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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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국계주다라니경 제10권


반야ㆍ모니실리 공역
김영덕 번역


10. 아사세왕수기품(阿闍世王受記品)

이때 모임 가운데의 마가다국(摩伽陀國)의 아사세왕(阿闍世王)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며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지금 보리수 아래 저희의 국토에 계시면서 다라니와 만다라를 설하시니 이미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이 있사옵니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마갈타국에는 비바람이 끊이지 않고 가뭄과 장마가 순조롭지 못하며 기근이 거듭되고 원적(怨敵)이 침입하며, 질병과 재난이 무량하나이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의 의심의 그물을 끊어 주소서.”
이때 세존께서는 왕을 칭찬하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미래세에 일체 중생들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뜻을 묻는구나. 대왕이여, 잘 듣고 잘 들어 이를 잘 생각하여라. 내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대왕이여, 왕이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 가운데에는 언제나 기근이 있으며 원적 등이 있느니라. 이 수호국계주다라니는 60구지 나유타나 되는 다라니를 권속으로 삼으며, 이 대금강성만다라는 3천5백 만다라를 권속으로 삼느니라. 그리고 저 일체 모두는 신심(信心)을 근본으로 삼으며, 깊은 반야1)로써 선도(先導)를 삼고, 대보리심(大菩提心)2)과 대비심3)으로 장엄하느니라. 대왕이여, 일체의 선법은 모두 이 다라니로부터 생겨나며, 온갖 죄악은 인과를 믿지 않는 것이 근본이 되느니라. 대왕이여, 그대가 지금 인과를 믿지 않고 다섯 가지 욕락에 빠진 것은 큰 바람과 같아서 그 신심과 보리심을 날려버려 대비와 총지가 모두 다 멀리 사라졌느니라. 대왕이여, 지금 비록 눈과 귀가 있지만 귀머거리와 장님과 같아서 천둥소리를 듣지 못하고 해와 달을 보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그대가 왕이란 이름도 오히려 스스로 듣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른 소리이겠느냐. 무엇을 왕의 명칭이라 하는가? 무릇 왕이라 하는 것은 바로 라야(囉惹)4)의 뜻이니라. 라(囉)자의 소리란 이른바 고뇌의 소리이니라. 울고 한탄하며 주인 없고 돌아갈 곳 없고 구호가 없는 소리이니라. 왕은 마땅히 위로하며 말하기를 ‘너는 고뇌하지 말라. 내가 너의 주인이 되고 마땅히 너를 구호하리라’ 하며 눈물을 닦아 주고 가엾이 여기며 어루만져야 하느니라. 야(惹)자의 소리는 최승의 뜻이니라. 이것은 부귀의 뜻이며 자재의 뜻이며, 수승한 뜻이며 용맹한 뜻이며 단정한 뜻이고 지혜의 뜻이니라. 이것은 능히 일체 중생들의 교만과 스스로 높이고 남을 능멸하는 것을 부수는 뜻이니라.
대왕이여, 그대는 지금 인과를 믿지 않고, 악한 벗인 제바달다(提婆達多)5)를 가까이하며 살아 있는 아버지를 감옥에 가두어 기아(飢餓)로 죽게 하였던 바, 목말라 죽지 않자 그 다리를 잘랐느니라. 다시 조달(調達)로 하여금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흘리게 하고 화합승단을 부수며 재물을 풀어서 술취한 미친 코끼리가 여래를 밟게 하였느니라. 대왕이여, 그대에게는 지금 다시 아주 크고 무거운 죄가 있으니, 이른바 일체 중생의 청정한 법안을 부수며, 모든 부처님의 참되고 바른 법을 끊어 없애며, 사람과 하늘세상에서 열반의 문을 닫으며, 세 가지 갈래의 생사의 악취(惡趣)를 열어 보이는 것이니라.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너는 국왕으로서 동산에 나가 노닐 때에도 코끼리 가마를 1만이나 2만을 엄정히 갖추며, 마부가 끄는 마차 2, 3십만을 따르게 하였느니라. 다시 백성들의 기름과 피를 코끼리와 말을 바르는 데에 썼느니라.”
이때 아사세왕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미루어 생각해 보니 일찍이 백성의 기름과 피를 코끼리와 말을 바르는 데 썼음을 살피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이와 같이 설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왕의 코끼리와 말은 하나하나가 모두 울금(鬱金)6)과 용뇌(龍腦)7)와 전단(栴檀)ㆍ침향(沈香)ㆍ사향(麝香)을 섞어서 향니(香埿)를 만들어 바른 것이니라. 이와 같은 향들은 모두 백성으로부터 나온 것인데 백성으로부터 징발하는 것은 마치 삼을 눌러 기름을 뽑는 것과 같으니라. 빈곤하고 곤궁한 천 가구의 자재로는 한 마리 코끼리의 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백성의 기름과 피를 짜내어 바꾸어 얻은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향들은 구하기가 매우 어렵느니라. 대왕이여, 만약 의심스럽거든 모든 감옥을 직접 돌아보라. 만백성이 받는 고통이 대지옥보다 더하느니라. 대왕이 백성 소유의 자재를 빼앗아서 부호와 귀족에게 상으로 주니 마침내 부유한 자는 날로 사치를 더하게 되고, 빈곤하고 궁핍한 자가 점점 더 빈궁해져서 모든 빈궁한 자가 고독하고 외로우며 곤란하고 고통스러워 발을 뻗을 땅이 없어 모두가 출가(出家)하기를 바라는구나. 이와 같은 사람은 화상(和上)과 아사리(阿闍梨)도 없이 스스로 가사를 입고 금계(禁戒)를 받지도 아니하며 법도 없이 스스로 머무느니라. 모든 유정이 마음에 경멸하고 천하게 여기고서 보거나 들으려고도 하지 않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대왕이 그 법안을 가리고 부처님 법을 끊어 없애며, 사람과 하늘의 길을 닫고 악취의 문을 열었던 것이니라. 이런 까닭에 내가 대왕이 자기의 이름자조차도 듣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니라. 이러한 인연으로써 어찌 다시 이 다라니의 신력의 가호를 얻겠는가? 대왕이여, 내가 지금 오랜 옛적의 인연을 설하니, 왕은 마땅히 잘 생각하고 그 뜻을 이해하라. 대왕이여, 예전 세계에서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는데, 이름이 가섭파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니라.
그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셨는데,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나중도 좋게 범행(梵行:淸淨行)으로 열어 보이셨느니라. 그때 흘리지(訖哩枳)라고 하는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그 여래께 깊고 깨끗한 신심을 내었느니라. 이 왕이 한밤중에 두 가지의 꿈을 꾸었는데, 첫 번째는 열 마리의 원숭이를 보는 꿈이었느니라. 그 중의 아홉 마리의 원숭이가 성으로 들어와서 모든 백성들과 부인과 첩과 남자와 여자를 소란스럽게 하고, 마구 빼앗아 먹으며 기물을 파괴하고 거듭하여 부정한 것으로 이를 더럽히는 것이었다. 오직 한 마리의 원숭이만 마음에 지족함을 품고서 나무 위에 편안히 앉아 거주하는 사람을 어지럽히지 않았느니라. 그때에 아홉 마리의 원숭이는 같은 마음으로 이 지족한 원숭이를 괴롭히며 온갖 어려움을 만들고 원숭이의 모임에서 쫓아내버리는 것이었느니라. 두 번째의 꿈은 한 마리의 흰 코끼리를 보았는데 마치 큰 산과 같아서 제왕이 될 만하였느니라. 머리와 꼬리에는 입이 있어서 모두 물풀을 먹었고 비록 언제나 마시고 씹었지만 몸은 항상 수척하였느니라. 그때에 왕이 잠에서 깨어나서 큰 공포가 생겨 점치는 자를 불러서 그 꿈의 내력을 물으니, 점치는 자가 왕에게 아뢰었느니라.
‘아홉 마리의 원숭이는 바로 아홉 왕이며, 그 지족한 원숭이는 바로 대왕이나이다.
바로 아홉 왕이 한마음으로 대왕의 보위(寶位)를 찬탈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코끼리의 입이 두 개인 것은 곧 아홉 왕이 자기 나라의 식읍을 삼키고서 겸하여 왕국을 삼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서 놀랍고 두려워서 머리털이 곤두섰으나 마음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서 부처님을 뵈옵고 의심스러운 것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였느니라. 곧 좌우에 명령을 내려 갖가지 공양구를 장엄하게 준비하라 이르고 한마음으로 가섭불께서 계신 곳에 도착하고 나서 예를 올리며 온갖 공양구를 여래께 바치고서 몸을 구부려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느니라.
‘세존이시여, 제가 어젯밤에 좋지 않은 꿈을 꾸었는데, 오직 바라오니 세존께서 저에게 해설하시어 의심의 그물을 끊게 하소서.’
그때 왕이 꿈꾼 것을 부처님께 소상히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대왕이여, 왕이 꾼 꿈은 왕에게 해당되지 않으니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왕은 잘 들어라. 마땅히 왕을 위하여 설하리라. 이것은 미래의 오탁악세(五濁惡世)8)에 부처님께서 출현하시어 석가모니(釋迦牟尼)라 이름하며, 멸도(滅度)하신 뒤에 법을 남기시는 모습이니라. 대왕이여, 열 마리의 원숭이는 바로 저 부처님의 열 가지 제자이니라.’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 부처님의 열 가지 제자는 어떠한 부류입니까?’
가섭불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첫째는 가난하여 생활하기 어려워 사문이 되었으며, 둘째는 노비로서 두려움이 있어 사문이 되었으며, 셋째는 빚진 것이 두려워 사문이 되었으며, 넷째는 불법의 허물을 구하여 사문이 되었고, 다섯째는 남보다 낫기 위해 사문이 되었으며, 여섯째는 명성을 위하여 사문이 되었으며, 일곱째는 하늘세계에 태어나기 위해 사문이 되었고, 여덟째는 이양(利養)을 위해 사문이 되었고, 아홉째는 미래의 왕위를 바라고서 사문이 되었으나, 열 번째는 진실한 마음으로 사문이 되었느니라.’
이때 그 대왕이 그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느니라.
‘세존이시여, 이 열 가지의 사문의 모습은 어떠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답하시었느니라.
‘대왕이여, 가난하여 생활하기 어려워 사문이 된 자는 대부분의 중생들처럼 인과(因果)를 믿지 않고 재보를 구하며 서로 빼앗느니라. 따라서 하늘과 땅도 비를 제때에 내리지 않아 오곡(五穀)이 관세를 내기에도 충분치 못하며, 배고프고 가난하여 급박하므로 아들딸들을 내다 파느니라. 보내거나 맡길 바도 없으며, 옷을 걸치고서 나무 위에 가사(袈裟)를 내버리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서 사문의 모습을 만드느니라. 아사리도 없고 화상도 없으며, 계도 없고 법도 없으며 모습만 사문을 닮았느니라. 오랜 기간 동안 온갖 악업을 행하며 승가람(僧伽藍)에 들어가 자칭 ≺내가 율사(律師)요, 선사(禪師)요, 법사(法師)요, 대덕(大德)이오≻ 하면서 무리 가운데 높은 자리에 앉아 다른 승려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나의 제자들이니라≻고 말하면서 청신사(淸信士)와 족성(族姓)의 장자와 바라문의 집에 출입하여 놀면서 많은 잘못을 저지르느니라. 이것을 그 첫 번째의 가난하여 생활하기 어려워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느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노비로서 두려움이 있어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하천한 노비가 ≺무엇 때문에 일생 동안 남에게 부림을 받는가?≻라고 생각하고서 도망쳐서 출가하는 것이 그 두 번째이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빚진 것이 두려워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이른바 어떤 중생들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빚을 지고, 이자가 많이 불어서 갚기가 어려우며, 이미 핍박을 받았으므로 도망가서 출가하는 것이 그 세 번째이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불법의 허물을 구하여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이른바 모든 외도가 마음에 질투를 일으키고 함께 모여서 ≺누가 총명하고 날카로운 근기를 가졌으며, 말 잘하는 지혜가 있어서 불법 가운데에 들어가 저들의 세간과 출세간의 법을 배워서 그 옳고 그름을 가려 우리들 무리에 돌아와서 국왕과 대신과 장자들에게 논의의 깃발을 세우고 그 허물을 들추어 내어서 저 부처님의 바른 법을 부수고 파멸시킬 것인가?≻라고 의논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그 네 번째이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남보다 낫기 위해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이른바 어떤 중생이 아무개는 가사를 입고 삭발하여 기능이 많고 삼장에 통달하였다고 듣고서는 마음에 성을 내고 곧 출가하여 경ㆍ율ㆍ논을 배우며, 닦는 선법이 모두 그보다 낫기를 바라는 것이니라. 이것이 그 다섯 번째이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명성을 위하여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이른바 어떤 사람이 스스로 ≺내가 만약 집에 있으면 명성이 없을 테지만 내가 마땅히 삭발하고 가사를 입으며 출가하여 부지런히 배우고 많이 들으며 금계를 받아 지니고 대중들 가운데에서 좌선(坐禪)하며 정에 들면 이름이 알려질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그 여섯 번째이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하늘세계에 태어나기 위해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이른바 어떤 사람이 모든 하늘은 장수하며 쾌락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자신은 방편이 없어 상생(上生)할 수 없는지라 드디어 삭발하고 물들인 옷을 입고 출가하여 선법을 닦아 지니는데, 모두 하늘세계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니라. 이것이 그 일곱 번째이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이양(利養)을 위해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이른바 어떤 사람이 이미 재물이 있으나 다시 더 나은 것을 구하여 좋은 정사(精舍)와 방과 맛있는 음식을 얻고 가히 깃들어 살며 게으르게 자신과 남이 소유한 재산을 받아 쓰는 것이니라. 이것이 그 여덟 번째이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미래의 왕위를 바라고서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이른바 어떤 사람이 국왕을 보고 자신도 존숭받고 부귀하며 안락함을 누리고자 문득 애락하는 마음이 생겨 드디어 출가하였는데, 닦는 선근은 오직 다음 생에 왕위 얻기를 바라는 것이니라. 이것이 그 아홉 번째이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진실한 마음으로 사문이 된 자라고 하는가? 이른바 어떤 중생들이 비록 찰리(刹利)이거나 대신(大臣)이거나 족성(族姓)이거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거나, 혹은 장자나 거사나 상인이나 부귀한 집안에 태어나 어른이 되어 아름다운 용모일지라도 온갖 재물과 물질, 부귀와 영화가 마치 뜬구름이나 물거품이나 환상이나 번갯불과 같아서 생겨났다가는 사라지고 머무르지 않음을 관하고, 드디어 싫어하며 보리심을 발하고 친구와 진귀한 재보의 일체를 모두 다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구하면 아울러 율의를 지니고 법을 배우며 선을 닦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는 것이니라. 무릇 행하는 모든 것은 중생들을 위하며 다만 위없는 보리과(菩提果)만을 구하니, 이것을 열 번째인 진실한 마음으로 사문이 된 것이라고 하느니라.
대왕이여, 마땅히 알라. 왕이 꿈꾼 것처럼 한 마리의 원숭이가 적은 욕심으로 지족(知足)하며 홀로 나무 위에 처하며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 것은 바로 석가여래께서 남기신 법 안에 있는 진실한 사문이며, 그 아홉 마리의 원숭이가 온갖 사람들을 요란하게 하며, 한마음으로 한 마리의 원숭이를 쫓아내는 것은 바로 석가여래께서 남기신 법 가운데 앞의 아홉 가지 사문이니라. 사문이라 할 법이 없으므로 모두를 상사사문(相似沙門)9)이라 이름하느니라. 함께 악행을 지어서 공동으로 한 명의 진실한 사문을 무리 밖으로 내쫓으려 하느니라.
대왕이여, 이 악한 사문들은 계를 깨뜨리고 악을 행하며, 일체의 족성의 집안을 더럽히고 국왕과 대신과 관리들을 향해서 진실한 사문을 비판하고 훼방하며, 도리어 그르다 하고 이 자가 악인이며 계를 깨뜨리고 악을 행하였다고 하느니라.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하여 계를 지니는 비구를 공동으로 머물지 못하게 하고 포살(布薩)10)하며 계를 설할지라도 역시 한 절이나 동일한 나라의 읍에 거주할 수 없다고 하느니라. 일체의 악한 일은 모두 저 진실한 사문에게 미루어 가려 속이니, 국왕과 대신들과 장관들이 드디어 진실한 사문을 나라 밖으로 쫓아내느니라.
그 파계자들은 자유로이 다니면서 국왕과 대신과 장관들과 친하게 지내느니라. 대왕이여, 저 석가모니여래의 가르침은 일체의 천마(天魔)와 외도와 악한 사람과 다섯 가지 신통의 신선들은 모두 적은 부분이라도 부술 수가 없지만, 이 이름만의 모든 악한 사문들이 모두 다 훼손하고 멸하여 남김이 없게 하느니라. 설령 수미산의 삼천세계의 온갖 풀과 나무를 땔감으로 삼아서 오랜 시간 태우더라도 한 터럭도 줄이지 못하지만, 만약 큰 불이 일어나면 잠깐 사이에 태워 없애고 재만 남는 것과 같으니라.’
이때 가섭파부처님께서 흘리지왕에게 거듭 게송을 읊으셨느니라.

