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금강수(金剛手)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頂禮)한 다음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를 가엾게 여겨 가지(加持)하시고 미묘한 성취[蘇悉地, susiddhi]를 이루는 모든 진언(眞言)의 궤칙(軌則)과 율의(律儀)와 교법(敎法)에 대해 이미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제 미래의 유정(有情)과 말법시대(末法時代)의 박복한 이들과 전생에 선업(善業)을 닦지 않고 온갖 죄업(罪業)을 지어 금생에 이르러 가난을 초래하고 악인을 만나서 싸우며 말다툼하다 유정을 살해하는 이들을 위하여, 또한 미래에 정법(正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모든 국왕과 청정(淸淨)한 믿음을 내어 삼보(三寶)를 존경하는 이들을 위하여, 또한 이웃 작은 나라를 침범하여 나라의 경계를 어지럽히는 국왕과 정법을 따르지 않거나 혹은 외도(外道)를 따르며 인과(因果)를 믿지 않고 삼보를 훼손(毁損)하고 비방(誹謗)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없애려 하는, 이와 같은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지금 부처님 앞에서 식재법(息災法)ㆍ증익법(增益法)ㆍ경애법(敬愛法)ㆍ항복법(降伏法)을 말하여서 불법(佛法)의 큰 위덕(威德)과 신통(神通)의 자재(自在)함을 알게 하고, 모든 보살이 일체지(一切智)를 갖추고 있음을 알게 하며, 혹은 진언을 수행하는 모든 이와 한편으로 중생들에게 항상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이들과 불법을 파괴하려 하거나 스승을 해칠 마음을 가진 이들을 크게 가엾게 여겨 항복법을 행하여서 그들이 악업을 짓지 않게 하고, 또 미래세(未來世)에 그들이 악취(惡趣)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비교할 수 없이 위덕이 큰 성가니분노금강동자의궤(聖迦抳忿怒金剛童子儀軌)의 작법(作法)을 말하겠습니다. 이 작법을 수행하려는 이는 반드시 사리가 들어 있는 사리탑(舍利塔) 앞이나 혹은 강기슭의 맑은 물이 흐르는 옆이나, 혹은 빈터나 천묘(天廟)나 혹은 산간(山間) 등 이와 같은 곳에서 어떤 때는 우유를 마시고 채식(菜食)을 하거나 혹은 걸식(乞食)하거나 하면서 오로지 진언을 염송(念誦)하여 60만 번을 채우면, 선행법(先行法)이 모두 성취되어 큰 효험이 있으니, 혹은 점을 쳐서 묻는 일[縛撲問事]을 모두 알게 하며, 모든 도깨비를 꺾어 항복시키고, 사견(邪見)으로써 정법을 훼손하고 비방하며 나라를 무너뜨리려는 사람과 천제(闡提)와 같은 이들을 사라지게 하고, 진언의 위력으로 그들이 착한 마음을 내게 하며, 독충(毒蟲)이나 독약(毒藥)에 상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또한 다른 부(部)의 지송자(持誦者)가 이 법을 깨뜨리지 못하게 합니다. 설령 지송자가 이 법칙을 잘 따르지 못하여 혹 더하거나 덜하며 또한 만족하게 하더라도, 또한 모든 복장(伏藏:숨겨진 보물)이 열리게 하며, 아수라궁(阿修羅宮)의 빗장을 부수어 주고, 강물을 마르게 하며, 흐르는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거나 그치게 합니다. 또 다른 선행작법(先行作法)이 있으니, 자신의 피[嚕地羅, Rudhira]와 우황(牛黃)과 소(酥)를 서로 섞어 1천 개의 등잔에 불을 밝혀 성자(聖者) 금강동자(金剛童子)에게 공양합니다. 공양을 마치면 허공에서 ‘너의 법이 이미 성취되었느니라’고 말소리가 들릴 것이니, 곧 알가향수(閼伽香水)를 취하여 반드시 이마 위로 받들어 공양하면, 그 후로 소원하는 모든 것과 구하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또 만일 아수라궁에 가서 미묘한 즐거움을 받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아수라굴(阿修羅窟)의 문 앞으로 가서 띠풀로 갈고리[鉤]를 만들고 금강동자진언을 일곱 번 염송하여 띠풀로 만든 갈고리에 가지(加持)하고, 문 옆에서 공중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진언을 오롯이 염송하면, 반드시 굴 안에서 큰 화재가 일어나 그 안에 있던 아수라 남녀가 모두 불에 타는 듯이 울부짖으며 당황하고 두려워 탄식할 것입니다. 곧 낱낱의 아수라 여인이 모두 몸을 나타내어 지송자에게 이르기를, ‘존자(尊者)께서는 저희 굴에 들어오시어 마음대로 노니시기를 바라옵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들어간 후에는 1겁(劫)이 지나도록 머무르며 천계의 미묘한 즐거움을 받을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作法)이 있으니, 복장(伏藏)을 얻고자 하는 이는 수요(宿曜)1)와 날짜와 시간을 가리지 말고 재계(齋戒)에 한량(限量)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복장 옆에서 한 발로 발돋움하고 서서 진언을 염송하며 오른쪽으로 돌아 사방을 두루 둘러보고 결계(結界)2)를 정한 다음,[대단(大壇)을 만들 때에도 또한 이 법을 사용한다.] 한마음으로 발돋움하고 서서 진언을 108번 염송합니다. 복장에서 복장을 지키는 이가 장난(障難)을 일으키면 곧 화재가 일어나 불에 타는 듯하여서 크게 울부짖으며 지송자의 앞으로 와서 무릎 꿇고 항복할 것이니, 지송자가 그에게 ‘너희들은 이 복장을 열어 복장에 있는 것을 모두 나에게 가져오너라’고 말하면, 그들이 곧 복장을 열어 지송자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아까워하는 마음을 내어 가져오지 않으면, 그들에게 ‘범왕(梵王)ㆍ나라연(那羅延)ㆍ마혜수라(摩醯首羅)와 전쟁의 여신인 눌가(訥伽)3) 등이 와서 너의 복장을 눌러 망가뜨릴 것이니, 너희들은 곧 나에게 이 복장을 가져오너라.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분노성자금강동자(忿怒聖者金剛童子)가 너의 가족을 죽일 것이니라’라고 말할 것이니, 그러면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모두 순순히 항복합니다. 