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숙여 보현(普賢)1)께 절합니다. 전륜왕이신 모든 부처님께서 대보리(大菩提)를 깨달으시어 금강계(金剛界)라는 이름 받으셨네.
법륜을 굴리시기 위하여 부처님의 정수리에서 대금륜명왕(大金輪明王:大日金輪)을 유출시키시니 그 위광(威光)이 수많은 해[日]보다 더하네.
7보(寶)2)가 모두 둘러싸니 모든 불정존 윤왕(輪王) 중의 윤왕이시다. 매우 기이하고 뛰어나신 몸을 드러내자마자 모든 대중들이 다 주저앉네. 가장 수승하여 불공(不共)3)함을 드러내시니 오직 부처 한 몸4)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저 부처님[婆伽梵]께서는 자성(自性)의 지혜 광명으로써
장엄히 빛나는 일륜(日輪)을 이루시니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시어 어둠을 다 깨뜨리시고 보리심을 내게 하신다.
다시 몸과 입과 뜻의 모든 금강계를 가지고서 부처님의 사업륜(事業輪)을 이루시니 그 양은 허공과 같아
모든 유정의 세계에 골고루 미치어 그들이 지은 죄의 장애와 망령된 집착과 온갖 번뇌를 태우고 끊어 없앤다.
불공법(不共法)을 널리 펴시기 위하여 계주(髻珠)5)와 7보를 내리시어 문득 보리를 증득하게 하시니 그러므로 반드시 귀명(歸命)해야 한다.
나는 금강정유가대교왕(金剛頂瑜伽大教王)에 의지해서 유가를 수행하는 이를 위하여 이 미묘한 성불의 이취문(理趣門)을 찬집(纂集)한다.
자기 마음에서 등각(等覺)을 이루는 것은 심오하여 능히 헤아리기 어려우나 우선 말로써 진리를 나타내 보이니 모습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법이며
비로자나부처님과 일자정륜왕(一字頂輪王)의 훌륭하고 비밀한 법인 유가염송의 의궤라네.
이 삼매를 닦는 사람은 현생에 불보리를 증득하리라. 법을 전하는 아사리(阿闍梨)는 먼저 제자를 간택하라.
깨끗한 믿음이 확고한 사람은 숙세에 모든 선근을 심어 훌륭한 가문에 태어나 상호(相好)를 갖추고 효(孝)ㆍ충(忠)ㆍ의(義)의 덕을 모두 갖추었으며
깊이 삼보를 공경하고 대승의 가르침을 간절히 구한다네. 모든 보살들이 세상에 순응하는 모든 방편으로
근기에 따라 제도하는 것을 모두 듣고서 의혹을 일으키지 않으며 보살행을 기꺼이 닦아 용맹정진하여 겁내지 않는다.
법을 수호하고 6바라밀을 행하며, 몸과 목숨과 재산을 바치는 데에 싫어하거나 후회하거나 아까워 되돌아보지 않으며 유가의 가르침을 배우고 학습한다.
언제나 용맹하게 정진하며 대자비한 서원의 투구를 쓰고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6)을 기뻐하며 진심으로 4무량심(無量心)을 즐겨 행한다.
저 모든 유정들을 가엾이 여겨 번뇌로부터 구제하려는 마음이 가득하여 끝내는 성불하게 한다. 관정사(灌頂師)가 만약
이와 같이 훌륭한 법기(法器)를 보면 갖가지 방편을 사용하여 위로하고 유인하여 먼저 대승의 비밀문을 설하라.
3세(世)의 모든 여래께서 모두 이 법에 들어가시어 속히 일체지를 획득하셨으니 갖가지로 열어 보이고 나서 보리심을 내도록 가르쳐라.
불성계(佛性戒)7)와 금강견고금(金剛堅固禁)을 수여하고 반드시 윤단(輪壇)에 이끌고 들어가, 관정하여 직(職)을 주고 나서
성중(聖衆)들을 우러러보게 하고 삼매야(三昧耶)8)를 고하여 알려라. 지금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 보리심을 버리지 말라.
아사리 공경하는 것을 불세존 공경하듯이 하고 가르치는 모든 말을 반드시 모두 받들어 행하라.
스승의 단점을 찾아 캐내려 하지 말고, 번뇌의 행을 보는 대로 탐염(貪染)이 본래 청정하다고 관(觀)하라. 모든 함께 배우는 도반들이 있는 곳에서
혐오하고 원망하는 마음 내지 말고 집금강(執金剛:金剛薩埵)과 같이 공경하며 모든 유정들을 가벼이 여기거나 괴롭히지 말라.
모든 천계의 천(天)들이나 신선들을 예배하거나 섬기지도 말 것이며 공경하지 않거나 능멸하지도 말라.
보이는 모든 물건에 일부러 걸터앉거나 뛰어넘지 말라. 단(檀) 안의 모든 성인께서 집지(執持)하고 계신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직접 아사리에게서 받은 모든 의궤와 인계(印契)와 밀언(密言)과 미묘한 삼마지와 윤(輪)과 금강저(金剛杵)와 영(鈴)과
그리고 그 밖의 나머지 도구들은 성취를 구하기 위한 것이므로 마침내 부처의 경지에 오를 때까지 항상 지니고 잠시도 놓지 마라.
이 가르치는 법 가운데에서 하나의 글자라도 아직 관정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로 말해 주어서는 안 된다.
본존의 모든 교법은 이미 법을 전수하는 스승을 제외하고는 설사 동행인(同行人)이라 할지라도 역시 말해 주어서는 안 된다.
가령 이미 성취하였다 하더라도 말하자마자 곧 흩어져 잃어버리면 현생에 모든 재앙을 초래하고 요절하여 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항상 이 삼마야금(三麽耶禁)을 수호하라.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연설하시고 뭇 성현이 모두 보전하여 지니셨으니 마땅히 배워서 어기어거나 거스르지 말라.
