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7_0027_b_01L대집대허공장보살소문경 제5권
037_0027_b_01L大集大虛空藏菩薩所問經 卷第五


개부의동삼사 특진시 홍려경 숙국공으로 식읍이 삼천호요,
자의를 하사 받고 사공에 추증되었으며, 시는 대감정이고
호는 대광지인 대흥선사 삼장 사문 불공 받들어 한역
이진영 번역
037_0027_b_02L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 詔譯


그 때에 대중 가운데 상희기(常希奇)라는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말씀드렸다.
“이 게송이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037_0027_b_04L爾時衆中有菩薩名常希奇從座而起白世尊言未知此聲從何而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마땅히 저 허공장보살에게 물어보면, 너를 위하여 연설해 주리라.”
037_0027_b_06L佛言善男子汝當問彼大虛空藏菩薩爲汝說
상희기보살은 곧 허공장보살에게 질문하였다.
“대사여, 저는 지금 이 법문이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알지 못하니, 원컨대 어진이께서는 저를 위하여 그것을 연설해 주십시오.”
037_0027_b_08L爾時常希奇菩薩卽白大虛空藏菩薩言大士我今不知如此法聲從何而出唯願仁者爲我說之
허공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저 산골짜기의 메아리가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아는가요?”
037_0027_b_10L空藏菩薩言善男子於意云何彼谷中響從何而有
상희기보살이 말하였다.
“그 메아리는 어떤 소리로 인하여 나타나는 것입니다.”
037_0027_b_12L常希奇菩薩言因於他聲之所顯出
허공장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렇다면 저 산골짜기의 메아리가 몸인가요, 마음인가요, 물질인가요, 소리인가요, 또는 그 진실한 것인가요, 진실하지 않은 것인가요?”
037_0027_b_13L虛空藏菩薩言善男彼之谷響爲是身耶爲是心耶是色耶爲是聲耶可實有不
“대사여, 메아리란 그 자체의 소리가 없고, 어떤 소리로 말미암아 나는 것이므로 진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037_0027_b_15L不也響無自體因聲顯發豈有實耶
037_0027_c_01L“선남자여, 메아리는 곧 진실된 것이 아니고 어떤 소리로 말미암아 있게 되는 것이니, 허공에서 나는 법음의 소리도 그러합니다. 범음은 부사의한 지혜로부터 나고, 마음을 거두어 지님으로 말미암아 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메아리는 그 법문의 소리를 전달하는 것일 뿐이니, 전달하는 것이 곧 법음의 소리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인연의 화합으로 일어나는 이 깊고 깊은 이치에 대해 관찰해야 합니다. 인(因)에 의지하여 과(果)를 불러들이는가 하면, 또한 인과의 성품에는 유전(流轉)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이 두 가지의 법은 제 성품이 없기 때문이고 조작하는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연이 능히 과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모든 법이 본래 화합함이 없음을 깨닫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설법하시기를, ‘번뇌를 아는 것도 곧 청정함이고, 번뇌를 끊지 않는 것도 곧 스스로 청정한 것이니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번뇌의 그 성품도 본래는 청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의 법을 시설구(施設句)라고 합니다. 저 번뇌라든가 청정함이라는 것은 다 수승한 이치의 근본 경지에 의지하여 건립(建立)되기 때문에, 수승한 이치의 근본 경지에서는 번뇌도 청정함도 다 얻을 수 없습니다. 수승한 이치의 경지가 곧 아무 것도 없는 경지이고, 그 아무 것도 없는 경지가 곧 진리의 경지이고, 그 진리의 경지가 곧 공(空)의 경지이고, 그 공의 경지가 곧 나[我]의 경지이고, 그 나의 경지가 곧 일체 법의 경지이므로, 만약 일체 법의 경지가 위없는 공의 경지이고 고요한 경지이고 아무것도 없는 경지임을 안다면, 그야말로 일체의 법에 집착함이 없어서 걸림 없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037_0027_b_16L男子響旣不實因聲而有如是虛空所出法聲亦復如是從不思議智之所由心攝持自空而出故有流轉非卽流轉能顯其聲善男子汝觀因緣和合所作甚深之理依因感果亦無因果性不流轉而此二法無自性故作者故若知因緣不能感果則了諸法本無和合所以者何如世尊說知雜染是則淸淨不斷雜染亦自淸何以故煩惱自性本淸淨故如此二法名施設句所謂雜染及以淸淨依勝義際所建立故勝義際中雜染淸淨皆不可得勝義際者名爲無際卽彼無際名爲實際是實際卽空際是空際卽我際是我際卽一切法際若知一切法際空際寂靜際極寂靜際所有際則於一切諸法無所取著獲無㝵智
그 때에 사리자가 상희기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어떤 연유로 그대의 명호를 상희기(常希奇)라고 하는 것입니까?”
037_0027_c_11L爾時舍利子問常希奇菩薩言善男汝以何故名常希奇
상희기보살이 대답하였다.
“대덕 사리자시여, 저는 항상 일체의 법에 희유한 마음을 내어서 부지런히 정진하였으나 만족스러운 욕락(欲樂)을 얻지 못하였고, 또 일체 보살의 행에 항상 희유한 마음을 내어서 모든 유정들의 마음과 행을 깨닫는 지혜에 들기를 원하였으나 그렇지 못하였고, 또 일체 번뇌의 마업(魔業)으로 하여금 틈을 엿보지 못하게끔 항상 바른 법에 희유한 마음을 내었으나 그 역시 만족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인연이 있어서 상희기라는 명호를 갖게 된 것입니다.”
037_0027_c_13L答曰大德舍利子我於一切法常勤精進生希奇樂欲滿足而不能解又於一切菩薩之行生希奇心當願入於一切有情心行之智而不能解願於一切煩惱魔業令不得便而不能解是故於法常生希奇由此因緣名常希奇
장로 사리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희유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상희보살의 변재(辯才)가 이와 같이도 명료하니, 그는 일체의 부처님 법을 더럽힌 바가 없고 설법도 아무런 집착이 없습니다.”
037_0027_c_19L爾時長老舍利子白佛言甚奇世尊而此正士辯才如是明了一切諸佛之法無所染著所說之法亦不取著
037_0028_a_01L때마침 그 모임에 있던 보길상(寶吉祥)이라는 보살이 허공장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원컨대 그대가 나를 위해 여러 가지 삼마지를 연설해 준다면 그대의 연설대로 수행하겠습니다.”
037_0027_c_22L爾時會中有菩薩名寶吉祥白大虛空藏菩薩言善男子唯願爲我說三摩地我當如說而修行之
