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7_0221_b_01L불위우전왕설왕법정론경(佛爲優塡王說王法政論經)
037_0221_b_01L佛爲優塡王說王法政論經


불공(不空) 한역
권영대 번역
037_0221_b_02L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 不空奉 詔譯


그때에 우전왕(優塡王)은 홀로 고요한 곳에 앉았는데 이런 마음이 생겼다.
‘내가 어떻게 하면 역대(歷代) 모든 제왕들의 진실한 과실(過失)과 진실한 공덕을 알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안다면 마땅히 과실은 버리고 그 덕을 닦을 것인데, 혹시 깨끗하게 수행한 사문이 있다면, 능히 나를 위해 널리 열어 보여 줄 텐데.’
037_0221_b_04L爾時優塡王獨處空閑靜室而坐如是心我當云何知諸帝王眞實過失及眞實功德我若知者當捨其失修其德誰有沙門淨行者能了爲我廣開示
한참 생각하다가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오직 우리 세존께서는 삼계(三界)에 큰 스승이시며 일체의 지혜를 갖추셨으니, 모든 왕들이 가진 진실한 과실과 진실한 공덕을 꼭 아실 것이다. 불세존(佛世尊)의 처소에 가서 이 뜻을 여쭈어야겠다.’
037_0221_b_09L良久思已便作是念唯我世尊三界大師具一切智定知諸王所有眞實過失及眞實功德我今當往世尊所請問斯義
그리하여 그는 세존께 찾아가서 이렇게 청하였다.
“저는 일부러 부처님의 처소에 왔사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저를 위해 열어 보이소서.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왕들의 진실한 과실이며, 어떤 것이 진실한 공덕이옵니까?”
037_0221_b_12L故我今者來至佛所唯願如來爲我開示世尊云何諸王眞實過失云何諸王眞實功德是請已
그때에 세존께서 우전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께서는 이제 어떤 것이 왕의 과실이고, 어떤 것이 왕의 공덕이며, 어떤 것이 왕께서 쇠하고 손상하는 길이고, 어떤 것이 왕께서 가히 아끼고 따라야 할 법인가를 분명히 알아서, 왕께서 가히 아끼고 따를 만한 법을 일으켜야 합니다.
037_0221_b_15L爾時世尊告優塡王曰大王今者應當了知王之過失王之功德王衰損王可愛法及能發起王可愛之法
어떤 것이 왕의 과실인가. 대왕이여, 알아두소서. 왕의 과실은 대략 열 가지가 있는데, 대왕께서 만약 이러한 과실을 저지르면 아무리 큰 창고가 있고 대신이 있고 많은 군사들이 있더라도 왕에게 귀의하거나 우러리지 않을 것입니다.
037_0221_b_18L云何王之過失大王當知王過失者略有十種王若成就如是過失雖有大府庫有大臣佐有大軍衆而不可歸仰
037_0221_c_01L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종성(種姓)이 높지 않음이요, 둘째는 자재를 얻지 못함이요, 셋째는 포악한 성질을 냄이요, 넷째는 사납고 날카롭게 분을 냄이요, 다섯째는 은혜가 적고 박함이요, 여섯째는 삿되고 아첨하는 말을 받아들임이요, 일곱째는 짓는 바가 선왕의 법도를 따르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선한 법을 돌아보지 아니함이요, 아홉째는 옳고 그름과 낫고 못함을 분별하지 못함이요, 열째는 방종과 방탕함에만 쏠려서 방일만을 일삼는 것입니다.
037_0221_b_21L何等爲十種姓不高不得自立性暴惡猛利憤發恩惠賖薄受邪佞言所作不順古先王制不顧善法不鑑是非勝之與劣一向縱蕩專行放逸
어떤 것을 일러서 종성이 높지 않다고 하는가. 서민이나 하류의 백성에게서 출생하여 전부터 존귀하게 왕위를 계승한 것이 아닌 것을 일러서 종성이 높지 않다고 합니다.
037_0221_c_04L云何名王種姓不高謂有庶臣下類而生宿尊貴纂紹王位是名種姓不高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자재를 얻지 못했다고 하는가. 제왕(帝王)으로서 대신들이나 관료들의 제약을 받아,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행동에 늘 간함[諫]과 제약이 있으며, 묘한 5욕(欲)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즐기고 놀지 못함이니, 이러한 것을 왕이 자재를 얻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037_0221_c_06L云何名王不得自在謂有帝王被諸大臣輔相官僚所制不隨所欲所作常有諫約於妙五欲亦不如意歡娛遊戲如是名王不得自在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포악한 성질을 낸다고 하는가. 제왕이 신하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조그만 허물을 범하면 곧 얼굴을 대하여 추악한 말을 하고 고함치고 성내며 찌푸리고 깎아내리고 축출하며, 혹 대면하지 않더라도 등 뒤에서 앞과 같은 일을 하되, 혹은 오래지 않아서 성을 내고 혹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성내는 것을 풀지 않으니, 이와 같이 얼굴을 대하고 포악하거나 등 뒤에서 포악한 것을 일러서 왕이 포악한 성질을 낸다고 합니다.