다시 ‘존자시여, 마음대로 물건을 가져가소서. 저희들은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 그들에게 ‘너희들이 스스로 열어서 나에게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이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그들이 복장을 열어서 공손히 가져다 줄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作法)이 있으니, 자황(雌黃) 혹은 웅황(雄黃)ㆍ우황(牛黃)ㆍ안선나안약(安膳那眼藥)을 취하여 금ㆍ은 혹은 좋은 구리로 만든 그릇에 넣고, 사리가 들어 있는 사리탑 앞에서 향(香)으로 사각형의 단을 칠한 다음, 그 단에 성금강동자상을 안치(安置)하고 갖가지의 향ㆍ꽃ㆍ음식과 알가(閼伽)로써 교법(敎法)에 따라 성자를 청하여 공양합니다. 이 단 앞에서 한마음으로 진언을 8천 번 염송하여 앞에서 말한 약물(藥物)에 가지하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니, 이른바 따뜻해지는 현상[暖相]ㆍ연기가 일어나는 현상[煙相]ㆍ빛이 빛나는 현상[光相]입니다. 만일 따뜻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때 앞의 약물로 이마에 점을 찍거나 혹은 눈에 칠하면, 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마음에 기쁨이 일어납니다. 만일 연기가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났을 때 앞의 방법과 같이 하면, 안달단나(安怛但那)4)를 성취합니다. 만일 빛이 빛나는 현상이 나타났을 때 앞의 방법과 같이 하면,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것이 자재(自在)하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항하(恒河)나 혹은 바다로 이어지는 강가에서 지송자가 정식(淨食)5)을 먹거나 전혀 먹지 않은 채로 진언을 30만 번 염송한 다음, 아수라굴 앞에 이르러 인계(印契)를 결하고 진언을 염송하면, 그 아수라굴의 빗장이 저절로 부서져서 굴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곧 아수라왕의 인도로 아수라 궁중에 들어가 천계의 감로약(甘露藥)을 먹고는 수명이 1겁이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큰 바다의 기슭에서 인계를 결하고 이 진언을 염송하며 바닷물을 향하여 서 있으면, 바닷물이 25주(肘)6) 정도 물러나는데 그 물러난 자리를 따라가면서 땅이 마를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해안가에서 눈을 감고 솜으로 두 귀를 막은 다음 인계를 결하고 진언을 1천 번 염송하면, 자신이 능가산(楞伽山) 정상에 도달한 것이 보이며, 다시 1천 번을 염송하면 나찰왕(羅刹王) 미비사나(微毘師那)가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몸을 나타내어 수행자 앞에 이르러 자신을 마음대로 부리도록 할 것입니다. 만일 마음대로 부리는 것에 복종하지 않으면 지송자는 자신이 그 나찰왕의 왼쪽 발밑에 있다고 생각하고, 나찰왕의 발을 들어 땅을 밟게 하면 그 나찰왕의 숨이 끊어져 죽음에 이르며, 그가 거주하는 능가성(楞伽城)은 모두 불에 타서 마치 큰 화재가 일어난 듯할 것입니다. 지송자가 측은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내어 진언구(眞言句) 중에 사바하(娑嚩賀)자를 덧붙여 염송하면, 그 나찰들이 곧 소생하여 수행자에게 귀의하고 복종하며 자신을 맡겨 마음대로 부리도록 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구마라천(俱摩羅天:童子天) 앞에서[공작(孔雀)을 타고 있는 천신(天神)이다.] 먹지 않고 진언을 30만 번 염송하면, 구마라천이 반드시 수행자 앞에 몸을 나타내어 수행자의 소원을 들어 줄 것이니, 수행자는 곧 알가향수를 취하고 진언을 염송하여서 일곱 번 가지하여 공양한 다음, ‘잘 오셨습니다. 구마라천이여, 구마라천과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께서 말씀하신 진언을 제가 모두 성취하도록 하여 주소서’라고 말하면, 구마라천이 ‘너의 소원이 성취되었느니라’고 말하고 나서 몸을 감추어 사라질 것입니다. 이후로는 모든 금강부(金剛部)의 진언과 다른 천신(天神)들이 말한 진언이 모두 성취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마혜수라천의 천묘에 이르러 먹지 않은 채로 진언을 10만 번 염송하면, 마음으로 바라는 소원을 모두 만족하게 이룰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범천(梵天)ㆍ나라연천ㆍ마혜수라천ㆍ제석천ㆍ구마라천ㆍ일천(日天) 등 모든 다른 천신들의 형상 앞에서 진언을 10만 번 염송하면, 마음으로 바라는 소원이 모두 성취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다른 지송자가 먼저 들어간 수라굴 앞에서 진언을 10만 번 염송하면, 굴 안에 있던 먼저 지송을 성취한 사람이 굴에서 나와 영접하여 머리 위에 모시고 인도하여 들어가 수라의 궁중에 이를 것입니다. 만일 나오지 않으면 마혜수라천의 천묘에서 훔(吽)자를 덧붙여 진언을 1천 번 염송하면, 먼저 수라궁에 들어가 있던 지송자가 굴에서 나오게 되니, 두 번째ㆍ세 번째 내지 일곱 번째 지송자까지 모두 나와서 ‘저희들이 먼저 아수라왕 하적가(荷擿迦)의 궁전에 들어가 있던 것은 모두 금강동자진언을 받아 지녔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이 궁에서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그대를 영접하지 않은 것을 서로 부끄럽게 여겨 죄를 물었습니다. 저희들은 결코 그대와 함께 다시 아수라굴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곧 굴 앞에서 마혜수라천에게 공양했던 시들은 꽃과 마혜수라천의 형상을 그린 화상(畵像)을 취하여 왼발로 그 그림의 머리 부분을 밟고 시들은 꽃을 불에 던져 호마(護摩)를 행하면, 길상천녀(吉祥天女)와 아수라녀(阿修羅女)가 그 권속들과 함께 굴에서 나와 수행자 앞에 이르러 ‘끝끝내 지송자를 받들어 섬기겠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모름지기 천둥이 치는 듯한 분노한 목소리로 진언을 염송하면, 그들이 모두 미혹하여 미친 듯이 날뛰며 스스로 옷을 벗을 것입니다. 