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168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30권
036_0168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168_a_02L 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168_a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50.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을 찾다

1) 신장의 인도로 마야부인을 만나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에게 가서 가까이 모시려 하다가, 즉시에 부처님의 경계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끝없는 바른 지혜를 얻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036_0168_a_04L爾時善財童子一心欲往親近佛母摩耶夫卽時獲得微細觀察諸佛境界無邊正智作如是念
‘나는 어떠한 방편으로 이 선지식을 뵈올 수 있겠는가. 이 선지식은 세간을 멀리 떠나서 머물 수 없는 곳에 머물러 여섯 군데[六處]를 뛰어났으며, 모든 집착을 벗어나 애욕에 물들지 아니하며, 걸림없는 도에 있으면서 참다운 행을 알고 깨끗한 법신을 갖추었지만, 환술 같은 업으로 변화한 몸을 나타내고, 환술 같은 지혜로 세간을 관찰하며, 환술 같은 서원으로 색신을 나타내고, 부처님의 위엄과 힘으로 자기의 몸을 가피하는 것이다. 이 선지식은 뜻대로 나는 몸이며,
036_0168_a_07L我當云何方便得見此善知識善知識遠離世閒住無所住超過六處離一切著不染欲泥住無礙道知如實行具淨法以如幻業而現化身以如幻智觀察世閒以如幻願而現色身以佛威力加持自身善知識隨意生身
이 선지식은 나거나 없어짐이 없는 몸이며, 오고 감이 없는 몸이며, 헛되지도 실답지도 아니한 몸이며, 변천하거나 파괴되지 않는 몸이며, 일어나거나 다함이 없는 몸이며, 헤아릴 수 없는 몸이요, 가지고 있는 여러 모양이 한 모양인 몸이며, 두 끝을 여의고 해탈에 머문 몸이며, 의지한 데가 없는 몸이며, 다하지 않는 몸이며, 그림자차럼 나타나서 분별이 없는 몸이며, 꿈과 같아 보는 것이 심사(尋伺)를 떠난 몸이며, 거울 속의 그림자처럼 들고 남이 없는 몸이며, 시방에 널리 변화하여 나타나는 몸이며, 삼세에 항상 있어 달라지지 않는 몸이며, 몸도 마음도 아닌 몸이며, 차별이 없는 몸이다.
036_0168_a_12L此善知識無生滅身無來去身非虛實身不變壞身無起盡身不思議所有諸相皆一相身遠離二邊住解脫身無依處身無窮盡身如影普現無分別身夢所見離尋伺身如鏡中像不出入身普於十方而化現身住於三世無變異身非身心無差別身
이 선지식은 다니는 데가 걸림이 없어 허공과 같으며, 모든 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경계를 초월하여 보현보살의 깨끗한 눈으로야 볼 수 있나니, 이러한 사람을 내가 어떻게 가까이 모시고 받들어 공양하여 기쁘게 하며, 그와 함께 머물러 그의 모양을 보며, 그의 대중 회상에 있으면서 그 음성을 들으며 그의 말을 생각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겠는가.’
036_0168_a_18L此善知識所行無礙猶如虛空超諸世閒一切眼境唯是普賢淨目所見是之人我今云何而得親近承事供養令生歡喜與其同住觀其狀貌處其衆會聽其音思其語言受其教誨
036_0168_b_02L선재동자가 이렇게 생각할 때에 한 성 차지신[主城神]이 있었는데, 이름은 보배 눈[寶眼]이었다. 한량없는 성 차지신 권속에게 둘러싸여 허공 중에 몸을 나타내었다. 가지가지 영락으로 장엄하고 제각기 한량없는 빼어난 색신을 나타내며, 손으로 한량없는 하늘 꽃을 들어 공경하는 마음으로 선재동자의 위에 흩고 이렇게 말하였다.
036_0168_a_22L善財童子作是念時有主城神名曰寶眼量城神眷屬圍遶於虛空中而現其身種種瓔珞以爲莊嚴各現無量殊異色身手持無量諸天寶華以恭敬心散善財上作如是言
“선남자여! 그대는 좋은 방편으로 마음 성[心城]을 수호할 것이니 온갖 나고 죽는 경계를 탐하지 말고, 마음 성을 장엄할 것이니 여래의 십력을 관찰하여 구하고, 마음 성을 깨끗이 다스릴 것이니 아끼고 미워하고 속임을 끝까지 여의고, 마음 성을 서늘하게 할 것이니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생각하고, 마음 성을 커지게 할 것이니 크게 정진함으로 도를 돕는 모든 법을 마련하고,
036_0168_b_03L善男子汝應善巧守護心城謂不貪一切生死境界應莊嚴心城謂觀察趣求如來十力應淨治心城謂畢竟遠離慳嫉諂誑應淸涼心城謂思惟一切諸法實性應增長心城以大精進成辨一切助道之法
마음 성을 장엄하게 꾸밀 것이니 모든 선정과 해탈의 자재한 궁전을 세우고, 마음 성을 밝게 비칠 것이니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들어가서 반야바라밀 법을 듣고, 마음 성을 더 늘게 할 것이니 모든 여래의 온갖 방편 바다를 냄이요, 마음 성을 견고하게 할 것이니 보현보살의 깨끗한 행과 원을 항상 닦아 자라게 함이요, 마음 성을 방비하여 수호할 것이니 번뇌와 나쁜 동무와 모든 마군을 막음이요,
036_0168_b_08L應嚴飾心城謂建立一切禪定解脫自在宮殿應照耀心謂普入一切如來道場聽受般若波羅蜜應增益心城謂普能出生一切如來諸方便海應堅固心城謂恒勤修習增長普賢淸淨行願應防護心城謂常能禦捍煩惱惡友一切魔軍
