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7_0523_b_01L대승본생심지관경 제7권
037_0523_b_01L大乘本生心地觀經卷第七


대당 계빈국 삼장 반야 한역
037_0523_b_02L罽賓國三藏沙門般若奉 詔譯


8. 바라밀다품(波羅密多品)
037_0523_b_03L波羅蜜多品第八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아란야에 머물며 보살의 행을 닦는 것만 은근(殷勤)히 칭찬하시고, 다른 곳에 머물며 보살의 행을 닦는 것은 칭찬하지 않으십니까?
여래께서 어느 때 영취산(靈鷲山)에 계시면서 모든 보살을 위하여 법요를 널리 말씀하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으니 ‘보살이 때로는 음녀(婬女)의 집에도 있으며, 백정도 가까이하여 가르쳐서 이롭고 기쁘게 하며, 수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묘법을 설하여 불도에 들게 한다’고 하셨는데, 세존께서 오늘 새로 뜻을 발한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신 묘법은 그와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부처님 앞에서 친히 깊은 법을 들었으므로 의혹할만한 것이 없습니다만, 오직 원하건대 여래께서는 미래세에 불도를 구하는 이를 위하여 매우 깊고 미묘한 진리(眞理)를 연설하시어 보살의 행에서 다시 물러남이 없게 하옵소서.”
037_0523_b_04L爾時彌勒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以何因緣慇懃稱讚住阿蘭若修菩薩行而不稱讚住於餘處修菩薩行如來一時在靈鷲山爲諸菩薩廣說法要而作是言菩薩或時止婬女家親近屠者示教利喜無數方便饒益衆生爲說妙法令入佛道世尊今日爲新發意所說妙法而不如是然我等類親於佛前得聞深法無有疑惑唯願如來爲未來世求佛道者演說甚深微妙眞理令菩薩行無復退轉
037_0523_c_01L이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보리의 도를 구하는데 두 가지 보살이 있으니, 첫째는 집에 있는 이요, 둘째는 집을 나온 이다.
집에 있는 보살은 교화하고 제도하기 위하여 음녀의 집이나 백정의 집이라도 모두 친근히 하지만, 집을 나온 보살은 이와 같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 보살에도 각각 9품(品)이 있으니, 상근기(上根機) 3품은 모두 난야에 머물러 간단없이 정진하여 유정을 이롭게 하고, 중(中)ㆍ하(下)의 두 근기의 보살들은 마땅한 것에 따라 머무르되 방향과 처소를 정하지 아니하여 혹 난야에도 머물고 혹 취락에도 살면서 인연 따라 중생을 이롭고 안온하게 하는 것이니, 이런 행의 문을 너희는 응당 관찰할지어다.
037_0523_b_15L爾時佛告彌勒菩薩摩訶薩善男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求菩提有二菩薩一者在家二者出家家菩薩爲欲化導婬室屠肆皆得親出家菩薩則不如是然此菩薩各有九品上根三品皆住蘭若無閒精進利益有情中下二根諸菩薩等宜所住方處不定或住蘭若或居聚隨緣利益安隱衆生如是行門汝應觀察
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불도를 닦아 익혀 이미 샘이 없는 진실한 법을 얻어 인연에 따라 일체 유정을 이롭고 즐겁게 하는 것이다.
만일 불자가 참된 지혜를 얻지 못하였거든 난야에 머물러 마땅히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가까이 할 것이며, 만일 참 선지식(善知識)을 만나면 보살의 행에서 반드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이 인연으로 모든 불자들은 응당 지극한 마음으로 한 부처님과 한 보살을 만나보기를 구하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것을 세간을 벗어나는 법의 요체라 하니, 너희들은 모두 마땅히 한 마음으로 수학하여라.
037_0523_c_03L復次善男子出家菩薩修習佛道得無漏眞實之法隨緣利樂一切有若有佛子未得眞智住於蘭若當親近諸佛菩薩若有値遇眞善知於菩薩行必不退轉以是因緣諸佛子等應當至心求見一佛及一菩善男子如是名爲出世法要汝等咸當一心修學
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이 세간을 싫어하고 아란야에 머물면 공덕을 덜 쓰고 8만 4천 바라밀행이 원만함을 얻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만일 이름나 잘 되기를 버리고 산 속에 머무르면 반드시 몸과 목숨과 재물에 인색하지 아니하므로 영원히 속박됨이 없어서 저절로 쉽게 세 가지 바라밀다가 원만한 것이다.”
037_0523_c_11L復次善男子出家菩薩厭離世閒住阿蘭若省用功力得圓八萬四千波羅蜜行速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所以者何若捨名利住山林者於身命財必無悋惜永無繫屬自然易滿三種波羅蜜多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아란야에 머무르는 출가한 보살은 재물과 보배를 쌓지 않으니, 어떤 인연으로 단(檀)바라밀을 원만히 할 수 있습니까?”
037_0523_c_17L彌勒菩薩白佛言住阿蘭若出家菩薩不畜財寶何因緣能得圓滿檀波羅蜜
037_0524_a_01L부처님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아란야에 머무르는 출가한 보살은 취락에 들어가 구걸한 음식을 먼저 조금씩 나누어 중생에게 보시하고 또 남은 것으로 하고 싶은 대로 보시하니 이를 곧 단(檀)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이며, 스스로 몸과 목숨으로 3보께 공양하며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까지라도 요구하는 이에게 보시 하므로 곧 친근(親近)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법을 구하는 이를 위하여 세간을 벗어난 법을 말함으로써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는 까닭에 곧 진실(眞實)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보시(布施)바라밀다를 성취 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3_c_19L佛告彌勒菩薩摩訶薩善男子住阿蘭若出家菩薩入於聚落所乞之食先以少分施於衆生又以餘分施於所欲卽得名爲檀波羅蜜以自身命供養三寶頭目髓腦施來求者卽得名爲親近波羅蜜爲求法者說出世令發無上菩提心故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子是名出家菩薩成就布施波羅蜜多
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무르기 때문에 12두타(頭陀)의 행을 닦으니, 만일 걸어갈 때 두 팔꿈치만큼의 가까운 사이라도 중생을 손상하지 않는다면 곧 지계(持戒)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을 것이며, 금계(禁戒)를 견고히 지녀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므로 곧 친근(親近)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세간을 벗어나길 구하는 이를 위하여 설법하고 교화하여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발하게 하므로 곧 진실(眞實)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지계바라밀을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4_a_05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故修十二頭陁之行若行步時看二肘地不損衆生卽得名爲持戒波羅蜜堅持禁戒不惜軀卽得名爲親近波羅蜜爲求出世說法教化令發無上菩提之心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子是名出家菩薩成就持戒波羅蜜多
