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191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34권
036_0191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四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191_a_02L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191_a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한 번 먹음을 원만하게 성취하나니, 하나는 먹을 적에 성품이 탐하지 않음을 성취하고, 둘은 먹을 적에 성품이 물들지 않음을 성취하고, 셋은 밥을 얻을 때마다 만족함을 알고, 넷은 먹을 때를 의지하고 때 아닐 적에 떨어지지 말며, 다섯은 이롭게 공양하기 위한 것은 먹지 말고,
036_0191_a_04L復次善男子菩薩具十種法則得圓滿成就一食何等爲十一者成就食時性不貪求成就食時性無染著三者隨得食時常知止足四者恒依時食不墮非時五者若爲利悉不應食
여섯은 맛나는 음식을 만나도 먹지 아니하고, 일곱은 다른 이가 먹는 것을 보고 성내지 아니하고, 여덟은 다른 이가 먹는 것을 시기하지 아니하고, 아홉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도 한 번만 먹고, 열은 먹을 적에 약이란 생각을 낼 것이니, 선남자여! 이것이 열 가지 법으로 한 번 먹는 묘한 행의 공덕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191_a_09L六者若得甘美亦不應食七者若見他食亦不生瞋八者見他食時亦無慳九者乃至命盡亦常一食十者於所食時當起藥想善男子是爲十法成就一食妙行功德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아란야 법을 원만하나니, 하나는 오래도록 범행(梵行) 닦음을 성취하고, 둘은 깨끗한 계율과 행동을 성취하고, 셋은 모든 감관이 산란하지 않음을 성취하고, 넷은 많이 듣기를 좋아함을 성취하고, 다섯은 온갖 곳에 두루한 힘을 성취하고, 여섯은 나라는 집착 여읨을 성취하고, 일곱은 몸을 헤아리지 않음을 성취하고, 여덟은 항상 멀리 여읨을 성취하고, 아홉은 바른 법이 앞에 나타남을 성취하고, 열은 혼자 있기 좋아함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191_a_13L復次善男子菩薩具十種法則得圓滿阿蘭若法何等爲十一者成就久修梵行二者就淸淨律儀三者成就諸根不亂四者成就常樂多聞五者成就一切處力六者成就遠離我執七者成就不計著身八者成就常樂遠離九者成就正法現前十者成就樂於獨
선남자여! 어떤 것이 보살의 오래도록 범행을 닦음이며 내지 혼자 있기 좋아함을 성취함인가 하면, 이와 같이 보살이 출가하고는 부처님의 말씀하신 교법에서 삼륜(三輪)을 구족하여 계율의 인(印)이 깨끗하며, 모든 계율에서 공교함을 얻어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니,
036_0191_a_20L善男子云何菩薩久修梵行乃至成就樂於獨處善男子如是菩薩得出家已於諸如來所說教中具足三輪戒印淸淨於諸戒中獲得善巧不由他教能自開解
036_0191_b_02L 이치의 공교함을 따라 행을 닦고 글의 공교함을 따라 지니고 잊지 아니하며, 벗어나는 중요한 도(道)에는 공교하게 순종하며, 다섯 가지 범한 죄[五犯聚]를 공교하게 참회하며, 가고 머무는 데 범죄의 경계를 여의며, 나쁜 사람에게는 항상 두려워하며 내지 조그만 죄라도 숨기지 아니하며, 여러 가지 배울 곳에 죄 있고 죄 없음을 잘 알며, 이와 같은 등의 업의 오래고 짧음을 알고,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졌다가도 다시 인간에나 천상에 나며,
036_0191_a_23L所謂隨義善而能修行隨文善巧受持不忘於出要道善巧隨順於五犯聚善巧悔除隨所行住諸犯境於諸惡人心常怖畏乃至小罪亦不覆藏於諸學處有罪無罪悉能了知知如是等業之久近墮三惡趣復生人天
이와 같이 보살이 육근(六根)을 잘 조복하여 산란하지 않게 되며, 이러한 방편으로 아란야에 머물러 시끄럽지 않고 허물 없을 데 있으며, 사람들이 사는 지경에 가까이 하지 아니하고 성읍(城邑)을 멀리하지도 말아 걸식하기에 편하게 하며, 약풀이 많고 샘과 냇물이 맑고 나쁜 짐승이 없고 고요한 곳을 의지하여 머물며, 외우고 익힐 것을 부지런히 힘쓰며 읽을 때에는 숨을 고르게 하며, 소리는 높지도 낮지도 않게 하고 마음으로 바깥 것을 반연하지 말며, 오로지 기억하기를 힘쓰고 글과 뜻을 생각하여 혼미하고[惛] 딴 생각함[掉]을 여의고 지(止)와 관(觀)과 서로 응하게 할 것이다.
036_0191_b_05L如是菩薩善調六根令無動亂以是方便住阿蘭若無惱害無過難處不親一切居人境界不遠城邑乞食便易藥草滋茂淸淨泉流遠惡禽空閑寂靜依如是處而爲居止於所習誦應自精勤諷誦之時調其氣息聲離高下不外緣專想憶持思惟文義離諸惛掉止觀相應
만일 재상이나 바라문이 오거든 오는 이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먼저 문안하며 편안히 앉게 하고, 그 근성을 살펴보고, 바른 법을 설하여 즐겁게 믿고 행을 닦게 할 것이며, 만일 임금이 오거든 잘 맞아들이고 방편으로 뜻을 받들어 말하기를 ‘대왕이시여! 이 자리에 앉으소서’라고 할 것이며,
036_0191_b_12L若見大臣婆羅門等來至其所當於來者起愛敬心先意問訊命令安坐觀其根性爲說正法咸令歡喜信受修行若見國王善迎奉方便承意作如是言唯願大王就此敷座
왕이 앉은 뒤에는 그 하고자 함을 물어 모두 이바지하며, 그 임금이 믿는 마음이 없거든 좋은 말로 왕의 덕을 찬탄하되 ‘대왕을 뵈옵건대 좋은 이익을 얻겠나이다. 지금 대왕의 국경 안에 계행을 가지고 학식이 풍부한 사문과 바라문의 훌륭한 복밭이 있사오며, 대왕의 위력으로 도적이 침범하지 못하고, 대왕의 덕화로 영악한 짐승들이 멀리 피하였나이다’라고 하여,
036_0191_b_16L王旣坐已請其所欲一切供給或時彼王心無信樂應以善言讚美王德我觀大王妙得善利今王境內持戒多聞一切沙門及婆羅門良祐福田悉於中住以王威力一切盜賊不來侵擾由王德化一切惡獸悉皆遠
왕이 듣고 기뻐하며 여러 기관이 조복하고 마음이 고요하여져서 부처님 법을 감당할 만하면, 가지가지 바른 법을 연설하라. 혹은 나고 죽는 법을 싫어해야 한다고 말하며, 혹은 여래의 공덕을 말하며, 뛰어나게 자재함과 묘한 법으로써 이렇게 여러 사람을 모두 기쁘게 하며,
036_0191_b_21L王聞語已歡喜踊躍諸根調伏其心寂靜堪任法器當爲宣說種種正法或爲演說厭生死法或爲演說如來功德廣大自在甚深妙法如是一切皆令歡喜
036_0191_c_02L 보살이 많이 아는 것과 온갖 곳에 두루하는 힘을 이루어 바른 행을 닦을 만하며, 보살이 제가 이익되고 남을 이롭게 함을 성취하며, 나[我]라고 집착하는 번뇌를 여의고, 보살이 몸을 헤아리지 않음을 성취하여 아란야에서 두려워함이 없으며, 보살이 멀리 여의기 좋아함을 성취하여 아란야에 머물러 마음이 고요하며, 보살이 바른 법이 앞에 나타남을 성취하여 모든 세간을 모두 버리며, 보살이 혼자 있기 좋아함을 성취하여 마치 사슴과 같아서 아무 공포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여 아란야에 머무는 묘한 행의 공덕을 원만하게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191_b_24L菩薩成就如是多一切處力堪修正行菩薩成就自利利他遠離一切我執煩惱菩薩成就不計著身阿蘭若心無恐怖菩薩成就常樂遠離住阿蘭若其心寂靜菩薩成就正法現前於諸世悉皆捨離菩薩成就樂於獨處猶如野鹿無鹿恐怖善男子是爲菩薩具足十法圓滿成就住阿蘭若妙行功德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나무 아래 앉음을 성취하나니, 하나는 거리와 마을을 가까이 하지 않고, 둘은 성읍(城邑)이 너무 먼 곳을 의지하지 않고, 셋은 가시덤불 많은 데를 의지하지 않고, 넷은 독한 풀이 많은 데를 의지하지 않고, 다섯은 가지 없는 나무를 의지하지 않고, 여섯은 원숭이 많은 데를 의지하지 않고, 일곱은 뭇 새가 모이는 데를 의지하지 않고, 여덟은 악한 짐승 있는 데를 의지하지 않고, 아홉은 도둑 가까운 데를 의지하지 않고, 열은 법답지 않은 나쁜 짓 하는 데를 의지하지 않음이니, 이러한 곳은 모두 의지하지 말지어다.
