가 풍악을 잡히고 지나가는데 풍채와 말하는 음성이 훌륭함을 보고, 사모하는 마음을 내어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니, 저는 저 분을 섬기려는 소원이 간절합니다. 만일 이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죽는 길밖에 도리가 없나이다.’
036_0157_b_15L及與其母乘妙寶車將諸眷屬無量采女前後圍遶先於太子從王都出歌詠嬉戲路而行見其太子奏諸妓樂言辭諷詠心生愛染而白母言善哉慈母我心願得敬事此若不遂情自當殞滅
어머니 선현이 딸에게 말하였다.
‘너는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내지 말아라. 왜냐 하면 저 어른은 나라의 태자로서, 전륜왕의 신수를 구족하게 원만하였으니, 오래지 않아 전륜왕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요, 저절로 보배 아가씨들이 나타나서 허공을 날아다니며 위덕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런데, 너나 내나 지체가 미천하여 그의 배필이 될 수 없는 일이니 그런 외람된 마음일랑 아예 내지 말아라.’
036_0157_b_19L母善現告其女言汝今不應生如是念何以故今此仁者是王太子具足圓滿轉輪王相不久當紹轉輪王時有女寶自然出現飛行乘空有大威德我今與汝種族卑賤非其匹偶此甚難得生是意
036_0157_c_02L그러나 딸의 마음은 굳게 결정되어 버릴 수가 없었다. 이때에 구름 봉우리 향싹 동산 곁에 한 도량이 있었으니 이름은 법 구름 광명[法雲光明]이었고, 해보다 빛난 몸[勝日身] 여래께서 이 도량에서 정각을 이룬 지 이레가 되었었다. 딸은 구경하기에 피로하여 잠깐 졸았더니, 그 여래가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꿈을 꾸었다.
036_0157_b_24L是時童女其心決定堅固不捨芽雲峯園苑之側有一道場名法雲光明有如來名勝日身於此道場成等正覺已經七日是時童女遊觀疲極暫時假寐時彼如來卽於夢中爲現神變
깨고 나니 지난 세상에 보살을 수호하던 친구가 하늘 사람을 시켜 허공에서 외치었다.
036_0157_c_04L從夢覺已時有宿世守護菩薩親友使天於虛空中而告之言
‘아가씨여, 당신이 아까 꿈에 보던 부처님은 해보다 빛난 몸 여래신데, 구름 봉우리 향싹 동산 곁에 있는 법 구름 광명 보리도량에서 정각을 이루신 지 겨우 이레 되었소.
036_0157_c_05L汝向所夢是勝日身如來於香芽雲峯園苑之側法雲光明菩提場中成等正覺始經七日
보살 대중이 앞뒤에 둘러 모시고, 천인ㆍ용왕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범천왕ㆍ정거천인(淨居天人)과 모든 세간의 강차지ㆍ바다차지ㆍ땅차지ㆍ물차지ㆍ바람차지ㆍ불차지ㆍ산차지ㆍ성차지ㆍ동산차지ㆍ약풀차지ㆍ숲차지ㆍ곡식차지ㆍ방위차지ㆍ허공차지ㆍ낮차지ㆍ밤차지 신들과 몸 많은 신ㆍ발로 가는 신ㆍ도량신 등과 남녀 권속들이 부처님을 뵈옵고 법문을 들으려고 모두 모였으니, 그대도 나아가서 가까이 모시고 공경하여 받들라.’
036_0157_c_08L諸菩薩衆前後圍遶及諸天夜叉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梵世諸王淨居天等幷諸一切主河主海主地主風主火主山主城主園主藥主林主稼主方主空主晝主夜身衆足行道場神等女眷屬爲欲見佛聽聞法故皆悉來集汝今亦應親近禮敬
이때에 갖추 예쁜 길상 동녀는 꿈에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보았고, 부처님의 공덕으로 가피하심을 입었으므로 마음이 두려움 없이 쾌락하였고, 미리부터 태자를 사모하였으므로 그 앞에서 게송으로 노래하였다.
036_0157_c_14L具足豔吉祥童女以於夢中睹佛神變得佛功德所加持故其心無畏安隱快樂以其宿心景慕太子卽於其前而說偈言

이내 몸 단정하여 견줄 이 없고
지혜로나 몸매로나 모두 원만코
말씀이나 예의 범절 능란하오매
공덕과 좋은 소문 시방에 가득
036_0157_c_17L我身端正無等倫
智慧色相皆圓滿
言辭禮則咸通達
功德名聞徧十方

이 세간의 한량없는 모든 중생들
내 몸을 보는 이는 모두 탐내나
내 마음은 저들에게 항상 깨끗해
한 번도 물든 마음 낸 적이 없고
036_0157_c_19L世閒無量諸衆生
見我身者皆貪著
我於彼衆恒淸淨
曾不生於染愛心

내 마음엔 사랑하고 미움이 없고
어리석고 한탄하는 마음도 없고
어느 때나 깨끗하고 자비한 마음
끝끝내 중생들을 이익하올 뿐.
036_0157_c_21L我心一切無憎愛
亦離愚癡瞋恨心
但以淸淨大慈悲
究竟饒益諸含識

내가 지금 태자님을 처음 뵈오니
가장 좋은 공덕으로 장엄하시고
즐거운 그의 마음 몸에 가득해
여러 기관 기쁘오심 늘 모시고자
036_0157_c_23L我於今時見太子
最勝功德相莊嚴
其心大喜充徧身
諸根悅樂思親近
036_0158_a_02L
빛깔은 깨끗하기 광명한 보배
머리카락 검푸르고 우(右)로 돌았고
높은 코는 곧고 길고 단정하오며
넓은 이마 반듯하고 눈썹은 고와
036_0157_c_25L色如淨妙光明寶
毛髮紺靑而右旋
鼻高脩直妙端嚴
額廣平正眉纖曲

몸매는 묘한 보배 황금 덩어리
잘생긴 몸 광명하여 짝할 이 없고
눈매는 넓고 길어 청련화 같고
가지런히 빽빽한 이 눈보다 희어
036_0158_a_03L身如妙寶眞金聚
相好光明無等倫
妙眼長廣若靑蓮
齒白齊密逾珂雪

얼굴은 보름달에 볼은 사자 뺨
입매는 방정하고 입술은 다홍
예사로 하는 말씀 모두 다 법문
바라노니 이내 마음 살피옵소서.
036_0158_a_05L月面圓明師子頰
口方脣赤色如丹
所發曾無非法言
願最勝尊哀納我

