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의 모든 부처님 묘한 지혜와 자비로 구제하시는 분이시여, 항상 보리심에 머무르시니 머리 숙여 공경하나이다.
보현은 곧 모든 부처님에게서 지금강(持金剛)의 지위 받아 조복시키기 어려운 자 조복시키기 위하여 이 명왕(明王)의 몸을 나타내었도다.
그 법이 수승한 까닭에 깨끗함과 깨끗하지 못함을 함께 갖춘1) 진언자(眞言者)는 먼저 최초의 받들어 모시는 법을 닦아야 하느니라.
자단(紫檀)을 땅에 바르고 사각단이나 원단2)을 뜻한 대로 만든 다음 저 [단의] 동방(東方)을 기준으로 하여 앞에 본존상(本尊像)을 안치하라.
두 개의 알가(閼伽)그릇3)을 취하여 향수로 가득 채우고 화로에는 갖가지 좋은 향을 태우며 빈 그릇 하나에 물을 붓는다.
이어 단(壇) 안에 안치하고[安布] 먹었거나 먹지 않았거나 간에 모두 입을 헹구는 것 또한 이와 같이 하고 오륜(五輪:五體)을 땅에 대어 예를 올린다.
시방의 불ㆍ보살님과 방광대승경(方廣大乘經)에 예배드리되 지극한 마음으로 합장한 다음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느니라.
여러 생(生) 동안 선업(善業)을 짓지 않아 많은 죄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나 이제 성실한 마음으로 참회하니 원(願)이 청정하리라.
앞과 같이 발원(發願)하고 나서 전가부좌하거나 반가부좌하고 앉아 큰 보리심 일으켜 견고히 잠시도 버리지 말라. 좋은 향을 손에 바르고 불부삼매야(佛部三昧耶)를 맺을지니 두 손[羽]으로 허심합장(虛心合掌)한 다음 두 집게손가락[進ㆍ力]을 펴서 약간 구부린다.
이어 두 가운뎃손가락[忍ㆍ願]의 끝부분 첫 번째 마디의 지문을 서로 기대고 또 두 엄지손가락[禪ㆍ智]의 끝을 구부린 다음 그 두 집게손가락[進ㆍ力] 아래에서
첫째 마디 지문을 옆으로 대어 놓아야 하니 이 인(印)을 심장에 놓고 여래의(如來儀)를 자세히 관하되, 진언(眞言)을 다음과 같이 염송하라.
옴다타사도나바 바야 사바 하 唵怛他薩覩納婆二合嚩野二合引娑嚩二合引訶引
총지(摠持)를 세 번 지송하고 나서 모든 여래를 일깨워드리면[警覺] 그 광명이 두루 몸을 비추어서 업을 없애고 번뇌를 멸하느니라.
다음에는 정수리 위에 안치하고 인(印)을 풀어 가지(加持)를 이루느니라. 다음으로 연화(蓮花) 가운데 삼매야계상(三昧耶契相)을 맺는데
두 손을 앞의 합장과 같이 한 다음 두 약손가락[戒ㆍ方]과 두 가운뎃손가락[忍ㆍ願]을 펴고 두 집게손가락[進ㆍ力] 또한 이와 같이 하여 마치 여덟 잎의 연꽃이 핀 것같이 하라.
인(印)을 심장 위에 대어놓고 관자재존(觀自在尊)이 구족하여 본의(本儀)와 같다고 관상하고 총지를 세 번 지송하라.
옴바나모 나바 뱌야 사바하4) 唵跛娜慕二合納婆二合嚩野二合引娑嚩訶引
연화부(蓮花部)의 성중(聖衆)을 경각시키어 광명을 내뿜으시니 수행자의 몸에 비추어 닿으면 업장 녹아 나의 도반이 되리라.
인(印)을 정수리 오른쪽에 놓았다가 뜻한 대로 풀어라. 다시 금강갑(金剛甲) 삼매야(三昧耶)의 밀인(密印)을 맺는데
그 두 손을 펴서 오른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왼 손바닥을 아래로 하여 그 손등 뒤를 서로 붙인 다음 왼손 새끼손가락[檀]을 오른손 엄지손가락[智]에 건다.
