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7_0479_c_01L대당신번역대승본생심지관경서(大唐新翻譯大乘本生心地觀經序)
037_0479_c_01L大唐新翻譯大乘本生心地觀經序


어제(御製)1)
037_0479_c_02L御製

아아! 외물[物]과 자아[我]가 이미 갈라지고, 즐기고 탐하는 마음이 왕성하게 일어나서, 육근(六根)2)이 인연(因緣)의 경계에 빠져버리고, 칠정(七情)3)이 이해(利害)의 세계에서 헤매게 되었다. 그리하여 참된 불성이 미혹된 것에 막히고 얽매이게 되었고, 망상에 집착하고 붙잡히게 되었으며, 좋아함과 싫어함으로 들끓게 되었고, 어지러이 수많은 업보를 만들면서 방탕하게 되었다. 마음은 날뛰는 원숭이와 같고 몸은 미친 코끼리와 같으니, 어찌 다시 보리(菩提)의 성품을 깨닫고, 속세의 인연의 고리를 멈추게 해서 나의 본성을 다시 밝힐 수 있겠으며, 진여(眞如)의 이치를 깨닫고, 공적(空寂)4)의 세계로 돌아가 이를 즐길 수 있겠는가. 신묘한 깨달음(妙覺)이 없으니, 누가 이 오욕의 세계에 빠진 이를 건져낼 수 있겠는가?
037_0479_c_03L噫夫物我旣殊嗜欲方熾六根陷因緣之境七情奔利害之場蓋纏其眞執縛於妄愛惡攻內紛華蕩前心類騰猿身若狂象豈復悟菩提之性塵埃以自明了眞如之理本空寂而爲樂不有妙覺其孰能拯斯溺乎
이 때문에 부처님[至人]께서 불법을 말씀하시어 세상에 드러내고, 보살(大士)들이 가르침을 전하여서, 여러 미혹된 중생들을 깨달음의 경지[彼岸]로 인도하고, 모든 망상을 끊고 부처가 되는 문으로 이끌었다. 그리하여 태어났다 사라지는 생멸(生滅)의 인연을 벗어나 색(色)과 공(空)이 모두 없다고 보며, 오고 가는 굴레를 벗어나 본질[性]과 현상[相]이 모두 하나라고 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색과 공을 구별하지 않고 하나로 보는 것도, 말[言]이 아니면 그 궁극에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본질과 현상(性相)을 일체로 여기는 것도, 문자[文]가 아니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니, 비유하면 물고기나 토끼를 잡을 때 통발과 올가미를 모든 길목에 설치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천축[西方]에 석가모니부처님[神人]의 큰 가르침이다.
037_0479_c_09L由是至人開法大士傳教濟群迷於彼岸斷諸妄於此門不滅不生視色空而俱泯無來無去觀性相以皆如然則泯色空者非言無以極其致如性相非文無以會其歸設此筌蹄納諸逵路此蓋西方神人之大教也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은 석가여래(釋迦如來)께서 기사굴산(耆闍崛山)5)에서 문수사리(文殊師利)ㆍ미륵(彌勒) 등 여러 대보살(大菩薩)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이 범어로 새긴 경전[梵夾]6)은 나의 위대한 선조이신 고종(高宗)7) 대에 사자국(師子國)8)의 왕이 바친 것이다. 황실 대대로 이어오며 중금(中禁)9)에 보관되어 있었다.
037_0479_c_15L 大乘本生心地觀經者釋迦如來於耆闍崛山與文殊師利彌勒等諸大菩薩之所說也其梵夾我烈祖高宗之代師子國王之所獻也寶曆之年祕于中
037_0480_a_01L짐(朕)은 선조들이 일으킨 대업(丕業)을 이어받아 지키고, 훌륭한 계획을 공경히 받들어 이행하면서, 국정을 처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경을 통해 마음을 닦았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생각을 다스리니 때마다 도움이 되었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드러나지 않게 중생들을 인도하니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또 대웅(大雄)10)께서 자비(慈悲)로 세상을 교화하니 짐이 태어나 아무런 상해가 없었고, 법왕(法王)11)께서 맑고 깨끗한 법을 근본으로 삼으니 짐과 나라가 평안하고 아무런 분란이 없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래로 펼치니 백성을 다스리는 방편과 딱 들어맞았고, 불법을 생각하는 데 힘써 정진하니 자신을 닦고 도를 행하는 바탕과 일치하였다. 이러하니 불법이 주는 무위(無爲)의 혜택이 지극하지 않다고 하겠는가. 그리고 불법의 혜택이 이와 같다면, 어찌 이런 불법의 진리[眞宗]를 널리 알리고 그 깊은 뜻[奧義]을 크게 밝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037_0479_c_20L朕嗣守丕業虔奉昌圖聽政之睱澡心於此以爲攝念之旨有輔於時潛導之功或裨於理且大雄以慈悲致化而朕生而不傷法王以淸淨爲而朕安而不擾敷教于下用符方便之門勵精以思是叶修行之地爲之益不其至乎夫如是得不演暢眞宗闡弘奧義者也
이에 이 범어로 된 경전을 궁중에서 꺼내 예천사(醴泉寺)로 가져가, 경사(京師)12)의 의학대덕(義學大德)13)인 계빈(罽賓)14) 출신 삼장(三藏) 반야(般若)15) 등 8인에게 조서를 내려 그 경전의 뜻을 번역하게 했고, 간의대부(諫議大夫) 맹간(孟蕑) 등 4인에게 그 문장을 윤색(潤色)16)하도록 명하였다. 그리하여 이 경전을 여덟 권(卷) 한 부(部)의 서책으로 만들었다.
037_0480_a_04L乃出其梵本醴泉寺詔京師義學大德罽賓三藏般若等八人翻譯其旨命諫議大夫孟蕑等四人潤色其文列爲八卷成一部
여래(如來)의 비밀스런 불법이 티끌과 같이 무한한 겁(劫)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고, 대승(大乘)의 진리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상을 뛰어넘어 드디어 밝혀지게 되었다. 그 어둡고 혼탁함을 밝게 비추어, 부처님의 세계로 인도하는 나루터와 교량을 나타내었으니, 이 경전을 펴서 읽는 자로 하여금 그 마음에 감로(甘露)17)가 뿌려지고, 깊은 뜻을 밝게 깨달은 자로 하여금 그 본성에 제호(醍醐)18)가 흐르게 할 것이로다.
037_0480_a_08L如來祕藏歷塵劫而初開乘眞理超沙界而方證燭其昏昧以津梁俾披閱之者甘露灑於心田悟之者醍醐流於性境
아아, 더할 수 없이 안타까울 뿐이니, 경전을 펴서 음미함을 어찌 한시도 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경전을 번역하여 만들고 나서, 서문을 지어 그 취지를 설명하였다. 비록 불법은 본래 문자를 떠나 있는 것이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문자로써 가르침의 종지를 밝혀 우리 조정의 무궁한 보존을 기대하노라. 때는 우리 당조(我唐)가 천하를 다스린 지 194년(812년)이 되는 해이다.
037_0480_a_11L嗟嘆不足翫豈忘亦旣書寫聊爲序引雖離諸文字詎假發揮而啓其宗源式存年時我唐御天下一百九十有四年也
037_0480_a_14L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 제1권
037_0480_a_14L大乘本生心地觀經卷第一


대당(大唐) 계빈국(罽賓國) 삼장 반야(般若) 한역
037_0480_a_15L大唐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1. 서품(序品)
037_0480_a_16L序品第一