037_0028_b_01L이에 허공장보살이 보길상보살에게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다음과 같은 삼마지(三摩地)가 있으니, 이른바 보살청정의락(菩薩淸淨意樂)이라는 삼마지는 그 모든 장애를 제거함으로써 보리에 나아가기 때문이고, 일체유정무애광명(一切有情無礙光明)이라는 삼마지는 그 일체의 유정들에게 밝은 광명을 비춰주기 때문이고, 호자타(護自他)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고뇌와 위해를 벗어나기 때문이고, 무구(無垢)라는 삼마지는 청정한 마음을 얻게 하기 때문이고, 변조(遍照)라는 삼마지는 모든 선한 법을 증장하기 때문이고, 단엄(端嚴)이라는 삼마지는 맑고도 깨끗한 성품을 얻기 때문이고, 고광(高廣)이라는 삼마지는 능히 볼 수 없는 정수리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고, 원리(遠離)라는 삼마지는 모든 번뇌를 조복하기 때문이고, 회선(廻旋)이라는 삼마지는 부처님의 오른쪽으로 돌아 진정한 도에 들어가기 때문이고, 퇴전(退轉)이라는 삼마지는 온갖 외도의 삿된 소견을 물리치기 때문이고, 작락(作樂)이라는 삼마지는 모든 법의 동산을 거닐며 쾌락을 얻기 때문이고, 도구경(到究竟)이라는 삼마지는 모든 청정한 행을 닦아 피안(彼岸)에 이르기 때문이고, 위덕(威德)이라는 삼마지는 자재로운 마음을 얻어 나약함을 벗어나기 때문이고, 입평등(入平等)이라는 삼마지는 모든 유정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베풀기 때문이고, 지작업(知作業)이라는 삼마지는 짓는 업에 따라 과보를 알기 때문이고, 사자당(師子幢)이라는 삼마지는 몸의 터럭이 곤두서는 그러한 두려움을 다 멀리 여의기 때문이고, 심용건(心勇健)이라는 삼마지는 일체 번뇌의 마군들을 다 소멸시키기 때문이고, 분타리(芬陀利)라는 삼마지는 그 어떤 세간에서라도 물들지 않기 때문이고, 파도마(跛度摩)라는 삼마지는 마음의 장엄함을 갖추기 때문이고, 광장엄(光莊嚴)이라는 삼마지는 일체 불국토에 광명을 비추기 때문이고, 선작업(善作業)이라는 삼마지는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마음을 영원히 끊어버리기 때문이고, 당장엄(幢莊嚴)이라는 삼마지는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밝게 비추기 때문이고, 유거(有炬)라는 삼마지는 일체 번뇌의 습기를 비추어 없애기 때문이고, 일등(日燈)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어둠을 다 제거하기 때문이고, 일선(日旋)이라는 삼마지는 일체 유정들의 마음을 관찰하기 때문이고, 공덕장(功德藏)이라는 삼마지는 모든 공덕이 법장에 수순하기 때문이고, 나라연(那羅延)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다른 논란(論難)을 다 굴복시키기 때문이고, 견고(堅固)라는 삼마지는 금강처럼 파괴되지 않는 몸을 획득하기 때문이고, 구견(具堅)이라는 삼마지는 일체 세간의 지혜를 초월하기 때문이고, 만다라(曼茶羅)라는 삼마지는 물러서지 않는 모든 신통을 얻기 때문이고, 금강장(金剛場)이라는 삼마지는 보리(菩提)의 도량에 나아가고 물러남이 있기 때문이고, 금강유(金剛喩)라는 삼마지는 온갖 번뇌의 법을 꿰뚫어 보기 때문이고, 구행(具行)이라는 삼마지는 유정들의 마음의 행을 잘 알기 때문이고, 치지(治地)라는 삼마지는 애욕의 허물을 다 멀리 여의게 하기 때문이고, 최괴(摧壞)라는 삼마지는 네 부류의 마군을 꺾어 부수기 때문이고, 일관신(日觀身)이라는 삼마지는 일체 색신(色身)의 모습을 관찰하기 때문이고, 불현(不眴)이라는 삼마지는 한 가지 법의 성품에 몰입하게 하기 때문이고, 입허공(入虛空)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정진하는 마음을 청정하게 하기 때문이고, 무쟁(無諍)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인연의 경계를 벗어나기 때문이고, 무구륜(無垢輪)이라는 삼마지는 미묘하고도 청정한 법륜(法輪)을 굴리기 때문이고, 전광(電光)이라는 삼마지는 찰나의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때문이고, 선작승연(善作勝綠)이라는 삼마지는 속히 모든 선한 법을 원만하게 하기 때문이고, 능정(能淨)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선하지 않은 법을 다 끊어버리기 때문이고, 신장엄(身莊嚴)이라는 삼마지는 대인의 상호를 원만히 갖추기 때문이고, 어장엄(語莊嚴)이라는 삼마지는 범음(梵音)으로 설법하여 유정들을 다 즐겁게 하기 때문이고, 심장엄(心莊嚴)이라는 삼마지는 모든 선한 법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기 때문이고, 무외(無畏)라는 삼마지는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더욱 굳게 하기 때문이고, 등시(等施)라는 삼마지는 어떤 유정에게도 차별을 두지 않기 때문이고, 계적집(戒積集)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소원을 다 만족하게 하기 때문이고, 인갑주(忍甲冑)라는 삼마지는 몸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기 때문이고, 정진견고(精進堅固)라는 삼마지는 속히 모든 신통을 얻기 때문이고, 무량장(無量藏)이라는 삼마지는 범왕(梵王)으로 하여금 능히 모든 것을 잘 거두어들이게 하기 때문이고, 무소유(無所有)라는 삼마지는 무색계(無色界)로 하여금 능히 감내하게 하기 때문이고, 고당(高幢)이라는 삼마지는 유정들에게 깔보이지 않게 하기 때문이고, 고등(高燈)이라는 삼마지는 시방을 잘 관찰하기 때문이고, 혜거(慧炬)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걸림과 얽매임을 없애기 때문이고, 해인(海印)이라는 삼마지는 능히 갖가지의 업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고, 무량선(無量旋)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악한 소견을 끊어 버리기 때문이고, 공성(空性)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상(相)과 견해를 여의기 때문이고, 무상(無相)이라는 삼마지는 헤아려 생각하는 모든 분별을 끊기 때문이고, 무원(無願)이라는 삼마지는 모든 서원의 모습을 청정하게 하기 때문이고, 부동(不動)이라는 삼마지는 동요하는 일체의 뜻을 없애기 때문이고, 구족음(具足音)이라는 삼마지는 항상 걸림 없는 변재를 얻기 때문이고, 변지(遍持)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법을 들은 그대로 받아 지니기 때문이고, 정념(淨念)이라는 삼마지는 청정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받아 지니기 때문이고, 무진(無盡)이라는 삼마지는 유정들로 하여금 다함이 없는 환희심을 내게 하기 때문이고, 보엄(寶嚴)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유정들로 하여금 보배로운 손[寶手]을 얻게 하기 때문이고, 수거(隨去)라는 삼마지는 유정들의 근기에 따라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기 때문이고, 지소취(知所趣)라는 삼마지는 유정들로 하여금 그 각자의 나아갈 곳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고, 의입(意入)이라는 삼마지는 유정들의 마음을 다 청정하게 하기 때문이고, 법운(法雲)이라는 삼마지는 그 수승한 지혜로 법의 비를 내리기 때문이고, 염불(念佛)이라는 삼마지는 감로(甘露)의 청정한 법을 증득하기 때문에, 염법(念法)이라는 삼마지는 욕심을 여읜 일체의 선한 법을 증득하기 때문이고, 염승(念僧)이라는 삼마지는 모든 부처님의 법에 물러나지 않게 하기 때문이고, 염사(念捨)라는 삼마지는 모든 물자를 다 보시하기 때문이고, 염계(念戒)라는 삼마지는 모든 부처님의 법의 근본을 건립(建立)하기 때문이고, 염천(念天)이라는 삼마지는 청정한 법에 허물이 있지 않게 하기 때문이고, 입법계(入法界)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법을 알아 그 법계에 들어가기 때문이고, 허공성(虛空性)이라는 삼마지는 일체의 법으로 하여금 다 걸림이 없게 하기 때문이고, 무생성(無生性)이라는 삼마지는 무생법인을 얻기 때문이고, 유불류(類不類)라는 삼마지는 차별된 문구(文句)를 뛰어난 지혜로써 능히 다 간직하기 때문이고, 묘설무구인(妙說無垢印)이라는 삼마지는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음으로써 한 찰나 사이에 능히 지혜로써 큰 보리를 증득하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여, 이러한 여든 세 가지의 삼마지문(三摩地門)이 있는가 하면 그 낱낱의 삼마지문마다 5백의 삼마지문이 있으며, 또 이와 같은 종류의 삼마지문까지 합하면 4만의 삼마지문이 있습니다. 거기에 청정한 삼마지와 번뇌로 물든 삼마지를 합해 8만의 삼마지문이 있고, 다시 그 다함이 없는 지혜를 얻기 위한 전후 중간의 삼마지문이 각각 5백 가지가 있어서 이 모든 청정한 삼마지와 번뇌로 물든 삼마지를 합해 8만 4천의 삼마지문이 있습니다. 