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1041_c_01L일자정륜왕유가관행의궤
(一字頂輪王瑜伽觀行儀軌)


불공(不空) 한역
최윤옥 번역
김영덕 개역


진언(眞言)을 수행하는 자가 만약 안달타나(安怛陀娜)1)를 구하려 하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어떻게 하면 빨리 성취할 수 있을까? 반드시 이 삼매를 익혀야 할 것이다. 이른바 모든 법이라고 하는 것은 색(色)이라 할 것이 없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성품 스스로가 성취된 것이다.’
이렇게 뛰어나고 확실하게 이해하고, 마땅히 본 가르침대로 ‘땅을 청정하게 수리하는 법[淨治地]’ 등을 행하고서, 이 삼매를 이루어라.

삼천대천세계에 널리
충만한 지혜의 물을 이루어
커다란 보배 연꽃
물 위에 활짝 피었네.

보배 줄기는 수미산 같고
위에는 구슬 그물 덮이며
꽃 위에 큰 보배 있어
여덟 기둥으로 장엄하였네.
보배 누각이 있는 것을 상상할지니
네 개의 문이 사방에 있고
구슬 그물, 연꽃 풍경[蓮鐸]
그리고 기묘한 불자(拂子)로 장엄하였네.

반만월(半滿月)과 구슬 영락이
드리워진 보배 틈에 사이사이 둘리며
이 커다란 보배 누각이
유정천(有頂天)에 가득하네.

힘닿는 대로 사유해서
한량없는 불ㆍ보살께 공양한다고 관(觀)하라.
앞에서 관(觀)한 누각에는
환희를 일으키는 흰 일산[白繖] 있네.

많은 보배로 단정하게 꾸미고
보배 영락과 반만월(半滿月)
기묘한 불자 등으로 장엄하였고
일산 위에 커다란 보배 있네.

두루 널리 광명을 발하고
광명마다 많은 보배를 흩뿌리며
그 누각 안에서
진언지(眞言智)2)로써 관행(觀行)하라.

금강의 사자좌에
보배 연꽃을 장엄하고
구슬 그물과 연꽃무늬 비단ㆍ경쇠와
흰색 불자 등으로 장엄하였네.

온갖 기쁘고 즐거운 것들
그 속에 둘러져 있어
몸 앞에서 멀지 않으니
반드시 제2좌를 상상하라.

모두 다 위와 같으나
다만 사자좌만 없으며
네 모퉁이의 작은 문에서는
희희(嬉戱)와 분향(焚香) 등이 있네.

다음은 원구법(圓具法)을 지을지니
어떻게 원구법을 짓는가?
먼저 모든 법이,
성품이 없는 것으로 자성을 삼아
경계와 내가 한 몸임을 관(觀)하라.

그 후에 모든 법을 가지(加持)하라.
어떻게 하면 모든 법을 가지하는가?
태어남과 늙음과 병과 근심과 죽음이
마음의 본바탕[心田]을 뒤흔든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大悲愍]을 내라.
이렇게 하면 지혜로운 마음[智心]이 생기니
이것이 광명심(光明心)이다.[광명심은 바로 보리심이다.]
대비심으로 훈습하여 이룩하면
그 본체가 보름달과 같아
능취(能取)와 소취(所取)3)를 여의네.

보리심이 이미 생기면
반드시 몸과 입과 뜻에 머물러
이미 밝힌 본체를 가지(加持)하니
이것을 원구법이라 한다.[유가(瑜伽:금강정경) 중의 성신(成身)의 차례와 같다.]

족명(族明)의 훌륭한 차례를 안 뒤에[족(族)은 5부(部)4)이고 명(明)은 5부의 진언(眞言)이다.]
뭇 진언의 위덕(威德)을 알고 나서
스스로 부왕법(部王法)에 머물면[일자정륜(一字頂輪)을 말한다]
곧 족왕(族王)이 되리니
먼저 인(印)을 이루어야 한다.[대인(大印)을 말한다.]

다음에 분명하게 사유해야 한다.
몸과 입과 뜻의 체를 의지하여
몸은 모든 부처가 된다고 관상(觀想)하고
마음에 월륜(月輪)을 관상하라.

티가 없는 것이 마치 부처와 같다고
진언자는 알아야 한다.
가지가지 광명이 있는데
모두 달의 형상을 따라 생겨나

무량계에 두루 이르렀다가
다시 수행자의 심장에 들어와서
견고한 다섯 봉우리가 되었다가
변하여 금강저의 모습[金剛形]5)이 된다.