가난하여 살기가 두려워 삭발하고서
공양을 받고서 빈궁을 벗어났다고 말하네.
산란하고 교만하여 많은 재물 얻기만 힘쓰니
안으로는 텅 비어 부실함이 갈대와 같다네.

번뇌와 권속에 미혹하고 취하여
그 사람은 대보리를 멀리 여의네.
마치 진금(眞金)을 지고도 뒤집어 내버려 손해보면서
땔나무를 줍고 번거로이 짊어지며 환희하듯이.

명리(名利)에 얽혀서 게으름만 늘어나고
게으름이 더하여 깨끗한 신심을 다 없애네.
신심은 이미 멸하여 청정한 계도 없으니
계가 없으므로 사람과 하늘세계의 과도 끊어 없어지네.

난야(蘭若)11)와 한가한 숲에 스스로 잘 거처하면서도
본래부터 명리와 친한 이들을 구하네.
계(戒)와 정(定)과 지혜의 마음을 멀리 여의며
단지 부호나 귀족과 친하게 알고 지내는 것에 의지하네.
스스로 3악(惡)12)과 8난(難)을 구하니
빈궁하고 하천하게 변두리 지방에 태어나네.
비유하면 날 때부터 눈먼 이가 보주(寶洲)13)에 이르렀으나
돌멩이를 취하고 여의보를 버림과 같네.

방일함에 치달려서 부담을 더욱 늘리고
계행과 정념의 마음을 멀리 여의니
아비지옥(阿鼻地獄)의 아주 무서운 곳에 떨어져
구지겁(俱胝劫)을 지나도 해탈하기 어려워라.

속마음으로 언제나 명성만을 구하고
몸과 입으로는 보리를 설한다고 하네.
마치 새가 공중을 날다가 강풍을 만나
생사의 큰 고통의 바다에 떨어짐과 같네.

복이 엷고 하늘과 사람 세상의 여인을 즐겨 탐하고
계를 깨뜨리며 선업의 인을 멀리 여의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음욕의 불로 모두 태우는 것은
수미산이 큰 불을 만난 것과 같다네.