037_0221_c_10L云何名王立性暴惡謂有帝王見諸臣類或餘人等犯小愆過卽便對面發麤惡言咆勃忿恚顰蹙貶黜設不對面背彼向餘而作於前黜罵等事或不長時嗔恚或於長時不捨如是對面暴惡背面暴惡是名帝王立性暴惡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사납고 날카롭게 분을 낸다고 하는가. 국왕이 신하들의 조그만 허물이나 조그만 어긋남[違越]을 보면, 즉시 봉록을 깎거나 처첩(妻妾)을 빼앗으며 중한 벌로 다스리는 것을 말함이니, 이런 것을 말하여 왕이 사납고 날카롭게 분을 낸다고 합니다.
037_0221_c_17L云何名王猛利憤發謂有國王見諸群臣有小愆過有少違越便削封祿奪去妻妾卽以重法而刑罰之如是名王猛利憤發
037_0222_a_01L어떤 것을 일러서 왕의 은혜가 적고 얕다고 하는가. 국왕이 모든 신하들이나 가까이 모시는 이가 비록 매우 청백하고 왕의 마음에 맞아도 정성이 담기지 않은 듣기 좋은 말로써 위로만 할 뿐, 내리는 벼슬과 봉록과 상은 보잘것없어 원만하지 못하고 정당한 법을 따르지 않으며, 혹 다 닳고 모자라거나 또는 머물러 두었다가 주는 것을 이름이니, 이와 같은 것을 왕의 은혜가 적고 얕다고 합니다.
037_0221_c_21L云何名王恩惠賖薄謂有國王諸群臣等親近侍衛雖極淸白善稱其心而以微劣耎言慰喩其頒賜爵祿酬賞勳庸不能圓滿不順常式或損耗已或稽留已後方與如是名王恩惠賖薄
어떤 것을 일러서 삿되고 아첨한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는가. 제왕이, 신하들이 실지로는 충성스럽게 정치하지 아니하며, 법을 익히지 아니하며, 몰래 대신을 꾀하여 간사하게 당파를 만들며, 선정(善政)은 베풀지 않고 어진 이를 질투하는 것을 보고도, 이러한 사람들을 신용하여 그들의 진언을 받아들이며,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왕은 재보(財寶)에만 힘쓰고 이름만으로 선정을 베푼다고 하나니, 이것을 말하여 왕이 삿되고 아첨한 말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037_0222_a_03L云何名王受邪佞言若有帝王見諸群臣實非忠政不閑憲式潛謀輔佐佞心偏黨不修善政姤嫉良賢信用如是等人所進言議由此因緣王務名稱善政竝皆衰損如是名王受邪佞言
어떤 것을 일러서 선왕의 법도를 따르지 않는다고 하는가. 국왕이 궁구하고 살피지 아니하고, 모든 신하들은 가려 쓰지 아니하며, 온갖 국정에 대하여 감당하여 맡지 못할 이에게는 일을 맡기고, 감당하여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겐 맡기지 아니하며, 마땅히 상을 주어야 할 사람은 벌을 주고 마땅히 벌을 주어야 될 자에게 상을 주며,
037_0222_a_09L云何名王不順先王所制謂有國王不能究察不審簡擇諸群臣等於種種務國法事中不堪委任而委任之堪委任者不委任之應賞賚者而刑罰之應刑罰者而賞賚之
모든 신하들이 모여 조회할 때 의논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발언을 중단시키고서 공경스럽지 못하고 조심하지 않는다고 하여 간쟁(諫諍)을 일으키며, 법에 의해서 잘 봉행하지 아니하고 선왕의 가르친 명에 바르게 따르지 않는 것이니, 이런 것을 일러서 선왕이 만든 법도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037_0222_a_14L又此群臣處大朝會餘論未終發言間絕不敬不憚而興諫諍不能依法而善奉行不正能住先王敎命如是卽名不順先王所制之法
어떤 것을 일러서 선한 법을 돌아보지 않는다고 하는가. 국왕이 인과(因果)를 믿지 아니하고 내세에 선업과 불선업과 인간과 천상의 과보를 깨닫지 못하고 본능[情]에 따라서 몸의 업[身業]ㆍ말의 법[語業]ㆍ뜻의 업[意業]인 세 가지 악행을 지으며, 보시하여 복을 닦고 재(齋)를 지키고 계(戒)를 배우고 다라니(陀羅尼)를 받고 관정법문을 행하는 것을 늘 하지 아니하며, 4무량심(無量心)으로 널리 구제하지 아니하는 것이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선한 법을 돌아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037_0222_a_18L云何名王不顧善法謂有國王不信因果不悟當來善不善業人天果報隨情造作身意業三種惡行不能以時惠施修福持齋學戒受陁羅尼業灌頂法門於四無量心不興廣濟如是名王不顧善法
037_0222_b_01L어떤 것을 일러서 옳고 그름과 낫고 못함을 변별하지 못한다고 하는가. 국왕이 모든 대신ㆍ재상ㆍ관료들에 대하여 마음 씀이 전도(顚倒)되어 충신(忠信)과 기예(技藝)과 지혜에 대해 분명히 알지 못하여, 충신에서 나온 것이 아닌데 충신이라 생각하고, 기예가 있는 것이 아닌데 기예가 있다고 생각하며, 악한 지혜에서 나온 것을 선한 지혜라 생각하며, 선한 지혜에서 나온 것을 악한 지혜라 생각합니다.