아울러 외의식(外儀式)을 익혀라. 씻고 양치질하며 치목(齒木)9)을 씹고 두구(豆蔲)를 먹으며 향을 발라 몸과 입을 향기롭고 깨끗하게 하라.
맵거나 냄새나는 채소와 술과 고기와 남긴 음식이나 누가 손 댄 음식을 모두 먹지 말고 항상 몸을 깨끗이 하고 깨끗한 옷을 입어라.
안팎으로 더러움이 없게 하며 손톱을 기르지 말라. 더러운 곳에 머물거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을 행하지 말라.
안[內]이란 6근을 말함이니 3밀(密)로써 깨끗이 정화하고 밖[外]이란 모든 의칙이니 법에 따라 향수(香水)로 관목(灌沐)하라.
만일 외연(外緣)이 갖추어지지 않았으면 곧 법으로써 정화하여 없애라. 이 이취(理趣)가 가장 훌륭한 것이니 반드시 람(囕, raṃ) 자를 관하여 염하라.
아래 글에서 자세히 밝히는 것처럼 안팎의 더러움을 정화하여 없애면 씻지 않아도 씻은 것이 되니 평상복이 바로 청정한 옷이 되리라.
깨끗이 씻어 없애 허공과 같고 더러움이 없어 법계와 같아 사(事)와 이(理)가 모두 상응하는 것을 여래께서 가장 높이 칭찬하신다.
유가를 닦고 익히는 사람은 스승에게서 본존의 유가의궤를 받았으면 명료하게 의혹이 없이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닦아라.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염송하면 모두 성취하리니 만약10) 고요하고 한가한 곳이나 명산(名山)이나 마음이 내키는 곳이거나
봉우리가 높아서 가장 뛰어난 곳이거나 혹 모든 가르침에서 말씀하신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곳이거나 만약 오래된 탑이나 전우(殿宇)나
혹은 새로 지은 정실(精室)에서 가르침대로 땅을 깨끗하게 다스려라. 소똥을 고루 발라 매끄럽게 하고 나서 백단향(白檀香)을 갈아 만다라를 바르고 닦으며
네모난 것이나 둥근 것이나 크기에 따라 성위(聖位)들을 배열하고 그 계절에 피는 꽃들을 뿌려 장엄하며 능력껏 공양 도구들을 준비하라.
도향(塗香)과 알가수(閼伽水)와 분향(焚香)과 음식과 등(燈)과 번(幡)과 개(蓋)와 영(鈴)과 패(珮) 등을 단의 네 변에 차려 놓아라.
만약 본존의 형상이 있으면 방안에서 서쪽을 향하도록 안치하고 나서 유가자는 동쪽을 향하라. 처음 도량에 들어올 때마다 부처님께서 항상 이 세상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5륜(輪)11)을 땅에 대어서 가르침대로 귀명(歸命)하여 예를 올려라.
다시 모든 부처님께서 허공계에 가득하고 허공계에 가득하여 깨알과 같음을 자세히 관찰하고
곧, ‘나는 이제 널리 예배를 올리리라’ 하는 이러한 마음을 내어라. 곧 향을 손에 바르고 일체공양(一切供養)의 최승출생인(最勝出生印)을 맺어라.
먼저 평소대로 합장을 하여 자기 심장에 대고 모든 손가락은 오른손이 왼손을 누르도록 손가락의 첫마디를 서로 교차시켜라.
그러면 금강합장이 이루어지니 모든 비밀스런 인은 이로부터 나오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일러 허공고(虛空庫)12)라고 한다.
인을 맺고 밀언(密言)을 염송하여 정수리 위에 놓고 운심(運心)하여 자신이 낱낱의 여래의 발에 예배한다고 상상하라.
다시 몸을 바쳐 모든 부처와 보살들께 봉헌하고 사신(捨身) 진언을 염송하며 모든 부처와 보살들께 깊이 가지하여 주시길 구하고 청하면서 일체금강(一切金剛)의 불공삼마야(不空三摩耶)와 제불사업심(諸佛事業心)을 염송하라.
옴살바 밀13) 唵薩嚩亡可反下同勿微一反
이 인과 밀언에 의해 스스로의 몸이 똑같이 시방의 끝없는 세계와 티끌처럼 많은 국토 중에 두루 나타나 바다처럼 광대한 모든 부처님의 모임에 모두 다 참석한다.
갈마보살14)과 같이 낱낱의 본존 앞에서 모든 공양구를 가지고 몸을 바쳐 봉헌하여 섬긴다.
모두 가지(加持)를 받을 것이니 참회하고 수희하고 권청하고 회향하여 보현의 행원과 유가(瑜伽)와 화엄(花嚴) 등을 따른다.
곧 결가부좌를 하되, 전가부좌 혹은 반가부좌를 하거나 윤가(輪跏)를 하라. 모두 오른쪽으로 왼쪽을 누르고 몸을 단정히 하고 지절(支節)을 고정시킨다.
왼손은 결가부좌한 위에 젖혀 놓고 오른손은 젖혀서 왼손 위에 놓고서 곧 대비심을 내어 유정을 모두 남김없이 제도하여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라.
이러한 성품을 성취하는 보리심의 밀언을 뜻에 따라 염송하여 보리승심(菩提勝心)을 내라.
아 婀
알맞게 진언을 염송하고 보리심을 내었기 때문에 모든 죄업과 장애를 꺾어 없애고 모든 기쁨과 의요(意樂)를 얻어
모든 부처님과 같이 되고 뭇 마라(魔羅)15)들을 멀리 뛰어넘어 장애 받지 않으리니 마땅히 모든 세간에서 광대한 공양을 받으리라.
근(根)과 진(塵)과 식(識)16)의 모든 법은 자성(自性)이 본래 모두 공하다는 것을 다시 자세히 관찰하라. 또 게송의 뜻을 생각하라.
