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7_0529_c_01L대승본생심지관경 제8권
037_0529_c_01L大乘本生心地觀經卷第八


대당 계빈국 삼장 반야 한역
037_0529_c_02L大唐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10. 관심품(觀心品)
037_0529_c_03L觀心品第十

이때 문수사리보살마하살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몸을 굽혀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묘덕(妙德) 등 5백 장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마음자리의 미묘한 법문을 연설하겠노라’고 하셨으므로 이 도량에 한량없고 끝없는 사람과 하늘의 대중들이 모두 목마르듯 기다리니 제가 이제 이를 위하여 여래께 여쭙니다. 무엇을 마음이라 하며, 무엇을 자리[地]라고 하는 것입니까?
037_0529_c_04L爾時文殊師利菩薩摩訶薩卽從座起整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曲躬合掌白佛言世尊如佛所說告妙德等五百長者我爲汝等敷演心地微妙法門而此道場無量無邊人天大衆皆生渴仰我今爲是啓問如來何爲心云何爲地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인연 없는 대자와 막힘없는 대비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연설하셔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에게 그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시고, 안락하지 못한 이에게 안락함을 얻게 하시며, 마음을 내지 않은 이에게 마음을 내게 하시고, 과(果)를 증득하지 못한 이에게 과를 증득하게 하시어 함께 한 도(道)에서 열반을 얻게 하소서.”
037_0529_c_11L唯願世尊無緣大慈無礙大悲爲諸衆生分別演說離苦者令得離苦未安樂者令得安未發心者令得發心未證果者令得證果同於一道而得涅槃
이때 부처님께서 한량없는 겁 동안 모든 복과 지혜를 닦아 얻은 청정하고 결정된 수승한 법의 크게 미묘한 지혜의 인(印)으로 문수사리에게 인가(印可)하시어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네가 이제 참으로 이 3세의 불모(佛母)이신 일체 여래께서 수행하는 자리에 있을 적에, 모두 일찍이 인도하여 믿는 마음을 처음으로 발하게 하였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시방의 국토에서 정각을 이룬 이들이 모두 문수로 어머니를 삼는다.
그러나 이제 너의 몸이 근본 서원의 힘으로 보살의 상호를 나타내어 여래께 불가사의한 법을 청하여 물으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할지어다. 내가 마땅히 널리 분별하여 풀어 말하리라.”
037_0529_c_15L爾時薄伽梵以無量劫中修諸福智所獲淸淨決定勝法大妙智印印文殊師利言善哉善哉汝今眞是三世佛母一切如來在修行地皆曾引導初發信心以是因緣十方國土成正覺者皆以文殊而爲其母然今汝身以本願力現菩薩相請問如來不思議法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普爲分別解說
“그렇게 하십시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기꺼이 듣겠습니다.”
唯然世尊我等樂聞
037_0530_a_01L이때 부처님께서는 미묘하고 훌륭하게 일체 여래의 최승주지평등성지(最勝住持平等性智)의 갖가지 드물고 미묘한 공덕을 성취 하셨으며, 이미 능히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결정된 수승한 법인 대승지인(大乘智印)을 잘 얻으셨으며, 이미 일체 여래의 금강 같고 비밀스러우며 수승하고 미묘한 지혜를 잘 원만하게 증득하셨으며, 이미 능히 막힘없는 대비에 편안히 머물러 저절로 시방의 유정들을 제도하셨으며, 이미 미묘하게 관찰하는 지혜가 잘 원만하시어 보는 것 없이 보며 말씀하시는 것 없이 말씀하셨는데, 이러한 부처님께서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인 무구대성(無垢大聖) 문수사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었다.
037_0530_a_01L爾時薄伽梵妙善成就一切如來最勝住持平等性智種種希有微妙功已能善獲一切諸佛決定勝法大乘智印已善圓證一切如來金剛祕密殊勝妙智已能安住無礙大悲然救攝十方有情已善圓滿妙觀察不觀而觀不說而說是薄伽梵諸佛母無垢大聖文殊師利菩薩摩訶薩言
“크게 선한 이 법은 시방 여래의 가장 수승한 비밀심지법문(秘密心地法門)이라고 하며, 이 법은 일체 범부가 여래(如來)의 자리에 들어가는 단박에 깨닫는 법문[頓悟法門]이라고 하며, 이 법은 일체 보살이 큰 보리에 나아가는 진실한 바른 길이라고 하며, 이 법은 3세 모든 부처님이 스스로 법의 즐거움을 받는 미묘한 보배 궁전이라고도 하며, 이 법은 일체 유정을 이롭게 하는 다함없는 보배 창고라고도 하며, 이 법은 능히 모든 보살들을 인도하여 색구경자재지처(色究竟自在智處)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037_0530_a_10L大善男子此法名爲十方如來最勝祕密心地法門此法名爲一切凡夫入如來地頓悟法門此法名爲一切菩薩趣大菩提眞實正路法名爲三世諸佛自受法樂微妙寶此法名爲一切饒益有情無盡寶此法能引諸菩薩衆到色究竟自在智處
037_0530_b_01L이 법은 능히 보리수에 인도하여 나아가게 하는 후신(後身)보살의 진실한 도사(導師)이며, 이 법은 능히 세간과 출세간의 재물을 비처럼 내려주니, 마니보(摩尼寶)와 같이 중생의 원을 원만하게 하며, 이 법은 능히 시방 3세의 일체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본원(本願)을 내는 것이며, 이 법은 능히 일체 중생의 모든 악업의 과보를 녹이는 것이며, 이 법은 능히 일체 중생이 구하는 원인(願印)을 주는 것이며, 이 법은 능히 일체 중생의 생사에서 험난함을 제도하며, 이 법은 능히 일체 중생의 고해(苦海)의 파도를 쉬게 하며, 이 법은 능히 괴로운 중생의 급한 어려움을 구제하며, 이 법은 능히 일체 중생의 늙고 병들고 죽는 고해(苦海)를 마르게 하며, 이 법은 능히 모든 부처님 인연의 종자를 잘 출생시키며, 이 법은 능히 생사의 긴 밤에 큰 지혜의 횃불이 되어주는 것이다.
037_0530_a_17L此法能引詣菩提樹後身菩薩眞實導師此法能雨世出世財如摩尼寶滿衆生願此法能生十方三世一切諸佛功德本源此法能銷一切衆生諸惡業果此法能與一切衆生所求願印此法能度一切衆生生死險難此法能息一切衆生苦海波此法能救苦惱衆生而作急難法能竭一切衆生老病死海此法善能出生諸佛因緣種子此法能與生死長夜爲大智炬
이 법은 능히 네 마군의 무리를 깨뜨리고 갑주(甲冑)를 짓는 것이며, 이 법은 곧 바르고 용맹한 군대의 전승(戰勝)의 깃발이며, 이 법은 곧 일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법 바퀴며, 이 법은 곧 가장 수승한 법의 깃발이며, 이 법은 곧 큰 법의 북을 치는 것이며, 이 법은 곧 큰 법라[螺]를 부는 것이요, 이법은 곧 큰 사자 왕이요, 이 법은 곧 큰 사자의 소리요, 이 법은 마치 나라의 큰 성왕이 능히 바르게 잘 다스리는 것과 같아서 만약 왕의 교화를 순종하면 큰 안락을 얻고 왕 교화를 어기면 베이고 죽임을 당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037_0530_b_04L此法能破四魔兵衆而作甲冑此法卽是正勇猛軍戰勝旌旗此法卽是一切諸佛無上法此法卽是最勝法幢此法卽是擊大法鼓此法卽是吹大法螺此法卽是大師子王此法卽是大師子吼法猶如國大聖王善能正治若順王化獲大安樂若違王化尋被誅滅
선남자여, 3계(界) 가운데 마음이 주인이 되나니, 마음을 관찰할 수 있는 이는 마침내 해탈할 것이요, 관찰하지 못하는 이는 마침내 가라앉을 것이다.
중생의 마음은 대지(大地)와 같아서 5곡(穀)과 5과(果)가 그로부터 나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마음의 법은 세간과 출세간의 선과 악의 다섯 갈래와 유학(有學)과 무학(無學)과 독각(獨覺)과 보살과 여래를 내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3계가 오직 마음이며 마음을 땅이라고 하는 것이니, 일체 범부가 착한 벗을 가까이 하여 마음자리 법을 들어서 이치대로 관찰하고 말씀처럼 수행하며, 스스로 지어서 다른 이를 가르치고, 장려하여 경하하고 위로하면, 이와 같은 사람은 능히 세 가지 장애를 끊고 빨리 모든 행이 원만하여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037_0530_b_11L男子三界之中以心爲主能觀心者究竟解脫不能觀者究竟沈淪衆生之心猶如大地五穀五果從大地生如是心法生世出世善惡五趣有學無學覺菩薩及於如來以是因緣三界唯心心名爲地一切凡夫親近善友聞心地法如理觀察如說修行自作教佗讚勵慶慰如是之人能斷三障速圓衆行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37_0530_c_01L이때 대성인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오직 마음의 법만이 3계(界)의 주인이 된다면 마음의 법이란 본디 없는 것으로 티끌이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인데 어떻게 마음의 법이 탐함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물들며, 3세의 법에서 무엇이 마음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과거의 마음은 이미 멸하였고, 미래의 마음은 아직 이르지 않았으며, 현재의 마음은 머물지 아니하여, 모든 법의 안에서는 성품을 얻을 수 없고 모든 법의 밖에서는 모양을 얻지 못하며 모든 법의 중간에서는 모두 얻을 수 없나이다.