보리의 맛을 모르고서 오직 이익만 구하면서
언제나 사람들에게는 보리를 구하라 말하네.
마음이 해탈에 머무르지 않는 것은
원숭이가 딱딱한 야자열매를 얻은 것과 같네.

여래께서는 바른 법의 보배를 구하기 위하여서
몸을 벼랑과 큰 불구덩이에 던지시며
법을 듣고 나서는 수순하여 닦으시고
원수나 친한 이나 평등하게 모두 자비로 구제하시네.

왜 부처님의 온갖 공덕을 듣고서
한 생각이라도 즐거운 마음을 내지 않는가?
오직 옳지 않은 법에 애착하고 보리를 멀리함은
마치 날 때부터 눈먼 이가 남에게 길을 일러 줌과 같네.

가섭여래께서 이 게송을 읊으시고 나서 다시 흘리지왕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대왕이여, 그대가 꾸었던 제왕 문 앞의 입이 두 개인 흰 코끼리가 항상 물풀을 먹고 있어도 몸이 수척한 것도 역시 왕의 일이 아니니라. 곧 석가여래께서 남기신 법 가운데 오탁악세에 인과를 믿지 않는 백관(百官)과 수령들이 위로는 제왕의 은총과 영화와 봉록을 받으면서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비리를 추구하여 비록 다시 탐하고 구하나 많이 부족하여 도에 어긋나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니라. 만백성이 빈궁하여 자손을 팔아버리며 가업이 탕진되므로 절에 들어가 삭발하나 절도 다시 황폐하게 되어 악한 비구가 많아 발심할 곳도 없어서 드디어는 외도 노가야(路伽耶)14) 등의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의 온갖 견해를 가진 이학(異學)에 출가하느니라.
인연에 대해 삿된 견해를 가진 스승과 제자는 모두 스스로 지옥에 떨어지며,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지옥문을 열어 주어, 서로 끌어당겨 3악도로 정신 없이 내달리고, 사람과 하늘세상의 길을 닫으므로 해탈할 수도 없느니라. 대왕이여, 마땅히 알라. 이 두 가지 꿈은 모두 석가여래께서 남기신 법의 상이지 왕의 일이 아니니라.’
흘리지왕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의심의 그물을 영원히 끊고서 환희하며 뛸 듯이 기뻐하였느니라. 다시 갖가지 묘한 공양구를 바치고 가섭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다가 물러났느니라.”
이때 석가여래께서 이 말씀을 설하시고 나자 마가다국 왕인 아사세왕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처럼 온갖 악한 중생은 지옥에 떨어지는데, 어떻게 알 수 있으며, 누가 일찍이 보았나이까? 또한 어떻게 아귀나 축생으로 떨어질지를 알며, 사람이나 하늘에 태어날 것을 누가 볼 수 있나이까?”
이때 세존께서 아사세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마땅히 일심으로 내가 왕에게 설하는 것을 잘 듣거라. 왕이 지금 알 수 있게 하겠노라. 대왕이여, 마땅히 알라. 사람이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떨어지는 데에 열다섯 가지 모습이 있으며, 아귀로 태어나는 데에도 여덟 가지 모습이 있으며, 축생으로 태어나는 데에도 다섯 가지 모습이 있으며, 사람이나 하늘세상에 태어나는 데에도 각기 열 가지 모습이 있느니라.
대왕이여, 무엇을 지옥에 태어나는 열다섯 가지 모습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남편이나 아내나 아들딸이나 권속들을 악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니라. 둘째는 양손을 들어서 허공에서 비틀어 죽이는 시늉을 하는 것이니라. 셋째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이니라. 넷째는 슬프게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목메어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니라. 다섯째는 대소변의 이익을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눈을 감고 뜨지 않는 것이니라. 일곱째는 언제나 얼굴과 머리를 가리는 것이니라. 여덟째는 옆으로 누워서 마시거나 먹는 것이니라. 아홉째는 몸과 입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는 것이니라. 열째는 다리와 무릎을 떠는 것이니라. 열한째는 콧등이 한쪽으로 기운 것이니라. 열두째는 왼쪽 눈의 눈꺼풀이 떨리는 것이니라. 열셋째는 양쪽 눈이 붉게 변하는 것이며, 열넷째는 얼굴을 엎드리고 누운 것이니라. 열다섯째는 몸을 구부리고 왼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운 것이니라. 대왕이여, 마땅히 알라. 만약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에 열다섯 가지 모습을 갖춘 이와 같은 중생은 반드시 아비지옥에 태어나리라.
대왕이여, 마땅히 알라. 다시 어떤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에 여덟 가지의 모습이 있으면 반드시 염마라계(焰摩羅界)의 아귀 가운데에 태어남을 마땅히 알라.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입술을 핥기 좋아하는 것이요, 둘째는 몸의 열이 불과 같은 것이요, 셋째는 언제나 아파서 목마르며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것이요, 넷째는 입이 넓어 닫히지 않는 것이요, 다섯째는 양 눈이 말라서 수척하여 독수리나 공작과 같은 것이요, 여섯째는 소변이 나오지 않고 대변과 함께 새는 것이요, 일곱째는 오른쪽 무릎이 먼저 차가운 것이요, 여덟째는 오른손을 언제나 쥐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마음에 인색함을 품으며, 나아가 물에 이르러도 사람과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대왕이여, 만약 여덟 가지 모습을 갖추면 목숨을 마치고서 반드시 아귀 가운데에 태어나리라.
대왕이여, 다시 어떤 사람이 임종하려 할 때에 다섯 가지 모습이 나타나면 이 사람은 반드시 축생의 세계로 떨어짐을 마땅히 알라.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처자식에 연연해하고 탐욕스럽게 보며 버리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구부리는 것이요, 셋째는 몸 전체에서 땀을 흘리는 것이요, 넷째는 거칠고 더듬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이요, 다섯째는 입 속에 거품이 이는 것이니라. 대왕이여, 만약 이 다섯 가지를 갖추면 목숨이 다할 때에 반드시 축생의 세계에 떨어지느니라.
대왕이여, 다시 어떤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열 가지의 모습을 나타내면 이 사람은 반드시 사람 가운데에 태어날 것임을 마땅히 알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임종할 때에 착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이른바 부드러운 마음과 복덕의 마음과 미묘한 마음과 환희하는 마음과 일으키는 마음과 근심이 없는 마음이니라. 둘째는 몸에 고통이 없는 것이요, 셋째는 다소 비슷한 말로 일심으로 생할 곳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이니라. 넷째는 아내와 아들딸에게 연민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으로 언제나 애착이나 성냄 없이 바라보며, 귀로는 형제와 자매와 친구와 아는 사람의 성명을 듣고자 하는 것이니라. 다섯째는 선이나 악에서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이요, 여섯째는 그 마음이 정직하여 아첨하거나 미치지 않은 것이니라. 일곱째는 부모와 친구와 권속들이 나를 잘 호념하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니라. 여덟째는 다스리는 이치를 보고서 마음으로 찬탄하는 것이니라. 아홉째는 집안의 창고에서 재보를 들어서 이를 보이고 내보내도록 유언하는 것이니라. 열째는 깨끗한 신심을 일으켜서 불ㆍ법ㆍ승을 청하고 마주 대하여 귀의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귀의하나이다. 법에 귀의하나이다. 승가에 귀의하나이다. 제가 지금 귀의하나이다’라고 말하며, 만약 부처님께서 세간에 계시지 않으면 다섯 가지 신통을 지닌 선인에게 귀의하는 것이니라. 대왕이여, 만약 목숨을 마칠 때에 이러한 열 가지 모습을 갖추면 반드시 사람 가운데에 태어나리라.
대왕이여, 다시 어떤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열 가지의 모습이 있으면 반드시 하늘세계에 태어남을 마땅히 알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연민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요, 둘째는 착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요, 셋째는 환희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요, 넷째는 정념을 나타내는 것이요, 다섯째는 온갖 더러운 냄새가 없는 것이요, 여섯째는 코가 삐뚤어지지 않은 것이요, 일곱째는 마음에 성내거나 노여워함이 없는 것이요, 여덟째는 집의 재보와 처자와 권속을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요, 아홉째는 눈의 색이 청정한 것이요, 열째는 얼굴을 우러러 미소를 머금고 하늘나라 궁에서 나를 맞이하러 오리라 생각하는 것이니라. 만약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이러한 열 가지 모습을 갖추면 반드시 하늘세계에 태어나리라.
대왕이여, 이와 같이 목숨을 마칠 때의 좋고 나쁜 모습을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때 아사세왕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나서 몰래 스스로 여래께서 이렇게 설하신 것은 사실인가 헛된 것인가, 세존께서는 말솜씨를 두루 갖추셨으므로 방편으로 이러한 이치를 설하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때 세존께서는 아사세왕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곧 신통력으로 아사세왕에게 악한 모습을 보게 하셨다. 홀연 지옥의 고문하는 기구가 가득하며, 온갖 옥졸들이 고문하는 기구를 들고 있는데, 한량없는 중생들이 지옥에 거꾸로 떨어지는 것이 비 내리는 것과 같았다. 이때 옥졸들이 성낸 눈으로 위엄을 떨치며 아사세왕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자는 아비를 죽인 나쁜 놈이로구나. 빨리 잡아와서 아비대지옥에 넣어서 고통으로 다스려야겠구나.’
이때 아사세왕이 이 말을 듣고 나서 크게 두려워 몸의 털이 모두 서고 몸 전체에서 땀을 흘리며, 황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달아나려고 뛰다가 기절하여 땅에 쓰러져 도무지 깨어나지 못하였다. 비유컨대 마치 강풍에 뿌리 없는 나무가 쓰러져서 오래도록 소생하지 못함과 같았다. 이에 갖가지 방도로 구하자 점차 소생하여 소리를 내어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원컨대 수명을 늘려 주소서. 수명을 늘려 주소서. 제가 오늘 의지하고 믿을 것이 없사오나 지금부터는 반드시 불법승에 귀의하오리이다.”
이에 여래께서는 돌이켜 신력을 거두시어 모든 현상을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아사세왕에게 물어보셨다.
“대왕이여, 지옥에 들어간 자가 온갖 고통받는 것을 보았느냐?”
이때 아사세왕은 슬픔을 머금고서 답하였다.
“제가 지금 보았나이다. 세존께서 설하신 것은 적은 부분만을 들어 보이셨으나, 제가 보았던 고통은 심히 컸사옵니다. 여래 세존이시여, 이것은 참된 말씀이고 이것이 실다운 말씀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몸으로 지은 온갖 악업을 지금 세존과 대보살의 큰 모임 앞에서 드러내어 참회하나이다. 온갖 악업을 그치고 상속하려는 마음을 끊어 주소서. 제가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기까지 맹세코 5계를 지니는 우바새가 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한 글자 다라니의 일체 공능과 같이 보리심을 선도로 삼고, 지금부터는 하루 세 때마다 부지런히 닦아 익히고 이 선한 근본을 일체 중생에게 모두 다 회향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왕을 찬탄하여, “착하고 착하도다. 대왕이여, 내가 지금 왕에게 과거불의 미묘한 가타(伽他)를 읊으리니 잘 듣거라” 하시며 게송을 읊으셨다.
만약 5역(逆)의 극히 무거운 죄를 짓더라도
드러내어 참회하면 죄가 가벼워지네.
영영토록 상속을 끊고 죄의 근본을 멸하는 것은
마치 장부가 연결된 나무 뿌리를 뽑음과 같네.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시고 다시 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마땅히 알라. 비유하면 동전을 물에 던지면 가라앉지만 만약 발우를 물에 띄우면 곧 뜨는 것과 같으니라. 대왕이여, 지혜 있는 사람은 저 발우가 고통의 바다에 빠지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네가 지은 악업은 아비대지옥 가운데에 들어가 1겁 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지만, 네가 지혜를 내어서 드러내어 참회함으로 해서 잠깐 들어갔다가 곧 나오는 것은 건강한 남녀가 손으로 공을 치면 잠깐 동안 땅에 닿았다가 곧 다시 튀어 오르는 것과 같으니라. 여기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도솔천에 태어나 자씨존(慈氏尊)을 뵈오며 곧 수기(授記)를 받으리라.”
이때 아사세왕은 부처님께서 설하심을 듣고 나서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겨, 갖가지 공양구로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여래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무수한 구지 나유타의 중생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며, 32구지 나유타의 보살들이 수순인(隨順忍)을 얻었다.