혀는 넓고 길고도 부드러우며
피부빛은 붉은 구리 빛난 보배요
음성은 맑고 고와 긴나라처럼
중생들 듣는 이는 모두 기뻐해.
036_0158_a_07L舌相長廣能柔軟
色若赤銅衆寶光
聲如梵響緊那羅
衆生聞者咸欣悅

웃음 띠운 말씀이 맑고 묘하고
찬란한 위엄 광명 끝없는 공덕
기쁜 얼굴 고운 모양 장엄하시니
보는 이는 저마다 싫은 줄 몰라.
036_0158_a_09L發言現笑辭淸妙
威光蔽衆德難量
喜顏美貌自莊嚴
能令見者無厭足

마음에는 때 없고 몸은 깨끗해
서른둘의 잘난 모양 장엄하시니
오래잖아 전륜왕 되오실 이여
자비하신 마음으로 살펴줍소서.
036_0158_a_11L心無垢染身淸淨
三十二相所莊嚴
必於此界作輪王
唯願慈悲垂納受

이때에 위덕주 태자는 이 세상의 여자는 허물과 걱정이 많아서 세간의 낙과 세간을 뛰어나는 낙을 장애하며, 또 보리도를 장애하는 줄을 보이려 하여, 여럿이 모인 가운데서 아가씨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36_0158_a_13L爾時威德主太子爲於世閒顯示女人多諸過患障諸世閒出世閒樂乃至能障無上菩於衆會中卽爲童女而說偈言

세상 사람 허망하게 생각을 내어
뜻에 맞고 좋은 이가 여인이라고
겨레 중에 가장 좋아 비길 데 없어
함께 있을 선한 동무 된다고 하며
036_0158_a_16L世閒妄計諸宗族
愛敬適悅唯女人
一切最勝無比倫
能成住止諸善伴

여인이란 사람 중에 가장 보배요
천상에도 해탈 얻을 원인이 되며
좋은 종족 이어받을 공덕 있는 몸
세상에선 여인들이 가장 좋다고
036_0158_a_18L女爲第一人中寶
亦作天人解脫因
紹續勝種功德身
世智說言女爲勝

내 마음을 괴롭히는 뜨거운 번뇌
가지가지 원수들이 못살게 굴 때
아내가 위안하여 서늘케 함이
무더운 여름 날에 단비 내리듯
036_0158_a_20L一切熱惱燒心苦
種種煩冤所逼身
妻慰令使得淸涼
譬如毒暑逢甘雨

시끄러운 범부 마음 근심에 잠겨
오랫동안 중병 들어 앓고 있는 듯
아양 떠는 아내 말에 시름을 잊고
걱정을 없애 주는 약이라 하네.
036_0158_a_22L凡夫心沒諸憂惱
猶遭重病之所纏
因妻佞媚所歡娛
妄謂除憂最勝藥

삿된 소견 가진 중생 생각하기를
여인이란 이 세계의 원인이 되어
낳아 주고 길러 주고 복으로 장엄
천지의 변화로도 이길 수 없고
036_0158_a_24L邪見衆生興是念
女人能爲世界因
生成長育福莊嚴
天地變化無能勝
036_0158_b_02L
세상 일에 애쓰는 이 여자뿐이니
남편으로 선한 일을 짓도록 하여
사내들을 마음대로 부리면서도
이 여자는 딴 사람께 물 안 든다고
036_0158_b_02L勤勞世業唯由女
勸夫普作諸善事
能令男子隨意轉
此女無染別人心

지혜 있는 사람들의 말하는 것은
모든 번뇌 온갖 허물 여자 탓이니
문벌 낮은 여자를 아내 삼으면
이 세상에 나쁜 일은 이것이 으뜸
036_0158_b_04L智人所說諸煩惱
一切過業由女生
況取卑族以爲妻
世閒極惡無過此

편벽하고 고집 많은 여자의 성질
땅과 같이 견고하여 고칠 수 없어
언제든지 부귀 영화 따라만 가고
가난하고 고달프면 헌신 버리듯
036_0158_b_06L女人獘執爲其性
如地堅住匪能移
但隨富樂榮貴遷
貧賤衰羸咸棄捨

다섯 신통 얻은 신선 위덕으로도
묘한 신통 잃은 것은 여자 때문에
제멋대로 목을 타고 다니는 것도
왕의 딸이 고요하게 만드는 것을
036_0158_b_08L五通仙人大威德
退失神通因女人
隨意自在騎項行
王女能令寂靜轉

중생들을 잡아가는 염라왕이나
폭풍이나 바다 밑에 끓는 돌이나
화재거나 독한 뱀과 독약보다도
여자의 해독이란 더 큰 것이니
036_0158_b_10L琰魔死王及猛風
亦如地下沃焦海
炎火黑蛇刀毒藥
女人爲害過於此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바지하고
정성 다해 섬기는 일 기특하지만
지혜 있고 수단 많고 억센 이라도
여자들의 마음이란 알 수 없는 일.
036_0158_b_12L敬心給足諸財寶
質直承事意無違
智慧方便或剛柔
無有能知女心者

사람 보곤 웃고 울고 갖은 태도로
가지가지 요술 부려 창자를 뽑고
공손한 체 남편에게 아첨하지만
마음 속에 독한 칼날 알 수 없나니
036_0158_b_14L見人嗁笑皆過彼
種種幻惑誘其心
貌恭矯媚於男夫
心藏很戾無知者

턱없는 거짓말도 참말과 같고
창자 끊는 하소연도 모두 거짓말
짐승들을 홀려 먹는 여우 같건만
어리석은 남자들은 함께 살더라.
036_0158_b_16L極虛誑語示眞實
極眞實言皆虛妄
恒如毒獸害衆生
咄哉丈夫寧共處

오랫동안 달래어도 교만만 늘고
한 번만 안 들어도 발끈 성내며
어느 때나 제멋대로 출입하면서
남편을 농락하기 부끄럼 없어
036_0158_b_18L長時敬事益憍慢
暫遇違緣惡轉增
若出若處一切時
陵突於夫無愧恥

나무더미 다 태워도 불은 늘 부족
백천 강물 들어가도 바다는 안 넘어
염라왕 중생 죽이기 싫증 없듯이
남편 골린 여자 마음 그와 같나니
036_0158_b_20L如火焚薪恒不足
如海吞流無滿時
琰魔不厭殺衆生
女人欲男心亦爾

