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7_0247_c_01L대일경약섭염송수행법(大日經略攝念誦隨行法) - 일명 오지략염송요행법(五支略念誦要行法) 1권1)-


불공(不空) 한역
김진철 번역


걸림 없는 지혜 갖추신 [부처님과]
밀교와 의생자(意生子)2)께 머리 숙이나이다.
저 소다라(蘇多羅)3)에 의지하시어
이 수행법(隨行法)4)을 거두셨네.

진언을 수행하는 보살은
먼저 평등한 서원[平等誓]5)에 머물러
어밀(語密)과 신밀(身密)을 다 갖춘 후에
상응(相應)의 행을 지으라.

삼매야진언(三昧耶眞言)으로 송한다.

나모 사만다 몯다난 옴 아삼미디리 삼미 삼마예 사바 하6)
曩莫 三曼多 勃馱難 唵 阿三謎底哩二合 三謎三 三摩曳 娑嚩二合引訶引

그 인계는 윤(輪)7)을 가지런히 합하며
아울러 두 공륜(空輪)을 세우고
다섯 군데8)인 정수리와 어깨와 심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咽位]을 가지(加持)하라.

다음에는 부동성(不動聖)으로써
장애를 없애고 더러움을 제거하여
능히 모든 것을 청정하게 하고
결호(結護)하여서 상응함에 따르라.
부동존(不動尊)의 진언으로 송한다.
나모사만다 바아라 난 젼나마하 로새나 사바 다야 훔다라
曩莫 三曼多 嚩日囉二合赧引一 戰拏 摩賀引 嚧曬拏二娑頗二合吒野三 吽怛羅二合
타 호 함 맘9)
吒半音呼四 憾引 𤚥五

정(定)의 공륜을 지륜(地輪)과 수륜(水輪)에 붙이고
풍륜(風輪)과 화륜(火輪)를 심장 앞에서 세우며
혜(慧)의 검(劍)도 역시 이와 같이 하면
칼집에서 나와 능히 모든 일을 성취하리라.

다음에 여래구(如來鉤)를 사용하여
본존께 청해 드리는 것을 설하노라.
모든 성주(聖主)들께서
근본 서원에 따라 내려오시리라.

여래구(如來鉤)의 진언으로 송한다.

나모 사만다 발타남 아 살바다라 아 바라 디하다다타사당 구사
曩莫 三曼多 勃馱南 阿引薩嚩怛囉二合 阿引鉢囉二合 底賀多怛他薩儻引矩奢四
모디찰-랴 바리보라 가 사바 하10)
冒地拶哩耶二合波唎布囉上聲迦半音娑嚩二合引訶引

양손[止觀]을 안으로 서로 교차시켜
견고히 합한 다음 지(智)와 풍(風)을 세우고
윗마디를 둥글게 구부리되
그 밖의 손가락[輪]은 고리 모양으로 하라.
성천(聖天)께서 비원력(悲願力)으로
청하는 대로 모두 내려오시리니
삼매야(三昧耶) 받들어 나타내고
진언[明]과 인계[契]는 앞에서 말한 대로 하라.

근본 서원을 드리고 나서
뛸 듯이 기뻐하되 잘못이 없게 하고
이어 마땅히 힘닿는 대로
공양하여서 정성스러운 마음을 나타내어라.

알가(閼伽)와 향과 음식과 등(燈)과
적게는 한 송이 꽃과 한 방울의 물이나
혹은 단지 마음만으로 공양한다 관상하더라도
수승하여 가장 헤아리기 어려우니라.

보통인(普通印)을 결하고
밀어(密語)를 송하면서 가지(加持)하라.
나타낸 것이나 나타내지 않은 것이나
일시에 다 성취하리라.

보통진언(普通眞言)으로 송한다.

나모 사만다 발타남 살바타캄 오나아 뎨사바 라혜혜맘 가가나캄
曩莫 三曼多 勃馱南一薩嚩他欠平聲嗢娜孽二合諦薩頗二合囉係呬𤚥 伽伽那劍
사바 하11)
平聲呼娑嚩二合引訶

두 엄지손가락[禪⋅智]을 서로 교차시킨 후
모든 윤(輪)을 가지런히 하여 정수리 위에서 합하되
운심(運心)하여 두루하게 하면
생각하는 모든 것이 앞에 나타나리라.