나는 이렇게 들었다.
037_0480_a_17L如是我聞
어느 땐가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3만 2천 명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모두 아라한이었으므로, 마음이 잘 해탈(解脫)되었고, 지혜가 잘 해탈되었으며, 할 일을 이미 다하여 모든 무거운 짐을 여의어서 자기의 이익을 얻음에 이르렀으며, 유(有)와 결(結)19)을 다하여 큰 자재를 얻었고, 청정(淸淨)한 계(戒)에 머물러서 훌륭한 방편과 지혜로 장엄(莊嚴)하고 여덟 가지 해탈을 증득하여 피안(彼岸)에 이르렀다.
037_0480_a_18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三萬二千人皆是阿羅漢——心善解脫慧善解脫所作已離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大自在住淸淨戒善巧方便智慧莊證八解脫到於彼岸——
037_0480_b_01L그들의 이름은 구수(具壽)20)인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ㆍ아사바실다(阿史波室多)와 마하나마(摩訶那摩)ㆍ바제리가(婆帝利迦)와, 마하가섭(摩訶迦葉)ㆍ교범파제(憍梵波提)ㆍ이바다(離波多)ㆍ우루빈나가섭(優樓頻螺迦葉)ㆍ나제가섭(那提迦葉)ㆍ가야가섭(伽倻迦葉)ㆍ사리불(舍利弗)ㆍ대목건련(大目犍連)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마하가비나(摩訶迦毘那)ㆍ진제나(眞提那)ㆍ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ㆍ아니루타(阿尼樓駄)ㆍ미묘비(微妙譬)ㆍ수보리(須菩提)ㆍ박구라난타(薄拘羅難陀)ㆍ손다라난다(孫陀羅難陀)ㆍ라후라(羅睺羅) 등 이와 같은 구수 아라한과, 유학(有學)21)인 아난(阿難) 등이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眷屬)과 함께 각각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37_0480_a_23L其名曰具壽阿若憍陳如阿史波室多摩訶那摩波帝利迦摩訶迦葉憍梵波提離波優樓頻螺迦葉那提迦葉伽耶迦舍利弗大目揵連摩訶迦旃延訶迦毘那眞提那富樓那彌多羅尼阿尼樓馱微妙臂須菩提薄拘羅難陀孫陀羅難陀羅睺羅如是具壽阿羅漢有學阿難陀等各與若干百千眷屬俱各禮佛足退坐一面
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8만 4천 명도 함께 있었으니, 이들은 모두 한 생만 지나면 부처님의 지위에 나아갈 대법왕자(大法王子)들 이었으므로, 훌륭한 위덕(威德)이 위대한 용왕(龍王)과 같았고, 백 가지 복(福)이 원만(圓滿)하였으며, 몸빛이 비치고 빛나는 것이 마치 천 개의 해가 모든 어둠을 깨뜨리는 것과 같았다. 지혜가 맑은 것이 큰 바다보다 더하고,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경계를 통달하였으며, 큰 법의 횃불을 켜 중생을 인도하여 생사(生死)의 바다에서 큰 뱃사공이 되어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기를 마치 갓난아이 같이하였다.
037_0480_b_09L復有菩薩摩訶薩八萬四千人俱是一生補處大法王子有大威德如大龍王百福圓滿身光照曜猶如千日破諸昏闇智慧澄澈逾於大海達諸佛祕密境界然大法炬引導衆於生死海作大舩師憐愍衆生猶如赤子
어느 때나 항상 편안함과 즐거움을 베풀어 이름이 널리 시방세계에 드날리며, 미묘한 신통(神通)을 자재(自在)하게 유희(遊戱)하고, 이미 능히 모든 총지문(總持門:다라니)을 훌륭히 통달하여 네 가지 막힘없는 말솜씨[辯才]의 자재함을 갖추었으며, 이미 원만한 대원(大願)의 자재함을 얻어 오묘한 사업(事業)의 자재함을 잘 성취하였고, 이미 능히 삼매에 잘 드는 것이 자재하여 원만한 복덕(福德)의 자재를 구족(具足)하였으며, 항상 중생들의 청하지 않는 벗이 되어 한량없는 겁(劫)을 지내도록 부지런히 6도(度)를 닦고, 여러 부처님을 빠짐없이 섬기면서도 열반(涅槃)에 머무르지 아니 하며, 모든 번뇌를 끊어서 종(種)22)과 습(習)23)을 모두 없애버렸다.
037_0480_b_16L於一切時恒施安樂名稱普聞十方世界自在遊戲微妙神通能善達諸總持門具四無礙辯才自已得圓滿大願自在妙善成就事業自在已能善入三昧自在具足圓滿福德自在常爲衆生不請之友無量劫劫修六度歷事諸佛不住涅斷諸煩惱種習皆除
037_0480_c_01L비록 6도(道)에 태어나지만 과실(過失)이 없으므로 몸을 시방에 나타내어 묘법을 강설(講說)하고, 한량없는 세계에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이익 되게 하며, 모든 외도(外道)를 제어하여 삿된 마음을 꺾고 항복 받아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의 인(因)을 여의어서, 바른 소견을 내게 하여 오고 가며 흔들리는 모양이 없도록 하였다.
037_0480_b_23L雖生六道而無過失現身十方講說妙法無量世界化利群生制諸外道摧伏邪心離斷常因令生正見而無往來動搖之相
장엄하지 않은 장엄으로 시방 부처님의 국토(國土)를 장엄하고, 말하지 않는 말로 오묘한 이치의 고요함[寂然]을 말하며, 머무를 것이 없는 것에 머물러 사람과 하늘의 무리를 제도하며, 받은 바 없이 광대한 법락(法樂)을 받는다.
037_0480_c_02L嚴而嚴十方佛土不說而說妙理寂住無所住度人天衆受無所受廣大法樂
정진(精進)의 갑옷을 입고 지혜의 칼을 잡아 마군(魔軍)의 무리를 깨뜨리고 법의 북을 쳐서 몸이 항상 두루 일체의 도량(道場)에 앉으며, 큰 법라(法螺)24)를 불어 중생을 깨닫게 하므로 모든 유정(有情)이 모두 이익을 입게 되어 이름을 듣고 몸을 보는 이는 헛되이 지나는 이가 없었다.
037_0480_c_05L披精進甲執智慧劍破魔軍衆而擊法鼓身恒徧坐一切道場大法螺覺悟群品一切有情悉蒙利聞名見身無空過者
세 가지 통달한 지혜[三達智]25)를 갖추어서 3세(世)의 법을 깨쳤으며, 중생들의 모든 근기(根器)의 예리하고 둔함을 잘 알아서 병에 따라 약을 주니 다시는 의혹이 없으며, 커다란 법의 구름을 펴서 감로의 비를 내리고, 불퇴전(不退轉)의 지인법륜(智印法輪)26)을 굴리며, 생사의 감옥을 닫고 열반의 문을 열어 큰 서원(誓願)을 발하여 미래세가 다하도록 중생들을 제도하니, 이 모든 보살들은 오래지 않아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邈三菩提)를 얻을 것이다.
037_0480_c_08L具三達智三世法善知衆生諸根利鈍應病與藥無復疑惑布大法雲澍甘露雨不退轉智印法輪閉生死獄開涅槃發弘誓願盡未來際度脫群生諸菩薩不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37_0481_a_01L그들의 이름은 무구(無垢)27)인 미륵보살과 사자후(獅子吼) 보살ㆍ묘길상(妙吉祥) 보살ㆍ유마힐(維摩詰) 보살ㆍ관자재(觀自在) 보살ㆍ득대세(得大勢) 보살ㆍ금강장왕(金剛藏王) 보살ㆍ지장왕(地藏王) 보살ㆍ허공장왕(虛空藏王) 보살ㆍ다라니자재왕(陀羅尼自在王) 보살ㆍ삼매자재왕(三昧自在王) 보살ㆍ묘고산왕(妙高山王) 보살ㆍ대해심왕(大海深王) 보살ㆍ묘변엄왕(妙辯嚴王) 보살ㆍ환희고왕(歡喜高王) 보살ㆍ대신변왕(大神變王) 보살ㆍ법자재왕(法自在王) 보살ㆍ청정우왕(淸淨雨王) 보살ㆍ약왕(藥王) 보살ㆍ약상(藥上) 보살ㆍ요번뇌병(療煩惱病) 보살ㆍ보산(寶山) 보살ㆍ보재(寶財) 보살ㆍ보상(寶上) 보살ㆍ보덕(寶德) 보살ㆍ보장(寶藏) 보살ㆍ보적(寶積) 보살ㆍ보수(寶手) 보살ㆍ보인수(寶印手) 보살ㆍ보광(寶光) 보살ㆍ보시(寶施) 보살ㆍ보당(寶幢) 보살ㆍ대보당(大寶幢) 보살ㆍ보우(寶雨) 보살ㆍ보달(寶達) 보살ㆍ보장(寶杖) 보살ㆍ보계(寶髻) 보살ㆍ보길상(寶吉祥) 보살ㆍ보자재(寶自在) 보살ㆍ전단향(旃檀香) 보살ㆍ대보거(大寶炬) 보살ㆍ대보엄(大寶嚴) 보살ㆍ일광(日光) 보살ㆍ월광(月光) 보살ㆍ성광(星光) 보살ㆍ화광(火光) 보살ㆍ전광(電光) 보살ㆍ능시념혜(能施念慧) 보살ㆍ파마(破魔) 보살ㆍ승마(勝魔) 보살ㆍ상정진(常精進) 보살ㆍ불휴식(不休息) 보살ㆍ부단대원(不斷大願) 보살ㆍ대명칭(大名稱) 보살ㆍ무애변재(無礙辯才) 보살ㆍ무애전법륜(無礙轉法輪) 보살이었으니, 이와 같이 무구한 보살마하살들이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眷屬)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다.
037_0480_c_14L其名曰無垢彌勒菩薩師子吼菩薩妙吉祥菩薩維摩詰菩薩觀自在菩薩得大勢菩薩金剛藏王菩薩地藏王菩薩虛空藏王菩薩陀羅尼自在王菩薩三昧自在王菩薩妙高山王菩薩大海深王菩薩妙辯嚴王菩薩歡喜高王菩薩大神變王菩薩法自在王菩薩淸淨雨王菩薩藥王菩薩藥上菩薩療煩惱病菩薩寶山菩薩寶財菩薩寶上菩薩寶德菩薩寶藏菩薩寶積菩薩寶手菩薩寶印手菩薩寶光菩薩寶施菩薩寶幢菩大寶幢菩薩寶雨菩薩寶達菩薩寶杖菩薩寶髻菩薩寶吉祥菩薩自在菩薩栴檀香菩薩大寶炬菩薩大寶嚴菩薩日光菩薩月光菩薩光菩薩火光菩薩電光菩薩能施念慧菩薩破魔菩薩勝魔菩薩常精進菩不休息菩薩不斷大願菩薩大名稱菩薩無礙辯才菩薩無礙轉法輪菩薩如是無垢菩薩摩訶薩等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억(億) 만의 육욕천자(六欲天子)28)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선주(善住) 천자와 위덕(威德) 천자ㆍ보광(寶光) 천자ㆍ청정혜(淸淨慧) 천자ㆍ길상(吉祥) 천자ㆍ대길상(大吉祥) 천자ㆍ자재(自在) 천자ㆍ대자재(大自在) 천자ㆍ일광(日光) 천자ㆍ월광(月光) 천자였다. 이러한 천자들의 우두머리는 석제환인(釋提桓因)이었다. 모두 다 대승(大乘)의 묘한 법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3세의 여래를 따라 받들어 섬기기를 원하여 부사의한 비밀경계(秘密境界)에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과 대중이 모인 도량을 장엄한 이들로, 각기 여러 백천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037_0481_a_12L復有億萬六欲天子其名曰善住天威德天子普光天子淸淨慧天子吉祥天子大吉祥天子自在天子自在天子日光天子月光天子如是等天子釋提桓因而爲上首悉皆愛樂大乘妙法願隨奉事三世如來不思議祕密境界莊嚴諸佛衆會道各與若干百千眷屬俱
037_0481_b_01L또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색계천자(色界天子)29)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대광보조(大光普照) 천자ㆍ무구장엄(無垢莊嚴) 천자ㆍ신통유희(神通遊戱) 천자ㆍ삼매자재(三昧自在) 천자ㆍ다라니자재(多羅尼自在) 천자ㆍ대나라연(大那羅延) 천자ㆍ원만상원(圓滿上願) 천자ㆍ무애변재(無礙辯才) 천자ㆍ길상복혜(吉相福慧) 천자ㆍ상발대원(常發大願) 천자였다. 이러한 천자들의 우두머리는 광명대범천왕(光明大梵天王)이었다. 모두 다 삼매의 신통과 자유자재한 말솜씨를 구족하고, 여러 부처님을 두루 섬겼으며, 3세의 여래께서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에 앉아 마군(魔軍)을 깨뜨리고 보리를 증득했을 때 두루 여러 곳으로부터 모임에 이르러 모두 맨 처음으로 여래께서 묘한 법륜(法輪)을 굴리시어 감로(甘露)의 문을 열어 사람과 하늘의 무리를 제도하여 주시기를 권유하여 청하였고,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뜻[意趣]을 잘 깨달아 큰 보리에서 다시 물러나지 않는 이들로,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을 거느리고 있었다.
037_0481_a_20L復有恒河沙色界天子其名曰大光普照天子無垢莊嚴天子神通遊戲天子三昧自在天子陀羅尼自在天大那羅延天子圓滿上願天子礙辯才天子吉祥福慧天子常發大願天子如是等天子光明大梵天王而爲上首悉皆具足三昧神通樂說辯才歷事諸佛三世如來菩提樹下坐金剛座破魔軍已證菩提時徧至衆會皆於最初勸請如來轉妙法輪開甘露門度人天衆善悟諸佛祕密意趣於大菩提不復退轉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4만 8천 모든 큰 용왕이 있었으니, 마나사(摩那斯) 용왕ㆍ덕차가(德叉迦) 용왕ㆍ난타(難陀) 용왕ㆍ발난타(跋難陀) 용왕ㆍ아욕달지(阿辱達池) 용왕ㆍ대금면(大金面) 용왕ㆍ여의보주(如意寶珠) 용왕ㆍ우묘진보(雨妙珍寶) 용왕ㆍ상주감우(常澍甘雨) 용왕ㆍ유대위덕(有大威德) 용왕ㆍ강력자재(疆力自在) 용왕이었다. 이들 용왕의 우두머리는 사갈라(沙竭羅) 용왕이었다. 모두 다 대승의 묘한 법을 사랑하고 좋아하여 큰 서원을 발하고, 공손히 보호하여 지닌 분들로서 각기 여러 백천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037_0481_b_10L復有四萬八千諸大龍王摩那斯龍德叉迦龍王難陀龍王跋難陀龍阿耨達池龍王大金面龍王如意寶珠龍王雨妙珍寶龍王常澍甘雨龍王有大威德龍王彊力自在龍王如是等龍王娑竭羅龍王而爲上首悉皆愛樂大乘妙法發弘誓願恭敬護持各與若干百千眷屬俱