마음의 법은 본래 형상이 없으며 마음의 법은 본래 머무르는 곳이 없으므로 일체 여래께서도 오히려 마음을 보지 못하였는데 어찌 하물며 다른 사람이 마음의 법을 볼 수 있겠습니까?
일체 모든 법이 망령된 생각으로부터 생겨나니, 이 인연으로 이제 세존께서 대중을 위하여 말씀하시기를 ‘3계가 오직 마음이라’하셨나니,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실재와 같이 풀어 말씀 하시옵소서.”
037_0530_b_20L爾時大聖文殊師利菩薩白佛言如佛所說唯將心法爲三界主法本無不染塵穢云何心法染貪瞋於三世法誰說爲心過去心已滅未來心未至現在心不住諸法之內性不可得諸法之外相不可得諸法中閒都不可得心法本來無有形相心法本來無有住處一切如來尚不見心何況餘人得見心法一切諸法從妄想生以是因緣今者世尊爲大衆說三界唯心願佛哀愍如實解說
이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도다. 선남자여, 너의 물음과 같이 마음과 마음의 대상인 법의 본성(本性)이 텅 비어 적막하니 내가 여러 가지 비유로 그 뜻을 밝히겠노라.
선남자여, 마음은 눈속임 법과 같나니 두루 헤아림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마음의 생각이 생겨나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기 때문이요, 마음은 흐르는 물과 같나니 생각 생각이 나고 소멸하여 전후(前後)세에 잠시도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요, 마음은 큰 바람과 같나니 찰나 사이에 오고 가기 때문이요, 마음은 불꽃과 같나니 뭇 인연들이 어울려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요, 마음은 번갯불과 같나니 잠깐 동안이라도 머물러 있을 수 없기 때문이요, 마음은 허공과 같나니 객진(客塵)1)번뇌에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037_0530_c_07L爾時佛告文殊師利菩薩言如是如善男子如汝所問心心所法本性空寂我說衆喩以明其義善男子如幻法由徧計生種種心想受苦樂心如流水念念生滅於前後世不蹔住故心如大風一剎那閒歷方所心如燈焰衆緣和合而得生故如電光須臾之頃不久住故心如虛客塵煩惱所覆障故
마음은 원숭이와 같나니 5욕의 나무에 놀면서 잠시도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요, 마음은 화공[畵師]과 같나니 능히 세간의 갖가지 빛을 그리기 때문이요, 마음은 종복과 같나니 모든 번뇌의 심부름꾼이 되기 때문이요, 마음은 홀로 다니는 것과 같나니 두 번째가 없기 때문이요, 마음은 국왕과 같나니 갖가지 일을 일으켜 자재로움을 얻기 때문이요, 마음은 원수와 같나니 자신의 몸으로 큰 괴로움을 받도록 하기 때문이요, 마음은 티끌과 같나니 자신을 더럽혀 잡되고 더러움을 내기 때문이요, 마음은 그림자 같나니 덧없는 법에 대해 늘 그러하다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037_0530_c_16L心如猿猴五欲樹不蹔住故心如畫師能畫世閒種種色故心如僮僕爲諸煩惱所策役故心如獨行無第二故心如國起種種事得自在故心如怨家令自身受大苦故心如埃塵坌污自身生雜穢故心如影像於無常法執爲常故
037_0531_a_01L마음은 눈속임이나 꿈과 같나니 내[我]가 없는 법에 대하여 나라고 집착하기 때문이요, 마음은 야차(夜叉)와 같나니 능히 갖가지 공덕의 법을 먹기 때문이요, 마음은 쉬파리와 같나니 더럽고 악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요, 마음은 살인자와 같나니 능히 몸을 해치기 때문이요, 마음은 서로 맞서는 것과 같나니 항상 허물을 기다리는 까닭이요, 마음은 도적과 같나니 공덕을 훔치기 때문이요, 마음은 큰 북과 같나니 싸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마음은 나는 나비와 같나니 등불의 빛을 사랑하기 때문이요, 마음은 들 사슴과 같나니 헛된 소문을 쫓기 때문이요, 마음은 돼지 떼와 같나니 잡되고 더러움을 즐기기 때문이요, 마음은 뭇 벌과 같나니 꿀맛을 모으기 때문이요, 마음은 취한 코끼리와 같나니 암컷을 가까이하길 탐하기 때문이니라.
037_0530_c_23L心如幻夢於無我法執爲我心如夜叉能噉種種功德法故如靑蠅好穢惡故心如殺者能害身心如敵對常伺過故心如盜賊功德故心如大鼓起鬪戰故心如飛愛燈色故心如野鹿逐假聲故如群猪樂雜穢故心如衆蜂集蜜味心如醉象耽牝觸故
선남자여, 이렇게 말한 것처럼 마음과 마음의 대상인 법은 안도 없으며 바깥도 없으며 중간도 없어서 모든 법 중에 구하여도 얻을 수 없으며,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도 또한 얻을 수 없으며, 3세를 뛰어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어서 항상 물들고 집착하는 마음으로 허망한 인연을 쫓아 나타나나니, 인연에 자성(自性)이 없고 마음의 성품이 텅 비었기 때문이니라.
037_0531_a_07L善男子如是所說心心所法無內無外亦無中閒於諸法中求不可得去來現在亦不可得超越三世非有非無常懷染著從妄緣現緣無自性心性空故
이와 같이 텅 빈 성품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옴도 없고 감도 없으며,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으며, 단(斷)도 아니요 상(常)도 아니며, 본디 나는 곳도 없고 또한 멸하는 곳도 없으며, 또한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니요 멀리 떠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마음의 평등함은 함이 없음과 다르지 아니하니, 함이 없음의 체(體)도 마음의 평등함과 다르지 않으며, 마음법의 체도 본래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037_0531_a_11L如是空性不生不滅無來無去不一不異非斷非常本無生處亦無滅處亦非遠離非不遠離如是心等不異無爲無爲之體不異心等心法之體本不可說
마음법이 아닌 것은 또한 말할 수 없으니, 왜 그런가 하면, 만일 함이 없음을 마음이라고 한다면 곧 단견(斷見)이 되는 것이요, 만일 마음 법을 떠난다면 곧 상견(常見)이 되는 것이다.
영원히 두 가지 모양을 떠나 양쪽 다 집착하지 않으니, 이와 같이 깨달은 이는 진제(眞諦)를 보았다고 할 것이며, 진제를 깨달은 이를 현성(賢聖)이라 할 것이다.
일체 현성은 성품이 본래 텅 비고 고요하여 함이 없는 법 중에 계를 갖고 범함이 없으며, 또한 크고 작음도 없으며, 심왕(心王)과 심소(心所)의 법도 없으며, 괴로움도 없으며 즐거움도 없으니, 이와 같은 법계는 자성에 때(垢)가 없으며 상ㆍ중ㆍ하의 차별된 모양도 없는 것이다.
037_0531_a_16L非心法者亦不可說何以故無爲是心卽名斷見若離心法卽名常見永離二相不著二邊如是悟者名見眞諦悟眞諦者名爲賢聖一切賢聖性本空寂無爲法中戒無持犯亦無大小無有心王及心所法無苦無樂如是法界自性無垢無上中下差別之相
037_0531_b_01L왜 그런가 하면, 이 함이 없는 법의 성품이 평등하기 때문이니,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면 다 같이 한 맛이 되어 차별된 모양이 없기 때문이니라.
이 때[垢] 없는 성품은 견줄 것이 없어서 나를 멀리 떠났으며 나의 것도 떠났으니, 이때 없는 성품은 실다운 것도 아니요 텅 빈 것도 아니며, 이때 없는 성품은 이 제1의 뜻2)이므로 다하고 소멸하는 모양도 없어서 체가 본래 생겨나지 않으며, 이때 없는 성품은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 가장 수승한 열반이니 내가 청정함을 즐거워하기 때문이며, 이때 없는 성품은 일체의 평등함과 평등하지 않음을 멀리 여의니 체(體)에 다름이 없기 때문이니라.
037_0531_a_23L何以故是無爲法性平等如衆河水流入海中盡同一味無別相故此無垢性是無等等遠離於我及離我所此無垢性非實非虛此無垢性是第一義無盡滅相體本不生無垢性常住不變最勝涅槃我樂淨此無垢性遠離一切平不平等體無異故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응당 한마음으로 이와 같이 마음자리를 보는 법을 닦아 익힐 것이니라.”
037_0531_b_07L若有善男子善女人欲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應當一心修習如是心地觀法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베풀고자 하시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7_0531_b_09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3세 부처님의 어머니인 묘길상이
여래께 심지법(心地法)을 물었으므로
내가 이제 이 많이 모인 대중에게
부처 이루는 관행문(觀行門)을 연설하겠노라.
037_0531_b_10L三世覺母妙吉祥
請問如來心地法
我今於此大會衆
開演成佛觀行門