여인이란 문벌 귀천 돌보지 않고
늙은이도 젊은이도 가리지 않고
뭇 남자에 하나하나 탐심을 내어
정욕만을 만족하고 싫은 줄 몰라.
036_0158_b_22L女人不觀於種族
老少貴賤與姸媸
一切男子悉馳求
無厭恣欲情如是

여자들의 욕망이란 만족 모르고
남편을 위하는 맘 조금도 없어
들에 놓인 소와 말이 제 마음대로
새 풀만을 먹으려고 달아나듯이
036_0158_b_24L女人志欲無厭足
曾無少分繫夫心
猶如野牛自在行
恒思漸食於新草
036_0158_c_02L
젊은이의 호탕한 맘 물 흐르는 듯
부귀란 건 남편에게 매였건마는
좋은 음식 진주 영락 사치한 의복
가난함도 돌보잖고 제 뜻대로만
036_0158_c_02L少年盛色心流轉
富貴從夫繫屬人
豐盈玉饌瓔珞衣
常願貧窮隨自意

가지가지 공급함이 모두 만족해
향 풍기고 분 바르고 곱게 꾸며도
남편의 은혜란 건 생각도 않고
제멋대로 나쁜 마음 끊일 줄 몰라.
036_0158_c_04L種種供事咸充足
塗香沐浴妙莊嚴
未嘗慚愧丈夫恩
縱意邪思心不絕

사랑을 속삭이고 애끊는 얘기
혀끝으론 감로같이 꿀맛이지만
마음으론 독사처럼 악만 가득해
그러므로 여자의 말 믿을 수 없어
036_0158_c_06L或染欲語憐愍語
舌上猶如甘露生
心中猛惡興毒害
是故女言難定信

여인이란 시집 사람 이간을 잘해
그런 이와 잠깐 동안 함께 살아도
부모님과 동생들을 원수로 알아
필경에는 일가친척 모두 헤어져
036_0158_c_08L女人能閒夫宗族
匪令雍穆暫同居
父母兄弟甚怨讎
一切姻親皆捨離

겉모양은 화순한 듯 속은 고약해
여러 가지 나쁜 꾀가 뱃속에 가득
한 시간도 그런 꼴을 볼 수 없거든
일평생에 그런 말을 듣고 있으랴.
036_0158_c_10L外現美容懷諂媚
一切愆違滿腹中
不應觀視一須臾
況久甘其麤惡語

여자는 일생 동안 온갖 곳에서
허물이나 혐의될 일 조심한대도
한 행실 잘못 되면 보잘것없어
풍속을 망친다고 침뱉느니라.
036_0158_c_12L女人恒於一切處
防諸過患及猜嫌
一行有虧衆所輕
傷風敗俗人咸棄

여자는 어려서나 자란 뒤에나
크고 늙어 백년 동안 살아갈 적에
안팎의 친척들이 영화로워도
말과 행동 사람마다 조심하나니
036_0158_c_14L女人童幼及中年
乃至老時過百歲
內外種族皆榮貴
動止恒須人所防

처녀로 집에서는 부모 따르고
나이 자라 시집가면 남편 따르고
남편 죽곤 아들 따라 몸을 조심해
어느 때나 제 맘대로 못하느니라.
036_0158_c_16L處女居家隨父母
笄年適事又從夫
夫亡從子護嫌疑
由是常名不自在

집을 떠나 욕심 끊고 도를 닦는 이
여자를 생각하면 성현 아니니
울금향을 낡은 옷에 뿌린 것처럼
어느 때나 모든 사람 웃음 받으리.
036_0158_c_18L出家捨欲修寂靜
心思女境非聖賢
猶鬱金香染垢衣
離善常爲智人笑

놓여 나온 죄수가 옥을 그리랴.
미친 병이 나았다가 다시 생기며
대풍병을 고친 이가 또 생각하듯
출가한 이 여자 생각 이보다 더해.
036_0158_c_20L如囚得出思還入
如狂遇差願重生
癩病已除念病時
捨女思女過於是

고요하고 맑은 물에 도롱뇽 있듯
황금 굴에 맹수들이 살고 있듯이
계와 정을 닦으면서 여자 생각을
어진 이가 볼 적에는 그와 같나니
036_0158_c_22L如澄靜水蛟龍止
亦如金窟猛獸居
雖修戒定念女人
智者觀之亦如是

영리한 이는 뜨거운 쇠 삼킬지언정
여색으로 제 마음을 설레잖나니
계와 정과 지혜가 원수가 되고
고요한 좋은 인연 버릴 새니라.
036_0158_c_24L智人寧吞於熱鐵
不觀女色亂其心
戒定慧品徧成怨
寂靜資緣皆棄捨
036_0159_a_02L
여자들은 가문이나 길상과 부귀
명예거나 지혜는 생각도 않고
애욕만 채우려고 체면 모르니
이런 것을 어떻게 가까이 하리.
036_0159_a_02L女人不觀於勝族
吉祥富貴智名聞
唯求染欲無異心
云何慧者所親近

선정을 닦았거나 용맹이 있어
역사들과 왕과 신선 죽인다 해도
마음속에 여색을 그리게 되면
항복 받던 모든 공덕 잃게 되오리.
036_0159_a_04L有住諸禪及威勢
能殺勇力與王仙
或時女色染其心
退失調伏諸功德

다투거나 소송하고 싸우는 일과
목숨 걸고 바다에서 보배 찾는 일
양반으로 하인 되고 거지 되는 일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여자들 때문
036_0159_a_06L鬪諍象馬諸軍陣
亡軀濟海集珍財
勝族乞丐爲僕隸
行非正法皆由女

성내다가 기뻐하다 여자의 변덕
간사한 꾀 나쁜 마음 한량이 없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사람이라도
여자들의 마음이란 알 수 없나니
036_0159_a_08L女人喜怒情難見
染心邪計量無涯
世閒名稱諸智人
無有能知女心者

다섯 신통 얻은 신선 여러 천왕들
큰 바다의 물방울 수 알 수 있어도
여자들의 가지각색 온갖 잔꾀는
일생 두고 헤아려도 알지 못하리.
036_0159_a_10L五通神仙及天主
能知大海水多少
終身計筭莫能知
一一女人差別意

소근소근 속삭임이 꿀과 같아도
마음속엔 칼을 품고 사람 상하며
교묘하게 꾸민 꾀는 혼을 빼앗고
가지가지 술책으로 독을 펴나니
036_0159_a_12L諂言悅耳甘如蜜
心如利劍害於人
亂意巧妙奪人心
懷惡興謀肆諸毒