모든 것은 허공과 같고 허공 또한 상(相)이 없어 모든 법이 상응하므로 일체에 두루 펼쳐진다.
이 네 구의 게송을 읊어서 보이는 저 경계가 모두 공하며 또 공하다는 것을 깨달아라. 공의 체를 확실히 깨닫고 나서
돌이켜 본심을 꿰뚫어 보면 마치 보름달같이 깨끗하여 능취(能取)와 소취(所取)를 여의게 되니 자성의 광명을 이루고 보리의 몸이 견고해진다.
다시 월륜에서 금강으로 이루어진 대법륜이 솟아나오니 바퀴 테와 살이 모두 날카로우며 그 색은 단금(檀金)과 같고 대위광(大威光)이 두루 비추어 흐르는데 수많은 해를 모아 놓은 것보다 더하다. 월륜의 면에 의지해서 머문다. 금강은 매우 단단한 것을 상징하고 둥근 것은 복과 지혜가 가득한 것을 드러낸다.
날카로운 것은 헛된 소리가 아니니, 모든 망집을 끊어 없애기 때문이며 빛은 일체지를 나타내니 모든 어리석음과 성냄을 깨뜨린다.
이렇게 둥근 바퀴의 형상을 나타내어 허공과 같이 생각하므로 허공의 모든 여래께서 모두 윤(輪) 안으로 들어가신다.
곧 이 지혜의 윤을 관하라. 윤이 변하여 금륜왕(金輪王)과 변조(遍照)여래17)가 되니 밝은 달과 같은 모습이다.
모든 상호(相好)로써 법신을 장엄하시고 금강으로 된 보관(寶冠)을 쓰시며 윤만(輪鬘)으로 머리장식을 하셨다.
온갖 보배로 이루어진 장엄구로 가지가지로 몸을 장식하시고 지권대인(智拳大印)을 하시어 사자좌의 일륜백연대(日輪白蓮臺)에 처하셨다.
지권인이란,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감싸 쥐고 집게손가락은 엄지손가락 뒤를 대면 금강권이 이루게 된다.
다시 오른손으로 왼쪽 집게손가락의 한 마디를 쥐고 손바닥 쪽을 심장에 대면 이를 지권인이라고 한다. 마땅히 이 밀언을 염송하라.
부로옴18) 勃嚕唵三合 중국에는 인도와 같은 글자가 없기 때문에 이 세 글자를 연달아 소리 내어 하나의 글자를 만들어 빨리 읽어라. 3밀(密)이 상응하자마자 곧 자신이 본존과 같이 되어 능히 불지(佛智)에 변입(遍入)하여 부처를 이루는 것도 어렵지 않다.
지혜와 수명과 힘과 젊음을 얻고 어디든지 두루 다닐 수 있으며 대보리를 현증(現證)하니 그러므로 각승인(覺勝印:지권인)이라 한다.
만약 이 유가(瑜伽)를 수행하면 설사 한량없이 무거운 죄를 지었더라도 반드시 악취(惡趣)를 초월하고 속히 보리를 증득한다.
이 최상의 깊고 미묘한 뜻을 드러내기 위하여 이 대인(大印)에 머문다. 권은 능히 견고하게
모든 부처님 지혜의 법해(法海)를 잡아 굳게 쥐어 잃지 않고 능히 일체의 인(印)을 이루니 그러므로 금강권이라 한다.
오른손으로 왼손 집게손가락을 잡는 것은 시방찰토 중에 오로지 1불승(佛乘)인 여래의 정법만이 모든 불체(佛體)를 등지(等持)한다는 것이니 그러므로 지권(智拳)이라 한다.
다시 금강륜을 관(觀)하여 심일륜(心日輪)을 장엄하라. 다음에 정륜왕의 승신삼마야(勝身三摩耶)를 맺고 가슴과 이마와 목구멍과 정수리에 인(印)하라.
그 인을 맺으려면 앞과 같이 견고하게 금강합장을 한 다음 곧 가운뎃손가락을 나란히 세워 마치 푸른 연꽃잎과 같이 하고 집게손가락을 구부려 각각 가운뎃손가락 뒤의 윗마디에 놓아라. 마땅히 인의 모습의 뜻을 알아야 하니 엄지손가락은 결가부좌한 것을 뜻하고 가운뎃손가락은 부처님 몸의 모습이며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은 불꽃을 이룬 모습이다.
두 손바닥은 일륜과 월륜이며 손목은 사자좌를 나타내니 그러므로 이 인을 여래의 승신삼마야(勝身三摩耶)라고 한다. 반드시 이 밀언을 염송하라.
옴부캄19) 唵僕欠
이 비로자나부처님의 세 글자 밀언은 한 글자와 다름없다.
이 인과 밀언으로 가슴에 인(印)하면 곧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이루어 속히 보리심의 금강과 같이 견고한 몸을 얻는다.
이마에 인(印)하면 마땅히 알라. 평등성지(平等性智)를 이루어 속히 관정지(灌頂地)의 복취장엄신(福聚莊嚴身)을 얻는다.
밀어로서 입을 인할 때는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이루어 능히 법륜을 굴리고 불지혜신(佛智慧身)을 얻는다.
밀언을 염송하고 정수리에 인하면 성소작지(成所作智)를 이루고 불변화신(佛變化身)을 증득하여 능히 조복시키기 어려운 자를 굴복시킨다.
이 인과 밀언으로 자신을 가지(加持)하면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인 비로자나불의 허공법계신(虛空法界身)을 이룬다.
곧 인을 나누어 둘로 만들어 금강권을 이마에서부터 끌어서 머리 뒤까지 오게 하여 처하는 곳마다 집게손가락을 세 번 서로 엮는다.
새끼손가락부터 차례로 풀어서 마치 천의(天衣)를 아래로 드리우듯 하고 일체의 관정(灌頂)인 삼마야보심(三麽耶寶心)을 염송하라.