이어 오른손 새끼손가락[慧]을 다시 왼손 엄지손가락[禪]과 걸어 십고금강(十股金剛)과 같이 하여 심장 위에 놓은 다음 진언을 지송하고 부주(部主)를 관하라.
옴바아로 나바 바야사바 하5) 唵嚩日嚧二合納婆二合嚩野娑嚩二合引訶引
금강(金剛)의 대중 일깨우니 성자(聖者)께서 광명 내시며 수행인을 비추어 쪼이시고 가지(加持)하시어 좋은 도반 되게 하시네.
정수리 왼쪽에서 인을 풀고 두 손을 안으로 서로 교차시켜 넣고 두 가운뎃손가락[忍ㆍ願]으로 봉우리 모습 이룬 뒤 두 집게손가락[進ㆍ力]을 약간 구부린다.
이어 각각 가운뎃손가락 옆에 가까이하고 두 엄지손가락[禪ㆍ智]을 모두 펴서 삼고저(三股杵)를 이미 이루었으면 이마와 오른쪽 어깨 위와 왼쪽 어깨에 인(印)하라.
심장 또한 그렇게 하고 나중에 목[喉]을 추가하라. 이렇게 인(印)하면 호신(護身)을 성취하니 모두 다음과 같은 진언[明句] 염송하라. 옴바아라 기니 바라 념바다 야사바 하 唵嚩日囉二合引祇你二合鉢囉二合捻跛哆二合野娑嚩二合引訶引
위광(威光)이 치성하게 일어나면 악마의 무리 침범하지 못하리라. 두 손으로 각각 허권(虛拳)을 하여 두 엄지손가락[禪ㆍ智]으로 나머지 손가락을 누른다.
이어 오른쪽 주먹을 펴서 왼쪽을 감싸 쥐고 왼손 집게손가락[進]을 봉우리처럼 곧게 세운 다음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대심진언(大心眞言)을 송하라.
옴 바아라 구로 다 마하마라 하나나하바자 미다망사 오추슬마 唵一嚩日囉二合引俱嚕二合馱二摩訶麼攞三訶曩娜訶跛者四尾馱望娑二合烏摳瑟麼 다 훔 바닥6) 二合馱五吽六泮吒半音
이와 같이 세 번 염송하고 나면 자신의 머리가 본존(本尊)과 같게 되리라. 두계(頭契:頂印)의 봉우리 같은 왼손 집게손가락[進]을 구부려 손바닥에 넣고 오른손 집게손가락[力]을 펴면 정계상(頂契相)을 이루느니라.
옴 아바 라 아바 라 살바노-깜 사담 사야 사담 사야 노 唵一入嚩二合攞二入嚩二合攞三薩嚩怒瑟鹻二合四娑擔二合娑也五娑擔二合娑也六努 라원라 노-깜 니바라야 하사 락-사 맘 사바 하 邏遠囉二合七努瑟鹻二合八你嚩囉也九訖叉二合十囉訖叉二合𤚥十一娑嚩二合引訶引7) 세 번 칭송(稱誦)하고 나면 또한 본존의 정수리와 같게 되리라. 앞의 두 가지 계상(契相)과 같게 해서 두 집게손가락[進ㆍ力]을 모두 구부리며 서로 맞대어 고리처럼 잡으면 곧 오처갑(五處甲)을 이루느니라.
본존께서 두루 몸에 들어오시어 곧 대력체(大力體)와 같게 되리니 그 지위를 굳게 지니는 까닭이니라. 다음에는 금강궐(金剛橛)을 사용해야 한다.
왼손 약손가락[戒]을 오른손 약손가락[方]과 새끼손가락[慧] 사이에 놓고 왼손 가운뎃손가락[忍] 역시 오른손 가운뎃손가락[願]과 집게손가락[力] 사이에 넣으며 오른손 약손가락[方]을 다시 왼손 새끼손가락[檀]과 약손가락[戒] 사이에 넣고 오른손 가운뎃손가락[願]을 왼손 가운뎃손가락[忍]과 집게손가락[進] 가운데 놓는다.