갖은 화장 하였거나 안 하였거나
앉고 서고 여인들을 모두 샘내
잘났거나 바보거나 흘겨서 보고
그림 속에 여자라도 시기하나니
036_0159_a_14L女人妙飾或無飾
行住坐臥悉猜嫌
邪視愚智諸女人
見畫像女亦憎惡

어린 아이 옻나무도 꺾으려 하고
미친 이는 독사 굴에 들어도 가고
정신 빠져 빨간 쇠를 집기도 하나
여색에 홀린 이는 이보다 더해
036_0159_a_16L愚童樂攀毒樹枝
癡亂欲住毒蛇窟
狂人執持於熱鐵
親近女色過於是

여색에 맛 들이면 마음 홀리고
거슬리면 독을 품고 몸을 해치니
무서운 건 여인들의 웃고 성난 때
아는 이야 그를 어찌 가까이 하랴.
036_0159_a_18L染著女色心昏醉
違意忿毒害於身
怖彼女人喜怒時
智者云何親近住

여자란 것 나쁜 꾀가 마음에 가득
고요하고 맑은 물에 독룡 있듯이
가문이고 체면이고 아는 체 않고
마음대로 욕심 부려 시비도 없이
036_0159_a_20L女人惡法滿其心
如河深水蛟龍止
不觀勇力色種族
恣欲從心無是非

여자의 맘 정처 없음 바람도 같고
빠른 번개 뜬구름과 같기도 하여
일생 동안 온갖 것을 이바지해도
남편 은혜 잠깐인들 고맙다 하랴.
036_0159_a_22L女心不定如疾風
亦如迅速浮雲電
百歲供承資所欲
曾無少念丈夫恩

덕 있는 이 공경 않고 없는 이는 멸시
빈궁하면 싫어하고 부귀만 탐해
좋은 말로 칭찬하면 교만부리고
재물이 없어지면 헌신 버리듯
036_0159_a_24L不敬有德輕無德
憎貧樂富徇貪求
美言敬養增慢高
資財闕乏無心顧
036_0159_b_02L
뱀의 독이 묻은 돌과 오독도기꽃[狼毒]
만지고는 한평생을 고생커니와
여색을 가까이 함 그보다 더해
오는 세상 공덕까지 해치는 것이
036_0159_b_02L蚖蛇枯磧狼毒華
共住戴持傷一世
暫近女色過於彼
永害未來功德身

여인이란 옳고 그르고 하리놀아
친척들과 친구들을 이간 붙이고
제 허물은 숨겨두고 남을 헐뜯어
온갖 허물 여자에서 생기느니라.
036_0159_b_04L女人讒巧恒是非
離閒六親及朋友
覆藏己過揚他失
一切過患由女人

여자 마음 일정찮아 원숭이같이
작은 허물 기억하고 은혜는 잊어
상전처럼 섬기고 어른 받들 듯
못난 남편 정성도 만족치 않고
036_0159_b_06L女心不定如猿狖
恒思少過忘多恩
愚夫敬事若師尊
如奴奉主情無足

여자 성품 강무같아 한 번 넘치면
좋은 선근 띄워 가고 몸을 망하고
양 언덕을 헐어가는 홍수와 같이
여인들의 해되는 일 그보다 심해.
036_0159_b_08L女性如河滋汎溢
漂諸勝法壞多身
如流湍激兩岸崩
女人害善過於是

여자들의 애욕 그물 굳고 촘촘해
살펴보고 다니기에 부끄럼 없고
웃을 때나 즐길 때나 딴 마음 없이
부귀한 이 그물 씌워 홀리게 하네.
036_0159_b_10L女人欲網甚堅密
顧視徐行無愧容
笑語歡諍無異心
羅諸富貴如昏醉

여자의 사랑이란 허망한 것이
뿌리 없는 나무 같고 꺼지려는 등
잠깐 동안 나이 늙고 사랑이 쉬면
지극하던 은정들도 소멸되나니
036_0159_b_12L女人染愛由妄起
如樹無根欲盡燈
色衰愛息一須臾
所有恩情咸滅盡

여자들의 애욕이란 잠깐이어서
물든 마음 삿된 말을 믿기 어려워
어떤 때는 진주같이 귀히 여기다
싫어지면 풀잎처럼 버리고 마네.
036_0159_b_14L女人愛欲須臾頃
染心邪語信難依
或時寶重過殊珍
或生厭棄如芻草

코끼리의 자재한 힘 나무를 뽑고
몸 빛깔은 허공에 뜬 구름 같으나
암 코끼리 마음 팔려 흐리게 되면
사람들의 하는 대로 조복되나니
036_0159_b_16L象王自在拔樹力
色如浮空大白雲
由爲女象醉其心
一切隨人所調伏

보살들이 법으로써 여인 거둘 제
가끔가끔 가르쳐도 마음은 멀어
어쩌다가 지나쳐서 가깝게 되면
날개 꺾인 새가 되어 날지 못하리.
036_0159_b_18L菩薩爲法攝女人
雖恒教授心遠離
若時太過而親近
如鳥折翼不能飛

여자들의 생각이란 낮고 더러워
강물이 흐르는 데 언덕 깎이듯
간 데마다 선한 법은 쇠하게 되고
친척까지 망하는 일 여자들 때문
036_0159_b_20L女人志趣恒卑下
如河流處岸崩摧
所往能令善法衰
毀宗滅族皆因此

여자들은 애욕 그물 항상 쳐 놓고
어리석은 사내들을 잡으려 하니
세상에서 음욕 많은 모든 중생들
낚시 삼킨 고기처럼 먹히게 되리.
036_0159_b_22L女人能張愛欲網
羅捕一切諸愚夫
世閒染欲諸衆生
如魚吞鉤爲所食

본래부터 부정한 줄 보아 알지라
아홉 구멍 밤낮으로 물이 흐르니
여자의 몸 이러하게 싫어할진댄
어찌하여 거기에다 탐심을 내랴.
036_0159_b_24L智者觀知本不淨
九竅常流晝夜時
如是厭離女人身
云何於此生貪著
036_0159_c_02L
여자의 몸 허망하기 물거품 같아
늙고 병나 죽는 고통 의지한 데요
부정한 것 쌓인 것이 산과 같거늘
어찌하여 거기에다 탐심을 내랴.
036_0159_c_02L女身虛幻如浮泡
老病死苦所依處
積集不淨過山嶽
云何於此生貪著