다람20) 怛囕二合引
이 인과 밀언으로 인해서 허공계의 모든 불세존께서 금강보관과 윤(輪)과 꽃다발과 비단 등으로 구족관정(具足灌頂)을 주시는 것을 받게 된다.
성중(聖衆)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두 손을 가슴 앞에 대고 손바닥을 펴서 세 번 치고 마땅히 다음 밀언을 염송하라.
호21) 穀引
이 손바닥 치는 의식을 함으로써 윤왕(輪王)과 그 권속이 곧 기뻐하고 즐겨 순종하여 유가자가 마음으로 원하는 실지(悉地)의 과보를 속히 충만하게 하니 반드시 견고한 몸[堅固體]을 획득한다.
다음으로 공양의식을 베풀어 본존과 성중을 봉양하라. 금강합장을 하고 의식은 전에 말한 대로 하되 자신의 정수리 위에 안치한다.
허공고장(虛空庫藏)대보살의 진언을 염송하면서 마땅히 이렇게 사유하라. 인 가운데에서 구름이나 바다처럼 끝없는 온갖 공양(供養)이 흘러나온다.
알가(閼伽)의 온갖 향수와 모든 하늘의 오묘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와 춤과 놀이 등과 도향(塗香)과 꽃과 소향(燒香)과
음식과 등(燈)과 현병(賢甁)과 겁수(劫樹)22)와 모든 보물들과 흰 불자(拂子)와 일산[繖]과 대각(臺閣)과 보배로 이루어진 당기와 번기와 방울과 노리개와
구슬과 목걸이와 휘장과 화만(花鬘)과 궁전과 천계의 남자와 여자와 사람과 하늘이 가지고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
또 이 남섬부주와 시방 불토에 있는 물과 육지의 모든 꽃 등 사람이나 하늘들이 좋아하는 것들
복(福)에 감응하거나 변화한 예쁘고 아름다우며 향기로운 꽃, 또한 모든 천과 사람이 가진 본래의 몸에서 나는 향,
그리고 그와 섞어서 변화한 향과 태우는 향과 바르는 향과 가루향과 갖가지 향을 풍기어 묘하게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
다시 모든 사람과 하늘이 가진 본래의 빛과 자성(自性) 및 차별(差別)의 뛰어나고도 기쁘게 하는 빛을 봉헌하라.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계(三界) 가운데 모든 천의 공양에는 수많은 차별이 있나니 『금강정경(金剛頂經)』과 모든 비밀한 가르침과 모든 대승의 계경(契經) 등에서 말한 바와 같다.
광대한 공양구를 먼저 본존과 권속들에게 봉헌하고 나서 다음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까지 평등이 이끌어 와서 허공 끝의 법계까지 이르고
티끌처럼 무수한 불국토 가운데 모든 부처님의 바다와 같은 모임에 두루하게 하고 낱낱의 성중 앞에 널리 공양하고 머물러라.
다시 시방을 관찰하고 이러한 소원을 말하라. 내가 지금 모든 부처님께 청하오니 아직 법륜을 굴리지 않으셨거든 원컨대 속히 법륜을 굴리시고 열반에 드시려 하는 부처님께서는 항상 이 세상에 계셔 주십시오.
다시 이와 같은 생각을 일으켜라. 끝없이 많은 모든 중생이 6취(趣)에 빠져 허망한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업보를 받으면서 불성이 허물어지는 것도 모르니 매우 가슴 아프고 가엾다. 내가 이제 이들을 어떻게 구제할까.
그리고 다시 이와 같이 사유하라. 내가 쌓은 복업으로 마땅히 저들을 구하리라. 내가 도향(塗香)을 바친 공덕으로 반드시 5법신(法身)23)을 얻으리니
이 법신에서 평등하게 유출하는 5무루(無漏)24)의 도향(塗香)으로써 중생의 극심한 고통을 갈아서 없애고 저 모든 지옥의 극심한 화염 속에서 벗어나게 되기를 원합니다.
꽃을 바친 공덕으로 반드시 서른두 가지의 대인상(大人相)을 얻으리니 다시 이 복을 회향하여 묘각(妙覺)의 꽃으로 장엄한 대(臺)를 이루어서
그 빛을 널리 비추어 욕망에 탐착하여 8고(苦)에 묶인 인간과 하늘 세계를 경각(警覺)시켜 하늘의 즐거움으로 고통을 변화시키리니
저 모든 하늘과 사람으로 하여금 보리심이 무성하여져서 보현의 한결같은 궁극의 즐거움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향을 올린 공덕으로 부처님의 걸림 없는 지혜를 얻어 윤택하고 단엄(端嚴)한 몸을 갖출 것이니 이 구름과 같은 향을 돌이켜 베풀어 한빙(寒氷)지옥의 고통에 향기를 뿌리리라.
음식을 봉헌한 공덕으로 법희(法喜)와 선열(禪悅)과 해탈미(解脫味)를 얻어 이것을 아귀취(餓鬼趣)에 돌이켜 베풀고 모든 미묘한 천상의 감로 음식을 비처럼 내려서
그들이 이 가지(加持)한 음식을 먹고 모두 다 충족하여 영원히 배고픈 고통과 간탐하는 악습업(惡習業)을 여의게 되기를 원합니다.
등불을 바친 공덕으로 5안(眼)을 얻으리니 그것을 지혜의 등불[般若燈]로 삼아 아수라의 세계를 비추어 속이려는 마음과 성내고 어리석어 투쟁을 좋아하는 마음을 영원히 끊게 하고
채찍으로 핍박받고 서로 해치고 잡아먹는 축생은 항상 인간계와 천상계에 태어나게 하고 색계와 무색계천의 삼매의 맛에 탐착한 이는 이 미혹한 얽힘에서 벗어나게 하기를 원합니다.