이러한 8만 4천의 삼마지문은 유정들을 위한 오타남(鄔馱南)으로서 유정들의 8만 4천 가지 마음의 행에 따라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 깨닫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체 부처님의 지혜는 일체 유정들의 마음의 행에 들어가 널리 설하는 법장이므로, 그 법장은 한량없고 그지없고 부사의한 것이어서 백천 겁에 걸쳐서도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말씀드린 삼마지문은 그 조그마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037_0028_a_03L時大虛空藏菩薩告寶吉祥菩薩言善男子三摩地名爲菩薩淸淨意樂能除道障詣菩提故有三摩地名一切有情無㝵光明謂與有情作照明故有三摩地名護自他超越一切他惱害故有三摩地名爲無垢能令獲得心淸淨故有三摩地名爲遍照謂能增長諸善法故有三摩地名爲端嚴謂能獲得澄淨性故有三摩地名爲高廣謂能獲得無見頂故有三摩地名爲遠離謂能調伏諸煩惱故有三摩地名爲迴旋能右迴旋入眞道故有三摩地名爲退轉能轉外道邪因見故有三摩地名爲作樂遊諸法苑受快樂故有三摩地名到究竟殖淸淨行到後地故有三摩地名爲威德獲心自在無羸劣故有三摩地名入平等於諸有情心平等故有三摩地名知作業能隨所作知業果故有三摩地名師子幢能離怖畏身毛豎故有三摩地名心勇健能消一切煩惱魔故有三摩地名芬陁利於諸世閒獲無染故有三摩地名跛度摩謂能獲得心莊嚴故有三摩地名光莊嚴能照一切諸佛剎故有三摩地名善作業謂能永害憎愛心故有三摩地名幢莊嚴謂能照耀諸佛法故有三摩地名爲有炬能照一切諸習氣故有三摩地名爲日燈能離一切諸黑暗故有三摩地名爲日旋能觀一切有情心故有三摩地名功德藏諸功德法隨順轉故有三摩地名那羅延能伏一切他論難故有三摩地名爲堅固能獲金剛不壞身故有三摩地名爲具堅能超一切世閒慧故有三摩地名曼荼羅能獲不退諸神通故有三摩地名金剛場謂能往詣菩提場故有三摩地名金剛喩善能穿鑿諸漏法故有三摩地名爲具行能知有情諸心行故有三摩地名爲治地能令遠離愛欲過故有三摩地名爲摧壞能令摧壞四魔怨故有三摩地名日觀身能觀一切色身相故有三摩地名爲不眴能令專注一境性故有三摩地名入虛空能淨一切精進心故有三摩地名爲無諍能超一切所緣境故有三摩地名無垢輪能轉淸淨妙法輪故有三摩地名爲電光能觀察心剎那壞故有三摩地名善作勝能速圓滿諸善法故有三摩地名爲能淨能斷一切不善法故有三摩地名身莊嚴能滿大人相隨好故三摩地名語莊嚴梵音說法令衆喜有三摩地名心莊嚴令諸善法不失壞故有三摩地名爲無畏能得堅固不退轉故有三摩地名爲等施諸有情無簡別故有三摩地名戒積令一切願悉滿足故有三摩地名忍甲冑能於身命無顧惜故有三摩地名精進堅固能獲速疾諸神通故三摩地名無量藏能令梵王所攝伏有三摩地名無所有令無色界有堪能故有三摩地名爲高幢不爲有情所陵伏故有三摩地名爲高燈能觀察於十方故有三摩地名爲慧能摧一切障蓋纏故有三摩地名爲海印能現種種所作業故有三摩地名無量旋能斷一切諸惡見故三摩地名爲空性能離一切諸相見有三摩地名爲無相能斷遍計諸分別故有三摩地名爲無願善能淸淨諸願相故有三摩地名爲不動害一切動意思故有三摩地名具足能善獲得無㝵辯故有三摩地名爲遍持能持一切所聞法故有三摩地名爲淨念能善受持諸佛法故三摩地名爲無盡悉令有情生歡喜有三摩地名爲寶嚴能令一切得寶手故有三摩地名爲隨去能隨有情獲心智故有三摩地名知所趣有情趣令覺悟故有三摩地名爲意能令心意皆淸淨故有三摩地名爲法雲隨其勝解雨法雨故有三摩地名爲念佛能證甘露淸淨法故三摩地名爲念法能證離欲諸善法有三摩地名爲念僧令於佛法不退轉故有三摩地名爲念捨令於資具悉能捨故有三摩地名爲念戒立諸佛法根本故有三摩地名爲念令於淨法無過失故有三摩地名入法界知一切法互相入故有三摩地名虛空性令一切法悉無㝵故三摩地名無生性能令獲得無生忍有三摩地名類不類於文句差別以善巧智悉能持故有三摩地名妙說無垢印菩薩由得此三摩地一剎那頃能以慧證大菩提故善男子是八十三摩地門一一皆有五百三摩地門以爲眷屬合集算計成於四萬三摩地門淸淨雜染足爲八萬三摩地門彼前中際及無盡智各有五百三摩地門幷淸淨雜染合成八萬四千三摩地門乃至如是爾所三摩地爲爾所法鄔馱南復成如來八萬四千差別法蘊由彼有情八萬四千心行別故善男子根本鄔馱南諸有情入佛智行生警悟故復次切佛智入一切有情心行所說法藏無量無邊不可思議非百千劫之所能說我今於此三摩地門略說少分
허공장보살이 이 법을 설할 때에, 그 모임에 있던 1만 6천 명의 보살들이 삼마지문으로 말미암아 무생법인을 얻었고 8만 4천의 천인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037_0029_b_21L說此法時會中有一萬六千菩薩三摩地門證無生法忍八萬四千人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37_0029_c_01L 그 때에 세존께서 허공장보살을 칭찬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이러한 삼마지의 공덕 법문을 쾌히 널리 설하여서 여래의 미묘하고도 수승한 지혜를 잘 나타내었으니, 이 법문이야말로 네 자신이 증득한 것이지 다른 힘으로 말미암아 깨달은 것이 아니로다.”
037_0029_c_01L爾時尊讚太虛空藏菩薩言善哉善哉善男快說如是三摩地功德法門顯揚如來微妙勝智而此法門汝身自證不由他悟
보길상(寶吉祥)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허공장보살이 어떤 인연이 있기에 여래의 처소에서 이러한 온갖 보배를 빗물처럼 내리는 것입니까?”
037_0029_c_05L爾時寶吉祥菩薩白佛言世尊何因緣虛空藏菩薩於如來所能從虛空雨於衆寶
037_0030_a_01L부처님께서 보길상보살에게 대답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기억하건대, 과거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겁(劫)의 때에 세간에 출현하신 부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무구염무량광왕(無垢炎無量光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고, 그 세계의 명칭은 미거라(彌佉羅)이고 겁의 명칭은 공덕광(功德光)이었느니라. 선남자여, 그 미거라세계는 국토가 안락하고 인민들이 번성함은 물론, 7보로 이루어진 땅은 마치 손바닥처럼 평평하고 또 가지율다(迦止栗多)라는 새의 털 솜처럼 깨끗하고 부드러워서 걸어다니거나 몸에 닿을 때마다 수승한 쾌락을 느끼게 되느니라. 다시 염부단(閻浮檀)의 금이 그 땅 위에 덮여 있고 온갖 보배로 장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덟 방향의 길가에는 보배 나무가 줄지어 있으니, 마치 타화천(他化天)1)과 같아서 수용(受用)하는 이마다 그 뜻에 알맞고, 그 많은 천인들도 다 궁전과 누각에 거처하면서 생각한 대로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느니라.
선남자여, 그 뿐인가 하면 또한 저 무구염무량광왕여래에게는 60나유타(那由他)의 보살 대중이 있었느니라. 그 당시의 전륜성왕으로 복보장엄(福報莊嚴)이라는 왕이 있어서 7보를 구족하였는데, 그 왕의 국성(國城)은 남섬부주(南贍部洲)의 궁전처럼 동ㆍ서ㆍ남ㆍ북으로 사방의 넓이가 각각 4유선나(瑜繕那)에 이르렀으며 중간중간이 7보로 장엄되어 있었고, 또한 5백의 동산이 있어서 그 장엄함을 서로 비추었느니라. 거기에 또 복보장엄왕이 거느린 8만 4천의 채녀들은 모두 단정 미묘하였고, 4만의 아들들은 다 뛰어난 용맹과 단엄한 모습을 갖추었느니라. 그 가운데 두 보녀(寶女)가 있었으니, 바로 길상위(吉祥威)와 길상광(吉祥光)이었느니라. 왕이 그 채녀와 왕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저 애장엄(愛莊嚴)이란 동산에 나아가서 노래와 춤으로 스스로 즐기니, 두 보녀가 품속에서 각각 아들을 화생(化生)시켰느니라. 그들의 용모의 단정함과 색상(色相)의 광명은 견줄 데가 없었으니, 이것은 그들이 전생에 심은 선근으로 원력을 세워서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희구하였기 때문이었느니라. 그 화생한 한 아들의 이름은 사자(師子)이고, 다른 한 아들의 이름은 사자용보(師子勇步)였는데, 이 두 아들은 화생하자마자 곧 다함께 부왕(父王)을 향해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느니라.
037_0029_c_07L佛告寶吉祥菩薩言男子我念過去無量不可數劫爾時有佛出興於世號無垢炎無量光王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世界名彌佉羅劫名功德光善男子其彌佉羅世界國土安樂人民熾盛七寶爲地其平如掌淸淨柔軟猶若迦止栗多緜行隨觸時受勝快樂浮檀金以覆其上種種諸寶而爲嚴界以八道寶樹行列如他化天所受用皆適其意諸人天衆悉共居止宮殿樓閣心念飮食隨意皆至男子彼無垢炎無量光王如來有六十那由他菩薩摩訶薩衆當於彼時有轉輪聖王名曰福報莊嚴七寶具其王國城如贍部洲所居宮殿西北四方皆各四瑜繕那閒錯七寶以爲莊嚴復有五百園苑嚴飾交善男子是福報莊嚴王有八萬四千婇女端正殊妙有四萬子皆悉端力勇無敵有二寶女一名吉祥威二名吉祥光王與婇女及諸王子後圍遶往詣於彼愛莊嚴園遊觀歌儛而自娛樂是二寶女各於懷中化生一子—端正無比色相光明宿植善根成就願力志求無上正等菩提—一師子二名師子勇步適化生已共同聲向於父王說伽他曰