이미 공양을 마쳤으면
항상 지송(持誦)하여 수행하되
먼저 금강 갑옷을 두르고
결호(結護)하여서 일과 상응하게 하라.

금강갑주진언(金剛甲冑眞言)으로 송한다.

나모 사만다 바아라난 바아라 가바자훔12)
曩莫 三曼多 嚩囉二合赧 嚩日囉二合迦嚩者吽

먼저 허심(虛心)합장을 한 다음
풍륜(風輪)으로 화륜[火]을 잡고
대공(大空)을 화륜의 밑 부분에 의지하여
두루 닿게 한 후에 심장에 대어라.

이어 사방과 모퉁이를 결계(結界)하되
앞에서처럼 부동존(不動尊)으로써
왼쪽으로 돌려 벽제(辟除)하고
오른쪽으로 돌려 올리고 내리며

몸의 각 부분에 대고
결호(結護)하여서 모두 견고히 하고
진언과 본계(本契)는
이미 앞에서 분별한 것과 같이 하라.

곧 엄숙히 갖추고 나서
반드시 근본계(根本契)를 보이고
다시 5위처(位處)에 가지하되
일곱 번이나 두세 번 돌려라.

인(印)을 정수리 위에서 푼 다음
반가(半跏)하여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혹 상응좌(相應坐)를 짓기도 하나니
방위에 따라 가르침대로 하라.

정면(正面)에 머물면 몸 앞에
하나의 둥글고 밝은 모습 보이리니
티 없이 청정하여
마치 보름달[滿月輪] 같으리라.

그 가운데에 본존의 형상 있으니
오묘하신 모습[如色] 삼계를 초월하시고
주름진 비단으로 몸을 장엄하셨으며
보관(寶冠)에 감색 머리카락 드리우셨네.

고요히 삼마지(三摩地)에 드시어
휘황한 불꽃 뭇 번개보다 더하시니
마치 맑은 거울 속같이
그윽하게 진실한 모습 나타내시네.

얼굴에 기쁨과 노여움 드러내시고
여원인(與願印) 등을 굳게 지니시며
정수(正受)와 상응하시는 몸에
명료하신 마음은 산란함이 없으시네.

모습 없는 청정한 법체(法體)로서
서원에 응하시어 뭇 중생 구제하시니
온 마음을 기울여 염지(念持)하되
한정된 수만큼 이미 다 마쳤으면

긴장을 푼 후에 비로소 그치고
다시 보통인을 결하여
경건하고 정성스럽게 서원 등을 여쭙고
은중(慇重)히 성존(聖尊)께 예배드려라.

무동력(無動力)으로 왼쪽으로 돌고
앞에서 결호(結護)한 것 풀고 나서
다시 본존계(本尊契)를 바치고
정수리 위에서 풀어라.

마음으로 성천(聖天)을 전송하며
5륜(輪)을 땅에 대고 예배드린 다음
일어나서 뭇 선(善)을 따를지니
다시 만날 때에도 다시 처음과 같이 하라.

한 때[一時]나 두세 때나
혹 네 때에 모두 이와 같이 하되
그 밖의 시간에는 탑을 돌고
상(像)을 목욕시키며 방광경(方廣經)을 찬탄하고

만다라(曼茶羅)를 칠하여 장식한 다음
꽃을 뿌려 부처님 덕을 찬탄하고
혹은 다시 잡된 생각 없이
온 마음 기울여 선정[等引]을 닦아라.

이로써 3업(業)을 깨끗이 하면
실지(悉地)가 속히 앞에 나타나리니
성력(聖力)으로 가지(加持)하시어
행원(行願)이 상응하기 때문이다.

즐겨 닦고 익히는 모든 사람들
스승 따라 배울지니
진언을 지녀[持明] 근본 가르침을 전하되
삼매야계13)를 범하지 말라.

끊임없이 부지런히 채찍질하여
번뇌[蓋]와 훈취(熏醉)를 여의고
모든 학처(學處) 수순하여 행하면
실지(悉地)가 노력하는 대로 성취되리라.