알가향수를 봉헌함으로써 평등성지(平等性智)를 증득하여 삼계법왕의 자리에 오르리니 이것을 돌이켜 베풀어 금강감로수를 부어서 물에 사는 중생들에게 관목(灌沐)하여
길이 축생취를 벗어나서 속히 정법신(淨法身)을 얻게 하리라. 그리고 아래로 무간지옥과 모든 지옥을 허물며
고통을 모두 티끌같이 부수어 모두 청량지(淸涼池)를 이루게 하고 고통 받는 모든 중생을 해탈케 하여 정토에 태어나게 하리라.
희(嬉)25)를 올리면 항상 기쁨을 얻고 소(笑)를 바치면 부처님께서 어여삐 여기시며 가(歌)를 바치면 법음(法音)을 얻고 무(舞)를 공양하면 신통(神通)을 얻는다.
병(甁)을 봉헌하면 현병(賢甁)을 얻어 뜻대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고 보물을 봉헌하면 많은 보물을 얻고 장엄수(莊嚴樹)26)를 바치면 불의각수(佛衣覺樹)를 얻는다.
당(幢)을 봉헌하면 보물이 비 내리듯 하여 능히 빈궁한 사람들을 두루 구제할 수 있으며 번(幡)을 바치면 마군을 멀리 뛰어넘는다.
방울을 바치면 무리들이 돌아와 따르고 구슬 목걸이를 바치면 장엄구를 얻으며 만(鬘)을 올리면 보관(寶冠)을 얻고 꽃을 올리면 부처님의 모습을 얻는다.
다시 이 모여진 복덕을 가지고 남김없이 다함없는 유정계(有情界)의 6취(趣)ㆍ4생(生) 등에게 돌이켜 베풀라.
그리고 자신의 몸과 입과 마음의 3금강(金剛)의 지수화풍계(地水火風界)를 가지고 끝없는 허공과 동등한 법계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에게 주어서 기쁘게 수용(受用)하게 하라.
이 사사로움이 없는 자비심에 주(住)하여 항상 구제하고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며 저들과 함께 회향해서 대보리를 이루어 일체지지(一切智智)에 응하기를 원하라.
다시 이렇게 관조(觀照)하라. 일체법은 모두 공하고 3륜체(輪體)27)는 있는 것이 아니니 얻을 것이 없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삼마지에 머물러서 능히 진실로 구제하면 한없는 복과 이익을 얻고 하는 일을 속히 성취하리라.
이렇게 관념(觀念)할 때에 갖가지의 공양을 가장 뛰어나게 내어서 여래께 일체를 광대하게 공양하는 의식의 핵심이 되는 진언을 염송하라.
옴28) 唵
이 진언과 인계로써 가지한 위력(威力)으로 비록 관상(觀想)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모든 부처님의 해회(海會)에서
위와 같은 수많은 모든 공양을 진실로 다 성취하리니 그것은 모든 부처님의 진리로 말미암아 그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에 마땅히 본존이신 일백팔명찬(一百八名讚)을 염송하되 금강합장을 하여 심장에 대고 왼쪽으로 몸을 굽혀라. 이것이 공경히 예배하는 법이다.
마땅히 아름다운 가락으로 이 금강가(金剛歌)를 불러라. 다음에 희희(嬉戱)의 밀언을 염송하되 인은 앞의 인을 사용하라.
옴바아라 살타싱 아라 하 唵嚩日羅二合諸同薩埵僧上孽囉二合賀29)
금강합장을 고치지 말고 팔을 합하여 펴서 이마에 두어라. 이것이 곧 화만(花鬘)을 봉헌하는 것이다. 청아한 가락으로 이것을 찬탄하라.
바아라 라다나 마누다 람30) 嚩日羅二合囉怛曩二合麽弩跢上囕
앞에서 맺은 인을 배꼽에서부터 점차 올려 입에 이르면 풀고 이 노래를 불러 염송하라.
바아라 달마아 야나31) 嚩日羅二合達磨誐去也奈
심장에 대고 오른쪽으로 돌려 금강합장을 하고 나서 다시 정수리 위에 안치하라. 이것을 금강무(金剛舞)를 올린다고 이름하니 전과 같은 가락으로 다시 불러라.
바아라 갈마가로바바32) 嚩日羅二合羯磨迦路婆嚩
이 비밀스런 유가(瑜伽)의 찬가(讚歌)로 여래를 찬양하였으므로 부처를 이루는 것도 어렵지 않거늘 하물며 다른 성취를 구하는 것이겠는가.
마땅히 알아라. 왜냐하면 이른바 모든 음악은 부처님[婆伽梵]이신 금강살타의 음악만 못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속히 성취한다.
다음으로 본부모(本部母)의 불안인(佛眼印)과 밀언(密言)을 사용하니 인을 가슴에 대고 밀언을 일곱 번 염송하고서 네 군데나 다섯 군데에 인(印)하라.
네 군데는 심장과 이마와 목구멍과 정수리이고 다섯 군데는 이마와 왼쪽 어깨와 오른쪽 어깨와 심장과 목구멍이다.
곳곳마다 각각 한 번씩 염송하고 정수리 위에서 풀어라. 그 인은 전과 같이 금강합장을 하고서
두 집게손가락을 함께 구부려 손톱을 합치고 엄지손가락을 세워 각각 집게손가락 옆을 눌러라. 불안밀언(佛眼密言)을 염송하라.
나모사만다몯다 남 옴몯다 로자니사바 하33) 曩莫三滿跢沒馱引南引唵沒馱引路者你娑嚩二合引訶
부모(部母)의 가지(加持)로 말미암아 본존(本尊)과 그 권속이 모두 기뻐하시고 애념(愛念)하시니 유가(瑜伽)를 수행하는 자가 설령 법을 위반하여 범하거나 빠트려도 불쌍히 여기시어 탓하지 않으시고 능멸하거나 핍박하지 않으신다.