037_0481_c_01L또 5만 8천 모든 약차신(藥叉神)30)이 있었으니, 대사자왕(大師子王) 약차신ㆍ일륜광조(日輪光照) 약차신ㆍ묘나라연(妙那羅延) 약차신ㆍ심가포외(甚可怖畏) 약차신ㆍ연화광색(蓮花光色) 약차신ㆍ제근미묘(諸根美妙) 약차신ㆍ외호정법(外護正法) 약차신ㆍ공양삼보(供養三寶) 약차신ㆍ우중진보(雨中珍寶) 약차신ㆍ마니발라(摩尼鉢羅) 약차신이었다. 이러한 약차신의 우두머리는 승신이사(僧愼爾邪) 약차신이었다. 모두 다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지혜의 광명과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지혜의 횃불과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지혜의 행과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지혜 더미[聚]를 구족하여, 중생들을 위해 악귀(惡鬼)를 제어하여 항복시켜서, 편안하고 즐거움을 얻어 복과 지혜를 연장(延長) 할 수 있게 하고, 대승을 수호하여 끊어지지 않게 한 분들로서,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을 거느리고 있었다.
037_0481_b_18L復有五萬八千諸藥叉神大師子王藥叉神日輪光照藥叉神妙那羅延藥叉神甚可怖畏藥叉神蓮華光色藥叉神諸根美妙藥叉神外護正法藥叉神供養三寶藥叉神雨衆珍寶藥叉神摩尼鉢羅藥叉神如是等諸藥叉神僧愼爾邪藥叉神而爲上首悉皆具足難思智光難思智炬難思智行難思智聚而爲衆生制伏惡鬼使得安樂能延福智守護大乘令不斷絕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8만 9천 건달바왕(乾闥婆王)31)이 있었으니, 정상보관(頂上寶冠) 건달바왕ㆍ보방광명(普放光明) 건달바왕ㆍ금강보당(金剛寶幢) 건달바왕ㆍ묘음청정(妙音淸淨) 건달바왕ㆍ변지중회(徧至衆會) 건달바왕ㆍ보현제방(普現諸方) 건달바왕ㆍ애락대승(愛樂大乘) 건달바왕ㆍ전불퇴륜(轉不退輪) 건달바왕이었다. 이러한 건달바왕의 우두머리는 제근청정(諸根淸淨) 건달바왕이었다. 모두 대승을 깊이 사랑하고 공경하여 중생이 이롭고 즐겁게 되기를 항상 게을리 하지 않은 분들로서,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을 거느렸다.
037_0481_c_06L復有八萬九千乾闥婆王頂上寶冠乾闥婆王普放光明乾闥婆王金剛寶幢乾闥婆王妙音淸淨乾闥婆王徧至衆會乾闥婆王普現諸方乾闥婆王愛樂大乘乾闥婆王轉不退輪乾闥婆王如是等乾闥婆王諸根淸淨乾闥婆王而爲上首皆於大乘深生愛敬利樂衆生恒無懈倦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천억의 아수라왕(阿修羅王)32)이 있었으니, 라후라(羅睺羅) 아수라왕ㆍ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 아수라왕ㆍ출현위덕(出現威德) 아수라왕ㆍ대견고력(大堅固力) 아수라왕ㆍ미묘음성(美妙音聲) 아수라왕ㆍ광명변조(光明徧照) 아수라왕ㆍ투전항승(鬪戰恒勝) 아수라왕ㆍ선교환화(善巧幻化) 아수라왕이었다. 이러한 아수라왕의 우두머리는 광대묘변(廣大妙辯) 아수라왕이었다. 능히 닦고 익히기를 잘해서 자신을 높여 잘난 체 하는 것을 모두 버리고 대승을 받아 지녀 3보를 존중하는 이들로,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을 거느리었다.
037_0481_c_15L復有千億阿修羅王羅睺羅阿修羅毘摩質多羅阿修羅王出現威德阿修羅王大堅固力阿修羅王美妙音聲阿修羅王光明徧照阿修羅王鬪戰恒勝阿修羅王善巧幻化阿修羅王如是等阿修羅王廣大妙辯阿修羅王而爲上首善能修習離諸我受持大乘尊重三寶各與若干百千眷屬俱
037_0482_a_01L또 5억의 가루라왕(迦樓羅王)33)이 있었으니, 보계(寶髻) 가루라왕ㆍ금강정광(金剛淨光) 가루라왕ㆍ속질여풍(速疾如風) 가루라왕ㆍ허공정혜(虛空淨慧) 가루라왕ㆍ묘신광대(妙身廣大) 가루라왕ㆍ심불퇴전(心不退轉) 가루라왕ㆍ광목청정(廣目淸淨) 가루라왕ㆍ대복포만(大腹飽滿) 가루라왕ㆍ유대위덕(有大威德) 가루라왕ㆍ지혜광명(智慧明光) 가루라왕이었다. 이러한 가루라왕의 우두머리는 여의보광(如意寶光) 가루라왕이었다. 모두 다 불기법인(不起法忍)34)을 이루어 좋은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이롭게하는 이들로,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037_0482_a_01L復有五億迦樓羅王寶髻迦樓羅王金剛淨光迦樓羅王速疾如風迦樓羅王虛空淨慧迦樓羅王妙身廣大迦樓羅王心不退轉迦樓羅王廣目淸淨迦樓羅王大腹飽滿迦樓羅王有大威德迦樓羅王智慧光明迦樓羅王如是等迦樓羅王如意寶光迦樓羅王而爲上首悉皆成就不起法忍權饒益一切衆生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9억의 긴나라왕(緊那羅王)35)이 있었으니, 동지(動地) 긴나라왕ㆍ묘보화당(妙寶華幢) 긴나라왕ㆍ보수광명(寶樹光明) 긴나라왕ㆍ선법광명(善法光明) 긴나라왕ㆍ최승장엄(最勝莊嚴) 긴나라왕ㆍ대법광명(大法光明) 긴나라왕ㆍ수지묘법(受持妙法) 긴나라왕ㆍ묘보엄식(妙寶嚴飾) 긴나라왕ㆍ성취묘관(成就妙觀) 긴나라왕이었다. 이러한 긴나라왕의 우두머리는 열의락성(悅意樂聲) 긴나라왕이었다. 모두 다 청정하고 미묘한 지혜를 갖추었으므로 몸과 마음이 쾌락(快樂)하여 자재하게 유희하였으며,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037_0482_a_11L復有九億緊那羅王動地緊那羅王妙寶華幢緊那羅王寶樹光明緊那羅王善法光明緊那羅王最勝莊嚴緊那羅王大法光明緊那羅王受持妙法緊那羅王妙寶嚴飾緊那羅王成就妙觀緊那羅王如是等緊那羅悅意樂聲緊那羅王而爲上首悉具於淸淨妙慧身心快樂自在遊各與若干百千眷屬俱
037_0482_b_01L또 9만 8천의 마후라가왕(摩睺羅迦王)36)이 있었으니, 묘계(妙髻) 마후라가왕ㆍ구대위덕(具大威德) 마후라가왕ㆍ장엄보계(莊嚴寶髻) 마후라가왕ㆍ정안미묘(淨眼微妙) 마후라가왕ㆍ광명보당(光明寶幢) 마후라가왕ㆍ사자흉억(師子胸臆) 마후라가왕ㆍ여산부동(如山不動) 마후라가왕ㆍ가애광명(可愛光明) 마후라가왕이었다. 이러한 마후라가왕의 우두머리는 유희신통(遊戱神通) 마후라가왕이었다. 이미 능히 선교방편과 방편(方便)을 닦아서 모든 중생들이 영원히 사랑의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하였으며, 각기 여러 백천 권속을 거느리고 있었다.
037_0482_a_20L復有九萬八千摩睺羅伽王妙髻摩睺羅伽王具大威德摩睺羅伽王嚴寶髻摩睺羅伽王淨眼微妙摩睺羅伽王光明寶幢摩睺羅伽王師子胸臆摩睺羅伽王如山不動摩睺羅伽王可愛光明摩睺羅伽王如是等摩睺羅伽王遊戲神通摩睺羅伽王而爲上首已能修習善巧方便令諸衆生永離愛纏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다른 곳에 만억 국토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있었으니, 금륜(金輪) 전륜성왕ㆍ은륜(銀輪) 전륜성왕ㆍ동륜(銅輪) 전륜성왕ㆍ철륜(鐵輪) 전륜성왕이었으며, 칠보(七寶) 천자(千子)의 권속과 더불어 한량없는 코끼리 수레ㆍ말 수레와 수많은 보배 기ㆍ큰 보배 번(幡)ㆍ머리 꾸미개ㆍ보배 해가리개ㆍ비단ㆍ흰 털이개ㆍ갖가지 진기한 것ㆍ미묘한 보배 영락(瓔珞)으로 장엄하고, 바르는 향[塗香]ㆍ가루 향[末香]ㆍ만 가지를 섞어 만든 미묘(微妙)하고 특수한 향으로 각기 값진 여러 보배 향로(香爐)를 잡고서 큰 보배 향을 피워 세존께 공양하고, 묘한 말로써 여래의 매우 깊은 지혜의 바다를 찬탄(讚嘆)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37_0482_b_06L復有佗方萬億國土轉輪聖王金輪轉輪聖王銀輪轉輪聖王銅輪轉輪聖王鐵輪轉輪聖王及與七寶千子眷屬莊嚴無量象馬車乘無數寶幢懸大寶幡華鬘寶蓋繒綵白拂種種珍奇妙寶瓔珞塗香末香和合萬種微妙殊香各執無價衆寶香鑪燒大寶香供養世尊以妙言詞稱讚如來甚深智海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3계에서 번뇌가 남아있는 사람과 하늘의 과보(果報)를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세상을 벗어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3계 가운데서 사람과 하늘의 복과 즐거움이 비록 높은 자리에 있다고는 하지만 선세(先世)의 복이 다하면 도로 나쁜 갈래[惡趣]에 태어나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니, 지혜가 있는 이라면 누가 세간의 즐거움을 좋아하겠습니까?” 이 말을 마치고는 한 마음으로 합장하고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다.
037_0482_b_15L世尊我今不求三界有漏人天果報唯求出世阿耨多羅三藐三菩提所以者何三界之中人天福樂雖處尊位先世福盡還生惡趣受無量苦誰有智者樂世閒作是語已一心合掌各與若干百千眷屬俱
037_0482_c_01L또 16대국(大國)의 왕들이 있었으니, 가비라국(迦毗羅國) 정반(淨飯) 대왕ㆍ마가다국(摩迦陀國) 빈바사라(頻婆娑羅) 왕ㆍ파라나국(波羅奈國) 가사(迦斯) 대왕ㆍ유우타국(有于陀國) 우천(于闡) 대왕ㆍ사라국(娑羅國) 주가비나(主迦毘那) 왕이었다. 이러한 16 대왕 및 여러 작은 왕들의 우두머리는 사위국(舍衛國)의 주인인 파사닉(波斯匿) 왕이었으니, 이름은 월광(月光)이었다.
037_0482_b_21L復有十六諸大國王迦毘羅國淨飯大摩伽陀國頻婆娑羅王波羅柰國迦斯大王有于陀國于闡大王娑羅國主迦毘那王如是等十六大王及諸小王舍衛國主波斯匿王名曰月光而爲上首
모두 다 복과 지혜와 신통을 구족하여 큰 위덕이 전륜왕과 같으며, 일체의 원수와 적들이 저절로 항복하고, 백성들이 번성하고 국토가 풍요롭고 안락하니, 한량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선근(善根)을 심어 항상 여러 부처님께서 마음에 품어 보살펴 주시고, 장엄겁(莊嚴劫) 가운데 천 분의 부처님이 출현하실 적에 이러한 모든 왕들이 항상 시주(施主)가 되었으며, 현겁(賢劫) 가운데 천 분의 부처님이 출현하실 적에도 이러한 왕들이 항상 시주가 되었고, 앞으로 올 세상의 성수겁(星宿劫) 가운데서 천 분의 부처님이 출현하실 적에도 마땅히 시주가 될 것이며, 나아가 미래(未來)에 일체 모든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실 적에도 이러한 모든 왕들이 본원력(本願力)으로 항상 보시를 행하여 유정(有情)들을 이롭게 하고, 이치에 맞는 것을 따라 모든 방편문(方便門)에 잘 들어가니 비록 나라의 왕이 되었으나 세간의 즐거움을 탐하지 않고 생사를 싫어하여 해탈의 인(因)을 닦으며, 부지런히 부처님 도를 구하고 대승을 즐겨 중생을 교화하여 이롭게 하되, 모든 현상(現相)에 집착(執着)하지 않고 3보의 종자를 이어 늘 끊어짐이 없게 하였다. 법을 듣기 위하여 여래께 공양하되 널리 진귀한 음식[膳]을 마련하고, 엄숙히 향과 꽃을 가지고 부처님 처소로 오니, 각기 1만 2만 나아가 천 만의 모든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037_0482_c_04L悉皆具足福智神通大威德如轉輪王一切怨敵自然降人民熾盛國土豐樂無量佛所種諸善根常爲諸佛之所護念莊嚴劫中千佛出現如是諸王常爲施主劫之中千佛出現如是諸王亦爲施於當來世星宿劫中千佛出現當爲施主乃至未來一切諸佛出現世如是諸王以本願力常行檀施饒益有情隨宜善入諸方便門雖作國王不貪世樂厭離生死修解脫因求佛道愛樂大乘化利群生不著諸紹三寶種使不斷絕爲聽法故供養如來廣修珍膳嚴持香華來至佛各與一萬二萬乃至千萬諸眷屬俱