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능히 성냄을 없애고 자심삼매(慈心三昧)를 얻으며, 또한 일체 중생을 헐뜯고 욕함이 없으므로 곧 인욕(忍辱)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만일 한 사람을 위하여 한 구절의 법을 말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게 한다면, 곧 진실(眞實)바라밀을 얻었다고 할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인욕바라밀을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4_a_12L復次善男出家菩薩住阿蘭若能滅瞋恚得慈心三昧亦無毀辱一切衆生得名爲忍辱波羅蜜若爲一人說一句法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子是名出家菩薩成就忍辱波羅蜜多
037_0524_b_01L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중생을 성불하게 하기 위하여 정진의 행을 닦는 것인데, 성불하지 못하여 복과 지혜가 미약할지라도 안락함을 탐하지 않고 모든 죄를 짓지 않으니, 옛날에 보살이 고행(苦行)을 행할 때 깊이 환희를 내어 높이 공경하고 우러러서 항상 쉼이 없으므로, 이런 인연으로 곧 정진바라밀이라고 함을 얻는 것이다.
몸이나 목숨 버리기를 콧물이나 침을 버리듯 하여 모든 때에 일찍이 게으르지 아니하므로 곧 친근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인연 있는 이를 만나면 가장 위의 도를 말함으로써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에 나아가게 하므로 곧 진실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정진하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10행(行)에서 과거에도 물러나지 아니하였고 현재에도 견고히 하며 미래에도 빨리 원만하게 할 것이니,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마하살이 정진바라밀다를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4_a_18L復次善男子出家菩薩爲令衆生得成佛修精進行未得成佛福智羸弱貪安樂不造衆罪於昔菩薩行苦行中深生歡喜翹敬宗仰常無休息是因緣卽得名爲精進波羅蜜棄捨身命如捐涕唾一切時中未嘗懈怠卽得名爲親近波羅蜜遇有緣者說最上道令趣無上正等菩提卽得名爲眞實波羅蜜由精進心如是十行過去不退現在堅固未來速滿善男是名出家菩薩摩訶薩成就精進波羅蜜多
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삼매를 닦아 익히며, 선한 법을 거두어들여 흩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해탈에 들어 영원히 치우친 견해를 끊어서, 신통함을 나타내어 저 중생을 교화함으로써 바른 지혜를 얻게 하여 번뇌의 근본을 끊고 참 법계에 들어 실상과 같은 도를 깨달아 마땅히 보리에 나아가게 하니, 이러한 인연으로 곧 선정(禪定)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중생으로 하여금 나와 다름없이 모두 만족함을 얻게 하고자 유정을 조복하고 삼매를 버리지 않으며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여 이 삼매를 닦으므로 곧 친근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모든 중생을 위하여 깊고 미묘한 법을 설하여 모두 위없는 보리에 나아가게 하므로 곧 진실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선정바라밀다를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4_b_07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修習三昧爲攝善法令不散入諸解脫永斷邊見現於神通化彼衆生令得正智斷煩惱本入眞法悟如實道當趣菩提以是因緣卽得名爲禪定波羅蜜欲令衆生如我無異悉得滿足調伏有情不捨三昧不惜身命修此三昧卽得名爲親近波羅蜜爲諸衆生說深妙法皆令趣向無上菩提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子是名出家菩薩成就禪定波羅蜜多
037_0524_c_01L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텅 비어 한적한 곳에 처하여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일체 지혜 있는 이를 가까이 하고 공양하여 항상 매우 깊고 미묘한 법 듣기를 즐기어 마음속으로 목마르듯 우러러 항상 만족하게 여김이 없고, 이제(二諦)의 진리(眞理)를 잘 분별할 수 있어서 두 가지 장애를 끊어 5명(明)을 통달하며, 모든 법의 요체를 설하여 능히 뭇 의심을 끊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곧 반야(般若)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반 구절의 게송을 구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버리며 모든 괴로움을 꺼리지 않고 마음속으로 보리를 구하므로, 곧 得친근바라밀다를 성취하는 것이다.
큰 모임 가운데에서 사람을 위하여 법을 말하되 깊고 미묘한 뜻을 숨기고 아끼는 것이 없으므로 큰 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보살의 행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어 항상 능히 내 몸과 난야와 보리의 마음과 진실한 법신을 관찰하되 이와 같이 네 가지에 차별이 없으니, 이와 같고 이와 같은 미묘한 이치를 관찰하는 까닭에 곧 진실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4_b_18L復次善男子出家菩薩處於空閑親近供養諸佛菩薩一切智者常樂聽聞甚深妙法心生渴仰恒無厭足善能分別二諦眞理斷除二障通達五明說諸法要能決衆疑以是因緣卽得名爲般若波羅蜜爲求半偈棄捨身命不憚衆苦志求菩提得成就親近波羅蜜於大會中爲人說法於深妙義無所秘惜能令發起大菩提心於菩薩行得不退轉常能觀察我身蘭若及菩提心眞實法身如是四種無有差別如是如是觀妙理故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子是名出家菩薩成就般若波羅蜜多
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텅 비어 한적한 곳에 머물러 항상 능히 방편(方便)으로 수승한 지혜의 바라밀다를 닦아 익혀서 타심지(他心智)1)로써 능히 유정이 뜻으로 번뇌를 즐기고 마음으로 차별을 행함을 알아서 병에 따라 약을 주어 모두 낫게 하며, 자재로이 신통 삼매에 노닐며 큰 서원[悲願]을 발하여 중생을 성숙시키고 모든 부처님의 법에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니, 이런 인연으로 곧 방편이 선교방편과 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까닭에 몸과 목숨과 재물을 모두 아끼지 않으므로 곧 친근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모든 중생의 원수나 친한 이가 평등하기 위하여 미묘한 법을 말함으로써 부처님 지혜에 들게 하므로 곧 진실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방편이 선교방편과 바라밀다를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4_c_08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空閑處能修習方便勝智波羅蜜多以他心智能了有情意樂煩惱心行差別病與藥悉令除差自在遊戲神通三發大悲願成熟衆生諸佛之法無不通達以是因緣卽得名爲方便善巧波羅蜜多爲欲饒益諸衆生故身命財都不固惜卽得名爲親近波羅蜜多爲諸衆生怨親平等說微妙法令入佛智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子是名出家菩薩成就方便善巧波羅蜜