037_0222_b_01L云何名王不鑑是非勝之與劣謂有國王於諸大臣輔相官僚用心顚倒不善了知忠信技藝智慧差別以不知故非忠信所生忠信想非枝藝所有技藝想於惡慧所生善慧想於善慧所生惡慧想
또한 여러 신하들이 나이가 많아지고 쇠약하면 옛적에 친근히 모시고 호위를 했음에도 세력이 없다고 경애하지 아니하고 벼슬이나 녹을 내리지 않으며 상 주어 보상하지 아니하며, 그들이 다른 이에게 능멸을 받아도 버려둔 채 묻지 아니하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옳고 그름과 낫고 못함을 변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037_0222_b_07L又諸臣等年耆衰邁曾於久時親近侍衛知其無勢遂不敬愛不賜爵祿不酬其賞被他陵蔑捨而不問如是名王不鑑是非勝之與劣
어떤 것을 일러서 오로지 방종과 방탕에만 쏠려서 방일만을 일삼는다고 하는가. 제왕이 5욕의 쾌락에만 오로지 관심을 기울이고 탐착하여 즐기며, 때때로 삼가고 조심하며 방편으로 행해야 할 것을 행하지 아니하고 신하들을 위로하지 아니하는 것이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오로지 방종과 방탕에만 쏠려서 방일만 일삼는다고 합니다.
037_0222_b_10L云何名王一向縱蕩專行放逸謂有帝王於妙五欲一向沈沒耽著嬉不能時時誡愼方便作所應作慰勞群臣如是名爲一向縱蕩行放逸
만약 국왕이 이러한 열 가지 과실을 행한다면 아무리 큰 창고와 훌륭한 재상과 많은 군대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래지 아니하여 나라에 저절로 재난이 일어서 돌아와 의지하고 우러러보지 않습니다. 대왕은 알아야 합니다. 이 열 가지 과실에서 처음 하나는 왕의 종성(種姓)의 허물이요 나머지 아홉은 왕의 자성(自性)의 허물입니다.
037_0222_b_15L若有國王成就如是十種過雖有大府庫有大輔佐有大軍不夂國界自然災亂而不可歸仰大王當知此十過失初一是王種姓過失餘九是王自性過失
그렇다면 어떤 것이 왕의 공덕인가. 왕의 공덕에 대략 열 가지 있으니, 첫째는 종성(種姓)이 존귀함이요, 둘째는 대자재(大自在)를 얻음이요, 셋째는 성질이 포악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분을 내되 가볍고 적게 함이요, 다섯째는 은혜가 깊고 예리함이요, 여섯째는 바르고 곧은 말을 받아들임이요, 일곱째는 행하매 자세히 생각하고 선왕의 가르침에 순종함이요, 여덟째는 선한 법을 돌아보고 사모함이요, 아홉째는 잘 분별함이요, 열째는 스스로 방종하거나 방탕하지 않고 방일함을 행하지 아니함입니다.
037_0222_b_19L云何名王之功德大王王功德者略有十種種姓尊高得大自在性不暴惡憤發輕微恩惠猛受正直言所作諦思善順先顧戀善法善知差別不自縱蕩不行放逸
037_0222_c_01L어떤 것을 일러서 종성이 존귀하다고 하는가. 국왕이 전생에 선근을 심고 크게 서원한 힘 때문에 왕족으로 태어나 왕위를 계승하고 은혜로 백성을 기르며 깨끗이 삼보를 믿는 것이니, 이런 것을 왕의 종성이 존귀하다고 합니다.
037_0222_c_01L云何名王種姓尊高謂有國王宿植善根以大願力故生王族紹繼國位恩養萬姓淨信三寶如是名王種姓尊高
어떤 것을 일러서 대자재를 얻었다고 하는가. 제왕 스스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묘한 5욕을 즐기며 상을 주어야 할 때엔 마음대로 시행하며, 백관들에게 교명을 내리면 걸림 없이 선포됨을 이름이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대자재를 얻었다고 합니다.