마음 성을 훤칠히 사무치게 할 것이니 부처님들의 넓은 지혜의 광명을 끌어 옴이요, 마음 성을 잘 수보[補]할 것이니 모든 부처님의 감로 법비를 받아 지님이요, 마음 성을 붙들어 도울 것이니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깊이 믿음이요, 마음 성을 확장할 것이니 큰 자비가 모든 세간에 두루 함이요, 마음 성을 널리 덮을 것이니 모든 선한 법을 모아 위에 덮음이요, 마음 성을 넓힐 것이니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어여삐 여김이요,
036_0168_b_14L應廓徹心城謂開引諸佛普智光應善補心城謂受持諸佛甘露法雨應扶助心城謂深信一切佛功德海應廣大心城謂大慈徧及一切世閒應普覆心城謂集衆善法以覆其上應寬博心城謂大悲哀愍一切衆生
마음 성을 열 것이니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 모든 중생에게 보시함이요, 마음 성을 세밀하게 보호할 것이니 나고 죽는 일과 욕심의 경계를 방비하여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요, 마음 성을 엄숙히 할 것이니 모든 좋지 못한 법과 헤매는 근본을 끊어 버림이요, 마음 성을 정결히 할 것이니 일체지의 도를 돕는 법을 모아 물러가지 아니함이요, 마음 성을 나란히 건설할 것이니 삼세 모든 여래의 원만한 경계를 바로 기억함이요,
036_0168_b_19L應開闢心城謂悉捨所有隨應給施一切衆生應密護心城謂防諸生死惡欲境不令得入應嚴肅心城謂斷除一切諸不善法流轉根本應決定心城謂集一切智助道之法恒無退轉應安立心城謂正念三世一切如來圓滿境界
036_0168_c_02L 마음 성을 맑게 할 것이니 모든 여래의 법 수레인 수다라 가운데 있는 법문을 밝게 아는 것이요, 마음 성을 몫몫으로 나눌 것이니 널리 모든 중생에게 알려 주어 살바야(薩婆若)의 도를 보게 함이요, 마음 성을 머물러 유지할 것이니 삼세 모든 여래의 서원 바다를 두루 거두어 가짐이요, 마음 성을 가득케 할 것이니 법계에 두루 한 온갖 복덕 지혜 더미를 모음이요,
036_0168_b_24L應瑩徹心城謂明解一切如來法輪修多羅中所有法門應部分心謂普能曉示一切衆生皆令得見薩婆若應住持心城謂普攝一切三世如來諸大願海應令心城富實謂積集一切周徧法界大福智聚
마음 성을 분명케 할 것이니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과 번뇌 따위의 법을 모두 앎이요, 마음 성을 자재하게 할 것이니 모든 시방의 법계를 두루 거두어들임이요, 마음 성을 깨끗하게 할 것이니 온갖 부처님 여래를 바로 생각함이요, 마음 성의 제 성품[自性]을 알 것이니 모든 법의 제 성품이 없음을 앎이요, 마음 성이 환술 같음을 알 것이니 일체지로 법의 성품을 분명하게 아는 것이니라.
036_0168_c_05L應令心城明了謂普知衆生諸根樂欲煩惱等法應令心城自在謂普攝一切十方法界應令心城淸淨謂正念一切諸佛如來應知心城自性謂知一切法皆無有性應知心城幻謂以一切智了諸法性
선남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마음 성을 깨끗이 닦으면, 온갖 선근을 모으며 수행하는 대로 모두 증득할 수 있나니, 왜냐 하면 모든 장애를 없애기 때문이니라. 모든 장애란 것은 부처님을 보는 장애, 법문을 듣는 장애,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는 장애, 방편으로 중생을 거두는 장애, 가지가지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는 장애이니라.
036_0168_c_09L善男菩薩摩訶薩若能如是淨修心城則能積集一切善根隨所修行皆能證入何以故除一切諸障難故所謂見佛障聞法障親近供養諸如來障方便攝取諸衆生障嚴淨種種佛國土障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런 장애를 벗어남으로 말미암아, 선지식을 찾으려는 마음을 내면, 공력을 쓰지 않고도 곧 만나 뵈옵게 되며, 내지 필경에 온갖 것 아는 지혜를 이룰 것이다.”
036_0168_c_14L善男子菩薩摩訶薩以離如是諸障難故若發希求善知識心不用功力便得見乃至究竟成一切智
이때에 신중신(身衆神)이 있으니 이름이 연화길상급묘화광명(蓮華吉祥及妙華光明)이다. 한량없는 백천 신중신들이 앞뒤에 둘러싸고 도량으로부터 나와 공중에 있으면서, 선재동자의 앞에서 아름다운 음성으로 마야부인을 칭찬하였다.
036_0168_c_16L爾時有身衆神名蓮華吉祥及妙華光明量百千諸身衆神前後圍遶從道場出住虛空中於善財前以妙音聲種種偁歎摩耶夫
여러 신중신들은 각각 귀고리로 한량없는 빛깔인 깨끗한 보배 불꽃 그물 광명을 놓으며, 한량없는 빛깔인 보배 향 불꽃 구름 그물 광명을 놓으며, 한량없는 빛깔인 때 여의고 깨끗한 불꽃 그물 광명을 놓으며, 한량없는 빛깔인 중생의 마음을 나타내어 보이는 청정한 광명을 놓으며, 한량없는 빛깔인 빨리 자라는 사랑스러운 광명을 놓으며, 한량없는 빛깔인 뜨거운 번뇌를 없애는 서늘한 광명을 놓으며, 한량없는 빛깔인 널리 나타내는 깨끗한 광명을 놓으며, 한량없는 빛깔인 용맹하게 집착 없는 경계를 내는 보배 불꽃 광명을 놓았다.
036_0168_c_20L諸神衆各從耳璫放無量色淸淨衆寶焰網光明放無量色衆寶香焰雲網光明無量色離垢淸淨焰網光明放無量色普能顯示衆生心性淸淨光明放無量色速疾增長愛樂光明放無量色能除熱惱淸涼光明放無量色能普顯示淸淨光明放無量色勇猛出現無著境界寶焰光明
036_0169_a_02L이러한 여러 가지 빛 광명 그물을 놓아 끝없이 엄청난 세계를 비추어, 선재동자로 하여금 시방의 모든 세계에 있는 부처님을 보게 하고는, 그 광명들이 오른쪽으로 세간을 한 번 돌고 다시 선재의 정수리로 들어갔으며 내지 온몸의 털구멍으로 샅샅이 들어갔다.