이어 나머지 손가락은 곧게 펴 서로 합하여 삼고(三股)를 이루고 두 엄지손가락[禪ㆍ智]으로써 대지[地]를 받치되 한 번 누를 때마다 한 번씩 진언을 염송하라.
옴기리기리바아라 바아리 바 만다만다훔바닥 唵枳里枳里嚩日囉二合引嚩日哩二合勃引滿馱滿馱吽癹吒吒字半音呼
아래로 금강륜(金剛輪)에 이르기까지 견고하여 파괴할 자 없으리라.
앞의 궐인[橛]의 상태에서 두 엄지손가락[禪ㆍ智]을 끝까지 펴서 바로 세우면 곧 단(壇)이 이루어지니 세 번 진언을 염송하라.
옴사라사라바아라 바라 가 라훔바닥 唵娑囉娑囉嚩日囉二合引鉢囉二合引迦引囉吽癹吒吒音半呼
머무는 땅에서 맑고 투명한 대해(大海)가 생긴다고 자세히 관상[想]하고 다음과 같은 진언을 일곱 번 염송하면 성취하리라.
옴미마로나디사바 하 唵尾麼盧娜地娑嚩二合引訶引
이어서 반드시 그 바다에서 대수미산(大須弥山)이 솟아난다 생각하고 다시 다음과 같은 진언을 일곱 번 염송하라.
옴아자라반 唵婀者攞泮
또 보배산[寶山] 위에 장엄한 사자좌(師子座)가 나타난다 생각하고 다음과 같은 진언 염송하되, 역시 일곱 번 염송하라.
옴아자라마례사바 하 唵婀者攞末㘑娑嚩二合引訶引
사자법좌(師子法座) 위에 백천 잎의 보배연꽃이 깨끗하고 향기롭게 가득 피어 있다 생각하고 다음과 같은 밀언(密言)을 염송하라.
옴가마라사바 하 唵迦麼攞娑嚩二合引訶引
저 연대(蓮臺) 뒤에 많은 보배로 된 누각(樓閣)이 있고 묘한 비단깃발이 드리워져 있으며 긍갈니(矜羯尼)로 된 그물이 있다 생각하고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라. 일곱번 염송하면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봉계(捧契:召請印)를 다시 돌려야 한다. 이어서 두 가운뎃손가락[忍ㆍ願]을 펴되, 스스로 두 집게손가락[進ㆍ力]과 나란히 한 후 오른쪽 손가락을 위에 두고 서로 교차시킨다.
눈으로 천천히 보는 것처럼 서서히 이를 움직여 모든 장애를 베어 없애라. 진언구(眞言句)를 다음과 같이 세 번 독송하며 오른쪽으로 돌려라.
옴바아라 구로다마하마라가라가라친나친나훔바 唵嚩日囉二合俱嚕馱摩訶麼攞羯囉羯囉親那親那吽癹
이어서 금강망(金剛網:虛空網印)을 맺을지니 왼손 엄지손가락[禪]으로 왼손 집게손가락[進]의 맨 아래를 누르고 오른손 엄지손가락[智] 역시 오른손 집게손가락[力]에 붙이되 맨 아래 측면의 첫째 지문에 둔 다음 진언을 다음과 같이 칭하고 담[墻]을 망으로 전부 덮느니라.
옴미사보 라나라 가사 바아라 반자라훔바 唵尾塞普二合囉捺囉二合乞叉二合嚩日囉二合半惹囉吽癹
화원밀봉인(火院密縫印:火院印)을 맺는데 두 손[羽]을 나란히 펴서 왼손[定羽]에 오른손[慧羽]을 붙이고 왼손 엄지손가락[禪]과 오른손 엄지손가락[智]을 바로 세워라. 세 바퀴 오른쪽으로 돌린 다음 모두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라. 옴아사망이니훔바닥 唵訶娑懵儗你吽泮吒吒字半音呼
금강장(金剛墻) 바깥 주위로 위엄 있는 불꽃 불타올라서 견고한 경계 이루어지면 그 누구도 막거나 허물 수 없으리라.