과거에 지은 선업이 다 남아 있고
여래께 공양한 공덕도 있을뿐더러
보리를 좋아하여 버리지 않으므로
견고한 배움 역시 잊지 않습니다.
037_0030_a_13L昔造善惡皆不亡
供養如來亦不失
不捨菩提意樂故
堅固多聞亦不忘

보시와 계율을 어기지 않는 한편
인욕의 부드러운 행도 성취하고
은혜를 알아 선한 업으로써 보은하며
정진하여 보리의 원을 버리지 않습니다.
037_0030_a_15L不失檀那及淨戒
忍辱柔和行成就
知恩報恩作善業
精勤不捨菩提願

일심으로 선정에 들어 해탈하되
선정과 지혜를 구족하여 미혹되지 않고
지혜의 업을 닦아 흔들리지 않음으로써
속히 저 보리를 증득하게 됩니다.
037_0030_a_17L一心禪定得解脫
定與慧俱心不惑
能修智業常不動
是故速得證菩提

모든 번뇌에 물들지 않음으로
태(胎)를 받아 나는 일이 없고
언제나 저 연꽃 위에 태어나니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습니다.
037_0030_a_19L滅諸煩惱而不染
由此不生胞胎藏
化生處在蓮花上
如蓮在水而無染

동방에 의왕(醫王)이라는 부처님께서 계시니
저희들이 그곳으로 가 법을 구할 것입니다.
이 무구(無垢)부처님을 가까이 공양하여서
3세(世)에 걸림 없는 지혜를 성취하려 합니다.
037_0030_a_21L東方有佛名醫王
我等自彼來求法
親近供養無垢佛
成就三世無㝵智
037_0030_b_01L
부왕께서도 함께 저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받들어 예배하고 법을 들어서 닦아야 하니
여래께서 출현하심을 만나보기 어려운 것은
우담발화(優曇鉢華)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037_0030_a_23L父王可共往佛所
奉事禮敬以修治
如來出世遇甚難
猶若優曇鉢花現

왕은 이 말을 듣자마자 곧 환희심을 내어 그의 처자와 시종 그리고 일천 구지(俱胝)의 권속들을 데리고 저 여래의 처소에 나아가 마음을 다해 예배한 뒤에, 미묘한 꽃과 바르는 향을 뿌려서 공양하고는 다시 오른편으로 돈 다음 단정한 몸으로 합장하고 부처님 앞에 머물렀느니라. 그 때를 같이하여 사자와 사자용보(師子勇步)도 역시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예배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느니라.
037_0030_b_02L王聞是語極歡喜
悉與妻子幷侍從
一千俱胝諸眷屬
往詣於彼見如來
慇懃致敬彼世尊
妙花塗香以供養
頭面禮足而右遶
合掌端身住佛前
師子幷及彼勇步
亦復頂禮於佛足
禮佛足已伽他讚

바른 법을 구해 유정을 이롭게 하려고
이제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어두운 세상의 등불이 되어
유정들의 마음을 다 깨우쳐 주소서.
037_0030_b_08L爲求正法利有情
願爲拔濟勝歸依
於世盲瞑作燈燭
妙達有情心意樂
隨彼勝解能開悟

저희들은 높은 지위만을 믿어
저 다섯 가지 욕심에 얽매이고
부처님을 가까이 하지 않아
공양과 법문을 저버렸으니
037_0030_b_10L今我父王恃尊位
爲諸五欲之所纏
不往親近於如來
亦失供養及聞法

원컨대 세존이시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가장 수승한 보리의 도를 널리 설하시어
일체의 유정들이 이 설법을 들음으로써
다 불승(佛乘)에 물러나지 않게 하옵소서.
037_0030_b_12L善哉世尊生悲愍
願說最勝菩提道
咸令一切聞法已
皆得不退於佛乘

그러자 무구 부처님께서는 80다라수(多羅樹) 높이의 허공으로 솟아올라 역시 게송으로 대답하셨느니라.
037_0030_b_14L時佛踊在虛空中
高於八十多羅樹

왕이여, 이제 나의 수승한 법을 듣고
들은 그대로 수행해야 하느니라.
037_0030_b_15L王今聽我最勝法
聞已如說而修行

욕심은 덧없고 생명은 지키기 어려워
마치 몸은 아침 이슬이나 물거품과 같고
애욕의 즐거움은 꿈이나 유희와 같으니
어떤 지혜로운 자가 탐욕을 부리겠는가?
037_0030_b_16L五欲無常命難保
身如朝露水上泡
欲樂如夢如嬉戲
誰有智者生貪著

애욕에 물든 자는 만족함이 없이
더욱 더 애욕에 목마르니 범부는
경계까지 다다라 쉼이 없느니라.
지혜로운 자만이 만족함을 아네.
037_0030_b_18L習欲之人無厭足
轉令熾盛增渴愛
愚夫隨境無休已
唯聖慧者能知足

5온(蘊)은 허깨비처럼 견고하지 않고
세간에 대한 관찰을 미혹시키느니라.
모든 경계는 저 독사와 같기도 하고
여섯 감관은 텅 빈 마을과 같으니라.
037_0030_b_20L五蘊如幻而不堅
誑惑世間應善察
諸界如彼毒蛇類
六處喩若空村邑

왕의 지위도 국토도 처자도 권속도
그 모든 것이 다 덧없는 것이지만
오직 보시ㆍ계율ㆍ정진ㆍ선정만은
현세나 내세에 반려(伴侶)가 되느니라.
037_0030_b_22L無王無國無妻子
助伴但有於無常
唯施戒定及精進
今世他世爲伴侶
037_0030_c_01L
왕이 만약 나의 신통과 위덕의 힘과
단엄한 상호와 구족한 변재를 보고서
다음 세상에 이러한 업을 누리려거든
마땅히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야 하네.
037_0030_c_01L觀我神通威德力
相好端嚴具辯才
汝樂來世如是業
應發無上菩提意

복보(福報)대왕은 이 법을 듣고 나서, 70구지(俱胝)의 처자와 시종 그리고 모든 권속들과 더불어 다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느니라.
037_0030_c_03L福報大王聞法已
幷與七十俱胝衆
妻子侍從諸眷屬
皆發無上菩提心

저희들은 이미 수승한 마음을 내어
널리 유정들을 제도하고자 하옵니다.
맹세코 보리의 행을 닦겠사오니
원컨대 성불하게 하여 주옵소서.
037_0030_c_05L咸言已發最勝心
悉願廣度衆生類
誓行殊勝菩提行
願得成佛世閒尊