벌거벗은 몸을 드러낸 길상천녀와 아수라녀가 ‘저희들이 존자를 받들어 섬기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비로소 지송자는 손바닥을 세 번 치고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순순히 나를 따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비심을 내어 진언구 중에 사바하(娑嚩賀)를 덧붙여 염송하면, 그들이 미혹(迷惑)한 번민(煩悶)에서 모두 깨어날 것입니다. 만일 이 작법을 시행하고도 굴에 들어가지 못하면, 지송인이 눈을 감고 진언을 여덟 번 염송합니다. 그러면 성자 금강동자가 몸을 나타내어 수행자에게, ‘그대는 와서 수라굴로 들어가라’고 말할 것이니, 두 번째 중문(重門)에 이르면 문이 저절로 열릴 것입니다. 지송자 자신이 들어가면 모든 권속들도 아수라왕이 소유한 일곱 종류의 궁전에 모두 들어가게 되니, 이 법을 시행하면 모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악인(惡人)을 항복시키려 하는 이는 겨자와 소금을 서로 섞어 호마를 행하면서 진언을 10만 번 염송하되, 한 번에 그의 이름을 한 번 부르며 겨자와 소금을 불에 던지면, 천신과 아수라 등도 손상을 입을 것이니, 하물며 나머지 사람과 모든 종류의 악취(惡趣)와 악한 마음을 낸 이가 손상을 입지 않겠습니까. 비록 전에 공덕을 닦은 업(業)이 없더라도 염송하는 대로 그 자리에서 성취되니, 하물며 항상 받아 지니는 이에게 있어서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밀리득가(蜜里得迦)를 변화시켜 금과 보주(寶珠)를 만들고자 하면, 밀리득가를 취하여 왼쪽 다리로 그것의 머리를 밟고 수인(手印)을 결한 채 밀리득가를 때리며 진언구 중에 훔(吽)자를 덧붙여 염송하면, 그 밀리득가가 스스로 일어날 것이니, 보사철(補沙鐵)로 만든 칼로 그 밀리득가를 베면 몸 전체가 변하여 금이 될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지송자가 ‘빨리 토하라. 빨리 토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곧 여의보주(如意寶珠)를 토할 것이니, 그 보주를 취하여 자신의 목에 걸면 생각하는 일을 모두 다 이룰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사리탑 앞에서 진언을 60만 번 염송하여 선행작법(先行作法)을 성취한 후에 보사철로 검을 만들되, 길이는 6지(指) 혹은 8지 혹은 16지 혹은 32지의 길이로 하거나 혹은 다른 진언교(眞言敎)에서 말하는 검의 크기에 따라 검을 만듭니다. 그런 후에 5정(淨:소의 똥과 오줌과 우유ㆍ酥ㆍ酪)으로 그것을 닦고, 오른손으로 검을 잡고 도량에서 염송하여 검에 빛과 불꽃이 나타나면, 지송자는 몸이 변하여 지명선(持明仙)이 되어서 허공으로 날아오르게 되니, 지검명선(持劍明仙)이라 이름합니다. 혹은 보사철로 금강저(金剛杵)를 만들되 크기를 『소바호경(蘇婆呼經)』에서 말한 대로 만들어 앞의 작법(作法)과 같이 염송하면, 몸이 변하여 비나야가주선(毘那夜迦主仙)이 되어 모든 마군의 무리에 대해 걸림 없는 자재를 얻으며, 혹은 보사철로 윤(輪, cakra:輪寶)을 만들어 앞의 작법과 같이 염송하면 지륜선(持輪仙)이 되어 모든 명선(明仙)을 주재(主宰)하게 되며, 만일 월부(鉞斧)를 만들어 앞의 작법과 같이 염송하면 또한 몸이 변하여 비나야가주선이 되며, 만일 도끼[斧]를 만들어 앞에서와 같이 염송하면 몸이 변하여 귀신주선(鬼神主仙)이 되어 모든 귀신을 주재하게 되며, 만일 작은 칼[刀子, āstraka:戒刀]을 만들면 천녀주선(天女主仙)이 되어 모든 천녀에 대해 걸림 없는 자재를 얻으며, 만일 견삭(羂索)을 만들면 용주선(龍主仙)이 되어 모든 용에게 걸림 없는 자재를 얻으며, 만일 삭지(爍底)7)를 만들면 용맹하고 굳센 큰 힘을 얻어 구마라천과 대적할 수 있으며, 만일 거타망가(佉吒網迦)8)를 만들면 마혜수라천과 같이 되어 삼계(三界)에 걸림 없는 자재를 얻게 되니, 앞의 모든 작법 중에서 한 법이라도 성취하면 모든 만다라단장(曼多羅壇場)에 들어갈 수 있으며, 또한 모든 작법도 성취하여 세상에 있는 명선(明仙)들과 서로 왕래하게 되며, 수명은 1대겁(大劫)이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제석천(帝釋天)의 옹호(擁護)를 받으려 하는 이는 구인분(蚯蚓糞:지렁이 똥) 일곱 덩어리로 제석천의 형상을 만들어 오른쪽 다리로 그 상(像)의 가슴 부분을 밟고, 독약을 피와 흰 겨자와 섞어 진언을 1천 번 염송하면서 호마를 행하되, 진언을 한 번 염송할 때마다 불에 던지면 제석천의 경애(敬愛)를 받으며 아울러 제석천의 권속들도 항상 와서 옹호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꽃이나 과일에 진언을 일곱 번 염송하여 가지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져다주면 기뻐할 것입니다. 이 금강동자 진언은 사리탑 앞에서만 염송하고 다른 곳에서는 결코 염송하지 말아야 하니, 다른 곳에서는 작법이 성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항상 끊임없이 염송하면 바라는 모든 것이 모두 성취될 것이니, 반드시 보리심(菩提心)을 내고 아까워하는 생각을 버리며 보시하는 것을 항상 익히고 쓸데없는 세간(世間)의 대화(對話)를 멀리하면, 모든 승원(勝願)이 바로 실현되며 모든 마군에게 장난(障難)을 일으킬 기회를 주지 않게 될 것입니다. 또한 결코 다른 사람의 병을 치료해 주거나 귀신 병을 다스리지 말아야 하니, 큰 법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제 성가니분노금강동자진언과 인계와 염송의 차례법과 근본인(根本印)을 말하겠습니다. 그 근본인의 인상(印相)은 양쪽 가운뎃손가락을 서로 등지게 세우고 양쪽 약손가락을 가운뎃손가락의 가운데 마디의 바깥쪽에서 가로로 교차하고, 양쪽 집게손가락을 양쪽 약손가락 끝을 향해서 구부리며, 양쪽 엄지손가락의 끝을 가운뎃손가락의 앞쪽 가운데 마디 앞에서 서로 맞대고, 양쪽 새끼손가락을 서로 합하여 아래쪽으로 향하여 바늘처럼 곧게 세우면 근본인이 됩니다. 다음의 근본진언을 염송합니다.