037_0525_a_01L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산 숲에 들어가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항상 원(願)바라밀을 닦아 익힐 수 있으므로, 마음이 항상 모든 법의 진실 된 성품은 있음도 아니고 텅 빔도 아닌 중도(中道)라는 미묘한 이치를 관찰하여 세속의 일을 모두 분별할 수 있어서 유정을 교화하기 위하여 항상 자비를 닦으니, 이런 인연으로 곧 원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네 가지 큰 서원으로 중생을 거두며 또한 몸을 던져서라도 자비의 서원[悲願]을 무너뜨리지 않음으로 곧 친근바라밀이라고 이르는 것이며, 미묘한 법을 설함에 말솜씨가 막힘이 없어서 만일 누구라도 듣는다면 끝내 물러나지 않으니 곧 진실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원바라밀다를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4_c_20L復次善男子出家菩薩入於山林爲諸衆生常能修習願波羅蜜心恒觀察諸法眞性非有非空中道妙理於世俗事悉能辨了爲化有情恒修慈悲以是因緣卽得名爲願波羅蜜以四弘願攝受衆生乃至捨身不壞悲願卽得名爲親近波羅說微妙法辯才無礙若有聽聞畢竟不退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是名出家菩薩成就願波羅蜜多
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바른 지혜의 힘으로 유정의 마음가짐을 잘 알아 모든 중생을 위하여 상응법(相應法)을 말함으로써 대승의 매우 깊고 미묘한 뜻에 들어가도록 해서 곧 구경열반에 편안히 머물게 할 수 있으니, 이런 인연으로 곧 역(力)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바른 지혜의 눈으로 5온(蘊)이 공적한 이치를 보아서 몸과 목숨을 버리고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으므로 곧 친근 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미묘한 지혜의 힘으로 삿된 견해의 중생을 교화해서 생사에 윤회하는 악업을 끊고 항상 즐거운 구경(究竟)의 열반에 나아가게 함으로써 곧 진실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역(力)바라밀다를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5_a_06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正智力善了有情心行黑白能爲衆生說相應法令入大乘甚深妙義能安住究竟涅槃以是因緣卽得名爲力波羅蜜以正智眼照見五蘊空寂之理能捨身命利衆生故卽得名爲親近波羅蜜以妙智力化邪見衆令斷輪迴生死惡業趣向常樂究竟涅槃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子是名出家菩薩成就力波羅蜜多
037_0525_b_01L또한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일체 법에 대하여 선과 악을 알아 삿된 견해를 멀리 여의고 바른 법을 거두어 들여 생사를 싫어하지 않고 열반을 좋아하지도 않으므로 곧 지(智)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자기 몸을 아끼지 아니하고 중생을 어여삐 여기어 몸과 목숨과 재물에 항상 크게 희사할 마음을 닦음으로써 곧 친근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며, 미묘한 지혜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일승법(一乘法)을 말함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게 하니, 이런 인연으로 곧 진실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것을 출가한 보살이 지혜바라밀다를 성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5_a_16L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於一切法了知善惡遠離邪見攝受正法不厭生死不樂涅槃卽得名爲智波羅蜜不愛自身憐愍衆生於身命財恒修大捨卽得名爲親近波羅蜜微妙智爲諸衆生說一乘法令入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因緣卽得名爲眞實波羅蜜善男子是名出家菩薩成就智波羅蜜多
선남자여, 이와 같은 바라밀다에 무슨 뜻으로 8만 4천의 차별이 있다고 하는 것인가.
너희들은 마땅히 알지어다.
많이 탐내는 이를 위하여 2천 1백 바라밀다를 분별하여 연설하였고, 성을 많이 내는 이를 위하여 2천 1백 바라밀다를 분별하여 연설하였으며, 어리석음이 많은 이를 위하여 2천 1백 바라밀다를 분별하여 연설하였으며, 똑같이 나누는[等分] 이를 위하여 2천 1백 바라밀다를 분별하여 연설하였으니, 선남자여, 이와 같이 2천 1백 바라밀다가 근본이 되어서 열 배를 더하여 마침내 8만 4천 바라밀다를 이룬 것이다. 이와 같은 법은 모두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이다.
037_0525_b_02L善男子此如是等波羅蜜多以何義故說爲八萬四千差別汝等當知爲多貪者分別演說二千一百波羅蜜多爲多瞋者分別演說二千一百波羅蜜多爲多癡者分別演說二千一百波羅蜜多爲等分者分別演說二千一百波羅蜜多善男子於如是等二千一百波羅蜜多以爲根本轉增十倍遂成八萬四千波羅蜜多如是等法皆利他
선남자여, 만일 어떤 중생이 그 성품을 조복하기 어려워서 이 법을 듣고서도 마음을 조복시키지 못하거든 곧 8만 4천 모든 삼매의 문을 펼쳐 말할 것이니, 이와 같은 미묘한 법이 다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이다.
만일 어떤 중생이 그 성품을 조복하기 어려워 이 법을 듣고서도 마음을 조복시키지 못하거든 곧 그를 위하여 8만 4천 다라니문을 펼쳐 말할 것이니, 이와 같은 미묘한 법이 모두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이다.
선남자여, 내가 일체 유정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법을 말하고, 수없이 많은 선교방편과 방편으로 갖가지 모양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였다.
선남자여, 이런 까닭으로 일체의 사람과 하늘이 널리 여래를 칭하여 도사(導師)라고 하는 것이다.
037_0525_b_12L善男子若有衆生其性難調聞是法已心未調伏卽爲宣說八萬四千諸三昧門如是妙法皆自利行若有衆生其性難調聞是法已心未調伏爲宣說八萬四千陁羅尼門如是妙法皆利他行善男子我爲調伏一切有情說如是法及以無數善巧方便現種種相教化衆生善男子以是義一切人天普稱如來名爲導師
037_0525_c_01L선남자여,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모두 다 8만 4천의 바라밀다문과 8만 4천의 모든 삼매문과 8만 4천의 다라니문을 닦아 익혀서, 영원히 8만 4천의 미세한 번뇌장(煩惱障)과 8만 4천의 미세한 소지장(所知障)을 끊고, 모두 난야의 보리수왕(菩提樹王)으로 나아가서 금강의 자리에 앉아 금강의 선정에 들어 일체의 천마(天魔)와 원수를 항복시킨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실 것이다.”
037_0525_b_20L男子未來現在諸佛世尊悉皆修習八萬四千波羅蜜門八萬四千諸三昧門八萬四千陁羅尼門永斷八萬四千微煩惱障八萬四千微所知障皆詣蘭若菩提樹王坐金剛座入金剛定降伏一切天魔怨已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펼치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7_0525_c_04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3계를 뛰어넘은 큰 법왕이
세간에 출연하여 중생을 교화하니
항하사와 평등한 모든 보살이
부처님의 감로 지혜의 문에 들어서
037_0525_c_05L超過三界大法王
出現世閒化群品
恒河沙等諸菩薩
入佛甘露智慧門

