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7_0174_c_01L금강정초승삼계경설문수오자진언승상(金剛頂超勝三界經說文殊五字眞言勝相)


불공(不空) 한역
김진철 번역


그 때 금강수보살마하살(金剛手菩薩摩訶薩) 등의 모든 보살이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앞에서 각각 스스로 심진언인(心眞言印)을 설하였다.
이 때 만수실리(曼殊室利) 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미래세의 모든 유정들을 이익이 있도록 하기 위해 속히 마하반야바라밀다(摩訶般若波羅蜜多)를 성취하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단지 한 번만 외워도 팔만 사천 십이부[十二圍陀]의 장경을 외우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두 번만 외운다 해도 문수사리와 보현(普賢)보살이 따를 것이며, 사부대중이 에워싸서 가피할 것이니, 이들은 자비와 두려움 없는 호법선신으로 그 사람 앞에 있게 될 것입니다.”
아난이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그 진언을 설해 주십시오.”
이 때 십만 억이나 되는 부처님께서 나타나셨는데,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털구멍 하나하나에서 십만 억의 보살이 나오고, 보살의 털구멍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의 용왕이 나왔으며, 용왕의 털구멍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의 용녀(龍女)가 나왔으며, 용녀의 털구멍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의 푸른 코끼리가 나오고, 푸른 코끼리의 털구멍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의 흰 코끼리가 나왔으며, 흰 코끼리의 털구멍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의 향기 나는 코끼리[香象]가 나오고, 향기 나는 코끼리의 털구멍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의 산코끼리[山象]가 나왔으며, 산코끼리의 털구멍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의 보배집[寶院]이 나오고, 보배집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의 8공덕수(功德水) 연못이 나타났는데, 그 연못은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보배 연못 하나하나에서 각각 십만 억이나 되는 염부단금(閻浮檀金)의 빛이 나오고, 다시 하나하나의 빛 속에서 십만 억의 원광(圓光)이 나타났으며, 하나하나의 원광에서 십만 억이나 되는 천녀가 장엄하고 나와 갖가지로 공양하였다. 이와 같은 긍가(殑伽:갠지즈강)의 모래알같이 같은 사부대중이 일시에 다 함께 대회에 모여 똑같은 음성으로 이 진언을 설하니 삼마지 삼매가 나타났다.
“나는 지금 이것을 간략히 말하고는 있지만 그 공덕은 한량없이 많을 것이다. 곧 다섯 자 진언을 말한다.