11. 여래촉루품(如來囑累品)

이때 문수사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아주 드문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아주 드문 일입니다, 선서시여. 세존께서 설하신 이 다라니문은 바로 모든 부처님의 가장 뛰어난 다라니이옵니다. 가없는 크기의 명구와 글자로써 널리 설하여 가없는 뜻과 이치에 들어가게 하옵니다. 그 뜻은 깊고 아득합니다. 인연의 성품을 수순하고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들어가기가 어려운 것은 나태하고 게으르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단견(斷見)이나 상견(常見)을 가진 자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기가 어려운 것은, 다섯 가지 감각기관과 생각[六處]에 의지해서는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깨닫기가 어려운 것은, 하열한 가르침을 좋아하는 자는 깨달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편을 초월하였음은 이것이 모든 보살의 아주 깊은 경계이기 때문입니다. 상이 없는 것[無相]은 바로 일체법의 진실한 인(印)이기 때문입니다. 여는 것[開]이 없는 것은 법계가 평등하여 짓는 자와 짓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름이 없는 것은 체가 허공과 같아서 두 가지 모습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아뢰야(阿賴耶)가 없는 것은 일체의 의지할 곳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중생의 행을 아는 것은 일체의 인연법을 잘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반야를 얻는 것은 광명을 비추어 모든 법의 성품을 보기 때문입니다. 모든 바라밀을 출생하는 것은 일체의 교묘한 방편을 성취하기 때문입니다. 법을 잘 분별하는 것은 네 가지의 무애지(無碍智)를 구족하였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이 보편(普遍)한 것은 광대한 모든 신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평등하게 법을 깨달은 것은 일승(一乘)의 교법 가운데에 잘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이행(異行)이 없는 것은 허공과 같은 평등한 성품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또한 평등함도 없는 것은 일체의 장소에서 대치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무등등(無等等)이라 함은 일체의 평등하지 않음에서 오직 모든 부처님 여래와 더불어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상을 멀리 여읜 것은 여러 가지 법의 적멸한 체를 출생하기 때문입니다. 문자를 자세히 관하는 것은 일체법을 안립(安立)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말로 설할 수 없는 것은 이것이 바로 진실한 승의제(勝義諦)이기 때문입니다. 걸림 없이 선설(宣說)함은 두루 세속제(世俗諦)에 수순하기 때문입니다. 삼보(三寶)를 출생하고 광대한 삼승(三乘)과 세 가지 해탈문을 열고, 삼계를 초월합니다. 세 가지 지혜를 잘 깨달으며 여래의 금강삼매를 냅니다. 이것이 일체법이 머무는 곳이며, 일체 부처님의 지혜의 문으로서 널리 일체의 중생들을 양육합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마땅히 이 세존의 무량한 3밀(密)의 한 글자 다라니문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해야 합니다. 만약 이 법이 가지고 있는 뜻과 이치를 들으면 마땅히 믿고 받아 지니고, 마땅히 베껴 쓰며, 마땅히 독송하고 마땅히 닦아 익히며, 마땅히 다른 이를 위하여 말해 주어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와 같이 해서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이나 한 글자라도 설하는 사람이 얻는 복은 무량합니다. 이가 곧 부처님의 은혜를 아는 자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문수사리를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선남자여, 네가 말한 것처럼 이러한 사람이 얻게 되는 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부처님께서 눈으로 보시는 일체의 불국토에서 가령 어떤 사람이 일체의 보배를 그 가운데 충분히 채워 지니고서 일체 여래를 받들어 보시하는 데 쓰면 얻게 되는 복덕은 한량없고 가없느니라. 그러나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의 한 글자나 한 구절을 듣고서 혹은 믿으려는 마음이 생기거나 혹은 받아 지니거나 혹은 다시 베껴 쓰거나 혹은 독송하거나 혹은 바르게 닦아 익히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말해 주며, 가고 머물고 앉고 누울 때에 언제나 부지런히 정진하며, 묘법을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게 하고, 삼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면, 이 사람의 복덕은 앞의 사람이 모든 부처님께 보시하는 복덕보다 뛰어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펼치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부처님께서 눈으로 보신 모든 불국토에
진귀한 보배를 가득 채워 여래께 바쳐도
나는 이 복이 오히려 적다고 말하리니
이 깊은 경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네.

만일 이 묘한 경전을 들으면
아주 깊은 뛰어난 뜻을 모두 다 알게 되리라.
그러므로 경을 독송하고 받아 지니면
그 복은 저것보다 아주 뛰어나리라.

모든 부처님은 다만 법 가운데 머무시며
보시를 원인으로 하지 않고 보리를 얻으시네.
만약 부처님의 법문을 받아 지니면
곧 부처님의 은혜를 아는 것이 되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을 공양한 복이 많아도
이 깊은 경을 공양함에는 미치지 못하네.
가장 뛰어난 복을 모두 원만히 하니
이로부터 선서(善逝)가 나신다네.

세간에 이 뛰어난 경보(經寶)가 없으면
부처님의 종자와 법시(法施)도 모두 없어지리.
또한 법을 들음도 수행함도 없으니
중생들은 고통의 바다에 언제나 빠져 있네.

은혜를 모르는 중생들은 이 경전을 비방하네.
그는 고통의 바다에서 법의 배를 부수며
삼보를 단절하는 죄의 근본이 깊어서
아비지옥에 떨어져 나올 수 없네.

밝게 비추는 6바라밀은 횃불과 같고
길상한 보배 더미는 수미산과 같네.
수능엄정(首楞嚴定)15)은 가없이 평등하며
일체의 법을 모두 배출하네.

만약 어리석음이 있어서 마음의 눈을 덮으면
이 지혜의 태양으로 미혹한 마음을 깨뜨리라.
근심과 걱정을 붉은 해로 태우니
보름달이 청량하게 비추이네.

가장 뛰어난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으며
이 보살이 머물러 부지런히 수행하면
능히 가장 고요한 대보리를 얻으리니
하열한 가르침으로 얻을 바가 아니라네.

사람과 하늘의 묘한 즐거움과
성문과 연각의 보리를 얻으며
이 경으로부터 일체를 모두 생하니
마니보가 마음에 바라는 대로 따름과 같네.

이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읊으시고 나서 큰 음성을 내시어 일체보살마하살들과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불자(佛子)여, 내가 무량하고 무수한 겁 가운데에 부지런히 노력하고 게으르지 않게 한마음으로 오로지 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성취하신 보리인 불가사의한 한 글자[一字]의 다라니경을 닦아 익혔느니라. 이 대중 가운데 누가 큰 용맹심을 일으켜 대장부가 되겠는가? 여래께서 반열반하신 뒤에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널리 펼쳐서 이 묘법이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게 하겠느냐?”
이때 모임 가운데 70구지의 보살마하살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공경하고 합장하면서 한 목소리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여래께서 열반하신 후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겁 동안 부지런히 구하고 닦아 익혀 성취한 보리의 비밀한 한 글자[一字] 다라니경을 널리 펼쳐서 오탁악세의 일체 중생들이 이 법문을 듣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을 얻어 온갖 선근을 공경하고 존중하도록 하겠나이다. 오직 바라건대 여래께서는 신력으로 가피하소서.”
이때 세존께서 일체종지(一切種智)로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착하고 착하도다. 너희들이 이러한 큰 원을 발하는구나. 내가 지금 위신력으로 이 경을 호지하리라”고 말씀하시며 게송을 읊으셨다.