036_0191_c_07L復次善男子菩薩具十種法則得成就樹下而坐何等爲十一者不近村邑聚落二者依太遠城邑三者不依荊棘之處四者不依多毒草處五者不依無枝葉樹六者不依多猿狖處七者不依衆鳥集處八者不依惡獸住處九者不依近怨賊處十者不依造作非法惡律儀處如是等處悉不應依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 수행하기 알맞는 데에 머물 것이니,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여 나무 아래 앉은 묘한 행의 공덕을 원만하게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191_c_14L能令身心安隱喜樂可修善行卽應安住善男子是爲菩薩具足十法圓滿成就樹下而坐妙行功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한데[露地]에 앉음을 원만하느니라. 하나는 추운 철ㆍ더운 철ㆍ장마철을 따라 더위와 추위를 가리지 않고, 둘은 담벽을 의지하지 않고, 셋은 나무숲을 의지하지 않고, 넷은 풀 덩굴을 의지하지 않고, 다섯은 위험한 데를 의지하지 않고, 여섯은 추워도 가리지 않고, 일곱은 비가 와도 가리지 않고, 여덟은 더워도 가리지 않고, 아홉은 바람도 가리지 않고, 열은 병이 들면 방에 있어야 하나니,
036_0191_c_17L復次善男子菩薩具十種法則得圓滿露地而坐何等爲十一者隨寒熱雨不擇溫涼不依牆壁三者不依樹林四者不依草五者不依危險六者寒不覆障七者雨不覆八者熱不覆障九者風不覆障十者若有病苦得居房舍
036_0192_a_02L 보살이 항상 생각하기를, ‘한데에 앉으면 바른 생각이 앞에 나타나고 행을 닦는 대로 번뇌가 빨리 없어진다. 부처님이 말씀한 두타의 공덕을 따라 나는 부지런히 구하여 원만함을 얻으리니, 설사 방에 있더라도 탐내지 말며, 여기가 좋고 거기는 나쁘다고 말하지 않으리라. 또 생각하기를, ‘내가 방에 있는 것은 모든 복을 닦는 중생들을 이익하려는 것이니, 한데에 있는 것은 큰 이익이 되지 못한다. 또 한데에 앉는 것은 내게는 이익하지만 다른 이를 이익케 하지 못하리라’ 하고는 저 보살은 비록 방에 있으나 밤낮으로 한데에 앉는 생각을 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여 한데에 앉는 묘한 행의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191_c_23L菩薩應當作如是念若於露正念現前隨所修行速除煩惱隨順佛說頭陀功德我當勤求而得圓滿設住房舍不生貪著亦不應言此好彼惡應作是念我居寺舍利益一切修福衆生露坐不能爲大利又露地坐但能自利不能利他而彼菩薩雖居房舍晝夜常作露地坐想善男子是爲菩薩具足十法圓滿成就露地而坐妙行功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무덤 사이에 있음을 성취하느니라. 하나는 세간을 여의는 생각이요, 둘은 죽는 모양이 앞에 나타나는 생각이요, 셋은 처음 죽어 아직 무너지지 않는 생각이요, 넷은 푸릇푸릇 멍든 것이 앞에 나타나는 생각이요, 다섯은 퉁퉁 부은 꼴이 앞에 나타나는 생각이요, 여섯은 추깃물이 흐르고 썩는 생각이요, 일곱은 새 짐승이 뜯어먹는 생각이요, 여덟은 화장하여 반쯤 타는 생각이요, 아홉은 사지와 골절이 따로따로 떨어지는 생각이요, 열은 백골이 앞에 나타나는 생각이니라.
036_0192_a_07L復次善男子菩薩具十種法則能成就住止塚閒何等爲十一者厭離世閒想二者死相現前想三者初死未壞想四者靑瘀現前想五者胮脹現前想六者膿流敗壞想七者獸食噉想八者火焚半然想九者肢節分離十者骨鎖現前想
선남자여! 보살이 만일 무덤 사이에 있을 적에는, 중생들에게 자애한 마음과 이익하려는 마음을 두며, 계행을 깨끗이 지니고 위의를 잘 보호하며, 몸을 깨끗이 씻고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시다림(尸陀林)속에 있으려면 두 가지 허물을 방비할 것이니, 하나는 외도들의 비방을 여의고, 둘은 사람 아닌 것들의 짬을 타지 못하게 함이니라.
036_0192_a_13L善男子若諸菩薩住冢閒時於諸衆生恒住慈心及利益心堅持淨攝護威儀澡潔其身不應食肉何以故住寒林應防二過離外道所譏毀故非人得其便故
선남자여! 보살이 절에 들어가려면 불탑과 형상들에게 먼저 예배하고, 윗자리ㆍ중간자리ㆍ아랫자리에 적당하게 예배할 것이며, 그리고 나서는 마땅히 법식을 지켜야 하리니, 무덤 사이에 있는 보살들은 나고 죽는 흐름을 거슬러 성인의 법을 따르는 까닭이니라.
036_0192_a_17L善男子若彼菩薩入僧伽藍先禮佛塔及諸形像下座隨應禮拜是畢已應當守護威儀法式爲住冢閒諸菩薩等逆生死流順聖法故
선남자여! 저 보살이 절에 들어오면 먼저 있는 비구들은 자리를 차리고 앉게 할 것이며, 보살은 잘 살펴보아서 불편한 일이 있으면 일을 따라 생각할 것이요, 불편이 없으면 자리에 앉으며, 이렇게 마음을 겸손할 것이니,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여 무덤 사이에 있는 묘한 행의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192_a_20L善男子若彼菩薩入僧伽藍舊住比丘應以牀敷請令就坐薩審觀若有妨難隨事思惟若無妨難乃可就坐應當如是謙下其心善男子是爲菩薩具足十法圓滿成就住止冢閒妙行功德
036_0192_b_02L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늘 앉는 일[常坐]을 원만히 성취하느니라. 하나는 몸이 고달프지 않고, 둘은 마음이 시끄럽지 않고, 셋은 게을러 빠져 잠자지 않고, 넷은 오래 서 있어도 불편하지 않고, 다섯은 보리의 법을 만족하려 하고, 여섯은 마음이 한 경계에 머무름을 닦고, 일곱은 바른 도가 앞에 나타남을 구하고, 여덟은 보리 도량에 앉으려 하고, 아홉은 중생들을 이익하려 하고, 열은 번뇌를 없애려 함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법을 구족하여 늘 앉는 묘한 행의 공덕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192_a_24L復次善男子菩薩具十種法則得圓滿成就常坐何等爲十一者不爲己身疲勞二者爲其心熱惱三者不爲懶惰睡眠四者不爲久立不安五者爲滿菩提法聚六者爲修心一境性七者爲求正道現前八者爲欲坐菩提場九者爲欲利益衆生十者爲欲滅除煩善男子是爲菩薩具足十法成就常坐妙行功德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따라 앉는[隨坐] 일을 원만히 성취하느니라. 하나는 자리를 만나는 대로 앉고 탐하는 마음이 없으며, 둘은 미리 깐 자리에 앉고 스스로 펴지 않으며, 셋은 남을 시켜 자리를 일부러 펴지 않고, 넷은 까는 자리에 인연을 짓지 않고, 다섯은 풀이니 가랑잎을 만나는 대로 앉고,
036_0192_b_08L復次善男子菩薩具十種法則得圓滿成就隨坐何等爲十一者隨所遇座心不貪著隨舊敷座不自施設三者亦不教人敷設牀座四者於諸敷具不作因緣五者遇草葉隨時而坐
여섯은 독 벌레 있는 데를 피하고, 일곱은 누으려 할 적에는 오른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여덟은 방일한 마음이 없이때 맞추어 일어나고, 아홉은 생각을 밝은 데 두면서 법을 따라 쉬고, 열은 행을 닦기 위하여 몸을 편안케 하는 것이니,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법을 구족하여 따라 앉는 묘한 행의 공덕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192_b_13L六者多毒蟲處應當遠離七者若欲臥時右脅著地八者心無放逸念當時九者繫想在明順法寢息十者爲欲修行令身安樂善男子是爲菩薩具足十法成就隨坐妙行功德
선남자여! 이 열두 가지 두타의 공덕을 보살이 닦아서 구족하게 성취하면, 모든 선지식의 법이 원만하고 청정해서, 모든 선지식의 법에서 영원히 물러가지 아니하느니라.”
036_0192_b_17L善男子此十二種頭陀功德菩薩修行具足成就能令一切善知識法圓滿淸淨能於一切善知識法永無退轉
그때에 선재동자는 이 깨끗하고 묘한 행인 두타의 공덕과 가지가지로 선지식을 찬탄함과 가지가지로 보살의 행을 따르며, 온갖 부처님의 법을 나타내어 보임을 듣고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기뻐서 뛰놀며 공경하는 마음이 빨리 늘어서, 동자와 동녀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고 일심으로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036_0192_b_19L爾時善財童子得聞如是淸淨妙行頭陀功德種讚歎諸善知識種種隨順菩薩行門及能顯示一切佛法身心柔軟歡喜踊躍速疾增長愛敬之心頂禮童子及童女足遶無量帀慇懃瞻仰一心戀慕辭退而去
036_0192_c_02L
60. 미륵보살을 찾다