겁을 지나 도를 얻으신 부처님께
큰 자비심으로 아뢰어 물었나니
착하도다 때[垢] 없는 법왕자여
지혜로 능히 참된 불승(佛乘)을 물으니
037_0525_c_07L歷劫得道慈氏尊
以大悲心而啓問
善哉無垢法王子
智慧能問眞佛乘

내가 사자와 같은 두려움 없는 변재로
대승에서 깨달음에 나아가는 길을 말하겠노라.
너희들은 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
미래에 줄만한 이에게 전해 주어서
037_0525_c_09L我以師子無畏辯
說大乘中趣覺路
汝等一心善諦聽
轉授未來所應授

시방세계가 설령 빈다할지라도
세간을 벗어나는 도(道)가 끊임이 없게 하라.
장차 해탈하여 세간을 벗어나는 도를 구하는 것은
세 가지 근기 9품의 부류에 지나지 않나니
037_0525_c_11L十方世界可使空
無令斷盡出世道
將求解脫出世道
不過三根九品類

상근기 3품은 난야에 살고
중과 하는 인연 따라 세간을 교화하지만
구하는 바 도의 과보에는 차등이 없어
함께 진여 불성 바다를 증득한다네.
037_0525_c_13L上根三品居蘭若
中下隨緣化世間
所求道果等無差
同證眞如佛性海

이미 샘 없음을 얻은 참 대사는
마음대로 나타나 중생을 제도하고
유(有)와 공(空)이 둘이 아닌 문을 열어 보여
끊임없이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037_0525_c_15L已獲無漏眞大士
隨宜應現濟群生
開示有空不二門
自利利他無間斷

샘이 없음을 아직 얻지 못한 모든 불자들은
부지런히 세 가지 학(學)을 닦아
선근을 되돌려 중생에게 베풀고
한 마음으로 부처님과 보살에게 전념한다네.
037_0525_c_17L未得無漏諸佛子
應正勤修三種學
善根迴向施衆生
一心專念佛菩薩

원하건대 제가 항상 부처님과 보살의
끝없이 장엄한 공덕의 몸을 뵙기를 바라니
만약 법우(法雨)의 소리를 항상 듣게 되면
널리 함께 힘입어 마음이 물러나지 않으리라.
037_0525_c_19L願我常睹佛菩薩
無邊莊嚴功德身
若使恒聞法雨音
普得同霑心不退

몸이 늘 지옥에 있다하더라도
부처님을 가까이하지 않을 수 없으며
몸이 항상 윤회에 처할지라도
미묘한 법을 듣지 않을 수 없네.
037_0525_c_21L以身常處於地獄
非不親近大慈尊
以身常處於輪迴
非不親聞微妙法
037_0526_a_01L
이 인연으로 모든 불자는
마음을 매어 항상 부처님을 염하나니
만일 불자가 성도(聖道)를 닦아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
037_0525_c_23L以是因緣諸佛子
繫心常念天人師
若有佛子修聖道
發起無上菩提心

세간을 떠나 난야 가운데 머무르면
또한 세 가지 도(度)를 닦는다고 할 것이며
늘 내가 먹기 전에 보시부터 하고
겸하여 법보로써 중생에게 보시하면
037_0526_a_02L厭世住於蘭若中
亦得名修三種度
每日自食先布施
兼將法寶施衆生

3륜(輪)2)이 청정한 단나(檀那)이니
이와 같이 닦은 까닭으로 덕이 원만하리라.
마땅히 알라, 바라밀을 증득하는 것은
오직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이지 재물이 아니니라.
037_0526_a_04L三輪淸淨是檀那
以此修因德圓滿
當知證獲波羅蜜
唯由心淨不由財

만일 때 묻은 마음으로 보배를 보시한다면
청정한 마음으로 적게 보시함만 같지 못하니
재물의 보시를 단도(檀度)라고 하는데
이 바라밀은 두 가지 세 가지가 아니라네.
037_0526_a_06L若有染心施珍財
不如淨心施少分
財施卽得名檀度
此波羅蜜非二三

몸과 목숨과 처자라도 보시할 수 있으면
이런 것을 친근도(親近度)라 하며
만일 법을 구하는 선남자가 있어
일체를 위하여 대승의 경전을 설해서
037_0526_a_08L能施身命及妻子
如是得名親近度
若有求法善男子
爲說一切大乘經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면
이를 진실바라밀이라고 이름하며
자비와 청정한 믿음으로 부끄러워함을 갖추어
중생을 거두어 들여 탐욕을 여의게 하여
037_0526_a_10L令發無上菩提心
乃名眞實波羅蜜
慈悲淨信具慚愧
攝受衆生離於貪

여래의 위없는 지혜를 이루기를 원하여
재물과 법을 보시하면 초도(初度)라 하며
보살의 삼취계(三聚戒)를 견고하게 지녀
보리를 개발하여 생사를 여의며
037_0526_a_12L願成如來無上智
財法二施名初度
堅持菩薩三聚戒
開發菩提離生死

불법을 옹호하여 세간에 머물러
잘못 범한 것을 참회하고 진실로 계를 지닐 수 있으며
성내는 마음을 조복하고 자비를 관하여
숙세의 인을 생각하여 원수를 대하며
037_0526_a_14L擁護佛法住世閒
能悔誤犯眞持戒
伏瞋恚心慈悲觀
當念宿因對怨害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중생을 구원하면
이는 인욕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이며
능히 어려운 일을 행하여 잠시도 놓지 않고
3승기 겁에 항상 정진하여
037_0526_a_16L不惜軀命救衆生
是名忍辱波羅蜜
能行難行不蹔捨
三僧祇劫常增進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마음을 단련하며
유정을 제도하기 위해 해탈을 구하며
삼매에 자재로이 드나들 수 있어
변화와 신통으로 시방에 노닐며
037_0526_a_18L不共染污恒鍊心
爲度有情求解脫
入出三昧得自在
變化神通遊十方

중생의 번뇌의 인을 끊기 위하여
삼마지의 문에서 해탈을 구하며
만일 참된 지혜를 성취하려고 한다면
보살과 여래를 친근히 할지어다.
037_0526_a_20L爲斷衆生煩惱因
三摩地門求解脫
若欲成就眞智慧
親近菩薩及如來

세간을 벗어난 미묘한 이치의 문을 즐겨 들어
3명(明)을 닦아 통달하고 2장(障)을 끊으면
능히 중생들 마음의 차별됨을 알아
병에 따라 약을 주어 먹도록 한다네.
037_0526_a_22L樂聞出世妙理門
修達三明斷二障
能知衆生心差別
隨病與藥令服行
037_0526_b_01L
자비의 훌륭함과 공교로움으로 근기의 마땅함을 따라
방편으로 중생을 이롭게 해서 유정의 무리를 제도하며
일체 법의 참된 구절의 뜻을 관(觀)하여
중(中)과 변(邊)에 집착하지 않고 있고 없음을 여의며
037_0526_b_01L慈悲善巧應根宜
方便利生度群有
觀一切法眞句義
不著中邊離有無

맑은 지혜로 끊임없이 진여(眞如)를 알아
두 가지 이로움이 고르고 평등하여 법계에 두루하며
지혜의 힘으로 능히 중생의 성품을 알아
걸맞는 갖가지 법을 말하며
037_0526_b_03L淨智無間會眞如
二利均平周法界
智力能了衆生性
爲說相應種種法