그 손바닥 가운데에서
다시 갖가지 광명을 내며
그 빛이 모두 두루 가득 차서
끝없는 경계까지 이른다고 관상한다.

또한 부처의 유희(遊戱)를 행하다가
다시 유가수행자[瑜岐]6)의 몸으로 돌아오니,
이렇게 모두 들어온 뒤에
보현(普賢)보살의 대색(大色)을 이룬다.

반드시 대보살을 관해야 하니
온갖 상호(相好)가 모두 성취되었고
모든 장엄구를 갖추고
연화만(蓮花鬘)으로 관정(灌頂)하였다.

스스로 마하살을 성취하며
유가수행자의 심장에서 생겨난
진언의 활과 화살을 가지고
달에 의지해서 머문다.

혹은 만(鬘)을 가지고 머무르거나
더러는 사방을 향해 편히 앉아서
능력껏 자기 몸 앞을 관하되
모든 중생이 절대적인 즐거움[大樂]7)을 갖는다고 여긴다.

최상으로 성취하기 위하여
모든 인(印)으로 손을 장엄해서
모두에게 베풀어 주고
모든 유정이 원하는 대로 해주어라.

아울러 기뻐함을 춤으로 삼으니
금강만(金剛鬘)이 흘러나와
허리의 왼쪽 부분에서 오른쪽으로
머물러 춤추는 듯한 자세를 만든다.

중생의 이익을 안립(安立)하며
스스로의 진언[明]에 따르는 형체와 같이
모든 중생이 보는 것마다
모두 조복시키게 한다.

이같이 가지하여서 중생을 이롭게 하라.
그 밖의 모든 이익과 라사(攞寫:王)에 대한 공양 등
미리 공양을 펼쳐서
자신과 자신이 높이는 분께 공양하라.

진언의 글자와 상응하여 능력껏 염송하되
소리와 모습처럼 상응되게 하라.
종자(種字)8)를 화만으로 삼는다고
지혜로운 이는 사유해야 한다.

유가(瑜伽) 상응함에 의거하여
소리[聲]에 대해 내가 지금 말하리니
모든 것을 가장 뛰어나게 성취하는
여래부(如來部)와 연화부(蓮華部)의 말씀이다.

상거9)성(商佉聲)으로 염송하니
내가 찬탄하는 것이 우레와 같다.
분명하게 훔(吽)자를 외우며
나는 금강부를 말하리라.