1) 의보를 보고 찬탄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마음이 윤택하였고,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행을 생각하면서 점점 앞으로 나아가 바닷가의 나라로 향하였다.
지나간 세상에 수없이 나고 죽으면서 예경을 닦지 못한 것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스스로 책망하면서 부지런히 행하며, 또 지나간 세상에 오래도록 바퀴 돌듯 하면서 몸과 마음이 깨끗하지 못함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스스로 깨끗이 하여 저 언덕에 이르기를 원하며, 또 지나간 세상에 세간을 따라 나쁜 짓 한 것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바른 생각으로 보살들의 행을 관찰하며,
036_0192_b_24L爾時善財童子善知識教潤澤其心正念思惟諸菩薩行漸漸前行向海岸國自憶往世經多生死不修禮敬卽時發意深自剋責力而行復憶往世久處輪迴身心不淨卽時發意專自治潔願達彼岸復憶往世隨順世閒作諸惡業卽時發意正念觀察諸菩薩行
또 지나간 세상에서 번뇌가 마음을 덮어 허망한 생각을 일으킨 것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바로 생각하며, 또 지나간 세상에서 닦은 행이 제 몸만 위하였던 것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마음을 넓혀 중생들에게 미치며, 또 지나간 세상에서 탐욕의 경계를 구하여 스스로 소모하던 줄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부처님 법을 닦아 모든 감관을 기르며,
036_0192_c_06L復憶往世煩惱覆心起諸妄想卽時發意正思惟諸法實性復憶往世所修諸行但爲自身卽時發意令心廣大普及含識復憶往追求欲境常自損耗卽時發意修行佛法長養諸根
또 지나간 세상에서 잘못된 소견으로 생각이 뒤바뀌던 것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바른 소견으로 보살의 소원을 일으키며, 또 지나간 세상에서 밤낮으로 애를 써서 나쁜 짓 하던 일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크게 정진하여 부처님 법을 성취하며, 또 지나간 세상에서 다섯 갈래[五趣]로 태어나면서 자기와 남에게 아무 이익도 없는 것을 기억하고, 곧 뜻을 내어 자기의 몸으로 중생들을 이익하여 부처님 법을 성취하기를 원하며, 모든 중생의 선근을 일으키고 온갖 선지식을 섬기며, 언제나 정당한 서원과 서로 응하려 하여, 이렇게 생각하고 기뻐하였다.
036_0192_c_11L復憶往世起邪思念顚倒相應時發意生正見心起菩薩願復憶往世日夜劬勞作諸惡事卽時發意起大精進成就佛復憶往世受五趣生於自他身皆無利益卽時發意願以其身饒益衆生成就佛法起一切衆生善根承事一切諸善知識恒與正願心共相應如是思惟生大歡喜
또 이 몸이 끝없는 옛적부터 항상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은혜와 애정을 이별하는 따위의 고통 받는 근본이 되었던 것을 관찰하고, 이제부터는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의 도를 닦아서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며, 여래를 뵈옵고 부처님 법을 성취하며, 온갖 부처님 세계로 다니면서 법문을 연설하는 모든 법사를 섬기며, 모든 여래의 바른 교법을 유지하며, 바른 법을 닦는 모든 도반을 찾으며, 온갖 선지식을 보고 온갖 부처님 법을 모으며, 모든 보살의 원력과 지혜의 몸으로 더불어 인연을 지으려고 원하였다.
036_0192_c_17L復觀此從無始際常是一切生恩愛離別衆苦之本願盡未來修行一切菩薩之道化成熟一切衆生見諸如來成就佛法遊行一切諸佛剎土承事一切善說法師住持一切如來正教尋求一切正法伴侶見一切善知識集一切諸佛法與一切菩薩願智身而作因緣
036_0193_a_02L이러한 생각을 할 때에 헤아릴 수 없는 선근이 빨리 자라고, 모든 보살에 대하여 깊이 믿고 존경하는 마음을 일으키어,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고 큰 스승이라는 생각을 내었으며, 모든 감관이 깨끗하여 선한 법이 늘었고, 모든 보살의 공경하고 공양하던 것을 일으키며, 모든 보살의 허리를 굽혀 합장함을 지으며, 모든 보살의 세간을 두루 보는 눈을 내며, 모든 보살의 중생을 생각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036_0192_c_24L作是念時速疾增長不可思議無量善根卽於一切諸菩薩所發起深信尊重之心生希有想生大師想諸根淸淨善法增益起一切菩薩恭敬供養作一切菩薩曲躬合生一切菩薩普見世閒眼起一切菩薩普念衆生想
모든 보살의 한량없이 평등한 문에 들어가며, 모든 보살의 한량없는 원력과 화신을 나타내며, 모든 보살의 깨끗한 말을 내며, 모든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려고 원하며, 지난 세상 지금 세상의 부처님들과 보살들의 위엄과 공덕이 원만하며, 온갖 곳에서 보리를 이루던 신통 변화를 나타내며, 내지 한 털끝만한 곳에도 부처님과 보살의 몸이 두루하지 않으신 데 없음을 뵈오려 하였으며,
036_0193_a_05L入一切菩薩無量平等門現一切菩薩無量願化身出一切菩薩淸淨語言欲莊嚴一切佛土想見過現一切諸佛及諸菩薩威德圓滿於一切處示現成道神通變乃至無有一毛端處佛菩薩身而不周徧
또 보살들의 광명한 지혜 눈을 얻어서 모든 보살의 행하는 경계를 보며, 그 마음이 시방세계에 들어가고 원력이 허공의 법계에까지 두루하며, 끝없는 세계의 빈틈 없는 곳에서 삼세가 평등하여 분별이 없는 행을 닦아서 서로 계속하여 쉬지 않으며, 깊고 깊은 온갖 법문에 두루 들어가려 하였으니, 이러한 서원은 모두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고 믿은 까닭이었다.
036_0193_a_09L又得淸淨一切菩薩智光明眼見一切菩薩所行境界其心普入十方剎網其願普徧虛空法界隨順一切盡無餘處普修一切三世平等無分別行相續不斷無有休息普入一切甚深法門如是一切皆以信受善知識教之所致耳
선재동자는 이러한 존중과 이러한 공양과 이러한 칭찬과 이러한 관찰과 이러한 가지(加持)와 이러한 원력과 이러한 생각과 이러한 순종과 이렇게 생각함과 이렇게 한량없이 가득한 지혜 경계로써, 비로자나 장엄장 큰 누각 앞에서 오체(五體)를 땅에 대어 공경하고 예배하였다.
036_0193_a_15L善財童子以如是尊重如是供養如是偁讚如是觀察如是加持如是願力是想念如是隨順如是思惟如是出生徧滿無量智慧境界於毘盧遮那莊嚴藏大樓閣五體投地恭敬禮拜
잠깐 동안 마음을 거두고 생각하며 관찰하여, 엄청난 믿음과 훌륭한 알음알이와 굉장한 원력을 일으켰으며, 몸을 변화하여 온갖 곳에 두루하며, 지혜 몸에 들어가 평등한 문에 머물며, 널리 몸을 나타내어 모든 여래의 앞과 모든 보살의 앞과 모든 선지식의 앞과 모든 여래의 탑 앞과 모든 여래의 형상 앞과 모든 부처님 모든 보살의 계신 데와
036_0193_a_19L暫時斂念思惟觀察發起甚深廣大信解廣大願力變化自身徧一切處入智慧身住平等門普現其身在於一切如來前一切菩薩前一切善知識前切如來塔廟前一切如來形像前一切諸佛一切菩薩住處前
036_0193_b_02L 모든 법보를 모신 법당 앞과 모든 성문ㆍ벽지불 앞과 그의 탑 앞과 모든 거룩한 대중의 복밭 앞과 모든 부모와 존장의 앞과 모든 시방 중생의 몸 앞에 있으며 온갖 곳에 두루하여 모두 위에 말한 것같이 존중하고 예경하고 찬탄하며, 이렇게 모든 반연하는 가운데 가득하여 끊임없는 원력으로 가지(加持)하고 변화하며,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온갖 곳에 두루하여 쉬지 아니하였다.
036_0193_a_24L一切法寶堂宇前一切聲聞辟支佛及其塔廟前一切聖衆福田前切父母尊者前一切十方衆生身前徧一切皆如上說尊重禮讚如是充滿一切緣中無盡願力加持變化盡未來際徧一切處有休息
허공과 평등하니 가이없는 까닭이며, 법계와 평등하니 장애가 없는 까닭이며, 실제와 평등하니 온갖 것에 두루 한 까닭이며, 여래와 평등하니 분별이 없는 까닭이며, 그림자와 같으니 지혜와 생각을 따라 나타나는 까닭이며, 꿈과 같으니 생각하는 따위를 따라 일어나는 까닭이며, 형상과 같으니 온갖 것을 표시하는 까닭이며, 메아리와 같으니 좋은 인연으로 나는 까닭이며, 나는 일이 없으니 번갈아 일어나고 없어지는 까닭이며, 모양이 없으니 마음을 응하여 변동하는 까닭이며, 성품이 없으니 인연을 따라 달라지는 까닭이다.
036_0193_b_05L等虛空無邊量故等法界無障礙故等實際徧一切故等如來無分別故猶如影隨智想現故猶如夢從思等起故猶如像表示一切故猶如響善緣所發故無有生更遞興謝故無有相應心遷動故無有性隨緣轉變故
또 결정코 이러한 모든 과보가 업(業)으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모든 결과가 인(因)으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모든 업이 모두 습(習)으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모든 여래가 세상에 나시는 것이 신심으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모든 변화하여 생기는 공양거리가 모두 결정한 이해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036_0193_b_10L又決定知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諸皆從業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諸果皆從因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諸業從習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如來出興於世皆從信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化現諸供養事皆悉從於決定解起甚深信解
이러한 모든 여래의 변화하는 부처님이 모두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모든 부처님 법이 모두 선근으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모든 화신 부처님이 방편으로부터 일어난 것임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모든 부처님 일이 모두 큰 서원으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보살들의 닦는 행이 회향으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으며, 이러한 모든 법계의 광대한 장엄이 일체지의 경계로부터 일어남을 깊이 믿었다.
036_0193_b_15L如是如是一切如來所變化佛皆從尊重愛敬心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佛法從善根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化佛從方便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佛事從大願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菩薩所修諸行迴向起甚深信解如是如是一切法界廣大莊嚴從一切智境界而起甚深信解
아주 없다는 소견을 여읨을 깊이 믿나니 회향을 아는 까닭이며, 늘 있다는 소견을 여의었으니 나는 것이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인(因)이 없다는 소견을 여의었으니 바른 인을 아는 까닭이며, 뒤바뀐 소견을 여의었으니 실제와 같은 이치를 아는 까닭이며, 자재하다는 소견을 여의었으니 그를 말미암지 아니함을 아는 까닭이며, 나라는 소견과 남이라는 소견을 여의었으니 연기(緣起)로부터 일어남을 아는 까닭이며, 모든 잘못된 소견을 여의었으니 원인과 결과의 힘을 아는 까닭이며,