037_0483_a_01L또 16대국(大國)의 왕들의 부인(夫人)이 있었으니, 위제희(韋提希) 부인ㆍ묘승만(妙勝鬘) 부인ㆍ심가애락(甚可愛樂) 부인ㆍ삼계무비(三界無比) 부인ㆍ복보광명(福報光明) 부인ㆍ여의보광(如意寶光) 부인ㆍ말리(末利) 부인ㆍ묘덕(妙德) 부인이었다. 이러한 부인들의 우두머리는 수승묘안(殊勝妙顔) 부인이었다. 이미 능히 한량없는 정정(正定)에 잘 들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자의 몸으로 나타나 세 가지 해탈로 그 마음을 닦아 익히고, 큰 지혜를 갖추어 복덕이 원만하며, 반연함이 없고 장애됨이 없는 큰 자비로 중생을 어린애 같이 어여삐 여기고, 본원력으로 세존을 뵙고 법을 듣고자하여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거룩하신 얼굴을 쳐다보되 잠시도 한눈팔지 않으며, 한량없는 사람들 가운데 으뜸의 공양으로 세존께 받들어 드리고, 수없이 많은 미묘한 보배 영락으로 여래께 공양하였으니,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037_0482_c_18L復有十六大國王夫人韋提希夫人妙勝鬘夫人甚可愛樂夫人三界無比夫人福報光明夫人如意寶光夫末利夫人妙德夫人如是等夫人殊勝妙顏夫人而爲上首已能善入無量正定爲度衆生示現女身以三解脫修習其心有大智慧福德圓滿無緣大慈無礙大悲憐愍衆生猶如赤子以本願力得値世尊爲欲聽法來詣佛所瞻仰尊顏目不暫捨以無量種人中上供奉獻世尊及以無數妙寶瓔珞供養如來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백천 무앙수(無央數)37)의 사람들이 있었으니,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우바새(優波塞)ㆍ우바이(優波夷)ㆍ모든 바라문(婆羅門)ㆍ찰제리(刹帝利)ㆍ폐사(薛舍)38)ㆍ수달라(戍達羅)39), 및 모든 나라와 세계의 장자(長者)ㆍ거사(居士)ㆍ일체의 인민들이었다. 이 모든 대중들이 청정한 믿음을 발하고 크게 존중하는 마음을 내어, 숙세(宿世)에 선근을 심었으므로 태어나자마자 불법을 만나 출세를 구하기 위하여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켜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한 마음으로 합장하니,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037_0483_a_08L復有百千無央數人比丘比丘尼婆塞優婆夷諸婆羅門剎帝利薜舍戍達羅及諸國界長者居士一切人是諸大衆發淸淨信起殷重心宿種善根生値佛法爲求出世起難遭來詣佛所一心合掌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수없이 많은 모든 외도(外道)가 있었으니, 중고행(衆苦行) 외도ㆍ다문(多聞) 외도ㆍ세지(世智) 외도ㆍ낙원리(樂遠離) 외도ㆍ노가사타(路伽邪陀) 외도였다. 그 우두머리는 노가사치가이(路伽邪治迦儞) 외도였다. 다섯 가지 신통[五通]을 성취하여 자재하게 날아다니나, 보기 드문 마음을 내어 법을 듣고자 하였기 때문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왔으니,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037_0483_a_15L復有無數諸外道衆苦行外道多聞外道世智外道樂遠離外道路伽邪陀外道路伽邪治迦你外道而爲上成就五通飛行自在發希有心聽法故來詣佛所各與若干百千眷屬俱
037_0483_b_01L또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비인(非人)과 아귀(餓鬼)가 있었으니, 이른바 무재귀(無財鬼)ㆍ식인토귀(食人吐鬼)ㆍ뇌중생귀(惱衆生鬼)ㆍ식이타귀(食洟唾鬼)ㆍ식불포귀(食不飽鬼)ㆍ비사사귀(毘舍闍鬼)ㆍ취극취귀(臭極臭鬼)ㆍ식분예귀(食糞穢鬼)ㆍ식인태귀(食人胎鬼)ㆍ식생자귀(食生子鬼)ㆍ식부정귀(食不淨鬼)ㆍ생길상귀(生吉祥鬼)였다. 이러한 모든 귀신들의 우두머리는 비로타가대귀신왕(毘盧陀伽大鬼神王)이었다. 독한 마음을 여의고 불(佛)ㆍ법(法)ㆍ승(僧)에 귀의(歸依)하여 모두 다 여래의 바른 법을 호위(護衛)하고, 법을 듣기 위하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와서 오체투지(五體投地)40)하고 세존을 우러러 보니,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037_0483_a_21L復有無量無數非人餓鬼所謂無財鬼食人吐鬼惱衆生鬼食涕唾鬼食不飽鬼毘舍闍鬼臭極臭鬼食糞穢鬼食人胎鬼食生子鬼食不淨鬼生吉祥鬼如是諸鬼毘盧陀伽大鬼神王而爲上首捨離毒心歸佛法僧悉皆衛護如來正法爲聽法故來詣佛所五體投地渴仰世尊各與若干百千眷屬俱
또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새와 짐승의 왕들이 있었으니, 명명조(命命鳥) 왕ㆍ앵무조(鸚鵡鳥) 왕 및 사자(師子) 왕ㆍ상(象) 왕ㆍ녹(鹿) 왕이었다. 이러한 일체의 모든 새와 짐승들 왕의 우두머리는 금색사자(金色師子) 왕이었다. 모두 다 목숨 바쳐 큰 스승이신 여래께 귀의하고, 법을 듣고자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와 각자 원력(願力)에 따라 세존께 공양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37_0483_b_07L復有無量無數禽獸諸王命命鳥王鸚鵡鳥王及師子王象王鹿王如是一切諸禽獸王金色師子王而爲上悉皆歸命如來大師爲欲聽法來詣佛所各隨願力供養世尊而白佛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저희들의 적은 공양을 어여삐 받으시어 영원히 3도(途)의 악업종자(惡業種子)를 여의고, 사람과 하늘의 복되고 즐거운 과보(果報)를 받을 수 있도록, 대승의 감로법문(甘露法門)을 여시어 속히 어리석음을 끊고 곧 해탈을 얻게 하소서.”
037_0483_b_13L惟願如來哀受我等微少供養離三塗惡業種子得受人天福樂果開闡大乘甘露法門速斷愚癡當得解脫
이때에 모든 새의 왕들이 이 말을 하고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합장하고 여래를 우러러보며 각기 여러 백천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또 백천의 염마라왕(琰魔羅王)이 있었고, 무앙수의 나찰(羅刹)들과, 갖가지 형상의 무리들과, 모든 악(惡)의 왕들과, 저승[幽冥]의 관속(官屬)인 죄와 복을 조사하여 헤아리는 옥리(獄吏)와 형사(刑司)들이 더불어 부처님 위력을 이어 받아 악한 마음을 여의고 염마라왕과 함께 와서 법을 듣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37_0483_b_16L時諸鳥王作是語已一心合掌瞻仰如來各與若干百千眷屬俱復有百千琰魔羅王與無央數諸大羅剎種種形類及諸惡王幽冥官屬校計罪福獄吏刑司承佛威力捨離惡心與琰魔羅王同來聽法而白佛
037_0483_c_01L“일체 중생이 어리석기 때문에 5욕(欲)41)의 즐거움을 탐하고 5역(逆)42)의 죄를 지어 모든 지옥에 들어가 맴돎이 끝이 없어서, 자기의 업으로 인하여 큰 고뇌(苦惱)를 받는 것이 마치 누에가 제 고치로 스스로 얽매임과 같으니,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큰 법비[法雨]를 내리시어 지옥의 불을 끄시고 맑고 서늘한 바람을 베푸시어 해탈의 문을 열고 세 가지 나쁜 갈래[三惡趣]43)를 닫으소서.”
037_0483_b_22L一切衆生以愚癡故貪五欲樂造五逆罪入諸地獄輪轉無窮自業所因受大苦惱如世蠶繭自爲縈纏願如來雨大法雨滅地獄火施淸涼開解脫門閉三惡趣
이때에 염마라왕이 말을 마치고서 갖가지 진귀한 보배로 여래께 공양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경하여 백천 겹으로 돌면서, 여러 백천의 권속들과 함께 각기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37_0483_c_03L時琰魔羅王作是語已種種珍寶供養如來一心恭敬遶百千帀與若干百千眷屬俱各禮佛足退坐一面
이때 세존께서 보배 연꽃 사자자리 위에 앉으셨다. 그 사자자리는 붉은빛 유리(瑠璃)로 되었으며, 갖가지 진기한 것들이 뒤섞여 장엄하게 꾸며졌고, 파리(頗梨)44) 보배구슬로 그 줄기를 만들었으며, 자마황금(紫磨黃金)45)으로 연꽃의 잎을 만들었다. 그 연화대(蓮華臺)는 마니보(摩尼寶)로 꽃술을 만들었으며, 8만 4천 염부단금(閻浮檀金)과 큰 보배연꽃으로 권속을 삼았으니, 모든 대중들이 앞뒤로 둘러싸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讚嘆)하였다.
037_0483_c_06L爾時世尊坐寶蓮華師子座上其師子座色紺瑠璃種種珍奇間錯嚴飾頗梨寶珠以爲其莖紫磨黃金作蓮華葉其蓮華臺以摩尼寶而爲華鬚八萬四千閻浮檀金大寶蓮華而爲眷屬爲諸大衆前後圍遶供養恭敬尊重讚歎
이때에 부처님께서 사자자리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앉으시니, 위의(威儀)가 두드러지게 뛰어난 것이 마치 큰 바다에 있는 사보소미로산(四寶蘇迷盧山)이 자연스럽게 멀리 솟아있는 것 같고, 백천의 해가 허공을 비추는 것과 같이 한량없는 빛을 놓아 모든 어둠을 깨치며, 또한 구지(俱胝)46)의 원만한 달이 홀로 뭇 별들 중에서 맑고 서늘한 빛을 놓아 세계를 밝게 하는 것과 같았다.
037_0483_c_13L薄伽梵於師子座結跏趺坐威儀殊特猶如四寶蘇迷盧山處于大海自然迥出如百千日照曜虛空放無量光破諸昏暗亦如俱胝圓滿月輪獨處衆星放淸涼光明朗世界
바로 이때 여래께서 유정천(有頂天)47) 극선삼매(極善三昧)에 드시니, 이름을 심영낙보장엄왕(心瓔珞寶藏嚴王)이라 하였으며, 이 정(定)에 머무르고 나서는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셨다. 이때 무색계(無色界)의 모든 천자들이 한량없는 갖가지 미묘한 꽃과 향을 비처럼 내리니, 허공에서 마치 구름이 내려오는 것 같았고, 색계(色界)의 모든 하늘과 18범왕(梵王)이 여러 가지 색깔의 수없이 많은 하늘 꽃들 백천만 가지를 비처럼 내리니, 범천(梵天)의 묘한 향기가 두루 허공에 가득한 것이 마치 구름이 내려오는 것 같았다.
037_0483_c_18L是時如來入有頂天極善三昧心瓔珞寶莊嚴王住此定已身心不動無色界一切天子雨無量種微妙華於虛空中如雲而下色界諸天十八梵王雨衆雜色無數天華百千萬種梵天妙香徧滿虛空如雲而下
037_0484_a_01L6욕(欲)의 모든 하늘48)과 천자(天子)의 무리가 하늘의 복력(福力)으로 갖가지 꽃을 비처럼 내리니, 우발라(優鉢鑼) 꽃ㆍ파두마(波頭摩) 꽃ㆍ구물두(拘物頭) 꽃ㆍ분타리(芬陀利) 꽃ㆍ담복가(膽蔔迦) 꽃ㆍ아제목다(阿提目多) 꽃ㆍ파리시가(波利尸迦) 꽃ㆍ소마나(蘇摩那) 꽃ㆍ만타라(曼陀羅) 꽃ㆍ마하만타라(摩訶曼陀羅) 꽃ㆍ만수사(曼殊沙) 꽃ㆍ마하만수사(摩訶曼殊沙) 꽃이었다.
037_0483_c_23L六欲諸天及天子衆以天福力雨種種華優鉢羅華波頭摩華拘物頭華芬陀利華瞻蔔迦華阿提目多華波利尸迦華蘇摩那華曼陀羅華摩訶曼陀羅華曼殊沙華摩訶曼殊沙華
허공에서 어지러이 떨어져 부처님과 모든 법보(法寶)에게 공양하고, 또 하늘의 값진 보배향을 비처럼 내리니, 그 향은 마치 구름이 백 가지 보배 빛을 지은 것 같았으며, 천신력(天神力)으로 향기가 두루 모든 세계에 가득하여 이 대회(大會)를 공양하였다.
037_0484_a_05L於虛空中繽紛亂墜而供養佛及衆法寶又雨天上無價寶香其香如雲作百寶色以天神力香氣徧滿此諸世界供養大會
이때에 세존께서 삼매로부터 일어나셨다가 곧 그 자리에서 다시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에 드시어 큰 신통을 나타내시니,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는데, 이른바 움직이되[動] 빠르게 움직이거나 두루 빠르게 움직이고, 솟아오르되[涌] 빠르게 솟아오르거나 두루 빠르게 솟아오르며, 흔들리되[振] 빠르게 흔들리거나 두루 빠르게 진동하며, 치되[擊] 빠르게 치거나 두루 빠르게 치며, 소리 내되[吼] 빠르게 소리 내거나 두루 빠르게 소리 내며, 터지되[爆] 빠르게 터지거나 두루 빠르게 터지는 것이었다.
037_0484_a_09L爾時世尊從三昧起卽於本座復入師子奮迅三昧現大神通令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謂動極動徧極動極涌徧極涌極振徧極振極擊徧極擊極吼徧極極爆徧極爆
또 이 세계가 동쪽이 솟아오르면 서쪽이 꺼지고, 서쪽이 솟아오르면 동쪽이 꺼지며, 남쪽이 솟아오르면 북쪽이 꺼지고, 북쪽이 솟아오르면 남쪽이 꺼지며, 가운데가 솟아오르면 가장자리가 꺼지고, 가장자리가 솟아오르면 가운데가 꺼졌다.
037_0484_a_14L又此世界東涌西西涌東沒南涌北沒北涌南沒涌邊沒邊涌中沒
그 땅이 장엄하고 청정하며 모두 다 부드러워서 꽃과 나무를 자라게 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삼천대천세계에 지옥ㆍ아귀ㆍ축생과 나머지 한가한 겨를이 없는 나쁜 갈래가 없도록 하여 중생이 모두 괴로움을 여의며, 이 육신을 버리고 나면 인도(人道)와 육욕천(六欲天)에 태어나서 모두 다 숙명(宿命)을 알아 기뻐 날뛰며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은근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모든 진귀한 보물과 수없이 많은 영락을 가지고 3륜(輪)49)이 공(空)함을 깨달아서 부처님 은혜를 갚는다.
037_0484_a_16L其地嚴淨悉皆柔滋長卉木利益群生令三千界無有地獄餓鬼畜生及餘無暇惡趣衆生皆得離苦捨此身已生於人道及六欲天皆識宿命歡喜踊躍同詣佛以殷重心頂禮佛足持諸珍寶無數瓔珞悟三輪空以報佛恩
037_0484_b_01L이때 여래께서 가슴사이와 모든 털구멍에서 큰 빛을 내시니, 모든 보살이 그 신통에 노닐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이름하였으며, 그 빛이 마치 염부단금(閻浮檀金)과 같았다. 이 맑은 금빛이 삼천대천세계 및 다른 세계와 또 백억의 묘고산왕[百億妙高山王]ㆍ일체의 설산(雪山)ㆍ향산(香山)ㆍ흑산(黑山)ㆍ금산(金山)ㆍ보산(寶山)과 미루산(彌樓山)ㆍ큰 미루산ㆍ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 목진린타산ㆍ소철위산(小鐵圍山)ㆍ대(大) 철위산과, 강ㆍ운하ㆍ바다ㆍ샘ㆍ연못과, 백억의 4대주계(大洲界)와, 해ㆍ달ㆍ별과, 천궁(天宮)ㆍ용궁(龍宮)ㆍ모든 높은 신궁(神宮)과, 아울러 모든 나라[國]와 읍(邑)의 왕궁(王宮)과 마을을 두루 비추었다.