036_0169_a_02L放如是等種種衆色大光明網普照無邊廣大佛剎能令善財普見十方一切國土所有諸佛其諸光明右遶世閒經一帀已然後還來入善財頂至徧入身諸毛孔
선재동자는 이러한 광명들이 비치었으므로 즉시에 열 가지 법눈을 얻었다. 곧 깨끗한 광명 눈을 얻었으니 온갖 어리석은 어둠을 여의는 까닭이요, 가리움이 없는 눈을 얻었으니, 모든 중생의 성품을 아는 까닭이요, 때 여읜 눈을 얻었으니 모든 법의 성품을 보는 까닭이요, 깨끗한 지혜 눈을 얻었으니 온갖 세계의 성품을 보는 까닭이요, 비로자나 눈을 얻었으니 여래의 깨끗한 법신을 보는 까닭이요,
036_0169_a_06L善財童子以得如是光明照故卽時獲得十種法眼所謂得淨光明眼永離一切愚癡闇故得無瞖眼能了一切衆生性故得離垢眼能觀一切法性門故得淨慧眼能觀一切佛剎性故得毘盧遮那眼見如來淨法身故
넓은 광명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평등하고 헤아릴 수 없는 묘한 색신을 보는 까닭이요, 걸림없는 광명 눈을 얻었으니 끝이 없는 온갖 세계의 이룩되고 부수어지는 모양을 살펴보는 까닭이요, 널리 비치는 눈을 얻었으니 부처님들이 큰 방편으로 법 수레를 운전하여 가지가지 수다라를 내는 것을 보는 까닭이요, 넓은 경계의 눈을 얻었으니 한량없는 부처님이 신통과 위덕으로 모든 중생을 조복함을 보는 까닭이요, 널리 보는 눈을 얻었으니 가지가지 세계에서 여러 여래가 나시는 것을 관찰하는 까닭이다.
036_0169_a_11L得普光明眼見佛平等不可思議妙色身故得無礙光眼觀察一切無邊剎海成壞相故得普照明眼見一切佛起大方便轉正法輪出生種種修多羅故得普境界眼見無量佛神通威德調伏一切諸衆生故得普見眼觀察一切種種剎中一切如來 出興世故
그때에 보살의 법당을 수호하는 나찰귀왕이 있으니 이름이 묘안(妙眼)이다. 권속 1만 나찰과 함께 공중에서 하늘의 구소마(拘蘇摩) 좋은 꽃과 여러 가지 향으로 선재동자의 위에 흩고 이렇게 말하였다.
036_0169_a_17L時有守護菩薩法堂羅剎鬼王名曰妙眼其眷屬萬羅剎俱於虛空中以天拘蘇摩可愛妙華及衆妙香散善財上作如是言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게 이루면 선지식을 가까이 할 수 있느니라. 그 열 가지 법이란, 모든 아첨[諂幻]을 여의는 것이니 마음이 정직하여 항상 깨끗한 연고며, 분별을 여의는 것이니 불쌍히 여기는 마음[大悲]이 평등하여 중생들을 널리 거두는 연고며, 법의 성품을 깨달음이니 중생들의 성품이 진실하지 않음을 아는 연고며, 가고 오는 것이 없음을 앎이니 일체지(一切智)에 나아가는 마음이 물러가지 않는 연고며, 믿고 이해하는 힘을 갖춤이니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036_0169_a_20L善男菩薩具足成就十法則得親近諸善知識何等爲十所謂離諸諂幻其心質直恒淸淨離諸分別大悲平等普攝衆生故覺法自知衆生性無眞實故知無去來趣一切智心不退故具信解力普入一切佛道場故
036_0169_b_02L 깨끗한 지혜 눈을 얻음이니 모든 법의 성품이 나지 아니함을 아는 연고며, 평등한 자애[慈]에 머무는 것이니 중생들이 가장 좋은 이치를 얻게 하는 연고며, 지혜 광명을 여는 것이니 자기 마음의 허망한 경계를 훤칠하게 하는 연고며, 서늘한 구름이 됨이니 감로비를 뿌려 번뇌를 씻는 연고며, 넓고 큰 눈을 지음이니 모든 법을 철저하게 보고 마음이 항상 선지식을 따르는 연고이니라. 만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가득 채우면 선지식을 가까이 모실 수 있느니라.
036_0169_a_25L淨慧眼了一切法性無生故住平等慈普令衆生得勝義故開智光明能廓自心諸妄境作淸涼雲灑甘露雨滌煩惱故作廣大眼徹鑑諸法心常隨順善知識故若諸菩薩具足圓滿此十種法則得親近諸善知識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삼매를 성취하여 미세하게 관찰하면 항상 선지식을 보게 되느니라. 그 열 가지란 이른바 법의 공함이 다하지 않는 깨끗한 삼매,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를 보는 삼매, 모든 경계에 버리지 않고 모자람이 없는 삼매, 모든 여래의 나타나심을 보는 삼매,
036_0169_b_06L復次善男子菩薩成就十種三昧微細觀察則常現見諸善知識何等爲十所謂法空無盡淸淨輪三昧現見十方一切諸佛剎海三昧諸境界不捨離無缺減三昧普見一切如來出現三昧
모든 복과 지혜의 바다 광을 모으는 삼매, 마음에 항상 선지식을 여의지 않는 삼매, 모든 여래의 공덕이 선지식으로부터 생김을 늘 생각하는 삼매, 항상 선지식을 버리지 않을 것을 생각하는 삼매, 모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고 평등하게 공양하기를 생각하는 삼매, 선지식의 방편으로 행함에 있어 몸이 고달픔이 없고 싫증내지 아니하여 모든 허물을 여의는 삼매이니라.
036_0169_b_11L普集一切福智海藏三昧心恒不捨諸善知識三昧常念一切如來功德從善知識出現三昧念常不捨諸善知識三昧常親近平等供養諸善知識三昧於善知識方便行中身無疲倦心無厭足離諸過失三
선남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삼매를 이룩하면 선지식을 항상 가까이 모실 것이며, 또 선지식이 항상 부처님의 법 수레를 운전하는 삼매를 얻을 것이고, 이 삼매를 얻으면 부처님들의 성품이 평등하여 모든 곳에 두루 함을 알며, 항상 선지식을 만나게 되리라.”