지혜의 힘으로 능히 중생의 마음에 들어가므로
생사에 윤회하는 근본을 끊게 하고
지혜의 힘으로 능히 검고 흰 법을 분별하여
응함에 따라 취하고 놓음을 각각 분명하게 안다네.
037_0526_b_05L智力能入衆生心
令斷輪迴生死本
智力能分黑白法
隨應取捨各了知

생사와 열반은 본디 평등하므로
유정을 성취시켜 분별을 여의게 하나니
이와 같은 열 가지 수승한 행이
8만 4천 가운데 들어 있다네.
037_0526_b_07L生死涅槃本平等
成就有情離分別
如是十種殊勝行
攝入八萬四千中

그 품류(品類)의 수승한 법문을 따라
이에 보살의 바라밀이라고 하니
8만 4천의 삼마지는
중생의 산란한 마음을 멸하게 하며
037_0526_b_09L隨其品類勝法門
乃名菩薩波羅蜜
八萬四千三摩地
能滅衆生散亂心

8만 4천의 총지문(總持門)은
능히 미혹의 장애를 제거하고 마군의 무리를 부수며
큰 성인 법왕께서 방편의 힘과
세 가지 법요로 중생을 교화하여
037_0526_b_11L八萬四千摠持門
能除惑障銷魔衆
大聖法王方便力
三種法要化衆生