036_0193_b_22L離於斷知迴向故離於常見知無生故離無因見知正因故離顚倒見知如實理故離自在見知不由他故離自他見知從緣起故離諸邪知因果力故
036_0193_c_02L 한쪽 가를 고집하는 소견을 여의었으니 법계가 가이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가고 온다는 소견을 여의었으니 그림자와 같음을 아는 까닭이며, 있다 없다 하는 소견을 여의었으니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음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란 소견을 여의었으니 공하여 나는 것이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자재하지 못함을 아는 까닭이며, 원력으로 나는 것임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모양이란 소견을 여의었으니 모양이 없는 짬[際]에 들어간 까닭이다.
036_0193_c_02L離邊執見知法界無邊故往來見知如影像故離有無見知不生滅故離一切法見知空無生故知不自在故知願力出生故離一切相見入無相際故
온갖 법이 씨앗에서 싹이 나는 것 같아서 없어지지 않음을 아는 때문이며, 인(印)이 글씨를 이루는 것 같아서 서로 계속하여 생김을 알기 때문이며, 바탕이 영상[像]과 같음을 알기 때문이며, 소리가 메아리와 같음을 알기 때문이며, 경계가 꿈과 같음을 알기 때문이며, 업이 환술과 같음을 알기 때문이며, 세간이 마음으로 나타남을 알기 때문이며, 결과가 인으로 생김을 알기 때문이며, 과보가 업이 모여 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며, 모든 공덕의 법이 모두 보살의 선교 방편으로 흘러 나옴인 줄을 알기 때문이며, 모든 법과 법 아닌 성품이 평등하게 앞에 나타나고 자라서 참된 법계를 성취함을 알기 때문이다.
036_0193_c_05L知一切法如種生芽不失壞故如印印文相續起故知質如像故知聲如響故知境如夢故知業如幻故了世心現故了果因起故了報業集了知一切諸功德法皆從菩薩善巧方便之所流故了知一切法非法性平等現前長成就眞法界故
선재동자가 이러한 지혜와 이러한 생각과 이러한 뜻에 들어가, 단정한 마음과 깨끗한 생각으로 누각 앞에서 온몸을 땅에 대고 예배하니, 헤아릴 수 없는 선근이 빨리 앞에 나타나 몸과 마음에 흘러 넘치어 서늘하고 즐거웠다. 그 뒤에 조심스레 땅에서 일어나 일심으로 우러러보고 잠깐도 한눈 팔지 아니하면서 합장하고 훌륭하게 장엄한 비로자나 큰 누각을 한량없이 돌고, 뜻을 일깨워 생각하며, 깊은 마음을 일으켜서 허리를 굽히고 공경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다.
036_0193_c_11L善財童子入如是智如是思惟如是作意端心潔念於樓閣前擧體投慇懃頂禮不思議善根速疾現前流注身淸涼悅澤然後安徐從地而起一心瞻仰目不暫捨合掌圍遶毘盧遮那普莊嚴藏廣大樓閣經無量帀思惟作意發起深心曲躬恭敬作是念言
‘이 큰 누각은 공(空)하고, 모양이 없고[無相], 원함이 없는[無願] 깊고 깊은 삼해탈문을 아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법의 성품을 잘 알아서 분별이 없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법계의 근본 짬이 평등하여 차별이 없음을 아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중생의 세계가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아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온갖 법이 나고 머물고 달라지고 없어짐이 없는 줄을 아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3_c_17L此大樓閣是解甚深空無相三解脫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於諸法了達法性無分別者之所住處此大樓閣了法界本際平等無差別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知一切諸衆生界不可得者之所住此大樓閣是知一切諸法無生滅者之所住處
036_0194_a_02L 이 큰 누각은 모든 세간에 고집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온갖 굴택을 고집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온갖 촌락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경계를 의지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모양을 멀리 여읜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허망한 생각을 깨뜨린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3_c_23L此大樓閣是不執著一切世閒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不執著一切窟宅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不愛樂一切聚落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不依著一切境界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能遠離一切相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能壞散一切妄想者之所住處
이 큰 누각은 모든 법이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아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차별한 업을 끊은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온갖 마음과 뜻과 인식을 여읜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온갖 법에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들어가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에 들어간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a_05L此大樓閣是知諸法無自性者之所住此大樓閣是斷一切分別業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離一切想心意識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於一切法不來不去不入不出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入一切甚深般若波羅蜜者之所住處
이 큰 누각은 온갖 넓은 문의 법계에 방편으로 편안히 머무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온갖 번뇌의 불을 고요하게 없앤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훌륭한 지혜로 모든 소견과 사랑과 교만을 끊은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선정과 해탈과 평등하게 지님과 평등하게 이름과 삼매와 신통과 밝은 지혜를 내면서 유희하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a_10L此大樓閣是能方便安住一切普門法界者之所住處此大樓閣能寂靜息滅一切煩惱火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以勝慧除斷一切見愛慢者之所住此大樓閣是出生一切諸禪解脫等持等至三昧通明而遊戲者之所住處
이 큰 누각은 온갖 큰 보살들의 삼매의 경계를 관찰하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여래가 계신 곳에 있으면서 가까이 모시고 의지하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한 겁을 모든 겁에 넣고 모든 겁을 한 겁에 넣으면서도, 그 모양을 파괴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한 세계를 모든 세계에 넣고 모든 세계를 한 세계에 넣으면서도 그 모양을 파괴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a_15L此大樓閣是觀察一切諸大菩薩三昧境界者之所住此大樓閣是安住一切諸如來所親近依止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以一劫入一切以一切劫入於一劫而不壞其相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以一剎入一切剎以一切剎入於一剎而不壞其相者之所住處
이 큰 누각은 한 법을 온갖 법에 넣고 온갖 법을 한 법에 넣으면서도 어지럽고 섞이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한 중생을 온갖 중생에게 넣고 온갖 중생을 한 중생에게 넣으면서도, 그 모양을 파괴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한 부처님을 온갖 부처님께 넣고 온갖 부처님을 한 부처님께 넣으면서도, 그 모양을 파괴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a_21L此大樓閣是以一法入一切法以一切法入於一法而不相雜亂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以一衆生入一切衆生以一切衆生入一衆生而不壞其相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以一佛入一切佛以一切佛入於一佛而不壞其相者之所住處
036_0194_b_02L 이 큰 누각은 잠깐 동안에 모든 삼세를 아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잠깐 동안에 온갖 세계에 가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온갖 중생의 앞에 몸을 나타내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마음이 항상 온갖 세간을 이익하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자재한 힘을 얻어서 온갖 곳에 두루 이르는 이가 있는 곳이다.
036_0194_b_03L此大樓閣是於一念中而知一切三世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於一念往詣一切國土者之所住處此大樓閣於一切衆生前悉現其身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心常利益一切世閒者之所住處大樓閣是得自在力能徧至一切處者之所住處
이 큰 누각은 비록 모든 세간에서 벗어났으나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 가운데 항상 몸을 나타내고 떠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세계에 의지하지 아니하면서도 부처님들께 공양하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에 다니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본래의 처소를 떠나지 아니하고,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나아가 장엄하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부처님을 두루 가까이 모시면서도 부처님이란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b_09L此大樓閣是雖已出一切世閒爲欲教化諸衆生故而恒於中普現其身不捨離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不依著一切剎土爲供養一切佛故而遊一切諸佛剎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不動本處能普往詣一切佛剎而莊嚴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能徧親近一切諸佛而不起佛想者之所住處