037_0222_c_05L云何名王得大自在謂有帝王自隨所欲於妙五欲歡娛遊戲所應賞賜隨意而作於百僚等所出敎命宣布無滯如是名王得大自在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의 성질이 포악하지 않음이라고 하는가. 국왕이 신하들을 보되, 혹 조그만 잘못을 저질렀어도 능히 용납하여 참으며, 곧 깎아 내리거나 내치거나 험한 말을 하지 아니하며, 얼굴을 대해서도 분을 터뜨리지 않고 또한 속마음에도 분을 숨겨두지 않음을 말함이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의 성질이 포악하지 않다고 합니다.
037_0222_c_09L云何名王性不暴惡謂有國王見諸群臣雖違少小愆犯等事而能容忍不卽貶黜不發麤言亦不對面憤發亦不內意秘匿如是名王性不暴惡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분을 내되 가볍고 적게 함이라고 하는가. 모든 신하들이 비록 큰 허물이 있거나 큰 어긋나는 일이 있더라도 국왕이 일체 그들의 봉록을 깎거나 그들의 처첩을 빼앗지 않고 중한 법으로 벌을 주지 않으며, 허물의 경중에 따라 그들을 긍휼히 여기고 가르쳐 교화시킬 것을 생각하고 행하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분을 내되 가볍고 적게 함이라고 합니다.
037_0222_c_13L云何名王憤發輕微謂有國王諸群臣等雖有大愆有大違越而不一切削其封祿奪其妻妾不以重法而刑罰之隨過輕重而行矜降如是名王憤發輕微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의 은혜가 깊고 예리하다고 하는가. 신하들이나 친근히 모시는 이들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고 조화롭고 순하면 왕은 곧 그때마다 바르고 원만하게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고 그 공훈에 대하여 상을 내리며, 그들로 하여금 손해 보거나 수고롭거나 원망하거나 한스러워하지 않도록 하며, 그들이 쉽고 친근하며 어렵지 않게 일을 받들도록 하는 것이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의 은혜가 깊고 예리하다고 합니다.
037_0222_c_18L云何名王恩惠猛利謂有國王有諸群臣親近侍衛其心淸白其心調順王卽時時以正圓滿耎言慰喩頒錫勳而不令彼損耗稽留劬勞怨恨易可親近不難承事如是名王恩惠猛利
037_0223_a_01L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바르고 곧은 말을 받아들인다고 하는가. 신하들이 실제로 충성하고 바르고 속임이 없고 편벽됨이 없으며 법을 잘 익히고 속으로 어기거나 배반함이 없으면, 왕은 이런 사람의 진언을 받아들이나니, 그 인연으로 인하여 국사와 재보가 모두 원만히 성취되어 이름이 멀리 퍼져서 백성들이 즐거워하나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바르고 곧은 말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037_0222_c_23L云何名王受正直言謂有國王諸群臣等實有忠正無濁無偏善閑憲式情無違叛其王信用如是等人所進言議此因緣國務財寶悉皆成就名稱遠黎庶咸歡如是名王受正直言
어떤 것을 일러서 행하매 잘 생각하고 선왕의 가르침에 순종한다고 하는가. 국왕이 모든 신하를 잘 관찰하고 잘 가려 뽑아서 갖가지 국사를 감당하지 못할 사람에게는 맡기지 아니하고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맡기며, 상을 줄 사람에겐 상을 주고 벌 줄 사람엔 벌을 주어, 모든 일에 깊이 생각하고 가린 뒤에야 행하며 갑작스럽게 행하지 아니하며, 모든 신하 등과 조회에 임하여 남의 말을 중단하는 발언을 결코 하지 아니하며, 말이 끝날 때를 기다려서 간쟁(諫諍)을 일으키며, 선왕의 가르침대로 잘 받들어 행하나니, 이런 것을 일러서 선왕의 가르침에 순응한다고 합니다.
037_0223_a_05L云何名王所作諦思順先王敎謂有國王性能究察審能簡擇諸群臣等於種種務公法事中不堪委任者不任之堪委任者而委任之應賞賚者而正賞賚應刑罰者而正刑罰有所爲審思審擇然後方作亦不卒暴其王群臣等雖處朝會終不發言間絕餘論要待言終而興諫諍如其王敎而善奉行如是卽名順先王敎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선한 법을 돌아보고 사모한다고 하는가. 인과와 선업과 불선업과 하늘과 사람의 과보가 있음을 믿으며, 부끄러워할 줄 알며, 방자한 뜻으로 몸ㆍ말ㆍ뜻의 세 가지 악행을 짓지 아니하며, 때때로 보시하여 복을 닦고 재(齋)를 지키며, 만다라(漫茶羅)를 세우고 관정법(灌頂法)을 받으며, 호마(護摩)를 설치하여 성인들께 공양하며, 4무량심으로 널리 제도하겠다고 늘 생각하나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선한 법을 돌아보고 사모한다고 합니다.