여래는 진실하게 말씀하시며
언제나 진실법에 머무시느니라.
모든 부처님은 신력으로
이 경을 옹호하시느니라.

대비의 갑옷을 입고
언제나 대비 가운데 머무시어
중생들을 연민하시므로
이 경을 옹호하시느니라.

복덩어리 원만하게 얻으시어
이로부터 지(智)의 덩어리 생겨나니
복과 지를 가득 채우시므로
이 경을 옹호하시느니라.

능히 온갖 마군을 없애시며
모든 외도를 쳐부수시고
삿된 견해를 끊어 없애시며
이 경을 옹호하시느니라.

세간을 지키는 왕인 제석(帝釋)과
아수라(阿修羅)와 심향(尋香:犍達婆) 등은
내가 가피하므로
마땅히 이 경을 호지(護持)하리라.

땅과 허공 가운데
시방의 모든 하늘 무리들도
모든 부처님께서 가피하시므로
마땅히 이 경을 받아 지니리라.

청정히 머물기를 원만히 하고자 바라거든
차례로 몸을 장엄하고
대중들의 모임을 수호하며
마땅히 이 경을 옹호하여라.

색(色)은 변하여 공(空)이 되고
공도 변하여 색이 될지라도
능히 변화하시는 부처님께서는
옹호하여 동요치 않게 하시네.

이때 세간을 보호하는 사천왕(四天王)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며 한 목소리로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저희는 여래께 깊고 무거운 원을 발하나이다. 미래의 세상에서 이 경과 모든 국왕과 대신과 장자와 일체의 인민으로 이 경을 받아 지니는 자를 옹호하겠나이다”라고 말씀드리며 게송을 읊었다.

이 경을 설한 장소와
법을 듣는 대중에 따라
저는 모든 권속과 함께
이를 모두 수호하겠나이다.

만약 부지런히 수지하고
보리의 뜻을 발하면
마땅히 네 방향에서
옹호하여 언제나 떠나지 않겠나이다.

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이와 같은 경과 경을 지니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게송을 읊었다.

저는 부처님께서 이 가장 미묘한
경전을 설하심을 듣고
반드시 보리를 이루겠나이다.
갚기 어려운 부처님의 은혜를 아나이다.

부처님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호지하신 것처럼
이 경과 경을 호지하는 자를
마땅히 수호하리이다.

이때 대범천왕(大梵天王)은 이 경과 경을 지니는 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부처님께 합장하며 게송을 읊었다.

4선(禪)과 4무량심(無量心),
모든 승(乘)과 해탈 등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오니
깊고 깊은 뜻을 갖추었나이다.

이 경에서 설한 것에 따라서
저는 범천의 즐거움을 버리고
그곳으로 가서 듣고 받아서
공양하고 호지하리이다.

이때 도솔타 천자(兜率陀天子)는 이 경과 경을 지니는 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게송을 읊었다.

도솔천(兜率天)에 왕생하고자 하며
다음 생에 해탈 얻기를 바라면
마땅히 이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는 경을 받아 지녀야 하리이다.

이 경의 말씀을 따라
저는 마땅히 하늘의 즐거움을 버리고
염부제(閻浮提)에 머물러 옹호하여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겠나이다.

이때 마 왕자(魔王子)인 상주 천자(商主天子)16)가 이 경과 경을 지니는 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게송을 읊었다.

마군의 업(業)의 바다를 마르게 하려면
마군이 행한 바를 따르지 않고
마땅히 이 경을 받아 지녀서
깊은 뜻을 구족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므로
부지런히 정진할 마음을 내어서
이 경을 수호하고
널리 퍼지게 하겠나이다.

이때 마왕(魔王) 파순(波旬)17)
은 이 경과 경을 지니는 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게송을 읊었다.

이 경을 지니는 자에게는
번뇌가 멸하고 다시 생기지 않으므로
나는 그 사람에게 절대로
장애를 짓거나 어려움에 빠뜨리지 않겠습니다.

이 뛰어난 경이 있는 곳이면
저는 언제나 직접 호지하겠나이다.
마군이 마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소야마천왕(蘇夜摩天王)18)은 이 경과 경을 지니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의 보리는
이 경 가운데 설해져 있으니
만약 경을 받아 지니면
이미 모든 여래를 공양한 것입니다.

저는 부처님의 이 경을 지니어
수없는 하늘에게 설하겠나이다.
정중하게 듣고 받아들이게 해서
대보리심을 발하게 하겠나이다.

이때 자씨(慈氏)보살은 이 깊은 경과 경을 지니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게송을 읊었다.

모든 권속을 버리고
부지런히 보리의 도를 닦겠나이다.
이 경을 수호하기 위하여
스스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겠나이다.

저는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이어서
직접 도솔천에서 내려와
이와 같이 깊은 경이
언제나 널리 펴지게 하겠나이다.

이때 구수(具壽) 대가섭파(大迦葉波)는 이 경과 경을 지니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이 게송을 읊었다.

저는 옛적부터 세존을 따라
이미 백천의 경을 들었으나
이와 같이 깊고도 묘한 법은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 직접 부처님으로부터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널리 펴서 유포되도록 하겠나이다.