이 법을 만나기 어렵기란 우담보다 더하니
일체 세간은 목마른 듯이 찾을 것이며
시방 모든 부처님이 크게 깨달음을 증득함이
이 법으로부터 닦아 이루지 않은 것이 없다네.
037_0531_b_12L此法難遇過優曇
一切世閒應渴仰
十方諸佛證大覺
無不從此法修成

내가 바로 위없는 조어사(調御師)로서
바른 법의 바퀴를 굴려 세계에 두루하고
한량없는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함이
심지관(心地觀)을 깨달음으로 말미암았음을 마땅히 알라.
037_0531_b_14L我是無上調御師
轉正法輪周世界
化度無量諸衆生
當知由悟心地觀

일체 유정이 이 법을 듣고
기꺼이 보리에 나아가 수기를 받으며
일체 인연이 있어서 수기를 얻는 사람은
이 관문을 닦으면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037_0531_b_16L一切有情聞此法
欣趣菩提得授記
一切有緣得記人
修此觀門當作佛

모든 부처님이 스스로 큰 법락(法樂)을 받아
심지관의 미묘한 보배 궁전에 머물고
직(職)을 받은 보살이 무생(無生)을 깨달아
심지문(心地門)을 관하여 법계에 두루하며
037_0531_b_18L諸佛自受大法樂
住心地觀妙寶宮
受職菩薩悟無生
觀心地門徧法界

후신(後身) 보살이 각수(覺樹)에 앉아
이 관행(觀行)에 들어 보리를 증득 하나니
이 법이 능히 칠성재(七聖財)3)
중생의 원을 원만하게 하는 마니보배를 내려준다네.
037_0531_b_20L後身菩薩坐覺樹
入此觀行證菩提
此法能雨七聖財
滿衆生願摩尼寶

이 법을 부처님의 본래 어머니라 하나니
3세에 세 부처님의 몸을 출생하였으며
이 법을 금강의 갑옷이라고 하나니
능히 네 무리의 모든 마군을 깨뜨리며
037_0531_b_22L此法名爲佛本母
出生三世三佛身
此法名爲金剛甲
能敵四衆諸魔軍
037_0531_c_01L
이 법은 능히 큰 배를 지어
강 가운데를 건너 보소(寶所)에 이르게 하며
이 법은 가장 수승한 큰 법의 북이며
이 법은 높이 나타난 큰 법의 깃대며
037_0531_b_24L此法能作大舟航
令渡中流至寶所
此法最勝大法鼓
此法高顯大法幢

이 법은 금강의 큰 법라(法螺)며
이 법은 세상을 비치는 큰 법의 횃불이며
이 법은 큰 성주(聖主)와 같아서
공을 상주고 허물을 벌하여 백성의 마음을 따르며
037_0531_c_02L此法金剛大法螺
此法照世大法炬
此法猶如大聖主
賞功罰過順人心

이 법은 비옥하고 윤택한 밭과 같아서
때와 절기에 따라 나고 자라게 하며
내가 여러 비유로 공(空)의 뜻을 밝혀서
이 3계가 오직 한 마음임을 알게 했노라
037_0531_c_04L此法猶如沃潤田
生成長養依時候
我以衆喩明空義
是知三界唯一心

마음에 큰 힘이 있어서 세계를 내고
자재하여 능히 변화의 주인이 되어서
악한 생각과 선한 마음이 번갈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생사의 인(因)을 짓고 모으며
037_0531_c_06L心有大力世界生
自在能爲變化主
惡想善心更造集
過現未來生死因

망령된 업에 의지해 세간에 있어서
사랑함과 사랑하지 않음의 과보가 항상 서로 이어지니
마음이 잠시도 쉬지 않고 흐르는 물 같고
마음이 땅을 할퀴는 바람 같으며
037_0531_c_08L依止妄業有世閒
愛非愛果恒相續
心如流水不蹔住
心如飄風過國土

또한 나무 위에서 희롱하는 원숭이 같으며
허깨비에 의지해 이루어진 허깨비 일 같으며
허공을 나는 새의 거리낌 없음과 같으며
빈 마을에 사람이 바쁘게 다니는 것과 같나니
037_0531_c_10L亦如猿猴依樹戲
亦如幻事依幻成
如空飛鳥無所礙
如空聚落人奔走

이와 같은 마음의 법은 본디 있는 것이 아닌데
범부가 집착하고 미혹해서 없지 않다고 이르나니
만일 능히 마음의 체성(體性)이 텅 비었음을 관한다면
의혹의 막힘[惑障]이 생기지 않아 바로 해탈한다네.
037_0531_c_12L如是心法本非有
凡夫執迷謂非無
若能觀心體性空
惑障不生便解脫

이때 여래께서 모든 중생들에게 큰 자비의 마음을 일으켜 마치 부모가 한 아들을 사랑하듯이 세간에서 큰 힘을 가진 삿된 견해를 멸하고 일체 유정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관심(觀心)다라니를 연설하셨다.
037_0531_c_14L爾時如來於諸衆生起大悲心猶如父母愛念一子爲滅世閒大力邪見利益安樂一切有情宣說觀心陀羅尼曰

옴실타바라지패천가로미
唵室陀波羅底吠燀迦盧弭
037_0531_c_17L室佗波羅二合丁以反吠憚迦盧弭
037_0532_a_01L
이때 여래께서 진언(眞言)을 설하신 뒤에 문수사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신주(神呪)는 큰 위력을 갖추었으므로,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주문을 가질 때에 청정한 손을 들어 좌우 열 손가락을 깍지 끼고 오른쪽으로 왼쪽을 누르며 번갈아 굳게 잡아 형체를 얽은 것 같이 하면 금강박인(金剛縛印)이라 이름할 것이니, 이 인을 이룬 뒤에 앞의 진언을 익혀 1편(遍)을 다 하면 12부(部)의 경(經)을 읽는 것 보다 수승하며 얻는 공덕이 한량이 없으므로 이에 보리에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037_0531_c_18L爾時如來說眞言已告文殊師利菩薩摩訶薩如是神呪具大威力若有善男子善女人持此呪時擧淸淨手左右十指更互相叉以右押左更相堅握如縛著形名金剛縛印成此印已習前眞言盈滿一徧勝於讀習十二部經所獲功德無有限量乃至菩提不復退轉