037_0223_a_14L云何名王顧戀善法謂有帝王信有因果善不善業人天果報具足慚恥而不恣情作身意三種惡行時時惠施修福持齋建立漫茶羅受灌頂而設護摩供養聖衆四無量心常懷廣濟如是名王顧戀善法
037_0223_b_01L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능히 옳고 그름과 낫고 못함을 변별한다고 하는가. 모든 대신과 백관들에 대해서 마음에 뒤바뀜이 없으며, 충(忠)과 신(信)과 기예와 지혜의 차별을 능히 잘 알고 있는지 없는지를 여실히 알아서, 없는 이는 가볍게 여겨 멀리하고 있는 이는 공경하고 사랑하며,
037_0223_a_20L云何名王能鑑是非勝之與劣謂有國王於諸大臣輔相百僚心無顚倒能善了知忠信技藝智慧差別若有若無竝如實知於其無者輕而遠之於其有者敬而愛之
또한 신하들이 나이가 많아져 늙었거나 옛적에 가까이서 모신 신하는 지금 세력이 없는 줄 알지만 옛적의 은혜를 생각하여 공경하고 사랑할지언정 업신여기고 천대하지 않으며, 벼슬과 녹으로 공훈에 보상할지언정 교체시키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일러서 왕이 능히 옳고 그름과 낫고 못함을 잘 변별한다고 합니다.
037_0223_b_02L又諸臣等年耆衰邁曾於夂時親近侍衛雖知無勢無力然念昔恩轉懷敬愛而不輕賤爵祿勳庸分賞無替如是名王能鑑是非勝之與劣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스스로 방종하거나 방탕하지 않고 방일함을 행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국왕은 5욕의 쾌락에 빠지지 않고, 오만하며 유희에 탐착하지 않고, 때때로 경계하고 삼가며 방편으로 행할 일은 마땅히 행하여 신하들을 위로하나니, 이것을 일러서 왕이 스스로 방종하거나 방탕하지 않고 방일함을 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037_0223_b_06L云何名王不自縱蕩不行放逸謂有國王於妙五欲而不沈沒傲慢嬉戲而不耽著能於時時誡愼方便作所應作慰勞群臣如是名王不自縱蕩不行放逸
만약 왕이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면 비록 창고가 없고 재상이 없고 대군(大軍)이 없더라도 오래지 아니하여 나라가 저절로 풍요로워지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돌아올 것입니다. 대왕은 알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왕의 공덕은 처음 한 가지는 종성의 공덕이며, 나머지 아홉은 자성(自性)의 공덕입니다.
037_0223_b_11L若王成就如是功德雖無府庫無大輔佐無大軍衆不夂國界自然豐饒而可歸仰大王當知如是十種王之功德初一名爲種姓功德餘九名爲自性功德
그렇다면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의 쇠하고 손상하는 문이라고 하는가. 대왕은 알아야 합니다. 왕의 쇠하고 손상하는 문엔 대략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잘 관찰해서 신하들을 통섭하지 못함이요, 둘째는 관찰은 잘 하면서도 은혜가 없으며 설사 은혜가 있더라도 때에 미치지 못함이요, 셋째는 오로지 방일함만을 행하고 국사를 생각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오로지 방일을 행하고 국고(國庫)를 지키고 관리하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오로지 방일만을 행하고 선법(善法)을 닦지 않음이니, 이와 같은 다섯 가지를 모두 일러서 왕의 쇠하고 손상하는 문이라고 합니다.
037_0223_b_15L云何名爲王衰損門大王當知王衰損門略有五種不善觀察而攝群雖善觀察而無恩惠縱有恩惠不得及時專行放逸不思國務專行放逸不守府庫專行放逸修善法如是五種皆悉名爲王衰損
037_0223_c_01L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잘 관찰하여서 신하들을 통섭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국왕이 신하들에 대해서 연구하여 관찰하지 않고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러움과 기예(技藝)가 있음과 지혜가 있음을 분별하여 가려내지 않고 거두어 가까이 두고 은총을 내리고, 벼슬과 녹을 후하게 내리며, 한 곳에 두 임무를 맡기고 자주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고 깨우치거늘, 이들 신하들은 맡은 재보를 많이 허비하며, 원수나 악한 벗을 만나거나 전쟁에서 임하여서는 먼저 물러나 두려워하며 흩어져서 살 길을 찾으며 배신하여 임금을 생각하지 않나니, 이런 것을 일러서 신하를 잘 관찰하여서 통섭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037_0223_b_22L云何名王不善觀察而攝群臣謂有國王於群臣等不能究察不審簡擇忠信技藝智慧差別攝爲親侍加以寵愛厚賜爵祿重委寄處而相委任數以耎言而相慰喩然此群臣所付財寶多有損費若遇冤敵惡友軍陣而先退敗以懼破散便生奔背無戀於主如是名王不善觀察而攝群臣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비록 관찰은 잘 하면서도 은혜가 없으며 설사 있더라도 때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가. 왕이 천성적으로 능히 연구하고 살피고 간택할 줄 알아서 이 사람은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럽고, 이 사람은 기예가 있고, 이 사람은 지혜로운 줄을 알고 거두어 가까이에서 보필하게 하고도 경애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재주를 헤아려서 벼슬과 녹을 주지 아니하며 요긴한 자리를 맡기지 아니하다가,