036_0169_b_16L善男子菩薩成就此十三昧常得親近諸善知識又得善知識常轉一切如來法輪三得此三昧已悉知諸佛體性平等徧一切常得値遇諸善知識
이렇게 말할 적에 선재동자는 공중을 우러러보면서 대답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당신이 저를 불쌍히 여기고 거두어 주기 위하여, 가지가지 훌륭한 방편문을 보여 주고, 저로 하여금 선지식을 만나게 합니다. 바라건대 저에게 분별하여 연설하소서. 제가 어떻게 하면 선지식이 있는 데 갈 수 있으며, 어느 거리나 시골에 가면 선지식을 찾을 수 있으며, 무슨 방편을 지어야 선지식을 가까이 모실 수 있겠나이까?”
036_0169_b_19L說是語時善財童子仰視空中而報之言善哉善哉汝爲哀愍攝受我故顯示種種巧方便門令我得見眞善知識唯願爲我分別演說我當云何而得往詣善知識所於何方處城邑聚落求善知識作何方便而得親近諸善知識
036_0169_c_02L나찰이 대답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겸손한 마음으로 시방의 허공이 끝단 데까지 온갖 경계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으로 다니면서 선지식을 구하며, 빠른 마음과 순종하는 마음을 일으켜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그림자 같고 꿈과 같은 줄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라.”
036_0169_b_24L羅剎答言男子汝應謙下普禮十方盡虛空際一切境求善知識勇猛自在徧遊十方求善知識起速疾心起隨順心求善知識觀察身心如影如夢求善知識
그때에 선재동자는 나찰의 가르침을 받고 순종하여 수행하였는데, 문득 큰 보배 연꽃이 땅 위에 솟아오름을 보았다. 금강으로 줄기가 되고, 마니로 잎이 되고, 비로자나 보배왕으로 꽃받침이 되고, 중생들을 나타내는 마니보배로 연밥[藏]이 되고, 여러 가지 빛 보배향으로 꽃술이 되었으니, 무수한 보배 그물을 위에 덮었으며,
036_0169_c_04L爾時善財受羅剎教隨順修行卽時睹見大寶蓮華從地涌出金剛爲莖摩尼爲葉毘盧遮那寶王以爲其臺現衆生海摩尼寶王以爲其藏衆色寶香以爲其鬚無數寶網彌覆其上
그 꽃받침 위에는 누각이 있으니 이름이 시방의 법계장을 용납함[普納十方法界藏]이다. 가지가지 신기한 것으로 훌륭하게 꾸몄으니, 금강이 땅이 되고 1천 기둥이 줄지어 섰는데 모두 마니보배로 이루었고, 염부단금으로 벽이 되고, 여러 가지 보배 영락이 사방에 드리웠으며, 가지가지 보배 빛 마니 짐대가 줄을 맞추어 벌여 섰고, 무수한 보배들로 두루 장엄하였으며, 섬돌과 난간으로 둘러 장엄하였다.
036_0169_c_09L於其臺上有一樓閣名普納十方法界種種奇妙以爲嚴飾金剛爲地千柱行列一切皆以摩尼寶成閻浮檀金以爲其壁寶瓔珞四面垂下種種寶色大摩尼幢分布行列普徧莊嚴無數妙寶階陛欄楯周帀莊
그 누각에는 여의 보배왕으로 만든 연꽃 상좌가 있으니, 가지가지 보배로 훌륭하게 장식하고 보배 난간이 둘러 있으며, 별 짐대 마니왕으로 사이사이 장엄하고 여러 가지 빛 좋은 의복을 안과 밖에 깔아 놓았으며, 보배 휘장 보배 그물 보배 방울로 위에 덮고, 보배 비단과 깃발로 군데군데 드리웠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빛이 흐르고 소리가 나며,
036_0169_c_14L其樓閣中有如意寶王蓮華之座種種衆寶以爲莊校妙寶欄楯周帀圍遶星宿幢摩尼王閒列莊嚴衆色寶衣內外敷設寶帳寶網垂衆寶鈴以覆其上衆寶繒幡處處垂下微風吹動光流響發
보배 꽃 짐대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내리고, 방울에서는 맑은 소리가 나오고, 보배 들창과 바라지에는 영락을 드리우고, 마니 몸에서는 향수가 흘러나오고, 비로자나 보배 코끼리 입에서는 연꽃 그물이 나오고, 여러 빛깔 금강 보배 사자의 입에서는 묘한 향 구름을 토하였다. 범천의 형상 보배 바퀴에서는 즐거운 소리를 내어 큰 자애[大慈]의 교법을 연설하고, 금강 보배 방울에서는 보살들의 서원 소리를 내고,
036_0169_c_18L寶華幢中雨衆妙華鈴鐸中出美音聲寶戶牖閒垂諸瓔珞摩尼身中流出香水毘盧遮那寶象口中出蓮華衆色金剛寶師子口吐妙香雲梵天形像衆妙寶輪出隨樂音演大慈教金剛寶鈴諸菩薩大願之音
036_0170_a_02L 보배 달 짐대에서는 부처님의 변화한 모양을 내어 계속하여 끊이지 않으며, 깨끗한 광 보배왕에서는 삼세 부처님의 태어나는 차례를 나타내고, 일장 마니는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비치고, 넓은 광명 비치는 마니보왕은 온갖 부처님의 원만한 광명을 놓았다. 비로자나 마니보왕은 공양 구름을 일으켜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
036_0169_c_23L寶月幢中出佛化形相續不斷淨藏寶王現三世佛受生次第日藏摩尼放大光明徧照十方一切佛剎普光照耀摩尼寶王放一切佛圓滿光明毘盧遮那摩尼寶王興供養雲供養一切諸佛如來
여의주왕은 잠깐잠깐마다 보현보살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고, 수미보왕은 하늘 궁전을 내어 모든 제석천들의 변화한 몸 구름을 나타내고, 모든 채녀들은 가지가지 묘한 음성으로 헤아릴 수 없는 여래의 미묘한 공덕을 노래하였다. 선재동자는 이와 같은 자리에 다시 보배로 장엄한 한량없는 자리가 둘러 있는 것을 보았다.