11. 발보리심품(發菩提心品)
037_0532_a_03L大乘本生心地觀經發菩提心品第十一

이때 부처님께서는 이미 능히 잘 일체 여래의 관정보관(灌頂寶冠)을 얻으시어 3계를 뛰어넘으시고, 이미 원만하게 다라니의 자재함을 얻으셨으며, 이미 잘 삼마지(三摩地)의 자재함을 원만히 증득하셨으며, 미묘하고 훌륭하게 일체지(一切智)의 지혜와 일체 종지(種智)를 성취하시어 능히 유정의 갖가지 차별을 지으셨다.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마음을 보는 미묘한 법문을 연설하신 뒤에 문수사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위대한 선남자여, 내가 중생을 위하여 이미 마음자리를 말하였고, 또한 다시 보리의 마음을 발하는 큰 다라니를 말하여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빨리 미묘한 과보를 원만하게 하였노라.”
037_0532_a_04L爾時薄伽梵已能善獲一切如來灌頂寶冠超過三界已得圓滿陀羅尼自在已善圓證三摩地自在妙善成就一切智智一切種智能作有情種種差別薄伽梵爲諸衆生宣說觀心妙法門已告文殊師利菩薩摩訶薩大善男子我爲衆生已說心地復當說發菩提心大陀羅尼令諸有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速圓妙果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과거는 이미 소멸하였고 미래는 아직 이르지 않았으며 현재는 머무르지 아니하니, 3세에 있는 일체의 마음 법이 본성이 모두 텅 비었거늘, 저 보리의 마음이 어떤 것을 이름하여 발한다고 말씀 하시는 겁니까?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풀어서 말씀하시어 모든 의심의 그물을 끊음으로써 보리에 나아가게 하옵소서.”
037_0532_a_14L爾時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佛所說過去已滅未來未至現在不三世所有一切心法本性皆空菩提心說何名發善哉世尊願爲解說斷諸疑網令趣菩提
037_0532_b_01L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모든 마음 법 가운데서 모든 삿된 소견을 일으키므로 62견(見)과 가지가지 견을 제거하여 끊고자하는 까닭에 마음과 마음의 대상인 법을 내가 공이 된다고 말하였나니, 이와 같은 모든 견이 의지할 데가 없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우거진 숲이 빽빽하고 무성하면 사자와 흰 코끼리와 범과 이리와 악한 짐승이 거기에 머물러 살면서 독을 내어 사람을 해치므로 다니는 발자취를 멀리 끊어지게 한다.
그때 지혜 있는 이가 불로 숲을 태우면 숲이 비는 까닭에 모든 악한 짐승들이 다시 남아 있지 않듯이 마음이 텅 비면 봄[見]이 멸하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은 것이다.
037_0532_a_19L佛告文殊師利善男子諸心法中起衆邪見爲欲除斷六十二見種種見心心所法我說爲空如是諸見無依止故譬如叢林蒙密茂盛師子白虎狼惡獸潛住其中毒發害人絕行迹時有智者以火燒林因林空故諸大惡獸無復遺餘心空見滅復如是
또한 선남자여, 무슨 인연으로 공(空)의 뜻을 세웠느냐 하면, 번뇌가 망령된 마음으로부터 생김을 소멸시키기 위하여 이 공을 말한 것이다.
선남자여, 만일 공의 이치에 끝까지 집착한다면 공의 성품도 또한 공한 것인데 공에 집착하여 병을 만드니, 또한 응당 제거해 버려야 할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만일 공의 뜻에 끝까지 집착한다면 모든 법이 모두 공하여 인(因)도 없고 과(果)도 없을 것이니 노가사타(路伽邪陀)4)와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037_0532_b_04L善男子以何因緣立空義爲滅煩惱從妄心生而說是空男子若執空理爲究竟者空性亦空執空作病亦應除遣何以故若執空義爲究竟者諸法皆空無因無果路伽邪陀有何差別
선남자여, 아가타(阿伽陀) 약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어서 먹으면 병이 반드시 낫지만 병이 이미 나았으면 약도 병과 함께 버리는 것이요, 병이 없는 이가 약을 먹으면 약이 도리어 병이 되는 것이다.
선남자여, 본디 공(空)이라는 약을 처방한 것은 있음[有]에 집착하는 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있다고 집착하면 병을 이루며, 공을 집착해도 또한 그러니, 어느 지혜 있는 이가 약을 먹어 병을 얻을 것인가.
선남자여, 있다고 보는 것은 공이라고 보는 것보다 수승하니, 공은 있다는 병을 치료하지만 공을 치료하는 약은 없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런 인연으로 공의 약을 먹어서 삿된 소견을 제거한 뒤에 스스로 마음을 깨달으면 능히 보리를 발할 것이니, 이 깨닫는 마음이 곧 보리의 마음이어서 두 가지 모양이 없는 것이다.
037_0532_b_09L善男子如阿伽陀藥能療諸病若有病者服之必差其病旣愈藥隨病除無病服藥藥還成病善男子本設空藥爲除有病執有成病執空亦然誰有智者服藥取病男子若起有見勝起空見空治有病無藥治空善男子以是因緣服於空藥除邪見已自覺悟心能發菩提覺悟心卽菩提心無有二相
037_0532_c_01L선남자여, 스스로 마음을 깨닫는 것에 네 가지 뜻이 있으니, 어떤 것이 넷이 되느냐 하면, 모든 범부에 두 가지 마음이 있고,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두 가지 마음이 있는 것이다.
선남자여, 범부의 두 가지 마음의 모양은 어떤가 하면, 첫째는 안식(眼識)과 나아가 의식(意識)이 함께 자기 경계를 반연하는 것을 스스로 마음을 깨닫는다고 이름하는 것이요, 둘째는 5근(根)을 여의고 마음과 마음의 대상이 되는 법이 화합하여 경계를 반연하는 것을 스스로 마음을 깨닫는다고 이름하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두 가지 마음이 보리를 발하는 것이다.
선남자여, 현자와 성인의 두 가지 마음은 그 모양이 어떤가 하면, 첫째는 진실한 이치를 보는 지혜요, 둘째는 일체 경계를 보는 지혜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네 가지를 스스로 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037_0532_b_17L善男子自覺悟心有四種義云何爲四謂諸凡夫有二種心諸佛菩薩有二種心善男子凡夫二心其相云何一者眼識乃至意識同緣自境名自悟心者離於五根心心所法和合緣境名自悟心善男子如是二心能發菩提善男子賢聖二心其相云何一者觀眞實理智二者觀一切境智善男子如是四種名自悟心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마음은 모양이 없으며 또한 머무르는 곳도 없는데, 범부로서 수행하는 자가 최초로 마음을 발하여 어떤 곳에 의지하며 어떤 모양을 보나이까?”
037_0532_c_03L爾時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無形相亦無住處凡夫行者最初發依何等處觀何等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범부가 보는 것도 보리 마음의 모양이어서 청정하고 원만하여 둥근 달같이 가슴 위에 밝고 쾌활하게 머무는 것이다.
만일 물러나지 않음을 빨리 얻고자 한다면 아란야와 텅 비어 고요한 집에 머물러 몸을 단정히 하고 바른 생각으로, 앞에 여래의 금강박인(金剛縛印)을 맺고, 눈을 감고 가슴 속의 밝은 달을 관찰하며, 다음과 같이 ‘원만한 달 바퀴가 50유순(由旬)에 때[垢] 없이 밝고 청정하여 안과 밖이 투명하고 가장 맑고 시원하니, 달은 곧 마음이요 마음은 곧 달이어서, 티끌에 가리워져 물들음이 없고, 망령된 생각이 나지 아니하며,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청정해져 큰 보리의 마음이 견고하여 물러나지 않게 하겠다’라고 생각을 일으킨다.
이 수인(手印)을 맺고 큰 보리의 마음을 관찰하여 미묘한 글귀를 마음에 새겨 지닐 것이니, 일체 보살이 맨 처음 마음을 낸 청정한 진언(眞言)은 다음과 같다.
037_0532_c_06L佛言善男子凡夫所觀菩提心相猶如淸淨圓滿月輪於胸臆上明朗而住若欲速得不退轉者在阿蘭若及空寂室端身正念結前如來金剛縛印冥目觀察臆中明月作是思惟是滿月輪五十由旬無垢明淨內外澄澈最極淸涼月卽是心心卽是月塵翳無染妄想不生能令衆生身心淸淨大菩提心堅固不退結此手印持念觀察大菩提心微妙章句一切菩薩最初發心淸淨眞言

옴보지실다모치바다사미
唵菩地室多牟致波陀邪弭
037_0532_c_17L菩地室多牟致波二合陀邪

이 다라니는 큰 위의와 공덕을 갖추어 능히 수행하는 자로 하여금 다시는 물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일체 보살이 인(因)의 자리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내실 때에 마음을 오로지 하여 이 진언을 지녀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들어가 빨리 정각을 이루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때 저 수행자가 몸을 단정히 하고 바른 생각으로 도무지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아니하여 마음의 달 바퀴에만 매어서 관찰하는 것을 성숙시킨다면, 이것을 보살이 보리의 마음을 보아 부처를 이루는 삼매라고 하는 것이다.
037_0532_c_18L此陀羅尼具大威德能令行者不復退轉去來現在一切菩薩在於因地初發心時悉皆專念持此眞言入不退地速圓正覺善男子時彼行者身正念都不動搖繫心月輪成熟觀是名菩薩觀菩提心成佛三昧
037_0533_a_01L만일 범부가 이 관(觀)을 닦으면 일어나는 바 5역(逆)과 4중(重)과 10악(惡)과 일천제(一闡提)와 같은 등의 죄가 모두 다 소멸하여 곧 다섯 가지 삼마지문(三摩地門)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다섯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찰나삼매요, 둘째는 미진(微塵)삼매요, 셋째는 백루(白縷)삼매요, 넷째는 기복(起伏)삼매요, 다섯째는 안주(安住)삼매다.
037_0533_a_01L有凡夫修此觀者所起五逆四重惡及一闡提如是等罪盡皆消滅獲五種三摩地門云何爲五一者剎那三昧二者微塵三昧三者白縷三四者起伏三昧五者安住三昧
어떤 것이 찰나삼매가 되느냐 하면, 잠시 둥근 달을 생각하며 머무르는 것이니, 비유컨대 묶여있는 원숭이가 멀리도 가지 못하고 가까이도 머무르지 못하여 오직 곤하고 주리며 목말라서 잠깐 동안 머무르는 것과 같이, 범부가 마음을 관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잠깐 삼매를 얻으므로 찰나라고 이름한 것이다.
어떤 것을 미진삼매라고 하느냐 하면, 삼매에 조금 서로 응하는 것이니,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항상 쓴 것만 먹고 일찍이 단 것을 먹어보지 못하다가 어느 때 한 번 적은 양의 꿀을 얻어 혀뿌리에 대보고 더욱더 기뻐하여 갑절이나 뛰면서 좋아하며 다시 많은 꿀을 구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수행자도 긴 겁을 지내도록 모든 쓴 맛만 먹다가 이제 달디 단 삼매를 얻어 적지만 서로 응하였으므로 미진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037_0533_a_06L何名爲剎那三昧謂蹔想念滿月而譬如獼猴身有所繫遠不得去不得停唯困飢渴須臾住止凡夫觀心亦復如是蹔得三昧名爲剎那何名爲微塵三昧謂於三昧少分相譬如有人常自食苦未曾食甜一時中得一塵蜜到於舌根增勝歡喜倍生踊躍更求多蜜如是行者於長劫食衆苦味而今得與甘甜三昧少分相應名爲微塵
어떤 것을 백루(白縷)삼매라고 이름하는 것인가. 범부가 비롯됨이 없는 때로부터 미래세가 다하도록 이제서야 이 정(定)을 얻은 것이니, 비유컨대 물들인 검은 비단의 많은 검은색 가운데 한 올의 흰색을 보는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이 수행자도 많은 생사의 캄캄하고 어두운 밤중에 이제서야 바야흐로 희고 청정한 삼매를 얻었으므로 백루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기복삼매라고 하느냐 하면, 이른바 수행자가 마음을 봄이 성숙하지 못하여 혹 잘 성립하기도 하고 잘 성립하지 못하기도 하니, 이와 같이 삼매가 마치 저울대처럼 내려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므로 기복(起伏)이라고 하는 것이다.
037_0533_a_16L云何名爲白縷三昧謂凡夫人自無始時盡未來今得此定譬如染皁多黑色中見一白縷如是行者於多生死黑闇夜而今方得白淨三昧名之爲縷何名爲起伏三昧所謂行者觀心未或善成立未善成立如是三昧猶稱低昂名爲起伏
037_0533_b_01L어떤 것을 안주(安住)삼매라고 하느냐 하면, 앞의 네 가지 정(定)을 닦아 마음에 편안히 머무름을 얻어서 잘 능히 수호하여 모든 티끌에 물들지 않는 것이니, 어떤 사람이 한 여름에 사막을 건너는데 더위를 먹어 몹시 목이 말라 거의 견딜 수 없이 되었다가 갑자기 설산의 달고 맛있는 물과 천소타(天酥陀)5) 등을 얻어서 한 번에 더운 괴로움을 제거하면 몸과 뜻이 편안한 것과 같으므로 이 삼매를 안주(安住)라고 하는 것이다.
이 정에 들어간 뒤에는 이미 혹장(惑障)을 멀리 여의고 위없는 보리(菩提)의 싹을 틔워 빨리 보살 공덕의 10지(地)에 오르는 것이다.”
037_0533_a_23L云何名爲安住三修前四定心得安住善能守護不染諸塵如人夏中遠涉沙磧備受炎其心渴乏殆無所堪忽得雪山甘美之水天酥陀等頓除熱惱身意泰是故三昧名爲安住入此定已遠離惑障發生無上菩提之芽速登菩薩功德十地
이때에 모임 가운데 한량없는 사람과 하늘이 이 모든 보살의 어머니이며 깊고 깊은 불가사의한 큰 다라니를 들은 뒤에 9만 8천의 모든 보살들이 환희지(歡喜地)를 증득하였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
037_0533_b_07L爾時會中無量人天聞此甚深諸菩薩母不可思議大陀羅尼已九萬八千諸菩薩等證歡喜地無量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12. 성불품(成佛品)
037_0533_b_11L大乘本生心地觀經成佛品第十二