모든 근심 시끄러움 온갖 공포가
하나하나 여색에서 생겨나나니
이런 줄을 살펴 알고 탐하잖으면
해탈하여 걱정 없고 두려움 없으리.
036_0159_c_04L一切憂惱及恐怖
皆從女色之所生
若能觀察無貪著
解脫無憂無恐懼

지혜 있는 사람은 여자 안 보며
자비한 마음으로 본다 하여도
어머니나 딸이나 누나들같이
적당하게 탐욕 없는 법을 말하네.
036_0159_c_06L是故智者不觀女
或時觀察以慈心
想如母女及姊妹
隨應爲說無貪法

누구든지 여자의 몸 안과 바깥이
가지가지 부정으로 생긴 줄 알면
어찌하여 거기에다 욕심 불을 내어
여러 겁에 쌓은 선근 태워 버리랴.
036_0159_c_08L能了女人身內外
種種不淨之所生
如何境動思欲火
焚燒累劫諸善根

4) 태자와 동녀가 법을 얻다
이때 위덕주 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갖추 예쁜 길상 동녀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는 뉘 집 딸이며, 먼저는 누구에게 딸렸으며, 누구의 보호를 받았는가. 만일 다른 이에게 딸렸으면, 나는 너를 거두어 줄 수가 없노라.’
036_0159_c_10L爾時妙威德主太子說此偈已告具足豔吉祥童女言汝是誰女先繫屬誰爲誰守護已屬人我則不應重攝受汝
그리고 나서 태자는 게송으로 물었다.
036_0159_c_13L爾時太子以偈問曰

그대 몸이 깨끗하고 공덕 갖추고
몸매가 단정하고 아름답구나.
내가 이제 물을 테니 대답하여라.
어디서 태어났고 어디 사느냐.
036_0159_c_14L汝具淸淨功德身
色相端嚴甚微妙
我今問汝應實荅
汝本從生及所居

부모와 친척들은 누구누구며
지금에는 누구를 의지했느냐
네가 만일 다른 이에게 딸리었다면
나는 너를 거둬주지 아니하리라.
036_0159_c_16L父母親屬爲是誰
汝復今依誰所住
若已繫屬於他人
我則不應重攝受

남의 재물 훔치기를 좋아 않느냐
인정 없이 중생들을 죽이잖느냐
사음하려 나쁜 마음 생각 않느냐
너는 필경 어떤 말을 의지하려나.
036_0159_c_18L汝不好盜他財物
汝不無慈害有情
汝不邪行染其心
畢竟汝依何語住

벗과 친척 이간하는 말이 없느냐
입으로 나쁜 말을 내지 않느냐
거짓말로 중생들을 속이잖느냐
다른 경계 탐을 내는 샘 없느냐
036_0159_c_20L汝不離閒他親友
口出一切麤惡言
虛誑無義惱群生
貪求境界懷嫉妒

다른 이들 대하여서 성내지 않고
험악한 나쁜 소견 마음에 없고
아첨으로 온 세상을 속이잖느냐
법을 어겨 나쁜 짓을 하지 않느냐
036_0159_c_22L汝不於他生恚怒
以邪險見自纏心
不行諂幻誑世閒
作諸相違重業不

부모님과 어른들을 존중하느냐
선지식을 공경하여 섬기려느냐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을 보면
자비한 마음으로 구제하려나.
036_0159_c_24L尊重父母師長不
恭敬一切善友不
見諸困戹貧窮人
能起慈心饒益不
036_0160_a_02L
만일에 이 세상의 선지식들이
너에게 참된 법문 가르쳐 주면
믿는 마음 견고하여 정성으로써
공경하고 부지런히 공양하려나.
036_0160_a_02L若有一切善知識
誨示於汝眞實法
能以堅固信樂心
恭敬勤修供養不

네가 능히 부처님을 섬겨 받들고
네가 능히 보살들을 존중히 하고
가장 높은 바른 법과 스님들을
한결같은 정성으로 공경하려나.
036_0160_a_04L汝能愛樂諸佛不
汝能尊重菩薩不
最勝佛法功德僧
一切能生恭敬不

네가 능히 바른 법에 머물러 살고
네가 능히 나쁜 법을 멀리 여의고
한량없는 공덕 바다 칭찬을 듣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생각을 내랴.
036_0160_a_06L汝能安住正法不
汝能遠離非法不
聞讚無邊功德海
能生愛樂尊重不

외롭고 의지 없는 사람을 보고
자비한 마음 내어 건지려느냐
나쁜 갈래 헤매는 중생 보고는
불쌍하게 여기는 맘 낼 수 있느냐.
036_0160_a_08L汝見孤獨無所依
能起慈心救護不
汝見惡道諸衆生
能生廣大悲心不

다른 이의 영화롭고 좋은 일 보면
지성으로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못견디게 시달리는 중생들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겠느냐.
036_0160_a_10L於他所有榮樂事
能生最極歡喜不
於諸逼迫衆生中
能住平等捨心不

번뇌 많고 어리석은 중생 위하여
보리도를 구하여서 깨우쳐 주고
한량없는 오랜 세월 수행할 적에
고달픈 맘 일으키지 아니하려나.
036_0160_a_12L汝爲癡闇諸衆生
求大菩提開悟不
無邊劫海修諸行
不起身心疲倦不

태자가 이렇게 물은 데 대하여, 어머니 선현은 그 앞에서 딸이 처음 나던 때부터 자라나던 일과 여러 가지 상서롭고 공덕 있는 모양을 게송으로 말하였다.
036_0160_a_14L爾時太子如是問已女母善現卽於其前說童女從初誕生乃至成長所有吉祥功德之相而說偈言

태자께선 자세히 들어 주소서.
물으신 바 이 아이의 생기던 인연
처음에 나던 일과 자라던 일과
공덕 장엄 갖추던 일 말씀하리다.
036_0160_a_17L太子仁今應善聽
所問此女諸因緣
初生漸次及長成
具德莊嚴我當說

그때에 태자께서 탄생하던 날
이 아이도 연꽃에서 태어났으니
모든 기관 깨끗하고 용모 둥글고
팔다리의 온갖 장엄 구족하였소.
036_0160_a_19L曩於太子初生日
此女亦從蓮華生
諸根淸淨相圓明
肢節莊嚴皆具足