036_0170_a_03L如意珠王念念示現普賢神變充滿法界須彌寶王出天宮殿普現一切帝釋天衆變化身雲天諸采女種種妙音歌讚如來不可思議微妙功德爾時善財見如是座復有無量不思議數寶莊嚴座周帀圍遶
그때에 마야부인은 그러한 자리에 앉아서 온갖 중생들 앞에 청정한 색신(色身)을 나타내었다. 이른바, 삼계를 초월한 색신이니 모든 갈래에서 뛰어난 까닭이며, 마음의 좋아함을 따르는 색신이니 모든 세간에 집착이 없는 까닭이며, 널리 두루 한 색신이니 중생들의 수효와 같은 까닭이며, 엄청난 힘 색신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복덕을 갖추게 하는 까닭이며, 비길 데 없는 색신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잘못된 소견을 소멸케 하는 까닭이며,
036_0170_a_08L摩耶夫人在彼座徧於一切諸衆生前現淨色身所謂超三界色身已出一切諸有趣故隨心樂色身諸世閒無所著故普周徧色身等於一切衆生數故廣大力色身令諸衆生具福德故等比色身令諸衆生滅倒見故
한량없는 종류의 색신이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까닭이며, 끝없는 색신이니 널리 나타나 중생의 집착을 조복하는 까닭이며, 널리 상대하여 나타내는 색신이니 자재한 힘으로 나타내는 까닭이며, 모든 것을 교화하는 색신이니 적당한 대로 앞에 나타나는 까닭이며, 항상 나타내는 색신이니 중생 세계가 끝나도록 다함이 없는 까닭이며, 편안한 데 머무는 색신이니 가까이 모시고 보고 들어 안락을 얻는 까닭이며, 끝날 때가 없는 색신이니 허공과 같은 까닭이며,
036_0170_a_13L無量種色身隨衆生心悉示現故無邊相色身普現調伏衆生相故普對現色身以大自在而示現故化一切色身隨其所應而現前故恒示現色盡衆生界而無盡故住安樂色身親近見聞得安樂故無斷盡色身究竟普見如虛空
큰 위덕이 있는 색신이니 중생들의 허망한 법을 소멸하는 까닭이며, 가는 데가 없는 색신이니 모든 갈래에 없어짐이 없는 까닭이며, 오는 데가 없는 색신이니 모든 세간에 난 데가 없는 까닭이며, 나지 않는 색신이니 생김이 없는 까닭이며, 없어지지 않는 색신이니 항상 고요한 까닭이며, 참이 아닌 색신이니 실상과 같음을 얻는 까닭이며, 허망치 아니한 색신이니 세간을 따라 나타나는 까닭이며, 흔들리지 않는 색신이니 나고 없어짐을 길이 여읜 까닭이며, 부서지지 않는 색신이니 법의 성품은 무너지지 않는 까닭이니라.
036_0170_a_19L大威德色身滅除衆生虛妄法故無去色於一切趣無所滅故無來色身於諸世閒無所出故不生色身無生起故不滅色身寂滅故非實色身得如實故非虛色身隨世現故不動色身生滅永離故不壞色身法性無壞故
036_0170_b_02L모양이 없는 색신이니 말할 길이 끊어진 까닭이며, 한 모양인 색신이니 모양 없는 것으로 모양을 삼는 까닭이며, 상(像)과 같은 색신이니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까닭이며, 환술 같은 색신이니 환술 같은 지혜로 이룬 까닭이며, 아지랑이 같은 색신이니 생각만으로 유지되는 까닭이며, 그림자 같은 색신이니 원(願)을 따라 나타나는 까닭이며, 꿈과 같은 색신이니 마음을 따라 나타나는 까닭이며, 법계인 색신이니 깨끗한 성품이 허공 같은 까닭이며, 불쌍히 여기는 색신이니 중생을 보호하는 까닭이며, 걸림없는 색신이니 법계에 두루 퍼진 까닭이며,
036_0170_a_24L無相色身言語道斷故一相色身相爲相故如像色身隨心應現故如幻色身幻智所成故如焰色身唯想所持故如影色隨願現生故如夢色身隨心而現故法界色身性淨如空故大悲色身常護衆生故礙色身徧周法界故
가이없는 색신이니 중생들을 널리 깨끗케 하는 까닭이며, 한량이 없는 색신이니 말을 초월한 까닭이며, 머무는 데 없는 색신이니 중생을 조복하는 까닭이며, 의지한 데 없는 색신이니 세간을 제도하려는 까닭이며, 처소가 없는 색신이니 중생을 항상 교화하는 까닭이며, 남[生]이 없는 색신이니 환술 같은 서원으로 이룬 까닭이며, 이길 이 없는 색신이니 세간을 초월한 까닭이며, 실상 같은 색신이니 선정 마음으로 나타난 까닭이며, 나지 않은 색신이니 중생의 업을 따라 나타나는 까닭이며,
036_0170_b_05L無邊色身普淨衆生故無量色身超過言說故無住色身調伏衆生無依色身願度世閒故無處色身恒化衆生故無生色身幻願所成故無勝色身超諸世閒故如實色身定心所現故不生色身衆生業而出現故
여의주 같은 색신이니 중생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는 까닭이며, 분별 없는 색신이니 중생의 마음과 원을 따라 일어나는 까닭이며, 분별을 여읜 색신이니 모든 중생이 알지 못하는 까닭이며, 허망을 여읜 색신이니 중생의 허망한 거짓 법을 길이 여의는 까닭이며, 늘 다하지 않는 색신이니 중생들의 나고 죽는 짬을 끝낸 까닭이며, 청정한 색신이니 여래와 같이 분별이 없는 까닭이다.
036_0170_b_10L如意珠色身普滿一切衆生願故無分別色身但隨衆生心願起故分別色身一切衆生不能知故離虛妄色身永離衆生虛假法故恒無盡色身盡諸衆生生死際故淸淨色身同於如來無分別故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의 이렇게 나타내는 색신을 보았으나, 끝까지 색(色)이 아니니 그 색 모양[色相]이 그림자와 같은 탓이며, 끝까지 수(受)가 아니니 세간의 모든 수(受)는 모두 변하여 없어지는 탓이며, 끝까지 상(想)이 아니니 중생들의 생각[想]을 따라 나타나는 탓이며, 끝까지 행(行)이 아니니 환술 같은 업으로 이루어진 탓이며, 끝까지 식(識)이 아니니 보살의 서원과 지혜가 공하여 제 성품이 없는 탓이며, 모든 세간의 말할 길이 끊어진 탓이며, 나고 죽는 번뇌를 멸한 탓이며, 가장 훌륭하고 고요한 몸에 머문 탓이니라.