나모 라다나 다라 야 야 나막시젼 나바아라 바 나 예 마하약 曩謨一囉怛曩二合怛囉二合夜引野二曩莫室戰二合拏嚩日囉二合播引拏上曳三摩賀藥 -사 셰나 바다 예 다냐- 타 옴 가니 도니 훔 바닥 사 乞灑二合細曩引鉢多上曳四怛你也二合他去引五唵六迦抳尾征反度𩕳七吽引八癹吒半音娑 바 하9) 嚩二合引賀
또 제2 근본진언(根本眞言)은 아수라궁이 열리게 하니, 인상(印相)은 앞의 근본인과 같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나모 라다나 다라 야야 나막시젼 나바아라 바 나 예 마하약- 曩謨一囉怛曩二合怛囉二合夜野二曩莫室戰二合拏嚩日囉二合播引拏上曳三摩賀藥乞 사 셰나 바다 예 다냐- 타 옴 도나미도나 가니구로 다 灑二合細曩引鉢多上曳四怛你也二合他去引五唵引六度曩尾度曩七迦抳矩嚕二合引馱八 살바연다라 니 훔10) 薩嚩演怛囉二合引抳九吽引十
다음으로 독고저인(獨股杵印)을 결하니, 양손을 안으로 서로 교차한 채 주먹을 쥐고,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양쪽 새끼손가락의 손톱을 서로 누르며, 집게손가락을 나란히 세워 합하면, 독고저인이 됩니다.[앞의 제1 근본진언을 염송한다.] 다음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호신인(護身印)을 결하니, 앞의 근본인으로 몸의 다섯 곳[五處]11)에 인을 결하면 호신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다음으로 망인(網印)을 결하니, 앞의 근본인 상태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을 바깥쪽으로 향하여 떨어뜨려 벌리면, 망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바아라 반자 라 훔 바닥16) 唵引一嚩日囉二合半惹子攞反囉二吽引三癹吒
다음으로 비나야가를 묶어 놓는 박비나야가인(縛毘那夜迦印)을 결하니, 앞의 근본인 상태에서 양쪽 집게손가락과 양쪽 가운뎃손가락을 구부려 손바닥 안으로 넣고,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각각 양쪽 가운뎃손가락을 누르며, 손바닥 안에서 손톱의 등을 서로 맞닿게 하여 주먹을 쥐면, 박비나야가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도나미도나 다라 사 야슈 사야 살바미나 야가 남 훔 사 唵引一度曩尾度曩二怛囉二合引娑引野戍引灑野三薩嚩尾曩引野迦引喃]引四吽引五娑 바 하17) 縛二合賀引六
다음으로 성자를 청하여 모시는 영청성자인(迎請聖者印)을 결하니, 앞의 근본인 사태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을 몸 쪽으로 향하게 하면, 영청성자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도니바닥18) 唵引一度𩕳癹吒
다음으로 성자의 권속을 청하는 청성자권속인(請聖者眷屬印)을 결하니, 앞의 영청인을 결하고,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사바리바 라 마 바 하야 바 가밤 가니구로 다 삼 마야마 唵引一娑跛哩嚩引囉二麼引一嚩引賀野三婆去誐鑁四迦抳矩嚕二合引馱五三去麼野麼 노 사마 라 사바 하19) 弩鼻聲娑麼二合囉六娑嚩二合引賀引
다음으로 알가를 공양하는 헌알가인(獻閼伽印)을 결하니, 앞의 근본인 상태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양쪽 집게손가락의 첫째 마디의 손금을 누르면, 헌알가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바아로 나가훔20) 唵引一嚩日嚕二合引娜迦吽引二
다음으로 자리를 바치는 헌좌인(獻座印)을 결하니, 독고저인 상태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양쪽 집게손가락의 첫째 마디의 손금을 누르고, 끝을 바깥쪽으로 향하여 조금 빼면, 헌좌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바아라 미 라 야 사바 하21) 唵引一嚩日囉二合尾引囉引野二娑嚩二合賀引三
다음으로 바르는 향을 공양하는 헌도향인(獻塗香印)을 결하니, 앞의 독고저인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집게손가락의 첫째 마디의 손금을 누르고, 양쪽 엄지손가락을 서로 2치[寸]가량 떨어지게 하면, 헌도향인이 됩니다. 진언을 송하면 빠뜨린 의궤(儀軌)를 모두 채워지게 하니,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가니구로 다 살바사다바 바 가라 락-사 락-사 살바 唵引一迦抳矩嚕二合引馱二薩嚩薩怛嚩二合引婆去羯囉三囉乞灑二合囉乞灑二合四薩嚩 언다 니 사바 하22) 彥馱引𩕳五娑嚩二合引賀引六
다음으로 꽃을 공양하는 헌화인(獻花印)을 결하니, 앞의 독고저인에서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빼내면, 헌화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가니보사바 모나바 바훔23) 唵迦抳補澁波二合母納婆二合嚩吽引
다음으로 소향인(燒香印)을 결하니, 앞의 독고저인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의 앞쪽을 서로 합하면, 소향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가니구로 다 오아 낭 -따로 득갈 타배 라바 아라 한 唵引一迦抳矩嚕二合引馱二塢蘖二合能上瑟吒嚕三合得羯二合吒佩引囉嚩三蘖囉二合恨 나 아라 한나 도 분사바 하24) 拏二合蘖囉二合恨拏二合四度引奔娑嚩二合引賀引五
다음으로 음식을 공양하는 헌식인(獻食印)을 결하니, 앞의 독고저인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을 빼내어 양쪽 새끼손가락의 끝을 서로 맞대고, 나머지 여섯 손가락을 안에서 서로 교차하여 주먹을 쥐면, 헌식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가니 훔훔 사바 하25) 唵引一迦抳二吽吽三娑嚩二合賀四引
다음으로 등명인(燈明印)을 결하니, 앞의 독고저인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을 몸 쪽으로 향하게 나란히 세우면, 등명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다음으로 앞의 근본인을 결하고 가슴에 올려놓은 다음, 심진언(心眞言)으로 가슴을 가지합니다. 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 가니훔 바닥29) 唵引一迦𩕳吽引癹吒
다음으로 갑주인(甲冑印)을 결하니, 다라보살인(多羅菩薩印)에서 양쪽 집게손가락을 살짝 벌리면, 다라보살인이 됩니다. 앞의 갑주진언을 염송합니다. 다음으로 최승인(最勝印)을 결하니, 양손을 안쪽에서 서로 깍지를 낀 채 주먹을 쥔 다음, 양쪽 새끼손가락의 끝을 서로 합하면, 최승인이 됩니다. 앞의 두 번째 근본진언을 염송합니다. 다음으로 염주를 두 손으로 받들어 심장에 놓고는 수심진언(隨心眞言)으로 일곱 번 가지합니다. 수심진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옴 가니도마 훔 바닥30) 唵引一迦𩕳度麼二吽引癹吒
다음으로 성자를 전송하는 봉송성자인(奉送聖者印)을 결하니, 앞의 근본인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을 밖으로 빼내면, 봉송성자인이 됩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합니다.