또한 대자재천[摩醯首羅]를 통해서 염송자(念誦者)는 남마니갈마(南摩尼羯磨)를 성취한다. 이 부(部)의 염송은 풍경[鈴鐸] 소리와 같고, 공후(箜篌) 소리나 피리[笛] 소리 같고, 춤출 때 흔들리는 영락(瓔珞) 소리 같으며, 그 소리는 공작의 울음소리 같다. 모든 부(部)의 법 가운데 상응하는 모든 뜻과 같이, 이러한 음성을 이루어 염송할 때 진언과 상응한다. 진언을 수행하는 자가 소리에 따라 그 뜻을 사유하면, 오래지 않아 성취하게 되리라. 이것은 모든 부(部)에 통하니, 이것이 성염송의궤(聲念誦儀軌)이다.
내가 색염송(色念誦)을 말하겠다. 내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일체의 색은 바로 인(印)을 말한다. 이것과 더불어 상응하여 움직이고,[운위(運爲)를 말한다.] 그 진언을 잘 생각해서 가슴 속에 간직하며, 인(印)의 불꽃 광명을 관찰하라. 그러면 몸 안에서 금강저가 나와 감로(甘露)를 뿌려서 본천(本天)을 기쁘게 하며,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법과 대근용(大勤勇)10)을 얻게 할 것이다. 내가 말한 색염송은 이 진언으로 말미암아 알게 되며 인(印)으로써 성취하여, 오래지 않아 다른 몸으로 바꿀 수 있다.
내가 유가(瑜伽)염송을 말할 것이니, 이는 전에 말한 것과 같다. 그 진언을 잘 사유하여 자신이 있는 곳에 안치하고 공양하며, 가르침대로 순수하게 상응하여 염송하라. 심장과 목구멍과 이마와 혀와 코와 턱을 떠나고 안팎의 생각도 떠나서 오직 법과 상응할 뿐, 소리에 의지하지 말라. 이것을 금강유가염송의(金剛瑜伽念誦儀)라고 한다. 만일 진실한 체를 알고자 하면, 반드시 성취하는 법에 대해 알아서 획득해야 한다. 언제나 이 유가법(瑜伽法)으로써 상응하고 이에 머무르면 보리의 뛰어난 마음[菩提勝心]으로써 성취하여 오래지 않아 모든 것을 뜻대로 얻으리라.
그 중에서 자(字)염송을 획득하는 것에 대해 내가 이제 말하겠다. 이와 같이 자량(資糧)을 모으고 진언을 마땅히 외워 지녀라. 문자(文字)를 색(色)으로 여겨 분별하고 그것을 관(觀)하라. 달[月]이 줄지어 있다고 생각하고 명자(明字)와 함께 본존의 가슴에 모두 안치해 두면, 오래지 않아 안달타나(安怛陀娜)를 얻으리라. 달에 달을 합치고 온갖 자색(字色)을 모아 그 위에서 사유하라. 광명륜(光明輪)이 장엄해지고 행렬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 마치 실로 구슬을 꿴 것같이 될 것이며, 광명이 금색이 되어 본존의 몸을 환하게 비출 것이다. 저들 월자(月字)와 같이 뛰어나고 묘한 진언으로써 진언을 성취한 자는 서로 기뻐하고, 힘과 수명이 늘어서 다시 치성해지며, 마음에서 광명과 상응한다. 나는 이것을 문자 행렬의 염송[文字行列之念誦]이라고 한다.
나는 이제 모든 의칙에 근거해서 성취물(成就物)이 빛나게 하겠다. 내가 지금 말하는 송명염송(誦明念誦)은 만약 그것을 지어서 광명으로써 모든 물건을 성취하려면, 응당 생각을 일으켜 상응하는 의식대로 염송해야 한다. 모든 진언이 다 이루어져서 하나의 의식(儀式)과 서로 상응하게 하여 식(識)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 심식이 청정하게 되면 지자(智者)는 자연스럽게 들어가 성취할 수 있다. 몸으로써 말로써 뜻으로써 이와 같이 물(物)에 의지하여 머물라. 반드시 알아야 하니 네 갈래의 선수행법[四支法]과 유가법을 성취하고서 여기에서 설명한 뜻에 통달하고 지(地) 등을 획득하여 자기의 몸으로써 여러 몸을 나타내어야 한다.[결(決)에 이르기를 중생이 좋아하는 뜻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말로써 모든 것을 설명하고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불꽃이 일어나는 것[煙ㆍ焰]11) 등을 성취하는 것처럼 나는 공양물의 성취를 말하였다. 그 중에서 신성취(身成就)는 종류가 매우 많다.