037_0484_a_22L爾時來於胸臆閒及諸毛孔放大光明諸菩薩遊戲神通使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其光明色如閻浮檀此金色光普照三千大千世界餘佗界乃至百億妙高山王一切雪香山黑山金山寶山及彌樓山彌樓山目眞鄰陀山摩訶目眞鄰陀小鐵圍山大鐵圍山江河大海流泉浴池及以百億四大洲界日月星天宮龍宮諸尊神宮幷諸國邑王宮聚落
염마라계(琰魔羅界)에 있는 모든 8한(寒)과 8열(熱)의 지옥 가운데 죄업 중생이 고통을 받는 모양과, 내지 시방의 축생과 아귀가 고통을 받는 모양과, 일체 세간의 5취(趣) 중생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는 모양 등, 이와 같은 것들이 모두 이 밝은 금빛 광명 가운데 나타났다.
037_0484_b_10L琰魔羅界所有一切八寒八熱諸地獄中罪業衆生受苦之相至十方畜生餓鬼受苦之相一切世閒五趣衆生受苦樂相如是皆現於此金色大光明中
또 이 광명 중에 보살이 부처님 도를 수행하는 갖가지 모양과, 석가(釋迦) 보살이 과거세에 광명왕(光明王)이 되시어 최초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한 것과, 나아가 보리수 아래서 불도를 이루시고, 사라(娑羅) 숲에서 열반에 드시며, 그 사이 3승기 4백만 겁 중에 있었던 일체의 자비희사(慈悲喜捨)와 8만 4천 바라밀(波羅密)의 문(門)과 과거에 금륜왕(金輪王)이 되시어 4천하(天下)를 다스릴 때 바다 끝까지 인민이 번성하고 국토가 풍족하며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여 한량없는 겁이 지나도록 일체 보배가 국계(國界)에 충만했던 것이 그림자로 나타났다.
037_0484_b_14L又此光中影現菩薩修行佛道種種相貌釋迦菩薩於往昔時作光明王最初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乃至菩提樹下得成佛道娑羅林中入於涅槃於其中閒三僧企邪百萬劫中所有一切慈悲喜捨八萬四千波羅蜜門乃於過去作金輪王王四天下盡大海際人民熾盛國土豐樂正法化世經無量劫一切珍寶充滿國界
037_0484_c_01L그때에 저 윤왕(輪王)은 세간의 모든 것이 다 덧없음을 보고 5욕락을 싫어하여 왕의 지위를 버리고 집을 나와 도를 배웠으며, 혹은 큰 나라에서 왕의 사랑하는 아들이 되었지만 몸과 목숨을 버려 주린 범에게 던져주었고, 혹은 시비왕(尸毘王)이 되어 몸을 잘라 비둘기를 구원하였으며, 혹은 새끼 밴 사슴을 구원하려고 사슴왕의 몸을 버렸고, 혹은 설산(雪山)에서 반 구절의 계(偈)를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버렸으며, 혹은 정반왕(淨飯王)의 집에 태어나 후궁(後宮)의 6만 채녀(綵女)들과 갖가지 아주 묘한 기악(伎樂)을 버리고 성(城)을 넘어 집을 나와 6년 동안 고행(苦行)하면서 날마다 깨[麻]50)와 보리[麥]를 먹으며 모든 외도를 항복시키고 보리수 아래 앉아 마군을 깨뜨린 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037_0484_b_23L彼輪王觀諸世閒皆悉無常厭五欲樂捨輪王位出家學道或於大國爲王愛子棄捨身命投於餓虎或作尸毘王割身救鴿或救孕鹿捨鹿王身或於雪山爲求半偈而捨全身或現受生於淨飯王家棄捨後宮六萬婇女及捨種種上妙伎樂踰城出家六年苦行日食麻麥降諸外道坐菩提樹下破魔軍已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와 같이 백천의 항사(恒沙)로도 생각하기 어려운 행원(行願)과 일체의 모습이 모두 다 이 밝은 금빛 광명 가운데 나타났다.
037_0484_c_09L有如是等百千恒沙難思行願一切相貌悉皆頓現於此金色大光明中
037_0485_a_01L또 이 밝은 빛 중에 여래의 불가사의한 여덟 가지 큰 보배탑이 그림자로 나타났으니, 구사라국(拘娑羅國) 정반왕의 왕궁에 태어나신 곳의 보배탑과, 마가다국(摩伽陀國) 가야성(伽邪城) 언저리의 보리수 밑에서 부처를 이루신 보배탑과, 파라나국(波羅奈國) 녹야원(鹿野園)에서 처음으로 법 바퀴를 굴리시어 사람들을 제도하시던 보배탑과, 사위국(舍衛國) 가운데 급고독원(給孤獨圍)에서 모든 외도들과 여섯 달 동안 논의(論議)하시어 일체의 지혜와 성명(聲名)을 얻으신 보배탑과, 안달라국(安達羅國) 곡녀성(曲女城) 언저리에서 도리천(忉利天)에 오르시어 어머님을 위해 법을 설하시고 범천왕과 제석천과 12만 대중들과 함께 삼십삼천으로부터 3도(道)의 보계(寶階)51)를 나타내시어 염부(閻浮)로 내려오실 때 신기하고 기이했던 보배탑과, 마가타국(摩竭陀國) 왕사성(王舍城) 언저리의 기사굴산(耆闍堀山)에서 대반야(大般若)와 법화(法華)와 일승(一乘) 『심지경(心地經)』 등 대승을 말씀하시던 보배탑과, 비사리국(毘舍離國) 엄라위(菴羅衛) 숲에서 유마장자(維摩長者)가 불가사의한 병을 나타냈던 보배탑과, 구시나국(拘尸那國) 발제(跋提) 강가의 사라 숲 속에서 원적(圓寂)하시던 보배탑이었다.
037_0484_c_11L又此光中現如來不可思議八大寶塔拘娑羅國淨飯王宮生處寶塔摩伽陀國伽邪城邊菩提樹下成佛寶塔波羅奈國鹿野園中初轉法輪度人寶塔衛國中給孤獨園與諸外道六月論得一切智聲名寶塔安達羅國曲女城邊昇忉利天爲母說法共梵天王及天帝釋十二萬衆從三十三天現三道寶階下閻浮時神異寶塔竭陀國王舍城邊耆闍崛山說『大般若』『法華』『一乘心地經』等大乘寶塔舍離國菴羅衛林維摩長者不可思議現疾寶塔拘尸那國跋提河邊羅林中圓寂寶塔
이러한 여덟 탑은 대성(大聖)께서 교화하시던 본보기이며, 사람과 하늘의 유정(有情)이 귀의할 곳이니, 공양하고 공경하면 부처를 이루는 인(因)이 된다. 이러한 소리와 모든 탑의 영상(影相)은 3세(世)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일로서 모두가 다 이 밝은 빛 속에 나타났다.
037_0485_a_02L如是八塔大聖化人天有情所歸依處供養恭敬爲成佛因如是音聲及諸塔影而於三世難思議事悉皆影現大光明中
또 시방세계 3세의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 도량(道場)에 대중이 모인 것과, 신통변화의 보기 드문 일과, 모든 여래께서 말씀하신 묘한 법이 모두 메아리가 응하듯이 이 밝은 금빛 광명 가운데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일체 중생이 이 밝은 빛을 만나고 저 상서로운 모양을 보면 모두 견줄 것이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이었다.
037_0485_a_05L十方界三世諸佛及大菩薩道場衆神通變化希有之事及諸如來所說妙法皆如響應於此金色大光明中無不見聞一切衆生遇此光明彼瑞相皆發無等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에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감탄하며 서로 말하였다.
037_0485_a_11L諸大衆睹佛神力不可思議歎未曾有各相謂言
“여래께서 오늘 삼매에 드시어 큰 빛을 놓아 시방세계를 비추시니, 옛날에 있었던 불가사의한 일을 볼 수 있게 하시어, 악한 세상에서 삿된 견해를 가진 중생들을 조복(調伏)시켜 바른 견해를 내어 보리에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희유하신 여래께서는 능히 일체 세간의 아버지가 되시니, 한량없는 겁 가운데서 뵙기가 어렵지만 저희들은 여러 겁 동안 모든 행원(行願)을 닦았으므로 3계의 사람과 하늘의 큰 스승을 만났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세간을 어여삐 여기시어 정(定)에서 깨어나셔서 매우 깊은 법을 설하시어 모든 중생들에게 이롭고 기쁜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037_0485_a_12L如來今日入於三昧放大光明照十方界得見如來往昔所有難思議事調伏惡世邪見衆生令生正解趣向菩提希有如來能爲一切世閒之父無量劫中難可得見我等累劫修諸行願得遇三界人天大師唯願慈尊哀愍世閒從定而起說甚深法示教利喜一切衆生
이렇게 말하고 나서, 거룩하신 얼굴을 우러러 보며 잠자코 머물러 있었다.
作是語已瞻仰尊顏嘿然而住
그때에 이 모임 가운데 사자후(獅子吼)라고 하는 한 보살이 있었으니, 삼승기사(三僧企邪) 동안 복(福)과 지(智)를 수행하고, 현겁(賢劫) 중에 차례대로 부처님 계신 곳을 도와 관정위(灌頂位)52)를 받아 대법왕(大法王)이 되었는데, 바다같이 모여 있는 대중을 사방으로 향해 보고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037_0485_a_20L爾時會中有一菩薩名師子吼——三僧企邪修行福智於賢劫中次補佛處受灌頂位作大法王——四向觀視海會大衆發大音聲而作是言
037_0485_b_01L“내가 옛날에 한량없는 겁 중에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항사(恒沙)같이 많은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두루 섬기면서, 제일가는 대중들이 모인 도량에서 불가사의한 신통변화를 보았으나, 일찍이 이런 금빛 광명은 보지 못하였다.
일체 보살의 행원을 그림자로 나타내며 여래의 여러 가지 모양을 나타냄으로써 3세의 생각하기 어려운 일을 보게 하셨다.
오직 바라건대 어진 이들이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합장하고 거룩하신 얼굴을 우러러 뵐지니, 정(定)으로부터 일어나시어 감로(甘露)의 약(藥)을 주셔서 열뇌(熱惱)의 병을 없게 함으로써 법신(法身)의 상(常)ㆍ락(樂)ㆍ아(我)ㆍ정(淨)을 증득하게 하실 것이다.
037_0485_b_01L我於往昔無量劫中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歷事恒沙一切諸佛曾於第一衆會道場見不思議神通變化未嘗睹此金色光明影現一切菩薩行願及現如來種種相貌令見三世難思議事唯願仁者一心合掌瞻仰尊顏從定而起授甘露藥除熱惱病令證法身常樂我淨
이는 모든 여래에게는 두 가지 법이 있어서 삼매 가운데 다시 오래 머무르지 아니하나니, 첫째는 대자(大慈)요, 둘째는 대비(大悲)이다.
대자에 의지하기 때문에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며, 대비에 의지하기 때문에 중생의 괴로움을 뽑아버리는 것이니, 이 두 법으로 수없이 많은 겁 동안 그 마음을 익히고 닦으시어 정각(正覺)을 이루신 것이다.
세간 중생들은 모든 괴로움이 많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여래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삼매로부터 일어나시어 마땅히 심지관문(心地觀門)의 대승의 묘한 법을 연설하실 것이다.”
037_0485_b_09L是諸如來有二種法於三昧中不復久住一者大慈二者大悲依大慈故與衆生樂依大悲故拔衆生苦以是二法於無數劫熏修其心而成正覺世閒衆生多諸苦惱以是因緣如來不久從三昧起當爲演說心地觀門大乘妙法
또 모든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일체 사람과 하늘의 복과 즐거움을 구하지 말고 속히 세간을 벗어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할지어다. 왜냐 하면 오늘 세존께서 가슴으로부터 금빛광명을 내시니 비치는 곳마다 모두 금빛과 같아서 부처님이 나타내 보이신 뜻이 매우 깊어 일체 세간의 성문(聲聞)ㆍ연각(緣覺)으로는 모든 생각을 다 하더라도 능히 알지 못할 바이다.
너희들 범부(凡夫)는 자기 마음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생사의 바다 속에서 떠돌아다니지만, 모든 부처님과 보살은 능히 마음을 보는 까닭에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서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다.
3세 여래의 법이 모두 이와 같으니 이 밝은 빛을 내는 것도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037_0485_b_15L告諸大衆無求一切人天福樂速求出世阿耨多羅三藐三菩提所以者何今日世從胸臆中放金色光所照之處皆如金色佛所顯示意趣甚深一切世閒聲聞緣覺盡思度量所不能知等凡夫不觀自心是故漂流生死海諸佛菩薩能觀心故度生死海到於彼岸三世如來法皆如是放此光明非無因緣
037_0485_c_01L모여 있던 모든 대중들이 대사(大士)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얻었으므로 기뻐 날뛰었다.
이때에 사자후 보살마하살이 이 뜻을 거듭 펴 알리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485_c_01L是諸衆會聞大士言懷踊躍得未曾有爾時師子吼菩薩摩訶薩欲重宣此義而說偈言

