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유가(瑜伽)의 금강정경(金剛頂經)에 따라서 마니연화부(摩尼蓮花部)의 여의염송법(如意念誦法)을 말하리라.
이 삼매를 닦음으로써 능히 관자재(觀自在)와 같이 될 수 있나니 먼저 그 제자를 택하되 족성자1)로서 법을 공경하는 자이어야 하느니라.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공경[敬愛]을 받고 지혜로우면서도 용맹하게 나아가 반드시 항상 정진[毗離耶]하여 깨달음과 지혜를 결코 져버리지 않으며
부모께 극진히 효도하고 삼보(三寶)께 청정한 믿음을 내어 보리행을 즐겨 닦아 4무량심(無量心)2)에 쉼 없이 머무르며
항상 대승법을 좋아하여 보살계(菩薩戒)에 머물러 아사리(阿闍梨:軌範師)를 공경하고 모든 성자(聖者)를 공경하며
견고한 힘과 장부의 용맹을 성취하여 상응문(相應門)을 잘 통달하고 항상 적정행(寂靜行)을 좋아하며
지혜로워 두려워하는 것 없고 계(戒)로써 항상 몸을 장엄하며 비밀승(秘密乘)을 정밀하게 닦고 공경히 이치에 의지해 도(道)에 나아가며
한마음으로 아낌없이 항상 묘법(妙法)을 듣길 좋아하여 일찍이 삼매야(三昧耶)에 든 자이어야 스승께 관정(灌頂)을 받을 수 있으리라.
이미 인가(印可)를 얻으면 오래지 않아 성취하리니 제자가 이런 모습 갖춘 뒤 비로소 전수받을 수 있느니라. 이러하면 여의보(如意寶)와 같이 능히 모든 사업(事業)을 성취하리라.
경에서 말한 처소(處所)대로 산골짜기 물 흐르는 곳에 청정한 수행처[阿蘭若]를 정하되 마음에 드는 계곡[澗谷] 가운데 모든 위험하고 두려운 재난 없는 곳에서
힘닿는 대로 장엄구와 공양구[嚴供具]를 마련한 다음 수행인[行人]은 서쪽을 바라보고서 만제자재왕(漫提自在王)께 예배하고 이어 나머지 방위의 부처님께도 예배해야 하느니라.
오륜(五輪:五體)을 땅에 대고 가르침대로 공경히 예를 올리되 두 무릎을 꿇어 장궤(長跪)3)한 다음 허심합장(虛心合掌)4)한 채 머물러 성심으로 3업(業)의 모든 죄를 다음과 같이 다 말하라.
제가 과거세(過去世)로부터 생사(生死)를 유전(流轉)하다가 이제 대성존(大聖尊)을 대하여 진심으로 참회 하옵나니 앞선 부처님께서 참회하신 것처럼 지금 저 역시 그러하옵니다. 원컨대 가지력(加持力)을 받들어 유정을 다 청정히 하길 바라오니 부디 이 대원(大願)으로 인하여 나와 남이 번뇌 없게[無垢] 하여주소서.
밀언(密言:眞言)은 다음과 같다.
옴 사바바 바슈다 살바달마 사바바바슈도함 唵 薩婆婆 嚩輸馱 薩婆達麼 薩嚩婆嚩輸度唅
수행자는 다음으로 마땅히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께서 쌓으신 복과 지혜에 대해 더불어 기뻐해야 하느니라.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께서 과거에 수행하신 공덕을 마치 자신이 스스로 지은 것처럼 생각하고 기쁜 마음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와 현재의 3세(世) 부처님과 보살들과 중성(衆聖)들께서 쌓으신 모든 선근(善根)에 합장하고 더불어 기뻐하오니 마치 제 자신이 쌓은 것 같아서 그 기쁨이 다름없습니다.
이어서 마땅히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용합장(芙蓉合掌)을 하여 정수리 위에 놓고, 모든 여래와 보살의 발에 예배드린다고 생각한다. 밀언(密言)은 다음과 같다.
옴바다마 밀 唵鉢頭麼二合微微吉反
모든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나서, 전가부좌[全跏]나 반가부좌[半跏]나 혹은 윤왕가부좌[輪王跏]5) 중에서 뜻한 대로 앉는다.
이 좌인(坐印:坐法)을 하고 나서 허공에 두루하신 부처님 앞에 자기 몸이 각각 있어 저 중성의 모임[衆聖會]에 머물러 있다고 관(觀)하라.