가르침의 그물을 생사의 바다에 드리워서
저 사람과 하늘의 안락한 곳에 놓는다네.
037_0526_b_13L教網垂於生死海
置彼人天安樂處

이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니 8만 4천의 도리천자(忉利天子)가 3계의 업장을 끊고 환희지(歡喜地)를 증득하였고, 수없는 백천의 6욕천자(欲天子)는 무생인(無生忍)을 깨달아 다라니를 증득하였으며, 16 큰 나라 왕들은 다라니를 얻어 들어 지녔으며, 한량없는 4부 대중은 보살의 행을 들어 어떤 이는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고, 어떤 이는 삼매문을 얻었으며, 어떤 이는 다라니를 얻었고, 어떤 이는 큰 신통을 얻었으며, 어떤 보살은 23지(地) 내지 10지를 얻어 기뻐 날뛰었으며, 한량없는 8천의 사람과 하늘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다시는 물러나지 않았으며, 8천의 사람과 하늘들은 번뇌를 여의어 법안이 청정함을 얻었다.
037_0526_b_14L爾時世尊說是法時八萬四千忉利天子斷三界障證歡喜地無數百千六欲天子悟無生忍得陁羅尼十六大國王得聞持陁羅尼無量四衆聞菩薩行或得不退地或得三昧門得陁羅尼或得大神通或有菩薩證二三地乃至十地踊躍歡喜無量百千諸人天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不復退轉八千人天遠塵離垢得法眼淨
037_0526_c_01L
9. 공덕장엄품(功德藏嚴品)
037_0526_c_01L大乘本生心地觀經功德莊嚴品第九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아란야에 머무르면 공덕이 성취되어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라고 하셨으니, 보살이 어떻게 모든 공덕을 닦아야 이 아란야에 머무를 수 있습니까?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 해설하여 주십시오.”
037_0526_c_02L爾時彌勒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如佛所說住阿蘭若功德成就當得作佛菩薩云何修諸功德而能住是阿蘭若中唯願世尊爲我解說
이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닦아 배우는 이에게 다만 한 가지 덕만 있어도 이 사람은 아란야에 머물러 위없는 도를 구할 수 있다.무엇이 그 하나가 되는가? 일체 번뇌의 근원(根源)이 곧 자기의 마음에 있다고 보는 것이니, 이 법을 깨달으면 아란야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왜냐 하면 비유컨대 마치 미친개가 사람에게 매질을 당하고서도 다만 기와나 돌을 쫒을 뿐 사람을 쫒지 않는 것과 같으니, 미래세에 아란야에 머물러 새로 마음을 발한 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빛과 소리와 향과 맛과 닿음과 법(法)을 보고 그 마음이 물들고 집착함이 생긴 것인데, 번뇌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5경(境)이 자기 마음으로부터 생겨남을 알지 못하므로, 곧 이를 아란야에 잘 머무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6_c_06L爾時佛告彌勒菩薩摩訶薩言汝善男子當修學者但有一德是人應住阿蘭若處求無上道云何爲一謂觀一切煩惱根源卽是自心了達此法堪能住止阿蘭若處所以者何譬如狂犬被人驅打但逐瓦石不逐於人未來世中住阿蘭若新發心者亦復如是若見色聲香味觸法其心染著是人不知煩惱根本不知五境從自心生卽此名爲未能善住阿蘭若處
이런 인연으로 즐겨 고요함에 머물러 위없는 도를 구하는 것이니, 일체 보살마하살들은 만일 5욕의 경계가 앞에 나타났을 때는 자기 마음을 관찰하여 이런 생각을 내느니라.
‘비롯됨이 없는 것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섯 갈래[六趣]에 윤회하여 벗어날 기약이 없는 것이 모두 망령된 마음으로부터 흐리고 뒤바뀜이 생겨나 5욕의 경계를 탐애하고 염착한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는 보살은 아란야에 머무름을 감당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26_c_16L以是因緣樂住寂靜求無上道一切菩薩摩訶薩等若五欲境現前之時觀察自心應作是念我從無始至于今日輪迴六趣無有出期皆自妄心而生迷倒於五欲境貪愛染著如是菩薩名爲堪住阿蘭若處
037_0527_a_01L만일 어떤 사람이 묻기를 ‘어떤 유정이 미래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겠습니까?’라고 하면, 마땅히 이런 사람이 다가올 미래세에 3계의 괴로움을 벗어나 네 마군(魔軍)을 깨뜨리고 빨리 보리를 이루어 부처님의 지혜에 들며 일체 세간과 천룡팔부(天龍八部)와 아수라(阿蘇羅)등이 모두 응당 공양할 것이라고 하리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청정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아란야에 머무는 참되고 착한 불자를 공양한다면, 얻는 복덕(福德)이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뭇 진귀한 보배로써 자비한 어머님께 공양한다면 얻는 바의 공덕에도 차별이 없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런 사람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바른 법의 바퀴를 굴려 사람과 하늘의 무리를 제도하고, 3보(寶)의 종자를 이음으로써 끊어지지 않게 하여 마땅히 중생을 위하여 돌아와 의지할 곳이 되기 때문이다.
037_0526_c_22L若有人問何等有情於未來世當得作佛應指是人於當來世出三界苦破四魔軍成菩提入佛智慧一切世閒天龍八阿蘇羅等皆應供養若善男子及善女人以淸淨心供養如是住阿蘭若眞善佛子所獲福德無量無邊復有人以衆珍寶供養悲母所獲功德亦無差別何以故是人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轉正法輪度人天紹三寶種使不斷絕當爲衆生作歸依故
또 다시 선남자여, 수행자를 속박하여 아란야에 머무르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게 하는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단견(斷見)의 삿된 법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요, 둘째는 재물과 보배와 오락 도구를 애착하는 것이다.
또한 선남자여, 아란야에 머무르지 못할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첫째는 교만함을 구족한 이요, 둘째는 대승의 법을 미워하는 이다.
또한 선남자여, 아란야에 머무르지 못할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첫째는 삿된 견해로 부처님 말씀을 믿지 않는 이요, 둘째는 자기는 계(戒)를 파하면서 남에게는 지니기를 채찍질하는 이니, 이와 같은 사람들은 아란야에 머물러 위없는 도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037_0527_a_10L復次善男子有二種法繫縛行者令不堪任住阿蘭若一者愛樂斷見邪法二者愛樂財寶樂具善男有二種人不堪居住阿蘭若處者具足憍慢二者惡大乘法善男有二種人不應居住阿蘭若處者邪見不信佛語二者身自破戒策役持戒如是等人不應居住阿蘭若處求無上道
또 다시 선남자여, 네 가지 덕을 구족하면 응당 아란야에 편안히 머무를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이 되는가?
첫째는 총지(總持)3)를 많이 들어서 잊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미묘한 뜻을 분명하게 아는 것이요, 셋째는 바른 마음으로 항상 게으름 부리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여래께서 가르치신 행을 따라 순종하는 것이다.
선남자여, 만일 불자가 이와 같은 네 가지 수승한 덕을 성취하면 응당 아란야에 편안히 머물러 보살의 행을 닦아 위없는 도를 구할 것이다.
037_0527_a_18L復次善男子具四種德應當安住阿蘭若處云何爲四一者多聞摠持不忘二者分明能解妙義三者正念常不放逸四者隨順如來教行善男子若有佛子成就如是四種勝德應當安住阿蘭若處修菩薩行求無上道
037_0527_b_01L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덕이 있어서 자신을 장엄하여 아란야에 머물러 부처님 지혜를 구하니,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크게 어여삐 여김이요, 둘째는 크게 슬피 여김이요, 셋째는 큰 기쁨이요, 넷째는 크게 버림이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능히 일체의 복덕과 지혜를 생겨나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하여 빨리 위없는 큰 보리의 법을 증득하는 것이다.
037_0527_b_01L復次善男子出家菩薩復有四德莊嚴自身住阿蘭若求佛智慧云何爲四一者大慈二者大悲三者大喜四者大捨善男子如是四能生一切福德智慧利益安樂無量衆生速證無上大菩提法
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덕이 있어서 계(戒)를 지님이 청정하여 능히 보리에 이르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4무구성(無垢性)에 머무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12두타(頭陀)를 행하는 것이요, 셋째는 집에 있음을 멀리 떠나 출가(出家)하는 것이요, 넷째는 영원히 아첨하고 속이고 질투하는 것을 여의는 것이다. 선남자여, 일체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에 의지하여 영원히 생사를 여의고 큰 보리를 얻는 것이다.
037_0527_b_06L復次男子出家菩薩復有四德持戒淸淨能至菩提云何爲四一者恒住四無垢性二者常行十二頭陁三者遠離在家出家四者永離諂誑嫉妒善男一切菩薩依此四法永離生死得大菩提