부처님께 경례하옵나니
항사(恒沙) 같은 복과 지혜 원만하시고
금빛 광명 백가지 복으로 장엄한 상호로
중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맘 일으키시네.
037_0485_c_03L敬禮天人大覺尊
恒沙福智皆圓滿
金光百福莊嚴相
發起衆生愛樂心

3계에 뛰어난 어른이시며
공덕이 높아 짝할 이 없고
신통의 자재한 힘을 널리 쓰시어
지은바 업에 따라 그 앞에 나타내시네.
037_0485_c_05L超過三界獨居尊
功德最勝無倫匹
普用神通自在力
隨所造業現其前

내가 천안으로 세간을 관찰컨대
일체가 부처님 같은 이 없나니
희유한 금빛 얼굴 보름달 같아
우담발화 보다 희귀하시네.
037_0485_c_07L我以天眼觀世閒
一切無有如佛者
希有金容如滿月
希有過於優曇華

가없는 복과 지혜 중생을 이롭게 하고
큰 빛이 널리 비치니 천 개의 해와 같아서
어리석은 중생의 긴 밤 괴로움
광명 비침을 입어 모두 여의네.
037_0485_c_09L無邊福智利群生
大光普照如千日
愚癡衆生長夜苦
蒙光所照悉皆除

내가 여래께서 옛적에 행하신 바를 보니
수 없는 부처님 친근히 공양하시고
아승의 한량없는 겁을 지내시도록
중생을 위해 보리에 나아가시어
037_0485_c_11L我觀如來昔所行
親近供養無數佛
經歷僧祇無量劫
爲衆生故趣菩提

항상 생사의 고해 속에서
큰 배 사공 되어 중생을 건지시고
감로(甘露)의 진정법을 말씀하시어
함이 없는 해탈에 들게 하셨다.
037_0485_c_13L常於生死苦海中
作大船師濟群品
演說甘露眞淨法
令入無爲解脫門

3승기 겁에 중생을 제도하시고
8만 바라밀을 부지런히 닦아
인과가 원만하여 정각을 이루셨고
머무르는 수명이 응연(凝然)하여 가고 옴 없어
037_0485_c_15L三僧祇劫度衆生
勤修八萬波羅蜜
因圓果滿成正覺
住壽凝然無去來

낱낱의 상호(相好) 법계에 두루하셨나니
시방 모든 부처님 상도 모두 그러하여
깊은 경계를 생각하기 어려워
일체의 사람과 하늘도 능히 헤아리지 못하네.
037_0485_c_17L一一相好周法界
十方諸佛相皆然
甚深境界難思議
一切人天莫能測

모든 부처님의 체와 용이 차별이 없나니
천 등이 비추면 서로 더 밝음 같으며
지혜가 허공 같이 끝이 없어서
물건에 따라 모양을 나타냄이 물의 달과 같네.
037_0485_c_19L諸佛體用無差別
如千燈照互增明
智慧如空無有邊
應物現形如水月

끝없는 법계는 항상 적연하며
여여하여 움직이지 아니함이 허공과 같고
여래의 청정하고 묘한 법신은
저절로 항사의 덕을 구족하시니
037_0485_c_21L無邊法界常寂然
如如不動等虛空
如來淸淨妙法身
自然具足恒沙德
037_0486_a_01L
주위의 법계를 두루 둘러 다함이 없어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가고 옴도 없으니
법왕이 항상 묘한 법궁에 머무르시어
법신의 광명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네.
037_0485_c_23L周徧法界無窮盡
不生不滅無去來
法王常住妙法宮
法身光明靡不照

여래의 법성은 막힘이 없어서
인연 따라 널리 응해 중생을 이롭게 하시니
중생이 각기 그 앞에 계심을 보며
우리 위해 감로법을 설하신다.
037_0486_a_02L如來法性無罣礙
隨緣普應利群生
衆生各見在其前
爲我宣說甘露法

마음 따라 능히 모든 번뇌 멸하고
인천의 모든 괴로움 모두 여의게 하시며
유를 깨트린 법왕이 매우 특별하시어
광명의 비침이 금산(金山)과 같네.
037_0486_a_04L隨心能滅諸煩惱
人天衆苦悉皆除
破有法王甚奇特
光明照曜如金山

중생을 제도키 위해 세간에 나가시어
능히 법의 홰[炬]를 켜 어둠을 피하시고
중생은 생사의 바다에 빠져서
5취(趣)에 돌고 돌아 나올 기약 없는데
037_0486_a_06L爲度衆生出世閒
能然法炬破昏暗
衆生沒在生死海
輪迴五趣無出期

부처님께서 항상 묘법의 배가 되시어
사랑에 흐름을 끊고 피안으로 뛰게 하며
헤아릴 수 없는 큰 지혜방편으로
항상 중생에게 다함없는 낙을 주신다.
037_0486_a_08L善逝恒爲妙法船
能截愛流超彼岸
大智方便不可量
恒與衆生無盡樂

세간의 자비한 아버지가 되시어
일체 모든 중생을 어여삐 여기시나니
여래가 세간에 나심은 만나기 어려워
수 없는 억겁 때에 한번 나타나신다.
037_0486_a_10L能爲世閒大慈父
憐愍一切諸有情
如來出世甚難値
無數億劫時一現

비유컨대 우담발화 묘한 상서로운 꽃이
일체의 사람과 하늘에 드문 바이어서
한량없는 겁 때에 한번 나타나듯이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심을 보는 것도 또한 그런데
037_0486_a_12L譬如優曇妙瑞華
一切人天所希有
於無量劫時一現
睹佛出世亦同然

이 모든 중생은 복과 지혜가 없어서
항상 생사의 바다에 빠져
억겁에도 모든 여래 뵙지 못하고
모든 악업 따라 항상 괴로움 받는다.
037_0486_a_14L是諸衆生無福慧
恒處沈淪生死海
億劫不見諸如來
隨諸惡業恒受苦

우리들은 수 없는 백천 겁 동안
4무량(無量)53)과 3해탈(解脫)54)을 닦았지만
이제야 대성 모니존을 뵈었나니
눈먼 거북이 뜬 나무 만남55) 같다네
037_0486_a_16L我等無數百千劫
修四無量三解脫
今見大聖牟尼尊
猶如盲龜値浮木

원하건대 내세 항사의 겁에
생각마다 부처님을 놓지 말아서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이 떠나지 않고
낮과 밤으로 부지런히 종지(種智)를 닦아라
037_0486_a_18L願於來世恒沙劫
念念不捨天人師
如影隨形不暫離
晝夜勤修於種智

원하옵나니 세존은 저희를 어여삐 여기시어
항상 부처님을 뵐 수 있게 하소서.
3업을 게으름 없이 항상 받들어
중생과 함께 정각 이루길 원하나이다.
037_0486_a_20L唯願世尊哀愍我
常令得見大慈尊
三業無倦常奉持
願共衆生成正覺

이제 3계의 대도사(大導師)께서
자리 위에서 가부하시고 삼매에 드시어
홀로 응연히 텅 비어 적막한 집에 처하시니
몸과 마음 움직이지 않아 수미산과 같으시어
037_0486_a_22L今者三界大導師
座上跏趺入三昧
獨處凝然空寂舍
身心不動如須彌
037_0486_b_01L
세간 일체 범천(梵天)이나 마군이
능히 여래의 정(定)을 깨닫지 못하고
이제와 타방의 범부와 성인의 무리가
모두 부처님께서 선(禪)에 머무르심을 알고
037_0486_b_01L世閒一切梵天魔
莫能警覺如來定
此界佗方凡聖衆
悉知調御住於禪

가없는 미묘한 공양을 널리 베풀어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었으며
6욕의 모든 하늘이 와 공양하니
하늘꽃 어지러이 허공에 내리고
037_0486_b_03L廣設無邊微妙供
奉獻能仁最勝德
六欲諸天來供養
天華亂墜徧虛空

10선(善)의 과보로 응한 값진 향이
향기 구름 백 가지 보배의 빛으로 변화했으며
사람과 하늘의 한량없는 무리를 뒤덮고
여러 가지 묘한 보배를 비 내려 여래께 드리네.
037_0486_b_05L十善報應無價香
變化香雲百寶色
徧覆人天無量衆
雨雜妙寶獻如來

향기는 3보(寶) 앞에 피어오르고
백천 기악은 허공계에 다다라
두드리지 않아도 저절로 묘한 곡조를 내어
사람 중에 복과 지혜를 구족하신 부처님께 공양하네.
037_0486_b_07L香氣氛氳三寶前
百千伎樂臨空界
不鼓自鳴成妙曲
供養人中兩足尊

18범천들은 하늘꽃을 비 내리며
여러 보배 천만 가지를 비 내리고
대범천왕 여의주의 묘한 영락과
뭇 보배들로 장식한 옷과
037_0486_b_09L十八梵衆雨天華
及雨雜寶千萬種
梵摩尼珠妙瓔珞
衆寶嚴飾天妙衣

큰 보배꽃 깃발에 수승한 기[幡]를 달아
모니존께 공양하며
무색계천은 보배꽃을 비 내리니
그 꽃이 넓고 커 수레바퀴 같으며
037_0486_b_11L大寶華幢懸勝幡
持以供養牟尼尊
無色界天雨寶華
其華廣大如車輪

미세한 향을 비 내려 세계에 가득하여
삼매의 생각하기 어려운 뜻에 공양하고
용왕과 수라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은
감응한 것에 따라 진귀하고 묘한 보배를 드리어
037_0486_b_13L雨微細香滿世界
供養三昧難思議
龍王脩羅人非人
奉獻所感珍妙寶

각기 부처님께 공양하고
가장 좋은 보리도를 즐겨 들으니
그때 박가범(薄迦梵) 훌륭한 의왕(醫王)께서
세간 번뇌의 괴로움을 잘 다스리시어
037_0486_b_15L各以供養天中天
樂聞最勝菩提道
時薄伽梵大醫王
善治世閒煩惱苦

사자빈신삼매(師子頻伸三昧)56)의 힘으로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삼천세계에 두루하니
이로써 모든 인연 있는 것들은 깨닫고
인연 없는 것들은 끝내 깨닫지 못하네.
037_0486_b_17L師子頻伸三昧力
六種震動徧三千
以此覺悟諸有緣
於此無緣了不覺

저 사람과 하늘이 제도에 응함을 따라
부처님의 갖가지 신통을 나타내서
달 같은 얼굴의 모니존을 우러러보며
3업(業)을 청정히 하려고 모여 있었네.
037_0486_b_19L隨彼人天應可度
見佛種種諸神通
瞻仰月面牟尼尊
以淨三業皆雲集