옴 가니사바 하31) 唵引一迦抳娑嚩二合引賀引
제가 이제 다시 아수라 굴문을 여는 개아수라굴문입인(開阿修羅窟門立印)을 말하겠습니다. 지송자는 반드시 재빨리 땅을 밟되 기뻐서 뛸 듯이 걸으며, 몸을 움츠렸다가 기지개를 켜고 양 미간을 찌푸리며 양쪽 볼을 두드립니다. 또한 양손을 높이 들고 열 손가락을 구부려서 사자의 발톱처럼 하고, 두 눈은 사자가 둘러보듯이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며, 때때로 양손을 사자의 발톱처럼 하여 번갈아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땅을 밟는 것은 사자의 걸음처럼 하는데, 아리다(阿里茶)32) 자세로 서서 춤추듯이 둘레를 돌며 자신을 본존(本尊)이라고 생각하여야 합니다. 이 인(印)은 모든 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서, 모든 아수라궁의 빗장을 꺾어 버립니다.” 금강장(金剛藏)보살이 말하였다. “이제 제가 금강동자상(金剛童子像)을 그리는 화상법(畵像法)을 말하겠습니다. 자르지 않은 흰 모직물을 준비하여 터럭을 가려서 털어 내는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반드시 8계(戒)를 받아 지녀야 합니다. 곧 보살의 몸을 그리되 갖가지 영락(瓔珞)으로 장엄하며, 몸은 불과 같은 색으로 하여 몸 전체에 불꽃이 넘실거리게 하며, 오른손은 금강저를 위로 향하게 비스듬히 듭니다. 왼손은 시원인[施願手]을 결하고, 다리는 아리다 자세로 반석(盤石)을 밟고 있는데, 시원인을 결하고 있는 손 아래에는 지송자가 오른쪽 무릎을 꿇고, 손에 향로(香爐)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립니다. 그림 그리기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상(像) 앞에 여러 가지를 차려 공양하고, 안식향(安息香)을 태우면서 끊임없이 염송하면, 성취상(成就相:暖相ㆍ煙相ㆍ光相)이 나타나며, 공중에서 나는 소리와 방울 소리가 들리며, 다시 빛이 빛나는 현상이 나타나 그 빛이 마치 유성(流星)처럼 만다라단 안으로 내려옵니다. 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와 같을 것이니, 바로 그곳에 먼저 놓아두었던 현병(賢甁)의 향수로 알가를 공양합니다. 그 상이 움직이거나 빛을 비추면 지송자가 수행한 효험이 나타난 것임을 반드시 알아야 하니, 그 후에 이 상 앞에서 염송하면 뜻하는 대로 좋은 일들이 모두 성취될 것입니다. 다시 금강동자의 상을 그리는 법을 말하겠습니다. 앞의 작법(作法)과 같이 새로 짠 자르지 않은 흰 모직물을 준비하여 소의 오줌으로 닦아 내고 다시 향수로 그것을 씻어 낸 후에, 한적하고 고요한 곳이나 혹은 부처님 앞이나 혹은 사리탑 앞이나 혹은 정실(精室)에서 갖풀[皮膠:가죽 아교]을 결코 사용하지 않은 채색(彩色)할 물감을 만듭니다. 그림 그리는 붓과 물감을 담을 접시는 모두 반드시 새 것으로 하며, 그림 그리는 사람은 반드시 청정하게 목욕하고 새로 만든 정갈한 옷을 입으며, 8재계(齋戒)를 받습니다. 또한 입을 다물어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여 내 쉬는 숨이 그림에 닿지 않도록 하며, 또한 다른 화공들과 각자의 공로에 대해 결코 따지지 말고 서로 화합(和合)하여 공력(功力)에 대한 보상(報賞)을 함께 하여야 합니다. 그 그림의 형상은 바다에서 홀로 솟아올라 큰 바다 한가운데에 머무르고, 몸은 폐유리(吠瑠璃)의 색에 여섯 개의 팔이 있는데 팔과 어깨는 평평하고 곧으며, 전체적인 모습이 충만하고, 또한 얼굴에는 눈이 세 개 있는데 그 눈은 붉은색이며,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송곳니가 드러나 있으며, 입은 아래 입술을 물고 있고, 양 미간(眉間)을 찌푸려 크게 분노한 모습으로 그립니다. 또 바다에는 한 개의 보산(寶山)을 그리는데, 금강동자의 상이 왼발로 그 보산을 밟고 있고, 산 정상에는 미묘한 연꽃이 있어서 그 발을 받들고 있으며, 오른발은 무릎 아래 반 정도를 바닷물에 담근 채 서 있습니다. 첫 번째 오른손은 저리상구금강저(底里賞俱金剛杵:三股金剛杵)를 들고 던지려 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두 번째 오른손은 모사라봉(母娑羅棒:杵棒)을 들고 있는데 모사라봉은 한쪽 끝이 철저(鐵杵)와 같은 모습이며, 세 번째 오른손은 도끼를 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 왼손은 봉(棒)을 들고 있고, 두 번째 왼손은 의세(擬勢)[금강권(金剛拳)에서 집게손가락을 편 모습이다.]를 짓고, 세 번째 왼손은 검(劍)을 들고 있습니다. 큰 뱀 한 마리를 몸에 둘러 사각형의 낙자(絡子)33)에 묶고, 모든 독사(毒蛇)를 어깨에 거는 장식[髆釧]ㆍ팔찌ㆍ허리띠ㆍ귀걸이ㆍ머리띠 등으로 삼아 장식하고, 또 큰 뱀으로 허리를 세 번 두르며, 등 부분은 원광(圓光)과 불꽃에 둘러싸여 있는데 불꽃 바깥쪽에는 구름과 번개가 있어서 서로 보좌(補佐)하게 그립니다. 반드시 이와 같이 그려야 합니다. 그림을 다 그린 다음, 그것을 강변이나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나무 밑이나 혹은 천묘나 혹은 연못가로 가지고 갑니다. 염송할 때에는 도반(道伴)이 있거나 혹은 혼자라도 모든 것을 얻을 것이며, 항상 반드시 걸식(乞食)하고 침묵하며 다른 사람과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취하게 되면 항상 자비심(慈悲心)을 내고, 하루 세 때34)에 모든 죄를 드러내어 참회(懺悔)하고 오로지 스스로를 책려(策勵)하며, 용감하고 굳센 마음을 일으켜 결코 겁을 먹거나 약한 마음을 갖지 말며, 항상 버리고 베푸는 것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매달 반드시 관정(灌頂)을 받아 자신의 몸을 보호하며, 염송하는 곳에는 방우계(方隅界)를 결하고 또한 만다라계(曼多羅界)도 결하며, 향수에 가지하여 몸과 옷에 뿌립니다. 날마다 세 때에 성중(聖衆)을 청하여 모시고 알가(閼伽)ㆍ바르는 향ㆍ계절에 맞는 꽃ㆍ태우는 향ㆍ음식ㆍ등(燈)을 공양하고, 이 상 앞에서 진언을 90만 번 염송하여 선행법(先行法)을 시행합니다. 염송할 때 악인이 와서 장난(障難)을 일으키면, 분노한 모습으로 진언을 염송하고 그를 돌아보면 간질을 일으켜 미쳐 날뛰게 됩니다. 또한 염송할 때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바라보면, 그의 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어떤 때는 죽음에 이르게 되어 세간의 명의(名醫)라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때 곧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으로 힘주어 땅을 누르며 진언을 염송하면, 공중에서 불이 비 내리듯 내려 그를 활활 태워 버릴 것입니다. 