이때 세존께서는 석제환인과 사대천왕과 대범천왕과 도솔 천자와 상주 천자와 마왕 파순과 보살과 성문과 모든 경을 지키는 자들을 칭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너희들은 정말 용맹한 장부로다. 묘법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대사자후를 하는구나. 모든 선남자들이여, 내가 설하는 것을 듣거라. 만약 모든 중생들이 대승을 수행하고도 아직 법인(法忍)19)을 얻지 못하였더라도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다음에 후세의 부처님 계신 곳에서 수기를 얻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혹은 두 번이나 세 번에서 일곱 번을 넘기지 않고 부처님께서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의 수기를 주실 것이니라. 만약 성문승(聲聞乘) 종성(種姓)의 중생들이 이 경을 들으면 자씨불(慈氏佛)의 용화(龍華) 제1 성문(聲聞)의 모임20) 가운데에서 마땅히 가장 높은 제일의 성문이 되며, 만약 연각승(緣覺乘)의 종성 중생이 이 경을 듣고 받아 지니고 닦아 익히면 내가 열반한 뒤에 다시 법을 듣지 않더라도 반드시 독각보리(獨覺菩提)를 이룰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수호국계주다라니경』을 설하실 때에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갖가지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무수한 보살이 불퇴지(不退地)에 머물렀다. 수없이 많은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해와 달의 광명조차 비추지 못하는 어두운 곳이 모두 크게 밝아지며, 온갖 하늘의 꽃이 분분하고 어지럽게 비 내렸다. 시방 국토의 모여든 모든 보살로서 이 모임에 있는 자는 부처님과 이 경을 공양하였기 때문에 보리수 도량의 사면이 각기 4유순인 곳에서 갖가지 보배와 온갖 묘한 꽃으로 그 땅을 장엄하며 한 목소리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오늘 큰 이익을 얻고 헛되지 않게 돌아갑니다. 이 결정적인 가장 뛰어난 미묘한 경전을 들었습니다. 오직 바라오니 세존 석가모니시여, 수명을 연장하시어 바라건대 이 경이 오래도록 멸하지 않고 염부제의 일체 국토에서 큰 이익을 짓도록 하여 주소서. 세존이시여, 비구나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국왕ㆍ대신과 일체의 인민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온갖 병과 고통을 없애고 수명이 길어지게 하소서. 널리 일체의 중생들을 이익되고 즐겁게 하소서.”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아주 드문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아주 드문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결정적인 가장 뛰어난 경전은 말씀이 미묘하고 문자와 구절의 뜻이 장엄하고 원만하여 일체의 보살과 많은 중생들의 마음을 환희하게 하고, 일체의 모든 마군과 외도를 굴복시키며, 일체의 법문을 잘 지닙니다. 일체의 중생들을 기쁘게 하니 이것은 일체 가르침의 도를 출생하며 일체 여래의 공덕의 큰 바다에 따라 들어가게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경전에서 부지런히 정진하면 일체가 헛되지 않음이 나타납니다.”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경은 명칭이 무엇이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1천 개의 명칭이 있느니라. 이른바 비로자나광대삼밀심심일자경(毘盧遮那廣大三密甚深一字經)이라 이름하며, 또한 삼계최존승경(三界最尊勝經)이라 이름하며, 또한 여래설대비문(如來說大悲門)이라 이름하며, 문여래법불공득기(聞如來法不空得記)라 이름하며, 여래미묘법장(如來微妙法藏)이라 이름하며, 여래묘구경과(如來妙究竟果)라 이름하며, 여래미묘법안(如來微妙法眼)이라 이름하며, 보조제법보거(普照諸法寶炬)라 이름하며, 능단일체사견(能斷一切邪見)이라 이름하며, 현시제법평등(顯示諸法平等)이라 이름하며, 이와 같은 등의 1천 개의 명칭이 있느니라.”
이때 문수사리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명칭은 비록 모두가 매우 깊지만 오직 바라건대 여래께서 저희를 위하여 결정하시고 하나의 명칭을 설하시어 저희가 받들어 지니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경은 결정코 수호국계주다라니라 이름하느니라. 이 명칭을 너는 마땅히 받들어 지녀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1천 개의 명칭이 이 명칭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경을 설하시고 나자,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와 건달바 등 한량없는 대중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아 지니며 받들어 행하였다.
037_0472_a_01L守護國界主陁羅尼經卷第十 公罽賓國三藏沙門般若共牟尼室利 譯阿闍世王受記品第十爾時會中摩伽陁國主阿闍世王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頂禮佛足而白佛言世尊如來今在菩提樹下我之國土說陁羅尼及曼荼羅旣有如是無量功德何以摩伽陁國風雨不節旱澇不調饑饉相怨敵侵擾疾疫災難無量百千願世尊斷我疑網爾時世尊讚阿闍世作如是言大王善哉善哉快問斯義於未來世能多利益一切衆生大王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大王如王所言於我國中常有飢饉怨敵等者此守護國界主陁羅尼以十六俱胝那由他陁羅尼而爲眷屬此大金剛城曼荼羅三千五百曼荼羅以爲眷然彼一切皆以信心而爲根本深般若而爲先導大菩提心及大悲心以爲莊嚴大王一切善法皆悉從此陁羅尼生一切罪惡不信因果爲根本大王汝今不信因果耽五欲如大猛風吹其信心及菩提心悲摠持悉皆遠逝大王今者雖有眼如聾盲人不聞雷霆不見日月以故汝王名字尚不自聞況於餘聲何謂王名夫言王者卽囉惹義囉字聲者所謂苦惱聲啼哭愁歎無主無無救護聲王當慰喩作如是言莫苦惱我爲汝主當救護汝拭淚慈而撫育之言惹字聲者是最勝義是富貴義是自在義是殊勝義是勇猛義是端正義是智慧義是能摧滅一切衆生憍慢自高凌篾他義大王汝於今者不信因果親近惡友提婆達多殺所生父囚繫飢餓渴乏不死而刖其足復令調達出佛身血破和合僧復放護財狂醉惡象暴踐如來大王汝今復有極大重罪所謂挑壞一切衆生淸淨法眼斷滅諸佛眞正之法關閉人天涅槃之門開示三塗生死惡趣所以者何汝是國王出遊園苑嚴備象駕一萬二萬巾馭車馬二三十萬以爲翊從復以百姓所有膏血用塗象馬阿闍世王聞此語而白佛言世尊我今惟忖不省以百姓膏血用塗象馬世尊何以作如是說佛言大王王之象馬一一皆以鬱金龍腦栴檀沈麝和爲香埿塗象馬如是等香皆出百姓徵科姓如壓油麻貧匱困苦千戶資財能充給一象之費是故當知百姓膏血甚爲易得如是香等求之甚難若疑當自巡按一切囹圄萬姓受過大地獄大王逼奪百姓所有資賞賜豪貴遂令富者日益奢侈乏之者轉益貧窮令諸貧人孤惸困投足無地皆求出家如是之人無有和上及阿闍梨自被袈裟不受禁戒無法自居令諸有情心生輕賤不欲見聞固是大王挑其法眼斷滅佛法閉人天路開惡趣門是故我言大王不聞自己名字以是因緣如何更得此陁羅尼神力加護大王我今當說古昔因緣王當諦思解了其義大王乃往古世有佛出現名迦葉波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間解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彼佛說法初善中善後善開示梵行彼時有王名訖哩枳於彼如來深生淨信王於中夜得二種夢一者夢見有十獼猴其九獼猴擾亂城中一切人民妻妾男女侵奪飮食破壞什物仍以不淨而穢污之唯一獼猴心懷知足安坐樹上不擾居人九獼猴同心惱亂此知足者作諸留難驅逐出於獼猴衆會第二夢者見一白象猶如大山當帝王門首尾有口皆食水草雖恒飮噉身常羸瘦時王寤已生大恐怖召占相者以原其夢占者白王九獼猴者卽是九王其知足者卽是大王是則九王同心篡奪大王寶位象二口者卽是九王食自國邑兼食王國王聞此語驚怖毛豎而心未決思欲見佛以斷所疑卽勅左右嚴備種種供養之具一心往詣迦葉佛所到已作禮持諸供具上獻如來曲躬合掌而白佛言世尊我於昨夜得不善夢唯願世尊爲我解說使斷疑網王具陳所夢白佛佛言大王王之所不在於王勿生憂懼王善諦聽當爲王說此是未來五濁惡世有佛出現釋迦牟尼滅度之後遺法之相大王獼猴者卽是彼佛十種弟子王白佛言世尊何名彼佛十種弟子迦葉佛言貧畏不活而作沙門二奴有怖畏而作沙門三怖畏債負而作沙門四求佛法過失而作沙門五爲勝他而作沙門爲名稱而作沙門七爲生天而作沙門八爲利養而作沙門九爲欲求未來王而作沙門十眞實心而作沙門大王白彼佛言世尊此十沙門其相云彼佛答言大王貧畏不活作沙門者多有衆生不信因果貪求財寶互相侵奪遂感天地雨澤不時五穀不登不充官稅飢貧所逼鬻賣男女無所投寄披挂遺棄樹上袈裟自剃鬚髮作沙門像無阿闍梨亦無和上無戒無法相似沙門長時受行一切惡法入僧伽藍自稱我是律師禪師法師大德坐居衆首謂餘僧言汝等皆是我之弟子於淸信士族姓長者婆羅門家出入遊從多造過失是名第一貧畏不活而作沙門大王云何