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발하는 각심(覺心)18)은 모든 성상(性相)과 5온[蘊]과 18계[界] 및 12처[處] 등과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의 집착을 멀리 여읩니다.
제법은 모두 무아(無我)이고 평등하여서 허공과 같으며 자심은 본래부터 태어남이 없으며 공성(空性)이고 원적(圓寂)한 까닭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께서 대보리심을 발하신 것처럼 제가 지금 이와 같이 발하나이다. 이 때문에 지심으로 예하옵니다.
다음에 수보리심계의 진언을 송한다.
옴 모디즐담 모달파 나야 미19) 唵 冒地喞多 母怛波二合那野引彌
최상승의 가르침을 받아 보리심을 발하는 계의 참회문(懺悔文).
제자 아무개 등은 시방의 온갖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께 귀명하고 대보리심을 대도사(大導師)로 삼겠습니다. 능히 저희들로 하여금 모든 악취(惡趣)를 여의게 하시고, 능히 인천(人天)의 대열반에 드심을 보이소서. 이 때문에 제가 지금 지심으로 정례하나이다. 제자 아무개 등은 과거 무시이래로부터 이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의 갖가지 번뇌 및 분한(忿恨) 등의 모든 수번뇌가 몸과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널리 온갖 몸으로 짓는 선하지 않은 살생⋅도적질⋅삿된 음행과 입으로 짓는 선하지 않은 망언(妄言)⋅기어(綺語)⋅악구(惡口)⋅양설(兩舌)과 뜻으로 짓는 선하지 않은 탐욕과 성냄과 사견을 짓는 등, 갖가지 번뇌가 시작도 없는 때로부터 상속하여 그 마음에 얽혀 물들고 몸과 입과 뜻으로 하여금 한량없는 죄를 짓게 하여, 혹은 어버이를 죽이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흘리게 하거나, 화합된 승단을 파괴하거나, 삼보를 훼방하고 중생을 때리고 묶으며, 제(齊)를 깨뜨리고 계율을 어기며, 술과 고기를 먹고 5신채(辛菜)20)를 먹었습니다. 이와 같은 등의 죄는 한량없고 가없어서 기억할 수도 없사옵니다. 오늘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발로참회(發露懺悔)하옵니다. 한번 참회하고 난 뒤로는 영원히 상속을 끊고 다시는 감히 짓지 않겠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께서는 가지호념(加持護念)하시어 저희들의 죄장을 소멸케 하소서. 제자 아무개 등은 지금의 몸으로부터 이에 보리도량에 앉을 때까지 그 중간에 여래의 위없는 3신에 귀의하고 방광대승(方廣大乘)의 법장(法藏)에 귀의하며 온갖 불퇴(不退)의 보살승에 귀의하고,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고 나서 지금 이후로부터 다시는 2승(乘)과 외도에 귀의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을 증지(證知)하소서. 지심으로 정례하나이다. 제자 아무개 등은 비로소 지금 몸으로부터 이에 보리도량에 앉을 때까지 그 중간에 맹세코 무상보리심을 발하옵니다.
지금 발하는 마음으로 아(我)와 법(法)의 두 가지 상을 멀리 여의고 본각진여(本覺眞如)를 밝게 드러내어 평등경지(平等鏡智)를 현전하고 선교지(宣巧智)를 얻어 보현심을 구족원만하게 하겠습니다. 오직 바라나니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께서 저희들을 증지하소서. 지극한 마음으로 정례하나이다.
2)모든 여래는 불보(佛寶), 유가・총지교는 법보(法寶), 모든 대보살은 승보(僧寶)로서 삼보에 귀명함을 나타낸다.
3)Oṁ sarva-tathāgata-pāda-vandaṅaṁ karomi.
4)마음을 움직여 관념하는 공양. 이심공양(以心供養)⋅심의공양(心意供養)이라고도 한다. 두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향과 꽃 등의 공양물을 바치고 그 위에 운심(運心)해서 공양한다. 둘째는 제존을 공양하는 데에 실제의 공물을 사용하지 않고, 이공양(理供養)에 대해 운심해서 공양을 한다.