만일 측은한 마음을 내어 염송하면, 물이 불을 끄듯 곧 그가 깨어날 것입니다. 만일 외적이 국경을 침범할 때 적의 우두머리 장수의 이름을 부르면서 염송하면, 적의 군대가 모두 전염병에 걸리거나, 혹은 파도가 흩어지듯 도망가 숨거나, 혹은 반드시 말라 죽거나, 혼미하여 잠들어서 깨어나지 못하거나, 혹은 간질과 학질에 걸리거나, 혹은 온몸의 통증으로 괴로워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순순히 항복하면 자비심을 내어 염송합니다. 그러면 다시 예전과 같이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뛰어난 과보를 성취하려 하는 이는 신통월(神通月:정월ㆍ5월ㆍ9월) 백분(白分:초하루부터 보름까지의 기간)에 바닷가나 강가로 가서, 모래와 진흙에 인(印)하여 탑을 만들고 탑 안에 연기게(緣起偈)를 놓은 다음,[즉 법신사리게(法身舍利偈)이다.] 탑 앞에 상을 안치하고 염송합니다. 수행자는 보릿가루를 물에 타서 먹고, 알가목(遏迦木)[광주(廣州)의 반우현(潘隅縣)에 있다.]을 땔나무로 삼아 소(酥)에 적셔서 불에 던져 호마하되 진언을 10만 번 염송합니다. 10만 번을 모두 염송하여 땅이 움직이면 몸이 움직여 날아올라가 도리천주(忉利天主)가 되며, 만일 땅 전체에 횃불이 생기면 사천왕주(四天王主)가 되고, 만일 큰 구름이 비를 뿌리면 대지(大地)에 숨겨져 있던 복장(伏藏)이 한꺼번에 솟아오르며, 만일 금색광(金色光)이 두루 나타나면 무루(無漏)의 참된 지혜(智慧)를 얻어 보살이 되니, 수명은 1겁이며 큰 위력을 갖추어서 어떠한 것으로도 가로막거나 훼손할 수 없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의 몸에 빛과 불꽃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모든 3승(乘)의 불법(佛法)을 깨달아[證悟] 보리심(菩提心)을 성취하며, 만일 상과 탑에서 광명을 내면 모든 지명선(持明仙) 중의 왕이 되고, 만일 시방에 빛과 불꽃이 두루 있게 되면 보현(普賢)보살을 친견하여 세간(世間)ㆍ출세간(出世間)에서 구하는 모든 뛰어난 원을 만족하게 성취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상성취법(像成就法)을 소인(小人)으로서 지혜(智慧)가 없는 사람,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적은 사람, 복덕(福德)과 자량(資糧)을 쌓지 않은 사람,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 이 법을 비방하고 훼손하는 사람, 아첨하는 말과 속이는 말과 거짓말을 하여 입의 허물이 많은 사람, 도거(掉擧)와 산란(散亂)으로 마음이 평온하지 않은 사람, 잡다한 일에 쫓기는 사람, 만다라에 들어가 관정을 받지 않은 사람 등 이와 같은 사람들이 염송하면, 광란(狂亂)과 단명(短命)을 초래할 것입니다.” 금강수보살이 이와 같이 말하였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만일 이웃 나라에서 국경을 침범하거나 못된 신하가 난을 일으키면, 이 상(像) 앞에서 사람의 해골을 빻아 가루로 만든 다음 그 사람의 형상을 인형으로 만듭니다. 무덤이 많은 곳이나 연못가에 이 상을 북쪽을 향하여 놓고 지송자는 남쪽을 향하여 앉아 삼각형의 단에 상을 안치합니다. 지송자는 말을 하지 않고 걸식하되, 분노하여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없도록 하며, 오른손으로 금강권(金剛拳)을 짓고 새끼손가락을 펴서 그 인형의 심장을 찌르면서 끊임없이 진언을 염송하면, 이 위력(威力)에 의하여 그 사람이 심한 한열병(寒熱病)35)을 앓게 될 것입니다. 단(壇) 중앙에 곧 크기는 엄지손가락 마디만 하고 큰 불로 금을 녹인 듯한 색의 금강 불꽃이 몸 전체에 이글거리는 모습에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기극인[期剋勢:降三世大印]을 한 분노왕(忿怒王)이 몸을 나타낼 것이니, 수행자는 바로 그때에 속히 그곳에 이르러, ‘아무개 지송자가 나에게 이곳으로 와서 너의 목숨을 끊도록 시켰느니라. 이제 너의 목숨은 없느니라’ 하고 말하면, 그가 이 말을 듣고 곧 뜨거운 피를 토하고 놀라서, ‘이제 목숨이 다 했구나’라고 말할 것입니다. 만일 잘못을 뉘우치고 귀의하여 따르면, 지송자는 자비심을 내어 신속히 향수를 가지(加持)하여 그의 머리에 뿌립니다. 그러면 곧 고통에서 벗어나 소생할 것입니다.” 금강수보살이 이와 같이 말하였다. “또 작법이 있으니, 나찰(羅刹)을 불러들여 사자(使者)로 삼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만다라에 들어 관정을 받은 후에 두려워하거나 무서운 마음을 버립니다. 지송자는 결단력을 지니고 용맹하고 굳세게 결코 겁을 내거나 약한 마음을 갖지 말되, 몸을 유지하기 위해 혹 걸식을 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을 관(觀)하고 생각하며, 하루 세 때에 참회(懺悔)ㆍ수희(隨喜)ㆍ권청(勸請)ㆍ발원(發願)ㆍ회향(迴向)을 해야 합니다. 앞의 상을 갖고 묘지로 가서 진흙을 바르고 닦아 맹리단(猛利壇)을 만든 다음, 붉은 옷을 입고 붉은 꽃으로 화만을 만들어 자기의 몸을 장엄합니다. 머리 위에 사람의 해골을 올려놓고 진언을 한량없이 염송하면서 항상 갑주인(甲冑印)으로 갑옷을 몸에 두르고, 맹리단에는 사인만다라(四印曼多羅)36)를 그려 놓아야 합니다. 처음 염송할 때에는 송곳니가 드러난 사나운 모습이나, 머리를 늘어뜨리고 혀를 내민 사나운 모습이나, 혹은 발이 하나, 혹은 발이 둘, 혹은 발이 셋, 혹은 팔이 둘, 혹은 팔이 여덟, 혹은 머리가 둘, 혹은 머리가 셋, 혹은 머리가 넷 달린 것과 같은 사나운 모습이 보이거나, 세찬 바람과 천둥ㆍ번개와 함께 비오는 것이 보이며, 14일이 되면 모습이 아름답고 단정하며 위엄 있는 여인이 옷과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고 나타나 지송자를 유혹할 것이니, 자비심을 내어 그녀를 바라보면 물러나 숨어서 나타나지 않습니다. 21일이 되면 비나야가(毘那夜迦)가 보이고, 또 모습이 극도로 사나운 나찰(羅刹)이 나타나서 항복하여 사자(使者)가 됩니다. 만일 다른 진언을 성취하여 실지(悉地)37)를 이룬 지송인이 나타나면, 그에게 약간 분한 마음을 내어 바라봅니다. 그러면 그가 이룬 성취법을 모두 잃어버릴 것입니다. 