037_0223_c_07L云何名王雖善觀察而無恩惠縱有非時謂有國王性能究察審能簡擇知是忠信技藝智慧攝爲親侍而不寵愛不量其才不賜爵祿於形要處而不委任
갑자기 왕이 원수나 악한 벗이나 군대나 크게 두려운 일에 임하여 위급할 때, 이들 신하들에게 사랑과 벼슬을 주며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고 격려한다면, 그때 모든 신하들은 서로 말하기를, ‘이제 왕이 위급했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잠시 은혜를 베푼 것이지 장구한 마음에서 우러러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하나니, 비록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럽고 기예가 있으며 지혜로운 이를 두었지만, 그들은 다 숨고 나타나지 아니합니다. 이것을 일러서 관찰은 잘 하면서도 신하들을 거둬 대우함에 은혜가 없으며, 설령 있더라도 때를 적절히 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037_0223_c_12L忽於一時王遇冤敵惡友軍陣大怖畏事臨急難時於諸臣等方行寵爵而以耎言慰喩時群臣等共相謂曰王於今者危迫因緣方於我等暫行恩惠非長夂心知此事已雖有忠信技藝智慧悉隱不現如是名王雖善觀察而攝群臣無恩惠行縱有非時
037_0224_a_01L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방일만 일삼고 나라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왕이 마땅히 화친하게 행하고 이루어야 할 국무(國務) 등의 일이 있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홀로 한가롭게 앉아 있거나, 또는 지혜로운 선비와 함께 바르게 사유(思惟)하고 화친하며 방편을 모색해야 할 일과 마땅히 상을 줄 일이나 군대의 일이나 꾸미고 이루어야 할 요긴한 일은 뜻에 두지 않음이니, 이것을 일러서 왕이 방일만 일삼고 나라의 일은 생각하지 아니한다고 합니다.
037_0223_c_19L云何名王專行放逸不思國務謂有國王於應和好所作所成國務等事而不時時獨處空閑或與智士共正思惟和好方便乖絕等事及應賞賚乃至軍陣所作所成要務等事不勤在意如是名王專行放逸不思國務
어떤 것을 일러서 오로지 방일만 일삼고 국고를 지키지 않는다고 하는가. 국왕이 사업은 적게 경영하고 모든 의무는 실행해 옮기지 않으며, 궁궐문과 창고 출입을 금하지 않으며, 국가의 기밀을 부인에게 말하며, 사냥하기와 모든 오락을 즐기는 데 재보를 허비만 하고 보호하지는 않나니, 이것을 일러서 방일만 일삼고 국고는 지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037_0224_a_02L云何名王專行放逸不守府庫謂有國王寡營事業不觀諸務不禁王門宮庭庫藏國家密要說向婦人乃於捕獵博戲事中費損財寶而不愼護如是名王專行放逸不守府庫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방일만 일삼고 선한 법은 닦지 않는다고 하는가. 국왕이 세속의 지혜엔 부드럽고 온화하고 순박하지만, 총명하고 말 잘하고 이치를 해탈한 사문이나 바라문은 자주 가까이하거나 예경하지 않으며, 또한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선이 아니며 어떻게 하면 죄가 있고 어떻게 하면 죄가 없으며 어떻게 하면 복이 있고 길하고 상서로운 법문이며 모든 악을 멀리 여의는가에 대하여 묻지 않으며, 설령 듣더라도 의지하거나 수행하지 않나니,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방일만 일삼고 선한 법은 닦지 않는다고 합니다.
037_0224_a_07L云何名王專行放逸不修善法謂有國王於世所知柔和淳質聰慧辯才得理解脫所有沙門婆羅門不能數近禮敬諮詢云何是善云何不善云何有罪云何無罪云何有福吉祥法門遠離諸惡設得聞已不依修如是名王專行放逸不修善法
만약 국왕이 이러한 다섯 가지 쇠하고 손상하는 문을 이룬다면 이 왕은 현세의 과보를 잃고, 나아가 내생에서도 인간과 천상의 복을 잃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앞의 네 문을 벗어나면 현생에서 복리를 받으며, 마지막 한 문을 벗어나면 내생에서 과보를 받습니다.
037_0224_a_15L若有國王成就如是五衰損門當知此王退失現世果報乃至來生失人天福謂前四門退現受福利最後一門退來生果報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가히 아끼고 따라야 할 법이라고 하는가. 대왕은 알아야 합니다. 대략 다섯 가지가 있으니, 이는 왕이 가히 사랑하고 즐기고 기뻐하며 마음속에 지녀야 할 법입니다.
037_0224_a_18L云何名爲王可愛法大王當知略有五謂王可愛可樂可欣可意之法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사람들이 공경하고 사랑하는 바가 되는 것이요, 둘째는 자재를 증상(增上)시킴이요, 셋째는 원수와 적을 능히 꺾음이요, 넷째는 몸을 잘 통섭하고 기름이요, 다섯째는 능히 착한 일을 닦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는 곧 왕이 가히 사랑하고 즐기고 기뻐하고 뜻할 만한 법입니다.