이때 부처님께서 능히 잘 청정한 법계에 평안히 머무르시니, 3세가 평등하여 처음도 없고 끝도 없으며, 움직이지도 아니하여 응연히 항상 끊고 다함이 없으며, 큰 지혜의 광명이 널리 세계를 비추며, 선교방편과 방편과 변화하는 신통으로 시방의 국토를 교화하시니, 두루하지 않음이 없었다.
이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었다.
037_0533_b_12L爾時薄伽梵能善安住淸淨法界世平等無始無終不動凝然常無斷大智光明普照世界善巧方便變現神通化十方土靡不周遍是薄伽告文殊師利菩薩摩訶薩言
037_0533_c_01L“유가(瑜伽) 행자가 둥근달을 본 뒤에야 응당 세 가지 큰 비밀법을 보는 것이니, 어떤 것이 셋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마음의 비밀이요, 둘째는 말의 비밀이요, 셋째는 몸의 비밀이다.
어떤 것을 마음의 비밀법이라고 하는 것이냐 하면, 유가 행자가 뚜렷한 달 가운데서 금빛 5고(鈷)6) 금강이 나오는 것을 관하니, 광명이 환하게 밝아 마치 금을 녹인 것같이 수없이 크고 흰 빛이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마음의 비밀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말의 비밀이라고 하느냐 하면 ‘옴지실다바이라(唵地實多波爾羅)’이다.
037_0533_b_17L瑜伽行者觀月輪已應觀三種大祕密法云何爲三一者心祕密二者語祕密三者身祕密云何名爲心祕密法瑜伽行者觀滿月中出生金色五鈷金光明煥然猶如鎔金放於無數大白光明以是觀察名心祕密云何名爲語言祕密地室多二合婆爾羅二合
이 다라니는 큰 위력을 갖추어 일체 보살이 부처님의 참 자취를 이루니, 이런 까닭으로 말의 비밀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몸의 비밀법이라고 하느냐 하면, 도량 가운데서 몸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바르게 하여 손으로 인도무상보리최제일인(引導無上菩提最第一印)을 맺어 가슴의 마음 달 바퀴 가운데에 편안히 놓는 것이다.
037_0533_c_02L此陀羅尼具大威力一切菩薩成佛眞迹是故名爲語言祕密云何名爲身祕密法於道場中端身正念手結引導無上菩提最第一印安置胸臆心月輪中
선남자여, 내가 마땅히 너희를 위하여 그 인(印)의 모양을 말하겠노라.
먼저 좌우 두 엄지손가락을 각각 좌우 손바닥 안에 넣고, 각각 좌우 엄지손가락과 중지 손가락과 무명지(無名指)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굳게 잡아 손으로 주먹을 짓는 것이니, 곧 이것이 견뢰금강권인(堅牢金剛拳印)이다.
다음으로 주먹을 펴지 않고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펴 곧게 허공을 가리키고, 그 왼쪽 주먹으로 가슴 위에 대고 오른쪽 주먹 새끼손가락으로 왼쪽 주먹 엄지손가락 한 마디를 굳게 잡으며, 다음에 오른쪽 주먹 엄지손가락 끝으로 바로 왼쪽 주먹 엄지손가락 한 마디를 가리키며 또한 가슴 앞에 대는 것이니, 이것을 인도무상보리제일지인이라고 하며, 또한 능히 무명의 어두움을 소멸하는 큰 광명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인(印)을 맺음으로 지니는 힘이 더해지는 까닭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수행자의 정수리를 쓰다듬어 큰 보리의 수승한 결정기(決定記)를 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큰 비로자나여래무량복지취대묘지인(毘盧遮那如來無量福智聚大妙智印)이다.
037_0533_c_07L善男子我當爲汝說其印先以左右二大拇指各入左右手掌之內各以左右頭指中指及第四堅握拇指作於手拳卽是堅牢金剛拳印次不改拳舒左頭指直豎虛以其左拳著於心上右拳小指堅握左拳頭指一節次以右拳頭指之卽指左拳拇指一節亦著心前名引導無上菩提第一智印亦名能滅無明黑闇大光明印以結此印加持力故十方諸佛摩行者頂受大菩提勝決定記是大毘盧遮那如來無量福聚大妙智印
037_0534_a_01L이때 수행자는 이 인을 맺은 뒤에 곧 이 관(觀)을 지으니, 일체의 유정이 함께 이 인을 맺고 진언을 지니고 염하면, 시방세계 3악도(惡道)와 8난(難)의 괴로운 과보가 없고 제일 청정한 법락을 함께 받을 것이다.
내가 이제 머리 위에 큰 보배관(冠)이 있는데 그 천관(天冠) 속에 다섯 분의 부처님 여래께서 결가부좌하고 계시며, 내가 바로 비로자나여래인데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원만하게 구족하여 큰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를 비추어 일체 중생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을 비로자나여래의 가장 수승한 삼매에 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037_0533_c_19L爾時行者結此印已卽作此觀一切有情共結此印持念眞言十方世界無三惡道八難苦果同受第一淸淨法樂我今首上有大寶冠其天冠中五佛如來結跏趺坐我是毘盧遮那如來圓滿具足三十二相八十種好放大光明照十方界利益安樂一切衆生如是觀察名入毘盧遮那如來最勝三昧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가로라미묘관문(迦盧羅微妙觀門)을 깨닫고 스스로 이 관을 지어서 내 몸이 곧 이 금시조왕(金翅鳥王)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마음과 뜻과 말도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 이 관(觀)의 힘으로 능히 독약을 소멸하여 일체 악의 독이 능히 해치지 못하는 것이요, 범부 수행자도 또한 이와 같아서 항복받는 자리를 지어 몸을 움직이지 아니하고 손으로 지인(智印)을 맺어 진언을 가만히 염하면, 이 관에 들어갈 때에 능히 3독(毒)을 소멸하고 업장을 제거하며 복과 지혜를 증장하여 세간과 출간세의 원(願)이 빨리 원만함을 얻으며, 8만 4천 모든 번뇌의 업장이 능히 나타나 일어나지 못하여 항하사(恒河沙)같이 많은 무거운 소지장이 점점 소멸하여 샘이 없는 큰 지혜와 능히 끊을 수 있는 금강반야바라밀이 앞에 원만함을 나타내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다.”
037_0534_a_05L譬如有人悟迦盧羅微妙觀門自作是觀我身卽是金翅鳥王心意語言亦復如是以此觀力能消毒藥一切惡毒不能爲害凡夫行者亦復如是作降伏坐身不動搖手結智印密念眞言入此觀時能滅三毒消除業障增長福智世出世願速得圓滿八萬四千諸煩惱障不能現起恒河沙等所知重障漸漸消滅無漏大智能斷金剛般若波羅蜜現前圓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희유하신 세존이시여, 희유하신 선서(善逝)시여,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심이 우담발화보다 더하며, 설령 세간에 나오신다 하더라도 이 법을 말씀하시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마음자리의 세 가지 비밀의 위없는 법의 바퀴는 진실로 능히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며, 여래의 자리와 보살의 자리에 들어가는 진실로 바른 길이니, 만일 어떤 중생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이 법을 수행한다면 빨리 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037_0534_a_15L爾時文殊師利菩薩白佛言希有世希有善逝如來出世過優曇華使出世說是法難如是心地三種祕密無上法輪實能利樂一切衆生如來地及菩薩地眞實正路若有衆生不惜身命修行此法速證菩提
037_0534_b_01L이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세 가지 비밀스럽게 성불하는 미묘한 문(門)을 닦아 익혀서 일찍 여래의 공덕신(功德身)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살의 서른두 가지 큰 금강 갑옷을 입고서 이 미묘한 관(觀)을 닦아야만 반드시 여래의 청정한 법신(法身)을 증득할 것이다.
037_0534_a_21L爾時佛告文殊師利菩薩言若有善男子善女人欲得修習三種祕密成佛妙門早獲如來功德身者當著菩薩三十二種大金剛甲修此妙觀必證如來淸淨法身
어떤 것을 서른두 가지 갑옷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한량없는 겁에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생사를 싫어하지 아니하고 괴로움을 받는 큰 갑옷이요, 둘째는 한량없는 유정을 제도하길 서원하여 땅강아지와 개미까지도 버리지 않는 큰 갑옷이요, 셋째는 중생들의 생사의 긴 꿈을 깨우쳐 세 가지 비밀한 법에 편안히 두는 큰 갑옷이요, 넷째는 일체의 때에 부처님 법을 옹호함이 마치 메아리가 응하는 것과 같이 법을 옹호하는 갑옷이요, 다섯째는 있음과 없음의 두 견을 능히 일으키는 일체 번뇌를 영원히 소멸하는 금강의 큰 갑옷이다.
