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자모(字母)가 무엇이기에 모든 법이 이것과 다라니(陀羅尼) 글자에 들어갑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자모와 다라니 글자에 들어간다. 문수사리야, 다음과 같다. 아(阿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무상(無常)의 소리이다. 아(阿引去)자를 말할 때는 바로 나[我]를 멀리 여의는 소리이다. 이(伊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모든 근(根)이 넓은 소리이다. 이(伊引去)자를 말할 때는 바로 세간의 재해(災害) 소리이다. 오(塢)자를 말할 때는 바로 여러 가지 핍박의 소리이다. 오(汙引)자를 말할 때는 바로 세간의 많은 유정들을 감소시키는 소리이다. 려(𠴊)자를 말할 때는 바로 곧고 부드러운 것이 유정을 상속하는 소리이다. 려(𠴊引去)자를 말할 때는 바로 유희(遊戱)에 물드는 것을 끊는 소리이다. 력(力)자를 말할 때는 바로 법상(法相)을 내는 소리이다. 려(▼(口+慮)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3유(有:3界)에 있는 물든 상의 소리이다. 예(曀)자를 말할 때는 바로 구하는 것을 일으키는 소리이다. 애(愛)자를 말할 때는 바로 위의가 훌륭한 소리이다. 오(汙)자를 말할 때는 바로 취하는[取] 소리이다. 오(奧)자를 말할 때는 바로 중생을 교화하는 소리이다. 암(暗)자를 말할 때는 바로 내 것[我所]이 없는 소리이다. 아(惡)자를 말할 때는 바로 침몰하는 소리이다. 가(迦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업이 이숙(異熟)에 들어가는 소리이다. 카(佉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모든 법이 허공과 동등하다고 내는 소리이다. 아(誐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매우 깊은 법의 소리이다. 가(伽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빽빽하고 은밀한 무명의 어둠을 꺾는 소리이다. 앙(仰)자를 말할 때는 바로 5취(趣)가 청정한 소리이다. 자(左)자를 말할 때는 바로 4성제(聖諦)의 소리이다. 차(磋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욕(欲)을 덮지 않는 소리이다. 아(惹)자를 말할 때는 바로 노사(老死)를 초월하는 소리이다. 잔(酇才舸反)자를 말할 때는 바로 나쁜 말을 제어하고 굴복시키는 소리이다. 양(孃)자를 말할 때는 바로 다른 마군을 제어하고 항복받는 소리이다. 타(吒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말을 끊는 소리이다. 타(咤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답을 내는 소리이다. 나(拏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마귀의 다툼을 섭수하여 조복함을 내는 소리이다. 다(茶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더러운 경계를 멸하는 소리이다. 나(拏鼻聲呼)자를 말할 때는 바로 모든 번뇌를 제거하는 소리이다. 다(多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진여가 끊임이 없다는 소리이다. 타(他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세력으로 나아가되 두려움이 없는 소리이다. 나(娜)자를 말할 때는 바로 조복(調伏)ㆍ율의ㆍ적정(寂靜)ㆍ안온의 소리이다. 다(馱)자를 말할 때는 바로 일곱 가지 성재(聖財)의 소리이다. 나(曩)자를 말할 때는 바로 명색(名色)을 두루 아는 소리이다. 바(跛)자를 말할 때는 바로 뛰어난 뜻의 소리이다. 바(頗)자를 말할 때는 바로 과를 얻고 증명하는 소리이다. 마(麽)자를 말할 때는 바로 계박에서 해탈하는 소리이다. 바(婆)자를 말할 때는 바로 3유에 출생하는 소리이다. 망(莽鼻聲呼)자를 말할 때는 바로 교만을 없애는 소리이다. 야(野)자를 말할 때는 바로 부처님의 통달하시는 소리이다. 라(囉梨假反)자를 말할 때는 바로 즐거움과 즐겁지 않음의 뛰어난 뜻[樂不樂勝義]의 소리이다. 라(砢)자를 말할 때는 바로 애(愛)의 갈래를 끊는 소리이다. 바(嚩無可反)자를 말할 때는 바로 최상승(最上勝)의 소리이다. 사(捨)자를 말할 때는 바로 신(信)ㆍ진(進)ㆍ염(念)ㆍ정(定)ㆍ혜(慧)를 내는 소리이다. 사(灑)자를 말할 때는 바로 6처(處)를 제어하여 굴복시키고, 여섯 가지 신통의 지혜를 얻는 소리이다. 사(沙上)자를 말할 때는 바로 일체지(一切智)를 현재 증득하는 소리이다. 하(賀)자를 말할 때는 바로 번뇌가 덜어지고 욕망을 여의는 소리이다. 가사(乞灑)자를 말할 때는 바로 모든 문자의 궁극의 경지에 언설이 없다는 소리이다. 문수사리야, 이것을 자모(字母)의 뜻이라고 하니, 모든 글자는 이 가운데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