036_0170_b_14L財童子見於摩耶夫人如是所現一切色身究竟非色所有色相如影像故究竟非受閒諸受咸轉滅故究竟非想但隨衆生想所現故究竟非行依如幻業而成就故究竟非菩薩願智空無性故一切世閒語言斷故滅除生死諸熱惱故安住最勝寂滅身故
036_0170_c_02L그때에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이 중생들의 좋아하는 대로 세간과 같기도 하고, 세간을 초월하기도 한 여러 가지 여자의 몸을 자재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니, 혹은 마군의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타화자재천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화락천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도솔천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야마천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도리천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사천왕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모든 곳에서 이와 비슷한 여자의 몸과 지나치는 여자의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이익케 하였다.
036_0170_b_20L善財童子復見摩耶夫人隨諸衆生心之所樂自在普現如諸世閒或超世閒種種女所謂或現魔女身或現他化天女身或現化樂天女身或現兜率天女身或現夜摩天女身或現忉利天女身或現四王天女身現諸龍夜叉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非人女身於一切處現如是等相似女身及超過身饒益衆生
일체지를 모았으며, 평등한 보시바라밀을 행하여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세간을 덮어 주고,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내며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익혀 자라게 하고, 법의 참된 성품을 관찰하고 생각하여 깊이 참는 바다를 얻었고, 빠르게 정진하여 게으른 마음이 없이 깨끗하고 물러가지 않는 법 수레를 항상 운전하여 모든 법의 성품을 자세하게 알며, 평등한 삼매의 경계에 머물며,
036_0170_c_04L集一切智於平等檀波羅蜜大悲普覆一切世閒出生如來無量功德修習增長一切智智觀察思惟諸法實性獲深忍海精勤速疾曾無懈息恒轉淸淨不退法輪微細了知一切法性於平等三昧境界
여래의 선정을 얻고 원만한 광명으로 중생들의 번뇌 바다를 녹여 말리며, 모든 부처님의 법을 분명히 알아 항상 지혜로써 법의 참 모양을 관찰하며, 여래 뵙기를 만족함이 없고 삼세 부처님의 나시는 차례를 알며, 부처님의 삼매가 항상 앞에 나타남을 보고 한량없이 깨끗한 도를 모으며, 부처님들의 허공 경계를 행하고 그의 마음을 따라 중생들을 널리 거두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성숙하게 하며,
036_0170_c_09L得如來定圓滿光明銷竭衆生煩惱巨海善能了知一切佛法恒以智慧觀法實相見諸如來心無厭足知三世佛出興次第見佛三昧常現在前普集無量諸淸淨道行於諸佛虛空境界隨其心樂普攝衆生種種方便教化成熟
부처님의 한량없는 청정한 법신에 들어가며, 큰 서원을 이루어 부처님 세계들을 깨끗이 하며 끝까지 모든 중생을 조복하고, 마음은 언제나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 모든 보살의 신통을 내며, 이미 법신을 얻어 깨끗하고 물들지 않지만, 항상 한량없는 색신을 나타내며, 여래의 자재한 힘과 마군과 원수를 굴복하는 힘과 선근을 이룩하는 힘과 바른 법의 힘을 내며, 부처님의 힘을 구족하고 보살들의 자재한 힘을 얻어 일체지의 힘을 빨리 자라게 하며,
036_0170_c_14L入佛無量淸淨法成就大願淨諸佛剎究竟調伏一切衆生心恒普入諸佛境界出生一切菩薩神通得法身淸淨無染而恒示現無量色身遊戲如來諸自在力摧伏魔怨力成就善根力生正法力具足諸佛力得諸菩薩自在之力速疾增長一切智力
부처님 지혜의 광명을 얻어 모든 것을 비추며, 한량없는 중생의 마음과 근성과 욕망과 알음알이의 가지가지 차별과 그 몸이 시방에 가득함을 알며, 모든 세계가 이루고 무너지는 모양을 알며, 크고 넓은 눈으로 시방의 바다를 보며, 두루 한 지혜로 삼세 바다를 알며, 몸은 모든 부처님 바다를 두루 섬기고, 마음은 온갖 법 바다를 받아들였다.
036_0170_c_20L得佛智光普照一切知無量衆生心海根性欲解種種差別其身充滿十方剎海亦知諸剎成壞之相以廣大眼見十方海以周徧智知三世海身普承事一切佛海心恒納受一切法海
036_0171_a_02L모든 여래의 가지가지 공덕을 원만히 닦고, 모든 보살의 지혜로 돕는 길을 따라 내며, 모든 보살이 처음 마음 낸 때부터 바라밀 행을 닦는 것을 항상 관찰하고 모든 보살의 지위[地]를 내며, 모든 보살의 복더미를 모으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두려운 마음이 없으며, 모든 보살의 보리도를 두루 성취하고 중생들을 부지런히 수호하며, 부처님들의 공덕을 칭찬하기를 좋아하며, 광명이 온갖 세간에 널리 비치어 여러 보살의 어머니 되기를 원하였다.
036_0170_c_24L修習圓滿一切如來種種功德隨順出生一切菩薩智慧助道常樂觀察一切菩薩從初發心所有修行波羅蜜行出生一切諸菩薩地積集一切菩薩福聚勇猛精進心無所畏普徧成就一切菩薩菩提之道恒勤守護一切衆生常樂偁揚諸佛功德光明普照一切世閒願爲一切菩薩之母

2) 마야부인에게 법을 듣다
이때에 선재동자는 마야부인이 모든 곳에 두루하여 남섬부주의 티끌 수처럼 많은 여러 방편문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고, 보고서는 마야부인이 나타내는 몸의 수효같이, 선재동자도 그렇게 많은 몸을 나타내어 여러 곳 마야부인의 앞에서 공경하고 예배하였으며, 그때에 한량없는 삼매문을 증득하여 분별하고 살펴보며 행을 닦아 증득하였다가, 삼매에서 일어나 마야부인과 권속들을 오른쪽으로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036_0171_a_07L爾時善財童子見摩耶夫人徧一切處現如是等閻浮提極微塵數諸方便旣見是已如摩耶夫人所現身數善財亦現作爾許身於一切處摩耶之前恭敬禮拜卽時證得無量無數諸三昧門分別觀察修行證入從三昧起右遶摩耶幷其眷屬合掌而立白言
“거룩하신 이여! 문수사리보살이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하고, 모든 선지식을 부지런히 찾으라 하옵기에 저는 그의 가르침을 받고, 여러 선지식의 계신 곳에 낱낱이 나아가 가까이 모시고 섬기며 공양하였고, 그냥 지나간 일이 없었사오며, 이렇게 차츰차츰 여기까지 이르렀사오니,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소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일체지를 성취할 수 있겠나이까?”