037_0534_b_03L云何名爲三十二甲者於無量劫爲衆生故不厭生死受苦大甲二者誓度無量有情乃至螻蟻不捨大甲三者覺悟衆生生死長夢安置三種祕密大甲四者擁護佛法於一切時猶如響應護法大甲者永滅能起有無二見一切煩惱金剛大甲
여섯째는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와 처자와 보배를 와서 구하는 이가 있으면 능히 희사하는 큰 갑옷이요, 일곱째는 집안에서 받는 일체 즐기는 도구를 길이 탐착하지 아니하여 능히 보시하는 큰 갑옷이요, 여덟째는 능히 보살의 삼취정계(三聚淨戒)를 가져 끝내 두타를 여의지 않는 큰 갑옷이요, 아홉째는 인욕의 옷을 입어 모든 어그러지는 인연을 만나 헐뜯고 욕하고 때림을 당할지라도 되갚지 않는 큰 갑옷이요, 열째는 있는바 일체의 연각과 성문을 교화하여 일승(一乘)에 나아가 마음을 돌이키게 하는 큰 갑옷이다.
037_0534_b_10L六者頭目髓腦妻子珍寶有來求者能捨大甲七者家中所受一切樂具永不貪著能施大甲八者能持菩薩三聚淨戒終不捨離頭陀大甲九者著忍辱衣遇諸違緣毀罵鞭打不報大甲十者教化所有一切緣覺聲聞令趣一乘迴心大甲
열한째는 비유컨대 큰 바람이 밤낮으로 쉬지 않듯이 모든 유정을 제도하여 정진하게 하는 큰 갑옷이다. 열두째는 몸과 마음이 고요하며 입으로 허물을 범함이 없어서 해탈 삼매를 수행하는 큰 갑옷이요, 열셋째는 생사와 열반을 둘로 봄이 없으며 중생을 이롭게 함이 평등한 큰 갑옷이요, 열넷째는 이유 없는 대자비로 중생을 이롭게 하여 항상 싫어하거나 버림이 없어서 즐거움을 주는 큰 갑옷이요, 열다섯째는 막힘 업는 대비로 일체를 구제하여 거두되 한량없이 괴로움을 뽑아버리는 큰 갑옷이다.
037_0534_b_16L十一者譬如大風晝夜不歇度諸有情精進大十二者身心寂靜口無過犯修行解脫三昧大甲十三者生死涅槃無有二見饒益衆生平等大甲十四者無緣大慈利益群品恒無厭捨與樂大十五者無礙大悲救攝一切無有限量拔苦大甲
037_0534_c_01L열여섯째는 모든 중생에게 원수 맺음을 없게 하여 항상 이로움을 짓는 큰 기쁨의 갑옷이요, 열일곱째는 비록 고행(苦行)을 행하면서도 수고로움을 꺼리지 아니하여 항상 물러남이 없는 큰 기쁨의 갑옷이요, 열여덟째는 괴로움이 있는 중생이 보살의 처소로 오면 저를 대신하여 괴로움을 받아도 싫어하지 아니하는 큰 갑옷이요, 열아홉째는 손바닥 안의 아마륵과(阿摩勒果)7)를 보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능히 해탈을 보는 큰 갑옷이요, 스무째는 5온(蘊)의 몸을 보기를 마치 전타라(旃陀羅)가 선한 일을 손해 보는 것처럼 집착함이 없는 큰 갑옷이다.
037_0534_b_23L十六者於諸衆生無有怨結恒作饒益大喜大甲十七者雖行苦行不憚劬勞恒無退轉大捨大甲十八者有苦衆生來菩薩所代彼受苦不厭大甲十九者如觀掌中阿摩勒果如是能見解脫大甲二十者見五蘊身如旃陀羅損害善事無著大
스물하나째는 12입(入)을 보기를 마치 텅 빈 마을은 항상 두려움을 품게 되는 것처럼 싫어하여 여의는 큰 갑옷이요, 스물두째는 18계(界)를 보기를 마치 눈속임에는 진실 됨이 없는 것처럼 보는 큰 지혜의 갑옷이요, 스물셋째는 일체 법을 법계와 한가지로 보고 뭇 모양들은 보지 않아서 참을 증득하는 큰 갑옷이요, 스물넷째는 다른 사람의 악은 가리어 주고 자기 허물은 감추지 아니하여 3계를 싫증내 떠나서 세간을 벗어나는 큰 갑옷이요, 스물다섯째는 큰 의왕이 병에 따라 약을 주듯이 보살이 마치 맞게 연설하여 교화하는 큰 갑옷이다.
037_0534_c_07L二十一者見十二入如空聚落常懷恐怖厭捨大甲二十二者見十八界猶如幻化無有眞實大智大甲十三者見一切法同於法界不見衆相證眞大甲二十四者掩佗人惡不藏己過厭離三界出世大甲二十五者如大醫王應病與藥菩薩隨宜演化大甲
스물여섯째는 저 3승의 체(體)가 본디 다르지 않다고 보아서 마침내 마음을 돌리어 하나로 돌아가는 큰 갑옷이요, 스물일곱째는 3보의 종자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고 미묘한 법의 바퀴를 굴려 사람을 제도하는 큰 갑옷이요, 스물여덟째는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큰 은덕이 있으므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도를 닦는 큰 갑옷이요, 스물아홉째는 일체 법의 본성은 텅 비어 고요해서 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다고 관(觀)하는 때[垢] 없는 큰 갑옷이요, 서른째는 무생인(無生忍)을 깨달아 다라니를 얻어 말하기를 즐기는 변재(辯才)가 막힘이 없는 큰 갑옷이다.
037_0534_c_14L二十六者見彼三乘體本不異究竟迴心歸一大甲二十七者紹三寶種使不斷絕轉妙法輪度人大二十八者佛於衆生有大恩德爲報佛恩修道大甲二十九者觀一切法本性空寂不生不滅無垢大甲十者悟無生忍得陀羅尼樂說辯才無礙大甲
037_0535_a_01L서른하나째는 널리 유정을 교화하여 보리나무에 앉아서 부처님의 과보를 증득하게 하는 한 맛[一味]8)의 큰 갑옷이요, 서른두째는 한순간에 마음이 반야와 서로 응하여 3계의 법을 깨달아 남음이 없는 큰 갑옷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서른두 가지 금강의 큰 갑옷이라고 하는 것이다.
037_0534_c_21L三十一者廣化有情坐菩提樹令證佛果一味大甲三十二者一剎那心般若相應悟三世法無餘大甲是名菩薩摩訶薩三十二種金剛大甲
문수사리보살이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몸에 이와 같은 금강 갑옷을 입고 마땅히 부지런히 세 가지 비밀스러운 법을 닦아 익히면 현세 가운데 큰 복과 지혜를 갖추어 빨리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를 증득할 것이다.”
037_0535_a_02L文殊師利菩薩若有善男子善女人身被如是金剛甲冑當勤修習三種祕密於現世中具大福智速證無上正等菩提
이때 대성인 문수사리보살마하살과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세 가지 비밀스러운 심지묘법(心地妙法)과 서른두 가지 금강갑주(金剛甲冑)가 일체 보살이 응하여 배우는 곳임을 듣고서, 각각 값진 영락(瓔珞)과 보배 옷을 벗어서 비로자나여래와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37_0535_a_06L爾時大聖文殊師利菩薩摩訶薩及諸大衆聞佛所說三種祕密心地妙法及三十二金剛甲冑一切菩薩所應學各脫無價瓔珞寶衣供養毘盧遮那如來及十方尊而讚佛言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부처님 박가범이시여.
끝없는 보살의 행원(行願)을 연설하시어 일체 중생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시며, 범부의 몸을 버리고 부처님 자리에 들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저희들 바다 같이 모인 대중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두루 모든 불국토에 이 미묘한 법을 분별해서 연설하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써서 널리 유포시켜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사오니, 오직 바라건대 여래께서는 멀리 보호하여 생각하여 주옵소서.”
037_0535_a_11L善哉薄伽梵演說無邊菩薩行願利益安樂一切衆生捨凡夫身使入佛地今者我等海會大衆爲報佛恩不惜身命爲諸衆生徧諸佛土分別演說此微妙法受持讀誦書寫流布令不斷絕唯願如來遙垂護念
이때 많이 모여 있던 이들이 이 미묘한 법을 듣고 큰 이로움을 얻었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들이 각각 물러나지 않는 자리의 깨달음을 증득하였으며, 일체의 사람과 하늘이 모두 수승한 이익으로 얻었으며, 나아가 다섯 갈래의 일체 유정들이 모든 무거운 업장을 끊고 한량없는 즐거움을 얻었으니, 모두 다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037_0535_a_17L爾時大會聞此妙法得大饒益不可稱計無數菩薩各得證悟不退轉位一切人天皆獲勝利乃至五趣一切有情斷諸重障得無量樂悉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13. 촉루품(囑累品)
037_0535_a_22L大乘本生心地觀經囑累品第十三
037_0535_b_01L
이때 석가모니여래께서 문수사리보살 등 아승기(阿僧祇)의 바다와 같이 모인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한량없는 나유타 백천 대겁(大劫)에 몸과 목숨과 머리와 눈과 손과 발과 피와 살과 뼈와 골수와 처자식과 나라의 성과 일체의 진귀한 보배들을 와서 구하는 이가 있으면 모두 보시하여 백천의 어려운 행과 괴로운 행을 닦아 익혀서 대승의 심지관문(心地觀門)을 증득하였다. 이제 이 법을 너희들에게 맡기노니,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라. 이 매우 깊은 경은 시방 3세의 위없는 10력(力)을 연설한 것이다.