다음에는 오른쪽 무릎 옆에 알가(閼伽) 향수 그릇을 받들어 이마와 나란히 받들고 대심진언(大心眞言)을 염송하며
정성스럽게 [그릇을] 받들어 올려라. [이 그릇으로] 성중(聖衆)의 발을 씻어 주되 마음으로 희구하는 소원을 여기에서 다 말하라.
이어 빈 그릇 안에 물을 조금 담아 본위(本位)에 두고 앞의 연화부(蓮花部)처럼 저 삼매야(三昧耶)를 맺어야 하느니라.
반드시 여섯 손가락 끝을 구부려 막 피어나는 연꽃 모습처럼 한 다음 금강잎또는 금강화(金剛華)이 된다 생각하고 세 번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라.
옴바아라 미 랴-사바 하9) 唵嚩日囉二合味引囉也娑嚩二合引賀引
앞과 같이 관상을 이루면 성중께서 자리에 엄숙히 앉으시리라. 이어 마음으로 공양해야 하니 물과 뭍의 모든 꽃과
주인 없는 꽃과 시방의 허공계가 다하도록 가득한 천상과 인간 세계의 바르는 향[塗香] 등과 태우는 향[燒香]과 등(燈)과
산개(傘蓋)와 당번(幢幡)과 음악과 춤추고 노래하는 기녀와 갖가지 보배 방울이 달린 묘한 진주그물과
백불(白拂)과 화만(花鬘)과 묘한 향과 꽃 등과 긍갈니(矜羯尼)로 된 망(網)과 여의보수왕(如意寶樹王)과
다음으로 옷[服]과 매우 묘하고 아름답고 향기롭고 깨끗한 천주운(天廚雲)과 보배로 장엄한 청정한 누각과 천계의 영락과 관(冠) 등 이와 같이 구름처럼 광대한 공양이 허공계에 가득 찼다고 성심(誠心)으로 생각한 다음 또한 인(印)하고 진언(眞言)을 염송하라.
이어 성력(聖力)으로 가지(加持)한 것을 허공고(虛空庫)에 공급(供給)하니 성중께서 받아쓰시는 것이 진실하여 다름이 없도다.
열 손가락을 반대로 서로 교차시키되[金剛合掌] 오른손으로 왼손을 눌러 합장하고 인(印)을 들어 정수리에 놓은 다음 누각진언(樓閣眞言)을 염송하라. 이어 아름다운 소리 내어 금강의 묘한 노래로 찬탄하라.
두 약손가락[戒ㆍ方]과 집게손가락[進ㆍ力]을 구부린 다음 두 손으로 허심합장(虛心合掌)하고 손가락을 구부려 등을 서로 대면 마침내 부모계(部母契)가 이루어지리니 적정한 마음으로 진언을 일곱 번 독송하여 본존(本尊)을 보호하라. 옴구래다리만다만다훔바닥11) 唵矩嬾馱哩滿馱滿馱吽癹吒吒字半音呼
염주를 합장 가운데에 감고 대심진언(大心眞言)을 일곱 번 독송한 다음 오른손 엄지손가락[智]과 약손가락[方]을 서로 맞잡고 왼손[禪ㆍ戒]도 또한 그와 같이 하느니라.
이어 나머지 손가락을 곧게 펴서 집게손가락[進]으로 가운뎃손가락[忍]의 등을 누르고 오른손 집게손가락[力] 역시 오른손 가운뎃손가락[願] 위에 붙여 두 개의 고리로써 염주를 받드느니라.
자기 마음속이 흰 것이 보름달과 같다고 사유하라. 분명히 관하여 머물고 나서 부모(部母)의 진실한 뜻을 생각하라.
지니고 있는 밀언이 입에서 흘러나와 글자마다 모두 금색(金色)을 띠고 두루 무량광명 내리라.
이어진 염주처럼 연이어서 저절로 수행인의 입으로 들어가 월륜(月輪) 위에서 퍼지니 본존을 따라 색이 변하리라. 염만(焰鬘)이 서로 꿰뚫듯이 문구(文句)에 오류가 없게 하라. 수행인은 위엄 있고 용감한 모습으로 비밀진언을 칭송하며
귀명(歸命)과 옴(唵)은 모두 고요하게 하고 다른 문자는 분노하는 맹렬한 뜻으로 하며 마지막 글자까지 삼가면서 한 알의 염주알을 쥐듯이 구절을 가지런하게 하라.