이 큰 누각은 모든 선지식을 두루 의지하면서도 선지식이란 생각을 내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마군의 궁전에 있으면서도 욕심 경계를 탐내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모든 마음과 뜻과 인식의 법을 알면서도 온갖 마음과 생각이란 소견을 여읜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온갖 중생 가운데 몸을 나타내면서도 자기와 남에게 대하여 두 모양이란 생각을 내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b_15L大樓閣是能徧依止一切善知識而不起善知識想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住一切魔宮而不耽著欲境界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知一切心意識法而永離一切心想見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雖於一切衆生中而現其身然於自他不生二相者之所住處
이 큰 누각은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면서도 법계에 차별한 모양이 없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오는 세상의 모든 겁에 머물기를 원하면서도 모든 겁에 대하여, 오래다 짧다 하는 생각이 없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한 털끝을 떠나지 않고서도 몸을 널리 나타내어 시방의 온갖 세계를 순종하는 이가 있는 곳이며, 이 큰 누각은 만나기 어려운 법을 능히 연설하는 이가 있는 곳이다.
036_0194_b_21L大樓閣是能普入一切世界而於法界無差別相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願住未來一切劫而於諸劫無長短想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不離一毛端處而普現身隨順十方一切世界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能演說難遭遇法者之所住處
036_0194_c_02L이 큰 누각은 알기 어려운 법에 편안히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깊고 깊은 법에 편안히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둘이 아닌 법에 편안히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모양 없는 법에 편안히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상대하여 다스릴 수 없는 법에 편안히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얻을 것 없는 법에 편안히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희론(戲論)이 없는 법에 편안히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c_03L是能安住難知解法者之所住處是能安住甚深法者之所住處是能安住無二法者之所住處是能安住無相法者之所住處是能安住無對治法者之所住處是能安住無所得法者之所住處能安住無戲論法者之所住處
대자대비에 편안히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모든 이승들의 아는 경계를 넘어선 이가 있는 곳이며, 모든 마군의 경계를 넘어선 이가 있는 곳이며, 모든 세간법에 물들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모든 보살들이 이르러 간 언덕에 이미 이른 이가 있는 곳이며, 모든 여래가 머무는 곳에 이미 머문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c_08L是能安住大慈大悲者之所住處是已越度一切二乘所知境者之所住處是已超過一切魔境界者之所住處是已能於一切世法無所染者之所住處是已能到一切菩薩所到岸者之所住處是已能住一切如來所住處者之所住
온갖 모양을 이미 여의었지만 성문의 바른 자리[正位]에 들어가지 아니한 이가 있는 곳이며, 모든 법이 나는 일이 없는 줄을 알지만 생멸이 없는 법의 성품에 머물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탐욕이 부정한 줄을 관찰하였지만 탐욕 여의는 법을 증득하지도 않고 탐욕과 함께하지도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자비를 닦지만 성내지 않는 법을 증득하지도 않고 성내는 것과 함께하지도 않는 이가 있는 곳이다.
036_0194_c_14L是雖已離一切諸相而亦不入聲聞正位者之所住處是雖已了諸法無生而亦不住無生法性者之所住處是雖已觀貪欲不淨而不證離貪法亦不與貪欲俱者之所住處是雖修於慈而不證離瞋法亦不與瞋垢俱者之所住處
비록 온갖 십이연기(十二緣起)를 관찰하지만 어리석지 않는 법을 증득하지도 않고 어리석은 번뇌와 함께하지도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사선(四禪)에 머물지만 큰 대비(大悲)의 원력으로 선정을 따라 태어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머물면서도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색계(色界)에 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사무색정(四無色定)을 닦았지만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무색계(無色界)에 머물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c_19L是雖觀一切十二緣起而不證離癡法亦不與癡惑俱者之所住處是雖住四禪而以大悲願力不隨禪生者之所住處是雖住四無量爲化衆生故而不生於色界者之所住處是雖修四無色定以大悲故不住無色界者之所住處
036_0195_a_02L 선정[止]ㆍ지혜[觀]를 부지런히 닦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밝음과 벗어남[明脫]을 증득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버림[捨]을 행하면서도 대비(大悲)로써 온갖 중생의 일을 버리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공한 줄을 관찰하지만 공한 소견을 일으키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모양 없음[無相]을 행하지만 항상 모양에 고집하는 중생들을 교화하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소원이 없음을 행하지만 보리의 모든 행과 원을 버리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4_c_24L是雖勤修止觀化衆生故而不證明脫者之所住處是雖行於捨而以大悲不捨一切化衆生事者之所住處是雖觀於空然不起空見者之所住處是雖行無相而常教化著相衆生者之所住是雖行無願而不捨菩提一切行願者之所住處
모든 업과 번뇌 속에서 자재함을 얻었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고 성숙하기 위하여 업과 번뇌를 따르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나고 죽음이 없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일부러 나고 죽는 데 태어나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모든 갈래를 여의었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일부러 여러 갈래에 들어감을 보이는 이가 있는 곳이다.
036_0195_a_06L是雖於一切業煩惱中而得自在欲教化成熟衆生而現隨順業煩惱者之所住處是雖無生死而爲化衆生示受生死者之所住處是雖已離一切諸趣爲化衆生入諸趣者之所住處是雖行於慈而於諸衆生無所愛戀者之所住處
비록 사랑함[慈]을 행하지만 중생들에게 사랑하고 그리움[愛戀]이 없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불쌍히 여김[悲]을 행하지만 중생들에게 집착함이 없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기뻐함[喜]을 행하지만 고통 받는 중생을 보고 항상 가엾이 여기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버림[捨]을 행하지만 중생들을 이익케 하는 일을 버리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구차제정(九次第定)을 행하지만 욕계(欲界)에 태어나기를 싫어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모든 법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줄을 알지만 참된 짬을 증득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5_a_11L是雖行於悲而於諸衆生無所取著者之所住處是雖行於喜而觀苦衆生心常哀愍者之所住處是雖行於捨而不廢捨利益他事者之所住處是雖行九次第定而不厭離欲界受生者之所住是雖知一切法無生無滅而不於實際作證者之所住處
삼해탈문에 들어갔으나 성문의 해탈을 취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사성제(四聖諦)를 관찰하지만 소승 성스러운 과[小乘聖果]에 머물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깊고 깊은 인연으로 일어나는 법을 관찰하지만 끝까지 고요한 데에 머물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팔성도(八聖道)를 닦지만 영원히 세간에서 벗어남을 구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범부의 처지를 벗어났으나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036_0195_a_17L是雖入三解脫門而不取聲聞解脫者之所住處是雖觀四聖諦而不住小乘聖果者之所住處是雖觀甚深緣起而不住究竟寂滅者之所住處是雖修八聖道而不求永出世閒者之所住處是雖超凡夫地而不墮聲聞辟支佛地者之所住處
036_0195_b_02L 오취온(五取蘊)을 관찰하지만 모든 온을 영원히 멸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네 가지 마군을 뛰어났으나 마군의 경계를 분별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육처(六處)에 집착하지 않으나 육처를 아주 멸하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진여에 머물지만 참된 짬에 떨어지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며, 비록 온갖 승 [一切乘]을 말하지만 대승(大乘)을 버리지 않는 이가 있는 곳이니, 이 큰 누각은 이러한 한량없는 모든 공덕에 머무는 이가 있는 곳이다.’
036_0195_a_22L是雖觀五取薀而不永滅諸薀者之所住處是雖起出四魔而不分別諸魔境界者之所住處是雖不著六處而不永滅六處者之所住處是雖安住眞如而不墮實際者之所住處雖說一切乘而不捨大乘者之所住處此大樓閣是住如是一切無量諸功德者之所住