4인(印)만다라이거나 그 밖의 윤단(輪壇)에서 유가자는 그 알아야 할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대만다라를 만들어야 한다. 만다라의궤(曼荼羅儀軌)를 성취함에 있어서 중앙의 삼매야형[三昧形]은 부드러운 자리[인도에서는 혹 붉은 노루 가죽 안에 전화(氈花)를 넣어 앉는다.]에 앉혀야 한다. 편안히 앉게 하고 모든 유가삼마지(瑜伽三摩地)와 상응하여 밤낮으로 등지(等至)하라.[입정(入定)을 말한다.] 진언수행자는 지혜와 염(念)이 상응하게 머물고 한밤중에 밝은 모습이 나타나거나 혹은 3경(更)에 밝은 모습이 분명하게 나타나면 성취하게 될 것이다. 또는 지(地)와 신통을 성취하리라고 여래는 말씀하신다. 나는 지금까지 의성취(意成就)를 설명하였는데 현재 살아있는 몸으로 그것을 얻고, 이 인(印)으로 몸을 가지하라. 내가 지금 대인(大印)이 되었다고 사유해야 한다. 성취하거나 만다라에서 염송하는 자는 깨끗한 마음으로 성취할 수 있다. 나는 성취한 모습을 설명하면서 입과 몸에서 빛나거나 따뜻해지거나 연기가 나거나 점점 많아지는 것에 대해 말하였다. 또는 공중으로 올라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 성취와 상응한 것이니, 신성취(身成就)한 것임을 알라. 내가 자세히 설명하기를 마친다.
내가 어성취법(語成就法)을 말하겠다. 획득하는 차례에 맞게 말하겠다. 반드시 먼저 행해야 하는 법을 앞의 법대로 해야 한다.[건립부터 대인(大印) 등을 결하는 데까지를 말한다.] 그리고 구심인(口心印)을 맺고 그 위에 연꽃을 놓고 꽃술 위에 상가(商佉)12)가 있는 줄 알아라.[꽃 위에 있는 것을 말한다.] 상가를 통해서 소리를 내되 이어져 끊이지 않게 하고, 연꽃 가운데에서 금강설(金剛舌)을 발생시키며, 흰색[붉은색 위에 금강이 있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혀 위에 부처님을 관상하거나 보배나 연꽃 혹은 갈마금강저 혹은 다른 부(部)의 인계(印契)를 상상하는데, 혹은 한 달이나 두 달ㆍ세 달ㆍ네 달 나아가 다섯 달 내지 여덟 달 동안 관상(觀想)하라. 이 단에서 결가부좌하고 항상 본래의 적정(寂靜)과 상응하여 분명히 상가(商佉)의 소리를 관하고 나서, 곧 연화계에 의지하여 꽃술로부터 아주 작은 티끌과 같은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나와서 목에 닿고 다음에 혀에 닿는 대로 곧 그 글자를 이룬다. 혀에 닿은 글자에서 불꽃이 나오고 불꽃이 맹렬히 일어나 두루 미치면 소리가 허공에 가득 찬다. 이때 수행자는 곧 정(定)에 들어 염송하기를 혹은 하루 낮 하루 밤을 하라. 그러면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혀에서 광명이 나와 그 빛에서 큰 소리가 나고, 혹은 심장이나 입술이나, 이[齒]에서 사이사이 엇갈려 광명이 나온다. 만약 이 같은 모습을 보면 실지(悉地)를 성취한 줄 알아라. 이로써 어상응(語相應)하게 되어 능히 모든 이종(異宗)을 깨뜨리고, 다른 이들로 하여금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며,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유가상응(瑜伽相應)하고 염송하는 바가자타(嚩迦者吒)비구가 있으면, 반드시 구성취(口成就)를 얻게 된다. 사이사이 엇갈려 광명 나오는 것이 7일이면 어성취의칙(語成就儀則)을 이룬다.