이 삼매문(三昧門)에 머물러 힘껏 지념(持念)할지니 수행자가 장차 멈추어 쉬고자 하면 손바닥에 염주를 모아
앞에서처럼 다시 가지(加持)한 다음 정수리에 이고서 본처(本處)로 돌려라. 잠시 정(靜)에 머물러 월륜 위 진언이 지닌
의리(義理)와 문사(文訶)를 관하되 저 실상(實相)을 자세히 생각하고 이어서 반드시 정(定)에서 나와야 한다.
진언은 금색의 광명으로서 입에서 연이은 염주처럼 나온 뒤에 부모처(部母處)로 돌아가리라.
반드시 이와 같이 원(願)할지니 이 진언을 섭수하시고 자비로 이를 가호(加護)하시어 공용(功用)을 잃지 말게 하시라고.
염송하는 횟수는 부모(部母)를 염송하여 가지(加持)하는 데에 일곱 번 염송하여 이를 보호하라. 반드시 이와 같은 법을 지어야 하나니
모든 유정(有情)들에게는 갖가지 고뇌가 몸을 핍박하여 그 보리(菩提) 가운데 법기(法器)를 감내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나는 그들을 구제하고자 하니 홀로 내 몸만 벗어나기 위함이 아니니라.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다시 변수(遍數)를 성취케 하소서.’ 삼부(三部) 삼매야(三昧耶)의 계(契)를 처음과 같이 거듭 지어라.
다음으로 본존(本尊)의 몸을 보호함에는 앞의 부모인(部母印:護本尊父母)을 사용하고 왼쪽의 알가(閼伽) 그릇을 받들어 봉헌하면서 구하는 것을 말하느니라.
의식(儀式)은 앞과 다름없이 하고 이어서 운심공양(運心供養:普供養)하라. 화원밀봉인(火院密縫印)을 머리 위에서 왼쪽으로 풀고
모든 인(印)을 다 풀어 버려라. 다음에는 성중(聖衆)을 봉송(奉送)하나니 강입도량계(降入道場契)로서 오른손 엄지손가락[智]을 밖으로 튀기느니라.
또한 청로거인(請輅車印)을 맺어 성중(聖衆)께서 모두 그 위에 앉으시면 두 엄지손가락[禪ㆍ智]을 고쳐 밖으로 치켜들고 본궁(本宮)으로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라.
앞과 같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라. 뜻한 대로 도량 밖으로 나가되 탑(塔)에 인(印)하고 방광대승경(方廣大乘經)에 전념(轉念)해야 하며
입으로 기원(祈願)한 상ㆍ중ㆍ하의 실지(悉地)를 회향하라. 모든 더러운 곳에 갔을 때는 오른손[慧]을 꽉 쥐어 주먹을 만드느니라.
이어 왼손 엄지손가락[禪]을 봉우리처럼 세워 호신(護身)한 다음 5처(處)에 가지(加持)하라. 봉인(捧印)을 맺고 진언을 염송하면 뭇 마라(魔羅)들의 피해를 입지 않으리라.
이렇게 두루 운심(運心)을 설하고 음식에 가지하면 더욱 좋으니 마련한 대로 차려서 베풀고 대심진언(大心眞言)을 사용하느니라.
시든 꽃 버리려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비밀진언을 염송하라.
옴새볘 뎨마하새볘 뎨카 나녜사바 하 唵濕廢二合帝摩訶濕廢二合帝佉去音娜寧娑嚩二合引賀引
만일 잠을 자려 할 때에는 부모(部母)로 몸을 보호하고 부주(部主)의 수계[契]와 진언(眞言)으로 그 처소를 보호하느니라.
앞의 강입계(降入契)와 같게 하여 오른손 엄지손가락[智]으로 왼손 집게손가락[進]의 옆을 누르고 반드시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면서 경계하여 청정하게 한다고 생각하라.
옴바아라 다륵 唵嚩日囉二合特力
실정(失精)12)하거나 악몽을 꿀 때는 부모진언[部母明]을 백 번 염송하고 음식을 먹으려 할 때는 단식(團食)을 그곳에 두느니라.