036_0171_a_13L大聖文殊師利菩薩教我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令我勤求諸善知識承其教普於一一善知識所皆往親近承事供養無空過者如是展轉漸來至此唯願大聖爲我宣說菩薩云何學菩薩行而得成就一切智智
마야부인이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원과 지혜로 환술처럼 장엄하는 해탈문을 얻었으므로, 항상 보살들의 어머니가 되노라.
036_0171_a_18L摩耶夫人告善財言善男子我已成就菩薩大願智幻莊嚴解脫門是故常爲諸菩薩母
선남자여! 나는 이 남섬부주의 가비라성(迦毘羅城) 정반왕의 가문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실달다 태자를 낳았고, 헤아릴 수 없이 광대한 장엄과 보살의 태어나는 자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것처럼, 이 세계해에 있는 모든 비로자나여래가 최후의 몸[最後身]에 있으면서 탄생하는 자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시는데, 낱낱이 그의 어머니가 되었으므로, 그 보살들이 모두 나의 몸에 들어왔다가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하여 일체지를 이루었느니라.
036_0171_a_20L善男子如我於此閻浮提中迦毘羅城淨飯王家右脅而生悉達太子現不思議廣大莊嚴菩薩受生自在神變如是乃至盡此世界海所有一切毘盧遮那如來住最後身示現誕生自在神變我皆一一而爲其彼諸菩薩皆入我身右脅而生成一切智
036_0171_b_02L또 선남자여! 나는 정반왕의 궁전에서 보살이 탄생하려 할 적에 보살의 몸에 있는 낱낱 털구멍으로 광명을 놓는 것을 보았으니, 이름이 모든 부처님의 태어나는 공덕 바퀴요, 그 털구멍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보살의 태어나는 신통 변화와 공덕 장엄을 나타내었으며, 그 광명들이 모두 온갖 세계에 비치었고, 세계에 비친 뒤에는 나의 정수리와 온갖 털구멍으로 들어왔었다.
036_0171_a_25L善男子我於淨飯王宮菩薩將欲下生之見菩薩身一一毛孔咸放光明名一切如來受生功德輪其諸毛孔一一皆現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菩薩受生神變功德莊嚴彼諸光明皆悉普照一切世界照世界來入我頂乃至一切身諸毛孔
선남자여! 그 광명 속에는 모든 보살의 이름과 태어나는 신통 변화와 광대한 장엄과 궁전과 권속과 오욕(五欲)으로 즐기는 일을 나타내었으며, 또 보살이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량에 나아가서 마군을 항복 받고 정각을 이루고 사자좌에 앉았는데, 가지가지 보살이 앞뒤에 둘러 모시고, 가지각색 세상 차지신들이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거든, 대중을 위하여 법 수레 운전함을 보았으며,
036_0171_b_07L善男子彼光中普現一切菩薩名號受生神變廣大莊嚴宮殿眷屬五欲自娛又見菩薩捨位出往詣道場摧魔軍已成等正覺坐師子座種種菩薩前後圍遶種種世主親近供養諸大衆轉正法輪
또 여래께서 지난 옛적 보살의 도를 닦을 때에,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존중하고 공양하여 보리 마음을 내고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화신을 나타내어 시방세계에 가득하여 가지가지로 태어나는 장엄을 보았으며, 필경에 정각을 이루고 법 수레를 운전하며, 나중에 열반에 드시어 엄청난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그런 일들을 모두 보았노라.
036_0171_b_12L又見如來往昔修行菩薩道時於諸佛所尊重供養發菩提心淨佛國念念示現無量化身充徧十方一切世界變化種種受生莊嚴成無上覺轉妙法輪至最後現般涅槃廣大神變如是等事靡不皆見
선남자여! 저 묘한 광명이 나의 몸에 들어올 적에, 내 몸의 형상은 본래와 다르지 아니하였으나 실로는 모든 세간을 초월하였으니, 그 까닭은 그때에 내 몸이 허공과 같아서 시방 보살의 궁전과 장엄과 자재하게 태어나는 신통 변화를 모두 태 속에 받아들인 연고니라.
036_0171_b_17L善男子彼妙光明入我身時我身形量雖不逾本然其實已超諸世閒所以者何我身爾時量同虛空於胎藏中悉能容受十方菩薩宮殿莊嚴自在受生大神變故
선남자여! 그때에 보살이 도솔천궁에서 내려오시려 할 적에, 열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보살 대중이 있어, 모두 보살과 더불어 서원이 같고, 행이 같고, 선근이 같고, 해탈이 같고, 지혜가 같고, 있는 지위가 같고, 신통이 같고, 나타남이 같고, 위력이 같고, 법신의 청정함이 같고, 색신의 위덕이 같고, 내지 보현보살의 공덕과 행과 원이 모두 같은, 이러한 보살들이 앞뒤에 호위하였으며,
036_0171_b_20L善男爾時菩薩從兜率天將降神時有十佛剎極微塵數諸菩薩衆皆與菩薩同願同行善根同莊嚴同解脫同智慧同住地同神通同出現同威力同法身淸淨同色身威德至普賢功德行願悉皆同等如是菩薩前後圍遶
036_0171_c_02L 또 8만 대용왕이 있는데 사갈라(娑竭羅)용왕이 으뜸이 되어, 모든 세간 차지신들과 더불어 제각기 가지각색 마니보배 누각을 타고 함께 와서 보살에게 가까이 받들고 공양하였다. 그때에 보살이 신통의 힘으로써 모든 보살과 함께 온갖 도솔천궁에 나타났으며, 낱낱 천궁에 시방세계의 모든 남섬부주에 태어나는 영상과 헤아릴 수 없는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며,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모두 깨닫게 하며, 방일한 생각을 내지 않고 게으름을 여의어 집착이 없게 하였다.