내가 대일경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유가행(瑜伽行)을 대략 보였으니
수승한 복을 닦고 증득하여서
두루 모든 유정들을 윤택하게 하라.
037_0247_c_01L大日經略攝念誦隨行法 亦名五支略念誦要行法一卷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 不空奉 詔譯稽首無礙智 密教意生子 依彼蘇多羅攝此隨行法 眞言行菩薩 先住平等誓語密身密俱 後作相應行三昧耶眞言曰曩謨三曼多勃馱難唵阿三 謎底二合三謎三摩曳 娑嚩二合引契謂齊輪合 竝建於二空 五處頂肩心最後加胭位 次以不動聖 辟障及除垢而能淨衆事 結護隨相應不動尊眞言曰曩謨三曼多嚩日囉二合引一拏摩賀嚧曬拏娑頗二合吽怛囉二合半音呼四𤚥引五定空加地水 風火豎於心 慧劍亦如是出韜能成辦 次說如來鉤 用請於本尊一切衆聖主 依本誓而來如來鉤眞言曰曩謨三曼多勃馱南阿薩嚩怛囉二合鉢囉二合底賀多怛他薩矩奢冒地拶哩耶二合婆唎布半音娑嚩二合引止觀內相叉 豎合智風豎 纔屈於初分餘輪狀若環 聖天悲願力 隨請咸來降奉現三昧耶 明契如前說 旣呈本誓已發喜而無謬 次當隨力分 供養表誠心閼伽香食燈 下至一花水 或但心運想殊勝最難量 當以普通印 密語共加之有表無表俱 一時皆成就普通眞言曰曩謨三曼多勃馱南薩嚩他欠娜孽二合諦薩頗二合囉係呬𤚥伽伽那劍平聲呼娑嚩二合引禪智互相叉 齊輪頂上合 運心普周遍所念皆現前 旣施供養已 修常作持誦先擐金剛鎧 結護事相應金剛甲冑眞言曩謨三曼多嚩囉二合赦嚩日囉二合迦嚩者吽先作虛心合 風輪糾持火 大空依火本遍觸後居心 次結方隅界 如前不動尊左轉成辟除 右旋及上下 備觸身支分結護悉堅牢 眞言及本契 如前已分別旣爲嚴備訖 當示根本契 還加五位處七轉或再三 散印頂上開 半跏正身意或作相應坐 隨方如教說 正面住身前睹一圓明像 淸淨無瑕玷 猶如滿月輪中有本尊形 如色超三界 妙縠嚴身服寶冠紺髮垂 寂然三摩地 輝焰過衆電猶如淨鏡內 幽邃現眞容 喜怒顯顏色操持與願等 正受相應身 明了心無亂無相淨法體 應願濟群生 專注而念持限數旣終畢 懈極後方已 復結普通印虔誠啓願等 慇重禮聖尊 左轉無動力解前所結護 還呈本尊契 頂上散開之心送於聖天 五輪投地禮 然起隨衆善後會復如初 一時與二三 或四皆如此餘分旋繞塔 浴像讚方廣 塗飾曼荼羅布花讚佛德 或復無雜念 專注於等引以此淨三業 悉地速現前 聖力所加持行願相應故 諸有樂修習 隨師而受學持明傳本教 無越三昧耶 勤策無間斷離蓋及薰醉 順行於學處 悉地隨力成我依大日教 略示瑜伽行 修證殊勝福普潤諸有情大日經略攝念誦隨行法一卷此函國宋本中有佛說木槵經不空譯者今檢與前竟函木槵子經失譯人今附東晉錄者始終無異詳其文體卽是漢晉之譯其在竟函者然矣按續開元釋教錄有佛說木槵經不空譯者則今此熟函理必有之此應宋藏失眞不空譯而得竟函中經無譯人號者認爲此不空之譯耳故今除卻此函中者後賢若見佛說木槵經與彼竟函之經異者請湏編此熟函中焉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약칭 『대일경약염송법(大日經略念誦法)』, 또는 『오지염송요행법(五支念誦要行法)』, 『오지염송법(五支念誦法)』이라 한다. 삼매야(三昧耶)ㆍ부동존(不動尊)ㆍ여래구(如來鉤)ㆍ보통진언(普通眞言)ㆍ금강갑주(金剛甲冑) 등의 다섯 가지 인계와 진언을 설한다.
  2. 2)걸림 없는 지혜는 불보(佛寶), 밀교는 법보(法寶), 의생자는 승보(僧寶)를 가리킨다. 즉 삼보에 귀명함을 의미한다.
  3. 3)sūtra. 경전(經典)을 말한다.
  4. 4)대일경약섭염송수행법을 가리킨다.