지닌 진언으로 가지(加持)하여 보호한 다음 본존께 봉헌하라. 부주(部主)의 앞 진언으로 음식에 가지하고 나서 먹느니라.
이어서 네 가지 미묘하고 비밀한 의궤(儀軌)13)를 펼치고 닦아 익혀야 한다. 선지가(扇底迦:息災)는 재난을 없애는 법으로서 총명을 얻고 장수하게 하며
아울러 원한과 화(禍)를 제거하는 법이니라. 북쪽을 향하여 정강이를 교차시켜 앉아 무릎을 세우되 오른쪽 정강이를 먼저하고 의복은 반드시 희고 깨끗한 것으로 입느니라.
음식과 향과 꽃과 땅과 등촉(燈燭) 역시 그렇게 하고 월륜(月輪)에 진언의 문자를 두되 역시 희게 해야 하느니라.
먼저 귀명(歸命)하면서 아울러 독송하기를 스물한 번 하면 없어지리니 옴(唵)자를 처음으로 하여서 시작하여 아무개에게 주어서 화를 없애라.
사바하[娑嚩訶]자를 마지막으로 하여 본래 없었다면 일에 임하여 더하라. 작은 소리로 염송하되 모름지기 고요한 뜻으로 하라.
만일 화단(火壇:火爐)14)을 만들려면 저 화로[爐] 모양으로 둥글게 파서 그 속에 반드시 윤(輪)에 진흙을 바르라. 존(尊)을 보호함에는 분노한 모습으로 하느니라.
또한 증장(增長)을 구하는 것을 포슬치가(布瑟置迦)라고 이름하니 5통(通)과 전륜(轉輪)과 보장(寶藏)과 윤(輪)과 검(劒)과 저(杵)와
모든 재물(財物)과 약환(藥丸)과 안약(眼藥)을 다 갖추어서 동쪽을 향하여 결가부좌하되 그 색은 모두 붉은색으로 하느니라.
진언구(眞言句)를 증감(增減)하는 것은 앞과 같이 하여 다름없게 하고 사바하[娑嚩訶]를 칭하고자 하면 그 구하는 것을 원대로 이루나니
작은 소리와 고요한 마음으로 하라. 존(尊)을 보호함에는 분노하는 맹렬한 위세로써 하라. 화단(火壇)은 사각형으로 화로를 파서 삼고(三股)를 갖춘 저(杵)를 안치하느니라.
환애(歡愛)를 구하는 법을 바시가라(嚩施加囉)라고 이름하니 인(人)과 천(天)과 용(龍)과 귀신(鬼神)과 비인(非人)의 부류를 부르느니라.
서쪽을 향하여 반가좌(半跏坐)하되 증장법과 같이 적색으로 하고 귀명(歸命)의 문장을 가감(加減)하며 사바하[娑嚩訶] 역시 그렇게 하느니라.
아무개에게 무엇을 거두게 하여 구하는 원(願)을 성취케 하려면 진언을 지송하는 자가 환희심을 지녀야 하며 존(尊)을 보호함에는 적정의(寂靜意)로써 하느니라.
아울러 분노한 모습으로써 하라. 두 가지[적정의ㆍ분노]가 모두 이를 보호하는 것으로 화로는 대(臺)와 꽃술이 갖추어진 활짝 핀 여덟 잎의 연꽃같이 하라.
항복법(降伏法)을 짓는 것을 아비자로가(阿毗遮嚕迦)라고 이름하나니 삼보(三寶)를 해치고 무너뜨리는 자와 귀신과 악인을 제압하느니라.
왼쪽 발가락으로 오른쪽을 누르고 서쪽을 향하여 준거(蹲居)하고 앉아 역시 크게 분노한 형상을 하되 모든 색은 검푸른색으로 하느니라. 심장 가운데에 원명(圓明)이 있어서 변하여 대일륜(大日輪)이 되니 비할 데 없이 치성하게 빛나는 맹렬한 불꽃이 일어난다고 관하라.