2) 게송으로 찬탄
이때에 선재동자는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일심으로 게송으로써 말하였다.
036_0195_b_05L爾時善財童子合掌瞻仰恭敬一心而說偈言

이 누각은 대비(大悲)와 청정한 지혜로
세상을 이익하는 미륵보살님
정수리에 물을 부은 부처님 장자(長子)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시고
036_0195_b_06L此是大悲淸淨智
利益世閒慈氏尊
灌頂地中佛長子
隨順思惟入佛境

일체에 소문 나신 부처님 아들
지혜 경계 해탈문에 머물렀으며
법계에 다니면서 집착이 없어
같을 사람 없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b_08L一切名聞諸佛子
住大智境解脫門
遊行法界心無著
此無等者之住處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과
지혜ㆍ방편ㆍ서원ㆍ힘ㆍ신통과
이러하게 대승의 모든 바라밀
골고루 구족한 이 머무시는 곳
036_0195_b_10L施戒忍進禪智慧
方便願力及神通
如是大乘諸度法
悉具足者之住處

지혜가 크고 넓어 허공과 같아
삼세의 온갖 법을 두루 아시며
걸림없고 의지 없고 취할 것 없어
모든 과보 아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b_12L智慧廣大如虛空
普知三世一切法
無礙無依無所取
了諸有者之住處