나는 이제 물(物)성취를 설명하겠다. 앞의 유가(瑜伽)와 같이 성취하여야 한다. 다른 부(部)의 공양물 등을 취하거나, 다른 부의 인과 진언과 삼파다(三簸多)13)를 사용한다.[살바(薩縛)소리에 응해서 국자로 공양물을 뿌려 곧 화로 속에 넣었다가 소리가 그치기 전에 다시 공양물을 뿌리는 것을 말한다.] 행상(行相)을 이루고 난 지자(智者)는 이 만다라에서 곧 갈마삼매야(羯磨三昧耶, karma-samaya)에 들어가, 스스로 온갖 갈마(羯磨)를 수행하고, 스스로 그 가운데에 머물러 색상(色相)을 이루는데, 모든 것은 본(本) 부주(部主)와 같게 한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인(印)하고 공양물을 차례대로 바친다. 금강박(金剛縛)14) 안에 물건들을 놓아 가운데에 쌓아 묶고, 인(印)을 배꼽 밑이나 심장에 대고, 두 손으로 공양물을 묶어서 바치고 자심(自心)에 안치하라. 스스로 지혜를 밝힌 자는 이 법으로써, 몸에서 나오는 불빛 덩이를 관(觀)하고, 예전에 모아 놓은 몸과 입과 뜻의 선자량(善資糧)을 사용하여 이 몸과 물(物)을 명수(明手) 안에 안치하라. 진언의 글자와 불꽃의 소리와 염송진언은 그 밤이 다하도록 지어야 하니, 그 자리를 파(破)하지 말라. 이 의칙법으로써 하면 초저녁에 반드시 따뜻해지고 연기가 생기며, 한밤중에는 불꽃이 솟고 이와 같이 점점 더하여 불빛 나는 공양물이 되며, 이윽고 허공에 날아오르고 삼계에 자재하게 된다.
내가 안선나법(安善那法)15)을 말하리라. 내가 먼저 말한 것과 같이, 응당 모든 집착을 끊고, 본명(本明) 내지 자신의 본체에 의지하며 말과 마음도 이와 같이 하라. 그러면 자신의 진언의 힘으로 형체를 숨길 수 있으며 본명주(本明主)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염송해야 한다. 대금강명(大金剛名)이라는 것은 금강대신(金剛大身)이니, 지혜로운 자는 굳게 머물러 불러들이며 묶어서 기쁘게 하라. 반드시 심장에 안치하여 자기 마음에서 즐기는 것처럼 스스로 분명하게 ‘내가 허공이다’라고 자신을 관하라. 이로 말미암아 상응성취하며 나아가 모든 욕계의 주인들이 자신의 형상을 보지 못하고 찰나에 범천에 이르게 된다. 저 법을 다했으면 구소(鉤召)를 행한다. 응당 4인만다라(印曼荼羅)를 그려야 한다. 뜻을 왼손에 두게 하고 자신을 그곳에 두어 권(拳)을 견고하게 쥐어서 권을 허공이라고 생각하라. 이와 같이 안달타나(安怛陀娜)를 이루면, 비록 도리천궁이라도 보이지 않게 되며, 타화자재천궁(他化自在天宮)을 오가며 마음대로 편안하고 자재하게 가고 싶은 곳에 이르게 된다.
내가 지금 환약구안달타나(丸藥口安怛陀娜) 성취하는 법을 간략히 말하겠다. 내가 일체체(一切體)[이른바 허공 안의 모든 것을 일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이와 같이 자명(自明)을 관하라. 자신을 저 인(印)과 같이하여 미세한 금강삼매에 머물러 자명심(自明心)에 들어가면 환약(丸藥)을 성취한다. 환약을 입에 넣어둔다고 관하면, 수미산 꼭대기를 능히 오가고 모든 세간이 볼 수 없으며, 약색(藥色)이 대력(大力)을 이루고,[몸이 뜻대로 변신하는 것을 말한다.] 도리천궁의 욕락(慾樂)을 받아 뜻대로 쾌락을 얻고 다른 세간의 즐거움도 얻는다.
내가 지금 안달타나를 말하겠다. 환약은 본교(本敎)에 의거하여 성취를 구하고, 진언의 지혜는 스스로 분명하게 지어야 한다. 지신(智身)을 앞에서 구한 성취자는 반드시 바쳐야 하는데 무구(無垢)함이 허공과 같이 분명하게 하라. 명자(明字)의 행렬로서 광염과 상응하여 머물면 본존신(本尊身)에 들어가게 된다. 은몰(隱沒)하여 뜻대로 머무는 것처럼 분명하게 입에서 진언이 흘러나와 광위(光威)가 맹렬해지면 환약이 이루어진다. 연기가 올라가기를 그치고 나면 입에 넣어라. 그러면 몸이 보이지 않게 되고 자유롭게 4주(洲)16)를 오가며, 찰나에 모든 세계에서 돌이켜 본처(本處)로 돌아오고, 가는 곳마다 뜻대로 온갖 것을 성취하며, 야차의 무리가 권속이 되어 역시 수미산의 사천왕천과 하층(下層)의 4야차 세계를 오갈 것이니, 수없는 유정들을 이롭게 하라. 정도(正道)를 잃으면 광야(曠野)에 표류하여 적란(賊亂)과 왕란(王亂) 등의 핍박을 받게 되리니,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마땅히 성취한 다음, 모든 계박처(繫縛處)를 모두 해탈케 하겠다고 하라.