사바하[娑嚩訶, svāhā]를 빼고 아무개가 아무 일을 성취하게 해달라고 원하며 훔바닥[吽發吒, hūṃ phaṭ]15)이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삼각형의 화로를 만들어
독고저(獨股杵)를 그 안에 넣고 옆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진언을 맹렬하게 칭하라. 존(尊)을 보호함에는 적정의(寂靜意)를 사용하라.
이어서 사법(事法)을 말해야 하니 상응하여 본존을 안치하라. 중간이 바로 화로의 자리인데 혹은 정실(精室) 밖에 두기도 하느니라.
화로는 존(尊)을 멀리 마주하고 2주(肘) 간격으로 땅을 고르되 모양은 화로의 입의 형세에 따라 높이 1지(指)쯤 되는 계단을 쌓느니라.
가운데를 1주(肘) 가량 파서 반 주(肘) 되는 깊이로 화로를 만들고 주연(周緣)의 높이는 4지(指)로 하되 1치[寸] 밖에 만드느니라.
화로가 이루어지면 법대로 할지니 윤(輪)과 저(杵)를 진흙으로 만들어 가운데 안치한 다음 그 바닥에서 칭하고 쇠똥으로 발라 장식하느니라.
또 단향(檀香) 등을 베풀되 그 색은 구하는 대로 자유롭게 하며 계단 위에 상서로운 띠풀[茅草]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펼치느니라.
본바탕은 그 싹으로 덮어 태울 물건을 띠 속에 넣은 다음 수행인의 오른손 가까이에 두어라. 두 개의 알가수(閼伽水) 그릇은
띠 근처에 두거나 구덩이 근처에 두고 땔나무[柴]의 모양은 종류에 따라 가려서 길이가 10지(指) 정도 되게 자른 다음 수(酥)와 꿀과 우유와 낙(酪) 안에
그 땔나무의 양쪽 끝을 적셔서 반 주(肘) 되는 화로에 불 피운 재를 가득 채우고 [나무를] 던져서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하라.
불에 태울 때는 옛 것으로 하지 말며 입으로 불지 말고 부채를 사용해야 하나니 화로에 태운 다음에 다음과 같은 진언을 세 번 독송하면 가지(加持)를 이루리라.
옴보아바 라훔16) 唵步入嚩二合攞吽
불에서 이미 불꽃이 일어나면 반드시 분노왕(忿怒王)진언을 사용하여 때를 씻어 깨끗이 제거해야 하리니 비밀계(秘密契)를 다음과 같이 맺어라.
양손의 손등을 서로 붙이고 여덟 손가락을 서로 갈고리처럼 구부린 다음 팔꿈치를 돌려서 반대로 서로 합하여 주먹을 쥐고 물건에 두루 인(印)을 하되 댈 때마다 모두 다음과 같은 비밀진언을 염송하여라.
옴기리기리훔바닥17) 唵枳里枳里吽頗吒吒字半音
또 반드시 화천(火天)을 청할지니 저 오른손을 곧게 펴고 왼손의 엄지손가락[禪]을 옆으로 하여 손바닥에 댄 다음 집게손가락[進]을 약간 구부려서 부르느니라.
무릇 관상(觀想)할 때에는 눈을 감고 마음을 모아야 할지니 또렷하고 분명하게 된 다음 눈으로 길[道]을 보면 반드시 이루어지느니라.
호세팔방천(護世八方天)23)의 진언은 다음과 같나니 팔방천명(八方天明)을 설하리라.
마혜수라왕(摩醯首羅王)은 동북의 귀퉁이에 머무르며 그 진언은 다음과 같이 칭하니 모든 천이 높여 받드는 바로다.
옴로나라 야사바 하 唵嚕捺囉二合引也娑嚩二合引訶引
동방(東方)은 제석위(帝釋位)이며, 진언은 다음과 같도다.
옴샤가라 야사바 하 唵設揭囉二合引也娑嚩二合引訶引 동남방(東南方)은 화천(火天)이라 이름하며, 진언은 다음과 같도다.
옴나아나 예사바 하 唵娜仡曩二合曳娑嚩二合引賀引
남방(南方)은 염라천위(閻羅天位)이며, 진언은 다음과 같도다.