037_0535_a_23L爾時釋迦牟尼如來告文殊師利菩薩等阿僧祇海會大衆言我於無量那庾多百千大劫不惜身命頭目手足血肉骨髓妻子國城一切珍寶來求者悉用布施修習百千難行苦獲證大乘心地觀門今以此法付囑汝等汝等當知此甚深經十方三世無上十力之所宣說
이러한 경보(經寶)는 가장 지극히 미묘하여 능히 유정들의 일체를 이롭고 즐겁게 하니, 이 삼천대천세계 시방 모든 불국토 안에 있는 한없는 모든 유정의 무리와 붙어사는 아귀와 지옥의 중생들이 이 『대승심지관경』의 수승한 공덕과 큰 위력으로 말미암아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편안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의 힘과 복과 덕은 생각하기 어려우므로 나라 안이 모두 풍요롭고 안락하여 원수와 적이 없게 되는 것이다.
037_0535_b_08L如是經寶最極微妙能爲有情一切利樂於此三千大千世界十方諸佛國土之中所有無邊諸有情類傍生餓鬼地獄衆生由此『大乘心地觀經』殊勝功德威神之力令離諸苦得受安樂如是經力福德難思能令所在國土豐樂無諸怨敵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여의주를 얻어 집안에 놓아두면 능히 일체의 수승하고 미묘하게 즐기는 도구가 생기는 것과 같이, 이 미묘한 경보(經寶)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나라 안에서는 다함이 없는 안락을 주며, 또한 33천(天)과 말니천(末尼天)의 북[鼓]이 갖가지 백천의 소리를 내서 저 하늘의 무리들에게 모든 쾌락을 주는 것과 같으니라.
이 경의 법의 북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나라 안이 가장 수승하게 안락토록 하나니, 이런 인연으로 너희들 대중은 큰 인력(忍力)에 머물러 이 경을 널리 유포시킬지어다.”
037_0535_b_15L譬如有人得如意珠置於家中能生一切殊妙樂具此妙經寶亦復如是能與國界無盡安樂亦如三十三天末尼天鼓能出種種百千音聲令彼天衆受諸快樂此經法鼓亦復如是能令國界最勝安樂以是因緣汝等大衆住大忍力流通此經
037_0535_c_01L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신 여래시며 희유하신 선서께서 이제 매우 깊은 대승의 미묘한 『심지관경』을 말씀하시어 널리 대승 행자를 이롭게 하셨습니다.
오직 그러하오니 세존이시여, 진실로 깊고 미묘하므로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능히 이 경과 내지 하나의 4구게(句偈)를 갖는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얼마만큼의 복을 얻겠습니까?”
037_0535_b_23L爾時文殊師利菩薩白佛世尊希有如來希有善逝乃說甚深大乘微妙心地觀經能廣利益大乘行者唯然世尊實爲深妙若有善男子善女人能持此經乃至一四句如是之人得幾所福
이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항하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7보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되 한 분 한 분의 부처님을 위하여 정사(精舍)를 짓고 7보로 장엄하여 부처님과 보살을 편안히 모시고 공양하기를 항사 겁에 가득하도록 하며, 저 모든 여래의 처소에 있는 한량없는 성문 제자에게도 또한 일체의 필요로 하는 것들을 공양하되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과 차별이 없이 하며,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과 성문들이 반열반(般涅槃)하신 뒤에는 큰 보탑(寶塔)을 지어 사리(舍利)를 공양할지라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잠시 이 『심지경』의 한 4구게를 들어서 믿고 알아 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받들어 가지며 읽고 생각하며 풀어서 말하고 쓰며 나아가 극히 적게라도 한 사람을 위하여 말한다면, 저 갖가지로 공양한 공덕도 이 경을 말하여 얻은 공덕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며, 나아가 산수(算數)로는 견주어 미칠 수 없으니, 하물며 능히 구족하게 받아 가지며 읽고 익혀 널리 사람을 위하여 말해서 얻는 복과 이익의 한량없음에랴.
037_0535_c_05L爾時薄伽梵告文殊師利菩薩言有善男子善女人於恒河沙三千大千世界滿中七寶以用供養十方諸爲一一佛造立精舍七寶莊嚴置供養佛及菩薩滿恒沙劫彼諸如來所有無量聲聞弟子亦以供養一切所須如供養佛等無差別如是諸佛及聲聞等般涅槃後起大寶塔供養舍利若善男子善女人蹔聞信解此心地經一四句偈發菩提心受持讀念解說書寫乃至極少爲一人說以彼種種供養功德比此說經所獲功德十六分中不及其一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況能具足受持讀習廣爲人說所得福利不可限量
037_0536_a_01L만일 어떤 여인이 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이 『심지경』을 받들어 가지며 읽고 익히며 쓰고 풀어서 말한다면, 이 여인은 맨 뒤의 몸[最後身]9)을 다시는 받지 아니하며 악도(惡道)와 8난(難)에 떨어지지 아니하여 현세의 몸으로 열 가지 수승한 이익과 복을 증득하는 것이다.
첫째는 수명을 더하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병과 고뇌를 더는 것이요, 셋째는 능히 업장을 소멸하는 것이요, 넷째는 복과 지혜가 늘어나는 것이요, 다섯째는 재물이 모자라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피부(皮膚)가 윤택(潤澤)한 것이요, 일곱째는 남의 사랑과 공경을 받는 것이요, 여덟째는 효자를 두는 것이요, 아홉째는 권속이 화목한 것이요, 열째는 선한 마음이 견고한 것이다.
037_0535_c_20L若有女人發菩提心受持讀習書寫解說此心地經如是女人爲最後身更不復受不墮惡道八難之處於現身中感得十種勝利之福一者增益壽命二者除衆病惱三者能滅業障四者福智皆增五者不乏資財六者皮膚潤澤七者爲人愛敬八者得孝養子九者眷屬和睦十者善心堅牢
문수사리여, 있는 데나 거처하는 곳마다 만일 읽든지 외우든지 풀어서 말하든지 쓰든지 간에 이 경이 머무르는 곳이라면 이것이 곧 부처님 탑이니, 일체의 하늘과 용과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이 응당 사람들 가운데서 천상의 가장 미묘한 보배로 공양하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와 같은 경전이 있는 곳은 곧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연각과 성문이 계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일체 여래께서 이 경을 수행하시어 범부를 여의고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으며, 일체 성현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해탈을 얻었기 때문이다.
037_0536_a_05L文殊師利在在處處若讀若諷若解說若書寫若經卷所住之處卽是佛塔一切天龍人非人等應以人中天上上妙珍寶而供養之所以者何若此經典所在之處卽爲有佛及諸菩薩緣覺何以故一切如來修行此經捨凡夫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一切賢聖皆從此經得解脫故
문수사리여, 내가 열반한 뒤의 뒤 5백세에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 만일 어떤 법사가 모든 경 가운데서 으뜸인 이 『심지경』을 받들어 가지며 읽고 익히며 풀어서 말하고 쓰면, 이와 같은 법사는 나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법사를 공양하고 존중한다면 곧 시방 3세 일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함이 되어 얻는 복덕이 평등하여 둘이 아닐 것이니, 이것을 참된 법으로 여래를 공양 한다고 하며, 이와 같은 것을 정행공양(正行供養)이라고 하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 위대한 법사가 부처님이 안 계실 때에 탁하고 악한 세상에서 삿되게 보는 유정들을 위하여 매우 깊은 심지경왕을 연설함으로써 악한 소견을 여의고 보리의 도에 나아가게 하며, 널리 베풀고 유포하여 법이 오래 머무르도록 하니, 이와 같은 이를 상호 없는 부처님이라고 하여 일체의 사람과 하늘들이 응당 공양하는 것이다.