나는 그때 화창한 봄 달구경하러
훌륭한 사라 동산 놀러 갔더니
풀과 나무 꽃봉오리 한창 커지고
모든 곡식 약초들도 싹이 자라며
036_0160_a_21L我時遊觀於春月
入彼最勝娑羅園
觀諸卉木華始生
百穀藥草皆榮茂

좋은 나무 유명한 꽃 여러 가지 빛
찬란하게 광채 내어 구름과 같고
벌과 나비 모여들고 새는 노래해
듣는 이들 시름 잊고 마음 즐거워.
036_0160_a_23L奇樹名華開衆色
發耀舒光如慶雲
黑蜂遊集鳥和鳴
聞者忘憂恣歡樂
036_0160_b_02L
함께 갔던 팔백 채녀 아름답게도
용모가 단정하여 보는 이 칭찬
옷차림도 훌륭하고 장엄 갖추고
노래하고 말하는 것 모두 기묘해
036_0160_a_25L同遊八百諸采女
容儀端正奪人心
袨服姝麗備莊嚴
言談歌詠皆殊妙

동산에 보배로운 못이 있으니
이름을 가지가지 연꽃 짐대라
채녀들과 못가에 나아갔다가
꽃을 흩어 땅에 깔고 앉아 있었네.
036_0160_b_03L園有浴池寶嚴飾
名爲種種蓮華幢
我將采女詣池邊
散華布地而敷座

깨끗하고 아름다운 못 가운데서
일천 잎새 보배 연꽃 솟아났으니
염부단금으로써 꽃판이 되고
비유리로 줄기 되고 마니로 잎새.
036_0160_b_05L於彼淸淨芳池內
忽生千葉寶蓮華
閻浮檀金以爲臺
瑠璃爲莖摩尼葉

향기로운 여러 보배 꽃술이 되어
여러 가지 큰 광명을 널리 놓으니
이 모양을 보는 중생 의심을 내어
이 밤중에 어찌하여 햇빛 비치나.
036_0160_b_07L妙香衆寶爲華蕊
普放一切大光明
衆生睹相盡生疑
中夜云何日光照

날이 새고 밝은 해가 처음 들 무렵
아침 볕이 비치면서 연꽃이 피고
연꽃에서 빛을 내고 향기 풍기며
이 아이가 처음 나는 모양 보였소.
036_0160_b_09L夜分旣盡日初出
光明照此蓮華開
蓮華放光出妙音
示此童女初生相

이리하여 나는 그때 인간 보배가
연꽃 위에 태어남을 처음 보고서
지난 세상 닦는 선근 효력이 있어
두렷하고 밝은 과보 얻었다 했소.
036_0160_b_11L我時見此人閒寶
從彼蓮華之所生
往修淨業悉無虧
今獲圓明諸妙果

머리카락 검푸른 유리 눈은 청련화
얼굴이 단정하여 황금빛이고
화만과 보계로써 장엄 갖추니
길상하고 때가 없는 연꽃 빛이라.
036_0160_b_13L紺瑠璃髮靑蓮眼
面貌端嚴金色光
華鬘寶髻具莊嚴
吉祥無垢蓮華色

온 몸의 부분마다 모두 원만코
광명과 잘난 모양 비길 데 없어
의젓하게 연꽃 위에 앉아 있으니
깨끗하고 아름다운 순금 부처님.
036_0160_b_15L身分肢節皆圓滿
相好光明無比倫
儼然端坐寶華中
猶如淨妙眞金像

전신에 널려 있는 털구멍마다
아름다운 전단 향기 풍겨 나오고
입에서는 연꽃 향기 항상 나오며
음성은 청아하여 범음과 같네.
036_0160_b_17L徧身所有諸毛孔
咸出一切栴檀香
口中常出靑蓮香
所有言音同梵響

어떤 때는 웃으면서 말하는 소리
하늘에서 잡히는 풍악 소린 듯
이러한 보배 아씨 세상에 제일
어떻게 못난 이와 짝을 지으랴.
036_0160_b_19L或時微笑有宣說
猶如天樂妙音聲
此是女寶世閒希
非諸下劣當斯偶

온 세상을 내가 모두 살펴보아도
이 아이의 남편될 사람이 없고
태자만이 모든 공덕 장엄했으니
바라건대 큰 자비로 받으옵소서.
036_0160_b_21L我觀世閒無有人
堪與此女爲其主
唯仁功德相莊嚴
願賜弘悲哀納受

이 아이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뚱뚱하지 아니하고 홀쭉도 않고
온 몸이 두루두루 단정하오며
잘난 모양 구비하여 흠잡을 데 없고
036_0160_b_23L此女非長亦非短
亦復不麤亦不細
身諸部分悉端嚴
衆相圓備無譏醜
036_0160_c_02L
이 세상의 온갖 기술 여러 재능과
글 잘하고 총명하고 솜씨가 좋고
말 잘하고 노래까지 맑고 묘하니
바라건대 태자께서 받아 줍소서.
036_0160_b_25L世閒所有諸技藝
文字筭印工巧法
言辭諷詠皆淸妙
唯願仁尊哀納受

활 잘 쏘고 칼 잘 쓰고 병법 잘 알고
여러 가지 기예들이 모두 능하고
다투는 일 자비로써 화해하오며
이름 듣곤 조복되지 않는 이 없고
036_0160_c_03L亦能解了諸兵法
弓劍技術無不通
善和鬪訟以慈心
聞名仰德咸調伏

지난 세상 지은 인행(因行) 두루 원만해
가지가지 공덕으로 장엄하여서
보는 사람 기뻐하고 사모하나니
바라건대 태자께서 받아 줍소서.
036_0160_c_05L宿因勝行皆圓滿
一切功德自莊嚴
見者歡喜永無厭
唯願仁尊哀納受

중생들의 모든 병이 나는 원인과
더하고 덜리는 일 모두 알고서
병에 따라 약을 쓰면 어김이 없이
앓는 이의 모든 고통 소멸케 하고
036_0160_c_07L衆生所有一切病
知其因起及增損
應病與藥使無差
能令衆苦皆銷滅

염부제의 여러 나라 가지각색 말
음성 따라 뜻과 소리 각각 다르고
속담이나 사투리도 같지 않거늘
이와 같은 여러 말을 모두 다 알고
036_0160_c_09L閻浮一切語言法
音聲隨轉無量種
名言訓釋各不同
如是一切咸通達