두 손[止觀]을 무릎 위로부터 빙 돌려 가슴 위에서 합장하되 미부연화합장(未敷蓮華合掌)6)을 하고 모든 부처님께 예배드린다고 생각하라.
이어 삼매야인(三昧耶印)을 맺어서 견고하게 엮어[堅固縛] 가슴에 댄 다음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세끼손가락[檀ㆍ慧ㆍ禪ㆍ智]을 세워 금강연화인(金剛蓮花印)을 맺느니라.
연화인(蓮花印)을 두루 맺어 중성(衆聖)을 일깨운 다음 다음과 같은 밀언을 염송하라.
옴발절라바다마삼마야사다범 唵跋折羅鉢頭麼三麼耶薩怛梵三合
이 인(印)을 맺은 까닭에 부처님과 선서자(善逝子)와 모든 대명칭자(大名稱者)께서 묘하게 관찰하시어 거두시며
과거의 본래 서원(誓願)을 기억하시고서 변조존(遍照尊)을 대하여 가르침[敎令]을 어기지 않은 까닭에 가지(加持)하시어 원만케 하시니라.
이어서 일체제불여래안열의환희삼매야인(一切諸佛如來安悅意歡喜三昧耶印)을 맺는다.
열 손가락[十度]7)을 견고하게 엮되 양손의 가운뎃손가락[忍ㆍ願]은 가운데를 서로 합하고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세끼손가락[檀ㆍ慧ㆍ禪ㆍ智]은 각각 서로 합하여 세워라.
밀언은 다음과 같다.
옴 삼마야호 소라다사다범 唵 三麼耶乎去引蘇囉多薩怛梵三合
이 인(印)을 보인 까닭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모든 집금강(執金剛:金剛神)께서 모두 다 묘하게 환희(歡喜)하시느니라.
이어서 마땅히 마음의 문[心戶]을 열어 금강지(金剛智)자를 넣을지니 두 젖가슴[乳]의 오른쪽엔 다라(怛羅)자를 왼쪽엔 타(吒)자를 관(觀)하라.
마치 궁실(宮室)의 문짝[戶扇]과 같이 여겨 수승한 금강박(金剛縛)8)을 맺은 다음 3업(業:身ㆍ口ㆍ意)을 동시에 일으키되 가슴을 쳐서 두 글자를 열어라.
밀언은 다음과 같다.
옴바아라 만다 다라 타 唵跋日囉二合滿馱平怛羅二合吒半音
무시(無始)로부터 훈습되어 온 종자(種子)가 쌓아 온 번뇌망상[塵勞]을 지금 소죄인(召罪印)을 맺어 그것을 모아서 부수어 버려라.
열 손가락을 견고하게 엮어[堅固縛] 양손 가운뎃손가락[忍ㆍ願]을 바늘같이 곧게 펴고 집게손가락[進ㆍ力]을 갈고리처럼 구부린 다음 마음으로 모든 죄를 불러 모은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저 온갖 죄의 형상[罪狀]을 생각하면서 머리털이 곤두선 검은 형상이 된다 여기고 인(印)을 돌려 가슴을 찔러 대고 있는 상태에서 밀언(密言)을 염송하라.
3업(業)이 상응(相應)하는 까닭에 쌓였던 모든 죄를 능히 부를 수 있으니 이렇게 외워 불러 모은 다음 비로소 깨고 부수는 법[摧碎法]을 행하느니라.
이 법으로 가지(加持)할지니 열 손가락[十度]으로 부용합장[芙蓉合]하여 두 집게손가락[進ㆍ力]을 보배 모양과 같이 구부리고 가슴과 이마와 목과 정수리에 닿게 하되
훔(吽)자를 가슴에 놓고 다라(怛囉)자는 이마에 놓고 하리(紇哩)자는 목 위에 놓고 악(惡)자는 정수리에 놓는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놓는다 생각하는 까닭에 그 몸이 금강(金剛)과 같이 되리니 다시 다음과 같은 밀어를 염송하되 소리 내어 연화어(蓮花語)12)로 하라.
옴라다나바아라 달마하리 唵囉怛娜跋日囉二合達磨紇哩二合
다음으로 마땅히 관정인[灌頂]을 맺을지니 지자(智者)는 연화합장[蓮掌]을 한 다음 두 집게손가락은 보배 모양으로 하고 두 엄지손가락[禪ㆍ智]은 벌려 서로 가까이 하고서 이마에 놓고 밀어를 염송하며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관정(灌頂)하신다고 생각하라. 옴바나마 필리구지다 디라다나바나마 피 새계라아피션 자맘다락 唵鉢娜麼二合苾哩俱胝多入致囉怛娜鉢娜麼二合避入曬罽囉阿避詵去者𤚥怛洛
곧 이 묘인(妙印:灌頂印)의 상태에서 두 손을 양쪽으로 나누어 마치 연화만(蓮花鬘)을 엮듯 하고서 서서히 앞쪽으로 내리며 벌려 백대(白帶)13)를 드리우는 형세를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라.