그 나찰 등이 ‘하시려는 일과 하시는 일과 시키시는 모든 일을 다 이루게 하는 사자(使者)가 되겠습니다’라고 맹세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오래된 정원이나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한 그루 나무 밑이나 혹은 연못가나 혹은 산간이나 혹은 좋아하는 곳에서, 말하지 않고 걸식하거나 혹은 우유를 마시거나 혹은 채식을 하여 몸을 지탱하면서 하루 세 때 참회하고, 이 상(像) 앞에서 진언을 80만 번 염송하면, 하려는 일과 하는 일이 모두 성취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외적을 막고 그들을 혼미하게 하여 그들이 지닌 무기에 해(害)를 입지 않으려면, 3일 동안 먹지 않고 반드시 사인만다라(四印曼多羅)를 그리거나, 혹은 길상기경(吉祥器經)의 단을 그리는 법[壇畵法]에 따라 힘닿는 대로 공양합니다. 단의 일계존보살(一髻尊菩薩) 자리에 대나무로 만든 당간[竹竿]과 푸른 번기(幡旗)를 세우고, 자신의 피를 취하여 독약ㆍ흰 겨자와 섞어서 삼고저리상구금강저(三股底里商俱金剛杵)를 그리며, 금강저의 중심에 성분노금강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대나무 당간 아래 흙에 해골의 가루를 진흙과 섞어 반죽하여 독고금강저(獨股金剛杵)의 모습을 만들어 놓고, 호마(護摩)를 행할 화로를 설치합니다. 호마를 행할 화로 안에는 진흙을 반죽하여 작은 독고금강저를 한 개 만들어 놓고, 대추나무로 불을 피운 다음, 해골 가루를 독과 섞어서 진언을 한 번 염송하고 적의 이름을 한 번 부르며 호마를 행하는 화로에 한 번 던집니다. 적의 군진(軍陳) 앞에서 이 법을 시행하면, 적의 군인들의 두 눈이 모두 멀어 보지 못하게 되며, 손에 들고 있는 모든 무기가 모두 저절로 떨어지고, 그들이 있는 곳에서 마치 나무 등걸과 같게 되어 움직일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죽은 사람[麽羅, māra:死]에게서 의술(醫術)에 밝은 이를 시켜 머리의 백회(百會:五脈處)를 찔러 피를 뽑아 호마를 행하되, 진언을 한 번 염송하고 한 번 그의 이름을 부르면, 모든 외적이 순식간에 뻣뻣하게 굳어져서 나무 등걸과 같게 되나니, 이때 닥치는 대로 죽이면 됩니다. 그가 만일 순순히 항복하면 가엾게 여겨 식재법(息災法)을 시행하되, 소(酥)와 꿀을 섞어서 용화(龍花)의 꽃술에 적신 다음,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진언을 한 번 염송할 때마다 한 번 불에 던져 태우면, 그의 고통이 모두 그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외적의 군대를 격파하려면, 그 군대가 다가오려 할 때 가까워지도록 내버려 두었다가 가까이 오면 앞의 작법과 같이 사인단(四印壇)을 만들거나 혹은 다른 단을 그리거나 해서 그 앞에 푸른 번기를 세우고, 그 군대 앞에 호마 화로를 설치합니다. 지송자는 벌거벗은 채로 머리를 풀어헤치고 피갑호신(被甲護身)의 인(印)을 결합니다. 또한 썩지 않은 사람의 고기[摩訶莽娑]를 독약과 피에 섞어서 매일 세 때에 염송합니다. 염송할 때마다 108번씩 염송하며 불에 던지되, 앞의 작법과 같이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와 같이 작법을 시행하고 나면, 그들이 설령 범왕(梵王)ㆍ나라연(那羅延)ㆍ마혜수라(摩醯首羅)ㆍ구마라천(俱摩羅天) 등과 같이 위덕이 자재하더라도 7일 안에 서로 말다툼을 하거나 서로 싸우고 죽이며, 서로 난을 일으켜 모두 단명(短命)하게 되는데, 14일 안에 모두 없어져 남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염송할 때에는 말을 해서는 안 되며, 잠을 자려 할 때에는 반드시 소가죽 위에 눕도록 합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설령 앞의 작법의 의궤를 완전히 갖추지 못하였더라도, 적의 군진 앞에서 염송하거나 혹은 뜻에 따라 여느 때와 같이 호마를 행하거나 다른 부(部)의 구하기 쉬운 물건의 작법을 시행하면, 적의 군대가 반드시 저절로 패하여 물러날 것입니다.” 금강수보살이 이와 같이 말하였다. “만일 그들이 귀의하여 항복하면 앞에서와 같이 식재법을 시행합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복장(伏藏)에 대한 효험을 얻으려면 누런 소에서 얻은 소(酥)와 뱀의 가죽과 상어 기름을 준비하고, 알가목(遏迦木)을 베어 솜을 얻습니다. 이것들로 등(燈)의 심지를 만든 다음 진언을 염송하여 가지(加持)하고 밤에 심지에다 불을 붙이면, 가까운 복장이 있는 곳을 비출 것이니 불꽃의 크기에 따라 복장이 많고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복장을 지키는 신(神)과 장난(障難)을 일으키는 이들을 제거하려면, 단단한 돌이나 흙덩어리나 겨자나 물에 가지하여 복장에 던지면, 복장에 있던 장난을 일으키는 이들이 모두 물러나 흩어지는데, 설령 큰 용이 있다 하더라도 모두 물러나 흩어질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악인을 쫓아서 멀리 보내려면, 낭가리약(朗伽離藥)을 준비하여 진언을 염송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일곱 번 가지한 다음, 그 사람 집의 문지방 아래에 묻으면, 곧 스스로 멀리 갈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3지(指) 정도 크기의 백단향(白檀香)에 금강동자상을 조각하되, 오른손은 독고금강저를 들고 왼손은 시원수인(施願手印)을 지으며, 분노하는 모습으로 아래 입술을 깨물고, 금강저처럼 생긴 것을 영락으로 삼아 장엄하며, 비리륵목(毘梨勒木)으로 합자(合子:뚜껑 달린 작은 그릇)를 만들어 금강동자상을 담아 놓고, 소(蘇)를 백단향과 섞어서 태워 공양합니다. 합자 앞에서 진언을 3만 번 염송하면 1천 가지의 큰 일이 성취되나니, 날짜와 때와 수직(宿直)38)을 가리지 말고 재계(齋戒)에 한량을 두지 않으면, 이제까지 성취하지 못한 사람도 또한 성취할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에게 액난(厄難)이 있을 때 그의 이름을 부르고 염송하면, 액난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채식(菜食)을 하거나 혹은 우유를 마시거나 걸식하거나 하면서 염송을 하되, 반드시 비구(比丘)와 똑같이 금계(禁戒)를 지키고 진언을 30만 번 염송한 다음, 하려는 일과 하는 일에 대하여 이 상(像) 앞에서 앞의 작법과 같이 점을 쳐서 물어 보면[縛撲所問], 모두 거기에 상응하는 효험을 얻을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경애(敬愛)를 얻고자 하는 이는 4주(肘) 크기의 화상을 그리되 결코 갖풀[皮膠]는 쓰지 말고, 그 화상의 중앙에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앉으셔서 비구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시는 모습을 그립니다. 