  5. 5)삼매야계(三昧耶戒)를 말한다. 삼매야계는 밀교의 계(戒)로서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불자로서의 바른 법을 버리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계이다. 발심의 최초부터 심(心)과 불(佛)과 중생(衆生)의 세 가지가 평등한 이치를 확신하고 언제까지나 고난을 만나더라도 정법을 버리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계이다. 발보리심계ㆍ무위계(無爲戒)ㆍ불계(佛戒)ㆍ불성삼매야계(佛性三昧耶戒) 등으로 불린다. 삼매야(Samaya)에는 네 가지의 뜻이 있는데, 평등(平等)ㆍ본서(本誓)ㆍ제장(除障)ㆍ경각(警覺)이다. 본문의 평등서(平等誓)는 평등과 본서의 개념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된다.
  6. 6)Namaḥ samanta-buddhānaṃ asame trisame samaye svāhā.
  7. 7)손가락을 말한다. 양손은 2우(羽) 또는 2익(翼)이라 하고, 열 손가락은 10도(度)⋅10륜(輪)⋅10련(蓮)⋅10법계(法界)⋅10진여(眞如)⋅10봉(峯)이라고도 한다. 손톱은 갑(甲), 손바닥 안은 만월(滿月)ㆍ호구(虎口)라 한다. 왼손은 정(定)⋅지(止)ㆍ복(福)ㆍ이(理)⋅태장계(태장만다라)⋅중생계(衆生界)⋅월(月)을 나타내며, 오른손은 왼손이 나타내는 각각의 상징에 대해 혜(慧)⋅관(觀)⋅지(智)⋅금강계(金剛界)⋅불계(佛界)⋅일(日)을 나타낸다. 각각의 손가락은 5대와 10바라밀을 상징한다. 양손의 소지는 지(地), 무명지는 수(水), 중지는 화(火), 검지는 풍(風), 엄지는 공(空)을 상징하며, 오른손의 엄지로부터 소지까지, 그리고 왼손의 소지로부터 엄지까지 선(禪)⋅진(進)⋅인(忍)⋅계(戒)⋅단(壇)⋅혜(慧)⋅방(方)⋅원(願)⋅역(力)⋅지(智)를 상징하며, 경우에 따라 5온(蘊)과 5근(根)을 나타내기도 한다.
  8. 8)5처(處) 가지(加持)를 말한다. 신체의 다섯 군데, 즉 이마, 오른쪽 어깨, 왼쪽 어깨, 심장, 목을 가지하는 것으로, 가지하는 데에는 인계나 금강저를 사용한다. 각각의 신체 부위는 상징하는 바가 다르다. 이마→대일여래, 오른쪽 어깨→보생여래, 왼쪽 어깨→불공성취여래, 심장→아촉여래, 목→아미타여래 등이다. 이것에 의하여 자신에게서 5불ㆍ5지를 현현하는 것이다.
  9. 9)Namaḥ samanta-vajrānaṃ caṇḍa-mahā-roṣaṇa sphāṭaya hūṃ traka hāṃ māṃ.
  10. 10)Namaḥ samantabuddhanāṃ sarva apratihata tathāgata aṃkuśa bod hicarya paribūraga svāhā.
  11. 11)nama samantabuddhanāṃ oṃ sarvathakhaṃ udgati spharanahe- maṃ gagana khaṃ svāhā.
  12. 12)Namaḥ samanta-vajr'ānaṃ vajra-kavaca hūṃ.
  13. 13)밀교의 계(戒).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불자로서의 바른 법을 버리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계이다. 발심의 최초부터 심(心)과 불(佛)과 중생(衆生)의 3평등의 이치를 확신하고 언제까지나 고난을 만나더라도 정법을 버리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계이다. 발보리심계, 무위계(無爲戒), 불계(佛戒), 불성삼매야계(佛性三昧耶戒) 등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