선남자여, 그 때에 복보장엄왕은 저 부처님께 이러한 게송으로 맹세하고 나서 다시 그의 권속들과 함께 공경히 합장하고 엎드려 예배한 후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느니라.
“세존이시여, 원컨대 자비로운 마음으로 저희들의 공양을 받아 주소서.”
때마침 세존께서는 그들을 가엾이 여겨 그 청을 받아 들이셨느니라. 복보장엄왕이 곧 갖가지의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과 그 밖의 수승하고도 오묘한 허물이 없는 재보로써 8만 4천의 세월에 걸쳐 공양하니,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사자와 사자용보를 비롯해 2만의 왕자들이 다 청정한 신심을 내어 세간의 영화와 지위를 버리고 저 부처님의 법에 따라 출가하여 도를 닦았느니라. 두 왕자들은 그 보리의 법에 대해 부지런히 정진함으로써 오래지 않아 다섯 가지의 신통을 얻는가 하면 뜻한 대로 되는 신통[如意通]의 힘과 본원(本願)의 힘을 얻어서 일체의 불국토에 불사를 일으키고 유정들에게 널리 묘한 법을 설하여 무량무수 아승기(阿僧祇) 겁의 유정들로 하여금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편히 머물게 하였느니라.
037_0030_c_07L善男子時福報莊嚴王從佛所聞是伽他已與其眷屬合掌恭敬稽首作禮而白佛言世尊唯願垂慈受我供爾時世尊心生憐愍卽受其請福報莊嚴王卽以種種衣服飮食醫藥皆是殊勝上妙珍異離過之於八萬四千歲以爲供養時師子及師子勇步幷餘二萬王子發淨信心捨世榮位於彼佛法出家爲道王二子勤行精進於菩提分法修習不夂獲五神通以如意通力及智願力能於一切諸佛世界施作佛事廣爲有情說於妙法令無量無數阿僧祇有情安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37_0031_a_01L선남자여, 그 복보장엄왕은 8만 4천의 세월이 지나자 다시 법을 듣기 위해 무구염무량광왕여래의 처소에 나아갔는데, 두 왕자가 출가하여 도를 닦는 것을 보고는 문득 생각하길, ‘이 아이들은 출가하여 지금까지 무엇을 얻었는가? 내가 8만 4천의 세월 동안 온갖 재보로 공양한 그 공덕조차 모르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에 무구염무량광왕여래께서는 왕의 속마음을 아시고 곧 사자용보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선남자여, 너는 이제 지혜의 신통과 공덕의 신통과 위신력의 신통을 보여주되, 이 대중의 모든 위광(威光)과 일체 궁전의 광명을 덮어버리는 동시에 보리의 모습을 나타내어서 온 대중들로 하여금 희유한 마음을 내게 하여라. 그리고 그 바른 소견으로 온갖 삿된 논의를 항복 받고, 큰 법의 횃불을 켜서 모든 번뇌를 그치게 하며 보살의 자재로운 신통에 거닐어야 하리라.”
이 말씀을 들은 사자용보보살이 곧 손을 들어 큰 허공을 어루만지자 삼천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다시 손을 들어 허공을 어루만지자 그 허공으로부터 백천 구지의 하늘 음악이 연주하지 않아도 스스로 울려서 고운 소리를 냈느니라. 또 다시 손을 들어 허공을 어루만지자 이제까지 보도 듣도 못한 그 미묘하고 한량없는 꽃들이 허공에서 빗물처럼 내렸는데, 그 하늘 꽃의 부드럽기가 마치 가지율다(迦止栗多)라는 새의 털 솜과 같아서 손에 닿을 때마다 수승한 쾌락을 느끼게 하였고, 그 밖의 갖가지 보배와 가루 향ㆍ바르는 향ㆍ비단 일산ㆍ당번ㆍ의복ㆍ음식 따위의 일체 장엄거리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쌓임으로써 모임의 대중들이 이것을 보고 다 전에 없던 환희심을 내었느니라. 그 때에 무구염무량광왕여래께서 복보장엄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내리는 저 크나큰 보시의 보배 수량이 얼마나 많은지 왕은 헤아릴 수 있겠는가?”
왕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이 빗물처럼 내리는 보시의 보배야말로 마치 허공과 같아서 그 수량을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대왕이여, 이것은 사자용보보살이 신통한 지혜의 힘으로 한 찰나 사이에 이러한 보배를 빗물처럼 내려서 항하사 수의 세계에 가득하게 함으로써, 일체의 유정들이 뜻한 대로 다 만족하여 환희심을 내게 하는 것이오.”
037_0030_c_21L善男子其福報莊嚴王過八萬四千歲已爲聞法故往詣無垢炎無量光王如來所見二童子出家修道竊自思惟是童子出家有何所獲不如於我八萬四千歲中以種種樂具供養功德善男子時無垢炎無量光如來知王心念卽告師子勇步童子言男子汝應示現慧神通福神通力神映蔽大衆所有威光幷魔宮殿一切光明顯菩提相令此大衆生希有得於正見降伏異論然大法炬息諸煩惱遊戲菩薩自在神通爾時師勇步菩薩卽時擧手捫大虛空千世界六種震動復更擧手捫摸虛卽於空中而有百千俱胝天樂鼓自鳴其音和雅復更擧手捫摸如卽雨無量昔未聞見極妙天花軟猶如迦止栗那緜手觸之時受勝快樂幷種種寶末香塗香繒蓋幢幡衣服飮食一切受用莊嚴資具積滿三千大千世界一切衆會得未曾有爾時無垢炎無量光王如來告福報莊嚴王言如是雨寶廣大惠施可得知其數量以不王白佛言世尊所雨寶施猶如虛空不可知量佛言大王此師子勇步菩薩若以神通智慧之於剎那頃雨如是寶遍於恒河沙數世界一切有情隨意所取皆得滿足悉令歡喜
선남자여, 그 때에 이 지상에 머물던 천인들까지 다음과 같이 외쳤느니라.
“이 보살은 미래세에 반드시 허공의 창고를 성취하여서, 유정들이 구하는 대로 다 이러한 보배를 빗물처럼 내려 주리라.”
이와 같이 사대천왕을 비롯해 33천(天)의 여러 천왕들과 야마천(夜摩天)ㆍ도사다천(覩史多天 : 도솔천)ㆍ낙변화천(樂變化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대범천왕(大梵天王)들이 서로 번갈아 가며 외쳤느니라.
037_0031_b_03L善男子當爾之時有地居天唱如是言此菩薩於當來世得成就虛空庫藏能隨有情心之所皆從空中雨如是寶如是四大王衆天三十三天夜摩天睹史多天變化天他化自在天大梵王天展轉相告悉皆如是
037_0031_c_01L뿐만 아니라 그 때에 저 무구염무량광왕여래께서도 사자용보보살에게 앞으로 허공의 창고를 성취할 것이라고 인가하셨고, 이에 따라 그 항하사 수의 부처님들이 한꺼번에 같은 소리로 인가하셨노라. 선남자여, 마침내 복보장엄왕도 사자용보보살의 이러한 신통 변화를 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느니라.
“세존이시여, 보살의 신통과 복덕의 힘이 이와 같이 부사의한 것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서 왕은 곧 왕자 승혜(勝慧)에게 왕위를 물려 준 다음 스스로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저 부처님의 법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닦았는데, 스스로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느니라.
‘출가한 자는 몸ㆍ입ㆍ뜻이 다 청정하기 때문에 보시로써 유정들의 몸ㆍ입ㆍ뜻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고, 출가한 자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보시로써 유정들의 부족함을 구제하려는 것이고, 출가한 자는 견실한 과(果)를 얻기 때문에 보시로써 유정들의 위태로움을 제거하려는 것이고, 출가한 자는 남이 거두어주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보시로써 자신이 유정들을 거두어주는 것이고, 출가한 자는 일체의 견해를 여의기 때문에 보시로써 유정들의 몸의 견해를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고, 출가한 자는 고요한 지혜로 모든 것을 두루 알기 때문에 보시로써 유정들을 어린아이처럼 거두어 환희심을 내게 하려는 것이리라.’
왕은 한적한 곳에 고요히 앉아 방일하지 않고 더욱 부지런히 도를 닦았는데, 그 후 5신통을 얻었느니라.
037_0031_b_09L爾時無垢炎無量光王如來卽便印如是當成虛空庫藏作是言已沙諸佛悉共發聲同時印可亦復如善男子彼福報莊嚴王見師子步菩薩神變如是合掌向佛白言菩薩神通福德之力乃能如是不可思議卽立王子勝慧繼嗣爲王捨國位剃除鬒髮於彼佛法出家爲旣出家已作是思惟所捨施者爲欲利益身意故夫出家者令身意悉淸淨故所捨施者爲濟闕乏出家者無所闕乏所捨施者得報危夫出家者獲果堅實所捨施者有我所攝夫出家者無所攝受所捨施者有於身見夫出家者離一切見捨施者猶如嬰孩歡喜遊戲而無所夫出家者寂靜智慧悉皆遍知是思惟已閑居寂靜不生放逸勤加修道其後未夂獲五神通
선남자여,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라. 그 때의 복보장엄왕은 바로 구류손(拘留孫)여래이시고 그 때의 사자보살은 바로 나 자신이었으며 사자용보보살은 바로 허공장보살이었으니, 이 허공장보살은 한량없는 백천 구지의 그 많은 겁에 이르도록 허공의 창고로부터 항상 쉼 없이 보배를 빗물처럼 내리게 하였느니라. 그리고 또 그 때의 승혜(勝慧)왕자는 곧 지금의 자씨(慈氏)보살이었으니, 선남자여, 그 누구라도 청정한 뜻으로 전생에 많은 선근(善根)을 심어 법의 가르침을 듣게 되면, 마땅히 유정들을 위해 의지할 바를 마련하게 되느니라.”
037_0031_c_05L善男子時福報莊嚴王者莫作異觀卽拘留孫如來是也爾時師子菩薩者卽我身是師子勇步菩薩者卽大虛空藏菩薩是是虛空藏菩薩於無量百千俱胝那庾多劫從虛空庫藏常能雨無有休息善男子爾時勝慧王子今慈氏菩薩是善男子悅意淸淨宿植善根所聞法教當知皆是有情依處