모든 법이 성품 없고 나지도 않고
의지할 데 없는 줄을 분명히 알아
허공 나는 새와 같이 자재하여서
두려울 것 없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b_14L善能解了一切法
無性無生無所依
如鳥飛空得自在
此無所畏之住處

세 가지 독[三毒]의 참 성품 알고
허망하게 생긴 인연 분별하지만
싫다고 벗어나려 하지도 않아
고요함을 깨달은 이 머무시는 곳
036_0195_b_16L了知三毒眞實性
分別因緣虛妄起
亦不厭彼而求出
此寂靜人之住處

세 가지 해탈문과 여덟 가지 길
모든 온(蘊)과 처(處)와 계(界)와 연기(緣起)들
다 알지만 고요한 데 가려 안 하며
좋은 방편 얻은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b_18L三解脫門八聖道
諸薀處界及緣起
悉能觀察不趣寂
此善巧人之住處

시방의 모든 세계 수없는 중생
걸림없는 지혜로 모두 살피어
공한 성품 모두 알고 분별 없으며
열반을 얻은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b_20L十方國土及衆生
以無礙智咸觀察
了性皆空不分別
此寂滅人之住處

온 법계를 다 다녀도 걸림없으나
다니는 그 성품을 찾을 수 없고
허공에 부는 바람 가는 데 없어
의지한 데 없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b_22L普行法界悉無礙
而求行性不可得
如風行空無所行
此無依者之住處

나쁜 갈래 중생들을 모두 살피니
모진 고통 받으면서 갈 데 없는 이
자애 광명 널리 놓아 모두 다 소멸
어여쁘게 여기는 이 머무시는 곳
036_0195_b_24L普見惡道群生類
受諸楚毒無所歸
放大慈光悉除滅
此哀愍者之住處
036_0195_c_02L
중생들이 바른 길을 잃어 버린 것
눈먼 이가 험한 길을 향해 가는 듯
인도하여 해탈성에 들게 하나니
길잡이 큰 스승이 머무시는 곳
036_0195_c_02L見諸衆生失正道
譬如生盲踐畏途
引其令入解脫城
此大導師之住處

중생들이 마군의 그물에 걸려
나고 늙고 죽는 일에 헤매는 이들
해탈을 얻게 하고 위로하나니
용맹한 대장부의 머무시는 곳
036_0195_c_04L見諸衆生入魔網
生老病死常逼迫
令其解脫得慰安
此勇健人之住處

중생들이 미혹 병에 얽힘을 보고
불쌍하게 여기는 큰 마음 내어
지혜 약인 감로수로 소멸케 하니
이렇게 큰 의사의 머무시는 곳
036_0195_c_06L見諸衆生嬰惑病
而興廣大悲愍心
甘露智藥以除滅
此大醫王之住處

모든 중생 나고 죽는 바다에 빠져
근심 걱정 헤매면서 고통 받거든
자비한 법배로써 구제하나니
잘 건지어 주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c_08L見諸衆生沒有海
沈淪憂迫受衆苦
大悲法船以救之
此善度者之住處

중생들이 미혹 바다 헤매이다가
훌륭한 보리 마음 내는 걸 보고
그 가운데 뛰어들어 구제하나니
고기를 잘 잡는 이 머무시는 곳
036_0195_c_10L見諸衆生在惑海
能發菩提妙寶心
悉入其中而拔濟
此善漁人之住處

언제나 큰 원력과 자비하신 눈
일체의 모든 중생 살펴보다가
죽고 사는 바다에서 건져 내나니
금시조(金翅鳥) 가루라왕 머무시는 곳
036_0195_c_12L恒以大願慈悲眼
普觀一切諸衆生
從諸有海而拔出
此妙翅王之住處

해와 달이 허공 중에 높이 떴을 때
온 세계에 안 비치는 곳이 없듯이
서원과 지혜 광명 그와 같나니
이 세상을 비치는 이 머무시는 곳
036_0195_c_14L譬如日月在虛空
一切世閒靡不燭
願智光明亦如是
此照世者之住處

보살이 한 중생을 교화하려고
오는 세상 끝나도록 애를 쓰거든
그와 같이 온 중생을 그렇게 하니
세상을 구하는 이 머무시는 곳
036_0195_c_16L菩薩爲化一衆生
普盡未來無量劫
如爲一人一切爾
此救世者之住處

한 세계의 중생들을 교화하려고
오는 세월 끝나도록 쉬지 않거든
그와 같이 시방세계 그렇게 하니
견고한 뜻 가진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c_18L於一剎土化衆生
盡未來劫無休息
如於一剎十方然
此堅固意之住處

시방세계 부처님들 많은 법문을
한 번 앉아 죄다 듣고 남김 없으며
오는 세월 끝나도록 싫지 않나니
지혜 바다 밝은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c_20L十方諸佛所說法
一坐普受咸令盡
盡未來劫志無厭
此智海人之住處

한량없는 세계 바다 두루 다니며
여러 도량 바다마다 모두 들어가
그지없는 여래께 공양하시니
이런 행을 닦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c_22L徧遊一切世界海
普入一切道場海
供養一切如來海
此修行者之住處

한량없는 수행 바다 모두 닦으며
끝이 없는 서원 바다 일으키어서
그지없는 겁 바다를 지나가나니
이런 공덕 쌓은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5_c_24L修行一切妙行海
發起無邊大願海
如是經於衆劫海
此功德者之住處
036_0196_a_02L
한 털끝에 한량없는 세계가 있고
세계마다 부처님과 중생과 겁(劫)
헤아릴 수 없는 것을 모두 보나니
막힘 없는 눈 가진 이 머무시는 곳
036_0196_a_02L一毛端處無量剎
佛衆生劫不可說
如是明見靡不周
此無礙眼之住處

한 생각에 한량없는 겁을 거두고
부처님과 세계 중생 다 그렇거든
복과 지혜 걸림없는 바라밀 행
이런 공덕 갖춘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6_a_04L一念普攝無邊劫
國土諸佛及衆生
福智無礙波羅蜜
此具德人之住處

시방세계 모두 부숴 티끌이 되고
온 세계의 바닷물을 털로 찍어도
보살의 세운 원력 이보다 많아
걸림없이 행하는 이 머무시는 곳
036_0196_a_06L十方佛剎碎爲塵
一切大海以毛滴
菩薩發願數如是
此無礙者之住處

다라니와 삼매문을 모두 이루고
큰 원력과 모든 선정 해탈문까지
하나하나 가이없는 겁을 지나니
부처님의 참 아들이 머무시는 곳
036_0196_a_08L成就摠持三昧門
大願諸禪及解脫
一一皆住無邊劫
此眞佛子之住處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제자
가지가지 법을 말해 중생 건지고
이 세상의 모든 기술 연설하나니
이런 행을 닦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6_a_10L無量無邊諸佛子
種種說法度衆生
亦說世閒衆技藝
此修行者之住處

신통 변화 방편 지혜 모두 이루고
환술 같은 묘한 법문 닦아 행하며
시방 세계 다섯 갈래 태어나나니
걸림없이 행하는 이 머무시는 곳
036_0196_a_12L成就神通方便智
修行如幻妙法門
十方五趣悉現生
此無礙者之住處

보살들이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구족하게 온갖 행을 닦아 행하며
한량없는 화신으로 법계에 가득
이런 신통 가진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6_a_14L菩薩始從初發心
具足修行一切行
化身無量徧法界
此神力者之住處