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일체의 선(善)을 거두어들이는 것이니,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금계를 청정히 지니며 또한 많이 들음이 있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삼매에 들어 능히 지혜를 구족함이요, 셋째는 6신통(神通)을 얻고 겸하여 종지(種智)를 닦음이요, 넷째는 선교방편을 갖추고 또한 게으르지 않은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3세 보살이 한가지로 닦아 익힌 것이니, 너희들 불자도 또한 마땅히 닦아 익혀서 빨리 넓고 크고 위없는 보리를 증득할지어다.
037_0527_b_12L復次善男子出家菩薩復有四法攝一切善云何爲四一者淨持禁戒復有多聞二者入諸三昧能具智慧三者得六神通兼修種智四者善巧方便又不放逸男子如是四法三世菩薩共所修汝等佛子亦應修習疾證廣大無上菩提
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네 가지 법을 갖추어 보살의 행에서 물러나지 아니함을 얻으니,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보시요, 둘째는 사랑스러운 말이요, 셋째는 이로운 행이요, 넷째는 함께 함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 행이 보리에 나아가는 길이요, 중생을 이롭게 하는 근본이므로, 일체의 보살들이 모두 닦고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037_0527_b_19L復次善男子出家菩薩具四種法於菩薩行得不退轉云何爲一者布施二者愛語三者利行者同事善男子如是四行趣菩提路利生根本一切菩薩皆應修學
037_0527_c_01L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다시 네 가지 덕을 갖추어 난야에 머물면서 계(戒) 지님을 청정히 하여 자기 몸을 장엄하는 것이니, 어떤 것이 넷이 되는가?
첫째는 자기라는 본성(本性)이 없음을 관찰하는 것이니, 두 가지 집착을 조복시켜 끊음으로써 내가 없음을 증득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남의 몸도 또한 본성이 없는 것이니, 원수나 친한 이에 대하여 미워하고 사랑함을 여의었기 때문이요, 셋째는 몸과 마음이 쾌락한 것이니, 마음과 마음의 대상이 되는 법에 대해 분별함이 없기 때문이요, 넷째는 평등한 지혜를 얻은 것이니, 생사와 열반에 차별이 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일체의 보살들이 닦아 익힐 바이니, 너희들 불자도 또한 마땅히 닦아 익혀서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에 나아갈지어다.
037_0527_c_01L復次善男子出家菩薩復具四德住於蘭若持戒淸淨莊嚴自身云何爲四者觀察自無本性伏斷二執證無我二者他身亦無本性於怨親所離憎愛故三者身心快樂心心所法無分別故四者得平等智生死涅槃無差別故善男子如是四法一切菩薩所應修習汝等佛子亦當修習速趣無上正等菩提
또 다시 선남자여, 일체의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원(願)이 있으니, 유정을 성숙시켜서 3보에 머무르게 하여 큰 겁의 바다가 다하도록 마침내 물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일체 중생을 제도하길 서원함이요, 둘째는 일체의 번뇌를 끊기를 서원함이요, 셋째는 일체의 법문을 배우길 서원함이요, 넷째는 일체의 부처님 과보를 증득하길 서원함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크고 작은 보살들이 모두 닦아 배웠나니, 3세의 보살들이 배운 곳이기 때문이다.
037_0527_c_10L復次善男子一切菩薩復有四願成熟有情住持三寶大劫海終不退轉云何爲四一者誓度一切衆生二者誓斷一切煩惱者誓學一切法門四者誓證一切佛善男子如是四法大小菩薩皆應修學三世菩薩所學處故
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아란야에 머물러 계(戒) 지님을 청정히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공(空)의 성품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니, 공이 나타낸 바이기 때문이요, 둘째는 두려움이 없음을 얻는 것이니, 삼매를 증득하기 때문이요, 셋째는 모든 중생에 대하여 대비(大悲)의 원을 일으키는 것이요, 넷째는 2무아(無我)4)에 대해 싫어하고 배반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일체 보살이 성스러운 요지(要旨)의 문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 네 가지 법에 의지하여 두 가지 장애를 끊기 때문이다.
037_0527_c_16L復次善男出家菩薩復有四法住阿蘭若持戒淸淨云何爲四一者愛樂空性所顯故二者得無恐怖證三昧故者於諸衆生起大悲願四者於二無我無厭背心善男子如是四法一切菩薩入聖要門依此四法斷二障故
037_0528_a_01L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아란야에 머물러 금계를 잘 지녀 그 몸을 장엄하는 것이니, 어떤 것이 넷이 되는가?
첫째는 나라고 봄[我見]을 영원히 여읨이요, 둘째는 나의 소유라고 봄[我所見]을 여읨이요, 셋째는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끊음이요, 넷째는 깊이 능히 12인연을 깨달아 아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능히 금계를 무너뜨림을 없애고 청정한 계를 수호하여 그의 몸을 장엄하는 것이다.
037_0527_c_22L復次善男子出家菩薩復有四法阿蘭若善持禁戒莊嚴其身云何爲一者永捨我見二者捨我所見者離斷常見四者深能悟解十二因善男子如是四法能除毀禁守護淨戒莊嚴其身
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또 네 가지 법을 관찰하여 능히 금계를 수호하고 미묘한 행을 더욱 닦아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는데 나아가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5온(蘊)이 나고 멸함을 관찰하는 것이요, 둘째는 12처(處)가 빈 취락과 같다고 보는 것이요, 셋째는 18계(界)의 성품이 법계와 한가지임을 관찰하는 것이요, 넷째는 속제법(俗諦法)5)에 대하여 여읨도 없고 집착함도 없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일체 보살이 응당 수학할 것이니라. 이런 까닭으로 불자가 아란야에 머물러 한 마음으로 닦아 익혀서 위없는 도를 구하는 것이다.
037_0528_a_05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又觀四法能護禁戒妙行增修趣求佛智云何爲四一者觀察五蘊生滅二者觀十二處如空聚三者觀十八界性同法界四者於俗諦法無捨無著善男子如是四法一切菩薩所應修學是故佛子住阿蘭若一心修習求無上道
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네 가지를 구족하여 계를 지님이 청정해서 그의 몸을 장엄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몸을 보지 않는 관(觀)을 성취하는 것이요, 둘째는 말을 보지 않는 관을 성취하는 것이요, 셋째는 뜻을 보지 않는 관을 성취하는 것이요, 넷째는 62견(見)을 멀리 여의어 능히 잘 일체지(一切智)의 관을 성취하는 것이다.
선남자여, 만일 불자가 이와 같이 네 가지 청정함을 성취하면 현세의 몸으로 바른 성품을 깨닫고 얻어서 다시 태어남을 여의고 빨리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는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너희들 불자는 이와 같은 네 가지 법문을 관찰하여 네 가지 나쁜 길을 끊고 네 가지 열반을 증득하여 미래세가 다하도록 모든 유정을 제도함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지어다.
037_0528_a_12L復次善男出家菩薩住阿蘭若具足四種持戒淸淨莊嚴自身云何爲四一者成就不見身觀二者成就不見語觀者成就不見意觀四者遠離六十二見善能成就一切智觀善男子若有佛子成就如是四種淸淨現身證獲正性離生乃至速證無上菩提以是因緣汝等佛子觀如是等四種法門斷四惡道證四涅槃盡未來際度諸有情令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
037_0528_b_01L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여덟 가지 삼매의 청정함을 구족하여 자신을 장엄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여덟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홀로 난야에 앉아서 삼매가 청정한 것이요, 둘째는 비단결 같은 말을 멀리 여의어 삼매가 청정한 것이요, 셋째는 5욕을 멀리 여의어 삼매가 청정한 것이요, 넷째는 몸과 마음을 조복하여 삼매가 청정한 것이요, 다섯째는 음식에 만족함을 알아 삼매가 청정한 것이요, 여섯째는 악하게 구함을 멀리 여의어 삼매가 청정한 것이요, 일곱째는 소리로 인하여 일어나는 사랑을 멀리 여의어 삼매가 청정한 것이요, 여덟째는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하되 이익과 공양함을 구하지 아니하여 삼매가 청정한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여덟 가지 삼매가 청정함으로써 능히 백천의 모든 삼매의 문이 생기는 것이니, 너희들 불자는 응당 닦아 익혀서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를 증득할지어다.
037_0528_a_22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足八種三昧淸淨莊嚴自身云何爲一者獨坐蘭若三昧淸淨二者遠離綺語三昧淸淨三者遠離五欲三昧淸淨四者調伏身心三昧淸淨者飮食知足三昧淸淨六者遠離惡求三昧淸淨七者遠離因聲起愛三昧淸淨八者爲衆說法不求利養三昧淸淨善男子如是八種三昧淸淨生百千諸三昧門汝等佛子應當修習速證無上正等菩提