옴바나마 마례 맘하리다락 唵鉢娜麼二合麼隷平𤚥紇哩怛洛
이어 마땅히 갑개인[甲鎧]을 맺을지니 두 손을 연꽃 모양으로 하여 가슴에서 등 쪽으로 두른 다음 마땅히 등에서 배꼽으로 두르고
허리와 양 무릎을 향하였다가 점차 올려 목 뒤로 두르고 목에서 다시 목구멍에 대었다가 다시 머리 뒤로 두르고
다시 이마 위로 왔다가 다시 정수리 뒤로 두른 다음 서서히 앞에서 내리면서 푸느니라.
다음과 같은 비밀언(秘密言:眞言)을 염송하라. 옴아바예 바나마 가맘바제 만다라가사 맘훔 함 唵阿婆曳平鉢娜麼二合迦𤚥嚩制平滿馱囉託灑二合𤚥吽合口唅平
모든 부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하여 마땅히 연화인(蓮花印)으로 칠지니 두 손으로 연화합장[蓮掌]을 맺은 다음 묘하게 쳐서 환희하시도록 하라.
밀언은 다음과 같다.
옴바나마 도사곡 唵鉢娜麼二合覩使縠引
자기의 몸 앞에 두고 생각하되 하리자문(紇哩字門)이 변하여 연화왕(蓮花王)이 되고 그 속에 하리(紇哩)자가 있다고 관(觀)하라.
다라(怛羅)자를 양쪽 끝에 안치하여 금강보련(金剛寶蓮)이 되고 그 둘이 변하여 소존(所尊)이 되어 진다묘보(眞多妙寶:여의마니보주)를 지녔다고 관하라.
앞에서 자신을 관한 것처럼 지금 관하는 것 역시 그렇게 하여 본체와 다름이 없게 하고서 이어 불러들이는 법[呼召法]을 지을지니
열 손가락[十度]을 아직 피지 않은 연꽃[未敷蓮]처럼 합장하고 두 집게손가락[進ㆍ力]을 갈고리 모양처럼 하라.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밀언을 염송하되 마땅히 연화음(蓮花音)으로 하라.
옴바나마 지나나 나 구샤훔 옴바나마 기아 나보사비훔 唵鉢娜麼二合摯拏那二合下同曩張口引句捨吽合口引唵鉢娜麼二合枳惹二合娜補瑟比吽
수행자가 이미 불렀으면 이어 마땅히 삭인(索印)을 맺을지니 앞에서와 같이 연화합장을 하되 두 집게손가락을 둥근 고리[環]처럼 만들라.
이 인을 연화삭(蓮花索)이라 이름하니 능히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느니라. 마땅히 다음과 같은 밀어를 염송하여 지신(智身) 안으로 불러들여야 하느니라.
옴바나마 지나나아모카바샤훔 唵鉢娜麼二合至拏那阿母伽跛捨吽合口引
이미 지신(智身)을 불러들였으면 기울어지거나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다시 연화쇄인[蓮鎖]을 맺어야 할지니 마땅히 굳은 믿음[決定心]을 가지고 하라.
앞에서와 같이 연화합장을 하되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進ㆍ禪]를 둥근 고리 모양으로 집고 왼손의 검지와 엄지[力ㆍ智]도 역시 그렇게 하여 서로 엮어서 고리 사슬[鉤鎖]처럼 하라. 옴바나마 지나나사포 타훔 唵鉢娜麼二合至拏那塞怖二合吒吽
묘하게 환희하시도록 하기 위하여 연화령인(蓮花鈴印)을 맺을지니 마땅히 연화합장을 한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안에 넣고 집게손가락을 둥근 고리처럼 하여 맞대어라.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비밀어(秘密語)를 염송하라.
옴지나나바나마 아미샤야훔 唵至拏娜鉢娜麼二合阿尾捨耶吽
다음으로 마땅히 연화(蓮花)의 백자비밀언(百字秘密言)을 염송하며 알가수(閼伽水:佛ㆍ菩薩께 供養하는 물)를 봉헌(捧獻)하고 울금(欝金)향과 백단(白檀)향과 용뇌(龍腦)향과 온갖 꽃을 두 손으로 받들어 공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