여래께서 반연(攀緣) 없는 자비로
중생을 이롭게 하여 수승한 덕을 이루시어
가슴에서 이 큰 광명을 놓으셨나니
모든 보살들의 불퇴전이라고 이름한다네.
037_0486_b_21L如來能以無緣慈
饒益衆生成勝德
胸臆放此大光明
名諸菩薩不退轉
037_0486_c_01L
겁이 다할 때엔 일곱 해가 나타나
치열하게 빛나 천 빛을 놓지만
세간에 있는 모든 광명은
부처님의 한 털구멍 빛을 따르지 못하나니
037_0486_b_23L如劫盡時七日現
熾然照曜放千光
世閒所有諸光明
不及一佛毛孔光

한량없고 막힘없는 크게 신통한 광명이
두루 시방 부처님 국토에 비치었나니
여래의 복과 지혜가 다 원만하지만
놓으신 신통한 광명도 또한 비할 데가 없네.
037_0486_c_02L無量無礙大神光
徧照十方諸佛剎
如來福智皆圓滿
所放神光亦無比

그 빛의 빛남이 금빛과 같아
두루 시방 모든 국토에 비치었는데
대성의 금빛 광명이 나타나는 속에
세간의 모든 빛과 모양이 다 나타났나니
037_0486_c_04L其光赫弈如金色
徧照十方諸國土
大聖金光影現中
悉見世閒諸色像

삼천대천 모든 세계에
있는 일체 모든 산왕(山王)과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진 기묘하고 높은 산과
설산 향산 칠금산(七金山)57)
037_0486_c_06L三千大千諸世界
所有一切諸山王
四寶所成妙高山
雪山香山七金山

목진린타산 미루산과
대철위산 소철위산 등과
큰 바다와 강과 하(河)와 목욕하는 못과
무수한 백억의 4대주와
037_0486_c_08L目眞鄰陀彌樓山
大鐵圍山小山等
大海江河及浴池
無數百億四大洲

해와 달과 별과 여러 보궁과
천궁과 용궁과 모든 신궁과
국읍과 왕궁과 모든 취락(聚落)
이와 같은 것이 광명 속에 모두 나타났다네.
037_0486_c_10L日月星辰衆寶宮
天宮龍宮諸神宮
國邑王宮諸聚落
如是光中悉顯現

또한 여래의 옛적 인(因)에서
공을 쌓고 덕을 끼쳐 불도를 구하심을 나타냈나니
여래께서 옛날에 시비국에 계실 적에
높은 지위에 거하시어 사람의 왕이 되셨는데
037_0486_c_12L又現如來往昔因
積功累德求佛道
如來昔在尸毘國
曾居尊位作人王

나라 안에는 진귀한 보배가 가득하였고
항상 바른 법으로 세간을 교화하며
자비(慈悲)와 희사(喜捨)에 항상 게으름 피우지 않아서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고 보리에 나아가셨네.
037_0486_c_14L國界珍寶皆充盈
常以正法化於世
慈悲喜捨恒無倦
能捨難捨趣菩提

몸을 베어 비둘기를 구하고도 후회함이 없고
깊은 마음 자비로 중생을 구하시며
부처님이 옛적에 범부로 계실 때
설산에 들어가 불도를 구하시는데
037_0486_c_16L割身救鴿嘗無悔
深心悲愍救衆生
時佛往昔在凡夫
入於雪山求佛道

마음을 거두어서 용맹스럽게 정진하시고
반 구절의 게송을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버리셨나니
바른 법을 구한 인연으로
12겁 동안 생사의 괴로움을 초월하셨으며
037_0486_c_18L攝心勇猛勤精進
爲求半偈捨全身
以求正法因緣故
十二劫超生死苦

옛적 마납선인(摩納仙人)이셨을 때
머리카락으로 베를 짜 연등불께 공양하셨나니
이 정진한 인연으로
8겁 동안 생사의 바다를 초월하셨으며
037_0486_c_20L昔爲摩納仙人時
布髮供養然燈佛
以是精進因緣故
八劫超於生死海

옛적에 살타(薩埵) 왕자이셨을 때는
사랑하는 몸을 버려 주린 범에게 던져주시니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 인연으로
11겁 동안 생사의 인(因)을 초월하셨으며
037_0486_c_22L昔爲薩埵王子時
捨所愛身投餓虎
自利利佗因緣故
十一劫超生死因
037_0487_a_01L
유수장자는 큰 의왕(醫王)으로
평등하게 중생을 구호한 까닭에
물고기를 제도해 각기 천상에 나서
하늘에서 영락을 비 내려 은혜를 갚았으며
037_0487_a_01L流水長者大醫王
平等救護衆生故
濟魚各得生天上
天雨瓔珞來報恩

7일 동안 까치발로 여래를 찬탄하셨으니
이렇게 정진한 까닭에 9겁을 초월하셨으며
옛적에 어금니 여섯인 흰코끼리 왕이 되시었는데
그 어금니가 빼어나게 기묘하여 비할 데가 없었네.
037_0487_a_03L七日翹足讚如來
以精進故超九劫
昔爲六牙白象王
其牙殊妙無能比

목숨을 버리려고 사냥꾼에게 몸을 던져
부처님의 위없는 큰 보리를 구하셨으며
혹은 원만한 복과 지혜의 왕이 되시어
눈을 보시해 정진하여 불도를 구하셨으며
037_0487_a_05L捨身命故投獵者
求佛無上大菩提
或作圓滿福智王
施眼精進求佛道

또한 금빛 큰 사슴왕이 되시어
몸을 버리고 정진하여 불도를 구하고
가시국(迦尸國) 자력왕(慈力王)이 되시어
온 몸을 다섯 야차에게 보시하셨네.
037_0487_a_07L又作金色大鹿王
捨身精進求佛道
爲迦尸國慈力王
全身施與五夜叉

또 큰 나라의 장엄왕(莊嚴王)이 되시어
처자를 보시하는데도 아낌이 없었으며
혹은 최상신(最上身) 보살이 되시어
머리와 눈과 뇌수로 중생에게 보시하셨으니
037_0487_a_09L又作大國莊嚴王
以妻子施無悋惜
或爲最上身菩薩
頭目髓腦施衆生

이와 같이 보살로서 자비를 행한 것은
모두 보리의 도 증명하길 원한 것이며
부처님이 옛적에 전륜왕이 되시어
4주의 보배가 충만하였으며
037_0487_a_11L如是菩薩行慈悲
皆願求證菩提道
佛昔曾作轉輪王
四洲珍寶皆充滿

천 명의 아들과 모든 권속들이 구족하였고
10선(善)으로 백천 겁 동안 사람을 교화하였으며
국토가 안온하여 천궁과 같았고
5욕락(欲樂)을 받아 다함이 없었네.
037_0487_a_13L具足千子諸眷屬
十善化人百千劫
國土安隱如天宮
受五欲樂無窮盡

그때 저 윤왕이 자기의 몸과
세간이 견고하지 못하며
무상천(無想天)도 8만 세(歲)면
복이 다하여 도로 악도(惡道)로 돌아가나니
037_0487_a_15L時彼輪王覺自身
及以世閒不牢固
無想諸天八萬歲
福盡還歸諸惡道

꿈속에 눈홀림과 거품이나 그림자 같고
또한 아침 이슬과 번갯불 같음을 깨달았으며
3계(界)가 마치 불난 집[火宅] 같음을 분명하게 알아도
8고(苦)가 충만하여 벗어나기 어려워
037_0487_a_17L猶如夢幻與泡影
亦如朝露及電光
了達三界如火宅
八苦充滿難可出

해탈을 얻어 피안으로 뛰어넘지 못하나니
어느 지혜 있는 이가 윤회를 즐기랴
오직 출세하신 여래의 몸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아 항상 안락하시네.
037_0487_a_19L未得解脫超彼岸
誰有智者樂輪迴
唯有出世如來身
不生不滅常安樂

이런 행하기 어려운 보살의 행이
모두 금빛 광명 안에 나타났으며
또 이 광명 가운데 여덟 개의 탑이 나타났으니
모두 이 중생의 좋은 복전(福田)이다.
037_0487_a_21L如是難行菩薩行
一切悉現金光內
又此光中現八塔
皆是衆生良福田
037_0487_b_01L
정반왕 왕궁의 태어나신 곳에 있던 탑과
보리수 아래 성불탑과
녹야원 가운데 법륜탑과
급고독원의 명칭탑과
037_0487_a_23L淨飯王宮生處塔
菩提樹下成佛塔
鹿野園中法輪塔
給孤獨園名稱塔

곡녀성 가의 보개탑과
기사굴산의 반야탑과
암라위 숲의 유마탑과
사라 숲 속의 원적탑과
037_0487_b_02L曲女城邊寶階塔
耆闍崛山般若塔
菴羅衛林維摩塔
娑羅林中圓寂塔

이와 같은 세존의 여덟 보탑을
모든 하늘과 용과 신이 항상 공양하고
금강밀적과 사천왕이
밤낮으로 호위해 떠나지 않나니
037_0487_b_04L如是世尊八寶塔
諸天龍神常供養
金剛密迹四天王
晝夜護持恒不離

만일 여덟 탑에 나아가 공양한다면
현재의 몸에 복과 수명이 저절로 연장되며
지혜가 증장하여 대중이 우러르고
세간과 출세간의 원이 다 원만할 것이며
037_0487_b_06L若造八塔而供養
現身福壽自延長
增長智慧衆所尊
世出世願皆圓滿

만일 사람들이 예배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여덟 탑은 불가사의하여
두 사람의 복 얻음에 차등이 없어서
속히 위없는 보리도를 증득하리라
037_0487_b_08L若人禮拜及心念
如是八塔不思議
二人獲福等無差
速證無上菩提道

이와 같이 3세의 이익된 일이
이 광명 가운데 보이지 않는 것이 없었으며
시방 불국토의 모든 보살들과
신통으로 유희하는 여러 신선들과
037_0487_b_10L如是三世利益事
於此光中無不見
十方佛土諸菩薩
神通遊戲衆靈仙

만억 국토 전륜왕이
이 광명을 찾아 구름 같이 모이어
각기 신력으로 부처님을 공양하되
여의보를 비 내리어 부처님께 받들었으며
037_0487_b_12L萬億國土轉輪王
尋此光明普雲集
各以神力來供養
雨如意寶奉慈尊

모든 하늘 기악 백천 가지가
치지 않아도 저절로 묘한 소리를 내고
하늘 꽃이 어지럽게 허공에 가득하여
뭇 향기 널리 대회에 풍기며
037_0487_b_14L諸天伎樂百千種
不鼓自然出妙音
天華亂墜滿虛空
衆香普熏於大會

보배 기와 무수한 영락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며
미묘한 가타(伽陀)로 여래를 찬탄하기를
훌륭하시도다! 능히 삼매에 드심이여
037_0487_b_16L寶幢無數諸瓔珞
持以供養人中尊
微妙伽陀讚如來
善哉能入於三昧

불가사의한 큰 신통을 나타내시어
교화하기 어려운 유정을 조복하시고
견고한 불퇴전의 마음에 머물게 하셨으므로
저는 부처님 처소에 깊이 따름을 기뻐하나니
037_0487_b_18L現不思議大神力
調伏難化諸有情
令住堅固不退心
我於佛所深隨喜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정에서 일어나시어
중생을 위하여 법바퀴를 굴려
영원히 모든 번뇌를 끊고
머무름 없는 큰 열반에 머물게 하소서.
037_0487_b_20L唯願世尊從定起
爲諸衆生轉法輪
永斷一切諸煩惱
令住無住大涅槃

저와 같은 무리들이 청정한 마음으로
만억 국토로부터 와서 법을 듣사오니
삼매의 힘으로 항상 자세히 보시어
저의 보잘 것 없는 공양을 어여삐 여겨 받으소서.
037_0487_b_22L如我等類心淸淨
從萬億國來聽法
以三昧力常諦觀
於我微供哀納受
037_0487_c_01L
보시하는 것과 보시 받는 것과 보시한 물건을
3세 가운데 얻은 바 없으며
저희들은 가장 수승한 마음에 머물러
일체 시방 부처님께 공양하며
037_0487_c_01L能施所施及施物
於三世中無所得
我等安住最勝心
供養一切十方佛

세세로 부처님을 친근히 하고
항상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겠사오니
얻은 바 없는 미묘한 선근으로
원융한 법계에서 참된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037_0487_c_03L世世親近大悲主
恒常奉事大慈尊
以無所得妙善根
圓融法界趣眞覺