한 생각에 보리도를 모두 이루고
끝이 없는 지혜 업을 널리 짓는 일
세상 사람 생각하면 발광하리니
헤아릴 수 없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6_a_16L一念成就菩提道
普作無邊智慧業
世情思慮悉發狂
此難量者之住處

장애 없는 큰 신통을 모두 이루고
온 법계를 고루고루 다 다녔지만
마음 속엔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어
맑은 지혜 가진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6_a_18L成就神通無障礙
遊行法界靡不周
其心未嘗有所得
此淨慧者之住處

보살들이 걸림없는 행을 닦아서
모든 세계 간 데마다 집착이 없고
둘이 없는 지혜로써 널리 비치니
나란 소견 없는 이가 머무시는 곳
036_0196_a_20L菩薩修行無礙慧
入諸國土無所著
以無二智普照明
此無我者之住處

허공 같은 성품 아는 평등한 지혜
본래부터 고요하여 의지 없거든
이와 같은 경계 속에 늘 다니나니
때를 여읜 깨끗한 이 머무시는 곳
036_0196_a_22L了性如空平等智
本來寂靜無所依
常行如是境界中
此離垢人之住處

중생들이 갖은 고통 받음을 보고
큰 지혜와 자비하온 마음을 내어
온 세간을 이익하려 항상 원하니
어여쁘게 여기는 이 머무시는 곳
036_0196_a_24L普見群生受衆苦
發大仁慈智慧心
願常利益諸世閒
此悲愍者之住處
036_0196_b_02L
부처 장자(長子) 여기 있어
중생 앞에 나타나기
허공에 뜬 해와 달처럼
나고 죽는 어둠 깨쳐
036_0196_b_02L佛子住於此
普現衆生前
猶如日月輪
徧除生死暗

부처 장자 여기 있어
중생들의 마음 따라
한량없는 몸을 변해
시방세계 가득하네.
036_0196_b_03L佛子住於此
普順衆生心
變現無量身
充滿十方剎

부처 장자 여기 있어
모든 세계 여래께
찾아가는 많은 세월
한량없고 셀 수 없어.
036_0196_b_04L佛子住於此
徧遊諸世界
一切如來所
無量無數劫

부처 장자 여기 있어
부처 경계 헤아리기
한량없는 오랜 겁에
게으른 줄 모르매라.
036_0196_b_05L佛子住於此
稱量佛境界
無量無數劫
其心無厭倦

부처 장자 여기 있어
삼매문에 항상 들고
하나하나 삼매에서
부처 경계 밝히시다.
036_0196_b_06L佛子住於此
念念入三昧
一一三昧門
闡明諸佛境

부처 장자 여기 있어
모든 세계 많은 세월
중생들과 부처 이름
분명하게 모두 알고
036_0196_b_07L佛子住於此
悉知一切剎
無量無數劫
衆生佛名號

부처 장자 여기 있어
한 생각에 많은 세월
허망한 맘 다 여의고
중생들을 따라 주고
036_0196_b_08L佛子住於此
一念攝諸劫
遠離諸妄想
隨順於衆生

부처 장자 여기 있어
모든 삼매 다 익히고
하나하나 마음 속에
삼세 법을 모두 알고
036_0196_b_09L佛子住於此
修習諸三昧
一一心念中
了知三世法

부처 장자 여기 있어
결가부좌하고 앉아
온갖 세계 나타나서
모든 중생 이롭게 하고
036_0196_b_10L佛子住於此
結跏身不動
普現一切剎
諸趣利衆生

부처 장자 여기 있어
불법 바다 물을 먹고
지혜 바다 들어가서
공덕 바다 구족하고
036_0196_b_11L佛子住於此
飮諸佛法海
深入智慧海
具足功德海

부처 장자 여기 있어
모든 세계 수효들과
세월 수효 중생 수효
부처님들 수효 알고
036_0196_b_12L佛子住於此
悉知諸剎數
世數衆生數
佛不思議數

부처 장자 여기 있어
세 세상의 온갖 세계
생겨나고 무너짐을
한 생각에 모두 알고
036_0196_b_13L佛子住於此
一念悉能了
一切三世中
國土之成壞

부처 장자 여기 있어
부처님들 행과 원과
보살들의 닦는 행과
중생 근성 모두 알고
036_0196_b_14L佛子住於此
普知佛行願
菩薩所修行
衆生根性欲

부처 장자 여기 있어
티끌 속에 많은 세계
도량들과 중생들과
모든 겁을 죄다 보고
036_0196_b_15L佛子住於此
見一極微中
無量剎道場
衆生及諸劫

한 티끌 속 보는 듯이
온갖 티끌 모두 보며
가지가지 다 갖추어
간 데마다 걸림없네.
036_0196_b_16L如一極微內
一切微悉然
種種咸具足
處處皆無礙

부처 장자 여기 있어
온갖 법과 중생 국토와
세간들을 모두 보니
나도 않고 있도 않아
036_0196_b_17L佛子住於此
普觀一切法
衆生剎及世
無起無所有

중생 평등 법도 평등
여래 평등 세계 평등
서원 평등 세 세상이
모두 평등함을 보네.
036_0196_b_18L觀察衆生等
法等如來等
剎等諸願等
三世悉平等

부처 장자 여기 있어
중생들을 교화하고
여래께 공양하며
법의 성품 생각하고
036_0196_b_19L佛子住於此
教化諸群生
供養諸如來
思惟諸法性

한량없는 천만 겁에
닦은 행과 원과 지혜
엄청나고 한량없어
이루 칭찬할 수 없네.
036_0196_b_20L無量千萬劫
所修願智行
廣大不可量
偁揚莫能盡

저러하게 용맹하고
걸림없이 행하는 이
이 가운데 계시오매
합장하고 절합니다.
036_0196_b_21L彼諸大勇猛
所行無障礙
安住於此中
我合掌敬禮

부처님의 장자시고
거룩하신 미륵보살
예경하는 이내 마음
굽어 살펴 주옵소서.
036_0196_b_22L諸佛之長子
聖德慈氏尊
我今恭敬禮
願垂顧念我
036_0196_c_02L
간투(慳妒) : 앞글자는 고(苦)와 한(閑)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당(當)과 고(故)의 반절이다.
풍송(諷誦) : 앞글자는 방(方)과 봉(鳳)의 반절이다.
혼도(惛掉) : 앞글자는 호(呼)와 곤(昆)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조(弔)의 반절이다.
문신(問訊) : 뒷글자는 음이 신(信)이다.
침요(侵擾) : 뒷글자는 음이 요(遶)이다.
원유(猿狖) : 앞글자는 음이 원(園)이고, 뒷글자는 여(余)와 구(救)의 반절이다.
036_0196_b_23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四
慳妒上苦閑切下當故切 諷誦上方鳳切 惛掉上呼昆切下徒弔切
問訊下信音 侵擾下遶音 猿狖上園音下余救切
청어(靑瘀) : 뒷글자는 의(依)와 거(據)의 반절이다.
방창(胮脹) : 앞글자는 필(匹)과 강(江)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지(知)와 량(亮)의 반절이다.
골쇄(骨鎖) : 뒷글자는 소(蘇)와 과(果)의 반절이다.
조결(澡潔) : 앞글자는 조(早)이고, 뒷글자는 음이 결(結)이다.
극책(剋責) : 앞글자는 고(苦)와 득(得)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측(側)과 혁(革)의 반절이다.
염념(斂念) : 앞글자는 량(良)과 염(染)의 반절이다.
036_0196_c_04L靑瘀下依據切 胮脹上匹江切下知亮切 骨鎖下蘇果切
澡潔上早音下結音 剋責上苦得切下側華切 斂念上良染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