밀어를 수행하는 사람이 만약 이 법을 짓지 않았을 때에는 아주 조금이라도 빠트려서는 안 되니 하물며 삼마야를 범한 것이겠는가. 만약 유가에 의하지 않고서 법을 수행하고 염송을 하거나 단사리(壇舍利)를 대하지 않고서 제때가 아니며 부정(不淨)한 곳에 처하여 문득 인을 맺고 염송하여 지니면
반드시 재앙과 화를 받고 제존(諸尊)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오백 유순(由旬) 안에 있는 존(尊)이 모두 내려오지 않고 역시 성취시켜 주시지도 않으니
윤왕(輪王)의 위덕이 다른 법을 끊어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먼저 이 가지(加持)를 행하여야 한다.
어찌하여 사법(事法)의 의칙에서 때와 장소가 아닌 곳에서 성취 구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가? 윤왕의 위엄은 가장 존귀하기 때문이니
기한 없고 때와 장소가 아닌 곳에는 내려오시지 않는다. 순수하게 맑아서 희론(戱論)이 없고 교명(敎命)을 범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기를 잃지 말고 곧 칭송하여 계청(啓請)하라. 유가의 이취문(理趣門)은 자기 마음에 건립하는 것이니 자신을 본존으로 하고 모든 여래의 체(體)를 모아 자기의 몸에 가지하여 모두 허공계를 궁전 삼아 안주하라.
자신 가운데 처해서 본존의 유가에 머물면 성자와 그 권속들이 둘러싸서 대만다라(大曼荼羅)를 이루니 이러한 까닭에 무애(無礙)하다.
또한 공하여 상이 없는 여래의 체성(體性)을 통달하지 못하는 수행자를 위하여 유가(兪伽)의 교왕(敎王)께서는 유일하고 평등하며 청정한
몸의 공한 모습이 바로 스스로 본존이라 관하게 하니 이렇게 분명히 알아 모든 곳 모든 때에 염송하면 성취하리라.
또 앞의 지권인을 맺고서 한 글자의 밀언을 염송하는데 앞에서 설명한 대로 몸을 관하라. 심월(心月) 가운데 윤제(輪臍)에 일자(一字)가 금색으로 나타나고 혀끝도 이와 같다.
곧 이 일자가 윤이 되고 그 윤이 전륜(轉輪)이 되어 미묘한 금색의 모습을 하니 7진(珍)34)이 모두 빙 둘러싼다. 보륜보(寶輪寶)는 앞에 있고 나머지 보(寶)들은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주보(珠寶)는 수없이 많은 마니(摩尼)들이 빙 둘러싸고 다음으로 보녀(寶女)는 수없이 많은 채녀(婇女)들이 함께하였으며
마보(馬寶)와 상보(象寶)와 주고장신보(主庫藏神寶)는 각각 자기의 권속들을 거느려 수없이 많은 무리가 모시고 섰고 병보(兵寶)는 무능승금강(無能勝金剛)을 군졸로 삼았다.
불안여래모(佛眼如來母)는 보(寶)와 함께 8방(方)에 있고 세간의 금륜왕(金輪王)이 7보 권속을 갖춘 것처럼 여래정륜왕(如來頂輪王)도
부처의 위없는 보배를 권속으로 삼아서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관념을 행할 때에 본존의 밀어를 염송한다.
낱낱이 두루 자세하게 관하라. 스스로 이룬 부처 몸의 몸 전체 털구멍으로부터 온갖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여래의 몸을 흘려내어 두루하게 하여 모든 중생 세계를 가득 채우고 구제하고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며 정법륜(正法輪)을 굴린다.
신통유희(神通遊戱)를 나타내어 모든 마(魔)를 굴복시켜 실지(悉地)를 현증(現證)하게 하여 기쁜 마음으로 수용(受用)하게 하고 나서
다시 자신에게 들어와 삼마지념(三摩地念)에 머물라. 피로하여 싫증이 나면 혹 백팔 번이나 일곱 번이나 세 번을 하라.
다시 승신인(勝身印)을 맺고 삼자밀언(三字密言)을 염송하되 세 번 혹은 일곱 번을 편한 대로 하고 곧 보리주(菩提珠)를 합장한 손 안에 둥글게 서려 놓고
가슴에 대고 밀언을 염송하라. 보리심밀어를 세 번 혹은 일곱 번 염송하고 염주를 받들어 머리 위에 놓고 금강어심(金剛語心)을 염송하라.
람35) 囕
이 밀언으로 염주(念珠)를 가지함에 말미암아 염송하는 본존의 진언이 염주 한 알을 넘길 때마다 한 번이 천 번이 된다.
두 손을 심장 앞에 대고 각 다섯 손가락을 한데 모아서 모주(母珠)로부터 처음 시작하여 한 번 염송할 때마다 한 알씩 돌려
밀언과 함께 나란히 하고 모주에 이르면 다시 되돌려 모주를 넘지 말 것이니 넘으면 월법죄(越法罪)이다.
만 번이든 천 번이든 백팔 번이든 한 가지 수를 정해서 늘이거나 줄이지 말라. 정한 수를 다 하고 나면 다시 받들어 모아서 가지하라.
깨끗한 곳에 놓아두며 염주를 공경하기를 부처님과 같이하여 가볍게 여겨 버리거나 함부로 만지지 말라. 『유가주경(瑜伽珠經)』36)에서 말하기를 염주는 보살의 과(果)를 표시한 것이니 가운데가 뚫린 것은 번뇌를 끊은 것이고 줄로 꿴 것은 관음(觀音)을 표한 것이며
모주(母珠)는 미타불(彌陀佛)이므로 넘지 말아야 할 것이니 염주로 공덕을 쌓으면 속히 성취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다음에 앞과 같이 공양을 차려 놓고 다시 지권인을 맺어 앞과 같은 삼마지에 들어가 한 글자의 진언을 관념(觀念)하고 그 글자의 뜻을 사유(思惟)하라.