과거 여래께서 적정에 드시어
큰 신통을 나타내 법바퀴를 굴리셨는데
지금의 부처님도 또한 그러하시어
정(定)에 들어 광명을 놓음이 저 부처님과 같으시네.
037_0487_c_05L過去如來入寂定
現大神通轉法輪
今佛世尊亦復然
入定放光同彼佛

그러므로 생각건대 부처님께서
정을 맺고 심지문(心地門)을 말씀하려 하시니
만일 생사의 인(因)을 멀리 여의려 한다면
반드시 3세의 진상과(眞常果)58)를 얻어야하네.
037_0487_c_07L是故惟忖釋師子
決定欲說心地門
若欲遠離生死因
必獲三世眞常果

모두가 합장하고 한 마음으로 기다리니
마땅히 여래께서는 안락궁(安樂宮)에 드시리라.
037_0487_c_09L諸人合掌一心待
當入如來安樂宮
大乘本生心地觀經卷第一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어제(御製) : 당나라 11대 황제 헌종(憲宗, 778~820)이 직접 쓴 서문이다.
  2. 2)육근(六根) : 심신에 작용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서, 눈[眼根]ㆍ귀[耳根]ㆍ코[鼻根]ㆍ입[舌根]ㆍ몸[身根]ㆍ뜻[意根]의 총칭이다. 인간의 본능에 바탕을 두고 본능적 욕망에 의해 항상 번뇌의 원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3. 3)칠정(七情) :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감정으로, 기쁨[喜]ㆍ노여움[怒]ㆍ근심[憂]ㆍ두려움[懼]ㆍ사랑[愛]ㆍ미워함[憎]ㆍ욕망[欲]을 말한다.
  4. 4)공적(空寂) : 우주 만상이 모두 텅 비고 고요한 세계를 말하는데, 즉 깨달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5. 5)기사굴산(耆闍崛山) : 팔리어 gijja-kūṭa의 음사이다. 영취靈鷲ㆍ취두鷲頭ㆍ취봉鷲峰이라 한역한다. 고대 인도에 있던 마가다국의 도읍지인 왕사성(王舍城)에서 동쪽 약 3㎞ 지점에 있는 산이다.
  6. 6)범협(梵夾) : 패다라엽(貝多羅葉)에 경문(經文)을 범어로 새긴 경전을 말한다. 고대 인도인들은 다라수(多羅樹)잎이나 종이를 직사각형으로 자르고 좌우에 두 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경문을 쓴 다음, 그것을 겹겹이 쌓아 두 개의 나무판자 사이에 놓고 구멍에 끈을 꿰어 묶어서 보관하였는데, 이러한 형식으로 된 서책을 말한다.
  7. 7)고종(高宗) : 당나라 제3대 황제인 이치(李治, 628~683)를 말한다.
  8. 8)사자국(師子國) : 산스크리트어 siṃhala의 음사어로, 스리랑카의 고대 이름이다.
  9. 9)중금(中禁) : 황제가 거처하는 궁궐을 가리킨다.
  10. 10)대웅(大雄) : 위대한 영웅이란 뜻으로, 부처님을 말한다. 부처님이 커다란 깨달음의 원력으로 악마를 굴복시키기 때문에 붙여진 덕호(德號)이다.
  11. 11)법왕(法王) : 법문(法門)의 왕이란 뜻으로, 부처님을 일컫는 말이다.
  12. 12)경사(京師) : 황제가 머무는 수도를 말한다.
  13. 13)의학대덕(義學大德) : 의학(義學)은 불경은 물론 유교 경전과 제자서까지 능통한 학자를 가리키는 말이고, 대덕(大德)은 지혜와 덕망이 높은 승려를 가리킨다.
  14. 14)계빈(罽賓) : 북인도에 있던 옛 지방의 이름이다.
  15. 15)반야(般若) : 당나라 때 활약한 불경 번역자로, 북인도 계빈(罽賓) 즉 가필시국(迦畢試國) 출신이다. 대표적인 번역서로는 『수호국계주다라니경守護国界主陀羅尼經』,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 등이 있다.
  16. 16)윤색(潤色) : 번역한 내용 중에서 어법에 맞지 않는 글자나 문장 등을 고치고, 문장을 더욱 아름답게 가다듬은 것을 말한다.
  17. 17)감로(甘露) : 고대의 영약(靈藥)으로, 도리천에서 내리는 비를 말한다. 즉 단액으로 사람의 고통을 치료하고, 장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약을 말한다.
  18. 18)제호(醍醐) : 우유를 정제하여 만든 음식으로, 이것을 먹으면 모든 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19. 19)유는 생사(生死)의 과보, 결은 그 과보를 불러오는 번뇌를 일컫는다. 곧 탐ㆍ진ㆍ치의 번뇌가 사람을 속박하여 생사 가운데 머물게 하므로 이렇게 이름한다.
  20. 20)수명을 구유(具有)한 자, 즉 장로(長老)를 뜻하는 말로 호칭의 경어로도 쓰인다. 세간적인 장수만이 아니고 출세간적인 지혜의 생명을 가진다는 점에서 혜명(慧命)이라고 번역되는 경우도 있으며, 또한 단순히 대덕(大德)ㆍ존자(尊者)라고도 한다.
  21. 21)이미 불교의 진리인 4제(諦)의 이치를 지견(知見)하여 자각하고는 있으나, 아직 번뇌를 다 끊지는 못하였으므로, 이를 끊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항상 계ㆍ정ㆍ혜의 3학(學)을 배우고 닦는 것을 말한다.
  22. 22)6도 윤회의 인연.
  23. 23)번뇌의 남은 기운.
  24. 24)인도에서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경우에 이 고둥을 불었는데, 불타의 설법이 당당하고 번성한 모습을 여기에 비유한 것이다.
  25. 25)과거ㆍ현재ㆍ미래를 통달하여 잘 아는 지혜.
  26. 26)보살의 지혜의 표식(標識)인 인계(印契)를 ‘지인’이라고 하며, 결정코 깨달음을 이루는 진리를 말한다.
  27. 27)무루(無漏)라고도 한다.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는 것이다.
  28. 28)3계 중 욕계에 딸린 여섯 가지의 하늘. 이 하늘 사람들은 모두 욕락이 있으므로 욕천이라 한다. 사왕천ㆍ도리천ㆍ야마천ㆍ도솔천ㆍ화락천ㆍ타화자재천의 여섯 가지 이다.
  29. 29)깨끗하고 미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로 4선(禪)을 닦은 사람이 죽은 뒤에 태어나는 천계(天界), 또는 그와 같은 유정(有情)의 생존을 말한다. 욕계(欲 界) 위에 있으며 과보의 우열에 따라 4선천(禪天)으로 나눈다.
  30. 30)보통 야차(夜叉)로 쓴다.
  31. 31)제석천의 아악(雅樂)을 관장하는 신으로 향(香)만 먹는다고 한다. 8부중의 하나이다.
  32. 32)인도에서 고대에는 전투를 일삼는 일종의 귀신으로 간주되었고, 항상 제석천과 싸우는 투쟁적인 악신(惡神)으로 여겨졌다.
  33. 33)독수리와 같은 사나운 새로 용을 잡아먹는다는 조류(鳥類)의 왕이다. 8부중의 하나이다.
  34. 34)무생법인(無生法忍)이라고도 한다. 견혹(見惑)을 끊고 공리(空理)를 일으키는 것을 무생법인을 얻었다고 한다. 공리는 생겨나지도 않고 일으킬 수도 없으므로 무생법, 혹은 무기법이라고 한다. 여기서 인(忍)은 인가결정(忍可決定)의 뜻이다.
  35. 35)8부중의 하나로, 사람인지 짐승인지 또는 새인지 일정하지 않으며, 노래하고 춤추는 괴물이다. 머리는 사람에 몸은 새, 또는 말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형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36. 36)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의 하나로, 사신(蛇神)을 말한다. 몸은 사람에 머리는 뱀이고, 용의 무리에 딸린 악신(樂神)으로 묘신(廟神)이라고도 한다.
  37. 37)헤아릴 수 없는 것. 앙(央)은 층(層)의 뜻이다. 아승기와 같다.
  38. 38)폐사(吠舍)를 잘못 쓴 것이다. 폐사는 인도 4종성(種姓)에서 3위에 속하는 평민계급으로, 농업ㆍ공업ㆍ상업 등의 직업을 갖는다.
  39. 39)인도의 사성제도에서 최하위에 속하는 노예계급으로, 아리안족에 정복된 원주민을 조상으로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천한 직업에 종사한다.
  40. 40)두 무릎과 두 팔꿈치와 이마를 땅에 붙여 예를 올리는 것으로, 최상의 예경(禮 敬) 법이다.
  41. 41)색ㆍ성ㆍ향ㆍ미ㆍ촉의 5경(境)에 집착해서 일으키는 다섯 가지 정욕.
  42. 42)소승에서 5역은 어머니를 해치거나 죽이고, 아버지를 해치거나 죽이며, 아라한을 해치거나 죽이고, 부처님 몸에 피를 내며,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이다. 대승에서 5역은 탑사를 파괴하여 불경과 불상을 태우고 3보의 물건을 빼앗되 자기가 하거나 남을 시켜 하거나 또는 그런 행위를 보고 기뻐하는 것과, 성문ㆍ연각ㆍ대승의 법을 비방하는 것과, 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거나 그를 죽이는 것과, 소승의 오역죄 중에 하나를 범하는 것과, 업보가 없다고 믿어 열 가지 불선법(不善法)을 행하거나 남에게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43. 43)지옥ㆍ아귀ㆍ축생의 세 곳을 말한다.
  44. 44)수정을 말한다.
  45. 45)붉은빛이 나는 금으로, 염부수(閻浮樹)가 많이 난 땅을 흐르는 강물 속에서 나는 사금(砂金)을 말한다. 염부단금(閻浮檀金)이라고도 한다.
  46. 46)인도에서 쓰던 수의 단위로 천만에 해당한다.
  47. 47)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의 다른 이름. 3계(界)를 9지(地)로 나눈 가운데 이 하늘은 무색계의 가장 높은 하늘이므로, 유(有)의 꼭대기[頂]란 뜻이다.
  48. 48)욕계육천(欲界六天)이니, 사왕천ㆍ도리천ㆍ야마천ㆍ도솔천ㆍ화락천ㆍ타화자재천을 말한다.
  49. 49)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무상륜(無常輪)ㆍ부정륜(不淨輪)ㆍ고륜(苦輪)을 말하니, 이 세상은 무상ㆍ부정ㆍ고로 가득 차있어 이 셋이 바퀴가 구르는 것처럼 한량없이 계속되고 있음을 말한다.
  50. 50)여기서 마는 호마(胡麻)이니, 참깨와 들깨를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부처님께서 고행하실 때 하루 한 톨의 호마씨를 드셨다고 한다.
  51. 51)도리천에서 부처님이 강림하실 때 쓰인 사다리. 부처님은 도리천에 올라가서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위해 여름 3개월 동안 설법하셨는데,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올 때 제석천이 금ㆍ은ㆍ유리로 된 삼도의 층층대를 조화를 부려 만들었기 때문에 석존은 이것을 밟고 하강하셨다고 한다.
  52. 52)등각위(等覺位)와 같으니, 10지(地) 이상의 등정각(等正覺)의 지위를 말한다.
  53. 53)불보살의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네 가지 덕을 말한다.
  54. 54)세 가지 선정을 말하는 것으로, 공해탈(空解脫)ㆍ무상해탈(無相解脫)ㆍ무원해탈(無願解脫) 이다.
  55. 55)『열반경』에서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기 어렵고 또 부처님이 계신 세상을 만나기 어려운 것이 마치 큰 바다 가운데서 눈먼 거북이가 물에 뜬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것. 이 거북이는 백 년마다 한번씩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숨을 쉰 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다. 구멍 뚫린 나무판은 넓은 바다를 정처 없이 떠다니는데, 저 거북이가 머리를 내밀 때에 마침 우연히 널판 구멍에 머리가 걸려야 거북이는 숨을 쉴 수 있다고 한다면, 중생이 사람의 몸을 받아 불법을 만나기 어려운 것에 비유해서 말한 것이다.
  56. 56)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와 같은 말로, 부처님의 대위력을 나타내는 선정을 비유로 나타낸 것이다. 이 선정의 특징은 선정을 장애하는 미세한 무지의 번뇌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과 선정에 들고 나는 것이 신속하다는 것이다.
  57. 57)수미산 주위를 둘러싼 일곱 겹의 금산으로, 지쌍산(持雙山)ㆍ지축산(持軸山)ㆍ담목산(擔木山)ㆍ선견산(善見山)ㆍ마이산(馬耳山)ㆍ상비산(象鼻山)ㆍ지변산(持邊山)이다.
  58. 58)진실 되게 항상 머무르고 있는 여래의 법의 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