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계는 윤(輪)7)을 가지런히 합하며 아울러 두 공륜(空輪)을 세우고 다섯 군데8)인 정수리와 어깨와 심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咽位]을 가지(加持)하라.
다음에는 부동성(不動聖)으로써 장애를 없애고 더러움을 제거하여 능히 모든 것을 청정하게 하고 결호(結護)하여서 상응함에 따르라. 부동존(不動尊)의 진언으로 송한다. 나모사만다 바아라 난 젼나마하 로새나 사바 다야 훔다라 曩莫 三曼多 嚩日囉二合赧引一 戰拏 摩賀引 嚧曬拏二娑頗二合吒野三 吽怛羅二合 타 호 함 맘9) 吒半音呼四 憾引 𤚥五
정(定)의 공륜을 지륜(地輪)과 수륜(水輪)에 붙이고 풍륜(風輪)과 화륜(火輪)를 심장 앞에서 세우며 혜(慧)의 검(劍)도 역시 이와 같이 하면 칼집에서 나와 능히 모든 일을 성취하리라.
다음에 여래구(如來鉤)를 사용하여 본존께 청해 드리는 것을 설하노라. 모든 성주(聖主)들께서 근본 서원에 따라 내려오시리라.
양손[止觀]을 안으로 서로 교차시켜 견고히 합한 다음 지(智)와 풍(風)을 세우고 윗마디를 둥글게 구부리되 그 밖의 손가락[輪]은 고리 모양으로 하라. 성천(聖天)께서 비원력(悲願力)으로 청하는 대로 모두 내려오시리니 삼매야(三昧耶) 받들어 나타내고 진언[明]과 인계[契]는 앞에서 말한 대로 하라.
근본 서원을 드리고 나서 뛸 듯이 기뻐하되 잘못이 없게 하고 이어 마땅히 힘닿는 대로 공양하여서 정성스러운 마음을 나타내어라.
알가(閼伽)와 향과 음식과 등(燈)과 적게는 한 송이 꽃과 한 방울의 물이나 혹은 단지 마음만으로 공양한다 관상하더라도 수승하여 가장 헤아리기 어려우니라.
보통인(普通印)을 결하고 밀어(密語)를 송하면서 가지(加持)하라. 나타낸 것이나 나타내지 않은 것이나 일시에 다 성취하리라.
1)약칭 『대일경약염송법(大日經略念誦法)』, 또는 『오지염송요행법(五支念誦要行法)』, 『오지염송법(五支念誦法)』이라 한다. 삼매야(三昧耶)ㆍ부동존(不動尊)ㆍ여래구(如來鉤)ㆍ보통진언(普通眞言)ㆍ금강갑주(金剛甲冑) 등의 다섯 가지 인계와 진언을 설한다.
2)걸림 없는 지혜는 불보(佛寶), 밀교는 법보(法寶), 의생자는 승보(僧寶)를 가리킨다. 즉 삼보에 귀명함을 의미한다.
3)sūtra. 경전(經典)을 말한다.
4)대일경약섭염송수행법을 가리킨다.
5)삼매야계(三昧耶戒)를 말한다. 삼매야계는 밀교의 계(戒)로서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불자로서의 바른 법을 버리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계이다. 발심의 최초부터 심(心)과 불(佛)과 중생(衆生)의 세 가지가 평등한 이치를 확신하고 언제까지나 고난을 만나더라도 정법을 버리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계이다. 발보리심계ㆍ무위계(無爲戒)ㆍ불계(佛戒)ㆍ불성삼매야계(佛性三昧耶戒) 등으로 불린다. 삼매야(Samaya)에는 네 가지의 뜻이 있는데, 평등(平等)ㆍ본서(本誓)ㆍ제장(除障)ㆍ경각(警覺)이다. 본문의 평등서(平等誓)는 평등과 본서의 개념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된다.
7)손가락을 말한다. 양손은 2우(羽) 또는 2익(翼)이라 하고, 열 손가락은 10도(度)⋅10륜(輪)⋅10련(蓮)⋅10법계(法界)⋅10진여(眞如)⋅10봉(峯)이라고도 한다. 손톱은 갑(甲), 손바닥 안은 만월(滿月)ㆍ호구(虎口)라 한다. 왼손은 정(定)⋅지(止)ㆍ복(福)ㆍ이(理)⋅태장계(태장만다라)⋅중생계(衆生界)⋅월(月)을 나타내며, 오른손은 왼손이 나타내는 각각의 상징에 대해 혜(慧)⋅관(觀)⋅지(智)⋅금강계(金剛界)⋅불계(佛界)⋅일(日)을 나타낸다. 각각의 손가락은 5대와 10바라밀을 상징한다. 양손의 소지는 지(地), 무명지는 수(水), 중지는 화(火), 검지는 풍(風), 엄지는 공(空)을 상징하며, 오른손의 엄지로부터 소지까지, 그리고 왼손의 소지로부터 엄지까지 선(禪)⋅진(進)⋅인(忍)⋅계(戒)⋅단(壇)⋅혜(慧)⋅방(方)⋅원(願)⋅역(力)⋅지(智)를 상징하며, 경우에 따라 5온(蘊)과 5근(根)을 나타내기도 한다.
8)5처(處) 가지(加持)를 말한다. 신체의 다섯 군데, 즉 이마, 오른쪽 어깨, 왼쪽 어깨, 심장, 목을 가지하는 것으로, 가지하는 데에는 인계나 금강저를 사용한다. 각각의 신체 부위는 상징하는 바가 다르다. 이마→대일여래, 오른쪽 어깨→보생여래, 왼쪽 어깨→불공성취여래, 심장→아촉여래, 목→아미타여래 등이다. 이것에 의하여 자신에게서 5불ㆍ5지를 현현하는 것이다.
13)밀교의 계(戒).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불자로서의 바른 법을 버리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계이다. 발심의 최초부터 심(心)과 불(佛)과 중생(衆生)의 3평등의 이치를 확신하고 언제까지나 고난을 만나더라도 정법을 버리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계이다. 발보리심계, 무위계(無爲戒), 불계(佛戒), 불성삼매야계(佛性三昧耶戒) 등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