내가 지금 이미 간략히 설했거니와 자세한 법은 대경(大經)과 같다. 응당 자심 가운데 달의 모습을 관하라. 달의 모습이 광명(光明)을 갖추고, 이 달 가운데 일자(一字)가 금색이 되어 쳐다보기가 어렵게 되고, 해와 같이 두루 광명을 비추면 유가수행자[瑜岐]는 광명을 상상하라. 그러면 곧 그 글자가 윤(輪)이 되고, 그 윤이 돌고 돌아서 묘한 색과 모습을 지니며, 칠보가 빙 둘러싸면, 온몸의 털구멍에서 수없는 부처가 흘러나오니, 유가수행자는 반드시 사유하라. 금강계인(金剛界印)으로 네 곳에 인(印)하고 진언을 염송하여 가지하면 근용력(勤勇力)을 성취하고, 염(念)과 정(定)과 근(勤)이 땔나무[薪]가 되어 모든 죄를 태우니, 진언의 색화(色火)로서 의심과 분별을 없애고, 대락(大樂)을 구하고 사소한 즐거움[小樂]을 버려 은근하게 지혜보리의 진언의칙(眞言儀則)에 머물러야 한다.
036_1041_c_01L一字頂輪王瑜伽觀行儀軌一卷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 不空奉 詔譯眞言行者若求安怛陁娜應作是念我云何能速取成就當習是三摩地所謂一切法無色猶如虛空性自成就作如是勝解當如本教淨治地等作是三摩地普遍三千界 充滿智成水 有大寶蓮花開敷在水中 寶莖如須彌 上方珠網覆花上有大寶 八柱以莊嚴 想成寶樓閣四門當四方 珠網蓮鐸等 及妙拂莊嚴半滿月珠瓔 垂寶閒錯帶 是大寶樓閣遍滿於有頂 應隨力思惟 觀供養雲海先所觀樓中 有悅意白繖 以衆寶端飾寶瓔半滿月 妙拂等莊嚴 繖上有大寶普遍發光明 皆散雨衆寶 眞言智觀行於彼樓閣中 金剛師子座 寶蓮花莊嚴珠網蓮繒磬 白拂等莊嚴 一切欲喜樂於中圍繞住 不遠於身前 應想第二座一切皆如上 唯無師子座 角門於四處嬉戲焚香等 次作圓具法 云何作圓具先應觀諸法 無性爲自性 物我同一體然後加諸法 云何加諸法 生老病憂死攪擾於心田 如是思惟已 應生大悲愍由是生智心 則是光明心光明心卽菩提心也以大悲熏成 其體如滿月 離能取所取菩提心已生 應住身口意 所明體加持此名圓具法 卽如瑜伽中成身次第也族明勝次第知已族五部明五部眞言也 衆眞言威德知已自住部王法謂一字頂輪也 則爲當族王先應印已成謂大印也次明應思惟 由身口意體 想身爲諸佛於心想月輪 無垢猶如佛 眞言者應知有種種光明 皆從月形生 遍至無量界復入行人心 堅固爲五峯 變爲金剛形想在彼掌中 復出種種光 其光皆遍滿至於無邊界 而作佛遊戲 還來瑜歧身如是皆入已 成普賢大色 應觀大菩薩諸相皆成就 一切莊嚴具 蓮花鬘灌頂自成摩訶薩 從瑜岐心生 持眞言弓箭依住於月輪 或持鬘而住 或四方安居隨力觀身前 諸衆生大樂 最上令成就一切印嚴手 惠施於一切 諸有情如願幷熙怡爲儛 金剛鬘流出 爲左於腰側住右作儛勢 安立衆生利 如自明隨形諸衆生所見 皆令成調伏 作如是加持利益於衆生 及餘諸利益 攞寫等供養而已陳供養 自身自所尊 眞言字相應隨力而念誦 如聲色相應 以字爲花鬘智者應思惟 依瑜伽相應 於聲我今說一切最勝成 如來蓮花部 商佉聲念誦我讚如雷聲 分明稱吽字 我說金剛部亦通摩醯首羅念誦者成就南摩尼羯磨此部念誦如鈴鐸聲如箜篌聲笛聲如儛動瓔珞聲其聲如孔雀鳴如一切部法中相應一切義成如是音聲而作念誦與眞言相應眞言隨聲應思惟其義不久當成就此通一切部此是聲念誦儀軌我說色念誦我今說一切色者說爲印與此相應轉謂運爲也善思惟其明當安其胸臆印焰明觀察身中出金剛甘露而灌灑令本天喜悅得隱自身大勤勇我說色念誦由此眞言者以印令成就不夂易餘身我說瑜伽誦如昔所說其明應思惟安置於自供養以如教純相應念誦離心鼻㗁及離念內外唯法相應耳不應依於聲此名爲金剛瑜伽念誦若知眞實體應當知成就而獲得常恒以此瑜伽法相應而住之以菩提勝心爲成就不久皆當得如意中字念誦如獲我今說如是積資糧眞言應誦持以文字爲色應分別