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다시 여덟 가지 지혜의 청정함이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이 여덟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5온의 선교방편과 지혜가 청정함이요, 둘째는 12처의 선교방편과 지혜가 청정함이요, 셋째는 18계의 선교방편과 지혜가 청정함이요, 넷째는 22근(根)의 선교방편과 지혜가 청정함이요, 다섯째는 3해탈문(解脫門)의 선교방편과 지혜가 청정함이요, 여섯째는 능히 일체의 번뇌를 없애는 선교방편과 지혜가 청정함이요, 일곱째는 능히 따라 일어나는 번뇌(隨煩惱)를 없애는 선교방편과 지혜가 청정함이요, 여덟째는 능히 62견(見)을 없애는 선교방편과 지혜가 청정함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여덟 가지 지혜가 청정한 것을 너희들 보살은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 익혀서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할지어다.
037_0528_b_10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復有八種智慧淸淨何爲八一者五蘊善巧智慧淸淨二者十二處善巧智慧淸淨三者十八界善巧智慧淸淨四者二十二根善巧方便智慧淸淨五者三解脫門善巧方便智慧淸淨六者能滅一切煩惱善巧方便智慧淸淨七者能滅隨煩惱善巧方便智慧淸淨八者能滅六十二見善巧方便智慧淸淨善男子是八種智慧淸淨汝等菩薩當勤修速證無上正等菩提
037_0528_c_01L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다시 여덟 가지 신통이 청정함으로 자신을 장엄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여덟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모든 물질적 존재[色法]에 장애됨이 없는 천안(天眼)을 얻어 선교방편과 신통이 청정한 것이요, 둘째는 모든 소리의 경계에 장애됨이 없는 천이(天耳)를 얻어 선교방편과 신통이 청정한 것이요, 셋째는 모든 중생이 마음과 마음의 대상이 되는 법에 장애됨이 없는 타심지(他心智)를 얻어 선교방편과 신통이 청정한 것이요, 넷째는 과거에 태어난 곳과 죽은 곳을 기억하는데 장애됨이 없는 숙주지(宿住智)를 얻어 선교방편과 신통이 청정한 것이요, 다섯째는 능히 시방의 수없는 불찰(佛刹)에 가는 것에 장애됨이 없는 신경지(神境智)를 얻어 선교방편과 신통이 청정한 것이요, 여섯째는 능히 중생이 샘이 다하고 다하지 못한 일을 알아서 장애됨이 없는 누진지(漏盡智)를 얻어 선교방편과 신통이 청정한 것이요, 일곱째는 능히 일체 번뇌를 소멸하는 데 장애됨이 없는 무루지(無漏智)를 얻어 선교방편과 신통이 청정한 것이요, 여덟째는 자신의 일체 선근을 나타내어 중생에게 돌려주는 선교방편과 신통이 청정한 것이다.
037_0528_b_21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復有八種神通淸淨莊嚴自身云何爲八一者於諸色法得無障礙天眼善巧方便神通淸淨二者於諸聲境得無障礙天耳善巧方便神通淸淨三者於諸衆生心心所法得無障礙他心智善巧方便神通淸淨四者憶念過去生處死得無障礙宿住智善巧方便神通淸淨五者能往十方無數佛剎得無障礙神境智善巧方便神通淸淨者能知衆生漏盡未盡得無障礙漏盡智善巧方便神通淸淨七者能滅一切煩惱得無障礙無漏智善巧方便神通淸淨八者現見自身一切善根迴向衆生善巧方便神通淸淨
선남자여, 이와 같이 여덟 가지 신통이 청정한 것을 시방 보살이 한가지로 닦아 배우니, 너희들 보살도 또한 닦아 익혀서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할지어다.
037_0528_c_12L男子如是八種神通淸淨十方菩薩同所修學汝等菩薩亦應修習速證無上正等菩提
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아란야에 머물러 현재의 몸으로 여덟 가지 청정함을 획득하나니, 어떤 것이 여덟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몸의 업[身業]이 청정함이요, 둘째는 말의 업[意業]이 청정함이요, 셋째는 뜻의 업[意業]이 청정함이요, 넷째는 바른 성품[正性]이 청정함이요, 다섯째는 바른 생각[正念]이 청정함이요, 여섯째는 두타(頭陀)가 청정함이요, 일곱째는 아첨함을 여읨이 청정함이요, 여덟째는 한결 같은 생각으로 보리를 잊지 않는 마음이 청정함이다. 선남자여, 만일 불자가 아란야에 머물러 이와 같이 여덟 가지 청정함을 구족한다면 현재의 몸으로 끝없는 선근을 성취하여 다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037_0528_c_15L復次善男子出家菩薩住阿蘭若現身獲得八種淸淨何爲八一者身業淸淨二者語業淸三者意業淸淨四者正性淸淨者正命淸淨六者頭陁淸淨七者離諂淸淨八者一念不忘菩提心淸淨善男子若有佛子住阿蘭若具足如是八種淸淨現身成就無邊善根復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
037_0529_a_01L또 다시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은 다시 여덟 가지 많이 들음[多聞]이 청정하여 자신을 장엄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여덟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화상과 아사리(阿闍利)를 공경하면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이요, 둘째는 교만함을 멀리 여의고 겸손하고 낮추는 마음을 내면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이요, 셋째는 정진(精進)하기를 용맹(勇猛)하게 하면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이요, 넷째는 바른 생각에 편안히 머무르면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이요, 다섯째는 법을 구하는 이를 위하여 매우 깊은 뜻을 말하면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이요, 여섯째는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면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이요, 일곱째는 항상 능히 선한 법을 관찰하면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이요, 여덟째는 바른 법을 들어서 말씀대로 수행하면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여덟 가지 많이 들음이 청정한 것을 너희들 보살은 모두 닦아 익혀서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할지어다.”
037_0528_c_23L復次善男子出家菩薩復有八種多聞淸淨莊嚴自身云何爲八一者尊敬和上阿闍梨多聞淸淨二者遠離憍慢生謙下心多聞淸淨三者精進勇猛多聞淸淨四者安住正念多聞淸淨五者爲求法者說甚深義多聞淸淨六者不愛自讚毀他多聞淸淨七者常能觀察一切善法多聞淸淨八者聽聞正法如說修行多聞淸淨善男如是八種多聞淸淨汝等菩薩皆應修習速證無上正等菩提
이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보살들의 행을 말씀하신 뒤에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열반에 든 뒤 5백세에 법(法)이 소멸하려 할 때 한량없는 중생이 세간을 싫어하고 떠나서, 여래를 목마르게 우러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아란야에 들어가 위없는 도를 위해, 이와 같은 보살의 원행(願行)을 닦아 익혀 큰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을 발한 한량없는 중생은 목숨을 마치면 위로 도사천궁(覩 史天宮)에 태어나 너의 몸이 끝없는 복과 지혜로 장엄함을 얻게 되어, 생사를 뛰어넘어 물러나지 않음을 증득하여,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보용화(大寶龍華) 보리수 아래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037_0529_a_11L爾時世尊說如是等菩薩行已告彌勒菩薩摩訶薩言善男子我涅槃後後五百歲法欲滅時無量衆生厭離世閒渴仰如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入阿蘭若爲無上道修習如是菩薩願行於大菩提得不退轉是發心無量衆生命終上生睹史天得見汝身無邊福智之所莊嚴越生死證不退轉於當來世大寶龍華菩提樹下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37_0529_b_01L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실 이 때, 새로 뜻을 발한 2만 5천 보살들이 보리의 행에서 장차 물러나려고 하다가 이와 같은 법을 듣고서는 견고한 마음을 발하여 10신(信)의 자리를 뛰어넘어 제6주(第六住)에 이르러 3만 8천 정행(淨行)바라밀다문에서 영원히 삿된 견해를 끊고 큰 법인(法忍)과 다라니를 얻었으며, 7만 6천 사람이 모두 견줄 것이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
037_0529_a_21L爾時世尊說是法時二萬五千新發意菩薩於菩提行將欲退轉聞如是法發堅固心超十信位至第六住萬八千淨行婆羅門永斷邪見得大法忍及陁羅尼七萬六千人皆發無等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大乘本生心地觀經卷第七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10지(智)의 하나로,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아는 지혜.
  2. 2)보시를 행할 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보시하는 물건의 세 가지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3. 3)다라니를 번역한 것으로, 한량없이 깊고 많은 뜻을 지녀서 기억하여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4. 4)인무아(人無我)와 법무아(法無我)를 말한다.
  5. 5)세간의 사실, 또는 세속 사람이 아는 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