이 세상에 가지가지 모든 음악과
춤과 노래 유희하고 찬탄하는 일
변론이나 해설들이 적절하여서
보는 이와 듣는 이를 감동케 하며
036_0160_c_11L世閒所有諸音樂
歌舞嬉戲及讚詠
言辭辯論適人心
能令見者咸欣悅

언어 동작 모든 행동 규모가 있고
들고 놓고 가고 옴이 모두 적당해
딴맘 있고 딴맘 없는 여러 중생들
자비로써 상대하고 애착이 없어
036_0160_c_13L動止威儀皆有則
取捨進退合其宜
於染不染諸衆生
但以慈心無所著

자늑자늑 자세 보고 산란치 않고
모든 기관 고요하고 모자람 없고
입과 몸은 어느 때나 지혜를 따라
여인들의 모든 허물 모두 여의고
036_0160_c_15L徐步諦觀心不亂
諸根寂靜念無虧
身口恒隨智慧行
女人過失咸皆離

여자들이 아름다운 온갖 공덕은
이 한 몸에 고루고루 구비했으니
인간에서 보배임을 살펴 아시고
자비하신 마음으로 받으옵소서.
036_0160_c_17L女人所有諸功德
此女一切備修持
人閒女寶汝應知
願速垂悲哀納受

고운 마음 인색치도 시샘도 없고
욕심이나 성내는 일 모두 없으며
부드럽고 정직하고 성품은 화평
음성까지 아름답고 거칠지 않아
036_0160_c_19L其心不慳亦不嫉
亦無嗜欲及貪瞋
質直柔軟性調和
言音美妙無麤獷

어른에게 공경하여 섬길 줄 알고
선근 공덕 구하는 뜻 변동이 없고
모든 계행 깨끗하게 지녔사오니
바라건대 자비로써 받으옵소서.
036_0160_c_21L恭敬一切諸尊長
專求功德志無移
於諸梵行悉堅持
唯願慈悲哀納受

나이 많고 병들어서 살필 이 없고
재액 만나 곤궁하고 가난한 이들
친척 없고 의지 없고 딱한 이들을
보는 대로 자비한 맘 구호하오며
036_0160_c_23L見諸衰老及重病
受諸困戹處貧窮
無主無親無所依
常起慈心而救護
036_0161_a_02L
자기 몸의 안락은 생각도 않고
여러 중생 이익하기 항상 즐기며
이러한 공덕으로 마음을 장엄
필경에는 참된 법을 찾게 되오니
036_0160_c_25L不念自身安隱樂
常樂利益諸衆生
以此功德莊嚴心
究竟觀於眞實諦

앉고 서고 누울 적에 게으르지 않고
말하거나 동작함이때에 알맞아
잠시라도 한 중생도 버리잖으니
보는 이는 존중하지 않는 이 없고
036_0161_a_03L行住坐臥心無逸
動靜語默常應時
未曾一念捨衆生
能令見者咸尊重

여러 계급 사람들과 함께 있으나
범부들의 물든 마음 생기지 않고
자비하고 공덕 있는 사람을 보면
늘 가까이 뫼시어도 싫은 줄 몰라
036_0161_a_05L雖於一切衆生處
不起凡夫染污心
見有慈悲具德人
常樂親近無厭足

선지식은 공경하여 항상 섬기고
나쁜 이는 방편 써서 멀리 여의고
조급한 마음 없이 행을 닦으며
생각하고 짓는 일이 잘못이 없네.
036_0161_a_07L普能尊重善知識
遠離一切惡知識
心無躁競恒順行
所作先思無謬失

모든 세간 중생에게 원망이 없고
여러 가지 복을 닦아 몸을 장엄코
지혜로는 이 세상에 짝이 없나니
이 아이는 태자에게 천생의 배필.
036_0161_a_09L普於一切無怨恨
恒修衆福以嚴身
智慧人閒無等倫
此女宜應奉太子