그 아래 오른쪽에는 금강분노(金剛忿怒)보살을 그리는데, 송곳니를 드러내고 아래 입술을 깨물고 있으며, 몸은 청련화의 색과 같고, 눈은 적황색(赤黃色)이며, 이맛살을 찌푸리고, 갖가지 보배로 몸을 장엄한 모습입니다. 이마에서는 6지(指) 크기의 금강동자가 솟아나오는데, 통통하게 살찐 모습이며, 입에는 이가 네 개 있고, 몸 전체에 천(千) 가닥의 빛이 넘실거리며, 이맛살을 찌푸리고, 기극인[期剋勢:降三世大印]을 한 모습을 그립니다. 왼쪽에는 지송자가 오른쪽 무릎을 꿇고 손에 향로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리면 금강수보살이 ‘내가 이제 바라는 일을 말하리라. 우슬초(牛膝草)를 준비하여 소(蘇)에 적신 다음 불에 던져 호마를 행하라. 하루 세 때, 때마다 108번 호마를 행하되 한 번 던지고 한 번 그의 이름을 불러 7일을 채우면 모든 유정이 기뻐할 것이니라. 이 의궤에 따라 유마(油麻)를 불에 던져 호마를 행하면 모든 이의 존경과 사랑을 얻을 것이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묘지에 이르러 원수[設咄嚕, śatru:敵]의 모양을 본뜬 인형을 만들고, 시림(屍林)에서 시신(屍身)의 뼈를 취하여 말뚝을 만들고 그것을 붉은 실로 묶어 인형의 심장에 말뚝을 박으면, 곧 그가 죽게 될 것[母馱:死]입니다. 또 다른 작법이 있으니, 겨자에 독약과 피를 섞어서 하루 세 때, 때마다 108번 염송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 7일을 채우면, 그의 목숨이 끊어질 것입니다. 또 웅황(雄黃)으로 성취하는 법이 있으니, 앞의 화상법과 같이 상(像)을 그린 다음 웅황을 아주 좋은 구리 그릇에 넣어 놓고, 지송자는 다섯 가지 깨끗한 음료[五淨]를 마셔 몸을 청정하게 합니다. 상을 사리탑 앞에 놓고 근본진언으로 정사(精舍)를 청정하게 하고 몸을 보호하며, 방우계(方隅界)를 결하고, 앞의 여러 가지 진언을 염송하여서 바르는 향ㆍ태우는 향ㆍ계절에 맞는 꽃ㆍ음식ㆍ등(燈)에 가지한 다음 그것들을 차려 공양합니다. 혹은 흑월(黑月:열엿새부터 그믐까지) 8일 또는 흑월 14일에 보리수의 잎 네 장으로 웅황을 넣은 그릇을 받치고, 보리수의 잎 세 장으로 그릇을 덮되, 보리수 잎이 없으면 야합수(夜合樹)의 잎으로 덮어도 됩니다. 염송하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니, 이른바 따뜻해지는 현상[煖]ㆍ연기가 나는 현상[煙]ㆍ빛이 나는 현상[光]입니다. 만일 따뜻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발에 바릅니다. 그러면 땅에서 1척이 떠 있는 채로 한 번 달려 하루에 1천 리(里)를 갑니다. 만일 연기가 나는 현상이 나타나면 안달단나를 성취합니다. 만일 빛이 나는 현상이 나타나면 허공으로 날아오르게 되어 어떠한 것도 막거나 훼손할 수 없으니, 만일 길에서 코끼리나 말의 수레를 만나면 그들이 스스로 피하여 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 수행자가 이 법을 시행할 때에는 반드시 노란 옷을 입고 노란 신선(神線)39)을 끝부분을 늘어뜨려서 가사(袈裟)를 입은 것처럼 해야 합니다. 만일 안선나(安膳那:眼藥)를 성취하길 바란다면 청니(靑埿)로 물들인 옷을 입거나 혹은 붉은 옷을 입으며 신선(神線) 또한 같은 색으로 합니다.” 금강수보살이 이와 같이 말하였다. “제가 이제 만다라 그리는 법을 말하겠습니다. 반드시 정월ㆍ9월 흑분(黑分:열엿새부터 그믐까지)에 염송하려는 사람은 먼저 정성껏 정중하게 스승에게 공양을 올려야 합니다. 그런 후에 12지(指) 길이의 길상목(吉祥木)에 진언으로 1천 번 가지한 다음 염송하려는 사람을 위하여 호마를 행하고, 이것을 마친 후에 비로소 만다라에 이끌어 들여 관정(灌頂)을 받게 합니다. 그 스승은 이미 선행법(先行法)을 시행한 이로서 반드시 만다라를 그려야 하니, 오색(靑ㆍ白ㆍ赤ㆍ黑ㆍ黃)의 가루를 개어서 네 문[四門]을 만들고, 문 밖에 표(標)를 그리며, 만다라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반을 취하여 문으로 삼습니다. 위쪽 문에는 향의 가루로 불세존께서 연화좌(蓮花座)에 앉아 계신 모습을 그리고, 오른쪽에는 관자재(觀自在)보살이 연꽃 위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그리며, 왼쪽에는 금강수보살이 연꽃 위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그리고, 아래쪽 문에는 성가니분노금강동자가 연꽃 위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그리되 몸 전체에 빛과 불꽃이 이글거리는 모습을 그립니다. 네 모서리에는 반드시 삼고금강저를 그리는데, 뱀이 금강저를 두르고 있으며, 또 빛과 불꽃이 이글거리도록 그립니다. 문마다 현병(賢甁:善甁, 꽃병)을 놓되, 단의 중심에는 향수를 가득 채운 현병을 한 개 놓는데 고운 비단으로 병의 목을 묶어 놓고, 각각 진언으로 108번씩 가지하면, 향수가 변하여 금강수(金剛水)가 될 것이니, 이 금강수로써 제자에게 관정하여야 합니다. 이 만다라에서 이 관정을 받고 나면, 모든 종류의 성취가 나타날 것이니, 만다라에 들어 만다라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계인(契印)을 결하고 염송하기만 하여도, 곧 한량없는 공덕이 쌓여서 구하는 것을 모두 성취할 것입니다. 이것으로 만다라의궤품(漫茶羅儀軌品)을 마칩니다.”
33)가사(袈裟)의 하나로, 선승들이 일할 때 목에 걸어 가슴에 드리우는 간편한 형태의 옷을 이른다. 괘라(掛羅)ㆍ괘락(掛絡)이라고도 한다.
34)초야(初夜), 중야(中夜), 후야(後夜)를 말한다.
35)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나는 증상을 말한다.
36)범대지인(梵大智印)ㆍ삼매야인(三昧耶印)ㆍ법지인(法智印)ㆍ갈마지인(羯磨智印)을 말한다.
37)번역하여 성취(成就)라 한다. 3밀(密:身ㆍ口ㆍ意)이 상응하여 성취하는 묘과(妙果)를 범어로 실지(shidhi)라 하며, 그 묘과를 성취하여 3밀이 상응하는 인행(因行)이 되므로 성취라 한다.
38)달이 27일 동안 하늘을 일주(一周)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그 날을 수직일이라 한다.
39)vajra-sūtra. 관정할 때에 관정을 받는 자에게 수여하는 사선(絲線)이다. 혹은 수법단(修法壇:曼荼羅) 위의 금강궐(金剛橛:단 위의 네 모퉁이에 세운 기둥) 사이에 묶는 것도 금강선이라 칭한다. 다섯 가지 색의 실을 꼬아서 만들며, 아울러 양쪽 선 끝의 매듭 부분에 세 개의 금강결(金剛結)을 만들므로 이런 칭호가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