부처님께서 허공장보살의 전생의 인연을 말씀하시자, 그 때에 20만 명의 사람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037_0031_c_14L說此大虛空藏菩薩昔因緣時有十二萬人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 때에 대허공장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의 세간을 벗어나는 도[出世間道]란 어떤 것입니까?”
037_0031_c_16L爾時大虛空藏菩薩白佛言世尊何菩薩出世閒道
037_0032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세간을 벗어나는 도라는 것은, 6바라밀(波羅蜜)ㆍ37보리(菩提)의 법ㆍ사마타(奢摩他)ㆍ비바사나(毘婆舍那)ㆍ4섭법(攝法)ㆍ4무량심(無量心)ㆍ4선(禪)ㆍ4무색정(無色定)2)ㆍ5신통(神通)3)이 그것이니라.
그리고 선남자여, 세간이란 5온(蘊)을 이르는 것이니라. 보살이 보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지혜의 방편으로 물질의 덧없음을 알아 보시를 행하고, 물질의 괴로움과 물질의 나 없음과 물질의 고요함과 물질의 공함과 물질의 상(相) 없음과, 물질의 원(願) 없음과 물질의 지음 없음과 물질의 나지 않음과 물질의 일어나지 않음과 물질의 인연의 일어남과, 물질의 모든 것을 멀리 여읨과 물질의 집착 없음과 물질의 아뢰야식(阿賴耶識) 없음과 물질의 발기(發起)하지 않음과 물질의 허깨비 같음과, 물질의 꿈 같음과 물질의 아지랑이 같음과 물 속의 달 같음과 산골의 메아리 같음과 그림자 같음과 물질의 풀ㆍ나무ㆍ기와ㆍ자갈 같음을 알아서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또 보살이 이와 같이 보시를 행할 때에는 물질의 진여(眞如)를 앎으로써 곧 보시의 진여를 알고, 보시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알고,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앎으로써 곧 보리의 진여를 얻고, 보리의 진여를 얻어 앎으로써 곧 유정의 진여를 알고, 유정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나의 진여를 알고, 나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다 알고 보시를 행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대해서도 그 덧없음을 알아서 보시를 행하고, 이와 같이 의식의 나 없음과 의식의 고요함과 의식의 공함과 의식의 상(相) 없음과 의식의 원(願)없음과 의식의 지음 없음과 의식의 나지 않음과 의식의 일어남 없음과 의식의 인연의 일어남과 의식의 모든 것을 멀리 여읨과 의식의 집착 없음과 의식의 아뢰야식 없음과 의식의 발기하지 않음과 의식의 허깨비 같음과 의식의 꿈 같음과 의식의 아지랑이 같음과 물 속의 달 같음과 산골의 메아리 같음과 그림자 같음과 의식의 형상 없음을 알아서 보시를 행해야 하느니라.
또 보살이 이와 같이 보시를 행할 때에는 의식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보시의 진여를 알고, 보시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알고,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앎으로써 곧 보리의 진여를 얻고, 보리의 진여를 얻어 앎으로써 곧 유정의 진여를 알고, 유정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나의 진여를 알고, 나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다 알고 보시를 행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그 물질의 덧없음을 알아서 계율을 수행하고 내지 물질이 풀ㆍ나무ㆍ기와ㆍ자갈과 같음을 알아서 계율을 수행해야 하느니라. 또 보살이 이와 같이 계율을 수행할 때에 그 물질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계율의 진여를 알고, 계율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알고,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앎으로써 곧 보리의 진여를 얻고, 보리의 진리를 얻어 앎으로써 곧 유정의 진여를 알고, 유정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나의 진여를 알고, 나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다 알고 계율을 행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대해서도 그 덧없음을 알아서 계율을 행하고, 이와 같이 내지 의식의 형상 없음을 알아서 계율을 행해야 하느니라. 또 보살이 이와 같이 계율을 행할 때에 그 의식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계율의 진여를 알고, 계율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알고,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앎으로써 곧 보리의 진여를 얻고, 보리의 진여를 얻어 앎으로써 곧 유정의 진여를 알고, 유정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나의 진여를 알고, 나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다 알고 계율을 행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037_0031_c_18L佛告大虛空藏菩薩言善男子出世閒道者所謂六波羅蜜三十七菩提分法奢摩他毘婆舍那四攝法四無量心四禪四無色五神通善男子此名菩薩出世閒世閒者所謂五蘊菩薩爲求菩提以慧方便知色無常行於布施知色知色無我知色寂靜知色空知色無相知色無願知色無行知色不生知色不起知色緣生知色遠離知色無執知色無阿賴耶知色不發起色如幻知色如夢知色如陽焰水月谷響光影知色如影像如草木瓦礫而行布施菩薩如是行施之時知色眞如由知色眞如故卽知施眞如施眞如故卽知迴向眞如知迴向眞如故卽得菩提眞如得菩提眞如故卽知有情眞如知有情眞如故卽知我眞如知我眞如故卽知一切法眞知一切法眞如故非眞如不妄眞如不異眞如隨知如是而行布施善男是爲菩薩出世間道如是知受識無常已而行布施如是知識無知識寂靜知識空知識無相知識無願知識無行知識無生知識無起知識緣生知識遠離知識無執知識無阿賴耶知識不發起知識如幻陽焰水月谷響光影影像知識無形相已而行布施如是行施之時識眞如故卽得施眞如由得施眞如故卽得迴向眞如得迴向眞如故卽得菩提眞如得菩提眞如故卽得有情眞如得有情眞如故則得我眞如得我眞如故則得一切法眞如得一切法眞如故非眞如不妄眞如不異眞如而行於施善男子是爲菩薩出世間道復次善男子菩薩知色無常已而護於戒乃至知色如草木瓦礫已而護於戒菩薩如是護戒之時知色眞如由知色眞如故則知戒眞如眞如故則得迴向眞如迴向眞如故則得菩提眞如菩提眞如故則得有情眞如有情眞如故則知我眞如眞如故則得一切法眞如一切法眞如故非眞如不妄眞如不異眞如隨護於戒善男子是名菩薩出世閒如是知受識無常已而護於戒如是乃至知識無形相已而護於戒如是護戒之時由知識眞如故則得戒眞如戒眞如故卽得迴向眞如向眞如故則得菩提眞如菩提眞如故則得有情眞如有情眞如故則知我眞如我眞如故則得一切法眞如一切法眞如故非眞如不妄眞如異眞如則隨護戒善男子是爲菩薩出世間道
037_0032_c_01L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물질의 덧없음을 알아서 인욕ㆍ정진ㆍ선정ㆍ반야를 행하고 내지 그 물질이 풀ㆍ나무ㆍ기와ㆍ자갈과 같음을 알아서 반야를 행해야 하느니라. 또 보살이 이와 같이 반야를 행할 때에 그 물질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반야의 진여를 알고, 반야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알고,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앎으로써 곧 보리의 진여를 얻고, 보리의 진여를 얻어 앎으로써 곧 유정의 진여를 알고, 유정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나의 진여를 알고, 나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다 알고 반야를 행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대해서도 그 덧없음을 알아서 반야를 행하고, 이와 같이 내지 의식의 형상 없음을 알아서 반야를 행해야 하느니라. 또 보살이 이와 같이 반야를 행할 때에 그 의식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반야의 진여를 알고, 반야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알고,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앎으로써 곧 보리의 진여를 얻고, 보리의 진여를 얻어 앎으로써 곧 유정의 진여를 알고, 유정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나의 진여를 알고, 나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다 알고 반야를 행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037_0032_c_03L復次善男子菩薩知色無常已而行忍辱精進禪定般若乃至知色如草木瓦礫已而行般若菩薩如是行般若之時知色眞如由知色眞如故則得般若眞如般若眞如故則得迴向眞如迴向眞如故則得菩提眞如菩提眞如故則得有情眞如有情眞如故則知我眞如我眞如故則知一切法眞如一切法眞如故眞如不妄眞如不異眞如行於般若善男子是爲菩薩出世閒道如是知識無常已而行般若如是乃至知識無形相已而行般若如是行般若時由知識眞如故則得慧眞如慧眞如故則得迴向眞如迴向眞如故則得菩提眞如菩提眞如故則得有情眞如有情眞如故則知我眞如我眞如故知一切法眞如一切法眞如故非眞如不妄眞如不異眞如行般若善男子是爲菩薩出世閒道