037_0224_a_20L何等爲五一者人所敬愛自在增上摧冤敵善攝養身能修善事如是五種是王可愛可樂可欣可意之法
037_0224_b_01L어떻게 하면 왕으로서 아끼고 따라야 할 법을 일으킬 수 있는가. 대왕은 알아야 합니다. 왕이 아끼고 따라야 할 만한 법을 능히 잘 일으키는 다섯 가지 방편이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은혜로 세간을 기름이요, 둘째는 지혜[英]와 용맹을 갖춤이요, 셋째는 시의적절(時宜適切)한 방편이요, 넷째는 경계를 바로 수용함이요, 다섯째는 부지런히 선한 법을 닦음입니다.
037_0224_a_23L何善能發起王可愛法大王當知略有五種善能發起王可愛法何等爲五恩養世間英勇具足善㩲方便正受境界勤修善法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은혜로 백성을 기른다고 하는가. 곧 국왕이 본래 만족함을 알고 능히 삼가며, 탐욕이 없는 깨끗한 법을 성취하며, 소유한 창고는 열어서 가난하고 외로운 이에게 힘껏 나눠 주며, 유화(柔和)하고 인욕(忍辱)하여 부드러운 말로써 국경을 달래며, 혹 신하들이 자칫 법을 범해 면할 수 없으면 죄를 헤아려서 긍휼히 여기고 용서하되 사실과 때와 이치에 맞게 벌을 다스리나니, 이것을 일러서 왕이 바른 법으로 교화하고 은혜로 백성을 기르기 때문에 세간에서 공경과 사랑을 받는다고 합니다.
037_0224_b_04L云何名王恩養蒼生謂有國王性本知足能爲謹愼成就無貪白淨之法所有庫藏隨力給施貧窮孤露柔和忍辱多以耎言曉喩國界諸有群臣有故違犯不可免者量罪矜恕以實以時如理治罰如是名王以正化法恩養蒼生故感世間之所敬愛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지혜와 용맹을 갖추었다고 하는가. 이른바 국왕이 신묘한 계획[神策]이 떨어지지 않고 전략[武略]이 원만하여 아직 항복하지 않은 자는 항복시키고 이미 항복한 자는 거두어 보호하나니, 이것을 일러서 왕이 지혜와 용맹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037_0224_b_11L云何名王英勇具足謂有國王神策不墜武略圓滿未降伏者而降伏之已降伏者而攝護之如是名王英勇具足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의 시의적절한 방편이라고 하는가. 국왕이 모든 일의 상황과 때를 분명히 알아 방편을 쓰기 때문에 능히 온화함으로써 굳센 것을 통섭하나니, 때문에 일체의 원수와 적을 꺾어 항복시킵니다.
037_0224_b_15L云何名王善權方便謂有國王一切好事分明了知方便能和攝受强黨故得摧伏一切冤敵
037_0224_c_01L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경계를 바로 수용한다고 하는가. 국왕이 능히 창고의 물품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잘 계산해서 사치하지도 인색하지도 않게 알맞게 수용함을 말함이니, 시절에 따라 알맞게 주며, 신하나 친족이나 기악인(伎樂人)이 병에 걸릴 적에 먹여야 마땅하면 먹이고 먹여서는 아니 되면 피하여 의원이 식성을 진찰해야 비로소 먹이며, 아직 밥이 삭지 않았거나 먹어서 설사하는 경우에는 먹이지 않으며, 함께 먹어야 할 것은 혼자 탐하지 않으며, 정결하고 맛난 것은 골고루 나누어 즐겁게 하나니, 이렇게 함을 일러서 왕이 경계를 바로 수용한다고 합니다.