觀作念誦事業月行列意生明字與之俱安本尊胸臆不夂得安怛陁娜月以月合於一切字色應於上思惟明輪莊嚴行列不閒斷如以線穿珠色以爲光晃曜本尊身如彼彼月字殊勝妙眞言以成眞言者則彼彼喜力命增益更熾盛意光明相應說爲文字行列之念誦我今遍諸儀成就物光暉我今說誦明念誦者若作彼以光明成就於諸物應生念誦相應儀一切眞言皆得成一儀與相應應作識淸淨淸淨爲心識智者然當入成就以身以語以意依如是物而住應知四支法瑜伽法成就中說爲意獲通及地等以身現諸身決云謂隨衆生意所樂者以語辯一切煙焰等成就我說物成於中身成就者種類有多種四印及餘輪壇瑜伽者應當盡其所解者而作大曼荼羅曼荼羅儀軌成辦中央三昧形應安軟坐西方或以赤獐皮中安氈花而而安坐一切瑜伽三摩地相應晝夜等至謂入定也眞言者住與慧念相應中夜或明相現時或三更或明相決定當成就或地及神通成就如來說我今說意成就現身而獲之以此印加持身我今爲大印應作是思惟成就及曼荼羅念誦者淨心則成就我說成就相身或出光明暖煙及增等若見昇空去成就相應知於身成就我廣說已我說語成就法如獲次第說應爲先行法已如前法應作謂自建立已來乃至大印等口心印上住蓮花應知於心閒於上住商佉謂在花上也商佉中出聲相續無閒斷於蓮花中發生金剛舌以白色謂作赤色上有金剛舌上或想佛或寶或蓮花或羯磨金剛或餘部印契或一月及兩三四及五月乃至八箇月觀想此壇結加趺坐常以本寂靜相應明觀商佉聲已卽依蓮花界從花蕊出聲量如微塵其聲出至咽次至於便卽成其字舌字出光焰焰猛而普遍以聲滿虛空行者徑定誦或一日及一夜中夜或後夜從舌出光明其光有大聲或從心從脣及齒出間錯光明若見如是者當知得悉地此語相應能摧諸異宗令他發淨能爲衆生利益如是瑜伽相應念有比丘嚩迦者咤當得口成就閒錯出七日而成語成就儀則我今說物成就如前瑜伽應成就取餘部物等或用餘部印及眞言三簸多謂以杓應薩嚩聲拄物便瀉爐中及餘聲未盡還拄物行相作已智者於此曼荼羅卽入羯磨三昧耶自爲一切羯磨自在其中爲色一切於本部主應與於右手印物爲次第於金剛縛中安物類於中縛印當臍下或當心二手以縛物獻安自心自明智者以此法觀身火光聚以先所集身意善資糧用以此身物安於明手中眞言字火焰聲念誦眞言者盡其夜應作不應破其以此儀則法初夜當生暖煙當於中夜光焰於明相如是漸次加如光焰成物得飛騰虛空於三界自在說安善那法我曾已先說應斷一切應依於本明乃至自身體語心亦如是以自眞言應隱沒作本明主作念誦大金剛名者以金剛大身者應堅住召入縛令喜當安於心自心所樂我明觀自身我是虛空此相應成就乃至一切欲界主彼等不見形剎那至梵天以盡彼法作鉤應作四印曼茶羅應安意在左手#自身安於彼以拳應堅持作拳爲虛如是安怛陁娜雖忉利天宮亦不能見遊於他化自在宮恣意安樂自乃至意所樂丸藥口安怛陁娜法我今略說成就法如是觀自明我是一切體所謂以虛空內有所爲一體也自身同彼印住微細金剛三昧入於自明心於丸藥成就觀丸藥置於口能遊須彌頂一切世閒不能見藥色成大力謂體隨意變身也受忉利天宮慾樂隨意得快樂餘世閒相雜我今說安怛陁娜丸藥依本教成眞言智應作自明智身前求就者應獻無垢如虛空明身物及色以明字行列光焰相應住當入本尊如隱沒住意從明口流出眞言光威猛丸藥善應成煙氣騰生已禁止已安口爲不現形中自在遊於四洲剎那諸世界還來歸本處所去得隨種種成就藥叉衆常以爲眷屬能遊戲須彌四天王下層四藥叉世作無量有情利益失正道漂曠野賊王火等逼起是悲憫心於一切繫縛處我當成就已皆令得解脫我今已略說廣法如大經應觀自心月形具光明則於此月中一字如金色難睹如日輪光明普舒遍瑜歧想光明則其字爲輪其輪爲轉輪妙色形七寶圍遶遍身毛孔中流出無量佛瑜岐應思惟用金剛界印四處誦眞言加持勤勇力成就念定勤爲焚燒一切罪以眞言色火當離疑分別求大樂棄小樂慇懃慧菩提眞言儀則一字頂輪王瑜伽觀行儀軌一卷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 antardadhāna이니, 은형법(隱形法) 또는 은신(隱身)이란 뜻이다.
  2. 2)밀교에서 지혜 중의 최고의 지(智)를 말한다.
  3. 3)능취는 인식의 주체를 말하고, 소취는 그 객관적 대상을 말한다.
  4. 4)5부란 여래부⋅금강부⋅보부⋅연화부⋅갈마부이다.
  5. 5)오고금강저(五鈷金剛杵)를 말한다.
  6. 6)범어로 Yogin이니, 유기(瑜岐), 유기(瑜祁)라 한다. 범어로 유가(瑜伽)는 Yoga이며, 이를 번역하면 상응(相應)이다. 이치와 상응하는 법체(法體)의 칭호이다. 그래서 요가를 수행하는 사람, 관행자(觀行者) 또는 스승이라 칭한다.