모든 법은 무너짐이 없으며 티끌도 없고 물들음도 없다. 청정하기는 허공과 같으며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으므로
모든 법은 무너지지 않으며 모든 법이 무너지지 않으므로 모든 법이 본래 청정하고 모든 법이 본래 청정한 까닭에
모든 법에 물들음 없으며 모든 법이 물들지 않으므로 공함도 깨끗함도 얻을 수 없다고 자의(字義)를 관하여 상응하라.
마음을 뜻에 묶어 두고 그 글자에 두지 말며 동일한 체(體)가 청정하여 법계에 두루하고
희론(戱論)이 없는 윤왕의 실상(實相)인 삼매를 획득하고 일념(一念)에 깨끗한 마음이 상응하였으므로 무상정지(無上正智)를 얻어
무시(無始)로부터 쌓인 죄장이 문득 없어져 남음이 없게 되고 시방의 모든 여래 본존께서 모두 앞에 나타나시어
원하여 희구하는 것을 만족시켜 세간과 출세간에서 모든 것을 다 주시나니 현생(現生)에서 본존신을 성취한다.
다시 신승인(身勝印)을 맺고 세 글자의 진언을 염송하며 곧 보리심을 관하고 아자문(婀字門)을 사유하라.
모든 법은 본래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사유하면 이것이 사마타(奢摩地)이며 글자 모양을 깊이 관(觀)하면 이것이 비파사나(毘婆舍那)이다. 이것을 쌍운(雙運)37)이라고 하니 모든 관이 다 이와 같다.
또 승신인(勝身印)을 맺고 심장과 이마와 목구멍과 정수리에 각각 한 번씩 눌러서 인하고 나서 펴고 이 해탈심(解脫心)을 염송하라.
부로옴 모38) 勃嚕唵二合目
이 인(印)과 진언의 공덕으로 성중(聖衆)이 얽힘에서 벗어나 각기 본궁(本宮)으로 돌아가고 유가를 닦고 익히는 이는
해탈지(解脫地)에 이른다. 다시 불안인(佛眼印)을 맺고 불모밀언(佛母密言)을 염송하며 앞과 같이 몸을 가지하라.
또 본부(本部) 중의 무능승명왕(無能勝明王)의 진언을 사용하여 자기 몸의 다섯 군데를 인(印)하니 다섯 군데는 앞과 같다.
여덟 손가락을 오른손이 왼손을 누르도록 하여 손바닥 안에서 각각 깍지를 끼고 엄지손가락은 벌려 조금 구부려 집게손가락 옆에서 약간 떨어지게 놓는다. 이 심밀어(心密語)를 염송하라.
훔39) 吽短呼
이렇게 가지(加持)한 공덕으로 말미암아 모든 때와 장소에서 마귀(魔鬼)가 침탈하지 못하나니 호랑이ㆍ이리ㆍ갖가지 독충과 악심을 가진 인ㆍ비인들이 모두 능멸하고 업신여기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처음 성도 하실 때 이 인계와 진언으로써 모든 천마의 대군을 쳐부수었다.
만약 수행하기 쉬운 곳에 들어가서는 촉신분노오추슬마인(觸身忿怒烏芻瑟摩印)을 써라. 오른손은 보통 때처럼 권을 쥐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서 먼저 말한 것처럼 다섯 곳에 가지하고 이 심밀언을 염송하라. 옴다륵40) 唵特勒二合
이렇게 가지한 공덕으로 모든 더러운 곳에 들어가도 마군이 마음대로 장애하지 못한다. 다음에 염송해야 할 때를 밝히리라.
유가교왕(瑜伽敎王) 가운데 여래께서 칭찬하시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끊임없이 염송해야 함을 알아라.
네 때나 세 때나 두 때나 한 때에 모든 때에 끊임없이 하라. 세 때란 아침과 낮과 저녁이고 한밤중을 더하면 네 때가 되며
두 때란 아침과 저녁이고 한 때란 시간 나는 데에 따르는 것이니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이 의궤(儀軌)에 의해서 하라.
혹 단(壇)의 정실(淨室)이 없으면 어느 곳에서나 머무는 곳에서 염송하라. 먼저 람(囕) 자를 관해서 몸과 처소를 깨끗이 하고 글자를 정수리 위에 놓고 지혜의 불로 태우되 몸도 처소도 남김없이 태워 버려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게 하라.
이 삼매에 머물자마자 곧 백 겁 동안 쌓인 무거운 죄가 한 생각에 모두 없어지리니
무릇 삼매에 들어갈 때에는 몸과 마음의 상(相)을 헤아리지 말고 색(色) 등을 분별하지도 말고 단지 한 경계만을 자세히 관하라.
이러한 법으로 가지하게 되면 삼계를 맑혀서 텅 비게 되니 곧 허공 가운데 아(婀) 자를 관하여 도리천궁 같은 궁전을 이루고
또 보배 궁전 안에서 앞과 같이 먼저 아(婀)자가 심월(心月)이 되는 것을 관념하되 차례를 다르게 하지 마라.
이는 부처님의 불공체(不空體)이니 부정(不淨)하다고 의심되는 것은 모두 람(囕)자를 관해서 태워라. 이 법계심밀언(法界心密言)의 위력으로 법계와 같이 깨끗해진다. 반드시 람(囕)자의 뜻을 알아라. 모든 법은 본래 깨끗해서 더러움이 없으니 모든 법이 청정한 까닭에 깨끗함과 더러움을 분별할 수 없다.
아(阿)자는 보리심이고 종지(種智)의 본원(本源)이며 모든 글자의 모(母)이어서 시방삼세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법은 이 글자의 체(體) 아닌 것이 없다.