염저(匳底) : 앞글자는 음이 렴(廉)이다.
섬장(纖長) : 앞글자는 식(息)과 렴(廉)의 반절이다.
망만(網縵) : 뒷글자는 막(莫)과 반(半)의 반절이다.
족근(足跟) : 뒷글자는 음이 근(根)이다.
족부(足趺) : 뒷글자는 보(甫)와 무(無)의 반절이다.
쌍천(雙腨) : 뒷글자는 시(市)와 연(兗)의 반절이다.
036_0161_a_1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二十八
匳底上廉音 纖長上息廉切 網縵下莫半切
足跟下根音 足趺下甫無切 雙腨下市兗切
총원(#{月+庸}圓) : 앞글자는 축(丑)과 흉(凶)의 반절이다.
나문(螺文) : 앞글자는 락(落)과 과(戈)의 반절이다.
비박(臂髆) : 뒷글자는 보(補)와 각(各)의 반절이다.
척골(脊骨) : 앞글자는 음이 적(積)이다.
이함(頤頷) : 앞글자는 여(與)와 지(之)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胡)와 감(感)의 반절이다.
흉억(胸臆) : 뒷글자는 음이 억(億)이다.
036_0161_a_14L#{月+庸}圓上丑凶切 螺文上落戈切 臂髆下補各切
脊骨上積音 頤頷上與之切下胡感切 胸臆下億音
감포(紺蒲) : 뒷글자는 음이 보(菩)이다.
목첩(目睫) : 뒷글자는 음이 접(接)이다.
제정(齊整) : 뒷글자는 지(之)와 영(郢)의 반절이다.
순유(瞬猶) : 앞글자는 서(舒)와 윤(閏)의 반절이다.
희희(嬉戲) : 앞글자는 허(許)와 기(其)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향(香)과 의(義)의 반절이다.
기곡(其轂) : 뒷글자는 고(古)와 록(祿)의 반절이다.
036_0161_a_16L紺蒲下菩音 目睫下接音 齊整下之郢切
瞬猶上舒閏切 嬉戲上許其切下香義切 其轂下古祿切
상상(廂上) : 앞글자는 식(息)과 량(良)의 반절이다.
한측(閒廁) : 뒷글자는 초(初)와 리(吏)의 반절이다.
견어(牽馭) : 앞글자는 고(苦)와 견(堅)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어(御)이다.
익종(翊從) : 앞글자는 여(與)와 직(職)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질(疾)과 용(用)의 반절이다.
혹축(或畜) : 뒷글자는 허(許)와 죽(竹)의 반절이다.
동복(僮僕) : 앞글자는 도(徒)와 홍(紅)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포(蒲)와 목(木)의 반절이다.
036_0161_a_18L廂上上息良切 閒廁下初吏切 牽馭上苦堅切下御音
翊從上與職切下疾用切 或畜下許竹切 僮僕上徒紅切下蒲木切
구색(求#{宀+索}) : 뒷글자는 산(山)과 책(責)의 반절이다.
홍섬(洪纖) : 앞글자는 호(戶)와 공(公)의 반절이다.
비해(匪懈) : 앞글자는 부(府)와 미(尾)의 반절이다.
과사(寡思) : 앞글자는 고(古)와 와(瓦)의 반절이다.
풍영(諷詠) : 앞글자는 방(方)과 봉(鳳)의 반절이다.
운멸(殞滅) : 앞글자는 우(于)와 민(敏)의 반절이다.
036_0161_a_20L求#{宀+索}下山責切 洪纖上戶公切 匪懈上府尾切
寡思上古瓦切 諷詠上方鳳切 殞滅上于敏切
가매(假寐) : 뒷글자는 미(彌)와 이(二)의 반절이다.
유가(逾珂) : 앞글자는 양(羊)과 주(朱)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苦)와 하(何)의 반절이다.
번원(煩冤) : 뒷글자는 어(於)와 원(袁)의 반절이다.
소전(所纏) : 뒷글자는 직(直)과 련(連)의 반절이다.
영미(佞媚) : 앞글자는 내(乃)와 정(定)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명(明)와 비(祕)의 반절이다.
폐집(弊執) : 앞글자는 비(毘)와 제(祭)의 반절이다.
036_0161_a_22L假寐下彌二切 逾珂上羊朱切下苦何切 煩冤下於袁切
所纏下直連切 佞媚上乃定切下明祕切 弊執上毘祭切
036_0161_b_02L염마(琰魔) : 앞글자는 이(以)와 염(染)의 반절이다.
옥초(沃焦) : 앞글자는 오(烏)와 혹(酷)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즉(卽)와 소(消)의 반절이다.
제소(嗁笑) : 앞글자는 두(杜)와 해(奚)의 반절이고, 또한 제(啼)으로 쓰기도 한다.
교미(矯媚) : 앞글자는 거(居)와 요(夭)의 반절이다.
흔려(很戾) : 앞글자는 호(胡)와 간(墾)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랑(郞)과 계(計)의 반절이다.
돌재(咄哉) : 앞글자는 당(當)과 몰(沒)의 반절이다.
036_0161_b_02L琰魔上以染切 沃焦上烏酷切下卽消切 嗁笑上杜奚切亦作啼
矯媚上居夭切 很戾上胡墾切下郞計切 咄哉上當沒切
능돌(陵突) : 앞글자는 력(力)과 응(膺)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타(陀)와 골(骨)의 반절이다.
괴치(媿恥) : 앞글자는 구(俱)와 위(位)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칙(敕)과 리(里)의 반절이다.
연치(姸媸) : 앞글자는 오(五)와 견(堅)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적(赤)와 지(之)의 반절이다.
옥찬(玉饌) : 뒷글자는 지(志)와 련(戀)의 반절이다.
옹목(雍穆) : 앞글자는 어(於)와 용(容)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막(莫)과 륙(六)의 반절이다.
인친(姻親) : 앞글자는 어(於)와 진(眞)의 반절이다.
036_0161_b_04L陵突上力膺切下陀骨切 愧恥上俱位切下敕里切 姸媸上五堅切下赤之切
玉饌下志戀切 雍穆上於容切下莫六切 姻親上於眞切
건위(愆違) : 앞글자는 거(去)와 건(乾)의 반절이다.
시혐(猜嫌) : 앞글자는 창(倉)과 재(才)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戶)와 겸(兼)의 반절이다.
계년(笄年) : 앞글자는 고(古)와 해(奚)의 반절이다.
울금(鬱金) : 앞글자는 우(紆)와 물(物)의 반절이다.
교룡(蛟龍) : 앞글자는 고(古)와 효(肴)의 반절이다.
걸개(乞匃) : 뒷글자는 고(古)와 태(太)의 반절이다.
036_0161_b_06L愆違上去乾切 猜嫌上倉才切下戶兼切 笄年上古奚切
鬱金上紆物切 蛟龍上古肴切 乞匃下古太切
복례(僕隸) : 뒷글자는 랑(郞)과 계(計)의 반절이다.
순탐(侚貪) : 앞글자는 사(辭)와 윤(閏)의 반절이다.
원사(蚖蛇) : 앞글자는 우(愚)와 원(袁)의 반절이다.
고적(枯磧) : 뒷글자는 칠(七)과 적(迹)의 반절이다.
낭독(狼毒) : 앞글자는 로(魯)와 당(當)의 반절이다.
참교(讒巧) : 앞글자는 사(士)와 함(咸)의 반절이다.
036_0161_b_08L僕隸下郞計切 侚貪上辭閏切 蚖蛇上愚袁切
枯磧下七迹切 狼毒上鯷當切 讒巧上士咸切
원유(猿狖) : 앞글자는 우(雨)와 원(元)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여(余)와 구(救)의 반절이다.
범일(汎溢) : 앞글자는 부(孚)와 범(梵)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이(夷)와 질(質)의 반절이다.
단격(湍激) : 앞글자는 타(他)와 단(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古)와 력(歷)의 반절이다.
추초(芻草) : 앞글자는 측(測)와 우(隅)의 반절이다.
나포(羅捕) : 뒷글자는 박(薄)과 고(故)의 반절이다.
구규(九竅) : 뒷글자는 고(苦)와 조(弔)의 반절이다.
036_0161_b_10L猿狖上雨元切下余救切 汎溢上孚梵切下夷質切 湍激上他端切下古歷切
芻草上測隅切 羅捕下薄故切 九竅下苦弔切
훼목(卉木) : 앞글자는 허(許)와 귀(貴)의 반절이다.
현복(袨服) : 앞글자는 황(黃)와 련(練)의 반절이다.
주려(姝麗) : 앞글자는 창(昌)과 주(朱)의 반절이다.
기추(譏醜) : 앞글자는 거(居)와 의(依)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창(昌)과 구(九)의 반절이다.
추광(麁獷) : 뒷글자는 고(古)와 맹(猛)의 반절이다.
036_0161_b_12L卉木上許貴切 袨服上黃練切 姝麗上昌朱切
譏醜上居依切下昌九切 麤獷下古猛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