名爲奴有怖畏而作沙門謂下賤奴婢作是思惟云何一生受他驅策逃竄出是爲第二大王云何名爲怖畏債負而作沙門謂有衆生公私債負息利旣多酬還不遂旣被逼迫逃逝出家是爲第三大王云何名爲求佛法過失而作沙門謂諸外道心生嫉妒共集議誰有聰明利根辯慧入佛法學彼所有世出世法窺其是非歸我衆對於國王大臣長者樹論議出其過失摧壞破滅彼佛正法名第四大王云何名爲求勝他故而作沙門謂或有衆生聞有某甲披衣落髮多有技能通達三藏心生熱惱便卽出家學經律論所修善法皆欲勝彼是名第五大王云何名爲爲名稱故而作沙門謂或有人竊自思惟我若在家無有名稱我應剃落披衣出家勤學多聞受持禁戒於大衆中坐禪入定使物知名是爲第六大王云何名爲求生天故而作沙門謂或有人聞諸天中長壽快樂我無方便而得上生遂卽剃髮染衣出家修持善法皆願生天是爲第七大王云何名爲爲利養故而作沙門謂或有人先有財寶更求勝處得好精舍房院華飾可以棲遲受用自他所有財產是名第八大王云何名爲欲求未來帝王位故而作沙門謂有衆生見於國王自在尊崇富貴安樂便生愛樂遂求出家所修善根唯願當生得居王位是名第九大王云何名爲眞實心故而作沙門謂有衆生雖生剎利大臣族姓婆羅門家或生長者居士富貴之家盛年美貌觀諸財色貴榮顯猶若浮雲電光生滅不遂起厭離發菩提心親友珍財一切皆捨出家慕道秉持律儀學法修精勤匪懈凡有所作皆爲衆生求無上菩提之果是名第十眞實心故而作沙門大王當知如王所夢一獼猴少欲知足獨處樹上不擾人卽是釋迦如來遺法之中眞實沙其九獼猴擾亂衆人同心驅擯獼猴者卽是釋迦如來遺法之中九沙門無沙門法故摠名爲相似沙同行惡行共驅於一眞實沙門於衆外大王此惡沙門破戒行惡污穢一切族姓之家向於國王大臣論說毀謗眞實沙門撗言是非是惡人破戒行惡不合與我持戒比丘同共止住布薩說戒亦不合同居一寺舍同一國邑一切惡事皆推與彼眞實沙門蒙蔽國王大臣官長令驅逐眞實沙門盡出國界其破戒自在遊行而與國王大臣官長共爲親厚大王彼釋迦牟尼如來所有教法一切天外道惡人五通神仙皆不能壞乃至少分而此名相諸惡沙門皆悉毀滅令無有餘如須彌山假使盡於三千界中草木爲薪長時焚燒一毫無損若劫火起火從內生須臾燒滅無餘灰燼爾時迦葉波佛爲訖哩枳王重說偈言貧畏不活而剃落 言得敬養脫貧窮散亂高擧務多財 內虛不實如蘆葦煩惱眷屬所迷醉 斯人遠離大菩提如負眞金飜棄捐 拾薪荷擔生歡喜名利縈纏增懶墯 墯增滅盡淨信心信心旣滅淨戒無 無戒斷滅人天果蘭若閑林自安處 本求名利及親知遠離戒定智慧心 但依豪貴親識住自求三惡及八難 貧窮下賤邊地生譬如生盲至寶洲 取石棄於如意寶放逸馳蕩增勝負 遠離戒行正念心墮阿鼻獄極怖中 經俱胝劫難解脫內心恒爲求名稱 身口現說爲菩提如鳥飛空遇猛風 飄落生死大苦海薄福耽染天人女 破戒遠離善業因佛教皆爲欲火燒 如須彌山遇劫火無菩提味唯求利 恒爲人說求菩提心不住於解脫中 如獼猴得堅椰子如來爲求正法寶 投身懸崖大火坑旣聞法已隨順修 怨親平等皆慈濟云何聞佛諸功德 不生一念好樂心唯愛非法遠菩提 如生盲人示他道迦葉如來說此偈已復告訖哩枳王大王汝夢所見帝王門前二口白恒食水草身羸瘦者亦非王事是釋迦如來遺法之中五濁惡世信因果百官令長上受帝王光寵榮祿下於百姓非理追求雖復貪求多匱乏賦稅無度萬民貧窮貿易子家業蕩盡投寺剃落寺復荒蕪多惡比丘發心無地遂投外道路伽耶等斷常諸見異學出家邪見因緣徒皆墮自入地獄復與多人開地獄相引奔馳趣三惡道閉人天路脫無由大王當知故此二夢竝是釋迦如來遺法之相非干王事訖哩枳王聞此說已永斷疑網歡喜踊躍以種種上妙供具恭敬供養迦葉如頂禮佛足右遶而退爾時釋迦如來說此語已摩揭陁國主阿闍世王復白佛言世尊如佛所諸惡衆生入於地獄云何得知人曾見復云何知當墮餓鬼及與畜當生人天竝誰人見爾時世尊告阿闍世言大王應當一心諦聽我爲王說令王現前而得知見大王當知若人命終當墮地獄有十五相當生餓鬼有八種相當生畜生有五種相當生人天各有十相大王何等名爲當生地獄十五種相一者於自夫妻男女眷屬惡眼瞻視二者擧其兩手捫摹虛空三者善知識教不相隨順四者悲號啼泣嗚咽流淚五者大小便利不覺不知六者閉目不開七者常覆頭面八者側臥飮噉九者身口臭穢十者腳膝戰掉十一鼻梁欹側十二左眼瞤動十三兩目變赤十四仆面而臥十五踡身左脅著地而臥大王當知若有臨終具十五相如是衆生決定當生阿鼻地獄大王當知若復有人臨命終時有八種相當知必墮焰摩羅界餓鬼趣中云何爲八一者好舐其脣二者身熱如火三者常患飢渴好說飮食四者張口不合五者兩目乾枯如雕孔雀六者無有小便大便遺漏七者右膝先冷八者右手常拳何以故心懷慳悋乃至於水不與人故大王若具八相命終決定生餓鬼中大王當知若復有人命終時有五相現是人決定墮畜生云何爲五一者愛染妻子貪視不二者踡手足指三者遍體流汗者出麤澀聲五者口中咀沫大王若具此五者命終決定墮畜生趣大王當知若復有人臨命終時有十相現是人決定生人趣中云何爲十一者臨終生於善念謂生柔軟心福德心微妙心歡喜心發起心無憂心二者身無痛苦三者少能似語一心憶念所生父母四者於妻子男女作憐愍如常瞻視無愛無恚耳欲聞於兄姊妹親識姓名五者於善於惡不錯亂六者其心正直無有諂誑者知於父母親友眷屬善護念我者見所營理心生讚歎九者遺囑家藏擧財寶示之令出十者起淨信請佛法僧對面歸敬言南謨佛陁南謨達摩南謨僧伽我今歸依若無佛世歸五通仙大王若臨命終具此十相決定得於人趣中生大王當知若復有人臨命終時有十種相定得生天云何爲十一者起憐愍心二者發起善心三者起歡喜心四者正念現前五者無諸臭穢六者鼻無欹側七者心無恚怒八者於家財寶妻子眷屬心無愛戀九者眼色淸淨十者仰面含笑想念天宮當來迎我若臨命終具此十相決定生天大王如是臨終善惡之相汝應當知阿闍世王聞佛說已竊自思念如來此說是實事爲是虛耶世尊具足辯才說此理爾時如來知阿闍世王心之所念卽以神力令阿闍世見其惡相忽有地獄苦器充滿有諸獄卒執持苦具無量衆生顚墜地獄如駛雨點爾時獄卒瞋目振威指阿闍世而作是言此是惡逆殺父之人速當擒來付於阿鼻大地獄中而苦治之闍世聞是語已極大惶怖身毛皆豎遍體汗流遽從座起走欲逃竄悶絕擗地都不覺知譬如猛風伐無根樹夂而不蘇乃以種種方宜救之漸得蘇息連聲唱言世尊世尊願賜壽命願賜壽命願賜壽命如我今日無依無怙從今決定歸佛法僧於是如來還攝神力諸相不現問阿闍世言向見入地獄者諸苦事耶阿闍世含悲荅言我今已見世尊所說其少分我向所見苦事甚多如來世是眞語者是實語者世尊我於此造諸惡業今對世尊諸大菩薩衆僧大會發露懺悔止息諸惡斷相續我從今日乃至菩提誓持五戒優婆塞如佛所說一字陁羅尼一切功能以菩提心而爲先導從今向去一日三時精勤修習以此善根悉皆迴向一切衆生佛讚王言善哉善哉大王諦聽我今爲王說過去佛微妙伽他卽說偈言若造五逆極重罪 發露懺悔罪輕微永斷相續滅罪根 如壯夫拔連根樹佛說偈已復告王言大王當知譬如團鐵投水沈沒若爲鉢器置水則浮大王有智慧人如彼鉢器不沈苦海汝造惡業合入阿鼻大地獄中一劫受苦由汝有智發露懺悔蹔入便出如壯男女以手拍毬蹔時著地卽便騰起從此命終生兜率天見慈氏尊便得授記阿闍世聞佛說已心得淨信以種種供具供養佛已還復本當於如來說此法時無數俱低那由他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三十三俱胝那由他菩薩得隨順忍守護國界主陁羅尼經如來囑累品第十一爾時文殊師利菩薩摩訶薩白佛言希有世尊希有善逝世尊說此陁羅尼門卽是諸佛決定最勝妙陁羅尼以無邊量名句字門宣說趣入無邊義理其義深遠隨順覺悟因緣性故難入懈怠懶墯無由入故難解斷常見者不能了故難見依止六處不能見故難悟樂下乘者不能覺故超權是諸菩薩甚深境故無相是一切法眞實印故無開法界平等無能所故無異體同虛空離二相故無阿賴耶超過一切所依處故知衆生行善解一切因緣法故得深般若光明照見諸法性故出生諸度成就一切巧方便故善分別法具足四種無礙智故身心普遍能得廣大諸神通故平等覺法安住一乘教法中故無無異行入如虛空平等性故亦無平等於一切處無有對故是無等等一切無等唯與諸佛如來等故遠離二相出生諸法寂滅體故諦觀文字爲欲安立一切法故非言能說卽是眞實勝義諦故不礙宣說普能隨順世俗諦故能出生三寶能廣大三乘能開三脫能超出三界能善覺三智能生如來金剛三昧是一切法之所住處一切佛智慧之門普能養育一切衆世尊諸善男子善女人等應當於此世尊無量三密一字陁羅尼門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若聞此法有義理應當信受應當書寫應當讀應當修習應當爲人開示宣說若能如是乃至一偈一句一字是之人得福無量是則名爲知佛恩是念佛恩是報佛恩爾時世尊讚文殊師利言善哉善哉善男子如汝所說如是之人所得福德不可稱量善男子佛眼所見一切佛剎假使有以一切寶充滿其中持用奉施切如來所得功德無量無邊若復有能聽此經一字一句或生信樂能受持或復書寫或當讀誦或正修或廣爲人演暢宣說行住坐臥常勤精進爲令妙法夂住世閒爲令三寶不斷絕故此人福德勝前布施諸佛福德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佛眼所見諸佛剎 滿中珍寶施如來我說此福尚輕微 以不聞此深經故若得聞此妙經典 甚深勝義悉皆圓是故讀誦受持經 斯福最勝過於彼諸佛唯於法中住 不因布施得菩提若有受持佛法門 卽是能知佛恩者是故供養佛福勘 不及供養此深經最勝福聚悉皆圓 從此能生於善逝若世無此勝經寶 佛種法施悉皆無亦無聽法及修行 衆生苦海常淪溺無恩衆生謗此典 彼破苦海法舟航斷滅三寶罪根深 墮阿鼻獄無由出照明六度如燈炬 吉祥寶聚等須彌首楞嚴定等無邊 及一切法皆從出若有愚癡翳心眼 此爲慧日破迷心憂惱赫日所燋然 此爲滿月淸涼照登最上乘不放逸 此菩薩住勤修行能得最靜大菩提 非下劣乘之所得所有人天勝妙樂 聲聞緣覺得菩提此經一切悉能生 如摩尼寶隨心願爾時世尊說此偈已出大音聲普告一切菩薩摩訶薩等諸大衆言諸佛我於無量無數劫中精勤不懈心專求修習於此諸佛世尊成就菩提不可思議祕密一字陁羅尼經大衆中誰能發起大勇猛心爲大丈夫能於如來般涅槃後受持讀誦廣宣流布令此妙法夂住於世爾時衆中七十俱胝菩薩摩訶薩皆從座起敬合掌異口同音而白佛言世尊等能於如來滅後受持於此佛無數劫勤求修習成就菩提祕密一字陁羅尼經廣宣流布令五濁世一切衆聞此法門心得淨信恭敬尊重諸善根唯願如來神力加被爾時尊一切種智告諸菩薩摩訶薩言善哉汝等乃能發斯大願我今當以威神之力護持此經而說偈言如來眞實語 常住眞實法 諸佛神力故擁護於此經 被太悲甲冑 常住大悲中憐愍衆主故 擁護於此經 得福聚圓滿從此生智聚 爲滿福智故 擁護於此經能滅一切魔 摧破諸外道 斷除邪見故擁護於此經 帝釋護世王 脩羅尋香等爲我加被故 當護持是經 地及虛空中十方諸天衆 諸佛加被故 當受持是經欲得梵住圓 次第莊嚴體 及守護衆會當擁護此經 色可變爲空 空可變爲色無能變於佛 擁護令動搖爾時護世四天王俱從座起合掌同而白佛言世尊我對如來發深重於未來世擁護是經及諸國王長者一切人民受持經者而說偈隨說此經處 及聽法衆會 我與諸眷屬皆當守護之 若有勤受持 及發菩提意當於四方面 擁護常不離爾時懌提桓因爲欲擁護如是經典及持經者合掌向佛而說偈言我聞佛說此 最勝微妙經 決定成菩提知佛恩難報 爲報佛恩故 如諸佛護持當守護是經 及護持經者爾時大梵天王爲護此經及持經者合掌白佛而說偈言四禪四無量 諸乘及解脫 皆從此經出由具義甚深 隨有說此經 我捨梵天樂往彼而聽受 供養幷護持爾時兜率陁天子爲護此經及持經合掌向佛而說偈言欲往兜率天 