036_0171_c_02L有八萬諸大龍王娑竭羅龍王而爲上首及諸世主各乘種種摩尼樓閣俱來親近承事供養菩薩爾時以神通力與諸菩薩普現一切兜率天宮一一宮中悉現十方一切世界閻浮提內受生影像不可思議種種神變教化調伏無量衆生令其覺悟不生放離諸懈怠無所執著
또 신통으로 광명을 놓아 모든 세간에 널리 비치어 캄캄한 무명을 깨뜨리고, 모든 번뇌와 고통을 멸하며, 탐욕 경계를 벗어나게 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지난 세상에 지었던 업을 알고 나쁜 갈래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며, 또 모든 중생을 구호하려고 그 앞에 나타나서 신통 변화를 보였으며, 이러한 신기한 일을 나타내고는, 권속들과 함께 천궁에서 내려와 내 몸에 들어왔으며, 그 보살이 나의 뱃속에서 엄청난 신통으로 자재하게 다니면서, 혹은 삼천대천세계로 한 걸음을 만들기도 하고, 혹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세계로 한 걸음을 만들기도 하였다.
036_0171_c_08L又以神力放大光明普照世閒破諸黑闇滅諸苦惱脫諸欲境諸衆生皆識宿世所有業行永出惡道又爲救護一切衆生普現其前作諸神變現如是等諸奇特事與眷屬俱從天宮下來入我身彼諸菩薩於我腹中現大神通遊行自在以三千大千世界而爲一步乃至或以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世界而爲一步
또 잠깐잠깐마다 시방에 있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마다 여래가 계신 도량에 모인 보살 대중과 사천왕천ㆍ삼십삼천ㆍ도리천ㆍ수야마천ㆍ도솔타천ㆍ화락천ㆍ타화자재천과 색계의 모든 범천왕들이 모두 와서 보살의 태에 계시는 일과 광대한 신통 변화를 뵈옵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들으려고 내 몸으로 들어왔다.
036_0171_c_15L念念中十方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世界諸如來所菩薩衆會及四天王三十三須夜摩天兜率陀天化樂天他化自在天乃至色界諸梵天王俱來欲見菩薩處胎廣大神變恭敬供養聽受正法皆入我身
나의 뱃속에 이렇게 많은 여러 대중을 받아 넣었지만, 몸이 더 커지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으며, 그 보살들도 각각 자기가 도량에 모인 대중에 있으면서 청정하게 장엄한 줄을 보았느니라.
036_0171_c_20L雖我腹中悉能容受如是衆會而身不廣大亦不迫窄其諸菩薩各見自處衆會道場淸淨嚴
선남자여! 이 사천하의 염부제(閻浮提)에서 보살이 태어날 때에 내가 그의 어머니가 되듯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백억 사천하의 염부제 안에서도 그와 같았지만, 그래도 나의 몸은 본래 둘도 아니고, 또 하나도 아니며, 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 왜냐 하면 보살의 서원과 지혜로 환술같이 장엄한 해탈문을 닦은 까닭이니라.
036_0171_c_23L善男子如此四天下閻浮提中菩薩受生我爲其母三千大千世界百億四天下閻浮提中悉亦如是然我此身本來無二亦復非非一處住非多處住何以故以修菩薩大願智幻莊嚴解脫門故
036_0172_a_02L선남자여! 내가 지금 비로자나부처님의 어머니가 된 것처럼, 지나간 세상에 나신 한량없는 부처님의 어머니도 되었노라. 선남자여! 내가 지나간 세상에 연못의 신이 되었을 적에, 보살이 연꽃밥 자리에 화생하시므로 내가 받들어 모시고 길렀더니, 모든 세간에서 모두 나를 일컬어 보살의 어머니라 하였으며, 또 지나간 세상 내가 보리 도량의 신이 되었을 적에 보살이 나의 품에 화생하였으므로 세상에서 나를 일컬어 보살의 어머니라 하였느니라.
036_0172_a_03L善男子如今世尊毘盧遮那我爲其母往昔所有無量諸佛悉亦如是而爲其母善男子我昔曾作蓮華池神時有菩薩於蓮華藏忽然化生我卽捧持瞻侍養育一切世閒皆共號我爲菩薩母又我昔爲菩提場神時有菩薩於我懷中忽然化世亦號我爲菩薩母
선남자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보살들이 최후의 몸에 머물면서 이 세계에서 가지가지 방편으로 태어나는 광대한 신통 변화를 나타낼 적마다 내가 그의 어머니가 되었으며, 이 세계에 현겁 동안에 처음 나신 구류손(拘留孫)여래와 다음의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여래, 가섭(迦葉)여래와 지금 세존 석가모니여래가 탄생할 적에도 내가 그 때마다 어머니가 되었노라.”
036_0172_a_09L善男子如是所有無量菩薩住最後身於此世界種種方便示現受生廣大神變我皆爲母善男子如此世界賢劫之中最初出現拘留孫如來拘那含牟尼如來迦葉如來及今世尊釋迦牟尼如來現受生時我爲其母
상모(狀貌) : 앞글자는 서(舒)와 량(亮)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막(莫)과 교(教)의 반절이다.
어한(禦捍) : 앞글자는 어(魚)와 거(巨)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후(侯)와 간(旰)의 반절이다.
엄숙(嚴肅) : 뒷글자는 식(息)과 축(逐)의 반절이다.
영철(瑩徹) : 앞글자는 오(烏)와 정(定)의 반절이다.
견제(蠲除) : 앞글자는 고(古)와 현(玄)의 반절이다.
예안(瞖眼) : 앞글자는 어(於)와 계(計)의 반절이다.
계폐(階陛) : 뒷글자는 방(傍)과 례(禮)의 반절이다.
첨시(瞻侍) : 앞글자는 직(職)과 렴(廉)의 반절이다.
036_0172_a_14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
狀貌上舒亮切下莫教切 禦捍上魚巨切下侯明切 嚴肅下息逐切
瑩徹上烏定切 蠲除上古玄切 瞖眼上於計切
階陛下傍禮切 瞻侍上職廉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