037_0033_a_01L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그 물질의 덧없음을 알아서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신념처(身念處)를 닦으며 내지 그 물질이 풀ㆍ나무ㆍ기와ㆍ자갈과 같음을 알아서 신념처를 닦아야 하느니라. 또 보살이 이와 같이 신념처를 닦을 때에 그 물질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몸의 진여를 알고, 몸의 진여를 앎으로써 내지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다 알고, 신념처를 닦음에 있어 그 몸의 수행이 진여와 함께 어긋나지 않게 되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대해서도 그 덧없음을 알아서 신념처를 닦고, 이와 같이 내지 의식의 형상 없음을 알아서 신념처를 닦아야 하느니라. 또 보살이 이와 같이 신념처를 닦을 때에 그 의식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몸에 대한 생각의 진여를 알고, 몸에 대한 생각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알고,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앎으로써 곧 보리의 진여를 얻고, 보리의 진여를 얻어 앎으로써 곧 유정의 진여를 알고, 유정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나의 진여를 알고, 나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다 알고 몸에 대한 생각을 닦게 되느니라. 수념처(受念處)ㆍ심념처(心念處)ㆍ법념처(法念處)를 닦음에 있어서도 그와 같이 진여와 함께 어긋나지 않으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그 물질의 덧없음을 앎으로써 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37보리의 법ㆍ8정도[八聖道]ㆍ사마타(奢摩他)ㆍ비바사나(毘婆舍那)ㆍ4섭법(攝法)ㆍ4무량심(無量心)ㆍ4선(禪)ㆍ4무색정(無色定)ㆍ5신통(神通)에 있어서도 다 그와 같이 물질의 괴로움과 물질의 나없음과 물질의 고요함과 물질의 공함과 물질의 상(相) 없음과 물질의 원(願) 없음과 물질의 지음 없음과 물질의 나지 않음과 물질의 일어나지 않음과 물질의 인연의 일어남과 물질의 모든 것을 멀리 여읨을 알고 내지 물질이 풀ㆍ나무ㆍ기와ㆍ자갈과 같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이와 같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대해서도 그 덧없음을 알아서 신통의 지혜를 이끌고, 내지 의식의 형상 없음을 알아서 신통의 지혜를 이끌어야 하느니라. 말하자면 5온(蘊)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신통의 진여를 알고, 신통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일체 법의 진여를 알고, 일체 법의 진여를 앎으로써 곧 진여가 아닌 것과 진여의 허망하지 않음과 진여의 차별 없음을 알기 때문이니, 신통의 지혜를 이끄는 것도 그러하니라.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이니라.
037_0032_c_22L復次善男子菩薩知色無常已於身觀身修身念處乃至知色如草木礫已修身念處菩薩如是修身念處之時知色眞如知色眞如故知身眞乃至知一切法眞如一切法眞如非眞如不妄眞如不異眞如修身念處不共身俱行尋伺善男子是爲菩薩出世閒道如是受知無常已修身念處如是乃至知識無形相已修身念處如是修身念處之時由知識眞如故則得身念處眞如念處眞如故則得迴向眞如迴向眞如故則得菩提眞如菩提眞如故則得有情眞如有情眞如故則知我眞我眞如故則知一切法眞如一切法眞如故非眞如不妄眞如不異眞如修身念處乃至修受法念處復如是不與法俱行尋伺善男子爲菩薩出世閒道如是知色無常已修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菩提分八聖道分奢摩他四攝四無量四禪四無色五神通亦如是知色苦色無我色寂靜色空色無相色無願色無行不生不起緣生遠離乃至知色如草木瓦礫已引神通智如是知識無常已引神通智乃至知識無表相已引神通智如是蘊眞如神通眞如故乃至一切法眞如一切法眞如故非眞如不妄眞如不異眞引神通智亦復如是善男子是爲菩薩出世閒道
037_0033_b_01L선남자여, 어찌하여 세간을 벗어나는 이 도를 보살의 도라고 하는가 하면, 물질의 진여를 알아 그 물질이 파괴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고, 단견(斷見]도 상견(常見)도 아니어서 인연 따라 일어나는 그 모든 것이 제 성품이 없음을 알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진여를 알기 때문에 내지 그 의식이 파괴되지 않고, 단견도 상견도 아닌 바른 견해로 인연 따라 일어나는 그 모든 것이 제 성품이 없음을 알아서 세간의 5온을 초월하여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의 어느 세계에도 물들지 않기 때문에 5취(趣)에 몸을 받는 유정들을 위하니, 이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라고 하느니라.
다시 말하면, 이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는 바로 진여의 도이고 동시에 그 진여의 도는 세간을 파괴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덧없는 상(相)이기 때문에 세간을 파괴하지 않으며, 괴로움의 상이고 나없음의 상이고 고요한 상이고 공한 상이고 형상이 없는 상이고 원이 없는 상이고 내지 진여 그대로의 상이기 때문에 세간을 파괴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세간을 벗어나는 이 보살의 도는 바로 청정한 도이기 때문에 보살이 만약에 청정한 도에 머문다면 곧 악한 도에 헤매는 저 유정들을 위해 큰 광명을 일으키니, 이 광명을 일으킴으로 말미암아 역시 세간을 벗어나는 도라고 하느니라. 이 도를 가장 수승한 도라고 하는 것은 보리의 도량에 나아가기 때문이다.
037_0033_b_07L何以故此道超越世閒道故知色眞如不壞其色不斷從於緣生無生自性如是知受識眞如不壞其識不斷不常從於緣生無生自性超蘊世閒幷欲色而無染著以不染故爲於五趣受生有情說此名爲出世閒道由佛假說有於世閒是故不壞何以故無常相不壞世閒苦相無我相寂靜相空相無相相無願相無行相乃至眞如相不壞世閒故善男子是爲菩薩出世閒道此道淸淨菩薩若住此淸淨道卽能於彼惡道有情作大光明由得光明名爲安住出世閒道此道最勝能令往趣菩提場故
037_0033_c_01L 이 도를 가장 청정한 도라고 하는 것은 일체의 선하지 않은 마음을 여의기 때문이고, 이 도를 가장 뛰어난 도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의 지혜의 정수리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 도를 위없는 도라고 하는 것은 생사의 거친 물줄기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고, 이 도를 비교할 수 없는 도라고 하는 것은 일체의 편견과 외도를 초월하기 때문이고, 이 도를 비할 바 없는 도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도의 법도 이 도의 법과 같은 종류가 없기 때문이고, 이 도를 견줄 바 없는 평등한 도라고 하는 것은 과거에 부처님의 도를 다 여의지 않았기 때문이고, 이 도를 안온한 도라고 하는 것은 모든 마군과 원수를 다 굴복시키기 때문이고, 이 도를 걸림 없는 도라고 하는 것은 뜻한 대로 신통의 지혜로써 유희하기 때문이고, 이 도를 어둠이 없는 도라고 하는 것은 지혜의 광명을 일으키기 때문이고, 이 도를 바르고 평등한 도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첨곡(諂曲)이 없기 때문이고, 이 도를 올곧은 도라고 하는 것은 모든 삿됨을 여의기 때문이고, 이 도를 평등한 도라고 하는 것은 유정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베풀기 때문이고, 이 도를 크나큰 도라고 하는 것은 모든 유정을 포용하기 때문이고, 이 도를 널리 관대한 도라고 하는 것은 서로가 괴롭히지 않기 때문이고, 이 도를 나[生]는 도라고 하는 것은 조금도 지치거나 싫증이 없기 때문이고, 이 도를 복덕의 자량(資量)이라고 하는 것은 보시바라밀다이기 때문이고, 이 도를 타오르는 번뇌가 없는 도라고 하는 것은 계율바라밀이기 때문이고, 이 도를 두려움이 없는 도라고 하는 것은 인욕바라밀다이기 때문이고, 이 도를 물러나지 않는 도라고 하는 것은 정진바라밀다이기 때문이고, 이 도를 모든 경계를 벗어난 도라고 하는 것은 선정바라밀다이기 때문이고, 이 도를 허공과 같은 도라고 하는 것은 지혜 바라밀이기 때문이고, 이 도를 지혜에 수순하는 도라고 하는 것은 모든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고, 이 도를 항상 만족의 도라고 하는 것은 모든 선한 법을 모으기 때문이고, 이 도를 법륜(法輪)에 수순하는 도라고 하는 것은 들은 것을 잊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가 이처럼 비할 바 없이 수승하고 청정하다.