5)kṣetra, 전토(田土)ㆍ국토(國土)의 뜻. 음역하여 찰다라(刹多羅)이다. 한 분의 부처님이 제도할 수 있는 중생의 범위를 가리킨다. 즉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이다.
6)kusumamālā. 생화를 실로 묶고, 혹은 한 줄로 이어서 만든 꽃다발. 꽃은 반드시 일정하지 않으나, 주로 향기가 많은 것을 고른다. 본래 인도의 풍속이나, 비구는 이것으로 몸을 장식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고, 다만 방안에 걸어 두거나, 또는 부처님께 공양하는 데 쓴다.
7)현(賢, bhadra)과 성(聖, ārya)의 병칭. 현(賢)은 선화(善和)의 뜻으로 견도(見道)이전의 마음을 조복하며 악을 떠난 사람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범부가 악을 떠났으나 아직 무루지(無漏智)를 개발하지 않았으며, 이치를 증득하지 못하고 아직 번뇌를 끊지 못한 견도 이전의 단계이다. 성(聖)은 바른 이치와 계합하였다는 뜻으로 진리를 보고 증득하여 중생의 성품을 버린 사람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범부의 성품을 버리고 무루지를 개발하여 이치를 증득하고 번뇌를 끊어서 견도 이후의 위에 속한다. 요점을 말하면 유루지(有漏智)로써 선근을 닦는 자를 현자(賢者)라 하고 무루지로 바른 이치를 증득한 자를 성자(聖者)라 한다.
8)Oṁ gagana-saṁbhava-vajra hoḥ.
9)불성(佛性), 혹은 정보리심(淨菩提心)을 가리킨다.
10)upakleśā, 근본번뇌(根本煩惱)에 따라서 일어나는 번뇌. 수혹(隨惑)⋅지말혹(枝末惑)이라고도 한다.
11)pārājika. 수행자가 범하는 죄 가운데 가장 무거운 죄. 바라이(波羅夷) 또는 바라희가(波羅希迦)라 음역하며 무여(無餘)ㆍ극악(極惡)ㆍ불공주(不共住)라고 의역한다. 살생과 투도ㆍ사음ㆍ망어의 네 가지 죄를 가리키며, 이 네 가지 악한 죄가 선법을 이겼다는 뜻으로, 승가 내에서 가장 엄하게 제지한 것이다.
12)무간지옥에 떨어지는 죄. 무간지옥에는 다섯 종류의 무간(無間)이 있으므로 5무간이라 한다.
13)지혜를 갖가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14)Oṁ sarva-pāpa-dāhanaṃ vajrāya svāhā.
15)유식의 4지(智)에 법계체성지를 더한 밀교의 다섯 가지 지혜, ① 대원경지(大圓鏡智):동방 아축불의 지혜, ② 평등성지(平等性智):남방 보생불의 지혜, ③ 묘관찰지:서방 아미타불의 지혜, ④ 성소작지(成所作智):북방 불공성취불의 지혜, ⑤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중앙 대일여래의 지혜.
16)깨달음의 경지를 증득한 뒤 결코 그 경지에서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보살. 물러서지 않는 불퇴의 법을 증득하여 법륜을 굴리므로 불퇴전이라 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퇴전치 못하게 하므로 불퇴보살이라고도 함.
17)Oṁ bhūḥ khaṁ.
18)보리심(菩提心)을 말한다. 본래 가지고 있는 불심(佛心)을 일으키는 것.
19)Oṁ bodhi-cittam utpādhyāmi.
20)불교에서 출가자에게 금하는 다섯 가지 야채. 냄새가 많이 나는 다섯 가지 야채로서 고기류와 함께 승려들이 먹지 못하도록 금지된 식품이다. 5신채는 부추・파・마늘・흥거(興渠:형상은 마치 꾸불꾸불한 부추와 비슷하고 냄새와 맛은 마늘과 비슷한 야채의 일종)・생강의 다섯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