아라바자나
阿囉跛左曩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능히 이 진언을 지니는 자가 있으면 다만 한 번만 외워도 곧 여래의 일체법의 평등함과 모든 문자도 또한 다 평등해져서 속히 마하반야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 제자로서 이 심진언(心眞言)을 받을 때는 밀인(密印)을 맺어야 한다. 두 손으로 금강박(金剛縛)을 하고 인도(忍度)와 원도(願度)를 건립하여 위의 마디를 굽혀 칼 모양을 만든다. 수인 위로 꽃을 받들어 단(壇)에 뿌리며 공양하고 나서 ‘이 심법문(心法門)은 모든 여래의 비밀스럽고 가장 훌륭한 것이니, 신중하게 대하고 가볍게 여기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을 위하여 설하리니 그대는 삼매계(三昧戒)를 자세히 잘 사유하라’고 말해야 한다.
‘아(阿)’는 생김이 없다는 뜻이다.
‘라(囉)’는 청정하여 물들지 않고 먼지와 티끌을 여의었다는 뜻이다.
‘바(跛)’는 또 제일의제(第一義諦)도 없고 제법(諸法)이 평등하다는 뜻이다.
‘자(左)’는 제행(諸行)이 있지 않다는 뜻이다.
‘나(曩)’는 제법에는 성품과 모양이 있지 않고 말과 문자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나(曩)’자가 성품과 모양이 있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자(左)’자가 제행(諸行)이 있지 않는 것이 되고, ‘자(左)’자가 제행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바(跛)자가 제일의제가 없는 것이 되며, ‘바(跛)’자가 제일의제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라(囉)’자가 먼지와 때가 있지 않는 것이 되고, ‘라(囉)’자가 먼지와 때가 있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아(阿)’자가 법(法)이 본래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선남자여, ‘이 마음은 본래가 청정하여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고 나와 나의 것이라고 분별하는 모습을 여의었다’고 관해야 한다. 이 문에 드는 것을 삼마지(三摩地)라고 하며 이것이 진실로 닦고 익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여래께서 인가(印可)해 주시리니 그 수승한 공덕은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한 번 외우면 능히 수행하는 사람의 모든 고난을 없애 주고, 만약 두 번 외우면 억 겁 동안 나고 죽으며 지은 중한 죄를 녹여 없애 주며, 만약 세 번 외우면 삼매가 앞에 나타나고, 만약 네 번 외우면 총지(總持)를 잊지 않게 되며, 만약 다섯 번 외우면 속히 무상보리를 이루게 된다.
만약 일심으로 홀로 고요하고 한가한 곳에서 범서(梵書) 오자륜단(五字輪壇)을 법에 의하여 염송하되 한 달을 채우면 만수(曼殊)보살이 곧 그 몸을 나타내거나 혹은 공중에서 법의 중요한 점을 펼쳐 설해 줄 것이다.
이 때 수행자는 숙명지(宿命智)를 얻고, 말에 걸림이 없게 되며 신족통이 자재하고 훌륭한 원(願)이 성취되며 복과 지혜가 구족되고 여래법신(如來法身)을 속히 깨닫게 되리니, 마음으로 믿고 받아들여 16생을 지나면 반드시 정각(正覺)을 이루게 된다.
만약 힘을 가리지 않고 단의 도량을 건립하여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또 본존을 그려놓고 향과 진흙을 사용하여 사리탑에 바르고 범어로 오자(五字)진언을 써서 돌면서 50만 번 염송하면 문수보살이 그 사람 앞에 나타나 법을 설해 줄 것이다. 숙명(宿命)과 변재(辯才)를 얻게 되고 일체 여래와 모든 보살들과 집금강과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성중들이 항상 호념(護念)하여 속히 모든 서원이 원만해져서 속히 보리를 깨닫게 될 것이니, 『금강정경(金剛頂經)』에 자세히 설해져 있는 것과 같다.”
037_0174_c_01L金剛頂超勝三界經說文殊五字眞言勝相一卷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詔譯爾時金剛手菩薩摩訶薩等一切菩薩皆於毘盧遮那佛前各自說心眞言印於是曼殊室唎菩薩摩訶薩從座而起白佛言世尊我今爲欲利益未來一切諸有情故速得成就摩訶般若波羅蜜多若人纔誦一遍如誦八萬四千十二圍陁藏經若誦兩遍文殊師利普賢隨逐四衆圍遶加被是慈無畏護法善神在其人前阿難白文殊師利言當說此眞言有十萬億佛現如是諸佛一一毛孔出十萬億菩薩一一菩薩毛孔各出十萬億龍王一一龍王毛孔各出十萬億龍女一一龍女毛孔復出十萬億靑象一一靑象毛孔各出十萬億白象一一白象毛孔各出十萬億香一一香象毛孔復出十萬億山象一一山象毛孔復現十萬億寶院一寶院復現十萬億八功德水池池四寶合成一一寶池皆出十萬億閻浮檀金光復於一一光中皆現十萬億圓光一一圓光化出十萬億天嚴持種種供養如是殑伽沙數四一時共集大會同音說此眞言三摩地三昧我今略說少耳知其功德無量卽說五字眞言曰阿囉跛左曩若善男子善女人有能持此眞言誦一遍卽入如來一切法平等一切文字亦皆平等速得成就摩訶般若爲諸弟子受此心眞言時令結密印以二手金剛縛竝建忍願屈上節如劍形印上承花散壇供養然應告言此心法門一切如來秘密最勝愼勿輕爾爲愚人說破汝三昧戒善諦思阿者是無生義囉者淸淨無染離塵垢義跛者亦無第一義諦諸法平等義左者諸法無有諸行義曩者諸法無有性相說言文字皆不可得義以曩字無有性相故左字無有諸行以左字無諸行故跛字無第一義諦以跛字無第一義諦故囉字無有塵垢以囉字無有塵垢故阿字法本不生義善男子當觀是心本來淸淨無所染離我我所分別之相入此門者名三摩地是眞修習當知是人如來印殊勝功德不可思議若誦一遍除行人一切苦難若誦兩遍除滅億劫生死重罪若誦三遍三昧現前誦四遍摠持不忘若誦五遍速成無上菩提若能一心獨處閑靜梵書五字輪壇依法念誦滿一月已曼殊菩薩卽現其身或於空中演說法要行者得宿命智辯才無㝵神足自勝願成就福智具足速能階證如來法身但心信受經十六生決成正若力不辦建立壇場香花供養及畫本尊以用香泥塗舍利塔梵寫五字眞言旋遶念誦五十萬遍文殊菩薩現其人前而爲說法當得宿命辯才一切如來諸菩薩等及執金剛恒沙聖衆常加護念速滿諸願疾證菩提廣如金剛頂經說金剛頂超勝三界經說文殊五字眞言勝相一卷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