옴 볘바사바 다 야사바 하 唵吠嚩娑嚩二合引哆引也娑嚩二合引賀引
서남방(西南方)은 나찰주[羅主]이며, 진언은 다음과 같도다.
옴락-사 사 디바다예사바 하 唵囉乞叉二合娑引地跛多曳娑嚩二合引賀
서방(西方)은 수천위(水天位)이며, 진언은 다음과 같도다.
옴명가샤냐-사바 하 唵冥伽捨曩也娑嚩二合引賀
서북방(西北方)은 풍천위(風天位)이며, 진언은 다음과 같도다.
옴바 야볘사바 하 唵嚩引也吠娑嚩二合引賀
북방(北方)은 비사문천(毗沙門天)이며, 진언은 다음과 같도다.
옴약-사 미니야다리사바 하 唵藥乞叉二合尾你夜馱哩娑嚩二合賀引
팔방(八方)의 존(尊)을 청하여 맞이하고 반드시 공양해야 하며 그 원하는 바에 따라 모두 본진언(本眞言)을 사용하느니라.
무릇 만다라(曼茶羅)를 건립하고 모든 사법(事法)을 일으키려면 먼저 공양을 베풀어야 하나니 음식과 향과 등(燈)
알가(閼伽)와 꽃과 바르는 향 같은 모든 물건들을 두루 차려 놓아라. 영원히 모든 장애 없애고 원하는 것 모두 마음대로 이루리다.
본존(本尊)과 부주(部主)에는 모두 본진언을 사용하느니라.
서(序)에서 구본[舊]에는 “위이추척(逶迤搊擲)”이라고 되어 있는데, “위이륜척(逶迤輪擲)”으로 고치길 바란다. 또 하권(下卷)24)의 첫 부분 심밀언법(心密言法)에서 구본에는 “만일 망라(莽羅)의 잎ㆍ박가득박가칭(博伽得博伽稱)과 돌로슬검(咄嚕瑟劒)[소합향(蘇合香)이다.]을 가루 내어 겨자와 섞어 불 속에 1,008번 넣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을 존경하게 된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을 “만일 영릉향(零陵香)과 천축(天竺)의 소합향(蘇合香)의 가루를 겨자기름에 섞어 불 속에 1,008번 던지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복덕(福德)을 얻게 한다”라고 고치길 바란다. 의궤 가운데 구본에는 사구(四句)가 빠져 있으나, 그것을 뒤에 덧붙여야 하니,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든 색 가운데 검푸른색을 상(上)으로 삼는다. 마음속에서 점차 원만하고 밝아져서 변하여 대일륜(大日輪)과 같게 되니, 견줄 데 없이 치성하여 빛을 발하는 것이 맹렬한 불꽃과 같으니라.”
10)mahāmalaya canḍabidyarājaya danṭibinakatridanaya namo krodhayavajrini.
11)oṃ kulaṃdhari bandha bandha hūṃ phaṭ.
12)몸에 이상이 생겨 정액이 저절로 새어 나오는 병증을 말한다.
13)식재(息災)ㆍ증익(增益)ㆍ경애(敬愛)ㆍ항복(降伏)법을 말한다.
14)원문의 ‘대(大)’자는 ‘화(火)’의 오기(誤記)이다.
15)원문의 ‘발심(發心)’은 ‘바닥[發吒]’의 오기(誤記)이다.
16)oṃ phu jvala hūṃ.
17)oṃ kīli kīli hūṃ phaṭ.
18)oṃ ehyahi mahābuddha nibarani bijasadama krahitvahodi mahārami sami santi hi tu bhava apanayaha byaka byaba hanaya svāhā.
19)oṃ amṛti hana hana hūṃ phaṭ.
20)oṃ baranabajranāṃ.
21)표(杓)는 호마를 행할 때 음식이나 오곡ㆍ기름 등의 공양물을 본존(화로의 입구)에 공양할 때 사용하는 기구이다. 여기에 주표(注杓)와 사표(瀉杓)의 다름이 있다. 주표는 대표(大杓), 사표는 소표(小杓)라고도 한다. 대표는 공물을 담아서 화로 가운데에 넣으므로 주표라 이름하고, 소표는 공물을 화로 가운데 또는 대표에 부어넣으므로 사표라 이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