037_0536_a_13L文殊師利我涅槃後後五百歲法欲滅時若有法師受持讀習解說書寫此心地經衆經中王如是法師與我無異若有善男子善女人供養尊重此法師者卽爲供養十方三世一切諸佛所得福德平等無二是名眞法供養如來如是名爲正行供養所以者何是大法師在無佛時爲濁惡世邪見有情演說甚深心地經王使離惡見趣菩提道廣宣流布令法久住如是名爲無相好佛一切人天所應供養
037_0536_b_01L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법사에게 합장하고 공경한다면 내가 위없는 큰 보리의 기(記)를 줄 것이니 이 사람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만일 사람이 이 『심지경』을 듣고 네 가지 은혜를 갚기 위하여 보리의 마음을 발하거나, 스스로 쓰거나 사람을 시켜 쓰거나, 다 읽고 생각하여 꿰뚫어 유익하다면, 이와 같은 사람들이 얻는 복덕은 부처님의 지혜의 힘으로 많고 적음을 헤아려도 그 끝을 얻지 못할 것이니, 이 사람을 모든 부처님의 진짜 아들이라고 할 것이다.
일체 모든 하늘과 범왕(梵王)과 제석(帝釋)과 4대 천왕(天王)과 아리저모(阿利底母)와 5백 권속과 이라발다(儞羅跋多)와 큰 귀신 왕과 용신(龍神)과 8부(部) 일체가 법을 들으며, 모든 귀신들이 밤낮으로 떠나지 않고 항상 마땅히 이와 같은 불자를 옹호하여 생각하는 지혜를 자라게 하고 막힘없는 말재주를 주어 중생을 교화함으로써 부처될 인(因)을 심게 하는 것이다.
037_0536_b_01L若有善男子善女人合掌恭敬此法師者我授無上大菩提記是人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人得聞此心地爲報四恩發菩提心若自書若使人書若讀念通利如是人等所獲福以佛智力籌量多少不得其邊人名爲諸佛眞子一切諸天梵王四大天王訶利底母五百眷屬羅跋多大鬼神王龍神八部一切聽諸鬼神等晝夜不離常當擁護如是佛子增長念慧與無礙辯教化衆生令種佛因
문수사리여, 이와 같은 선남자와 선여인은 목숨이 마칠 때에 다다라 눈앞에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어서 3업(業)이 어지럽지 않고 처음으로 열 가지 몸의 업이 청정함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열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몸으로 괴로움을 받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눈동자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손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발을 폈다 오므렸다 하지 않는 것이요, 다섯째는 대소변을 싸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몸에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밖으로 더듬거리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주먹을 펴는 것이요, 아홉째는 얼굴을 고치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이리 저리 둘러 눕기를 마음대로 함이니, 경의 힘으로 말미암은 까닭에 이와 같은 모양이 있는 것이다.
037_0536_b_13L文殊師利如是善男子善女人臨命終時現前得見十方諸三業不亂初獲十種身業淸淨何爲十一者身不受苦二者目睛不三者手不掉動四者足無伸縮者便溺不遺六者體不汗流七者不外捫摸八者手拳舒展九者顏容不十者轉側自如由經力故有如是
037_0536_c_01L다시 열 가지 말의 업이 청정함을 얻는 것이다.
어떤 것이 열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미묘한 말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부드러운 말을 내는 것이요, 셋째는 길상(吉祥)한 말을 내는 것이요, 넷째는 듣기 좋은 말을 내는 것이요, 다섯째는 따라 순종하는 말을 내는 것이요, 여섯째는 이익 되는 말을 내는 것이요, 일곱째는 위의와 덕이 있는 말을 내는 것이요, 여덟째는 권속을 배반하지 않는 것이요, 아홉째는 사람과 하늘이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이요, 열째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칭송 찬탄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착한 말은 모두 이 경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037_0536_b_21L次獲十種語業淸淨云何爲十者出微妙語二者出柔軟語三者出吉祥語四者出樂聞語五者出隨順六者出利益語七者出威德語者不背眷屬九者人天敬愛十者讚佛所說如是善語皆由此經
다음 열 가지 뜻의 업이 청정함을 얻는 것이다.
어떤 것이 열이 되느냐 하면, 첫째는 성을 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한 맺음을 품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인색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시기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다섯째는 허물과 악을 말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뒤바뀐 마음이 없는 것이요, 여덟째는 모든 물건을 탐하지 않는 것이요, 아홉째는 일곱 가지 거만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열째는 일체의 부처님 법을 증득하여 삼매가 원만함을 즐기는 것이다.
037_0536_c_03L次獲十種意業淸淨云何爲十一者不生瞋二者不懷結恨三者不生慳心者不生妒心五者不說過惡六者不生怨心七者無顚倒心八者不貪衆九者遠離七慢十者樂欲證得一切佛法圓滿三昧
문수사리여, 이와 같은 공덕은 깊고 묘한 경전을 모두 받들어 가지며 읽고 익히며 꿰뚫어 유익하고 풀어 말하여 쓴, 생각하기 어려운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이 『심지경』은 한량없는 곳과 한량없는 때에도 들을 수 없는 것인데 어찌 하물며 구족하게 닦아 익힌다고 볼 수 있겠느냐?
너희들 대중은 한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서 빨리 범부를 여의고 부처님의 도를 이룰지어다.
037_0536_c_09L文殊師利如是功皆由受持讀習通利解說書寫深妙經典難思議力此心地經於無量於無量時不可得聞何況得見具足修習汝等大會一心奉持速捨凡夫當成佛道
이때 문수사리법왕자등 한량없는 큰 보살과 지광 보살 등 새로 뜻을 발한 보살과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등 모든 큰 성문과 천룡 8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무리가 각각 한마음으로 부처님 말씀을 받아 지녀서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어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037_0536_c_14L爾時文殊師利法王子等無量大菩薩智光菩薩等新發意菩阿若憍陳如等諸大聲聞天龍八部人非人衆各各一心受持佛語皆大歡喜信受奉行
大乘本生心地觀經卷第八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우연히 밖으로부터 온 번뇌,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 밖에서 온 것이므로 ‘객(客)’이라 한 것이다.
  2. 2)가장 수승하고 진실 된 도리라는 뜻이다.
  3. 3)신(信)ㆍ계(戒)ㆍ문(聞)ㆍ참(慙)ㆍ괴(愧)ㆍ사(捨)ㆍ혜(慧), 혹은 신(信)ㆍ정진(精進)ㆍ참계(慚戒)ㆍ괴(愧)ㆍ문사(聞捨)ㆍ인욕(忍辱)ㆍ정혜(定慧)를 말한다.
  4. 4)순세외도(順世外道)라고 번역한다. 도덕과 일체의 정신을 부정하는 극단의 물질 적 쾌락주의이다.
  5. 5)하늘 사람들이 먹는 술의 일종.
  6. 6)손잡이의 양쪽 끝에 달린 손톱수가 다섯 개인 금강저.
  7. 7)손가락 서너 마디 정도 크기로 신맛을 내는 콩같이 생긴 열매로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
  8. 8)절대의 입장에서 모든 것은 동일하고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는 것으로, 대개는 불법 (佛法)을 가리킨다.
  9. 9)생사계(生死界)에 있어서 가장 마지막으로 받는 몸으로, 소승에서는 아라한을 대승에서는 불과를 증득한 보살의 몸이나 생애를 말한다.