037_0224_b_18L云何名王正受境界謂有國王善能籌量府庫增減不奢不悋平等受用其時候所宜給與所有臣佐親族王等及伎樂人又有疾時應食所宜避所不宜醫候食性方以食之若食未消或食而痢皆不應食應共食者不應獨食所有精味分布令歡如是名王正受境界遂能善巧攝養自身
어떤 것을 일러서 왕이 부지런히 선한 법을 닦는다고 하는가. 국왕이 깨끗한 믿음, 깨끗한 계율, 깨끗한 들음, 깨끗한 보시, 깨끗한 지혜를 구족함이니, 깨끗한 믿음에서 다른 세상을 분명히 믿으며, 오는 세상의 선업과 불선업 그리고 인간과 천상의 과보를 믿으니, 이와 같이 함을 일러서 깨끗한 믿음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037_0224_c_03L云何名王勤修善法謂有國王具足淨信於淨信處了信他世及信當來善不善業人天果報如是名爲具足淨信
깨끗한 계율을 받아 지님이란, 일 년에 세 번 긴 재(齋)를, 매달 여섯 번 행하나니, 살생ㆍ도둑질ㆍ삿된 행ㆍ거짓말을 멀리 여의며 술 마시지 아니하여 방일한 모든 곳을 멀리합니다. 이런 것을 일러서 왕이 깨끗한 계율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037_0224_c_07L受持淨戒於年三長每月六齋遠離殺生及偸盜邪行飮酒諸放逸處如是名王具足淨
깨끗한 들음이란, 현세의 업(業)은 미래세[當來世]의 과(果)에 미치나니, 덕을 닦아 업에 나아가고 반야(般若)의 온갖 묘한 법문 듣기를 좋아하여 뜻을 모으고 마음을 부지런히 하여 끝까지 통달함이니, 이것을 일러서 왕이 깨끗한 들음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037_0224_c_10L於淨聞處於現世業及當來果德進業樂聽般若衆妙法門專意懃究竟通達如是名王具足淨聞
깨끗이 보시하는 마음[淨捨心]이란 간탐한 마음을 멀리 여의고 팔을 펴서 은혜롭게 베풀며, 항상 복을 닦되 원만하고 평등하게 함이니, 이것을 일러서 왕이 깨끗한 보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037_0224_c_12L淨捨心遠離慳貪舒手惠施常應修圓滿平等如是名王具足淨捨
깨끗한 지혜를 갖춤이란, 죄가 있고 없음과 닦고 닦지 않음과 낫고 못한 방편을 여실하게 분명히 알며, 많이 듣고 계행이 깨끗한 사문을 친근히 하고, 모든 악인과 삿된 교인을 멀리 여의고 세 가지를 잘 아나니, 곧 과보가 원만하고 사용(士用)이 원만하고 공덕이 원만함입니다. 이른바 국왕이 왕위를 계승하고 후손들은 총명하고 영리하매 창고의 재보는 써도 줄지 않음이니, 이런 것을 일러서 과보가 원만하다고 합니다. 또 국왕이 좋은 방편으로 지혜와 용맹을 항상 성취하며, 나아가나 물러가나 예능(藝能)을 잘 통달함이니, 이것을 일러서 사용(士用)이 원만하다고 합니다.
037_0224_c_14L於具足淨慧之處如實了知有罪無修與不修勝劣方便親近多聞戒行沙門遠離諸惡邪敎之者善知三種報圓滿士用圓滿功德圓滿所謂國王繼習帝業所生宗族聰利明慧府庫財寶應用不虧如是名爲果報圓滿
037_0225_a_01L 또 국왕이 바른 법을 맡아 간직하고, 궁 안의 왕자ㆍ대신들과 함께 보시를 닦고 선한 일을 행하며, 재(齊)를 지니고 계를 받아 삼마지문(三摩地門)의 뛰어나게 묘한 범행(梵行)을 닦으며 자주 제단[護摩]을 만들어 재앙을 없애고 이익을 더하며, 만다라를 세워 관정(灌頂)을 받나니, 이것이 공덕이 원만함입니다. 만약 능히 이렇게 행한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깨끗한 지혜가 구족[淨慧具足]하다고 합니다.
037_0224_c_20L若諸國王善㩲方便恒常成就英勇進退善達藝能是卽名爲士用圓滿若諸國王任持正法與諸內宮王子大臣共修惠施行好善事持齋受戒慈三摩地門上妙梵行頻作護摩災增益建曼荼羅具受灌頂是爲功德圓滿若能如是行者是名淨慧具
그리고 대왕은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미 왕의 허물과 왕의 공덕과 왕의 쇠하고 손상하는 문과 왕이 아끼고 따라야 할 법과 왕이 따라야 할 법을 능히 일으키는 법을 대략 설명하였습니다.
037_0225_a_05L復次大王當知我已略說王之過失之功德王衰損門王可愛法及能發起王可愛之法
그러므로 대왕께서 매일 새벽에 이 비밀한 왕의 가르침[秘密王敎]을 읽거나 외우거나 거기에 의거하여 닦아 행한다면 곧 성왕(聖王)이 될 것이요, 법왕(法王)이 될 것이며, 또한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천룡팔부(天龍八部)가 밤낮으로 가지(加持)하고 호념(護念)하며, 또한 능히 세간을 감동시키고 비바람이때에 맞게 일며, 전쟁이 그치고 모든 나라가 조공하며, 복조(福祚)가 끝이 없고 국토가 편안하며, 수명이 길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로 인해 일체의 이익과 현세의 안락을 얻게 될 것입니다.”
037_0225_a_08L是故大王每日晨朝若讀若誦此秘密王敎依之修行卽名聖王卽名法王諸佛菩薩天龍八部日夜加持恒常護念能感世間風雨順時甲休息諸國朝貢福祚無邊國土安壽命長遠是故當獲一切利益世安樂
그때에 우전왕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믿어서 지니고 받들어 행하였다.
037_0225_a_14L爾時優塡王聞佛所說踊躍歡喜信受奉行
佛爲優塡王說王法政論經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