037_0033_b_21L此道淨勝能離一切不善心故此道殊勝能到於佛智慧頂故此道無上能度生死諸瀑流故此道無比能超一切偏異道故此道無等無有一法能相類故道無等等不離往昔因佛道故此道安隱善能摧伏諸魔怨故此道無㝵如意通智所遊戲故此道無暗有慧光明故此道平正無諸諂曲故此道端離諸邪曲故此道平等等有情心此道廣大容諸有情故此道寬博互不相逼故此道能生無有疲倦故此道福資糧檀波羅蜜故此道無熱戒波羅蜜故此道無怖畏忍波羅蜜故此道不退轉進波羅蜜故此道離諸境禪波羅蜜故此道遍虛空波羅蜜故此道隨順智能令變化故此道常滿足集諸善法故此道隨法所聞不忘故善男子是爲菩薩出世閒道如是殊勝淸淨無比
037_0034_a_01L 보살이 만약 이 청정한 도에 머무르면 큰 갑옷를 입고 대승(大乘)을 성취하여서 이 대승으로 말미암아 보리의 도량에 나아가느니라. 그 큰 갑옷을 입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 보살이 제도 받지 못한 자를 위해 제도의 큰 갑옷을 입는 것은 유정을 건너게 할 수 있는 큰 배[船]를 잘 운행하기 때문이고, 해탈하지 못한 자를 위해 해탈의 큰 갑옷을 입는 것은 번뇌에 속박된 모든 견해를 없애기 때문이고, 안락하지 못한 자를 위해 안락의 큰 갑옷을 입는 것은 공포에 사로잡힌 유정들을 다 거두어 주기 때문이고, 열반에 이르지 못한 자를 위해 열반에 이르게 하는 큰 갑옷을 입는 것은 전도된 자들로 하여금 바른 도를 얻게 하기 때문이고, 일체의 유정들을 해탈시키는 갑옷을 입는 것은 나라든가 유정이라든가 수명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고, 법을 받아 지니는 갑옷을 입는 것은 그 몸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기 때문이고, 모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는 갑옷을 입는 것은 더욱 선근을 구족히 닦기 때문이고, 상호(相好)를 장엄하는 갑옷을 입는 것은 갖가지 복덕의 자량(資量)을 쌓기 때문이고, 모든 마군과 외도를 굴복시키는 갑옷을 입는 것은 신통의 힘을 얻기 때문이고, 일체의 유정으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게 하는 갑옷을 입는 것은 4무애지(無礙智)를 얻기 때문이고,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구하는 갑옷을 입는 것은 다라니(陀羅尼)의 지혜를 얻기 때문이고, 일체 유정들의 마음을 관찰하는 갑옷을 입는 것은 신통의 지혜를 얻기 때문이고, 일체 유정들의 근기와 그 처음과 끝이 있는 지혜를 알기 위한 갑옷을 입는 것은 방편의 지혜를 얻기 때문이고, 10력(力)을 만족하는 갑옷을 입는 것은 지혜의 힘을 쌓기 때문이고, 두려움 없는 갑옷을 입는 것은 어떠한 처소에서라도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고, 18불공법(不共法)을 만족하는 갑옷을 입는 것은 일체의 선한 법을 닦아서 선하지 않은 법을 끊기 때문이고, 일체의 법을 들어도 놀라거나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갑옷을 입는 것은 그 일체의 법이 허깨비와 꿈과 광명의 그림자와 산골의 메아리와 물 속의 달과 같은 것임을 알기 때문이고, 큰 자비의 갑옷을 입는 것은 모든 유정이 본래 다 열반을 성취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고, 뛰어난 방편의 갑옷을 입는 것은 공(空)하고 무상(無相)하고 무원(無願)하고 지음이 없는 법을 듣고서 생사에 머무는 방편을 나타내기 때문이고, 과거 부처님께서 가지(加持)하신 그 흔들리지 않는 갑옷을 입는 것은 결정된 계위를 벗어나 일체 법의 나지 않음과 일체 행의 사라지지 않음을 듣고서 과증(果證)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것이 바로 보살이 대승을 성취하는 갑옷이니, 보살이 이 스무 가지의 갑옷을 입어야만 대승에 올라 피안(彼岸)에 도달할 수 있느니라.
037_0033_c_17L若菩薩欲住此淸淨道當被大甲冑成就大由此往詣菩提場故何等名爲被大甲冑此諸菩薩若被未度者令度甲冑修治大舩故被未解脫者令解脫甲冑解脫煩惱諸見縛故被未安者令安甲冑令捨一切攝受怖故被未涅槃者令得涅槃甲冑令顚倒者獲正道故被解脫一切有情甲冑令著有情命者壽者無所得故被受持正法甲冑不貪身命故被淨佛剎土甲修習善根無厭足故被莊嚴相好甲冑積集種種福資糧故被摧諸魔外道所說甲冑獲神通力故被令一切有情歡喜甲冑獲四無礙智故求諸佛正法甲冑得陁羅尼智故觀一切有情心甲冑得神通智故被知一切有情根前後智甲冑由方便智慧故被滿足十力甲冑積集智慧力故被無所畏甲冑於一切處心無退沒故被滿足十八不共法甲冑一切善法斷一切不善法故被聞一切法不驚不怖不畏甲冑知一切法如幻夢光影谷響水月故被大悲甲知諸有情本來涅槃悉成就故善巧方便甲冑聞空無相無願無行一切法不生而能示現處生死故被先加持不動甲冑聞說超過尼夜摩相切諸法不生一切行不滅不取果證是爲菩薩大乘甲冑菩薩被此二十大甲冑已乘於大乘到於彼岸
037_0034_b_01L다시 말하면, 저 대승을 성취함에 있어서 4섭법(攝法)으로 법륜(法輪)을 삼는 것은 모든 유정들을 능히 잘 거두어들이기 때문이고, 청정한 10선업(善業)으로 법륜의 바큇살[輻]을 삼는 것은 모든 바른 행을 능히 잘 통달하기 때문이고, 청정한 마음과 선한 근기로 법륜의 굴대[軸]를 삼는 것은 깊고 깊은 행의 근본을 능히 잘 짓기 때문이고, 크나큰 인연으로 일어난 지혜로 법륜의 통[轂]을 삼는 것은 유정들의 선한 업을 능히 잘 싣기 때문이고, 큰 자비심으로 법륜의 바퀴테[輞]를 삼는 것은 법보(法寶)의 나머지를 거두어 장엄하기 때문이고, 견고한 힘으로 밧줄을 삼는 것은 가장 수승한 공덕을 잃지 않기 때문이고, 과거의 서원과 뛰어난 지혜로 법륜의 나아감을 삼는 것은 큰 자비심의 방편을 능히 잘 운행하기 때문이고, 사마타(奢摩他)로 법륜의 끌채[轅]를 삼는 것은 4성제(聖諦)를 두루 잘 알기 때문이니라. 또 한없는 보시로 자량(資糧)을 희사하기 때문이고, 뜻대로 다니는 신통으로 모든 불국토를 거닐기 때문이고, 바른 생각의 끈으로 보리심을 잡아매어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니라.
037_0034_a_23L乘者以四攝法爲輪善能攝取諸有情故以淨十善爲輻善能通達諸正行故以淨意樂善根爲軸善作甚深行根本故以廣大緣生智爲轂任荷負有情善故以大慈悲爲輞受法寶眷屬而莊嚴故以堅固力爲繫縛最勝功德無退失故以先誓願及善巧智爲運動大悲方便能雙運以奢摩他爲轅引發正慧善能遍知四聖諦故以無遮施輻爲資糧故以如意足遊諸佛剎故以正念繩持菩提心不退失故
037_0034_c_01L또한 대승이란 어떤 것인가? 일체의 유정들을 널리 포용하는 동시에 성문승(聲聞乘)ㆍ연각승(緣覺乘)을 끊고 온갖 외도를 제어하고 마군을 무찔러서 광명의 지혜를 밝히는 것은 일체의 보살들이 닦아야 할 구경(究竟)의 지위에 능히 이르게 하기 때문이고, 범천(梵天)ㆍ제석천(帝釋天)을 비롯한 모든 천인들로부터 찬탄과 존경을 받기 때문이고, 사자처럼 안온한 곳에 자리잡아 일체의 법을 설하기 때문이고, 그 미묘한 색상(色相)을 나타냄으로써 보는 이마다 싫증이 나지 않게 하기 때문이고, 금강의 쇠사슬처럼 뜻이 견고하여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고, 보리의 마음을 길잡이로 삼아 그 수행과 원력에 따라 공덕을 만족하게 하기 때문이고, 청정한 천안(天眼)으로 항상 관찰하기 때문이고, 청정한 광명으로 시방을 비추기 때문이고, 항상 청정한 각지화(覺支花)를 빗물처럼 내리게 하기 때문이고, 항상 걸림 없는 법음(法音)을 울리게 하기 때문이고, 바른 이치로 걸맞는 법을 잘 설하기 때문이고, 모든 종류의 유정들을 잘 교화하기 때문이고, 일체의 보살들을 권속으로 삼기 때문이고, 한량없는 공덕을 장엄하기 때문이고, 일체지(一切智)를 내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보살이 저 스무 가지의 청정한 갑옷을 입어야만, 대승에 올라 세간을 벗어나는 보살의 도에 머무르고 많은 불사를 일으켜서 유정들을 편히 세울 수 있느니라.”
037_0034_b_12L復次乘者廣博容受一切有情摧伏二乘制諸外道破壞魔衆顯現明智能到究竟一切菩薩所應學故諸天皆讚仰故如師子座安處一切說法者故亦能顯現微妙色相觀無厭故金剛鉤鎖堅固意樂常無壞故以菩提心而爲先導令身行願功德滿故以淨天眼常觀察故以淨光明照十方故常雨淸淨覺支花故常奏無㝵法音樂故說正理相應法故善化同類諸有情一切菩薩爲眷屬故無量功德所莊嚴故流出無上薩婆若故善男子如是菩薩擐彼二十淸淨甲冑乘此大乘住出世道以作佛事安立有情
부처님께서 이 대승의 큰 갑옷의 장엄에 대해 말씀하실 때에, 7만 2천의 천인과 사람들이 다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3만 2천의 보살들은 세간을 벗어나는 그 청정한 도로 말미암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037_0034_c_03L說此大乘甲冑莊嚴時七萬二千人發於無上正等菩提之心三萬二千菩薩於出世閒道皆得淸淨獲無生忍
大集大虛空藏菩薩所問經 卷第五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육욕천(六欲天)의 제6천으로 이 하늘에 태어나면 온갖 욕망을 자재로 수용하여 즐거움을 받게 된다.
  2. 2)선정을 수행함에 있어서 물질적인 속박을 여읜 네 경계를 말하는 것으로 공무변처(空無邊處)ㆍ식무변처(識無邊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가 그것이다.
  3. 3)6신통 가운데 누진통(漏盡通)을 뺀 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여의통(如意通)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