次生得解脫 當受持於此諸佛所護經 隨有說此經 我當捨天樂住閻浮擁護 爲報諸佛恩爾時魔王子商主天子爲護此經持經者合掌向佛而說偈言欲竭魔業海 不隨魔所行 當受持此經具足甚深義 我念佛恩故 發勤精進心守護於是經 令廣宣流布爾時魔王波旬爲護此經及持經者合掌向佛而說偈言若持此經者 煩惱滅不生 我不於其人作障礙留難 有此勝經處 我當親護持令魔不入心 爲念佛恩故爾時蘇夜摩天王爲擁護經及持經者合掌向佛而說偈言佛所有菩提 於此經中說 若受持經者已供諸如來 我持佛此經 爲俱胝天說令慇重聽受 發大菩提心爾時慈氏菩薩爲欲擁護於此深經及持經者合掌向佛而說偈言若捨諸眷屬 勤修菩提道 爲守護此經不自惜身命 我承佛神力 親從兜率來令如是深經 常廣宣流布爾時具壽大迦葉波爲護此經及持經者合掌向佛而說偈言我昔從世尊 曾聞百千經 未曾得聞此如是深妙法 我今親對佛 受持於此經爲諸菩薩故 令廣宣流布爾時世尊稱讚釋提桓因四大天王大梵天王兜率天子商主天子及魔波菩薩聲聞諸護經者作如是言善哉汝等眞是勇猛丈夫爲令妙法得夂住故能作如是大師子吼善男子當聽我說若諸衆生修行大未得法忍以佛神力受持此經勤修習次後佛所卽得授記如是或或三不過七佛必定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若聲聞乘種姓衆得聞此經於慈氏佛龍華第一聲聞會中當爲最上第一聲聞若緣覺乘種性衆生得聞此經受持修習涅槃後更不聞法必當得成獨覺菩佛說此守護國界主陁羅尼經時無量無數種種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數菩薩住不退地數世界六種震動日月光明所不能照幽闇之處而皆大明雨衆天花紛亂墜十方國土諸來菩薩在此會爲供養佛及此經故於菩提樹道場四面各四由旬以種種寶衆妙雜花莊嚴其地異口同音而白佛言我等今日得大利益不空而還聞於此決定最勝微妙經典唯願世釋迦牟尼長延壽命願令此經住不滅於閻浮提一切國土作大利世尊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國王大臣一切人民受持此經諸病苦壽命長遠普能利樂一切衆爾時文殊師利菩薩白佛言希有世尊希有世尊如是決定最勝經典言詞微妙文字句義莊嚴圓滿能令一切菩薩大衆生歡喜心摧伏一切諸魔外道善能任持一切法門能令一切衆生歡喜是能出生一切乘道隨順趣入一切如來功德大海若有能於如是經典精勤宣示一切不空復白佛言世尊當何名此經我等云何奉持佛告文殊師利菩薩摩訶薩此經具有一千名字所謂名爲毘盧遮那廣大三密甚深一字經亦名三界最尊勝經亦名如來說大悲門亦名聞如來法不空得記亦名如來微妙法藏亦名如來妙究竟果亦名如來微妙法眼亦名普照諸法寶炬亦名能斷一切邪見亦名顯示諸法平等有如是等一千名字文殊師利復白佛言世尊如是名中雖皆甚唯願如來爲我決定說一名字我奉持佛言善男子此經決定應名守護國界主陁羅尼以是名字汝當奉持所以者何以一千名依此生故爾時世尊說此經已一切世閒阿脩羅乾闥婆等無量大衆聞佛所皆大歡喜信受奉行守護國界主陁羅尼經卷第十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깊은 반야의 보리심으로서 3종 보리심 가운데 승의보리심(勝義菩提心)에 해당한다.
  2. 2)세 가지 보리심 가운데 삼마지보리심(三摩地菩提心)을 가리킨다.
  3. 3)세 가지 보리심 가운데 행원보리심(行願菩提心)으로서 일체 중생을 자비로 사랑하는 것.
  4. 4)범어로는 rāja이다.
  5. 5)범어로는 Devadatta이다. 조달(調達)이라고도 한다. 곡반왕(斛飯王)의 아들로 아난의 형이며, 부처님의 종제(從弟)인 인물. 출가하여 신통을 익혀 몸에 32상을 갖추고 6만의 법장(法藏)을 송했으나 이양(利養)을 위하여 3역죄(逆罪)를 지어서 지옥에 떨어졌다. 그러나 『법화경』에는 비록 제바달다가 3역죄를 짓고 무간지옥에 떨어졌으나 후세에 성불하여 호를 천왕여래(天王如來)라 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6. 6)범어로는 kuñkuṁa이다. 향기나는 풀의 이름으로 홍화(紅花)ㆍ울금향(鬱金香)이라고도 번역한다. 약용에 쓰이는 구근식물(球根植物)로서 그 꽃에서 만든 향도 울금향이라고 한다. 꽃을 압착하여 짜서 다른 물건에 섞어 향을 만들며 뿌리는 염료로 사용한다. 예로부터 인도의 캐시미르 지방에서 재배했다고 한다.
  7. 7)용뇌수(龍腦樹)에서 채취하는 향. 장뇌 비슷한 방향이 있고 향료를 조합할 때 원료로 쓰인다. 또는 훈향(薰香)이나, 구강을 청정하게 할 때, 방충제 등으로 쓰인다.
  8. 8)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피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사회의 악과 정신적ㆍ생리적인 악을 다섯 가지로 분류해서 말한 것. 첫째, 겁탁(劫濁)은 물의 재난으로 인해서 기근이 계속 일어나고 전쟁이 그칠 사이가 없어서 한 시각이라도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때가 없는 사회악을 말하는 것이다. 둘째, 견탁(見濁)은 삿되고 악한 견해를 가진 자들이 세력을 얻어서 돌아다니고, 올바르고 착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그 틈에서 밀려나는 세상이다. 셋째, 번뇌탁(煩惱濁)은 자기의 것은 아끼고 남의 물건은 탐내며 자질과 실력은 돌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중상모략하기를 일삼아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무리들이 많은 세상이다. 넷째, 중생탁(衆生濁)은 사람들의 자질이 극도로 저하되어 육신이 거짓 화합체인 줄 모르고 영원한 보존을 꾀하는 사람들만이 사는 세상이다. 다섯째, 명탁(命濁) 또는 수탁(壽濁)이라 해서 사람의 수명이 점점 짧아져가는 세상이다.
  9. 9)사문과 비슷하나 사문이 아니라는 뜻.
  10. 10)불교 참회수행의 하나. 승려들이 모여 계경(戒經)을 설하며 들으면서 매월 15일과 30일에 보름 동안 지은 죄가 있으면 참회하여 선을 기르고 악을 없애는 수행법이다. 그 의의는 일체의 범함과 번뇌, 좋지 않은 법들을 끊음에 있다고 한다.
  11. 11)불상을 안치하고 승려가 사는 곳. 사찰(寺刹)ㆍ불찰(佛刹)ㆍ사원(寺院)ㆍ도량(道장)ㆍ총림(叢林)ㆍ승가람마(僧伽藍摩)ㆍ가람(伽藍) 등이라고도 하며, 수행을 위하여 정진수도하는 자가 있는 집을 의미한다.
  12. 12)첫째, 3악도(惡道)의 준말. 둘째, 세 가지 악한 것. 즉 심성이 방자하여 바른 말이나 착한 말을 듣지 않는 것과 언제나 질투심을 품고 남이 자기보다 잘난 것을 시기하는 것과 자기가 못한 줄 알고서도 겸손할 줄 모르는 것이다.
  13. 13)불과(佛果)의 아주 묘한 땅을 비유한 말.
  14. 14)범어로는 Lokayāta이다. 순세외도(順世外道), 또는 순세파(順世派). 유물론의 입장에서 인식론 상으로는 감각론(感覺論)을, 실천생활상으로는 쾌락론을 주장한 외도의 하나. 바라문의 제사만능주의에 반대하였고,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네 원소와 그 활동 장소인 허공의 실재만을 인정하였다. 인간도 이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죽으면 각각 외계의 원소로 돌아가 허공으로 환원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죽은 뒤의 영혼과 윤회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제사와 공양, 보시도 인정하지 않았다.
  15. 15)범어로는 Śūraṁgama-samādhi이다. 더러움을 깨뜨리는 용맹한 부처님의 삼매. 건행(健行) 또는 일체사경(一切事竟)이라고도 번역한다. 부처님께서 얻은 삼매로서 일체 번뇌마의 원적을 끊어 없애어 견고한 불덕(佛德)을 수능엄 또는 수능가마(首楞伽摩)라고 하며, 그러한 불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선정을 수능엄삼매라 한다.
  16. 16)상갈라천(商羯羅天)으로서 대자재천(大自在天)이다.
  17. 17)욕계의 꼭대기에 있는 제6천의 주인. 수행하는 사람을 보면 자기네 권속들을 없애고 궁전을 파괴할 것이라 생각하고 마군을 이끌어 수행하는 이를 시끄럽게 하며 정도를 방해하므로 천마라 한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 앉아 수도하실 때에 천마가 와서 성도를 방해하려 하였으나, 부처님께서 이를 항복받으셨다.
  18. 18)범어로는 suyāma-deva이다. 삼계 중 욕계(欲界)에 딸린 6천(天)의 제3천. 공중에 머무는 4천의 하나, 또는 십이천(十二天)ㆍ팔방천(八方天)의 호법신이다.
  19. 19)일체 제법의 공한 이치를 확신하는 것. 인(忍)은 인허(忍許)의 뜻이며 지금까지 믿기 어려웠던 이치를 잘 받아들이고,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20. 20)미륵보살은 도솔천의 내원에 거주하여 56억 7천만 년을 지나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용화보리수 아래에 앉아 세 번에 걸쳐 법회를 열고 상ㆍ중ㆍ하 세 근기의 중생들을 교화한다고 한다. 이것을 용화삼회라고 하며, 지금 제1 성문의 모임이라고 함은 3회 가운데 제1회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