  7. 7)범어로는 mahāsukha이다. 『초회금강정경』, 즉 『진실섭경(眞實攝經)』의 처음에 나타나는 말로서, 인도 후기밀교에 계승되어 발전한 사상이지만 대승불교의 생사즉열반, 번뇌즉보리의 사고방식에 철저하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모든 인간적인 욕망이 긍정되고 성욕까지도 청정한 보살의 경지라고 대담하게 표현된다. 욕망을 단순하게 악한 것이라 정하지 않고 반야의 지혜에 의해서 가치가 전환되어 절대화하는 것이다. 이 사상은 당시의 민간신앙과 융합하여 인도 동부의 오릿샤⋅벵갈 지방에서 급속히 발전하였고 전 인도에 보급되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진언을 수행하는 자가 수행을 통해 심식작용에서 본존과 행자가 합일하는 체험을 대락이라는 말로 설명한 것이다.
  8. 8)범어로는 bīja이다. 제불⋅제신(諸神) 등의 진언에서 1자를 취해 그 문자를 존(尊)을 표상하는 기호로 사용한 범자(梵字)이다. 종자자(種子字)가 갖춘 이름이며, 종자(種子)라고도 하는데 이때는 곡물의 종자인 씨와 같은 의미이며, 비유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밀교에서는 불보살 등의 인물, 또는 화(火)⋅수(水) 등의 사물을 드러내는 범자(梵字)를 말한다. 제존(諸尊)에는 모두 종자가 있다. 본래 종자(bīja)란 식물의 종자(種子)를 가리키는 문자이고 유식 등에서는 아뢰야식에 저장된 종자를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밀교에서는 존명(尊名)의 모두(冒頭)의 글자, 또는 중간, 혹은 말미의 한 글자를 취하여 각 존을 상징하는 문자로서 중시한다. 이 종자가 중요시 된 과정으로는 대승경전에 이미 보이고 있는 자의석(字義釋)이 그 근저가 된다. 이 종자는 식물의 종자가 많은 열매를 맺듯이 1자(字)가 수많은 뜻을 산출함을 나타내며, 수행자는 1자로써 제존의 본체를 관한다.
  9. 9)범어로는 śaṅkha이다. 인도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경우에 부는 소라 나팔이다. 상구(商佉)라 음사한다. 불타의 설법이 당당하고 멀리까지 퍼지는 모습을 소라[螺]를 부는 것에 비유해서 법라(法螺)라고 한다.
  10. 10)대일(大日)여래가 네 귀신을 굴복케 하는 대정진(大精進)의 힘을 말한다.
  11. 11)성취하는 모습에 따뜻해지고, 연기가 나며, 불꽃이 올라오는 등의 구분이 있다.
  12. 12)범어로는 śaṅkha이다. 인도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경우에 부는 소라 나팔이다.
  13. 13)범어로 samāpta라 하니, 삼파다(三簸多), 삼파다(三波多)라고 음사하며, 구경(究竟)이라 의역한다. 밀교 호마수법의 일종이다. 일좌호마(一座護摩)의 끝 무렵에 구경의 성취를 기원하는 법이다. 온전한 칭호는 삼마파다호마법(三摩波多護摩法)이며, 성취호마법(成就護摩法) 또는 종법(終法)이라고도 한다.
  14. 14)양손을 합쳐 손가락을 각각 끼는 수인(手印)의 이름이다.
  15. 15)범어로 añjana이니, 안선나(安禪那)⋅안사나(安闍那)라고도 한다. 안약(眼藥)의 이름이다. 눈의 가장자리를 푸르고 검게 바르는 데에도 사용한다. 그 색은 청흑색이다. 일설로는 식물의 일종이라 하며, 그 잎을 안약과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16. 16)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네 개의 대주(大洲)이다. 남섬부주(南贍部洲), 동승신주(東勝身洲), 서우화주(西牛貨洲), 북구로주(北瞿盧洲)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