잠깐이라도 염(念)하면 곧 모든 여래의 법을 말한 것과 같고 눈으로 이 글자를 관하면 곧 능히 천안(天眼)을 이루고 나머지 네 가지도 모두 성취하니 다른 근(根)도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철이나 돌을 배열하여 두고 자세히 관념하면 능히 움직이고 또 금으로 변하게 할 수 있으니 이것은 그 자체로 밀언을 이룬다.
3세 부처님의 교법은 모두 자세히 이 글자를 밝혔으나 그 뜻을 다 말하기가 어려워 그 대강을 간략히 말하였다.
그 밖의 모든 글자는 모두 범자(梵字)로 바라보는 것이어서 중국의 문자를 따르는 것이 아니다. 염송을 다하고 나면 그 모인 복을 돌이켜 베풀어서 모든 유정을 두루 적시어 나와 다름이 없게 하며
다시 삼보께 공경히 예배하고 참회하고 수희하고 권청하고 회향하고서 밖으로 나와 대승의 가르침을 전하되 첫째 구와 넷째 구까지 하고
탑에 인(印)하고 많은 선(善)을 닦으며 이렇게 해서 복업을 쌓아라. 가행(加行)한 자량(資糧)으로 성취가 속히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또 간략한 의궤를 말하리니 앞에서와 같이 아자를 염송하여 보리심을 일으키고 왼쪽 발등으로 오른쪽 넓적다리를 누르며 오른쪽 발로 왼쪽 넓적다리 뒤를 받쳐라. 이것이 여래의 결가부좌이다. 곧 지권인(智拳印)과 신승인(身勝印)과 관정인(灌頂印)을 맺고 손바닥을 치고 나서 금장합장의 의식을 펼쳐라.
옴(唵) 자를 염송해서 공양하고 또 부모(部母)로써 가지하며 지권(智拳)에 머물러 염송하고 마칠 때는 앞에서의 의칙대로 하라. 또 간략한 의궤를 말하리라. 먼저 일체불부심(一切佛部心)의 인계와 진언으로 다섯 군데나 네 군데에 인(印)하라.
그 인은 여덟 손가락을 오른쪽이 왼쪽을 누르도록 하여 손바닥 안에서 서로 깍지를 껴 합하고 두 엄지손가락을 함께 세워 오른쪽 집게손가락 옆에 놓는다. 일체불심(一切佛心)을 염송하라.
옴지나지41) 唵爾曩仍入聲而孕反
이 인(印)과 진언으로 자신을 가지할 때에 곧 모든 부처님의 몸과 같아진다. 곧 부모(部母)로 가지하고 지권(智拳)을 하여 염송한다.
전과 같이 결가부좌를 하거나 윤왕좌(輪王坐)를 하고 앉아라. 다리를 꼬거나 한쪽 다리를 내리는 것, 한 무릎을 세우는 것 이것이 세 가지의 윤왕좌이다.
혹은 결가부좌[普賢跏]로 앉아도 되니 왼쪽 손바닥으로 오른쪽 넓적다리 아래를 받치고 오른쪽 발등으로 왼쪽 허벅다리를 누르면 보현보살의 결가부좌가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자세 가운데 뜻대로 택하여 앉고서 곧 금강합장을 하고 옴자를 염송하여 공양하되 정한 수만큼을 다 마치고 나면 다시 진설하고
지권(智拳)을 한 채로 한 글자진언을 염송하되 낮에는 부심인(部心印)으로 밤에는 불안인(佛眼印)으로써 다섯 군데에 인을 하여 보호하라.
다시 매우 간략한 염송의궤를 말하리니 유가를 닦는 사람 가운데 법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혹 온갖 세상일에 쫓기어 자세한 법을 행함에 혹시 빠뜨릴까 염려하는 사람을 위해서이다.
먼저 지권인(智拳印)을 맺고 곧 승신인(勝身印)으로 가지(加持)하며 다음에 공양의식을 펼쳐라. 곧 염송하되 역시 조금도 빠뜨리지 말라.
만약 매우 바빠서 시분(時分)을 중단하거나 빠뜨릴까 염려되면 다만 지권인을 하고
본존밀언을 염송하되 일곱 번 혹은 세 번을 하고 가고 머물고 앉는 바로 그 자리에서 뜻대로 염송하라.
만약 염주를 쥐고 수를 셀 때에 백팔 번이 다 되지 않았으면 중간에 말을 하지 말라.
만약 꼭 말을 해야 할 때는 혀 위에 람(囕)자가 있다고 관(觀)해야 하니 비록 말을 하더라도 관하는 것을 그치지 말라.
혹은 신승대삼마야인(身勝大三摩耶印)만을 맺고 염송한다 하여도 역시 나머지 의칙을 모두 빠뜨리지 않는 것이 된다.
어찌하여 이 두 가지 인만 사용하여도 법을 모두 갖추는 것이 되는가? 다만 지권을 맺는 것만으로도 능히 모든 여래께서 섭수하여 머무시는 곳에 들어가 수순하리니 승신삼마야(勝身三摩耶)의 인을 맺으면 즉시 모든 인이 이루어진다.
시방의 3세(世)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밀인이 모두 이 인 가운데 있고 또 모든 여래께서 하나로 모여 밀합(密合)하셔서 이 한 법신을 이루시어 다시 두 모습이 없으시니 모든 부처가 다 받들어 모시고 보살들이 모두 공경히 받들며 천ㆍ용과 인ㆍ비인이 굴복하여 귀명한다.
이러한 뜻이 있기에 다른 인의 도움 없이 이 하나의 인으로써 모든 인을 성취할 수 있다.
만약 평상대로 염송할 때는 마땅히 자세한 의궤대로 할 것이니 이 뜻을 마음에 두어 게으른 마음을 내지 말라.
내가 모든 유가(瑜伽)의 대비밀경(大秘密經) 중에서 그 가장 중요한 것을 가려 묶어 금륜왕속성불이취유가의궤(金輪王速成佛理趣瑜伽儀軌)를 대략 모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